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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절반의 한국인/육철수 논설위원

    혼혈인은 대개 전쟁과 사랑의 소산이다. 사랑이나 전쟁은 국경과 종교, 인종을 뛰어넘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다양한 인적 교류도 동반하게 마련이다. 타인종간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혼혈인이라면 축복받을 일이다. 인류평화와 인종간 이해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통 불가항력으로 세상의 빛을 봤다면 인생 또한 순탄한 경우가 드물다. 국가·인종간 교류가 흔치 않았던 시대, 혼혈인은 약소국 여성과 강대국 남성 사이에 태어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민족간 교류가 많은 경우, 혼혈인은 민족단위로 형성되기도 한다. 메스티조(백인×인디오), 뮬레토(백인×흑인), 유레이지언(인니·말레이시아인×백인) 등이 대표적이다. 혼혈민족은 전쟁과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어엿한 공동체로 성장한 케이스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도 광복 후 미군 주둔과 함께 원치 않은 혼혈의 아픔을 수도 없이 겪었다. 베트남전에서는 가해자가 되어 한인2세(라이따이한)를 양산했다. 최근에는 농어촌 총각들이 아시아권 여성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일이 성행해 ‘코시안’이라 불리는 2세도 늘고 있다.1999년 이후 이런 국제결혼은 11만 5000쌍이나 되고, 조만간 농어촌 초등학교는 재학생의 20% 이상이 이들 2세로 채워질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지금 한국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프로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30)가 온통 화제다. 어머니 김영희(55)씨가 언어장벽과 가난, 이혼으로 이어지는 역경 속에서 아들을 슈퍼볼 최고의 스타로 길러낸 스토리는 눈물겹다. 워드는 팔에 한글이름을 새기고,‘절반의 한국인’임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단다. 어머니한테 헌신·희생·겸손을 배웠고, 효성도 지극하다니 참으로 기특하다. 어머니의 강인한 의지와 뜨거운 애정, 그리고 미국땅에서 온갖 설움을 견뎌낸 눈물 덕분에 한국은 그에게 모국(母國)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순수혈통을 고집하는 나라 안 분위기 탓에 수많은 한국계 혼혈인들은 사회 부적응과 냉대 속에 좌절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워드의 성공을 축하하기에 앞서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제 우리 이웃엔 어린 한국계 2세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들 ‘절반의 한국인’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월드 리포트] 사무라이 정신 부활 일본경제계 새 엔진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면서 각계에서 ‘사무라이’(무사)가 부활하고 있다. 사무라이 정신은 상호부조, 인내, 용기로 압축되며 ‘무사들은 가난 속에서도 정의를 지켰다.’는 중세 일본의 정신 문화를 대표한다. 이것이 오늘날에는 ‘이익이 줄면 고통을 나눠 사원은 해고하지 않는다.’는 상호부조적 종신고용, 이른바 ‘일본식 경영’으로 투영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돈으로 인간의 마음도 살 수 있다.”며 미국식 신자유주의와 황금만능주의의 상징이었던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전 사장이 구치소로 향하면서 사무라이 열풍은 더욱 도도하게 번지는 형국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기업인들은 무사도가 ‘일본식 경영’의 정신적 기초라면서 그 우수성을 강조한다. 학자들은 사무라이 정신과 2차대전 수행의 정신인 ‘야마토혼’까지 그리워하기도 한다. 기업인의 사무라이 예찬론은 게이단렌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이 선두에 섰다. 그는 지난달 “일본이 장기불황을 극복한 동력은 사무라이 정신과도 통하는 ‘일본식 경영’이었다.”면서 “사원을 해고하려면 먼저 경영자가 할복하라 .”는 서늘한 발언도 했다. 차기 게이단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도 일본식 경영의 계속을 천명했다. 일본 자동차기술회의 한 이사도 강연에서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완벽한 협조로 생산성 혁신을 이뤘다.”며 “일본 이외 지역에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사무라이 정신을 옹호했다. 이처럼 기업인들이 일본식의 사무라이 경영을 앞다퉈 칭송하는 데 대해 도쿄의 한 상사원은 “일본 기업에는 사무라이들이 앉아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소개했다.19세기 후반까지 600여년간 일본 사회의 중추였던 무사들이 오늘의 일본 기업들에서 부활, 세계제패를 꿈꾼다는 것이다. 요즘 일본에선 ‘국가의 품격’이란 책이 선풍적인 인기다. 이 책은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일본적 가치인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해 3개월도 안돼 60만부나 팔려나갔다. 1899년 영어로 출판,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수십권을 사 친구, 다른 국가 원수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서구 사회에 사무라이 선풍을 일으켰던 니도베 이나조의 ‘무사도’ 일본어판도 사무라이 열풍에 힘입어 다시 서점들의 앞자리를 차지했다. 1991년 이후 거품이 꺼지며 잔뜩 움츠러들었던 일본인들이 올들어 경기회복 징후가 뚜렷해지자 자신감을 회복,1980년대 이루려 했던 ‘세계경제 제패’의 꿈을 재현해 보겠다는 열망이 공전(空前)의 사무라이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춘규 도쿄특파원 taein@seoul.co.kr
  • [사설] 이건희 회장의 사회공헌 다짐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반(反)삼성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세금없는 경영권 상속이라는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배정과 관련, 시민단체 등이 주장해온 부당이익금 전액에 해당하는 1300억원도 환원 총액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삼성을 공격하면서 문제삼았던 사안들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삼성은 대선자금,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문제,X파일 등으로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하면서 잘못에 대한 반성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유야 어떻든 삼성의 이러한 조치는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으로 본다. 우선 사회복지기금으로 헌납한 8000억원은 보건복지부 1년 예산의 8%에 해당한다. 양극화 해소 및 가난 대물림 방지 프로그램 개발에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법대로’를 외치며 ‘삼성공화국’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증여세 소송과 헌법소원을 자진 철회하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승복의 자세로 전환한 것은 이번 대책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조치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삼성의 사회공헌 다짐이 현재 진행 중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본다. 부당이익의 사회 환원과 경영권의 편법 상속의혹 수사는 별개인 것이다. 그리고 손익계산이야 어떻든 기업인이 사회 압력에 굴복해 재산을 내놓는 관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의지로 하는 것이지 떠밀려 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상품 1등 못지않게 더불어 사는 1등도 실천하기 바란다.
  • 한국계 하인스 워드 ‘美슈퍼볼 MVP’

    부모의 이혼, 극심한 가난,‘혼혈’에 대한 편견…. 정신적·육체적으로 인생의 쓴맛을 고루 경험했다. 미국 슬럼가 뒷골목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국계 소년 하인스 워드(30). 그런 그가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별이 됐다. 워드의 영광 뒤에는 한국인 어머니의 한없는 눈물이 있었다. 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40회 슈퍼볼(아메리칸콘퍼런스-내셔널콘퍼런스의 챔피언결정전)은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위한 자리였다. 와이드리시버 워드는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경기에서 5리시브,123야드 전진,1개의 터치다운으로 맹활약, 한국계로서는 첫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으며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워드는 21-10의 승리를 견인, 통산 5번째이자 1980년 이후 26년 만에 팀을 우승시켰다. 워드에게는 MVP트로피와 캐딜락 승용차가 주어졌다. 최고의 별이 된 워드에겐 아프고 힘든 과거가 있었기에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1976년 서울에서 아프리카계 주한미군 하인스 워드 시니어와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55)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직업이 변변치 않았던 어머니에게 양육권은 주어지지 않았고 결국 할아버지에게 보내졌다.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워드는 8살 때 무작정 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사랑 하나로 이를 악물며 일했다. 접시닦이, 호텔청소, 잡화점 캐셔 등으로 하루 18시간의 중노동을 했다. 자신은 남루한 옷을 입고 끼니를 거르는 일이 허다했지만 아들에게는 항상 깨끗한 옷을 입고, 운동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워드도 피부색이 다른 어머니의 존재가 부끄러웠다. 그러나 한없는 어머니의 사랑 앞에 새 눈을 떴다. 고교졸업 때 명문대학으로부터 입단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홀로 계실 어머니가 안타까워 집에서 가까운 조지아공대를 택했다. 프로팀 입단제의도 있었지만 “공부를 계속하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른 것. 못 배운 설움을 되물림하기 싫었던 탓이다. 프로입단 뒤에도 화려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2001년부터 4년 연속 야구 3할 타율에 비유되는 리시브 전진 1000야드 기록을 세워 이날의 ‘영광’을 예고했다. 워드는 ‘성실’과 ‘겸손’을 강조한 어머니의 말을 가슴에 묻고 산다. 경기 뒤 “동료들이 기회를 줬고 나는 뛰기만 했을 뿐”이라면서 자신을 낮췄다. 어머니는 항상 “세상일이 맘대로 안 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면서 아들을 격려했다. 워드는 “어머니가 없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는 4월 우승컵을 안고 갈 어머니 나라로의 첫 효도여행에 벌써 설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발언대] “민간건보 도입 신중 재검토를”/남시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

