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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프로농구] 이세범 “이젠 당당한 주전”

    삼성의 9년차 가드 이세범(31·180㎝)은 아마추어 시절 제법 재간있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주특기’가 없는 탓에 8시즌 동안 평균 출전시간이 7분29초에 그칠 만큼 언제나 ‘후보’였다. 동양(현 오리온스)-현대(현 KCC)-SK를 거친 ‘저니맨’으로 시즌을 앞두고 2년차 이정석의 백업으로 삼성에 영입됐다. 하지만 이날 이세범(10점·3점슛 2개 6어시스트)은 당당한 주연이었다. 무릎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정석 대신 선발로 나선 이세범은 37분52초 동안 코트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고,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팀내 최다인 7점을 쏟아부으며 승리에 공헌했다. 삼성이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이세범의 원숙한 경기조율과 서장훈(22점 7리바운드)-네이트 존슨(31점 8리바운드)의 활발한 득점을 앞세워 KT&G에 86-77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7승(5패)째를 거두며 단독 3위를 고수했다. 삼성은 존슨(196㎝)-올루미데 오예데지(201㎝·8점 9리바운드)-서장훈(207㎝) ‘트리플타워’의 제공권을 앞세워 근소한 리드를 줄곧 지켜나갔다. 하지만 KT&G도 홍사붕(11점·3점슛 3개)의 3점포와 단테 존스(24점 11리바운드)의 득점에 힘입어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3쿼터가 끝날때 64-57, 삼성의 근소한 리드. 경기는 4쿼터 중반 요동치기 시작했다.KT&G가 4분여 동안 삼성을 무득점으로 틀어막고 은희석의 골밑 돌파와 주희정의 3점포를 엮어 연속 10득점,5분 20초를 남기고 69-68로 첫 역전에 성공한 것.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무서웠다. 존슨의 페니트레이션으로 곧바로 재역전한 뒤, 이세범과 존슨의 3점포가 거푸 림을 가르며 3분여를 남기고 76-69로 다시 달아났다. KT&G는 파울작전 승부수를 띄웠지만,‘저니맨’ 이세범의 손 끝에 막혔다. 이세범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림안에 꽂아넣어 종료 58초를 남기고 82-72까지 달아나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 프로농구] KCC, 오리온스 잡고 4위

    90년대 중반 이후 ‘컴퓨터가드’ 이상민(33·KCC)이 강동희(39·동부 코치)와 펼친 신·구 포인트가드 대결은 오빠부대를 농구 코트로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다. 세월이 흘러 강동희는 은퇴했고, 고참 대열에 들어선 이상민에겐 새로운 카운터파트 김승현(27·오리온스)이 등장했다. 실력과 인기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상민(11점 4어시스트)과 김승현(14점 7어시스트)이 24일 시즌 두번째 격돌을 벌였다. 기록상으로는 김승현이 조금 앞섰지만,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웃은 쪽은 이상민이었다. 이상민은 노련한 패스워크로 수비를 변화무쌍하게 교란시켰고, 꼭 필요한 순간엔 3점포를 작렬시켰다. 이상민으로선 지난달 23일 단 1점에 그치며 89-98로 패했던 설욕을 한 셈. 이상민의 조율 아래 추승균(24점·3점슛 4개)-찰스 민렌드(32점·3점슛 4개·10리바운드) ‘쌍포’가 불을 뿜은 KCC가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오리온스를 89-71로 꺾었다. 이로써 KCC는 7승6패로 KT&G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섰다.전반은 탐색전.KCC가 정교한 세트오펜스를 앞세워 달아나려 하면, 오리온스가 ‘광속’ 속공으로 따라붙기를 반복하며 41-39,KCC의 박빙리드로 2쿼터를 마쳤다. 3쿼터에서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오리온스. 아이라 클라크(28점)가 미들슛과 골밑슛으로 거푸 림을 갈라 47-4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종료 5분 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오리온스의 공을 가로챈 이상민이 속공 찬스에서 던진 3점포가 그대로 림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뒤이어 이상민의 패스를 받은 추승균이 미들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민렌드의 3점포가 터지며 54-51로 경기를 뒤집었다. KCC는 4쿼터 시작 4분여 동안 오리온스를 단 3점으로 묶은 반면,3점포 4방을 포함해 연속 14득점을 올리며 77-60까지 달아났다. 오리온스 벤치는 KCC의 외곽포를 잡기 위해 지역수비로 전환했지만, 이상민은 페인트존으로 송곳패스를 찔러줘 수비를 허물어뜨렸다.87-67로 앞선 종료 3분 전 이상민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승부가 뒤집히기엔 KCC가 너무 멀리 달아나버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농구대잔치] 상무, 고대 잡고 첫승 신고

