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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신공항’ 정치적 이슈로 변질… 여·야·정 머리 맞대야

    백지화 땐 국책사업 나쁜 선례 ‘민생현안점검회의’서 다뤄라 국가갈등조정기구 설립 논의를 이르면 다음주 중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벌써부터 역대 최악의 갈등 조정 실패 사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형 국책사업 추진이 국가 발전의 단초가 되기는커녕 지역 갈등만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은 조정과 타협이라는 ‘정치가’로서의 면모보다 대립과 반목이라는 ‘정치꾼’ 기질만 발휘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후유증을 최소화할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15일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연구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국토교통부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과 대구·경북·울산·경남이 각각 가덕도와 밀양을 후보지로 밀며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역 갈등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고,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도 오는 24일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다름없다. 신공항 관련 5개 시·도지사가 지난해 1월 합의한 “유치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약속은 물거품이 됐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신공항을 부르는 명칭부터 다르다.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부산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대구·경북·울산·경남에서는 ‘영남권(남부권) 신공항’이라 각각 칭한다. 지역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셈이다. 정책적 판단을 넘어 정치적 이슈로 변질된 이상 그에 걸맞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국내 대표적 갈등 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절차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이상 발표를 보류하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가 승복할 명분이 생긴다”고 제안했다. 신공항 입지 발표를 연기 또는 백지화할 경우 향후 국가적 필요에 의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발표하되 갈등을 수습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경우 여·야·정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지난 5월 13일 청와대 회동 합의 사항)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제언이다. 근본적으로는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예방과 수습을 위한 국가갈등조정기구 설립 문제를 논의할 필요도 있다. 2012년 8월 갈등조정기구 상설화를 담은 ‘국가공론위원회법’이 국회에 발의됐으나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썰전’ 전원책, 신공항 입지 논란에 “유시민은 TK, 난 PK다”

    ‘썰전’ 전원책, 신공항 입지 논란에 “유시민은 TK, 난 PK다”

    ‘썰전’의 두 논객, 유시민과 전원책이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는 16일(목)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썰전’에서는 신공항 입지 관련 이슈 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현재 6월 중으로 예정된 영남권 신공항 예정지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밀양 입지를 주장하는 대구경북(TK) 지역과 가덕도 입지를 내세우는 부산경남(PK) 간 다툼이 과열되고 있다. 먼저 전원책은 “지금 우리나라에 허브공항이 인천 영종도 하나밖에 없다”며, “그래서 동남권에 신공항이 하나 있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시민은 “부산 가덕도는 작은 섬인데 인공 섬으로 메꿔서 공항을 만들어야 하고 밀양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라 산을 깎아야 한다”며 두 후보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열띤 토론을 이어가던 중 전원책은 “이야기 중에 문득 생각을 해보니 (유시민은) 대구 출신이고, 나는 울산 출신이지만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다”며 유시민과 본인이 신공항 후보지인 TK와 PK 연고임을 밝혔다. 뒤이어 김구라도 빠질 수 없다는 듯 “나는 영종도다”라고 인천 출신임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 추가개편과 검찰의 롯데그룹 전방위 수사 등에 대해 이야기한 JTBC ‘썰전’은 오는 16일(목)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갈등조정 전문가’ 신창현 의원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 보류... 디테일 재합의해야”

    ‘갈등조정 전문가’ 신창현 의원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 보류... 디테일 재합의해야”

     오는 24일쯤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정치권은 물론, 한국사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경북과 경남, 울산은 밀양을, 부산은 가덕도를 신공항 부지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갈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신창현 의원(경기 과천·의왕)은 ‘갈등 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김대중(DJ) 정부 시절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시작으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노무현 정부 갈등조정특별위원회 간사 위원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줄곧 국토부 갈등관리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신 의원은 “용역결과 발표를 보류하고 지금이라도 이해 당사자와 중립적 전문가들이 고정장애물요소를 평가 항목에 넣을지, 가중치를 얼마로 할지 등을 일일이 합의한 뒤 이미 수행된 평가를 리뷰하는건 1~2달이면 족하다. 올해 안에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공항 사업이 역대 최악의 국책사업 갈등조정 실패사례로 치닫고 있다. 애초 무엇이 문제였나.  -게임의 규칙이 불분명했다. 2014년 10월 5개 시도지사가 정부용역결과에 승복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공정하고 투명할 것이란 전제였다. 하지만, 디테일(각론)이 문제다. 무엇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것인가를 경기 출전 선수 수, 경기 시간,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을 때 받는 벌칙 등을 꼼꼼하게 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국제항공기구(ICAO)에서 독립적 항목으로 평가하도록 ‘고정장애물’ 항목을 아예 빼놓았으니 누가 봐도 (공항건설을 위해 주위 산들을 밀어야하는)밀양이 유리하겠다는건 알수 있는 상황이다. 서병수 부산시장말대로 국토부 주무 실국장들이 대구·경북(TK)출신이라니 더더욱 빌미를 준 것이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갈등조정 사례는.  -2008년 경북도청 이전 부지 선전과정을 주목할 만하다. 당시 경상북도는 조례를 새로 만들어 게임의 규칙을 정하고, 입지선정 위원, 일정, 평가항목, 가중치에 대해 일일이 다 합의를 했다. 83명의 평가 위원들 중 23명은 (도청 유치신청을 한)경북 23개 시군이 각각 추천한 반면, 나머지 60명은 대구 경북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전문가였다. 중립적 인사들이 평가 항목과 방법을 서로 협의해 정했고, 부지 유치 신청을 한 11개 팀이 이를 투명하게 공개했기 때문에 잡음 없이 6개월 만에 부지가 결정됐다. 그런데 2014년 신공항 관련 5개 시도지사는 각론에 대해 하나도 합의 안 했다. 그래서 사달이 난 것이다. 갈등조정의 A, B, C를 어겼다. 용역을 주기 전 세세한 항목들까지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게 기본이다.  발표가 임박했는데.  -보류하는 게 옳다. 이미 용역은 끝났기 때문에 평가항목에 대한 합의만 하면 그에 맞춰 가중치를 적용하고 계산하는 건 금방이다. 1~2달이면 끝날 일이다. 절차의 공정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용역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검증하고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가 승복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구체적 대안은.  -검증절차를 끼워넣자는 것이다. 5개 시도지사가 추천한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리되 밀양과 가덕도를 지지하는 지자체의 추천 위원 숫자는 동수가 돼야 한다. 공항입지 선정에 대한 국제기준은 이미 있다. 그에 맞춰했는지 가중치와 항목들만 리뷰하면 된다. 거부할 명분이 없다. 절차에 승복해야 내용에도 승복할 수 있다.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긴건 아닌가?  -중요한건 선동하거나 말거나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평가방법만 있으면 된다. 정치인 선동 운운은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이미 국토부의 손은 떠난 건 아닌가.  -청와대에서도 아마 보류로 판단하고 있지 않을까. 후폭풍을 감안하면 이대로는 안된다.  주요 국책사업마다 왜 갈등이 되풀이되는가.  -국토부에만 맡기면 문제가 없다. 신공항은 국토부가 핸들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정치권에서 불을 지폈다. 행정논리에 맡겼으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룰 설계할 능력이 국토부에 있었다. 불씨를 만든 건 청와대와 여당이다. 조원진 의원이 선물보따리 운운 왜 했는가. 부산에서는 당연히 저의를 의심하지 않겠나.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산 뺀 영남 4개 시·도지사 “신공항 공정하게 추진돼야”

