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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잡아라”… 지자체들 불꽃 유치전

    “해수부 잡아라”… 지자체들 불꽃 유치전

    “해양수산부를 잡아라.” 5년 만에 부활한 해수부 유치를 놓고 지역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과 인천, 전남, 세종시 등이 저마다 ‘지역 발전론’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지자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각기 해양수산 관련 단체 등을 동원해 잇따라 성명을 내는 등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와 정치권 등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서는 등 차기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부산은 신해양시대를 주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해양, 해운, 항만물류, 해양수산 인프라 등이 집적된 지역에 해수부가 자리해야 시너지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 문제가 맞물린 상황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기 정부가 이같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부산에 몰아주기란 쉽지 않을 거란 추정이다. 벌써 다른 지역과 정치인 등이 박근혜 당선인의 해수부의 ‘부산 입지’ 언급에 ‘태클’을 걸고 나섰다. 김경재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잇따라 해수부의 ‘전남 유치’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전남도 청사(무안)에 해수부를 두고, 전남 도청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전남 동부지역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여수수산인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여수박람회 부지와 시설에 해수부나 산하기관을 유치해 신해양시대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와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인천지역 12개 항만 관련 기관·단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해수부의 부산 입지를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박근혜 당선인이 해수부 청사를 부산에 건립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했지만, 정부 중앙부처를 특정 지역에 설립할 경우 지역 간 갈등으로 확산돼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세종시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해수부가 해양도시에 있어야 한다면 중국과의 교역, 장래 남북 간 경제협력 등을 감안해 수도권 관문인 인천에 설립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는 해양경찰청이 있고, 대중국·대북한 교역량 비중이 점차 커지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강점이 크다”며 ‘부산 입지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는 정부부처가 동떨어져 있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해수부 분산을 반대하고 나섰다. 세종시는 전국에 항만이 흩어져 있는 데 부산이든 목포든 어느 한곳으로 간다고 해도 전체를 아우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다며 국토의 중심에 있는 세종시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인수위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충청권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해수부를 사수하는데 온힘을 쏟을 계획이다. 유한식 시장은 “국토해양부가 이미 와 있고, 얼마 안 돼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은 생각도 안 해봤다”며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산시민들 “가덕도 신공항 공약 지켜라”

    부산 시민단체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 이행과 조기 건설 로드맵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해공항가덕 이전시민추진단과 김해공항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는 1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 기간 부산시민이 바라는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김해국제공항 확장 이전을 통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신공항 건설은 국민 대통합의 모델이 돼야 한다”며 이 공약이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가덕도 해안 입지 타당성에 대한 전문가 용역을 우선 실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용역 결과 가덕도 해안 입지가 적지라면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 로드맵을 수립해 새 정부의 정책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며 “여러 후보지를 놓고 신공항 입지 후보지를 평가하면 지역 간 유치경쟁으로 극심한 지역 갈등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구상공회의소와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가 오는 23일 신공항 입지를 기존 경남 밀양시 하남읍에서 창원시 대산면으로 넓히자는 내용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남부권 신공항 입지 및 조성 문제가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밀양은 부산 가덕도와 함께 신공항 후보지로 검토된 곳이며 대산면은 경남도가 이전에 후보지로 검토한 지역이다. 기존의 가덕도와 밀양 외에 새로운 입지도 제안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경북도는 창원뿐 아니라 경북 영천시 금호읍도 신공항 후보지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13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신공항’ 사업에 대해 ‘동남권’이라는 명칭을 피하고 올해 안으로 신공항 건설 또는 기존 공항의 확장을 위한 공항 수요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다시 불붙은 신공항 유치전

    남부권 신공항 유치 논의가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의회 남부권 신공항 추진위원회는 9일 시의회에서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신공항 사업 계획을 세워 달라고 촉구하는 청원서를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울산시의회, 경북도의회, 경남도의회 남부권 신공항 추진위원장들도 동참했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남부권신공항 추진 특별위원장은 “신공항은 국가의 중대 사업”이라면서 “지역 간 밥그릇 싸움으로만 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상공회의소와 남부권 신공항 시·도민 재추진위원회도 오는 23일 대구 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 건설 문제를 놓고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은 물론 상공계와 시민단체 대표 등 500여명을 초청했다. 토론회에는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각 지역 전문가들이 참석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부각하고 새 정부에 남부권 신공항 추진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기존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외에 새로운 입지도 제안하기로 했다. 이는 영남권 5개 광역단체가 양분돼 가덕도와 밀양을 주장할 경우 정부의 신공항 건설 계획에 부담을 줘 무산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새 입지로는 경남 창원시 대산면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산면은 밀양 하남읍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데다 그동안 부산에서 지적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어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남부권 신공항 추진위는 앞으로 울산, 경북, 경남 등지를 돌며 순회 강연회를 개최해 신공항 열기를 이어 가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밀양과 가덕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대상에 올려 후보지로 검증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정부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된 후보지를 제시하면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신공항이 가덕도로 확정될 것으로 보고 올해 입지 확정에 이어 2024년 준공한다는 신공항 로드맵까지 마련했다. 또 수억원을 들여 발주한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가덕도 공항이 건설될 경우 신항, 대륙 횡단 철도와 연결되는 글로벌 물류 허브 구축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갈등을 우려해 신공항 건설 논의를 자제해 왔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신공항 후보지도 조기 지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형 국책사업 추진 전망