    이르면 3월부터 개인 실손형 민영건강보험 상품이 본격 도입된다고 한다.2005년말 기준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이 61%에 불과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들이 이를 주계약 상품으로 판매할 경우 공보험을 위협하는 중대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간보험은 영리병원 허용,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및 계약제 도입 등과 함께 참여정부의 ‘사회적 어젠다’로 부상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산업화의 일환으로서, 이는 곧 현재의 공적건강보험을 민간건강보험과 분리함으로써 건강보험의 양분화 현상을 초래할 것이다. 중산층이상 고소득층은 양질의 고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보험으로 빠져나가고,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에는 중산층이하의 저소득층만이 남음으로써 가진 자와 가난한자의 빈부의 격차가 가속화되고 사회적 위화감이 증폭될 것이다. 질병에 걸린 위험이 높고 의료환경이 취약한 계층이 공적 건강보험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공적보험의 보험재정은 악화될 것이고, 이는 다시 보장성 강화의 저해, 건강보험료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민간보험회사는 이익추구와 경쟁원리에 따라 의료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이에 따라 이용자의 비용의식이 약화되어 의료남용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경쟁력이 있고 서비스질이 좋은 병원은 공적보험을 기피하고 민간보험과 계약을 체결하여 수익증대에 치중하는 한편 경쟁력이 없고 서비스질이 좋지 않은 병원은 공보험 체계에 남게 되는 등 의료기관의 양분화 현상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결국 부담능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공적보험이탈과 공적보험의 약화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공보험의 조직기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공적보험의 역할은 사회적 통합과 소득 재분배에 있다. 공적보험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국민분열 또는 사회분열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복지국가 구현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부는 장기적 안목에서 실손형 민간보험의 도입을 신중하게 재검토하고 공적건강보험을 강화하고 보호하는 정책과 함께,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보조를 명문화하여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공보험 육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복지국가 구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남시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
  • 儒林(533)-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3)

    儒林(533)-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3)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3) 그리하여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율곡의 마음속에는 불교에 대한 회의가 싹트기 시작한다. 금강산에서 남긴 20여 편의 시들은 주로 선시(禪詩)로 스님들과 나눈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 ‘설의(雪衣) 스님에게 주다’라는 시는 율곡이 남긴 대표적인 선시라 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돌과 물이 서로 부딪치니/골짜기마다 맑은 우레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묻노니, 설의 스님이여./이것이 물소리인가 돌소리인가. 그대 만약 말 한마디 답변한다면/물아(物我)의 정을 알았다 하리.” 이 선시를 보면 율곡이 얼마나 육조혜능(六祖慧能)에 심취하고 있었던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육조혜능은 달마의 직계 제자로 특히 돈오법(頓悟法)의 시조였다. 일찍이 남쪽의 오랑캐 출신이었던 혜능은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제자가 된다. 그러나 이때 홍인의 수제자는 신수(神秀)로 누구든 육조는 당연히 신수상좌가 물려받으리라고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부처의 바리때와 금관 가사를 물려받은 사람은 무지렁이 육조혜능. 겨우 23세의 어린 나이로 조사위(祖師位)를 물려받은 혜능은 부처로부터 내려온 바리때와 금관 가사를 빼앗으려는 무리에서 도망쳐 남방으로 흘러들어가 사냥꾼 사이에서 숨어 지냈던 것이다. 육조혜능이 법상 위에 올라가 다시 설법을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5년 후 보림사(寶林寺)란 절에서였다. 그때 절에는 많은 대중들이 모여 있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보고 한쪽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한쪽은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여 일대 혼전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육조혜능은 ‘흔들리는 것은 깃발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라 바로 그대의 마음’이라고 최초의 설법을 펼쳐 보였던 것이다. 율곡이 설의 스님에게 ‘돌과 물이 부딪쳐서 맑은 우레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가 물소리인가 아니면 돌소리인가.’하고 물었던 것은 육조혜능에게 ‘흔들리는 것은 깃발 때문인가 바람 때문인가.’하고 물었던 질문과 똑같은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설의 스님에게 ‘그 소리가 나는 곳(所從來)’을 묻는 율곡은 결국 자신의 목표가 육조혜능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율곡은 금강산의 입산 출가를 통해 불세출의 선걸(禪傑) 혜능의 뒤를 이어 칠조(七祖)로 거듭 태어나기를 염원하고 있었으며, 혜능 이후로 행방불명되어 버린 부처의 금관 가사를 물려받음으로써 돈교(頓敎)의 법맥을 물려받고 싶었음을 드러내고 있음인 것이다. 그러나 율곡은 결코 칠조가 될 수 없음이었다. 혜능이 가난하여 나무 장사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무지렁이였다면 율곡은 9번이나 장원급제하여 ‘구도장원’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가 낳은 최고의 수재. 그러므로 1년 반에 걸친 참선에도 불구하고 결국 율곡이 얻은 것은 앵무새에 불과한 구두선(口頭禪)이었을 뿐. 마침내 20세 되던 해 가을, 율곡은 하산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 이집트 여객선 침몰 희생자 대부분 가난한 노동자

    알 살람 98호가 침몰한 홍해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대부분의 승객은 잠을 자고 있었다. 사고 선박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각은 자정에서 오전 2시(현지시간) 사이로 추정됐다. 길이 118m 폭 24m인 알 살람98호는 파나마 선적으로 지난 1971년 이탈리아에서 건조됐고, 지난해 6월 실시된 구조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항로의 여객선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는 이집트 노동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번 침몰 사고 희생자의 대부분도 가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다. 선박 전문가 이반 페르쇽은 AFP통신에 “사고 선박은 오래된 여객선 중 하나로 태울 수 있는 승객 숫자를 늘리기 위해 4개의 갑판을 추가로 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선박 소유주인 알 살람 해상운송측은 사고 당시 탑승객 수는 정원 1500명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홍해에서 활동 중인 영국 군함이 이집트 여객선 침몰사고 해역으로 긴급 출동했다고 영국 해군 사령관이 3일 밝혔다. 영국 해군의 앨런 웨스트 제독은, 홍해에서 국제 교역항로 안전유지 활동을 벌이던 군함 불워크 호가 사고가 발생한 홍해 북부 해역으로 이동 중이며 4일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650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는 군함 불워크 호는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병원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이 보유한 최신 군함인 불워크는 갑판에 3대의 헬기와 8대의 항공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수단 외무장관을 접견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관에 긴급 명령을 내려 “모든 능력을 가동해 사고수습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사고 선박에는 일부 수단 국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로 장관은 수단 외무장관과 회담 후 수단 정부에 위로를 전했다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미국도 구조활동 지원을 위해 바레인 인근 해역에 있던 제5함대의 정찰기를 보내겠다고 제안했으나 이집트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 ●주 이집트 한국대사관(최승호 대사)은 3일 홍해 상에서 발생한 이집트 여객선 침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의 박회윤 영사는, 사고 여객선 항로인 사우디 두바항∼이집트 사파가항 노선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항로라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이집트 당국을 통해 확인한 결과 1400여명의 탑승객 명단에서 외국인으로 분류된 100여명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詩로 돌아와 삶을 굽어보다

