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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랑은 계란맞고, 신부 폭약맞는 결혼 뒤풀이

    신랑은 계란맞고, 신부 폭약맞는 결혼 뒤풀이

    ‘훈나오’(混闹)라 불리는 중국식 결혼 뒤풀이가 단순히 신랑, 신부를 골려주는 데서 벗어나 심각한 부상 사태까지 낳는 등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군 훈나오 영상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선전에서 한 남성이 도끼로 유리문을 깨부수고, 뒤에서는 하객들이 이 남성을 응원한다. 유리 파편이 하객들에게 튀어 신부 들러리 3명이 얼굴에서 피를 흘리자 요란스러운 결혼 뒤풀이가 중단됐다. 도끼로 문을 깨는 것은 신랑이 신부에게 가는 길을 돕는 전형적인 중국의 결혼 뒤풀이다. 지난달에는 톈진에서 한 신랑이 소화기 분말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너무 많은 분말을 들이마신 신랑은 정신을 잃었다가 하객들의 우려에 깨어나서 신부의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재촉했다.  6월 시안에서는 두 남성이 신부 들러리를 웨딩카에 밀어 넣고 그만 하라는 여성들의 호소에도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이 장면 역시 결혼식 비디오 촬영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신랑과 신부 들러리만 이 요란스러운 중국 결혼 뒤풀이의 희생양은 아니다. 종종 신부들도 성적 행위를 흉내 내라는 요구를 받거나 신랑의 부모들이 짓궂은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성 작가 호우 홍빈은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에는 ‘결혼 첫 삼일에는 규칙이 없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식 뒤풀이에 관대한 문화가 있다”라며 “예전의 중국에서는 성에 대해 교육받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결혼식 뒤풀이가 종종 결혼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에서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답례 성격으로 난폭한 뒤풀이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3년 개봉한 이안 감독의 영화 ‘결혼피로연’은 이러한 중국의 결혼 문화를 잘 담고 있다. 산둥성 쯔보에서 웨딩플래너로 일하는 멍준은 “뒤풀이의 짓궂은 농담 때문에 신부 들러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산둥성은 결혼 뒤풀이 문화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곳이다. 멍은 “몇 년 전만 해도 결혼 뒤풀이에서 주로 신부 들러리들이 언어 폭행은 물론 신체적 폭행까지 당했다가 이제 타깃이 신랑에게 옮겨가고 있다”며 “요즘은 신랑에게 주로 짓궂은 농담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랑을 가로수에 묶고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재미있는 의상을 입히는 것이 요즘의 뒤풀이 유행이란 것이다.  결혼 뒤풀이는 북송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신부는 남성 하객들이 야한 농담을 하거나 만져도 참는 것이 결혼 예식 과정의 하나였다. 푸단대 인류학자 판 티안슈는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전통적인 예식 문화는 사라졌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예전의 결혼 문화 가운데 하나인 뒤풀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외설적인 농담이나 야단법석은 중국의 전통 결혼문화지만, 뒤풀이는 지방에 따라서 다르다”고 밝혔다. 중국이 개방된 이후 전통문화가 다시 생겨났지만, 중국인들은 전통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결혼 뒤풀이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판의 진단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람 살리는 골목

    사람 살리는 골목

    추억·감성 담은 골목길…창의적 인재·산업 잉태 소상공인·건물주·주민 ‘운명 공동체’로 인식 땐 사회 불평등 줄고 ‘윈윈’ 골목길 자본론/모종린 지음/다산3.0/392쪽/1만 8000원‘골목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서민이 살아가는 공간, 해가 드는 큰길에서 볼 수 없는 생활이 숨어 있다. 고독하고 덧없는 삶도 있다. 은거의 평화도 있다. 실패와 좌절과 궁핍의 최후 보상인 태만과 무책임의 낙원도 있다. 서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신혼살림이 있는가 하면, 목숨 건 모험에 몸을 맡기는 밀애도 있다. 골목은 좁고 짧기는 해도 풍부한 멋과 변화를 지닌 장편소설과 같다 할 수 있으리라.’일본 탐미주의 소설가 나가이 가후가 쓴 도쿄 산책기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의 한 대목이다. 골목을 ‘풍부한 멋과 변화를 지닌 장편소설’에 빗대는 그의 골목 찬가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마음은 어느새 정겨움과 충만함을 안겨 줬던 그 어느 날의 골목길로 이끌린다.우리가 좋아하는 골목길이란 어떤 모습일까. 일단 단박에 걷기 좋은 곳이라는 대답이 나올 법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도심 정중앙이 꼭 아니더라도 동네의 작은 거리에서도 호기심을 당기는 ‘콘텐츠’들이 곳곳에 박힌 곳. 개성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걸음걸음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 사람과 거리와 건축물이 서로 쓰임새 있게 교류하는 곳, 차나 대로, 신호등 등이 발걸음의 호흡을 강제로 끊지 않는 곳 등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도시 재개발, 신도시 세우기로 1960년대부터 주거·쇼핑 공간의 단지화가 대세였다. 도시의 특색과 매력을 지우는 황막한 풍경에 지쳐 갈 무렵 2000년대부터 도심 곳곳의 골목상권들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홍대, 가로수길, 연남동, 연희동, 부암동, 성수동 등 서울에서만 20~30개 골목상권이 특유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경주 황리단길, 전주 한옥마을,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 대구 김광석 거리 등 생기 넘치는 지방 골목상권들도 다수 생겨났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이 골목들이 일으킨 변화와 힘에 주목한다. 풍요로운 골목의 기능은 단순히 치유와 즐거움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할 수 있는 도시문화를 제공한다는 것. 동시에 창조적인 인재와 산업을 잉태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2000년대부터 몰려든 스타트업이 200여개에 이르는 홍대의 예나 우버, 트위터,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대표격인 팰로앨토 대신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아예 회사를 차리는 최근 기류 등이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저자는 골목길을 하나의 ‘자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골목길은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고 신뢰, 유대, 연결, 문화를 창조하는 사회자본이라는 얘기다. 과거 도시 재개발과 신도시 건설로 산업도시를 꾀했다면, 이젠 도시재생과 골목산업 정책으로 창조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골목길 고유의 매력과 문화, 정체성을 빚어내는 주인공들은 ‘소상공인 영웅’들이다. 맛집, 독립서점, 공방, 보세가게 등 ‘거리의 장인’들은 대기업의 잘 짜인 기획으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골목의 이야기를 짓고, 사람과 산업을 끌어들인다. 저자는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지닌 창업자들이 나오기 힘든 우리 현실에서 정부가 장인대학 설립, 직업훈련, 창업 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영업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의 공동체 문화를 견고하게 만드는 건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얘기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매력적인 골목상권이 풍부한 도쿄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골목상권 내 건물주와 상인들 간의 공동체 문화, 일명 무라(村) 정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골목길에 더 많은 장인을 들여보내는 것, 주민이나 창업자, 자영업자, 투자자, 활동가 등 골목길의 모든 주체가 골목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는 큰 그림으로 보면 미래를 가꾸는 일이자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실천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믿음에 희망을 걸어 보고 싶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끼면서 쓰는 종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끼면서 쓰는 종로

