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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선진적 기부문화 뿌리 내려야/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문학박사

    [기고] 선진적 기부문화 뿌리 내려야/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문학박사

    파스칼이 인간을 일컬어 우주의 영광인 동시에 우주의 쓰레기라고 갈파한 것은 인간성의 야누스적 측면을 지적한 명언이라 하겠다. “너 자신을 알라.”라고 그리스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강조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의 분수를 알고,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말로만 외치는 것은 부질없는 메아리이다. 이러한 명언들을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의 밝고 어두운 면을 살펴보면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자기가 평생 땀 흘려 이뤘다고 해 이웃과 사회, 그리고 국가에는 인색하면서 일가 피붙이 중심으로만 삶을 영위한다면 아프리카 평원의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일부 자기 욕구에만 충만된 지도층이나 가진 자들이 자기 옹호의 언어만 앞세워 사회봉사, 또는 국리민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변한다면 인면수심이라고 지적해도 크게 무리한 말은 아닐 것이다. 한국메세나협의회에서 7월14일에 발표한 2008년도 문화예술 지원현황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가진 자들이 인색하다는 것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관에서 예산 부족으로 지원되는 금액이 약소하기 때문에 사회 발전에 기여할 만한 부유층들이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기부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진국에 비해 빈약한 기부문화 풍토, 그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미국 록펠러는 전 재산을 환원해 1만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60명 이상 노벨상 추천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카네기 또한 전 미국에 2500개 대형 도서관을 건축했으며, 빌 게이츠는 재산이 50조원이 넘는데 세 자녀에게는 1000만달러씩만 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이런 사실을 보고 세계인들은 선진 미국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어렵게 번 사유재산을 쾌척했던 대전의 이복순 할머니, 서울에서 옷감가게를 하면서 모은 돈 10억여원을 기부했던 윤정혜 할머니, 방직공장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동국대에 기부했던 이명기 할머니 등의 사례는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분들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돈을 모았지만, 마지막 인생길에서 훌훌 털어버리듯 이를 사회에 환원해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장식했던 것이다. 이들은 국가나 사회로부터 별다른 혜택도 없이 가난한 생활을 겪으면서 어렵사리 축적한 재산을 기부하였으니 몰인정한 세태를 환히 밝혀 줄 아름다운 삶의 꽃으로 모든 사람들의 본보기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멈추지 않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실천과 함께 활짝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공약했던 사유재산 331억 4200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대선 당시 사유재산 환원 운운하지 아니해도 당선권이라는 뉴스가 외국으로부터 먼저 날아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 국가의 국정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로서 가난 속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을 감안했던 셈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가난을 대물림하지 말자는 가슴속 솟구치는 지도자의 심오한 생각임을 모를 리는 없을 듯싶다. 지금까지 그 어떤 지도자도 자기 돈을 선뜻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류국가가 되려면 개인의 재산 축적도 중요하지만 무형·유형의 사회적 재산이 있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일류국가란 있을 수 없다. 성공을 위한 욕심보다 올바른 가치관이 먼저 정립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칭찬하고 배려하는, 충효 전통을 이어받은 국가를 건설할 책임이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청빈함을 보여주기 위해 한손을 내놓고 무덤으로 간 사유를 이제라도 간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문학박사
  •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 이완구 충남지사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 이완구 충남지사

    이완구 충남지사의 지난 3년 성과는 ‘외자유치’로 상징된다. 투자유치액은 모두 45조 2012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40조 3892억원, 해외에서 48억 12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외자유치만 보면 사실상 임기가 1년여 남아 있는 9일 현재 민선4기 목표액 50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이 지사가 직접 해외로 나가 유치한 게 많다. ●지난 3년간 36만명 고용창출 효과 이같은 투자유치 덕에 고용창출 효과가 지난 3년간 36만명이 넘는다. 이 지사는 “기업 입주에 필요한 SOC와 특례법까지 제정해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등 투자환경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추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정치력이 뒷받침된다. 지난 4~5월 열린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전을 기피하던 국방대 논산 이전을 최근 관철했다.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롯데의 투자를 유치했다. 숙박 및 테마파크시설을 짓도록 해 관광시설뿐인 이곳에 휴양 및 위락기능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경북도와 협력, 도청이전건설 특별법을 제정케 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각 행사 탄력적 운영… 효율성 높여 정책은 창의적으로 이끌었다.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열던 백제문화제를 2007년 통합했다. 관람객이 2배 이상 늘었다. 보령 대천항~안면도 영목항간 연륙교 건설사업도 기지를 발휘했다. 정부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무산 위기에 처하자 “사업비가 덜 들고 관광가치도 크다.”며 일부 구간을 해저터널로 변경, 사업을 추진하는 쪽으로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지사는 “도정은 그때그때의 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시대변화를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량·사료확보를 위해 캄보디아에 옥수수 재배사업을 벌였다. ‘해외 인터십’을 도입, 공고생을 호주로 보내 취업시켰다. 예전에 없던 도 운영방식이다. 이 지사는 “도 공무원들의 자질이 상당히 우수하고, 내 철학과 가치에 부응해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칭찬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 지사는 복지와 아동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주민제안사업을 추가했다. 주민들이 먼저 ‘우리 마을은 이런 사업을 하겠다.’고 제안하면 현실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학원비를 지원하고 교복 등을 구입해 주면서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아동희망 프로젝트’와 680억원의 예산을 아껴 저소득층을 돕는 ‘위기가정 희망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남은 임기는 서민생활 지원과 농촌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취업 사각지대’ 저학력 빈곤 청소년들의 비애