    노련미의 상무가 패기의 고려대를 제압하고 아마농구 최강을 가리는 농구대잔치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복병 단국대도 성균관대를 꺾었다. 연세대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상무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예선리그 A조 경기에서 포워드 이한권(197㎝·19점 3리바운드)과 포인트가드 박지현(183㎝·17점 8리바운드 3도움) 등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해 고려대를 89-75로 꺾었다. 손에 땀을 쥔 승부였다. 고려대는 졸업반 장신센터 주태수(203㎝·20점 11리바운드)의 골밑 장악과 정원석(22점 3점 3개)-김영환(20점 3점 3개) 쌍포에 힘입어 경기 내내 10점차 정도로 상무를 압박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가 주축이 된 상무의 노련미가 앞섰다. 상무는 고비 때마다 팀플레이와 커트인 플레이로 쉬운 레이업슛을 엮어내고 여의치 않을 때는 정선규(12점 3점 2개)와 정훈(10점) 등의 외곽포를 앞세워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고려대는 턱밑까지 추격하던 종료 5분40초전 주태수가 5반칙 퇴장당하며 급격히 무너져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단국대가 3점포 6개를 꽂아넣은 슈터 김정윤(28점)의 막판 폭발에 힘입어 박상우(41점 12리바운드)가 홀로 분전한 성균관대를 100-92로 눌렀다. 단국대는 초반 우진욱(21점 3점 3개)과 박구영(22점 3점 4개)의 외곽포로 전반을 51-43으로 앞섰다. 하지만 저력의 성균관대는 4쿼터 단국대의 잇단 실책을 틈타 종료 4분8초를 남기고 3점차까지 추격했다. 단국대를 위기에서 구한 건 해결사 김정윤. 역시 4학년으로 내년 초 프로농구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김정윤은 종료 4분전부터 1분 동안 3점 3개를 연이어 꽂으며 성균관대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농구대잔치] “아마 최강 가리자”

    1980∼90년대 겨울스포츠의 최고 이벤트는 단연 농구대잔치. 미프로농구(NBA)의 ‘황제’ 마이클 조던과 만화 ‘슬램덩크’의 인기까지 가세, 잠실학생체육관은 겨우내 후끈거렸다. 프로농구의 젖줄인 2005농구대잔치가 23일부터 10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연대 “4연패” vs 상무 “명예회복” 대학연맹전 3차대회 챔프 중앙대가 주전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호화군단’ 연세대와 ‘준 프로’ 상무가 우승컵을 다툴 전망이다. 연세대는 ‘포스트 김승현’ 김태술(180㎝)을 중심으로 전정규(187㎝·슈팅가드)-양희종(193㎝·스몰포워드) ‘무적 쌍포’를 앞세워 대회 4연패 및 통산 7번째 우승을 꿈꾼다. 박건연 감독은 “하와이 전훈을 통해 아킬레스건인 센터진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 대회 때 판정에 불복, 코트를 이탈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상무는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지현(183㎝·가드)-정훈(198㎝)-이한권(197㎝·이상 포워드) 등 높이와 내외곽을 두루 갖춰 01∼02대잔치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노크한다. 지난 9월 고·연전에서 4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고려대도 자신감에 차있다.‘졸업반’ 배경한(186㎝·가드)-주태수(203㎝·센터)가 버틴 가운데 ‘슈퍼루키‘ 김태주(182㎝·가드)가 가세했기 때문. 이밖에 최희암 감독 부임 뒤 만년 하위권에서 4강팀으로 환골탈태한 동국대도 다크호스다. ●졸업반 “눈도장 찍는다” 내년 1월 신인드래프트를 앞둔 졸업반 선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프로 스카우트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호기. 지난대회 최우수선수(MVP) 전정규와 대학 최고센터 주태수,‘멀티플레이어’ 조성민(한양대)이 눈길을 끈다. 새내기들에겐 대잔치가 성인무대 신고식.‘초고교급 가드’로 명성을 날린 김태주와 박찬희(경희대)는 포인트가드가 부실한 소속팀에서 송곳 패스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찰 각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 프로농구] 특급루키 ‘방성윤 폭탄’ 프로농구 판도 흔든다

    [KCC 프로농구] 특급루키 ‘방성윤 폭탄’ 프로농구 판도 흔든다

    ‘뱅뱅 시대가 열린다.’ 잠잠하던 05∼06프로농구 코트에 거물 루키 ‘방성윤 폭탄’이 떨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해 하부리그 NBDL에서 뛰던 방성윤(23·SK)이 전격 국내 복귀를 선언, 오는 26일 LG전부터 국내 팬들 앞에 ‘빅리그급 기량’을 선보인다. 방성윤은 국내 농구계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특급 선수로 꼽힌다. 거리를 가리지 않는 득점포와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 넓은 시야에 의한 패스력과 승부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해결사 능력 등으로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최고 기량을 뽐낼 수 있다. 방성윤은 지난해 국내 선수로서는 최초로 NBDL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로어노크 대즐에 입단했다.04∼05시즌 41경기에서 평균 27분 가량 뛰며 12.5점(팀내 3위),3점 성공률 39%(리그 5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4월3일 정규리그 경기에선 30점(3점 5개),3리바운드,4도움으로 맹활약, 현지 언론이 그의 성을 따 “‘뱅뱅’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K가 올시즌 16.6점,3점 성공률 38%로 부동의 주포 노릇을 해온 조상현(29)과 주전급 식스맨 황진원(27)을 선뜻 내주며 방성윤 영입에 목을 맨 것. 전문가들은 방성윤을 휘문고 선배인 ‘국보급센터’ 서장훈(31·삼성)과 ‘포인트포워드’ 현주엽(30·LG)의 장점만을 모은 선수로 극찬한다. 박종천 Xports 해설위원은 “몸상태만 문제없다면 프로농구판을 뒤흔들 재목”이라면서 “NBDL 경험으로 외국인 선수들과도 자신감을 갖고 맞설 것이기 때문에 돌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시절 방성윤을 스카우트했던 최희암 동국대 감독도 “NBD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SK는 결국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보유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01∼02시즌 김승현(27·오리온스),02∼03시즌 김주성(26·동부) 이후 슈퍼 루키가 없었던 프로농구판에 ‘뱅뱅’ 태풍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KCC프로농구] 현주엽 날았다

