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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명 여대생들이 몸과 돈을 갖다 바친 까닭은

    “역시 권력이 최곱니다.‘국가 간부’라는 말에 솔깃해 여대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몸과 돈을 갖다 바쳤으니깐요.” 중국 대륙에 여대생 50명을 상대로 ‘국가 간부’라고 사칭해 접근,몸과 돈을 뜯어낸 20대의 뻔뻔한 사내가 붙잡혀 시끌벅적하다.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에 살고 있는 한 20대 남성은 지난 1년새 50명의 여대생들에게 접근,국가간부라고 사칭해 몸과 돈을 갈취한 혐의로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강남시보(江南時報)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기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25살의 지량(紀亮)씨.집안이 너무 가난해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에 앙심을 품고 세상을 비뚤어지게 바라보면서 거리의 부랑아로 성장했다. 특히 친부모는 자신을 버렸고,양부모는 친부모인양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고 원한을 품은 그는 지난 2004년 다니던 직장 마저 그만두고 여성을 농락하는 일에 탐닉,결국 일탈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지난해 5월 초 어느날 밤,한 여대생과 우연히 채팅을 하며 사귀게 된 지는 본격적으로 여대생 사냥의 길로 나섰다.그 상대 여대생은 우시(無錫)시에 살고 있는 자오페이옌(趙飛燕·가명)씨.영국 런던에서 국제마케팅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했을 정도 집안이 부유한 재원이었다. 이때 지는 일찍 부모가 돌아가신 뒤 중앙군사위에서 근무하는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난징(南京)대 법대를 졸업한 뒤 현재 상하이(上海)시 인사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후 이들은 틈만 나면 채팅을 하면서 사랑을 속삭였다. 1개월이 되지 않은 5월말 어느날,지는 “옌즈,내가 출장에 왔다가 소매치기를 당해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지금 나는 여관에 있는데,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했다.이를 본 자오양은 안 지 1개월도 안돼 돈을 빌려달라는데 대해 의심이 돼 곧바로 상하이 인사국에 전화를 해,실제 지씨가 직원인지를 확인했다. 때마침 상하이시 인사국의 한 직원이 인사국의 지량은 지금 출장갔다고 말하자,그가 진짜 국가간부인 것으로 굳게 믿은 그녀는 궐자의 카드에 5천 위안(약 60만원)을 입금시켰다. 이때부터 그들 사이는 마치 결혼한 부부처럼 가깝게 지냈다.여름 휴가기간에 서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이들은 곧 결혼을 하기로 굳게 약속까지 했다. 그러던중 지난해 12월 3일,자오씨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이날 산둥(山東)성에서 온 한 여자의 전화를 받고 ‘국가 고급간부의 부인’이 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그녀의 꿈이 철저하게 부셔지고 말았다. 차이윈(彩雲)이라는 이름의 궐녀는 중학교 선생으로 자기는 지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사귀게 된 경위 등을 따져보니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은 수법이었다.그래서 이들은 몰래 난징을 가 공안(경찰)기관에 연락 PC방을 전전하던 지를 붙잡았다. 공안 조사결과 치는 불과 1년도 안되는 기간에 모두 50여명의 여대생으로부터 몸과 돈을 갈취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특히 그가 고급간부의 자제,난징대 법대 출신의 인재,상하이 인사국이라는 권력기관에 근무 등의 포장에 앞다퉈 사귀기기를 희망하는 등 권력에 약한 속성을 보여 신문하던 공안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온라인뉴스부
  • ‘중국이라는 거짓말’ 한국어판 낸 佛 석학 기 소르망 내한

    “중국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해선 안됩니다. 중국 전체의 경제규모는 이탈리아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이탈리아가 지금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까. 진정한 위협은 중국의 경제력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본질입니다. 중국은 영원할 수 있지만 공산당은 영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62)이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과 빈곤문제 경시 등을 비판한 최근작 ‘중국이라는 거짓말’(문학세계 펴냄)의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서울에 왔다.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 이전 개관에 맞춰 방한한 이후 8개월여만이다. 기 소르망은 4일 오후 서울 봉래동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은 저임금으로 국민을 착취해 얻은 결과일 뿐”이라며 “중국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농부들은 일종의 ‘정신적 빈곤상태’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펴낸 책은 경제개혁 과정에서 소외된 중국의 한 마을에서 1년간 체류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기 소르망은 “중국 정부는 현재 1960∼70년대 마오쩌둥 시대와는 또 다른 성격의 독재를 하고 있다.”며 “중국이 저임금으로 국민을 착취해 수출상품을 만드는 바람직하지 못한 경제발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고 소개했다. 기 소르망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민주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사이에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습니다. 가난한 나라이지만 민주주의를 갖추고 시작한 인도 같은 나라도 있어요. 한국과 타이완의 경우 민주주의 욕구가 분출된 것은 본격적인 경제발전이 이뤄지기 이전이지요.” 기 소르망은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에 대해서도 “공산당이 적대감을 보이고 있으며, 아마도 제어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류가 불법복제 DVD와 TV,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데다 다분히 개인주의적인 문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 소르망은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현재 북한의 인권상황은 1960년대 중국의 인권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며 “북한 인권상황의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World cup] “프랑스 지단·포르투갈 피구 한 명은 과거가 된다”

