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문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퇴원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1조원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라벤더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71
  • 수원 박지성 축구센터 첫삽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은 축구 노하우를 국내 유소년들에게 전수할 ‘박지성 축구센터’ 기공식이 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부지에서 열렸다.‘박지성 공원’ 맞은편 경기도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부지 1만 5658㎡에 건립되는 박지성 축구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클럽하우스와 유소년축구 정규사이즈(60×40m) 인조잔디구장 2개를 갖춘 시설로 내년 5월 완공된다.클럽하우스에는 박지성 기념관·운동치료실·멀티미디어 강의실·축구도서관·실내구장 등이 설치된다.박지성 측은 JSFC(지성풋볼클럽) 법인을 설립해 6~13세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유럽식 축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앞으로 국내 지사와 해외 지사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박 선수는 이날 인사말에서 “한국축구가 해외로 진출하고 축구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적합한 환경을 마련하고 아시아가 아닌 세계적 축구인을 양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실현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위한 축구보다 문화로서 즐기는 축구, 기존 교육과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여가문화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지성 축구센터 건립은 2007년 7월 박 선수의 아버지 박성종씨가 김문수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축구센터 설립계획을 설명하면서 논의가 시작됐고, 이후 경기도, 수원시와 함께 부지 물색과 행정 절차를 진행해 왔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박예진 “난 기독교인, ‘청담보살’ 출연 고민”

    박예진 “난 기독교인, ‘청담보살’ 출연 고민”

    우아한 ‘천명공주’였던 배우 박예진이 섹시한 미모의 ‘청담보살’로 10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를 시도한다. 2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청담보살’(감독 김진영·제작 전망좋은영화사)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예진은 “‘여고괴담2: 메멘토모리’ 이후 영화 주연은 거의 10년 만이라 ‘친정집’에 온 것처럼 설렌다.”며 신인 영화배우가 된 것 같은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극중 2대째 내려온 무당 가문의 처녀보살 태랑으로 분한 박예진은 삼겹살보다는 꽃등심을 선호하며, 명품을 즐기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럭셔리한 현대 여성이다. “명품숍보다 잘 나가는 청담동 포춘살롱의 무당”이라고 태랑을 소개한 박예진은 “무속인이지만 일상은 나와 같은 평범한 여자”라며 캐릭터의 이면을 설명했다. 기독교인이으로서 ‘청담보살’ 출연을 한참 고민했다는 박예진은 “하지만 리얼한 연기를 위해 실제 처녀보살을 직접 만나고 현장에 모셔와 직접 연기 지도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왔던 처녀보살이 이번 영화 ‘청담보살’이 대박날 것이라고 해 기대가 된다.”는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청담보살’은 유명한 점집 포춘살롱을 배경으로 연예인보다 유명한 미모의 청담보살이 운명의 짝을 찾기 위해 벌이는 코믹 로맨스 영화다. ‘코믹연기의 달인’ 임창정이 청담보살 박예진의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청담보살’은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실 “유신, 젊었으면 직접 품었을 것을…”

    미실 “유신, 젊었으면 직접 품었을 것을…”

    유신랑이 미실에게 무릎 꿇고 프러포즈 했다?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 36회분 에는 특이한 고백 장면이 등장했다. 과거 “저를 가지시려거든 제 시체를 가지셔야 할 겁니다.” 라며 절대 미실(고현정 분)에게 가지 않을 것을 선언했던 유신(엄태웅 분)랑은 미실을 찾아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유신은 “이제야 제 그릇의 크기를 인정합니다. 그릇에 차고 넘치는 것을 버리려합니다. 하여 이제 세주님의 품으로 들어가려 합니다.”고 말했다. 이에 미실은 유신 뒤에 멀찌감치 서 있는 덕만(이요원 분)을 쳐다보며 “내 품이라? 내가 젊었더라면 직접 품었을 것을 이리도 안타까울 때가 있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미실은 또 “허면 유신랑과 이 미실의 정표로 우리가문과 혼인하시지요.”라고 말했고 뒤에 덕만이 있는 줄 모르는 유신은 “예. 하겠습니다.” 라며 체념하듯 약속했다. 유신은 가야 유민들이 반란군으로 몰려 죽게 되는 일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미실의 사람이 되는 길을 선택한 것. 이 상황을 알 리 없는 덕만은 평생 자신만 바라볼 줄 알았던 유신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눈물을 삼켰다. 안 그래도 ‘삐딱선’을 탄 조카 춘추(유승호 분) 때문에 골치 아픈 덕만은 유신의 깜짝 결혼선언에 눈물로 지새우는 밤이 하루 더 늘게 됐다. 사진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헉! 자손이 1400명!…다산가문 ‘슈퍼할머니’

    헉! 자손이 1400명!…다산가문 ‘슈퍼할머니’

    99세에 세상을 뜨면서 무려 1400여 명의 자손을 남긴 이스라엘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지난주 예루살렘에서 생을 마감한 라첼 크리스하브스키가 바로 ‘슈퍼 할머니’로 불리고 있는 ‘이스라엘 다산 가문’의 큰 어른. 정통 유대교 신자로 엄청나게 많은 자손을 가진 그를 두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성경말씀(창세기 1장28절)을 충실하게 이행한 할머니였다.”고 보도하고 있다. 자녀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였을까. 할머니는 18세에 일찌감치 결혼했다. 그리고 아들 7명, 딸 4명 등 모두 11명의 자녀를 낳았다. 할머니는 유대인 특유의 문화와 사상을 심어주며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자녀는 선물이며 다산은 축복’이라는 유대사상이 아들과 딸들에게도 그대로 옮겨졌다. 이후 11명 자녀가 무려 150명의 자식을 낳았다. 150명 손자-손녀들도 ‘다산이 축복’이라는 가훈을 충실히 지키며 할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들이 낳은 자녀는 무려 1000여 명이다. 1000여 명 증손자-증손녀 중 일부는 이미 결혼을 해 아빠 엄마가 됐다. 이들도 증조할머니의 뜻을 이어갔다. 벌써 300명에 육박하는 자녀를 낳았다. 할머니는 지난 12일 생을 마감했다.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자손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할머니의 한 손자는 인터뷰에서 “친척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얼마나 되는지는 우리조차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 1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세대마다 다산의 축복을 받은 가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몰라도) 시편을 모두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던 할머니는 자손을 모두 기억했었다.”면서 “2년 전만 해도 가족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10대 정치 명문가 선정