    대형 국책사업 추진 전망

    제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서 교통과 에너지 부문 등 대형 국책사업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KTX 경쟁체제 도입 등은 유보 또 축소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 급물살을 타던 한국항공우주사업(KAI)과 원자력·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인 제6차 국가전력수급 기본계획 결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백지화됐던 동남권 신공항과 제주신공항은 재차 이슈로 떠오르고, 수도권급행철도(GTX)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등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MB(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현상유지가 유력해 보인다. 박 당선인은 TV 토론에서 “4대강 사업에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는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를) 철거하는 건 좀 지나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완할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든지 그러면 위원회를 구성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의 철거 등 급격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 정책의 변화도 예고된다. 박 당선인은 보금자리 주택의 공급을 줄이고 기존 물량은 임대 주택으로 전환해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KTX경쟁체제도 미뤄질 전망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지난 4월 간담회에서 KTX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국민 합의와 동의 없이 효율성만을 고려해 일률적 민영화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MB 정부에서 백지화됐던 동남권 신공항과 제주신공항 건설사업은 다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특정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집에 포함하는 등 해당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부산 유세에서 “부산 가덕도가 (동남권 신공항의) 최고 입지라면 가덕도로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 신공항 건설도 공약에 포함된 만큼 동남권과 마찬가지로 차기 정부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전과 화전 등 발전소 건설 계획도 미뤄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달 말까지 제6차 국가전력수급 기본계획을 결정짓고 발전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박 당선자의 에너지수급계획 전면 재검토 입장에 따라 당분간 수면 아래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朴 “盧 정권 이념투쟁만 해”… 文風 차단 주력

    朴 “盧 정권 이념투쟁만 해”… 文風 차단 주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30일 부산·경남(PK) 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박 후보는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문 후보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했다.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 유치”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는 미래는 이야기하지 않고 과거사 공격만 늘어놓았다.”면서 “그런 무책임한 선동만 하니까 정치가 과거로 돌아가고 국민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 구태의연한 정치로 부산이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도 “부산 정권이라고 시민들이 기대를 하고 밀어줬지만 정작 집권하자마자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이념 투쟁과 선동 정치로 날을 지새웠다.”고 비난했다. 민생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박 후보는 “성별과 세대, 지역을 떠나 탕평 인사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검찰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 같은 권력 기관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을 아예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공약도 내놨다. 박 후보는 “신공항에 대한 부산 시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의)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김영삼·김종필·한화갑 朴지지 약속” 한편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부산 지원유세에서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조만간 박 후보 지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 “文, 정권교체 발언에 공감”

