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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패턴화 왜?

    패턴과 무늬는 옷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2∼3년간 한국영화계를 들여다보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소재의 영화들이 개봉하는 경향성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2006년 하반기에 ‘비열한 거리’‘열혈남아’‘해바라기’ 등 선 굵은 남성 액션 누아르가 봇물을 이룬 것이나, 올해 4∼5월 ‘우아한 세계’‘아들’‘날아라 허동구’‘눈부신 날에’ 등 부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일제히 선보인 것이 가까운 예다. 또 올해 9월 개봉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즐거운 인생’은 모두 직장인 밴드를 소재로 했다. 이같은 한국영화의 패턴화 경향은 왜 생기는 것일까. 영화계에서는 ‘주목도 상승’의 효과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일단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등장하면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대중문화의 흐름이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다.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일단 한두 개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그동안 묵혀뒀던 같은 소재의 영화들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개봉날을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자들의 공통된 ‘고만고만한’ 정서도 영화 패턴화 경향에 한몫 한다.‘청춘만화’‘가문의 부활’ 등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은 “동시대인으로 같은 문화권에 살고 있는 만큼 영화제작자들의 정서와 생각도 비슷하기 마련”이라며 “적절한 제작시기를 모색하다 트렌드 리더 한 명이 계획을 공식화하면 그동안 품고 있던 제작계획들을 연달아 내놓기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공통된 소재의 영화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위험요인도 적지 않다. 장르와 내용은 다르더라도 그 차별성을 관객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키기 힘들고, 다른 영화와 쉽게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사회적 관심사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같은 패턴화 속성은 할리우드에서도 흔히 지적되는 대목”이라면서 “영화 제작자들은 자신만의 영화적 독특함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힘들고, 제작기간상 인기 소재들은 드라마나 CF에서 먼저 다뤄지기 때문에 관객들에겐 식상함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폐족(廢族)/육철수 논설위원

    왕조시대의 연좌제는 무시무시한 형벌이었다. 반역을 하거나, 왕권에 잘못 대들었다간 3족(부모·형제·처자 또는 친가·외가·처가),9족(9대에 걸친 직계친족 또는 부계 4친족+모계 3친족+처가 2친족)이 참혹한 죽음을 면하기 어려웠다. 여기에다 10족이라 해서 죄인의 스승이나 문하생을 포함하기도 했다. 죄가 다소 가벼우면 폐족형(廢族刑)을 내려 목숨만은 살려주고, 대신 후손이 대대로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흔했다. 10족을 멸한 사례로는 중국 명대의 대학자 방효유(方孝儒)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 명태조 주원장은 태자가 일찍 죽자 손자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태조의 넷째아들인 연왕(후에 영락제)이 황위를 찬탈했다. 당시 즉위의 조서를 쓰도록 명을 받은 방효유는 붓을 집어던지며 이를 거부했다. 방효유는 즉시 극형을 당했고, 그의 9족에다 친구·제자 등 84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씨를 말리는 형벌이었던 것이다. 고려·조선시대에도 이런 형벌이 있었으나 실제로 시행됐다는 기록은 찾기 어렵다. 조정에서 웬만한 벼슬을 차지한 가문이면 좁은 땅덩어리에 친인척 관계가 워낙 복잡해 인재를 다 죽일 판인데, 집행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폐족은 잦았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병연의 가문이 대표적이다.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로 있던 그의 할아버지 김익순이 반란군에 항복한 죄로 그 후손은 벼슬길이 막혔다. 연좌제가 박물관으로 간 게 언젠데, 뜬금없이 폐족론이 터져나와 화제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업자’인 안희정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에서 친노(親盧) 세력을 폐족이라 칭했다. 자신들은 “죄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5년전 정권을 창출하고 기세등등했던 언동은 찾을 수 없다. 국민의 신망을 잃은 권력 실세의 뒤늦은 석고대죄가 그저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요해가 안 되는 것은, 폐족이라면서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것은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다. 안씨의 처연한 몸부림을 보면서 권력을 안겼다가 어느 순간 거두어 가는 국민의 힘에 두려움을 느낀다. 새 정부의 떠오르는 실세들은 안씨의 회한을 꼭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17세기 승정원사초 161책 첫 공개

    조선시대 실록 편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 ‘승정원사초’(承政院史草) 161책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광주이씨 문익공(文翼公) 이원정(李元禎)의 종가에서 기증한 유물을 전시하는 ‘광주이씨 옛 종가를 찾아서’ 특별전을 28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승정원사초를 비롯해 이원정의 유품인 임금 교서와 교지 등 조선후기 남인(南人)을 대표하는 가문이었던 광주이씨 종가의 기증유물 10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승정원사초는 승정원일기나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하는 데 원고격인 사초(史草)류로, 이원정의 아들 이담명(李聃命)이 승정원과 춘추관에 재직하던 1672∼1675년에 손수 기록한 것이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 맞춰 27∼28일 이틀간 광주이씨 대종회, 한국역사문화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조선시대 광주이씨 인물의 삶과 학문’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명박 시대-당선자 가족들] 당선자 친인척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밤 11시쯤. 이명박 당선자가 황급하게 당사 기자실을 찾았다. 그리고는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설득해 이뤄진 것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그에게 ‘상득이 형’은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게 주변 설명이다. 이 부의장은 17대 국회 초반부터 당내 인맥을 꾸준히 관리해 왔다. 영남권 의원을 자주 만나 구애했다. 오로지 동생을 위해서다. 이 당선자가 원외이면서도 당내 기반을 차근차근 넓혀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5선 관록으로 선거 기간에 불거진 복잡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 것도 이 부의장이었다. 이 부의장 위로는 ‘도곡동땅’ 논란으로 유명해진 큰형 이상은씨가 있다. 그는 이 당선자의 처남 김재정씨와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다스를 공동 설립했다. 다스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금전거래 덕에 이 당선자는 차명재산 의혹도 샀다. 검찰이 “도곡동땅 중 이상은씨 몫은 제3자 차명의혹이 있다.”고 했지만 실소유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당선자 손위 누나와 남동생은 6·25전쟁 때 미군 폭격에 숨졌다. 부인 김윤옥 여사쪽으론 바로 아래 남동생 김재정씨가 유명세를 치렀다. 그가 이 당선자의 차명재산을 관리했고, 전국에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검찰 조사도 받았다. 이 때문에 김 여사는 요즘도 동생 얘기만 나오면 휠체어를 탄 채 검찰에 출두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친다고 한다. 혈육과 별도로 혼사로 정·재계의 유명 가문과 연이 닿아 있다. 막내딸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친조카와 결혼시키면서 재벌가와 친사돈 인연을 맺었다. 여기에다 작은 형 이상득 부의장을 통해서는 LG가와도 통한다. 이 부의장의 맏딸 성은씨가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 아들인 구본천씨와 결혼하면서다. 구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이다. 특히 당선자의 셋째사위를 고리로 SK그룹은 물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과도 인척으로 묶일 수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아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 재만씨와 동서지간이다. 또 조 회장의 동서인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사위로 맞았다. 여기에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가 SK 최태원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당선자도 몇 다리 건너면 자연스레 이들과 인척이 되는 셈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16일밤 174번째 ‘장미의 전쟁’

