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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직접고용’ 반대…“제빵사 고용강행 땐 직접 빵 굽겠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직접고용’ 반대…“제빵사 고용강행 땐 직접 빵 굽겠다”

    2368명의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27일 고용노동부에 가맹 본사의 제빵기사 직접 고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이날 “고용부의 제조기사 직접고용 시정 지시로 가맹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점주들과 제조기사 간 관계도 악화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가맹점주들은 탄원서에서 “제빵기사들이 가맹본부 직원으로 직접 고용되면 가맹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점주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할 수 있고 가맹점주의 경영자율권이 침해돼 가맹본부와 갈등과 분쟁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빵기사들이 본부에 직접 고용될 경우 점주들이 직접 빵을 굽거나, 자체적으로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가맹점이 1000곳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들은 “제빵기사들이 원하는 고용 안정성 확보, 임금·복리후생 개선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가맹점과 협력사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생 기업(3자 회사)을 통한 고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많은 가맹점이 매출 하락과 임대료,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생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고용부 장관이 가맹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정명령 이행기한 코앞인데…갈길 먼 파리바게뜨 3자 합작사

    22일 심문기일… 양쪽 의견 취합 사측 “법원 심의 결과 지켜볼 것” 제빵사 불법 파견 논란에 휘말린 SPC 파리바게뜨가 가맹본부·가맹점주협의회·협력업체의 ‘3자 합자회사’를 통해 제빵기사 직접 고용의 대안을 모색하고 나섰으나, 제빵기사들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늦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시정명령 이행 기한이 열흘 남짓밖에 안 남았지만 3자와 제빵기사 양측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면서 좀체 타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16일 SPC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연말까지 연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던 3자 합자회사 ‘해피 파트너즈’의 출범은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출범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합자회사가 대안이 될 수 있으려면 제빵기사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제빵기사들의 다수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회에는 현재까지 전체 제빵기사 5378명의 약 39%인 2100명 정도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제빵기사의 연장근로수당 미지급과 관련해 110억 1700만원을 지급하라는 시정지시를 받은 협력업체 11곳이 지난 6일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빵기사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종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장은 “줘야 할 체불임금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상생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행정법원은 당초 이달 14일까지였던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 이행 기한을 29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행정법원은 22일 집행정지 신청 심문기일을 열고 양쪽의 의견을 취합해 정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일단 법원의 심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일일이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빵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합자회사 설립안에 점차 가닥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집행정지 요청이 기각되더라도 항고해 재심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파리바게뜨는 이를 통해 최대한 시간 벌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예상 매출액 부풀려 제공한 홈플러스에 과징금 5억

    홈플러스가 편의점 창업 희망자들에게 예상 매출액을 부풀려 제공했다가 과징금 법정 최고액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과장된 예상 매출액을 206명에게 제시한 홈플러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다고 5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2012년부터 운영하는 365플러스 편의점 가맹본부는 점포 예정지와의 거리에 관계없이 멋대로 선정한 점포의 매출액을 토대로 예상 수익을 계산하고 점포 면적을 줄여 단위면적당 매출액이 큰 것처럼 보이도록 꼼수를 썼다. 사업연도도 회계연도 기준(3월부터 이듬해 2월)이 아닌 임의 기준(1~12월)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맹사업법은 점포 예정지에서 가장 가까운 5개 가맹점 중 직전 사업연도에 최대·최저 매출 가맹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가맹점의 매출액을 예상 수익 정보로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엉터리 상권보고서로 200여명 점주들 농락한 홈플러스

    엉터리 상권보고서로 200여명 점주들 농락한 홈플러스

    “매장 면적은 줄이고, 장사안되는 점포는 매출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업 이름은 홈플러스이나 공정위나 예비점주들이 보기에는 ‘홈 마이너스’였다.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365 플러스 편의점’ 점주를 모집하면서 두세배씩 뻥튀기한 예상매출액을 담은 상권보고서로 206명의 예비점주들을 농락한 홈플러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법상 최고수준인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최고액 부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 조사결과, 홈플러스 편의점 가맹본부는 2014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 넘게 206명의 가맹점주들에게 한해 예상 매출액을 가맹점당 평균 8400만원 부풀려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맹사업법은 점포예정지와 가장 가까운 5개 가맹점 중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이 가장 적은 가맹점과 가장 큰 가맹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가맹점 매출액의 최저액과 최고액을 토대로 예상수익정보를 알려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맹희망자가 계약을 체결하기 전 장사가 잘 되는지를 확인하고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로 2014년 2월부터 시행됐다. 그런데 홈플러스측은 이 기준을 무시한 채, 1년 이상 영업해 자리를 어느 정도 잡은 점포의 정보를 줬다. 장사가 안되는 점포를 빼면 실제보다 예상매출액이 올라간다. 법률은 직전 사업연도 영업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점포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또 법률은 가맹점 면적당 매출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데, 홈플러스는 면적을 실제보다 줄여서 계산해 매출을 부풀리는 수법도 썼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방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해 매출을 부풀려 제공했다. 피해자들은 부풀려진 예상매출액을 토대로 가맹계약을 맺었다. 피해자들은 예상매출 산정서 상단에 적힌 가맹사업법에 따른 공정위 제공 기준으로 예상매출액을 계산했다는 홈플러스를 신뢰할수 밖에 없었다. 2012년 2월 홈플러스가 가맹사업을 시작한 365플러스편의점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총 377개이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171억원이다. 공정위는 홈플러스가 모든 가맹사업자에게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통지하도록 했다. 한편 최근 법률 개정으로 올해 10월 19일 이후 발생하는 가맹본부의 허위·과장 정보 제공 행위는 3배의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위반 행위는 그 이전이라 해당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고의로 예상수익정보를 부풀린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가맹사업법은 고의나 과실이 아닌 과장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다수가 생계형 개인사업자인 가맹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계약 체결 전 합리적 판단을 방해한 행위를 엄중히 제재했다”며 “앞으로도 가맹본부의 허위·과장 정보 제공 행태를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수만 늘리면 가맹본사는 이익을 보는 구조이다 보니 가맹본사가 이번처럼 예상 매출액을 부풀려 서민들을 농락하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러닝로열티(Running Royalty)

