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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비 지나가고 다음 주 ‘더 강한’ 폭우 온다(종합)

    주말 비 지나가고 다음 주 ‘더 강한’ 폭우 온다(종합)

    오는 주말인 11~12일 장맛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뒤 다음주에는 전국에 강풍과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 “일요일(12일) 우리나라로 다가오면서 성장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12일 중국 남부의 정체전선(장마전선)으로 형성돼 한반도 내륙과 도서 방향으로 접근하며 성장하고 있는 저기압은 13~14일쯤 우리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 느린 속도로 이동해 강한 비 집중될 듯” 기상청은 이 저기압이 내륙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놨다. 기상청 관계자는 “월요일 출근길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10일 비를 뿌린 저기압보다 더 강한 상태로 북쪽으로 올라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10일 저기압보다 더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저기압이 지나는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오늘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폭우 피해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다만 각 지역별 강수량 예상치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지역별 구체적인 예상 강수량은 12일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7시간 넘는 집중호우로 피해 속출 이날 7시간 넘게 집중호우가 내린 부산에서는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영도구에 가장 많은 252㎜의 비가 내렸고, 북항 245, 남구 225, 사하 194, 가덕도 171, 기장 170, 사상 169, 부산진 169㎜ 등이 뒤를 이었다.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근 20년 내 6번째로 많은 강수량이었다. 영도구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 79㎜를 기록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되며 길목에 놓인 부산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사하구 다대동의 한 관광버스 차고지는 토사가 덮쳐 관광버스 10여대가 파손됐고, 동구 동천이 범람해 주택과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앞서 중국 중남부 지역과 일본 규슈·혼슈 지역에도 폭우 피해를 입었다. 중국에서는 9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일본 규슈 지역에서는 80명 넘는 인명 피해가 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계절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부산 올해 축제 40개 개최

    축제의 도시인 부산에서 올해 40여개의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부산에서는 올해 민간부문 축제를 비롯해 시와 16개 구·군에서 모두 40여개 축제가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지난4일~5일 열린 해운대북극곰축제에 이어 내달 6∼8일 제38회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린다. 봄철 축제 중에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기장멸치축제,감천문화마을골목축제,조선통신사축제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4월 개최된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는 전국 도심 속 최대 규모의 유채꽃 단지로 9일간 총 4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여름에는 영도 태종사 일원 수국꽃문화축제를 비롯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부산바다축제가 시민과 관객을 맞이한다.지난해 부산바다축제는 해운대,광안리,다대포,송도,송정 등 5개 해수욕장과 시내 중심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나이트 풀 파티’, ‘나이트 레이스’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가을에는 부산자갈치축제를 선두로 보수동책방골목축제,부산고등어축제,부산불꽃축제가 기다린다. 부산불꽃축제는 유료석을 지난해 대비 33% 늘렸는데도 전석(8천여 석)이 매진됐었다. 대만,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에게 1600여석을 판매해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 겨울에는 광복로 일대에서 불을 밝히는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비롯해 해운대 빛 축제,부산어묵축제,가덕도 대구축제가 열린다.지난해 5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는 이달 말 축제 및 이벤트 전문가와 함께 평가자문회의를 개최해 킬러콘텐츠 개발 등 매력도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평가회의 등을 통해 축제 콘텐츠를 개선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제를 선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올해 축제 일정은 부산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대구야 왔구나, 반갑다.’ 바다 물고기 가운데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가 돌아오는 계절이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 산란 철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싱싱한 대구를 먹어 봐야 수라상에 올랐던 ‘대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대구는 입과 머리가 커 대구(大口)라고 불리게 됐다. 알에서 부화해 1년이 지나면 20~27㎝, 2년 뒤면 30~48㎝, 3년이 지나면 60㎝, 5년 뒤에는 80~90㎝ 정도 자라고 1m가 넘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잡힌 대구 가운데 몸무게가 가장 무거운 것은 22.7㎏으로 보고됐다. 대구는 한류성 어종으로 수심 200~500m 깊이 북쪽 한랭한 바다에서 몰려다닌다. 겨울철 산란기가 되면 태어난 해역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 회귀 어종이다. 1마리가 150만~400만개 알을 낳는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비롯해 북태평양 일대에 살다 겨울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진해만으로 회귀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지내다 3월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대구는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국제법을 만든 ‘전쟁 고기’로도 유명하다. 