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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괴담의 통로 된 SNS 처벌도 고민할 때다

    충남 천안의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채선당 가맹점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은 경찰 조사 결과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열흘 넘게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궈온 ‘채선당 폭행사건’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폐해를 다시 한번 극명히 확인시켜준 쓸쓸한 사례로 남게 됐다. 임신부 유모씨가 종업원과 다툰 뒤 인터넷 카페 등에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임신 사실을 알렸음에도 배를 발로 걷어차였다.”는 글을 올리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진 이 사건은 결국 가맹점이 문을 닫고 채선당 측의 공식 사과로까지 이어졌지만 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채선당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트위터에서 10만건 이상 리트위트되는 등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한 업체를 파렴치의 대명사로 낙인찍는 데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실로 가공할 만한 위력이다. 사건 당사자인 유씨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종업원과 업체에 죄송하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개인 간의 다툼이 아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는 사안이란 점에서 간단히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경찰은 종업원뿐 아니라 임신부도 입건된 상태인 만큼 양측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건의 파장을 생각하면 쌍방폭행에 대해 처벌하는 것과는 별개로 무분별한 SNS 행위에 대한 ‘특별한’ 처벌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악의적인 SNS 이용자의 양산을 막는 ‘위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SNS를 통한 허위사실의 유포가 한 개인을, 기업을, 국가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음은 이제 국민은 알 만큼 안다. 그런 만큼 일정한 ‘행위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피하다. 채선당 측이 밝혔듯이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한 기업을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심대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또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마녀사냥식 ‘SNS 재판’은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SNS 활동에 대한 개인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우리 사회가 좀 더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다.
  • 밥값 한 법사위

    위헌 및 포퓰리즘 논란이 거센 ‘부실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가맹점 우대수수료 수준의 결정 주체가 논란이 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금융 당국이 주체가 되도록 한 원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신법은 원안대로 본회의 통과 법사위 의원들은 이날 여야 할 것 없이 특별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 법을 두고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2008년 5월부터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를 숨겨 와 국민 모두가 속았는데, 금융위원회 간부는 염치도 없이 ‘책임 있는 수권정당 의원으로 이 법의 통과를 막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 왔다.”면서 혀를 찼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특별법을 추진해 온 새누리당 허태열 정무위원장을 겨냥해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이 나서 이 법은 총선용이라고 비판하는데, 집권 여당에서조차 소화되지 못한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정·청 협의로 조정을 해오라.”고 요구했다. ●새누리 부산 의원들의 설득도 역부족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도 “저축은행의 불법행위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금융회사 구조조정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지, 형평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특별법의 보상 시점 기준인 2008년 9월 12일 이전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도 이미 13개사에 달해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고, 예보기금이 부담하는 보상 재원도 재산권 침해가 제기될 수 있는 등 예금보호 제도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이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법안 통과를 강력 촉구한 데 이어 법사위 회의장을 찾아 동료 의원들에게 읍소했지만 법사위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체크카드 쓰면 연말정산 때 최고 두배 혜택

    체크카드 쓰면 연말정산 때 최고 두배 혜택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바꾸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3.1%로 2007년(5.7%)의 2배 이상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액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50조 2000억원. 2010년 말 51조 5000만원을 뛰어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데다가 2007년(18조 8000억원)의 3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초년생에게 체크카드는 ‘빚 대신 현금’을 쓰는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기른다는 장점 외에 연말정산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내년 연말정산부터 소득수준과 카드 사용액이 같은 사람이라도 신용카드를 사용했는지, 체크카드를 썼는지에 따라 돌려받는 세금이 최고 2배까지 차이가 날 전망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체크카드를 장려하기 위해 관련 세법을 개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종류가 많고 혜택도 천차만별이어서 사회초년생이 선택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카드 업계는 정부의 체크카드 사용 유도 정책에 따라 앞으로도 여러 종류의 체크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 S20 체크카드’는 대중교통비를 최고 10%(월 최대 7000원)까지 캐시백해 주고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에서 20%(최대 월 3회, 3000원)를 캐시백해 준다. NH농협의 ‘NH채움카드’는 농협판매장 이용액의 5%를 할인해 주는 것과 주유 할인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울랄라 nori 체크카드’는 대중교통 요금 10% 할인(월 최대 2000원)은 물론, 이동통신요금 월 2500원 정액 할인(5만원 이상 자동이체 조건) 혜택이 제공된다. ‘우리V체크그린카드’는 그린마케팅이 장점이다. 전기나 수도, 가스 사용량을 절감할 경우 연간 최대 10만점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포인트는 전국 150여개 지자체 문화센터, 레저시설 을 이용할 때 최대 50%까지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나SK카드의 ‘MEGA 캐쉬백’은 하나금융그룹과 SK그룹의 서비스가 통합된 형태로 캐쉬백 서비스와 적립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만원 결제 시 200원이 통장에 입금된다. 삼성카드의 캐시백 체크카드는 쇼핑업종, 외식업종, 주유업종 중에 소비 패턴에 따라 한 가지를 선택하면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8%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충북 지자체장 광고 출연 선거법 위반 논란