    美 10대 정치 명문가 선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 명문가문’은?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스티븐 헤스가 승계와 혈연관계, 영향력 등 3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미국의 10대 정치 명문가를 분석한 결과 케네디가(家)가 최고의 명문가로 뽑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스는 최소한 3대에 걸쳐 직계가족 중에 대통령이나 부통령, 대법원장, 하원의장, 상·하의원, 주지사, 각료 등을 가장 많이 배출한 가문들을 선정 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여러 선출직에 뽑힌 경우 각각 산정됐다. 헤스의 기준에 따라 최고의 정치명문가로 선정된 케네디가(96점)는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했다. 숫자도 많았지만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 얼마 전 타계한 에드워드 상원의원 등 개개인의 영향력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2위는 루스벨트 가문(92점)으로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과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등 2명의 대통령과 부통령 1명, 주지사 2명을 배출했다. 3위는 부통령 1명과 주지사 3명, 상원의원 2명, 하원의원 2명을 배출한 록펠러 가문(81점)이 올랐다. 재력과 명문가와의 혼맥을 기반으로 20세기 들어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4위는 할아버지(9대)와 손자(23대) 대통령을 배출한 해리슨 가문(76점)이 차지했다. 이 밖에 주지사 2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5명이 나왔지만 1990년 이후로는 정계에서 명맥이 끊어졌다. 5위는 부자 대통령을 배출한 애덤스 가문(68점). 2대 존 애덤스, 6대 퀸시 애덤스 대통령 등 건국 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20세기 들어서는 허버트 후버 대통령 때 해군장관을 지낸 찰스 프랜시스가 유일하다. 6위는 부시 가문(67점)이다. 역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대통령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냈고 그 역시 대선에 뜻을 두고 있다. 젭 부시의 아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 7위는 뉴저지에서 6대에 걸쳐 상원의원 4명과 하원의원 1명, 국무장관을 배출한 프릴링하우젠 가문(66점)이 차지했다. 8위는 켄터키의 브레킨리지 가문(65점), 9위는 27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을 배출한 태프트 가문(64점), 10위는 델라웨어에 기반을 둔 베이어드 가문(63점)이 선정됐다. kmkim@seoul.co.kr
  • [지방시대]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의 지역문화 인식/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자기 지역을 홍보하기 위하여 일정한 구호를 표방한다. ‘하이 서울’은 뭔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가벼워서 격이 떨어진다. ‘컬러풀 대구’는 선정적일 뿐 알맹이가 없고, ‘다이내믹 부산’은 목표의식이 불분명하다. 모두 영어인 것도 세종의 한글창제 뜻을 거스르고 있다. 부제를 덧붙여서 서울은 ‘세계 일류도시’, 대구는 ‘희망의 도시’, 부산은 ‘미래도시’를 내걸었다. 일류, 희망, 미래는 한결같이 상투적이고 진부한 구호다. 더 큰 문제는 도시의 구체적 실상이나 문화적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일류도시 하면 서울이 떠오르는가. 희망의 도시가 대구라 생각되는가. 미래의 도시는 부산이 맞는가. 도시의 실상과 관계없는 빈말일 뿐이다. 이와 달리, 아름다운 우리말로 자기 고장의 자연과 문화의 실상을 개성 있게 드러낸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강릉시의 ‘솔향 강릉’, 구례군의 ‘자연으로 가는 길’, 고흥군의 ‘지붕 없는 미술관’,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등이 좋은 보기이다. 세계 최고나 세계 일류, 무슨 수도(首都)와 같이 과장된 겉치레를 지양하며, 소박한 우리말로 자기 고장의 개성을 정직하고 알뜰하게 나타냈다. 그 속에 자기 고장의 정확한 이해와 독창적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 가운데도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가 단연 으뜸이다. 한마디로 삼국유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소중하게 여기는 군위의 지역의식이 놀랍다. 일연 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가 군위에 있어 군위는 삼국유사를 생산한 산실로서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표방할 만하다. 나는 삼국유사가 없었으면 고조선도 없다고 보기 때문에 삼국유사를 민족사의 가장 소중한 고전이라고 여기며, 우리 시대의 삼국유사를 남기려고 애쓴다. 군위는 인각사에 상인 스님이 부임한 이래 일연학연구원을 꾸리고 삼국유사 축제와 학술대회, 발굴작업, 복원사업 등을 꾸준히 해 왔다. 최근 정호완 교수를 중심으로 ‘삼국유사 가온누리’ 연구를 수행해 경북도의 3대문화권 조성사업 최우수상을 받고 정부의 관련 정책 기본계획 사업에도 포함되었다. 군위군청도 직제를 개편해 삼국유사 담당 직원을 새로 두었으며 학술·종교·문화·언론 등 각계 전문가들로 삼국유사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삼국유사박물관을 비롯하여 신화체험마을, 향가문예마을, 민속문화체험마을, 삼국유사 이야기학교, 삼국유사학회, 삼국유사연구원 설립 등 그 추진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갓 겉치레에 그치지 않고 실속 있는 구상이 뒷받침되고 있다. 인구 2만 5000명의 군위가 삼국유사를 근거로 민족문화의 중심지를 넘어서 세계를 겨냥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꿈꾸는 데에는 그만한 연구와 오랜 노력이 뒤따른 결과이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처럼 구호는 소박하되 내용은 알차야 한다. 한갓 눈가림으로 자기 지역 자랑을 과대포장하는 거창한 구호는 구두선일 뿐이다. 우선 눈에 띄는 볼거리 사업의 전시행정에 치중하느라, 자기 고장의 진정한 문화 정체성을 찾아내고 장기적으로 연구하는 실천활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 지역에 문화적 보배가 있는 줄 모르고 바깥세상만 넘겨본다. 그러므로 나는 문화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우물 안을 잘 아는 개구리’가 되자고 주장한다. 우물 안을 잘 알아야 바깥 세계도 잘 알 수 있다. 군위는 우물 안인 자기 지역문화를 제대로 포착했다. 우물 바깥을 아무리 잘 알아도 자기가 사는 우물 안을 알지 못하면 결국 자기 세계를 잃어버리는 격이다. 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시조 시인 이은상이 고향 마산 앞바다를 떠올리며 지었다는 시 ‘가고파’다. 경남 마산시 무학산(舞鶴山)에 오르면 가고파의 이 애틋한 노랫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학을 타고 산·바다·도시의 풍경을 한꺼번에 조망하는 산행 재미도 색다르다. 무학산은 마산의 진산이다. 항구도시 마산을 서북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병풍처럼 둘러싸고 우뚝 솟아 있다. 해발 761.4m로 백두대간 낙남정맥(南正脈) 기둥 줄기의 최고봉이다. 시민들은 불의에 항거하는 마산 정신이 무학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춤추는 학을 닮은 산 무학산의 옛 이름은 두척산(斗尺山)이었다. 학이 춤을 추는 모습과 같아 무학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군사지도를 만들면서 붙였다는 설도 있다. 문헌 속에 무학산 표기는 조선시대 영남읍지를 발췌해 엮은 ‘영지요선’에 처음 나온다. 정상은 학 몸통의 중심에 해당한다. 서원골 동쪽에 바위로 이뤄진 학봉은 학의 정수리다. 정상 바로 아래 서마지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는 대곡산과 만날고개로 이어져 가포만 바다로 닿는다. 지역 산악인들은 “무학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험하고 웅장하지만 곡선이 부드러워 편안하고 포근한 어머니 같은 산”이라고 말한다. 겨울 북서풍을 막아주는 무학산 덕분에 41만 마산 시민들은 따뜻하게 겨울을 지낸다.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의 발자취가 무학산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산자락 합포만에는 최치원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유서깊은 월영대가 있고 그가 직접 쓴 ‘월영대’ 입석이 남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최치원이 수도하던 고운대가 무학산 정상에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3·15 정신의 발원지 마산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이다.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의거와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에서 보듯 마산은 불의에 앞장서 분연히 일어났다. 시민들과 향토사학자 등은 “마산을 어머니처럼 감싸안은 무학산의 거침없는 기개와 정기가 자유·민주·정의를 사랑하는 마산 시민정신의 원류”라고 말한다. 무학산 정상의 표지석 뒤쪽에 새겨놓은 ‘삼월정신의 발원지’라는 글귀와 일년내내 내건 태극기는 무학산에 대한 시민들의 강한 자부심의 표시다. 호수처럼 잔잔한 마산 앞바다, 그 서정적인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무학산은 마산을 문학과 예술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역 문인들은 “이은상을 비롯해 아동문학가 이원수, 작곡가 조두남, 무용가 김해랑, 조각가 문신,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제하, 음악가 반야월, 만화가 방학기, 영화감독 강제규 등 뛰어난 문학·예술인이 마산에서 많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마산문학인 일동이 노랫말을 지은 ‘마산의 노래’를 비롯해 지역 대부분의 학교 교가가 ‘무학산~’으로 시작된다.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주류제조회사를 비롯해 ‘무학’이 들어가는 상호도 즐비하다. 국립 3·15민주묘지, 문신미술관 등이 무학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마산시립박물관 송성안(41) 박사는 “무학산은 마산의 상징으로 마산시민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이며 생활에 활력을 주는 청량제”라고 평가했다. ●학을 타고 가고파를 감상한다 무학산의 이곳저곳을 오르내리며 웅장하고 부드러운 산세, 그 아래 펼쳐진 평온한 도시와 바다, 보석처럼 올망졸망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등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봄의 무학산은 진달래꽃에 덮여 붉은 학으로 변한다. 학봉과 꼭대기, 대곡산 등의 진달래 군락이 절경을 연출해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무학산에 오르는 길은 12가닥이 있다. 남북을 종주하는 코스로는 남쪽 만날고개~대곡산~무학산 정상~북쪽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북능은 창원시 천주산으로 이어진다. 서원계곡에서 걱정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 거리가 짧으면서 경관도 빼어나다. 정상까지 1.9㎞로 1시간30분 남짓이면 오른다. 서원 계곡은 무학산이 동쪽으로 길게 뻗어내린 울창한 숲 사이에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서원계곡은 조선시대 회원서원이 있었던 데서 붙여졌다. 조선 중기 학자 정구 선생을 추모해 그의 문하생 장문재 선생이 지었다는 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 고종 23년(1885년) 중수한 정자인 관해정(觀海亭)이 남아 있다. 서원계곡을 지나 숲 속으로 7부능선쯤 오르면 우뚝 솟아 절벽을 이룬 걱정바위가 나타난다. 확 트인 바위에 서면 온갖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걱정바위를 지나 나무로 된 365개의 사랑계단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널찍한 ‘서마지기’ 광장이 나온다. 서마지기에서 다시 365개의 건강계단을 오르면 무학산 정상이다. 마산만 앞바다에 거북이 모양으로 떠 있는 아담한 돝섬, 마산~창원을 잇는 마창대교, 진해 앞바다…. 낙남정맥의 최고봉답게 마산·창원 시가지를 비롯해 서북쪽까지 사방이 발아래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 이모(53·마산)씨 부부는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인다.”며 지리산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곳에도 가보세요] 만날고개 돝섬 전설따라 걸어요 경남 마산 무학산 남쪽 끝자락 만날고개(해발 180m)에는 모녀 상봉의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 마산포 바닷가에 가난한 양반 이씨 가문의 편모슬하 세 딸과 어머니에 얽힌 이야기다. 세 딸 가운데 맏딸은 동생들과 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려고 돈을 받고 고개 너머 부잣집 윤진사댁의 반신불수에다 말 못하는 외아들에게 시집 간다. 혹독한 시집살이에다 3년 만에 남편까지 자살해 청상과부로 지내던 맏딸은 여러 해가 지난 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친정 소식이라도 들을까 해서 음력 8월17일 살그머니 만날고개로 나갔다. 때마침 친정어머니도 같은 생각에서 고개로 나왔다가 서로 만나게 돼 모녀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에 따라 만날고개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음력 8월17일 이곳에 가면 만나게 된다는 새로운 전설이 더해져 해마다 만날고개에서는 만날제 축제가 열린다. 무학산은 마산 앞바다에 있는 돝섬과 얽힌 전설도 전해진다. 김해 가락왕이 좋아하던 후궁이 어느 날 사라져 왕은 수소문 끝에 마산 앞바다 조그만 섬에 사라진 후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을 보내 돌아올 것을 간청했으나 후궁은 금빛 돼지로 변해 무학산 큰 바위틈으로 사라진 뒤 밤마다 여자들을 잡아갔다. 왕은 군사들을 동원해 무학산 바위를 공격했더니 후궁이 돼지로 변해 나타났다. 군사들은 칼로 돼지를 내리쳤다. 그 순간 한 줄기 빛이 섬으로 뻗었다가 사라졌다. 바위 속에서는 사람 유골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빛이 뻗었던 섬에서는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와 광채가 났다. 합포만 월영대에 머물던 최치원이 이를 보고 섬을 향해 활을 쏘았더니 광채가 없어졌다. 다음날 최치원이 섬으로 가 화살이 꽂힌 자리에 제를 지낸 뒤부터는 기이한 현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마산항에서 1.5㎞쯤 떨어져 있는 이 섬이 돝섬으로 지금은 해상 유원지가 조성돼 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中 ‘메모리즈 인 차이나’ 드라마어워즈 大賞 수상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09 서울드라마어워즈’ 시상식에서 중국의 장편 드라마 ‘메모리즈 인 차이나’가 대상을 차지했다. ‘메모리즈 인 차이나’는 청 왕조부터 중화인민공화국까지 100년에 걸친 두 가문의 가족사를 통해 중국인의 변화와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연출상은 미국 과학수사물 ‘CSI’ 시리즈의 연출자로 유명한 듀안 클락(영국·‘13:더 컨스피러시’)에게 돌아갔다. 한국 작품은 ‘남자이야기’(KBS·장편 부문)와 ‘베토벤 바이러스’(MBC·미니시리즈 부문)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다음은 수상작 명단.◇작품상 ▲‘메모리즈 인 차이나’(중국) ▲미니시리즈 부문 ‘마리아’(노르웨이) ▲단편 부문 ‘디 잉글리시 맨스 보이’(캐나다) ▲장편 부문 ‘남자이야기’ ▲미니시리즈 부문 ‘베토벤 바이러스’ ▲단편 부문 ‘더 쇼핑 트립’(일본) ▲장편 부문 ‘더 카르텔’(콜롬비아) ◇개인상 ▲남자연기자상 쿠메 아키라(일본·‘더 쇼핑 트립’) ▲여자연기자상 샬롯 프로그너(노르웨이·‘마리아’) ▲연출 듀안 클락 ▲작가 마크 디든(벨기에·‘디 엠퍼러 오브 테이스트’) ◇특별상 ▲야후!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한국) ▲네티즌이 뽑은 인기 배우 김현중·문근영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진실’ 잃어버린 한국史