대구잡이를 비롯해 어업이 국가 주요 산업인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대구잡이를 둘러싸고 1958년, 1972년, 1974년 세 차례나 ‘대구 전쟁’을 벌였다. 이 대구전쟁 결과로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는 국제법이 만들어졌다. 가덕도와 거제도가 둘러싼 진해만은 대구가 알을 낳기에 좋은 장소여서 우리나라 대구 최대 어장이 형성된다.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고 품질도 진해만 대구가 최고로 꼽힌다. 대구는 호망이라는 그물로 잡는다. 어민들은 크기가 작은 대구가 잡히면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바다로 돌려보낸다. 날씨가 추워야 많이 잡히는 대구는 12월 말에서 1월까지가 성수기다. 맛도 이때가 최고다. 남해안에서는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1월 한 달 동안은 금어기로 정했다. 금어 기간은 어선마다 잡는 양이 정해진다. 지난 1월에는 대구잡이 어선 한 척(허가 1건)이 한 달 동안 480마리만 잡도록 허가됐다.거제시와 어민들은 내년 1월도 비슷한 수준으로 허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 금어기인 1월 한 달 동안 잡는 대구는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 모두 경매장을 통해 유통된다. 금어기 기간에 잡힌 대구 가운데 활력이 넘치고 알 상태가 좋은 암컷은 행정기관 등에서 사들여 알을 채취한다. 채취한 알은 즉시 바다로 방류한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진해만 일대에서 잡힌 대구가 모이는 집산지다. 갓 잡힌 싱싱한 대구는 그날그날 거제수협 외포 공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전국으로 유통된다. 금어기가 아닐 때는 경매를 거치지 않고 음식점이나 수산시장 등으로 바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호환(58) 거제수협 외포위판장 경매담당자는 19일 “아직은 하루 대구 위판량이 300~600마리로 많지 않다”며 “이달 말이 되면 어획량이 늘어 위판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포위판장에 따르면 최근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대구 가격은 크기 50~70㎝ 한 마리가 암컷은 2만~2만 5000원, 수컷은 3만~3만 5000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김용호 거제대구호망협회장은 “행정기관에서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해마다 알과 치어를 방류하고 산란기에 금어 기간도 정해 관리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어획량이 아직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진해만 일대 대구 외획량은 전국 어획량의 30%를 차지한다. 거제시와 수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 철에 거제만 일원에서 10만 마리 안팎으로 잡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대구 자원을 늘리기 위해 1981년부터 어미 대구에서 알을 채취한 뒤 인공수정을 시켜 방류하는 사업을 한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대구 인공종자 생산에도 성공해 2005년부터는 인공부화해 15일쯤 키운 어린 대구를 방류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지난 2월 8~15일 장목면 외포 앞바다와 통영, 진해, 고성, 남해 등 7곳 바다에서 650만여 마리의 어린 대구를 바다로 보내는 등 지금까지 485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대구는 맛이 담백해 비린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는다. 흰살생선은 보통 지방 함량이 5%를 웃돌지만 대구는 1% 정도이며 단백질 함량이 17.5%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가장 즐기는 대구 요리는 창자를 골라내고 4~5토막으로 잘라 무, 미나리, 대파, 고추 등과 함께 끓이는 대구탕이다. 애주가들이 속풀이 음식으로도 즐겨 찾는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대구와 정소를 넣고 대구 살이 어느 정도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대파, 고추를 넣어 끓인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은 뒤 한 번 더 끓인 대구탕은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대구는 한 가지도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알은 탕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근다. 대가리는 찜이나 탕으로 끓인다. 수컷의 정소인 ‘이리’는 탕에 넣어서 끓여 먹는다. 아가미와 내장도 젓갈을 담근다. 대구의 신선한 간은 쪄 먹기도 한다. 대구 대가리에 채소와 양념을 넣고 삶거나 쪄서 만든 대구뽈찜이 맛있는 이유는 산란기에 암수가 서로 사랑을 나눌 때 볼을 비벼대는 특성 때문에 살이 더욱 쫄깃하고 맛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거제 외포항 바닷가에는 빈터마다 대구를 촘촘하게 걸어 놓고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대구는 아미노산 가운데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 시력증강, 간 기능 보호에 좋은 생선이다. 특히 대구 간에는 지방과 비타민 A·D가 많이 함유돼 있어 간유의 원료로 쓰인다. 간유는 만성 류머티즘, 통풍 치료, 관절염, 척추 질병, 야맹증, 피부 발진, 폐결핵, 얼굴 상처 육아 형성 촉진 등에 효과가 있다. 대구 간유는 유아기나 성장기 어린이 영양식으로도 이용한다. 대구 간유가 관절염에 효능이 있는 이유는 연골세포를 손상하고 관절염을 일으키는 효소 활동을 간유에 포함된 오메가 지방산이 억제하기 때문이다. 외포항을 비롯한 거제,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산 등에는 싱싱한 대구를 재료로 요리하는 대구요리 전문 음식점들이 있다. 거제대구호망협의회와 외포청년회는 해마다 대구잡이 성수기에 맞춰 전국 최대 대구 집산지 장목면 외포항에서 거제대구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진해만 일원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물 대구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한 특산물 축제로 올해로 13회째다. 경남도와 거제시, 수협중앙회, 거제수협에서 후원하며 올해는 21~22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에 대구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싱싱한 대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진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 출범,,이낙연 “최대한 존중”