    충북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광고에 출연해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직선거법 86조 7항은 ‘단체장은 소관사무 여하를 불문하고 방송, 신문, 잡지 등 모든 광고물에 출연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2010년 1월 이 조항이 신설된 이후 단체장들은 지역을 홍보하거나 지역 역점사업을 알리는 광고도 찍을 수 없다. 20일 제천시에 따르면 최명현 시장이 간고등어 생산업체 대표와 제품을 들고 나란히 찍은 사진이 제천 지역 비제로 가맹점 홍보 책자에 실렸다. 26쪽 분량인 이 책자는 1만부가 제작돼 최근 제천 지역에 배포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시장실에서 촬영됐다. ‘비제로’란 지역 업소를 이용할 경우 포인트를 적립해 나중에 아파트관리비와 수도세 등 공과금을 차감받는 시책이다. 시는 2010년 전국 최초로 이 시책을 도입해 비제로 시스템 운영업체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140여개 업소가 가입돼 있다. 제천 선관위는 시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광고를 찍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고 출연이 엄격히 금지된 만큼 경고 이상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담당 직원들이 선거법을 꼼꼼하게 챙기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지난해 지역 특산품인 대추를 광고하는 동영상에 출연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4분짜리 광고물로 지난해 4월 한달 동안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 대합실과 차량 안에서 상영됐다. 정 군수는 이 광고물에 10여초 출연해 “구제역도 찾아오지 않은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보은 대추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보은군 선관위는 자신을 홍보할 목적이 없고, 광고가 나간 곳이 선거구가 아닌 점, 선거가 임박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선거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 경고 처분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단체장의 광고 출연 금지 사실을 지자체에 알리고 있는데 이런 일이 왜 자꾸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광고 출연이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등 선거와의 관련성이 입증되면 수사 의뢰나 고발 조치까지 당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 노형욱△국제조세제도과장 정병식△국제조세협력〃 류광준△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조사분석팀장 정경회 ■통일부 △통일정책기획관 이정옥 ■국세청 ◇복수직서기관 <서울지방국세청>△조사1국 조사1과 윤승출△〃 조사2과 권순박△조사4국 조사관리과 김익태△국제조사1과 오상훈<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조사1과 박금구△조사3과 이원봉[조사2국]△조사1과 이외형△조사2과 김광화△조사3과 최대열[조사3국]△조사1과 장철호△조사2과 김광수<대전지방국세청>△감사관 구치서△법무과장 서정화△신고분석2〃 김태식<광주지방국세청>△징세과장 류충선<대구지방국세청>△감사관 이상화△납세자보호담당관 김영준△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현종현<부산지방국세청>△감사관 박병환△징세과장 박인기△신고관리〃 박선우<국세청>△고객만족센터 인터넷방문상담1팀장 김영진△강상식 ■비씨카드 ◇승진 <실장>△IT개발 양현모△IT운영 박남규△운영혁신 이중규<팀장>△고객서비스 손용선△가맹점서비스 김병희△국제카드운영 이동수△법무 박정우◇전보△변화관리1팀장 김상겸 ■한국남부발전 ◇1직급(갑) <승격이동>△경영전략처장 김병철△건설〃 정승철△하동화력본부 제1발전소장 한영태△〃 제2발전소장 신충식△남제주화력발전소장 박기욱<보직이동>△신성장동력실장 김태우△신인천발전본부(서울대경영자과정 교육요원) 김문경△안동천연가스건설소장 설인기
  • [Weekend inside] “본사가 공급한 치즈 쓴 것뿐인데… 우리만 피해”

