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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책]

    사상이 필요하다:다른 세상을 꿈꾸는 정치적 기본기(김세균 외 8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지난 2월 정년 퇴임한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정치적 교우들을 초청해 함께 기획했던 마지막 학부 강의인 ‘정치와 정치이념’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강내희, 손호철, 심광현, 조희연, 우희종, 이도흠, 하승수, 홍세화가 참여했다. 336쪽. 1만 5000원. 국제법과 함께 읽는 독도현대사(정재민 지음, 나남 펴냄) 외교부 독도법률자문관으로 활동한 정재민 판사가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국제법을 토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220쪽. 1만 2000원. 일본의 조선학교(김지연 사진, 눈빛 펴냄) 3·11 일본 대지진 후 도호쿠와 후쿠시마의 조선학교 모습을 담은 사진집. 일본 내에서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보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하고 기숙사를 임시 교실로 꾸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학교 풍경이 130여장의 사진에 담겼다. 280쪽. 1만 7000원. 국경을 걷다(황재옥 지음, 서해문집 펴냄) 북한 전문가인 저자가 전직 통일부 장관 등 4명의 지인과 함께 압록강 하구 단둥에서 두만강 하구 팡촨까지 1376.5㎞를 답사한 8박 9일간의 기록. 북한의 민낯과 빠르게 변화하는 북한과 중국의 교류 현황, 국경선 주변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썼다. 256쪽. 1만 5000원.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지음, 이기동 옮김, 프리뷰 펴냄) 동서냉전 체제를 종식시켰다는 찬사와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배신자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자서전. 정치인으로서의 회고록이기 이전에 부인 라이사와의 만남과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을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440쪽. 2만 1000원. 겟 리얼(일레인 글레이저 지음, 최봉실 옮김, 마티 펴냄) BBC에서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는 저자가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 조작 과정을 폭로한 책. 환경을 고민하는 척하는 다국적 석유기업, 정해진 대본에 따라 녹화·편집되는 리얼리티쇼, 은밀하게 가짜 시민운동을 조직하는 억만장자 등의 예를 살펴본다. 304쪽. 1만 6000원. 파는 것이 인간이다(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청림 펴냄)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드라이브’를 쓴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지금은 누구나 세일즈하는 시대이며, 광의의 판매 활동이 생존과 개인적 행복을 가름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세일즈를 어떻게 인지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312쪽. 1만 6000원.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았다. 노트북, 현금자동지급기, 미끄럼틀, 종이컵, 껌, 비누, 토스터 등 다양한 물건의 탄생 배경이 간결하게 소개된다. 388쪽. 2만 3000원. 난 방학에 국제활동 다녀왔다(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엮음, 도어즈 펴냄)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9명의 청춘들이 세계 16개국에서 각양각색의 주제로 펼친 국제활동의 생생한 경험담. 국제활동 희망자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부록으로 실어 실용도를 높였다. 264쪽. 1만 3000원. 공부하는 힘(황농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몰입전문가인 홍농문 서울대 교수가 공부를 어떤 다른 목표를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이루게 하는 몰입학습법을 소개한다. 288쪽. 1만 4000원. 문명의 교류와 충돌:문명사의 열여섯 장면(성해영 외 지음, 한길사 펴냄)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의 ‘문명공동연구’ 시리즈의 하나로, 이질적인 문명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404쪽. 1만 8000원.
  • 뒤에 숨은 전원 버튼 스튜디오 수준 음질… 세상에 없던 폰 ‘G2’

    뒤에 숨은 전원 버튼 스튜디오 수준 음질… 세상에 없던 폰 ‘G2’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 G2’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G2를 발판삼아 글로벌시장에서 삼성과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세운 LG전자는 여느 때보다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재즈 앳 링컨 센터에서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었다. G2는 고정관념을 깨는 버튼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원과 볼륨버튼을 과감하게 뒷면 상단에 배치했다.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잡을 때 검지가 제품의 상단 부근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한 설계다. 사라진 옆면 버튼 덕에 오작동 가능성도 줄었다. 테두리(베젤)를 2.65㎜로 가장 얇게 제작해 같은 공간에 큰 화면을 구연했다. 최적의 그립감(쥐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5.2인치 대화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제품의 가로 길이는 2.7인치일 때 가장 좋은 그립감이 나온다는 업계의 불문율을 지켰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전까지 스마트폰에서는 CD수준의 음질(16bit·44.1㎑)이 한계였지만 G2에선 스튜디오 녹음 수준(24bit·192㎑)인 무손실 음원(MQS)의 음질을 재생할 수 있다. 음질이 뛰어난 아이폰을 겨냥한 기능이다. 카메라에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술을 탑재해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나는 소리만 키우는 ‘오디오 줌’ 기능도 눈에 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쓸 수도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약속장소와 시간이 적힌 문자메시지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달력이나 주소록, 메모장 등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폰을 꽂으면 통화나 음악 재생을 할 건지 동영상을 볼 것인지 등을 묻는다. 액정을 두드려 화면을 켜고 끄는 ‘노크온’(Knock On),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통화가 시작되는 모션 콜(Motion Call)등도 눈에 띈다. LG전자 내부에서는 G2에 사활을 걸었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삼성과 애플을 추격하려는 기세지만 “자칫하면 그만그만한 마이너로 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존재하는 탓이다. 실제 LG전자는 스마트폰 개발에 때를 놓치면서 최근 5년 동안 고배를 맛봐야 했다. 2009년 10%가 넘었던 LG의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7%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마창민 LG전자 마케팅 담당 상무는 “지금까지 나온 LG전자의 어떤 스마트폰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를 밝힐 수는 없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론 과거 기록인 1000만대 이상을 목표치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8주 이내에 세계시장동시 판매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출시 이동통신사로 모두 130여 곳을 잡았다. 기존 전략폰인 옵티머스G나 옵티머스G 프로보다 2배 이상 많은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LG관계자는 “G2가 LG의 구세주가 될지는 두 달이면 판가름날 것으로 본다”면서 “제품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여느 때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물산, 사우디서 2조2000억원 지하철공사 수주