    역사 기술이 객관성을 의심받을 때가 더러 있다. 당대의 권력자나 역사가의 자의적인 해석과 판단에 따라 쓰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역사를 바라볼 때 비판의식이 필요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시기에 우리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된 데다 당시 역사학자-일제 식민사관에 근거한-의 줄기가 지금까지 질기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인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우리의 역사는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철학으로 주류 역사학의 오류를 꼬집는다.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조선왕 독살사건’, ‘세상을 바꾼 여인들’ 등 30여권의 저서를 내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온 그는 신작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역사의아침 펴냄)에서 고대사, 삼국사기, 조선후기사, 항일투쟁사 등 4대 한국사의 왜곡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 고대사 복원이 왜곡 시정의 출발 한국사 왜곡에는 일제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 사관의 뿌리는 하나다. 조선 후기 집권당이었던 노론의 상당수 인사는 일제의 대한제국 점령에 협력한 대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지배층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가문 출신의 일부가 조선사편수회에 들어가 식민사관 전파에 일조했고, 해방 후에도 사학계 주류를 장악한 결과 노론사관과 식민사관이 한국사를 구성하는 주요 관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했던 것은 한국 주류 사학계에 가장 잘 들어맞는 말이다. 저자는 한국사의 4대 왜곡을 바로잡는 출발점을 본래 고조선의 역사적 위치를 복원하는 지점에 둔다. 보통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라고 배운다. 그러나 일연의 ‘삼국유사’에는 ‘단군조선이 기원전 24세기에 건국됐다.’고 말한다. 청동기시대는 만주지역에서는 기원전 15~13세기에, 한반도에서 기원전 10세기에 전개됐다. 일연에 따르면 단군조선은 만주까지의 광대한 지역을 통치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식민사관에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조선을 신화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사군(漢四郡)’도 논란거리다. 중국 고대 한나라 무제(BC 141~87)는 고조선 우거왕과 조한전쟁을 벌여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지역에 4개의 행정구역 ‘한사군’을 만들었다는 게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이다. 사마천은 ‘사기’의 조선열전에 조한전쟁을 적으면서도 ‘한사군’이 주둔했던 지역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는다. 후세에 ‘사기’ 본문 뒤에 덧붙인 주석에 구체적으로 한사군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기’의 조선열전에는 ‘사군’으로, 흉노열전에서는 ‘이군’으로 나와 기록이 서로 맞지 않는다. 한사군의 명칭 자체가 수수께끼인 것이다. 그런데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정부가 세운 동북아역사재단(옛 고구려연구재단)의 ‘낙랑문화연구’에서 “제7차 교과 과정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한사군의) 존재 자체와 의미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서술…삼한 등과 같은 주변 집단들의 역사적 변화 발전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적었다. 정부 연구기관이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한사군의 존재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했다. ●식민지배 정당화를 위한 역사가 한국사 주류? 저자는 고대사 왜곡의 원인을 일제 조선총독부 등이 1907년부터 한반도와 만주 전역을 점령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찾는다. 일제 식민사학자 쓰다 소우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 도리이 류조, 세키노, 이마니시 류 등이 이 연구에 뛰어들어 조선 역사를 만주 역사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고구려 유적을 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 유적으로 재창조했다. 한국사를 식민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도록 해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조작한 가짜라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도 그무렵 나왔다. 쓰다는 ‘조선역사지리’ 등의 저서에서 고대 한반도 북부에는 낙랑군을 비롯한 한사군이 있었고 한강 남쪽에 78개 소국들이 우글거렸다고 적었다. 그래야 소국들을 통합할 ‘임나일본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는 이 시기 한반도 남부에 신라와 백제라는 강한 고대 국가를 언급하고 있으니 삼국사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야만 하는 이유다. 주류역사학계의 고대사 인식체계가 일본 식민사관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면, 조선 후기사에는 노론사관이 있다. 저자는 노론사관은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조작해 내고, 효종의 북벌에 시종일관 발목을 잡은 송시열이 북벌의 화신이며 실학의 이용후생학파(중상학파)를 노론이 주도한 것처럼 서술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일제 식민사관에 경도된 역사학자들이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사까지 소멸되도록 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짚어 내며 흔히 알려진 역사의 정설을 뒤집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 연구기관의 실태도 샅샅이 파헤친다. ●한국사 바로잡기는 동북아 평화의 시작 이런 주장은 주류 사학계를 비난하거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 세기 전 일제 식민사학에 의해 공격받았던 한국사는 지금 그 식민사학을 토대로 한 중화 패권주의 사학에 의해 다시 공격받고 있다.”면서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침략적 역사관을 상호 호혜적인 평화적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식민사관을 극복하면 동북공정은 자연히 무력화되며, 이러기 위해서는 한국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면 그의 역사관 역시 편향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다. 저자가 내놓은 광범위한 자료와 섬세한 분석은, 학창시절 무조건 외운 한국사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seoul.co.kr
  • “한국 2050년 1인소득 8만달러”