    [Weekend inside] “본사가 공급한 치즈 쓴 것뿐인데… 우리만 피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맹점 사이에 ‘자연산 치즈 100%’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식약청은 16일 가공 치즈와 모조 치즈를 쓰면서도 자연산 치즈 100%라고 허위·과장 광고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9곳을 발표했다. 비교적 싼 값이기 때문에 해당 피자들을 애용하던 소비자들은 피자 업체의 파렴치한 상술에 분노해 문제의 피자를 외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불똥은 가맹점으로 튄 셈이다. 그러나 일부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는 소비자에 대한 사과는커녕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거론해 소비자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 식약청의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17일 직장인 최모(33)씨는 “가격이 저렴해 자주 이용했는데, 가공 치즈든 모조 치즈든 소비자를 속인 것 아니냐.”면서 “업체들이 문제가 없다고 변명만 할 게 아니라 소비자를 우롱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이헌옥 녹색소비자연대 식품연구소 소장은 “100% 자연산이라고 광고하고서도 정작 문제가 되자 모조 치즈가 아닌 가공 치즈를 사용했다고 둘러대는 건 변명일 뿐”이라면서 “엄마들이 안전한 먹거리라고 생각하도록 재료를 허위로 표기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의 가맹점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의 한 중소 프랜차이즈 피자점은 16일부터 매출이 80%나 줄었다. 주인 정모(47)씨는 “16일 오후부터 손님이 끊겨 평소 50판 정도 나가던 것이 9판밖에 안 팔렸다.”면서 “본사에서 공급하는 재료를 이용해 하라는 대로 피자를 만들었을 뿐인데, 책임은 우리가 다 뒤집어쓰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 주인도 “다른 업소도 16일부터 매출이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80% 이상 떨어진 것 같다.”면서 “본사에서는 ‘자기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유야 어찌 됐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한결같이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기에 급급하다. 가공 치즈를 사용한 업체들의 반발이 특히 심하다. 한 피자 업체는 아예 “모조 치즈가 아닌 가공 치즈를 사용했다.”는 공지글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전단지에 피자 테두리에 가공 치즈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렸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본사 대표들이 조사를 받고 나서 전단지 등에 가공 치즈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본사 대표들 모두 조사받을 때는 허위 표기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또 “대형 피자 업체들도 피자 테두리에는 가공 치즈를 사용한다.”면서 “중소업체만 문제 삼고 있다.”고 항변했다. 확인 결과, 피자헛은 피자 테두리에 97.5%의 자연산 치즈가 들어간 가공 치즈를 사용했으며, 도미노피자는 아예 테두리에 치즈를 넣지 않았다. 김효섭·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어제 시킨 그 피자 ‘식용유 치즈’였다니…

    모조 치즈나 가공 치즈를 자연산 치즈로 속여 판매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광주지방청은 16일 모조 또는 가공 치즈를 사용하면서 100%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 것처럼 허위 표시해 판매한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9곳과 치즈 원재료명을 허위로 표시한 제조업체 3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우유를 주원료로 응고, 발효시켜 만드는 자연산 치즈와 달리 가공 치즈는 자연 치즈에 식품첨가물을 넣고 유화(乳化)시켜 가공한 제품이다. 모조 치즈는 식용유 등에 식품첨가물을 넣어 치즈와 유사하게 모양만 낸 것이다. 적발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스쿨’(가맹점 수 688곳), ‘피자마루’(506곳), ‘난타5000’(80곳)’, ‘피자가기가막혀’(70곳)’, ‘슈퍼자이언트피자’(54곳), ‘59피자’ 등은 피자 테두리에 옥수수 전분·식용유·산도조절제 등이 첨가된 가공 치즈를, ‘수타송임실치즈피자’(9곳), ‘치즈마을임실치즈피자’, ‘임실치즈&79피자’는 피자 토핑 치즈에 모조 치즈가 혼합된 ‘치즈 믹스’를 사용하고도 가맹점 간판이나 피자 상자 등에 100%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다고 허위로 광고하거나 표시했다. 이들이 가공 치즈와 모조 치즈로 제조해 판 피자는 판매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피자스쿨 313억원, 59피자 136억원, 피자마루 126억원, 난타5000 3억원, 피자가기가막혀 7억원, 슈퍼자이언트피자 2000만원, 수타송임실치즈피자 9억원, 치즈마을임실치즈피자 3000만원, 임실치즈&79피자 1500만원 등이다. 또 치즈 제조업체인 제일유업은 옥수수 전분·식용유 등을 첨가한 가공 치즈를 ‘치즈 100% 제품’으로 허위 표시해 판매했고, ㈜로젠식품과 ㈜형원P&C는 전분을 넣었다는 표시를 하지 않은 치즈를 피자 가맹점에 유통시켰다가 적발됐다. 한편 ‘피자스쿨’은 식약청 발표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토핑용으로 사용된 치즈는 100% 자연산이 맞다.”고 밝혔다. 또 “가공 치즈는 모조 치즈가 아니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고 허위·과장광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글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카드사 ‘한도 상향’ 선심쓰고 年수천억 비용 소비자에 덤터기

    “○○카드입니다. 고객님은 이용한도 상향이 가능하십니다. 한도액을 늘리는 데 동의하십니까.” 신용카드 소지자라면 이런 전화를 한번쯤 받아 봤을 것이다. 자신의 신용도가 높다는 우쭐한 마음도 잠시, 흔쾌히 동의하기에는 찜찜하다. 기분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무심코 올린 이용한도가 신용카드 이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 커져 14일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통합당 신건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신용카드 월간 이용한도는 247조 8164억원으로, 같은 달 실제 이용액 53조 1402억원보다 5배 가까이 많다. 이용한도가 이용액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표적 원인으로는 카드사들의 ‘한도 상향 마케팅’을 비롯한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이 꼽힌다. 외형을 부풀리는 만큼 더 많은 카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카드 이용자 입장에서는 보이스 피싱과 같은 금융 범죄를 당했을 때 피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카드사들은 높은 이용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관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카드 사용한도에서 사용액을 뺀 미사용한도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지난해 상반기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4조 1757억원 중 40%인 1조 7000억원가량이 이러한 미사용한도 때문에 적립한 것으로 추산된다. 15개 카드 겸업 은행까지 확대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렇듯 이용한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한 고비용 구조는 카드 이용자와 가맹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카드사들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금리, 가맹점이 내야 하는 신용카드 수수료 등에 비용 일부를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드한도 총량규제 강화해야”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금융당국의 카드에 대한 총량 규제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개인 소비 행태나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 등을 감안해 이용한도를 대폭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카드 이용한도는 가계 부채 증가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카드 이용한도 총액 등에 대한 통계 관리가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한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이용한도에 대한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드 이용한도 3000兆의 함정