    ‘취업 사각지대’ 저학력 빈곤 청소년들의 비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빈곤가정의 ‘가난 대물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청년인턴제’도 돈이 없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빈곤청소년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중 남성 고등학교 졸업자 실업률은 5.1%(여성 3.6%)로 전체 평균 실업률 4.0%보다 1.1% 포인트나 높았다.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떠도는 빈곤 청소년들은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도 취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조차 없다.”고 항변한다. 취업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변변한 취업원서조차 못 내 서울 중구 신당동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주최한 차상위계층 청소년 종합자활프로그램 ‘두드림존’에서 만난 우영훈(가명·18)·최범수(가명·18)군과 노준호(가명·21)·홍민욱(가명·21)씨. 우군 등은 모두 가정 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거나 대안학교만 다닌 고졸 이하 학력의 청소년. 청소년상담원이 최근 양지로 끌어들인 케이스다. 이들은 갖고 싶은 직업이 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일부는 기업체에 변변한 취업원서조차 내보지 못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군은 ‘보일러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4개월 가량의 막노동이 이력의 전부다. 그는 “용돈이라도 벌어보려 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면서 “마땅히 할 일이 없어 게임이나 운동을 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같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최군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대학 갈 정도로 여유가 없다.”면서 “컴퓨터 전문가가 되고 싶지만 취업교육을 못 받고 학력도 낮아 힘들다.”고 했다. 요즘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도 등록금을 벌기 위해 나선 대학생들에게 뺏겨 더욱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노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선천성 장질환 치료에 들어간 2000만원의 병원비를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은 상태다. 아버지가 지난해 공사장에서 다리를 다쳐 수입이 끊기는 바람에 어머니가 보육도우미로 벌어들이는 약간의 돈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비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 그는 “빨리 빚을 갚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시급한데 어딜 가도 학력이 낮고 너무 약해 보인다고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특화된 취업교육 프로그램 필요 전문가들은 취업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예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청소년상담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취약계층 청소년의 자활교육 및 취업연계 프로그램인 두드림존을 3년째 운영하고 있지만 보건복지가족부 등 정부 기관의 지원금은 자활교사의 월급을 주기에도 빠듯한 수준. 이마저도 전액 외부공모기금으로 마련됐다. 청소년상담원 조규필 복지개발팀장은 “요즘 경기침체가 심해져 학업을 그만두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특화된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전문가 확충과 복지예산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휴먼뉴딜’의 성공을 바라며/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휴먼뉴딜’의 성공을 바라며/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정부는 중산층 지키기를 위한 ‘휴먼뉴딜’을 발표했다. 경제분야의 ‘녹색뉴딜’과 병행하는 새로운 사회정책기조로서 ‘휴먼뉴딜’을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성장의 혜택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때만이 성장도 지속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경제위기에 처한 대개의 선진국들은 중산층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중산층의 위기는 고용불안에 따른 실직자 증대에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2010년쯤 선진국들의 실업률이 10%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노동시장이 분리된 나라에서는 위기의 부담이 불공평하게 비정규직에 쏠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선진국의 중산층은 세계화 과정에서 산업경쟁력과 노동요소가 국경을 넘어 재편되면서 점차 축소돼 왔다. 최근 경제위기는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으며 더 많은 중산층을 빈곤의 위협을 받는 위기 가구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중산층의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탓에 가장이 실직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보통 소득으로 볼 때 중위소득의 50~150%를 중산층으로 본다. 한국의 중산층은 1992년 75%까지 늘었다가 외환위기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복원이 쉽지 않아 지난해의 중산층 비율은 59%에 불과하다. 빈곤층은 공공부조 프로그램에 의해 제한적이나마 보호받고, 고소득층과 상위 중산층(중위소득의 70%에서 150% 사이의 770만가구)은 사회보험이 보호막이 된다. 사회보험 수혜자가 되기에는 일자리가 변변치 않은 한계중산층(중위소득의 50%에서 70% 사이 213만가구)과, 최저생계비 지원을 받기에는 근로소득이나 적은 자산이 있는 차상위 빈곤층(최저생계비 이상 소득과 중위소득 50% 사이의 84만가구)이 특히 문제이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휴먼뉴딜’ 기본 정책방향은 한계중산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고, 차상위 빈곤층의 탈빈곤화를 지원하여 중산층 진입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중산층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더하고 있다. 정부가 ‘휴먼뉴딜’을 발표한 이후 일부 언론은 자녀 과외비 지출 부담을 줄여주는 중산층 대책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중산층 가계지출을 줄여주려는 대책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중산층 탈락 방지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소득을 가져오는 일자리 유지이며,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산층이 빈곤해지지 않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전자(前者)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후자(後者)는 정부가 한계중산층 사회안전망을 한시적으로 대폭 강화해서 해결해야 한다. 기업들이 해고하지 않도록 지원해주고, 실직 자영업자도 한시적이나마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게 하거나, 직장 잃은 남편을 대신하여 아내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도와주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정부는 여러 방향으로 가지쳐 나갈 수 있는 중산층 지키기 대책 가운데 무엇을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인지를 가리면서 정책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다. 어려울 때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 위기에 처한 가정들은 읍·면·동에 설치된 민생안정지원팀의 공공부조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나 시민단체의 이웃사랑을 요청한다. 오늘 어려워진 중산층을 돌보는 일이 내일 갑작스레 어려워질 수 있는 우리들의 가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 [데스크 시각] 중산층보다 빈곤층 살리기 급하다/손성진 미래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중산층보다 빈곤층 살리기 급하다/손성진 미래기획부장

    어느 방송사의 다큐 프로에서 보여 주는 빈곤층의 실상은 눈물겹다. 끼니 거리나 급한 돈을 구하러 이웃을 찾아가서 면박을 받는 모습은 가난으로 고통받던 60년대의 한 장면 같다. 국민소득 200달러 시대의 모습이 2만달러 시대에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공식 집계로 빈곤층의 숫자가 700만명을 넘은 지 이미 오래됐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에 못 미치는 차상위 계층을 더한 수치다. 몰아닥친 경제난으로 소득원을 잃은 신빈곤층은 더욱 늘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로 소득이 없는 노인층은 두터워지고 있고 농업 개방으로 농촌의 빈곤화는 도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20%에 가까운 사람들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당장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지 않는 벼랑 끝 사람들의 생활은 주변인들에게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보다 급한 것은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긴급구호책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해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만큼은 막아야 한다. 정부가 마냥 손놓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현금이나 쿠폰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6조원 규모의 민생 지원 대책이나 위기 가정 특별지원책이 발표됐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가령 정부의 지원 대상은 260만명인데 지난해 국회 예산정책처가 보고한 비수급 빈곤층은 370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생색내기 미봉책이라고 비판한다. 6조원 외에도 사실 적지 않은 예산이 저소득층에 투입되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그동안 드러났듯이 시행 체계에 있다. 투명하고 신속한 전달 체계를 갖추도록 재점검해야 한다. 빈곤을 일시적으로 면하는 데 써서는 안될 것이며 지원금이 재기의 발판으로 활용돼야 한다. 정부는 최근 ‘휴먼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중산층을 살려야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중산층은 국가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에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저소득층, 빈곤층을 위한 정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는 안 된다.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빈곤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정책도 무시되어서는 곤란하다. 시민단체들은 현 정부가 부자와 재벌을 위한 정부라고 비난한다. 그동안 추진해 온 감세정책이나 복지예산 삭감 등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깎아 주는 것이 부동산 투기를 방조하고 부자들을 더 잘살라고 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부동산 가격이 붕괴되고, 그래서 돈을 쥐고 있는 부자들의 자산가치가 급락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여파가 몰아칠지 자명하다. 그러나 이런 규제완화와 경제 살리기 정책들이 자칫 양극화를 더 악화시킬 여지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 준다고 반드시 소비진작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제 회복, 또는 성장과 양극화 해소 중 어느 하나의 가치만이 우선시될 수는 없다. 더 늦기 전에 부(富)의 집중화, 가난의 대물림의 고착화를 막아야 할 시점이 지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인천 모녀의 사연을 보고 받고 해소할 길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의 쇼맨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세밀하고 폭넓은 복지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손성진 미래기획부장 sonsj@seoul.co.kr
  • [사설] 교원의 63%가 찬성하는 교원평가제