    부산 뺀 영남 4개 시·도지사 “신공항 공정하게 추진돼야”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영남권 4개 시·도 시장·도지사가 14일 분열·갈등 조장 중단과 신공항 건설 성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밀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 신공항은 대한민국 백년대계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에도 밀양에서 회동을 갖고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어렵게 추진해 온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 갈등 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를 맞았다”며 회동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의 한계가 나타난다”며 “영남은 1시간, 호남은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곳이 남부권 신공항 최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5시간 이상 걸린다고도 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4개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신공항을 이날 남부권 신공항으로 불렀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해 신공항 입지를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기로 약속했다”며 “정부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도 이날 ‘영남권 4개 시장·도지사 2차 회동 관련 부산시 입장’이란 발표문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산악장애물이 있는 위험한 곳에 공항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가덕도 유치를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항 입지 평가항목을 명확히 해야 불공정 시비가 없을 것”이라며 “공항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정장애물이 독립적인 평가항목에서 빠졌다면 이는 불공정한 용역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부산시민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며 가덕신공항 유치를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 “부산시민 입장에서 신공항 유치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부산시민의 절박성을 어떤 식으로든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영남권 광역단체장들 “정부는 신공항 입지 발표해야”…부산 “위험한 곳에 만들면 안돼”

    영남권 광역단체장들 “정부는 신공항 입지 발표해야”…부산 “위험한 곳에 만들면 안돼”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영남권 4개 시·도 시장·도지사가 14일 분열·갈등 조장 중단과 신공항 건설 성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밀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 신공항은 대한민국 백년대계로 오로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에도 밀양에서 회동을 갖고 이날 호소문과 비슷한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호소문에서 “정치권의 분열적이고 무책임한 개입 즉각 중단과 남부권 신공항을 무산시킬 수 있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는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계획했던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약속대로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그동안 어렵게 추진해온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 갈등 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며 회동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남부권이 새로운 성장 엔진이 돼야 한다”고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도지사들은 남부권 신공항의 핵심으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영남은 1시간, 호남은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곳이 남부권 신공항 최적의 조건이 돼야 한다”며 “영호남 1900만 시·도민이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5시간 이상 걸리고, 모든 항공화물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남부권 국민과 항공화물은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남부권 신공항은)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인천공항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는 안보 공항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공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4개 시장·도지사는 그동안 영남권 신공항으로 불렀던 공항 명칭을 이날 ‘남부권 신공항’으로 불렀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5개 시·도 시장·도지사는 지난해 1월 19일 신공항 입지를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기로 약속했다”며 “그런데 정부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하고 있다”며 부산 정치권을 겨냥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신공항 용역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는데 용역 결과를 두고 공정성 시위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나는 용역 결과 내용을 모르는데 불공정 이야기를 하는 부산시장은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부산시장은 친박 핵심 중 핵심이며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 측근인데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느냐”며 “나는 친박(친박근혜)도 아니고 친이(친이명박)도 아닌 ‘독고다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K2 공군기지와 남부권 신공항과 연관 짓는 논란에 대해 “K2 공항과 남부권 신공항은 전혀 별개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영남권 4개 시장·도지사 2차 회동 관련 부산시 입장’이란 발표문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산악장애물이 있는 위험한 곳에 공항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신공항 입지는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곳이 돼야 한다”고 사실상 가덕도를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항입지 평가항목을 명확히 해야 불공정 시비가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개입 없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용역 수행을 거듭 촉구했다. 서 시장은 “신공항 입지용역에서 고정장애물이 평가항목에 포함됐는지, 빠졌는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공항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정장애물이 독립적인 평가항목에서 빠졌다면 이는 불공정한 용역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불공정한 용역이 분명하다면 결과를 승복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산시민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며 가덕신공항 유치를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 “부산시민 입장에서 신공항 유치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산시민의 절박성을 어떤 식으로든 알려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공항 우리 지역에”… 野 문재인·김부겸도 PK vs TK 신경전

    내년 대선까지 염두 둔 행보 관측 金 “밀양공항 대구 사활 걸린 문제… 정치권 압박은 가덕도 열세 자인” 與, 부산시당·野공조 가능성 경계… 홍준표, 文 겨냥 “영남 갈라치기” 이달 말로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여권에 이어 야권까지 신공항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과 밀양 신공항을 놓고 벌어진 새누리당의 PK(부산·경남) 의원과 TK(대구·경북) 의원 간 기싸움이 그대로 야당으로 넘어오는 모양새다. 신공항을 둘러싼 야당 내 논란은 당의 유력 주자 간 신경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을,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인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밀양 신공항을 각각 지지하며 ‘야 대 야’ 구도가 형성됐다. 문 전 의원은 9일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를 찾았다. 문 전 의원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이날 일정 자체가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함을 의미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연이어 공약했던 사안으로 더는 표류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입지가 선정돼 현 정부 임기 중에 반드시 착공돼야 한다”면서 “부산시민은 입지 선정 절차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는지에 대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공항 사업은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됐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지난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이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영남권 5개 자치단체의 합의를 무시하고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은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열세라는 점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밀양 공항은 내륙도시인 대구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도 했다. 문 전 의원의 이날 가덕도 방문은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5명의 부산 지역구 의원이 당선되며 영남권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황에서 신공항 유치를 통해 다시 한번 부산의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신공항 논란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대권 라이벌이자 부산이 연고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의 영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부산 방문에서 신공항 유치 관련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국익과 편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언급만 한 바 있다. 안 대표도 조만간 다시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좀더 적극적으로 신공항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으로서는 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야권과 신공항 유치 문제를 공조할 경우 TK를 정치적 기반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여야가 함께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의원의 가덕도 방문을 겨냥, “여권 갈라치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국가 백년대계인 신공항 국책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부산 북·강서을이 지역구인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더민주 부산 인사를 겨냥, “부산시와 새누리당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맹비난, ‘가덕도 신공한 우회지지한 문재인 지도자 자격없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해 우회적으로 가덕 신공항 지지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구와 부산 간 지역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덕도를 방문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의원이 가덕도를 방문해 여권 갈라치기에 나선 것을 보고 그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린 명백히 보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가백년대계인 신공항 국책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호남에서 외면당하고 영남 갈라치기로 그것을 만회하려는 문재인 전 의원의 술책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부산 여권 정치인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며 부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영호남 갈등도 지겨운데 이제 TK·PK 갈등까지 일으키려는 일부 정치권의 망동은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자중하자”고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與 부산 vs TK의원 신공항 ‘무력시위’