    카드 이용한도 3000兆의 함정

    우리 국민들이 쓸 수 있는 신용카드 연간 이용한도가 무려 30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신용카드 이용한도 총액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카드 경제’ 규모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카드사들은 높은 이용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수조원의 관리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부담은 카드 이용자와 가맹점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4일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통합당 신건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이용한도 및 이용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드 월간 이용한도는 지난해 9월 기준 7개 전업 카드사 192조 8890억원, 13개 카드 겸영 은행 54조 9274억원 등 총 247조 8164억원이다. 이는 같은 달 실제 카드 이용액 53조 1402억원보다 4.7배 많은 것이다. 월간 이용한도는 2009년 12월 210조 5619억원에서 2010년 12월 238조 979억원 등으로 1년 9개월 만에 17.7% 증가했다. 또 카드 이용한도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000조원(월 이용한도×12개월)에 육박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GDP 1079조 7656억원의 2.8배에 이르는 규모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실제 이용액은 물론 미사용 한도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은 4조 1757억원이다. 카드 겸영 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사용 한도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 정도”라고 설명했다. 카드 이용한도를 실제 이용액에 맞춰 재조정할 경우 연간 조 단위의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의원은 “지나치게 높은 이용한도는 가계 부채 증가를 부채질할 수 있고, 물가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면서 “카드 이용한도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약자보호 잘못인가” 野 “측근비리 사과부터”

    與 “약자보호 잘못인가” 野 “측근비리 사과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야의 선심성 법안에 대해 제동을 걸자 여야 모두 발끈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법안이 아니라 불합리성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 사죄가 먼저라고 맞받았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좌장 격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논란이 된 법안들을) 선심성 법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저축은행 구제 특별법에 대해 “그렇게 따지면 예금자 보호를 위해 관리감독을 철두철미하게 하지 못한 저축은행 감독기관들부터 문책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책임을 묻지도 않고 결과만 가지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與 “예금자 보호 못한 기관 문책을” 김 비대위원은 또 영세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카드 수수료를 힘센 사람한테 조금 받고 힘이 약한 사람에게 많이 받으면 그게 불합리한 거 아니냐.”면서 “격차를 해소하고 동반성장하자고 얘기하면서 이런 걸 불합리하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새누리당 비대위 정책쇄신분과는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보호 대책과 골목상권 보호대책 등 총선을 겨냥한 다양한 민생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이런 민생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매도하는 분위기에 대해 “이제 와서 원칙을 얘기하나 본데, 불합리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고 원칙과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 “정부가 피해대책 내놔야” 민주통합당은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법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해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부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지내며 구명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기소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측근 비리에 대한 사죄부터 하라는 것이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정부가 무능하고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생긴 저축은행 비리 피해자들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측근 비리를 포함해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라면서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이명박 정부가 피해 대책부터 내놓아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휴대전화·휘발유값도 정부가 정할 겁니까”

    “휴대전화·휘발유값도 정부가 정할 겁니까”

