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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감의 복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공감의 복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2011년이 저물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거리에 울리던 흥겨운 캐럴도, 연말의 반짝 특수도 사라졌다 한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세밑 한파와 더불어 또 한해가 간다는 무겁고 착잡한 정적이 감돌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지하철 역 전동차에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한 노숙인이 노숙생활을 전전하다 너무 춥고 배고파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고 싶어 일을 저질렀다는 뉴스는 씁쓸한 역설의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와 같이 물질적으로 빈곤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의 파토스를 잘 표현한 오 헨리의 단편소설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뉴욕의 노숙인 소피는 겨울이 다가오자 갖은 범법행위를 통해 교도소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의 찬송가를 듣고 자신의 절망적인 삶에 회환을 느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되는 순간 경찰관에게 잡혀간다. 소피의 마음을 바꾸게 한 찬송가는 고단한 삶을 달래준 ‘위로’의 곡조가 아니었을까? 어긋나기만 하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다소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오 헨리의 단편은 시대가 변해도 공감하게 되는 그 무엇이 있다. 올해 서점가를 휩쓴 베스트셀러의 공통된 키워드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정치’라고 한다. 실업, 집값, 교육, 노후… 예전과 달리 젊어서부터 고된 짐을 지고 가는 ‘2040’ 세대의 애환과 불안을 잘 읽어주고 달래주는 주제의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체감 실업률이 20%에 육박하고 있다는 청년층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잘 집어내는 ‘공감’ 도서들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혹자들은 하반기부터 번진 ‘안철수 현상’은 ‘2040’ 세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감력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복지’와 ‘정치’ 또한 2011년을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복지 논쟁은 서울시장을 바꾸어 놓고 다가올 총선과 대선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무상급식에서 비롯된 무상 시리즈에,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를 판가름하자는 원초적인 복지 이데올로기 편가르기에 이르기까지 복지에 관한 공방과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무상복지를 주장하는 측이나 이에 대한 재원 조달을 걱정하는 측이나 지금의 복지 지출보다 더 큰 규모의 복지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지출의 절반도 되지 않는 우리의 복지 시스템을 두고 본다면 어쨌거나 반가운 소리이다. 문제는 체감이다. 그 많은 혈세를 거두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복지 수준의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무분별한 지출의 확대에 앞서 살기 힘들어 죽겠다는 국민의 고된 삶을 위로하고 그들의 욕구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복지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닐는지. 필자는 지금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부임할 때 장애인을 위한 고용과 복지행정이 3E를 갖추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공감(Empathy), 역량화(Enabilng), 책임(Ensuring)이 그것이다. 장애인이 느끼는 현실적인 고통을 공감하고, 일방적인 원조가 아니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무한책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아예 이러한 3E를 기관의 핵심가치로 내걸고 직원들의 의식 속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필경 이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연말이 가기 전 앞다투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저서에도 예전과는 달리 더 낮은 곳으로의 지향, 배려, 상생, 존중과 같은 성찰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가치가 현실에서도 그대로 실현되길 바란다. 복지가 정치로 변질되어 정치인들의 전략이 되고 무감각한 규모의 숫자로만 남아 있지 않길 바란다. 소외된 이들의 짐을 덜어주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회 발전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 임진년 용의 해가 밝아온다. 생동력을 상징하는 용의 해에 우리 사회도 새로운 희망을 걸어보자. 새해는 분명 희망이다.
  • [종교계 수장들의 임진년 신년사] “혼란과 전환의 해, 공존의 지혜 모아야”

    [종교계 수장들의 임진년 신년사] “혼란과 전환의 해, 공존의 지혜 모아야”

    임진년 새해를 앞두고 각 종교계 수장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민족종교 수장들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급서로 인한 정세 불안과 새해 두 차례의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한결같이 평화와 협력의 지혜 찾기를 강조했다. 수장들의 신년사를 요약한다.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눈앞의 이익보다 영원한 가치를 지향해야” 새해에는 모두가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성경에서는 지혜의 원천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올바른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삶과 선택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보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이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참으로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겸손하고 착한 마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게 사는 사람입니다. ●인공 태고종 총무원장 “승천하는 용의 기상으로 세계의 중심에 서자” 우리 민족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더욱 단결해 온 저력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가름할 많은 중대사가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한마음으로 어둠과 갈등, 고통과 번뇌를 청산하고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큰 마음을 내어 국운 융성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힘차게 승천하는 용의 기상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서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고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원대한 희망과 포부를 마음껏 펼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살아갈 세상 만들어야”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이념·세대 간 갈등, 남북 갈등,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피조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협력합시다.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의 정의는 철저하게 약자의 편에 서서 세워야 합니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상황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하여 정부, 시민사회단체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잊었던 내 뿌리·내 역사부터 바로 세워야” 하늘의 광명과 땅의 광명, 사람의 광명이 온 누리에 차고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지금은 천지에서 사람 알캥이를 결실하는 때입니다. 세상이 흔들릴수록 원시반본(原始返本), 곧 내 뿌리를 찾고 내 뿌리에 기대야 삽니다. 모든 생명력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잊었던 내 뿌리, 내 역사, 내 조상을 바로 세우고 그 힘을 받는 사람만이 새로이 열리는 상생 세상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제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보은, 해원, 상생, 원시반본의 도심(道心)을 회복해 지난 세월의 원과 한을 풀고 모두가 화합합시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밝은 지혜의 눈으로 새 지도자 선택하자” 새해 두 번의 선거와 북녘에서 전해진 세연이진(世緣已盡)의 소식이 민족 명운을 좌우할 전환점들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선택과 판단의 기준은 공존과 번영, 평화와 행복에 맞춰져야 합니다. 새 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 밝은 지혜의 눈으로, 국민이 찾으면 일궤십기(一饋十起) 하는 참된 지도자를 봐야 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정확한 선택과 판단을 도리로 삼아야 합니다. 지혜의 눈으로 오늘의 안개를 헤쳐가야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승천하는 기상이 선업(善業)의 공덕으로 이어지기를 빕니다. ●무원 천태종 총무원장직무대행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불화 잠재워야” 올해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정세혼란으로 점철될 상황이 잠복되어 있습니다. 민족·문화·세대·종교 간 갈등은 더욱 폐쇄적이고 정치상황은 오리무중인 듯 혼란스럽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우리를 보듬고 지혜광명이 길을 비춰 우리 사부대중의 슬기가 나날이 성장하여 흥법호국(興法護國)의 대원력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길러 주는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과 불화를 잠재우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 희망의 서원을 세웁시다. ●경산 원불교 종법사 “지도자는 신뢰를 생명처럼 지켜 나가야” 지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밝은 시대의 지도자는 선공후사(先公後私)와 지공무사(至公無私)를 표준 삼아 이끌어 갈 때 공익의 참 주인, 세상의 큰 주인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대중의 마음은 곧 하늘 마음이라 했습니다. 지도자가 신뢰를 생명처럼 지켜 나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정직해질 것이며, 자연히 하늘 마음은 지도자에게로 향할 것입니다. 지도자의 혜안은 이정표가 되고, 공익정신은 한층 넓은 길을 개척하며, 신뢰로 함께 가는 길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용기를 갖게 할 것입니다. ●임운길 천도교 교령 “모두 힘 합쳐 동귀일체 하면 불가능은 없어” 새해를 맞아 국내외 모든 동덕들과 동포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용은 큰 희망과 성공을 상징합니다. 천도교 경전에 ‘용이 물 기운을 얻으니 가장 재미가 좋고 용이 태양주를 전하니 궁을(弓乙)이 문명을 돌이키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안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동귀일체 하면 불가능은 없을 것입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코스피 63P 폭락 1800선 붕괴… 환율 16.2원 급등