    프랑스와의 백년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영국 왕권이 크게 약화되자 랭카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이 1455년부터 왕위를 놓고 30여년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벌였다.각각 붉은장미 문장과 흰장미 문장을 사용했다 하여 ‘장미의 전쟁’으로 불렸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48㎞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요크가의 피가 흐르는 리버풀 축구팬들과 랭카스터가의 후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지금도 보기만 해도 으르렁댄다. 맨유가 16일 밤 10시30분 적지인 앤필드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174번째 ‘장미의 전쟁’을 치른다. 리버풀이 18차례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반면, 맨유는 16차례 제패하면서 100년이 넘도록 자존심을 다퉈왔다. 우승 횟수가 많은 리버풀 팬들이 고개를 빳빳이 들면 맨유 팬들은 1999년 전 구단에 유일한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석권)을 들먹인다. 지금까지 173차례 맞서 맨유가 66승50무57패로 앞섰다. 리버풀은 리그컵에서만 3승1패로 우세했다. 이번시즌 맨유는 11승3무2패(승점 36)로 2위, 리버풀은 8승6무1패(승점 30)로 4위를 달리고 있어 선두 아스널을 추격하기 위해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박지성(26·맨유)이 깜짝 투입될 수도 있어 국내 팬들로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날 새벽 1시엔 아스널(11승4무1패 승점 37)이 3위 첼시(10승4무2패 승점 34)를 안방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다. 선두권 다툼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자체마다 ‘밤의 유혹’

    지자체마다 ‘밤의 유혹’

    전국이 야경(夜景)에 몰입 중이다. 지자체들은 최근 몇달간 앞다퉈 도심 건물과 다리, 바다와 강을 활용한 야간 조명시설을 주민에게 내놓고 있다. 생활의 여유가 생기는 등 여가문화에 밤낮 구분이 없어지면서 밤 풍경(빛)을 즐기려는 욕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방 곳곳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돌산대교 50여가지 연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전남 여수시는 돌산대교 야경과 오동도 음악분수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길이 450m, 너비 11.7m, 높이 62m인 돌산대교는 사장교에 맞게 설치된 야간조명 시설이 밤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낸다.8개의 프로그램이 50여개로 연출된다. 오동도 음악분수대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물줄기에 따라 발광다이오드가 멋진 밤 분위기를 꾸며낸다. ‘꿈의 항만도시’를 지향하는 경남 마산시도 야간 조명으로 밤문화가 다양해졌다. 시내 곳곳에 야간 경관조명이 낮에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도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항만도시 이미지를 살리도록 바닷가에 집중돼 있다. 마산과 창원을 오가는 봉암 해안도로 1.2㎞ 구간에 40m 사이로 바람개비형 경관 조명등 30개가 돌아간다. 시민들은 “반짝거리는 밤바다가 너무 멋져 퇴근길에 일부러 이곳으로 돌아온다.”고 입을 모은다. 또 시내 삼각지공원 옆 도로변, 시 관문인 동마산 나들목, 마산역 입구, 산호공원, 전망대 등에도 낮보다 밤이 더 북적거린다. ●탐진강 대형 분수대도 눈길 전국 최초로 주말 토요시장으로 이름난 전남 장흥군의 탐진강에는 경관조명등이 개똥벌레처럼 빛을 내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낸다. 강 안쪽에 만든 생태습지원에 설치된 6개 분수대가 발광다이오드로 빛으로 앙증맞다. 강 가운데 대형 분수대와 토요시장으로 가는 예양교(90m)에도 야간조명이 강을 밝힌다. 이렇게 멋진 야경을 바라보면서 징검다리를 딛고 강을 건너고 강 둔치를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알뜰족이라면 대구 도심하천인 신천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대구시는 신천 일대 야경을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8000만원으로 신천교 상류의 수중보(길이 44m) 물줄기에 색깔조명등 30개를 설치했다. ●160m 양산타워 국내 3번째 높아 경남 마산시청과 시의회, 시청 앞 광장도 경관조명 시설을 갖췄다. 시민들은 마산의 밤을 가장 환상적으로 밝혀줄 최고의 작품으로 내년 6월 완공되는 마창대교 경관조명을 손꼽는다.35억원을 들여 4계절마다 색다른 빛으로 마산만을 밝힌다. 또 양산시 동면 신도시에 건설된 양산타워가 내년 2월에 불을 밝힌다. 탑은 높이 160m로 서울 남산타워(236.7m)와 대구 우방타워(202m)에 이어 국내 세번째다. 시는 양산타워에 조명시설을 하고 120m 높이에 전망대를 만든다. 대구 우방타워 78층에 위치한 회전레스토랑 ‘라 비스타’도 대구의 야경을 즐기는 명소가 됐다. 해발 312m 높이에 위치 해 밤하늘의 별빛은 물론 대구의 밤을 감상할 수 있다. 창원 이정규 무안 남기창기자 kcnam@ seoul.co.kr
  • 16세기 엘리자베스1세 전신 초상화 ‘처녀 여왕’ 소더비 경매서 50억원에 팔려