    “카드 가맹점 우대 수수료를 금융위가 정한다면 가격 논란이 있는 휴대전화나 휘발유 가격도 정부가 정하게 할 겁니까.”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길 한외빌딩 13층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금융위가 정하도록 한 여신전문업법 개정안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정 집단별 수수료를 정부가 결정하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고 했다. 그간 국회 정무위원회의 여전법 개정안에 대해 총 2차례의 법리 검토를 한 결과 위헌 요소도 있다고 밝혔다. 헌법상 재산권, 직업선택의 자유, 위임입법의 원칙 등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만일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헌법소원을 제기하나. -우선 법사위 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지만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전법 개정안 통과가 예상돼 열흘 전에 법무법인 화우에 법리 검토를 부탁했고, 지난 금요일 정무위를 통과한 여전법 개정안에 대해 한 번 더 검토를 부탁했다. 두 번 모두 여전법 개정안에서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금융위가 정하는 부분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어떤 점에서 헌법에 위배되나. -우선 신용카드사의 재산권을 침해한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가 용역을 제공하고 받는 대가이므로 당사자 간에 정해져야 하는데 이를 강제로 정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직업선택의 자유에도 위배된다. 헌법은 선택한 직업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는 신용카드사가 가맹점과 합의하에 자유롭게 정해야 하는데 이를 침해한다. →지금까지 대형 마트에 비해 중소가맹점의 가맹점 수수료를 많이 받지 않았나. -그래서 이번 여전법 개정안에서 대형 마트가 지나치게 힘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금지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또 금융위와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다음 달 말 3개 전문연구기관의 용역연구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를 열어 하나의 안으로 만들 것이다. 지금의 업종별 차등 체계와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여전법을 포함해 포퓰리즘 법안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자영업자들의 주장으로 여전법의 문제 조항이 통과됐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도 많이 나온다. 우대 수수료는 수익에 대한 기여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담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민간 사업자별로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결정하는 것이 시장 논리에 합당하다고 본다. 이미 이런 방식으로 우대 수수료를 여섯 번이나 인하하지 않았나. →금융위가 실제 우대 수수료율을 결정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 -금융산업 분야의 경우 정부는 금융기업과 계약자 사이에 생기는 분쟁이나 분란을 조정해 주는 최종 분쟁조정자의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금융위가 직접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하게 되면 분쟁 조정자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 단체들은 계약 상대인 카드사가 아니라 금융위에 거세게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지 않겠나. 이 경우 금융위와 소상공인 사이에서 분쟁을 조정할 사람이 없다. 또 금융위가 특정 집단의 우대 수수료를 카드사의 원가보다 낮게 정할 가능성도 있다. 민간 사업자가 손해를 보거나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지 못하는 집단이 민원을 제기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카드사가 아닌 정부가 지게 되는 문제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업계 “수수료 법안 통과땐 헌소 제기”

    포퓰리즘 법안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저축은행 특별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가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도 이례적으로 정치권에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대기업 카드사 가맹해지운동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1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카드사 및 해당 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가 카드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여신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단계별 투쟁 방안을 마련해 이날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여신업법 개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개정안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금융위가 우대 수수료율을 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인기몰이를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법무법인 화우에 법률 검토를 의뢰해 “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율을 금융위가 일률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헌법상 행복추구권, 재산권, 직업수행의 자유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상 위임 원칙에 어긋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원섭 전국카드사 노조협의회장은 “15일 국회 법사위원회 통과를 막고자 의원들을 설득할 예정이지만, 만약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위헌심판 청구소송 등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주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현 정부와 국회의원들은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면 자영업자 경제에 힘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오는 15일부터 대기업 카드사인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가운데 한 곳의 가맹 해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일부터 신한카드 결제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던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도 현 개정안이 통과되면 예정대로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는 여신업법이 통과되면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1.5%대로 떨어져 수익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신업법 개정 추진 탓에 삼성카드의 주가는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주장하는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은 수수료율이 1.5%대가 되면 카드사의 수익이 1조 5000억~2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수익이 8조~10조원대라고 밝혔다. 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금융위원회가 카드사의 논리만 편드는 편향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靑·정치권 ‘포퓰리즘 법안’ 정면충돌

    청와대와 정부가 오는 16일 국회 처리를 앞둔 저축은행피해구제특별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대표적인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 법안으로 지목, 거부권 행사의 뜻을 밝히면서 4·11 총선을 앞둔 정치권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저축은행 구제 특별법 등 불합리한 법안에 대해서는 입법 단계부터 각 부처가 적극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국회가 이른바 ‘포퓰리즘 법안’으로 지적받는 이들 법안을 끝내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거부권 행사와 관련, “아직 국회에서 절차가 많이 남아 있지 않느냐.”면서도 “언론에서도 그렇게 해석하고들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해당 법안들이 헌법에 위배되는 측면은 없는지, 입법화됐을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등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를 해서 적극 대응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저축은행피해구제법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투자자의 피해액을 55%까지 보상해 주기로 해 위헌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대통령이 포퓰리즘 법안 및 공약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해당 부처에서도 반박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쏟아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영세 가맹점에 정부가 정하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할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도록 해 시장 원리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서는 “예금자와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채권자 평등원칙, 자기책임 투자원칙 등 금융시장의 기본질서를 훼손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두 법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큰 틀의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났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업계와 함께)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와 별개로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검토 중인 보금자리주택 공급 중단, 전·월세 상한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주택관련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권 장관은 “새누리당의 총선 예정 공약과 관련해 의미 있는 협의는 없었다.”면서 “보금자리주택은 과거 국민임대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성 부재에 따른 지자체의 반대, 소셜믹스(임대아파트 혼합배치) 부재 등의 문제를 보완해 마련됐다. 지속가능성 여부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 상한제의 경우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세 부담은 높아지고 주택의 질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DTI 등 금융 규제는 금융당국에서 밝힌 대로 가계부채에 대한 염려 때문에 자율적으로 맡길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수·윤창수·오상도기자 sskim@seoul.co.kr
  • “아무리 선거철이지만 법질서마저 훼손…” 靑 선제대응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야 정치권이 최근 경쟁하듯 내놓고 있는 선심성 정책공약과 입법안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우리 사회 법질서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등 파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을 불합리한 법안이라고 명백하게 규정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측면이 없는지와 입법 이후의 부작용 등에 대해 전문적인 검토를 하라고 지시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그간 여의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가능한 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 참모진 역시 국회에서 논의 중인 법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해 왔다. 때문에 이날 이 대통령이 이른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법’으로 지적되는 입법안에 대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필요하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무분별한 포퓰리즘 법안을 국회가 처리하려고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국회가 국방개혁법, 약사법 개정안 등 정작 처리해야 할 것은 뒤로 미뤄 놓고 표를 의식해 이 같은 포퓰리즘 법안만 처리하려는 것은 법과 금융질서를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석회의에서도 포퓰리즘 법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축은행 특별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대한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특별법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도 보상해 주고,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카드 가맹점에 정부가 정하는 수수료율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두 가지 법안에 대해서는 소급입법이며, 시장 원칙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다. 청와대가 서둘러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부처에서도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데다 오는 16일 본회의 처리가 예정돼 있어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효를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민주통합당이 전면 재협상을 다시 요구하고 성사되지 않으면 집권 후에 폐기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는 것도 청와대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점차 현 정부와의 거리를 벌리고 있고 야당은 아예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뒤집겠다고 벼르는 터에 더 이상 대응을 늦춘다면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을 이끌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임기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어렵게 된다는 판단인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기업 규제 너무 시시콜콜한 것 아닌가