    ‘신산’ 신선우 감독을 영입해 ‘명가재건’을 꿈꾸는 LG가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LG는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5∼06 프로농구에서 ‘포인트포워드’ 현주엽(13점 5어시스트)이 고비마다 클러치 슛을 터뜨린 데 힘입어 동부에 78-7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올시즌 첫 5할 승률(5승5패)을 달성하며 KCC,KT&G와 함께 공동 5위로 뛰어올라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동부는 공동선두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 신선우 LG 감독은 경기 초반 포인트가드 황성인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일찌감치 ‘토털농구’로 전환했다. 부진한 황성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조우현(12점·3점슛 4개 4어시스트)에게 ‘야전사령관’을 맡긴 채 용병들을 외곽으로 돌려 동부의 `트윈타워´ 김주성(20점 5블록슛)-자밀 왓킨스(25점 11리바운드 5블록슛)를 밖으로 끌어낸 것. 이 틈을 노려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삐걱거리면서도 LG의 ‘토털농구’는 조금씩 득점을 쌓아나갔다.2쿼터 후반 첫 역전에 성공한 후 조금씩 리드를 벌렸고,4쿼터 처음 3분여 동안 동부를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며 65-56까지 달아났다. ‘디펜딩챔프’ 동부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았다. 양경민(10점 6어시스트)의 3점포와 김주성의 정교한 미들슛을 앞세워 4점 이내에서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LG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마크 데이비스에게 골밑돌파를 허용,69-65까지 쫓겼다. 하지만 LG에는 ‘해결사’ 현주엽이 있었다. 현주엽은 종료 2분14초를 남기고 그림같은 페이드어웨이슛으로 림을 가른 데 이어,30여초 뒤엔 동부의 장대숲을 뚫고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까지 성공,73-67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현주엽은 지난달 25일 동부와의 시즌 1차전때 단 8점 2리바운드에 그치며 패배의 주역이 됐지만, 이날 김주성을 수비하면서도 고비마다 외곽포를 작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KCC ‘3점포 쇼’

    농구의 3점슛은 야구의 홈런에 비교되곤 한다. 상대에 끌려다니다가도 3점포 한 방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기 십상이다.3점라인에서 림까지의 거리는 6.25m.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가끔은 `신들린 듯´ 터지는 날도 있다. 상대팀으로선 당해낼 재간이 없는 셈. 16일 KCC-KTF전은 3점포에서 승부가 갈렸다.KCC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9개의 3점슛을 던져 7차례 림을 가른 것을 비롯, 모두 13개의 3점포를 뿜어내며 KTF 코트를 초토화시켰다.23개의 3점슛 가운데 13개를 적중시켜 시즌 성공률 40.6%를 훌쩍 뛰어넘는 57%라는 경이적인 성공률로 KTF 선수들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KCC가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30대 트리오’ 추승균(20점·3점슛 3개)-조성원(17점·3점슛 4개)-찰스 민렌드(33점·3점슛 4개 10리바운드)의 폭발적인 외곽포에 힘입어 92-83으로 승리했다. ‘컴퓨터가드’ 이상민(9점·3점슛 3개)은 KTF가 추격의 올가미를 좁혀올 때마다 그림같은 송곳패스로 완승를 이끌었다. 이상민은 또 16개의 도움을 기록,KTF 신기성(10점 4어시스트)과의 ‘특급가드 대결’에서도 판정승했다. 이상민은 1라운드 신기성(당시 19점 7어시스트)과의 대결에선 단 2점 3어시스트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날 승리로 자존심을 한껏 곧추세웠다. 5할 승률(5승5패)에 복귀한 KCC는 KT&G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도약의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KTF는 4승6패로 9위까지 추락했다.임일영기자argus@seoul.co.kr
  • 美·日보다 먼저 중국에 큰 ‘선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선물’을 주고받았다. 후 주석은 노 대통령에게 4∼5세인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쌍을 선물했다.●中産 물량공세 대비 `특별세이프가드´ 유지 우호의 상징인 셈이다. 이른바 중국에만 있는 ‘판다’를 외국 정상에게 주는 ‘판다 외교’가 우리나라에는 ‘호랑이 외교’로 변환된 셈이다. 노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시장경제적 지위 인정’이란 선물을 줬으며, 지난해 상반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의 언론에서 가장 많이 유행한 단어가 시장경제 지위였을 정도로 중국은 갈망해왔다.중국이 지난해 하노이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우리에게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요청한 지 1년 만이다.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이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인정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인정한 것은 중국측을 상당히 배려한 의미를 갖는다. 이건태 통상교섭본부 지역통상국장은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1000억달러가 넘는 국가 중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상징성을 강조했다.중국에 이 지위를 인정한 나라는 42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일본·EU가 중국에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조치는 중국경제의 성격을 규정하는 표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함으로써 통상분쟁이 발생했을 경우에 제재수단이 약해져 국내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후주석, 백두산 호랑이 한쌍 선물로 `화답´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특정 상품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관세상의 보호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특별세이프가드 조치는 유지해 중국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상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적절히 제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진 회담결과를 후 주석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핵화 해결을 위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5차 6자회담이 어려운 과정을 앞두고 있어 인내심을 갖자는 후 주석의 언급은 험난한 과정을 예고한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는 전달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남북 정상회담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메시지가 있었으리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었다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이 될 것 같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KCC프로농구] 조상현 ‘펄펄’ SK 2연승