    실물 크기로 그려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1세의 전신 초상화 ‘처녀 여왕’(Virgin Queen)이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260만파운드(50억 500만원)에 팔렸다고 23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플랑드르 화가인 스티븐 반 더 묄렌이 16세기에 그린 이 초상화는 70만∼100만 파운드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소더비측은 밝혔다. 소더비의 회화 수석경매사 에멀린 홀마크는 “매우 아름답고 화사한 그림 속에서 30세쯤으로 보이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완숙한 자태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초상화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이 창백한 엘리자베스1세 여왕이 진주와 색색의 보석으로 장식된 진홍색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담았다. 길이 2m인 이 유화는 엘리자베스1세가 햄프던 가문의 저택을 방문하며 하사한 것이다. 햄프던 가문에서 보관해오다 1950년 초 런던 에일즈버리 크라운 법원이 대여받아 응접실을 장식하면서 세상 눈길에서 벗어났다. 그림을 낙찰받은 곳은 런던의 예술품 거래업체인 필립 모울드 파인 페인팅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연극]

    ■ 백무동에서 새달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박근형 연출. 지리산 맑은 백무동 골짜기, 어느날 남녀노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애를 배는 요지경이 펼쳐진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 오후 4시.2만∼2만 5000원.(02)3673-5580.■ 오레스테스 새달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성열 연출.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인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인 오레스테스. 그는 왜 가문에 내려온 저주를 피하지 못했을까. 그의 고뇌가 새롭게 펼쳐진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8시, 일 오후 3시.2만∼4만원.(02)744-7304.
  • “33kg짜리 초대형 칠면조 요리 드실래요”

    “33kg짜리 초대형 칠면조 요리 드실래요”

    22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미네소타주의 포트노이가(家)에서 72파운드(약 33kg)의 칠면조가 구워져 화제가 되고 있다. 포트노이家에서는 해마다 추수감사절이면 가족간의 큰 칠면조 굽기 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리치 포트노이가 모든 가족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33kg 크기의 거대한 칠면조는 36인치 크기의 거대한 오븐에서 자그마치 15시간이나 구워야 했다. 구워진 초대형 칠면조는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정겹게 먹는 시간을 가졌으며 26명의 가족들이 먹고도 남았다. 리치는 당초 85파운드(38kg)의 칠면조를 구했으나 식용으로 하기는 어려운 상태로 구입하지 못했다. 그는 “수년 전 30파운드 이상의 칠면조를 아버님이 구웠지만 70파운드 이상의 칠면조는 지금까지 우리 가문에서 최고 기록”이라고 자랑했다. 사진=오른쪽 안경쓴 사람은 리치 포트노이. 가운데는 그의 딸 라첼(스타 트리뷴)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브스선정,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상속녀는?

    포브스선정,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상속녀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상속녀 20명’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브스는 파티와 과소비에 빠져있는 상속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문의 영광’을 잇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경영 뿐 아니라 예술분야에서도 일가견을 드러내는 20명의 상속녀를 뽑았다. 영예의 1위에는 인도의 철강 그룹 미탈 스틸(Mittal Steel)의 오너 라크슈미 미탈(Lakshmi Mittal)의 딸 바니샤 미탈(Vanisha Mittal). 일가족의 재산이 약 510억달러로 알려진 바니샤는 런던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영권을 이어받아 그룹의 주요직을 맡고 있다. 2005년 결혼식 비용에만 6000만달러가 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위에는 LVMH(루이뷔통 헤네시 그룹)의 오너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의 딸 델핀 아르노 강시아(Delphine Arnault Gancia)가 뽑혔다. 델핀은 28세 때부터 루이뷔통 그룹의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루이비통의 주요 이사직 중 유일한 여성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3위는 스페인 의류업체 ‘자라’(Zara)의 오너 아만치노 오르테가(Amancio Ortega)의 딸 마르타 오르테가(Marta Ortega Perez)가 차지했다. 마르타는 현재 인디텍스(Inditex)그룹의 고위 경영직을 맡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매장에 어떻게 물건을 채우고 고객의 마음을 잡는지 배우기 위해 실제 매장에서 오랫동안 판매를 하는 등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미국 출판업계의 대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손녀 아만다 허스트(Amanda Hearst)와 유명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Ralph Lauren)의 오너 랄프로렌의 딸 딜런 로렌(Dylan Lauren )등이 각각 6위와 10위에 올랐다. 다음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상속녀 20명’ 명단(이름·국가) ▲1위 Vanisha Mittal(Lakshmi Mittal·인도) ▲2위 Delphine Arnault Gancia(Bernard Arnault·프랑스) ▲3위 Marta Ortega Perez(Amancio Ortega·스페인) ▲4위 Georgina Bloomberg (Michael Bloomberg·미국) ▲5위 Samantha Kluge(John Kluge·미국) ▲6위 Amanda Hearst(Anne Hearst·미국) ▲7위 Alannah Weston (Galen Weston·캐나다) ▲8위 Josie Ho Chiu Yi(Stanley Ho·홍콩) ▲9위 Hind Hariri(Rafik Hariri·레바논) ▲10위 Dylan Lauren(Ralph Lauren·미국) ▲11위 Holly Branson(Richard Branson·영국) ▲12위 Tamara Ecclestone(Bernard Ecclestone·영국) ▲13위 Aerin Lauder Zinterhofer(Ronald Lauder·미국) ▲14위 Ivanka Trump(Donald Trump·미국) ▲15위 Liesel Pritzker(J. Robert Pritzker) ▲16위 Anna Getty(John Paul Getty III·영국) ▲17위 Anna Anisimova(Vassily Anisimov·러시아) ▲18위 Allison Sarofim(Fayez Shalaby Sarofim·미국) ▲19위 Charlotte Casiraghi (Prince Albert II·모나코) ▲20위 Paige Johnson(Robert Johnson·미국) 사진=forbes.com(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니샤 미탈, 델핀 아르노 강시아, 마르타 오르테가, 딜런 로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후쿠다 2代와 미국/황성기 논설위원