    ●러닝로열티(Running Royalty) 일반적으로 정액을 지급하는 고정 로열티와 달리 매출액·이익 등에 연동되는 변동 로열티. 가맹점포의 이익이 늘어나면 그만큼 가맹본부의 수익이 증가하지만, 줄어들면 같이 감소하게 된다. 가맹본부가 유통마진을 통해 가맹점포로부터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구속력 없는 프랜차이즈 자정안… 갑질 없어질까

    구속력 없는 프랜차이즈 자정안… 갑질 없어질까

    앞으로 100개 이상의 점포 체인을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 주인들로 구성된 사업자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현재 10년으로 제한돼 있는 가맹점 계약 기간도 점주가 원하면 무기한 유지할 수 있도록 바뀐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사업자와의 소통 강화, 유통 폭리 근절, 가맹점 사업자 권익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자정 실천안을 발표했다. 지난 7월 프랜차이즈 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정 노력을 약속한 지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속력 없는 권고안에 불과하다”며 이번 자정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정안에 따르면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가맹본부는 앞으로 1년 이내에 대표성이 담보된 가맹점사업자단체를 구성하고 상생협약을 맺어야 한다. 현재 가맹점 100곳 이상인 가맹본부 344곳 중 가맹점사업자단체가 구성된 곳의 비율은 14%다. 협회는 이 비율을 9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가맹계약을 10년 넘게 하지 못하게 한 제한을 없애고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기간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본부가 가맹계약 갱신을 거절할 때에는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번 자정안에는 ‘러닝 로열티’ 제도의 단계적 도입과 분쟁이 났을 때 가맹점주의 피해를 보상해 줄 공제조합 구성, 필수물품의 최소화 등 그동안 논의됐던 개선 대책이 대부분 담겼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안이 현행법이나 정부 대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메워줬다”며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해 거래조건에 관한 협의권을 보장해주기로 한 점, 필수품목의 원산지·제조업체 등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점, 가맹점주의 계약 갱신 요구 기간을 무기한 인정하기로 한 점 등을 예로 들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판촉비용이나 점포환경 개선비용 분담 기준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필수품목 지정과 관련해 최소화의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과 피해보상 공제조합의 실제 작동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회 차원의 자정실천안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번 자정안이 포함한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지지를 한다”면서도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구속력을 갖추지 못한 사적인 단체인데, 자정안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부분이 있는 것도 아쉽다”며 “이를테면 러닝 로열티 제도 전환의 핵심인 투명한 물류 마진 공개와 같은 대목이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맹점주는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자정 실천안을 제대로 실행에 옮기는지 당국에서 철저하고 지속적인 감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맹본부·점주·협력사 3자 합작사 설립 추진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의 중심에 있는 파리바게뜨가 ‘가맹본부’, ‘가맹점주협의회’, ‘제빵기사 소속 협력사’ 등 3자가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제빵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고용노동부에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지난 12일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 협력사 대표 등 관계자들이 모여 자본금 9억~10억원 규모의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당초 거론됐던 협동조합 방식은 가맹점주인 조합원들이 들고날 때마다 매번 총회를 해야 돼 운영상의 어려움이 커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합작사는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협력사들이 각각 3분의1씩 출자해 구성된다. 3400개 가맹점주들이 10만원 정도씩 출자해 3억 4000만원을 분담하는 형태다. 이사회 구성 등 구체적인 설립 방식은 추후 협의할 방침이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협력사들은 조만간 전국 순회 설명회를 통해 제빵기사 근로자를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프랜차이즈 정보 늑장 공개… 예비 점주들만 애꿎은 피해