    단상의 대선 후보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때로는 격렬하게 상대를 비판하고 때로는 그럴싸하게 지역 개발을 공약한다. 지지자들의 박수가 나오기도 하고 환호도 들리지만 정작 유세를 지켜보는 일반 유권자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유세장 현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이들이 후보들의 연설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마음을 들어봤다. ■朴 ‘마지막 정치여정’ 강조에…50대 이상 중장년층 ‘감성’ 움직여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을 모두 바쳐서 부산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함 찍어줘야 안 되겠나.”(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50대 여성 상인) 박 후보는 30일 부산 유세에서 9곳을 돌며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는 어구를 한번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경남(PK) 지역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감성을 겨냥한 것이었다. 부산 유권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 후반 이후 줄곧 홀대받았다는 지역적 박탈감에 싸여 있었다. 그런 탓인지 박 후보의 지역 쟁점 공약을 유독 반겼다. 반면 박 후보가 전례없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날 세워 비판하는 대목에선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금정구 서동시장 유세장. 부인과 함께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우(52)씨는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부산 경제가 바닥에 바닥을 쳤다. 이렇게 먹고살기 어렵기는 생전 처음”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중산층을 70%까지 재건하고 민생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옳소!”라며 박수를 보냈다. 박 후보를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래도 다른 정치인보다 내뱉었던 말을 정직하게 실천해 온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앞서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만난 사업가 박성진(49)씨는 가덕도 신공항,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에 대해 “지역 발전 공약을 확보된 예산 범위 내에서 약속하지 않나. 믿음이 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문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반감을 표출하는 이도 만만찮았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 저의 과거사 공격만 늘어놨다.”며 ‘실패한 과거 정권 핵심 실세’ ‘온 나라를 분열·혼란으로 몰고 간 장본인’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부전시장에서 이 연설을 잠자코 듣던 한 40대 자영업자는 “저렇게까지 안 해도 찍어줄 낀데 머하러 저런 말까지 하노.”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일부 공약에는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정치 검찰 청산 공약에 대해 직장인 하영진(35)씨는 “개인 의지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늘 그래 왔듯 박 후보가 원칙론만 나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울산대생들에게 목도리 선물받고… 20대 젊은층 지지 한몸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 공동 책임자 아닙니까.”(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먹고살기 바빠서 잘 모르겠습니다.”(울산 중구 태화시장 생선 상인) 문 후보의 30일 울산 중구 태화시장 유세 현장. 문 후보의 연설을 듣는 유권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면서도 일부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유세 장소가 장터인 탓인지 “장사 잘되게 해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더.”라는 반응이 많았다. 유세장 옆에서 탕제원을 운영하는 김상배(47·자영업)씨는 고개를 내저었다. 김씨는 “아무리 비판해도 과거 한나라당 텃밭이어서 야당 후보는 고전할 거다.”라면서 “울산에서 야당 지지율은 20~30%뿐”이라고 귀띔했다.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문재인이 왔는데 아무 말 안 하면 알지.”라고만 했다. 채소를 파는 김점자(66·여)씨는 연설을 들으면서 “서로 헐뜯어서 (당선)돼서 뭐하겠노.”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유세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거북해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문 후보는 예상치 못한 성원을 받았다. 문 후보 측은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유세장에서 50여m만 떨어지자 “문재인은 대구에서 안 돼. 박근혜. 박근혜.”를 외치는 시민이 일부 있었다. 안희연(51·여)씨는 “문재인은 사람은 마음에 들지만 소속된 당이 별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대학가 민심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울산대 앞에 문 후보가 도착하자 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손님의 주문을 받다 말고 스마트폰을 든 채 뛰어나가기도 했다. 울산대의 수화동아리 학생들은 흰색 털목도리와 장갑, 귀마개를 문 후보에게 선물했고 한 지지자는 울산대 앞 건널목 앞에서 스무 송이의 노란색 장미를 건네기도 했다. 지역세와 무관하게 문 후보가 20대들에게 강세를 보이는 듯했다. 울산·포항·대구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국책사업, 원조의 성공모델로/김상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기고] 국책사업, 원조의 성공모델로/김상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책사업을 공약하는 선거의 계절이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국민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이들의 유치를 둘러싼 갈등 요인도 크다. 선거를 앞두고 타당성과 합리성의 원칙 없이 표만을 의식한 선심성 공약이 가져온 결과이다. 대표적인 예가 동남권 신공항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이다. 동남권 신공항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내건 공약으로 입지 선정이 다가오면서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4개 도시와 부산 가덕도를 미는 부산시 간에 갈등이 첨예화됐다. 과학벨트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의 충청권 표심을 염두에 둔 선심성 공약이었으나 효율성이 떨어지자 나온 ‘백지화 발언’으로 충청권의 반발과 각 지차체의 유치전으로 갈등이 증폭됐다. 이러한 국책사업들의 공통점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베푸는 ‘공짜선물’이라는 점으로, 지방정부의 중앙정부 종속구조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공짜선물인 원조사업을 잘 이용해 오늘날의 발전을 이룩한 대표적인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960년대 말 미국 원조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사례를 보자. 첫째, KIST는 미국의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제안과 달리 우리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우리 기업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응용과학연구원으로 설립했다. 둘째, 한국과 미국의 50대50 자금이 투입된 KIST는 우리 자금의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시설 건축에 제한했다. 미국 자금은 우리에게 없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 사용했다. ‘물고기를 받는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는 데 활용한 것이다. 셋째, 철저하게 성과를 관리했다. 원조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받는 나라의 사정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점이다. KIST는 미국 본부 측의 승인절차로 사업이 지연되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 결국 미국 대외원조청장이 방한해 본부직원을 파견, 사업기간을 단축시켰다. 국제사회에서 원조효과성 제고를 위해 받는 나라의 주인의식(ownership)과 성과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를 우리 경험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국책사업 공약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첫째, 지자체가 지역의 실정에 타당한 사업을 마련한 경우에 한해 공약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원조기관들이 자국의 실정에 적합한 ‘빈곤감소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국가에 대해서만 원조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 둘째, 국책사업은 철도·도로·항만 등 외부파급효과가 큰 사업으로 국고 지원이 불가피하나 외부효과만큼 지원하고 나머지는 자체 부담토록 해야 한다. 책임의식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셋째, 국고 지원은 성과에 따라 차등화하고 철저한 성과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2011년 부산세계원조총회를 통해 국제사회는 원조모범국으로 우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원조에 관한 논의가 실종된 상태다. 우리가 받은 원조의 성공모델을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에 적용하는 것은 우리를 따라오려는 개발도상국에 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 朴 세종시 vs 文 부산