    [World cup] “프랑스 지단·포르투갈 피구 한 명은 과거가 된다”

    공 하나로 세계를 호령했던 ‘중원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루이스 피구(포르투갈)가 운명의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6일 새벽 4시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프랑스-포르투갈의 준결승전.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8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는 프랑스, 그리고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 두 팀의 사활은 두 베테랑의 발끝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피구는 지단에게 빚이 있다.6년 전 유로2000에서 지금과 같이 준결승에서 만났지만 지단의 페널티킥으로 1-2로 져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대결에서 설욕 기회를 잡았다. 34살 동갑내기인 지단과 피구는 대회 전 ‘노쇠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지만 당당히 실력으로 잠재웠다. 지단은 특히 최대 고비인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상대의 넋을 잃게 하는 ‘아트사커’를 부활시켰다. 피구 역시 2개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40년 만에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들의 플레이에 고무돼 일부에서는 30세 이상의 선수를 위한 새로운 상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둘은 국가만 다를 뿐 가난한 어린시절, 화려한 경력, 최고의 몸값, 그리고 은퇴 번복 등 비슷한 축구인생을 걸어왔다. 알제리 이민자의 아들인 지단은 마르세유 뒷골목에서 처음 공을 찼다. 피구도 리스본의 노동자 거주구역인 알마다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다. 두 선수 모두 일찌감치 프로에 데뷔했고 이후 급성장했다. 피구는 19세 때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지단은 이보다 3년 늦었다. 국가대표가 된 이후 둘의 기량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지단은 106경기에 출전해 29골, 피구는 125경기에서 32골을 넣었다.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피구가 2000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 역대 최고인 713억원을 받았다. 이에 질세라 지단은 이듬해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오면서 883억원의 이적료로 기록을 깼다. 이전까지 적으로 만났던 이들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동지로 지내기도 했다.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수상경력도 빛난다. 지단이 1998년과 2000년, 그리고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가 됐고, 피구도 2001년 같은 상을 받았다. 그러나 성적에선 대조를 이뤘다. 지단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데 반해 피구는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결국 누가 웃을지 팬들은 궁금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다리뒤가 터서 고민-Q여사에게 물어보셔요(49)

    안녕하세요. S여대에 재학중인 21세의 여대생입니다. 항상 고민에 사로잡혀 있읍니다. 언제부터인지 다리 뒷부분이 터서 몹시 고민하고 있어요. 늘씬한 각선미와 균형잡힌 몸매를 갖고서도 특히 여름이면 부끄러워 밖에 나가기 조차 싫어집니다. 어느 책에서인가 보니 「호르몬」과잉분비로 튼다고 하더군요. 미용체조(다리운동)를 하면 튼 것을 제거할 수가 있다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될지 의문입니다. <인천 K> <의견> 적당한 「스토킹」을 쌀 아흔아홉섬 가진 부자가 한섬 가진 가난뱅이 보고 『1백섬을 채우게 그 한섬 내게 줄 수 없느냐?』고 했답니다. 늘씬한 각선미·균형잡힌 몸매에 피부가 튼 다리는 「옥(玉)에 티」겠지요. 슬퍼하는 마음을 잘 알겠읍니다. 안 됐지만 미용 체조는 이미 생긴 흔적을 없애 주지는 못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읍니다. 여름이라도 「나일론·스토킹」을 신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그런 흔적쯤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투명한 「나일론·스토킹」도 뒷다리의 튼 흔적은 감추어 줍니다. <Q> [선데이서울 69년 11/2 제2권 44호 통권 제 58호]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28) 梅花不賣香(매화불매향)