    프랜차이즈 정보공시제도가 운영되고 있음에도 관련 정보가 ‘늑장 공개’돼 가맹점주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정보공개서 등록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공정거래조정원은 2015년 정보공개서를 지난해 8월 31일 이후에야 등록했다. 지난해 정보공개분 역시 이달 말에나 등록할 예정이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본부의 재무상태, 가맹점 숫자, 매출 수준 등 창업 관련 정보들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마사지 프랜차이즈 ‘더풋샵’의 정보공개서만 믿고 창업했다가 불법 마사지 업소로 단속되는 등 늑장 공개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정거래조정원은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 변경을 요구하면 20일 이내에 심사해 등록해야 하지만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 2014~2016년 정보공개서 등록 변경 현황을 보면 1만 4308건 중 법정등록 기한인 20일을 넘겨서 처리한 건수는 전체의 68%인 9792건에 이른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산업계 “현미경 감독 땐 기업활동 위축” 혼란

    직접 고용한 제빵사 파견때도 점주가 업무지시 못해… 개선 필요 삼성전자서비스 판결도 새 국면 지난 21일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파견직 제빵기사들을 ‘불법파견’으로 정의하면서 산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그간 논란이었던 본사의 도급업체 근로 개입을 ‘직접 고용’의 이유로 꼽으면서 정부가 ‘현미경 감독’을 벌인다면 비슷한 형태의 고용을 유지하는 다수의 기업이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고용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고용한 제빵기사가 파리바게뜨의 실질적인 지시를 받는 도급업체의 소속 직원이라고 봤다. 본사 퇴임 임원이 업체의 사장이고,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의 업무 전반을 관리했기 때문에 도급 관계가 아닌 본사 직원의 ‘불법 파견’이라고 판단했다. 파리바게뜨는 5378명을 직접 고용하지 않으면 500억원이 넘는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차기 조사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베이커리 업계 2위 CJ푸드빌(뜨레쥬르)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본사가 제빵기사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고용부의 기조로 볼 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업계는 반발한다. 가맹사업법 제6조 제4호에 따르면 가맹본부(본사)가 제시한 품질 기준을 가맹점주가 준수하지 못하면 본사가 제공하는 용역 등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허용돼 있다는 것이다. 또 파리바게뜨 측은 신제품 출시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기에 조기 출근을 요구하는 것은 ‘영업의 통일성’ 측면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력 도급업체에 제공한 인사 기준 역시 참고 자료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향후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들을 직접 정규직으로 고용해도 법적 문제가 남는다. 현행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에 따르면 제빵 업무는 ‘인력 파견 가능’ 대상 업종이 아니다. 즉 파리바게뜨가 직접 고용한 제빵기사를 가맹점에 보낸 다면 가맹점주는 직접적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실제 제빵기사의 업무는 가맹점주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소속 서비스 기사 1300여명이 2013년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도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재계 관계자는 “서비스 기사에게 삼성전자가 수리 교육을 한 것은 맞지만 이전의 전파상들, 즉 자영업자가 기사를 두고 서비스 영업을 하기 때문에 도급업체 인력을 가맹점에 파견하는 파리바게뜨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지난 1월 원고(서비스 기사) 패소를 선고했다. 반면 정부의 이번 판단은 기형적 고용 관계로 이익원 누려 온 재계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오상봉 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파리바게뜨와 비슷한 정부의 판단이 이어질 경우 기업 스스로 불법 파견 관행을 고쳐 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일부 파견직 제빵기사들이 잔업 수당을 못 받거나 심지어 해고될까 걱정하는데 오히려 이런 불이익은 노동법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정규직 지위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78명 직접 고용하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78명 직접 고용하라”

