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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장군 무서워…‘펭귄 보호복’·‘신발 깔창’ 동원해 싸우는 병사들, 효과는? [밀리터리+]

    동장군 무서워…‘펭귄 보호복’·‘신발 깔창’ 동원해 싸우는 병사들, 효과는? [밀리터리+]

    러시아군뿐 아니라 영하 20도 이하의 매서운 추위와도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전장에서 드론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신발 깔창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혹독한 겨울 날씨에 대처하기 위해 드론 배터리를 신발 깔창으로 감싸는 독특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하의 기온은 드론 배터리를 포함한 전자 기기의 성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지휘관은 드론 배터리 충전 상태를 유지하고 작동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병사들의 발열 기능이 있는 신발 깔창을 배터리 보호용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지휘관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비행 중 온도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극심한 추위 속에서는 전압 강하를 막고 드론 비행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열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신발 깔창을 배터리에 감싸면 무게가 증가하지만, 100g 미만은 드론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는 하르키우에서 전자전을 담당하는 한 중령은 “우리 부대도 드론과 무전기 배터리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소형 발열 용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혹독한 동장군과 사투…이중고 겪는 우크라 병사들이러한 ‘전술’은 우크라이나군이 1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전장에서 핵심 기술의 기능을 유지하고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유나이티드24는 “발열 깔창이나 보온 용기 같은 간단한 가정용품의 사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 강화되는 가운데 작전을 지속하기 위해 군인들이 고안한 혁신적인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혹독한 기온과 싸우는 것은 우크라이나 병사뿐만이 아니다. 러시아군 역시 얼어붙은 전장에 적응하기 위해 눈 덮인 지역에서 펭귄을 닮은 실험적인 ‘설상 위장복’을 착용한 채 전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디펜스 블로그는 “우크라이나군 제120지역방위여단이 지난 며칠 동안 신형 위장복을 착용한 러시아군 병사 최소 2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살된 러시아군 병사는 펭귄을 연사케 하는 독특한 설상 위장복을 입고 있었다. 해당 방호복은 춥고 눈이 덮여있는 환경에서 육안으로 발각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러시아군이 고안해 낸 것이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교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군의 전투복이 탁 트인 초원 지대에서는 효과적인 위장 효과를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군은 장기간의 시험이나 개선 과정 없이 신형 장비를 곧장 전장에 투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부피가 크고 하얀 펭귄 모습의 복장을 한 러시아 병사가 눈 덮인 들판을 가로지르다 우크라이나 드론 유도 시스템에 포착돼 공격받는다. 한편 러시아는 극한의 추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난방과 전기를 노린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집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에서도 난방 없이 버티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로 3자 회담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4개월 만에 포로 100여 명의 교환에 합의했지만 쟁점으로 꼽히는 영토 문제에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알려졌다.
  • 머리에 칩 심은 살아있는 드론…러 ‘사이보그 비둘기’ 개발 [핵잼 사이언스]

    머리에 칩 심은 살아있는 드론…러 ‘사이보그 비둘기’ 개발 [핵잼 사이언스]

    러시아의 스타트업이 이른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 개발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네이리 그룹이 비둘기와 같은 조류를 이용한 살아있는 드론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PJN-1’이라는 코드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새의 뇌에 신경칩을 이식하고 가슴에는 카메라를 부착해 조종사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식이다. 소형 전극이 새의 두개골에 삽입돼 머리에 장착된 자극기에 연결되고 이를 통해 원격 제어로 새를 좌우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네이리 그룹 측은 비둘기 드론이 하루 480㎞ 이상 이동할 수 있으며 시설 감시, 산업 현장 검사, 수색 및 구조 임무 지원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인 알렉산더 파노프는 “이 방식이 더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다른 조류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현재는 비둘기가 효과적이지만 어떤 새든 운반체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탑재물을 운반하기 위해 까마귀를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해안 시설 감시에는 갈매기를, 더 넓은 해양 지역에는 앨버트로스를 사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프로젝트에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동물 학대와 관련된 비윤리적인 문제와 함께 군사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실제로 텔레그래프는 네이리 그룹이 약 10억 루블(약 19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자금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네이리 그룹 측은 “오로지 민간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투자자와 러시아 정부 간의 어떠한 관계도 알지 못하며 모든 주요 국가에서 획기적인 기술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 트럼프는 왜 나이키를 싫어할까?…‘정부 vs 민간 기업’ 역대급 갈등, 강제 집행 명령 [핫이슈]

