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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베이징올림픽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1964년 일본 도쿄,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2008년 8월8일 개막,17일의 열전을 펼친다. 또 2회 연속 및 통산 6회 종합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편 수영 등에서 새 역사 쓰기를 준비 중인 한국의 메달 전망을 짚어본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상무부부장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현지의 준비 상황과 달아오르는 열기 등도 살펴본다. ■ 베이징 여름올림픽 한국 메달 전망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에서는 한국스포츠 역사가 새로 쓰인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캘 가능성이 짙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전병관 이후 16년 만에 역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유도와 탁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수영 불모지서 첫 금 캔다 한국이 올림픽 수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0년 로마올림픽. 당시 다이빙 종목에 나섰으나 참가에 만족해야 했다. 적어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는 상황이 그랬다. 아테네서 부정 출발로 실격, 눈물을 뿌렸던 ‘18세 괴물’ 박태환(18·경기고)이 한국 수영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박태환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고,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200m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제는 수영전문브랜드 스피도의 후원으로 전담팀을 꾸려 올림픽 정복을 위해 ‘열혈 자맥질’을 하고 있다. 중장거리 전문이지만 단거리에도 재능을 보인 박태환으로서는 여러 종목에 도전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테네 여자 역도 75㎏이상급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던 ‘피오나 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은 베이징에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채비를 갖췄다. 중국 여자 역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장미란은 딩메이위안(시드니 금)과 탕궁훙(이상 28·아테네올림픽 금)의 뒤를 잇는 무솽솽(23)과 맞붙게 된다. 장미란은 무솽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장군멍군했다. 안방 텃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실력의 우위를 쌓아야 하는 게 과제다. 유도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73㎏급에서 김재범(22·KRA), 왕기춘(19·용인대) 등 후배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 이원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수술받고 재활 중이다. 베이징을 위해 오는 9월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것. 이원희는 완벽한 몸상태로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경계선을 뛰어넘어라 탁구와 배드민턴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5개와 3개를 땄다. 세계적인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많은 금메달을 추수했어야 했지만 ‘최강’ 중국이 늘 걸림돌이었다. 이 종목에선 세계 1∼3위가 대부분 중국 선수들이다. 아테네에서 왕하오를 격파하고 남자 단식 정상에 섰던 유승민(25·삼성생명)이 만리장성 2회 연속 격파에 앞장선다. 맏형 오상은(30·KT&G)도 단·복식에서 칼을 갈고 있다. 배드민턴에서는 단식보다 복식에서 기대가 크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의 기대주인 ‘제2의 박주봉’ 이용대(19·삼성전기)가 최근 손가락 골절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올림픽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때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였고 전영오픈 준우승을 일군 이현일(27·김천시청)이 국가대표로 복귀, 힘을 보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한국은 TOP 10” “이번에도 종합 10위는 꼭 지켜내야죠.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가 될 겁니다. 또 기회이기도 하고요.”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둔 ‘선수들의 요람’ 태릉선수촌의 풍경은 ‘정중동’이었다. 최초로 여성 촌장에 발탁, 햇수로 3년째 선수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이에리사(53) 촌장은 내년 베이징에서의 메달 전망을 묻는 ‘우문’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듯했다. 그는 “지금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올림픽 종목별 쿼터(출전권) 확보 전쟁이 한창”이라면서 “그런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선수촌은 베이징올림픽 체제로 바뀌었고, 이제 가장 큰 목표는 4년 전 어렵게 복귀한 한 자릿수(9위) 종합순위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베이징올림픽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익숙한 곳입니다. 그러나 스포츠 환경으로 따지면 꽤나 먼 곳이죠. 중국은 올림픽 최초로 종합 1위를 벼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메달 전망 종목과도 많이 겹칩니다. 악재인 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입니다. ▶종합 10위를 지키기 위한 메달수는 예측할 수 있습니까.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는 금 9개, 은 12개, 동 9개로 ‘톱10’안에 재진입했습니다. 종목수가 다소 늘어나고 중국의 약진을 감안하면 최소한 금 12개는 따야 수성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현재 올림픽 출전권 현황은. -7월 현재 6개 종목에서 55명이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농구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수영은 세계선수권을 통해 5명이 쿼터를 확보했습니다. 역도와 사격, 근대5종, 하키 등도 각급 선수권 상위 성적으로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탈락한 건 지역 예선에서 4위에 그친 소프트볼이 유일합니다. ▶향후 선수촌 운영은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베이징체제’입니다. 선수촌은 기존 110일에서 2단계에 거쳐 올해 연간 180일까지 훈련일수를 늘렸습니다.1인1실이던 지도자 방 배정도 2인1실로 바꿔 선수들에게 더 공간을 할애했고, 국가대표 1.5진까지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하는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림픽은 항상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물론 메달도 중요하고 순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 스포츠 환경 속에 한국스포츠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는 꼭 짚어봐야 합니다. 시드니올림픽 때 경기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체육의 위기”라는 의식이 팽배했습니다. 이후 4년 만에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근근이 버틴 게 사실이고, 내년 또 다른 위기가 닥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체육인들의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지속된다면 그건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00년의 꿈 이뤄…中 저력 세계에 알릴 것” 중국인의 ‘100년간의 염원’이라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나아가 내부의 정치·경제적 모순까지 해결하는 기회로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대내·외적인 민감성 속에 그동안 올림픽 준비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져 왔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들의 언론 접촉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부국장을 만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녜요. 중국이 고른 날짜가 아녜요.” 2008년 8월8일 8시에 거행되는 2008년 올림픽 개막식 시간이 중국이 고른 것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베이징 시내 중국 외교부 청사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건물에서 만난 왕후이(王惠) 부국장.