    부산 지역 의원 당정협의 개최 “가덕도 안 되면 與 지지 철회” TK 초·재선들 정진석과 회동… 정태옥 “용역 결과 유도 말라” 이달 중 결정되는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 선정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및 부산시 관계자들과 당 소속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참석하는 당정협의를 열었다. 당정협의는 지역 현안을 두루 다룬다는 명목으로 개최됐지만 사실상 경남 밀양과 경쟁하고 있는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부산 지역 의원들의 ‘무력행사’로 해석됐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새누리당이 신공항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부산에서의 새누리당에 대한 완전한 지지 철회가 있을 것이란 점은 기정사실”이라고 경고했다. 가덕도가 지역구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원내수석부대표도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용역 평가 항목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부산시 당정협의에 관해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구 북갑의 정태옥 의원은 이날 “5개 시·도지사 합의하에 외국계 회사에 용역을 맡겨 놨는데 결과를 예단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결론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압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TK 지역 초·재선 의원들은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부산시,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8일 당정협의회 개최

    영남권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부산시와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8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가덕도신공항 유치 등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부산시와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8일 오전 10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가덕신공항 유치와 2017년도 국비 확보 등 당면 현안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제20대 국회 출범 이후 첫 당정협의회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당정협의회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주요 간부 공무원과 새누리당 부산시당 김세연 위원장 등 지역 국회의원과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부산시는 도시비전과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가덕 신공항 건설 등 당면 현안보고와 주요 정책분야별 추진사항 보고, 2017년도 주요사업에 대한 국비확보 방안과 토의 순으로 진행된다. 시는 △가덕 신공항 건설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 대책 △주한미군 주피터 프로그램 대응 등 당면 현안과 함께 시정 정책방향 △일자리 창출 △활력 있는 낙동강 시대 △부산다운 삶의 질 향유를 위한 문화·복지·안전 정책에 대해 보고를 한다. 이어 △파워반도체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도시철도 노후 시설 개선 사업 추진 등 주요 사업의 2017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시 관계자는 “제20대 국회 출범 이후 개최하는 첫 당정협의회인 만큼 앞으로 부산발전을 위한 현안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해공항 이용 조종사,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 압도적 선호

    김해공항 이용 조종사,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 압도적 선호

    김해공항을 운항하는 항공기 조종사들은 신공항 입지로 가덕후보지를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전문회사인 ㈜포커스 컴퍼니는 최근 부산발전시민재단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공항입지에 대한 조종사 인식조사’ 결과 항공사 조종사 94.9%가 영남권 신공항입지로 해안입지인 가덕후보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포커스컴퍼니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김해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조종사를 대상으로 김해공항안전성 평가, 김해공항의 위협요소, 신공항입지 결정요인, 신공항의 최적후보지 등을 설문조사했다. 포커스컴퍼니는 설문지 500부를 배포해 이 가운데 질문에 응한 응답자 341명의 설문을 분석했다. 국적항공사 282명(82.7%), 외국계항공사 59명(17.3%)의 조종사가 응답했다. 주요 항목은 ▲김해공항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 ▲김해공항의 안전위협 요인 ▲신공항 입지 결정 시 주된 고려사항 ▲해안입지인 가덕도와 내륙입지인 밀양에 대한 선호도 등이다. 응답조종사들은 김해공항의 안전성 평가 문항에서 위험(72.7%), 보통(17.3%), 양호(10%)의 순으로 응답해 김해공항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위협 요인으로 김해공항 북측 장애물(동대산, 신어산 등)이 80.8%, 안개와 풍향 등 기상상황 9.4%, 군용항공기 3.2%, 항행안전시설 부족 5.6%, 기타 0.9% 순이었다. 이는 2002년 중국 민항기 돗대산 추돌사고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행경험이 많은 기장급(85.3%) 조종사가 부기장급(78.7%)보다 공항 인근 장애물의 위험 인식이 더 높았다. 신공항의 입지결정 시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안전성(75.5%), 24시간 운영 가능성(14.7%), 접근성(5.0%), 기상영향(3.8%)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안전성에 대해서는 외국항공 조종사(89.8%), 60대 이상(100%), 5000시간 이상의 기장급 비행 경력자(82.9%)에서 높게 나타났다. 해안입지인 가덕도와 내륙입지인 밀양에 대한 최적입지 의견은 334명의 응답자 가운데 317명(94.9%)이 가덕을, 17명(5.1%)이 밀양을 선택해 가덕후보지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외국계 항공사 조종사(100%), 60대 이상(100%), 비행경력 3000시간 이상(98.7%)에서 더 높게 나왔다. 지역적 안배나 정치적 고려에서 자유로운 일부 외국인 조종사 응답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밀양후보지가 “안 좋은 선택(Bad Choice)“이라고 기재하는 등 산악지형으로 둘러싸인 공항입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는 공항의 주된 이용자이자 항공전문가인 조종사들이 비행안전성을 가장 중요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공항은 기본적으로 안전하고 24시간 자유롭게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발전시민재단은 “가덕입지와 밀양입지를 두고 첨예하게 지역갈등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가 없는 외국 항공사 조종사들이 100% 해안입지인 가덕후보지를 선택한 것은 신공항용역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나 용역기관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동남권 신공항, 오직 경제논리로만 결정해야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 발표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가덕도 유치를 원하는 부산과 밀양 신공항 입지를 주장하는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그제 부산 서면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등 부산 출신 정치인과 시민 등 8000여명이 ‘신공항 유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정치인들이 대구 등에 비해 더 강경한 것은 지난달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공정성과 전문성이 훼손돼 가덕도가 불리하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가기준 등 일체의 권한을 외국 용역기관인 파리공항엔지니어링(ADPI)에 맡긴 상태다. 신공항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검토됐으나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 백지화됐다. 국토연구원의 경제성 조사 결과 가덕도와 밀양 모두 1.0에 미달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처럼 첨예한 지역 갈등을 봉합할 묘책이 없다는 현실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신공항은 2012년 대선 때 지역 이슈로 다시 등장했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재추진됐다. 항공수요 조사 결과 최근 2년 동안 승객이 폭증한 김해공항이 2023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신공항 재추진의 당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난제는 신공항이 들어설 입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 해소다. 부산과 대구·울산·경북·경남 간 줄다리기뿐만 아니라 경남도 내에서도 김해시와 밀양시가 반목을 하는 등 지역 이익을 앞세운 핌피(PIMFY) 현상이 극심하다. 경제성과 입지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문제다. 가덕도는 김해공항과 연계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밀양은 대구나 울산 등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1시간 이내라는 장점이 있다. 가덕도는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밀양은 환경 파괴와 주민들에 대한 소음 피해의 단점을 안고 있다. 밀양의 또 다른 단점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등을 폐쇄하는 조건이다. 김해공항을 그대로 두면 밀양 신공항은 양양공항이나 청주공항과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부산시가 크게 반발하는 데는 가덕 신공항을 유치하려다 김해공항마저 뺏기게 생겼다는 불안 심리가 깔려 있다. 김해공항을 폐쇄하지 않으면 대구공항과 울산공항을 밀양으로 이전하는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과 공항 내 공군기지 이전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용역 결과를 백지화하고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국책 사업들이 실패한 것은 효율성과 경제성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새만금간척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동남아 신공항 부지 선정에서만큼은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오직 효율성과 경제논리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는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 “유승민·김부겸 대구 시민의 자랑…광주시장과 영·호남 협치 나설 것”