    트럼프는 왜 나이키를 싫어할까?…‘정부 vs 민간 기업’ 역대급 갈등, 강제 집행 명령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나이키를 상대로 공개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나이키가 직장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으로 백인을 역차별할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4일 “미국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가 이날 법원에 나이키에 대한 소환장 발부를 요청하며 강제 집행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강제 집행 신청서는 직원 채용·승진·해고 등 고용 전반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고, 현재 EEOC가 ‘의심’하는 나이키의 직장 내 백인 역차별 여부를 조사하려는 조치다. 앞서 EEOC는 지난해 9월에도 나이키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나이키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강제 집행 절차로 이어졌다. 현재 EEOC는 나이키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고용 결정 과정에서 백인 직원과 지원자,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백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 빚어온 나이키나이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2016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나이키가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으며 인종 차별에 항의한 콜린 캐퍼닉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와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나이키는 EEOC의 이번 조치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당국의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며 “이미 문서 수천 건과 서면 답변서를 EEOC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EEOC가 민간 기업을 상대로 DEI 정책을 문제 삼아 조사에 나선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해당 조치가 다른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안드레아 루카스 EEOC 위원장은 미 법무부와 함께 ‘직장 내 DEI 차별’ 공동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루카스 위원장은 지난해 X에 “인종이나 성별을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을 경험한 백인 남성이라면 연방 민권법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청구해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EEOC가 ‘고용 차별 단속’이라는 본래의 설립 목적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극혐’하는 DEI 정책 재고를 위한 무기가 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을 앞세워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한 것처럼 DEI 정책을 둘러싼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EEOC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DEI 정책 공세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과거 소니TV 꺾은 비결전사적 ‘LCD TV 일류화委’ 결성CES에 세계 첫 40인치 전시 성과先출시 後보완 ‘디지털 사고’ 전략벼랑 끝 위기의 K가전CES 중심부, 삼성 아닌 TCL 차지3년 내 中에 추격당할 심각한 상황TV서 선두 내주면 모바일도 꺾여기업 규제보다 경쟁력처벌법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주 52시간제 융통성 있게 운용을1년에 3000개 법 만드는 건 낭비스케일 달랐던 이건희 회장1990년대 초 해외연수 무용론에“삼성 나가도 한국인이니 괜찮다”사람 투자는 글로벌 삼성 밑거름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만든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가 걸어온 길은 도전의 연속이다. 전자부품업체를 이끄는 지금도 그는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4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사무실 책상에는 책 ‘다산의 문장들’이 손에 가장 잘 닿는 위치에 놓여 있었고, 회의용 탁자 위에는 외교 관련 서적이 있었다. 사진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유심히 바라보던 그는 대뜸 “요즘은 니콘이 좋아요? 소니가 좋아요?”라고 물었다. 시장 동향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무의식처럼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이 대표에게 전자가전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현주소와 돌파구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주재원 시절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는데 일조했다고 들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9년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에 갔는데, 삼성 제품이 눈에 보이지 않자 화를 내셨다. 삼성이 일본에 진출한 지 50여년 돼 가는데 아직도 이 정도냐는 지적이었다. 신규 사업팀장으로 발령받아 삼성을 최고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구했다. 지금은 전자상거래가 일상이지만, 당시 전자상거래로 삼성 액정표기장치(LCD) 모니터를 팔아 성공을 거뒀다. 2000년 3월 런칭 세레모니를 했는데, ‘한국의 파워, 삼성의 위협’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언론 보도가 됐다.” -당시 일본 시장을 뛰어 넘은 핵심 무기는 뭐였나. “2001년 말, 2002년 초로 기억한다. 당시엔 LCD TV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일본의 한 방송국의 기술국장과 친해졌는데, 그가 전해 준 업계 정보를 종합해서 LCD의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본사 윤종용 부회장에게 ‘LCD TV 세계 1등을 해보겠다.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LCD TV 일류화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모든 자원이 집중됐다. 이후 세계 최초로 40인치 LCD TV가 나왔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난리가 났다. 삼성이 세계 넘버 원으로 점프를 한 계기다.” -당시 대일 차별화 전략은 뭐였나. “‘트라이 앤 에러(Try and error)’. 일본은 당시 완벽하지 않으면 시장에 내지 말자는 아날로그 사고였다. 우리는 디지털 사고다. 일단 먼저 시장에 내고 고객하고 접촉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빨리 빨리 보완하자는 전략을 썼다.” -사실 지금도 TV 가전이 위기다. “CES 전시장의 중심을 센트럴 플레이스라고 부른다. 과거엔 소니가 그곳을 점령했었다. 그 다음에 삼성이 진입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의 TV업체 TCL이 차지했다. 자칫 잘못하면, 앞으로 3년 안에 리더십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삼성전자 TV 사업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혁신을 해야 한다.”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활화되는 시대에 어떤 TV를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디스플레이가 없는 TV를 만들어낼 것인지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앞으로 3년 안에는 삼성을 추격하지 않겠는가. 벌써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심각한 상황이다. TV 부문에서 추월을 당해버리면 삼성의 모바일 분야도 꺾이게 된다.”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지금 주식이 오르고 있지만, 일반 제조업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고환율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내려올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사이가 좋아지게 되면 한국이 설 자리가 있겠는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설 자리가 있겠는가. 위험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조선업,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분야 등에서 활기를 띄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삼성전자 등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 -정부와 정치권 등은 어떻게 뒷받침해야 하는가. “우리 기업들이 자율성을 갖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다. 주 52시간제, 중대제 처벌법, 노란봉투법 등이 있다. 관리 책임자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순수한 개발에만 전력을 쏟아도 우리가 질 수 있는데, (각종 규제로 인해) 움츠러드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지원해야 세계 1등 제품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규제는. “일단 법안을 너무 많이 만든다. 1년에 법을 3000개 만드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나중에 위헌이라고 나오는 법들도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사회적 낭비가 된다. 법 하나에 공무원들도 숙지해야 하고 그 다음에 기업으로 다 내려온다. 악순환이다. 특히 ‘처벌법’이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을 옥죈다. 처벌법이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한다.” -또 다른 어려움은 없나. “52시간제 역시 마찬가지다. 제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요즘은 보통 8시간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분들에게는 시간 개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현실성 있고, 또 융통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 기업들은 처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로펌 등에 의뢰를 한다. 그래서 로펌들만 돈을 버는 구조다. 기업하시는 분들이 마음 편하게 상품 개발과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결국 제조업 분야의 건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경제가 산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한 이건희 회장에게 “회장님, 왜 마누라는 빼라고 하셨느냐”고 되물은 일화가 유명하다. “선대 이병철 회장님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 이건희 회장님은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게 했다. 세계 무대에서 잠재력을 발산하라는 취지였다. 그런 차원에서 지역 전문가 제도 등을 운영했다. 이를 가까이서 보고 배운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1990년대 초로 기억하는데 누군가가 해외 경험을 한 직원이 삼성을 그만두면 투자가 아닌 손해 아니냐고 했다. 이건희 회장이 ‘그럼 그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꼭 삼성을 다니지 않더라도 한국인이지 않는가. 괜찮다’고 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다. 또 과거 이건희 회장이 임원들을 모았을 때 일부 임원이 ‘삼성에 청춘을 다 바쳤다’고 하니, 이 회장은 ‘자네들은 청춘을 바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목숨 걸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특히 청년 창업이 쉽지 않다. “문제는 과연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시스템이 만들어지느냐다. 앞서 문재인 정부도 규제 샌드박스를 추진해 기대를 모았는데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젊은이들한테 상처만 주게 된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정됐지만,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 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서울은 이미 올림픽을 개최해봤기 때문에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다. 세계적인 큰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젊은층에게 비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살아야 미래 세대도 살아난다.” ■이승현 대표 ▲1958년 전남 완도 출생 ▲울산과학대 기계공학과·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석사 ▲1986~1989년 삼성전자 감사팀장 등 ▲1992~2001년 삼성전자 일본주재 신규사업팀장 ▲2001~2006년 LCD TV 초대 PM그룹장 등 ▲2008년 1월~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2017년 10월~2020년 2월 25·26대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2021년 5월∼한국무역협회 부회장(비상근) ▲2023년 1월~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신도회 총회장
  •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추진… 소상공인 “골목상권 말살” 반발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추진… 소상공인 “골목상권 말살” 반발