    朴 세종시 vs 文 부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오는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충청과 부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27일 오전 세종시를 찾기로 했다. 세종시는 박 후보가 정치적 신념으로 강조해 온 원칙과 신뢰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으로 꼽힌다.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원안을 고수했고 수정안 처리를 막기 위해 직접 본회의 반대토론에까지 나선 바 있다. 박 후보 스스로도 “정치생명을 걸고 지켜냈다.”며 세종시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이러한 이유로 당초 수도권과 세종시 등 첫 유세일정을 놓고 여러 안이 올라왔지만 세종시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밤 진행되는 TV토론 ‘국민면접 박근혜’를 마친 뒤 시장 등 새벽 시간에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새벽 유세를 시작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문 후보는 27일 부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다. 부산은 문 후보의 연고지일 뿐 아니라 지난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이었지만 현 정부 들어 가덕도 신공항 무산 등으로 반감이 확산되는 만큼 민주당이 최대 승부처로 내다보고 있다. 문 후보는 앞서 26일 충북과 광주를 방문한다. 단일후보로서 첫 일정이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과 민주당의 텃밭을 동시에 겨냥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대선에서는 외연확장이 중요한 만큼 충청도 표심이 중요하고,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층이 밀집돼 있어 최대한 높은 득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PK 지지율 반전 위해 현장 행보

    박근혜, PK 지지율 반전 위해 현장 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9일 2주 만에 지역방문 일정을 재개하면서 첫 행선지로 야권 후보 단일화로 출렁이는 부산을 찾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다소 주춤거리는 표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지역 행보를 통해 현장의 위기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부각시켜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야권 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부산에서 7시간 동안 5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지난 7일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를 찾아 “부산을 선박금융특화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선박금융공사를 설치하고 부산에 본사를 두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오후 부경대학교에서 가진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모임’에 참석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산의 각종 현안을 확실하게 꼭 해결해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수부와 함께 부산의 최대 핵심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인 고려에 전혀 지장받지 않고 전문가들을 통해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입지 문제를 공정하게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구·경북(TK)의 민심이 밀양에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야권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도 던졌다. 그는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오랜 정치경험과 확고한 국가관, 외교력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면서 그런 리더십은 단시간에 쌓을 수 없고 특히 외교력은 그런 식으로 해서는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아직도 후보가 결정 안 되고 정책은 뒤로 한 채 권력 나눠 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에 대한 예의와 도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부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신공항 TF 추진”… 대선시즌 다시 뛰는 대구