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를 골라 개막일을 잡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중국인은 ‘(돈을)벌다.’는 발(發·파)과 발음이 비슷해 아라비아 숫자 8(바)을 좋아한다. “우리는 당초 9월에 하길 원했지요. 가을 베이징의 날씨가 얼마나 좋은데요. 그런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월을 제안했던 거예요.” 그는 “8시 개막시간은 IOC 관례에 따른 것이고,8일은 양자간에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 상황은. -100년만의 꿈이 이뤄질 날이 1년 남짓 남았다.28개 주요프로젝트와 38개 하위,302개 단위 항목으로 나누어 진행할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여름올림픽, 장애인올림픽 2개 대회 모두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다. 1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신청자가 벌써 53만명을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로 1차 표 예약이 마감됐다.700만장 가운데 490만장이 예약됐다.4000여종의 관련 상품이 개발됐다. 성화봉송로도 지난 4월 발표됐다. 시간도, 길이도 가장 길고 방문도시도 가장 많은 봉송로다. ▶왜 100년만의 꿈이라고 부르나. -1908년 톈진(天津)의 한 청년 잡지에 이같은 글이 실렸다.‘중국은 언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까. 언제 첫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언제 올림픽을 주최할 수 있을까.’그 뒤로 1932년 중국인으로는 류창춘(劉長春)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했고,1984년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중화인민공화국의 이름으로 중국이 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처음이다.) ▶어떤 올림픽이 되기를 원하나.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가장 특색있는, 중국적 특성을 남기고 싶다. 세계 역사에 하나의 문화적 유산으로 남기를 원한다. 중국과 중국 문화, 나아가 아시아, 동방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에서는 1964년 도쿄.1988년 서울 단 2곳만 올림픽을 개최했을 뿐이다. ▶과거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입장료는 대단히 싸다. 아테네의 3분의1∼5분의1 수준이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가장 싼 표는 10위안(1200원)짜리도 있다. ▶인류와 올림픽 역사에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나. -중국의 4억명 청소년들이 지금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가고 있다.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숫자다.50만세트의 각종 교재가 전국으로 퍼져갔다.556개의 시범학교가 있다. 올림픽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성적에 대해 얘기해 보자. 홈그라운드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얘기들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은 35개, 중국은 32개, 러시아가 29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금·은·동 합계를 보면 상당한 실력차가 있다. 미국 103개, 러시아 92개에 비해 중국은 63개밖에 되지 않는다.(중국은 과거 공식적으로 ‘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이란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일부에선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위해 관련 전력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지적들도 있다.) ▶날씨 때문에 기록 경기에 큰 지장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베이징이 많이 더워졌다.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온도가 높은 올림픽 개최도시는 아니다. ▶문제는 습도 아닌가. 베이징의 여름이 습도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미 인공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이번 7,8,9월 최종적인 기온 테스트를 하게 돼 있다. 그 결과를 보고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남북화해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길 원한다. -지난해 9월 서울에 가서 많은 공부를 하고 왔다. 당시 한국민들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꼈다. 고맙다. jj@seoul.co.kr ■ “육상·수영 금맥 캐자” 中 119프로젝트 극비 진행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녹색·과학기술·문화올림픽’이란 베이징올림픽. 중국은 지난해까지 환경보호시설, 도시기반시설 등 대부분의 공사를 마쳤다. 점검 테스트와 조직 운영 등을 점검하고 있다. 총 37개 경기장 가운데 31개가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칭다오, 홍콩에 각 1개씩이다. 이런 상황 속에 중국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종합 우승 여부다.‘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力爭金牌榜第一)’ 중국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미국을 꺾고 종합 1위를 따내기 위해 내건 표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 35개에 이어 32개로 2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로 4위를 했던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28개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은 체조, 다이빙 등 기존의 금맥 외에도 육상과 수영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 중국이 2001년 8월 올림픽 개최 확정이후 ‘119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도 이런 필요에 의해서다.119는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의 합계. 육상, 수영에서의 열세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 체육계는 곧바로 ‘5대 대책’을 수립하고 지도자 선발과 육성에 착수했다.‘밖으로 나가고 안으로 불러들인다.’(走出去,請進來)는 원칙 아래 선수들을 전지훈련 등으로 해외로 내보내고, 해외의 유능한 감독진을 유치했다. 많은 국제대회를 유치해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축적시키는 데 애썼다. 중국 체육에 ‘과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상당히 체계적인 선수 배양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남부 고원지대인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등 천혜의 훈련지도 갖고 있다. 국제 스포츠계는 오래전부터 고지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왔다. 폐활량 증대와 지구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에 있는 또 다른 고원 훈련 캠프인 ‘국가 고원체육훈련기지’에서는 중국 선수들의 ‘특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1992년 세계청소년육상대회의 800m,1500m,3000m,1만m를 석권하고 1993년 독일 세계육상경기에서도 1500m,1만m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등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 전역 1만 7000개에 이르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배출된 스포츠 재목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어떤 효과를 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2005∼2006 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소녀 수영선수 왕췬처럼, 나이 어린 스포츠 스타의 탄생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의 보배 110m 허들의 류시앙 등도 건재하다. jj@seoul.co.kr ■ 옥(玉) 넣은 메달 특색 중국 문화 알리기는 베이징올림픽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 각국에 문화대국,‘문화 종주국’인 중국을 알리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 상징물에서부터 각종 도안에 이르기까지 중국적이고 역사적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메달부터 달라졌다. 옥을 넣었다. 금·은·동에 들어간 옥의 품질이 각각 다르다. 옥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로부터 존귀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이었다. 성화는 종이를 말아올린 모습이다. 중국의 4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종이다. 성화를 장식하고 있는 상서로운 구름이나 자홍색도 중국적 특성이다. 로고는 고대 인장의 모습으로 한자의 모습과 달리는 사람의 모양을 나타낸다.