    “유승민·김부겸 대구 시민의 자랑…광주시장과 영·호남 협치 나설 것”

    “여야 ‘대권 후보’인 유승민·김부겸 당선자 등 큰 정치 지도자들이 두 분이나 있다는 것은 대구의 자랑이고, 그 시절 시장을 하는 저의 행복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저 역시 대구시장으로서 역할을 끝내면 대구 시민들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든 발판 위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야 대구 시민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다부지게 ‘성공한 대구시장 재선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20대 국회도 글렀다”는 혹독한 평가를 한 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공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던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대학 다닐 때 늘 부르던 노래로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상징 곡으로 자연스럽게 불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자기끼리 싸우지만,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6월 국회 개원하기 전에 광주·대구 정치인들이 연석회의 한번 해서 영호남이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달빛동맹’을 정치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도 못 하는 연정을 대구·광주 지역에서 먼저 하는 것인가. -연정이라기보다는 협치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연정은 어렵다. 권력 분점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정은 사적이고 한시적이다. 협력 정치의 틀을 만들고 이것이 연정으로 제도화된다면 연정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 거론되는 연정은 정치적 구호로 그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연정은 우리 정치 제도와 풍토에서는 맞지 않는다. →‘친박 탓에 대구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 시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이번 4·13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일당 독점체제가 깨졌고, 새누리당 공천받으면 무조건 된다는 등식도 깨졌다. 낡은 관념과 민심을 우습게 보는 정치를 하면 혼난다. 정치도 중앙에 지방이 종속돼 중앙정치가 갈등과 진영의 논리로 가는데 지방은 이에 벗어나는 민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당이 바뀌어야 한다. 몇 사람의 소수가 밀실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공천 시스템은 안 바뀌었다. 현재 공천 시스템으로 새사람을 수혈해도 국민을 위한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못 한다. 그런 점에서 20대 국회도 글렀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지금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물갈이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어떻게 정당을 지배하나. -공천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치가 우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바뀌었다. 정당 보스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눈치를 본다. 공천 시스템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진풍경이 없게 된다. 국회의원이 너무 개인 출세지향적인 것도 문제다. 친박, 친이, 친노, 비노 등은 자기 공천을 도와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해관계를 반영하는데, 그들이 힘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 →여의도연구소에서 정치를 시작했나. -정치를 하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왜 이 땅에 사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지 못한지 생각해 보니 그 원인이 분단이었다. 그래서 통일운동을 했고 석·박사 학위 논문도 통일로 썼다. 첫 직장인 통일부에서 당시 이홍구 전 총리를 장관으로 모셨다. 통일시대를 열어 갈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6년 7개월 다니던 통일부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1997년 대학에서 강의했다. 1999년에 대선에서 낙선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도와달라고 해서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나라당에 갔다. →18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2014년부터 대구시장이 됐다. -통일을 주도할 대한민국은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행정과 교육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4년 내내 별로 인기가 없는 국회교육과학위원회에서 일을 했다. 4년 하고 나면 대한민국 교육도 바뀌고 정치도 바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다. 이번엔 새누리당을 바꾸려고 ‘미래연대’, ‘민본21’을 만들어 활동했다. 역시 안 바뀌더라. 새누리당의 본산은 대구·경북(TK)이다. TK를 안 바꾸면 새누리당을 못 바꾼다고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마칠 때인 2011년 말 대구에서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이 돼서 ‘분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은 ‘통일’과 ‘분권’이란 양대 축으로 가야 한다. →같은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유승민 의원과 친하지 않나. -유승민 선배는 아주 브라이트하고 자기주장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반면 나는 조금 찐득찐득한 사람이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지만, 대구시민은 유 의원을 ‘대구가 키운 정치인으로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큰 장점은 배워야 한다. →야권의 ‘잠룡’인 김부겸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김부겸 선배랑은 ‘미래연대’를 같이했다. 군포에서 편하게 4선 의원이 될 수 있는데 대구에 내려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대의를 세워 성공했으니 용기가 대단하다. 대구 내려간다고 할 때 사실 나는 말렸다. 다만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김부겸 정치’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대구에 아무리 인재가 많다고 해도 국민이 TK(대구·경북) 대통령을 두 번, 세 번씩 시켜 주겠나. -나는 경쟁의 무풍지대인 대구에 2014년 ‘경쟁의 씨앗’을 뿌렸다. 대한민국 최고 도시를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 반열로 올라가는 꿈을 같이 꿔야 대구시민이 행복하지 않겠나. ‘성공한 대구’를 못 하면 대권 행보는 하지 않는다. 대권을 꿈꾸는 많은 지도자가 대구에 많아야 대구시민도 행복하다. →‘친박’이라 국책사업을 많이 따왔다고 한다. 오세훈 전 시장 계보인가. -줄 안 서고 정치해서 2008년에 ‘친이’의 좌장인 이재오 선배가 날 날리려고 해 공천이 날아갈 뻔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2006~7년)을 했고,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할 때 오 전 시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부산과 갈등이 있다. -앞으로 지방을 세계화·국제화해야 한다. 또 항공물류시대다. 신공항은 대구의 미래이자 영남권 1300만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난해 1월 신공항 입지와 규모 문제는 외부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용역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총선 탓에 부산이 그 약속을 위반했다. 부산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인천공항 가는 것보다 더 멀다. 경남 밀양공항은 부산에서 30㎞, 대구에서 70㎞ 떨어져 있는데, 밀양공항은 대구공항이라고 음해한다. 다행히 대구 사람이 통이 커서 영남권에서 골고루 접근할 공항이면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보다 서울이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은 국립 문화시설이 너무 많다.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주류는 대구다. 현진건, 이상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인이 일제강점기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했다. 6·25 전쟁 때는 전선문학이란 게 대구에서 생겨나 대한민국 문학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또 고속도로가 대전은 5개, 대구는 6개 지나간다. 사통팔달한 지리적 여건도 대구다. 지역 균형발전 등을 감안하면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로 오는 게 맞다. →성공한 대구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고도화된 섬유산업에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챙기고, 물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 1위 도시답게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358년 전통의 약령시에 기반을 둔 의료산업·의료관광을 강화하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대구(大邱)는 글자 그대로 큰 언덕인데, 세계 속의 큰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 정리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권영진 대구시장 “‘잠룡’ 유승민 김부겸은 대구시민의 자랑, 시장하는 나도 행복하다”

