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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P26 석탄발전 감축 진통 끝 합의, 툰베리 “어쩌구 저쩌구”

    COP26 석탄발전 감축 진통 끝 합의, 툰베리 “어쩌구 저쩌구”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한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개 참가국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약 2주간 이어진 이번 유엔기후총회에서 참가국들은 마감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 선진국, 기후 피해국 등으로 나뉘어 쟁점별로 첨예하게 맞선 끝에 ‘완벽하지 않은’ 대책에 합의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트위터에 “요약해줌: 어쩌구 저쩌구(Blah,blah,blah)”라고 혹평하는 등 환경운동 단체들은 대체로 회의 결과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으로 큰 한걸음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위태로운 승리다. 1.5도가 살아 있지만 맥박이 약하다”며 “이번 합의는 각국이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래스고 기후조약에는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COP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중국, 인도 등이 끝까지 저항하며 초안에 비해 문구가 많이 완화됐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인도가 표현 수정을 요구하면서 석탄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바뀌는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스위스 등은 실망했다고 밝혔고, 기후위기 피해를 맨 앞에서 맞고 있는 섬나라들은 기후대책의 후퇴에 분노하며 비판했으나 현실적인 타협을 받아들였다. 샤르마 의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갈라진 목소리로 “절차가 이렇게 전개된 데 모든 대표에게 사과한다”며 “실망을 이해하지만 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1.5도’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다. NDC는 5년마다 내게 돼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은 ‘1.5도’에 부합하지 않는 NDC를 제출한 상태이고, 지금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참가국들은 조약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연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기후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깊은 유감”을 표현하고 2025년까지 시급히 금액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위원회가 내년에 진전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온난화로 인한 피해에 적응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은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곱절로 늘리기로 했다. 또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서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드디어 완결됐다. 국가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이다.탄소배출 감축분이 거래국가 양쪽에 모두 반영되는 ‘이중계상’을 막는 방안이 마련됐다. COP26 기간엔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이 기간 메탄 배출량도 30% 감축하는 ‘국제 메탄서약’도 나왔다. 각각 100여개 국가가 참가했으며 한국도 동참했다. 주요국이 2030년대까지 석탄 발전을 단계적 감축하는 내용의 선언에도 한국은 40여개국과 함께 서명했다.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미국과 중국이 기후위기에 관해 협력하기로 깜짝 선언을 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기후 참사의 문을 노크하는 중”이라며 “우리의 연약한 행성(지구)은 한 가닥 실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 [오늘마음읽기]‘벼락 거지’의 시대, 돈 번 친구 얘길 들으면 우울해요

    [오늘마음읽기]‘벼락 거지’의 시대, 돈 번 친구 얘길 들으면 우울해요

    <15회>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노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 ‘돈’‘성공’ 집착 강할 때 정신적 고통 커져‘한방의 투자’가 부(富) 가르는 시대일상의 노력들은 하찮게 여기게 돼지금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긴다면투자로 떼돈 번 것보다 높은 성취감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 다섯 번째 회에서는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윤택해졌지만, 상대적 빈곤감은 오히려 커진 우리들의 모습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설명해드립니다.딱 보기에도 돈이 있어 보이는 젊은 남성이 진료실에 들어옵니다. 차림이 꽤 화려하고, 손목에 찬 시계도 값비싸 보이네요. 직원이 전해주기로는 굉음을 내는 스포츠카를 타고 병원에 왔다고 합니다. 부유해 보이는 이 남자. 그런데 말투는 뭔가 짜증이 잔뜩 섞여 있어서 불편함을 주네요. 그가 한마디 합니다.“아. 원래 이런 데 와서 진료 보는 사람이 아닌데. 요즘 일이 너무 안 풀리다 보니 예민해져서 밤에 잠도 안 와서 왔어요. 주변에서 정신과 가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하는데…이건 뭐 내가 여기서 이야기한다고 지금 스트레스받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정신과 의사도 사람인지라 이쯤 되면 짜증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예의를 갖추고,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돈 문제를 이야기하네요. 누가 봐도 돈이 많아보이는데 돈 때문에 우울하고 화가 난다니… 사연을 더 들어봤습니다. 그는 과거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였을 때는 예측을 잘못해서 큰돈을 손해 봤다고 하네요. 액수를 들어보니 말도 못 하게 큰 돈입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그 정도 돈을 잃었으면 정말 많이 심각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죠. 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니 반전이 있습니다. “실제 돈을 투자했다가 잃은 건 아니고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투자를 안 했는데 오히려 많이 올랐으니 벌지 못한 만큼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요. 돈 생각만 하면 화가 나서 밤에 잠도 안 옵니다.” ●“돈은 내가 얼마나 노력하며 살았는지 보여주는 지표” 돈. 인생에서 중요합니다. 살아가려면 의식주가 기본인데 이 모든 걸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죠. 돈이 없으면 우리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질이 떨어지면 정신건강도 위험해집니다. 그러니 적당한 돈은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한 셈입니다. 실제 정신과 진료를 하다 보면 돈 때문에 힘들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정말 삶이 어려울 정도로 돈이 없는 경우에는 정신과에 잘 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일수록 정신과 의원은 오히려 적습니다. 대도시에 정신과가 밀집해 있다는 건 돈이 모이는 지역에 오히려 정신과 진료에 대한 수요도 높다는 말이 됩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는 사회적으로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도 별로 없었습니다. 삶이 어려울 때는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열하게 뛰어들게 되는 까닭에 마음의 우울함을 챙길 겨를이 없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것도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할 때 고민하게 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안정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가집니다. 내가 속한 집단 내에서 경쟁을 통해 더 노력하고, 나은 성과를 얻어야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치열한 사회일수록 이런 경향은 뚜렷해지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특히 그러합니다. 씁쓸하지만 노력의 성과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지표가 돈입니다. 그렇기에 돈이 없어서 (정확히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는 이야기는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밤에 잠이 오지 않고, 생각이 복잡해지고, 기분이 우울하고 마음이 불안하고, 식욕이 떨어지고 만사 의욕이 없어집니다. 내가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상대적으로 돈이 없을 때 받는 정신적 고통 또는 커집니다.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하고, 사업이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고, 내가 산 주식이 오르지 않고, 집을 살 타이밍을 놓치고, 받기로 한 돈을 주지 않고 등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 마음은 병들어갑니다. 돈 욕심이 있으면 사돈에 팔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법입니다. ●꾸준한 노력보다 ‘한방’ 투자로 부를 쌓는 시대 그런데 정신과 의사 관점에서 볼 때 요즘 들어 우려되는 돈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내가 경제적으로 가난한 이유를 경제적 기회에서 선택을 잘못해서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전 같으면 우리 집안에 돈이 없어서, 내가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해서, 내가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해서 등 상황에 대한 이유가 많았습니다.그런데 요즘은 내가 이때 집을 사지 않아서, 이 주식 종목을 사지 않아서, 이때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아서 등 순간적인 선택의 잘못에서 이유를 찾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하루아침에 상대적 빈곤을 느끼게 되는 ‘벼락거지’됐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나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이 시기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 투자하지 못한 탓입니다. 반대로 이 시기의 운을 탄 사람은 적은 노력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언젠가부터 내가 돈이 없는 건 나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선택의 운이 없어서가 돼 버렸습니다. 돈에 대한 인식이 ‘한탕주의’ 식으로 변질되면 우리가 하루하루 쌓아 올려 얻는 노력의 성과는 가볍게 보게 되기 쉽습니다. 주변 사람이 쉽게 큰돈 버는 것을 보며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면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은 하찮아 보이게 되고, 상대적인 박탈감만 커져집니다. 결국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결과로까지 이어집니다. 돈벌이를 밥벌이라고도 합니다. 돈은 곧 밥입니다. 밥은 하루하루 끼니를 맞춰 먹어야 탈이 나지 않습니다. 내일의 밥을 지금 한꺼번에 먹는다고 해서 내일 배가 고프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는 밥벌이를 무시하기 시작한 건 아닐까요? 매일 성실히 벌어 쌓아나가는 삶을 마치 미련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물론 노후를 위해 대비를 하고 저축을 하는 건 필요합니다. 다만 노후대비는 내가 돈에 끌려가지 않으면서 내 삶을 즐기기 위함입니다. 내가 돈에 끌려가면서 집착하며 살아가는 걸 저축이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워라벨’(work life balance)은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이기도 하지만 돈과 삶 사이의 균형이기도 합니다. 의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 선배는 돈이 많아서 취미로 의사를 한 다네.” 솔직히 엄청 부러운 말입니다. 우선은 그 정도로 돈이 많은 것이 부럽고, 그렇게 돈이 많음에도 자기 일을 취미처럼 할 수 있다는 것에 부럽습니다. 우리에게 일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취미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삶에서 일이 고된 노동이 아니라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 주는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어쩌면 그 선배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기에 일을 취미로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면 가상화폐나 주식으로 떼돈을 번 것보다 더 부자입니다. 평생에 걸쳐 즐거움과 돈을 함께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홍콩 언론 “불공정 사회 한국, 오징어 게임 속 인물과 닮았다”