    학부모는 교원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을 바란다. 한데 그것을 교원의 사명감에만 맡기면 안 된다는 것을 교원들도 잘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원평가제 도입에 교원의 63%,국민의 76.3%가 찬성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맞아떨어지는 결과다. 현 정권의 교육정책의 성패는 공교육에 달려 있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경쟁과 효율만 강조하면 소득에 따라 교육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격차는 가난을 대물림하고 사회적 계층까지 세습시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밑바닥부터 흔들 수 있다.공교육이 살아나려면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고 그러려면 교원에 대한 평가제도가 있어야 한다. 교원들의 능력과 질은 교육의 품질을 결정하는 척도다. 교원들은 무사안일주의와 ‘철밥통주의’에 빠져 있어선 안 된다. 아울러 교원평가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 제도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교원들도 이제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다. 우리 사회에서 평가를 받지 않는 기업이나 조직은 없다.최근에는 교원들에 대한 평가를 인사는 물론 성과급과도 연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원들이 평가제도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생각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교원 노조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제 밥그릇만 챙기려 들면 후폭풍을 맞는 법이다. 특히 가난한 학부모들이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교육을 시킬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교원 관련 단체들은 국민의 요구와 교육현실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교원평가제를 발전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소설 쓰며 사는 일도 녹녹지만은 않다.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읽어야 하며, 때로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포즈를 취해야 한다. 수백 편의 장편 응모작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밤새워 읽는 일이 예사다. 소설 쓰는 법이 따로 있을 리 없는데도 마치 대단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작가 지망생들 앞에서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저런 강연에 불려 다니고, 때로는 시국관련 선언문에 서명을 하기도 한다. 소설가이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일과 경험들이 소설의 반성적 씨앗이 되기도 한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돌수록 소설을 쓰고자 하는 인구는 늘어난다. 불황일수록 신문과 잡지에 응모하는 소설의 편수가 늘어나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 응모자가 비약적으로 많아지는 이유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분명한 점은 여성 응모자들의 소설을 읽을 기회가 아주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설을 흔히 갈등구조라고 한다. 갈등 내용 없이 소설이라는 구조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한 만큼 소설은 대개 슬픔·상처·아픔·번민 따위를 안고 시작한다. 소설 쓰기는 그러한 갈등의 원인, 즉 ‘상처의 기원’이 무엇에서 비롯되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는 순간 갈등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 해소는 물론이고 갈등의 설정까지 작가의 몫임은 말할 것도 없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성 지망생의 경우 ‘상처의 기원’을 남성에게 두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는 남성의 부재가 슬픔과 번민의 기원이 된다. 가장이 징용이나 징병으로 끌려가면서 일가족의 불행이 시작되며, 그 불행은 현재로 이어져 일상생활의 소소한 갈등으로 지속된다. 좌우대결에서 희생되거나, 전장에서 전사하거나, 납북된 가장으로 인해 남은 여성과 가족들은 사회적 차별과 가난을 대물림한다. 남은 가족의 생계를 떠안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늙도록 기다리는 여성의 이중고는, 무심한 세월의 혹독한 외로움을 견뎌내는 인고의 아름다움으로 미화되거나, 민족사의 비극으로 환기되거나, 실존적 비장미마저 자극하며 감동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도박과 음주를 일삼는 무책임한 아버지에 의해, 외도와 폭행을 자행하는 부도덕한 남편에 의해, 혹은 비행과 탈선으로 속 썩이는 아들에 의해 소설 속 많은 여주인공들이 상처를 입는다. 놀랍다. 우리 사회의 남성들, 지탄받아 마땅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세계를 남성이라는 창을 통해서만 인식하는 습관은 분명 우려스럽다. 여성을 그 지경으로 만든 것 또한 남성들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여성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남성상이래 봤자 그 역시 ‘남성’이기 때문이다. 남성을 사회나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우려스러움은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모든 걸 국가 탓으로 돌리거나 모든 걸 국가가 잘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는 국가 의존적 국민이라면, 국가라는 창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바라보는 저 끔찍한 국가사회주의적 근시안에 갇히게 될 것이다. ‘상처의 기원’은 어쩌면 남성이나 국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무조건적 의존이 이미 무의미해진 시대임에도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이 우리의 갈등을 지연시키는 건 아닌지. 더 나은 남성, 더 나은 국가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의 ‘기대’ 자체를 자문하고 반성해 볼 때이다. 소설가 구효서
  •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겨울 바람이 스산함을 더했다. 마을 여기저기에 허물어진 집들이 널려 있다. 폐가들은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빈 집터와 길가엔 바싹 마른 잡초가 숲을 이뤘다. 섬쩍지근한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경북 고령군 운수면 법리의 독점마을. 혹시나 하는 걱정에 큰 헛기침을 했다. 하얀 개가 마구 짖어댔다. 반가웠다. ‘이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잠시 뒤, 마을 어귀의 한 집에서 할머니가 빗살 방문을 열고 마루로 모습을 드러냈다. 목도리로 머리와 목을 푹 감싼 채였다. 발걸음을 재촉해 대문 없는 할머니 집 앞에 멈춰 섰다. “아이구, 이 곳까지 어떻게 왔는교. 와 그기 섰는교. 어서 집안으로 들어 오지 않고.”라며 할머니는 연신 반갑게 맞았다. 사람이 무척 그리웠던 듯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주민 박필금(78) 할머니였다. 박 할머니는 자꾸 안방으로 안내했다. 이를 겨우 뿌리치고 마루에 걸터 앉았다. 산골 마을에 혼자 사는 연유를 물었다. 할머니는 “딸·아들 5남매가 서울과 대구 등지로 나가 모두 성공했고, 하나 같이 효심이 지극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가 젤 마음 편하고 좋다.”면서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내가 아니면 지킬 사람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할머니는 60년 전 고령군 성산면 원당리에서 이 곳으로 시집왔다. 29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자식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줄곧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유일한 벗, 흰둥이와 함께. 할머니는 봄부터 가을까지 밭에서 도라지·콩·고추·메밀 등 갖가지 농사를 짓는다. 겨울이면 산자락에서 땔감도 구해 온다. 마을 역사는 200여년에 이른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 이씨, 밀양 박씨, 동래 정씨 후손 20여가구 100여명이 오순도순 살았다. 집집마다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했지만 자식들이 대 여섯씩이나 됐고, 3대가 함께 사는 다복한 집도 많았단다. 설을 앞둔 이맘 때면 마을은 온통 설맞이 준비로 시끌벅적했다. 주민들은 성씨를 가리지 않고 함께 모여 떡을 쳤다. 강정을 버무렸고, 약과와 정과를 다듬었다. 설빔과 떡 썰기에 몇날 밤을 지새웠다. 아이들은 세뱃돈과 새 옷, 새 신발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마냥 들떴다. 설날이면 출향인들로 마을이 넘쳐 났다. 70년대 대도시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독점마을도 급속히 쇠잔해졌다. 집집마다 자식들을 도시로 유학 보내거나 공장에 취직시키기 시작했다. 가난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부는 아예 도시로 떠났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등지면서 마을은 더욱 비어 갔다. 80년대에는 5가구 주민 7명이 동네 식구 전부가 됐다. 이후 더욱 줄었다. 2003년 유일한 이웃 이모(68)씨 부부가 1.5㎞ 아랫마을 법리로 훌쩍 이사를 가버렸다. 이 때부터 박 할머니에겐 놀러갈 이웃도 이야기할 상대도 없어졌다. 할머니의 아들·딸들이 한달에 한두번씩 마을을 찾을 뿐이다. 출향인들의 발길은 끓긴 지 이미 오래다. 마을이 텅 비자 문전옥답과 길은 온통 풀과 잡목으로 뒤덮였다. 한때 동네 젊은이들이 애써 일궜던 곳이다. 요즘엔 마을 주변이 공동묘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것 때문에 박 할머니는 더욱 서글퍼진다. 4~5년전 생면부지의 외지인들이 마을 바로 앞 밭에 대규모 가족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당시 10여기의 묘도 이장해 왔다. 요즘도 심심찮게 대구 등 외지인들이 마을 주변을 돌며 묘 터로 쓸 땅을 물색하고 있다. 몸이 편찮은 박 할머니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우리 마을이 왜 이리 변했는지 모르겠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는 “늙은 몸이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 마을의 끝자락이라도 잡고 있어야지.”라고 힘없이 말했다. 할머니 집 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추억의 동춘서커스, 오늘도 곡예는 계속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마이스터·자사·국제·외고…우리 애 어디로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 [단체장 새해 설계] 이완구 충남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이완구 충남지사