    삼성물산, 사우디서 2조2000억원 지하철공사 수주

    삼성물산이 25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광역철도개발 프로젝트(조감도)에 참여한다. 삼성물산은 3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시개발청(ADA)이 발주한 220억 달러(약 24조 5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 중 3개 노선을 건설하는 공사의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수주 지분은 2조 2000억원이다. 이 사업은 리야드에서 총연장 176㎞, 87개 역사, 6개 노선의 지하철을 건설하는 공사이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건설사인 스페인 FCC, 네덜란드 스트럭톤, 프랑스 알스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4·5·6호선 3개 노선 전체를 건설하는 ‘패키지3’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하와 고가, 지상 구간 등 64.5㎞의 지하철 노선과 27개의 역사를 건설한다. 사업비는 8조 7000억원으로, 이르면 3분기에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종입찰에서 가격보다는 글로벌 시공 경험과 기술력, 공사수행 역량이 수주를 판가름했다”며 “특히 이 사업은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우수 수주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미래의 먹거리’ UHD 방송 선점 경쟁 뜨겁다

    ‘미래의 먹거리’ UHD 방송 선점 경쟁 뜨겁다

    ‘초고화질’(UHD·Ultra High Definition) 방송을 둘러싼 방송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의 700㎒ 대역을 활용한 UHD TV 실험방송을 놓고 통신업계와 지상파 방송 간 한바탕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최근 방송업계 내에서도 UHD 방송 선점을 위한 기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방송업계는 UHD 방송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UHD 방송은 기존 HD 방송보다 음질과 화질이 4배가량 뛰어난 차세대 방송으로, 사람의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이미 유수의 세계 가전업체들이 80인치대의 UHD TV를 출시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55~65인치의 보급형 UHD TV로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이에 방송업계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KBS는 지난해 10월 UHD TV의 실험방송을 개시, 관악산 송신소에서 채널 66번을 통해 여의도 KBS까지 100W의 신호를 전송 중이다. KBS 관계자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무료 보편 서비스를 지향하는 공영방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의 실험방송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며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거쳐 본방송 여부가 판가름 난다. 문제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 TV의 방송 주파수 대역으로 지난해 디지털 방송 전환 뒤 반납한 700㎒ 대역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방통위는 유휴 주파수 대역인 700㎒(108㎒폭) 가운데 40㎒폭을 이동통신용으로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기술 추세를 고려해 향후 이용 계획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방통위는 700㎒ 대역을 지상파 방송이 아니라 미국·일본과 같이 3G 이상의 이동통신용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개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방통위가 급작스럽게 지상파 방송에 UHD TV의 실험방송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방통위는 “지상파 실험방송과 향후 본방송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뒤 미래부는 통신,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으로 업무 영역이 갈린 것이 변수다. 안팎에선 방통위의 팔이 지상파 방송 쪽으로 굽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KBS 등 지상파 방송은 이명박 정부 시절 케이블TV 등의 반대로 무산된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를 앞당기게 된다. 이 와중에 케이블 방송은 추가로 주파수 대역을 배정받지 않고도 기존 유료방송망을 통해 UHD 방송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며 UHD 방송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은 UHD 방송 송출을 위해 전용 채널 확보와 통신 표준 개정이란 난제를 갖고 있지만 케이블TV는 채널에 여유가 있어 별 문제가 없다. 이에 케이블TV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선포식을 갖고 5개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의 권역을 중심으로 최초의 전국 시범방송에 돌입했다. 협회는 올 연말까지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상파 방송은 물론 위성방송, IPTV를 견제할 방침이다. 시청자 입장에선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의 UHD TV를 선호하지만,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90% 이상이 케이블·위성·IPTV 등을 통해 재전송되는 상황에서 보편 서비스의 명분은 약화된 상태다. 업계에선 향후 UHD 방송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의 싸움은 콘텐츠 확보에서 우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BS 이외의 지상파 방송은 UHD용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거의 없는 데다 기술적으로 생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측은 주문형비디오(VOD) 업체인 홈초이스와 향후 콘텐츠 수급 협약을 맺으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직사회 골프 해금 ‘뜨거운 감자’] 운동·취미보다 접대·로비 수단 변질…잘못 걸리면 ‘약’도 없다