    권영진 대구시장 “‘잠룡’ 유승민 김부겸은 대구시민의 자랑, 시장하는 나도 행복하다”

    “여야 ‘대권 후보’인 유승민·김부겸 당선자 등 큰 정치 지도자들이 두 분이나 있다는 것은 대구의 자랑이고, 그 시절 시장을 하는 저는 행복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저 역시 대구시장으로서 역할을 끝내면 대구 시민들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든 발판 위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야 대구 시민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다부지게 ‘성공한 대구시장 재선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20대 국회도 글렀다”는 혹독한 평가를 한 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공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던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대학 다닐 때 늘 부르던 노래로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상징 곡으로 자연스럽게 불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자기끼리 싸우지만,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9월에 국회 개원하기 전에 광주·대구 정치인들이 연석회의 한번 해서 영호남이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달빛동맹’을 정치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정부도 못 하는 연정을 대구·광주 지역에서 먼저 하는 것인가. -연정이라기보다는 협치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연정은 어렵다. 권력 분점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정은 사적이고 한시적이다. 협력 정치의 틀을 만들고 이것이 연정으로 제도화된다면 연정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 거론되는 연정은 정치적 구호로 그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연정은 우리 정치 제도와 풍토에서는 맞지 않는다. Q: ‘친박 탓에 대구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 시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이번 4·13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일당 독점체제가 깨졌고, 새누리당 공천받으면 무조건 된다는 등식도 깨졌다. 낡은 관념과 민심을 우습게 보는 정치를 하면 혼난다. 정치도 중앙에 지방이 종속돼 중앙정치가 갈등과 진영의 논리로 가는데 지방은 이에 벗어나는 민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당이 바뀌어야 한다. 몇 사람의 소수가 밀실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공천 시스템은 안 바뀌었다. 현재 공천 시스템으로 새사람을 수혈해도 국민을 위한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못 한다. 그런 점에서 20대 국회도 글렀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지금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물갈이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Q: 국민이 어떻게 정당을 지배하나. -공천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치가 우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바뀌었다. 정당 보스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눈치를 본다. 공천 시스템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진풍경이 없게 된다. 국회의원이 너무 개인 출세지향적인 것도 문제다. 친박, 친이, 친노, 비노 등은 자기 공천을 도와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해관계를 반영하는데, 그들이 힘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 Q: 여의도연구소에서 정치를 시작했나. -정치를 하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왜 이 땅에 사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지 못한지 생각해 보니 그 원인이 분단이었다. 그래서 통일운동을 했고 석·박사 학위 논문도 통일로 썼다. 첫 직장인 통일부에서 당시 이홍구 전 총리를 장관으로 모셨다. 통일시대를 열어 갈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6년 7개월 다니던 통일부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1997년 대학에서 강의했다. 1999년에 대선에서 낙선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도와달라고 해서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나라당에 갔다. Q: 18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2014년부터 대구시장이 됐다. -통일을 주도할 대한민국은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행정과 교육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4년 내내 별로 인기가 없는 국회교육과학위원회에서 일을 했다. 4년 하고 나면 대한민국 교육도 바뀌고 정치도 바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다. 이번엔 새누리당을 바꾸려고 ‘미래연대’, ‘민본21’을 만들어 활동했다. 역시 안 바뀌더라. 새누리당의 본산은 대구·경북(TK)이다. TK를 안 바꾸면 새누리당을 못 바꾼다고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마칠 때인 2011년 말 대구에서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이 돼서 ‘분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은 ‘통일’과 ‘분권’이란 양대 축으로 가야 한다. Q: 같은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유승민 의원과 친하지 않나. -유승민 선배는 아주 브라이트하고 자기주장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반면 나는 조금 찐득찐득한 사람이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지만, 대구시민은 유 의원을 ‘대구가 키운 정치인으로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큰 장점은 배워야 한다. Q: 야권의 ‘잠룡’인 김부겸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김부겸 선배랑은 ‘미래연대’를 같이했다. 군포에서 편하게 4선 의원이 될 수 있는데 대구에 내려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대의를 세워 성공했으니 용기가 대단하다. 대구 내려간다고 할 때 사실 나는 말렸다. 다만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김부겸 정치’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Q: 대구에 아무리 인재가 많다고 해도 국민이 TK(대구·경북) 대통령을 두 번, 세 번씩 시켜 주겠나. -나는 경쟁의 무풍지대인 대구에 2014년 ‘경쟁의 씨앗’을 뿌렸다. 대한민국 최고 도시를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 반열로 올라가는 꿈을 같이 꿔야 대구시민이 행복하지 않겠나. ‘성공한 대구’를 못 하면 대권 행보는 하지 않는다. 대권을 꿈꾸는 많은 지도자가 대구에 많아야 대구시민도 행복하다. Q: ‘친박’이라 국책사업을 많이 딴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면 오세훈 전 시장 계보인가? -줄 안 서고 정치해서 2008년에 ‘친이’의 좌장인 이재오 선배가 날 날리려고 해 공천이 날아갈 뻔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2006~7년)을 했고,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할 때 오 전 시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Q: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부산과 갈등이 있다. -앞으로 지방을 세계화·국제화해야 한다. 또 항공물류시대다. 신공항은 대구의 미래이자 영남권 1300만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난해 1월 신공항 입지와 규모 문제는 외부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용역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총선 탓에 부산이 그 약속을 위반했다. 부산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인천공항 가는 것보다 더 멀다. 경남 밀양공항은 부산에서 30㎞, 대구에서 70㎞ 떨어져 있는데, 밀양공항은 대구공항이라고 음해한다. 다행히 대구 사람이 통이 커서 영남권에서 골고루 접근할 공항이면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Q: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보다 서울이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은 국립 문화시설이 너무 많다.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주류는 대구다. 현진건, 이상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인이 일제강점기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했다. 6·25 전쟁 때는 전선문학이란 게 대구에서 생겨나 대한민국 문학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또 고속도로가 대전은 5개, 대구는 6개 지나간다. 사통팔달한 지리적 여건도 대구다. 지역 균형발전 등을 감안하면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로 오는 게 맞다. Q: ‘성공한 대구’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고도화된 섬유산업에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챙기고, 물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 1위 도시답게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358년 전통의 약령시에 기반을 둔 의료산업·의료관광을 강화하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대구(大邱)는 글자 그대로 큰 언덕인데, 세계 속의 큰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영남권 4개 시도지사 “신공항 밀양에 건설하고 부산 유치활동 중단하라”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조사 결과가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영남지역 시·도가 신공항 유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울산시와 경남·북도 등 영남권 4개 시장·도지사는 17일 밀양시청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영남권 신공항의 차질없는 추진과 부산시의 유치활동 중단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회동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참석했다. 4개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 관련 공동성명서’에서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이 달려 있는 ‘영남권 신공항’은 국제적인 기준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하며 어떠한 외부 환경이나 정치적 여건에 구애되지 않고 예정대로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 추진을 저해하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을 초래할 수 있는 유치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5개 시·도 합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최근 부산시의 신공항 유치활동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국토교통부는 부산시가 유치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지난해 1월 19일 합의한 원칙’을 준수하도록 대책을 마련해 앞으로 신공항과 관련된 국론분열이나 지역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후보지로 밀양을 밀고 있는 4개 시·도가 이날 밀양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유치경쟁을 자제한다’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유치활동을 노골화하고 있는데 대한 경고와 자제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은 지난해 1월 19일 ‘신공항의 성격·규모·기능 등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관한 사항은 정부가 외국 전문기관에 의뢰해 결정하도록 일임하고 5개 시·도는 용역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유치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했다. 4개 시·도 시장·도지사는 이날 신공항 건설 성사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밀양 유치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밀양은 울산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산업적으로도 울산 서부권 발전을 위해 밀양 신공항 유치가 절실해 기술적 여건이 충족된다면 밀양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개 시장·도지사가 밀양에 모인 이유에 대해 “경북과 대구, 울산, 경남 창원 이렇게 합쳐서 보면 밀양이 제일 가깝다. 4개 시·도지사 다 바쁜 사람들”이라는 말로 신공항 입지로 밀양이 타당하다는 뜻을 표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도 “밀양이 영남권 공동 발전을 위해서 탁월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남권 신공항은 지난해 1월 영남지역 5개 시·도 합의에 따라 국토부가 지난해 6월 외국기관인 ‘ADPi’(파리 공항공단 자회사)에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발주해 ADPi가 후보지 지자체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현장기술조사 등을 하고 있다. 지역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다음 달 말 최종 용역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마비성 패류 독소 확산 부산·창원 일부 연안 패류 채취 금지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거제도 동부 연안과 진해만 일부 연안에서 검출되던 마비성 패류독소가 부산과 진해만 전역, 남해군 창선면 연안까지 확산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이틀간 거제도 동부 연안(시방리)의 진주담치를 조사한 결과 패류독소가 100g당 41㎍ 검출됐다. 진해만의 창원시 연안(송도·구복리·난포리·명동)과 고성군(내산리) 연안의 진주담치에서는 100g당 40∼83㎍이 검출됐다. 남해군 창선(장포)과 부산시(태종대·일광) 연안에서도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이에 따라 허용기준치(100g당 80㎍)를 초과한 부산 가덕도 연안과 창원시 구복리 연안에 대해 패류 채취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수산과학원은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 속도가 예년보다 약간 느린 편이나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면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해역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기준치를 밑도는 해역에서는 패류를 조기에 채취해 출하하고 행락객은 자연산 패류를 채취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박재호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하겠다”