    코스피 63P 폭락 1800선 붕괴… 환율 16.2원 급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되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개인들의 학습효과와 기관의 매수세로 오후에 다소 반등하기는 했지만 향후 1주일이 금융지표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03포인트(3.43%) 하락한 1776.9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8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1776.4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26.97포인트(5.35%) 하락한 477.6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2원 오른 117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8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금융시장은 시작부터 북한 중앙방송의 중대 발표 예고에 대한 우려와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걱정이 겹쳤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7포인트(0.57%) 하락한 1829.49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고 1시간여 만에 18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정오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하자 1791.72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5분 만에 1758.62포인트로 30포인트 이상 추가 폭락했다. 낮 12시 45분에는 1750.60까지 하락해 1750선도 위태로웠다. 이날 여의도 점심 풍경은 아수라장이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점심을 먹다 말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황급히 사무실로 돌아가 투자 대응 문의 전화에 응대했고, 애널리스트들은 긴급 회의 소집 문자에 수저도 들지 못한 채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 후 매도량을 키워 총 206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10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의 ‘학습효과’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같이 중대한 사건에도 나타났다. 저가에 한발 먼저 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16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는 일중 최저 지수보다 26.33포인트 회복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의 충격은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북한 후계구도, 중국의 개입 여부 등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외국인이 우리 개인투자자보다 정치 정세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정부는 외국인 동향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한나라당이 걷잡을 수 없는 쇄신풍에 휩싸이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구원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난파 위기에 직면했던 당을 구했던 박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구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을 구원하기 위해 그가 당장 넘어야 할 3대 준령인 친박계 및 소장파와의 관계 설정,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여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당내 잠룡 그룹과의 관계 개선 여부 등을 짚어봤다. 1 친박·소장파와 관계 설정 ‘우군’ 친박 위에 설까? 친박 버릴까?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자신의 ‘정치적 우군’인 친박(친박근혜)계 및 쇄신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극단적으로는 ‘친박 위에 설 것인가, 친박을 버릴 것인가’의 문제다.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친박계 홍사덕 의원 주도로 12일 조찬 회동을 갖는다. 박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도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와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창당 모임’ 등도 이러한 비대위 체제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 방식 등을 놓고 진통도 예상된다. 당장 박 전 대표에게는 ‘계파 해체’부터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친박계 의원들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뒤따라야 한다. 비대위가 친박계 위주로 구성될 경우 쇄신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계파 갈등의 새로운 진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본21은 이미 박 전 대표에게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친이 진영 내부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는 동의하면서도 친박 중심의 당 운영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내 기류를 감안할 때 비대위 구성은 박 전 대표로서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어떤 인사들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친박계·쇄신파 연대’나 친이계의 동조 등이 판가름 날 것으로 여겨진다.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박 전 대표가 단독으로 맡느냐, 외부 명망가 등과 공동으로 맡느냐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는 당내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각각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소집, 비상국민회의 구성 등과도 맞물린 문제다.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를 맡아 당을 운영하되 외부 인사가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총선까지 가야 한다.”면서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 ‘새로운 정책’으로 신뢰성 확보 과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재창당하고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넘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여당 내 야당’으로 인식돼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차별화가 돼 있지만, 탈당을 하지 않는 한 국민들은 그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볼 뿐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콘텐츠와 소통 두 부분 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옳지 않다. 국민 뜻에 맞춰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발전시키면 자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권의 민심 이반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적 차별화’보다는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당을 이끌면서 대통령과 정책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이 예산국회를 주도한다고 해도 이를 집행하는 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야당처럼 마냥 자신만의 주장을 되풀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최근 주요 현안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소득세 과세구간 신설 및 최고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뜻이 같았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박 전 대표냐 이명박 대통령이냐의 문제와 별도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아예 믿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과 정치적 차별화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친이(친이명박)계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뜻하는데, 현재 친이계 대부분은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다. 수도권은 영남권과 달리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수도권 친이계를 물갈이하려면 영남권 친박계부터 ‘읍참마속’해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이를 결심할지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3 ‘反朴’ 3人 포용과 극복 朴 대세론 경계… “쇄신·全大” 압박 한나라당 내 반박(反박근혜) 세력들은 당의 권력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급속히 쏠리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등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전 대표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에 공감한다.”면서도 “오늘의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임시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곧바로 정상의 절차를 밟아야 지도부가 권위를 갖고 근본적인 개혁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단순히 지도부를 선출하는 요식 행위가 아니라 우리 모두 새롭게 태어나는 재창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박근혜 대세론’은 곧 죽음이다.”라며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녹화된 뒤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독주론은 독배인데 축배처럼 볼 수 있다.”면서 “혼자 뛰다 보면 땀을 흘리지만 넘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상위 개념의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식으로 당 바깥의 정치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꾸려 나가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이들과 달리 박 전 대표 중심의 비상체제에는 동의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측근은 이날 “이 의원이 내일 홍사덕 의원이 주최하는 중진모임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든 뭐든 박 전 대표 주도하에 현재의 비상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위기에 놓인 마당에 비상 체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장관은 다만 이에 앞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가 앞장서거나 따라가면 그 조직은 점점 위기가 증폭돼 끝내 망한다. 특히 앞서는 사람들은 개인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언급,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특허전 호주선 삼성·프랑스선 애플 승소… 최후 승자 내년 판가름

    호주와 미국에서 벌어진 특허 소송에서 잇따라 애플에 패배를 안긴 삼성전자가 프랑스에서는 다시 고배를 마시는 등 두 회사의 특허 소송전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특허전쟁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본안소송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호주 대법원은 9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소송 상고심에서 “애플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판결했다. 애플은 지난 2일 갤럭시탭 10.1의 호주 판매를 허용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호주 연방대법원에 상고한 바 있다. 이번 판결과는 별도로 애플이 호주에서 제기한 특허권 침해 본안 소송 심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하지만 법원이 이날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삼성전자가 본안 소송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법원 판결로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을 곧바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삼성전자 호주법인은 한국 본사에 생산을 주문하는 한편 제품이 수입되는 대로 유통업체 등을 통해 일반에 시판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갤럭시탭 10.1을 팔 수 있게 됐다. 다만 갤럭시탭 10.1의 생산과 운송에 어느 정도 시일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크리스마스 성수기 때 시판이 가능할지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전날에는 프랑스 파리법원이 삼성의 애플 아이폰4S 판매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애플이 퀄컴을 끌어들여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특허를 무효화하려는 시도가 주효했다. 호주·미국에서 애플은 디자인·사용자인터페이스(UI)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프랑스에서는 삼성이 이동통신 표준특허 관련 소송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자신들이 핵심 무기로 삼았던 특허 소송에서 패배한 셈이다.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자인 등은 자신들의 특허보다 앞서 다른 제품이 있다는 점에서 기각됐다. 삼성전자의 이동통신 특허 역시 ‘프랜드’ 조항이 적용되는 표준특허라는 점에서 상대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수는 있지만 판매금지를 통해 경쟁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기는 어렵다. 각국 재판부가 글로벌 기업인 두 회사의 특허전쟁이 미칠 파장을 의식해 판매금지 결정을 내리는 데 신중했다는 분석이다. 가처분 결과만 놓고 양사의 승패를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사의 분쟁은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에서 진행 중인 본안소송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재판 결과로 볼 때 두 회사 모두 지금까지의 증거만으로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던 만큼 얼마나 다양한 핵심 특허들을 법정에 끌고 올 수 있느냐에 두 회사의 흥망이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양사의 분쟁에 대해 ‘지나친 특허권 주장으로 기업들의 건전 경쟁을 왜곡한다.’며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착수해 결과에 따라 두 회사 모두에 막대한 과징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4억 달러(약 4500억원)가 넘는 비용을 들여야 하는 데다 과징금 변수 또한 상당한 만큼 본격적으로 본안소송 결과나 나오기 시작하는 내년 상반기쯤 두 회사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지원 “孫 대선지지 철회… 민주당 정신 지킬 것”