    당정청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의 새벽배송 시장 독점을 견제하는 장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침해를 우려하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는 전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실무 협의회를 열고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대해 논의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없다. 또 매달 이틀씩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오전 시간 영업이 제한된 만큼 새벽배송은 불가능하다. 정부여당은 전자상거래에 한해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즉각적인 입법 추진에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은 “여러 안 중에 하나로 제안됐는데 결론을 내진 못했다”며 “장단이 있어서 의논 중이다”고 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면 지방 각지에 있는 점포를 활용해 새벽배송을 할 수 있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쿠팡이나 컬리는 도서산간 지역 등에 새벽배송이 안 되는 곳이 많지만 대형마트는 각지에 점포가 있어 배송 효율성도 훨씬 높고, 추가 고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마트는 직매입 구조를 갖고 있어 물류 공간과 시스템 등 인프라는 갖췄고, 전국 각지 점포가 물류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쿠팡과 온오프라인 경쟁을 벌이며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의무휴업일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이 오프라인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딜레마도 있다. 반면 소상공인 ·자영업자단체와 노동조합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규제가 쿠팡만 키웠다’는 핑계로 대형마트의 족쇄를 풀어주겠다는 것은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기업의 무한 경쟁 틈바구니로 밀어 넣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골목 상권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도 성명을 통해 “심야 노동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은 수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게 될 것”이라며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 거미줄 내비, 197조원 날린다?… 구글맵 ‘평행선’

    거미줄 내비, 197조원 날린다?… 구글맵 ‘평행선’

    정부, 보안·데이터 유출 등 우려구글, 세금 내는 ‘국내 서버’ 난색업계 역차별·주도권 뺏길 가능성10년간 막대한 경제 손실 걱정도한국의 대미 투자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둘러싼 통상 갈등이 재발한 가운데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구글은 5일 지도 반출을 요구하는 ‘보완 서류’를 국토지리정보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왜 이토록 ‘1대 5000’ 축척의 지도 반출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한국 정부는 왜 반대하는지 짚어봤다. Q. 구글은 왜 지도 반출을 요구하나. A.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구글 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인은 외국에 나가면 구글 맵을 편하게 사용하지만, 외국인은 한국에서 구글 맵을 이용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고정밀 지도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NTE)’에서 한국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위치 기반 데이터’를 꼽았다. Q. 다른 지도 앱을 사용하면 안 되나. A.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국내 지도 서비스는 한국인에겐 편하지만 외국인에겐 불편하다. 외국에서 사용하는 구글맵과 비교해 지도 콘텐츠가 다국어로 번역되지 않고 주소 인식률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구글맵은 70개 다국어 버전을 지원하고 인터페이스도 외국인에게 친숙하다. Q. 한국이 지도 반출을 우려하는 이유는. A. 군사 시설과 청와대 등 국가 보안 시설의 세부 위치와 구조가 전 세계에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북한과 대치 상황에 있어 고정밀 지도가 반출되면 국가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구글 측은 안보 시설을 ‘블러’(흐림) 처리하겠다고 하지만 위성 사진과 결합하면 위치 특정이 얼마든지 가능해 정부는 지금껏 반출을 불허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토종 플랫폼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반대라는 시선도 있다. 구글 측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이 지난해 관세협상 과정에서 이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하고 압박한 것도 이 때문이다. Q. 지도 정보 서버 위치는 왜 논란인가. A. 우리 정부는 “정밀 지도를 쓰고 싶으면 서버를 한국에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간정보관리법상 정밀 지도 데이터는 국가 안보를 위해 국내에 서버를 둔 기업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외국 기업의 서버 즉, 사업장을 한국에 둬야 국내에서 올린 수익에 대한 법인세 부과도 가능하다. 현재 구글은 고정 사업장 격인 데이터센터가 국내에 없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여서 데이터를 전 세계 서버에 분산 저장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Q. 지도 반출은 누가 결정하나. A.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국가정보원·외교부·통일부·산업통상부·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하는 ‘측량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가 반출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한미 통상 갈등 해결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세워 지도 반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협의체는 구글이 제출한 서류 등을 토대로 심사 후 반출 여부를 결정한다. 지금까지는 불허하거나 유보해 왔다. Q. 반출에 따른 경제 효과는. A. 분야에 따라 전망에 차이가 있다. 정진도 한국교원대 교수는 지난 3일 ‘고정밀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연구 자료에서 “고정밀 지도가 국외로 이전되면 올해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최소 150조 6800억원에서 최대 197조 38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결과다. 구글이 지도·플랫폼·모빌리티·유통·인공지능(AI) 등 미래 공간정보 산업 전반의 주도권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관광레저학회는 ‘디지털 지도 서비스 규제 개선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에서 “지도 반출을 허용하면 2년간 33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사용하는 지도의 편의성 증대로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다.
  • [사설] ‘30조 빚투’에 대출 빗장까지… 금융시장 안전망 점검을

    [사설] ‘30조 빚투’에 대출 빗장까지… 금융시장 안전망 점검을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이 어지러울 정도다. 코스피는 어제 전 거래일보다 3.86% 하락했다. ‘검은 월요일’에 5.29% 하락하더니 이틀 연속 6.84%, 1.57%씩 올라 역대 최고치(종가 기준)를 계속 경신한 지 하루 만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 9351억원(4일 기준)으로 31조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29일 처음 30조원을 넘은 뒤 일주일 만에 8000억원 이상 늘었다.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언제든지 위험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신용거래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담보 비율이 미달돼 주식이 자동매매된다. 지수 하락이 담보 부족을 부르고, 반대매매가 다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대출 한도 소진 등의 이유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증시가 외환시장과 상호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도 우려스럽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8원 오른 1469.0원(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메우려 주식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꾼다. 외국인 투자자는 어제 5조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환율이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올해 들어 25거래일 가운데 환율이 10원 이상 오른 날이 4번, 10원 이상 내린 날이 3번이다. 환율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면 국내 기업들이 경영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 국내 증권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 이들은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하고 ‘포모’(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에 감정적 거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달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ISA보다 세제 혜택을 늘릴 계획인데 금융사들과 협의해 서두를 필요가 있다.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기업 경쟁력 제고 정책은 기본이다.
  • 이재용 회장, 밀라노서 2년 만에 스포츠 외교

    이재용 회장, 밀라노서 2년 만에 스포츠 외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참석해 2년 만에 스포츠 외교에 나선다. 이 회장은 5일 오전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올림픽 기간 밀라노에서 동계 올림픽을 관람하고 글로벌 정관계 인사와 스포츠 선수,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항공·방산 등 주요 산업의 관계자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이 외교 무대로 올림픽을 택한 것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각국 경제계 인사와 교류하고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후원사 15곳 중에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 법률가의 美, 공학자의 中… ‘패권의 문법’

    법률가의 美, 공학자의 中… ‘패권의 문법’