    4·11 총선을 앞두고 대기업을 규제하려는 여야의 대책이 도를 넘고 있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대기업과 재벌을 때려서 표(票)를 얻겠다는 속셈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과 재벌이 제대로 못 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등 잘못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과 불필요하게 보이는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은 구분돼야 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여야의 행태를 보면 지나치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오로지 표에 올인하는 듯하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소도시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신규 진출하는 것을 막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정책쇄신분과위원장은 “대형 유통 업체의 진출로 중소도시 소상공인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신규 입점을 금지하는 도시의 인구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대형 유통 업체가 진출하면 물론 해당 지역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인구를 기준으로 신규 입점까지 제한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대형 유통 업체가 들어설 경우 소비자들의 편익은 늘어난다. 게다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지난주 대기업은 정부가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입찰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처리한 것은 중소 소프트웨어 사업자를 위한 측면에서 이해도 된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가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대표적인 포퓰리즘이다. 정부가 공공요금도 아닌 카드사 수수료율까지 정하도록 한 것은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시장경제 질서를 해치는 독소 조항이 될 수 있다. 카드사 수수료율에 문제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30년 전 만들어진 업종별 수수료 부과 체계를 재검토하는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나치게 정치 논리가 개입돼선 곤란하다. 시시콜콜하게 간섭하고 규제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금융시스템 위기… 군사정권 때도 없던 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과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법(저축은행법)안을 놓고 정부가 ‘국회와의 일전’을 각오하고 나선 것은 금융시스템 자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위헌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등 피해자의 이익을 옹호하는 진보적 시민단체들조차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수수료율 안지키는 카드사 등록취소까지 정무위를 통과한 여전법 개정안은 현재 신용카드업자가 정하는 가맹점 수수료율 기준과 영세 가맹점의 우대 기준을 금융위원회가 정하도록 했다. 개정안이 오는 16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향후 금융위가 정한 수수료율을 지키지 않는 카드사들은 영업정지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허가등록 취소 처분까지 받게 된다. 현재 펀드판매 수수료 등 일부 수수료에 상한선을 두는 경우가 있지만 가격 자체는 제한된 범위에서 시장 자율로 정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에 일률적인 가격을 민간회사에 내려보내라는 것은 과거 군사정권 때도 드물었다.”고 비판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책정에서 업종·특정집단별 수수료를 정부가 정하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해 상한선을 만든 호주에도 이런 조항은 없다.”고 성토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 ‘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내놓고 수수료율 체계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삼일PWC가 마련 중인 개편안은 이르면 다음 달 말에 발표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수수료율 논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던 건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칙을 깨트릴 수 없어서였다.”면서 “수수료율 개편안이 한달 뒤면 나올 텐데 그 새를 못참고 법으로 수수료율을 정하게 한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무위가 여전법 개정안을 서둘러 처리한 건 자영업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그간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형마트와 같은 1.5%로 내리라고 주장하는 한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에 대해 카드 결제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사업하라는 것”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을 그대로 적용하면 자본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 체제에서 사업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버너드 쇼의 묘비에 새겨진 글(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렇게 끝날줄 알았다)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장사하는 사람이 가격을 정하는 의사결정 구조에서 배제되면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고 적었다. ‘저축은행 특별법’도 성토 대상에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예금보호대상이 아닌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권자까지 보호하면 예금보험 제도의 근간이 훼손돼 예금자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예보기금 특별계정은 지난해 부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자금 소요 때문에 외부 차입이 이미 상환 능력을 초과했다.”면서 “피해자 보상 기금으로 사용하면 원활한 구조조정이 힘들어져 예금보험제도 운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보기금은 금융사의 5000만원 이하 예금자를 보호하려고 민간 금융기관이 내는 보험료로 조성한다. 고금리 혜택을 누린 일부 저축은행 고객을 위해 특별법으로 보상해주면 결국 은행·보험·카드 등 다른 금융권 고객들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하태훈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은 “이번 특별법은 선거라는 정치적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입법 의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특정 기간 피해를 입은 예금자와 투자자만 보상하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수수료法·저축은행法 모두 위헌”