    박지원 “孫 대선지지 철회… 민주당 정신 지킬 것”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통합 정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에 합의하면서 야권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민주당 내 갈등은 최고조로 달아오르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축으로 한 통합파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중심의 민주당 사수파가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손 대표가 약속을 저버리고 밀실 야합을 했다.”면서 “손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호남의 지원을 끊겠다는 말로 들린다. 손 대표 측은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두 사람이 정치적 혈맹 관계도 아닌데 이 시점에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만 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는 양측의 힘겨루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손 대표는 “통합은 민주당을 공중분해하는 게 아니라 더 큰 민주당으로 태어나기 위한 것”이라면서 “통합 과정에서 당명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는 “혼자서라도 민주당의 정신을 지키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한때 고성과 야유, 몸싸움이 뒤엉키는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손 대표의 통합 추진에 반발하는 지역위원장들이 고성과 야유를 퍼부어대자 홍영표 의원이 “조용히 하라.”며 말렸으나, 오히려 이들에게 멱살이 잡히며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통합에 찬성하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192명은 성명서를 내고 “통합을 가로막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전당대회가 최대 고비다. 결과에 따라 당은 물론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도 판가름난다. 손 대표와 현 지도부는 대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당직자들을 지역에 급파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의결 정족수(재적 대의원 1만여명 가운데 절반)가 미달되면 전대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박 전 원내대표의 영향권에 있는 호남 대의원(2000여명)들이 전대를 보이콧하면 표결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동반 책임론에 내몰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대에 참석해서 합법적으로 결정된 사안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도부의 통합안에 반대 뜻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이 전대에서 통합을 부결시키면 다시 임시 전대를 개최, 지도부를 구성하는 절차를 밟는다. 박 전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 내분이 격화된다. 손 대표의 대선 행보에 제동이 걸린다. 물론 전대가 열려 통합이 가결되면 수임기구가 구성돼, 통합 대상들과 합동회의를 갖는다. 손 대표는 통합을 마무리짓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4년 4개월 만인 22일 오후 국회 비준동의안은 불과 1시간 30여분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한나라당의 ‘연막 작전’이 주효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했지만 우려했던 몸싸움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들고 와 본회의 개의 직전 단상 앞에서 터뜨리는 돌발상황이 빚어졌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본회의 소집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5분 뒤에는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까지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국회 본관 정현문 등지에 경찰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앞서 박 의장은 오후 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 달라고 여야에 요청한 상태였다. 4시 이후 비준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예고한 것이다. 당초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가 휴회 결의를 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 설명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반면 여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이날 연암 박지원의 손자이자 개화파 선구자인 박규수의 묘소를 방문하기 위해 충남 부여를 찾아 자리를 비웠고, 오후 2시로 예고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만 다룬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나 의총 시작 10분 전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의총 개최 장소가 본청 2층에서 본회의장 맞은편인 3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변경됐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오늘 안 온 사람이 많다.”면서 “중요한 의총, 국익을 가름 짓는 의총에 나오지 않는 분은 뭐하려고 한나라당 의원으로 출마합니까.”라면서 본회의 개최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는 2시 50분쯤 의총 도중 “(비준안을) 오늘 본회의장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의원 130여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시 8분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를 선두로 일제히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의총에 불참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 대열에 합류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으며, “오늘 표결 처리하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변해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민주당 지도부는 김성곤·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중이었다. 3시 11분 소속 의원을 상대로 긴급 소집 문자가 일제히 발송됐다. 3시 26분 모습을 드러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면 안 된다.”면서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는 한나라당의 표결에 의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본회의장에는 국회의원과 의사진행을 위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 제외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들은 일절 출입이 금지됐다. 방청석도 폐쇄됐다.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입장한 강기정 의원은 내부 상황을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뒤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의장석에는 박 의장으로부터 본회의 사회권을 넘겨 받은 정의화 부의장이 앉았다. 의장석으로 이어지는 양측 진입로는 경위들이 에워쌌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의총을 핑계로 예결위 개최 시간을 늦췄는데, 본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도 정 부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국회방송으로 본회의장 상황이 중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회의를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3시 50분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등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8명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류근찬 의원은 “의결정족수가 채워지면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준안에 대한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3시 55분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정 부의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4시 5분에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매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내부에 있던 여야 의원들 중 일부는 눈물을 쏟아내며 밖으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야당 보좌진 등은 본회의장 관람석 등으로 통하는 유리문을 깨부순 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위들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김선동 의원 등은 경위들에게 끌려나가 격리 조치됐다. 결국 정 부의장은 4시 23분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5분 만인 28분 가결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나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표결에는 총정원 169명인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와 자유선진당 의원 8명, 창조한국당 의원 1명 등 170명이 참여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151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 12명이 기권한 표결 결과로 볼 때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 대부분도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표는 선진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이현정·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泰대사부인 의문사’ 국제재판 가나

    주한 태국대사관은 15일 태국대사 부인 티띠낫 삿찌빠논(53)의 돌연사<서울신문 9월 21일자 9면>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한국 보건당국에 티띠낫을 치료했던 순천향대병원 국제진료소에 대한 의학적 표준과 경영능력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순천향대병원을 상대로 국제재판까지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급성 장폐색증으로 순천향대병원에서 숨진 티띠낫의 사망 당일 시간대별 상황기록을 공개, 한국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처음 공개적으로 대사 부인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타나윗 싱하세니 공사는 “지난 11월 초 주한 외교단 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태국 경찰청장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수사 촉구 서한을 보냈으나 아무런 반응도, 조치도 없었다.”며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또 “태국 경찰청과 검찰청에 형사사건으로 접수해 순천향대병원을 상대로 국제재판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병원에 대해서도 “병원 측도 병원장이 조의를 표한 것 이외에 책임을 지겠다는 등 어떠한 말도 없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태국대사관 측이 공개한 티띠낫 부인의 시간대별 상황 기록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오전 10시 티띠낫이 엑스선 촬영을 하다 기절했을 때 이 응급 상황은 심폐소생술팀 등 의료진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또 대사와 대사관 직원이 직접 쓰러진 티띠낫을 다른 병동으로 20여분간 옮겼다. 대사관 측은 이때 티띠낫의 심장이 정지한 것으로 판단했다. 의료진의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타나윗 공사는 “평소 건강했던 대사 부인이 독극물에 의해서도 아닌 별안간 급성장폐색으로 ‘자연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국에서 이뤄진 부검에 대해선 “결과를 정리중”이라면서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했고, 의료진의 적절한 조치가 진행되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9월 27일 태국 현지병원에서 진행된 티띠낫의 부검결과가 전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검 결과에 따라 의료사고인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대사관 측은 순천향대병원 서울병원장과 국제진료소장 등을 비롯, 병원 관계자를 고소한 상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이대호의 자존심 가격은?