  • [스포츠 라운지] 전반기 경남FC 돌풍 이끈 박항서 감독

    [스포츠 라운지] 전반기 경남FC 돌풍 이끈 박항서 감독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은 언젠가 멈추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돌풍’이라는 말이 그다지 탐탁지 않은 기색이다. 박항서(48) 감독이 그렇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신생팀 경남FC를 이끌고 있는 그다.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K-리그에서 경남은 현재 4위(승점 21·6승3무4패). 스스로 “햇병아리 감독”이라고 하는 박 감독도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허정무 전남 감독을 제치고 남부팀 감독 1위에 오르는 ‘반란’을 일으켰다. 주변에서는 모두 ‘돌풍’이라고 호들갑이지만 박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경상도 싸나이’답게 무뚝뚝한 말투에 호탕한 웃음을 섞어가며 “시즌이 끝났다면 4위가 흐뭇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나는 아직 배고프다.”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습이 겹쳐지는 순간이다. ●나도 승리에 배고프다 강원도 태백에서 팀을 이끌고 전지훈련 중인 박 감독의 요즘 고민은 득점 경로의 다양화.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시즌엔 팀 득점의 약 70%가 뽀뽀와 까보레에게 집중됐다. 이들이 상대 수비에 묶이거나 결장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경남은 도민구단이라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다. 허기질 정도는 아니지만 몸값 높은 스타가 없다. 국가대표도 없다. 냉정하게 따지면 부자 구단에 견줘 1.5군 정도의 전력이다. 창단 첫 시즌이던 지난해 정규리그 12위였던 점을 고려할 때 올시즌 4위 질주는 놀랍다. 무엇이 달라졌을까.“지난해에도 컵 대회에서는 3위를 했다.”고 은근히 자존심을 세운 박 감독은 기동력과 조직력을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이 이제 그 틀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풍족한 팀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한 발이라도 더 뛰며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운도 노력한 만큼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상대를 면밀하게 분석해 선수 개개인에게 맞춤형 전술을 부여하고, 선수들의 투지를 북돋는 박 감독이 경남의 상승세를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박 감독으로선 축구 인생 3막을 열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지리산 자락 산골에서 자라난 그는 운동 선수를 꿈꾸지는 않았다. 어쩌면 평범한 회사원이나 직업군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고교 입시에서 1차로 지망했던 배재고를 가지 못하고 2차로 경신고에 진학하며 축구 인생이 뒤늦게 펼쳐졌다. 축구부가 훈련하는 것을 보고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서’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늦게 시작한 것에 비해 열심히는 했다.”고 웃는 박 감독은 럭키금성(현 FC서울) 창단 멤버로 프로축구 초창기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지만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프로 초창기 ‘밧데리´ 별명 ‘밧데리’라는 현역 시절 별명이 그의 플레이를 가늠케 한다.1989년부터 일찌감치 럭키금성 코치로 변신, 지도자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게 2막의 시작. 약 15년이라는 기나긴 코치 생활의 정점은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일궜을 때다. 이제 생애 처음으로 프로팀 감독을 맡아 히딩크 그늘에서 벗어나기 또는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있는 박 감독. 그는 경남이 도민구단으로서 영원히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소망했다. “솔직히 우리는 약하다. 하지만 강팀에게 도전해 이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행복을 찾는 팀”이라는 박 감독에게서 또 다른 신화의 싹이 꿈틀대고 있음이 느껴졌다. ■ 박항서의 모든 것 ●출생 1959년 1월4일 경남 산청 ●체격 167㎝,63㎏ ●학교 경남 산청 생초초·중-경신고-한양대 ●가족 부인 최상아(46)씨와 1남 ●취미 골프 ●경력 K-리그 통산 115경기 출장 20골 8어시스트(84∼88·럭키금성). 럭키금성(현 FC서울) 코치(89∼95), 미국월드컵 국가대표팀 트레이너(93∼94), 수원 코치(97∼99) 한·일월드컵 수석코치,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이상 2002), 포항 수석코치(03∼04), 경남FC 초대 감독(05년 8월∼현재) 글 사진 태백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최종평가전 ‘투톱 카드’ 뺄까 말까

    ‘투톱으로 우즈베키스탄 넘나.’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마지막 수능을 치른다. 상대는 아시아 축구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다. 베어벡호가 지난달 29일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펼치며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했던 상승세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또 “이라크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내부 경쟁을 유도한 베어벡 감독이 이번 경기를 통해 ‘베스트 11’ 구상을 어떻게 매듭지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베어벡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에 투톱 카드를 내밀지 여부도 관심거리다.3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서 기존의 4-3-3 포메이션이 아니라 우성용(울산)과 이동국(미들즈브러)을 투톱으로 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좌우 날개를 맡은 이천수(울산)와 최성국(성남)도 페널티지역까지 치고들어와 공격진 숫자를 한꺼번에 4명으로 늘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물론 조재진(시미즈)을 원톱으로 세우는 4-3-3 포메이션 훈련도 곁들여졌다. 전날 미니 게임에서도 한쪽을 4-4-2로, 다른 한쪽 팀은 4-3-3으로 구성했던 베어벡 감독은 “투톱을 가동하면 4-2-4 형태의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원톱일 때보다 상대 문전 침투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동국, 조재진, 우성용 모두 좋은 선수들이며 최적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인 우즈베키스탄은 유럽식 플레이를 한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격돌할 수도 있는 호주의 모의 상대로 볼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만났을 정도로 한국이 잘 아는 상대다. 역대 전적에서도 3승1무1패로 한국이 앞선다. 우즈베키스탄은 ‘축구 영웅’ 미르잘랄 카시모프가 지난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지난 2일 NFC에서 열린 비공개 연습 경기에서 주전을 대거 빼고도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왕기춘 또 파란…전국유도선수권서 김재범 꺾고 우승

    ‘무서운 아이’ 왕기춘(19·용인대)이 아시아선수권의 부진을 씻고 또 파란을 일으켰다. 왕기춘은 21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을 겸한 전국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배대뒤치기 효과를 따내 김재범(22·KRA)을 꺾고 우승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이원희(26·KRA), 김재범을 거푸 제압하고 우승한 왕기춘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김재범을 승자 결승과 최종 결승에서 연달아 제압한 왕기춘은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오는 9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왕기춘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지는 미지수. 현재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에서 김재범이 61점으로 왕기춘(60점)에 1점 앞서 있기 때문. 대한유도회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1명을 최종 선발한다. 독일에서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이원희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남자 66㎏급에서는 패자전으로 밀렸던 방귀만(24·KRA)이 팀 동료 김광섭(26)에게 극적인 역전극을 펼친 끝에 우승했다. 패자전을 거쳐 두 번을 연달아 이겨야 했던 방귀만은 첫 경기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따낸 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종료 7초를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한판을 성공, 포효했다. 