    儒林 (623)에는 ‘梅花不賣香’(매화 매/꽃 화/아니 불/팔 매/향기 향)이 나온다.朝鮮(조선) 中期(중기)의 학자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野言(야언)’에는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이라는 글이 있다.‘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면서 항상 거문고의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安樂(안락)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梅’는 意符에 해당하는 ‘木’(나무 목)과 音符 구실을 하는 ‘每’(매양 매)를 결합하여 ‘매화나무’의 뜻을 나타냈다.‘每’는 원래 ‘잘 차려입은 여자’를 나타낸 글자이다. 아랫부분은 성숙한 여인을 나타내는 ‘母’(어미 모)이며, 위쪽은 ‘머리 장식’을 표현한 것이다. ‘花’는 본래 ‘華(화)’의 俗字(속자)였다.‘花’자는 풀의 상형인 ‘艸’와 ‘ (인:바로선 사람을 뜻함)’과 ‘匕(비:거꾸로 서있는 사람)’가 어우러진 글자이다.‘不’은 나무나 풀의 ‘뿌리’를 본뜬 象形字(상형자)이다. 공교롭게도 뜻만 있고 글자가 없던 ‘아니다’라는 뜻의 부정사와 發音(발음)이 같았기 때문에 결국은 ‘아니다’라는 뜻으로 굳어졌다. ‘賣’는 ‘물건을 팔러 나간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出’(날 출)과 ‘買’(살 매)를 결합한 會意字(회의자).‘香’은 ‘벼’의 상형인 ‘禾’(화)와 ‘발 없는 솥’이 변한 형상인 ‘曰’이 결합한 會意字이다. 추위에 굴하지 않는 매화는 淸貧(청빈) 속에서 살아가는 깐깐한 선비의 氣槪(기개)이고 눈 속에서도 몰래 풍기는 매화의 향기는 君子(군자)의 덕이다. 청빈한 선비는 결코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올곧은 선비는 志操(지조)를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다.“지조를 지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기의 신념에 어긋날 때면 목숨을 걸고 항거하여 타협하지 않고,不正(부정)과 不義(불의)한 권력 앞에는 最低(최저)의 생활,最惡(최악)의 곤욕을 무릅쓸 각오가 없으면 섣불리 지조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조지훈이 ‘志操論’(지조론)에서 한 말이다.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은 망명 생활 중 추운 겨울에 세수를 하는데 꼿꼿이 선 채로 세수를 하기 때문에 찬물이 모두 소매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 어떤 이가 그 까닭을 묻자,‘내 동서남북 어느 곳에도 머리 숙일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逸話(일화)가 전한다.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은 晩年(만년)을 서울 성북동 소재의 尋牛莊(심우장)에서 보냈다. 나라 잃은 울분을 토하며 셋방을 전전하는 처지를 딱하게 여긴 知人(지인)들이 뜻을 모아 집 한 칸을 마련해 주기로 하였다. 남향의 좋은 터를 권했지만 일제 총독부와 마주 보기 싫다 하여 故意(고의)로 北向(북향)을 택할 만큼 옹골찬 선비였다.‘이 땅의 마지막 선비’로 일컬어지는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선생은 獨立運動(독립운동)을 하다가 혹독한 拷問(고문)의 후유증으로 두 다리가 마비되는 장애를 얻었다. 일본의 植民統治(식민통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법을 무시했고,抗訴(항소)도 辯護士(변호사)도 거부했다. 죽을지언정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信念(신념)이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이호조 성동구청장

    이호조(61) 성동구청장은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서울 도심의 학원골목을 찾는다. 영어회화 공부를 위해서다. 이 같은 공부는 구청장 당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지 못해 항상 영어가 달렸어요. 그래서 아직도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 청장은 체신고등학교를 나왔다. 학비 안들고, 취업이 보장된 만큼 가난한 농촌 출신인 그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체신고의 교육은 실무교육 위주였다. 국어, 영어, 수학은 1주일에 한시간씩만 배웠다. 이 청장이 지금도 영어에 매달리는 이유다. 물론 그의 영어실력은 대학원 원어 강의를 들을 만큼 수준급이지만 공부를 그만둘 생각은 없단다. ●고2때 9급공무원 합격… 주경야독 영어 공부에서 보듯 그는 집념의 사나이다. 체신고 2학년 때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영등포우체국에 배치됐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야간대학에 다니며 향학열을 불태웠다. 그런 그에게 60년대 후반 전기가 찾아왔다. 충북도지사를 거친 이원종씨가 행정 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이 전 지사도 역시 체신고를 나와 그와 비슷한 인생 궤적을 그렸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군대에 가서도 공부를 했어요.” 그는 실제로 군에서 제대한 지 1년 반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런 그의 집념은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았다. “어머니는 매일 밤 길쌈을 하셨지만 책을 놓지 않으셨고,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아와서 글 쓰는 것을 부탁하곤 했어요.” 결혼 역시 다소 극적이었다. 그가 매달리는 영어와 무관치 않다.“행정고시에 합격을 해 경북도청에서 근무할 때였어요. 하숙집 아주머니가 옆 동네 송씨 집안 규수가 서울에서 고등학교 영어교사인데 예쁘고 나이가 26살인데도 시집갈 생각을 안한다고 해요. 내심 영어공부도 하고, 교사니까 아이들 교육문제도 걱정 없겠다는 생각에 학교 정문에서 무작정 기다렸어요.”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 집념의 사나이 이 구청장은 겉모습이 순하게 생겼다. 그런데 어디에 그런 집념과 용기가 숨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그의 얼굴을 쳐다보니 빙긋이 웃는다. 그렇게 만난지 6개월 만에 편지로 프러포즈를 해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부인 송봉자(58)씨는 그 편지를 간직하고 있단다. 집념이 강한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그는 자신을 행정고시에서부터 지방선거 당선까지 쉽게 이뤄졌다며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선거가 쉽지는 않았단다.“그동안 쌓은 경험과 공부를 써보고 싶어서 출마했어요. 하지만 막상 출마해 선거운동을 해보니 유권자들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요. 처음 치르는 선거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평생의 경험·공부 공직에 쏟을 것 그는 성동구와 인연이 깊다.93년부터 95년까지 관선 성동구청장을 거쳤고, 지난 2004년부터 지난 3월까지는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그는 성동구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고 있다. “우리 구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많아요. 그런데 추진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요. 이들 사업만큼은 구청장이 실무자라는 생각으로 애로사항을 직접 챙길 생각입니다.” 실제로 그의 사무실 책상앞에는 가로2m, 세로 1m크기의 성동구 관내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현황표가 걸려 있었다. ■ 프로필 ▲출생 45년 경북 영천 ▲학력 국립 체신고등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 석사, 서울시립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경력 서울 영등포우체국 통신과,10회 행정고시, 서울시 기획담당관·내무국장·교통관리실 실장·상수도사업본부장·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용산구청장, 성동구청장 ▲수상 근정포장, 홍조근정훈장, 황조근정훈장 ▲가족관계 송봉자씨와 2남 ▲취미 등산 ▲기호음식 김치돼지찌개 ▲존경하는 인물 율곡 이이 ▲좌우명 열정과 의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13)연지동 개구리 소리