    서울 종로구는 24일까지 구청에서 폐목을 활용한 목공예품 체험 및 전시판매 행사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종로의 산과 공원에서 나온 아까시나무 등 폐목을 재활용해 탄생한 우드펜, 시계, 테이블, 도마와 같은 생활·주방용품 등 2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종로구가 부암동에서 운영하는 목공예제작소에서 공무원이 직접 폐목을 활용해 제작했다. 목공예제작소에서는 지역 내 산림 등에 버려진 나무를 활용해 도시텃밭의 쉼터 의자 등 목재시설물도 만든다. 올해 전시기간 중 우드펜 만들기 체험행사도 한다. 한편 종로구는 가을철 가로수 등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친환경 농장으로 무상 반입해 퇴비로 활용하는 가로수 낙엽 재활용 사업도 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행사는 종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농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정책으로 건강한 도시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안양예술공원 가로수, 칙칙한 짚 대신 털실 옷 장식

    안양예술공원 가로수, 칙칙한 짚 대신 털실 옷 장식

    경기 안양시가 안양예술공원 활성화를 위해 ‘털실 옷 가로수 길’을 조성했다. 시는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털실 옷을 가로수에 입히는 행사를 최근 진행헀다고 21일 밝혔다. 겨울철 가로수를 칙칙한 짚으로 감싸는 대신 털실로 짠 옷을 입혀 예술공원의 분위기를 새롭고 산뜻하게 바꿨다. 예술공원의 명소화를 추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안양시행정협의회 만안구 회의에서 추진됐다. 동 단위 자원봉사 활동단체인 ‘동V터전’ 등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로 만든 160여 점과 지역 대학생들이 기부한 재활용 의류 리폼 작품 70여점 등 모두 230여점을 가로수에 장식했다.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새로워진 다양한 색깔의 야간경관조명과 함께 겨울철 예술공원의 따뜻한 볼거리를 제공,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해 12월 지역 대표적 명소 안양예술공원 경관조명 개선공사를 마무리했다. 어둡고 침침했던 공원 거리를 다양한 색상의 발광다이오드(LED)조명으로 교체해 밝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교량과 산책로, 쉼터의 가로등 900여개를 교체했다.  이필운 시장은 “안양예술공원의 아름다운 털실 옷 가로수 길을 거닐며, 화려한 밤 경관조명을 보며 추운 날씨에 따뜻한 감성을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동원F&B 프리미엄 유가공제품 통합 브랜드 ‘덴마크’로 개편

    동원F&B 프리미엄 유가공제품 통합 브랜드 ‘덴마크’로 개편

    동원F&B는 프리미엄 유가공 제품 브랜드 ‘덴마크밀크’와 ‘덴마크치즈’를 통합해 단일 브랜드 ‘덴마크’로 개편했다고 14일 밝혔다.동원F&B는 이번 개편 작업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 개발, 유통망 확대, 품질 강화 등을 통해 올해 브랜드 매출을 5000억원대 중반으로 성장시키고 향후 1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로고(그림)도 변경했다. 새 로고는 신선함을 강조한 푸른 색상을 사용했으며 브랜드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탄생 연도인 1985년을 표기했다. 동원F&B는 브랜드 개편을 기념해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덴마크 프레시 갤러리’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여성구 동원F&B 그룹장은 “앞으로도 덴마크의 경쟁력인 신선함에 대한 고집과 트렌디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에덴을 보았다