남자 60㎏급 결승에서는 조남석(26·포항시청)이 최민호(27·KRA)를 들어메치기 한판으로 꺾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두 명의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가 같아지는 바람에 역시 이사회를 거쳐 대표가 최종 확정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태권도 침체, 후려차 날리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시원한 왼발 뒤후려차기로 국민들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31) 동아대 교수가 약 3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문 교수는 19일 “아직 선수로서 자신감이 남아 있고, 침체에 빠진 한국 태권도에 보탬이 되고 싶어 이같은 결심을 했다.”면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계속 운동을 해와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쉽지 않겠지만 체계적으로 준비해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인 2004년 말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그는 오는 9월 실업연맹전 출전을 목표로 이미 4개월 전부터 체력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11월부터 시작된다. 문 교수가 도전하게 될 남자 80㎏이상급에는 현재 김학환(26·가스공사) 남윤배(20·한국체대) 등 쟁쟁한 후배들이 버티고 있다. 문 교수의 현역 복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문 교수의 은사인 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은 “재도전 의사를 밝힌 정신력은 높게 산다.”면서도 “3년 동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냐가 관건이지만 다소 무리한 결정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주성 NBA 토론토서 신분조회

    ‘에어 카리스마’ 김주성(28·동부)이 미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의 관심 대상에 올랐다. 프로농구 동부는 18일 “토론토가 김주성의 신상 명세와 경기 기록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또 21일부터 4일 동안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비공개 자체 자유계약선수(FA) 캠프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선수 영입에 앞서 계약 관계를 면밀하게 따져 보는 프로야구의 신분 조회 수준은 아니지만 NBA 구단이 직접 한국농구연맹(KBL)과 한국 구단에 선수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토는 중국 국가대표 이젠롄(20)과 다른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1월 한·중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찾았다가 김주성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 차출된 김주성이 FA 캠프에 참여하더라도 훈련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 대한농구협회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대한농구협회도 긍정적인 반응. 성인완 동부 단장은 “NBA 팀으로부터 연락이 와 당황스럽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영광일 수 있다.”면서 “대한농구협회와 협의하고 있으며 김주성이 19일 저녁 캐나다로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프랜차이즈로 1995년 창단돼 NBA에 뛰어든 토론토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동부콘퍼런스 대서양 지구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주성의 NBA 진출 가능성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출중한 선수들이 참여하는 FA캠프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배드민턴 男 단식 이현일 “다시 집에 온 기분… 올림픽 올인”

    배드민턴 男 단식 이현일 “다시 집에 온 기분… 올림픽 올인”

    “다시 집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제자리를 찾은 듯 편안하네요.” 올 초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간판 이현일(27·김천시청)이 약 4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다. 지난해 1월 전영오픈에서 한국 셔틀콕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13일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던 이현일은 “무료해지고 감이 무뎌졌었다.”고 대표 은퇴 선언 당시를 돌이켰다. 고교 2년이던 1997년 국가대표로 뽑힌 뒤 군사 훈련을 받았을 때를 제외하곤 1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이현일이다.1년에 국내외 대회를 합쳐 15∼20개가 넘는 대회에 나섰다. 그는 “대회 출전이 점점 일과성 일이 되며 긴장감과 열정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대표팀을 떠나있는 동안 정말 원 없이 쉬었다는 그는 자신이 설 곳이 어디인가를 곰곰이 되새겼고, 한 가지 미련이 가슴 속 깊게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올림픽 무대였다. “2004년 아테네 때는 기대도 많았고 정말 준비도 많이 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평생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시 이를 악물자고 결심했습니다.”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에게서 이젠 ‘독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왼쪽 귀에서 반짝이는 귀고리는 이현일이 한때 ‘신세대 스타’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대표팀 맏형으로 성숙한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하고, 또 팀 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몫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2월 셋째 주 첸훙(중국)을 밀어내고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나 현재 32위까지 떨어진 상태. 내년 4월까지 16위 내에 진입해야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아직 몸 상태가 60∼70% 정도라는 이현일은 새달 초 태국오픈을 시작으로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이현일은 “작은 산 하나를 넘으면 그보다 높은 산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 라켓을 놓을 수 없었죠. 이제 올림픽이라는 산 정상을 향해 다시 한 번 달려가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배드민턴세계팀선수권대회] 태극 셔틀콕, 난적 인니 잡아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팀선수권대회에서 강호 인도네시아를 잡았다. 한국은 1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대회 첫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05년 대회 준우승팀 인도네시아를 3-2로 격파했다. 세계 팀선수권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 등 5종목으로 승부를 가리는 국가대항 단체전이다. 한국은 그동안 9차례 대회에서 3번 우승했고,2005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첫 경기인 혼합복식에서 한상훈(23)-이효정(26·이상 삼성전기)조가 위디안토 노바-릴야나 낫시르 조를 2-1로 잡아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남자단식에서 박성환(23·강남구청)이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우픽 히다야트에게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세 번째 여자단식에서 이연화(22·대교눈높이)가 피르다사리 아드리얀티를 2-1로 물리쳐 다시 앞섰지만, 믿었던 남자복식에서 이재진(24·밀양시청)-정재성(25·삼성전기) 조가 세계 6위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조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여자복식에서 가려졌다. 이경원(27)-이효정(이상 삼성전기)조가 폴리 그레이스-마리사 비타조를 2-0으로 완파, 첫 승을 완성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림픽 金 따야겠다” 이현일 대표팀 복귀