    1977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정상 자리에 갓 오른 지미 카터 대통령과 후쿠다 다케오 총리가 얼굴을 맞댔다. 카터에게는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과의 거리를 재는 동맹국 일본 정상, 후쿠다 총리에게는 숙원인 핵연료 재처리 허가권을 쥐고 있는 미국 정상과의 만남이다.“핵 보유국은 자유롭게 원자력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비핵국가는 불가능하다니 엄청난 차별이다.”후쿠다가 카터에게 던진 한마디였다. 미소가 넘쳐난 회담장이었지만 속으로는 팽팽한 긴장이 흘렀던 자리에서 후쿠다는 일본의 플루토늄 재처리 사인을 받아낸다. 미국은 핵 비확산 정책에 강경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에 허용한 핵 재처리를 일본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당시 도카이무라에 있는 일본의 핵재처리 시설은 완성 단계였다. 미국의 용인만 있으면 플루토늄 추출까지 가능한 상태였다. 후쿠다는 카터의 빈 틈을 찔렀다. 일본과 관계가 나빠지면 미국의 세계 전략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 게다가 “핵 재처리를 용인하지 않는 것은 일본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는 마이크 맨스필드 주일 미국대사의 진언도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 결국 플루토늄 재처리에 들어갔고 언제든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됐다. 그의 아들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오늘 새벽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일본의 대테러 지원이 한시라도 아쉬운 부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늦춰달라는 후쿠다.30년이란 시간이 흘렀건만 후쿠다 가문의 부자 총리가 미국 정상에 보낸 메시지는 비슷하다.‘미·일 관계의 미래를 잘 생각하시라.´ 30년전, 카터·후쿠다 회담의 공동성명 8항.“대통령은 에너지 필요(핵 재처리)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데 동의했다.”직후 후쿠다 총리는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과거에 없었던 가깝고 친밀한 양국관계가 보다 완전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한다. 부시·후쿠다 회담 결과가 나왔다. 미·일 정상회담 결과의 행간에 숨은 뜻을 살펴보는 것도 주말의 한 재미일 터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35) 아프리카의 카멜롯 - 곤다르 기행

    (35) 아프리카의 카멜롯 - 곤다르 기행

    곤다르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쯤 떨어진 곳에 ‘웰레카’라는 마을이 있다. 지금은 폐허처럼 변모해 관광객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 곳이지만 1991년에 에티오피아 멩기스투 정부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이스라엘과 외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아베샤(아비시니아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하는 것에 반해 웰레카에 사는 사람들은 피부색깔은 같지만 ‘팔라샤(‘외지인’ 혹은 ‘이스라엘 가문’을 의미)’라고 부른다. 19세기 중엽 영국인 선교사들은 외부와 단절되어 1600년 이상 자기들 고유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유대인 신앙을 실천하는 이 사람들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들은 언젠가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전 세계를 떠돌던 유대인들의 한 뿌리였던 것이다. 4세기에 기독교가 에티오피아의 국교가 되지만 이들은 개종하지 않고 그때까지 스스로를 유대인으로 믿고, 또 살고 있었던 것이다. 1991년 5월 24일 25시간 만에 진행된 엑소더스로 약 10만 4천여명의 팔라샤가 에티오피아를 떠났는데 웰레카에 사는 사람들은 그 후에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토지를 강제로 몰수당해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갖은 종교적인 핍박을 받으면서도 도자기, 대장장이, 천짜기 기술 등으로 생활을 하며 유대인 고유의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간 덕택에 수준 높은 수공예품을 많이 만들어냈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어져 마을에는 좀처럼 생기가 없다. 검은 피부의 유대인이 궁금한 사람들은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랄리벨라에는 팔라샤 마을 정도는 아니지만 팔라샤가 경영하는 호텔이 있다. 호텔 이름이 ‘ALEF’라는 곳인데 이스라엘어로 ‘first’라는 의미다. 이곳에 가면 이스라엘에서 온 배낭여행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주인이 처음부터 본인과 그곳에 드나드는 친구들이 팔라샤임을 실토한 건 아니었지만 호텔 이름과 방문객들의 국적이 연관성이 있어 보여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더니 결국엔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곤다르에서 북동쪽으로 약 120Km정도 떨어져있는 시멘국립공원을 강추한다. 표고 4,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연이어 이어진 협곡으로 ‘아프리카의 천장’으로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이 되었지만 삼림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현재는 위험유산으로 분류가 되어 있으니 방문을 하더라도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자제하기를 권한다. 시멘국립공원은 경관이 수려하고 ‘비비’나 ‘에티오피아 여우’ 등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트레킹 코스로 적당하며, 곤다르 시내의 여행사를 통하면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상품들이 많다.       <윤오순>
  • 현대家 ‘트리플 크라운’ 이룰까