    홍콩 언론 “불공정 사회 한국, 오징어 게임 속 인물과 닮았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버지가 변호사면 아들도 변호사, 부모가 의사면 그 자식도 의사 되더라...’ 최근 홍콩의 유력 매체 아주주간(亚洲周刊)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오징어 게임’ 열풍 현상과 관련해 한국의 현대 사회가 여전히 계급 사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7일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는 아버지가 변호사면 그 아들도 변호사, 부모가 의사면 그 딸도 의사가 된다는 자조 섞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면서 ‘이는 한국 계급 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오징어 게임 속 도박성 짙은 잔인한 게임의 등장은 이대로는 더이상 살아갈 희망을 없다고 느끼는 한국인들에게 일종의 쾌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 이 매체는 오징어 게임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공정성’이라는 표현에 집중했다. 작품 속 진행되는 모든 게임들이 원칙적으로 ‘공정성’을 강조하는 게임룰에 기반했다는 것이다. 또, 게임 참여자들이 불공정한 행위를 행사할 경우 곧바로 총살당하는 등 잔인성이 내포된 것 역시 현재 한국 사회 전반이 가진 잔인성에 기반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공정한 게임룰처럼 부나 가난의 대물림과 같은 현상을 타파하고, 사회의 유동성에 대한 갈망이 크기에 오징어 게임이 큰 흥행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M자형 사회’, ‘빈부 격차’와 같은 단어에 집중했다. 이 매체는 한국 사회의 경제 구조가 ‘20대 80’, ‘10대 90’의 왜곡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앞서 IMF 시대를 겪은 한국인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잃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최저임금이 최근 175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 반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원룸의 평균 임대료가 무려 1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또, 유교 사회이자 자본주의 사회인 한국 사회의 독특한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도 집중했다. 한국인은 인권 운동과 인권 향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인권 수호를 위해서라면 기득권 세력과 갈등을 빚는 것에 용감한 민족이라고 해석한 것. 이 매체는 이어 한국인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달러를 넘어서 유엔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다면서 이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 내부에는 인구 10만 명당 남성 30명, 여성 13명 등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렀고, 그 결과 남존여비와 위계 의식으로 인한 많은 사회 문제가 내재 돼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또, 이 매체는 그 대표적 사례로 한국군의 남성 동료에 의한 여군 성추행 사건과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변이 이어지는 사건을 꼽았다. 이 매체는 직장 동료와 선후배에 의한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인 성폭행과 이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현상 등은 한국 사회 내에 여전한 성차별과 위계 갈등 문제를 그대로 표출한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전에 없는 획기적인 작품의 등장은 세계화 물결 속에서 신자유주의 세력이 주도한 한국 사회의 기형적 발전과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잔혹한 경쟁 사회로 내몰린 모습을 담은 것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오랜만에 뉴스를 본다. 온통 대통령 선거 얘기다. 감흥이 없다. 누가 돼도 비슷하다는 지금까지의 경험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긴 사람들 이야기가 더해진다. 국가가 헐값에 땅을 매입해 대기업 건설회사에 나눠 주고 8년간 저소득층에 임대한다는 조건만 채워 주면 그 후엔 맘대로 해도 된다는 내용이다. 이미 입주해 있는 사람들에게 임대료를 올려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시 거리로 내몰린다. 건설업체들은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주거만 안정되면 사람들은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 땅에는 수도 없는 대장동들이 판을 친다. 가난한 사람들은 선거 때마다 이용되는 미끼다. 선심 쓰는 척 가난을 이용하고 당선되면 버린다. 또 하나의 기사에 눈이 머문다. 탐사보도 전문 ‘셜록’의 기사다. 뇌출혈로 쓰러진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응급수술에 동의한 22살 청년 강씨는 한쪽 팔과 다리만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아버지의 간병을 떠맡게 된다. 최저임금의 아르바이트로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삼촌이 도와주지만 계속 손을 벌릴 수도 없다. 요양급여도 받을 수 없다. 아버지는 겨우 56세라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월세와 통신요금도 못 내 인터넷이 끊기고, 도시가스가 끊겨 난방도, 요리도 할 수가 없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아버지 간병을 22살 청년이 수입도 없이, 사회적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떠맡다가 아버지가 스스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을 막지 않은(못한) 죄로 법정에 섰다.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게 ‘정의’일까. 간병을 한 적이 있다. 양쪽 무릎을 오래전에 못 쓰게 된 어머니의 인공관절 수술 후 비정규직이어서 시간이 ‘남아도는’ 자식이었던 내가 모시게 된 거였다. 걷지 못하고 틀니도 아파서 빼버린 노모의 삼시세끼를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 시간은 온통 집에 묶여 있어야 했고, 갑자기 예상치 않게 요로결석이 생겨 응급실에 가거나 검진을 위해 병원을 오가야 했으며, 일상 자체를 환자에게 맞춰야 했기에 나는 급격히 우울해졌다.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하는 환자를 돌보는 일인데도 그랬다. 나는 집도 있었고, 병원비는 어머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수입도 있었지만, 당시 나는 매일 지옥을 오갔다. 22살 청년의 상황은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그를 위한 청원서에 서명을 하면서 우리 사회는 어쩌면 이다지도 노골적으로 불평등한가에 대해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호황을 누린 대기업 가족들이 일하지도 않으면서 수십억원을 급여로 받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방역 지침 따르느라 월세를 밀리고 가게를 접었으며, 병원비와 간병을 감당할 수 없어 삶을 포기한다. 코로나 이후 ‘자고 나니 선진국’이 됐다고, 세계의 리더가 된 것처럼 우쭐했지만, 정말 선진국이라면 가장 취약한 계층도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청원서에 쓰여 있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의 신청주의’로 이루어지는 복지체계가 아니라 먼저 손을 쓰는 사회여야 하고, 늙거나 아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치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인구 증가가 절박하다면서 태어나기만 하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면 인구 증가는 공염불이다. 그러므로 다시금 정치다. 실망으로 관심이 사라졌던 대선에 다시 눈을 돌린다. 사회를 아름답게 조각하기 위해 ‘예술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상적인 나라를 꿈꾸고 정책을 제안했던 요제프 보이스 같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끊임없이 요구와 압력을 가하고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 사실 그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선을 앞두고 94개 시민단체가 모여 ‘불평등 해소’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두고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나는 후원금 중단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거둔다.
  • “횡단보도 서 있는 조카, 택배차가 덮쳤다”…알고보니 불법주차(영상)

    “횡단보도 서 있는 조카, 택배차가 덮쳤다”…알고보니 불법주차(영상)

    최근 유튜브·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 차량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급기야 인도 위 불법주차 화물차량이 후진하면서 아이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인도에서 횡단보도에 서 있는 조카를 깔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4시26분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후문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했다. 사고 영상을 보면, 인도에 주차해있던 화물 차량이 후진을 하고 있다. 해당 차량은 후방 카메라가 없는 듯 아이가 서 있음에도 계속해서 후진을 했고, 아이가 차에 밀려 뒤로 넘어졌음에도 인지하지 못한 듯 계속 움직인다. 바닥에 넘어진 아이는 바닥을 기며 후진하는 트럭을 간신히 피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글쓴이 A씨는 “영상 속 아이는 제 조카다”며 “학교 후문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이러고 애한테 명함 주고 그냥 갔다”고 분노했다. A씨는 “정말 화가 난다. 아이가 안 기었으면 그대로 바퀴에 깔려버릴 뻔했다”며 “볼수록 화가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추가 글을 통해 A씨는 “(운전기사는) 택배기사랍니다”라며 “아이는 우산 살이 빠져 끼우느라 서있었고, 트럭 후미등이 안들어고 후진으로 천천히 나오니 소리도 못들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카)다리가 바퀴에 깔렸지만 검사해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뺑소니로 확정짓고 있진 않았는데, 아이랑 누나의 얘기 들어보니 뺑소니 맞는거 같다”고 전했다.흡연자가 넘어뜨린 오토바이 “수리비 400만원 나왔다” 또 최근엔 오토바이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던 남성이 친구와 얘기하다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수리비가 300만~400만원가량 나왔지만, 경찰은 고의가 아닌 과실이라 형사가 아닌 민사로 해결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제 생돈 400만원 날리게 생겼습니다 남의 오토바이에 앉아 담배 피우던 사람들 찾아주세요’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지난 1일 밤 11시쯤 광진구 화양동 한 식당 앞에서 찍혔다. 영상에 남성 2명이 식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오토바이에 걸터앉은 남성 A씨가 몸을 움직이자 오토바이는 그대로 넘어지는 모습이 찍혔다. 두 사람은 재빨리 오토바이를 세우고 대화를 이어갔다. 제보자는 “(사고를 확인하고) CCTV 확보 후 경찰서에 가서 진정서를 쓰고 형사과에 가서 상담했다”며 “이 사건은 고의가 아닌 과실 재물손괴라 (형사) 처벌을 할 수 없고 수사도 못 한다고 하더라”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식당) 결제도 현금으로 해서 (두 남성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한다”며 “수리비는 많이 나오면 400만원 적게는 300만원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당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2조원대 美 대만 국방비 지원 소식에…中 “속지 마라” 조롱