    올 초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남자 배드민턴의 간판 스타 이현일(27·김천시청)이 약 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5일 “최근 이현일이 대표팀 합류를 희망했다.”면서 “내부 논의를 거쳐 다시 대표팀에 선발했다.”고 밝혔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이현일은 다음달 태국오픈 출전을 목표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2004년 2월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으나 아테네올림픽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 크게 상심했다. 지난 1월 말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현일은 “아무래도 베이징올림픽까지 한번 더 해봐야겠다. 이대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현일이의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라 지금부터 준비하면 충분히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33위까지 떨어진 이현일은 내년 초까지 16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女子농구, 타이완에 통쾌한 설욕

    정선민(33·신한은행)의 노련미와 변연하(27·삼성생명)의 외곽포, 하은주(24·신한은행)의 높이를 버무린 한국 여자농구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때와는 전혀 다른 위용을 뽐냈다.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선수권 1부 풀리그 2차전에서 타이완을 74-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최윤아(22·신한은행)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정선민(8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이 게임 리딩을 톡톡히 해내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1차전을 쉬고 이날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하은주(19점)는 위기의 순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또 변연하(20점·3점슛 5개)는 거침없는 3점포로 상대의 기를 죽였다. 한국으로서는 지난해 12월 도하아시안게임 패배로 노메달에 그친 수모를 6개월 만에 깨끗하게 설욕한 셈. 한국은 긴장한 탓인지 초반에는 박스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타이완에 많은 리바운드를 뺏겨 끌려다녔다. 하지만 변연하의 3점포와 하은주의 골밑 플레이가 시너지를 일으켜 전반을 37-35로 근소하게 앞섰다.정선민의 재치 있는 패스를 바탕으로 변연하, 박정은(30·삼성생명·14점)이 3점슛을 4개나 터뜨리며 3쿼터 중반 17점 차로 달아나는 등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4쿼터 중반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거푸 투입한 타이완에 62-57로 쫓기기도 했다. 이때 하은주가 다시 투입돼 골밑 슛을 거푸 꽂았고, 종료 2분 전 진미정(29·신한은행·5점)의 3점슛이 터지며 71-63,9점 차까지 점수를 벌려 승리를 굳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처음 국가대표 발탁된 ‘거탑’ 하은주

    [스포츠 라운지] 처음 국가대표 발탁된 ‘거탑’ 하은주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 다목적체육관을 찾았다. 오는 3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ABC)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백팀 박정은의 3점슛이 빗나가자 청팀 변연하가 리바운드를 따내 상대 림을 향해 달려가는 하은주(24·202㎝)에게 패스했다. 하은주는 김계령을 따돌리고 레이업 슛을 성공했다. 보기 드문(?) 하은주의 속공에 모두 즐거워 했다. 2시간 남짓 오후 훈련이 끝난 뒤 ‘거탑’ 하은주를 만났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14년 전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마음 속에 담아뒀던 태극 마크를 이제야 달게 된 그는 웃음이 넘쳐 났다. 발탁 소감을 묻자 하은주는 “꿈만 같아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보니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라고 했다. 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장신으로, 대들보로 점쳐졌던 하은주가 지금에서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사연에는 곡절이 있다. 또래보다도, 국내 남자농구 선수 가운데 최장신인 동생 하승진(22·223㎝)이 고교 3학년 때인 2003년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에 견줘서도 한참 늦었다. 나가는 대회마다 팀 우승을 이끌던 하은주는 중학교 때 무릎 연골이 부서지며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 무릎이 아파 운동을 쉬려 했을 때 다시 국내에서는 농구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요구받는 등 선수 생명보다는 팀 성적에 급급한 학원 스포츠 시스템에 환멸을 느꼈다.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과 치료 끝에 다시 코트에 나설 수 있었던 하은주는 외국인 선수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여자실업농구에서 뛰기 위해 2003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당연히 일본농구협회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일장기 달기’를 한사코 거절했다. 한국 농구계는 하은주가 일본 유니폼을 입을까봐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그는 “농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일본에서 찾았지만 일장기를 달고 뛰는 것은 별개 문제였습니다.”라고 돌이켰다. 지난해 국내로 돌아와 국적을 회복했고, 신한은행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그는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다. 하은주는 “많은 (힘든)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보약이 돼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게 아닐까요.”라고 반문한다. 하은주의 가세로 한국 여자농구는 다시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국제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다. 특히 도하아시안게임에선 일본 타이완 중국에 거푸져‘빅3’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수모를 갚아야 하는 이번 대회에는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 1장까지 걸려 있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은주는 고개를 젓는다. 그는 “각 팀 최고 스타들이 모였습니다. 언제 이런 멤버들과 같은 팀에서 운동할 수 있을까요. 최대한 이 순간을 즐기려 해요.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어쩌면 한국 농구팬들은 하은주-승진 남매가 베이징올림픽 무대를 함께 누비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은주는 “당장 넘어야할 산은 ABC대회”라면서 “하지만 승진이와 베이징에 같이 가자고 약속했다.”며 농구화 끈을 질끈 묶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성복현 기자 hsung@sportsseoul.com ■ 하은주의 모든 것 ▲출생 1983년 9월25일 경기 부천생 ▲체격 202㎝,98㎏ ▲학교 서울 선일초·중-일본 오오카고 - 일본 시즈오카 단과대-세이도쿠대 ▲가족 하동기(49)·권용숙(50)씨의 1남1녀 중 장녀, 동생 하승진(22) ▲취미 쇼핑, 영화 감상 ▲성적 일본여자농구리그 우승(04∼05,05∼06), 신인왕(03∼04 이상 소속 샹송화장품), 한국여자농구(WKBL) 통합우승 ·신인왕(이상 2007 겨울리그 소속 신한은행)
  • 삼바 vs 종가 브라질-잉글랜드 축구 2일 A매치

    잉글랜드는 축구의 ‘종가’다. 그리고 종가에서 축구 성지로 여겨지는 곳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전통을 자랑하는 이 곳은 2000년 신축을 위해 문을 닫았다가 올해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FA컵 결승전으로 공식 개장을 알린 뉴 웸블리 스타디움이 첫 번째로 맞는 외국 손님이 바로 브라질이다. 새달 2일 오전 4시 열리는 잉글랜드-브라질과의 격돌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주간의 최고 빅카드다.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 이후 7일 에스토니아전 등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예선에 돌입한다. 브라질도 터키(6일)전을 거쳐 6월 말부터 남미선수권대회인 ‘코파아메리카’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적수로 전력을 점검하는 기회다. 역대 전적에서 브라질이 10승8무3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최근 만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당시 브라질이 2-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축구 성지에서 5년 만의 복수를 벼른다. 올드 웸블리에서는 브라질과 9번 승부를 겨뤄 2승5무2패로 맞서 자신감이 있다. 게다가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과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뉴캐슬)이 독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복귀, 분위기가 좋다. 오언이 2000년과 2002년 브라질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점도 든든하다. 