    대선을 앞두고 동남권 신공항이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검토 작업을 위해 용역비 1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면서 불을 붙인 것이다. 여기에 부산과 대구 등 지자체들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유치경쟁에 또 뛰어들었다. 신공항은 5년 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공약한 것으로 경남 밀양을 입지로 주장하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부산 가덕도로 옮기자는 부산 간의 소모적인 갈등만 일으키다 지난해 “경제성이 없다.”며 파기됐다. 대구시는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경남·울산을 아우르는 신공항 재추진 TF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김 시장은 “최근 정부가 기존 공항 이용객 포화상태를 인식하는 등 신공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지방 자치단체가 주축이 돼서 신공항 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지난해 신공항 추진이 무산되면서 지역민에게 많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 줬다.”면서 “조직적이고 집요하게 추진해 대선공약에 반영하고 정부에 동남권 신공항 필요성을 각인시켜 주자.”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공항TF 활동을 다음 달 중 시작하기로 했다. 해당 지자체가 출연한 연구기관이 운영을 총괄하고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도 김해공항이 포화상태라 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 시 조직 개편 시 신공항 추진기획단을 공항정책 담당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김해공항 확장 및 가덕도 신공항 이전 등의 업무를 총괄토록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전문기관에 이전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으며 연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의 확장 이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대구·경북 등 인근 도시와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주자들도 여야가 따로 없이 신공항 건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17일 대구 동구 안일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며 신공항 건설 의지를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김천 합동연설회에서 “남부권 신공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김태호 후보는 “대구 경북은 기적을 만드는 곳이다. 신공항 건설을 통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지난 3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대선 공약으로 넣겠다. 다만 가장 좋은 입지 선정이 과제인데,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달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은 마땅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지에 대해서는 정치권도 온도 차가 크다. 박근혜 후보는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은 “신공항 입지는 가덕도가 돼야 한다.”고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대구 한찬규·부산 김정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신공항 갈등 다시 불지피는 여당 의원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가운데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그제 김해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대구·경북권 의원들도 이에 맞서 ‘남부권신공항건설촉진법’ 등 관련 법안을 들고 나오는 등 맞불을 놓았다. 광역시와 도 간의 볼썽사나운 지역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부산국제공항공사법에는 공항 이전지가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부산국제공항공사가 공항의 건설과 관리, 운영까지 맡도록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못 박은 셈이다. 남부권 신공항 관련 법안 또한 신공항의 위치를 명기하지 않았지만 영·호남과 충청 등 삼남지역 주민들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이기주의의 혐의가 짙다. 우리는 대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신공항 논란이 재점화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신공항 건설은 이미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사안 아닌가. 정치권이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신공항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린다면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선거전략 차원에서 신공항 유치를 공언하는 것은 민주통합당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신공항 건설은 언제 만드느냐가 문제이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대선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후보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측은 신공항 관련 법안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정세균 대선후보 또한 최근 부산을 방문해 신공항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의 속내는 물론 가덕도 신공항을 앞세워 ‘여권의 아성’인 PK(부산·경남)의 민심을 얻어 보겠다는 것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 일부 정치세력의 정략적 의도에 휘둘려선 안 된다. 향후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전문가 집단의 객관적인 검토를 거쳐 최적지를 선택해야 한다. 신공항 문제를 섣불리 대선 이슈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정치권은 지역갈등과 ‘표’를 맞바꾸려는 얄팍한 포퓰리즘 행태를 거두기 바란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옛사람들이 꺼내 들던 오래된 말이다. 함께 지내던 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편하게 지내지만,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의 빈자리가 아쉽다는 생각으로 하는 말이다. 사람만 그런 건 아니다. 떠난 뒤에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대상으로 나무만 한 것이 없다. 나무만큼 흔한 것도 없기에 평소에는 일쑤 나무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난다. 꽃 피울 때나 단풍 물이 짙게 올라 도드라지게 화려한 자태를 보여 줄 때에만 겨우 한 번씩 바라보는 게 전부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끝 모를 공허함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이른바 ‘뒤늦은 존재감’이다. ●2010년 작별인사… 이주비 2억 5000만원 “봄에 노란 꽃을 아롱아롱 피우고, 여름 지나면 검붉은 열매를 맺는 팽나무는 마을 살림의 중심이었죠. 놀거리도 먹거리도 많지 않던 어린 시절의 모든 생활은 바로 이 나무 곁에서 이뤄졌어요. 나무 주위를 뛰어다니고, 기어오르다 떨어진 일이 다반사였죠. 여름 지나면 나무 한 가득 맺히는 조그만 열매의 맛은 잊지 못합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율리 마을 지킴이 김성진(41) 통장은 마을의 수호목인 두 그루의 팽나무가 2년 전 대형 바지선에 실려 뱃길 50㎞의 먼 길을 따라 이사 가던 날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12가구만 남은 작은 마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지만 나무에 대한 추억은 누구보다 많이 기억한다. 그러나 나무는 속절없이 그의 곁을 떠났다. 할배나무, 할매나무라는 이름을 얻고 500년 동안 수굿이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주던 나무가 율리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건 2010년 3월이다. 키 10m, 줄기둘레 7m의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공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내 두 달 넘는 준비를 거쳐 이사를 완료한 공사에는 2억 5000만원이 소요됐다. 나무가 원치 않는 이사를 채비한 건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설계하고 보니 도로 곁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나무 곁으로는 35가구의 살림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살림집은 적당한 보상과 함께 이주할 수 있었다. 마을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였던 마르지 않는 샘을 갈아 엎는 것까지도 사람들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삶을 지켜 주던 늙은 한 쌍의 팽나무가 그냥 쓰러지는 것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나무만큼은 살리고 싶었어요. 마을을 처음 일으킨 선조가 심고 대대로 의지하며 살아온 우리 살림살이의 기둥이고 삶의 역사거든요. 나무가 쓰러지는 건 우리가 쓰러지는 거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확정한 도로 설계는 조금도 변경되지 않더군요.” ●율리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온 수호목 김성진 통장의 부친 김영수(76) 노인은 나무가 곧 자신의 살아온 역사 그 자체였다고 보탠다. 마을 사람들은 온몸으로 공사를 막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어촌 사람들의 힘으로 현대화의 급속한 물결을 막아 내는 건 역부족이었다. 공사를 주관하는 쪽에서는 효과적인 완공에만 적극적이었다. 하릴없이 나무에 얹혀진 500년 삶의 무게는 산산히 부서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때 부산시에서 나무를 살리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사 집행자 측의 계획을 절충하고자 했다. 오랜 토론 끝에 한 쌍의 팽나무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가기로 결론지었다. “자리를 옮겨서라도 살 수 있게 됐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하지만 나무가 떠난 뒤로 마을 살림살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지천으로 널린 피조개·새조개를 잡아서 아주 풍요롭게 살았지만, 갯벌을 갈아엎은 뒤로는 먹고사는 일이 묘연해졌죠. 살림이 힘들어질 때마다 우리를 지켜 주던 나무가 그리워질 수밖에요.” 불과 이태 전의 살림살이를 되돌아보며 한숨짓는 김 통장의 속내는 능히 짐작할 만하다. 김 통장의 손에 이끌려 나무가 서 있던 옛 마을 터를 찾았지만, 나무가 살았던 흔적은 이미 가뭇없이 사라졌다. 오순도순 살던 살림집들의 자취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여전히 마음속으로 나무가 그곳에 있을 것만 같은 환영에 빠진다. 그러나 마을 초입의 고개를 넘으면 나타나는 낯선 도로가 달콤했던 옛 추억을 깨뜨린다고 덧붙였다. 나무가 사라진 자리를 감도는 공허감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온몸에 감겼던 붕대 풀고 싱그러운 잎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처음 생명의 싹을 틔운 자리에서 말없이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이 즈음, 율리 마을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떠난 할배·할매 나무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 나루공원을 찾았다. 멀리 떠난 나무의 안부가 궁금해 도무지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는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오래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으고 말없이 나무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오로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이었다. 옛 마을에서는 낮은 지붕 위로 삽상한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였거늘 이제 그는 거꾸로 빌딩 숲 그늘에 덮였다. 바로 곁의 넓은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도, 도시 사람들의 분주한 걸음걸이도 나무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그가 500년을 보낸 율리 마을의 안온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래도 나무는 미라처럼 온몸에 칭칭 감겼던 붕대를 벗고, 싱그러운 잎을 틔워 올렸다. 율리 마을 사람들의 실낱같은 안도감이 나무를 감돌자 나무는 오랜 벗을 만난 기쁨에 상큼한 바람을 허공으로 던진다. 낯선 곳에서도 끝내 생명을 내려놓지 않은 건 그동안 그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성장과 개발, 그리고 사람과 나무의 더 평화로운 어울림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글 사진 부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94 APEC 나루공원. 부산 APEC 나루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주변 주차 사정도 좋으니 자가 운전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나무를 찾아갈 수 있다. 부산 시내 어디에서 출발하든 광안리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고, 광안대교 못미처에서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나 신세계백화점을 찾으면 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에서 나무까지는 불과 100m 남짓밖에 안 된다.
  • 부산 자연산 굴·진주담치 먹지마세요