    공직자들에 대한 ‘골프 금지령’이 조만간 풀릴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근 청와대 한 회의에서 참모진이 소비 진작과 골프업계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로 골프 허용을 건의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알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공직자도 “이번 여름휴가에 골프나 실컷 즐기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골프 해금(解禁)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는 듯하다. 이번 여름 휴가철이 공직자 골프 허용 여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사회는 유독 골프 문제에서만큼은 움츠러들곤 했다. 윤리적 고삐가 강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이러한 고삐를 죌 수밖에 없는 계기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주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군인들이 골프를 친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전군에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군 골프 금지령은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된 지난 6월 1일 해제됐지만 여진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골프 금지령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처음 내려졌다. 김 전 대통령이 골프를 잘 못 친 이유도 있지만 골프를 즐겼던 과거 군 출신 대통령들과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종종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적도 있지만 접대 골프가 아니라 내 돈 내고 치는 거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은 가끔 골프를 즐겼고, 이 전 대통령도 직접 골프를 쳐 해금을 공론화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직접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다. 그럼에도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불문율에 가깝다. 실제 골프를 즐기는 일부 청와대 참모진 역시 야외 정규 골프장이 아닌 실내 스크린 골프장만 가끔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주요 언론사 논설실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골프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고 지난 6월 11일 국무회의 때도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의 골프 허용 요청에 박 대통령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사회에서 골프가 단순한 운동이나 취미가 아니라 접대 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골프를 해도 된다’는 메시지가 ‘접대를 눈감아 주겠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와도 배치된다. 접대 골프라는 비정상적인 관행을 합리화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골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타이밍’이다. 국가 위기나 비상 상황하에서의 공직자 골프는 국민 불신을 자초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실세였던 이해찬 총리 역시 ‘3·1절 골프 파동’에 휘말려 공직에서 물러났다. 공직자들의 골프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부적절한 처신과 맞물려 있다. 과거에도 정권이 새롭게 들어설 때마다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 골프장 출입 금지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골프 금지의 실효성을 떠나 대국민 홍보 효과가 적지 않다는 점도 깔려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가기록원 “회의록 원본·녹음파일 없다”

    국가기록원 “회의록 원본·녹음파일 없다”

    국가기록원이 18일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과 회의록을 녹음한 음원 파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여야는 이날 회의록 열람위원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으며, 국가기록원은 “대화록의 단초인 음원 파일도 찾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회의 참가자들은 전했다. 열람위원인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지난 15일에 이어 17일 열람위원 전원이 재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추가 검색 결과를 확인했으나 해당 자료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 열람위원인 우윤근 의원은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이 옳은 대답이며 모든 방법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없음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야는 양쪽 열람위원 2명씩,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 2명씩, 모두 8명이 대통령기록관에서 회의록을 계속 검색하고, 오는 22일 10명의 열람위원 전원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화록이 존재하는지는 이날 최종 판가름 날 전망이다. 민주당과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참여정부의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e)지원’과 국가기록원 간의 시스템 차이로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나흘간 대화록을 찾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면, 대화록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때는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정보위의 서상기 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음원 파일을 보관 중인 것을 확인했으며 차후 상황에 따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으며,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의 불가피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도 여야는 노무현 정부 또는 이명박 정부가 회의록을 폐기했을 가능성을 서로 제기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참여정부의 인사는 “대화록을 왜 못 찾는지 이해할 수 없다. 회의록 관리과정에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는 심각한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이명박 정부의 관계자는 “기록물을 대통령기록관에 넘기면 변경이나 폐기는 불가능하며, 법에 따라 봉인된 것을 건드릴 수도 없다”면서 “전형적인 물 타기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억대 금품’ 원세훈 10일 구속여부 결정