    현대家 ‘트리플 크라운’ 이룰까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가(家)가 과연 올림픽·월드컵·세계박람회 등 3대 국제행사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전방위로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현대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88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1981년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궈냈고,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96년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몽구 회장의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1999년부터 2010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아 30개국을 돌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나 2002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밀려 고배를 들었다. 정 회장이 다시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시동을 건 것은 올 3월부터다. 그룹내에 여수 유치 지원팀을 구성하고 세계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 4월 이후에는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프랑스,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지구를 세 바퀴(7만 2750마일)나 도는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 오는 27일 BIE에서 열리는 개최지 선정 총회에 앞서 파리 외에 몇몇 국가를 더 찾을 예정이다. 정 회장은 각국 정부 고위인사들을 직접 만나 여수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 요청을 했다. 여기에는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에 따라 현지 생산기지 건설 등 해당국에 경제적 실익을 주는 ‘당근’도 동원됐다. 총리급 이상의 인사를 만난 것만 해도 5차례에 이른다. 장·차관급 인사는 90여명이며 40여개국 대사급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주요 인사로는 로베르트 피소 슬로바키아 총리,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 총리,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터키, 슬로바키아 등에서는 여수를 지지하겠다는 직접적인 확답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제주평화포럼 환영오찬,9월 여수 엑스포 심포지엄 BIE 대표단 환영만찬 및 대표단 23명 초청 조찬, 지난달 파리에서의 BIE 회원국 대표단 초청 만찬 및 마이애미에서의 중남미 BIE 회원국 대표단 초청 만찬, 슬로바키아 총리 방한 초청만찬 등 정 회장이 주최한 크고 작은 행사만 해도 10여회에 이른다. 전체적인 판세는 폴란드, 모로코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우세한 상태다. 그러나 신규 가입국이 지난 5월 98개국에서 112개국으로 늘어나고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표 국가들이 30여개국에 이르기 때문에 한치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삼성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노력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정 회장이 국내 민간외교의 승전보를 프랑스 파리로부터 다시금 울리며 가문의 전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이씨조선의 꼭두각시극/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이씨조선의 꼭두각시극/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변호사가 사제관으로 피신하고, 사제단이 변호사를 보호한다. 과거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이 그리로 들어갔었다. 그런데 21세기 디지털시대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보던 일이 다시 벌어진다. 어찌된 일일까? 이번 일은 우리 사회의 권력이동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 정치권력을 비판하려면 목숨을 건 실존적 결단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요즘 “대통령 씹는 것이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는 어느 여당 정치인의 푸념대로, 이제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부담없이 즐기는 가벼운 오락이 되었다. 시장권력은 다르다. 이건희 회장한테 명예박사학위를 주는 데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학생들은 학교와 동료 학생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고대 보직교수들이 일괄사표를 내놓았다. 그 학교 학생들이 전직 대통령의 학교진입을 막았을 때에도 올라오지 않았던 교수들의 목이 일개 기업 회장을 위해 총장님 책상 위에 줄줄이 올라온 것이다. 그뿐인가? 얼마전 ‘시사저널’이라는 잡지에서 이건희 회장도 아니고,2인자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가, 거의 모든 기자들이 직장에서 쫓겨났다. 기자들의 대량 해직은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나 있었던 일 아닌가? 심상정 의원이던가? 멀쩡한 의원들이 고장난 녹음기처럼 같은 소리를 반복하면 삼성에서 다녀갔다고 보면 된다고 했던 것이? 명색은 국민이 뽑는다 하나, 의정활동의 범위를 정해주는 것은 삼성.‘법’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것은 그들이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넣지.” 이것이 대한민국 검찰의 원칙인지. 이제 우리는 떡값 받은 검사를 색출하는 일을 떡값 먹은 검찰에 맡겨야 한다. 그뿐인가? 떡값 리스트에는 법관과 대법관의 이름까지 들어 있단다. 그게 사실이라면, 사법부까지 기업의 조종에 춤을 추어왔다는 얘기가 된다. 국세청은 어떤가? 폭로에 따르면 검찰이 먹은 것에 0이 하나 더 붙는다고 한다. 역시 납세의무를 남다르게 수행하는 데에는 품이 많이 드나 보다. 불쌍한 것은 언론. 받아먹었다는 돈이 겨우 십만원 단위다. 광고로 이미 데스크를 커버할 수 있으니, 기자들에게는 그냥 애들 과자값만 줘도 된다는 얘길 게다. 명절날 떡값. 세시풍속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기업이 나서서 민족문화의 명맥을 이으려 한다. 귀한 일이다. 특히 막대한 돈을 들여 민속극의 전통을 되살린 공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한다. 남사당의 전통은 입법, 행정, 사법, 나아가 언론까지 동원된 저 거대한 꼭두각시극 속에 면면히 살아 숨쉬게 되었다. 일개 기업이 사법, 입법, 행정이라는 국가의 근간을 쥐고 흔든다. 일개 기업이 헌법적 가치를 우습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는 일개 ‘기업’이 아니라 일개 ‘가문’이 하는 일이다. 이 모두가 결국 일개 가문에서 억지로 기업을 사유화하려 드는 데에서 비롯된 일이 아닌가.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세습을 하는 곳이 세군데 있다. 북조선, 한국교회, 그리고 삼성.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왜 세습을 하냐고 물으면,“리더십 때문”이라고 대답한단다. 북한에서 세습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게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떤가? 삼성도 회장 가문의 리더십이 없이는 붕괴하고 말까? 회장 ‘가문’이 없다고 삼성이라는 ‘기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다면 그것은 기업이 아니라 아마 사이비종교일 게다. 가문과 기업은 구별되어야 한다. 졸지에 이씨조선의 시대를 맞은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은,‘기업은 가족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라는 근대적 기업윤리가 아닐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Let’s Go] 지리산 피아골