    詩로 돌아와 삶을 굽어보다

    시로 출발했지만 소설, 산문으로 더 명성을 쌓아온 두 작가가 오랜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소설가 송기원(57)이 15년 만에 전작 시집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랜덤하우스중앙)을 펴냈고, 베스트셀러 산문집 ‘쏘주 한잔 합시다’의 유용주(46)는 10년 만에 시집 ‘은근살짝’(시와시학사)을 발표했다.“시를 잊고 지냈다”는 송 시인은 지난 두달간 꽃봉오리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44편의 꽃시를 묶었고,“잠을 잘 때도 시를 생각했다.”는 유 시인은 묵은지처럼 잘 익은 43편의 시를 모았다. 개성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삶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깨달음으로 산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하기는 마찬가지다. ●송기원 시인 붉은 능소화 꽃 그림이 강렬하다. 생동감 넘치는 표지 이미지에 끌려 시집을 펼치면 아예 지천에 꽃그림, 꽃향기다. 바람꽃, 찔레꽃, 각시붓꽃, 배꽃, 석류꽃…. 왜 하필 꽃을 소재로 택했을까.“중학교 3학년때 유서에 ‘내 피는 더럽다’고 썼어요. 결손가정 출신이라는 자괴감으로 문청시절에는 탐미, 퇴폐같은 어두운 에너지에 시달렸고, 그런 자신을 혐오했습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가 사라지는 나이가 되고보니 자기혐오마저 아름다운 꽃처럼 느껴지더군요.” 첫 장에 실린 서시는 “한번도 내안의 꽃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시인의 뒤늦은 한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어리석도다/내 눈이여.//삶의 굽이굽이, 오지게/흐드러진 꽃들을//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지나쳤으니.’(‘꽃이 필 때’) 송씨는 1974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1983년 첫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나올때’로 신동엽창작기금을 받고,1990년 옥중체험과 뒷골목 기행을 그린 시집 ‘마음속 붉은 꽃잎’을 펴냈다. 하지만 소설집 ‘인도로 간 예수’‘사람의 향기’,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또 하나의 나’등 산문이 워낙 승해 시인으로 그를 기억하는 일반인들은 많지 않다. “이번 시집에서 즐겁게 내 자의식을 털어버려 이제 시를 그만 쓸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시인. 그래서일까. 그리움과 사랑의 표상, 황홀하게 피어오르다 순식간에 져버리는 정념의 상징, 찰나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명상적 깨달음 등 세상사를 꽃에 빗댄 모든 시편들은 하나같이 간절하고, 격정적이고, 뜨겁다. ‘어디엔가 숨어/너도 앓고 있겠지.//사방 가득 어지러운 목숨들이/밤새워 노랗게 터쳐나는데//독종의 너라도//차마 버틸 수는 없겠지.’(‘개나리’)‘그럴 줄 알았다.//단 한번의 간통으로//하르르, 황홀하게//무너져내릴 줄 알았다.//나도 없이/화냥년!’(‘모란’) 예전 시골다방에서 열리던 시화전의 추억이 그리웠다는 시인은 비록 시골다방은 아니지만 ‘소원’을 이루게 됐다. 시인의 시편과 짝을 이룬 중견화가 이인씨의 그림들이 교보문고와 문학사랑 주최로 16∼26일 교보문고 강남매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유용주 시인 중학교를 중퇴하고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벽돌공, 출판사 직원, 술집 지배인 등 수십개의 직업을 전전하던 유용주가 시인이라는 천직을 얻은 건 1991년이다. 그해 ‘창작과비평’가을호에 ‘목수’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가장 가벼운 집’(1993년),‘크나큰 침묵’(1996년)등 시집 두 권을 냈다. 하지만 시쳇말로 그를 띄운 건 시집이 아니라 산문집이다.2000년 발표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MBC ‘느낌표’에 선정되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고, 지난해 가을 내놓은 두번째 산문집 ‘쏘주 한 잔 합시다’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워낙에 과작이라고 해도 내심 10년만의 시집 출간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가 먼저 “먹고 살기 힘들어 시에 소홀했다.”고 실토한다. 시집 첫머리에 “꼭 십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는 말로 소회를 대신한 그는 “친정엄마는 무슨 잘못을 해도 용서해주지 않느냐. 그런 심정으로 이번 시집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들보다 더 모질고 고된 세상을 경험한 시인의 성찰은 때론 깊은 사유로, 때론 웃음 가득한 해학으로 피어난다.‘길 위에 서는 자는 안개도 짐이 된다/길 위에 서는 자는 이슬도 짐이 된다’(‘길 위의 날들’중)거나 ‘전신을 물결에 맡기고/때리는 게 아니라 어루만지며 나가야 한다/물살을 찢는 게 아니라 기우면서 나아가야 오래 간다’(‘물 속을 읽는다’중)에서는 삶의 이치를 깨달은 자의 고요한 시선이 느껴진다. 표제작 ‘은근살짝’은 지난해 현대상선 하이웨이호를 타고 인도양 한복판을 항해하던 중 불쑥 떠오른 시다.‘…수심 5000m인도양 새벽을 건너고 있을 때 누군가 뜨끈한 이마를 쓰다듬는 차가운 손길이 있어 소스라치며 일어났더니 바다보다 더 넓게 퍼진 하늘에 떠 있던 한 떼의 별무리, 은근살짝 내려와 글썽이고 있더라’ 시집에는 가족과 가난의 기억에 대한 시들이 많다. 시인은 “자꾸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내 시도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도 시지만 시집 말미에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소설가 한창훈이 입심좋게 쓴 발문이 인상적이다. 시인은 “1994년 창훈이가 소설집 ‘가던 새 본다’를 낼 때 발문을 썼는데 그때의 빚을 이자 쳐서 갚은 것”이라며 웃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상환능력 없는 아버지 고리채 추심 시달려요

    Q모 캐피털 업체에서 2년 전에 재산이나 생활능력이 없는 아버지에게 연 60%의 이자로 500만원을 빌려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이 주는 생활비에서 이자를 넣어왔는데, 원금을 훨씬 넘는 금액이 건너갔는데도 남은 채무는 그대로입니다. 최근 생활비가 부족해 이자를 못갚자 추심원이 살림살이를 압류하겠다며 독촉하는 모양입니다. 갚아드리고 싶지만 금액이 부담되고, 능력 없는 사람을 고리대금으로 착취하는 사람들이 얄밉습니다. 일부금액만 갚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나요. - 나효인(34) A해결방법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채권 가치가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캐피털 업체는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받으면 거래에 응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채권 가치는 받을 수 있는 금액에서 그것을 위해 투입될 비용에 의존할 것입니다. 결국 캐피털 업체가 아버지에게 받으려고 해보았자 비용만 들어가고 받을 금액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채권의 가치라는 게 채무자의 재산상태에 의존하지만, 나효인씨 아버지처럼 갚을 능력이 없고 정상적인 금융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상대로 터무니없는 이자와 수수료 명목의 수입을 챙기는 약탈적 대출에서는 채무자가 빚을 갚을만큼 재산을 갖고 있는지보다는 채무자의 노동능력 또는 친족과 친지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따라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돈을 받아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캐피털 업체 스스로 평가하는 채권의 가치가 채무자의 추측보다 훨씬 높다고 하겠습니다. 나효인씨가 캐피털 업체측에 빚을 조금 줄여주면 갚겠다고 제안한다면, 업체측에서는 나효인씨가 빚을 갚을 의지가 있다고 판단해 부실채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빚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거래가 쉽게 성립되지 않을 것입니다. 채권자인 캐피털 업체가 채권의 가치를 낮춰 인식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채무자인 아버지가 연체를 하면 가능해집니다. 업체측은 처음에는 추심을 심하게 하겠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다면 곧 돈을 돌려받기 힘들다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값을 받을 때에만 자신의 물건을 판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의존심을 타파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아 아비의 눈을 뜨게 하는 것과 같은 효성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쓴 빚을 자식이 갚는 것은 그러지 않아도 물려받은 것이 없는 가난한 자식을 더 가난하게 하고, 자식마저 빚에 빠트리는 것입니다. 가진 게 없는 아버지가 법적인 조치를 당해도 잃을 것은 없습니다. 자식의 재산을 가압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갚을 능력이 안 되는데도 돈을 빌려갔으니 사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하는데, 약탈적인 고리대금 행위에서는 채무자가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대금업자가 돈을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입춘을 사흘 앞둔 1일. 봄을 시샘하듯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져 쌀쌀한 바람이 몰아친 이날 오후 박홍섭(64) 마포구청장은 경의선 지하화 사업이 한창인 옛 서강역을 찾았다. 용산선 옛 서강역 부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일제식민통치와 한국전쟁, 근대화의 100년 동안 묵묵히 사람과 화물을 날랐던 철로를 거두어낸 자리는 온통 진흙 바닥이 됐다. ‘경의선 용산-문산간 복선 전철 제 1-2B 공구 신설공사’라는 표지가 붙은 공사 본부에서 공사 진행 사항을 보고 받은 뒤 박 구청장은 철로를 거둬낸 자리를 직접 돌아보기 시작했다. 발이 흙 속으로 푹푹 빠진다. 반들거리던 구두는 온통 흙투성이가 됐다. 박 구청장이 내뱉은 첫 마디는 “감회가 새롭습니다.”였다. 2002년 구청장 취임과 동시에 마포구의 현안 사업인 용산선 지하화를 추진했던 일들이 스쳐갔다. 당초 용산선 철로 위에 높이 10m 교각을 세워 경의선을 건설하겠다는 철도청의 계획은 마포구를 영원히 남과 북으로 갈라놓겠다는 선고와도 같았다. 온 구민의 염원을 담아 관계 기관장들을 만나 설득하고 담판을 벌였던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진땀이 흐른다. 그러나 박 구청장이 진흙 바닥 위에서도 옛 용산선을 따라 계속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그의 유년시절과 마포의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 어른 검지손가락만한 대못을 철로 위에 올려두는 거야. 열차가 지나가고 나면 못이 납작해져. 또 철로 주변에 자갈이 많잖아. 친구들하고 돌팔매질하다가 동네 장독 깨뜨리고 혼나고 다치고 도망가고…. 허허허.”그의 감회어린 이야기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평생을 마포에서만 살아온 박 구청장에게 서강에서 공덕으로 이어지는 용산선 구간은 그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난하게 살았던 유년 시절에도 용산선 철로에 얽힌 수많은 추억은 아름답게만 기억된다.1970년 전태일의 분신 자살로 노동법에 관심을 갖게 됐던 대학시절에는 함께 야학을 했던 제자들과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하며 세상을 비판할 수 있던 유일한 공간이기도 했다. “철로 곳곳에 추억이 없는 곳이 없어.”라며 미소 짓는 박 구청장에게 용산선 지하화는 한 시대를 매듭짓고 마포의 또 다른 시대를 열어간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곳이기도 하다. 요즘 박 구청장의 최대 관심사는 철로를 거두어낸 유휴부지 약 7만평에 어떤 공원을 만드느냐이다. 구는 현재 한양대 도시공학연구소에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준 상태다. 박 구청장은 서강역이 그에게 유년시절의 향기를 간직한 장소이듯 손자 세대들에게는 서쪽으로는 인천국제공항, 북쪽으로는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 벌판까지 이어지는 흥분과 감동의 장소로 기억되길 소망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2년 서울 마포 ▲학력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약력 한국노총 조직부 차장·기획부장·조직부장·중앙교육원 교무부장·홍보실장, 근로복지공단 사장·이사장,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감사 ▲가족 차경애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소주 반병 ▲좌우명 사생취의(捨生取義:비록 목숨을 잃을지라도 바른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 ▲취미 독서 그림
  • [1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처음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생활하게 될 우리 아이. 그리고 부모에서 ‘학’부모로 거듭나는 아빠, 엄마를 위한 시간을 준비한다. 예비 신입생으로 설렘 반 두려움 반인 우리 자녀들을 위해 초보 학부모가 알고 챙겨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세계로 떠나볼까(SBS 낮 12시35분) 인도차이나의 보석 캄보디아 속에서 살아가는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 엄청난 지참금, 신부위주의 결혼식으로 유명한 캄보디아 결혼식을 취재했다. 또 물위에 집, 학교, 가축우리 등 모든 것이 있는 세엠 수상마을 체험기를 통해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베트남 수상마을, 톤레샵도 소개한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여야가 사학법 재개정을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두달 가까이 공전돼 온 국회가 정상화됐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8일 당의장을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신임 원내대표로부터 2월 임시국회에 임하는 전략 등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MBC 오전 9시) 홍도와 신욱은 결혼문제를 놓고 의견대립 끝에 다툰다. 한편, 희재는 회사 경영에 관심 없는 친오빠 석재를 대신해 태성백화점의 중요한 손님 접대를 능숙하게 해치운다. 은심은 홍도에게 괜찮은 집안에서 선이 들어오자 들떠 있지만, 이 얘기를 들은 신욱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자신이 초라하기만 한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지난해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 아들을 둔 어머니로, 드라마에서 원숙한 어머니로, 근엄한 할머니로까지 열연해 대중문화계의 중심에 있었던 배우 김미숙씨. 고운 목소리로 시낭송 앨범을 내기도 했던 그는 낭독무대에서 4편의 시를 읽어준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받아온 김미숙씨와 함께한다.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집을 나간 순아와 미현은 찜질방에서 만나 신세한탄을 하지만 수철이 미현을 데리러 와 순아 혼자 남게 된다. 순아는 며칠이 지나도 자신을 찾지 않는 가족이 야속하기만 하다. 마산과 호만, 재인, 재호, 급한이는 며칠에 걸쳐 벽을 뚫어 기차가 다니는 레일과 역을 완성하고 아이들을 모아 개통식을 한다.
  • NYT, 새달 뉴욕공연 앞둔 ‘비’ 대서특필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아시아 최고의 팝스타가 미국에 온다.”며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앞둔 가수 비(본명 정지훈)를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문화 및 레저면 머리기사로 비의 와이드 스토리를 게재, 한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어셔로 불리는 비가 벽을 무너뜨리고 문화적 다리를 구축해 미국에서 성공하는 아시아의 첫 팝스타가 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비는 통역을 통한 인터뷰에서 “아시아인이 그곳에서 해내는 것을 보고 싶다. 그래서 영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를 ‘한국의 팝스타이자 아시아의 연인’이라고 표현한 이 신문은 “밤낮으로 영어 개인교사가 회화를 가르치며 비를 따라다닌다.”면서 “비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비가 가수 박진영씨의 기획사에 발굴되자마자 당시 가난속에서 깊은 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를 치료해 달라고 요청했고, 큰 수술을 받은 그의 어머니는 “쓸 돈이 있으면 나에게 쓰지 말고 비에게 쓰라.”며 아들을 걱정했으나 결국 비가 데뷔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뜬 가슴 아픈 사연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의 한인사회에도 비가 온다는 말이 매우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동양문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는 “어릴 때부터 마이클 잭슨의 동작을 흉내내며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을 꿈꿔왔다.”면서 “그곳에서 공연하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뉴욕 연합뉴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아랍세계 변화의 현장 이집트 카이로