    김해신공항 관련 쟁점들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6일 출범했다. 국무총리실의 중재로 결성된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의 안전과 소음, 환경, 시설·운영·수요 등 4개 분야의 14개 쟁점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검증위원은 분야별 학회, 연구기관, 대학교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중립적인 인사 21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김수삼 한양대 석좌교수가 호선을 통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위원장을 제외한 검증위원의 면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중립적인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단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위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총리실은 “검증위원 명단은 검증위원회 보고서 발표시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증위원들은 이날 위촉식에 이어 첫 회의를 가졌다. 그동안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된 김해신공항 안을 놓고 부산·울산·경남은 소음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백지화를 주장해 왔다. 이에 대구·경북은 ‘김해신공항 재검토 주장은 결국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검증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중립성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국내 최고 권위의 학회와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위원후보를 추천받은 뒤 부울경과 대구경북, 국토부 어느 쪽도 명시적으로 제척하거나 거부하지 않는 인사들을 위원으로 위촉했다”며 “위원회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영호남 9개 지자체, 경남 사천에 ‘제2관문공항’ 유치 나섰다

    영호남 9개 지자체, 경남 사천에 ‘제2관문공항’ 유치 나섰다

    남해안권 영호남 자치단체가 경남 사천지역에 제2관문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 신공항을 만드는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이 안전성·소음·확장성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어 대신 사천에 제2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천에 제2관문공항이 들어서면 영호남과 충청권까지 항공수요 권역에 포함돼 인천공항과 맞먹는 관문공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4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이 회장인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제2관문공항 최적지가 사천이라며 정부에 공동건의서를 제출하고 최근 전남 순천에서 타당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유치활동에 나섰다. 남해안남중권협의회는 경남 진주·사천시, 남해·하동군과 전남 여수·순천·광양시, 고흥·보성군 등 영호남 남해안 연안 9개 기초자치단체가 동서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2011년 5월 창립했다. ●“사천, 교통 편하고 안개 적어” 올해 초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지역발전을 위한 10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사천시에 대한민국 제2국제공항 건설’을 채택하고 정부에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남중권협의회는 지난 6월 제2국제공항 사천 유치를 핵심의제로 선정하고 공동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9월 25일 순천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개막에 맞춰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람회를 찾는 중앙정부와 전국 각 지자체 등에 사천 관문공항 유치 타당성을 알리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세미나에서 이민원(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광주대 교수는 ‘남부공항(제2관문공항)의 필요성과 성공조건’이라는 발표에서 “위기상황 및 비상시 A380급 대형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인천공항에 필적하는 대체공항으로 제2관문공항이 필요하다”며 “제2관문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호남과 충청권 항공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어야 해 사천이 제2관문공항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대 교수는 ‘남부권 관문공항 어떻게 건설해야 하나’라는 발표에서 “남부권 관문공항은 총선과 대선용 정치수단화로 왜곡되는 바람에 정당과 지역, 정부 사이에 논쟁과 갈등만 일으켰다”며 “최선의 해결책은 남부권 관문공항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추진해 영호남과 충청권 일부까지 포함하고 24시간 운항 가능한 명실상부한 남부권 관문공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웅호 경남과학기술대 교수는 ‘제2관문공항 남중권 유치 전략’ 발표에서 “사천지역은 부산·대구·울산·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에서 최대 2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어 교통이 편하고 주변에 큰 강이 없어 안개가 적으며 인근에 지리산이 위치해 태풍 피해도 적다”며 “사천은 바다에 인접해 항공기 이착륙 안전도에도 문제가 없고 영호남이 공생할 수 있는 위치이며 주변에 항공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국제공항과 연계해 항공우주산업 발전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경상남도교수자문위 “사천이 가장 타당” 경남지역 교수 115명으로 구성된 ‘경남도 서부대개발 교수자문위원회’도 세미나 등을 통해 사천이 제2관문공항 최적지라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교수자문위원회는 2015년 경남도청 서부청사 출범 당시 경남서부개발 정책 자문 등을 위해 경남지역 교수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9월 30일 사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사천국제공항 유치 타당성 연구 발표회’를 열고 각종 자료 조사, 연구, 분석 등을 근거로 사천 관문공항 유치 타당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회에서 이원섭 경남과기대 교수는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은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용인구, 경제성, 민원, 지형, 기상, 국민적 공감대 등 모든 조건에서 사천시 서포면이 가장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문기관에서 수행한 타당성 연구조사에서 사천 국제공항 건설은 사업비가 김해와 가덕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호남 9개 자치단체장이 정치적인 배경 없이 지리적 조건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합의했기 때문에 동서를 아우르는 국민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천시가 중심이 돼 남중권 제2관문공항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남중권발전협의회가 함께 노력해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천시는 지난해 8월 국제공항 유치 방침을 결정하고 국내 전문기관에 의뢰해 공항입지 적정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결과 서포면이 남중권 신공항 건설 최적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업비는 길이 3800m 활주로 1개와 계류장 등 공항을 건설하는 데 3조 154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김해신공항 건설비용 4조 8000억원보다 1조 6453억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경남도에도 제2관문공항 유치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유치운동을 확산하고 유치 타당성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힘 쏟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사천지역 민간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천 국제 신공항 유치운동 사천시본부’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 국제신공항 유치 운동을 선언했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김해공항을 확장하거나 가덕도에 공항을 건설하더라도 순천·목포·전주·광주·군산 등 호남지역 대도시 시민들은 이용할 수 없고 영남권 주민 1000만명 정도가 이용하는 지역공항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천은 부산~목포 중간지점으로 현재 인프라만으로도 두 시간대 권역에서 1700만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어 영종도 대한민국 제1공항과 사천 제2공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부경남과 전남동부지역은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국가 과제인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해신공항 건설은 지역갈등 속 난항 앞서 2016년 6월 21일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용역을 맡겨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등을 대상으로 타당성 검토를 한 결과 기존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대안으로 결론 났다며 김해신공항 건설을 결정했다. 이 같은 정부 결정에 대해 부·울·경 단체장은 별도 용역을 실시한 뒤 김해신공항 계획은 소음, 안전성·확장성 문제로 관문공항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국무총리실에 김해신공항 검증을 맡겼지만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시에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부산이 김해신공항을 무산시키고 가덕도로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속셈을 갖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등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글로벌 물 산업 허브 기반 성과… 대구혁신 중단없이 이어갈 것”