    에덴을 보았다

    세이셸 여정의 묘미 중 하나는 이웃 섬 돌아보기다. 마헤섬에서 페리나 경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주요 대상 섬은 프랄린과 라디그다. 요즘은 아예 마헤보다 프랄린을 체류지로 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고 예쁜 섬 라디그와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세이셸을 대표하는 풍경은 역시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를 뒤집으면 가장 난해한 질문, 그러니까 ‘과연 어느 곳의 해변이 가장 좋은가’에 맥이 닿는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라디그섬의 해변을 꼽았다. 세이셸 관광청에 따르면 영국 BBC는 앙스수스다정, 미국 CNN은 반대편의 그랑앙스를 각각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는 앙스수스다정 해변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프랄린섬의 앙스라지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분말 같은 모래와 토파즈빛 바닷물에 적요함까지 갖췄다. 에덴이 실재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넘어온 오늘날에도 이 같은 믿음은 줄지 않고 있다. 프랄린섬은 지구상 수많은 ‘에덴 후보’ 가운데 하나다. 주요 근거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식물’ 코코드메르다.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세계 특산종 야자나무다. 25㎏에 달하는 암나무 열매의 씨는 여성의 엉덩이, 수 열매는 남성의 생식기를 빼닮았다. 이 모습에서 사람들은 이브와 아담을 연상한 듯하다. 섬 중앙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서 코코드메르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나무로 국가 차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열매를 따거나 섬 밖으로 들고 나가려다가는 실형을 받을 수 있다.열매는 25년 정도 자라야 열린다. 나무는 최대 35m까지 자란다. 그 높이 때문에 발레드메를 ‘거인의 숲’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목소리가 고운 검은 앵무와 다양한 도마뱀 등이 코코 드 메르에 기대 산다. 꼼꼼하게 찾아보시길. 섬 주변으로 아름다운 해변도 많다. 압권은 북쪽의 앙스라지오다. 적요한 공간을 원하는 이라면 단연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신이 선물한 듯한 풍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라디그섬은 프랄린에서 페리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프랄린이 인천 강화의 석모도 정도 크기라면 라디그는 그의 4분의1 정도다. 핵심은 앙스수스다정 해변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면 딱 두 가지로 답한다. 먼저 자전거를 빌린 뒤, 앙스수스다정으로 가라는 것. 앙스수스다정은 라디그 선착장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거리다. 자전거 뒤에는 플라스틱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여행가방을 담아 두는 용도다. 앙스수스다정은 개인 소유다. 현금으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해변을 향해 페달을 밟다 보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사육장이 나온다. 몸무게가 200~300㎏에 이르는 세이셸 고유종이다. 한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유리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 먹이를 주면 다가와서 넙죽 받아먹는다. 자이언트 거북은 수명이 최대 300년에 이른다. 그러니 덩치가 작은 ‘청소년’ 거북이라도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좀더 지나면 앙스수스다정 해변이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수심은 얕다. 수십 m를 나가도 성인 남자의 허리께를 넘지 않는다. 모래는 곱고 물빛은 연둣빛으로 빛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해변을 둘러친 화강암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들이 조각 작품처럼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마헤로 복귀할 때는 저물녘 배를 타시라. 카메라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해의 붓질과 마주할 수 있다. 머리 위로 별이 총총, 수평선 위로는 오렌지빛 구름이 솜사탕처럼 뜬 풍경이 펼쳐진다. 글 사진 프랄린·라디그(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직항 없어 아부다비나 두바이 경유… 변화무쌍한 날씨 탓 얇은 겉옷·우산은 필수 -인천에서 직항편은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거쳐가는 게 보통이다. 환승 후 세이셸까지는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야 좀더 많은 풍경을 보는 데 유리하다. 마헤~프랄린(50분) 고속 페리 요금은 47유로, 프랄린~라디그(15분)는 15유로다. 마헤에서 라디그로 곧장 갈 수는 없고 프랄린을 경유해야 한다. -통화는 세이셸루피를 쓴다. 달러나 유로를 가져가 현지 통화로 환전한다. 1루피는 85원 안팎인데 100원 정도로 치는 게 알기 쉽다.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다. 섬 내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가 통용된다. -마헤와 프랄린섬에 약 90개의 렌터카 회사가 있다. 렌트 비용은 하루 8만~12만원 정도다. 비수기(10~11월)에는 6만~10만원 정도다. 여기에 15%의 세금이 붙는다. 휘발유값은 ℓ당 약 18루피다. 에덴섬에서 보발롱 해변까지 택시요금은 30달러다. 섬 내 어지간한 곳은 이 정도 요금으로 오갈 수 있다. -차를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우리와 반대로 차량 운전대는 오른쪽, 통행은 왼쪽이다. 도로 폭도 좁다. 운전하다 보면 상대 차량이 중앙선에 바짝 붙는 경우가 잦다. 보행자 겸용 도로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특히 버스가 곡선구간에서 노견의 보행자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밟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헤 쪽에서는 에덴섬의 브라보 레스토랑, 채터 박스 등의 음식이 맛있다. 서쪽 포 글로의 델 플라스, 라디그섬의 피시 트랩 등은 위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어 풍경이 좋다. 다만 음식값은 좀 ‘쎈’ 편이다. 문어 카레, 오늘의 생선 등이 무난하다. -콘센트는 영국식의 3점식을 쓴다. 우리 2점식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작은 우산과 얇은 겉옷 정도 챙겨 가는 게 좋다. 몬블랑에 오르려면 트레킹 신발이 필수다. 아쿠아 슈즈도 가져가는 게 좋다. 몇몇 해변의 경우 날카로운 소라, 산호 등이 깔려 있다. -코코드메르 열매를 볼 수 있는 발리드메이의 입장료는 350루피다. 다소 비싼 편인데 생물보호를 위한 기부금이 포함됐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앙수스다정 해변은 100루피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셸 관광청 누리집(www.visitseychelles.kr) 참조.
  • [현장 행정] 송파 구청장과 가을소풍… 구정 퀴즈풀며 마을소통