    [이슬람 문명과 도시] 아랍세계 변화의 현장 이집트 카이로

    나는 현지조사를 위해 중동에 가는 길에는 거의 반드시 이집트의 카이로에 들른다. 아랍 세계의 생생한 변화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집트인이 이룩한 건축예술의 위대성과 지칠 줄 모르는 창조정신에 인류는 고개를 숙이고 숙연한 존경을 표하지만, 오늘날 이집트의 모습에는 애써 얼굴을 돌린다. 그들이 이교도인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형편없이 못사는 경제적 낙후성 때문에 깔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집트의 과거보다는 오늘의 정겨운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겨울에도 나는 박제된 과거가 아닌 그들의 살아 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집트로 달려갔다. 시내에서 일을 마치고 저녁 10시쯤 호텔에 들어 와 텔레비전을 켜니 익숙한 장면이 나를 반긴다.‘겨울연가’가 방영되고 있었다. 배용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의 팬인 아랍 여학생들은 배용준과 결혼해 그를 무슬림으로 개종시키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아랍인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의 변화에, 특히 눈 내린 남이섬에서 두 연인이 서로 뒹굴며 사랑하는 장면에 눈물겨운 감동을 느낀다.“아! 사람 사는 모습이 저런 것일 거야. 알라께서 약속하신 천국의 모습을 닮은 것은 아닐까?” 한류는 이미 중동전역을 휩쓸고 있다. 저들은 우리를 이토록 좋아하는데, 왜 우리는 그들을 온통 적대적 테러리스트로만 보려고 할까? 가슴이 답답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새삼 가슴을 누른다. 카이로에 오면 찾게 되는 단골 카페로 나왔다. 아라비아 모카 커피 향내가 자욱한 카이로 엘 칼릴리 골목의 엘 피샤위 커피하우스에는 하루 종일 움 쿨숨의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이집트에서는 움 쿨숨을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아랍세계가 배출한 전설적인 여자 가수다. 아랍의 짙은 향수와 영혼을 담은 그녀의 노래, 알필릴라 왈릴라(천일야화)를 들으며 이집트인들은 아랍인이라는 정체성을 수없이 확인한다. 그녀가 떠난 지 27년이 되었지만, 그녀의 콘서트나 생애가 드라마로 방영되는 시간, 아랍세계는 조용한 정적에 잠긴다. 몇 해전 카이로 시내에 새로 문을 연 움 쿨숨 박물관에 줄을 잇는 아랍인들을 보면서 깨어진 아랍민족주의에 대한 미련을 움 쿨숨이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아랍지도자도 이루지 못했던 아랍의 정서적 통일을 움 쿨숨이 이루어 낸 셈이다. 이집트에는 피라미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피라미드는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고대문명의 금자탑이지만, 오늘날 이집트문화를 이해하는 전부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남부 룩소르의 고대신전만을 보고 이집트를 빠져나가는 과거중심의 문화읽기는 참으로 답답하다. 오늘날 이슬람에 바탕을 둔 이집트 전통문화와 정서는 엘 칼릴리 지구에 펄펄 살아있다. 수십만의 사람들이 운집해서 움직이는 거대한 삶의 공간이고 세계를 품어 안은 시장이다.‘눈(雪)’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이 없다는 곳이다. 시장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게 해주는 후세인 모스크 앞의 옥외 카페에서 민트 차 한잔 마시고 본격적인 흥정에 들어갔다. 팽팽한 긴장 속에 부른 값의 반을 깎고 심지어는 10분의1까지 깎을 때도 있다. 바쁜 사람은 부른 값을 그대로 주고 물건을 산다. 가격은 흥정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정확히 비례한다. 가게를 나오는 척할 때와 완전히 가게를 나왔을 때의 가격이 물론 다르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손해보는 사람이 없고 크게 이익을 보는 사람도 없다. 모두가 행복하다. 엘 칼릴리 시장이 주는 융합의 문화이다. 지금 이집트는 세속과 전통이 빠른 속도로 충돌하고 화해하면서 새로운 민족적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나친 세속주의에 저항하는 이슬람원리주의의 이론과 정신적 요람이 알 아즈하르 대학이다.970년에 개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전통이 말해주듯이 아랍의 지성세계는 실제로 알 아즈하르 출신이 이끌어가고 있다. 그들은 학부만 졸업해도 붉은 모자에 하얀 터번을 걸치고 셰이크로서 대단한 존경과 명성을 얻는다. 지금도 버스를 타면 셰이크에게는 서로 자리를 양보한다. 오후 3시, 대학 구내에 있는 알 아즈하르 대사원에 오후 예배를 알리는 아잔이 울린다. 신이 인간을 부르는 소리이다. 신과 인간이 허물없이 만나는 참으로 신성한 시간. 그들은 하느님(알라)의 집이 있는 메카를 향해 가장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며, 절대자와 자연에 대한 숙연한 순종을 체득한다. 인간의 오만함은 적어도 이곳, 이 시간만큼은 의미를 상실한다. 이슬람의 아름다움이고 힘이다. 나의 오랜 이집트 친구 오마르는 저녁 9시에 자기의 집에 초대했다. 아마 저녁초대일 것이다. 이웃친지들과 몇몇 친한 친구들도 불렀다. 여기서는 단 한 사람의 여자도 볼 수가 없다. 여성들의 공간은 남성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랜 친구에게 그의 두 아내마저 소개시켜 주지 않아 처음에는 은근히 화가 난 적도 있었다. 아직도 일부다처가 허용되어 있는 관계로, 그는 5년 전에 두 번째 아내를 얻었다. 첫 번째 부인이 병을 얻어 더 이상 자식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20년 아래인 자신의 대학후배를 부인으로 맞았다고 한다. 어렵게 첫 번째 부인의 동의를 얻었고, 두 번째 부인은 모든 재산의 공평한 분배를 법적으로 보장받았다. 이슬람 다처주의의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일부다처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인식변화와 함께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여성에게 지불해야 하는 마흐르(결혼지참금)의 액수가 높아 한 번 결혼하기도 힘들게 되었다고 이집트 남자들이 푸념을 늘어놓았다. 사하라의 아침 첫 햇살이 스핑크스의 두 눈을 비추는 시각. 벌써 기자지구의 피라미드에는 유럽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피라미드에서 이집트인들은 주변부에 불과하다. 그들의 원초적인 삶과 가난은 피라미드라는 거대한 인류 유산과 너무 적나라하게 대비된다.5000년 전 파피루스에 위대한 역사와 신화를 당당히 기록했던 이집트인들은 오늘날 뜻도 모르는 상형문자를 모사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피라미드 주변 마을 사람들은 피라미드의 돌조각을 가져다가 벽을 쌓고 집을 만들어 살고 있다. 지금 이집트인들은 역사 대신 현실을 택했다. 파라오는 알라로 바뀌고 이집트 문명의 요람이었던 아스완에는 댐을 쌓아 유적지를 수몰시키면서까지 농업혁명을 일구어냈다. 그러나 그들의 영광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가난과 교육, 그리고 여성. 이집트가 과거를 딛고 오늘을 열어야 하는 과제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내팔자 손금안에 있다

