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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지 강화된 ANC강경파/친백인 흑인집단 제거작전

    ◎남아공 시스케이 유혈사태 안팎/정치체제 둘러싼 흑백대립의 연장선/현정권서 콰줄루 등 지원 「흑­흑갈등」 조장/양측 “책임공유” 협상 재개 실마리 찾을듯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시스케이 흑인자치국 군대와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간의 유혈충돌은 이나라가 안고 있는 고질인 흑백분규의 치유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웅변으로 증명해 주고있다. 이번 사태는 외견상으로는 「흑­흑분규」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흑백갈등의 깊은 뿌리가 난마처럼 도사리고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이번사건은 특히 ANC가 지난 6월 중순 요하네스버그 교외의 흑인거주지역 보이파통에서 대량 학살사태가 발생한뒤 이에대한 항의로 남아공정부와의 대화를 중단한 상황에서 발생,남아공의 평화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있다. 남아공 흑인 과반수의 지지를 받고있는 ANC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대통령이 이끄는 백인정부와의 「장래의 정치체제 협상」에서 자신들의 핵심 요구사항인 중앙집권체제가 관철되지않자 지난 6월 협상을 중단시켰었다.현백인정부는 인구 80%에 달하는 흑인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ANC가 1인1표제의 투표에서 승리,중앙집권국가의 정권을 차지하려는 의도를 극력 반대하고 있다.남아공의 백인들은 인종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연방정부형태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측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자 백인정권은 ANC와 앙숙인 줄루족을 사주,보이파퉁사태를 일으켜 해묵은 「흑­흑갈등」을 들춰냈고 이에 맞서 ANC측은 『대중시위와 파업으로 데 클레르크정권을 축출하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7월 1주일간에 걸친 파업을 주도,백인정권에 압력을 가중시켰었다. 따라서 이번 시스케이 폭력사태는 양측간의 대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들어 입지가 한층 강화된 남아공공산당등 ANC내의 강경파들이 백인정부에 유화적인 흑인집단을 제거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작전으로도 볼수있다. 시스케이 자치국은 지난 90년 현정권의 지원을 받은 우우파 코자가 폭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지역으로 ANC의 의도대로 단일 국가체제가 들어설 경우 기득권세력은 몰락할 위기에 처해있다.시스케이 자치국이 남아공정부의 꼭두각시라고 하면 ANC측에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트란스케이라는 자치국이 있어 현재 남아공내 10개의 흑인자치국가들은 유혈분쟁의 불씨를 안고있는 셈이다. 남아공정부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을 종식하고 다수인종인 흑인들과 권력을 공유하겠다고 다짐해왔으나 흑인이 남아공을 통째로 통치하는 것마저 허용하겠다는 정도로까지 관대한 입장은 아니다. 이에따라 백인정부는 흑인과 백인의 거주지역을 분할하는 연방제형태를 갖추는 한편으로 이번에 유혈사태가 발생한 시스케이를 비롯한 보푸타츠와나·콰줄루등 자신들에 우호적인 흑인집단지역의 지도자들을 규합,그간 ANC에 대항해왔다.그러나 ANC측은 백인정권의 구도대로 될 경우 남아공 흑인들의 고질적인 가난과 실업등만 대물림될뿐 이 나라의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중앙집권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여하튼 시스케이 자치국의 유혈참사는 남아공정부와 ANC측간의 대화재개 가능성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하지만 이번 사태는백인정부와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이미 사실상 정치적책임을 공유하게 되어 차기집권 가능성이 확실한 ANC측에서도 업계등에서 일고있는 경제파탄 경고,외국투자 유치난등을 감안,어떤 형태로든 대화테이블 마련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 민족자존의 회복/우홍제 본사 편집위원(굄돌)

    오래전 사회정화와 도덕성회복 운동에 관계했던 원로 한분이 탄식조로 했던 말 한마디가 생각난다. 『해방이후에도 줄곧 친일파가 득세한 사회분위기속에서 애국이니 정의니 하는 말이 도대체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가질수 있겠는가』 이분의 지적은 약소국가였던 이 나라 백성이 그토록 고대했던 해방을 맞았는데도 친일파가 계속 권세를 누리고 독립운동가는 외면을 당하다시피 했던 우리 현대사의 한 장이 국민들의 사회관 국가관을 비뚤어지게 만든 근인이란 것이었다. 항일독립투쟁에 나섰더니 3대째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는 중이며 친일했던 인사들은 3대째 잘 살고 있다 한다.독립운동을 하느라 일제로부터 핍박을 받아 가세가 기울어 졌으니 그런 와중에서 자식들이 제대로 배울수가 없었을 터이다.친일인사들의 경우는 물론 이와 정반대일게다. 얼마전부터 메스컴에는 백범 김구선생 살해범인 안두희의 자백과 배후조종인물들에 관한 기사가 계속 실리고 있다. 백범과 관련된 중국대륙에서의 독립운동이 해방후의 이 땅에서 홀대를 받은 뚜렷한 또 하나의사실로는 독립공채 보상문제를 들수 있을 것같다. 항일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해외에 거주했던 교포들을 대상으로 독립공채가 발행됐으나 해방이후 백범살해사건이 난 뒤엔 유독 중국에서 임시정부에 의해 발행된 공채에는 보상이 이뤄지질 않았다.까맣게 잊혀졌던 이 문제는 80년대초 한 국회의원의 노력에 의한 입법으로 세상에 자세히 알려져 겨우 해결됐다.그나마 그때까지 공채를 간직했던 사람들은 얼마 안됐고 일부는 선대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보상받기 보다는 가보로 보존하겠다고 말한것으로 기자의 취재기록에 남아있다. 민족적인 울분을 자아내는 정신대문제도 독립운동과 연관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적잖은 것 같다. 선열의 몸을 바친 독립투쟁이나 정신대피해자의 억장이 무너져 내리던 통한은 모두가 분명히 일제만행의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이와 관련,정신대피해에 대해 일본측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할 게다. 그러나 일제를 탓 하기에 앞서 친일파득세 독립운동가 쇠락의 과거잘못된 역사흐름을 재조명,이제부터라도 반성과 비판의 거울로 삼고 애국적 차원에서 자체적인 보상등의 방법으로 정신대패해자를 우리가 앞장 서 적극 감싸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같다. 일제가 준 상처를 스스로의 힘으로 치유해나가지 못한다면 민족자존을 바탕으로 한 새가치관 확립도 쉽지 않을 것이다.
  • 타계한 일 혼다 창업자 소이치로씨