    “글로벌 물 산업 허브 기반 성과… 대구혁신 중단없이 이어갈 것”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6기 대구혁신 시즌1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인프라 조성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면 민선 7기 대구혁신 시즌2는 이를 바탕으로 대구를 행복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초심을 되새기며 시민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소명대로 대구혁신을 중단 없이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지난 1년 성과를 돌아본다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해 글로벌 물 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장기간 방치된 서대구 화물역을 서대구 고속철도역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도 시작해 대구의 동서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안전한 먹는물 확보 문제는 국무총리 주재 관련 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해 갈등 해결의 전기를 마련했다. 통합 신공항 건설은 정부의 연내 최종 이전부지 선정 약속이 이뤄지면 본궤도에 진입한다. 국방부가 최근 군위와 의성 전체 지역을 이전후보지로 관보와 국방부 인터넷에 고시했다.” -일부에서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론이 다시 제기되는데. “국토교통부의 총리실 검증 수용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5개 시도 합의를 바탕으로 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결론이다. 특정 지역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합의를 깨고 재검증하는 것은 영남권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것이다. 5개 시도의 합의와 세계적인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결정된 국책사업이 변경되거나 무산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지역 일부에서 민항은 두고 군공항만 이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대안이 없는 주장이다. 군공항만 받아 줄 지자체는 어디에도 없다. 대구공항 존치 시 현부지 개발·매각 대금으로 신기지 건설비용을 부담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이전사업비 마련도 불가능하다. 지금은 소모적 논쟁보다 사업추진 동력을 결집할 때다. 일부 정치인이나 시민단체의 실현가능성이 없는 주장은 갈등만 부추기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 관심이 뜨거운데. “낡고 협소한 현 청사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신청사건립 추진방침을 결정하고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역 간 과열유치경쟁이 부른 분열과 경기침체로 두 차례나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기금 적립 등 청사건립기반을 마련하면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지난해 7월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확정하고, 미래비전위원회 내 ‘대구시청 신청사건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한 결과 시민공론화 방안과 프로세스가 제안됐다. 이에 따라 시민의 뜻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어 전담조직인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설치해 신청사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청사 건립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가. “앞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에서 신청사 건립계획 수립부터 후보지 신청기준, 예정지 평가기준 등 기준을 마련할 것이다. 신청사 건립 예정지는 공론과정을 거쳐 시민 250명으로 구성되는 참여단의 평가로 결정하게 된다. 오는 10월에서 11월 중 후보지를 접수받아 12월에는 시민참여단 평가를 통해 예정지를 정한다. 이어 2020년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21년에는 실시설계와 입찰 등 계약절차를 거쳐 2022년 공사를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취수원 이전 추진은. “과거 잦은 낙동강 수질 사고로 인해 먹는물에 대한 시민 불신과 불안이 크지만, 지역 간 입장 차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열린 국무총리 주재 관련 지자체장 회동을 통해 대구 물 문제를 포함한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용역 2건을 시행하기로 합의를 끌어내면서 안전한 취수원 확보를 위한 실마리가 마련됐다.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에서는 낙동강 유역에 대한 최적의 물 이용 체계를 마련하고,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 시스템 적용방안 연구용역에서는 폐수의 낙동강 배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대구·경북 상생이 중요한데. “저성장, 지방소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의 상생은 필수다. 지난해 8월 한뿌리 공동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시도지사 교환근무, 국·과장급 인사교류 추진 등 대구와 경북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경북 상생장터 개설, 2020 대구·경북 방문의 해 추진, 혁신인재 양성 프로젝트 공동추진 등 전 분야로 상생 패러다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구·경북 상생협력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추진 로드맵을 만들어 550만 시도민들이 공동체로 하나가 되는 메가시티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경북의 공동 가치, 잠재력과 한계를 함께 알아 나가며, 약점과 한계는 극복하고 장점은 극대화하겠다.”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은. “일자리는 시민 생계수단임을 감안할 때 시민들을 위한 최대의 복지다. 일자리 10만개를 매년 창출하겠다. 특히 산업, 기업, 고용 등 3대 경제혁신을 통한 대구형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 일자리를 통해 청년 유출인구를 감소시키고 종전 전통산업 육성과 함께 미래 신산업으로의 구조개편도 도모하겠다.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통해 지역주도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의 기업들을 대구로 유치하겠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은.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단을 구성했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 운영하고 지역기업 피해상황 모니터링,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 단기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품목인 소재·부품의 기업별 수입현황과 대응동향을 긴급조사하고 현장소통시장실을 운영해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기업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장기대책으로는 매년 1조원 이상 투입이 예상되는 정부 연구·개발투자와 연계한 대형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부품·소재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사업을 발굴·지원하겠다. -중점 추진 과제는. “지금까지 가꾸어 온 혁신의 나무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겠다. 먼저 물 산업 분야에서 2025년까지 세계적인 물 기술 10개, 매출 1조원, 신규 일자리 1만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차 보급에도 힘써 2030년까지 승용차 1만 2000대, 버스 100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4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의료, 로봇, 에너지 산업 분야 등의 발전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앞으로 시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시민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시의 산업구조 개편이 성공적이라는 결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으나 산업구조 개편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당장 모든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 실망과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가 원하는 성공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일관성 있게 추진하면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다듬고 전략을 치밀하게 짜 대구 혁신을 중단 없이 이어 가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민 품에 안긴 저도, 애국 휴양지로 뜬다

    국민 품에 안긴 저도, 애국 휴양지로 뜬다

    9홀 골프장·모래해변·전망대 등 ‘매력’ 섬 일주하는 백사장 산책로도 준비 중 日관광 외면 속 국내 명소 탄생 ‘주목’‘금단의 섬’ 경남 저도(猪島)가 오는 9월 16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돼 수십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일본 관광이 외면받는 때에 국내 새 여행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거제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저도를 방문해 ‘대통령 휴양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식으로 밝힘에 따라 개방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면적 43만 4181㎡, 해안선 길이 3150m 규모의 섬에는 대통령 휴양소인 숙소 건물을 비롯해 경호원 숙소, 군 장병 휴양소인 콘도, 9홀짜리 골프장, 모래 해변, 전망대 등의 시설이 있다.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관리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녹음이 우거지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게 특징이다. 대통령 숙소는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지었다. 2층 높이지만 주변 조경으로 가려져 근처 모래 해변과 골프장 등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은 화강암으로 지은 이 건물을 보고 “너무 호화롭게 지었다”며 경호실을 나무랐으면서도 섬 풍광에 매료돼 바다 위 청와대라는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란 이름을 붙여 애용했다고 한다. 저도 모래 해변은 대통령 별장을 지을 당시 하동 섬진강의 깨끗한 모래를 운송해 조성한 길이 200m쯤 되는 인공 해수욕장이다. 해군 측은 모래가 바닷물에 쓸려나가 해마다 다른 곳에서 모래를 운송해 보충한다. 대통령 숙소 인근에는 장병 휴양소인 4층 규모 콘도가 있다. 저도를 거쳐 거제도~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2010년 개통) 시공업체가 건립해 기부채납했다. 66㎡(20평형), 99㎡(30평형), 116㎡(35평형) 타입의 42실이 있다. 모래 해변 안쪽으로 9홀 규모 골프장도 있다. 이 골프장은 여름 휴가기간에 저도 장병 휴양소를 이용하는 군 장병들이 유료로 이용한다. 1인당 이용요금은 카트 이용료 포함 2만 5000원이다. 해변과 우거진 숲을 따라 가파르지 않게 조성돼 있는 산책로가 있다. 인근에는 주변 바다와 부산신항, 거가대교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와 팔각정도 있다. 조만간 저도를 일주할 수 있는 백사장 산책로도 조성한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온나라가 힘을 모으는 때에 일본 여행 대신 저도로 놀러와 달라”면서 “저도는 아름다운 섬의 모습과 대통령 휴양소라는 유명세까지 있는 만큼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 민자도로 통행료 7월부터 신용카드 결제

    다음달 부터 경남지역 모든 민자도로 통행료를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경남도는 25일 마창대교와 창원∼부산 간 도로 등 도내 민자도로 2곳 통행료를 다음달 1일부터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시범 운영과 현장 점검을 해 미흡한 사항을 보완한 뒤 결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도가 관리하는 도내 전체 민자도로 3곳 가운데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로는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같은 해 12월부터 신용카드 결제를 시작했다. 도는 마창대교와 창원∼부산 간 민자도로 이용자들이 그동안 통행료를 하이패스나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돼 불편하고, 현금으로 낼 때는 차량 정체도 빚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에서 재정지원을 하는 마창대교와 거가대교는 사업시행자측에서 각각 4억 1000만원과 2억 7900만원을 들여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도 재정 지원이 없는 창원~부산간 도로는 도에서 5억 1900만원을 지원해 시스템을 갖추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신공항 논란, 총선 위해 정책 비틀어선 안 된다