    부산시는 10일 부산 연안 전 지역의 자연산 패류 채취와 섭취를 금지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강서구 가덕도에서부터 기장군 연안까지 부산의 모든 연안에서 채취한 자연산 진주담치에서 마비성 패류 독소가 100g당 98㎍에서 허용 기준치의 32배에 달하는 2547㎍까지 검출됐다. 허용 기준치는 80㎍이다. 마비성 패독은 유독성 와편모조류를 진주담치, 굴, 미더덕 등의 패류와 피낭류가 섭취해 그 독소를 내장에 축적함으로써 발생한다. 입술·혀·말초신경 마비, 호흡 마비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시는 연안에 접한 강서구와 기장군 등에 자연산 패류 채취와 섭취를 금지하는 홍보 플래카드를 항·포구 등에 부착하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해운대 나루공원 새명물 할배·할매나무 아시나요

    해운대 나루공원 새명물 할배·할매나무 아시나요

    “해풍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에는 내 고향 가덕도가 더욱 그립제.” 수백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정겹게 살아온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 새 둥지를 튼 지 2년째를 맞은 500살인 노거수인 팽나무 할배, 할매 부부는 봄바람이 부는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다들 봄나들이다 뭐다 다니지만 할배, 할매의 소원은 고향땅을 한번 밟아 보는 것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러나 10일 옛 고향 친구들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소풍 가는 어린이처럼 가슴이 ‘ 콩닥콩닥’ 뛰며 설렌다. 강서구 가덕도 율리마을을 떠나 해운대 APEC 나루공원에 둥지를 튼 팽나무 할배, 할매는 지난 2일로 이사한 지 2년이 됐다. 율리마을 노인 10여명과 재회의 시간을 갖는다. 2010년 4월 부산시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이제는 APEC 나루공원의 새 명물로 자리 잡았다. 팽나무의 스토리를 담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이야기’ 표지판도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식재지 주변에 팽나무들의 스토리를 담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이야기’ 표지판을 설치하고 부산의 새로운 수호목이 된 팽나무들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해당 지역을 지역 명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대구·경북(TK)권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경제 탓에 여당 정서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기치로 서민 복지를 위주로 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새누리 “인프라 구축” 텃밭 수호… 민주 “서민복지” 틈새 공략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재탕 및 삼탕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을 보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6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차세대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과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도 이미 추진 중이다.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은 이미 건설 중이고, 경북첨단과학벨트 조성은 지난해 1조 500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용역조사까지 마쳤다. 차세대 부품·신소재사업은 경산시와 구미시를 중점으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렇듯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공약의 상당수가 이미 예산 배정까지 끝난 상태이므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고 현실적이며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구 공약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SOC 사업에 대한 경제성장 기초공약이 보이지 않고 경북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이 바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지역 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적 요구에 부합하려고 하는 소통의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빗장을 걸면서 서민복지 중심의 공약들을 내놓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당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청년층 일자리, 소상공인 보호, 무상급식에 맞춰 팔공산과 두류공원에 대한 장기 플랜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대구지역 공약 중 학교폭력 없는 도시 만들기, 군사공항(K2),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겹친다. 이는 양당 모두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공약 중 그린에너지와 녹색산업,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지원 등은 역시 진행 중이거나 다른 정당과 겹친다. 민주당이 제시한 공약 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공연 중심 문화도시에 대한 지원과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구시 사업 적극 지원 등은 서울과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대구시민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학교 폭력 문제 없는 대구’라는 공약은 현 정부 비판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활력 있는 농촌 건설을 위한 지원, 지속가능한 울릉도·독도만들기 등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지역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민주당에서 강조하는 서민경제 및 서민복지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제시한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마련, 조세부담 수준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약의 구체성, 지속가능성 면에서는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지역기반이 확고한 장점을 들어 모험을 회피하는 현실 안주적 내지는 정책대결을 피하는 소극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장래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송건섭 교수·황성수 교수 ■부산·울산·경남 ”동서균형발전” 한목소리… 재원방안 ‘모호’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지역 내 동서균형발전, 서부산권 개발을 앞세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신공항·신항만 간 철도 연계 및 배후지역 개발’이 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부활, 북항 재개발사업 확대도 마찬가지다. 지역경제·개발 분야 공약들은 지역 시민과의 소통 면에서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예산 추산 최소 6조~7조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과 함께 지역 갈등이 지속돼 온 TK(대구·경북)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신항만 배후지 개발과 관련된 세부공약인 새누리당의 ‘동북아 복합물류 및 국제 환승센터 구축’, 민주당의 ‘유라시아 관문 복합 터미널 건립’은 이미 부산시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으로 참신성 없는 정책이다.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신산업육성, 지역경제 분야에 역점을 두며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를 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소기업인·상인 보호, 환경 분야에 중점을 뒀다. 특히 새누리당은 광역교통 인프라 등 광역경제권 활성화 공약을, 야권은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동남광역 경제권 추진에서 울산시의 참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경남에선 ‘마산·창원·진해 통합 추진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지난해 추진된 행정구역 통합의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 조달 계획이 모호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 재검토’ 공약에서 통합으로 인한 교부세 불이익, 통합청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3개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총선에서 쟁점화가 예상된다. 등록금 및 일자리 창출 분야에선 새누리당이 ‘부산지역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30~50%)’ 공약을, 민주당 역시 ‘우수학생 2000명을 선발해 등록금과 주거비까지 지원’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재원 확보,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약이 될지 의문스럽다. 사회복지 분야에선 정당별로 차별성이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노인·기초생활·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통합당은 ‘생애주기형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선 양당 모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우려가 높아진 고리 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원전 1호기 안전성?담보?후?가동을, 민주당은 원전 1호기 폐쇄를 제시했다. 각 당 별로 원전정책의 포기가 아닌 정책 지속성,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 폐지가 전제다. 낙동강 유역 개발 문제 역시 양당 모두 생태관광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상징적 구호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된다. 새누리당은 대부분의 공약이 재원만 제시되고 있을 뿐 재원조달 계획이 아예 제시되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민주당도 대부분의 공약에서 사업별 소요예산은 제시되고 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균형발전특별회계의 부활, 지역 지원 자금 확대, 국비·지방세 비율 조정, 국내외 민간 사업자 참여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향후 재원확충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책사업과 지역현안 사업 간 구분도 모호하다. 새누리당은 사업별 우선순위 결정요인이나 기준이 모호해 그저 다양한 공약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에 13조 3000억~16조 3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국비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차기 정권이 중앙당 차원에서 공약 인수를 꺼릴 경우 헛공약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재욱 교수
  • [총선 격전지를 가다] 부산 사하을