    이대호의 자존심 가격은?

    어쩌면 첫 만남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이대호와 프로야구 롯데가 15일 자유계약선수(FA) 첫 협상을 가진다. 탐색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첫 만남이 단판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자존심을 세워 달라.”고 했고 롯데는 “심정수의 60억원 플러스 알파”를 얘기했다. 선수의 자존심은 곧 몸값으로 직결된다. 결국 이 ‘플러스 알파’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가 관건이다. 롯데는 “첫 제시액이 최종 금액이 될 것이다. 모든 걸 보여준 뒤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낮은 금액을 불렀다가 서서히 올려가는 협상 기법은 필요없다는 얘기다. 이대호도 “질질 끌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돌아가는 상황은 이대호에게 유리하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워낙 적극적이다. 일본 언론은 “오릭스가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2년 동안 최대 5억엔(약 73억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이 오는 20일 방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롯데 관계자는 “오릭스가 2년 5억엔 계약에 3년째 옵션을 제시할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오릭스 입장에선 어떻게 해도 남는 장사다. 우타 거포가 필요한 데다 중계권료와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다. 합의든 결렬이든 첫 만남은 의외로 짧게 끝날 수도 있다. 이대호는 구단 제시액을 들어본 뒤 협상을 계속할지 바로 일어날지를 선택하면 된다. 서로 첫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롯데와 이별이 결정될 수도 있다. 다시 문제는 플러스 알파의 규모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일본 측 제시액이 우리의 두배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는 4년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4년 73억원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 부장은 “최고 대우를 할 것이다. 이대호의 스타성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자존심을 얘기했다. 어차피 롯데가 일본 구단과 돈싸움을 벌여서 이길 수는 없다. 이대호가 납득할 만한 플러스 알파의 마지노선을 찾아내는 게 롯데의 당면 과제다. 최악의 경우 계약에 실패하더라도 롯데팬들이 이해할 만한 액수는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후폭풍을 줄일 수 있다. 15일 이 모든 게 판가름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일본통신] 오릭스가 이대호 탐내는 3가지 이유

    [일본통신] 오릭스가 이대호 탐내는 3가지 이유

    올해를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이대호(롯데)의 일본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 본격적인 계약협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롯데구단과 일본의 오릭스 구단과의 싸움 양상이다. 롯데는 이대호를 잡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롯데 구단은 이대호에게 60억+@를 제시했다. 반면 오릭스는 2년간 5억엔(한화 약 75억원) 그리고 플러스 알파까지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돈싸움’에서 롯데는 오릭스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롯데 입장에선 이대호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마찬가지로 오릭스 역시 이대호 영입에 적극적이며 반드시 잡아야 할 이유가 있다. 11일 일본의 ‘데일리스포츠’는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20일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쯤되면 그냥 말로만 이대호를 원하는게 아닌, 정말로 이대호를 잡겠다는 오릭스의 의지가 단호하다고 볼수 있다. 그렇다면 왜 오릭스는 이렇게까지 이대호를 탐내는 것일까.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첫째, 거포가 반드시 필요한 오릭스 팀 사정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오릭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타거포가 씨가 마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 내로라 하는 타자들을 보면 대부분 좌타자다. 특히 우투좌타가 많다. 물론 지난해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한 와다 카즈히로(주니치)와 같은 우타자도 있지만 와다는 우리나이로 40세다. 공인구 변화로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와다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뿐만 아니라 일본토종 우타 거포들중 차세대 주역이라 평가받았던 쿠리하라 켄타(29. 히로시마)나 무라타 슈이치(31. 요코하마)도 거포로서 예년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FA로 풀리는 쿠리하라와 무라타는, 무라타가 자신의 고향인 소프트뱅크로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쿠리하라는 오릭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8년연속 두자리수 홈런과 히로시마의 간판타자로 활약한 쿠리하라를 만약 오릭스가 잡는다면 이대호의 영입은 없었던 일이 될수 있다. 어떻게 보면 쿠리하라의 이적문제가 어느팀으로 결정 되느냐에 따라 이대호의 거취 역시 판가름 날듯 보인다. 둘째, 첫번째와 연장선상에서 오릭스 중심타선엔 우타자가 없다. 오릭스는 팀의 4번타자이자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인 T-오카다를 비롯해 주장 고토 미츠타카, 사카구치 토모타카와 같은 간판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다. 하지만 T-오카다를 제외하고는 장타력과는 거리가 먼 에버리지 히터로서 팀의 부족분(장타력)을 해결하는데 있어선 적합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테이블 세터진은 그런대로 안정돼 있지만 한방을 터뜨려줄 해결사 그중에서도 우타자가 없는 팀 현실상 이대호만큼 구미가 당기는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물론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홈런18개, 리그 3위)가 있지만 이대호를 영입하게 되면 타선의 짜임새와 보다 폭발력 있는 장타력을 기대할수 있게 된다. 발디리스는 최근 몇년간의 성적 추이로 봤을때 올해가 ‘플루크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활약을 보일지는 장담할수 없다. 셋째,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강력한 좌완투수들 때문이다. 야구에서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건 상식이다. 특히 퍼시픽리그엔 좋은 좌완투수들이 많다. 스기우치 토시야, 와다 츠요시(이상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나루세 요시히사(지바 롯데), 타케다 마사루(니혼햄)와 같은 에이스급 투수들이 많다. 불펜도 미야니시 히사오(니혼햄), 카타야마 히로시(라쿠텐) 등 각팀마다 수준급 좌완 투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오릭스는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올 시즌 오릭스 경기를 보면 좌타자 타석때 상대팀에서 좌완투수들 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경기후반 3-4번으로 연결되는 오릭스 공격시 고토와 오카다 타석때는 유독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오릭스가 이대호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돈 문제는 부차적인 일이라고 못박으면서까지 이대호를 영입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승엽과 박찬호가 그러했듯 이대호를 영입하는데 있어 돈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오릭스는 종합금융그룹이다. 한국인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한국시장에 자신의 그룹을 홍보하는 역할은 물론 국내 TV 중계권료까지 덤으로 얻을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대호가 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오릭스 입장에선 ‘꿩 먹고 알 먹기’다. 또한 이대호 입장에서도 일본진출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어차피 훗날 국내로 유턴하더라도 다시 FA 자격을 획득하면 금전적으로 손해볼것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이범호(KIA)의 예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FA 제도가 낳은 모순이 일본진출이란 자신감을 얻는데 큰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일단 지금은 이대호가 원소속 구단인 롯데와 우선협상 기간이다. 우선협상 기간은 11월 19일. 오카다 감독이 20일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것은 이대호가 롯데와의 협상이 끝난후 곧바로 영입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때 이대호의 거취문제는 이달 말쯤이면 해결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열린세상] 이제 정말 잘못된 교육제도 고쳐야 할 때/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이제 정말 잘못된 교육제도 고쳐야 할 때/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작년 가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학부모로서 일년 내내 애간장을 태우다 보니, ‘만산홍엽’이니 ‘천고마비’니 하는 단어가 꼭 외계어처럼 들렸던 기억이 있다. 공부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 초주검이 된 딸,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슴 졸인 아내, 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는 무기력한 나, 무거운 집안 공기, 애써 웃는 웃음 등이 새삼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딸이 중학생이 된 이후 6년 동안 가족만의 가을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렇게 중차대한 관심사가 된 이유는 어떤 대학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아이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모든 학부모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학벌 위주의 병폐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도록 모든 것을 바칠 수밖에 없으며, 대학으로 가는 최대의 관문인 수능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4년부터 시작된 수능 제도는 한 해씩 번갈아 가면서 어려운 수능(불수능)과 쉬운 수능(물수능)을 되풀이하여 수험생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정부가 직접 나서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 나오도록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을 해 놓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고3 교실을 또다시 극도의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가 그런 공언을 한 본래의 정치적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그 동안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목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은 학벌 위주의 사회 통념과 그에 따른 대학의 서열화, 그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순과 관련된 그런 문제를 한 해 입시의 난이도 조절로 해결하려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권위적인 탁상 행정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백년지계인 교육에 정치가 개입함으로써 초래한 파국을 우리는 수없이 지켜보았다. 197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40여년 세월 동안 입시 제도와 교육 제도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기억조차 하기 어렵다. 정략적인 개입으로 인한 교육 정책의 변화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는가. 강산이 네 번 바뀌는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사회는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건만, 어떻게 된 것인지 정치 분야의 권위주의적 발상은 결코 변하지 않고 있다. 권위적인 정치 개입이 초래한 현재의 황폐한 고등학교 교실을 보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피 말리는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각종 봉사활동 등과 같은 교외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은 파김치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 한 번의 시험 성적으로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수능 시험까지 대비해야 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온갖 눈치 보기를 하면서 여러 대학 수시와 정시에 원서를 접수하고, 논술과 면접을 또 따로 준비해야 한다. 초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들의 연속이다. 더 이상 학생들을 정치화된 교육의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도 그러했으니….’, 혹은 ‘경쟁 사회니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기성세대가 겪은 입시 지옥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해서도 안 된다. 지옥 같은 학교, 엉터리 입시 제도를 개선하여 선진 한국에 걸맞은 올바른 교육 제도를 정립할 수 있도록 참교육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늘 아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경쾌하게 등교하는 딸을 본다. 고등학교 시절 등교할 때 기운 없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이 가을을 맞아 ‘국문인의 밤’을 주최하면서 싱그러운 가을 하늘로 빛나는 젊음의 기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입시 지옥으로부터 해방된 우리 아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면서, 우중충한 독서실에서 축 처진 어깨로 문제집을 풀고 있을 예비 수험생들을 떠올리노라면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 “점수 올랐지만…” 교실마다 술렁