    [격전지 당선자]박재호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하겠다”

    “이번 승리는 그동안 땀과 눈물로 이뤄진 값진 승리입니다.” 부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서용교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금배지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57) 당선자는 “제가 넘어져 있을 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신 남구 구민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4수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한 그는 “진정한 정치는 이념과 노선을 넘어 ‘국민의 삶을 어떻게 향상시키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민들과 국민들을 위해 ‘따뜻한 밥 먹여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한테 약해야 하는 게 정치의 기본”이라며 “정치의 길은 만남에 있다며 서민들과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더민주 당내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당선권에 근접한 야권주자로 기대를 받았다. 19대 총선에선 41.46%를 득표했지만, 서 의원에 석패했다. 그는 “남구 일대는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또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가 시급하다. 광안대교와 용호동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용호동에 트램(노면전차) 설치와 가덕도 신공항이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해상신도시 건설사업 추진과 부산외대 이전 부지에 종합영화촬영세트장도 설치하고, 10년 넘게 방치된 메트로시티 앞 공터에는 국립어린이도서관 건립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 인사재무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원진 “朴대통령이 대구에 선물 보따리 준비”…PK 선거 ‘발칵’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대구 달서병)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남부권 신공항을 언급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29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이같이 말한 뒤 “K2 공군기지 이전을 하고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일보는 “부산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이 주장해 온 경남 밀양으로 신공항 입지를 결정하기 위한 여권 핵심부의 사전 작업 차원에서 조 의원의 발언이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면서 “더구나 조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는 등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데다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요직을 맡고 있어 발언의 무게감을 더해준다”고 보도했다. 조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30일 “신공항은 용역 결과에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제 발언을 잘못 쓰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에 신공항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결국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의 발언으로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PK 지역 정가는 발칵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만약 조 의원의 발언이 대구에 유리한 신공항 입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대단히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혼란과 분란을 야기하는 행위로 부산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시당 선대위원장인 친박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은 “조 의원이 입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면서도 “신공항에 대해 지역간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며 논란을 진화시켰다. 박재호(남을) 더민주 후보는 “부산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주눅이 들어서 신공항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몇 명이라도 당선되면 우리는 신공항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부산 출마자들은 앞서 지난 29일 가덕신공항 유치를 총선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중 조원진 의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는 등, 조 의원의 “대통령 대구 선물보따리” 발언이 PK 총선의 중대 변수로 부상하는 모양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만년 전 한반도 조상들, 아하~ 이렇게 살았구나