    “카드수수료法·저축은행法 모두 위헌”

    대표적 대중 영합주의(포퓰리즘) 입법으로 꼽히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과 ‘저축은행 특별법안’이 모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정부의 법적 검토 결과가 나왔다. 위헌 소송 제기 당사자인 금융회사나 금융관련 협회는 이미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터여서 법적 소송제기 가능성이 높다. 포퓰리즘 법안이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는 15일 법사위와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도 저축은행 특별법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여전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금융위는 여전법 18조 3항의 ‘금융위가 정하는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시장경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은 영세 자영업자들인 카드 가맹점에는 정부가 정하는 수수료율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금융위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가격을 규제할 경우 헌법 15조의 직업선택의 자유 및 여기서 비롯된 ‘영업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요금이 아닌 민간기업의 가격을 정부가 결정하고, 그 가격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법률규정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위헌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법개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서도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날 “법무실 검토 결과 금융위와 같은 결론이 나왔으며 사유재산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와 소급입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금보험기금을 납부하는 금융회사나 금융관련 협회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법은 2008년 9월 12일부터 법 시행일까지 이미 파산한 저축은행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급입법으로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영업정지된 18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 및 후순위채권 피해자에게 피해액의 55%까지 보상해 주는 특별법은 사유재산침해와 소급입법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전국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종합금융협회 등 5개 협회는 이미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업들은 금융기관의 파산시 5000만원 이내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을 납입하는데, 지난해 3월부터 이중 45%를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기금’으로 따로 납부하고 있다. 특별법은 이 기금의 납부자인 금융회사의 동의 없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아니라 5000만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피해자를 보상토록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저축은행특별법 등과 관련, “필요할 경우 청와대도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특별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거부할 사항이)생긴다면 그건 청와대 몫이며, (다만) 아직 국회에서 논의 중이고 상임위를 통과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국민이 잘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실 저축銀 피해자 지원 특별법’ 정무위 소위 통과

    대표적 선심성 법안으로 불리는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조치법안’이 9일 결국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형평성 문제를 들며 예금자보호법 한도인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보상하는 데 예산·기금 등을 사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버티던 정부도 손을 드는 모양새다. 여·야의 계획대로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5월 중에 보상이 시작된다. 거센 포퓰리즘 논란이 예상된다. ●이달중 본회의 통과… 5월부터 시행 특별조치법안에 따르면 2008년 9월 이후 영업정지된 18개 저축은행의 예금주(5000만원 이상 예금자) 및 불완전 판매로 인정된 후순위 피해자들은 피해액의 55% 이상을 보상받을 수 있다. 대상 저축은행은 경은·도민·대전·보해·부산·부산2·삼화·에이스·으뜸·전북·전일·전주·중앙부산·제일·제일2·토마토·파랑새·프라임(가나다순)저축은행이다. 법은 공포 후 3개월 후부터 적용된다. 정무위는 이달 중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따라서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예금보험공사에 설치된 ‘보상심의위원회’에 피해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위원회는 보상금 신청자의 학력, 연령, 피해액에 따라 보상금을 자율적으로 정하지만 보상금은 피해액의 55% 이상이어야 한다. 보상 재원(피해보상기금)으로는 저축은행의 분식회계로 잘못 납부된 법인세 환급금, 감독분담금, 예금보험공사 계정 등을 합해 약 1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피해보상기금이 만들어진 뒤 6개월 이내에 보상을 신청해야 한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보상금을 받거나 알선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금융계는 이번 법안에 대해 예금자 보호의 근간을 흔드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2008년 9월 이전에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법 시행 이후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더 있을 경우 예금자 보호 한도를 적용할 명분이 없다는 비난도 있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안’도 의결 한편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우대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신용카드사가 수수료율을 정할 때 정당한 이유 없이 가맹점별로 수수료율을 차별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가맹점별 세부 기준은 금융위원회가 정하게 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영세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것은 카드사가 공기업이 아니므로 시장원리에 맞지 않고, 원가 분석도 불가능해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국회에서 발언했으나 원안대로 의결됐다. 개정안이 이달 임시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현재 전체 가맹점의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2%대인데 자영업계의 요구대로 1.5~1.8%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금융위는 여신금융협회의 수수료 관련 연구 용역 결과가 이달 말 나오는 대로 공청회 등을 통해 세부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LS, 자전거 소매업서 철수