    수능시험이 끝난 뒤 등교한 첫날, 수험생들은 예상보다 쉬웠던 수능 덕에 점수가 올랐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가채점 점수가 전체적으로 올라 점수 인플레 현상을 우려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수도여고 3학년 교실에서는 수능 시험지를 든 여고생들이 서로 답을 맞춰보고 있었다. 과목마다 시험지를 채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밝은 표정과 어두운 표정이 교차했다. 이 학교 문과생 박선아(19)양은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서는 점수가 잘 나온 편이라 원점수는 오를 것 같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점수가 올라 등급컷이 오를 것을 우려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과생 이모(19)양은 “수리 가형이 어려워서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와 속상하다.”면서 “이번 수능이 쉬웠고, EBS 연계율이 높아 점수가 오를 것 같다고 하는데 내 점수는 생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중경고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한다는 최선아(18)양도 “외국어가 너무 쉬워 등급컷이 걱정된다.”면서 “수능 전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 컷이 93~94점대였는데 입시학원에서 내놓은 예상 등급컷을 보니 98점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점수가 대체로 올라 수능 변별력이 없을 것을 우려한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난 직후 논술학원과 면접 등을 준비하는 데 분주했다. 많은 대학이 수능점수뿐만 아니라 내신과 논술, 구술 면접 등 다양한 전형을 치르게 돼 있어 여전히 입시 준비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재수생 한혜원(20·여)씨는 “가채점 결과만 놓고 보면 점수가 올랐지만, 다른 수험생들도 다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논술 점수도 잘 받아야 할 것 같다.”면서 “이미 수능이 끝나고 바로 시작하는 논술학원에 등록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각 대학들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논술 등 전형을 시작한다. 12일과 13일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등을 시작으로 앞으로 약 3주간 각 대학마다 2차 수시 논술시험이 이어진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논술학원 원장은 “수능 점수만 가지고 변별력이 없으면 결국 논술에서 판가름나게 된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이미 시험이 끝나자마자 수업을 듣고 있고 오늘도 수십명이 새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여친 폭행한 ‘쿨’ 김성수, 결국 검찰에서…

    여친 폭행한 ‘쿨’ 김성수, 결국 검찰에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폭행치상)로 피소된 인기 댄스그룹 ‘쿨’ 출신의 방송인 김성수(43)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씨는 검찰 추가 조사를 통해 사법처리의 수위가 판가름나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신의 자택에서 여자친구 A(29)씨를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전날 밤 전화로 다툰 뒤 화해하기 위해 김씨 집을 찾았다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당장 나가라’며 골프채로 때리려고 위협하고 왼쪽 팔을 꺾었다. 이어 집을 나오다 현관에서 넘어지자 발로 허리를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은 없었고 실수가 있었다.”며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피소 이후 A씨와 합의했으나 폭행치상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씨는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SBS플러스 ‘컴백쇼 톱10’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보도되고 있는 점과 달리 폭행은 전혀 없었다.”면서 “A씨와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좋은 방향으로 합의를 했다. 금전적, 물질적 합의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배려한 마음의 합의였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1994년 ‘쿨’로 데뷔했으며 2004년 결혼했으나 6년 만인 지난해 합의이혼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 여야 8명 “일방 처리·물리적 저지 안된다”… 막판 타결 가능성