    ‘복지도지사’ 이완구 충남지사가 올해 자임하는 모토다. 이 지사는 “올 도정의 화두는 ‘경제살리기’와 ‘서민 복지대책’이다.”며 이같이 천명했다. 그는 “이 두 부분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않고서는 사회불안이 증폭되고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붕괴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집안이 어려워져 낭떠러지로 내몰린 중도 학업 포기 중고생을 구제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충남에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중·고교 학생은 모두 1200여명에 이른다. “곧 도교육감을 만나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논의하고 예산을 지원하겠다.” 이 지사는 ‘아동 희망 프로젝트’가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자녀의 자립을 지원,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충남의 여러 사회봉사단체와 손잡고 장학금 지급, 학교급식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그는 “도내 40만명의 청소년 가운데 4만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충남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공고생 해외 인턴십’을 도입, 호주에 공고생 10명을 보내 현지에서 7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는 도비로 공고생을 호주에 보내 현지의 부족한 직업군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지사는 “올해는 20명, 내년에는 30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빈곤층 ‘현장점검반´ 운영 그는 “경제난이 깊어지면 소외계층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고 밝힌 뒤 각종 사회복지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미리 찾아내 해결하는 ‘능동적 복지’, 노인·아동· 장애인별로 대책을 마련하는 ‘맞춤형 복지’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충남도는 도내 16개 시·군과 함께 ‘신빈곤층 생활안정대책 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신빈곤층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인데도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탈락한 가정, 단전·단수 및 가스요금 체납 가정, 학교 수업료 및 보육비 장기 미납가구 등이다. 이 지사는 “정부의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실직자 등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강살리기 지역업체 참여 늘릴것 정부가 추진하는 ‘금강살리기 사업’을 지역경제 살리기와 연계시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사업에 입찰하는 충남 업체에 가산점을 줘 공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 요청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금강 정비사업이 발표된 직후 정부에 하천정비 등 34개 사업에 6조 9380억원으로 지원예산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올해 외자유치 목표는 12억달러다. 이 지사는 2006년 7월 취임 후 지난해까지 해외 곳곳을 돌며 국내 최고인 36억 2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2107개 기업에 39조원의 국내 자본도 유치했다. 그는 “올해는 여건이 좋지 않지만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위해 외자유치가 중요하다.”며 “해외에 6차례 투자유치단을 파견하는 등 공격적 활동으로 상반기에 목표액을 대부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6만개 창출, 기업유치 500개, 수출 500억달러 달성도 올해 그의 목표다. 이 지사는 지난해 도청이전특별법 제정,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백제역사재현단지 민자유치 등을 이끌어 냈다. 올해는 세종시특별법과 화력발전소의 지역개발세 부과 법안 통과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나눔교육 실천 으뜸 ‘성동 공부방’

    나눔교육 실천 으뜸 ‘성동 공부방’