    [Let’s Go] 지리산 피아골

    온 산하가 붉고 노랗게 타들어 간다. 불이라도 난 듯하다. 가을이 끝자락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남하를 거듭하던 화신(火神)이 지리산과 내장산 등 남녘의 산들에 한바탕 화공을 펼칠 기세다. 형형색색의 ‘불길’은 이번주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은 그 불길의 중심. 단풍 빛깔이 예년보다 덜하다는 설악산 등 중부 이북의 산들에 비해 지리산 등 남녘의 산들은 외려 예년보다 곱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바쁜 일상이지만, 일년에 단 한 차례 열리는 색의 성찬에 참여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단풍들의 축제가 끝나기 전 신발끈을 동여 맬 일이다. 그런가 하면 산동면 산수유 마을에서는 빨갛게 여문 산수유 열매가 절정이다. 농가 담장에 기댄 산수유 나무마다 핏물 고인 모기 배처럼 빨갛게 영근 열매가 가득하다. # 오색으로 물든 지리산 피아골 피아골 단풍은 사실 핏빛으로 표현될 만큼 붉은 빛 일색이 아니다. 피아골이란 이름에서 근현대사의 아픔을 읽어내고는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연상하지만,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탓에 주황색이 주류를 이룬다. 보는 이에 따라 견해차가 있겠지만, 강렬한 원색으로 가득 찬 단풍터널 못지 않게 다양한 색감의 단풍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피아골 단풍을 주황·빨강·노랑·초록·하늘 색 등이 어우러져 있다 해서 흔히 ‘오색 단풍’이라 부른다. 구례군청 오영호(56)산림계장은 “참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주황,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 등의 빨강, 은행나무 등의 노랑, 전나무·주목 등 상록수의 초록, 그리고 가을 하늘의 파랑 등 다섯 가지 빛깔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 계장은 또 “단풍은 들기 전의 기상상황에 따라 빛깔이 달라지는데, 피아골의 경우 초가을에 강우량이 풍부했고, 갑자기 추위가 몰아 닥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없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곱게 물들었다.”고 덧붙였다. # 산홍(山紅), 수홍(水紅), 그리고 인홍(人紅) 피아골 단풍산행은 연곡사에서 지리산 주 능선으로 향하는 40여리 코스가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1시간 구간을 으뜸으로 친다. 절집마당과 부도탑 주변의 커다란 단풍나무들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연곡사를 지나면 곧바로 직전마을. 본격적인 단풍산행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산은 멀리서 바라봐야 제 맛이라던가. 울긋불긋 곱게 단장한 지리산 능선을 일별한 다음, 곧바로 단풍의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구불구불 산길을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비경이 눈앞에 성큼 다가선다. 옥수(玉水)처럼 깨끗한 계곡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토해내는 흰 포말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잎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영양분이 풍족한 지역에 자리잡은 단풍나무는 아직도 먹거리가 풍족한 탓인지 여전히 도도한 초록으로 살랑댄다. 단풍이란 더 이상 못살겠다는 나뭇잎들의 절규. 삶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식생들의 모습에서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끼니 산행치고는 참 가학적이란 느낌도 없지 않다. 피아골 단풍 산행은 삼홍소(三紅沼)에서 절정에 달한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이 ‘지리산이 붉게 불타니 산홍(山紅), 단풍이 비친 맑은 소(沼)가 붉으니 수홍(水紅), 사람도 붉게 물드니 인홍(人紅)’이라 노래한 바로 그곳. 피아골의 모든 색이 다 모인 듯, 소(沼)에 잠긴 붉은색, 노란색의 단풍들이 명불허전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단순히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삼홍소까지만 가도 충분하다. 하지만 지리산의 속살에서 뿜어져 나오는 단풍을 보려면 경상남도와 전라남ㆍ북도가 만난다는 삼도봉까지는 올라야 제격일 듯. # 붉은 보석, 산수유 열매 노오란 꽃잎으로 봄의 도래를 전했던 산수유는 겨울의 초입에 붉디 붉은 열매를 토해내면서 또 한번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한약재로도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산수유 열매. 지리산 산간마을인 구례군 산동면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생산단지다. 산동면 48개 마을에서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산수유를 생산해낸다. 여름을 지나면서 영글기 시작한 산수유 열매가 상위마을, 현천마을 등 ‘산수유 마을’을 온통 붉은 풍경화처럼 만들어 놓았다. 산동면 일대에서 17∼18일 제1회 산수유열매 체험축제가 열린다. 한 가족당 1만원을 내면 2㎏의 산수유 열매를 채취할 수 있다. 주최측에서 행사 후 말린 열매로 교환해 준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접수받는다. 최양식 농민회장 011)657-8177.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2-2014.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대진고속도로→함양나들목→88고속도로→남원나들목→19번 국도→구례읍→피아골. # 맛집 화엄사 입구 해성식당은 버섯요리로 유명한 곳. 요즘 한창 출하되고 있는 다양한 버섯들을 맛볼 수 있다. 능이버섯 등 8가지 버섯이 들어간 버섯전골이 2만원.782-3816. # 주변 명소 섬진강과 구례 들녘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사성암과 조선시대 99칸짜리 저택 운조루 등은 잊지 말고 찾아봐야 할 관광명소.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숙종시대 병적기록부 발견

    17세기 후반 충청도 관찰사의 지휘를 받는 군인의 개별 신상 정보를 담은 군적(軍籍)이 발견됐다. 거주지와 키, 나이, 얼굴 생김새, 흉터같은 신체 특징, 신원보증인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조선왕조가 병역 자원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제7좌사좌초관(左司左哨官) 예하 일기(一旗)에 소속된 임유청(林有靑)은 나이 43세로 병촌(幷村)에 살며, 얼굴에는 마마 자국이 있고, 수염은 적으며, 왼쪽 빰에 흉터가 있다고 했고, 아버지 이름은 ‘맛생’, 주특기는 포(砲·포병)라고 적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명재 윤증(1629∼1714) 집안에서 보관하고 있던 숙종시대 충청도 관찰사 휘하 군인의 군적을 최근 입수하여 4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군적은 모두 3책으로 2책의 작성 시기는 강희 18년(숙종 5년,1679)과 강희 36년(숙종 23년,1697)이며, 나머지 1책은 작성 연대를 알 수 없다. 이현수 육군사관학교 교수부장은 “조선시대 군적은 서애 류성룡 가문에 전하는 17세기 초반의 ‘진관관병용모책(鎭管官兵容貌冊)’과 육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 후반 자료 정도”라면서 “이번 군적은 대단히 희귀한 데다, 수록된 정보도 다른 군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군적에 따르면 충청도 관찰사 휘하 군대는 천총(千摠·정3품)이 지휘하던 사단급이었다. 그 아래 여단장, 연대장, 대대장, 소대장에 해당하는 파총(把摠·종4품), 초관(哨官·종9품), 기총(旗摠), 대장(隊長)이 있었다. 군적에는 모두 3878명의 신상명세가 올라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주부 절반 “아들 없어도 무방”

    주부 절반 “아들 없어도 무방”