    [나우뉴스] 2조원대 美 대만 국방비 지원 소식에…中 “속지 마라” 조롱

    미국이 대만에 막대한 규모의 국방비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이 이른바 ‘대만전쟁억제법’으로 명명된 대만 군사 원조 법안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중국 다수의 매체와 누리꾼들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법안은 미국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와 마르코 루비오, 밋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이 공동으로 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만은 매년 미국으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3070억 원) 규모의 국방비 지원을 통해 국방력 증강을 추진할 전망이다. 해당 군사 원조는 오는 2032년까지를 목표로 규정돼 있다. 대만은 해당 군사 원조금이 전달될 시 대만 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공격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당 법안 발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중국 유력매체 넷이즈는 “미국이 대담한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이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의원들은 20억 달러의 군사 원조가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짐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막대한 비용의 군사 원조의 목적이 대만의 국방력 증진보다 미국의 구식 무기를 처분하기 위한 것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의된 법안의 골자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더 쉽게 판매하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인 것. 실제로 기존에 대만과 미국 사이에 체결돼 있었던 무기 수출 통제법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의 법안에는 ‘대만의 국방비 증진 및 장기적인 국방력 증진 계획 수립 시 반드시 미국의 참여와 동의를 받아야 한다’, ‘미국이 대만에 군사 원조를 한 비용만큼 대만도 자체적으로 국방력 지출을 위한 비용 증진에 힘써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법안 상세 규정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들은 “이 법안의 발의는 미국에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시행된 것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 미국이 막대한 세금을 대만에 쏟아붓는 것에 대해 상당수 미국인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그런데도 공화당이 계속해서 추진하는 이유에는 반드시 숨은 속셈이 있을 것이다. 미군이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폐기 처분 단계의 구식 무기를 대만에 팔아넘기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등의 비판적 목소리를 일제히 제기하는 양상이다. 보도가 이어지자 중국 현지 누리꾼들 역시 미국에 협조적인 대만 정부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보내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중국 인민군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산 쓰레기 무기를 사서 모으려는 대만의 차잉잉원 정부는 어리석은 것으로는 세계 최고다”면서 “국방력 강화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미국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대만이 이용당하는 것이다. 대만이라는 오래된 고객에게 미국이 또다시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 핏줄인 중국 대륙에 대항하려고 생김새와 언어, 문화까지 모두 다른 미국에 대만 자체 국방력 장기 계획 수립에 미국의 관여를 허가라는 행위는 역사가 용납하지 않을 매국이다”면서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는 미국이 국가 부채를 덜어내기 위해 대만에 낡은 무기를 판매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 점을 대만은 더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법안 발의를 주도한 미국 공화당 상원 리시 의원은 발의 당시 “법안이 통과되면 대만에 매년 2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되지만 이는 백지 수표가 아니다”면서 “신뢰가 가는 국방을 만들기 위해 대만이 더욱 국방에 전념하는 것이 해당 지원의 조건이 된다. 대만은 자체 국방력 증진을 위해 장기 계획 수립 시 미국의 관여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李 “전국민 지원” 尹 “자영업자 보상 50조”...정부는 “올해 어려워”

    李 “전국민 지원” 尹 “자영업자 보상 50조”...정부는 “올해 어려워”

    여야 대선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대규모 현금 지원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 양상이 ‘삼각 구도’가 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영업자 피해 전액 보상을 위해 5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이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위한) 13조원은 반대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5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국민 우롱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주장은 무조건 반대하고, 재원 대책도 없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고 던지고 보는 식의 포퓰리즘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정부를 동시에 겨냥해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며 “부자 나라에 가난한 국민이 온당한 일이냐”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문제이지, 표가 된다고 먼저 내지르면 나중에 수습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그럴 거면 지금 주자”며 “이재명 후보의 12조∼13조원도 반대하면서 50조를 주겠다고 한다”고 비꼬았다.반면 윤 후보 측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보편 지원’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윤 후보는 헌정회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0조원 손실보상 구상에 대해 “전국민에게 주는 게 아니라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피해를 파악해서 맞춤형으로 해드린다는 것”이라며 재난지원금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윤 후보 측 고용복지 정책을 총괄해 온 김현숙 전 의원도 “모든 국민에게 돈을 뿌리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재난지원금 같은 보편적 복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윤 후보는 “몇 퍼센트 이하는 전부 지급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직격하기도 했다.두 후보의 주장과 관련해 정부는 모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회 기재위와 예결특위에 출석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여건상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이 있을 수도 없을 것 같고 여러가지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적자국채를 발행해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홍 부총리는 윤 후보의 자영업자 피해보상 50조원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부분 적자국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재정적으로 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김부겸 국무총리도 홍 부총리와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총리는 “현재 유일한 방법은 추경을 해야 하는데 내년 예산을 심사하면서 추경을 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나. 금년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로선 세입규모는 다 정해져 있고 초과 세수가 생겼다 해도 금년도 결산이 끝나야만 내년에 쓸수 있는 돈이 되므로, 이걸 정부 예산안에 세입으로 잡아서 쓸 수는 없다”고 했다.
  • [월드피플+] ‘무료 한 끼’ 식당 운영하는 中 20대 부부의 사연

    [월드피플+] ‘무료 한 끼’ 식당 운영하는 中 20대 부부의 사연

    중국 산둥성 지난(济南)시 지양(济阳)현에는 ‘무료 한 끼’라는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소형 식당이 있다. 4평 남짓한 작은 식당에는 나무로 만든 소형 탁자가 옹기종기 마련돼 있는 것이 꼭 전형적인 중국식 동네 식당이다. 이 식당은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단골 고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다. 손님 대부분은 식당이 문을 여는 날이면 빠짐없이 찾는 단골들이 대부분이다. 주인장 부부는 95호우(后)로 불리는 95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20대 부부 류칭룽과 푸옌핑 씨다. 주로 직접 삶은 콩으로 새벽마다 두부를 만들고, 직접 만든 두부와 면으로 만든 간단한 한 끼를 판매해오고 있다. 부부가 직접 매일 새벽마다 만드는 신선한 요리지만 모든 식당 요리는 9위안(약 1700원)을 넘지 않는다. 두부 한 그릇과 갓 쪄낸 찐빵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고도 이 식당에서 받는 돈은 단 9위안(약 1700원)에 불과하다. 또, 야채 찐빵 3개와 간장에 조려진 닭다리 한 개를 포함한 도시락의 가격은 10위안(약 1840원) 남짓. 주변 공사장 일용직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뉴다. 그런데, 중국의 여느 작은 식당과 다름없어 보이는 이곳이 일약 유명세를 얻은 것은 다름 아닌 부부의 선행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부터다. 손두부와 국수가 주 메뉴인데 개업한지 불과 2년 만에 이 지역 명물 식당이라는 별칭도 얻었을 정도로 유명 식당이 된 것. 아직 앳된 얼굴의 20대 부부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여느 식당과 다른 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식당 음식이 돈 없고 오갈 데 없는 이웃들에게는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이곳 손님들 중 주로 노숙인들이나 인근 건설 노동자, 환경미화원, 농민공 출신자들이 많은 것도 그 덕분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서 초라한 행색 탓에 다른 식당에서 푸대접 받는 사람들이 이 곳의 주요 고객인 셈이다. 가정이 해체돼 조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미성년자 고객도 다수다. 식당에 대한 소문이 지역 주민들과 지역 신문 등을 통해 보도된 이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고객들은 ‘공짜 한 끼’라고 적힌 간판 앞에서도 식당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 문밖에서 기웃대는 일도 잦았다. 이럴 때는 부부가 직접 문밖으로 나가 마중을 한다. 식당 안주인 푸옌핑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서 “청각장애를 앓는 20대 젊은 엄마가 4세 아들이 함께 식당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면서 “두 사람이 식당 밖에서 서성이는 것을 알고 식당 안으로 안내한 뒤 한 끼 식사를 대접했다. 그런데 한동안 모자가 밥을 먹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몸이 아파서 누워만 있는 남편 생각에 밥을 넘기지 못했던 것이었다”고 당시의 사연을 회상했다. 푸 씨는 이어 “안타까운 이들 모자의 사연을 듣고 갓 쪄낸 찐빵 4개와 순두부, 국수 한 그릇을 포장해줬다”면서 “이후에도 몇 번 식당을 찾아왔고, 올 때마다 아이의 손에 먹을 것을 들려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우리 부부가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부부의 선행이 시작된 계기는 4년 전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지갑을 잃어버리고 고생했던 부부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 푸 씨 부부는 고향을 출발해 지난시로 이동하던 중 가방을 모두 분실한 적이 있었는데, 한 푼도 없는 어려운 처지의 부부에게 일면식 없는 식당 주인이 밥을 무료로 제공한 경험이 있었던 것. 푸 씨는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당시 식당을 찾아가 밥값을 전하며 감사의 인사를 했으나, 식당 주인은 한사코 돈을 받지 않고 오히려 다시 찾아와 준 것에 대해서 고맙다며 연신 손을 잡아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식당이 개업했을 당시에는 ‘공짜’라는 점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푸 씨 부부는 “우리 부부는 가난한 농민공 출신의 집안 사정 탓에 남들만큼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모아둔 몇 푼의 돈으로 작은 식당을 개업하면서 가장 먼저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선뜻 도와주기로 다짐했다. 이게 바로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사는 이유이자 희망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올해로 2년째 무료로 한 끼를 제공하는 식당을 이어오는 푸 씨 부부에게 무료 식당을 언제까지 할 생각인지 묻자 이들은 “가게가 망할 때까지 해볼 생각”이라면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적어도 이웃을 돕는다는 것을 통해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했다. 
  • [세종로의 아침] 대장동, 그리고 토건족을 위한 변명/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장동, 그리고 토건족을 위한 변명/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의 막대한 이익을 극소수가 챙긴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에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의 울화를 일부 정치인 등은 뜬금없이 토건족(土建族)에게 돌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후보 연설에서 “부패 정치세력과 결탁한 토건세력이 온 나라를 불로소득 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질타했고, 자신은 “토건족과 수년간 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사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한 라디오 프로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 토건족이 들어온 것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토건족이 대장동 게이트의 비리 핵심인 양 지목하고 있다. 그런데 대장동 게이트에서 천문학적인 배당금과 고문료, 퇴직금을 챙긴 이들은 변호사·회계사·기자·공기업 출신에다 전직 대법관과 특검, 검사장 그리고 전·현직 국회의원이다. 이들 엘리트는 결코 토건족에 족보를 올릴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동 게이트에 토건족을 소환하는 것은 건설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는 이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대장동 게이트의 결정적 요인은 수도권 집값 급등이다. 아파트값은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건설업 종사자들이 올린 게 아니다. 선무당 같은 이념 지향적 정치인들과 이들과 야합한 관료들이 아파트가 충분하다며 공급하지 않아 빚어진 참사다. 이들에겐 거주할 집을 사겠다고 하면 투기꾼, 새 아파트를 지어 주겠다고 하면 토건족으로 비쳤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에겐 대출과 금리로 괴롭히고,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건설인들에겐 온갖 규제로 집을 짓지 못하게 막았다. 그 결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6억 708만원에서 4년 5개월 만인 지난달 12억 1639만원으로 두 배로 뛰었다. 건설업과 종사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아니다. 지난 70여년간 국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 1950년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고속성장을 이룬 데에는 건설업이 큰 역할을 했다. 국가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택을 공급하며 산업에 필요한 플랜트를 건설해 왔다. 1970년대 초반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전자도, 자동차도, 조선 산업도 변변찮았던 그 당시 우리의 선배들은 열사의 땅 중동에서 피와 땀으로 오일 달러를 바꿔 왔다.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고, 5000년 내내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리는 초석이 됐다. 건설업이 세계를 누비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도 우리 건설인들이 만들었다. 높이 828m로 현재 세계 최고층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 역시 우리 건설인이 지었다. 길이 3.6㎞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도 우리의 건설 기술진이 한창 공사 중이다. 국가경제의 기초를 다지고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설인들은 애국자라는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이 국민의 주거 복지를 위해선 힘을 크게 발휘하지 못한다. 서울에서 35층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누구인가. 전기차 시대에 충전 주차장을 갖추기는커녕 녹물이 나오는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하지도 못하게 한 것은 누구인가. 실수요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심 재건축 대신 멀리 떨어져 살라는 3기 신도시는 백면서생 같은 관료와 정치인의 합작품 아닌가. 대장동 비리를 토건족에게 묻기보다는 국민의 주거 복지를 고민할 때다. 그리고 건설로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경멸하는 토건족이라는 용어는 퇴출시킬 때가 지났다.
  • [허백윤의 아니리] 끝이 아닌 시작, 꿈의 무대에서 더욱 빛난 시간/문화부 기자