    LS그룹이 골목상권인 자전거 소매업에서 철수한다. 9일 LS그룹은 최근 논란이 됐던 자전거 가맹점의 소매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LS는 자전거 소매상과 창업자들에게 각종 정비·판매·서비스 교육을 실시, 국내 자전거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상생방안도 함께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 관계자는 “상생과 동반성장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영세 자영업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자전거 소매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S는 소매업을 포기하는 대신 고급형 전기자전거 생산에 집중해 수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운영 중인 14개 ‘바이클로’ 직영점은 해외 바이어와 소매상들에게 전기자전거 등 신제품을 소개하는 쇼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카드수수료 경제논리 해법/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열린세상] 카드수수료 경제논리 해법/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카드수수료 원가를 공개하라는 압력이 거세다. 아예 수수료의 상한을 강제하는 법안도 발의되었다. 선거의 해를 맞아 보다 강력한 주장도 제기될 것 같다. 모든 가격은 시장의 수급 여건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에서 이는 분명히 반시장적인 움직임이다. 그런데 이런 시장의 수급 논리가 성립하려면 대전제가 있다. 과연 카드시장이 수급에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경쟁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적어도 카드회사와 카드 고객과의 관계만 보자면, 카드시장은 경쟁적이다. 우선 카드회사의 숫자가 많다. 금융선진국의 경우 카드업을 전업으로 하는 수익모델은 위험하다는 것이 상식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의 경우 카드 전업사가 벌써 7개나 된다. 그것도 모자라 현재 22개의 겸영회사 중에 당국의 허가만 있으면 당장 전업사를 차리겠다고 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카드회사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웬만한 신용을 쌓지 않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는 심지어 거리에서도 카드 발급이 이루어질 정도이다. 카드소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아주 적은 액수의 연회비만 내도록 하면서, 온갖 종류의 할인혜택이 경쟁적으로 제공된다. 그러다 보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4~5장의 카드를 소지하는 것이 일상화된 듯하다. 그런데 이처럼 경쟁적인 카드시장에서 왜 카드수수료는 내려가지 않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가맹점을 포함시켜 카드시장 구도를 살펴보면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카드시장의 또 하나 당사자인 가맹점 입장에서 볼 때, 카드시장은 전혀 경쟁적이지 못하다. 카드 고객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소비자가 왕이므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가맹점은 카드회사에 대해서도 을(乙)의 위치에 놓여 있다. 카드 고객이 결제한 카드채권을 판다는 측면에서는 가맹점이 갑(甲)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법한데도 말이다. 현대기아차나 대형 유통업체처럼 힘 있는 가맹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맹점들은 카드회사가 정해주는 수수료를 싫든 좋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가맹점으로 하여금 카드채권을 해당 카드회사에만 팔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수수료는 크게 보아 두 가지 성질의 서비스 이용 대가로 구성된다. 먼저 카드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카드를 발급해 주고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다. 두 번째는 가맹점이 카드매출채권을 현금화하는 대가이다. 카드채권은 일종의 외상거래의 산물이다. 외상채권을 사주는 것은 어음을 할인매입해 주는 것과 같은 신용행위이다. 카드회사는 이의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가지 다른 성질의 이용 대가가 현재의 카드시장 상황에서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당국까지 나서서 원가분석을 해보았지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耳懸鈴鼻懸鈴)식이다. 심지어 카드 고객이 갚지 않는 카드대금마저도 가맹점에 대한 ‘리스크 관리비용’이라는 명목으로 가맹점에 부담시킨다. 카드를 소지해서는 안 될 사람에게도 카드를 발급해준 원천적인 책임이 카드회사에 있는데도 말이다. 만약 가맹점이 매출채권을 해당 카드회사에 팔지 않아도 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우선 가맹점은 매출채권을 매입할 당사자를 고르는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카드채권 매입자가 다시 카드회사에 카드발급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 경우 두 당사자 모두 금융기관이므로 훨씬 대등한 관계에서 교섭이 이루어질 수 있다. 결국 카드회사에 대해 열세인 가맹점의 교섭력을 새로운 당사자를 끌어들여 보완해 주는 셈이다. 더구나, 이러한 구도에서는 카드 발급 서비스 대가와 카드 매출 채권 할인매입 대가가 투명하게 구분되어 드러날 수 있다. 또 카드회사가 카드를 발급하는 비용을 가맹점에 무작정 떠넘길 수 없게 되니, 카드 발급에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칫 정치논리로 흐를 수 있는 문제를 경제논리에 입각해서 풀어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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