    여야 8명 “일방 처리·물리적 저지 안된다”… 막판 타결 가능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또다시 미뤄졌다. 지난 3일 본회의가 무산된 데 이어 10일 본회의도 여야 합의로 취소됐다. 다음 본회의는 24일로 잡혀 있다. 그 전이라도 여야가 합의하면 본회의를 열 수 있다. 이날 본회의 취소는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한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보다는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한 시간 벌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여론을 감안할때 어떤 형태로든 합의해 새로운 국회상을 보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여야 지도부의 공통된 인식이다. 어떤 경우든 극한 대립만은 피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여야 의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여야 의원 8명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준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각 당이 일방적 처리 및 물리적 저지에 나서지 않을 것을 공동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의회 민주주의를 살립시다’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에는 한나라당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홍정욱 의원, 민주당 박상천 강봉균 김성곤 신낙균 의원 등 총 8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들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절충안’이 성사될 경우 민주당에 대해서는 비준안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을 것을, 한나라당에는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것을 각각 촉구했다. 홍정욱 의원은 “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하게 되면 이는 국회에 대한 사형선고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나라당에 (성명) 동참 의원들이 실제로는 더 많이 계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도 “동참 인원을 모아 나가겠다. 민주당 외통위 간사 김동철 의원도 같이하고 있고,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심정적으로 같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다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아직도 강경한 입장이어서 쉽지 않은 것 같다. 11일 의원총회에서 비밀투표를 하도록 요구하거나, 원내대표가 익명으로 일대일로 의견을 물어 본인이 결단하는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화 흐름을 타고 여야 원내 지도부도 10일 저녁 다각도의 비공개 접촉을 갖고 마지막 접점 찾기에 부심했다. 특히 핵심 쟁점인 ISD 절충안에 대해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측이 제시한 절충안은 ‘한·미 양국 정부가 FTA 발효와 동시에 ISD 유지 여부 및 제도개선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는 약속을 정부가 내놓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 절충안과 관련, 민주당에다 이를 당론으로 명확히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 절충안을 정부가 받아들일 때까지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물밑 대화 기류와 별개로 강경론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한나라당 강경파들은 “민주당 지도부는 어떤 경우에도 절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면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해서라도 조속히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역시 강봉균·김성곤·최인기·김동철 의원 등 온건파가 전체 의원 87명 가운데 과반인 45명으로부터 절충안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냈지만 손학규 대표 등 강경파의 반대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 같은 강온 기류가 혼재된 가운데 결국 관건은 11일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ISD 등에 대한 당론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와 이를 한나라당이 수용하느냐, 그리고 이후 정부가 최종적으로 여야 간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느냐로 판가름될 전망이다. 여야 간 협상 못지않게 한나라당과 정부의 조율이 중요해진 상황인 것이다. 앞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외통위에 출석, “ISD 조항 자체를 없애자는 존폐 여부에 관해서는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는 등 정부 측이 민주당의 절충안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여당이 힘을 실어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새로운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온건파를 주도하고 있는 강봉균 의원도 “우리가 대안을 찾지 않고 반대만 한다면 국가를 위한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야 간 온건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정부와 청와대의 기류 또한 전날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10일 밤에도 청와대 정무라인과 통상교섭본부 핵심 인사들이 한나라당 지도부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민주당 측이 거론하고 있는 절충안의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용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이현정기자 hisam@seoul.co.kr
  •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흔히 삼다도, 탐라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에는 무려 1만 8000여 신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많은 신의 이야기는 문헌이나 전승의 구담을 통해 다양한 신화로 전해진다. 실제로 제주 곳곳에 즐비한 그 신화의 연원 흔적과 표상들은 제주 주민들의 존재 근거이자 삶의 방식을 가름짓는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제주의 신과 그에 얽힌 신화를 다룬 일반의 문학적 노력과 결실이 드문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 편집위원 김문씨가 세상에 내놓은 장편소설 ‘판타지 제주신화’(지식의숲 펴냄)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자 성과로 눈길을 끈다. 언론계에서 ‘독특한 인물 전문기자’로 소문난 저자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 제주도 사람. 그 태생의 이력 그대로 소설에는 제주를 다시 보게 만드는 묘한 장치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큰 얼개는 궤네기또라는 자폐증 소년이 만장굴에서 실종됐다가 다시 발견되는 현실의 팩트에, 신들의 존재와 의미를 얹은 모험담의 형식을 갖췄다. 궤네기또가 동굴에서 만난 꽃새 칼라빈카와 동행하며 만나는 신과 신의 세상은 제주의 탄생 과정을 은밀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함축한다. 하늘과 땅을 분리해 천상에서 쫓겨난 설문대할망이 들려주는 한라산과 백록담의 시원, 천의동자의 이마와 뒤통수에 박힌 눈들을 빼내 만들었다는 태양과 달, 천지왕의 아들로 저승과 이승을 주재하는 대별왕·소별왕, 그리고 고을나·양을나·부을나 삼형제의 탄생과 치세…. 문헌의 기록과 전승의 구담으로 남아 있는 신화의 씨줄에 저자 특유의 작가적 기질과 상상력이라는 날줄을 엮어 풀어낸 판타지의 트루기에서 기성 문인 못지않은 내공이 읽힌다. 소설은 비록 판타지의 양식을 띤 채 본격 소설과는 멀지만 제주 신화의 존재와 지금의 제주를 알기 쉽게 포개는 스토리텔링의 묘미가 큰 장점이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까지 판타지의 여행으로 끌어들이는 재미에 더해 관심 있는 이들이 천지혼합과 천지개벽의 특성을 띤 제주 탄생의 연원을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관심 촉발의 의도가 은연 중 읽힌다. 구좌읍 김녕리에서 전승되는 굿 ‘궤네기당 본풀이’의 ‘궤네기’에 제주 신의 이름에 붙이는 ‘또’를 더한 궤네기또라는 주인공 이름의 설정부터 그런 장치의 출발로 보인다. 여기에 신들의 이야기에 부분부분 끼워 넣는 인도 신화의 칼라빈카(가릉빈가)며 불교의 도솔천 이야기, 맛깔나는 민담의 서비스도 판타지의 묘미를 더하는 추임새들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소설의 위상은 ‘신화야 놀자’이다. 가벼운 터치의 판타지 위상을 넓혀 본격 소설로서의 연작 ‘제주 신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망은?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망은?