    성동구가 ‘방과후 공부방’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더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2일 성동구에 따르면 2006년 10월 전국 처음 시작한 방과후 교실인 ‘성동 공부방’이 17곳 주민자치센터에서 아이들 421명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국어,수학 등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태권도,원어민 영어,요리·스피치 교실 등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성동 공부방은 교육과 복지,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지방자치의 모범적 모델로서,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한 지방자치대상 평가에서 2007년 교육부문 대상과 2008년 국제화 부분 대상을 받았다.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의지로 공부방을 이끈 이호조 구청장은 “방과후 공부방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자치구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성동구는 일부 아이들만 특권을 누리는 교육 행정이 아닌 어려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나눔 교육 행정’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주민자치센터 17곳서 421명에 꿈과 희망 심어줘 “어두운 표정과 경계 눈빛을 가진 아이들이 방과후 공부방에 와서 따뜻하고 밝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어려움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마장주민센터 공부방에서 독서지도를 하는 주민자치센터 직원 이정희(40)씨는 경험담을 쏟아냈다. 방과후 공부방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자녀가 오후 6~8시 주민자치센터에서 영어,수학 등 기초 과목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강사로는 구청 직원들을 비롯해 대학생,자원봉사자 등이 나섰다. 성동구는 공부방 프로그램을 아이들의 인성교육까지 확대했다.원어민 영어,모래놀이,태권도,정보화 교육 등이 그것이다.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원어민 영어교실은 레벨테스트를 통해 12개 동에서 24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캠프를 실시,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다. 이밖에 아이들의 표현력 개발을 위한 스피치교실과 체력단력을 위한 태권도교실,요리교실 등도 인기다. ●다양한 체험과 U-방과후 공부방 운영 주말과 방학에는 공부방이 부모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겨울철에는 눈썰매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하고 어린이회관 내 근화원에서 우리 전통과 생활예절을 배우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나선다. 또 갯벌체험,역사탐방,문화공연 관람 등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문화적·인성적 소양을 갖추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성동구는 정보화 소외계층 학생을 위해 ‘U-방과후 공부방’을 모든 주민센터에 설치,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컴퓨터 활용 및 올바른 정보 이용방법을 위한 이론 교육과 유비쿼터스 등 정보기술(IT)체험교실,자신이 직접 동영상을 만들어보는 UCC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기동 자치행정과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사회적 안정망이 있어야 한다.”면서 “방과후 공부방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새마을운동/노주석 논설위원

    “새마을 운동은 겉으로는 민간의 자발적인 운동이었으나, 실제로는 정부가 주도하였다. 그 결과 박정희 정부의 독재와 유신 체제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얼마전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정을 요구했다가 집필진들로부터 퇴짜를 맞은 금성출판사가 펴낸 근현대사 교과서 334쪽의 내용이다. 교과부가 요구한 50개 수정권고항목 중 33번째 항목이다. 교과부는 기술내용 중 ‘그 결과’는 불필요한 수식어이므로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결과적으로 ‘그 결과’가 들어가거나, 빠지는 작은 수정에 불과하지만 새마을운동에 대한 후대의 역사인식차는 크다. 역사교과서 ‘좌편향’파동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지난 7월 김도연 당시 교과부 장관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위 내용을 예로 들면서 “새마을운동과 북한의 천리마운동을 같이 기술하면서 천리마운동을 더욱 상세히 잘 보이게 기술했고, 새마을운동에 대해선 유신독재정권의 도구로 묘사했다. 심히 우려할 만한 사항으로 본다.”고 역사전쟁의 포문을 열었던 것이다. 19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원동력이었던 새마을운동은 ‘발상지’한국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엇갈리는 평가를 받으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빈곤탈출 프로젝트’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1962년도 한국의 국민소득이 270달러였고 우간다는 360달러였다. 지금 한국은 1만 8000달러이지만 우간다는 400달러 안팎이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가.” 신문 인터뷰에 실린 우간다의 길버트 부센냐 부대통령의 푸념이다. 그는 원주의 가나안농군학교에 입교해 2박3일간 ‘뼈 빠지게’ 새마을운동식 농군훈련을 받았다. 엊그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새마을운동의 ‘원조’ 한국이 아프리카 우간다와 탄자니아에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4곳을 세우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 총재·박관용 경북지사 사이에 체결됐다. 한국은 향후 5년 동안 800만달러를 제공키로 했다. 세계화된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를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나게 하기를 기대해 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설] ‘서울 희망통장’ 가난 탈출의 씨앗되길

    서울에 사는 빈곤층 10명 중 9명이 “5년안에 생활수준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자녀의 학력이 중·고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부모의 가난이 아이들의 저학력으로 이어지고, 결국 가난의 대물림을 벗기 어렵다고 본다는 뜻이다. 참으로 암울한 현실이다. 서울시가 지난 7∼8월 노원·강서·강남구 임대아파트 밀집지역에 사는 저소득층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빈곤층의 이런 자가진단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잘 말해준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가 그제 발표한 ‘서울, 희망드림 프로젝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지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노동능력과 자립의지가 있는 저소득 가구가 매달 5만∼20만원씩 저축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북지공동모금회 등에서 같은 액수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은 빈곤탈출의 밀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월 20만원씩 저축하면 3년 만기시 손에 쥘 최대 1700만원의 목돈은 창업·취업·주거지 마련 등 제한된 용도로만 쓸 수 있다. 단순한 생계지원이 아니라, 자활·자립의 종자돈을 만들어 준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저소득 가정이 매달 3만원을 교육자금으로 적립하면 3만원을 매칭 방식으로 추가 적립해 주는 ‘꿈나래통장’도 저학력의 악순환을 끊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서울시는 희망프로젝트의 성과를 면밀히 점검해 보완, 확대하는 한편 중앙정부나 타 지자체들에도 적극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저소득층 720만원 저축 땐 1440만원+α