    [허백윤의 아니리] 끝이 아닌 시작, 꿈의 무대에서 더욱 빛난 시간/문화부 기자

    6년 만에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지난달 클래식 팬들의 가을을 낭만으로 물들였다. 유튜브 생중계로 3주간 펼쳐진 향연 중 본선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신 피아니스트 최형록(28)이 입상자 못지않게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주고 있다. 완벽하고 화려한 기교를 뽐내기보다 쇼팽과 깊은 대화를 나누듯 세심하게 파고든 그의 연주는 “콩쿠르가 아닌 독주회 같다”는 반응이 이어질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기에 1라운드 영상 속 한 댓글이 그의 선율에 맞물려 감동을 불렀다.‘저는 피아니스트 최형록의 엄마입니다’라며 시작한 댓글에는 ‘엄마의 애틋한 통곡의 마음이라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과 함께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최형록이 쇼팽 콩쿠르 무대에 오르기까지 가족들이 보낸 험난한 시간이 조심스레 담겼다. ‘지방 소도시에서 가난하고 팍팍한 집안 형편은 음악을 전공으로 시키기엔 엄청난 희생이 늘 따라다녔다’는 고백과 ‘형록이처럼 가난하고 여건이 안 된다고 꿈을 포기하지 말고 좋아하고 행복한 길을 찾다 보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믿기 바란다’는 응원이 울림을 키웠다.콩쿠르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돌아간 최형록과 통화로, 경북 구미에 사는 그의 어머니 정윤진(57)씨와 이메일로 여운을 나눴다. 정씨는 “혼자 의기소침해 있을까 봐 용기를 북돋워주고 ‘잘 버텨 줬고 잘했다’고 위로하고 싶었다”며 쓴 댓글이 이토록 공감을 받을지 몰랐다고 했다.최형록도 “피아노와 함께한 22년은 곧 어머니와 같이 걸어온 길”이라 소개할 만큼 모자는 피아노 앞에 진심을 다했다. 누나를 따라 피아노학원에 다닌 최형록은 처음부터 피아노가 무척 좋았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문집 속 ‘미래의 내 아내에게?’란 질문에 ‘나의 아내는 이미 있어. 내가 있어야만 살아서 움직이는 피아노야. 영원히 앞으로도 나의 사랑은 변치 않을 거라고만 믿어’라고 답한 아이였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애써 외면하려 했던 피아노를 향한 아들의 뜨거운 사랑을 읽었고 전공을 시키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입구를 모른 채 어쩌다 들어갔고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미로였다”고 지난 시간을 표현했다. 인터넷에 ‘클래식 예술고등학교’를 검색하고 무작정 서울예고 교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대학 입시가 끝날 무렵엔 서울대 음대 홈페이지에서 ‘가장 인자해 보이는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예고에 입학한 아들과 서울 오피스텔에서 살며 미용실 아르바이트로 뒷바라지를 했다. 형편이 안 되는 스스로를 원망하며 몇 번이고 눈물을 머금은 시간이었다. 아들은 “피아노는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기에 포기할 생각도 못했다”면서 “가정형편 안에서 할 수 있는 정도로 배우며 실력으로 증명하기로 하고 바보처럼 연습만 했다”고 돌아봤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처음 교수 지도를 받은 그는 더 깊숙하게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앞서 어머니가 메일을 보냈던 주희성 교수였다.2013년 중앙음악콩쿠르, 2019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대에서 석사과정 중인 최형록과 가족들에게 쇼팽 콩쿠르는 꿈의 무대였다. 나이 제한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기도 했지만, 일찍부터 영재 교육을 받는 많은 연주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었기에 더욱 남달랐다. “심장이 떨려 실시간으로는 보지 못했다”는 어머니는 특히 1라운드에서 아들이 연주한 쇼팽의 에튀드 E단조(25-5)가 “엄마 고생했어요”하고 위로하는 것만 같았다고 한다. 콩쿠르 이후 “따뜻하고 반듯한 성품이 음악에 순수하게 묻어나오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으며 매 순간 진심을 담은 연주자가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마음도 더 커졌다. 최형록도 “물론 아쉬움도 많지만 이번 대회로 더 많은 걸 배웠고 음악의 방향도 더욱 선명해졌다”면서 “화려하지 않아도 담백하게 말하듯이, 공감을 얻는 멜로디를 그려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더이상 끝이 아닌, 다시 새로운 시작이 된 콩쿠르 무대에 담긴 한 가족의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트로피가 없어도 그만큼 빛나는 감동을 전했다.
  • 李 “청년 위해 기꺼이 포퓰리즘” 尹 “집권 초 MB·朴 사면 추진”

    李 “청년 위해 기꺼이 포퓰리즘” 尹 “집권 초 MB·朴 사면 추진”

