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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5만 5000명 사는 마셜 제도에 첫 코로나 환자

    태평양 5만 5000명 사는 마셜 제도에 첫 코로나 환자

    태평양의 외딴 섬나라, 마셜 제도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그것도 한꺼번에 두 명이 나왔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에서 귀국한 미군 기지 근로자 둘이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35세 여성과 46세 남성은 군용기를 이용해 호놀룰루를 출발해 콰잘레인 환초 미군기지로 돌아왔으며 무증상인 데다 곧바로 격리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지역사회에 감염시켰을 위험성은 낮다고 당국이 밝혔다고 영국 BBC는 29일 전했다. 마셜 제도는 지난 3월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애써왔는데 지난 6월 방역 지침을 완화해 대다수 미군 기지 인부들은 기지 안에서 3주 동안 격리하는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남태평양의 키리바시,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팔라우, 사모아, 통가, 투발루, 바나투 등도 팬데믹 초기에 과감하게 국경을 봉쇄했는데 워낙 보건 의료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이었다. 해서 아직까지 이들 나라에는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방 당국은 주민들에게 “바짝 긴장해줄 것을” 당부하며 어떤 봉쇄 조치도 취할 필요가 없지만 기본적인 예방 조처를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가게 영업이나 정부 활동 등을 평상시처럼 해달라”면서 2~4주치 식량과 약품 등을 비축했기 때문에 “사재기에 나설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적도 바로 위에 1000개의 작은 섬들과 두 개의 환초로 이루어진 마셜 제도에는 모두 5만 5000명이 살고 있으며 미국이 안보와 방위를 책임지며 해마다 원조로 수백만 달러를 제공한다. 미국은 콰잘레인 환초를 기지로 임차해 미사일 실험 등에 이용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는 7200명의 확진자와 사망자 29명이 나왔다. 최근 일주일은 하루 확진자가 300명씩 나오고 있다. 미국령 괌에서도 누적 확진자 4466명, 사망자 76명이 발생했다. 두 지역 모두 프랑스군과 미군, 경찰 등을 통한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왕 퇴임 후에야 유전자 검사 수용… 20년 만에 ‘벨기에 공주’ 된 혼외자

    국왕 퇴임 후에야 유전자 검사 수용… 20년 만에 ‘벨기에 공주’ 된 혼외자

    국왕인 아버지의 딸이자 공주임을 인정받기 위한 20여년의 법정 투쟁은 마침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혼외자 딸의 존재를 부인해 왔던 아버지는 결국 인정하지 않았던 핏줄을 만나 “혼란과 상처, 고통 뒤에 용서와 치유, 화해의 시간이 온다”며 부녀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알베르 2세(86) 전 벨기에 국왕과 혼외자로 태어나 법적 투쟁 끝에 최근 공주 지위를 인정받은 딸 델피네(52)의 이야기다. 가디언은 알베르 2세가 부인인 파올라 전 왕비와 함께 지난 25일 자신의 성에서 델피네를 만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이 공개한 사진 속 세 사람은 오랜 법적 다툼이 무색하게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유명 조각가인 델피네는 필리프 현 국왕의 아버지인 알베르 2세가 과거 한 남작부인과의 불륜관계에서 낳은 딸이다. 혼외자가 존재한다는 의혹은 벨기에 왕실을 둘러싼 대표적인 스캔들이었지만, 정작 알베르 2세는 이를 부인해 왔다. 알베르 2세는 재임 시절 면책특권을 이유로 유전자 검사를 거부했지만, 2013년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한 후에는 더이상 진실을 막을 방패막이 없었다. 델피네의 친자확인소송으로 법원이 유전자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매일 5000유로(약 66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결정하자 알베르 2세는 결국 지난 1월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그가 델피네의 아버지임을 인정해야 했다. 벨기에 공주로 공식 인정을 받은 델피네는 자신의 성을 아버지를 따라 ‘삭스 코부르’로 바꿨고, 최근에는 자신의 이복동생이기도 한 필리프 국왕을 만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법정투쟁 끝에 마주 앉은 부녀는 잠시나마 앙금과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차분하게, 공감하며, 우리의 감정과 우리의 경험을 표현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새로운 길을 가기로 했다.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베이징 외곽은 줄줄이 폐업… 수상한 ‘중국의 V자 반등’

    베이징 외곽은 줄줄이 폐업… 수상한 ‘중국의 V자 반등’