스티브 맥클라렌 잉글랜드 감독은 30일 “베컴의 몸 상태가 절정에 올랐다.”면서 “이번 경기에 이기기 위해 베컴을 불렀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반면 올 4개월째 FIFA 랭킹 1위를 탈환하지 못한 브라질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현재 삼바 축구를 대표하는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와 카카(AC밀란)가 잉글랜드전에는 나서지만 이들이 “쉬고 싶다.”고 호소, 코파아메리카 예비 명단(34명)에서는 빠진 상태다. 브라질은 호나우두(AC밀란)와 아드리아누(인터밀란)가 없지만 신성 호비뉴(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디에고(베르더 브레멘), 질베르투 실바(아스널), 에드밀손(바르셀로나) 등이 포진해 여전히 최강 전력이다. 세계 팬들의 이목이 벌써 쏠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엔 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 대리점이 넘쳐났다. 먼지가 자욱한 시내에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승용차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 유리창이 깨진 전동차와 전동버스, 만든 지 20년이 넘는 러시아제 LADA 승용차도 함께 질주하고 있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파여 있다. ●오일머니·천연자원으로 급성장 지난 1991년 12월 구(舊)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 경제는 2000년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2000년 경제성장률 9.5%를 시작으로 2004,2005년 2년 연속 9.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6%로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은 가계소득 수준을 끌어올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83달러. 독립국가연합(CIS) 중 러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알마티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1인당 GDP는 1만∼1만 1000달러로 러시아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원유와 천연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원유매장량은 322억배럴로 세계 7위다. 금·은·구리·아연 등의 매장량도 세계 10위권이다. 카자흐스탄 국내 텔레비전 방송인 NTK는 뉴스가 끝나고 일기예보 전에 두바이산·북해산 등 국제 유가, 금·은·구리·텅스텐 등 각종 광물의 국제가격을 알려준다. 원유와 천연자원의 비중이 카자흐스탄에서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카자흐스탄 경제경영대학(KIMEP) 이상훈 교수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분야별 성장률은 금융 43%, 건설 33%, 통신 20%를 기록했다.”면서 “에너지는 6.5%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석유 등 자원거래 대금을 위한 금융거래, 원유생산을 위한 플랫폼 건설 등 모두 에너지, 자원 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중앙아시아에 투자된 외국인투자(FDI)의 80%이상이 카자흐스탄에 집중됐다. 특히 카스피해 인근의 석유개발 등 자원개발에 몰려 있다. 카자흐스탄은 오일머니를 종자돈으로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뛰어넘어 CIS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이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금융·무역허브로 등장한 중동의 두바이가 모델이다. 중동에 두바이가 있다면 중앙아시아, 러시아권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있는 셈이다. 특히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엔 특별금융센터로 외국투자유치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등을 지원하는 알마티 파이낸셜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아리스타노프 아르켄 알마티 파이낸셜센터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듯, 카자흐스탄도 러시아권의 금융허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발독재시절과 비슷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1991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선에도 성공했다.2012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20년 이상 권좌에 머물게 됐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외국인에게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경제드라이브는 현재의 성공을 낳았다. 독립 직후 중앙아시아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도 벗었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중앙아시아의 맹주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지역맹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극심한 빈부격차, 도·농(都農) 갈등 등이 생겨나고 있다. 투자할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만한 제조업체는 없다. 주식시장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땅값, 건물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자고나면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2년 동안 병원세탁일을 했던 미하일(29)은 “집값이 한국에 가기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도시와 농촌과의 빈부격차도 심각하다. 이 교수는 “알마티 등 도시지역의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수준인 1만 1000달러 수준이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2000∼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현지 비즈니스때 유의점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올림픽 축구나 월드컵 예선에서 카자흐스탄과 우리나라가 맞붙은 적이 있을까. 정답은 한번도 없다. 카자흐스탄은 유럽 예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인근의 우즈베키스탄만 해도 아시아예선을 치르지만 카자흐스탄은 다르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럽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유라시아’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시아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알마티 무역관 박성호 관장은 “몸은 동쪽(아시아)에 있지만 고개는 서쪽(유럽)을 보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나 생활스타일도 유럽, 특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지향한다. 모스크바에서 유행한 것들은 6개월이 지나면 카자흐스탄에서도 유행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또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바다와 같이 넓은 카스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국토가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물류가 수도인 아스타나가 아닌 남쪽 알마티로 들어온다. 도시간 거리도 멀다. 하지만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다. 비행기나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는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13년 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김상욱씨는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단계, 단계마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법인 설립·관리 대행 등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약탈경제라고도 볼 수 있는 유목생활을 경험해서인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신뢰가 낮아 계약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31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카자흐인 절반 이상은 생김새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 카자흐인들은 정이 있다. 반면 두 번째로 많은 러시아인들은 에누리나 정보다는 시간에 철저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다. 때문에 현지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작은 돈은 러시아 사람들이 벌어주고, 정작 큰 돈은 카자흐 사람들이 벌어준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는 금물이다. 