    저소득층 720만원 저축 땐 1440만원+α

    서울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이 창업이나 주거, 자녀 교육 등 미래를 위해 정기적금을 들면 납입금의 2배(이자 제외)를 보장해주는 복지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서울시는 저소득층의 가난이 자녀에게로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2010년까지 841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복지정책인 ‘서울, 희망 드림(Drea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정부지원이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면, 새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산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에게 자립의지를 북돋우면서 경제적 지원도 하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젝트에는 기존의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예산과는 별도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서울, 희망드림(Dream)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의 자산 모으기를 돕는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교육자금 모으기 꿈나래 통장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무담보 소액 대출인 서울 희망드림 뱅크 등이 있다. 이중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가 2~3년간 매월 일정액(5만~20만원)을 적립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같은 액수를 추가 적립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매월 20만원씩 3년 동안 720만원을 저축했다면 이자를 제외하고 최고 144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자가 5%라고 가정하면 실수령액은 약 1750만원(세전)까지 불어나는 셈이다. 서울시는 “쌀 직불금과 같이 부정 수급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상자를 철저히 선정하고, 이후 적금을 탄 돈을 사용하는 용도도 창업과 교육, 주거비용 등 3가지로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이 통장은 심사 등을 거쳐 2010년까지 2000가구만 만들 수 있다. 아이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꿈나래 통장(4000가구 한정)’도 이와 비슷한 형식이다. 6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저소득 가정이 매월 3만원씩 7년간 교육을 위한 적금을 들면 매월 3만원을 추가 적립해 준다. 단, 두 제도 모두 중도해약하면 자신이 낸 원금과 이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게 된다. 또 2010년까지 화재나 교통사고 등 갑작스러운 사고로 붕괴 위기에 놓인 가정에 최고 500만원 이내의 현금을 지원하는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3500가구 〃)’, 대출받기가 힘든 저소득층 1500가구에 1000만원 이내에서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주는 ‘서울 희망드림 뱅크(3500가구 〃)’도 운영한다. 저소득층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고자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희망의 인문학 강좌’ 2010년까지 대상자를 10배까지 늘린 3500명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시장은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극화 속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때”라면서 “단순한 생계지원을 넘어 빈곤을 벗어나는 준비를 도와주는 것이 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감인물] 조전혁·권영진 한나라 의원

    [국감인물] 조전혁·권영진 한나라 의원

    ‘전교조 저격수’ VS ‘교육복지의 선구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두 의원의 경쟁이 국정감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조전혁·권영진 의원. 두 의원은 이슈 선점을 통해 교과위 국감을 주도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 철학을 현실화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 의원은 ‘투사형’이다.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 교육운동연합’ 출신인 그는 ‘전교조 저격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 의원은 국감 전 전국 전교조 현황을 언론에 공개해 전교조의 반발을 일으키는 등 전교조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당내에선 조 의원이 이번 국감에서 ‘좌편향 정책 청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권 의원은 ‘지략형’으로 분류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 의원은 합리적인 업무처리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교육이 가난을 대물림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교육복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 국적 구매후 외국인학교 불법입학 급증, 소외계층을 위한 서울대 입학사정관제도의 문제점 제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흥 교육특구인 노원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 의원에게 ‘사교육 시장의 정상화’도 관심거리다. 언론에 ‘전국 학원비 현황’을 공개해 불합리한 학원비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국감에서 보여지는 두 의원의 스타일도 ‘극과 극’이다. 조 의원은 증인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거침없이 질문을 이어간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선거자금 문제로 교과위 국감이 파행될 때에는 “제발 국감좀 하자.”면서 고함을 지르는 등 거침 없는 행동을 보여줬다. 권 의원은 논쟁이 붙으면 논리적인 설득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지난 6일 교육부 국감에서 역사교과서 이념 편향 문제가 여야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자 역사교과서 심의위원회 위원들의 이념 편향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2009년 예산·기금 편성안] SOC 연간 2조원 先투자

    [2009년 예산·기금 편성안] SOC 연간 2조원 先투자

    내년도 나라살림 씀씀이를 주요 부문별로 간추린다. ●SOC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제때 완공하기 위해 민간 선(先)투자 규모를 올해 3000억원에서 해마다 2조원 수준으로 늘린다.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철망·중앙버스차로·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한다.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저상버스 등 보급도 확대한다. ●R&D, 산업·에너지 그린카, 차세대 선박, 로봇산업 등 선도형 신기술 성장동력사업 발굴 지원 규모를 올해 7849억원에서 1조 1923억원으로 대폭 늘린다.‘차세대 녹색기술’인 태양광·수소연료 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개발도 지원한다. ●교육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에 대한 공교육 무상교육 지원을 2753억원까지 확대한다. 특히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대학생에게는 장학금 수혜 대상을 늘리고 등록금 무이자 대출도 확대하는 등 ‘맞춤형 국가장학제도’를 구축한다. 기숙형 공립고와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등에 기숙사, 장학금, 실습비 등이 보조되며 영어공교육도 중점 지원된다. ●보건·복지 저소득층(4인가구 기준)의 최저생계비를 4.8% 올려 매월 132만 7000원을 지원한다. 만 0∼4세아 무상보육 대상도 올해 차상위층 26만명에서 내년에는 하위소득 50%인 47만명까지 확대한다.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과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명을 양성하며 보금자리 주택 등 서민 주택공급과 전세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농림수산식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농어가 피해 보전을 위해 관련 예산을 1조 5000억원 투입한다. 축산업발전대책 예산은 2000억원 늘어난 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식의 세계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내년에 200억원으로 크게 확대했다. 해외농업개발 지원을 위해 510억원도 신규로 배정했다. ●문화·체육·관광·환경 문화콘텐츠산업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올해 134억원에서 441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저작권 보호 강화 비용을 150억원에서 231억원으로 늘린다.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등 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환경 분야 예산도 4조 7126억원으로 5.6% 늘릴 계획이다. ●국방·통일·외교 내무반과 군인아파트, 독신자 숙소 등 군 주거시설이 크게 개선된다. 올해보다 2229억원 늘어난 727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방위력 개선을 위해 올해보다 7819억원이 늘어난 8조 58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북한에 식량 40만t, 비료 30만t을 무상지원하기 위해 8089억원이 지원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저학력·가난 대물림 우려