    英 가디언 “반등은 맞지만 수치 조작”일부 “소수점 이하 미세하게 바꿨다”中발표 통계와 일부 수치 차이 지적도 국내총생산(GDP) 발표 때마다 ‘통계 마사지’ 논란에 시달리는 중국이 이번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뒤에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중국국가통계국이 3분기 성장률을 4.9%로 공개하자 일부 언론에서 “경제 회복 과정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 산업 생산과 자산 투자 등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중국만 나 홀로 5% 가까이 성장하자 “몇몇 전문가들이 ‘노련한 손재주가 들어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 ‘V자형’ 반등에 성공한 것은 맞지만 그 수치가 너무 빠르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소비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저렇게 가파르게 좋아지기는 힘들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수도인 베이징만 봐도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감염병 여파로 줄폐업한 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경제가 좋아졌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역 전문가인 이코노미스트 닉 마로는 “중국이 3분기 GDP 성장률을 높이고자 일부 수치들을 섞어서 통계를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내수 위주 성장을 뜻하는 ‘쌍순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홍보하고자 9월의 일부 나쁜 수치를 4분기 이후로 넘기는 식으로 조정을 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작의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수치를 손봤다면 이는 경제 회복세가 당초 기대보다 강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시사하기에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회사 ‘차이나 베이지북’의 레런드 밀러 최고경영자(CEO)도 자체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중국 정부 통계와 교차검증한 결과 “국가통계국은 올 3분기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고 발표했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이 기간에 투자금액은 수조 위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유명 반중 유튜버인 차이징렁옌 역시 직접 모은 통계 자료를 근거로 “(중국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세를 감안하면 4.9% 성장률은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간 중국 정부는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이를 조정해 발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까지는 성장률을 일부러 낮췄고, 2002년 뒤로는 부풀린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를 너무 심하게 조작하면 각국의 검증이 이어질 수 있어 소수점 이하 수치를 미세하게 바꾼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신생아 버린 산모 찾는다며 알몸 수색, 60대인 나도 당할 뻔”

    “신생아 버린 산모 찾는다며 알몸 수색, 60대인 나도 당할 뻔”

    여객기는 도무지 이륙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시간마다 기장이 안내 방송을 하면서 사과했지만 그도 왜 이륙이 지연되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활주로에 계류돼 있던 도하발 시드니행 카타르 항공 여객기 QR908편은 좀처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3시간쯤 흘렀을까? 60대 호주인 여성 승객 킴 밀스가 기다리다 지쳐 까무룩 잠들었는데 누군가 흔들어 깨웠다. 여권 챙겨 기내에서 내리라고 했다. 영문을 물으니 누구도 알지 못했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 건너가 딸의 출산과 산후 조리를 돕고 호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긴 여정에 지친 그녀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파자마로 갈아 입고 잠을 청하려 했는데 이래저래 말이 아닌 상황이었다. 승무원은 경찰이 탑승구 앞에 있으니 여권만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파자마 차림에 슬리퍼 끌고 탑승구 앞에서 여권을 보여줬더니 그것으로는 안 된다며 따라오라고 했다. 탑승구를 걸어 내려갔더니 활주로 근처에 앰뷸런스 세 대가 서 있었다. “그들이 날 보고 앞으로 오라고 해 갔더니 내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됐어요. 그냥 기내로 돌아가세요’라고 말하더군요. 날 왜 내리라고 했는지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고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었어요.” 그녀가 공항 직원들과 얘기를 주고받는데 한 젊은 여인이 다른 앰뷸런스에서 나와 울먹이고 있었다. 젊은 여인을 다독이며 물었더니 “터미널 화장실에서 갓난 아기가 발견돼 이런 난리를 피우고 있다고 하더라”는 답이 돌아왔다. 기내로 돌아오니 다른 여성이 앰뷸런스 안에 들어가 속옷을 벗고 알몸 수색을 당했다고 털어놓아 밀스는 깜짝 놀랐다. 기내에 탑승한 34명의 승객 가운데 여성 9명이 내렸는데 다른 8명은 앰뷸런스 안에 들어가 그 수모를 당한 것이었다. 밀스 혼자만 회색 머리카락 때문에 대번에 임신 가능한 나이가 아니라고 판단한 공항 관계자들이 돌려보냈다. 경황이 없어 몰랐는데 밀스는 활주로에서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했다. 시드니로 비행하는 동안 기내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시드니에 착륙한 뒤 승무실장이 기장을 대신해 사과하며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불쌍한 젊은 아가씨들이 어떤 심경이었을지 상상도 못하겠다. 분명 끔찍했을 것이다. 나도 딸이 셋 있는데 우리 딸들이 이런 일을 안 당한 것이 천만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였다”고 했다. 시드니 터미널로 후송하는 버스 안에서 여성들끼리 논의해 한 명이 대표로 외교통상부에 신고해 카타르 정부와 항공사에 항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호텔에서 2주 동안 격리됐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나흘 뒤인 지난 6일 카타르 정부에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간 가디언 호주판은 전했다. 그래도 별반 반응이 없자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카타르 당국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더 상세하고 투명한 정보가 곧 제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격리 조치를 책임진 뉴사우스웨일즈(NSW) 경찰은 “격리 의무화 조치를 마쳤는데 여성들에게는 NSW 보건 조직의 의료적, 정신적 지원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아직 카타르 항공은 이 사건에 대해 코멘트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마드 국제공항 대변인은 “의료 전문가들이 막 아기를 낳은 엄마가 돌아다니면 건강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관리들에게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륙하기 전에 소재를 파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아기의 신원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아 공항 측은 엄마에 대한 정보를 계속 찾고 있으며 아기는 의료진과 사회복지사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