    건설업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10일 결정된다. 검찰이 원 전 원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 등으로부터 확보한 진술의 신빙성과 구체성이 원 전 원장의 구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원 전 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10일 오전 10시 30분 김우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5일 원 전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원 전 원장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속적으로 금품을 받아 온 점 등을 토대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최근 황씨로부터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발주하는 공사 수주에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원 전 원장에게 억대의 돈을 건넸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산림청 압수수색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국정원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금품수수 혐의와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원 전 원장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 대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결국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데다 추적이 어려운 현금이 오간 금품수수 사건인 만큼 황씨가 돈을 건넨 경위와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의 구체성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통상 두 사람이 은밀하게 돈을 주고받은 사건에서 구체적 물증이 없을 경우 관련자 진술의 일관성과 구체성 등을 감안해 혐의를 판단하고 있다.이와 함께 황씨가 원 전 원장에게 금품을 건네면서 각종 관급공사에 대한 수주 청탁이 있었는지 등 금품의 대가성 여부도 구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재현 회장 구속 1일 판가름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탈세와 횡령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의 구속 여부가 1일 결정된다. 30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심리는 김우수(47·사법연수원 22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담당한다.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검찰과 CJ 측은 모두 “준비를 마쳤다”며 차분하게 영장심사를 준비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조사를 담당한 신봉수 부부장검사와 특수2부 수사검사들이 영장심사에 출석해 이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만큼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검사들도 대부분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며 “이미 관련된 내용에 대한 검토와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CJ 측은 로펌 김앤장 소속 이병석 변호사를 필두로, 이 회장이 범죄 혐의를 시인한 만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구속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측 역시 “영장심사에 대한 대책 회의는 따로 없다. 소환 조사 당시 이미 대개의 입장 정리를 끝냈다”고 전했다. 그룹 측은 이 회장의 구속도 염두에 두고 검찰 기소에 대비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국내외 차명계좌와 해외 법인 등을 이용해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51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와 해외 법인 간 거래를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회사 돈 6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와,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CJ 일본 법인 건물을 담보로 제공해 회사 측에 35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핵잠수함’ 김병현 한동안 못보나…14일 징계여부 판가름

    ‘핵잠수함’ 김병현 한동안 못보나…14일 징계여부 판가름

    넥센 김병현이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된다. KBO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김병현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김병현은 12일 부산 롯데전에서 강판되는 과정에서 롯데 1루 덕아웃 쪽으로 공을 던져 퇴장당했다. KBO는 김병현의 행동에 대해 투수 교체로 가볍게 공을 밖으로 던진 게 아니라 판정에 항의해 심판에게 공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병현이 사건 후 “심판에게 공을 던지면 퇴장”이라는 심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김병현은 구단을 통해 “퇴장시키겠다는 심판의 말에 ‘예’라고 대답했을 뿐 심판을 향해 공을 던진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심판을 노리고 공을 던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심판 판정에 불복해 야구장 질서를 문란케 하는 경우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0게임 이하의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요지역 거물들 벌써 물밑 기지개, 여 vs 야+安 변수… 정치판도 분수령

    주요지역 거물들 벌써 물밑 기지개, 여 vs 야+安 변수… 정치판도 분수령

    제6회 전국 동시 6·4 지방선거가 4일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에서 16개 광역단체장에다 세종특별자치시장, 기초단체장 225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 88명, 시·도 교육감 17명을 동시에 선출한다. 1년이 남았지만 여야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물밑에서 기지개를 켜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수도권 ‘빅3’인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이다. 승패를 가름할 격전이여서다. 서울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당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민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맞서는 새누리당은 후보군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안대희 전 대선캠프 정치쇄신위원장, 권영세 주중대사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총리에서 서울시장으로의 ‘하향지원’이, 안 전 위원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선언이, 권 대사는 대사 임기가 각각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박진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전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에서도 박 시장 외에 박영선 의원, 이계안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관건이다. 김 지사는 최근 새누리당 당직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당 대표와 경기도지사 연임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출마 여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도지사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함께 5선인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 4선인 원유철(경기 평택갑)·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3선의 김진표(경기 수원정) 의원이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지낸 국정경험을 앞세워 도전할 가능성이 크고, 5선의 이석현(경기 안양 동안갑), 4선의 원혜영(경기 부천오정)·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의원도 후보군으로 조명받고 있다. 인천시장은 송영길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재선의 윤상현(인천 남구을)·이학재(인천 서구 강화갑) 의원이 도전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장 가운데 3선급 내외의 중진의원들의 도전이 많은 것은 올해 큰 선거가 없어 원내에서 중진급 의원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어 지방정치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정치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또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민주당 그리고 독자 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의 운명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4개월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선거라는 점에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확실한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야권이 이기면 임기 중반을 맞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야권발(發) 정계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안철수 신당이 선전하면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를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1일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200명에게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는 34.0%로 새누리당 38.6%에 이어 두 번째였다. 민주당의 11.7%보다 22.3% 포인트나 앞섰다. 안철수 신당은 주로 충청(43.0%)·호남(48.0%)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30.9%, 수도권에서 9.2%를 얻었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에도 신당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당장 세력화에 실패하고 민주당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朴정부 성공 黨지원체제 구축”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임기 2년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무난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무기력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하는 만큼 최종 성적표는 남은 1년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5·15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선출됐다. 취임 직후에는 ‘폭력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했다. ‘총선 공천 헌금’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를 수습한 뒤 대선 때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늑장 처리와 청와대 인사 파동 등을 거치면서 당 지도부가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 대표의 차기 시험대는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가 될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만 10여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선거 결과에 따라 황 대표 체제 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 2기 체제가 어떻게 꾸려질지 주목받는 이유다. 이를 위해 16일쯤 대대적인 당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황우여 체제) 1기가 정권 창출을 위한 당 정비 체제였다면 2기는 정권 성공을 위한 체제로서 힘차게 일하고 정치 선진화를 이뤄내는 기간”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력한 당 지원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당·정·청 회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특히 당정 협의는 난상토론을 통해 국민 의견을 반영하고 정책을 검증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국회가 열릴 때에는 사전에 여·야·정 회동을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선 공약과 관련, “관련 법률 204개를 제정해야 완성되는데 현재 50% 정도의 법안을 제출해 24개가 통과된 상태”라면서 “올해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는 “헌법적 의무이고 당의 최우선 목표인 동시에 총선·대선 때 국민들에게 드린 약속”이라면서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강동원 탈당… 호남발 야권재편 신호탄?