카자흐스탄 사람 중에는 정부 또는 유력인사와 친분을 자랑하면서 인맥이나 자금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장된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한사람만 건너면 다 대통령이나 총리랑 친하다.”면서 인맥을 너무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world@seoul.co.kr ■ 진출 10년만에 1000억원대 자산 일군 천산개발 김영남씨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올림픽으로 치면 이제 예선전을 통과한 셈입니다. 앞으로 1조원을 벌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남(47)씨는 대뜸 ‘1조원’이라는 금액을 말했다. 한국사람들에겐 ‘금메달리스트’인 김씨는 카자흐스탄에선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김씨는 부동산개발과 자원개발을 하는 천산개발을 설립했다. 천산개발은 알마티에서 성원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183가구를 짓고 있는 ‘상떼빌Ⅰ’의 시행사다. 현재 천산개발의 자산은 부동산과 사우스 카르포브스키(South karpovsky) 석유광구 지분 등 1000억원대에 달한다. 김씨는 1997년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삼성생명 레슬링 선수단 감독 등을 거쳤다. 월급과 연금 등 매달 1000여만원을 받던 그가 어머니 등 가족들의 반대에도 새로운 터전을 찾은 것은 ‘공허감’때문이다. 그는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리그가 있는 종목과 달리 레슬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목표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나라가 아닌 카자흐스탄을 택한 것은 서울 올림릭 레슬링 결승전에서 자신과 맞붙었다 패한 다울렛 툴루카노프(46)의 영향도 컸다. 서울올림픽 이후 카자흐스탄 체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툴루카노프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을 인연으로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다. 김씨의 빠른 정착을 위해 툴루카노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다. 김씨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착 초기에는 수입자동차를 팔기도 했고 시장에서 주방용품을 팔기도 했다. 그가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볼링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알마티에 3개의 볼링장을 차린 그는 임대가 아니라 아예 건물을 샀다. 볼링장 영업수익보다 건물값 상승 수익이 훨씬 더 컸다. 그래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인·허가 등을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떼빌Ⅰ 인·허가에도 꼬박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업에는 무엇보다도 인맥이 중요하고 인맥이 탄탄하면 인·허가도 빨리 받아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국사람이라는 점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의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발전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겪은 것을 카자흐스탄에서는 10년에 겪고 있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 다음에 어떤 단계를 겪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주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앞으로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주식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주식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석유나 천연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2년정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부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양국에 스포츠 장학재단을 만들 예정인 김씨는 “레슬링을 하고 5년이 지나자 넘기는 기술을 이해했고 10년 뒤에는 넘기기 도사가 됐다.”면서 “카자흐스탄에 온 지 이제 10년이 되니까 돈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고 활짝 웃었다. newworld@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후보군에 해외파 대거 포진

    내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나설 한국야구 국가대표 후보군에 해외파 대부분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이승엽(요미우리)과 이병규(주니치), 메이저리그의 서재응, 류제국(이상 탬파베이), 김병현(플로리다), 박찬호(뉴욕 메츠), 추신수(클리블랜드) 등을 1차 예비 엔트리(55명)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해외파를 배제한 채 도하아시안게임에 나섰다가 일본, 타이완에 거푸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이날 “최근 성적과 과거 대표팀 공헌도를 고려했고 신구 조화를 이루는 데도 신경썼다.”면서 “이번 명단에서 빠진 선수도 성적에 따라 다음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파로는 투수 류현진(한화)과 타자 이대호(롯데)를 비롯해 구대성(한화), 이종범(KIA), 김동주(두산) 등 베테랑이 총망라됐다. 지난해 국내로 복귀한 투수 봉중근(LG)은 포함됐으나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최희섭은 제외됐다.‘포스트 국가대표’를 위해 한기주(KIA), 임태훈(두산) 등 신예와 대학 선수 5명이 명단에 포함되는 등 젊은 선수들도 다수 발탁됐다. 기술위는 9월말 35명을 추려 엔트리를 발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컴, 유로2008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32·레알 마드리드)이 10개월 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복귀한다. 스티브 매클라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새달 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7일 에스토니아와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예선전 출전 명단에 베컴을 포함시켰다고 27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컴은 지난해 7월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가 탈락한 이후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매클라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클라렌 감독은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매우 중요한 에스토니아전을 남겨 두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뽑았다. 베컴이 선발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클라렌 감독이 “대표팀 주장은 존 테리(첼시)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해 베컴에게 주장 완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양궁대표팀 세대교체 바람

    ‘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남자 양궁이 거세다.남녀 국가대표 16명이 자체 평가전을 통해 오는 7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놓고 승부를 겨룬 결과 남자에서는 임동현(21·한국체대), 이창환(25·두산중공업), 김연철(23·상무)이 태극마크를 달았다.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친 ‘맏형’ 박경모(32·인천 계양구청)와 장용호(31·예천군청)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장용호는 이미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양궁 월드컵 파이널 초대 챔피언까지 올랐던 박경모는 손가락 부상이라고는 하나 이번 평가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비록 독일행 티켓을 쥐지 못했지만 생애 첫 대표로 뽑혀 평가전에 나선 ‘소년 궁사’ 임지완(16·광덕고)이 박경모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새 바람이 불었다. 여자에서도 남자만큼은 아니지만 변화가 있었다.‘간판’ 박성현(24·전북도청)과 ‘소녀 궁사’ 이특영(18·광주체고)에 앞서 최은영(23·청원군청)이 생애 처음 세계선수권 출전을 확정짓기도 했다. 박성진-윤미진(24·수원시청)-이성진(22·전북도청)으로 꾸려져 최강이라고 평가받았던 아테네 라인업도 달라진 셈. 세대 교체는 한국 양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나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국가대표가 아니어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여자부보다는 세계 각국과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남자쪽이 그렇다. 과거 세계선수권에서는 예비 엔트리 1명을 포함해 4명이 출전,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3명이 나섰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예비 엔트리가 없다. 때문에 당일 한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단체전 승부가 위험하다. 선수 개개인이 짊어지는 부담이 그만큼 커지게 된 것. 이번 멤버에는 박경모나 장용호처럼 후배들을 다독이며 이끌고 나갈 구심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장영술 남자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남자 간판선수로 활약해온 박경모와 장용호가 떨어져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바람 적응 훈련, 관중 앞에서의 훈련 등 실전과 같은 훈련을 마련해 자신감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적다른 형제 한국서 뛰나