    초콜릿의 주요 원료인 코코아 생산 과정에 동원되는 아동 노동이 오랜 비판에도 오히려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가디언은 미 시카고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코아의 주요 원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5~17세 어린이의 43%가 카카오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 노동부 의뢰로 진행된 것으로, 지난 10년간 코코아 생산에 동원된 아동 비율이 14%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코아 생산량이 62%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초콜릿 산업의 아동 착취 문제는 20여년간 지적된 문제로, 2001년에는 네슬레와 마스 등 세계 유명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서아프리카의 카카오농장에서 아동 노동 근절을 약속하는 ‘하킨엥겔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업체들은 이후에도 카카오농장에서의 노동력 착취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반복적으로 해 왔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사실상 구속력이 없는 하킨엥겔협약의 근본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초콜릿 업체들은 아동 노동력 착취 문제에 대해 자신들이 소유하지 않은 카카오농장을 강제적으로 통제하거나 감시할 방법은 없다고 해명해 왔다. 시민단체들은 유명 초콜릿 브랜드들의 위선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기업책임연구소의 체리티 라이어슨은 “업체들은 원하기만 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아동 노동의 증가는 초콜릿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난 20년 동안의 투자가 완전히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탈옥 5분 만에 발각된 ‘덴마크의 머스크’

    탈옥 5분 만에 발각된 ‘덴마크의 머스크’

    여기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덴마크 괴짜 발명가가 탈옥을 시도하다 경찰에게 붙잡혔다.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덴마크의 발명가 출신 기결수 페테르 마센이 이날 자신이 수감된 코펜하겐 인근 헤르스테드베스터 교도소를 탈출하다가 5분 만에 발각돼 경찰과 2시간 동안 대치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흉악범으로 낙인찍히기 전까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 비유될 만큼 유명했던 그는 이번 탈옥에서 체포 과정이 덴마크 언론에 생중계되며 또다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센은 개인 잠수함 개발과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 등으로 유럽에서는 널리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악마’가 숨어 있었다. 그는 2017년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잠수함에서 취재 중이던 여기자 킴 발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해 유기했다. 마센은 체포 직후 혐의를 계속 부인했지만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년 넘게 수감 중이던 마센은 이날 오전 10시쯤 탈옥에 나섰다. 사제 폭탄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교도관을 위협한 뒤 흰색 밴을 타고 도망가려던 그는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둘러싸여 2시간가량 대치하다 결국 체포됐다. 그는 몸에 폭탄으로 보이는 물건을 두르고 경찰을 위협했는데, 체포 뒤 모두 가짜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마센이 외부 도움 없이 탈옥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쓰레기 4㎏ 먹고 죽은 사슴… ‘소화되는 봉투’ 개발한 日공원

    쓰레기 4㎏ 먹고 죽은 사슴… ‘소화되는 봉투’ 개발한 日공원

    사슴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 일본 나라현 나라공원이 동물에게 무해한 봉투를 제작해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 BBC 등 해외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울타리가 없는 공원 내에서 사슴 1200여 마리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인 나라 공원은 관광객들이 아무렇게나 버린 음식물 포장지 등을 사슴이 삼키는 일이 자주 발생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해에만 사슴 수 마리가 비닐봉지와 음식 포장지를 삼킨 뒤 죽은 채 발견됐고, 죽은 동물 중 한 마리의 뱃속에서는 무려 4㎏의 쓰레기가 나와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공원 측은 관광객들에게 일회용 비닐봉지나 음식 포장지 등을 최대한 적게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공원 측은 여러 업체와 협력해 동물의 소화 시스템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소화될 수 있는 봉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최근 공개한 이 봉투는 과자를 만들 때 사용하는 우유 성분과 쌀겨를 재활용한 펄프로 만들어졌으며, 종이 재질인 만큼 내구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사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슴 친화적 종이봉투’ 제작에 힘을 보탠 현지 제지회사의 나카무라 타카시는 “공원의 사슴들이 실수로 쓰레기를 삼키고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면서 “현재 6개 지역의 관광지와 은행, 약국 등에 3500장 정도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슴 친화적 종이봉투는 일반 플라스틱 비닐봉지와 비교해 훨씬 비싼 가격인 100위안(한화 약 1100원)에 판매되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국 관광객에도 인기가 높은 나라현은 매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유명도시다. 특히 벚꽃이 만발하는 4월에는 드넓은 공원이 ‘사람 반, 사슴 반’으로 가득 차 아름다운 벚꽃과 나무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붐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G2 국력 차이 해마다 줄어…중국, 수년 안에 미국 잡는다”