    [현장 행정] 송파 구청장과 가을소풍… 구정 퀴즈풀며 마을소통

    “송파구는 1988년 9월 17일 강동구에서 분구했다. (대기) 정답은 ‘오’(O)입니다. 지금은 강동구보다 인구도 많고 경제적으로도 잘살게 됐습니다.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박춘희 송파구청장)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중대로 25길 오금동주민센터 다목적실에 주민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춘희 구청장이 직접 사회를 맡아 O, X 퀴즈를 진행했다. 박 구청장은 최근 가락시장역 일대 퇴폐업소를 향한 칼을 뽑아 들면서 야간에도 주민들과 캠페인에 나서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 와중에 ‘박춘희 구청장과 함께 떠나는 2017, 가을소풍’이라는 행사를 직접 제안한 것이다. 박 구청장은 “대부분 중년층인 주민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즐기면서 단합을 다지고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오금동과 가락2동 주민센터가 운영하는 자치회관에서 요가, 주간탁구, 민요 등을 수강 중인 학생들이 참석해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처음 만난 주민들 간 통성명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주민들이 가르쳐 주는 동작을 따라하며 밀착 소통에 나선 박 구청장은 사회를 맡기도 했다. “송파구는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지하철 6개 노선이 경유하기 때문입니다. 맞을까요, 틀릴까요.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른쪽으로, 틀리다는 분들은 왼쪽으로 가 주세요.”(박 구청장) 주민들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노선을 손으로 세어 보며 답을 맞혀 나갔다. 정답은 ‘엑스’(X)였다. 지하철 2·3·5·8·9호선이 송파구를 지난다. 이 밖에도 가락동에 짓는 우리나라 최초 공립 책박물관, 매월 4일 시행되는 안전점검의 날 재난 취약시설 점검 안전캠페인, 송파 다둥이 안심보험 등이 다뤄졌다. 동네에서 느낀 불편 사항을 건의하는 시간에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오금동에 거주하는 양미숙씨는 “아이 4명을 낳았는데 주어지는 혜택이 거의 없다”면서 “강남구에 사는 친구는 넷째를 낳아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는데, 송파구에서도 지원금을 늘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재개발 등 건축 사업이 한창인데, 습지 개발할 때 자연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도 제기됐다. 가락동 장군거리 가로수가 이팝나무로 교체돼 길을 거닐 때마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 박 구청장은 “몸이 10개라면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 “앞으로도 불편 사항이 있을 때마다 즉각 구 자치행정과 또는 동주민센터로 전해 주시면 발 빠르게 처리해 편안하고 행복한 송파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겨울로 가는 길목… 뜨개질 옷 입은 나무

    겨울로 가는 길목… 뜨개질 옷 입은 나무

    절기상 입동인 7일 서울 중구 정동길 가로수에 형형색색 실로 꾸며진 나무옷(수목 보호 덮개)이 덮여 있는 것을 아이들과 시민이 보고 있다. 나무옷은 좋은 부모 되기 온라인 카페인 ‘국자인’ 회원들이 만든 것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자녀를 안아주듯 나무를 안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길섶에서] 동네 단풍/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단풍이 막바지다. 지난달 초·중순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부터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해 지난주 절정을 이뤘다.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단풍구경 나선 사람들로 주요 산들과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단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 남쪽 내장산과 무등산을 끝으로 올해 단풍도 서서히 끝물에 들어선다. 올해도 산과 계곡으로 단풍 구경을 다녀오는 대신 신문에 실린 단풍 사진으로 ‘퉁친다’. 청와대 뒷산과 덕수궁 주변 단풍도 볼만하다. 잠깐만 여유를 갖고 고개를 들면 굳이 단풍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주변이 단풍 천지다. 지인들한테 걸려오는 단풍 구경 가자는 전화에 한 어르신은 동네 앞뒤로 단풍이 얼마나 예쁜데라며 내년을 기약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단풍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눈에 들어오는 법. 지친 어르신 표정 너머로 노랑 빨강의 가로수가 스친다. 힘들고 지칠 때일수록 여유를 가지라고들 한다.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잠시 눈을 들어 동네 단풍 구경이라도 실컷 하자.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 까마귀 말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고?

    까마귀 말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고?

    일본의 한 까마귀 언어 연구자가 15년간의 연구 끝에 2000여개의 까마귀 울음소리와 행동을 비교 분석해 40개의 언어를 파악하는데 성공했다.1일 일본 공영방송 NHK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립종합연구대학원대학 쓰카하라 나오키 조교는 15년간 2000여개의 까마귀 울음소리를 수집해 범죄수사에 사용하는 목소리 지문(성문) 분석과 행동 관찰을 통해 까마귀들이 사용하는 주요 언어 40개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쓰카하라 조교는 까마귀가 ‘까~까~까~’하고 우는 것은 먹이를 발견해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먹이가 여기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깍깍깍’하고 울 때는 매나 독수리 같은 천적이 가까이 왔을 때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위험하다”는 뜻이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콰~콰~’(안전하다)라고 운다. 까마귀는 새로운 동료를 만나거나 친구를 만나면 ‘안녕’이라는 인사도 건낸다고 설명했다. 까마귀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은 새로 일본에서는 길조로 알려져 있지만 농작물을 해치고 도시에서는 쓰레기 봉투를 헤집는 등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까마귀로 골머리를 앓던 지자체들이 쓰카하라 조교에게 까마귀어를 이용해 까마귀를 피해를 주지 않는 장소로 이동시키는 실험을 지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도호쿠지방 야마가타현의 현청소재지인 야마가타 시청 앞 가로수에 있는 까마귀 둥지를 향해 참매 소리와 함께 ‘위험하다’는 까마귀 언어를 흘려보내고 조금 떨어져 있는 건물에서는 ‘안전하다’는 까마귀언어를 흘려보내는 실험을 한 것이다. 그 결과 까마귀 떼가 시청앞 가로수에서 건너편 건물로 이동하는데 성공했다.쓰카하라 조교는 드론으로 공중에서 까마귀 언어를 이용해 깊은 산으로 유도하는 실험을 했지만 실패했다. 까마귀들이 생전 본 적 없는 드론에 놀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쓰카하라 조교는 “드론 몸체를 검게 칠하거나 까마귀 날개를 다는 식으로 까마귀와 비슷하게 만들어 경계를 풀게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인간에게 무해하지만 쓸모없는 생물을 없애는게 아니라 해가 되지 않는 곳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물학을 전공한 쓰카하라 조교는 지도교수에게서 ‘까마귀 울음소리 분석’이라는 연구주제를 받아 15년째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NHK에 따르면 쓰카하라 조교는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온통 까마귀 연구에만 집중하다보니까 꿈 속에서 나타나는 것은 물론 까마귀 울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핫 플레이스 성수동 상가임대료 ‘껑충’