    대규모 택지개발로 공공주택 우선 공급특수학교 학부모들 만나 ‘통합교육’ 피력李 “부자나라에 가난한 국민 온당한가”페북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거듭 주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말을 맞아 ‘청년 행보’에 주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의 대선후 보로 당선돼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본인의 취약지점이자 스윙보터로 꼽히는 청년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청년공유주택인 ‘장안생활’을 찾았다. 한 청년이 “너무 허탈하다”고 하자 이 후보는 “이 문제를 풀려면 주거용 취득에는 세제 혜택을 주고 비주거용 돈벌이에는 금융 혜택을 제한하는 게 실질적 공평이고 진짜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규모 택지개발로 기본주택과 ‘누구나주택’을 공급할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 청년에게 공급할 계획”이라며 “우리 사회 최악의 취약계층은 청년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옥상 바비큐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청년들과 함께 소고기를 구워 먹는 등 친화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청년층이 즐겨 시청하는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도 출연했다. 인턴기자 역할을 하는 배우 주현영씨가 “휴가 때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아수라’ 중 하나만 본다면”이라고 질문하자 “둘 다 안 보고 싶다”며 답을 피하다가 “이미 둘 다 봤다. ‘아수라’가 더 재미있었다”고 털어놓았다.이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밝히며 청년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22살 청년 간병인의 비극적 살인’이라는 제목의 한 언론 보도를 링크한 뒤 “소리 없는 사람들의 서러운 삶과도 함께하는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윤 후보가 전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겨냥해 페이스북에서 “올해 초과 세수가 약 40조원가량 될 거라고 한다”며 “부자 나라에 가난한 국민이 온당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서진학교를 방문해 학부모들을 만났다. 그는 “특수학교도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결국 비장애인과 함께 통합교육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취임하면 100일간 코로나 긴급구조 착수”재원 관련해선 “한꺼번에 돈 확 뿌려야”가락시장 찾아 “자영업자 손실보상” 강조청년의 날 기념식에선 “일자리·주거 지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후보 확정 후 첫 주말을 맞아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심을 살피고 청년층과의 관계 회복에 힘썼다. 또 비공개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제1야당 대선 후보로서의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상인들의 손을 잡고 “조금만 버티시라”며 다독였다. 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던 관례와 달리 시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현충원은 올해 여러 번 참배했으니까 민생 현장을 제일 먼저 가 보자고 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가락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에 대해 “영세 소상인들과 자영업자에 대한 피해액 보상은 손실 보상이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몇 퍼센트 이하는 전부 지급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낸 든 것을 겨냥해 광범위한 현금 살포성 정책보다는 피해 계층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솔직히 청년들에게 참 미안하다”면서 “젊은이들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맘껏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선배 세대로서 토양을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청년층 일자리 창출 기업 전폭 지원 ▲청년 스타트업 지원 ▲집 걱정 없이 일과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 조성 등을 약속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집권 초기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호 공약으로는 “취임을 하면 인수위부터 준비해 100일간 코로나19 긴급 구조 프로그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재원에 대해선 “추경(추가경정예산)이든 국채 발행이든 국회를 설득해서 빨리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IMF 때도 그랬지만 집중적으로 한꺼번에 돈을 확 뿌려야지, 찔끔찔끔해선 회복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선 “늘 열어 두지만 쇼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2조원대 美 대만 국방비 지원 소식에…中 “속지 마라” 조롱

    2조원대 美 대만 국방비 지원 소식에…中 “속지 마라” 조롱

    미국이 대만에 막대한 규모의 국방비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이 이른바 ‘대만전쟁억제법’으로 명명된 대만 군사 원조 법안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중국 다수의 매체와 누리꾼들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이번 법안은 미국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와 마르코 루비오, 밋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이 공동으로 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만은 매년 미국으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3070억 원) 규모의 국방비 지원을 통해 국방력 증강을 추진할 전망이다. 해당 군사 원조는 오는 2032년까지를 목표로 규정돼 있다.대만은 해당 군사 원조금이 전달될 시 대만 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공격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당 법안 발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중국 유력매체 넷이즈는 “미국이 대담한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이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의원들은 20억 달러의 군사 원조가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짐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막대한 비용의 군사 원조의 목적이 대만의 국방력 증진보다 미국의 구식 무기를 처분하기 위한 것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의된 법안의 골자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더 쉽게 판매하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인 것. 실제로 기존에 대만과 미국 사이에 체결돼 있었던 무기 수출 통제법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의 법안에는 ‘대만의 국방비 증진 및 장기적인 국방력 증진 계획 수립 시 반드시 미국의 참여와 동의를 받아야 한다’, ‘미국이 대만에 군사 원조를 한 비용만큼 대만도 자체적으로 국방력 지출을 위한 비용 증진에 힘써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법안 상세 규정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들은 “이 법안의 발의는 미국에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시행된 것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 미국이 막대한 세금을 대만에 쏟아붓는 것에 대해 상당수 미국인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그런데도 공화당이 계속해서 추진하는 이유에는 반드시 숨은 속셈이 있을 것이다. 미군이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폐기 처분 단계의 구식 무기를 대만에 팔아넘기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등의 비판적 목소리를 일제히 제기하는 양상이다. 보도가 이어지자 중국 현지 누리꾼들 역시 미국에 협조적인 대만 정부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보내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중국 인민군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산 쓰레기 무기를 사서 모으려는 대만의 차잉잉원 정부는 어리석은 것으로는 세계 최고다”면서 “국방력 강화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미국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대만이 이용당하는 것이다. 대만이라는 오래된 고객에게 미국이 또다시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 핏줄인 중국 대륙에 대항하려고 생김새와 언어, 문화까지 모두 다른 미국에 대만 자체 국방력 장기 계획 수립에 미국의 관여를 허가라는 행위는 역사가 용납하지 않을 매국이다”면서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는 미국이 국가 부채를 덜어내기 위해 대만에 낡은 무기를 판매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 점을 대만은 더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법안 발의를 주도한 미국 공화당 상원 리시 의원은 발의 당시 “법안이 통과되면 대만에 매년 2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되지만 이는 백지 수표가 아니다”면서 “신뢰가 가는 국방을 만들기 위해 대만이 더욱 국방에 전념하는 것이 해당 지원의 조건이 된다. 대만은 자체 국방력 증진을 위해 장기 계획 수립 시 미국의 관여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주여성은 불쌍하다는 생각, 차별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주여성은 불쌍하다는 생각, 차별은 그렇게 시작된다