    국토연구원이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그랜드 비전 2050:우리 국토에 영향을 미칠 미래변화 전망 분석’이라는 중간 용역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국토·도시·환경·문화·산업·거시경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토비전 2050 포럼’에서 만든 것으로, 여기서 나온 미래 전망을 바탕으로 초장기 국토발전 전략이 수립된다. 이 보고서는 2050년 우리나라의 메가트렌드를 ▲저인구·초고령화·다문화 사회 ▲신중세 시대 ▲기후변화 ▲여가문화 르네상스 ▲세계 초광역권 경제권 ▲IBEC(정보산업·바이오산업·에너지산업·문화산업) 융합 초기술 ▲한반도 구조적 변화로 규정했다. 2050년 한국의 인구는 4263만명으로 2009년 4873만명보다 13.1% 줄어든다. 65세 이상 인구비는 38.2%로 세계 최고수준이 되고 인구구조가 역사다리꼴로 변화한다.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가 2050년이 되면 아시아, 유럽, 북미의 3극 체제로 재편된다. 3극의 중심에 위치한 한국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지식기반 경제로 인해 2050년 1인당 국민소득 8만달러 부국으로 성장한다. 우리나라는 도시화율이 2050년 95%에 달해 사실상 전국토의 도시지역화가 이뤄진다. 전 세계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는 현재 21개에서 2배로 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9·3 개각] 野 대선후보군서 MB노믹스호 ‘깜짝 승선’