    SPC “경영 지도차 알선했을 뿐…업종특성 전혀 고려 안 돼 당혹” 경총도 “과한 규제” 반발 목소리국내 제과제빵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 본사가 가맹점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를 불법 파견 형태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3396개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카페기사 5378명을 전원 직접고용하도록 파리바게뜨 본사에 시정 명령했다고 21일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불법 파견에 대한 판단이 처음 나오면서 관련 업계들은 혼란에 빠졌다. 가맹사업을 하는 제과제빵업체 대부분이 파리바게뜨와 유사한 형태라는 점에서 시장 전체로 불길이 번질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 제빵기사는 본사나 가맹점주가 고용하지 않고, 본사와 업무협정을 맺은 협력업체 소속이다. 협력업체는 가맹점주와 도급계약을 맺고 제빵기사를 가맹점에 보낸다. 하지만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제빵기사들이 계약관계가 전혀 없는 본사의 지시를 받으면서 불법 파견 논란이 제기됐다. 파리바게뜨는 사용사업주·파견사업주·파견노동자 등 통상적인 파견구조인 ‘3자 관계’가 아닌 가맹점주까지 포함된 ‘4자 관계’였기 때문에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적용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고용부는 가맹점주와 협력업체가 도급 계약의 당사자지만, 파리바게뜨 본사가 사용사업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본사가 제빵기사들에게 가맹사업법상 허용하는 교육·훈련뿐 아니라 채용, 평가, 임금, 승진 등에 대해서도 관여했고, 본사 소속 품질관리사(QSV)를 통해 출근 시간 관리 및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시·감독을 했기 때문이다. 본사가 제빵기사를 파견한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지휘·명령을 행사해 불법 파견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파견은 예외적인 상황(경비, 청소 등 32개 업종)을 제외하고 모두 금지돼 있다. 또 제빵기사들이 소속된 협력업체들은 파리바게뜨 본사 퇴직 임직원 등이 설립했으며 도급받은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지시는 전혀 하지 않고 단순히 인력공급 기능만 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본사 및 협력업체가 제빵기사에 대한 연장근로수당을 비롯해 각종 임금 110억 17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하지만 가맹사업법상 허용 범위 수준, 근로계약이 없는 4자 관계에 따른 파견 성립 여부 등을 놓고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와 그 직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 경영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조언과 지원을 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경영 지도 차원에서 협력업체를 알선한 것일 뿐”이라며 “가맹사업 구조상 제빵기사에 대한 고용당사자는 본사가 아닌 가맹점주”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고용부는 “가맹점주가 연장근로 요청 등 업무상 일부 관여한 사실은 있지만 사실관계나 법률관계를 종합하면 실질적인 사용사업주는 파리바게뜨 본사”라고 말했다. SPC는 “이번 결과가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매우 당혹스럽다”며 “모든 제빵기사의 직접고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SPC는 “현재로서는 행정소송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법적 비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경총 관계자는 “가맹점주 개개인이 자영업자이자 경영자인데, 본사 직원을 고용한다는 것은 프랜차이즈의 기본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면서 “이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이며 이 같은 규제가 계속된다면 기업들은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를 직접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최대 1613억원)를 부과하고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이은주 기자 in@seoul.co.kr
  •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과 함께하는 ‘가가호호 봉사단’ 창설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과 함께하는 ‘가가호호 봉사단’ 창설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지역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가가호호(家家호호) 봉사단’을 창설해 운영한다. 이 봉사단은 상생의 세 축인 가맹점·가맹점주협의회·가맹본부가 합심해 만든 것으로 양로원, 보육원 등의 복지시설에 나가 직접 조리한 치킨을 전달하고 돌봄이 활동을 하게 된다. ‘가가호호’는 집집마다 치킨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웃음소리를 빗대어 지은 이름이다. 사전 전국 여러 가맹점으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았고, 오는 9월 27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의 한 아동센터에서 봉사단 활동의 첫 걸음을 뗀다. 이날 봉사 활동에는 가맹점주협의회와 인근 가맹점(신월1호점), 가맹본부 임직원이 함께 한다. 가맹본부는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가맹점을 지역 사회공헌 우수가맹점으로 지정하고 향후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번 봉사단 창설은 지난 9월 13일 상생협력위원회(위원장 이성훈 세종대 교수) 주관 하에 체결된 상생협력 방안 중 하나로서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가 새롭게 출발하자는 취지를 형상화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이명재 대표는 “그동안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각각의 방식으로 꾸준히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왔다”며 “가가호호 봉사단이 ‘상생의 표본’이 되는 것은 물론 회사의 모든 사회적 책임 활동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협력위원회와 함께 체결된 당시 협력안에는 봉사단 창설 외에도 가맹점 안정화를 핵심으로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AI, 계란 살충제 파동 등으로 갈수록 매장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올 한해 육계 공급가를 안정화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가맹점 마진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AI 사태로 육계 가격이 높아지는 시점에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협의회 모두 육계 공급가 안정은 긍정적인 결과라 평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은 제련 등 도급 금지…불법하도급 원청도 처벌

    작년 산재死 43% 하청 노동자 원청·발주자 책임 강화에 방점 민노총 “환영” vs 경총 “우려” 정부가 17일 발표한 ‘중대 산업재해 예방대책’은 원청업체·발주자의 책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해·위험성이 높은 작업을 하청·용역업체에 맡겨 책임을 회피하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지난해 산재 사망자 968명 가운데 42.5%(411명)가 하청업체 노동자다. 전체 산재 사망자 가운데 하청업체 노동자 비율은 2014년 39.9%, 2015년 42.3%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우선 수은 제련·중금속 취급·도금 등 위험성이 높은 14종 작업에 대한 도급이 금지된다. 수은 제련 등은 위험성이 높은 작업이지만 기존에는 인가를 받으면 사업장 내에서 도급이 가능했다. 김왕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해당 작업에 종사하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현재 852명 정도인데, 안전·보건관리는 원청이 직접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도급 금지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우선 중금속 취급에 대한 도급을 금지하고, 나머지 작업에 대해서는 전문가 협의를 통해 금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청업체는 안전관리에 사용하는 비용의 투자계획과 집행 내역을 하청업체 노동자에게도 공개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산재의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되는 다단계 불법 하도급이 적발되면 원청업체도 형사처벌된다. 기존에는 과태료에 그쳤던 제재도 영업정지와 과징금으로 강화된다. 또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원청업체는 공공발주 공사 입찰 때 벌점을 받는 등 입찰 참여 기회도 제한된다. 발주자도 사업계획 단계부터 작업의 위험성과 예방대책을 포함한 산업안전보건관리계획을 세워 설계·시공 단계에서 이를 점검하는 의무를 진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설비, 작업 방식에 대한 안전·보건 정보를 가맹점주에게 제공해야 한다.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현재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은 2차 재해 예방을 위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다. 지금까지는 산업안전감독관이 작업중지 해제 여부를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심의위원회에서 이를 결정한다. 아울러 구의역 사망 사고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산재가 발생하면 수사기관의 수사와는 별도로 조사위원회를 운영해 제도와 관행 등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하한형(징역 1년 이상)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노동계의 오래된 요구였던 위험의 외주화 금지 입법 추진, 원청 책임 및 처벌 강화, 특수고용 노동자 보호 등이 포함돼 있는 예방대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이 일정 부분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유해 작업의 도급 금지는 기업 간 계약체결 자유를 침해하고, 사망 재해 발생 시 하한형을 도입하는 것은 과잉 입법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슈 포커스] “유통마진 없애고 로열티 비율 공개해야 갑질 끊는다”