    내팔자 손금안에 있다

    손금으로 운명을 판단하는 수상학의 역사는 깊다. 인도 바라문교의 경전인 베다에는 수상술에 대한 내용을 찾을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손금에 대한 논문을 쓰고, 줄리어스 시저는 손금으로 부하를 판단하기도 했다 한다. 손을 보고 운세의 길흉을 판단하는 수상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분석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선의 모양과 색, 미세한 주변 선 등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 왼쪽 손금은 타고난 운명이고 오른쪽 손금은 스스로 바꿔가는 운명이라거나, 왼손잡이는 왼손이 만들어가는 운이라는 등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을 달리해 혼란스럽다. 어떻든 무슨 상관이랴. 좋으면 기분도 좋아지는 것이고, 나쁘면 그냥 ‘재미’려니 넘기면 되는 것을. 일반적인 손금의 의미를 담아봤다. 불빛이 환한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운명을 보자. 다시 강조하지만 너무 연연하지 말 것. #사업선 새끼손가락 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선이다. 사업적 재능, 업무 추진력, 지구력, 집중력 등을 판단하는 데 참고한다. # 생명선 손금에서 가장 중요한 선이다. 생로병사와 가정, 주거문제 등을 나타내는 제일 중요한 선. 굵고 뚜렷하면서 길게 뻗어나가야 좋다. 끊김이나 장애가 없는 담홍색이 최상의 선이다. # 결혼선 새끼손가락의 바로 아래에 옆으로 나간 선이다. 개수와 결혼 횟수는 관계가 없다. 개수가 많으면 다정다감하다는 뜻이다. 길고 명확하며, 붉은 선이 좋은 상이다. # 두뇌선 감정선과 생명선 사이. 지적능력, 판단력, 창의력, 상상력, 직감력, 재능 등을 판단한다. 끊김이나 나쁜 의미의 문양이 없이 뚜렷하게 긴 선이 좋은 상이다. # 재물선 약지 아래에 세로로 길게 나타나는 선. 금전운, 돈에 대한 태도, 의식주 등을 판단하는 데 참고한다. 재물선과 태양선은 위치가 비슷하므로 구분에 유의한다. # 운명선 손목 쪽에서부터 장지를 향하여 올라간 금을 말한다. 운기의 성쇠를 나타내는 중요한 금이다. 운명선이 굵고 똑바로 힘있게 뻗어 있는 것이 좋은 상이다. # 태양선 새끼손가락 밑에 있는 세로 선이다. 금전운이나 창의력, 인기, 재능, 명예, 행복, 재산 등을 판단한다. 사람에 따라 보이지 않기도 하고, 수시로 변하기도 한다. 길고 힘있게 뻗은 상은 쾌활하고 감수성이 뛰어나며 인기와 명성을 얻는다. # 감정선 손가락 아래 비교적 완만하게 구부러진 선이다. 주로 애정, 감각, 결혼 등 감성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중지에 미치지 못하면 고집이 세고, 냉정한 성격이다. 검지까지 이어진 긴 감정선은 정과 사랑이 지나치게 깊다. 심하면 의처·의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투심, 독점력이 강하고 자녀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 조금 넓고 다소 갈라진 금과 흐트러짐이 있는 것을 좋은 상이라 한다. 참고:문화월간지 ‘블링’(thebling.co.kr) ■ 나쁜 관상 바꿔봐? 해마다 연초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며 일년 운세를 점쳐 보곤 하는데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1%의 확실함을 갖고 싶은 심리 때문일 것이다. 타고난 사주는 바꿀 수 없다고 하지만 관상은 좀 다르다. 관상에서 조금 안좋은 부분은 성형술로 커버할 수 있다. 설 연휴동안 성형수술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특히 잘 알아두자. 복을 불러오는 성형술을.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밝고 윤기 있는 피부가 우선돼야 한다. 밝은 얼굴빛은 직업운을 활짝 열리게 하는 행운의 열쇠이기도 하며, 모든 운에 있어서 기본이 된다.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눈 밑 다크서클은 밝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 이런 다크서클은 보통 눈 안쪽에 구멍을 내 지방을 제거하는 간단한 시술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지방 주입으로 복을 부른다 볼에 살이 없이 푹 들어가 있으면 재물운이 좋지 않다고 본다. 볼이 통통한 사람에게 ‘복이 많게 생겼다.’는 것은 근거없는 말이 아니다. 볼살이 없으면 나이가 들어 보이거나 활기차 보이지 않는다. 많이 하는 시술이 자신의 지방을 볼에 주입하는 것이다. 볼 살에 지방을 넣으면 2개월에 걸쳐 40%정도 흡수되며, 남은 지방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게 된다. 따라서 1차 주사를 맞은 뒤 보통 두 달 정도 후에 2차 주사를 맞게 된다. 큰 입은 결단력과 행동력이 강하며, 가정적인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는 상술이 뛰어나 여걸이라 불리기도 한다. 입이 작은 사람보다 큰 사람이 더 적극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성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자가지방 주입이나 필러요법 주사를 맞으면 입술 자체에 볼륨이 생겨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도톰하게 튀어나온 이마는 기지와 재치가 있고 언변이 좋아 재운이 크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도 자신의 지방을 주사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 얼굴의 중심, 코 바로잡기 둥근 코는 태평스런 재산가 형이다. 둥근 콧방울은 재물운을 쌓는데 좋다. 들창코는 재산과 운이 다 빠져나가고 흩어지는 상으로 평생 가난하고, 고독하며 단명하기 쉽다고 한다. 삽입물을 넣어 코가 짧아 보이는 느낌을 교정하고, 들린 코끝도 평균 각도(100∼105도)에 가깝게 만들어 훨씬 지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매부리코는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관상학적으로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약간 매부리코인 사람은 직업적으로 유능하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우자 복은 그리 좋다 할 수 없다. 매부리코를 수술할 때는 우선 콧등 부분의 튀어 나온 뼈를 깎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코 안쪽에 특수 기구를 삽입해 튀어나온 뼈를 완만하게 한다. 얼굴은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곳이다.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좋지 않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인상도 좋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말자. 운이 좋아지는 관상학에 맞춘 성형수술로 더욱 자신감있는 인생을 사는 방법도 있으니까. 허재영 원장/ 영앤영 성형외과 www.ynybeauty.com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7)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7)茶室