    美, 절차·설계 중시… IT 산업 선호제조업 부진에 핵 부품 생산 못 해中, 이공계 권력자 과감함에 발전자유 통제·강제 방역에 이민 열풍 21세기 최후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세계 질서도 급변하는 모양새다. 초강대국인 두 국가는 권력 구조에서 산업, 기술, 사회 정책까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된다. 책은 ‘법률가의 나라’ 미국, ‘공학자의 나라’ 중국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두 나라의 본질적 차이와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중국 분석가인 저자는 “법률가들이 사회 지도층에 포진한 미국은 규제와 절차에 갇혀 역동성을 잃어버린 반면 중국은 이공계 출신 들의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억압과 통제의 대가를 뒤늦게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2017년부터 중국의 기술 야망과 산업 전략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왔고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 역사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원제인 ‘브레이크넥’은 중국의 발전 양상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고 정신없이 달려간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혼란했던 마오쩌둥의 시대가 저물고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된 덩샤오핑은 1980년대부터 공학자와 기술자들을 권력의 중심부로 끌어들였다. 이는 중국 특유의 ‘공학 국가 정신’으로 이어졌고 국가 주도의 기술 발전 하에 압도적 규모의 공공 기반 시설이 중국 전역에 세워졌다. 1984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민주당 출신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는 예외 없이 법학을 전공했다. 순수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하원 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사법적 절차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일을 가로막고 방어하는 데 법적 권한이 사용됐다. 저자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첨단 기술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수많은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절차적 지식’이 무섭게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자본이 적게 드는 플랫폼이나 설계에 집중하는 반도체 산업을 선호하며 제조업을 경시했다. 때문에 전통적인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며 제조 가능 인력과 절차적 지식을 보존하지 못했다. 미국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기밀 부품마저 직접 만들지 못하게 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중국의 공학 국가 정신은 한계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1978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위해 강압적인 임신 중절 수술과 불임 수술을 강행하는 바람에 엄청난 고통과 후폭풍에 시달린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 한창 성장 중이던 자국 플랫폼 기업들을 탄압한 사건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무모한 개입과 경제 정책, 엄격한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은 숫자와 효율의 논리에 매몰된 공학적 사고의 폐해를 보여준다. 이로 인해 팬데믹 이후 중국 청년과 엘리트, 부유층 사이에서는 중국을 떠나는 ‘룬’(潤)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 주도의 성장을 목격하고 지지했던 이들이 극단적 행정을 경험한 뒤 탈(脫) 중국에 나선 것이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중국을 더 잘 알수록, 중국인들이 미국을 더 잘 알수록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극명한 차이점이야말로 21세기를 정의하는 경쟁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 울진 후포항은 지금 ‘게판’… 니들이 구운 게맛을 알아?

    울진 후포항은 지금 ‘게판’… 니들이 구운 게맛을 알아?