    [이슈 포커스] “유통마진 없애고 로열티 비율 공개해야 갑질 끊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18일 ‘가맹사업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을 발표하고 프랜차이즈 업계에 본격적으로 칼끝을 겨누자 업계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지난달 28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자정 노력을 약속하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발등의 불은 여전하다. 협회 측에서는 자정 방안의 핵심으로 ‘로열티 제도’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열티 제도의 실효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로열티 제도가 프랜차이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업계의 쇄신과 상생으로 이어지려면 유통 마진을 없애고, 로열티의 적정 수준을 공개하며, 직영점 운영 등 실제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업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로열티란 가맹 본사가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브랜드 상표와 이름 등의 인지도를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대신 지불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로열티는 가맹점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본사에 납부하도록 사전에 협의가 되기 때문에 본사의 수익원이 투명하게 노출된다. 또 가맹점의 매출이 올라갈수록 본사의 수익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여서 자연스레 점주와의 상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업체 중 로열티 제도를 도입한 곳은 전체의 약 36%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의 70~80%에 이르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 로열티 제도가 정착된 미국의 경우 통상 매출의 4.5~12.5% 수준의 로열티를 본사에 지급하고 원자재는 점주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구매한다. 외부에서 조달이 어렵거나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 일부 품목만 본사가 공급한다. ① “유통 마진 유지하면 로열티 무의미” 그러나 로열티 제도를 둘러싼 불신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본사가 필수 품목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유통 마진을 챙기면서 로열티까지 이중으로 받아 결국 가맹점주 부담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로열티 비율은 결국 본사에서 산정할 텐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부당하다고 여겨져도 이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주들이 신용카드 리더기를 2대 이상 운용하거나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식의 꼼수를 통해 매출액을 축소 신고하면 본사 입장에서는 일일이 찾아낼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열티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상태에서 가맹점 유치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창업 희망자를 끌어들이려면 본사가 로열티를 따로 요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로열티 제도는 납품 단가에 포함돼 있던 수수료를 따로 분리해 적절한 비율로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의미”라며 “로열티가 유통 마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납품 단계에서의 유통 마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 마진과 로열티를 이중 부과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영홍 프랜차이즈 혁신위원회 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본사가 품목을 무료로 공급할 수는 없겠지만, 합리적인 방법으로 최소한의 필수 품목만 직접 공급하고 불필요한 강매를 자제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② “업체별 로열티 비율 공개해야” 영업상 보안 유지와 사업자의 알권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 로열티의 비율 공개 범위를 사전에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로열티는 업체마다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책정할뿐더러 가맹점 입점 지역이나 매장 규모 등에 따라 같은 브랜드라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로열티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점주가 ‘나만 비싸게 내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 로열티의 적정선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 기밀이 침해당하지 않는 수준에서 로열티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③ “본사 직영점 확보 기준 마련돼야” 또 로열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사업자를 모집하는 부실 프랜차이즈 근절을 위한 최소 직영 점포 보유 개수 등에 대한 규제도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창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한 제품이 뜨면 한 달도 안 돼 비슷한 ‘미투’ 제품을 만드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가 관련 시장 전체가 침체하는 일이 반복된다”면서 “지적재산권의 개념을 강화해 경험 없는 업체가 쉽게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도 “사업 노하우와 브랜드 가치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 로열티 제도를 엄격하게 운영하려면 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의 점포 수나 기간 등에 대한 최소 조건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10일 프랜차이즈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최영홍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촉한 데 이어 학계·시민단체·법조계·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혁신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거쳐 오는 10월 프랜차이즈 상생혁신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또봉이통닭 또 착한일…10명 창업비 전액지원

    최근 치킨값 인하로 화제를 모았던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 창업자들의 창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봉이통닭은 “창업 희망자 10명에게 초기 창업비용을 전액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일반인에게 무자본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희망자들은 다음달 말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창업 이유와 지역, 상권 분석, 경영 운영 계획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연령, 학력, 성별은 평가 항목에서 제외된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10명은 본사의 교육을 거쳐 1년 동안 창업비용을 전액 지원받는다. 보증금, 권리금, 인테리어, 시설 집기 등이 지원되며 모두 1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월 매출에서 임대료, 재료비 등의 실경비를 제외한 전액이 창업자의 수익이 된다는 것이 또봉이통닭의 설명이다. 또 1년 후 창업자가 자립에 성공해 점포 운영을 원하면 경영능력 등을 평가해 가맹점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앞서 또봉이통닭은 지난 6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해 여론이 악화됐을 당시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외려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인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복희수 또봉이통닭 이사는 “창업비용 지원으로 10개 점포가 오픈하면 약 3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치킨값에 칼 뺐다