    붉디붉은 동백꽃이 벙그러져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민다. 퍼득이는 새의 날갯짓에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붉은 동백의 무리들은 마치 절망 속에서 자신의 삶을 내던져 버리는 중생들의 아픈 추락비행 같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속에 깃든 의미는 아마 희망이었던 것 같다. 추락과 날개는 상반된 감각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추락이 절망이요 포기라면 날개는 곧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로지 한 곳을 향해 집중하고 인내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넉넉한 삶의 여유다. 신년 들어 일지암에서 중생의 평안과 차인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다회를 열었다. 멀리 서울과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의차문화연구원들이 참석했다. 신년다회는 일지암 초당에서 열렸다. 까실까실하고 상큼해 보이는 새 볏짚으로 엮어올린 지붕을 가진 일지암 초당에는 3평 남짓한 차실이 있다.3방향으로 문을 해닫고 한쪽에는 차를 덖을 수 있는 부엌으로 만들어 놓은 일지암 초당 옆으로는 그 유명한 유천이 흐른다. 초당의 문을 열면 두륜산의 광활한 산맥이 울퉁불퉁 튀어오르는 것이 보이고, 늦은 오후 맑은 석양에는 서해바다의 잔잔한 물소리가 바람과 풍경소리를 타고 월담을 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다탁으로 한 일지암 초당의 다실은 그야말로 담백하다고 말할 뿐이다. 갈아 붙인 회벽에 몇겹으로 이어 붙인 회백색 벽지와 3명 정도가 마실 수 있는 작은 차 도구가 전부다.2∼3명의 찻자리는 늘 고요하다. 오직 바람소리와 유천의 물소리를 벗삼아 자신의 마음을 흘려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지암의 차실을 두고 ‘무애의 차’ 자리라고 하는 것이다. 차인들에게 차실은 차, 차도구와 함께 매우 중요한 것중 하나다. 차를 하면 할수록 자신만의 차실을 하나쯤 가꾸는 염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부쩍 자신의 차실을 소유하는 차인들이 늘고 있다. 작게는 3∼4평, 크게는 10여평의 차실을 근사하게 가꾼 후 가까운 차인들을 초대해 차회를 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도심의 아파트에서도, 먼 산골의 초막에서도 차실을 꾸며 차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일본의 차실이다. 일본의 차실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문명을 향유한 일본문명의 상징처럼 일본의 차실은 세계적인 눈길을 끌었다.100여년이 넘는 대숲속의 차실들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눈에도 동양문명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이른바 초암으로 불리는 일본의 다실들은 실로 담백하기 짝이 없다. 허리를 굽혀야 하고 몇 사람이 옹기종기 몰려 앉아 무릎을 맞대고 먹어야 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차실이 바로 이 시대의 차인들과 서양인들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초암의 백미는 텅 비어 있고 작다는 데 있다. 초암에 대해 조선시대 이형상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내 집은 초려삼간/세상일이라곤 전혀 없네/차 달이는 돌 탕관과 고기 잡는 낚싯대 하나/뒷산에 절로 난 고사리 그것이 분수인가 하노라.”라며 소유하지 않는 자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초암의 핵심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이라는 점에 있다. 그리고 작지만 위대한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한적한 대숲이나 정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초암은 흙과 볏짚을 혼합해 바른 벽이나, 대나무와 흙으로 엮어 만든 벽이 대부분이다. 방바닥 역시 마찬가지다. 대나무 자리를 깔거나, 갈대를 엮어 만든 것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암 차실은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가집 같은 것이다. 이른바 건축의 기본을 도외시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쉽게도 일본 초암차의 원류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우리의 옛 초가집의 소박한 멋이 원형인 것 같다. 최근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일본 초암다실의 원형은 우리나라라는 것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센리휴에 의해 완성된 초암차실은 당시 강대했던 무사계급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꺾으려는 정치적 목적도 가미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록 자결은 했지만 도요토미의 왕사역할을 했던 센리휴는 차의 근본정신 회복을 통해 일본 지배계급의 야만성을 희석시키려 했던 것이다. 인간의 영혼을 굽어보게 하는 소박한 다실인 초암은 우리나라의 초가집들과 매우 닮았다. 초암다실이 세계적인 다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사성과 함께한 정신성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근원적 투쟁심을 탈각시켜 버린 무소유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물신주의의 총아인 자본주의는 불가사리처럼 무엇이든 거대화시키고 조작해낼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 그러나 초암은 그런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역설의 미학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곧게 수직으로 뻗어내린 직선의 미학에 휘어지고 굽어진 곡선의 미학으로 맞서고 있다. 화학화시키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재료 대신 흙과 집 그리고 대나무 등 천연재료를 사용,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데 그 위대함이 있는 것이다. 작고 어두운 초암은 폐쇄적인 공간이 결코 아니다. 사방을 개방해 누구라도 들고 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 열린공간은 신분의 차별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암은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했다. 깊은 산중에서 수행을 하기 위해 손가는 대로 지어낸 띠집인 초암, 가난한 선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고 청빈함과 검소함을 자랑하기 위해 만들었던 모사(茅舍), 초려(草廬), 초정(草亭), 또한 왕이나 왕세자 등이 제를 지내기 위해, 잠시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은 모옥(茅屋), 초옥(草屋) 등이 존재했다. 먼저 초암은 원래 스님들이 살던 암자의 명칭이기도 하다. 대중수행을 피해 홀로 수행을 하기 위해 깊은 산중에 아무렇게나 지은 작은 암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초암은 천연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검소하고 청빈한 삶의 원형을 그대로 담아내게 된 것이다. 설잠 스님의 ‘모암’이란 시는 이같은 상징성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푸른 산 깊은 곳에 귀틀집 한 채 얽었는데/집 아래로는 맑고 맑은 만길 깊은 못이로세/가는 곳 되는대로 구름따라 함께 가고/머물 때엔 한가로이 달 아래 절방에 함께 있네.” 선비들이 독서나 차를 마시는 데 이용했던 초정이나 누실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며 호연지기와 청빈함을 자랑했던 초정이나 누실 역시 작고 소박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암의 원형들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런 점에서 초암은 자연주의의 원형이랄 수 있다. 그같은 것은 차가 지닌 자연성과 우주성을 일체화한 독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초암은 또 차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물론 역사성과 현실성에서 시작된 것이겠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현대에 와서 초암은 문명의 역설성을 상징하고 차의 본연성을 담아낸 천연의 기제로 자리매김될 만하다. 차의 정신은 궁극적으로 하심(下心)에 있다. 넓고 큰 집, 넓고 화려한 광채가 나는 차실은 바로 현대인들의 욕망을 상징하는 또 다른 기제다. 그러나 초암으로 대별되는 차의 정신은 내 욕망을 내려놓은 하심을 구조적으로 추구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좁고 작아서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문들, 도대체 막힘이 없는 사방으로 열린 공간들, 울퉁불퉁 튀어나온 소나무의 서까래 등 순수한 자연의 미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경계를 풀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초암에서 소박한 미의식을 본다. 소박한 미의식이란 작고 볼품없는 공간속에서 채워낼 수 있는 정신적 충만감을 의미한다. 일지암 초당의 신년차회는 바로 이같은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바싹 마른 장작을 구들에 넣고 사방으로 환히 열어젖힌 초당의 문들, 바로 앞의 작은 연못과 붉게 핀 매화 향, 그리고 손에 잡힐 듯 툭툭 꽃봉오리를 벙그러올리는 동백꽃이 바로 또 다른 차의 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그들은 그 찻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스님 참으로 부끄럽고 초라합니다. 이렇게 위대한 자연의 경이 앞에서, 꾸미지 않은 자연의 소박함 앞에서 내가 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잔의 차를 마시며 그들은 자연을 품에 안았고, 현대사회 속에서 일그러져 있는 자신의 작고 초라한 모습을 관조할 수 있었다. 찻자리가 소중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차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자연을 나누고 결국은 우주를 나눌 수 있다. 한발짝 더 나아가 차를 통해 자신을 개벽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은 사람을 들뜨게 하고 육신을 망치지만 차는 사람을 가라앉히고 육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신묘로운 작용을 한다는 말이있다. 차 한잔은 이렇게 인간의 삶의 양식을 바꿀 수 있기도 하다. 일지암 암주 ■ 현대인의 차실은… 차실은 차인의 품격과 인격을 나타내는 척도다. 요즘 찻자리에 초대되어 가보면 이른바 명품으로 치장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것은 누구의 작품이며 이것은 얼마나 값어치가 나간다고 자랑을 한다. 그럴 때 그 찻자리에는 은근히 질시와 불편함이 싹튼다. 이른바 차회가 아니라 과시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차가 자신의 신분과 인격을 상승시켜주는 인격체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를 보며 씁쓸해한다. 흔히들 차를 격식의 문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갖추어진 다실에서 갖추어진 다구와 차를 준비한후 예법에 따라 마시는 것이 바로 차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른바 그것은 바로 차가 격식화되어 있는 것이다. 차는 격식의 문화가 아니다. 물론 의식을 통해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차는 당연히 격식의 차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차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 그리고 편안함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우선 차는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공유하는 나눔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 거실이나 방에서 행다를 해도 된다. 차실은 가급적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깨끗하고 아담한 분위기 연출을 위한 곳이면 더욱 좋다. 먼저 다실을 꾸밀 공간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다. 다실의 크기는 3∼4평 정도가 제격이다. 다실의 크기가 너무 넓으면 주위가 산만하고 어지럽기 때문에 오히려 차실로서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실은 손님을 접대할 몇 가지 가구와 다구, 요란하지 않은 화분이나 서화로 간단하게 장식되어 있으면 더욱 좋다. 다실에 놓여진 난과 꽃은 차실의 분위기를 한층 품격있게 만들기도 하다. 다만 너무 요란스럽게 꾸며진 장식물들은 오히려 차실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응접실이나 서재를 이용해도 된다. 우선 차를 마실 수 있는 차도구를 위한 상시적인 공간을 마련한다. 그곳의 넓이는 0.5평 정도면 된다. 가능하다면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좋으며 조촐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나무 화분이나 꽃 등을 준비해 놓아두면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응접실이나 서재도 없는 단칸방에서도 차는 가능하다. 평상시에 차를 마실 수 있는 도구를 사람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둔 다음 차를 마실 때 자리를 마련해 마시는 것이다. 참으로 훌륭한 행다란 다실의 유무에 있지 않고 그것을 소박하고 검소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세금논쟁’ 올 정가 핫이슈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화두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조달’ 언급이 증세(增稅)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여야간 첨예한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재원조달 논란이 5·31 지방선거를 거쳐 대선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청와대는 이에 대해 ‘경국대전’(사회적 합의구조)이 필요하다면서 세금논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노 대통령의 진정성은… 여야의 현상적인 반응과는 별개로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치적 파장과 논란이 예상되는 화두를 던진 배경과 함의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87년 체제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사회경제적인 민주화로 나아가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문제제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20일 “야당의 공세를 염려해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방치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구시대의 막내’라는 노 대통령의 고백에서 드러나듯 당장의 정치공학적 손익계산보다는 역발상의 정치를 통해 새 시대를 위한 논의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노 대통령의 문제제기가 긍정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사회 지도층, 학계, 경제계,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 구성원간 합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포퓰리즘”vs“국민 합의 거칠 것” 하지만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까지 감안한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사람간 이분법적 갈등구조를 형성하는 포퓰리즘 정치”라고 각을 세웠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용으로 세금정책을 발표,‘한나라당은 있는 사람 편, 우리당은 없는 사람 편’이라고 말하기 위해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정책실패로 인한 양극화의 책임을 서민의 부담으로 돌리려 한다.’는 논리로 여당을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당도 ‘재원조달=증세’라는 등식에는 반대한다. 노회찬 의원은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거나 부유세를 도입하지 않고, 왜 빈곤층에게 세금을 더 걷으려 하느냐.”고 되물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얽히고 설킨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논의와 합의과정의 주도권’을 잡아나갈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재원조달 언급을 세금인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정략적 태도라며 초당적 협력과 논의구조를 이끌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증세는 조세저항을 유발할 수 있다. 사전에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유재건 당 의장),“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재원확보 방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원혜영 원내대표 대행) 등의 발언에서 우리당의 현실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58개띠들의 이야기/각계인사 27명 인생기록