    일본프로야구가 정규시즌을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접어 들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센트럴리그 3개팀(1위 주니치, 2위,야쿠르트, 3위 요미우리)과 퍼시픽리그 3개팀(1위 소프트뱅크, 2위 니혼햄, 3위 세이부)은 29일(토)부터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센트럴리그의 퍼스트 스테이지는 2위 야쿠르트 스왈로즈 vs 3위 요미우리 자이언츠, 퍼시픽리그는 2위 니혼햄 파이터스 vs 3위 세이부 라이온스가 각각 격돌하는데 3전 2선승제, 그리고 양리그 모두 2위팀 홈에서 퍼스트 스테이지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각 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인 주니치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클라이맥스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르는데 6전 4선승제(1위팀에 1승 어드벤티지 적용), 그리고 1위팀 홈에서 전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승리한 팀은 일본시리즈에 진출, 다음달 12일부터 일본시리즈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올해 임창용(35)은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참가한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막판 주니치에게 우승을 넘겨준 야쿠르트지만 주니치와 2.5경기차 뒤진, 그리고 요미우리와는 1경기차 앞선 2위로 시즌을 마감했을 정도로 3팀의 전력은 박빙이다. 퍼시픽리그는 정규시즌 우승팀인 소프트뱅크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된다. 2위 니혼햄에 무려 17.5경기 차이로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투타 모두에서 니혼햄과 세이부에 앞선다. 하지만 단기전은 항상 앞일을 예측할수 없는 변수가 존재한다. 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가 가까스로(3위) 포스트시즌에 합류해 예상을 깨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예도 있었기에 소프트뱅크 역시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될듯 싶다.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 야쿠르트 vs 요미우리 일본야구의 영원한 강자인 요미우리의 전력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가을잔치 단골손님이긴 하지만 올 시즌 같은 경우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여부가 불투명했을 정도다. 야쿠르트는 정규시즌 우승을 코 앞에 두고 9월 들어 투타밸런스가 무너지며 주니치에 우승을 양보했다. 상승세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요미우리 쪽이 더 낫다. 요미우리는 사카모토 하야토-후지무라 다이스케의 테이블 세터진과 리그 타율 1위인 쵸노 히사요시-아베 신노스케-알렉스 라미레즈로 이어진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돋보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 홈런(108개)이 말해주듯 한방 능력 역시 더 낫다. 하지만 퍼스트 스테이지는 홈런이 잘 나오는 도쿄돔이 아닌 야쿠르트의 홈에서 모두 치뤄진다. 특히나 올해가 지나친 투고타저 시즌이란 점을 감안하면 방망이는 믿을게 못된다. 결국 투수력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듯 싶은데 요미우리는 리그 다승왕에 오른 우츠미 테츠야(18승 5패, 평균자책점 1.70)를 비롯, 사와무라 히로카즈(11승 11패, 평균자책점 2.03), 토노 순(8승 11패, 평균자책점 3. 47) 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퍼스트 스테이지를 이끌어 갈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은 니시무라 켄타로와 야마구치 테츠야, 그리고 마무리는 쿠보 유타카야가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데 임창용이 버티고 있는 야쿠르트에 비해 전문 마무리투수가 아닌, 그리고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쿠보의 활약여부가 관건이다. 반면 야쿠르트는 2선발 사토 요시노리가 없는 가운데 타테야마 쇼헤이(11승 5패, 평균자책점 2.04)의 첫 경기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어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 마사노리(10승 9패, 평균자책점 2.73)와 마스부치 타츠요시(7승 11패)의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타선은 리드오프 아오키 노리치카(타율 .292)와 하타케야마 카즈히로(23홈런 85타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31홈런)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그리고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타율 .302)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양팀은 1선발 끼리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1차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요미우리 쪽의 전력이 다소 앞선다. 양팀의 팀 타율은 엇비슷(야쿠르트 .244 요미우리 .243) 하지만 요미우리의 선발전력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팀 평균자책점 역시 야쿠르트(3.36)보다 요미우리(2.61)가 앞선다. 결론적으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큰데 그만큼 임창용의 어깨가 무거진 셈이다.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 니혼햄 vs 세이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니혼햄의 전력은 꽤 안정적이었다. 비록 소프트뱅크의 단독질주에 제동을 걸만한 전력까지는 아니었지만 3위 그룹팀들을 7경기 차이 이상으로 따돌리며 여유있는 2위 수성이 예상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니혼햄은 후반기에 추락을 거듭하며 한때 2위 자리도 위태로울뻔 했다. 우여곡절 끝에 2위 자리를 지켜낸 니혼햄은 결국 2년만에 다시 가을잔치에 초대됐다. 이에 맞서는 세이부는 한때 리그 꼴찌에 머물 정도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해를 보냈다. 막판 연승, 특히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률 단 1모 차이로 3위에 턱걸이 했다. 니혼햄과 세이부는 팀 컬러가 분명한 팀이다. 니혼햄이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운 팀이라면 세이부는 공포의 타선을 자랑한다. 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니혼햄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은 어느정도 수긍할만 하다. 니혼햄은 일본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 유(18승 6패, 평균자책점 1.44)와 2선발 타케다 마사루(11승 12패, 평균자책점 2.46),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울프(12승 11패, 평균자책점 3.60)가 버티고 있다. 니시구치 후미야(11승 7패, 평균자책점 2.57) 호아시 카즈유키(9승 6패, 평균자책점 2.83) 와쿠이 히데아키(9승 12패, 평균자책점 2.93)의 세이부 보다는 확실히 더 낫다. 환상적인 커브볼의 소유자인 키시 타카유키(8승 9패, 평균자책점 3.80)는 올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부진했는데 선발로는 투입되진 않을듯 보인다. 마무리쪽은 니혼햄이 앞선다. 올해 리그 구원왕에 오른 타케다 히사시(37세이브, 평균자책점 1.03)가 버티는 뒷문은 리그 최고수준이며 반면 세이부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분투한 마키다 카즈히사(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1)가 있지만 전문 마무리투수로서의 경험 측면에선 타케다가 앞서 있는건 당연하다. 올해 니혼햄의 팀 평균자책점은 소프트뱅크에 이어 2위(2.68)를 기록할 정도로 앞도적인 마운드 높이를 보여줬고 반면 세이부는 3.15로 다른 시즌이라면 훌륭한 기록이지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공격력은 세이부가 우위에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니혼햄은 공포의 똑딱이 타선이라 불릴정도로 정교한 타격솜씨를 지닌 타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투고타저의 영향 때문인지 이토이 요시오(타율 .319 홈런11개)를 제외하면 3할 타자가 없다. 지난해 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코야노 에이치(타율 .237 47타점)의 클러치 능력은 옛말이 됐고 그나마 홈런 3위에 오른 나카타 쇼(18홈런 91타점)의 방망이에 더 기대가 간다. 반면 세이부는 리그에서 단 2명뿐인 100타점 타자를 모두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니혼햄을 압도한다. 투수쪽에서 니혼햄의 다르빗슈가 확실한 보증수표라면 세이부의 나카무라 타케야(홈런48개 116타점)는 홈런,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최고의 슬러거다. 또한 득점권에만 가면 무섭게 방망이가 폭발하는 3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16홈런, 100타점)의 존재도 결코 가볍지 않다. 리드오프 쿠리야마 타쿠미(타율 .307)와 5번타순에 배치될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259 홈런17개) 역시 니혼햄보다는 정교함과 장타력에 있어 더 낫다는 평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6회에 승부 판가름… 이영욱 호수비 결정적”

    ●승장 류중일 삼성 감독 6회에 결정난 것 같다. 장원삼이 잘 던지다가 무사 2, 3루에 몰렸는데 권오준을 올려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게 가장 크고, 반대로 6회 기회에 배영섭이 잘 쳐서 2점을 냈다. 또 8회에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는데, 올해 처음이다. 안타를 맞았지만 이영욱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정인욱은 장원삼이 초반에 안 좋으면 내려 했다. 오승환 전에 낼까 생각도 했었다. 정인욱 카드는 3차전이나 4차전에 쓰겠다. 3차전은 저마노인데 원래 중간 전문이다. 차우찬을 뒤에 대기시킬 생각이다. 저마노가 5회 이상 호투하면 차우찬을 안 쓸 생각이다.
  • 손맛 없이 창업 가능!…‘쉐프강의 맛있는 짜장’