    대게 시즌이 절정을 향하는 중이다. 참 오래도 기다렸다. 무려 1년. 산란기와 금어기를 지나, 다리마다 살이 포실하게 들어찰 때까지, 꼬박 한 해가 걸렸다. 오래, 간절히 기다렸던 만큼 대게가 미각에 선사하는 감동은 아마 해일과 같을 것이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으로 간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게의 전진기지 중 한 곳이다. 쪄야 제맛? 씹는 맛은 구이가 최고울진군 후포항. 영덕군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울진 대게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얼추 영덕의 강구항에 견줄 만큼 번다해졌다. 그런데 의아하다. 거의 모든 식당이 대게찜 일색이다. 그만큼 대게찜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작다는 말도 된다. 혹시 대게를 찜 외의 조리법으로 먹은 기억이 있는지? 굽거나, 날것으로 먹거나, 탕으로 끓여 먹은 기억 말이다. 바다에서 얻는 것들을 먹는 방법은 대략 저 네 가지다. 홍어처럼 삭혀 먹기도 한다. 대게는 다르다. 오로지 찜이다. 버터구이 등으로 변용해 먹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탈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매우 드문 사례다. 오늘도 무수히 많은 후포항의 요릿집들이 수증기를 내뿜으며 대게를 찐다. 모두 같은 도구와 같은 조리법으로 대게를 요리한다면, 그들은 무엇으로 가게와 맛의 변별적인 특성을 말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 렛츠고’는 후포항에서 이색 실험을 했다. 대게 구이에 도전한 것이다. 왕돌회수산 임효철(59) 사장의 도움을 받았다. 임 사장은 대게로 잔뼈가 굵은 이다. 현지에서 대게 경매사와 음식점을 병행하고 있다. 음식물은 구우면 보통 단맛이 강해진다. 양파가 대표적인 사례다. 양파를 구우면 특유의 매운맛 성분이 사라지고 설탕보다 몇 곱절 단맛이 진해진다. 과일 역시 구우면 당도가 응축되고, 풍미가 깊어진다. 그렇다면 대게도 구우면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한 실험이다. 실제 일본에선 대게를 곧잘 구워 먹는다. 돗토리현의 요나고 같은 도시는 대게 구이(야키가니)를 지역 명물이라며 홍보한다. 물론 산 대게를 곧바로 굽지는 않는다. 먼저 살짝 익힌 뒤, 다시 굽는 방식이다. 대게 산지로 유명한 홋카이도 역시 비슷하다. 고가의 대게 요릿집이 즐비한 삿포로 시내 뒤안길엔 소시민을 위해 시간제로 대게 등 해산물을 파는 식당들이 있다. 여기서도 자신의 기호에 따라 대게를 굽거나 찔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대게찜만 선호할까. 대게의 역사를 뒤져봤다. 조선시대 나라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은 있지만 대부분 찜이었다. 고려시대 시인 이규보, 조선 초기 서거정과 후기 김정희 등 문인들의 대게찜 예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요즘 식도락가들은 그럴싸한 분석까지 내놓는다. 그중 대게의 단맛은 불이 아니라 수증기에서 살아남는다는 주장이 돋보인다. 대게의 맛을 이루는 핵심 성분들이 직화에선 쉽게 분해돼 사라지는 반면 수증기로 익히면 열전달이 완만해 감칠맛 성분도 잘 보존된다는 것이다. 대게의 살은 지방이 거의 없고 수분과 단백질이 대부분이라 껍질 안에 수분을 가두고 단백질이 천천히 응고되도록 해야 자연스러운 단맛을 유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데 대게 다리에 수분이 많아 굽기 적절하지 않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앞서 사례로 든 양파 역시 수분이 90%에 가깝기 때문이다. 수분이 날아가되 어떤 형태로 음식물에 남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반면 대게 구이에 관한 기록은 드물다. 조선의 22대 왕 정조 때 발행된 ‘원행을묘정리의궤’ 중 수라상에 오른 대게 구이 기록이 보인다. 사실 왕이나 왕비 입장에서 검게 탄 대게 껍데기를 얼굴에 묻힌 채, 벅벅대며 긁어 먹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 그래서 대게 구이 실험 결과는 어땠나? 실험 참가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일치했다. 요약하면, 대게 구이는 나름의 맛이 있다는 것, 더 달아지고 씹는 맛도 생긴다는 것, 살짝 탄 듯한 맛도 매력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다양한 맛에 대한 도전이다. 찜 일색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찜해 먹기도 부족한 ‘대게님’를 구워야 하는 게 부담이라면 B급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다리가 떨어져 상품 가치를 잃은 대게를 구워 보는 거다. 그러다 노하우가 쌓이면 ‘대게의 왕’ 박달대게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지방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내장 부위 살점의 경우, 육류의 폭발하는 맛과 같은 ‘마이야르 반응’을 기대할 수도 있다. 대게축제 때 구이나 다른 종류의 요리에 대한 품평회를 꾸준히 열어 다양한 맛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대게의 달달한 맛은 ‘타이밍’이다사실 대게의 맛을 정확히 알려면 녀석의 생태와 습성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게 관련 보고서와 논문 등을 샅샅이 뒤졌다. 우선 산란 시기부터. 맛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다. 잔인하지만, 모든 생물들이 산란을 앞뒀을 때, 혹은 겨울처럼 극심한 생명의 위협에 대비해야 할 때 몸 맛이 좋기 때문이다. 대게의 산란 시기는 3~4월에 시작돼 6월 정도면 끝난다. 법이 규정한 대게 금어기 역시 이때 시작된다. 탈피(주민은 탈각이라 부른다)도 맛에 영향을 미친다. 탈피는 외부 껍질을 벗고 한층 몸피를 키우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비돼 살점이 줄어든다. 대게 다리에 살점이 찬 정도를 ‘수율’이라 부르는데, 탈피를 마친 녀석은 수율도 낮다. ‘동해에 서식하는 대게류의 재생산 및 분포 특성’(2014년) 등의 연구 보고서는 “대게와 붉은대게(홍게)의 탈피 시기는 9~10월로 추정된다”고 적고 있다. 게다가 수컷 대게는 탈피를 끝내기 전에는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먹지 못해 비쩍 마른 대게가 맛이 있을 턱이 없다. 그러니까 어민들이 산란과 탈피가 끝나는 6월부터 10월(법률상 금어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까지 대게를 잡지 않는 것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다만 암컷(찐빵처럼 생겼다 해서 ‘빵게’라 불린다)은 탈피하지 않는다. 그래서 빵게는 수컷에 견줘 훨씬 작다. 빵게는 잡아서도, 먹어서도 안 된다. 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설령 법이 규정하지 않더라도 빵게를 잡는다는 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목을 베는 것과 다르지 않다. 탈각을 막 끝낸 대게를 홑게라고 한다. 현지인들은 곧잘 홑게를 구워 먹는다. 껍질이 얇아 구운 뒤 통째 먹는다. 대게잡이 배 어민들이 소주를 마시며 대게 다리 같은 걸 오물거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 십중팔구 홑게를 구운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도 음식점에서 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맘때 홍게는 대게 못잖게 포실지난해 나온 ‘원양어업 자원평가 및 관리 연구’ 보고서는 “대게는 현재 지속 가능한 상태”로 판단했다. 어민뿐 아니라 소비자도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물망의 크기를 키워 작은 게는 빠져나가게 하고, 어미게는 절대 잡지 않고, 금어기를 잘 지킨다. 어구 역시 생분해성을 쓴다. 대게에 치명타라는 해수온 상승만 없다면 우리는 아주 오래 이 맛있는 대게를 먹을 수 있다. 세계인이 이 맛을 모르고 있다는 게 새삼 다행스럽지 않은가. 내국인끼리 먹기 경쟁도 치열한데 외국인까지 달라붙게 되면 값은 오르고 양은 줄어들 테니 말이다. 붉은대게(홍게)도 대게처럼 북풍에 맛이 들고 살점도 포실해진다. 이맘때 홍게 다리를 보면 대게 못잖게 ‘꿀벅지’다. 실팍한 살은 달고 짭조름하다. 이 시기에 눈여겨볼 또 하나의 해산물은 문어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수압 때문에 높아졌던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설을 앞두고는 문어의 몸값이 상종가를 친다. 너나없이 제상에 문어를 올리는 영남 지방의 습속 때문이다. 그러다 명절이 지나면서 값이 뚝 떨어진다. 구산항이 주산지다. 그리 크지 않은 포구지만 문어를 취급하는 울진 관내의 위판장 중에선 가장 크고 이름도 널리 알려졌다. 매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문어 경매가 열린다. 먹고만 가기엔 아까운 후포항후포항 일대에 볼거리가 많다. 선묘용 조형물이 있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바다 위에 높이 20m, 길이 135m 규모로 조성됐다. 스카이워크 끝자락 57m 구간은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스릴이 넘친다. 스카이워크 뒤편의 등기산에도 후포 등대 등 볼거리가 많다. 국립해양과학관도 찾을 만하다. 특히 맑은 날 해중전망대에서 날것 그대로의 바닷속 풍경을 보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해중전망대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폐쇄된다. 입장은 무료다. 춥거나 궂은날엔 성류굴을 찾으면 된다. 늘 일정한 기온을 유지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성류굴은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이다. ‘금석문의 보고’라 불릴 만큼 신라 진흥왕의 행차 기록 등이 동굴 생성물에 남아 있다. 구산항 인근의 대풍헌과 수토문화전시관도 찾을 만하다. 대풍헌(待風軒)은 수토사(搜討使)들이 울릉도로 가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던 집, 수토문화전시관은 수토사 관련 기록을 전시한 공간이다. 수토사는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정기적으로 순시하고 일본 어민의 불법 어로를 단속하던 관리들을 일컫는다. 울릉도와 가깝고(약 144㎞), 조류도 항해에 유리해 수토사들이 대풍헌에 머물며 출항 여부를 저울질했다고 한다. 대풍헌은 울릉도 최고의 전망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대풍감’과 호응하는 공간이다. 대풍감은 대풍헌과 반대로 울릉도에 있는 수토사들이 뭍으로 나가기 위해 풍향 등을 살피던 바위 절벽이다. [여행수첩] -‘2026 울진 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27일~3월 2일 후포면 왕돌초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대게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상설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통 체험 놀이마당과 요트 승선 체험, 등기산 걷기 등 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무료 시식도 진행된다. -후포항 대게 경매는 오전 8시 언저리에, 홍게는 9시 30분께 열린다. 눈요기 삼아 찾을 만하다.
  • 中 군수산업 거물 3명 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