    #1. 지난 1995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H(40·주부·경북 거주)씨는 중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 걱정이 태산이다.H씨와 아들은 한국어로 말하는 데 서툴고, 남편은 농사일에 바빠서 집에서는 학습지도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웃들처럼 아들을 도시로 내보내지는 못하더라도 학원이라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남편은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고 반대한다.#2. 지난 2000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C(32·주부·전남 거주)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큰딸이 걱정스럽고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딸은 한국말을 잘 못해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친구들이 “너 한국사람 맞냐.”면서 놀리고 있어 학교에 진학하면 ‘왕따’를 당할까봐 걱정스럽다. 10여년간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구성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취학·진학 나이가 되면서 교육문제가 심각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농촌지역에서 성장하고 있어 저학력과 가난의 대물림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0%에 이르는 3만 8000여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지난 2005년 6121명,2006년 7998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 3445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학자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 10명 가운데 2명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으며,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중퇴한 경우가 10명 중 1명,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중퇴한 경우도 10명 중 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전남지역 거주 이주여성 15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문화가정이 겪는 자녀양육 어려움의 1순위로 사교육비(51.1%)를 꼽았다.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음(26.0%), 자녀의 건강관리(19.4%), 보육시설의 양과 질(13.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가정의 소득이 평균 이하라는 점에서 저학력과 빈곤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서울여자대학교 송미경 교육대학원 교수는 “다문화가정의 문화적 충격과 언어소통, 경제활동 상의 어려움은 특히 아동, 청소년의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족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차정섭 원장은 “대부분의 외국인 어머니들이 자녀를 양육하는 시기에 한국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 연착륙을 위해 청소년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를 대상으로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정치권에는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무시당합니다.”이완구(사진) 충남지사는 지난 5일 민생 관련 당정협의회를 위해 충남도청을 찾아온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바탕 말싸움을 벌인 뒤 기자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충남과 주민을 위한 일에 지사가 앞장서지 않으면 누가 앞장을 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재선 국회의원을 거친 이 지사는 이처럼 적극적이고 전투적이다. 치밀하고도 전략적이란 평도 듣는다. 이 지사는 평소 도청 직원들에게 “충남도청 공무원이 중앙을 리드해야 한다.”며 도정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그는 “원하는 것은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16개 시·도가 경쟁하는 터에 앉아 대접 받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충남을 위하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싸움을 피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이 중앙을 리드해야” 그는 연기·공주에 들어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구역 범위와 법적 지위 등을 규정한 ‘세종시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여기에 재정 지원 확대와 세종시에 포함이 안된 연기군 잔여지역 대책도 담아줄 것을 촉구했다. 세종시특별법은 지난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정치권의 당리당략 등으로 논의도 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이어 행정도시가 자족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첨단기업과 연구소, 우수한 대학도 유치해야 한다며 “내년까지 유치대상을 정하고 2012년부터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을 문화의 중심지로 이 지사는 산적한 이같은 현안 해결과 함께 후반기 도정의 모토로 ‘문화의 중심, 명품 충남’을 내세우고 있다.7대 역점 시책도 내놨다. 그는 “경제, 복지, 환경 분야를 아우르면서 문화자원을 키워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2017년까지 모두 6702억원을 들여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재단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기간을 5일에서 10일, 예산을 40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각각 늘린다. 백제옷 등을 판매, 주민 참여를 이끈다. 2010년에는 일본 나라현∼당진항∼중국 상하이를 오가는 백제로드 크루즈를 띄우고 공주 송산리고분, 부여 능산리 등 백제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백제문화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계룡대가 있는 이점을 살려 세계군(軍)문화엑스포를 추진하는 것도 문화의 중심으로 키우려는 그의 구상이다. 2011년 보령 관창공단 등 5개 산단 112만 7000㎡에 외국인 투자단지를 조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11월 천안·아산산단에 대해서는 크리스털밸리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포스코 등 민자 4880억원을 끌어들여 태안군 이원·원북면 일대에 지열, 태양열, 해상풍력을 활용한 세계 유일 신에너지단지를 만들어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에도 대비한다. ●도청신도시로 지역 균형발전 도모 복지에서는 희망프로젝트 5개년 계획을 가동,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고 화상 등 치료가 어려운 상처를 입은 어린이와 학생을 미국 슈라이너병원에 보내 치료받게 하는 인술사업도 추진한다. 이 지사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더 많은 학생과 어린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인삼 등 우수한 농산품을 집중적으로 개발,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2017년까지 향토숲 100군데와 미래숲 2만 4000㏊ 등 100년을 내다보는 숲도 가꾼다. 2012년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 관련 신도시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도 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도청 신도시를 디자인과 첨단기능이 함께 조화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부터 추진해온 실국장 책임경영제 등을 통해 성과중심의, 수요자 중심의 도정을 계속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그는 취임 후 2년간 적잖은 사업을 일궈냈다. ●태안 경제 휘청… 정부지원 시급 국방대 논산 유치와 당진, 경기 평택 지역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따냈다. 황해경제구역청은 최근 당진에 사무실을 열었다.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도청이전신도시 특별법’ 제정도 이끌어 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지난해 12월7일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는 시련이고 아픔이다.”면서 “120만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상처를 많이 치유해 줬지만 올여름 태안 피서객이 예년의 35% 수준이다. 지역경제가 거의 초토화됐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도민 800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이 지사 취임 후 78.7%가 ‘도정이 달라졌다.’고 답했고 64.9%는 ‘도청 공무원과 행정이 변화됐다.’,78.1%는 ‘지역균형 발전에 효과가 있었다.’고 각각 응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지사는 “지난 2년간 일군 성과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실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포구 성산2동 행복계좌 운동