    1만년 전 한반도 조상들, 아하~ 이렇게 살았구나

    1만년 전 한반도의 신석기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까마득히 먼 옛 선조들의 삶과 당시 자연 환경을 오롯이 되살린 특별전이 열린다. 한반도의 신석기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다. 약 1만 8000년 전, 인류 등장 이래 지구의 기온이 가장 낮았다. 이후 기온이 차츰 상승해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는 약 1만년 전의 한반도는 오늘날과 비슷한 환경이 갖춰졌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신석기인들은 변화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생존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기 시작했다”며 “풍부해진 바다 자원과 식물 자원, 동물 자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점차 한곳에 정착해 생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지구의 기온 상승에 따른 동식물 등 바뀐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 474점이 마련됐다. 1부에선 따뜻해진 기후로 인해 변화된 동물상과 식물상을 고찰할 수 있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매머드를 비롯해 동굴곰, 쌍코뿔이, 하이에나의 뼈와 신석기시대 번성한 개와 물소의 뼈를 볼 수 있다. 제주 고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완형의 ‘고산리식 토기’도 만날 수 있다. ‘고산리식 토기’는 1만여년 전 만들어진 원시무문토기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토기다. 2부에선 신석기인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개량하고 개발한 다양한 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풍부해진 어족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낚시, 작살, 그물 추, 빗창(조개 따는 도구), 고래뼈, 돌고래뼈 등을 접할 수 있다. 2005년 발굴 이후 10년간 보존처리를 마친 경남 창녕 비봉리 출토 나무배 실물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식물 재배, 즉 농경과 관련된 자료도 준비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이뤄진 곡물재배 증거를 보여주는 조와 기장 흔적이 남은 토기, 도토리를 비롯한 견과류와 곡물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를 내기 위한 갈판·갈돌, 저장용·조리용·식사용으로 사용됐던 토기 등이다. 3부는 다양한 자원 활용으로 풍족해진 생활을 배경으로 신석기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여러 무덤들을 모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집단 묘지인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신석기시대 토기도 감상할 수 있다. 김 관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격심한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특별전시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역사상 가장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인류 모습은?

    역사상 가장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인류 모습은?