    재난도 불평등하게 찾아온다. 5차까지 지원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제외됐다. 영주권자와 결혼이주여성들만이 재난 지원 대상이었다. 클럽과 대형 스파에 나붙은 ‘외국인 입장 제한’ 공지는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공식화했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재부상) 속에서 ‘미투’ 물결에 적극 목소리를 냈던 이 땅의 이주여성들에게 코로나19는 어떤 의미였을까. 14년째 이주여성 인권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와 베트남 출신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 부산의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를 이끄는 김나현 센터장을 만났다. 재난 속 차별이 심화되는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목도한 두 사람이다. -코로나19가 소수자들에게 더 가혹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많죠. 이주여성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김나현(김) 처음에 저희가 소통할 수 있는 창이 없어서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뉴스에서 관련 소식들을 전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 수칙이 나오는데 모두 한국어로만 돼 있거나 많이 나오면 3개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 수준이거든요. 다른 국가들에서 온 이주여성들은 정보를 알 수 없는 거죠. 저희 링크에서 15개 언어로 된 예방수칙 포스터를 손 빠르게 번역해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배포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 찜찜함이 있었어요. 이주여성들 가운데는 정보에 잘 접근하지 못해서 영원히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한국에서 아직까지 이주민에 대한 정보 지원 체계 자체가 없어서 생긴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코로나는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상당수 이주민들이 제외됐는데요. 영주권자나 결혼이민자 이외 다른 이주여성들은 받지 못했으니까요.허오영숙(허오) 저희가 지난해부터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방역 물품을 나눠 드리고,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1700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기도 했어요. 서로 연결돼 있으면 정보를 듣고 생계비를 신청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정보를 못 얻는 분도 많아요. 한국은 한국어 단일 사용 사회이기 때문에 다른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 별로 없는데, 코로나 같은 강력한 전염병을 맞이해서 모든 이주민들이 최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여러 언어로 번역해서 민관이 협력해 홍보하는 노력들이 굉장히 중요해요. 또 하나, ‘돌봄공백’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데요.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민끼리 구성된 가구에서도 보통 여성들이 아동에 대한 교육이나 보호를 하게 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갑자기 학교에 안 가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이 되면 관련 정보를 이주여성들은 선주민 부모들만큼 빠르게 접할 수가 없죠.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는 기간 동안 아이들 학습 능력이 빈부에 따라서 격차가 날 거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이주민들은 더더욱 힘들 수밖에 없어요. -지난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는 이주여성의 폭력피해에 관한 판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출신국에 근거한 차별, 언어 장벽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한국에서 이주여성을 향한 폭력은 왜 일어나며 그 양상은 어떠한가요. 허오 한국은 여성 폭력이 굉장히 용인되는 사회죠. 대형 강력 사건을 보면 대부분 여자를 죽인 사건들이에요. 특히나 저개발 국가에서 온 이주여성들에 대해 국가 간 빈부격차를 두고 개인에 대한 무시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같은 동포를 두고도 재미동포는 좋아하고, 재중동포는 싫어하듯이요. 기본적으로 천민자본주의적인 시각이 있고요. 그래서 폭력 가해자들이 굉장히 동물적인 감각으로 피해자의 약한 고리를 잘 찾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고, 미등록체류자니까 ‘어디 감히 신고하겠어’라는 생각, 이미 제도화돼 버린 중개업을 통한 국제 결혼을 보고 ‘함부로 해도 될 거야’라는 식의 생각이 맞물려서 (폭력이) 작동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김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더 만만해 보이는 거죠. 링크에서 이주민 대상 의료상담을 많이 하는데요. 한국인 남성이 전화해 태국 여성들의 지인이라면서, 의료상담을 해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외국인근로자 등 의료지원사업을 이용하면 의료비 감면을 받을 수 있거든요. 같은 남성이 여러 명의 태국 여성들과 관련해서 상담해 오는 걸 보니까 일종의 (불법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허오 태국에서 한국에 90일 비자로 들어와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형태가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돼 있거든요. 작년에 태국에서 브로커를 통해서 한국에 입국한 여성이 미등록체류자가 되고, 알선업체에서 성매매를 강요받는 상황에서 경찰 단속을 피하려다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린 여성이 있었거든요. 굉장히 크게 다쳤고요. 저희가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도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이주여성들이 사증면제나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일하는 게 불법이거든요. 그러니까 성매매 강요 같은 자신의 피해를 말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 단속이 되면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출입국사무소로 인계되는 거죠. 알선 브로커가 있는지, 인신매매적인 성격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전에 그런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례를 쌓을 수가 없어요. 예술인비자(E6)처럼 한국 정부가 내준 합법적인 체류 자격으로 왔다가 외국인 전용 클럽이나 성매매 업소로 넘어가는데 어떤 면에서는 국가가 그걸 용인하고 있는 거죠. 미등록체류자 입장에서 성폭력을 신고하려면 한국을 떠날 준비가 같이 되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고요. 범죄 피해자인 경우 수사기관에서 출입국관리소에 신고 의무를 면제하는 제도가 생겨났지만 피해자를 옆에서 돕는 다른 이주 여성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단 말이죠. 그럼 누가 도와주겠어요. -2015년부터 한국에서 페미니즘 리부트가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주여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나요. 김 나라마다 젠더 감수성이라는 게 다른 거 같아요. 한국은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서 직접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시기라면 사실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경우는 같은 건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 예를 들면 캄보디아에서 온 농업 이주여성들은 나이 많은 사업주 남성이 살짝 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3자가 봤을 때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인데도 감수성이나 인지하는 높낮이가 다른 거죠. 어렸을 때부터 받고 자란 국가의 교육 체계나 문화가 달라서 민감성이 달라요. 허오 제도가 조금 바뀐 거 같고요. 저희가 2018년에 이주 여성 ‘미투’를 진행하면서 제도적으로 주장한 것들이 있어요. 고용허가제 사업장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발생했을 때 사업장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다든지, 사업장 점검을 하거나 정부가 운영하는 이주노동자지원센터 등에 성폭력 전담 인력을 둔다든지 하는 제도적인 변화들은 있었어요. 개별 사건에서는 판결이 약간 전향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강간죄의 구성 요건 가운데 ‘폭행·협박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있잖아요. 근데 피해자가 순간 너무 얼어 가지고 폭행·협박이 없이도 강간 피해를 입어서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적이 있는데, 대외적으로 ‘미투’가 활발하던 2심 때는 유죄가 나왔어요.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면 이주여성들한테까지는 천천히 오긴 하겠지만 그래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종, 젠더 같은 이주여성들이 놓인 교차적인 차별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차별금지법이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봐요. 이어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할 거 같아요. 소수자를 차별하는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요. 또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조건들을 잘 살펴서 지원해야 한다고 봐요. 한국어 교육 같은 초기 정착을 위한 지원엔 반대하지 않지만 경제적 지원들에 있어서는 소득 같은 다른 능력들을 살펴서 해 주는 거죠. ‘이주민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지원한다’는 정책이 또 다른 편견을 키운다고 봐요. 허오 일단 결혼 이주 여성과 관련해서는 한국 남성들에게 기대어서 체류를 가능하게 한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이민비자(F6)로 이주여성의 체류자격을 나눠서 부부가 동거 중일 때(F6-1), 아이를 양육할 때(F6-2), 이혼이 자기 책임이 아닐 때(F6-3)로 개인 사생활로 나눠서 관리하는 것들이 강력한 가부장적인, 남성 혈통 중심적인 정책으로서 이주 여성들을 옥죄거든요. 한국의 일반적인 인식에서 이주 여성들에게 전통적인 여성상을 아웃소싱해도 되는 것처럼 보여지게끔 국가 정책이 되어 있다고 하는 건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사회적으로 예를 들면 비닐하우스를 이주노동자들의 기숙사로 제공한다거나 하는 것도 선주민들한테는 안 할 거 같거든요. 지난해 제가 전남 여수에 갔을 때는 김 양식 등을 하는 가두리 양식을 하면서 바다 위에 지은 창고에 살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대부분 남성들이었는데, 선주민이면 그렇게 대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정부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서 이주노동자를 데려오는 합법적인 시스템 안에서 그런 주거를 기숙사로 인정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저개발국가에서 온 노동력들은 이렇게 다뤄도 된다’라고 정부가 지침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이고 선진국이 됐다고 자랑도 하는데,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들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어요.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 하나는 “이주여성들을 쉽게 소수자로 일반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을 정책 시혜 대상으로만 여기거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로만 짐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주여성에 관한 폭력 문제를 얘기하면 이주여성 모두를 불쌍한 존재로 봐요. 선주민 여성들도 안전한 이별을 하지 못해 맞아 죽는 상황이지만, 이주여성들은 한꺼번에 폭력 피해자가 되고 한국인 여성들은 개별로 보는 거죠.”(허오 대표) seulgi@seoul.co.kr
  • 교황 “백신 기금 100만弗 서울대교구에 깊이 감사”

    교황 “백신 기금 100만弗 서울대교구에 깊이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전달한 ‘백신 나눔 운동’ 기금 100만 달러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3일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21일 염수정 추기경에게 감사 서한을 보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보내주신 기금을 잘 받았다”며 “교황자선소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잘 도울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많은 고통을 겪는 이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애덕과 너그러움을 보여 주신 모습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는 추기경님과 서울대교구 모든 신자에게 저의 애정과 영적 친밀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 요셉 성인,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추기경님과 추기경님께서 돌보시는 모든 이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기쁨의 보증인 저의 강복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달 20일 교황청에 ‘백신 나눔 운동’ 모금액 2차분 100만 달러를 송금했다. 앞선 6월 1일에도 ‘백신 나눔 운동’을 통해 모은 100만 달러를 1차로 교황청에 전달한 바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올해 3월 연 춘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백신 나눔 운동’을 전국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전국 모든 교구가 백신 나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재까지 약 60억원의 기금이 교황청에 전달됐다.
  • 쉽게, 가볍게, 그림으로 도스토옙스키 풀어 읽기

    쉽게, 가볍게, 그림으로 도스토옙스키 풀어 읽기

    4대 장편소설 묶은 기념판 세트 출간여성→남성 존댓말 없애는 등 현대화‘카라마조프 형제들’ 문장 엄선 축약본‘죄와 벌’ 그래픽노블 번역본 등 눈길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작품 세계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나 어두운 분위기와 방대한 분량 탓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으로 여겨진다. 오는 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앞서 출판계는 독자들이 그의 문학 세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번역본과 연구서, 만화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열린책들은 최근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9), ‘악령’(1872),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80)을 총 8권에 달하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로 펴냈다. 그동안 경음이나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법이 사용됐으나 젊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인명·지명 등을 국립국어원 표준 규정에 맞췄다. 여성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 번역 관례도 탈피하는 등 여성 혐오적 어법도 일부 수정했다. 신진 화가 김윤섭이 표지화를 그렸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혜안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주요 걸작의 주요 장면을 추려 짤막한 해석을 붙인 입문용 책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뿌쉬낀하우스는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 5대 걸작선’의 일환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을 냈다. 완역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새움출판사는 국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난한 사람들’(1846)을 선보였다. 중년 하급관리와 고아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해 무명 작가이던 도스토옙스키를 ‘무서운 신인’으로 각인시킨 출세작이다. 앞서 민음사도 러시아를 뒤흔들던 광기와 폭력을 비판해 작가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전 3권)을 김연경 박사의 번역으로 펴냈다. 2000년 열린책들에서 내놨던 역자의 기존 번역본을 읽기 쉽도록 전면 개역했다.이 밖에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그래픽노블(2019)이 미메시스에서 번역돼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그려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듯한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명예교수는 “도스토옙스키는 부친 살해같이 19세기에는 드물었으나 오늘날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예언적 작가”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그의 작품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해진 21세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작품 세계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나 어두운 분위기와 방대한 분량 탓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으로 여겨진다. 오는 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앞서 출판계는 독자들이 그의 문학 세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번역본과 연구서, 만화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열린책들은 최근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9), ‘악령’(1872),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80)을 총 8권에 달하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로 펴냈다. 그동안 경음이나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법이 사용됐으나 젊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인명·지명 등을 국립국어원 표준 규정에 맞췄다. 여성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 번역 관례도 탈피하는 등 여성 혐오적 어법도 일부 수정했다.신예 화가 김윤섭씨가 표지화를 그린 이 기념판은 각각 홍대화(경남대), 김근식(중앙대), 박혜경(한림대), 이대우(경북대)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혜안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주요 걸작의 주요 장면을 추려 짤막한 해석을 붙인 입문용 책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뿌쉬낀하우스는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 5대 걸작선’의 일환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을 냈다. 러시아 정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허선화 한남대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러시아 소도시의 지주 카라마조프가 살해된 뒤 세 아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완역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새움출판사는 국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난한 사람들’(1848)을 선보였다. 중년 하급관리와 고아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해 무명 작가이던 도스토옙스키를 ‘무서운 신인’으로 각인시킨 출세작이다.앞서 민음사도 러시아를 뒤흔들던 광기와 폭력을 비판해 작가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전 3권)을 김연경 박사의 번역으로 펴냈다. 2000년 열린책들에서 내놨던 역자의 기존 번역본을 읽기 쉽도록 전면 개역했다.이 밖에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그래픽노블(2019)이 미메시스에서 번역돼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그려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듯한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명예교수는 “도스토옙스키는 부친 살해같이 19세기에는 드물었으나 오늘날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예언적 작가”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그의 작품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해진 21세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때리지만 말아달라” 경제난에 9살 딸 매매혼…참혹한 아프간