    대한민국 국민치고 ‘58년 개띠’에 관한 ‘살벌한(!)유언비어’ 혹은 ‘눈물겨운 수난기’ 한 토막 들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내가 말이야,58개띠인데’라거나 ‘그 사람,58개띠잖아’라는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 마련이다. 십이간지에 태어난 해를 붙여부르는 이 전무후무한 58개띠의 기원은 어디서 출발한 걸까. 그리고 도대체 왜 58개띠가 화두가 되는 걸까. 술자리 야사로만 내려오던 58개띠의 인생역정을 당사자들 스스로가 낱낱이 밝힌 책이 나왔다. ‘58개띠들의 이야기’(화남)는 각계 각층의 인사 27명이 58개띠로서 살아온 인생보고서이자 난생 처음 우리 사회에 발언하는 집단의 목소리이다. MC 임백천, 국회의원 정병국, 김상철 공평아트센터 관장, 서홍관 국립암센터 의사, 시인 방남수·서애숙, 화가 류연복, 소설가 임영태·조명숙씨 등 필자들의 면면에서 보듯 가난, 반공, 유신, 뺑뺑이로 상징되던 58개띠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세력으로 성장했다. ‘왜 58개띠인가’라는 질문에 시인 이재무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우리 세대 스스로가 붙인 수식어의 혐의가 더 짙다.”면서 “좋게 말하면 동료의식, 나쁘게 말하면 피해의식의 발로인 셈인데 다른 세대가 나서서 말하기전에 그들이 우리를 보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줄여보려는 것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58개띠의 설움은 중·고교 무시험 전형인 ‘뺑뺑이’의 첫 수혜자, 기성세대와 386세대사이의 이른바 ‘낀 세대’,IMF체제하의 명퇴바람을 고스란히 맞은 세대라는 기구한 역사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임백천씨는 “동문회 모임에 가서 ‘58년 뺑뺑이들은 저쪽 구석으로 가라’고 농담섞인 박대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으로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털어놨다. 명리학 공부를 한 시인 정영희씨는 “무술생은 괴강살을 타고나 자기주장이 강하고, 여자는 남자보다 더 사나운 팔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충무로 음식점에서 열린 출판 자축연에서 이들은 그간의 설움과 억울함을 털어내며 이렇게 외쳤다.‘58개띠들에게 축배를!’.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실전논술] 삶의 질 향상과 환경오염 문제