    ‘주포’ 조상현(29)과 ‘간 큰 새내기’ 김일두(23)가 맹폭을 퍼부은 SK가 전자랜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5∼06프로농구 경기에서 슈팅가드 조상현(24점 3점5개)과 식스맨 포워드 김일두(14점 3점2개)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89-87로 꺾었다.이로써 SK는 4연패 뒤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5승6패를 기록, 단독 6위로 올라섰다. 7년차 슈터 조상현은 매경기 16.9점,3점 성공률 35.9%를 기록한 SK의 주 득점원. 지난 8월 브루나이 전지훈련에서 경기당 7∼8개의 3점포를 꽂으며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와서는 맥을 못췄다. 김태환 감독도 경기전 “연습 땐 잘 들어가는데 실전에 가면 슛이 안 터진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날 조상현은 달랐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드라이브인으로 활로를 뚫고 수비가 떨어지면 거리를 구분하지 않은 3점포(성공률 50%)를 퍼부으며 팀 공격을 맨앞에서 이끌었다. 경기는 막판까지 안개속이었다. 초반 SK가 조상현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가자 전자랜드는 리 벤슨(25점 25리바운드)의 골밑 득점으로 맞섰다.2쿼터는 미리보는 신인왕 경쟁. 전자랜드 가드 정재호(16점 3점2개)가 내외곽을 오가며 8점을 꽂자 김일두(14점 3점2개)도 뒤질세라 12점을 폭발시키며 전반을 2점차로 마쳤다. 3쿼터 4번의 역전을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펼친 두 팀의 접전은 4쿼터 막판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종료 2분전까지 5점차로 뒤지던 SK는 밀착수비를 펼친 뒤 상대 실책을 유도해 연속 속공 4점을 성공시켰다.이어 24초 남긴 상태에서 경기 내내 발목 부상으로 부진하던 가드 임재현(4점 1도움)이 김일두의 패스를 받아 역전 3점포를 꽂으며 89-87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주포 문경은(14점 3점 2개)이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슛을 쐈지만 림을 외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KCC 프로농구] 누가 모비스를 약체라 했나

    [KCC 프로농구] 누가 모비스를 약체라 했나

    05∼06프로농구가 지난 13일 1라운드를 마쳤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이 전력 평준화 양상을 보인 1라운드를 중간점검해 본다. ●모비스, 6승3패 공동선두 1라운드 화제의 팀은 단연 모비스다. 시즌전 최약체로 손꼽혔던 모비스는 6승3패로 돌풍을 일으키며 동부, 오리온스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모비스 돌풍의 힘은 똘똘 뭉친 조직력.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26.1점 8.4리바운드 6.8도움)와 토레이 브렉스(19점 8.8리바운드 2.8도움)는 막히면 즉시 패스를 돌리며 ‘비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쳤다.2년차 포인트가드 양동근(13.2점 5.6도움)과 3점슛 성공률 1위 우지원(52%)을 중심으로한 국내 선수들도 한껏 물이 올랐다. 박종천 KBL 기술위원은 “특급 스타는 없지만 1분을 뛰더라도 감독의 주문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모비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타 감독,“아직은….” 첫 사령탑에 오른 KCC 허재 감독과 팀을 옮긴 LG 신선우 감독의 1라운드는 아직 미완성. 지난달 3승1패를 올리며 초보 감독답지 않은 출발을 보였던 허 감독은 이달 들어 1승4패로 고개를 숙였다. 반면 초반 3연패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신 감독은 막판 3연승으로 4승5패를 기록, 반전으로 돌아섰다. 김유택 KBL 기술위원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감독의 지배력이 발휘되려면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 용병은 윌리엄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모비스의 윌리엄스다. 그는 성실한 플레이로 조직력을 중시하는 한국 농구에 잘 적응한 데다 적극적인 수비로 평균 3.44개의 가로채기를 기록, 이 부문의 ‘지존’ 김승현(오리온스·2.38개)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이상윤 Xports 해설위원은 “윌리엄스는 공수에 걸친 다재다능함에다 기복없고 성실한 플레이로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SK의 웨슬리 윌슨(23.3점 10.5리바운드)과 오리온스의 아이라 클라크(24점 8.6리바운드), 삼성의 올루미데 오예데지(17.9점 13.1리바운드)도 팀 색깔에 부합하는 플레이로 신뢰를 얻었다. ●신인왕 경쟁은 2파전 ‘슈퍼 루키’ 경쟁은 SK 김일두(9.4점 3점 성공률 43%)와 전자랜드 정재호(9.6점 4.8도움)의 2파전 양상. 고려대 출신 김일두는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패기찬 플레이를 펼치는 데다 정확한 외곽슛까지 갖춰 김태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경희대 출신 정재호는 포인트가드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은 떨어지지만 정확한 슈팅과 과감한 돌파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AI치료제 ‘타미플루’ 치명적 부작용