    “G2 국력 차이 해마다 줄어…중국, 수년 안에 미국 잡는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국방·외교·문화역량 등을 종합한 국력이 몇 년 내 거의 비슷해질 전망이다. 세계 1위 미국과 세계 2위 중국의 종합국력 차이가 해마다 줄어들어 올해는 거의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호주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는 1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의 국력을 군사·경제·외교·문화 등 8개 지표에 걸쳐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2020년 아시아 파워지수’(API)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올해 API에 따르면 미국은 81.6점, 중국은 76.1점으로 각각 1·2위에 차지했다. 지난 3년간 흐름을 보면 미국은 지속적인 내림세, 중국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여왔는데 올해에는 미국의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격차도 2018년 9.5점에서 지난해 8.6점, 올해에는 5.5점으로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연구책임자인 허브 레마이우는 “권력의 교체 속도가 올해 들어 더욱 빨라졌는데, 그 어떤 요인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미국의 미흡한 대응에 기인한다”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도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아·태 지역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빠르게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무기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500대 중 229대를 보유하는 등 군사·과학 부문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틱톡·위챗 퇴출 압박에 대응해 기업이나 개인을 직접 제재할 수 있는 근거 법안인 ‘수출관리법’을 통과시키는 등 자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움직임도 심심찮게 관찰된다. 로위연구소는 “2020년대 말쯤에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노동력 감소와 주변국들로부터의 신뢰 부족 등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종합국력은 41.0으로 세계 3위에 올랐고 39.7의 인도가 4위, 러시아가 33.5로 5위에 올랐다. 6위는 32.4의 호주이고 7위는 31.6의 한국이다. 한국과 호주는 작년에는 6위와 7위에서 올해 자리를 바꾸었다. 한국은 주요국 대비 경제 타격이 덜하고 전 세계로부터 방역 정책이 호평을 받았는 데도 호주에 6위 자리를 내줬다. 연구소 측은 인도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게 후퇴한 나라로 꼽으면서 “중국의 미래 경쟁국으로서 인도의 입지가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역풍 맞는 중국의 힘자랑

    역풍 맞는 중국의 힘자랑

    중국이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돌발 상황 발생을 우려해 주변국들을 강하게 압박하자 관련국들이 이에 반발해 중국의 기대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외교장관은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는 인도의 언론에 나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대놓고 부정했다. 국경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는 인도 역시 티베트와의 연대를 과시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홍콩인 망명을 받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에 “인권 문제로 무릎 꿇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18일 인도 방송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수차례 ‘국가’로 부른 뒤 “중국과 대만은 별개”라고 설명했다. 우 부장은 ‘인도 정부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 주길 바라느냐’라는 물음에도 “대만은 그러한 포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대만 독립을 추구하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러자 곧바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 베이징 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과 맞닿은) 남동부 해안에 최신예 미사일 ‘둥펑17’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음속의 10배 속도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언제라도 대만에 무력을 쓸 수 있다’는 경고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대만의 독립 의지를 누그러뜨릴지는 미지수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인도도 반중 행보에 동참했다. 17일 홍콩 매체 아시아타임스는 “인도의 산간마을 초글라마사르에서 열린 한 군인의 장례식에 집권당 고위 정치인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티베트 출신으로 인도군에 자원 입대한 티셔링 남갈(35)은 지난 8월 라다크 판공호수에서 중국군과 격투를 벌이다가 사망했다. 인도 정부는 그를 위해 인도 국기와 티베트 상징기를 모두 게양했고 TV를 통해 전역에 중계했다. 인도가 중국에 보복하고자 티베트 문제를 의도적으로 들고 나왔다고 아시아타임스는 분석했다. 캐나다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모른 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콩페이우 중국대사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캐나다인 30만명의 신변을 거론하며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요구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디어 재벌 머독 조사하라” 호주 사흘 만에 20만명 서명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정부 차원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에 사흘 새 20만명의 서명 인파가 몰리며 한때 호주 의회 웹사이트가 마비됐다. 머독 소유의 뉴스 코퍼레이션 휘하 매체들이 독점 및 편향된 보도로 불공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케빈 러드 전 총리가 주도한 청원에 현지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결과라고 뉴욕타임스·가디언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러드 전 총리는 뉴스코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위해 왕립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하는 청원을 지난 9일 의회에 제출했는데 24시간 만에 3만 8000여명이 서명했다. 이후 지난 주말부터 12일까지 3일간 20만명의 서명이 모아졌는데, 이로 인해 하원 웹사이트에 평소보다 5배 많은 트래픽이 몰리며 의회 홈페이지가 과부하로 다운됐고 청원서 접근이 한때 차단됐다. 러드 전 총리는 지난 9일 트위터 영상에서 “머독이 우리 민주주의에 오만한 암덩어리가 됐다”고 일갈하며 “이번 조사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미래 생명선을 위한 미디어 다양성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미디어 제왕으로 수십년간 군림해 온 머독은 계열사 매체들을 이용해 우익 진영을 측면 지원하며 전 세계 정치권을 재편하는 데 공공연히 영향력을 끼쳤다. 미국의 폭스뉴스 채널, 뉴욕포스트 등 친트럼프 매체들을 비롯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공공연히 촉구한 영국 타블로이드판 더선이 대표적이다. 특히 뉴스코프의 호주 내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해 현지 일간지 발생 부수의 3분의2를 차지하고, 호주 ABC 등 주요 뉴스 채널도 갖고 있다. 이들 매체는 중도 좌파 정권을 공공연히 반대하고 반기후변화·이민정책 논조로 논란을 불렀다. 인종차별적인 언어와 이미지를 차용해 왔다는 비판에도 자주 휩싸였다. 올 초 호주 산불 당시 더오스트레일리안 등 신문은 산불이 방화 탓이라며, 기후변화가 산불에 미친 영향을 축소·왜곡 보도하기도 했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데이비드 맥나이트 미디어 전공 부교수는 “머독은 선거에 개입하거나 결과를 뒤집으려 했던 역사도 갖고 있다”면서 “호주에서 그의 존재는 더 많은 공익 저널리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청원수가 더 올라가더라도 보수 정부가 이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로나 감염 놔둬라”… 백악관 회의서 집단면역 다뤘다