     1만년 전 한반도의 신석기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까마득히 먼 옛 선조들의 삶과 당시 자연 환경을 오롯이 되살린 특별전이 열린다. 한반도의 신석기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다.  약 1만 8000년 전, 인류 등장 이래 지구의 기온이 가장 낮았다. 이후 기온이 차츰 상승해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는 약 1만년 전의 한반도는 오늘날과 비슷한 환경이 갖춰졌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신석기인들은 변화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생존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기 시작했다”며 “풍부해진 바다 자원과 식물 자원, 동물 자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점차 한곳에 정착해 생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지구의 기온 상승에 따른 동식물 등 바뀐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 474점이 마련됐다.  1부에선 따뜻해진 기후로 인해 변화된 동물상과 식물상을 고찰할 수 있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매머드를 비롯해 동굴곰, 쌍코뿔이, 하이에나의 뼈와 신석기시대 번성한 개와 물소의 뼈를 볼 수 있다. 제주 고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완형의 ‘고산리식 토기’도 만날 수 있다. ‘고산리식 토기’는 1만여년 전 만들어진 원시무문토기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토기다.  2부에선 신석기인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개량하고 개발한 다양한 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풍부해진 어족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낚시, 작살, 그물 추, 빗창(조개 따는 도구), 고래뼈, 돌고래뼈 등을 접할 수 있다. 2005년 발굴 이후 10년간 보존처리를 마친 경남 창녕 비봉리 출토 나무배 실물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식물 재배, 즉 농경과 관련된 자료도 준비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이뤄진 곡물재배 증거를 보여주는 조와 기장 흔적이 남은 토기, 도토리를 비롯한 견과류와 곡물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를 내기 위한 갈판·갈돌, 저장용·조리용·식사용으로 사용됐던 토기 등이다.  3부는 다양한 자원 활용으로 풍족해진 생활을 배경으로 신석기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여러 무덤들을 모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집단 묘지인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신석기시대 토기도 감상할 수 있다. 김 관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격심한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특별전시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경남 거제시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면적은 402.26㎢, 해안선 길이는 386.74㎞에 이른다. 해금강을 비롯해 섬과 해안의 기암괴석,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다. 곳곳에 해수욕장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17만여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 등 구석구석에 유적지와 관광명소가 있다. 특히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 사이 1475m 구간에 한려수도 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거제도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 주변 청정해역은 수산물의 보고다.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한다. 세계 3대 조선소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산업 중심지다. 거제도는 1971년 통영시와의 사이에 거제대교가 놓여 육지와 처음 다리로 이어졌다. 1999년 신거제대교에 이어 2010년 부산 가덕도와 해저터널·다리로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됐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한려해상권의 거점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시민 평균 연령이 36.2세, 해마다 5000여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젊고 성장하는 도시다. [볼거리] ●바다의 금강산 명승 제2호 ‘해금강’ 거제 관광을 대표하는 명소로 남부면 해금강마을에서 남쪽으로 500m쯤 떨어진 해상에 있는 무인도다.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다. 생김새가 칡뿌리가 뻗어 내린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바다의 금강산이란 뜻으로 해금강이라 불린다.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돼 ‘거제 해금강’으로 등재됐다. 수억년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긴 바위섬의 환상적인 비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해골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묘한 바위가 깎아지른 듯 수십m 높이로 절벽을 이뤄 섬을 둘러싸고 있다. 열십자 모양으로 뚫린 십자동굴 사이로 배가 드나든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서불을 갈도에 보냈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 설화도 전한다. ●바다 풍경이 한눈에 ‘바람의 언덕&신선대’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북쪽 해안에 있는 언덕으로 사시사철 바닷바람이 분다. 언덕이 바다 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앞이 탁 트여 있다. 언덕에서 보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래 지명은 띠밭늘이었다. 2002년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며 여러 드라마 촬영을 통해 알려졌다. 신선대는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목 입구인 남쪽 해변에 있는 기암괴석 지역이다.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고 할 정도로 해안 경관이 절경이다.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와 기암괴석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안 따라 굴러다니는 흑진주 ‘몽돌해변’ 흑진주처럼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검은 몽돌이 덮인 몽돌밭 해변이 1.2㎞에 걸쳐 있다. 몽돌밭은 폭 50m로, 면적은 3만㎢에 이른다. 바닷물이 밀려들고 나가면서 몽돌의 ‘자글자글’ 굴리는 소리는 우리나라 자연 소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답고 감미롭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가족 피서지로도 알맞다. 땅 모양이 학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학동으로 불리게 됐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팔색조 번식지로도 유명하다. ●740여종의 식물과 공룡 흔적 간직한 ‘외도’ 해상식물공원이 조성된 개인 소유 섬으로 거제도에서 4㎞ 떨어져 있다. 해안선 길이는 2.3㎞에 이른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외딴섬을 이창호(2003년 작고)·최호숙 부부가 사들여 식물공원을 조성했다. 1976년 관광농원 허가를 받은 뒤 30여년에 걸쳐 개간과 조경을 해 1995년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했다.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해 740여종의 식물을 정갈하게 가꿔 놓은 식물원과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이국적 정취가 느껴진다. 개발되지 않은 섬 동쪽 끝에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화석이 있다. 외도 관광은 오전 8시~오후 5시(여름철은 6시)이며 숙식은 할 수 없다. 장승포동이나 일운면 구조라, 동부면 학동리, 남부면 갈곶리, 일운면 와현리 등의 선착장에서 해상관광유람선이 다닌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인 ‘지심도’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이라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일운면 지세포리에 딸린 섬으로 지세포에서 동쪽으로 6㎞ 떨어져 있다. 면적은 0.356㎢, 해안선 길이는 3.7㎞다. 섬 모양이 군함처럼 생겼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97m쯤 된다. 조선 현종 때 주민 15가구가 이주해 살기 시작한 뒤 현재 10여 가구, 20여명이 거주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던 군 요새였다. 섬을 덮은 동백나무는 12월 초순부터 4월 하순까지 꽃이 핀다. 동백꽃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3월이다.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걸린다. 섬 안에 민박집도 있다. ●닭과 용을 닮은 해발 566m 명산 ‘계룡산’ 거제 본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명산이다. 해발 566m로 꼭대기에는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다는 의상대 터가 있다. 산 형상이 닭과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688년(숙종 14년)에 현령 김대기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을 개설했다. 이를 기리는 김현령치비가 서문고개에 있다. 계룡산 아래에 6·25전쟁 때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포로수용소 건물 돌담 벽이 보존돼 있다. 정상에 서면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산 가덕도와 태종대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산행코스 가운데 계룡사에서 계곡을 따라 송신탑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힘들다. 능선을 따라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가을 억새도 아름답다. ●대통령이 남긴 발자취 ‘김영삼 대통령 생가’ 장목면 대계리 외포마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나 13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거제시는 오래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헐고 2001년 새로 지었다. 566㎡의 대지에 팔작지붕으로 된 본채와 사랑채, 시주문을 건립하고 돌담도 만들었다. 생가 옆에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있다. ●시인 유치환의 숨결 ‘청마 생가&기념관’ 거제도는 ‘깃발’ 시인 청마 유치환이 태어난 곳이다. 청마는 1908년 거제시 둔덕면 방하마을에서 태어나 1910년 통영으로 이사했다. 시는 2000년 생가를 복원했다. 생가 근처에 청마 묘소가 있다. 청마의 문학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청마기념관을 생가 옆에 2008년 건립했다. 청마는 1967년 2월 13일 오후 9시 35분 부산 동구 좌천동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운명했다. 처음에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산 기슭에 장지를 마련했다. 그 뒤 양산시 백운공원묘지로 이장했다가 1997년 4월 5일 이곳으로 옮겼다. [먹거리] ●청정해역서 자란 바다의 우유 ‘굴’ 거제 연안에서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많이 생산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된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이 거제 연안을 엄격하게 심사해 청정지역으로 지정하고 굴을 수입한다. 굴은 남성에게는 정력 식품, 여성한테는 미용 식품으로 알려졌다. 성장발육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크고 소화흡수가 잘되는 타우린, 아연 등의 성분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최고 영양식이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겨울이 제철이다. 껍질째 익힌 뒤 까서 초장 등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맛이 느껴진다. ●진한 색과 강렬한 향의 유혹 ‘유자’ 거제는 기후·환경이 유자 생산에 알맞다. 연평균 기온이 13도 이상 온화한 기후에서 자란 거제 유자는 색깔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향이 강하고 오래간다. 생산 시기는 11~12월이다. 껍질이 두껍고 울퉁불퉁한 못난 것일수록 품질이 좋은 것이다. 유자는 비타민C를 비롯해 유익한 성분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 통증·염증·기침완화, 혈액순환, 위암·폐암·피부암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 잘게 썰어 설탕에 재어 유자청을 만들어 차로 마신다. 빵도 만든다. ●추워질수록 맛 좋아지는 ‘대구’ 대구는 머리와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고 부른다. 동해·서해 깊은 바다에 떼 지어 사는 한대성 고기로 겨울철 산란을 하기 위해 냉수층을 따라 남해 진해만으로 회유한다. 동해·남해안에서 잡히는 대구는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보다 크다. 특히 진해만 일대(거제해안)에서 겨울철에 잡히는 무게 7.5㎏이 넘는 대구를 최상품으로 꼽는다. 겨울 거제에서 잡은 대구로 요리하는 대구탕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구는 산란기에 암수가 사랑을 나누면서 서로 볼을 비벼대는 특성이 있어 살이 더욱 쫄깃하다. 대구볼찜 요리는 쫄깃한 대구 고기 식감을 음미할 수 있다. 대구는 고단백질 저지방 식품으로 간세포 재생 및 해독작용, 노폐물 배출, 피로회복 등에 효험이 있다. 황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는 살보다 알에 6배쯤 많다. 대구탕에 내장과 알을 함께 넣어 먹으면 간 보호 효과가 크다. ●싱싱함이 살아 있는 거제 별식 ‘멍게·성게 비빔밥’ 거제 지역 별미 음식 가운데 하나다. 멍게 비빔밥은 4~6월 거제 해안에서 채취한 싱싱한 멍게를 재료로 쓴다. 멍게를 양념과 버무려 저온에서 숙성시킨 뒤 참기름·깨소금·김가루 등을 넣고 밥과 함께 비빈다. 비빔밥과 함께 내놓는 싱싱한 생선으로 끓인 담백한 국 맛도 으뜸이다. 멍게에는 항균·항암과 체력보강, 식욕증진, 노화방지, 숙취해소를 비롯해 감기·기침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성게는 밤송이 조개라고도 한다. 성게는 5~6월이 산란기이며 여름이 제철로 가장 맛이 좋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성게를 재료로 요리하는 거제 성게 비빔밥은 특유의 향긋한 향과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성게는 빈혈예방, 결핵 완화와 거담작용, 암 예방 및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있다. ●자연이 키우고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돌미역’ 거제 자연산 돌미역은 사등면 견내량 지역과 남부면 여차 지역 등에서 생산된다. 물살이 빠른 암반에서 자라 맛이 쫄깃하고 영양이 뛰어나 최고의 상품으로 꼽힌다. 3~5월 봄철에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뒤 바닷바람에 건조한다. 견내량에서 채취하는 미역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나온다. 미역은 혈압을 낮추고 암세포를 억제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몸 안의 중금속이나 농약, 발암물질 등을 밖으로 배출하며 체질개선과 노화방지 효능이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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