    AI치료제 ‘타미플루’ 치명적 부작용

    |도쿄 이춘규특파원|세계 유일의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고교생 환자 2명이 복용 직후 부작용으로 보이는 ‘이상행동’을 일으킨 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日서 2명 이상행동 일으킨뒤 숨져 특히 이들 2명 외에도 지난 2001년 2월 타미플루의 판매 개시 이후 일본 전국에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적어도 8명이 이 약을 복용한 뒤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돌연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날로 확산되는 AI 공포에 대비하기 위해 타미플루 구입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터진 이같은 사건은 ‘타미플루=AI 만병통치약’이란 등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후현에 사는 남자 고교생(당시 17세)은 지난해 2월 독감 진단을 받고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맨발에 잠옷차림으로 집 근처 차도의 가드레일을 넘어 달려오던 트럭에 뛰어들어 사망했다. 아울러 아이치현에 사는 남자 중학생(당시 14세)은 올해 2월 독감 진단을 받고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맨션 9층에 있는 자기 집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 설명서에는 부작용으로 ‘이상행동(자신의 의사라고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나 ‘환각’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명시돼 있으나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밝혀지기는 처음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2001년 이후 8명 부작용死 추정 의약감시센터에 따르면 2002년 12월 세살 난 남아가 이 약을 처음 복용하고 2시간 뒤 낮잠을 자다 돌연사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1∼3세 6명을 포함한 8명의 어린이들이 이 약을 복용한 뒤 숨졌다는 것이다. 이밖에 10대 여성이 타미플루 복용 이틀 후 창에서 뛰어내리려는 것을 모친이 저지한 사례 등 후생노동성에는 2000∼2004년 환각과 이상행동 64건이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타미플루의 수입·판매원인 J사는 이상행동이나 환각 등과의 관련에 대해 “복용 직후의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프로농구 2005] 전자랜드 ‘탈꼴찌’ 시동

    베테랑 박규현(31)과 신인 정재호(23)가 맹활약한 꼴찌 전자랜드가 KTF를 3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전자랜드는 11일 부산금정체육관에서 열린 05∼06프로농구 시즌 8차전에서 19점(5리바운드)을 폭발시킨 박규현과 막판 중요한 역전골을 성공시킨 정재호(12점 8도움)를 앞세워 KTF를 86-83으로 꺾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2승6패로 여전히 꼴찌지만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수비 스페셜리스트’ 박규현이 한껏 빛났다. 지난 9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박규현은 주로 식스맨으로 뛰며 악착같은 수비와 확률높은 3점슛(통산 3점 성공률 38.1%)으로 숨은 진주같은 역할을 해온 선수. 지난 시즌 이적한 전자랜드에서도 평균 7.9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하지만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왼쪽 발목 부상에 시달리다 이날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로 나섰고, 투지 넘치는 수비로 3개의 가로채기를 해내고 3점슛 4개 가운데 3개를 꽂는 확률높은 슈팅으로 패배의식에 젖은 팀 분위기를 확 일깨웠다. 초반은 KTF의 분위기. KTF는 마크 샐리어스(26·26점 3점3개)와 송영진(27·14점 3점2개)이 1쿼터부터 28점을 폭발시키며 31-19로 앞서갔다. 하지만 2쿼터 박규현이 12점을 쏟아부으며 차근차근 따라가기 시작한 전자랜드는 4쿼터 3분 리 벤슨(25점 11리바운드)의 골밑 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하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올렸다. 이후 5번의 역전을 주고받던 양팀의 팽팽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올해 경희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첫 해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찬 정재호.정재호는 1점차로 뒤지던 종료 40초전 역전 3점포를 꽂고 이어진 속공 기회에서 2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KTF는 신기성(16점 5리바운드 6도움)이 맹활약했지만 막판 전자랜드 주포 문경은(2점)이 연속 3점 4개를 실패하며 맞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노장 이종애 루키 이경은 전격 트레이드