    올해 서울의 주요 상권 중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 카페거리의 상가 임대료가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 우려가 제기된 가로수길과 삼청동 등지의 상가 임대료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한국감정원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성수동 카페거리의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4.18% 상승했다. 이는 전국 소규모 상가 평균 임대료 상승률(0.1%)과 서울 지역 평균 임대료 상승률(0.3%)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성수동 카페거리 외에 홍익대(3.02%), 대구 방천시장(2.49%), 인천 차이나타운(1.58%) 등도 높은 임대료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가로수길 상가 임대료는 2.58%, 삼청동길 2.54%, 북촌은 1.89% 등으로 떨어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동탄 호수공원 수위 1m 높이기로 주민과 합의

    경기도시공사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호수공원 수위를 1m 높이기로 신도시 입주민 대표 등과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호수공원의 최고 수심은 당초 5m에서 6m로 늘어나며, 이로 인해 호수면적도 다소 늘어나게 됐다. 동탄2신도시 주민들은 그동안 호수공원 수심이 얕아 당초보다 호수면적이 좁아졌다며 수위 상승을 요구해왔다. 도시공사는 지난 9월 조광명 경기도의회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기도와 화성시, 경기도시공사, 전문가, 입주민대표 등 13명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 등을 3차례 걸쳐 논의해 왔다. 협의체는 이와 함께 호수공원에 휴게시설과 그늘 공간을 늘리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로 이뤄진 특색있는 가로수길 2㎞를 추가 조성하는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14개 항에도 합의했다. 협의체는 내년 6월 호수공원 조성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같은 합의 사항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속해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조광명 위원장은 “그동안 호수공원과 관련한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경기도시공사에 대한 불신의 벽이 쌓여 있었다”며 “협의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634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은 공원·녹지 56만㎡, 호수 18만 4000㎡ 등 전체 면적이 181만 8000㎡에 이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사진설명/동탄호수공원협의체
  • 돈 되는 금융상품 모였다… “지갑아 두꺼워져라”

    돈 되는 금융상품 모였다… “지갑아 두꺼워져라”

    ●현대카드, M포인트 사용처 ‘핫 플레이스’로 확대 외식 트렌드에 발맞춰 현대카드 M포인트 사용 혜택이 업그레이드됐다.기존에는 고객들이 자주 찾는 유명 브랜드나 대형 프렌차이즈 위주로 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변화된 외식 문화에 맞춰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지역 음식점과 소규모 맛집들에서도 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서울과 부산의 미식 지역 7곳을 선정해 해당 지역의 레스토랑과 카페, 바 등에서 상시 20% 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이 자주 찾는 가로수길을 비롯해 연남·연희동, 경리단길, 해운대 등에 있는 약 400여 곳의 핫 플레이스를 사용처에 포함시킨 것. 결제 시점에 M포인트 사용을 놓쳤다면 현대카드 앱에 접속해 ‘M포인트 바로 사용’ 매뉴를 이용해 결제 방식을 전환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신한금융투자, 사후 관리 든든 ‘개인형 퇴직연금’ 지난 7월부터 소득이 있는 사람 누구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개인형 퇴직연금은 연간 180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고 세액공제가 가능한 절세 상품이다.연금저축계좌에 담을 펀드를 고를 때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면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 연금저축·퇴직연금 펀드’를 추천한다. 신한금융투자의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재간접펀드 운용 역량이 결합돼 적합한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리밸런싱으로 사후 관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개인형 퇴직연금을 개설하려면 신한금융투자의 애플리케이션 ‘신한아이알파’에서 가입신청을 하고, 증빙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된다. 이 앱은 개인형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한 눈에 보여줘 연금 자산을 쉽게 관리하도록 도와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BC카드, 다양한 바우처 통합한 ‘국민행복카드’ ‘국민행복카드’는 기존 임산부에게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하던 ‘고운맘카드’와, 청소년 산모의 임신·출산 의료비를 지원하던 ‘맘편한카드’ 등의 서비스에 담긴 다양한 국가 바우처를 통합해 바우처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카드 하나로 임신출산진료비, 청소년 임신출산의료비, 기저귀 조제분유 지원사업, 에너지바우처, 아이돌봄서비스, 보육료 유아학비 등 다양한 종류의 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다.이밖에도 고객별로 ▲베이비 서비스(병·의원 할인 서비스 등) ▲칠드런 서비스(어린이집·유치원 할인 서비스 등) ▲그린 라이프 서비스(에코머니 적립 등) 등 3가지 유형의 상품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육아 앱인 ‘해피타임즈’를 이용하면 국민행복카드의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으며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 잔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하나금융투자 ‘하나 4차산업1등주랩’ ‘하나 4차산업1등주랩’은 4차 산업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글로벌 기업의 주식에 장기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가 포트폴리오와 종목 자문을 하고, 그 자문을 바탕으로 랩운용실이 다년간 축적된 해외주식 운용 노하우를 결합해 투자한다.이 상품은 20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500만원 단위로 추가 입금이 가능하다. 환헤지(위험분산)는 하지 않는다. 수수료의 경우 일반형은 선취보수 1.0%, 후취보수 연 1.5%이며 성과형은 후취보수 연 1.5%, 성과보수는 고객과 별도 합의한다. 고객 계좌별로 운용·관리되는 투자일임계약으로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운용결과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매출액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업이 좋은 투자처다.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는 이런 잉여현금흐름에 입각해 양질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기업 이익의 질, 성장성, 밸류에이션 등을 분석해 전 세계 3000여개 기업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60~9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종목 분석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상황도 감안해 위험 선호 시장환경에서는 밸류에이션과 성장성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종목의 비중을 늘리고, 위험 회피 상황에서는 현금흐름이 좋고 배당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운용 전략을 활용한다. 한국투자증권에서 단독 판매 중이며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김삿갓이 머물던 화순… 방랑자 잡는 국화 향연