    [총선 격전지를 가다] 부산 사하을

    부산 사하을은 부산 유일의 야당 의원인 민주통합당 조경태(오른쪽)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후보는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안준태(왼쪽)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던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등이 여권 분열을 막기 위해 후보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양자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조 후보가 안 후보를 크게 앞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데다 양자대결 구도여서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지적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3일 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두 번째 회의를 안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여는 등 당 차원에서 집중 지원하고 있다. 안 후보는 “사하을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으로 다가올 ‘서부산권 시대’를 열 중요한 관문인 만큼 짜임새 있고 과감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며 “오랜 공직생활로 쌓은 경력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가속화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중앙당의 지원 없이 ‘나홀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문재인, 문성근을 중심으로 한 ‘친노 바람’에 기대기보다 철저하게 바닥을 다지는 독자적인 선거운동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조 후보는 “그동안 여권 분열의 덕을 봤다기보다는 주민을 섬기는 노력으로 당선됐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주민들이 그간의 노력을 평가해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김영완(56)씨는 “안 후보가 부산시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어서 지역 발전에 적임자인 것으로 보인다.”며 “동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산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황모(34)씨는 “현 정권에 대한 부산시민의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조 후보를 찍어 정권교체의 디딤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진해만 연안서 패류독소 첫 검출

    경남 진해만 일부 연안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7일 실시한 전국 연안 해역에 대한 패류독소 조사 결과 진해만 일부 해역의 패류에서 올 들어 마비성 패류독소가 처음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산시 가덕도 천성동, 창원시 진해구 명동,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난포리·송도, 고성군 외산리, 거제시 하청면 대곡리 등의 해역에서 채취한 진주담치(홍합)에서 43∼51㎍/100g의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수산과학원 측은 이번 진해만에서 검출된 독소 함량은 허용 기준치(80㎍/100g)에는 미달했으나 수온 상승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패류독소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산과학원은 해당 지역 자치단체 등과 함께 패류독소 발생 해역에 대한 조사를 주 1회로 강화하는 한편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에는 주 2회로 조사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진해만에서는 매년 봄철에 마비성 패류독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최초 발생 시기가 3주 정도 늦었다.”며 “양식 패류를 조기 수확하거나 패류독소 소멸 이후 수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입술, 혀, 말초신경의 마비,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與 “남부권” 野 “가덕도”… 되살아난 동남권 신공항 ‘망령’