    중국 군부 2인자 장유샤의 긴급 숙청 이후 핵심 군수 산업을 책임지던 거물 3명이 한꺼번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해임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5일 베이징에서 전날 열린 제14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20차 회의에서 저우신민, 뤄치, 류창리 등 3명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월말에 열리는 전인대 회의가 이례적으로 열리는 것을 두고 지난달 낙마한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관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장 부주석에 대한 면직은 거론되지 않은 채 항공, 원자력, 핵무기 분야에서 중국 방위 산업을 이끌던 권위자들이 파면됐다. 저우신민은 전투기·무인기(드론)를 연구·생산하는 중국항공공업그룹의 회장을 맡았던 항공 제조업계의 거물이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5세대 J-20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는 등 중국 군용기 제조의 절반을 담당했다. 뤄치는 중핵그룹 수석 엔지니어를 지낸 원자력 전문가로 중국핵공업집단공사 수석 엔지니어를 역임해 ‘국보급 인재’로 불렸다. 류창리 역시 중국과학원 원사이자 핵무기를 연구하는 중국공정물리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첨단 무기를 다뤄왔다. 이들은 모두 장 부주석이 이끌던 군 현대화 산업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거액의 자금과 기밀을 취급했다. 저우신민은 지난해 7월 갑자기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력서가 삭제되는 등 맡던 직무에서 물러나 추가 처벌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매체는 이번 조치가 군대 내부 반부패 운동이 성역 없이 강화될 것이란 의미로 장 부주석 측근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 민주노총 “현대차 ‘아틀라스’ 무조건 반대 아냐… 숙의 필요”

    민주노총 “현대차 ‘아틀라스’ 무조건 반대 아냐… 숙의 필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5일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과 관련해 ‘무조건 반대’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을 저해하거나 막을 생각이 없다”면서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공개한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으로,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활용해 생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자동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 측은 “협의 없이는 아틀라스를 단 1대도 현장에 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대차 노조를 겨냥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현대차 노조도 당초 아틀라스 투입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라 노사 합의로 결정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일부만 부각돼 진의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로봇 도입 과정에서 노조와의 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일자리가 빠르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동에 미칠 영향과 대안에 대해 충분히 숙의하고 합의된 조건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숙의 방식으로 ‘노동영향평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정부가 정책 추진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듯, 신기술 도입이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점검하자는 취지다.
  • “기억력 좋고 빠른 AI 판사 환영” “가치 판단은 사람 판사의 몫”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억력 좋고 빠른 AI 판사 환영” “가치 판단은 사람 판사의 몫”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객관성·투명성·처리 속도 높일 것 기억력·일 처리 능력 못 따라잡아 인간은 지혜로운 처리 고심 집중보조 도구 이상 역할 못 할 것주어진 규칙·정의 안에서만 기능 인간의 분쟁 해결은 인간이 해야범죄 판단·전문 작성에 일부 활용미국, AI로 재범 위험 예측해 도움페루, 가정사건 대조·초안 작성도 “흉악한 사형수는 길고 긴 재판 대신 인공지능(AI)에게 간편한 재판을 받습니다.” 인간이 아닌 AI 판사가 유무죄를 판결한다면 더 빠르고 합리적일까.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노 머시: 90분’은 AI 사법 시스템에 대한 상상을 구현하면서 극 중 AI 판사 ‘매독스’를 통해 이같은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오류를 보완하는 장치로 AI 재판이 도입된 영화 속 미래 법정에는 재판부, 변호인, 증인, 방청객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AI 스크린 앞에 앉은 살인 용의자 ‘레이븐’만이 홀로 재판 시간 90분 뒤 사형이 자동 집행되기 전에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뒤지며 무죄를 증명하려 고군분투할 뿐이다. AI 사법 시스템이 장악한 법정은 머지않은 미래에 실제로 우리 눈앞에 펼쳐질지도 모른다. 사법부의 판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면 여론과 정치권에서는 편견 없는 AI 판사 도입에 대한 요구를 강하게 제기하기도 한다. 사법부의 업무 폭증과 인력 부족 문제도 사법 체계에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AI가 법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AI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판결 과정의 객관성·투명성·처리 속도 등을 높일 수 있고,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재판부 결단 회피 등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판사 출신 정재민 JM파트너스 변호사는 “기억력이 좋고 일을 빨리 처리하는 유능한 판사도 능력 면에서는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가 없다”면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인간 판사는 지혜로운 사건 처리에 대한 고민처럼 본질적인 핵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재판에서 진 사람들은 종종 판사의 성향이나 기록을 제대로 봤을까 의심을 한다”면서 “인공지능이 보조적 기능을 한다면 이런 재판부 불신의 문제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AI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입장에서는 AI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이므로, 보조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김유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AI가 공정하다는 것 역시 AI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주어진 규칙과 정의 안에서 기능하는 AI는 문제를 재정의하거나 비판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판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AGI(범용인공지능), ASI(초인공지능) 시대가 된다면 대체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개발자들의 꿈의 목표일 뿐”이라면서 “인간 분쟁의 해결은 결국 인간의 가치 판단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법부가 인공지능위원회를 운영하고 사법인공지능심의관을 신설하며 AI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처럼, 해외 각국의 사법부에서도 AI 사법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지난해 9월 발간한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거버넌스: 사법행정과 사법 접근성에서의 AI’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국가에서는 재판 관련 문서 요약 및 비실명화, 자동 녹취 등 사법 행정을 보조하는 정도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법 판단에 AI가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존재한다. 미국의 재범 가능성 평가 알고리즘 ‘콤파스’(COMPAS)가 대표적이다. 콤파스는 피고인의 재범 위험을 AI가 예측해 법원이 보석·선고·가석방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페루는 2023년 6월 법원의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에 대한 판단을 돕는 ‘아마우타 프로’(Amauta Pro)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했다. 아마우타는 당사자 또는 관련 사건을 대조해 찾고 결정문 초안을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사람 대신 수행하고,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40초로 단축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AI 판사’를 도입한다고 해서 이슈를 끌었던 에스토니아는 2022년 정부 공식 발표에서 “인간 판사를 대체할 인공지능 로봇 판사를 개발하지 않는다. 법원의 업무량을 줄일 수 있는 ICT 수단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AI 데이터 무작위 학습 제동 걸리나… 테크 공룡 상대 저작권 소송 봇물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무작위로 학습하는 데 대한 ‘반(反) AI 캠페인’과 AI 저작권 침해 소송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조 단위의 데이터를 무단 학습하는 거대 테크 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소송은 전례 없는 법적 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5일 AI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스칼렛 요한슨 등 할리우드 미디어 종사자 700여명은 지난달 22일 “도둑질은 혁신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걸고 항의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예술가, 작가, 창작자들의 작품을 허가 없이 이용하는 테크 기업을 규탄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AI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는데, 영화 ‘그녀(Her)’ 속 자신의 목소리가 2024년 4월 ‘Sky’(스카이)라는 이름의 오픈AI GPT-4o 챗봇에 모방 및 도용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인간의 창작물을 기계 학습의 소모품으로 쓰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이 세계 곳곳에서 연달아 제기되면서 AI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작권 침해 소송은 확산하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존 캐리루를 비롯한 작가들은 지난해 말 xAI, 구글, 오픈AI, 메타 등 미국의 주요 AI 기업 6곳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공동소송을 제기했다. AI 저작권 분쟁 관련 판례가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성형 AI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과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그룹 간 소송은 향후 소송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은 지난해 6월 앤트로픽이 불법 복제한 서적을 이용한 것은 ‘공정 이용’이 아니므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손해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앤트로픽은 최소 15억 달러(약 2조원)를 작가들에게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국내에서는 지상파 3사와 네이버의 AI 뉴스 학습 관련 저작권 침해 중지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상파 3사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기사를 무단으로 학습하며 저작권법·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네이버는 콘텐츠 이용약관을 통해 제공받은 뉴스에 사용 권한이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부장 이규영)는 지난달 23일 열린 3회 변론기일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공정 이용’ 등에 대한 양측의 주장과 근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공정 이용’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은 향후 국내 다른 소송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경우 이번 판결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라 관련 소송은 많지 않다. 저작권을 전문으로 하는 주석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국내에선 기존의 저작권 침해 소송도 비용과 품을 들이는 것에 비해 기대이익이 현저히 낮아서 소송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외 판례가 쌓이면 AI 저작권 침해 소송이 더 많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천 헌금 1억’ 수사 38일 만에… 강선우·김경 동시 구속영장