    “때리지만 말아달라” 경제난에 9살 딸 매매혼…참혹한 아프간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10살도 채 안 된 어린 딸을 노인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매매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원조 중단으로 경제가 파탄나면서 일자리는커녕 식량도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가족들이 딸을 팔아 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방송이 아프가니스탄 바드기스주 북서쪽의 이재민 정착촌에서 만난 9살 파르와나 말릭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20만 아프가니스(약 260만원)에 팔려 55살 남성의 신부가 됐다. 파르와나는 자신의 남편이 된 ‘코반’이라는 이름의 남성에 대해 “수염과 눈썹에도 흰 털이 난 노인”이라며 “때리고 집안일을 시킬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신부 아버지는 “우리 아이를 부탁합니다. 이제 당신이 내 딸을 책임져야 합니다. 부디 때리지만 말아주시오”라고 당부했다. 코반은 현금뿐만 아니라 양과 땅 문서 등을 동원해 ‘값’을 치렀다. 9살 신부는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었다. 결혼식이 끝난 뒤 집을 떠나지 않으려 저항도 해봤지만 힘없는 어린 소녀는 코반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 떠났다. CNN에 따르면 아프간은 15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의 조혼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난민촌과 시골에서 조혼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 식량을 구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겨울을 앞두고 남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딸을 팔아치우는 것이다. 딸 파르와나를 팔아넘긴 아버지 압둘 말릭은 CNN에 “딸의 결혼을 앞두고 죄책감과 수치심, 걱정으로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고 말했다. 그 역시 딸을 팔아넘기는 것만은 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주장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도시로 가보기도 했고, 친척들로부터 많은 돈을 빌렸다고 한다. 아내는 난민촌의 다른 주민들에게 음식을 구걸하고 다녔다. 8명의 가족들이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쳐봤지만 방법이 없었고, 결국 돈을 받고 파르와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말릭은 몇 달 전 파르와나의 언니인 12살 딸을 팔아넘긴 상태였다.이 난민촌에서 4년간 지내온 말릭의 가족이 허드렛일과 인도적 지원으로 하루에 버는 돈은 고작 몇천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탈레반 집권 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기면서 그마저도 모두 끊어졌다. 파르와나를 팔아넘긴 지금도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뾰족한 수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파르와나를 보내고 받은 돈으로 몇 달 간은 버틸 수 있게 됐다고 압둘은 말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결국은 바닥날 것이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딸을 또 팔아야 한다”고 했다. 남은 딸은 현재 2살이라고 CNN은 전했다. 공부를 계속해 교사가 되고 싶다던 파르와나는 자신을 결혼시키려는 부모님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고 했지만 헛된 바람으로 끝났다. 파르와나를 돈을 주고 데려간 코반은 이러한 ‘거래’를 결혼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코반은 파르와나를 친딸처럼 돌봐줄 아내가 이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르와나는) 가격이 쌌다. 파르와나의 아버지는 매우 가난해서 돈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파르와나는 우리 집에서 일할 것이다. 나는 이 아이를 때리지 않고 가족처럼 친절히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최근 발표된 유엔보고서를 인용, 현재 아프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향후 몇 달 안에 300만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을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프간의 식량 가격이 치솟고 은행에서는 돈이 바닥났으며 노동자들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OCHA)에 따르면 올해 내전으로 약 67만 7000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CNN은 파르와나처럼 딸을 팔아 연명해야 하는 참혹한 상황에 처한 가족들이 아프간에 적지 않다고 전했다. 구르 주의 10살 소녀 마굴은 70세 노인에게 팔려갈 처지다. 부모가 진 빚 20만 아프가니(약 260만원)를 대신 갚기 위해서다. 빚쟁이들은 마굴의 아버지를 탈레반 감옥 앞까지 끌고 가 빚을 갚지 않으면 감옥에 처넣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한 달 안에 빚을 갚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은 구하지 못한 채 약속한 날짜만 다가왔다. 마굴은 자신을 ‘구매’한 노인을 향해 “저 사람이 정말 싫다. 날 억지로 저 사람에게 보낸다면 스스로 죽어버리겠다. 부모님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울먹였다. 인근의 다른 가족은 4살, 9살 딸을 각각 10만 아프가니스(130만원)에 시집을 보내기로 했다. 이 가족의 아버지는 직장이 없고, 장애까지 안고 있어 상황은 더 열악하다. 손녀딸을 속절없이 내보내야 하는 할머니는 실성 일보 직전이다. 그는 “우리에게 음식이 있다면,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절대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CNN에 울부짖었다. 어린 신부를 ‘구매’한 남성들은 코반이 말한 것처럼 하나같이 “아내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요리나 청소 등 집안일을 시키면서 가족처럼 돌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아프간에서도 거의 없다. 어린 소녀가 신부로 팔려가게 되면 교육을 받거나 독립적인 삶을 추구할 기회가 거의 사라진다고 CNN은 전했다. 헤더 바르 휴먼라이츠워치 여성인권국 부국장은 “어린 소녀들이 학교에라도 다닌다면, 가정은 그 소녀의 미래에 투자해보려 노력하지만, 학교에서 멀어지는 순간 결혼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팔려나간’ 소녀들은 피임이나 부인과 진료를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상당수는 너무 어려 성관계를 거부할 능력조차 없고, 아직 신체 발달이 미성숙한데도 임신에 노출돼 합병증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도 많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15∼19세 여성의 임신 관련 사망률은 20∼24세 여성의 2배에 이른다. 탈레반도 문제를 인지하고는 있다. 탈레반 법무부 마우라와이 잘라우딘 대변인은 “가족들이 딸을 팔아넘기지 않도록 조만간 식량 배분을 시작할 방침”이라며 “이 정책을 도입하고도 가족들이 딸을 팔아넘기다 적발되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계에 이른 경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인도주의조정국(UNOCHA)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의 이사벨 무사드 칼센 대표는 “인도적 지원 담당자들이 아직 현장에 남아 있지만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각국이 (정치적 고려로) 탈레반에 대한 재정 지원을 망설이는 사이, 취약 계층, 빈곤층, 어린 소녀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모순의 조화, 신선한 충격”… 美는 지금 ‘오징어 게임’ 앓이 중