    與 “남부권” 野 “가덕도”… 되살아난 동남권 신공항 ‘망령’

    정치권이 또다시 ‘신공항’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해 지역사회 분열과 소모적 논란만 야기시킨 채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4월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부활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남부권 신공항’을 거론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 차원의 물류 산업 발전을 위해 참여정부 당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부산 신공항을 당초 취지대로 가되 지역사회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할 예정인 문성근 최고위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남북관계 개선, 남북철도 연결 등 물류 수요를 감안해 항만·항공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를 만들어야 하며, 부산이 가장 적합한 입지라고 판단된다.”면서 힘을 실어 줬다. 새누리당도 ‘남부권 신공항’을 총선 공약에 넣기로 했다. 지난 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약속드리고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공항 입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명칭에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서둘러 진화했다. 신공항 건설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러나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지역 간 극렬한 갈등을 겪은 뒤 지난해 3월 “타당성이 없다.”며 정부 스스로 폐기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신공항 건설 공약이 중앙당 차원에서 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영남 지역의 개별 예비후보들은 너도나도 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충청·호남까지 아우르는 신공항’을 언급하면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유권자들에게 명백하게 ‘잘못된 신호’가 전달되고 있음에도 여야 지도부가 이를 방조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비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공항 사업을 대책도 없이 내세워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꼼수 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고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야기한 ‘나쁜 전략’이며 지역적 공감대를 얻어야 할 총선을 대선처럼 치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총선용 공약으로 봐야 한다. 공약을 지키려는 의지 여부를 떠나 쟁점이 될 국책 사업에는 지역적 이해갈등이 생길 수 있어 공청회, 정책준비 등을 통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은 “개발 공약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줄 세우기를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부산의 역사·문화·자연… 관광으로 만나요

    부산의 아픈 역사와 해안길, 도심 내 자연생태가 17개 관광상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이하 뷰로)는 2009년부터 추진해 온 부산 관광코스 개발을 최근 완료, 지역 여행사들과 함께 새 관광상품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 경남, 전남 등이 함께 진행하는 ‘남해안관광활성화사업’의 하나로 해안선을 따라 남해안의 풍부하고 독창적인 자연과 역사 및 문화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이 목적이다. 이번에 출시한 관광상품은▲로드스토리(8개 상품) ▲전쟁·평화투어(5개) ▲에치투어(4개)의 3개 코스 등 총 17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로드스토리 투어’는 ▲허황후 신행길 ▲해운대 기차소리길 ▲동래역사 속으로 ▲기장 등대길 ▲기장 포구길 ▲영도 남항길 등 8개이다. 과거의 아픔을 상품화한 전쟁·평화투어’는 ▲로스트 벙커(가덕도 외양포 포진지터) ▲6·25투어 ▲7년 전쟁(임진왜란) 등 5개 코스이다. 도심 속 자연과 만나는 오감투어인 ‘에치투어’는 ▲강끝투어 ▲공룡투어 ▲바다환경체험투어 ▲농촌체험투어의 4개 코스로 이뤄졌다. 당일코스와 1박 2일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주 대상은 수도권 지역의 수학여행 단체다. 에치투어는 갈매기 울음소리를 주제로 한 ‘꽈아오투어’로 지난해 한국철도공사가 주최한 전국 관광 관련 신상품 경진대회에서 180개 출품작 중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전쟁평화투어는 동래읍성에 있는 동래보국충정도를 본뜬 포토존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뷰로는 새 관광코스가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과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꼭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각 코스의 네이밍을 거쳐 코스별 스토리텔링에 주력했다. 또 앞으로 17개 관광코스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각 코스에 그 지역 이야기꾼을 배치하는 ‘이야기 할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뷰로 관계자는 “코스별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방문자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9대 공약 점검-남부권 신공항] 백지화된 신공항 ‘동남권→남부권’ 이름만 바꿔

    새누리당이 영호남권을 포괄하는 ‘남부권 신공항 사업’을 4·11 총선 공약으로 검토하면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란 지적이 나온다. 타당성 검토를 거쳐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을 남부권 신공항으로 이름만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동남권 신공항 포기를 선언하면서 “신공항 공약을 못 지켜 송구스럽다.”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3일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방문할 때마다 신공항 건설을 꺼내들었다. 이후 공항건설은 빠르게 추진되는 듯했지만 2009년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연구결과에서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백지화 수순을 밟았다. 여권에선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서도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미래에는 필요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비등하다. 이는 5년 전 대선 과정에서 전개된 논리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동남권 신공항도 추진 단계에선 1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 등이 언급됐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수용능력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은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부풀렸다. 반면 국토해양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입지평가위원회의 백지화 발표 한 달 전부터 국토부 내에선 “결과는 뻔한데, 이대로 발표했다간 공공의 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탄식만 흘러나왔다. 항공정책실 관계자도 “김해공항에 취항 중인 중·소형 비행기를 중·대형 기종으로 교체, 탑승인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국제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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