    ‘공천 헌금 1억’ 수사 38일 만에… 강선우·김경 동시 구속영장

    ‘공천헌금 1억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관련 사건이 고발 접수된 지 38일만의 첫 신병 확보 시도다. 검찰은 이르면 6일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에게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배임수재(강선우)·배임증재(김경)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고, 그를 당시 민주당 소속의 서울 강서구 시의원 후보로 공천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 전 시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아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시의원은 공천을 앞두고 강 의원 측의 주도로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씨를 만나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쇼핑백을 받았으나 금품인지 몰랐고, 인지하자마자 반환을 지시했다”고 반박하면서 진술이 엇갈렸다. 두 사람은 또 경찰 출석 전 휴대전화를 교체하거나 경찰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해 증거인멸 우려도 제기됐다. 당초 경찰은 강 의원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적용도 검토했지만, 영장에는 배임죄를 적용했다. 정당 공천 업무를 국가의 ‘공무’가 아닌 정당 내부의 의사결정인 ‘당무’로 판단하면서다. 헌법재판소는 2021년 공천을 공권력의 행사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다만 배임죄는 뇌물죄보다 형량이 가볍다. 1억원이 오간 배임수재의 경우 양형기준은 징역 2~4년, 배임증재는 징역 10개월~1년 6개월로, 뇌물수수(징역 7~10년)나 뇌물공여(징역 2년 6개월~3년 6개월)에 비해 약하다. 경찰은 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강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만큼 실제 신병을 확보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국회의장은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이 진행된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다.
  • 명태균·김영선 ‘공천 돈거래’ 무죄… 尹·오세훈 재판도 영향

    명태균·김영선 ‘공천 돈거래’ 무죄… 尹·오세훈 재판도 영향

    재판부 “金 공천이나 정치와 무관”명 ‘황금폰’ 증거은닉 교사는 집유 尹 ‘대가성 여론조사’ 입증 어려워吳 ‘비용 대납 의혹’ 유불리 불확실 공천을 대가로 거액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국회의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유사한 사실관계가 얽힌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김인택)는 5일 열린 명씨와 김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선고 공판에서 각각 무죄를 판결했다. 다만 명씨의 증거은닉 교사 혐의에 대해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명씨에게 징역 6년, 김 전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명씨는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도운 대가로 그해 8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세비 등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았다. 이른바 ‘세비 반띵’이다. 그동안 명씨 측은 이 돈이 김 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총괄본부장으로서 받은 급여라고 주장해 왔다. 김 전 의원 역시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에게 빌린 돈을 변제해 준 대여금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됐다거나 명씨의 정치 활동으로 볼 수 없다”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돈은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어 명씨와 김 전 의원,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A·B씨에게 2억 4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무죄로 봤다. 김 전 소장이 돈을 받을 때마다 차용증에 ‘사무실 운영 목적’이라고 기재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명씨가 처남에게 이른바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은닉하도록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는 정당한 방어권 범위를 넘어섰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선고 직후 명씨는 “검찰이 아무리 항소해도 판을 뒤집을 수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 간 ‘공천 대가’ 관련 경제적 이익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윤 전 대통령의 경우도 ‘공천 대가로 여론 조사를 제공받았다’는 혐의가 입증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형사 전문 변호사는 “돈을 매개로 한 것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명씨가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되지 않은 점 또한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사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오 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제공에서 더 나아가 ‘대납 혐의’가 공소사실에 포함돼 유불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 노골적 ‘에너지 야욕’… 트럼프 “시진핑, 미국산 석유 구매해야”

    노골적 ‘에너지 야욕’… 트럼프 “시진핑, 미국산 석유 구매해야”

    무역·군사 등 다양한 이슈 논의시진핑 “대만에 무기 팔지 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이란 등 중국의 주요 원유 수입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중국의 에너지도 미국 주도로 재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주의’가 한층 노골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의 통화 소식을 전하며 무역과 군사 부문 현안, 4월로 예정된 중국 방문,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미국산 석유 및 가스 구매도 이날 통화 내용 중 하나라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40%가량을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남미 등에서도 각각 10~20%가량을 조달하고 있다. 미국산 수입량은 2%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해빙 무드가 조성된 걸 계기로 에너지 수출을 다시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중국의 주요 원유 수입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행보를 거듭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계기로 사실상 석유 거래를 장악했다.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에 대해선 수입국에 대미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제재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25%의 관세를 추가로 매겼다가 최근 수입 중단 의사를 밝히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과 무역 관계를 맺는 국가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중국도 이런 미국의 움직임을 우회적인 압박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은 중국의 영토로 대만이 분열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 몸 낮춘 정청래 “합당 제안일 뿐… 금과옥조 같은 소중한 의견 듣겠다”