    손맛 없이 창업 가능!…‘쉐프강의 맛있는 짜장’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외식업이다. 하지만 생계형 창업, 주부창업에 도전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외식업의 문턱은 사뭇 높다. 바로 손맛과 레시피의 부재 때문이다. 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들어가면 좀 더 수월하겠지만, 가맹비가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중식사업을 계획한 창업주들에게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솜씨좋은 주방장 섭외가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중식 시장에 체계화된 레시피로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집 프랜차이즈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쉐프강의 맛있는 짜장’이다. 쉐프강의 맛있는 짜장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전담요리사였던 강영석 대표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다. 강 대표는 각국 대사관 만찬을 수차례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나라 대표 중식 쉐프로 현재 호텔조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새로운 퓨전 중식 프랜차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쉐프강이 타 중국집 창업보다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현대화되고 체계화 된 시스템에 있다. 원래 중국집은 주방장 솜씨에서 판가름났지만, 쉐프강의 수치화된 레시피만 있다면 전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그릇으로 배달하는 시스템이 아닌 깔끔하고 편리한 일회용 포장용기로 배달하고 있어 위생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아울러 틀에 박힌 중식 집 분위기를 벗고 젊은 층과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한 카페테리아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고객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중국집도 롯데리아나 파리바게뜨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고객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집을 세계적인 체인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결한 시스템과 통일된 레시피로 일관성 있는 맛을 자랑하는 중식 프랜차이즈 ‘쉐프강의 맛있는 짜장’은 짜장면집 창업의 문턱을 낮춘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쉐프강의 맛있는 짜장’은 현재 새로운 중화요리 트랜드를 선도할 중화요리 창업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가맹문의는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출처: 쉐프강의 맛있는 짜장(http://www.chefkang.co.kr/ · Tel. 1600-1821)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일본통신] 오릭스 A클래스 진출 실패…이승엽 2할 턱걸이

    [일본통신] 오릭스 A클래스 진출 실패…이승엽 2할 턱걸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A클래스(3위) 진출에 실패했다. 오릭스는 오사카 쿄세라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4로 패하며 3위 유지가 물거품이 됐다. 오릭스가 이날 경기를 이겼다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을법도 했지만 끈질기에 뒤따라온 세이부 라이온스에 발목을 잡히며 4위로 시즌을 마감, 이제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릭스는 세이부에 1경기 차 앞선 3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세이부는 최종전에서 니혼햄을 4-3로 물리친 반면 오릭스는 패했고 양팀의 승차가 없어진 가운데 승률로 순위가 판가름이 났다. 세이부는 68승 9무 67패(승률 .5037) 오릭스는 69승 7무 68패(승률 .5036)로 리도 아닌 1모 차이로 세이부가 앞섰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에 단 2리의 승률차이로 리그 우승을 넘겨줬던 세이부였지만 공교롭게도 올 시즌엔 1모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행운(?)을 안게됐다. 올해 오릭스와 세이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반까지 리그 꼴찌에 머물던 오릭스는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팀이 상승세를 타며 한때는 2위 니혼햄을 사정권 안에 둘 정도로 전력이 급상승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릭스는 10월 들어 3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7승 2무 5패를 기록한 세이부에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양보해야 했다. 9월 말까지만 해도 4위 세이부에 4경기, 그리고 한때 6경기 이상 차이를 유지하며 넉넉한 3위를 기록했던 것을 상기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이로써 오릭스는 지난 200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3년, 그리고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부임 후 2년만에 가을잔치 입성을 노렸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반면 세이부는 전반기 꼴찌로 시즌을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투타의 안정을 발판삼아 상승세를 이어갔고 한때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지 않겠느냐 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결국 전통의 강호 답게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냈다. 이승엽(35)은 시즌 최종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성적 타율 .201(394타수 79안타) 15홈런, 51타점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투고타저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타율이나 안타수, 그리고 홈런숫자는 분명 아쉬웠던 한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소프트뱅크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은 7이닝 1실점(3피안타, 5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 함께 19승(6패)으로 퍼시픽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센트럴리그에선 결국 주니치 드래곤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하던 야쿠르트는 후반기 막판 팀이 하락세를 타며 무너졌는데 비록 2위로 시즌을 끝마치긴 했지만 분명 아쉬운 한해였다. 뒷심부족이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셈인데 10년만에 리그 우승을 꿈꿨던 선수나 팬들 모두 안타까움을 곱씹어야 했다. 올해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선수 5명의 명암도 크게 엇갈렸다. 김태균은 시즌 도중 한국으로 유턴했고 소속팀 지바 롯데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이란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진을 보이며 퍼시픽리그 꼴지를 기록했다. 라쿠텐의 김병현은 단 한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2군에서만 뛰다 이달 초 귀국했다. 등판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5월 말 2군으로 내려간 후 전력외 통보를 받으며 이젠 앞일을 기약할수 없게 됐으며 이승엽은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과 더불어 개인 성적 역시 본연의 모습을 끝끝내 회복하지 못하며 많은 아쉬움 속에 한해를 끝마쳐야 했다. 오직 임창용만 포스트시즌에서 뛸수 있게 돼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한편 주니치를 2년연속 리그 우승으로 이끈 오치아이 히로미쓰(57) 감독은 비록 우승 헹가레를 받긴 했지만 올해를 끝으로 주니치와 작별한다. 또한 한신 타이거즈 구단 역시 올해를 끝으로 마유미 아키노부(58) 감독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니혼햄 파이터스의 나시다 마사타카(58) 감독 역시 올해를 끝으로 니혼햄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나시다 감독은 오치아이와는 다르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퇴임 이유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나시다 감독은 니혼햄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09년 리그 우승과 올해 2위를 기록하는 등 나름 빼어난 지도력을 인정 받았던 감독이다. 한국도 감독 경질과 새로운 감독 부임 등으로 인해 이슈가 되고 있듯 올해 일본프로야구 역시 감독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포스트시즌은 29일 퍼시픽리그 2위인 니혼햄 파이터스와 3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퍼스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돌입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서울시장 보선 D-11] 달라진 선거 풍속도

    ‘낮게, 작게, 조용하게’ 서울시장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저자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 전체가 불신받고,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유세 차량이 바뀌었다. 나 후보 측은 마티즈 경차 48대를 서울 당원협의회에 한 대씩 배치했다. 과거에는 1.5t 트럭을 개조해 유세차로 썼다. 관악구갑 위원장인 김성식 의원은 14일 “한나라당이 초래한 보궐선거인 만큼 최대한 겸손하게 선거를 치르자는 의미로 경차 아이디어를 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시민후보를 자처하는 박 후보 측도 경트럭인 타우너와 라보를 개조해 유세차를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정책을 설명하겠다는 뜻으로 ‘구석구석 정책 카페’라는 이름도 붙였다. 주요 전철역에서 쩌렁쩌렁 울리던 확성기도 사라졌다. 두 후보 모두 시민들을 1대1로 만나 귀를 기울이는 게 더 호소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 후보 측은 ‘시민공감유세’, 박 후보 측은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시민과의 스킨십을 높이고 있다. 대신 후보들은 입보다 손이 바빠졌다. 트위터가 최적의 선거운동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선거는 사실상 트위터 여론에서 판가름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과 의혹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트위터만 보면 알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싸움에서는 박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나 후보도 한나라당에선 알아주는 ‘트위터리안’이다. 박 후보와 나 후보는 이동 시간에 짬을 내 트위터에 시시각각 글을 올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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