    정부가 ‘국민 간식’인 치킨 값에 칼을 빼들었다. 다음달부터 닭고기 가공업체들은 농가에서 산 닭 가격과 치킨 가맹본부 및 대형마트에 판매한 닭 가격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인터넷에 공개해야 한다. 닭고기 업체가 치킨 가맹본부와 짜고 닭값을 담합했는지도 조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 1일부터 닭고기 가격 공시제를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적용 대상은 하림, 참프레, 마니커, 체리부로 등 닭고기 시장 물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30여개 닭고기 업체다. 이 업체들은 농가에서 공급받는 산지 닭 가격과 BBQ, 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3사, 농협하나로클럽 등에 공급하는 닭 가격을 주·월간 단위로 공표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에서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취임 전부터 생산·유통 단계별 닭고기 가격 공시제를 도입하고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치킨업계의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유도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BBQ 등 주요 치킨 가맹본부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닭값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가 소비자 반발 등에 부딪혀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고기 유통 가격을 공개하면 업체 마진도 유추할 수 있게 돼 근거 없는 가격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우선은 업체들의 자율 참여 형태로 추진하되, 축산계열화법 개정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닭고기 시장 1위 업체인 하림의 가격 담합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하림이 다른 업체와 생닭 출하 가격을 짰는지, 치킨 가맹본부와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아들 준영씨에게 비상장 계열사 올품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지원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소득을 가리키니 비용이라 읽는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득을 가리키니 비용이라 읽는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2018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확정돼 한국경제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향한 담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소득 주도 성장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회심의 카드이자 경제정책을 기업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제 위치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세계적인 대세에도 부응하는 결단이다. 지난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이 제출한 보고서가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은 소득 주도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OECD와 세계은행은 공동보고서에서 한국에 포용적 성장을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이러한 경제적·정치적 정당성에도 파격적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국내 언론의 반응에서는 예상대로 부정적인 목소리가 크다.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흔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조건이 불변이라면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노동과 알바 노동에 크게 의존하는 영세자영업자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이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보면 최저임금이 6470원인 올해에 영세자영업자의 형편이 좋은지는 의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어려움의 핵심은 임금이 아니라 가맹본부의 ‘갑질’에 있다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전체적으로 가맹점 수는 증가하는데도 특히 본사의 재료 강매 등에 시달리는 외식업종을 중심으로 2015년 폐점률이 9.9%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대한 근본적인 대비책은 가맹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교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반대를 의식해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4조원의 예산 지원을 성급하게 약속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 약속은 자칫 ‘최저임금 1만원 시대’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먼저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경제정책 조치가 근로장려세와 같은 복지정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이 지원이 한시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내년에 다시 최저임금을 인상할 때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정부의 지원 약속은 프랜차이즈 시장 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담보된다면 가맹점주의 입장에서는 가맹본사를 향해 불공정한 거래관계를 해소하라고 요구할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가맹본사는 정부의 예산 지원을 고려한 양보를 선택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면 ‘최저임금 1만원’은 시장에서는 정착되지 못한 채 재정사업 하나만 추가할 우려가 있다. 정부의 예산 지원 약속은 또한 정책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과 추진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첫 번째 시장개혁에 예산 지원을 첨가함으로써 향후 시장개혁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긴 셈이다. 또한 이 지원은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에 반대하는 ‘인건비 상승’ 논리를 일부 수용함으로써 결국 ‘불평등 완화를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소득 주도 성장론의 핵심논리를 정부 스스로 후퇴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예산 지원을 약속하기보다는 본사와 가맹점의 계약관계를 정상적인 거래관계로 전환함으로써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어야 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본사의 ‘갑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최저임금이 적용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가맹본사의 횡포가 시정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지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할지라도 ‘갑질’이 청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유사시 사용할 ‘히든카드’로 남겨 두는 것이 바람직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보고를 마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은 정책의 일관성과 정합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정책의 상호의존성이 덧붙여진다면 하나의 정책수단을 선택하면서 그 파급 효과를 예측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보완책이 정책목표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마냥 반가워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공정위 ‘본죽 갑질’ 재심의…과징금 30% 이례적 상향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결론을 내린 사건에 대해 재심의를 통해 이례적으로 과징금을 30%나 대폭 상향했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본죽의 가맹본부 본아이에프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처분을 재심의해 4600만원이던 과징금 부과액을 6000만원으로 올렸다. 첫 부과액보다 30%나 많다. 통상 과징금은 최종 의결 과정에서 법 위반의 중대성이나 감경 요소 등을 반영해 소폭 조정되기는 하지만 이렇듯 큰 폭으로 늘어난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본아이에프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자재에 대해 특허를 취득한 사실이 없음에도 정보공개서와 가맹계약서에 ‘특허 제품’이라고 광고했다가 공정위에 덜미를 잡혔다. 공정위 측은 “본아이에프가 문제가 된 허위·과장 정보를 스스로 삭제하긴 했어도 자진 시정행위에 대한 감경률이 너무 높게 적용됐다는 내부 지적이 나와 지난 14일 재심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가맹점과 하도급 대상 ‘갑질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강조해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색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이른 아침 출근길엔 집 앞 김밥가게에서 김밥 한 줄 포장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거리에 차고 넘치는 커피 매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한다. 잠들기 전 출출한 밤 시간 혹은 약속 없는 금요일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 맥주를 마시며 프로야구나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본다. ●프랜차이즈 공화국 대한민국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 혹은 청년들의 흔한 일상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배달 문화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한 모바일 배달 업체는 “(우리는) 밤마다 치킨파티 여는 민족”이라며 유혹한다.