    김삿갓이 머물던 화순… 방랑자 잡는 국화 향연

    “아늑한 공원에서 펼쳐지는 화순 국화향연에서 마음껏 힐링하세요.” 전남 화순군은 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화순읍 남산공원에서 ‘김삿갓이 머문 국화동산으로! 산 너머 국화밭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화순 국화향연’이 열린다고 26일 밝혔다.남산공원의 지형과 지물을 이용해 가꾼 아늑한 힐링정원에서 핀 형형색색의 50만 포기의 국화는 향기와 색깔에 흠뻑 취하게 한다. 억새, 목화, 수수, 코스모스, 해바라기와 어우러진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 군 대표 축제로 격상돼 축제장 규모도 5㏊로 확대했다. 여느 때보다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해졌다. 주민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일상생활상을 묘사한 성안 벽화마을과 문화관광형 고인돌 전통시장과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새롭게 선보인다. 남산공원 남문~성당 앞 가로수길에 특수 조명빛을 이용한 ‘국화夜(야) 거리’가 조성됐다. 매주 토~일요일 관광객과 함께하는 춤, 연극, 마임, 요들송 숲속음악회, 마술 등 프린지 공연도 펼쳐진다. 국화향연은 밤 10시까지 운영돼 은은하면서도 특별한 조명과 거리 공연 등이 곁들여지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세계유산 화순 고인돌을 형상화한 고인돌 게이트와 핑매바위, 공룡, 운주사 석탑도 발길을 잡는다. 복숭아, 파프리카 등 농특산물 조형물 435점이 국화동산 탐방로 주변에 테마별로 배치돼 볼거리를 더한다. 전국 사진촬영대회와 시 낭송 대회,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등과 병장기 놀이 체험, 김삿갓 방랑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개막일 오후 7시 특설무대에서는 김연자, 조항조, 김용임 등 인기가수 10여명이 출연해 축하공연을 한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국화향연은 들국화처럼 소박하고 순수한 화순 사람들의 정성 집약체”라며 “군민들의 땀과 열정의 산물인 향토 축제장은 깊어가는 가을에 푹 빠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상전벽해’ 강남에도 청량한 자연이 숨쉬더라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상전벽해’ 강남에도 청량한 자연이 숨쉬더라

    압구정동은 강남의 첫 번째 부촌이지만, 1960년대 말까지 굽이치는 한강을 보면서 평화롭게 배농사를 짓고 살았던 곳이다. 부촌임을 증명하듯 3개 정류장 정도 거리에 금융기관이 38개 이상 모여 있다. 예전에는 지대가 낮아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한강 쪽으로 현대아파트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분양 초기만 해도 열악한 교통수단과 지리적인 열세, 부대시설의 부족으로 인기가 없다가 점차 강남 문화의 산실로 평가받았고, 이후 그 지위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1939년 화선옥으로 출발한 한일관은 1945년 대한민국 최고 식당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상호를 변경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달콤한 서울식 육수불고기 냄새가 솔솔 식욕을 깨웠다. 도산공원은 교육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꿈꿨던 안창호 선생을 모신 곳이다. 처음 조성된 1970년에는 허허벌판이었던 주변이 이젠 ‘예술가의 거리’라 불리는 가로수길이 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로데오거리는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 입구까지인데 패션과 문화의 거리, 한국의 ‘유행 1번지’란 말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의 개성이 만발하던 곳이다. 한동안 화려함과 생동감이 넘치며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했던 이곳은, 이제 사람은 별반 없지만 개성 있는 가게들이 눈요기가 되고 있다. 로마의 스페인광장 하면 ‘로마의 휴일’ 주인공을 맡은 배우 오드리 헵번이 떠오르듯이, K스타로드에는 17명 스타 이름의 캐릭터 조형물과 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연령이 높아서인지 이름을 듣고도 스타들을 떠올리지 못했다. 프랑스의 샹젤리제를 모델로 조성된 청담사거리의 명품거리에는 언덕에서 언덕으로 이어지는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장식된 가게들이 즐비했다. 아스팔트 길을 걷다 청담공원에 들어섰다. 우거진 나무숲과 시원한 물소리, 청량한 공기에 잠시 머리가 맑아지고 피곤한 발이 길게 편한 숨을 쉬었다. 마지막으로 가파른 길을 걸어 청담배수지공원에 올랐다. 갑자기 눈앞에 드넓은 한강이 나타났다. 남산부터 잠실종합운동장이 한눈에 보였다. 강북 풍경과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좋았지만 아름다운 경치에 잠시 말을 잃었다. 이소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장
  • 태풍 ‘란’ 강풍 피해 속출… 항공기 결항·가로수 쓰러져

    태풍 ‘란’ 강풍 피해 속출… 항공기 결항·가로수 쓰러져

    제21호 태풍 ‘란’이 북상함에 따라 남해상과 동해상 대부분 지역에 풍랑 특보가 내려진 22일 출어를 포기한 어선들이 강원 속초항에 정박해 있다. 이날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의 영향으로 영남, 제주 등지에서는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기 등 12편이 결항되고, 대구에서는 가로수 2그루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속초 연합뉴스
  • 태풍 ‘란’ 강풍에 전국 비상…가로수 뽑히고 하늘·바다길 막히고