    마포구 성산2동 행복계좌 운동

    열두 살 영준이는 할머니와 산다.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동생(9)과 마포구 성산동의 할머니 집으로 왔다. 당시 할머니는 폐지를 줍고 채소를 팔아 사촌동생 석민(11)이를 키우고 있었다. 어린 손자 셋을 떠맡게 된 할머니는 일을 접었다. 영준이네 수입은 구에서 지원되는 생활보조금 80만원이 전부다. 이 가운데 50만원이 영준이와 동생들 학원비다. 한달 용돈 2만원은 학교 준비물 사기도 빠듯하다. 친구들과 피자집이라도 가게 되는 날이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2개월 전 영준이는 고심 끝에 힘든 결단을 내렸다. 용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내놓기로 한 것. 학교 선생님을 통해 동이 추진하는 ‘행복나눔운동’을 접한 것이 계기였다.“도움을 받으면 다시 베풀어야 세상이 따뜻해지는 것”이라고 믿는 영준이는 용돈의 절반인 만원을 매달 동이 개설한 ‘행복계좌’로 적립한다.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에게 도움 성산2동에는 영준이처럼 매달 행복계좌에 일정액을 기부하는 사람이 498명이다. 계좌당 2000원이 기본이지만 영준이처럼 5계좌에서 많게는 100계좌까지 붓는 주민도 적지 않다. 성산2동이 행복나눔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특성과도 관련이 깊다. 주민수가 4만 1170명으로 마포구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이곳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680가구 1464명이나 된다. 마포구 전체 수급자의 20%가 성산2동에 모여 살고 있는 셈이다. 이재덕 동장은 “구의 지원을 받는 수급자 말고도 장애인과 차상위계층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이 너무 많다.”면서 “확대되는 빈부격차를 해소하려면 지역공동체의 자발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결성한 행복나눔 운동본부에는 28명의 주민자치위원들과 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28개 교회의 연합조직인 성메나눔실천협의회 등 16개 지역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학교·종교단체 등 후원 적극적 계좌당 2000원씩 적립해 모인 기금으로 저소득가정을 돕는 행복계좌운동은 2개월새 목표액의 절반인 5000만원을 모았다.‘소액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초·중·고교와 교회·사찰, 주민자치조직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목표치인 3000명의 기부자를 확보하려면 갈 길이 멀다. 이 동장은 “국가가 세금을 걷어 해야할 일을 왜 주민 부담으로 떠넘기느냐는 비판도 있다.”면서 “하지만 국가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노력하면 그 결실 또한 커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행복계좌 갖기운동과 함께 동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1학원 1아동 결연사업’이다. 교육격차 확대에 따른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달 초 시작했다. 지역내 보습학원과 예체능학원 등 13곳이 56명의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무료수강 기회를 주고 있다. 취지에 공감하는 학원이 늘고 있어 결연 아동이 300명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동은 기대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철학, 철학이야/김인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철학, 철학이야/김인철 논설위원

    자로가 물었다.“위나라의 임금이 선생과 더불어 정사(政事)를 하려 합니다. 선생께선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반드시 명분(名分)을 바르게 하겠다.” 자로가 다시 물었다.“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말씀입니다.” 공자가 다시 대답했다.“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불순하게 되고, 말이 불순하면 일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고, 일이 이뤄지지 못하면 예악이 흥하지 못하게 되고, 예악이 흥하지 못하면 형벌이 부당하게 되고, 형벌이 부당하게 되면, 백성들이 손발을 둘 데가 없게 된다.”그 유명한 공자의 실천윤리사상인 정명론(正名論)의 요체다. 광화문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만 두달째.“안전한 쇠고기를 먹게 해달라.”는 중·고생들의 소박한 외침으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가 오랜 기간 지탱돼온 힘은 무엇일까. 수도 없이 불려진 노래 ‘헌법1조’의 가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답이 있다. 학생, 주부, 직장인 등 초기 집회에 나섰던 이들이 민주주의와 국민의 건강권, 검역 주권 등의 보편적 가치를 목청껏 외치면서 대의명분을 세웠기 때문이다.‘나와 내 가족을 넘어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란 대의명분이 한·미동맹의 회복이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비준과 같은 실용적 가치에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묻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과 실용의 과실이 과연 우리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갈지, 또다시 ‘그들만’의 잔치판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를.‘잃어버린 10년’이니 ‘좌파정권’이니 비하되고 있는 지난 10년동안 사회적 약자들 역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더 소외되고, 더 왜소화됐다며 분노하고 있음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로하고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줄 책무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 이 후보의 대선 승리와 한나라당의 4·9총선 과반 획득에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경제살리기’를 해줄 것이란 노동자·농민·상인 등의 기대감이 담겨 있다. 한데 이 믿음은 이른바 ‘강부자·고소영’ 인사로 일거에 깨졌다. 모 의원의 표현처럼 ‘샌님에다 도련님, 공주님’같은 청와대 비서진이나 각료들이 ‘고통받는 서민들과 같은 음식 먹고 같은 고민을 할 것’이란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게 대통령이 2번이나 사과를 하고, 청와대 비서진을 대거 교체케 하는 위기를 낳았다. 해법은 인적쇄신과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이 통치철학과 국정운영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개혁이고 성장인가를 묻는 국민의 뜻을 헤아려 모든 정책에 ‘국민을 위한’이란 대의명분을 세워야 한다.‘20대80’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터에 교육자율화나 규제개혁 등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고집하는 것은 제2, 제3의 촛불의 화근을 키우는 것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옥살이까지 했던 민주화 1세대답게 다수의 국민을 우선시하는 민주주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 달라며 이른바 계급배반의 투표를 한 약자들에게 “너희가 속았어.”라고 말할 심사가 아니라면 성장보다는 분배, 자율보다는 형평, 강자보다는 약자를 배려하는 통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끝으로 촛불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이 혹여 ‘기득권을 지켜달라.’는 보수층의 핍박에 굴복한 결과가 아닌지 자문해볼 것을 당부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개천서 더이상 용이 나지 않는 이유

    ‘한국의 개천에선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중 ‘빈곤의 대물림’을 비꼬아 흔히 하는 말이다.‘비정규직의 폭발적인 증가’‘20대 자살의 사망원인 1위 등극’‘88만원 세대 등장’…. 모두 이같은 비틀린 가난 현상을 보여주고 그 대물림을 예고하는 부정적인 일들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김지영)가 다음달 5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서 여는 가톨릭 포럼은 바로 이같은 우리 사회의 큰 병증인 ‘가난 대물림’에 주목한 모임이다. 가톨릭 포럼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절박하고 우선 풀어야 할 당면 과제를 도마에 올려 그 해법을 찾아보자는 연례 행사. 올해로 8번째인 이번 모임은 ‘빈곤의 대물림, 끊을 수 없나’라는 주제 아래 빈곤의 실태 파악과 그 대책마련의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은 이석우 평화방송 보도국장의 진행으로 신명호 한국도시연구소장이 빈곤의 실태 차원에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이유’를 발표하는 데 이어 신광영(사회학) 중앙대 교수가 그 대책 차원의 ‘빈곤 대물림과 사회정책’을 발제할 예정. 신명호 소장은 사회계층간 자녀 학업성취도 격차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신광영 교수는 서구사례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해 본다. 주제발표에 이어 국회의원, 성직자, 언론인, 정부 관료 등 다양한 인사들이 토론에 참여할 예정. 심상정(진보신당) 의원, 이강서(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 황호택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이한구 한나라당정책위의장,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팀 국장, 노길상 보건복지가족부 복지행정관, 오경환(인천가톨릭대 명예교수) 신부 등이 그들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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