    강동원 탈당… 호남발 야권재편 신호탄?

    전북 남원·순창의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2일 탈당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국회 입성에 이어 강 의원의 탈당까지 더해지면서 야권지형 재편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원내 제1야당이지만 고질적인 계파문제로 총선·대선에서 패배하고 흔들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물론, 신당을 염두에 둔 안 의원, 여기에 지난해 총선 뒤 급격히 존재감을 잃고 있는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까지 모두 영향권에 들어 있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지역구엔 진보정의당 당원이 없어 지역위원회도 만들지 못한다”면서 “지역민심은 당을 탈당하라는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강 의원의 탈당은 호남발(發) 야권정계 개편의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24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안 의원은 특히 호남에서 지지도가 높다.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호남에서 10여석 이상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망대로 안 되더라도 적어도 기존의 ‘호남=민주당의 텃밭’이라는 공식은 흔들리게 된다. 강 의원도 “지금 호남 민심은 민주당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견제세력이 양립되어야 지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도 “기존에는 ‘그래도 민주당인데’라는 분위기가 호남에서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오는 10월 재·보선이 민주당과 안 의원의 호남 영향력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보선은 호남을 포함해 충청,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10여석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4월 재·보선에서 후보 무공천으로 지난 대선의 정치적 빚을 갚은 민주당과 안 의원측이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거치면 힘의 우열이 판명날 것으로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의석인 13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떠올랐지만 당내 분란과 종북(從北) 논란으로 분당과 동력을 잃은 진보정당은 야권 재편의 직격탄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대표가 의원직을 잃은데 이어 강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의석수가 5석으로 줄어 원내 제4당이 됐다. 야권의 새판짜기에 대해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정당 관계에, 더욱이 우리 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반응에는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은 미미한 반면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야권 지지층 결합은 큰 위력을 보일 것이라는 경계감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모럴해저드 없애야 국민행복기금 성공한다

    국민행복기금에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소식이다. 1주일 동안 가접수를 받은 결과 예상치의 3배인 6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 32만여명으로 잡았던 대상자가 60만명으로 늘어날 것 같다. 여기에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될 연대보증 채무자의 조정 신청을 고려하면 7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애초에 예상한 재원 1조 5000억원 외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금융기관의 차입·출연 등 공공재원의 추가적 조달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추가 재원 마련과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차단 등 실효성 제고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채무조정 신청자가 많다는 것은 일단 행복기금을 발판으로 빚을 갚을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 게다. 가접수를 하는 순간부터 채권 추심이 중단되기 때문에 신청자가 몰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중에는 무작정 신청부터 해놓고 혜택을 누린 뒤, 상환 의무를 게을리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는 행복기금을 통한 빚 탕감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제기된 우려다. 채무상환을 성실하게 이행할 사람을 제대로 가려내는 일이야말로 행복기금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첫 단추다. 관련 금융기관들은 행복기금을 활용하겠다는 사람이 급증하는 데 대비해 심사인력을 늘리고 신청자의 상환능력 등을 꼼꼼히 살펴 재원의 누수를 한 푼이라도 막아야 한다. 정부가 연대보증 채무자에게 행복기금 신청 기회를 주기로 한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재산손실은 물론, 본인의 경제생활을 정상적으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보증인에게 채무를 떠넘기고 도망간 주채무자까지 구제대상이 되는 게 문제이긴 하나, 남의 빚 때문에 보증인으로서 상환의무를 다하겠다고 나선 만큼 이들에 대해서는 탕감률을 높이는 등 최대한 배려를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행복기금은 금융기관 등에 6개월 이상, 1억원 이하의 빚을 연체한 채무자에게 최대 50%(저소득층은 70%)를 감면해 주는 제도다. 서민 채무자에겐 결코 작지 않은 혜택이다. 현재로선 금융기관·자산관리회사의 연체자 총 345만명 중 20%만 대상이 될 것 같다. 수혜자가 소수여서 제외된 사람들의 불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선심 정책이 되지 않도록 대상 선별과 기금 집행 전반을 세심하게 관리해주길 거듭 당부한다.
  • [‘정년 연장’ 갈등 접점 없나] “세대 간 일자리 다툼은 ‘기우’… 피크제 등 임금 유연화가 관건”