    “모순의 조화, 신선한 충격”… 美는 지금 ‘오징어 게임’ 앓이 중

    미국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열풍이다. 핼러윈을 맞은 거리의 노점상들은 드라마 속 초록·분홍색 유니폼을 팔았고, 한국관광공사가 뉴욕 맨해튼 일대에서 연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에는 80명 모집에 3115명이 몰렸다. 뉴욕 한국문화원이 기획한 ‘한국 영화배우 200인 사진전’도 예약이 폭주하면서 전시 기간을 올해 말까지 2개월 이상 연장했다. 필수 코스는 오징어 게임 출연 배우인 이정재나 이병헌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꼽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은 한국 콘텐츠의 독특함이었다. 민주주의·시장경제 등 자신들의 가치를 전파하는 미국의 소프트파워와 달리 극심한 빈부격차와 약육강식 등 사회의 단면을 날것으로 보여 주면서도 가족애를 놓지 않는 ‘모순의 조화’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했다.“한마디로 신선하죠. 코미디와 비극의 조화, 가벼움과 어두움의 조합이 너무 독특합니다.” 배리 사바스(전 21세기 폭스 수석부사장) 미국 영화연구소 교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열풍에 대해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 시장을 돌파하는 법을 알아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처음 감탄한 한국 영화가 ‘올드 보이’(박찬욱 감독)였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도 좋아한다”며 “2000년대 초반부터 쌓여 온 성과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TV 드라마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미국 현지에서 연령 불문이다. 달고나를 사기 위해 제과점에 줄을 서고, 달고나 조리법을 알려 주는 동영상은 셀 수 없이 많다. 최근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진행한 ‘오징어 데이트 게임’에는 2000여명의 청춘남녀가 몰렸다. 얼굴을 보지 않고 3분씩 대화만 하는 만남을 반복해 가장 많은 호감을 얻은 이들이 총 5000달러(약 58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인 ‘오징어 게임 코인’까지 등장했다. 뉴욕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가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고, 한국이 얻을 미래의 관광수입 등을 감안하면 국가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미 언론들은 콘텐츠 속 한국 사회의 슬픈 현실을 주로 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산업의 큰 승리지만 전 세계에 한국의 어두운 면을 노출시켰다”며 “도박 중독인 주인공 성기훈이 어머니에게 2만원을 건네는 장면은 일본, 호주, 스페인보다 불평등이 더 심한 나라에서 가난한 이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와 마찬가지로 성기훈이 서울 쌍문동의 반지하에 사는 것에 대해 한국의 극심한 빈부격차가 만들어 낸 독특한 주거 문화라고 했다. 반면 한국 콘텐츠 속 소득불평등을 전 세계 시청자를 불러모은 비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바스 교수는 “한국 콘텐츠에는 소득불평등이라는 무거운 문제의식 속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어두움과 밝음의 조합은 한국 콘텐츠만의 독특함”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소수의 스타 감독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짧은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다르게 봤다. 스미스소니언 프리어 앤드 새클러 갤러리의 톰 빅 큐레이터는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그간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 봉준호 등 스타 감독들의 장편 영화로 한국 콘텐츠가 세계시장에 진출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낙수효과를 만들었으니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사바스 교수는 “아직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은 재능 있는 한국 감독이 너무 많아 한국 콘텐츠의 유행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가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의 자막 문제는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보는 경우가 있었다. ‘형·오빠’ 같은 호칭을 사람 이름으로 대체한 것,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을 옮긴 9화의 제목 ‘원 러키 데이’(One Lucky Day)의 의미 전달, ‘깐부’를 ‘gganbu’로 번역한 것 등을 감안할 때 한국적 특수성을 담기 위해서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한류문화 전문가인 시더바우 새지 부산대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막 제작비를 더 투입해야 한다. 또 한국 드라마의 세계 진출로 관련 산업의 고용 창출이 늘고 있는데, 주연 외에 뒤에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더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사바스 교수는 “번역상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국 드라마의 아름다움이 전달되기 때문에 번역을 큰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5일 미국은 그간 미국적 가치와 생활양식을 소프트파워라는 이름으로 수출했지만 “부의 불평등을 다루는 한국의 콘텐츠들은 (한국 문화와 상품을 알리고 있지만) 고전적 의미에서 소프트파워와 거리가 멀다”며 독특한 위상을 설명했다. 넷플릭스 플랫폼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는 초기에 대형 투자를 하는 대신 추가 수익을 독점하는 식이다. 또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넷플릭스가 모두 소유하기 때문에 한국 제작사가 콘텐츠 개발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가디언은 최근 “나는 부자가 아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흥행으로) 내게 보너스를 주는 것도 아니다. 넷플릭스는 원래 계약에 따라 지불했다”는 황동혁 감독의 말을 전하고, ‘그건 불공평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00억원 선이지만, 넷플리스는 1000배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반면 넷플릭스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약을 하기 때문에 투자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한국의 대형 투자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직접 개입하거나 제작자의 권익을 보호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면, 넷플릭스는 안정적인 투자와 함께 제작자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설명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흥행작 따라 하기’는 삼가라고 조언했다. 새지 교수는 “한국 제작사들이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을 좋아하는 상상 속의 해외 관객들을 만족시키려고 지나치게 암담한 이야기에 치중할까 우려된다”며 “오징어 게임은 자극적인 ‘호러’가 아니라 완성도 높은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연기력으로 성공했다”고 했다. 또 한국의 기업들이 구글이나 넷플릭스에 맞서는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는 시장 및 자본 규모, 언어 등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창의적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만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 외 미술, 무용, 클래식 음악 등 순수예술 분야를 신한류로 육성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빅 큐레이터는 “중국과 일본 정부가 콘텐츠의 내수시장에 집중했다면 한국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수출 노력에 집중해 왔다”며 “이렇게 형성된 대중문화의 인기가 향후 해외에서 한국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상] 입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외치면서…수행 차량만 85대 논란

    [영상] 입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외치면서…수행 차량만 85대 논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진 기후변화 대응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고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9일 바티칸 방문으로 유럽 순방의 포문을 열었고, 여기에는 수많은 보좌관과 의료진, 보안관계자와 기자 등 측근이 동행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차량 1대당 탑승 인원을 4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예정된 장소로 이동할 당시, 탑승 인원 제한 탓에 수행원과 취재진, 현지 지역 경찰은 수십 대의 차량에 나눠 타야 했다.바이든 대통령의 로마 순방을 취재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바티칸에 도착하는 대통령”이라는 소개 글과 함께, 로마 시내를 끝없이 가로지르는 바이든 대통령의 수행 차량 85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배기가스 감축이라는 정상회담 목표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진기자인 마이클 로빈슨 차베스는 “(대통령 수행원과 관련 취재진의 차량 행렬은) 탄소 친화적이지 않다”고 말했고, 네티즌들은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자동차가 ‘탄소 발자국’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 유럽에 오가는 동안, 에어포스원과 자동차 이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그의 탄소 발자국은 약 220만 파운드(998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보도했다. 소고기 1㎏당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60㎏이며, 30년생 소나무 1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는 6.6㎏에 불과하다. 폭스뉴스는 “민주당이 실제로 배기가스 배출량에 관심이 있다면, 천연가스나 원자력 같은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관심을 갖는 것은 ‘리무진 리버벌’ 뿐”이라고 지적했다. 리무진 리버벌은 부자좌파를 비꼬는 용어로, 리무진을 타고 다닐 정도로 부유하고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일컫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비스트와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원은 오랫동안 일부 미국인으로부터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G20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고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과제에서는 별다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세종로의 아침] 다시 시작될 여행, 그리고 탄소발자국/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다시 시작될 여행, 그리고 탄소발자국/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빈둥대던 휴일 아침. 거의 조건반사처럼 TV를 켜고, 의미 없는 손짓으로 채널을 돌렸다. 그러다 한 일본 방송에 눈이 고정됐다. TV에선 이른바 ‘먹방’이 진행 중이었다. 가녀린, 정말 가녀린 여성이 시종 웃음을 잃지 않으며 음식을 입으로 퍼나르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여성 ‘먹방’ 유튜버 대 남성 출연자들의 폭식 대결로 진행됐다. 호기롭게 도전에 나선 거구의 남성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여성 유튜버가 발우공양을 하듯 음식을 싹싹 비운 반면, 남성 출연자들은 태반이 먹던 음식을 남겼다. 이 장면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식을 즐기든, 소식을 하든, 개인의 식사량에 대해 따지고 들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음식을 남기는 것에 대해선 말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두 해 전, 노르웨이의 한 단체가 내놓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식습관 보고서’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생산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4%다. 전 세계 인구가 한국인처럼 먹는다고 가정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당하려면 2050년엔 지구가 2.3개 필요하다고 한다. 소고기 등 붉은 육류를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아르헨티나(7.42개), 미국(5.55개) 등보다는 낫지만 중국(1.77개)이나 일본(1.86개) 등에는 뒤진 성적이다. 음식물 쓰레기도 문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1년에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는 13억t에 달한다. 전 세계 음식 생산량의 3분의1쯤 되는 양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폐기 과정에서 메탄 등의 온실가스를 만든다. 특히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배출량은 훨씬 적지만 지난 100년 동안 지구 온난화에 끼친 영향은 무려 34배나 높았다고 한다. 조만간 우리는 ‘코로나 일상’(‘위드 코로나’ 대체 한글 표현)이란 새 국면을 맞게 된다. 국민들의 여행도 억압받은 시간만큼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앞두고 저마다 마음을 다잡았으면 싶은 대목이 있다. 바로 여행의 ‘탄소 발자국’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먹는 것이다. 특히 먹는 일에 ‘진심’인 요즘엔 볼거리보다 먹거리가 더 매력적인 여행의 테마가 됐다. 밥상 위로 즐비하게 놓인 반찬들의 사진이 온갖 소셜 미디어에 오르고, ‘좋아요’ 숫자도 덩달아 는다. 하지만 그 많은 반찬들을 다 먹을 수는 없다. 본전 생각 난다고 꾸역꾸역 먹어 봐야 불필요한 칼로리만 쌓이고 체내 염도만 높아질 뿐이다. 코로나 일상을 앞둔 지금, 먹거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게 가장 좋겠지만, 사정상 그리 할 수 없다면 최소한 양이라도 줄여야 한다. 여행자 역시 반찬을 남기지 않고, 먹지 않을 반찬은 받지 않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개인이 1년 동안 재활용을 열심히 하면 0.21t, 채식은 0.8t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비행기로 대양 횡단 여행을 한 번 하면 2~3t의 탄소를 배출한다. 개인이 탄소 발자국을 줄인다고 지구 온난화가 멈추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이 먼저 행동하면 공공이, 기업이 뒤따르게 된다. 작은 발걸음은 큰 행렬이 되고, 지구가 데워지는 속도 역시 그만큼 완만해질 것이다. 올해 들었던 뉴스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서글펐던 건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자식 세대’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의 50~60대 역시 젊은 시절엔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서운한 전망을 곧잘 들었다. 하지만 예쁜 딸과 아들이 자신보다 궁핍하게 산다는 참담함에 견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신 주변의 것을 모두 소비하려 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후손을 가난하게 했으면 최소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도 남겨 줘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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