    여자프로농구, 노장 이종애 루키 이경은 전격 트레이드

    여자프로농구 ‘블록슛 여왕’ 이종애(30·187㎝)가 9일 금호생명으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우리은행과 금호생명은 9일 서울 삼성생명빌딩에서 열린 2006신인드래프트 직후 이종애와 전체 2순위로 금호생명에 지명된 ‘특급루키’ 이경은(18·176㎝)을 맞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2라운드로 뽑은 루키 고아라(18·174cm)를 보내고, 금호생명 역시 2라운드 신인 염윤아(18·180cm)를 맞바꾸는 등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98년부터 우리은행에 몸담았던 이종애는 정규리그에서만 블록슛 452개를 기록하며 ‘골밑 여왕’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는 남자프로농구 통산 블록슛 1위인 재키 존스(전 KCC·433개)보다 많은 기록. 김태일 금호생명 감독은 “이경은이 좋은 선수지만, 겨울리그 타이틀스폰서를 금호에서 맡아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필승카드가 필요했다.”고 트레이드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도 “전주원을 능가할 재목인 이경은의 영입으로 향후 10년동안 포인트가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은 ‘특급포워드’ 김정은(18·181㎝·신세계)의 몫이었다. 김정은은 여자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원핸드 외곽슛을 던지며 2∼3명의 수비는 가볍게 제치고 골밑슛을 성공시킬 만큼 세기도 가다듬어져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아 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김승현 ‘매직 쇼’

    183㎝의 작은 키로 미국프로농구(NBA) 톱클래스에 우뚝 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30)은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말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매직핸드’ 김승현(27·178㎝·16점 13어시스트 5스틸)의 아름다운 플레이도 아이버슨이 준 감동에 견줘 그리 모자라지 않을 듯싶었다. 김승현은 오른발 아킬레스건염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1쿼터 초반 13-17로 팀이 끌려가자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 아팠냐는 듯 날다람쥐처럼 빠른 발로 상대진영을 휘젓기 시작한 김승현의 마술 같은 패스는 김병철(20점·3점슛 4개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3점포로, 때로는 아이라 클라크(35점·덩크슛 4개 11리바운드)-안드레 브라운(23점·덩크숫 6개 17리바운드)의 호쾌한 슬램덩크로 이어졌고, 오리온스의 득점 랠리도 계속됐다. 오리온스가 9일 열린 05∼06프로농구에서 김승현의 마법 같은 패스와 김병철-클라크-브라운 ‘삼각편대’의 융단폭격에 힘입어 SK를 118-94로 대파했다.118점은 올시즌 최다득점 타이며,24점차는 시즌 최다 점수차.SK전 홈경기 10연승으로 ‘안방불패’를 이어간 오리온스는 공동 4위(4승3패)로 올라섰지만,SK는 3연패에 빠지며 8위(3승5패)까지 추락했다. 1쿼터까지 박빙이던 경기는 2쿼터부터 오리온스로 무게추가 기울었다.33-26으로 앞선 채 2쿼터를 출발한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속공과 영리한 ‘3점플레이’로 점수차를 야금야금 벌려갔다. 여기에 올시즌 들어 전성기 슛감각을 회복한 김병철의 3점포가 연신 그물을 가르자 점수는 순식간에 20점 안팎까지 벌어졌다. SK는 3쿼터 초반 루크 화이트헤드(24점 13리바운드)와 전희철(12점), 조상현(19점)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김승현을 막던 주전 포인트가드 임재현과 센터 웨슬리 윌슨이 3쿼터 중반 앞서거니 뒤서거니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추격할 힘을 잃어버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이상민 ‘2500 어시스트’

    영원한 ‘오빠부대의 우상’ 이상민(33·KCC)이 8일 프로농구 사상 첫 250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이전 경기까지 2499어시스트로 대기록에 단 1도움 만을 남겨놓았던 ‘컴퓨터가드’ 이상민(4점 9어시스트)은 8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1쿼터 시작 12초 만에 페인트존에 들어가 있던 ‘찰떡콤비’ 찰스 민렌드(29점 9리바운드)에게 던진 송곳패스로 2500도움 고지를 정복한 것. 프로 데뷔전인 97년 11월13일 기아(현 모비스)전에서 첫 어시스트를 올린 뒤 363경기 만의 대기록.2위 주희정(KT&G·2445어시스트)과는 63개차다. 코트를 한 눈에 꿰뚫는 시야와 완급조절 능력 만큼은 여전히 현역 최고로 평가받는 이상민은 도움왕 타이틀을 지난 98∼99시즌 한 차례 밖에 차지하지 못했지만 큰 부상이나 슬럼프 없이 어시스트를 배달해 대기록의 위업을 일궈냈다. KCC는 이날 열린 05∼06시즌 프로농구에서 조성원(31점·3점슛 7개)의 폭발적인 3점포와 이상민의 현란한 킬패스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107-87로 무너뜨렸다. 지난 6일 LG전에서 단 61점에 묶인 끝에 3연패에 빠졌던 KCC는 이로써 5할승률(4승4패)에 복귀, 상위권 도약의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개막 5연패 뒤 SK전에서 첫승을 신고했던 전자랜드는 수비의 구멍을 드러내며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전자랜드 리 벤슨은 홀로 40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동료들의 무기력한 플레이로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1쿼터 12초 만에 2500어시스트를 달성한 이상민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동료들에게 연거푸 배달했다. 화답이라도 하듯 조성원은 내외곽을 휘저으며 올시즌 개인 최다인 31점을 쓸어담았다. 1쿼터 1분여 만에 가로채기에 이은 3점포로 슛감각을 조율한 조성원은 9개의 3점슛을 시도해 7개를 꽂아 넣었고(성공률 78%),2점슛 4개 모두 림을 가르는 등 절정의 득점력을 뽐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中 섬유협정 타결 내년 1월부터 발효