    국무총리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영남권이 편을 갈라 싸우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이번에야말로 가덕도에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들썩거리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끝난 얘기를 왜 꺼내서 우리를 소외시키려 드느냐”고 성토한다. 가만 있는 지역민들을 어떤 절박한 이유에서 소모전으로 또 내모는지 영남권 밖에서도 지켜보기가 딱할 따름이다. 해묵은 갈등을 가라앉히는 데 사회·경제적 비용은 얼마나 들였나. 동남권 신공항은 3년 전 외국인 전문가까지 동원해 19억원짜리 대규모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영남 지역 5개 광역단체장들이 천신만고 끝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던 사안이다. 그사이 부산·경남의 가덕도, 대구·경북의 밀양 신공항 유치 갈등을 지켜보느라 두 정권에 걸쳐 온 나라가 피곤했다. 그런데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재검증”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수면 위로 올리더니 이후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재논의에 불을 댕겼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전 정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치명적 오류의 국책사업은 늦더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걸린 부·울·경 단체장들이 무리수를 두고 있는 신공항 문제는 다르다. 부산·경남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권의 실세 단체장들이 의기투합한 ‘총선 전략’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비친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책이 한둘 아니다.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던 당정청이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재지정 취소 파동에 여론이 나빠지니 급히 한 발을 빼고, 철거하겠다고 벼르던 4대강 보 문제도 논란이 가시지 않자 “시간을 좀더 갖자”고 물러섰다. 그나마 합리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정책이 엿가락처럼 계속 제멋대로여서는 곤란하다. 원칙 없는 정책을 국민은 신뢰하기 어렵다.
  • [관가 블로그] 김부겸 의원 정치 생명, 이낙연 총리 손에 달렸다?

    [관가 블로그] 김부겸 의원 정치 생명, 이낙연 총리 손에 달렸다?

    “내년 총선 TK 버렸다” 대구권 불만 총리실도 국민 설득 쉽지 않아 고민최근 관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 생명이 ‘이낙연 총리 손에 달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페이스북에 “‘당신도 내년(총선)에 어렵지’하는 질문을 받는다”고 썼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구·경북(TK)지역의 민심이 흉흉한데 정부의 ‘김해신공항 재검토’로 김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어려워졌지요.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부산·울산·경남 3개 지자체가 합의를 깼다고 해서, 나머지 (대구·경북) 2개 지자체가 그냥 따라가야 하느냐”며 “이걸 깨서 가덕도신공항으로 가게 되면 씻을 수 없는 갈등이 남는다”며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지요. 앞서 부울경 단체장은 지난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에 넘기기로 합의했기 때문이죠.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PK·TK 간에는 10여년 동안 갈등이 있었지요.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두 곳을 놓고 타당성 조사를 하다가 결국 2016년 이도저도 아닌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충하기로 5개 단체장 간에 합의가 이뤄졌지요. 그런데 이번에 ‘TK 지역 패싱’을 당하게 되자 이 지역 민심이 들끓을 수밖에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김해신공항 재검토 논의에서 TK 단체장이 아예 배제가 됐다는 점이죠. 다른 하나는 김 의원이 행안부 장관으로 재직 시 제기된 부울경의 가덕도신공항 주장에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여권이 내년 총선을 위해 TK를 버리고 PK를 택했다는 겁니다. 이런 지역의 불만이 김 의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TK 대선주자로 불리는 그는 이제 내년 총선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맡은 이 총리의 결정에 따라 김 의원의 정치 운명이 뒤바뀔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총리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정부가 내린 국책사업 결정을 뒤집거나 보류시키려면 명확한 논거를 만들어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억원을 들여 프랑스에 맡겼던 입지타당성 용역을 다시 한다면 ‘예산 낭비’ 비판을 들을 것이고, 그렇다고 총리실 자체 인력으로는 ‘검증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따지면 이 총리도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비문’ 대선주자군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당에서, 내각에서 한솥밥을 먹었는데 어쩌다 묘한 사이가 됐네요.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與 ‘김해 신공항’ 갈등 확산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으로 갈랐던 신공항 이슈가 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으로 옮겨 왔다. 지난 20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광역단체장과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 확장의 적합성 판단을 국무총리실에 묻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PK 민심을 달래려는 조치라면 TK는 포기해도 된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2016년 영남 5개 광역시도 단체장이 정부의 결정을 따른다고 한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도 23일 “부·울·경이 대화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패권적 사고”라며 “지난 총선 공약이 있으니 PK 의원들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은 양해하지만, 선거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관문공항 검증단장인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하나 더 만들기로 했을 때 이미 합의는 깨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TK는 이미 대구공항 이전을 챙겨 놓고 부·울·경의 일을 가타부타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인천이 지역구인 송영길 의원도 합세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이력을 앞세워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북방경제 영토 확장을 위해서도 부·울·경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PK의 손을 들었다. 송 의원은 24일로 예정된 관문공항 부산 특강을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의 구체적 언급을 통해 논의를 한층 진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PK가 2016년 가덕도 신공항을 배제한 정부 결정을 의식해 일단 김해공항 확장 백지화만 추진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신공항 갈등이 영남 지지기반이 약한 민주당의 TK 홀대론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현역 의원이 똘똘 뭉친 PK와 달리 경북지사와 대구시장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고 TK 24개 의석 중 민주당은 단 2석뿐이다. 신공항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경수 “김해신공항 6전 7기의 정치적 결정”…PK 민주당 단체장 서울 총출동 여론전 왜