    ● 다음은 환경 오염 문제를 보는 관점을 기술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지녀야 할지, 그리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요즈음 우리는 ‘삶의 질’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은 아직 그 개념이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성장’보다는 ‘복지’,‘돈’보다는 ‘여가’,‘물질적 소유가 증대되는 삶’보다는 ‘쾌적한 환경을 누리는 삶’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이 말은 이제까지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온 사람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등장한 것이다. 프롬(E.Fromm)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소유’보다는 ‘존재’의 차원에 눈을 돌리자는 말로 이해된다. 우리는 이제서야 주위를 둘러볼 만한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지난 몇십년 간 우리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가난을 떨쳐 버리기 위해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온 것이 사실이다.‘경제 발전’은 언제나 그 무엇보다 앞서는 가치였고,‘국토 개발과 건설’이라는 구호가 그 뒤를 따랐다. 우리는 ‘보다 좋은’ 것을 ‘보다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이제는 세계가 인정할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리는 것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환경’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연 파괴를 막고 환경을 지키자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외침이 일반인들에게도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일은 굳이 생태계의 파괴가 야기할 재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경제적 이득이 된다. 왜냐하면 한정된 공간에 수많은 인구가 몰려 살다 보면 각종 공해와 그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고,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지역은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되도록 현재의 상태에서 개발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존하는 것은 먼 미래를 생각할 때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환경 보호론의 논거가 경제적 투자 가치에만 근거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주장들 중 우리가 또 하나 귀 기울일 만한 것은 인류학적 측면에서의 고찰이다. 인간은 수백만 년 전 지구상에 처음 출현했을 때부터 산업 혁명이 일어난 불과 일이백 년 전까지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왔다. 즉, 기본적으로 자연에 의지하고, 땅을 파 노동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진화 역시 그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매우 완만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렇게 자연 보존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에 대한 반론 또한 없지 않다. 그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우선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현실성을 의심한다. 즉,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주장은 인간의 이기적 본성에 대해 너무 낭만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각종 매스컴에서는 지구 온난화 현상, 산성비, 오존층 파괴, 사막화는 물론이고 수많은 생물들의 멸종에 대해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남미 아마존 유역의 삼림이 개발됨으로써 지구 전체 생태계의 균형 파괴가 염려된다는 경고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모든 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을 제공했고 또 지금도 제공하고 있는 나라들은 바로 그러한 경고를 앞 다투어 내세우고 있는 선진국들이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은 그대로 둔 채 개발 도상국들을 겨냥한 그러한 경고가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한편 공해 방지 시설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는 공장이라 하더라도 그 시설 가동이 생산 비용을 증가시킨다면, 공장주는 은밀하게 공해 방지 시설을 가동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 국토를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큰 이익을 가져온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내일의 암탉보다는 오늘의 달걀’이라는 말처럼 먼 후세대의 복지보다 오늘 당장 나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것이 인간 심리의 실제 모습이다. 그러므로 생태계의 위기를 내세워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삶의 방식을 바꾸라든지, 현대적인 기술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등의 방법으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기술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생각이다. 이들에 따르면,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가 이미 지구의 지배자가 된 오늘날 자연이란 항상 ‘인간화된’ 자연이요, 이미 작위(作爲)의 틀 안에 들어와 있는 자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과 기술을 잘못 사용하여 공해와 부작용이 생겼다고 해서 과학과 기술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은, 마치 불을 잘못 사용하면 화재를 일으키므로 아예 불이 없었던 원시 시대로 되돌아가자고 말하는 것처럼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오늘날 인류가 불 없이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인은 과학과 기술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단지 어떻게 보다 합리적으로, 보다 지혜롭게 그것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지문의 분석 이 글은 인간의 삶의 질과 관련하여 ‘환경인가, 개발인가.’ 하는 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현대인들이 과연 진정으로 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경제 발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환경 문제에 대하여 무관심했던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달리 이제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제기되고 있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고, 이와 상반된 관점으로 기술주의적 환경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간다운 삶을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보고,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장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너무 가볍게 바라본 입장에서 논의를 전개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은 미래에 대하여 깊이 있게 대비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면에 집착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술주의적 환경론자들은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현실성을 의심하며, 현대인이 과학과 기술을 떠나 살 수 없으므로 그것을 보다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글쓴이는 현대인은 과학과 기술을 떠나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것을 보다 지혜롭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이 글은 환경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측면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대립된 두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관점을 지녀야 할 것인지, 또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모색해 보도록 하는 것이 이 문제의 출제 의도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렇게 파악한 문제의 원인과 관련지어 문제 해결 방안을 환경 보호가 핵심이라는 생태주의적 입장에서 접근할 것인지, 아니면 개발 우선이라는 기술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먼저 생태주의적 입장에서는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떤 점에서 문제를 야기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물질적 성장만을 지향하는 입장은 궁극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환경 보호가 곧 인간 보호라는 주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을 전개할 때 막연히 관념적인 입장에서만 논의를 전개해서는 안된다. 이에 반해 기술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입장에서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이 내세우는 자연 보존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는 낭만적인 주장으로, 환경 문제는 과학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할 수 있다. 즉, 생태계의 위기를 내세워 과학 기술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는 이상론적 시각이고, 오늘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어떻게 쓸까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의 본질을 어떻게 파악하느냐 하는 관점 확립이 중요하다. 즉,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또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주어진 제시문과 연관해 생각해야 한다. 진정으로 인간의 삶의 질이 무엇이냐 하는 관점과 관련해 물질 위주의 가치관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생태주의적 세계관으로 가치관을 바꾸어야 하며 그에 따른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논제와 관련하여 이 논술문의 주제는 환경 문제를 위한 올바른 가치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주의적 세계관을 지녀야 한다는 내용의 주제문을 내세워 전체 논술문을 이끌어 가면 자연스럽게 논술을 쓸 수 있다. 먼저 서론에서는 과학적 자연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하면 자연스럽다. 과학적 가치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 각각의 특징을 간략히 언급하면 된다. 물론 이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까운 예를 들어주면 그 문제 의식이 더욱 구체화된다. 본론의 첫 번째 단락에서는 인간 중심의 과학적 자연관에 따른 과학 기술의 폐해에 대해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그러한 자연이 이용의 대상이라는 관점으로 인해 환경 문제가 유발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면 된다. 즉, 인간 중심적 사고 방식과 현대 과학 기술의 연관성에 대해서 논의를 전개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본론의 둘째 단락은 그러한 가치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으로서 생태학적 세계관을 제시하며 이것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가치관임을 강조하면 바람직하다. 물론 이러한 논의를 전개할 때 각각의 자연관이 무조건 최선이라는 식의 논의 전개보다는 이러한 문제점도 있는데 현재의 상황에서는 생태주의적 가치관이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결론 부분에서는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관 전환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논의를 요약하면 된다.
  • [데스크시각] 유시민,전위 혹은 돌출/심재억 사회부 차장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습니다. 세간의 시선이나 평가가 엄혹하달 만큼 차갑습니다. 심지어는 한솥밥을 먹는 당에서조차 안 된다고들 팔을 걷어붙이는 형국이니 ‘개혁의 엔진’을 자임하며 전위(前衛)의 ‘총알받이’역을 기꺼이 감당해 온 유 내정자의 심사가 어떨까요. 대통령이 나서 추슬렀지만, 이번 인사를 둘러싼 안팎의 기류는 그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가르친 계기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문득, 존 레넌을 생각합니다. 레넌은 음악에 관한 한 천재적 재능을 가져 비틀스의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은 숱한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고 알려졌지요. 그러나 레넌은 그룹의 동료들조차 고개를 내저을 만큼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기도 해 결국은 비틀스를 와해시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 레넌이 지난 1971년에 발표한 노래 ‘Imagine’에는 이런 가사가 담겨 있습니다.‘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난 혼자가 아니에요. 언젠가는 당신도 우리와 하나가 되고 온 세상이 하나가 될 거예요.’이 노랫말에서 읽히는 이미지가 바로 전위의 신념 아닐까요. 참, 이런 비유가 혹여 무단히 유 내정자를 비호하려는 의도로 읽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전위’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인 살풍경한 세상, 그보다 한참은 더 험한 정치판에서 ‘신빠리’ 국회의원이 나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국회에 들어간 뒤 금세 꼬리를 감추고 표변했던 숱한 선량의 행적에 견줘 그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별나고도 유효한 코드임에 틀림없습니다. 보기 나름일까요.‘핏대’와 ‘항변’이 더러는 ‘아름다운 돌출’로 여겨지기도 했던 그를 이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유시민 세대’쯤 되겠지요. 우리 사회의 뚫려야 할 곳이 마저 뚫리지 않아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던 여명기, 그는 텔레비전의 토론프로그램을 이끄는 방송인으로 나서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때 많은 국민들은 ‘돌콩’만한 그가 눈꼬리를 치뜨고 가시같은 독설을 쏟아내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 주저없는 독단이 더러는 답답한 민초의 흉금을 시원하게 씻는 해울(解鬱)의 처방전이기도 했던 시절이었지요. 그때를 기억하는 ‘유시민 세대’는 솔직히 장관, 그것도 도무지 정치적 타산으로 따져 흑자가 보장되지 않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유시민 의원이 내정됐다는 사실이 내심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지부 안에서도 “오면 할 수 없고, 안 오면 좋고”라는, 다분히 체념적인 반응까지 감지됩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답은 크게 달라집니다. 적어도 신념에 뿌리가 있고, 그래서 장차 그 신념의 열매가 어떤 것일지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주로 늙고, 병들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삶을 보듬어야 하는 보건복지 수장의 정치적 행보가 민초들에게 얼마나 면구스럽고, 황망한 일인지를 잘 가늠하리라고 믿어야지요.“이제는 장관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그의 말은 이런 점에서 우려의 지혈제 같은 것입니다. 확실히 지금까지의 유시민은 예각이었습니다. 그 자신 평지돌출한 돌부리였으면서도 마치 석수의 정처럼 모난 무엇에든 주저없이 몸을 던져 간단없이 크고 작은 파열음을 생산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파열음조차 없는 사회의 공허를 상상해 보셨는지요. 그 적막함은 갇힌 곳의 고요이고, 유시민이 떠들어 열어젖힌 곳은 바로 공론의 광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1515년, 당시 중종은 알성시에서 이런 책문을 제시합니다.‘…잘 다스리기를 원한 지 10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기강이 서질 않고, 법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만일 오늘과 같은 시대에 옛날의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려면 먼저 무엇에 힘써야겠는가.’이에 젊은 조광조는 이렇게 답합니다.“하늘이 혼자 돌기만 하고 계절이 따라서 바뀌지 않으면 만물이 자랄 수 없습니다.”그러면서 젊은 개혁가 조광조는 곤순(坤順)을 말합니다. 땅처럼 순응해 백성들과 어울려서 가라는 뜻입니다. 유 내정자에게 보건복지부는 저력과 개혁의지의 또 다른 시험장입니다. 그런 만큼 마치 얼음장을 디디는 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리라 여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이 마흔에 꿈을 접은 레넌이나, 서른일곱에 날개가 꺾인 조광조처럼 그의 이상이 짓밟히지 않아야 한다고 믿기에 하는 말입니다. 심재억 사회부 차장
  • 아리랑/이상배 글·김세현 그림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이 있었다.‘아라’산이라고 했다.…고갯마루에 늙은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눈길이 가는 데까지 들녘이다.” 아이들에게 읽힐 창작동화 치고는 운을 떼는 품새가 범상찮다. 인기 동화작가 이상배의 ‘아리랑’(김세현 그림, 파랑새어린이 펴냄)은 첫장부터 우리말의 유려한 질감이 혀끝을 착착 감친다.‘우리 노래’ 아리랑의 유래를 작가 나름대로 재구성했으니 불끈불끈 서사의 힘줄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난한 소작농들이 많이 모여사는 작은 고을 구만리. 김 좌수의 집에서 대물림 종살이를 하는 고아 머슴 리랑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 그런 어느날 우물가에서 말뚝댕기를 한 반빗간(음식 만드는 곳) 소녀 성부를 만나는데, 이상하게도 그 아이에게선 그리운 어머니 냄새가 난다. 흉년이 극심해져 김 좌수가 곡식을 있는 대로 빼앗아가자 견디다 못한 리랑과 소작농들이 난을 일으킨다. 김 좌수에게 멍석말이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리랑, 동변상련의 우정을 키우던 성부는 안타깝기만 한데…. 고만고만한 생활동화들 속에 우뚝 키가 커보이는 책이다.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파렴치 벼슬아치와 소작농들의 대결을 그린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모처럼 색다른 글 소재의 향미를 만끽할 듯하다. 순우리말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달구비’‘똥탈’‘살꽃’ 등 토박이말의 향연에 배가 불러진다. 책 뒤쪽에 ‘우리말 찾아보기’가 따로 붙어 있어 학습효과를 챙기는 데에도 그만이다. 초등생.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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