    미국과 중국간의 섬유협정이 타결됐다고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장관이 8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될 이번 협정에 따라 34개 중국산 의류 및 섬유류에 대한 대미 수출 증가율은 내년에 8∼10%, 오는 2007년에 12.5%, 이듬해인 2008년에 15∼16%로 조금씩 늘어나게 됐다. 협정 적용 기간동안 전체적인 대미 중국산 섬유 수출 증가율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권)’상황에서의 7.5%를 웃돈다. 양국간 섬유 교역에서 이번 협정의 적용 대상이 되는 물량은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46%에 해당한다. 포트먼 대표는 협정이 양국 모두에 공정한 방향으로 맺어졌으며, 양국이 모두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1주일 앞두고 성사됐다.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자국의 섬유수입 쿼터를 폐지함에 따라 중국산 섬유류의 대미 수출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17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미 섬유업계가 부시 행정부에 압력을 가했고 미 정부는 일부 의류 및 직물 제품에 대해 연간 수입 증가율을 7.5%로 묶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었다.런던 AP AFP 로이터 블룸버그 연합뉴스
  • [KCC 프로농구] 김주성-왓킨스 ‘철옹성’ 동부 지키는 ‘두 탑’

    지난달 21일 05∼06프로농구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동부는 오리온스에 힘 한번 못 써보고 무너졌다. 이틀 뒤 약체로 여겨졌던 모비스에 다시 패전의 망신을 샀다.KTF로 떠난 신기성의 공백을 감안하고도 동부를 ‘4강 전력’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경기내용이 워낙 안 좋았다.2경기에서 무려 2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우왕좌왕했고, 공수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평균 65득점,83실점의 졸전을 펼친 것. 그러나 꼭 2주 만에 동부는 ‘디펜딩챔프’의 위용을 회복했다.SK 삼성 KTF 등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시즌 최다인 5연승을 질주, 공동선두에 올랐다. 확실한 포인트가드 부재속에서 동부가 ‘파죽지세’로 돌아선 것은 최강의 더블포스트 김주성(사진 왼쪽·26·205㎝)-자밀 왓킨스(오른쪽·28·204.3㎝)가 있었기 때문이다.‘대들보’ 김주성은 개막전에서 목부상을 당해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하지만 에이스가 누워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김주성은 1경기를 건너뛴 뒤 코트에 복귀했고 평균 13.7점에 4.8리바운드로 골밑을 사수, 연승행진에 불씨를 댕겼다. 전매특허인 블록슛도 경기당 1.7개(6위)로 토종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동부(전신인 TG포함)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은 왓킨스도 지난해 못지않은 위력을 뽐냈다. 개막전 8점으로 부진했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평균 15.6점에 10.7리바운드(6위),1.6블록슛(7위)으로 김주성과 골밑 철옹성을 구축했다.‘두개의 탑’이 제 위치를 찾자 동부 특유의 ‘질식 디펜스’도 되살아났다. 평균 76.9실점으로 최고의 짠물수비를 펼쳤다. 김주성은 “왓킨스와는 눈빛만 마주쳐도 척척 호흡이 맞는다.”면서 “5연승도 왓킨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저승사자처럼 무표정한 왓킨스는 “용병들 실력이 좋아져 체력훈련을 많이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우리 팀은 팀워크가 생명인 만큼, 김주성과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팔 소년의 주검 평화 밀알로

    아들의 목숨을 빼앗은 ‘원수’ 이스라엘의 국민들에게 숨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한 팔레스타인 부모의 숭고한 ‘사랑’이 폭력과 갈등으로 점철된 양국 관계에 평화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들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예닌에 살던 팔레스타인 소년 아메드 하티브(12)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장난감 총을 갖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대원을 추격하던 이스라엘 군인들은 아메드가 진짜 총을 들고 있다고 오인했다. 이스라엘 군은 총을 발사했고, 불행하게도 아메드는 머리에 총알을 맞았다. 치명상을 입은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있는 람반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이틀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아메드는 5일 밤 결국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메드의 부모는 슬픔을 이기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소년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아버지 이스마일은 “전세계에 팔레스타인은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6일 아메드의 심장은 5년 동안 심장 이식을 기다려온 동갑내기 이스라엘 소녀 사마 가드반에게 이식됐다.소녀의 아버지 리아드는 AP통신에 “무슨 말로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아메드의 부모가 내 딸을 자신들의 딸로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아메드의 폐는 14세 소녀에게, 간은 생후 6개월된 여자 아기와 56세 여성에게, 신장은 5세 소년과 4살 소녀에게 각각 이식돼 모두 6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스라엘 군은 진상 조사를 벌인 뒤 공식 사과했으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마일을 초청했다고 팔레스타인 마안통신은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새영화] 실종된 딸을 찾기위한 사투 ‘플라이트 플랜’