    “코로나 감염 놔둬라”… 백악관 회의서 집단면역 다뤘다

    NYT “고위급 인사, 집단면역 선언 인용”복지부 장관은 집단면역 주장 인사 초청하루 확진 5만명 치솟아… 재선 먹구름트럼프, 백신 지연에 집단면역 택할 수도 대선을 불과 3주 남겨 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이 현실이 되고, 기대를 모으던 백신·치료제 출시가 늦어지자 재선이 다급한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서 집단면역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개최한 월요일 회의에서 고위 정부 당국자 2명이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자얀타 바타차리야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매사추세츠주의 그레이트 배링턴에 모여 서명했다. 선언에는 바이러스에 강한 청년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쌓고,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봉쇄정책으로 서민의 피해가 크고, 유아 예방접종률·암 검사율 등이 감소했으며, 학교 폐쇄로 교육 불균형이 증가했다는 것이다.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는 지난 5일에도 이들을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만명이 죽었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비극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회가 마비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트럼프 진영이 집단면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과학보다는 재선 때문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자유롭게 뛰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윤리적”이라고 집단면역을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봉쇄 해제가 불리한 코로나19 국면을 전환할 유일한 대항책인 상황이어서 집단면역 논리를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전 출시를 약속했던 백신은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 기준 강화로 사실상 힘들어졌다.트럼프 자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빠르게 완치됐지만 미 전역의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다.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말 7만명을 오르내리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지난달 초 2만명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가을로 접어들자 5만명대로 다시 치솟았다. WP는 지난 10일 이후 7일 평균치로 따질 때 20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피터 호테츠 베일러의과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에 “모두 걱정했던 가을·겨울 감염 급증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위스콘신·몬태나·다코타주 등이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곧 전국적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디언과 오피니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7%로 트럼프 대통령(40%)보다 무려 17% 포인트나 높았다. 올해 조사 중 최대 격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방화범을 소방수로 채용”… 中·러, 유엔인권이사국 유력 논란

    “방화범을 소방수로 채용”… 中·러, 유엔인권이사국 유력 논란

    중국과 러시아 등 반인권적 행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은 국가들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방화범을 소방수로 채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3년 임기의 47개 회원국으로 구성되는 유엔 인권이사회는 현재 15석이 공석이다. 회원국은 5개 지역별로 배분되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4개 공석에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네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후보로 올랐고, 2석이 공석인 동유럽 지역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후보국이다. 또 남미·카리브해 지역은 3석이 비어 있으며 쿠바, 멕시코, 볼리비아 등이 후보국으로 올랐다. 유엔은 13일 유엔본부에서 비밀투표로 새 이사국을 선출하며, 97표 이상이면 이사국이 될 수 있다. 현재 후보국들은 투표를 하루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후보국들의 경쟁률을 고려하면 인권 문제로 비판을 받는 국가들이 새 이사국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홍콩 사태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으로 비판을 받고 있고, 러시아는 최근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 의혹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권감시 단체 유엔워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인권침해’ 이사회라면 중국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인권이사회의 후보로 언급되는 것조차 놀랍다.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의 배후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축의금 내다 거덜났다” 中 국경절 연휴에만 60만 커플 결혼