    태풍 ‘란’ 강풍에 전국 비상…가로수 뽑히고 하늘·바다길 막히고

    대구, 가로수 2그루 잇따라 뽑혀 나가울산, 초속 28.7m 사람 걷기 힘들어…항공기 12편 무더기 결항제주, 풍랑경보 전환…여객선 운항 통제 강풍을 동반한 태풍 ‘란’이 북상함에 따라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대구에서는 가로수가 잇따라 넘어지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영남과 제주는 순간 최대풍속이 바람에 사람이 뒤로 밀려나는 초속 28.7m를 기록했다.22일 오후 12시 51분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대구시 중구 봉산육거리 시청방향 도로에서 가로수 1그루가 강풍에 넘어졌다. 10분 뒤인 1시 2분쯤에는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범어동 방향 도로에 있던 가로수가 쓰러졌다. 가로수가 넘어질 때 주변을 지나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다행히 2차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가로수 2그루가 넘어질 때를 전후해 대구에서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대구기상지청은 밝혔다. 대구시는 관할 기초단체와 함께 도로 교통을 통제하고 쓰러진 가로수를 치웠다. 현장 정리작업이 벌어지는 동안 봉산육거리에서는 30여분, 만촌네거리에서는 10여분 동안 교통이 통제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각 기초단체를 통해 강풍 피해를 접수하고 있는데 가로수 넘어진 것 빼고 추가 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강풍 경보가 발효된 울산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8.7m를 기록했고, 울산공항에도 27.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울산공항에는 오전 10시 55분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 항공기를 비롯해 모두 12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울산 북구 아산로에서는 도로표지판 1개가 반쯤 도로 쪽으로 떨어졌고,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가구점에서는 높이 5m 길이 10m짜리 철제 벽체가 떨어져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전 11시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를 풍랑경보로 바꿨다.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 인근 바다에는 최대 4m의 높은 파도가 치는 바람에 21일부터 제주∼마라도, 제주∼우수영 항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품 속 과학]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김진백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장

    [식품 속 과학]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김진백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장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 가사처럼 무궁화 꽃은 국내에서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일간 계속해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이다. 더운 여름 기간에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무궁화의 생태적인 특징은 어찌 보면 힘겹게 살아왔던 우리 민족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 어릴 적 기억에는 동네 어디서든 무궁화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사라져 가는 나라꽃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국내 연구진은 무궁화 품종을 다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100종 이상의 품종을 개발, 등록했다. 특히 방사선을 이용한 돌연변이 육종기술은 백설, 선녀, 대광, 꼬마, 창해, 다솜 등 다양한 신품종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기술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돌연변이체를 선발, 유전적인 고정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특정형질을 개량한 신품종을 개발해 낼 수 있다. 방사선 조사를 통해 다양한 특징이 있는 변이자원을 대량으로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관심이 높은 육종기술이기도 하다. 이 기술을 이용한 신품종 중 ‘꼬마’ 무궁화는 아파트 베란다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분재로 키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꼬마는 5~6년생의 키가 50㎝ 정도에 불과하다. 기존의 무궁화가 정원수나 가로수로 애용되어 왔지만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가정을 통해 무궁화 보급과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신품종이다. 무궁화에는 진딧물이 많아 심고 가꾸기 힘들며, 피고 진 꽃송이가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든다는 오해가 깊다. 그러나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 벌레가 생기지 않는 나무는 없으며, 피었던 꽃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제강점기에 무궁화가 대한민국의 민족성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무수히 베어져 많은 품종이 사라졌음에도, 전 세계 400여종의 무궁화 가운데 200여종의 무궁화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에 더해 현 세대의 취향에 맞는 꽃모양이나 꽃색깔 등의 형질을 개선한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육종연구를 좀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잃어버린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현대인의 마음속에 아날로그 감성으로 기억되어야 할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일편단심’, ‘끈기’ 등 무궁화의 꽃말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힘과 위안을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 낡은 옷 벗고 ‘문화’ 입은 길… 핫플레이스로 뜬다