    김경수 “김해신공항 6전 7기의 정치적 결정”…PK 민주당 단체장 서울 총출동 여론전 왜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PK(부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27일 국회에 총출동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반대 여론전에 나섰다.  김 지사와 오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역 일정 때문에 불참했고 김석진 행정부시장이 대신 참석했다.  김 지사 등은 민주당 소속 PK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6개월간 이뤄진 검증단의 검증 결과를 토대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검증단은 이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장애물 때문에 항공기 충돌 위험이 있고 조류 서식지 및 이동 경로에 접해 버드 스트라이크(항공기와 새의 충돌) 위험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소음분석 기준을 왜곡하고 새로운 소음평가단위를 미적용해 소음 영향을 축소한 것은 물론 활주로 신설로 인한 조류 서식지 및 이동 경로를 훼손하는 등 환경을 과다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울·경 광역단체장들과 검증단은 국무총리실에서 이번 검증결과를 근거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항공정책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총리실에 가칭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 판정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김해공항 확장 문제는 6전 7기의 말 그대로 정치적 결정”이라며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비행기 못 뜨는 반쪽짜리 공항을 10조 예산을 들여 국민 세금 갖고 추진해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오래전부터 숙원사업이었지만 어디에 어떻게 만드느냐를 과거 정부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해 만드는 건 문제 있다는 것을 발표하려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총리실로 격상시켜 좀 더 기술적 문제는 물론이고 정책까지 가미한 논의로 넘겨 심도 있게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증단의 보고서를 전달받은 이 원내대표는 “제일 중요한 건 지역균형발전성에서 접근해 한 지역의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 전체 균형발전과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기본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대구·경북(TK)쪽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당에서 그런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며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TK 지역의 우려를 언급한 것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해신공항 문제는 PK와 TK 지역의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힌 화약고 같은 이슈다.  1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김해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듯했지만 오 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점화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제대로 불이 붙은 상황이다.  TK를 핵심 지지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은 이미 다 끝난 문제를 민주당이 건드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반대가 PK 민심에 등을 돌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약 이행에 경기 84조·서울 62조 필요… 문제는 늘 ‘재정 확보’

    공약 이행에 경기 84조·서울 62조 필요… 문제는 늘 ‘재정 확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분석 결과 경기 변동을 고려하지 못한 재정 확보 계획과 구체적 이행 계획이 부재한 공약은 민선 7기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공약실천계획서 평가 결과 SA 등급을 받은 서울시(박원순 시장)는 민선 7기 신규 공약 사업 비율이 민선 6기의 60%에 비해 줄어든 45%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체 공약 재정 계획 규모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표한 15조원의 4배에 달하는 62조원으로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뒷받침됐는지 불명확했다. 시도비 77억원이 들어가는 ‘제로페이’의 활성화 방안과 시도비 2조 8000억원이 들어가는 ‘시 예산 5% 시민숙의예산제’의 실효성 높은 실행 계획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시(오거돈 시장)는 시장의 소속 정당이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뀐 ‘단절 정부’를 구성했지만 민선 7기의 신규 공약 사업 비율이 63%로, 민선 6기 신규 공약 사업 비율이 70%인 것을 고려하면 사업의 단절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그러나 소요재정 28조원 중 국비 비율이 44%로 광역시 평균(32%)보다 높은 것은 재정 확보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김해 신공항 확장으로 한 차례 결론이 난 이후 가덕도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려면 중앙정부의 협조를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대구시(권영진 시장)는 발전 방향과 시대적 과제 등을 제시하지 못해 전략적 관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공약사업 중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7조원)’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따른 영남권의 분열을 고려해 위험 요소를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단은 조언했다. 인천시(박남춘 시장)는 민선 7기가 계획한 소요재정 규모가 16조원으로 민선 6기의 29조원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들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비와 민간자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의 부담을 국가와 민간에 나누어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A 등급을 받은 광주시(이용섭 시장)는 12조원 규모의 소요재정 중 국비 비중(45%)이 광역시 평균보다 다소 높지만 시비의 비중은 광역시 평균(33%)과 비슷한 32%이고 민간 재정 확보 사업은 없었다. 대전시(허태정 시장)는 4조원의 소요재정 중 국비가 20%를 차지해 광역시 평균보다 낮은데 반해 민간 방식은 44%로 광역시 평균(24%)보다 꽤 높았다. 핵심 공약 중 지식산업센터와 제2대덕밸리 등은 대전시의 기술 역량과 인프라에 부합한다는 기대를 모았다. 울산시(송철호 시장)는 소요재정 9조원 중 시비가 광역시 평균을 상회하는 46%였다. 평가단은 울산 경제를 지탱하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등을 고려하면 재원 마련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A 등급을 받은 세종시(이춘희 시장)는 소요재정 9조원 중 국책사업이 7조원 규모였다. 역시 SA 등급을 받은 경기도(이재명 지사)는 대체로 재원 마련 계획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84조원의 소요재정 계획 중 시군구비의 비율이 5.84%로 도비(5%)와 비슷해 시군과의 교섭이 약점으로 꼽혔다. 강원도(최문순 지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미 관계에 영향을 받는 정책을 포함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체 소요재정 25조원 중 국책사업은 14개(18조원)였다. 충북(이시종 지사)은 소요재정 16조원 중 민간 영역 비중이 29%로 광역도 평균(14%)보다 다소 높았다. 평가단은 수도권 근접으로 대학교 관련 인구가 증가하는 것 등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충남(양승조 지사)은 공약 소요재정 14조원 중 시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로 광역도 평균(6%)을 상회해 집행 과정에서 시군과의 협조가 중요 변수로 꼽혔다. 국책사업은 20개로 모두 11조원 규모였다. SA 등급의 전북(송하진 지사)은 새만금 신항만 적기 완공 등 대부분의 공약이 재정 투입과 관련됐지만 공장 폐쇄 등으로 도 재정 상태가 악화된 점이 걸림돌로 분석됐다. 전체 소요재정 10조원 중 국책사업은 13개(5조 8000억원)였다. 전남(김영록 지사)은 공약 예산의 75%가 임기 후 공약 사항이고 재원 49조원 중 88%가 국비로 구성돼 이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국비 16조원을 들이겠다는 목포-제주 고속철도는 임기 후 사업으로 분류됐다. SA 등급의 경북(이철우 지사)은 소요재정 45조원의 재정운영·세부실천 계획 등이 구체적이었다. 다만 취약한 재정구조, 청년 인구 유출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경남(김경수 지사)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공약 실천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수동적인 태도가 우려됐다. 제주(원희룡 지사)는 9조원의 소요재정 중 도비가 36%로 광역도 평균(6%)보다 높았다. 2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출자 동의안이 도의회에서 부결되는 등 협치가 변수로 드러났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부산 옛 일본군 방공호, 근대건조물로 보존되나