    “축의금 내다 거덜났다” 中 국경절 연휴에만 60만 커플 결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국경절(1~8일) 황금연휴 기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 60만쌍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년 혼인 건수가 23만 9000건인 것을 감안하면 두배 넘는 인원이 8일 사이에 언약을 맺은 것이다. 국경절 황금연휴는 중국에서 결혼식이 몰리는 대표적인 기간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반기 결혼을 미룬 이들이 대거 이 기간에 결혼식을 잡았다. 국경절 기간 60만건의 혼인은 전년 대비 11%가량 늘어는 규모다. 이 때문에 중국 주요 도시의 호텔과 연회장 등은 결혼식 관련 인원이 대거 몰리며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우한에서는 99쌍의 커플이 야외에서 단체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결혼식이 급격히 늘며 지출을 걱정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국경절 연휴 동안 찾은 지인들의 결혼식이 23개에 이른다는 한 남성은 월급을 고스란히 축의금과 선물로 썼다며 “결혼식 챙기다 거덜나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처럼 중국인들이 분주하게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라는 자화자찬도 들린다. 한편 이번 국경절 연휴 동안 중국 내 관광객 수는 6억 6700만명에 이르러 지난해 동기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소매 판매액과 요식업 매출은 총 1조 6000억 위안(274조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늘어나며 중국 내 경기회복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연휴 동안 무려 60만 쌍 결혼… “월급 모아 축의금 냈다”

    [여기는 중국] 연휴 동안 무려 60만 쌍 결혼… “월급 모아 축의금 냈다”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에서 지난 황금연휴 기간 동안 무려 60만 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 가디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상반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결혼식을 미룬 사람들은 이번 연휴를 맞아 대거 결혼식을 치렀다. 상반기에는 결혼식 신규 예약이 거의 없거나 기존에 예약한 결혼식이 연기 또는 취소된 것과는 반대 현상이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우한에서는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결혼식을 미뤘던 의료진 99쌍이 야외에서 대규모 결혼식을 치렀다. 현지의 한 결혼식 서비스 업체는 지난 1~8일 동안 60만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더 높은 수치다. 미뤄뒀던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이 폭증하다 보니 축의금 부담을 느낀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는 10여일 정도의 연휴 전후로 축의금을 내야하는 결혼식이 23건에 달한다는 구이저우성 출신 남성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현지 풍습에 따라 결혼식 건당 금액은 많지 않지만 23건이나 되다 보니 다 합하면 4800위안(한화 약 83만 원)에 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휴기간 동안 결혼식이 많지는 않지만, 가까운 사이인 몇몇 지인의 결혼식 축의금으로 7000위안(약 120만 원)을 써야 했다고 토로했다. 한 달 급여에 맞먹는 수준의 축의금을 지출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산둥의 직장인을 상대로 이번 국경절 연휴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5건 이상의 결혼식에 가야 한다는 응답자도 16.5%나 됐다. 현지의 한 시사평론가는 관영언론 CCTV와 한 인터뷰에서 “결혼식 횟수가 많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전염병(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승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통제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바쁜 일상은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중국 당국은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여행 및 결혼식을 장려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산둥성 칭다오에서 1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칭다오시 방역 당국은 최대한 이른 시간에 확진자를 확인하기 위해 칭다오 시민 900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만화계 오스카상’ 美 하비상 위안부 그린 김금숙 ‘풀’ 수상

    ‘만화계 오스카상’ 美 하비상 위안부 그린 김금숙 ‘풀’ 수상

    일본군 위안부였던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린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이 미국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에 선정됐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공적을 기린 상으로,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김 작가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식 축하연에서 “하비상 수상으로 ‘풀’이 세계 모든 곳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한다”며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세상에 공개한 이옥선 할머니와 같은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삶의 의지가 우리가 인류를 믿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풀’은 2016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최우수상 선정 작품으로, 영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12개 언어로 출간됐다.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 최고의 만화, 영국 가디언지 최고의 그래픽노블,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받았다. 현재 이탈리아 트레비소 코믹북 페스티벌에선 최고의 해외 책 후보작에 올라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英 ‘보복성 성 영상물’ 피해 아동, 한 해 동안 500명 이상

    英 ‘보복성 성 영상물’ 피해 아동, 한 해 동안 500명 이상

    일명 ‘리벤지 포르노’로 불리는 보복성 성 영상물의 미성년자 피해자가 영국 일부 지역에서 지난 한 해동안 무려 500명 이상이라는 통계가 공개됐다. 가디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36개소 경찰에 신고된 미성년자 피해자는 54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15세였지만, 8세와 10세, 11세 등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다. 한 피해 어린이는 관련 피해를 3차례나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여성폭력근절위원회(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 Commissions, EVAW)의 이사인 사라 그린은 “친구들의 괴롭힘과 정신건강 문제, 심지어 학교를 그만두는 등 리벤지 포르노의 결과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피해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해 소녀들을 위한 적절한 보살핌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에서 밝혀진 또 다른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리벤지 포르노의 용의자가 어린이와 청소년인 사례도 360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가 또 다른 어린이에게 보복성 성 영상물 가해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런던에 있는 NSPCC(아동학대예방기구) 측은 “모든 아동 성적 학대의 3분의 1은 가해자가 또 다른 어린이다. 동의없이 성 적인 영성과 사진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생긴 피해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며, 아동이 허락없이 이미지가 공유될 까봐 두려워한다면 반드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 측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리벤지 포르노와 관련해 청소년들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거나 우리 단체 측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가장 방해하는 장벽 중 하나는 이후 진행될 재판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지적했다. 보복성 성 영상물인 리벤지 포르노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여성긴급전화 국번없이 1366 또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35-8994) 등을 통해 상담 및 불법촬영물 삭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완벽 보존된 2000년 전 남성의 ‘뇌세포’ 확인