    ◎“모방은 않는다” 경영철학 남겨/수리공 20년만에 세계적 자동차사 설립 일본 혼다(본전)기연공업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낭·84)씨가 5일 간부전증으로 사망했다. 가난한 자전거수리상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메이커인 혼다사를 키워낸 혼다씨는 기술자를 중시하는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전후 일본경제를 이끌어나간 대표적인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혼다씨는 평소 『관리자보다는 기술자를 더 대접해야 좋은 차를 만들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그의 이같은 정신은 기업경영에 반영돼 『남이 만드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혼다씨는 회사의 소유권을 포기,자신의 후손에게 기업을 대물림 하기를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일가친척의 취업에도 엄격한 제한을 두었다. 그는 국민학교만 나온후 21세에 자동차수리공으로 출발,20년만인 1948년에 혼다기연을 설립했으며 73년 회장직에서 은퇴해 회사고문으로 지금까지 일해왔다.
  • 고르지 못함을 걱정해야 할 때(사설)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한다(불환과이환불균)』는 말이 있다. 공자가 그 제자를 꾸짖으면서 한 말이다. 적은 것보다 더 걱정해야 할 일은 고르지 못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참으로 만고의 진리로 되는 명언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모두가 못살 때는 못사는 것만이 걱정이다. 그러나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 그에 따라 마음의 병이 도지게 된다. 못가진 자는 자칫 가진 자와 위정을 원망하면서 불평 불만과 반항 정신을 싹틔우고 가진 자는 또 가진 자대로 군림하면서 오만해지기 쉽다. 공자가 걱정을 했던 것도 그것이다. 함께 없을 때는 심성이 상하지 않았던 것인데 고르지 못하게 됨에 따라 빈부간에 심성이 비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3일 경제기획원이 국회에 제출한 한 자료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깊이 해보게 한다. 절대 빈곤층이 3백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7%에 이른다는 것이니 말이다. 이들은 자력으로 최저수준의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다. 그보다는 좀더 낫다고 하더라도 근근이 생계를 이어 가는 층까지를 염두에 둔다면 개인소득 5천달러로 선진국 대열에 끼어 들고 있는 우리는 대단히 많은 빈곤층을 안고 있다할 것이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기에 미국 같은 나라에도 거지는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 가난에 대해서는 제가 무능하고 나태했기에 결과한 것 아니냐 하는 극단론도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논리를 한결같이 적용시킬 수는 없다. 질병·불구외에도 복합된 사회의 부조리 현상이 빚어내는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등 갖가지 요소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웃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절대빈곤층이 많다는 것은 우리의 치부이다. 생각하자면 체제 유지의 측면에서도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시해야 한다. 금세기들어 공산주의 사상이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절대빈곤층이 두터웠던 데에 연유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절대빈곤층이나 준절대빈곤층을 줄이는 일이야 말로 「민중」과 「대중」을 앞세우는 운동권 논리의 소지를 없애는길로도 된다 할 것이다. 이들 절대빈곤층은 자신들의 생계를 위하여 그 흔한 데모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한 배려를 반드시 정부의 시책에다만 미루어 버릴 일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부를 구가하는 층들이 수수방관하지 않아야 겠다는 뜻에서의 말이다. 물론 당장의 구호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도록 자녀교육에의 길을 열어주고 또 가능한 경우 자활에의 의지를 심어주는 가진 자들의 장기적 안목의 노력이 정책과 병행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진다. 그 점에서 얼마전 발표된 럭키금성의 「사회복지재단」에 찬사를 보내면서 운영의 묘까지 살릴 것을 아울러 당부해두고자 한다. 이번 기획원 제출 자료에서 주목되는 것이 절대빈곤층의 시도별 분포상황이다. 전남이 1위이고 전북이 2위로 되어 있는데서 지역균형발전의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감정 해소는 어떤 외침이 아니라 이런 불균형의 시정에서부터 출발되는 것임을 명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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