    [9·3 개각] 野 대선후보군서 MB노믹스호 ‘깜짝 승선’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가난에 환멸을 느껴 가출을 결심한 적이 있다. 단칸 셋방을 떠나 보다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때 어머니께서 내 앞에 공작처럼 화려한 기대를 펼쳐 놓으셨다. “우리 집안에 3대째 정승이 끊겼네. 자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공부에 정진하여 가문의 명예를 일으켜야 하네.” 나는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결국 가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책 ‘가슴으로 생각하라’ 중 요약 발췌’) ●45년만에 어머니의 기대 부응 3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45년 만에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한 셈이 됐다. 정 내정자는 우리나라 경제학 분야의 기틀을 다지고 후학 양성에 힘써온 ‘학자’ 출신이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로 거론됐지만 정치세력화에 대한 환멸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그동안 소중하게 여겨온 원칙들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는 등 원칙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서울대에서 ‘정운찬 교수’는 정통파 경제학자로 유명했다. 한국은행 근무 경험이 있는 그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교수로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1998년 IMF 경제위기 때에는 경제전문가로서 정부와 언론에 위기 극복을 위한 조언을 많이 했다. 정 전 총장과 함께 근무했던 교수들도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전 총장과 함께 일한 한 교수는 “정운찬 교수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젠틀맨으로 불렸다.”고 회고했다. 정 전 총장에게 경제학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은 그를 “삶의 방향을 알려준 교수님”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총장은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30년 넘게 상아탑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활동과 함께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제시를 하면서 지명도를 쌓았고, 10여년 전부터는 정·관계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998년 한국은행 총재직을 맡아 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고사한 이래 정 전 총장은 개각 때마다 경제관련 부처의 수장이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러브콜이 올 때마다 “정년까지 학교에 남고 싶다.”고 거절했던 정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사회적 인지도를 넓힌 것은 지난 2002년 교수 직선을 통해 서울대 총장에 임명되면서부터다. 정 전 총장이 추진한 각종 서울대 개혁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다양한 인재선발을 기치로 내걸고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는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교육행정가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정 전 총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당시 여야 정당 모두가 정 전 총장의 영입에 뛰어들 정도였다. 특히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정 전 총장을 만나 서울시장 선거에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초연한 태도를 보였던 정 전 총장도 총장직에서 물러난 2006년 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범여권의 대권후보로 거론됐던 2007년 초에는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대권행보에 나서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스승인 조순 전 부총리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고 세상일에 무관심할 수 없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조 전 부총리는 취업부터 결혼까지 또 한 분의 아버지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 지명자와는 특별한 관계다. 그는 당시 “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연장선에서 정계 입문을 고려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두터운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원칙을 지키면서 정치세력화를 추진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구광… 뮤지컬 ‘영웅’ 후원회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야구광’으로 통한다.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는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팀인 기아와 3위인 두산의 주말 3연전이 벌어졌다. 정 전 총장은 두산의 열혈팬으로 유명하다. 30일 잠실야구장을 찾은 정 전 총장은 두산이 기아에 3연패를 당하자 “기아가 요즘 너무 잘한다.”면서 “두산의 패인은 홍성흔, 안경현과 같은 고참선수가 없어 노련미가 떨어져 큰 경기에 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내정자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제작되는 뮤지컬 ‘영웅’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는 등 예술 애호가이기도 하다. 화가인 부인 최선주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무한도전’ 2관왕 쾌거

    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무한도전’ 2관왕 쾌거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 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관왕을 차지했다. 오후 3시10분부터 110분간 열린 이날 시상식은 KBS 한석준, 김경란 아나운서, MBC 한준호, 최현정 아나운서, SBS 염용석, 박은경 아나운서 등 3사 아나운서 6명이 공동으로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함께 등장한 6명의 아나운서들은 릴레이 형식으로 110분간 이어진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MC들은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방송사 이름과 상관없는 방송 전체의 축제다. 방송 3사가 이렇게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시상식이기도 하다.”고 시상식을 소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MBC ‘무한도전’이 작품상에 해당하는 TV부문 연예오락상과 개인상에 해당하는 TV 연출상을 김태호 PD가 수상하면서 2관왕을 차지한 것. 김태호 PD는 지난 5년 동안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공로를 인정받아 TV 연출상을 수상했다. 평소 남다른 패션센스를 발휘하는 김태호 PD는 이날 블랙의 레게머리를 선보였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제작하는 100명의 스태프를 대신해서 감사드린다. 올해로 5년째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본 방송을 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항상 부끄럽다. 나는 10%의 가능성만 가지고 현장에 나오고 멤버들이 잘 이끌어준다. 너무 고맙다.”고 겸손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하반기 라인업도 많이 기대해 달라. 얘기하면 혼난다고 했지만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SBS로 생중계된 제36회 ‘한국방송대상’은 대상을 수상한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비롯해 작품상 28편, 개인상 26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하지만 코미디언 부문의 김준호와 탤런트 부문의 김명민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대리 수상했다. 또 이날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화려한 축하무대가 열렸다. 그룹 소녀시대, MC몽, SG워너비의 축하공연과 배우 최불암, 홍수아, 가수 이승기, 윤아, 은지원, 야구해설가 허구연, 코미디언 강유미, 안명미 등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다음은 36회 ‘한국방송대상’ 수상자 리스트 <작품상> 대상 KBS ‘누들로드’ 이욱정 장편드라마 TV부문 KBS ‘대왕세종’ 전우성 중단편드라마 TV부문 SBS ‘바람의 화원’ 장태유 연예오락 라디오부문 KNN ‘노래하나 얘기둘’ 문근해 연예오락 TV부문 MBC ‘무한도전-봅슬레이 도전 특집 1, 2, 3편’ 김태호 문화예술 라디오부문 KBS ‘행복한 국악여행-한민족방송 특별기획 국악교육프로젝트’ 김은정 문화예술 TV부문 제주MBC HD 다큐멘터리 25부작 ‘제주 문화 상징 100선’ 김지은 어린이청소년 라디오부문 EBS ‘아름다운 밤 우리들의 라디오’(아우라) 손희준 어린이청소년 TV부문 SBS 성장다큐 ‘내 마음의 크레파스’ 김재영 취재보도 라디오부문 MBC ‘김성수의 뉴스포커스’ 정경수 취재보도 TV부문 MBC ‘뉴스데스크-신영철 대법관 재판개입 특종보도’ 이정은 심층보도 라디오부문 KBS ‘뉴스초점’ 홍지명 심층보도 TV부문 KBS ‘소비자 고발-90회 충격!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검출’ 전수영 다큐멘터리 라디오부문 MBC ‘한국대중음악, 시대를 걷다’ 김나형 다큐멘터리 TV부문 MBC ‘북극의 눈물’ 허태정 생활정보 라디오부문 EBS ‘라디오 멘토 - 부모’ 한진숙 생활정보 TV부문 KBS ‘과학카페’ 이강주 지역취재보도 라디오부문 CBS전남방송 ‘감시되지 않는 살인가스 COE’ 박형주 지역취재보도 TV부문 대구MBC ‘낙동강 1,4-다이옥산 검출 특종 및 연속보도’ 조재한 지역심층보도 라디오부문 CBS전북방송 특집 2부작 ‘AI 기획리포트-잔인했던 봄, 그리고 앵무새의 경고’ 김용완 지역심층보도 TV부문 대전MBC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끝나지 않은 재앙’ 최기웅 지역다큐멘터리 라디오부문 KBS창원방송총국 ‘성범죄 보고서-소녀를 위한 나라는 없다’ 손윤희 지역다큐멘터리 라디오부문 대구방송 라디오 개국 11주년 특집 3부작 ‘소리의 힘’ 전병준 지역다큐멘터리 TV부문 KBS부산방송총국 HD 해양기획 5부작 ‘배(船)’ 최영송 지역다큐멘터리 TV부문 KBS대전방송총국 ‘호모오일리쿠스 3부작’ 김문식 지역생활정보 라디오부문 KNN ‘미시타임’ 문근해 지역생활정보 TV부문 KBS창원방송총국 ‘소화제-책으로 통하는 세상 書로書로’ 이지윤 특수대상 KBS ‘러브 인 아시아’ 허완석 뉴미디어 MBC 플러스 미디어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2’ 이홍철 <개인상> 공로 SBS 안국정 전 SBS 부회장 지역공로 대구MBC 박영석 ‘시사토론’ 등 제작 및 진행, 각종 토론 프로그램 기획 보도기자 MBC 권순표 ‘시사매거진 2580’ ‘2580 Questions’ 스포츠제작보도 KBS 김춘길 2008 베이징올림픽 중계 등 카메라기자 KBS 김대원 ‘시사기획 쌈’ 등 아나운서 KBS 유애리 1R ‘집중 인터뷰’ 등 진행자 EBS 추천 김종석 ‘모여라 딩동댕’ 앵커 CBS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등 라디오 연출 MBC 이석헌 ‘Hi-Five 허일후입니다’ TV 연출 MBC 김태호 ‘무한도전’ 미술 SBS 신승준 SBS 드라마 스페셜 ‘카인과 아벨’ 조명 KBS 이위찬 ‘퀴즈 대한민국’, ‘콘서트 7080’ 등 영상그래픽 KBS 강한석 ‘대왕세종’ 등 기술 SBS 최상담 2008 베이징 올림픽, 월드컵 중계방송 등 촬영 진주MBC 김정근 다큐멘터리 ‘지리산’ 영상제작 KBS 한상정 ‘퀴즈 대한민국’ 등 음악 KBS 손지명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 등 작가 SBS 추천 정지우 ‘가문의 영광’ 성우 KBS 추천 안경진 ‘라디오극장’ 외 코미디언 KBS 2TV 김준호 ‘개그콘서트’ 등 탤런트 MBC 김명민 ‘베토벤 바이러스’ 신인탤런트 MBC 이상윤 ‘사랑해, 울지마’ 가수 CBS SG워너비 ‘사랑해’ 등 신인가수 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 등 국악인 이광수 ‘KBS 국악 한마당’ 등 국제행사부문 EBS 성기호 EIDF 운영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또 코리안 돌풍… 지구촌 그린 “역시나”