    [핵잼 사이언스] 완벽 보존된 2000년 전 남성의 ‘뇌세포’ 확인

    약 2000년 전 베수비오산의 분화로 목숨을 잃은 한 남성의 유해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뇌세포가 최종 확인됐다고 AFP, 영국 가디언 등이 7일 보도했다. 기원후 79년, 베수비오산에서 화산이 폭발한 뒤 인근의 고대 도시인 헤르쿨라네움은 화산재로 휩싸였다. 당시 화산 폭발은 헤르쿨라네움을 1m 두께의 유독한 화산재와 가스 및 용암으로 뒤덮이면서 결국 매몰됐다. 이탈리아 나폴리대학 연구진은 헤르쿨라네움 유적지를 탐사하던 중 당시 희생자의 두개골 안에서 유리질 형태의 물질을 발견하고 분석해왔다. 그 결과 해당 유리질 형태의 물질은 모발과 뇌 조직에서 유래한 미량의 단백질 및 지방산이 포함돼 있는 뇌세포라는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화산 폭발로 인한 극심한 열과 이후 이뤄진 급속한 냉각이 뇌세포를 유리질 형태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리화 된 뇌 조직의 변화는 분화 중에 발생하는 화산 과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고유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고성능 현미경 및 이미지 처리 기술 등을 통해 얻은 고해상도의 뇌세포 이미지를 공개했다.연구진은 “유리화 된 뇌세포를 통해 화산폭발 후 사망한 피해자의 중추신경계 세포 구조를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된 인간 신경 조직의 고고학적 특징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개골 뇌세포 샘플의 주인인 희생자는 초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숭배하던 시설의 관리인으로 추정된다. 이 희생자의 시신은 1960년대, 시설 숙소 안에 있던 나무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방출된 고열의 기체에 의해 시설 내 온도가 520℃까지 급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일어난 온도 급강하는 시신 일부의 세포나 조직이 유리질 화 되도록 촉진했지만, 온도가 갑자기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부분이 없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에 희생된 美 젊은 의사…유가족 “한 달 내내 같은 마스크 재사용”

    코로나에 희생된 美 젊은 의사…유가족 “한 달 내내 같은 마스크 재사용”

    미국의 한 젊은 의사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망 원인으로 ‘마스크 재사용’이 거론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지난 달 사망한 아델라인 파간(28)이 개인보호장비(PPE) 부족 때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파간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레지던트로 일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응급실에 지원해 코로나19 환자들을 교대로 돌봤다. 천식과 폐렴 병력이 있었지만 오로지 환자만 생각했다. 하루 12시간의 강행군을 버티던 파간이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지난 7월 8일. 발열과 몸살 기운, 두통이 찾아왔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달여간 병상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지만 뇌출혈 등 합병증으로 지난달 19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응급실 환자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유가족은 병원의 마스크 재사용 방침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파간의 여동생은 가디언에 “마스크에 이름을 써놓았더라. 몇 달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 몇 주간 같은 N95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제조사가 달리 명시하지 않는 한 N95 마스크를 최대 5회까지 재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가족 증언대로라면 파간은 5회 이상 마스크를 재사용한 셈이다. 하지만 파간이 근무했던 병원 측은 마스크 재사용을 부인했다. 병원 최고 의료책임자는 “같은 마스크를 재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은 없었다”면서 “CDC 지침에 근거해 교대 시간마다 마스크를 바꿔 사용했다”고 선을 그었다.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의료계에서는 병원 종사자의 보호장비 부족 문제가 심심찮게 거론됐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장비 부족으로 병원 내 감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5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9주간 미국 전역에서 병원 내 감염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7400여 명에 달했다. 가디언 역시 올여름 미국 남서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료진 250여 명 가운데 3분의 1이 보호장비가 없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전했다. 브라운대학 애쉬시 자 공중보건학장은 “마스크와 페이스 커버 등 보호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병원이 태반”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터키로 ‘치아 미백’ 의료 관광 떠난 英남성 사망