    [‘정년 연장’ 갈등 접점 없나] “세대 간 일자리 다툼은 ‘기우’… 피크제 등 임금 유연화가 관건”

    ‘정년 60세 의무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핵심은 정년과 임금, 장년과 청년 일자리로 각각 압축되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다. 전문가들은 기업 규모별로 정년 연장 가이드라인을 다르게 적용해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40대 이상 근로자에 대한 직무 교육을 강화해 생산성 저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년이 연장될 경우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공산이 가장 큰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정원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정년 연장에 대한 가장 큰 거부감은 ‘내 일자리가 줄어들지 모른다’는 젊은 층의 우려에서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논리적으로 근거가 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23일 “청년층에게 시켜야 할 일과 나이든 중·장년층에게 요구하는 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일자리)이 늘어난다고 해서 다른 한쪽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기업의 정년 실태와 퇴직 관리에 관한 연구’ 보고서도 “한국의 중·고령자 고용 증가가 청년층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없어 세대 간 고용 대체 가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양자 간 보완 관계가 강하고, 일본과 유럽에서도 조기 퇴직과 청년층 일자리 증가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다만,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청년층 고용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과 중·장년층 일자리는 서로 대체재가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주된 분석이지만 공기업 등은 정부가 예산과 고용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정년 연장으로 위에서 (사람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청년층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해서 예산을 늘리면 공기업 비대화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정원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일자리보다는 임금피크제 등 ‘임금 유연화’를 정년 연착륙의 필수 조건으로 더 많이 지목했다. 조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생산력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얼마나 임금을 깎을 수 있는지가 정년 연장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도 “연구 결과를 보면 실제 노동자들은 법정 정년과 상관없이 53~54세 때 직장에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를 60세로 올리게 되면 기업에는 6~7년의 비용 부담이 얹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외국은 이 간격이 짧아 우리나라만큼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장년층의 임금을 일정 시점에서 깎지 않으면 기업 부담이 너무 크다”고 제안했다. 일방적으로 임금만 조정하지 말고 중·장년층에 대한 직무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직원들이 40대 후반이 되면 직무 교육 등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생산성은 떨어지는 반면 임금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괄적으로 정년 연장을 도입할 게 아니라 기업별로 가이드라인을 다르게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년 연장까지 3~4년 정도 시간이 있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여건이 열악하다”면서 “기업 규모별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정년 연장안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진주의료원 존폐 논의, 한 달간 더 한다

    진주의료원 존폐 논의, 한 달간 더 한다

    진주의료원의 운명이 향후 한 달여간의 협상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경남도의회 여야 원내대표는 18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이날 상정하되 심의는 2개월간 보류, 6월 임시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가 새누리당 측 의원들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조례안 처리를 보류하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노조원들의 저지로 의원들이 의사당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협상은 인정할 수 없다며 형식상의 문제를 들어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는 열리지 못한 채 자동으로 유회됐고 조례안 상정 및 처리도 다음 달 임시회로 넘어갔다. 조례안 처리가 미뤄짐에 따라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경남도와 진주의료원 노조는 한 달여의 ‘귀중한 시간’을 벌었지만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 노조 측이 전원 사직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폐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금의 강성 노조에 의료원을 맡겨서는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홍 지사의 일관된 생각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조의 고통 분담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원 사직서를 내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 지부장 등 2명이 지난 16일 노사 대화 직후 도청 신관 통신탑을 점거해 고공농성에 들어간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에 양측 모두 공감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극적인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지사도 박권범 의료원장 직무대행을 통해 “노사가 계속 대화를 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대화에 힘을 실어 주었다. 홍 지사는 최근 정치권과 종교계 지도자 등이 잇달아 방문해 원만한 해결을 당부하자 “지역 정치권에서도 힘을 써 달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으로 들리지만 노조의 변화에 따라 방침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조 측도 폐업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전향적인 고통 분담안이 노조에서 나올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도는 앞으로 한 달여간의 노사 협상을 통해서도 해결이 안 되면 예정대로 진주의료원 폐업 및 해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편 진주의료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6일 진주시내 모 노인병원으로 옮긴 A(80·여)씨가 18일 오전 6시 40분쯤 숨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17일 뇌출혈, 폐렴 등의 증상으로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신사의 돌풍’ 싸이 ‘젠틀맨’ 뮤비 공개 나흘 만에… 유튜브 1억뷰 신기록