이런 편의와 매일 밤의 ‘파티’는 곧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저에 자영업자가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자영업자 절대 다수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를 ‘갑’으로 두는 가맹계약 형태로 종속된다. 가맹점 수 18만 1000개, 종사자 66만명, 전체 매출액 50조 3000억원.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요 현황이다. 2012년 기준 통계보다 가맹점 수는 22.9%, 종사자는 35.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오른 9.9%에 그쳤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와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과당경쟁으로 실익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큐 치킨 먹고, 이디야서 커피 마시고…실제 거리로 나가보면 커피숍 지나 치킨가게, 그 옆에 피자가게의 반복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요 15개 치킨 가맹사업자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전국에 1만 1553개의 치킨 가맹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별로는 비비큐가 1684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35개), 네네치킨(1128개), 교촌치킨(965개), 처갓집양념치킨(888개)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브랜드 중에서는 지코바양념치킨(363개)이 점포 수가 가장 적었다.피자 업종은 103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에 총 6015개 가맹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2015년 말 기준 피자스쿨이 822개로 가맹점이 가장 많고, 오구피자(621개), 피자마루(619개), 미스터피자(392개), 피자헛(338개), 도미노피자(319개), 피자에땅(304개) 순이다. 이 밖에 커피 업종에서는 2015년 말 기준 이디야커피가 전국 1577개 가맹점을 뒀고,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요거프레소(768개), 투썸플레이스(633개), 커피베이(415개), 빽다방(412개) 순으로 가맹점이 많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세계의 모든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맹점주 죽음까지 부른 본사의 갑질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 팽창으로 소비자 편익은 증대됐지만, 동시에 동종 업계 과당 경쟁에 따른 피해는 영세 가맹점주들에게 눈덩이로 불어나 돌아가는 불공정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맹 계약상 ‘갑’의 위치에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보전하기 위해 그 부담을 ‘을’인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8·구속) 전 MP그룹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횡포 정점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만 이용하게 강요해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본사의 불공정 관행에 반발하며 탈퇴한 업주들이 ‘피자연합’이라는 독자 상호로 새 가게를 열자 이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내 저가 공세를 펼쳐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 전 회장 측의 보복 영업에 시달리던 탈퇴 점주 한명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갑질’ 논란 수면위로 올린 남양유업 사태와 반복정 전 MP그룹 회장 사태에 앞서 가맹점과 대리점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은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이다. 그해 5월 인터넷에 공개된 남양유업 본사 30대 영업사원과 50대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누구도 드러내지 못했던 ‘갑의 횡포’를 공론화 시켰다. 당시 통화 내용에는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 당신 얼굴 보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우 받으려고 네가 그렇게 하잖아 OO아! 네가. 자신 있으면 XX 들어오든가 XXX야! 맞짱 뜨게 그러면...” 등 대리점주를 향한 본사 영업사원의 폭언이 담겨있었다.이 녹음 파일을 계기로 남양유업 본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남양유업은 전산을 조작해 대리점주가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배송한 뒤 강제로 판매하고 이에 항의하는 대리점주들에게는 계약해지 등을 거론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김웅(62) 전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 2일 2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마다 오르는 분쟁 조정 신청...‘허위·과장 정보 제공’ 최다갑의 횡포에 그저 당하기만 하던 ‘을’들도 구조적 폐단이 드러나면서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며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조정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건수는 모두 137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57건)보다 19% 늘었다. 크게 일반 불공정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243건에서 올해 393건으로 62% 늘었고, 가맹사업 분야는 282건에서 356건으로 26% 늘었다. 일반 불공정거래 분야에서는 대기업이나 대리점 본사의 일방적인 대금 지급 거절, 사업 활동 방해 유형의 사건이 많았다. 가맹사업거래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에게 평균 매출액을 부풀려 고지하는 등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가 73건(20.6%)으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 개점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이 66건(18.5%)이었다. 이 밖에 ‘부당한 계약해지’와 ‘영업지역 침해’ 등에 따른 분쟁 조정 신청도 많았다. 조정원 측은 최근 분쟁조정 신청 증가 추세에 대해 “경제사회적 약자보호가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가맹점주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갑-을 간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착화된 갑질에 칼 빼든 공정위검찰이 정우현 전 MP그룹회장을 구속하고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근절에 나섰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쟁조정 신청에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범법행위까지 드러나자 업계 전반의 문제를 손보겠다는 의지다.공정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은 크게 ▲필수구입물품 공급가격 등 정보 공개 확대 ▲가맹본부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도입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금 조정 ▲가맹본부 보복조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판촉행사 시 가맹점주 사전 동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경제력 격차 때문에 불공정행위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 “고질적인 갑을 관계를 해소하고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우선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와 같은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가맹거래 업체들의 마진 등 세부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또 미스터피자와 호식이 두마리치킨처럼 가맹본부 대표가 잘못을 저질러 가맹점주들에게 손해가 생기면 가맹본부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도 추진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가맹점 하루 매출이 전보다 최대 40%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 밖에 올해 하반기 중 피자·치킨·분식·빵 등 50개 외식 브랜드를 골라 이 업체들이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강제로 사게 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현재 BHC·굽네치킨·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 등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기세 올라탄 ‘을’, 반격 시작하다 검찰과 공정위 등 국가 기관이 불공정 관행 바로잡기에 나서자 그간 거대 갑의 횡포에 짓눌렸던 을들도 반격을 시작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지난 20일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에땅의 공동 대표인 공재기·공동관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두 대표의 지시로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사찰하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가맹점주단체 활동을 방해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피자에땅 가맹본사 부장 등 직원 5명도 함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2015~16년 본사 직원들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의회 모임을 따라다니며 사찰하고 모임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무단 촬영하는가 하면 점포명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또 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폭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톡] 프랜차이즈