    아들 선호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06년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10%로 나타났다. 1991년 40%,94년 26%,2003년 13%와 비교해 남아선호사상이 급격히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남편을 둔 8700여명의 여성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아들이 없어도 무관하다.’는 대답은 91년 28%,94년 39%,2003년 43%에서 지난해에는 49%로 늘어났다.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도시지역보다는 읍·면 농촌지역 거주자,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아들이 필요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심리적 만족(67%), 가정행복(51%), 가문유지(19%), 제사(5%)등을 꼽았다. 김승권 연구위원은 “한국사회의 가치관이 ‘아들이 꼭 있어야 하거나 있는 것이 좋다.’에서 ‘없어도 괜찮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남아선호 가치관의 강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아들 선호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혼전 성관계·동거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들이 훨씬 관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한 남녀 각각 1330명과 8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결혼과 관계없이 성관계를 갖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성은 전적 찬성 1.8%, 대체로 찬성 29.7% 등 찬성 비율이 31.5%로 나타났다.‘별로 찬성하지 않음’ 40.3%,‘전혀 찬성하지 않음’ 28.2%로 68.5%는 혼전 성관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혼전 성관계에 대해 ‘전적 찬성’ 3.2%,‘대체로 찬성’ 38.1% 등 찬성 비율이 41.3%로 나왔다.‘별로 찬성하지 않음’ 36.6%,‘전혀 찬성하지 않음’ 22.1%로 찬성하지 않는 비율은 58.7%였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혼전 성관계 찬성 비율이 크게 높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 4백50여년동안 내리 외아들로만 혈통을 이어온 가문이 있다. 사그라지려는 촛불처럼 아슬아슬 1점 혈육만 달랑 떨어 뜨렸지만 양자계승은 한번도 없었던게 자랑. 이 12대 독자가 드디어 조상들의 한을 풀어 금싸라기같은 3남2녀를 낳았다. 산아제한을 떠드는 세상에서 이건 오히려 기적처럼 기쁜일-. 그러고도 출산할 힘이 남아돌아 생각대로라면 1개소대쯤 퍼뜨려놓고 싶지만 생활문제를 참작, 묶어 놓았다니 이 아니 기쁘냐는 것. 아들낳는 날이 동네축제일이었다는 완주(完州)군 박(朴)씨댁 경사를 찾아가 보자. 아슬아슬한 외줄기 족보 성경 구절처럼 낳고 낳고 전북(全北) 완주군 조촌면 동상리 호남고속도로 전주(全州)「인터체인지」길가에 아담한 기와집 한채. 일가친척이라곤 처가밖에 없는 박상용(朴相龍·38)씨가 불면 꺼질듯 아슬아슬한 혈통을 이어 12대째 살고있는 곳이다. 『12대 선조인 희신(希信)공때부터 내리 독자로만 가문이 어어져 내려 왔읍니다. 그래서 저희집 족보는 마냥 한줄이에요. 신약성경「마태」복음 제1장에 「그리스도」의 족보가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로 죽 나열돼 내려오지 않습니까? 』 박상용씨는 『우리가 꼭 그 짝』이라면서 외줄기 족보를 꿴다. 『희신은 민학(敏學)을 낳고, 민학은 취장(就章)을 낳고, 취장은 세의(世義)를 낳고, 세의는 창두(昌斗)를 낳고, 창두는 은엄(恩儼)을 낳고, 은엄은 행덕(行德)을 낳고, 행덕은 영순(榮淳)을 낳고, 영순은 장환(璋煥)을 낳고, 장환은 기원(基爰)을 낳고, 기원은 상호(相鎬)를 낳고, 상호는 상용(相龍)을 낳고, 상용은 순자(順子)하여 대만(大晩)·대헌(大憲)·대규(大奎)와 숙영(淑英)·선영(善英)을 낳았더라 』 딸이라도 있음 좋으련만 결혼땐 “밭좋으냐” 농담도 단숨에 족보를 왼 박씨는 한바탕 허리를 잡으며 폭소. 박씨의 본관은 밀양(密陽). 21선조 현(鉉)공이 고려중엽 문사헌과(文司憲科) 정3품 벼슬까지 지낸 명문이다. 현공 이후 박씨 가문은 시들시들, 11대째까지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다가 12대째 희신공때부터는 무슨 까닭인지 달랑 1점혈육으로 가문이 이어져 내려오게 됐다. 딸이라도 좀 그득하게 낳았으면 기르는 재미로라도 외로움을 덜 수 있으련만 무슨 조화인지 조물주께서는 꼭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는 인색이었다. 신희공이 이조초엽 응기(應基)공의 외아들로 태어난 이후 현재 상용씨까지 완벽한 「스트레이트·온리」. 그래서 박씨는 집안은 아들을 그득하게 낳아보는 것이 안타까운 비원이자 가문의 무슨 교조(敎條)처럼 돼버렸던 것. 희신공때부터 다시 12대인 상용씨가 결국은 이 한을 3남2녀로서 풀어버리게 된 것이다. 상용씨가 결혼한건 61년 봄. 전북 익산(益山)군 금마(金馬)면 동고도리 이순자(李順子·38)씨가 그 배필. 12대 독자라는 얘기에 꺼림칙 했지만 「비장한(?) 결의」로 시집가게 됐다고 눈웃음치며 이여인은 회상한다. 그의 결혼이 어찌나 화제가 됐던지 부락사람들은 『밭이 좋아야지…』『씨는 잘 뿌리겠나?』등으로 화제가 비등. 기독교 신자인 박씨는 동상교회 목사의 주례로 화촉을 밝혔다. 결혼한 몇달뒤 태기가 있었고 이듬해 이여인은 덜컥 장남 대만군(9)을 출산했다. 상용씨의 기쁨은 말할것도 없고 동네 사람들이 껑충껑충 뛰며「득남잔치」를 열어 줄 정도로 「동네잔치」가 됐다. 이듬해 연년생으로 대헌군(8)을 출산했다. 기록을 깨뜨렸다고 다시 부락에서는 온통 떠들썩했다. 또 이듬해 딸 숙영(7)을 낳았다. 말하자면 상용씨는 아내의 임신주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한셈. 이듬해 3남 대규군(6)까지 출산하자 부인 이씨의 실력(?)은 더 할 나위없이 과시됐다. 3년전 선영(3)을 낳고선 「생활문제」를 참작, 본의아니게도 산아제한을 실시했다. “친척없는 독자(獨子)의 슬픔 겪지 않곤 모르죠” 『독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독자의 슬픔을 알 수 없어요. 고등학교 재학중 부모님이 돌아 가셨을 때 덜렁 저 혼자 상복을 입고 대상을 치러야 했었죠. 누가 있겠어요? 지금이야 처가라도 있지만 그땐 사실 어린 저혼자 막막했죠. 다행히 독자「클럽」6명이 찾아와 동병상린으로 함께 울어주었기 망정이지…』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 적시는 박씨. 54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 한때 법관이 되고자 고시준비를 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60년 군에 입대, 61년 의가사제대했다. 제대후 64년부터 교편생활을 시작, 김제(金堤)군용지면 비룡국민학교에 부임했다. 이 학교는 누구나 가기를 꺼려하는 곳. 음성나환자 집단정착지의 미감아학교인 때문이었다. 그러나 잘못된 선입관을 버리고 미감아교육에 전력을 다했다. 그래서 교육자로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이곳. 현재는 완주군 동양국민학교 신촌분교(3학급)로 전임, 가난한 교사의 박봉으로 금싸라기같은 자식들을 건사하기에 허리가 뻐근하다. 『제가 「크리스천」이지만 12대에 와서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둘 수 있었던건 부모님들의 정성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읍니다』 까닭인즉 아버지 상호씨는 11대의 고독함을 풀기위해 할아버지 묘자리를 찾는 것만으로 재산을 기울여 버린것. 완주군 상관면에 3태혈(三胎穴)이라는 명당을 찾아 할아버지 기원공까지 모셨다. 아버지는 외아들만으로 작고했지만 무덤을 쓴 정성이 지금 나타나지 않았나하고 그는 믿는다. 뿐만아니라 그의 어머니는 김제 미륵사(彌勒寺)에 가서 백일기도를 올렸고, 정성들여 불공을 하기도 했다. 자신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불공은 하지 않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소원을 풀었다고 확신한다. 『작년 추석에는 5남매를 모두 데리고 증조부 장환공 산소부터 아버지 산소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묘를 갔었읍니다. 감개무량하더군요.』 말하는 박씨의 얼굴에 자랑과 기쁨과 삶의 결의가 넘쳐 흐른다. <이리(裡里)=이양훈(李陽薰)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안방극장에 쏟아진 화제작 ‘빅매치’