    또 코리안 돌풍… 지구촌 그린 “역시나”

    18세 청소년 안병훈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을, 그리고 프로 2년 차 허미정(20)이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 우승을 각각 일궈 냈다. ‘야생마’ 양용은의 PGA챔피언십 제패에 이은 낭보. 특히 허미정의 우승은 태극자매들이 올 시즌 수확한 LPGA투어 7승째이자 LPGA투어 통산 80승의 쾌거였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넘나들며 한국인 남매가 골프의 땅 미국을 정복한 이날, 오는 2016년부터 올림픽에 나설 골프에서의 금메달 꿈도 함께 영글었다. ■ 허미정 연장전 끝에 LPGA 생애 첫승 “병훈이 아빠도움 받았어요” 국가대표 출신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루키’ 허미정(20·코오롱)이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허미정은 31일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킨리지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막을 내린 세이프웨이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과 버디로만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 미셸 레드먼(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낚아 우승했다. 지난해 퓨처스투어(2부 투어) 상금 랭킹 4위에 올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든 허미정은 통산 5승을 올린 페테르손을 꺾고 우승컵과 함께 25만 5000달러(약 3억 2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선수들은 올해 7승을 합작하며 최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한국계와 한국 국적의 선수들은 1988년 구옥희가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LPGA 투어에서 83승째를 올렸다. 순수 한국 국적 선수만으로는 80번째 우승. 같은 날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안병훈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미국 생활 초창기 허미정은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외톨이가 됐다. 이 때 알게 된 선수가 안병훈. 허미정은 “영어가 안돼 힘들었는데 영어를 잘 하는 (안)병훈이와 아빠인 안재형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한 레드먼이 먼저 탈락하고 17번홀(파4)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 허미정은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떨어뜨렸다. 홀까지 4m를 남겨 둔 페테르손을 따돌릴 기회. 페테르손의 퍼트는 홀 바로 옆에서 멈췄고, 침착하게 친 허미정의 버디 퍼트는 천천히 굴러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허미정은 “올해 신인왕이 목표였는데 신지애(21·미래에셋) 언니가 너무 잘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으니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솔하임컵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이날 6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휘둘렀지만 연장전에 합류하기에는 2타가 모자라 시즌 6번째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 전날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던 이선화(23·CJ)도 2타를 줄이는데 그쳐 미셸 위와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안병훈 US아마추어골프 최연소 우승 “내몸엔 챔피언 피가 흐른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잇겠다.” ‘탁구 커플’ 안재형(44)-자오즈민(46)의 아들 안병훈(18)이 31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골프장(파70·7093야드)에서 벌어진 US아마추어선수권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벤 마틴(미국)을 5홀을 남겨 놓고 7홀차로 완파,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국적의 선수로는 처음이자 109회째를 맞은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 지난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이진명·캘러웨이)가 세운 18세 1개월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2개월 앞당겼다. 안병훈은 1991년 9월생이다. 이로써 안병훈은 내년까지 2010년 아마추어 신분을 계속 유지할 경우 마스터스대회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US오픈에서는 전통에 따라 올해 우승자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한 조에 편성된다. 안병훈은 “기쁘고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사실 64강 진출이 목표였다. 최근 3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데다 아마추어 대회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은 대회여서 우승을 하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트로피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우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PGA챔피언십 우승 당시 입었던 것과 같은 흰색 옷을 입고 나선 안병훈은 “원래 하얀색을 좋아해 자주 입는 편”이라며 “양용은 선배처럼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입은 것은 아니지만 어제 산 그 옷이 마침 ‘메이드 인 코리아’인 덕에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전과 오후 18홀씩 열린 결승에서 안병훈이 대세를 잡은 건 오전 경기 막판부터. 15번홀부터 3홀 연속 따내며 3홀 차로 앞서 승기를 잡더니 오후 경기 7번홀까지 4홀을 더 보태 마틴의 백기를 받아냈다.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가 배출한 우승자는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그야말로 즐비하다. 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가업’이 이어질지가 관심거리. 어머니 자오즈민은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따냈고, 아버지 안씨 역시 같은 대회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16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서 안병훈이 메달을 따낼 경우 대를 잇는 ‘올림픽 가문’으로 인정받게 된다. 안병훈은 “운동선수라면 올림픽 메달의 꿈은 누구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나 2016년은 너무 먼 이야기라 지금은 별 느낌이 없다. 현재의 일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허미정은 누구 허미정은 아마추어 시절 국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대전 성천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2005년과 이듬해 연속으로 국가대표를 지내며 전국체전을 2연패했다. 대전 월평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합류에 대한 부담감으로 ‘드라이버 입스’(드라이버 공포증)에 걸려 한 동안 고생하기도 했던 허미정은 2006년 아시아-태평양 국가대항전인 퀸스 시리키트컵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허미정은 국내 프로무대를 거치는 대신 미국 직행을 택했지만 2007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본선에도 못 오르며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이듬해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서 상금랭킹 4위에 올라 2009년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했고, 이번 대회에서 14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176㎝의 큰 키에 팔이 유난히 긴 것이 특징. 중학교 시절부터 허미정을 지도했던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의 로빈 사임스 코치는 “허미정은 팔이 긴 신체적인 특성 덕에 클럽의 헤드 스피드가 굉장히 좋은 선수”라며 “문제점이라면 기복이 심한 것인데, 상승세만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 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 안병훈은 누구 ‘88년 핑퐁 커플’ 안재형(44)-자오즈민(46) 부부의 외아들 안병훈은 6세 때 아빠를 따라 실내 연습장을 오가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성내초등학교 때. 일주일에 세 차례 열리는 특별활동을 통해서였다. 안병훈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남서울골프장에서 훈련하면서 실력을 쌓다 2005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으로 이주했다. 부친 안재형 전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이 2007년 감독직을 1년여 만에 그만둔 것도 아들 뒷바라지 때문이었다. 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직접 캐디를 맡아 아들의 우승을 도왔다. 안병훈은 186㎝ 96㎏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일품.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300야드를 웃돈다. 아버지 안씨는 “(안병훈의)영어 이름이 벤(Ben)인데 워낙 장타를 날려 친구들이 ‘빅 벤’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작은 공을 잘 다루는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 어프로치샷과 퍼팅 등 쇼트게임에도 능하다. 이번 대회에선 침착한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9오버파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있었지만 공격과 방어 시점을 잘 선택해 완승했다.
  • [어린이 책꽂이]