    낡은 옷 벗고 ‘문화’ 입은 길… 핫플레이스로 뜬다

    요즘엔 길도 진화한다. 경북 경주의 ‘황리단길’, 광주의 ‘동리단길’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경리단길에서 모티브를 얻어 형성됐다. 경남 창원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이름값을 올리는 중이다. 이 역시 서울 압구정동의 가로수길이 모티브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예전엔 낡은 길이었다는 것, 그리고 문화의 옷으로 완벽히 갈아입었다는 것이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옛것새것 아우르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다-경주 황리단길 ‘황리단길’은 최근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며 경주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낡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은 침체 지역이었던 것을 떠올린다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같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의 머리글자와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이 합쳐진 별칭이다. 황리단길이 형성된 곳은 황남동 일대의 왕복 2차선 도로 주변이다. 거리는 1㎞ 남짓. 정확히는 대릉원 후문에서 황남초등학교 네거리까지 약 700m의 도로와 대릉원 서편 돌담길 약 450m를 합친 구간이다. 황리단길 일대는 원래 허름한 점집이 많은 골목이었다. 지금처럼 젊은이 ‘취향 저격’의 업소들이 들어선 것은 불과 1년여 전부터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주말의 경우 끊임없이 밀려드는 관광객과 불법 주차 차량이 뒤섞여 매우 혼잡한 편이다.황리단길 산책은 보통 내남사거리를 들머리 삼는다. 수십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다방, 점집 등이 트렌디한 업소들과 어우러져 있다. 대부분 가게는 본래의 외관을 최대한 살리고 내부만 리모델링한 형태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제법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길 초입의 브런치 카페 ‘노르딕’과 대표 맛집으로 꼽히는 ‘기와양과점’, 매주 다른 가정식 메뉴를 선보이는 ‘홍앤리식탁’, 창 너머로 대릉원이 보이는 ‘페트커피’ 등의 줄이 긴 편이다. 문학 서적만 파는 서점,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기념품 가게, 생활한복 대여점 등 이색 업소도 많다. 흑백사진만 찍는 사진관 역시 매력적이다. 대릉원 돌담길 쪽에도 ‘피맥’(피자와 맥주)으로 이름을 알린 ‘987’ 등 젊은 취향의 가게가 제법 많다. 첫째, 셋째 토요일에는 수공예품 등을 파는 장터도 열린다.■ 추억까지 여전하길 시간이 빚은 보물 상자를 열다-광주 동리단길 광주 동구 쪽엔 예술과 문화를 자양분 삼아 시대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 낸 흔적들이 여태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동명동이다. 마을을 감싼 숲길과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 등이 시간의 보물 상자처럼 모여 있다. 역시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 불린다. 동명동은 옛 광주읍성의 동문 밖에 있던 마을이다. 무등산 자락에서 내려온 동계천을 사이로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었는데, 유력 인사들의 관사가 있던 윗마을이 지금의 동명동 카페거리다. 동명동 일대는 한때 학원가로 명성이 높았다. 학부모들이 머물던 카페도 많았다. 최근에는 문화 공간과 이색 카페가 생기며 젊은층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동리단길 가을 산책의 들머리는 ‘푸른길’이다. 동명동 재생의 기틀이 된 길이다. 시민들이 앞장서 경전선 폐철도를 산책로로 바꿨다. 광주역에서 광주천까지 8㎞ 가까이 이어져 있다. 푸른길 곳곳에는 일상과 연계된 길거리 건축물 ‘광주폴리’가 조성돼 있다. 잠시 구경해도 좋고, 다리쉼을 해도 좋을 곳들이다. 동구도시재생지원센터 뒤편의 ‘꿈집’,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쿡폴리’ 등이 대표적이다. 푸른길에서 산수동으로 내려서는 길목은 호젓하다. 소규모 책방과 작은 카페가 좁은 골목을 채우고 있다. 윗마을의 부촌과 달리 비좁은 골목에선 투박한 라디오 소리와 도란도란 주고받는 담소가 담장 너머로 흘러나온다. 담장 벽화로 장식된 ‘동밖에 마실골목’도 인상적이다. 동리단길 옆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전남도청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옛 광주 예술을 되짚고 싶다면 궁동 예술의 거리를 찾을 일이다. ‘광주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곳으로, 오래된 찻집과 개미장터 등이 골목을 채우고 있다.■ 나무 품고 푸르르길 메타세쿼이아가 만든 수직 세상-창원 가로수길 서울 압구정동의 가로수길과 비슷한 곳이다. 은행나무 일색인 서울과 달리 창원의 가로수길은 메타세쿼이아가 만든 수직 세상을 따라 펼쳐져 있다. 가로수길은 한창 확장 중이다. 황리단길이나 동리단길의 업소들이 거의 포화 상태인 것과 다소 다르다. 가로수길 중심부엔 용지못이 있다. 둘레 1.2㎞ 정도의 작은 저수지다. 조선시대 축조된 저수지로 1970년대에 창원이 계획도시로 건설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했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밈모 팔라디노의 ‘말’ 등이 전시된 잔디광장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밤엔 더 멋들어진다. 가장 도드라지는 건 보름달이다. 지름 3.8m짜리 등(燈)으로 달을 형상화했다. 보름달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사람이 많다. 음악과 조명이 결합된 음악분수쇼도 펼쳐진다. 용지못 주변은 가로수길이다. 도로 양쪽으로 전남 담양‘급’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높지거니 솟았다. 모두 630여 그루 정도다. 가로수길은 장방형이다. 총 3.3㎞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수직 세상 아래로는 카페촌이 형성돼 있다. 모두 50여개 업소에 달한다. 건물의 형태는 제각각이다. 저마다 개성이 있고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한식당과 레스토랑 등 먹자골목도 형성되고 있다. 카페 겸 빵집인 1997영국집, 커피가 맛있는 경성코페, 흑염소 숯불구이를 내는 송림정 등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작은 갤러리와 옷 가게 등도 군데군데 들어섰다. 경남도민의 집(옛 경남도지사 관사)과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 창원남산교회 주변의 가로수 풍경이 빼어나다. 매달 세 번째 토요일엔 길마켓이 열린다. 일종의 벼룩시장으로, 2013년 처음 시작된 이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 ‘이재용 구속중단’ 시위자들 벌금형…커터칼로 시민단체 현수막 찢어

    ‘이재용 구속중단’ 시위자들 벌금형…커터칼로 시민단체 현수막 찢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삼성 측에 산업재해 규명·보상을 요구해 온 단체의 현수막을 찢는 등 집회용품을 망가뜨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김병주 판사는 재물손괴와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자회견 참가자 A(58)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A씨와 함께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B(58)씨는 벌금 70만원, C(76)씨는 벌금 5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A씨는 올해 1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 사옥 앞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던 중 다른 시민단체가 회견장 부근에 세워 둔 입간판을 찢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시민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측에서 제작한 이 입간판에는 ‘삼성은 대화에 나서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A씨는 이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망가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자신을 말리려는 반올림 소속 활동가를 밀치고 손에 들고 있던 태극기로 수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같은 날 반올림이 가로수에 설치해 둔 현수막 6개를 커터칼로 찢은 혐의로, C씨는 반올림의 집회용품인 입간판을 망가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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