    07∼08시즌 프로농구에서는 피를 나눈 형제 중 한 명은 국내 선수로, 한 명은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2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전날 마감한 결과 에릭 산드린(29)을 포함해 600명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지원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또 “자유계약제 이전에 실시했던 트라이아웃 신청이 250∼300명 수준이었던 것에 견줘 이번 열기가 뜨겁다.”면서 “한국 농구 수준과 대우가 외국 리그보다 낫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버지를 둔 에릭은 07∼08시즌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KBL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동준(27·미국명 대니얼 산드린)의 형이다. 이동준은 국내에서 농구를 하기 위해 2005년 연세대에 입학한 뒤 지난해 귀화했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205㎝의 에릭은 아직 국내에서 검증받지는 못했으나 미프로농구(NBA)에 근접한 기량을 지닌 선수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시애틀 퍼시픽 대학을 졸업한 뒤 룩셈부르크, 스위스, 브라질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해가며 NBA 진입을 노렸었다.LA레이커스 소속으로 NBA 서머리그에서 뛰었고, 새크라멘토 킹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2005년에는 오리온스에서 외국인 연습생으로 잠시 훈련하기도 했다.06∼07시즌에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덩크슛 콘테스트 1위에 올랐고 평균 득점 14.8점,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릭의 국내 입성 여부는 미지수다. 일단 각 구단 감독들이 추리는 200명가량의 초청 선수에 포함돼야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있다. 에릭이 이번에 기회를 놓치더라도 장기적으로 한국 국적 취득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선수로 KBL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동생을 만나기 위해 이날 한국을 찾은 에릭은 “예전에 단테 존스 등과 상대한 적이 있었는데 지지 않았다.”면서 “KBL에서 뛴다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전북 ‘골 폭죽’… 스테보 해트트릭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골폭죽을 터뜨리며 K-리그 상위권으로 뛰쳐 나갔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에다 어시스트 1개까지 보탠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출신 스테보의 원맨쇼에 힘입어 대구FC를 4-1로 꺾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에서 벗어난 전북은 5위(5승2무4패 승점 17)로 뛰어올랐다. 올해 정규리그 첫 번째, 컵대회 포함 세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스테보는 단숨에 정규리그 득점 공동 2위(7골)로 점프했다. 전반 7분 전광환의 패스를 받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스테보가 손쉽게 선제골을 낚았을 때 최강희 전북 감독의 주름진 이마가 다소 펴지는 듯했다. 하지만 5분 뒤 대구는 김재홍이 올린 프리킥을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셀미르가 전북 골문에 쑤셔 넣으며 곧장 반격을 가했고, 최 감독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스테보가 사령탑의 근심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31분 상대 골문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스테보가 이정호의 헤딩 패스를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5분 뒤에는 지난 시즌 최고 루키 염기훈에게 멋진 킬패스를 건네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도왔다. 스테보는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스테보는 32분 마음먹고 쏜 슛이 골대를 맞히지 않았더라면 4골을 쓸어담을 뻔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의 늪에 빠져 있던 FC서울은 ‘축구천재’ 박주영(22)이 35일 만에 돌아왔으나 승리를 낚지 못했다. 부산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것. 셰놀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에 이어 후반 들어 정조국까지 투입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부산도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허덕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설기현·이동국 한솥밥 먹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FC가 올 여름 설기현(28)을 이적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지역지가 이동국(28)이 소속된 미들즈브러가 설기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북동부 지역지 ‘더 노던 에코’(www.thenorthernecho.co.uk)는 17일 미들즈브러가 셀틱FC(스코틀랜드)와 영입 경쟁을 벌인 끝에 스코틀랜드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는 스콧 브라운을 놓쳤다는 기사를 보도하며 “이동국의 국가대표팀 동료인 설기현이 미들즈브러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기 위한 영입 타깃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이 잉글랜드 각급 리그 사령탑들이 선정한 ‘올해의 감독’으로 2년 연속 뽑혔다.코펠 감독은 창단 이래 최초로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레딩을 리그 중·상위권인 8위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원희 꺾은 신예 왕기춘 “아시아 정복하러 갑니다”

    ‘아시아 무대는 세계 정복을 위한 첫걸음.’ ‘겁 없는 아이’ 왕기춘(19·용인대)이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도선수권 남자 유도 73㎏급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왕기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2차선발전을 겸한 회장기대회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와 김재범(이상 KRA)을 거푸 쓰러뜨리며 우승했던 파란의 주인공. 왕기춘은 이원희의 스파링 파트너에서 한국 유도의 미래로 단숨에 급부상했다. 왕기춘으로서는 이번이 국제 성인무대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처음 나선 코리아오픈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2월 독일 슈퍼월드컵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하지만 모두 국가대표 1진이 아니라 2진으로 나섰던 대회였다.1진으로 당당하게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왕기춘은 최근 유도대표팀의 대구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우려를 자아냈지만, 큰 부상이 아니어서 사상 최연소 아시아선수권 제패에는 문제가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왕기춘은 “회장기대회 우승으로 주변의 기대가 높아진 것을 알고 있다.”면서 “부담도 되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아마 경쟁 상대들이 나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을 것”이라면서 “이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05년 대회에서 금 3, 은 2, 동메달 7개를 따냈다. 이 가운데 남자부에서만 금 3, 은 1, 동 3개를 따내 금 2개의 일본을 제쳤다. 왕기춘과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무제한급 금메달리스트 김성범(KRA) 등을 앞세운 한국이 종주국 일본을 또다시 따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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