    ●누가 벽에 낙서한 거야?(윤아해·최경 지음, 이갑규 그림, 한우리북스 펴냄) 낙서대장 나는 남의 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야단을 맞는다. 그런데 울산에 가봤더니 누군가 커다란 바위에다 낙서를 실컷 해놓았다. 커다란 고래, 사슴, 호랑이, 거북이, 마녀까지.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체험해 본다. 8800원. ●나는 학교에 갑니다(노경희 지음, 박영미 그림, 여원미디어 펴냄)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아이. 학교는 처음엔 중증장애인인 그를 거부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오토다케와 그의 친구들은 학교에 잘 적응한다. 오토다케가 사회에 나와서도 잘 살까? 탄탄 피플 인 피플 시리즈 55권 중 한권. 전집 32만 3000원. ●미리 가 본 북한유물박물관(전호태·유경희 지음, 유형식 기획, 한림출판사 펴냄) 남과 북이 분단된 한국에서는 고구려의 유물을 구경할 기회가 거의 없다. 고구려의 영토가 북한에 위치했기 때문. 경주와 부여만으로 삼국시대를 이해할 수는 없다. 만주를 주름잡았던 고구려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며 웅지를 키울 수 있겠다. 1만 7000원. ●동물도 이빨을 닦나요?(헤닝 비스너· 발리 뮐러 지음, 귄터 마타이 그림, 박정희 옮김, 소년한길 펴냄) 꽁무니에서 빛을 반짝이는 개똥벌레는 비를 맞으면 감전될까? 고슴도치의 가시는 몇 개나 될까? 하루살이는 진짜 하루만 살까? 이런 엉뚱한 궁금증을 쫙 풀어준다. 글 옆 삽화가 낭만적이다. 1만 4000원. ●물귀신 구출작전(김달님 글·그림, 행복한 만화가게 펴냄) 학습만화가 아닌 순수 창작만화. 초등학교 2학년인 배동이는 최고로 잘생겼지만 어려운 문제만 보면 똥이 마렵다. 이 학교에는 책읽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물귀신 엘렐레가 있는데 친구들의 숙제도 도와준다. 하지만 어느날 엘렐레가 ‘삐딱선’을 탔다. 왜 그럴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8500원. ●즐거운 놀이 세상(레이 깁슨 지음, 아만다 발로·미카엘라 케나드 그림, 김미혜 옮김, 가문비어린이 펴냄) 아이에게 그리고 자르고 붙이는 일이 정서와 두뇌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펴볼 것. 다양한 종류의 미술재료로 아이와 즐겁게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100여가지 담았다. 1만 5000원.
  • 케네디家 새 중심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파란만장했던 케네디가 1세대가 9남매 중 아일랜드 대사를 지냈던 진 앤 케네디(81) 한 명만 남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인들의 관심사는 과연 40~50대에 접어든 케네디 2세대에서 케네디 가문의 영광을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다.정치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삼형제 중 한 명은 미국 대통령, 또 한 명은 상원의원이자 대통령 후보, 막내는 46년간 미 상원의원을 지낸 그런 집안이 다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케네디 상원의원은 3명의 자녀와 26명의 조카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아들 존을 비롯해 3명이 각종 사고로 숨져 26명이 남아 있다. 손자·손녀까지 합치면 수십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치에 진출한 2세는 5명.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맏딸인 케슬린 타운센드가 메릴랜드 부주지사로 8년간 재임한 뒤 주지사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맏아들 조지프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다 현재는 에너지 관련 비영리단체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의 둘째 아들 패트릭은 현재 미 연방 하원의원(로드 아일랜드)으로 일하고 있다. 둘 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후임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동딸 캐롤라인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뉴욕 상원의원직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철회했다.로버트 상원의원의 아들인 크리스토퍼가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으로 상원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아들 로버트는 의원보다는 뉴욕주 검찰청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유니스 케네디의 딸이자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부인인 마리아도 공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동생인 마크는 메릴랜드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케네디가 2세들은 정치권보다 인권과 환경보호, 아동보호 등 사회활동과 언론계, 영화 쪽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kmkim@seoul.co.kr
  • 이라크 시아파 수장 알하킴 사망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이끄는 이라크이슬람최고회의(ISCI) 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하킴이 26일(현지시간) 폐암으로 사망하면서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이라크 정국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선장을 잃은 최대 정당 ISCI로서도 혼돈이 불가피하다.59세로 숨진 알하킴은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정치적, 종교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군림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의 가문은 수십년간 사담 후세인이 이끄는 수니파 정부에 항거해 왔다. 알하킴도 이 때문에 수차례 투옥생활을 하다 1980년 이란으로 망명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전 대통령이 침몰하자 고국에 돌아왔다. ISCI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알하킴의 아들 암마르(38)는 이날 “아버지는 평생을 성전과 투쟁으로 살아온 분”이라며 “엄청난 비극”이라고 현지 방송에 말했다. 장례식은 이란과 이라크, 양쪽에서 열린다.ISCI는 적어도 5개월 안에 새 지도자를 선정해야 한다. ISCI의 잘랄알딘 알사그히르 의원은 “아들 암마르가 임시 지도자가 된 뒤 고위 성직자의 지명을 받아 영구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내분이 예상된다. 암마르가 경험과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가문승계 반대 세력도 다수 출현할 전망이다.연맹을 이룬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ISCI는 이번 선거에서도 총리직을 요구한 알말리키 총리의 다와당을 내년 총선에서 배제하겠다고 이번주 초 밝혔었다. 같은 시아파인 양측의 불화가 깊어질 경우 권력 밖에 있는 수니파 정파들이 정계 진출을 꾀할 수 있다. 이미 몇몇 정당들은 최고위원회와 연계해 정치적 거점을 넓히고 있다.누구보다 난관에 직면한 것은 이라크 고위층과 접촉을 늘리고 이들에게 기대온 미국이다. ISCI는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군이 시아파 성장에 도움을 줬다고 여기기 때문에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도자의 죽음으로 시아파내 서열과 대외정책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미 정부의 이라크작전도 예측불가능하게 됐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케네디家 구심점 지다