    추석 영화 흥행 대전은 극장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방극장에도 수많은 영화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코미디부터 액션, 판타지까지 추석연휴의 TV 영화를 올가이드한다.●KBS ‘괴물’,‘타짜’ 등 포진 거액을 들여 ‘괴물’(2TV 26일 오후 11시45분)의 방영권을 구입한 KBS는 2TV에 화제작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지난해 추석에 관객 68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타짜’(24일 오후 9시30분)를 비롯해 대종상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류덕환의 ‘천하장사 마돈나’(25일 오후 9시30분), 이준기 주연의 ‘플라이 대디’(24일 오후 12시 5분) 등이 그것이다. 엄정화·다니엘 헤니 주연의 ‘Mr. 로빈 꼬시기’(26일 오후 11시50분), 정재영·정준호 주연의 ‘거룩한 계보’(25일 오후 11시45분)와 윌 스미스 주연의 SF외화 ‘아이, 로봇’도 26일 낮 12시에 방영한다.●MBC ‘김관장…’ 등 유쾌한 추석 MBC는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로 꾸몄다. 코믹 애드리브의 대가 김수미와 김원희가 주연한 ‘가문의 부활’이 25일 오후 9시45분, 코미디 연기의 대가 김수로 주연의 ‘잔혹한 출근’이 22일 오후 10시50분 시청자와 만난다. 또한, 자살 명당 무도리에서 펼쳐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애환을 코믹하게 그린 ‘무도리’(25일 오후 11시55분)를 비롯해 수련생 모집에 나선 3명의 김관장의 대결을 유쾌하게 그린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26일 오전 10시55분)도 전파를 탄다.●SBS ‘미녀는…’ 등 신작 강세 SBS는 신작 한국 영화와 외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우선 올해초까지 ‘마리아’,‘별’ 등 히트곡으로 영화계와 가요계를 동시에 석권한 화제작 ‘미녀는 괴로워’(25일 오후 9시40분)와 제작비 100억원을 쏟아부은 정우성·김태희 주연의 대작 무협 판타지 ‘중천’(27일 오후 11시5분)이 눈에 띈다. 또한,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영화 ‘복면달호’도 26일 낮 3시20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외화에 관심이 많다면,‘트랜스포머’로 익숙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와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2편 ‘두개의 탑’(22일 밤 12시25분)과 3편 ‘왕의 귀환’(23일 밤 12시)을 주목할 만하다.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주연의 2005년작 ‘우주 전쟁’은 23일 밤 9시55분이다.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성룡의 ‘BB프로젝트’는 25일 낮 1시40분 전파를 탄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자료해석 종합평가 1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자료해석 종합평가 1

    자료해석 (1편 자료의 읽기)를 마무리하는 종합 평가문제로 총 20문항입니다. 해설은 다음주에 게재됩니다. ☞ [PSAT실전강좌] 자료해석 종합평가 1 바로가기 문 1. 다음 자료에 관한 것으로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ㄱ. 조사기간 동안 총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돼지고기 소비량의 비율은 매년 40% 이상이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ㄴ.2006년 돼지고기를 제외한 기타 육류의 1인당 소비량은 75㎏ 이상이다. ㄷ.2006년 A시의 인구는 10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ㄹ.1인당 육류 소비량의 대전년 감소율이 가장 큰 해는 1999년이다. (1) ㄱ,ㄴ (2) ㄴ,ㄷ (3) ㄱ,ㄷ (4) ㄴ,ㄹ (5) ㄷ,ㄹ 정답 : (3) 문 2. 다음은 1996년,2006년 매해 A백화점의 부문별 매출액에 관한 자료이다. 이에 관한 분석으로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ㄱ.2006년 식료품 부문 매출액은 1996년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ㄴ.2006년 가전 부문 매출액은 1996년에 비해 증가하였으나, 기타 부문의 매출액은 감소하였다. ㄷ.2006년과 1996년을 비교할 때, 의류 부문의 매출 증가액이 식료품 부문의 그것을 능가하고 있다. ㄹ. 총매출액의 증가율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인 부문은 의류, 가전, 기타 부문이다. (1) ㄱ,ㄴ (2) ㄴ,ㄷ (3) ㄷ,ㄹ (4) ㄱ,ㄷ (5) ㄴ,ㄹ 정답 : (5) 이승일 에듀 PSAT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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