    부산 옛 일본군 방공호, 근대건조물로 보존되나

    市, 피란수도 사업 추진 과정서 현장조사일제강점기 부산 곳곳에 만들어진 시설물 조사가 시작됐다. 근대건조물 보존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7일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시는 최근 부산 중구 동광동 옛 일본군 부산요새사령부 부속 방공호(3300㎡)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재 방공호 위에는 주택과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부산지역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6·25전쟁 땐 피란민이 살았고, 지난해까지 이곳에 살던 가구가 이사하면서 현재 빈 상태다. 조사에 참여한 오재환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피란수도 유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엔 이밖에도 중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방공호가 곳곳에 있다. 패전을 앞둔 일제가 포진지를 파괴하거나 방공호 입구를 막는 등 흔적을 지웠기 때문에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게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면서 지역 명소로 꼽히는 방공호도 있다. 강서구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 등은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여행하며 교훈을 얻는 ‘다크투어리즘’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부산지역 산비탈에 방공호를, 해안가에 포진지를 만들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은 “방공호는 근대건조물이면서 역사성도 있어 보존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근대건조물로 보존하려면 이를 증빙할 설계도 등 관련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보존을 위해서는 시설물 소유권 문제 정리와 매입 예산 편성 등 고려할 부분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연말까지 주민투표로 이전지 선정”… 속도 내는 대구 통합신공항

    2025년 완공… 기존 부지 스마트시티로 대구 통합신공항 건설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지난해 3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한 이후 대구시와 국방부 간 이전 사업비 견해차로 1년간 지지부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일 대구시청에서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무조정실 주재 관계기관 회의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전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에 대한 주민투표를 거쳐 연말까지 이전 부지를 선정한다. 앞서 이전지와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계획안을 마련한 뒤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지원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고 선정위원회에서 이전 부지 선정 절차와 기준을 정한다. 돌발 상황이 없으면 내년에 착공해 당초 계획대로 2025년 통합신공항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권 시장은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가 선정되면 기존 부지 개발 청사진, 이전 지역 주변 발전계획, 새 공항 광역교통망 구축계획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사업비 충당에 초점을 맞췄고, 이제부터는 군 공항이 떠나는 도심 부지를 대상으로 신도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벤치마킹해 대구만의 독특한 스마트시티로 건설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장 내년부터 세계적 도시계획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기존 부지 개발 청사진을 만들어 추진하면 향후 이를 통해 20조∼30조원의 경제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시장은 김해공항 확장 반대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신공항 대안으로 영남지역 5개 지자체장이 합의한 사안”이라며 “김해공항 사업 변동에는 5개 단체장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비는 대구시가 국방부와 협의해 재산정한 결과 8조~8조 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6년간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은 개각 때마다 들러리였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 장관으로 쭉 내려왔다. 내부에선 ‘우리 부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씁쓸해했다. 최근 ‘국토부 성골’인 최정호 전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땐 장관이 바뀌는 7개 부처 가운데 국토부가 가장 반색했다. 그런데 영화 ‘식스 센스’급 반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토부의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투기 의혹과 갭 투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딸 부부에게 아파트를 공동 증여한 ‘꼼수 절세’에 대해선 “사위도 자식”이라고 애틋한 사위 사랑을 뽐냈다. 논문 표절 의혹은 덤처럼 따라다녔다. 그의 도덕성 논란이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도긴개긴이지만 정통 관료 출신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고위 공무원의 자기 관리가 이처럼 허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강점인 정책 분야에서도 영혼 없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 준다. 국민 눈높이에선 살아온 세월의 흠도 적지 않은데, 본인이 진두지휘한 대규모 국책사업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갈지자 행보를 걷고 있다. 최 후보자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18일 국회 답변서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용역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살펴보겠다. 총리실이 건설 중지와 취소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말 바꾸기 논란이 확산되자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2016년 최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이자 ‘육해공 교통전문가’로서 동남권 신공항사업의 입지 선정을 주도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관이 아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비로 세금 20억원이 들어갔다. ADPi는 1년간 후보지 3곳의 입지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조사한 결과 “기존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게 최적의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엔 4조 4000억원, 밀양 6조 1000원, 가덕도는 10조 7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과 부산 간 지역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권이 ‘표 구걸행위’와 다름없는 동남권 신공항 카드를 또 꺼내 들었고, 누구보다 혈세 낭비가 뻔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최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소신을 접었다. 시계추를 3년 전으로 다시 돌려 지역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무소신으로 전 국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동산과 교통 인프라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중의 손가락질은 순간이고, 장관의 명예는 영원하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결은 다르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갈팡질팡이다. 입각을 위해서라면 학자적 소신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자세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한 것”이라고 전면 수정했다. 그의 소신이 옳고 그름을 떠나 하루아침에 표변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막말 기행을 떠올린다면 또다시 말을 바꾼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이 박근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젠 고집을 접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사는 철회하는 게 순리다. 다행히 여권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기류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와 장관 후보자들 스스로가 뒤를 돌아볼 때다. golders@seoul.co.kr
  • 김해신공항반대 운동본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무책임, 진성성 없다’ 규탄

    김해신공항반대 운동본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무책임, 진성성 없다’ 규탄

    ‘김해신공항반대 및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 시민운동본부’는 21일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밝힌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하며 김해신공항 계획 백지화를 거듭 요구했다. 김해신공항반대 부울경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추천을 보면서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지 못하는 장관 추천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김해신공항반대 시민운동본부는 “최 후보자는 전 정부 국토해양부 시절 철도정책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면서 2016년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결정 당시 김해신공항을 결정하고 그 후의 작업을 진행해 온 주역이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영남권 5명 지자체장의 합의에 따라 외국 전문기관이 가덕도를 포함한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현재 김해공항 입지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만큼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신공항 결정당시 국토부 2차관으로서 실무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신공항반대 시민운동본부는 “당시 결정은 담당 용역사인 프랑스 ADPi사의 사전타당성 용역결과 발표에서도 ‘정치적 고려’라는 단서를 달 정도로 신공항 입지 후보지로서의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정략적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같은 당 소속인 5개 자치단체장을 사전에 모아놓고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이의 없이 따르겠다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합의를 강제한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최 후보자가 ‘합의에 따라’라는 용어로 당시의 결정을 미화하고, 그러한 결정을 지금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고 진정성 없는 태도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2016년의 신공항 입지선정 과정에서 있었던 불합리하고 정략적이었던 과거사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반성하며, 동남권 관문공항의 방향과 전망에 대한 진정성 있는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 후보자는 물론이고 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동반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동남권 관문공항을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소음피해와 심각한 안전 결함, 확장성 한계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김해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입지를 물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구속중)를 대신한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민주당 소속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추진을 ‘제2의 4대강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는 이유로 ‘안전, 소음, 환경, 경제성, 확장성’ 등의 문제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지역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민주당 ‘PK 지키기’ vs 한국당 ‘TK 편들기’… 김해 신공항 들쑤시는 정치권