    케네디家 구심점 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치의 ‘큰 별’이 졌다. 악성 뇌종양으로 1년 넘게 투병해온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이 25일(현지시간) 밤 사망했다. ●뇌종양 투병중 사망… 77세 케네디가(家)는 26일 새벽 성명을 통해 “케네디 의원이 25일 밤 하이니스포트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케네디 가족 명의의 성명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족의 구심점이자 삶의 빛을 잃었지만 그의 신념과 낙관주의, 인내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의원의 별세로 1960년대 이래 반세기 가까이 미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을 미쳐온 케네디 가문의 역사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테드’, ‘테디’로 불려온 케네디 상원의원은 1932년 2월22일 보스턴에서 아일랜드계 이민 3세 백만장자인 조지프·로즈 케네디 부부의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 형들과 마찬가지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으나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다 적발돼 퇴학당한 뒤 재입학해 졸업했다. 둘째 형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셋째 형인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그늘에 가려 있던 케네디 상원의원은 1962년 존 F 케네디의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30세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 1964년 6년 임기의 상원의원에 재선된 뒤 47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온 미 현대 의회 역사의 산 증인이다. 건강과 교육, 노동, 인권, 외교 등에서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겼으며 ‘상원의 사자’로 불리며 진보 진영의 거목으로 미 정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된 뒤 미 최고의 정치명문인 케네디가의 최고 어른으로 고비 때마다 집안을 이끌어왔다. ●민주당 거목… 오바마 당선 일등공신 지난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1969년 여비서의 익사사고와 관련된 사실이 불거지면서 패배했다. 4년 뒤 대선에 재도전할 계획을 세우다 결국 여비서 익사사고에 발목이 잡혀 대통령의 꿈을 접고 상원의원 활동에 전념하며 형들보다 더 큰 족적을 미 현대 정치사에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일찌감치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네디 의원의 개인사는 비극으로 점철돼 있다. 맏형인 조지프는 스물아홉의 나이에 2차대전 중 전사했고, 둘째와 셋째 형은 모두 40대에 암살됐다. 누나들 중에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지거나 정신지체로 특수시설에서 평생을 보낸 이도 했다. 조카 세 명을 사고로 앞세우는 아픔도 겪었다. 케네디 의원도 1964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음 문턱까지 갔다 기사회생했다. 아들이 골수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고, 1981년 첫 부인과 이혼한 뒤 1992년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다. 지난해 5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결국 15개월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케네디 의원은 얼마 전 타계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한국의 민주화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kmkim@seoul.co.kr
  • [문화마당]막걸리를 위하여/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문화마당]막걸리를 위하여/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재 너머 성권농(成勸農)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 아해야 네 권농 계시냐 / 정좌수(鄭座首) 왔다 하여라. 조선조 시가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의 유명한 단가이다. 시어가 살아 움직이듯 흥에 겨운 정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필자가 술과 술자리를 좋아해서 이 시가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술 한 말에 시 한 수를 지었다는 이태백만큼이나 술을 좋아한 시인 송강은 자신의 작품 곳곳에 술을 소재로 시어를 풀어놓았다. 권주가로 유명한 장진주사(將進酒辭)에도 송강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주리어 매여 가나 / 유소보장(流蘇寶帳)에 만인이 울어 예나 /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 술에 가기곳 가면 /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바람 불 제 뉘우친들 어찌리. 사람이 죽으면 지게 위에 거적을 씌워 가든, 화려한 휘장으로 감아 여럿이 울며 따라가든 무덤에 가기는 마찬가지이니, 그때 가서 후회 말고 살아 있는 오늘 마음껏 술을 마시자는 내용이다. 애주가인 작가의 호방한 기질이 드러나면서도 어쩐지 애잔한 정서가 감지되는 시구이다. 이쯤에서 송강은 어떤 술을 즐겨 마셨을까 궁금해진다. “청탁을 불문하고 즐겨 마신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송강도 그리하지 않았을까. ‘청탁’은 한 술독에서 술을 떠내는 방식에 따라 나뉘는 청주와 탁주를 일컫는 말이다. 쌀을 발효시킨 술독에 용수를 박아놓으면?용수 안에 맑은 술이 괴는데 이것이 청주이며, 청주를 떠내고 남은 술덧을 체로 막 걸러낸 것이 막걸리, 탁주이다. 막걸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술이었는데, 막걸리를 마신 다음 날이면 유난히 숙취로 고생을 하는 일이 잦았다. 당시에는 쌀보다 값이 싼 밀가루가 원재료로 쓰이고, 발효시간을 줄이고 생산단가를 낮추려고 카바이드까지 첨가되었다니 술 마신 뒤끝이 좋을 리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좋은 쌀로 정상적인 발효과정을 거쳐서 제조되니 숙취로 고생할 일이 크게 없다. 요즘은 막걸리 열풍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사람들까지 막걸리를 찾는다고 한다. 막걸리가 건강에 좋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인지, 맛과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서인지, 아무튼 인기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막걸리를 유난히 즐겨 마시는 필자에게도 물론 반가운 소식이다. 막걸리에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대장 운동을 돕고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막걸리로 다이어트까지 한다고 하니, 술이 마치 무슨 기능성 건강음료라도 된 듯하다. 술을 기능적인 측면에 주목해서 마시라면 그렇게야 못 하겠다 싶은 것이 술꾼의 성정이지만. 목구멍으로 넘길 때의 그 질감과 단맛, 신맛, 떫은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청량한 느낌, 뽀얀 복숭아 속살 같은 색감이 첫 잔을 들 때마다 기분을 살짝 달뜨게 만든다. 또,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아 좋은 이들과 어울려 은근한 취기를 오래 누려가며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 싸구려라는 편견을 벗고 여러 사람이 두루 즐기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술로 막걸리가 거듭나기를, 또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자리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명필 한석봉의 권주가 한 수를 띄운다.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 아해야 박주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 세계 최연소 ‘비행기 위에서 나는 소년’

    ‘윙-워크’(Wing-Walk·비행기에 몸을 묶고 비행하는 것)에 성공한 세계 최연소 도전자가 영국서 탄생했다. 올해 여덟 살 된 소년인 타이거 브루어는 스턴트와 퍼포먼스를 생업으로 삼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도전에 익숙한 피를 물려받은 브루어는 최근 어른들도 하기 힘든 ‘윙-워크’에 성공해 ‘가문의 영광’을 이룩했다. 브루어는 그의 할아버지가 직접 운전하는 복엽비행기 날개에 몸을 묶고 섰다. 수 백 m 상공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비행기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브루어는 침착하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결국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8년 전 당시 11세 소년이 세운 ‘최연소 윙-워크’ 기록을 깨는데 성공했다. 브루어는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경험이었다. 내가 세상의 꼭대기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면서 “낙하산도 매지 않은 채 단지 고글하나만 가지고 도전했다. 성공해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브루어의 아버지 콜린은 “아이가 비록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 큰 어른처럼 침착했다.”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단지 무사히 성공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브루어는 현재 ‘세계 최연소 윙-워크에 성공한 사람’으로 세계기네스 기록에 등재 신청한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덕여왕’ 시청률 42.0%…국민드라마 되다

    ‘선덕여왕’ 시청률 42.0%…국민드라마 되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드디어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지난 5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해 26회째, 3달여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18일 방송된 ‘선덕여왕’ 26회에서 유신랑(엄태웅 분)은 덕만(이요원 분)을 향한 마음을 접는다. 신라로 돌아가 공주 신분을 회복하려는 덕만은 유신랑에게 패도(무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의 길을 걷게 될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다. 괴로운 마음에 산에 올라 수련하던 도중 유신은 덕만을 여인이 아닌 왕으로 모시며 평생 함께 할 것을 택한다. 또 유신은 자신과 가문을 위협하는 가야의 비밀 결사조직 복야회의 아지트로 찾아가 수장인 월야(주상욱 분)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유신은 특유의 기개와 카리스마로 월야의 마음을 얻어 동맹을 맺고 복야회를 덕만파로 합류시킨다. 월야, 알천(이승효 분), 비담(김남길 분)과 함께 유신은 덕만에게 “이제부터 당신이 나의 왕이십니다.”고 말하며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한다. 한편 ‘선덕여왕’ 26회는 42.0%(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사진제공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