    ●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가 점포 운영에 관한 계약을 맺고 본부는 상호, 상표, 영업방식, 상품제조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가맹사업자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본부에 지급하는 비즈니스 형태를 말한다. 동등한 계약 관계가 갑을 관계로 심하게 바뀌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 ‘을’의 반격… 피자에땅 공동대표 檢 고발

    ‘을’의 반격… 피자에땅 공동대표 檢 고발

    가맹점주 불공정 피해사례 발표 “단체행동 방해 처벌 도입해야” “피자에땅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광고비 부담을 강요하고도 광고는 연간 2개월 정도만 하는 등 정당한 집행을 하지 않아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시중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산품들을 일제히 ‘권장품목’에서 ‘필수품목’으로 변경해 비싼 가격에 구매하도록 강제했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가맹점에는 엄격한 매장 점검을 하고, 휴점을 허용하지 않는 등 ‘갑질’을 일삼았습니다.”(김경무 피자에땅가맹점주협회 부회장) “피자헛 본사는 광고비 명목으로 가맹점 매출액의 5%를 걷지만, 정확한 용처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요. 또 적법한 절차로 결성된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최근 직영점으로 운영하던 점포들을 직영점 근무 직원들에게 매각하고, 이곳 점주들을 내세워 지난달 일종의 꼭두각시 가맹점주단체를 결성했습니다. 이후 본사에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이 점주협의회의 동의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문상철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족벌경영도 비판… 특수관계 명시 필요 프랜차이즈업계의 불공정 관행에 대해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을(乙)들의 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는 20일 피자에땅의 공재기, 공동관 공동대표 등을 피자에땅가맹점주협의회에 대한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가맹점주 불공정 피해 사례 발표 대회를 열었다. 정부가 가맹사업의 불공정 관행에 칼을 빼들자 점주들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일정 수준 강제력을 갖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가맹거래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3년 남양유업 사태를 겪으면서 가맹점사업단체 구성권과 거래조건에 대한 협의요청권이 법적으로 보장돼 그나마 가맹점주들이 목소리를 낼 여지가 마련됐다”며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각종 편법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단체가 가맹본부에 거래조건 협의 요청 시 정당한 이유 없이 이를 거부하면 제재를 가해 단체교섭권을 강화하고, 단체활동 방해에 대해 형사처벌하는 규정을 도입하는 등 실질적으로 가맹점주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는 장치가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 대책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춘일 민변 민생경제위 변호사는 “필수물품의 명확한 개념이나 범위가 정해지지 않아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필수물품으로 임의 지정해 팔아넘기는 일이 벌어진다”며 “업종별 필수물품의 정의를 명확히 해서 과도하게 필수물품을 지정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족벌경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특성상 가족이나 친인척 위주로 운영되던 개인 매장이 가맹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레 친족 위주로 경영진이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최근 화제가 된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동생부부 소유의 물류회사 등을 중간업체로 끼워 넣은 대표적인 친족경영의 폐단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정보공개서만으로는 가맹본부와 협력업체 사이의 특수관계인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친인척 관계를 명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희망자의 입장에서는 가맹계약을 맺기 전에 이 같은 특수 관계를 파악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예비 가맹점주가 계약을 결정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 제공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계약 투명히… 업체·점주 동업 인식을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많이 있었지만, 이를 몇몇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들의 일탈로 치부하면서 결국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제도적으로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맹점주 사이의 계약 관계가 좀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어져야 하고,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맹점주가 ‘갑’과 ‘을’이 아닌 동업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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