    몸 낮춘 정청래 “합당 제안일 뿐… 금과옥조 같은 소중한 의견 듣겠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둘러싼 내홍이 연일 격화하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초선 의원들을 만나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은 만큼 최대한 소통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저는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것이고 지금 공론화와 숙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금과옥조’ 같은 소중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우 긴박한 시기이다.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며 합당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초선 모임을 이끄는 이재강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초선을 비롯해 재선, 3선 더 많은 분과 토론을 거쳐 숙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며 “올바른 결심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당분간 선수별 ‘릴레이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6일에는 3선, 10일에는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민주당에서 합당 찬반 논란으로 날 선 발언들이 오가자 혁신당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조국 대표는 이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당에 대한 예의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당이 작다고 자존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합당에 관한 거친 표현을 써온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해 “정당을 숙주 삼는 원천기술 보유자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같은 당 정춘생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최고위원의 당적 변경 이력을 언급하며 ‘정당 쇼핑’이라고 공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찬대 민주당 의원 등 당 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전직 원내대표단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유력 후보인 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당내 합당 논쟁에 대한 의견을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 의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 ‘국가연구자’ 키우고, 軍 대체복무 늘린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국가연구자’ 키우고, 軍 대체복무 늘린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李 “軍복무, 첨단기술 익힐 기회로 체제 개편… 실패한 연구도 자산화”매년 20명 선정해 1억씩 연구 지원대체복무 대신 ‘연구부대’도 검토 이재명 대통령은 5일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국가연구자 제도를 도입하고 과학기술 분야 대체복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대대적인 제도 개선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대통령과학장학생과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장학금 제도는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데, 앞으로는 이 국가장학 제도뿐만 아니라 국가연구자 제도까지 도입해서 평생을 과학기술 연구에 종사하면서도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보려 한다”고 약속했다. 국가연구자 제도는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를 매년 20명 선정해 연 1억원 연구활동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이공계 지원책 중 하나로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존중하고,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과학기술자들이 인정받는 사회라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 대체복무 확대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체복무 대신에 연구부대를 두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이나 학교만 갈 수 있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이 대통령은 “군대 자체를 좀 대대적으로 바꿔 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군대에서 복무하는 시간이 청춘을 낭비하고 시간을 때우는 안타까운 시간이 아니라, 그 기회에 첨단 무기 체계나 장비, 첨단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려고 체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연구에 실패해도 용인하는 ‘실패할 자유’ 역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의 자산화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말로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구심을 가지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해외 유출 문제와 관련해선 “국가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해외 인재 환류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정된 학부생 및 석박사과정생 205명과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중고교생 35명 등이 참석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방 우대 정책을 강조하며 국가 조달 분야에 대한 지방 가산점 제도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이 구내식당 대신 밖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밥값을 지원하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7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해선 “너무 관심도가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 속에 세계 속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대회 홍보도 많이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해 ‘잘한 조치’라는 응답이 61%로 집계됐다. ‘잘못한 조치’라는 답은 27%, ‘모름·무응답’은 12%였다. 같은 기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오른 63%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1주 차 조사(6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다가오며 고가 1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뒤통수친 캐나다 “F-35 전투기 안 살래!”…한국이 은근 기쁜 이유 [밀리터리+]

    트럼프 뒤통수친 캐나다 “F-35 전투기 안 살래!”…한국이 은근 기쁜 이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조롱을 들었던 캐나다가 미국의 F-35 전투기 대량 주문 취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F-35 스텔스 전투기 72대 구매 계획을 접고 대체 전투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가 F-35 구매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 검토에 나선 것은 표면적인 이유는 인도 시점 지연과 구매 비용 증가 문제다. 캐나다는 지난 2022년 F-35 88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16대는 주문에 들어가 2030년대 초까지 실전 배치를 마칠 예정이지만, 나머지 72대는 인도 시기가 늦어지고 프로그램 총비용이 19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에서 277억 달러(약 40조 5310억 원)로 폭등하면서 계약 이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자존심 상한 캐나다 vs 무기 구매 압박하는 미국캐나다 안팎에서는 이번 검토가 납기 지연과 비용 증가 등의 공식적인 이유를 떠나 미국과의 ‘헤어질 결심’에 대한 행동으로 보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를 경제·외교적으로 압박하고, 캐나다 총리를 상대로 ‘주지사’라고 부르는 등 조롱과 멸시를 일삼자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경계심이 작동한 게 아니냐고 것이다. 미국은 캐나다에 구매 결정을 재촉·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CBC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F-35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는 개편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가 최신 성능의 F-35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북미 영공 방어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군의 캐나다 영공 진입이 증가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미국산 무기 구매를 ‘충성’의 척도로 여겨 왔다. 캐나다가 F-35 전투기 대량 구매 취소를 결정한다면 미국은 ‘괘씸죄’를 더한 추가 관세와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에서 캐나다를 방치하는 안보 보복 등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캐나다 내부에서도 4세대 전투기인 JAS 39 그리펜으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될 경우 캐나다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캐나다 vs 미국 갈등, 한국은 어부지리?캐나다는 현재 F-35 대신 스웨덴의 JAS 39 그리펜 전투기 구매를 논의하고 있다. 그리펜 전투기 제조사인 사브는 전투기를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며 캐나다에 일자리 1만 2600개를 창출하겠다는 달콤한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코스 폴리틱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응답자 72%가 F-35와 그리펜을 혼합 운영하거나 완전히 전환하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F-35를 주력 전투기로 고수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F-35 계약 문제와 별개로 캐나다가 2030년까지 국방비를 두 배로 높이기로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과 관계 악화에 따라 향후 유럽과 한국 등 다른 국가의 방산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 시절 국가안보정보보좌관을 지낸 빈센트 리그비는 더 힐에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의 구매를 줄이고 국방 관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며 “유럽, 인도·태평양, 그리고 한국과 같은 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장비를 구매하고 조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년, 4년, 또는 5년 후에 미국이 어떤 입장에 처해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줄타기를 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미국에 맞서고 필요한 곳에서는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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