    터키로 ‘치아 미백’ 의료 관광 떠난 英남성 사망

    터키로 ‘치과 시술 관광’에 나섰던 영국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의 남성 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국적의 리차드 몰리(33) 및 친구 2명은 치아 미백 시술을 받기 위해 함께 터키로 향했다. 이들은 터키 남서부 몰라주에 있는 마르마리스에 머물며 시술을 받고 여행을 즐길 목적으로 임대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명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다른 한 명은 결국 사망했다. 사망한 몰리와 그의 친구들은 치아 미백 시술을 받은 뒤 시술과 관련한 약물을 처방받았고, 이를 먹은 뒤 의식을 잃거나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약물이 이번 사고와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과 아일랜드 당국은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 두 남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의식을 회복한 상태이며, 조만간 터키에서 고국으로 이송된다. 현지 병원에 안치돼 있는 사망한 남성의 시신 역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터키에서 사망한 남성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터키 당국과도 접촉해 해당 사건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3명의 건강한 젊은이들이 큰 비극을 겪었다”고 전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는 치아 미백과 같은 간단한 시술부터 심장을 포함한 장기 이식 등 대규모 의료 관광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탄불 국제건강관광협회에 따르면 2017년에는 최대 70만 명이 의료시술 및 수술을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 2023년까지 200만 명의 의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터키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5월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었지만, 5월부터는 의료 관광객의 입국을 재허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中, 美 화웨이 고사작전에 정면돌파 선언韓 외환위기 교훈 삼아 선진국 진입 목표中 호황 꺼지면 공산당 일당독재 치명상외환시장 구조 취약… 외국자본 쉽게 빠져 반도체·원유 수입액 연간 6000억弗 육박전체 수입의 3분의1… 무역적자 ‘경고등’전기차 배터리 부문 육성에 전폭적 지원美 압박에 반도체 국산화 드라이브 ‘난항’지난달 17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베이징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런 회장은 “중국 최고 과학 학술기구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곳의 연구 성과를 경제사회 발전의 강력한 동력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제재로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개월 뒤 미래조차 점칠 수 없는 상황. 그의 발언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11일 과학자 간담회를 열어 “지금 중국은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시였다.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 등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정면 돌파하고자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2025년 경제발전 계획을 담아 발표할 ‘14차 5개년 계획’에도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 차세대 반도체 집중 지원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왜 미국과의 극한 대립을 감수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일까. 미국의 압박에도 반도체 자립을 성공시킬 복안은 무엇일까. ●한국을 교과서 삼지만… 국가부도 피해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는 약 14조 달러(약 1경 6800조원)로 미국(21조 달러)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1인당 소득(1만 달러)은 한국(3만 달러)의 20년 전 수준이다. 우리가 일본을 공부해 성장 전략을 짜듯 중국도 우리를 교과서 삼아 미래를 내다본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가 우리나라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행정중심도시로 건설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이 성장 과정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약달러)을 기반으로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임금이 올라 전통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했다. 반면 국민의 소비 수준은 높아지면서 수입이 빠르게 늘어 무역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한 난제로 ‘중진국의 덫’으로 불린다.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내걸고 자본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무역으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해외 자본 유치로 메우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국제 금융자본의 ‘양털 깎기’ 대상이 됐다. 양털 깎기란 양의 털이 무성히 자라게 내버려 뒀다가 불시에 정리하는 것에 비유해 금융자본이 한 나라에 뿌렸던 달러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국은 십중팔구 신용 경색 사태를 맞는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가까이 큰 중국에 외환위기가 오면 그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일당독재의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1년만에 1조弗 증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3518억 달러로, 정점이던 2015년(5945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놓고 무역흑자 축소를 요구한다.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역시 2007년 100%에서 2017년 160%로 급증해 여러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도 중진국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3조 1500억 달러)를 가진 중국에 국가부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기업과 개인의 국외 송금이 갑자기 늘자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선 탓이다. 대만 빈과일보 등 중화권 언론은 2012년 시작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기득권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에서 1조~2조 달러는 언제라도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위안화가 전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 자리잡는다면 ‘달러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2%에서 2030년 5~1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체제와 낙후된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를 영원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다수다. ●지속적 무역흑자 기조 지키려 안간힘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IMF 이후 한국’처럼 지속적인 무역흑자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양대 수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 수입액은 각각 3000억 달러, 2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둘을 더하면 6000억 달러 가까이 돼 중국 전체 수입액(2조 1000억 달러)의 30%에 육박한다. 반도체와 원유의 해외 의존도만 낮춰도 무역적자 우려 없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전기차 보급과 2차전지 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CATL)는 설립 10년 만에 LG화학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IT 거인 텅쉰(텐센트)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업체 ‘니오’도 ‘본토의 테슬라’로 불리며 배터리 교체형 승용차 판매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지금도 이들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를 3년 이상으로 본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 정도로 당초 목표치인 2020년 40%, 2025년 75%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에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포함시켜 더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문 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양산 노하우를 하나씩 모아 가며 성장한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간극을 메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위주로 매집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미 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배하는 첨단 IT 분야는 넘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미중 갈등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만리방화벽 철폐 등과 함께 정치적이고 전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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