    ‘신사의 돌풍’ 싸이 ‘젠틀맨’ 뮤비 공개 나흘 만에… 유튜브 1억뷰 신기록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6)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 나흘 만인 17일 새벽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돌파했다. 지난 13일 오후 9시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전 5시께 조회수 1억 135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51일 만인 9월 4일 1억건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47일 단축됐다. 지난 16일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한 후 하루 동안(조회수 2418만여건 기준) 가장 많이 본 나라는 미국(조회수 379만 8000여건)으로 전체 국가 중 15.71%를 차지했다. 미국의 뒤를 이어 조회수 상위 ‘톱 10’ 국가에는 한국이 357만 5000여건(14.79%)으로 2위, 브라질이 141만 1000여건(5.84%)으로 3위, 멕시코가 100만 4000여건(4.15%)으로 4위, 캐나다가 96만 9000여건(4.01%)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프랑스, 영국, 타이완,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차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국가 조회수 중 성별로는 남성이 62.7%, 여성이 37.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국가별 차이가 있으나 한국은 20~40대 비율이 높은 반면 해외에서는 10~20대의 비율이 높았다.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면서 세계 각국의 아이튠즈에서 음원 순위도 급상승했다. ‘젠틀맨’은 17일 아이튠즈의 싱글 종합 차트인 ‘톱 송스’ 차트에서 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핀란드, 이집트, 그리스, 멕시코, 스웨덴, 홍콩, 인도네시아 등 42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팝 시장을 주도하는 영국과 미국에서도 각각 7위, 13위를 차지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젠틀맨’의 초반 돌풍이 전작인 ‘강남스타일’의 후광 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면서도 싸이가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를 벗어날 것인지 여부는 본격적인 미국 활동 이후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조회수가 폭발적인 것은 아직까지 전작의 후광 효과이지 능동적인 소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젠틀맨’은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에 집중하는 싸이 스타일이 정형화된 부분이 있어 새로움을 통해 새 팬층을 유입시키는 데 다소 한계가 있다. 하지만 싸이가 미국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만큼 TV, 라디오 등 보수적인 매체와 시장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강남스타일’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둘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의사 등 직원 93명 병원 떠나…사실상 폐업 단계

    의사 등 직원 93명 병원 떠나…사실상 폐업 단계

    진주의료원이 폐업 방침 발표 뒤 의사를 포함한 직원 93명이 퇴직하는 등 사실상 폐업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남도는 노조의 휴·폐업 중단 요구에 모든 직원이 사직서를 내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대응,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은 도청 내 철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의료원의 운명은 오는 22일쯤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폐업방침 발표 이후 지난 9일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을 시행해 15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명예퇴직(20년 이상 근무자) 27명, 조기퇴직(20년 미만 근무자) 38명 등 모두 65명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1명이 노조원이다. 앞서 지난 2월 26일 폐업 방침 발표 당시 이미 17명이 퇴직했다. 의사 11명도 의료원을 떠났다. 남은 의사 2명도 경남도가 해고를 통보한 오는 21일까지 근무하고 퇴사할 예정이다. 현재 진주의료원 근무 직원은 의사 2명을 제외하고 189명이다. 경남도는 퇴직 신청자들에게는 심의를 거쳐 퇴직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급성기 환자 1명과 노인요양 환자 26명이 입원해 있다 노조 측은 이날 네 번째 노사대화와 성명서 등을 통해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스스로 직장을 떠나는 양보와 희생을 결심한 명퇴·조퇴 신청자들의 결단을 존중해 경남도는 폐업 조례안 강행을 중단하고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오후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주지부장은 경남도청 신관 5층 옥상에 있는 15m 높이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노조 측에 전 직원 사직서 제출 등 구체적인 고통 분담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 지사는 오는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주의료원 처리방향과 경남도의 서민의료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밝힌 진주의료원 관련 발언은 “청와대가 진주의료원은 지방사무라는 경남도 입장에 공감하고 직접 관여할 뜻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차비스타 대거 이탈… ‘차베스의 남자’ 마두로, 불안한 출발