    부·울·경 단체장 “신공항은 제2의 4대강” 與, PK 지지율 빠지자 예산 투입 등 약속 한국당 최정호 청문회 ‘김해 재확인’ 별러 신공항 반대도 PK 민심 잃을까봐 고민도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해묵은 지역 갈등 문제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이달 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검증단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구속 중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대신한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민주당 소속 부·울·경 단체장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추진을 ‘제2의 4대강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위험하다며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지역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김해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듯했지만 오 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점화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제대로 불이 붙은 상황이다. 부·울·경 단체장들은 이미 정부에서 결정됐다 하더라도 잘못된 정책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역 최대 현안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에서 최근 PK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자 예산 투입 약속 등으로 공을 들이는 상황과도 겹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오 시장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요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TK를 핵심 지지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은 이미 다 끝난 문제를 민주당이 들쑤시고 있다며 ‘재론 불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3일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5개 시도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만들고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충분하게 항공 수요를 충족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어 낸다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들은 오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김해신공항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최 후보자가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 국토부 2차관으로서 실무를 총지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PK 신공항 반대 입장이 자칫 PK 민심을 적(敵)으로 돌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난감해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꼬이는 김해신공항…이면엔 민주당 ‘PK 보듬기’ vs 한국당 ‘TK 지키기’

    꼬이는 김해신공항…이면엔 민주당 ‘PK 보듬기’ vs 한국당 ‘TK 지키기’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해묵은 지역 갈등 문제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이달 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검증단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구속 중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대신한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민주당 소속 부·울·경 단체장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추진을 ‘제2의 4대강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위험하다며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지역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김해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듯했지만 오 시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점화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제대로 불이 붙은 상황이다. 부·울·경 단체장들은 이미 정부에서 결정됐다 하더라도 잘못된 정책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역 최대 현안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에서 최근 PK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자 예산 투입 약속 등으로 공을 들이는 상황과도 겹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오 시장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요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TK를 핵심 지지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은 이미 다 끝난 문제를 민주당이 들쑤시고 있다며 ‘재론 불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3일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5개 시도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만들고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충분하게 항공 수요를 충족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어 낸다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들은 오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김해신공항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최 후보자가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 국토부 2차관으로서 실무를 총지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PK 신공항 반대 입장이 자칫 PK 민심을 적(敵)으로 돌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난감해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PK·TK ‘신공항 동상이몽’… 내년 총선까지 갈등 이어질 듯

    PK·TK ‘신공항 동상이몽’… 내년 총선까지 갈등 이어질 듯

    10여년 간 이어진 영남권 최대 갈등 요인 文대통령 김해 공항 확장안 재검토 시사 부산시장 “가덕도 염원의 성취 길 보여” 대구시장·경북지사 “이미 김해로 결정” 부울경 검증단 이달 확장안 검증 발표 국토부·총리실 결과 보고 입장 밝힐 듯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기존 김해 공항 확장안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고 총리실의 검증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5개 광역자치단체 간 해묵은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경남(PK) 주민들은 김해 공항 확장에 반대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시곗바늘을 13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 통합공항의 동시 추진설도 나온다. 이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총리실은 일단 부울경 동남권신공항 검증단의 김해 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증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논의가 시작돼 이명박·박근혜 정부까지 10여년간 영남권의 최대 갈등 요인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두 곳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2011년 3월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 역시 가덕도와 밀양 두 곳 중 입지를 고민하다가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2016년 6월 김해 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 결정으로 PK·TK 간 10여년 동안 벌어졌던 공항 유치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오거돈 부산시장이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문 대통령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동남권 신공항 불씨’가 살아났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김해 공항 확장안 재검토가 나온 만큼 내년 총선까지 양측의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부산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김해 신공항에 대한 부산·울산·경남의) 검증 결과를 놓고 5개 광역자치단체의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만약 생각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에서 검증 논의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염원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가덕도 추진 부울경 범시민운동본부’는 오는 26일까지 김해 신공항 반대 및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촉구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소음 고통, 충돌 위험 등이 있는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동남권의 미래를 열어갈 관문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김해 공항 확장과 대구·경북공항 통합 이전으로 이미 결정돼 추진되는 사안으로, 재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군(軍)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대구 도심의 K2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를 경북 군위와 의성 등 2곳으로 압축했으나 군 당국과 이전사업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후보지 확정이 미뤄지고 있다. 시민단체 ‘대구·경북 하늘길살리기 운동본부’는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되면 대구·경북통합 공항 추진에 차질이 생기고, 공항 규모와 역할이 당초 예상과 달리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은 항공 수요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보잘것없는 지방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부울경 검증단과 접촉해 의견 조율에 나서면서도 정부 입장을 뒤짚을 수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5일 “정부가 영남권 5개 지자체장 합의를 거쳐 이미 확정해 추진 중인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반기에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하고 2026년까지 공항 건설을 마친다는 신공항 건설 일정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총리실도 조심스럽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울경 검증단이 김해 공항 확장과 관련해 안전, 소음, 관문 공항으로서의 확장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검증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검증단이 이달 중순 검증 결과를 발표한 뒤, 총리실에 검증을 공식 요청하면 그때 총리실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을 조사하면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 용역팀에 맡겼던 점을 감안하면 과연 총리실이 내놓은 검증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더구나 김해 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증에서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이것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공항 희망지역 신청부터 입지별 타당성 조사, 최종 후보지 선정까지 모든 절차를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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