    할리우드 지성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개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또 한편의 화제작이 기다린다.‘플라이트 플랜’(Flight plan·11일 개봉)은 이색적인 공간 설정이 구미를 당기게 만들고 보는 스릴러물이다. 상상해 보자. 고공비행 중인 대형 비행기 안에서 어린 딸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비행기 내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은 확실한데, 아이의 행방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기내의 소동이 계속되자 승객들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지고, 승무원들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게 되자 엄마는 전사가 돼간다. 영화는 ‘낯섬’과 ‘익숙함’을 배합해 감정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비행기를 무대로 삼았으되 하이재킹 테러극이 아니란 점만으로도 신선미가 돋보인다. 탈출구 없이 완벽하게 밀폐된 공간에서 주인공(그것도 여주인공)과 범인이 지능게임을 벌인다는 참신한 상황설정에, 모두의 감성 아킬레스건인 모성을 자극하려는 기획의도가 선명하다. 조디 포스터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삶의 질서를 송두리째 잃어 버린 여자 프랫 역. 탑승자 명단에서 6세 딸의 이름이 지워져 버린 기막힌 음모 앞에서도 기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영화는 극중 그녀의 직업을 비행기 설계사로 설정했다. 여유있는 관객이라면 촘촘한 시나리오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챙길 수 있을 듯. 처음부터 모녀의 주변을 맴돌던 기내 보안관(피터 사스가드), 냉랭한 승무원들, 수상한 눈초리의 아랍인 등이 유괴 용의자로 동원된 드라마는 미스터리 상황극의 묘미까지 살렸다. 조디 포스터의 전작 ‘패닉 룸’, 올 초 개봉한 비행스릴러 ‘나이트 플라이트’와 오버랩되는 부분들이 감상의 선도를 떨어뜨릴 여지는 있다. 인디영화를 찍어온 독일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1일 개봉 ‘소년, 천국에 가다’

    11일 개봉 ‘소년, 천국에 가다’

    소재 측면에서 볼 때 11일 개봉하는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제작 싸이더스FNH 등·감독 윤태용)는 그대로 한국판 ‘빅’이다.13세 주인공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33세 어른으로 건너뛰어, 사랑과 감동이 어우러진 해프닝을 엮어간다. 키치적 냄새를 마구 풍기는 시중의 포스터 앞에서 많은 관객들은 영화의 정체가 궁금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맨먼저 요약해줄 이 영화의 정보는, 시간에 최면을 걸어 순정한 사랑을 웅변하는 팬터지 멜로라는 사실이겠다. 80년대로 시계바늘이 옮겨간 화면 속 주인공은 시계수리점을 꾸려가는 미혼모 엄마(조민수)와 단둘이 사는 열세살 소년 네모. 아버지의 존재조차 모르는 네모는 장래희망을 “미혼모한테 장가드는 것”이라며 능청 떠는 밝고 장난스러운 아이이다. 영화는, 어딘가에 살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에 서러운 젊은 엄마와 철부지 네모의 동거를 전반부에서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넘어간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네모는 시계점에다 새로 만화방을 차린 미혼모(염정아)에게 마음을 뺏기고,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생떼를 쓴다. 나른한 동심의 팬터지에 진중한 무게중심의 추를 달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네모가 만화방 여자의 아들을 구하러 불길에 뛰어든 이후부터 드라마의 시계는 마법에 걸린다. 저승 문턱에 간 네모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조건으로 어른(박해일)이 되어 현실로 되돌아온다.‘좋은 세상을 만들려다’ 뇌사상태에 빠져 저승을 넘나드는 네모 아버지의 분열적 존재는 왜곡된 80년대 정치현실을 발언하려 고민한 설정으로 읽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영화는 지나치게 현실감각을 무시했다는 인상이 짙다. 하루를 1년처럼 살며 90대 노인으로 빠르게 늙어가는 네모의 순정이 구체적인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어로 부각되는 데는 실패했다. 동화를 뛰어넘은 사려깊은 팬터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끝내 ‘그냥 동화’로만 주저앉은 빈약한 드라마는 난감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형식 쪽에 놓였다. 시간을 변주한 과감한 소재적 접근(터널이 끝나는 지점에 만화방이 있는 공간적 배치까지 신경썼다.)에 에밀 쿠스트리차의 스크린을 연상시키는 환상적 색감 등 어떤 영화보다 강력한 은유 능력을 자랑하는 건 사실이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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