    차비스타 대거 이탈… ‘차베스의 남자’ 마두로, 불안한 출발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가까스로 ‘신승’을 거둔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은 대학 졸업장 없는 공공버스 운전기사에서 노조 지도자, 국회의원, 국회의장, 부통령 등을 거친 ‘인간극장’ 주인공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지난달 암으로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가장 믿고 아꼈던 최측근이자 권력 2인자로, 1992년 차베스가 쿠데타를 기도했다가 수감되자 그의 구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차베스의 남자’가 됐다. 차베스는 사망 전인 지난해 12월 이미 마두로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한 바 있다. 마두로는 1998년 차베스의 첫 대권 도전을 도우면서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장까지 올랐고, 2006년 외무장관을 맡아 6년 이상 재임하며 차베스의 반미 외교정책과 남미 협력외교 등 각종 현안을 주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차베스의 복제판이자 무능 공무원’, ‘쿠바의 꼭두각시’ 등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마두로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지지층 이탈 등 ‘차베스주의’가 후퇴하면서 ‘마두로호’ 앞에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비스타’(차베스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떨쳤지만 지지 대열에 균열이 생기면서 상당수가 야권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등 예전보다 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을 “죽은 차베스와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의 재대결”로 규정하고, 차베스 지지자들이 얼마나 결집력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차비스타들은 겉으로는 예전의 결집력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딴판이었다. 죽은 차베스를 등에 업고 유세한 마두로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냉정하게 평가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마두로는 차베스의 후광을 벗되 그의 유산을 지키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선 14년간 집권한 차베스가 물려준 숙제들인 세계 최악의 범죄와 식료·의약품 부족, 높은 실업률, 만성적 전력 부족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부의 달러화 거래 및 환율 통제 정책도 도마에 올라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공장들은 수입에 필요한 달러화 통제로 인해 가동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베스가 추진해온 빈곤퇴치 프로그램 확대도 정부 재정 부족으로 인해 약속을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베스가 남긴 유산을 칭송해온 마두로는 이번 대선에서 차베스 지지자들의 적지 않은 이탈을 목격한 만큼 차베스처럼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 속에 과감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기 힘들게 됐다. 1.59%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야권을 포용하고 협상 대상자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집권 이후 여야 간 국정 혼란 등 어려운 시기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 속에서 일각에서는 마두로가 스스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질 경우 6년 임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韓·美 “대화”에 北위협 소강… 유엔제재 강화 땐 미사일 쏠 수도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가운데 수개월간 안보 위협을 계속해 온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태양절을 정점으로 최고조에 이른 긴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정치일정이나 주변국 상황 변화에 따라 김정은 지도부가 언제든 ‘미사일 카드’를 다시 빼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은 미국과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 측에 잇달아 대화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김영호 국방대 교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 중국,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북한 측의 도발 위협이 잠시 주춤해진 것 같다”면서 “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제일 바라는 것인데 이 정도면 체면치레는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부교수도 “케리 장관의 방한 결정과 함께 북·미 간 양자회담이 가시화되면서 북의 도발 움직임이 잠잠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절이 지났다고 해서 북한의 안보위협 국면이 종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치·외교 상황 변화에 따라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금융제재 등 북한을 실질적으로 옥죌 수단을 구사한다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미사일 발사는 애초 한국보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면서 “현재는 유엔이 대북 제재 결의안만 채택했을 뿐 실질적인 제재에는 착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로 교수도 “미국이 북·미 대화를 위해 얼마나 정확하고 진지한 의제를 가지고 나오느냐에 따라 미사일 발사를 실행에 옮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면서 “미국이 임기응변으로 시간을 벌며 유엔 제재를 강화하거나 압박하려 한다면 북한의 태도가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정치외교학) 서강대 교수는 “향후 정치 일정상 오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81돌, 다음 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등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큰 고비를 넘긴 만큼 미국과 중국 등 국제 사회는 일단 북한 문제를 관망하는 태도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겸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미국 등 주변 강국들이 북한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이미 다 던졌기 때문에 이제 북한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등의 문제도 함께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북한 문제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상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6자 회담 등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끌고 나오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교수는 “북한은 통미봉남(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전략)하려고 하겠지만 미국이 대북관계에 있어 한국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북·미, 4자, 6자 등의 순으로 대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측에 대화를 제의하며 유연한 태도를 보인 우리 정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 측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병로 교수는 “북한의 대화 제의 거절에 유감으로 맞받아칠 게 아니라 인도주의 대북 지원을 허용하는 등 무언의 화해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거절은 과거처럼 절대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교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과 더불어 개성공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물밑접촉도 계속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신뢰 구축에만 매몰된다면 다면적 접근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프로농구] 피 튀기는 6강… 피 말리는 보름

    [프로농구] 피 튀기는 6강… 피 말리는 보름

    프로농구 정규리그 폐막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는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동 6위 KT와 동부, 8위 LG, 9위 삼성이 각각 반 경기 차로 촘촘히 몰려 있어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집힌다. 시즌 막판 일정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은 일정이 가장 불리한 팀은 KT다. KT는 6~16일 지옥의 원정 5연전을 치른다. 서울(6일)-고양(8일)-인천(10일)-울산(14일)-서울(16일)을 오가야한다. KT의 PO 진출은 5연전에서 사실상 판가름 난다. 19일 홈에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지만, 최하위 KCC와의 경기라 순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동부도 버거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6일 경기 고양에서 오리온스와 맞붙고, 9~10일에도 잇따라 원정경기를 치른다. 특히 9일 강호 모비스와 울산에서 경기를 갖고, 10일 서울로 옮겨 삼성과 상대한다. 삼성과의 경기가 중요하지만 만만찮은 이동거리 탓에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반면 삼성은 남은 6경기 중 4경기가 홈이란 이점이 있다. 특히 6~10일 홈 3연전을 치러 이동 부담이 적다. 12~19일은 울산-홈-창원을 왔다갔다 하지만 이틀 이상 휴식이 주어져 걱정할 건 없을 전망이다. LG도 홈경기가 많지만 강팀과의 연전이 예정돼 부담이다. 8~14일 상위권 전자랜드-KGC인삼공사-SK와 잇따라 만난다. 한편 모비스는 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문태영(1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9-67로 이겼다. 7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올 시즌 LG와 치른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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