    [심상덕의 서울야화] (13)연지동 개구리 소리

    고향에 가면 요즘 모내기가 끝난 무논에서 ‘개굴 개굴 개굴 개굴∼.’개구리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 생활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이 개구리 소리를 들어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어린 시절엔 서울에 살면서도 여기저기 개구리가 많아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개구리를 잡으러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그 ‘강아지풀’의 수염 난 끝부분으로 개구리 낚시를 한 적도 있었거든요. 개구리 여러 마리가 모여 있는 도랑이나 논둑에서 이 강아지풀 하나 쑥 뽑아가지고 끝부분만 조금 남겨놓은 수염이 난 이삭 줄기로 요렇게 요렇게 살살 흔들어 주면 개구리가 그걸 자기가 잡아 먹을 곤충인 줄 알고 덥석 입안에 삼키는 순간 바로 그 강아지풀 줄기를 재빨리 탁 낚아채면 강아지풀 줄기에 대롱대롱 개구리 한 마리가 잡혀 올라왔던 거죠. 바로 이 순간 손끝에 약한 전기가 흐르듯이 짜르르르 느껴지던 그 손맛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었던 겁니다. 그 흔하던 개구리들이었지만 지금은 이 개구리도 예전 같지가 않거든요. ‘개굴 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불과 이삼십년 전만 해도 우리 서울 근교에서 자주 들을 수가 있었던 이 개구리 노래. 그리고 이 개구리는 전 세계적으로 2000여종이나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참개구리’‘금개구리’‘북방산개구리’‘산개구리’‘옴개구리’‘청개구리’‘기생개구리’ 등등 많은 종류의 개구리가 살고 있고 말이죠. 그 중에서도 참개구리는 우리 어린 시절, 그 뒷다리로 몸보신을 한 적도 있었고 말이죠. 그런가 하면 어른들 말씀으로는 살림살이가 가난했던 그 예전에도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은 일부러 기생개구리를 집에서 길렀다는 겁니다. 세상살이 아무리 힘들고 부평초 같은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 비해 마음의 여유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얼마 전에 남산에다 개구리와 다람쥐 방사행사를 가졌습니다. 남산의 자연 환경을 되살리고 서울을 보다 친환경 도시로 다듬기 위해 ‘산개구리‘와 ‘무당개구리’‘두꺼비’‘도롱뇽’‘청개구리’등을 방사한 겁니다. 그런데 그 예전에 우리 서울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로 가장 유명한 곳, 거기가 어디였는지 아십니까. 서울토박이 말로 ‘연못골’이라고 불리던 ‘종로구 연지동’이었습니다. 이 연지동의 연못은 지금 기독교회관 건너편 쪽에 있었는데, 특히 여름 한철엔 연꽃이 무성해서 연지(蓮池)라고 했고 바로 여기서부터 ‘연지동’이란 이름도 생겨나게 된겁니다. 1920년대에 나온 ‘경성백승’이란 책에 보면 서울의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의 손꼽히는 풍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여기보면 ‘연지동’의 명물로 ‘개구리 소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못골의 명물이 무엇이냐. 개구리 소리라는 명물입니다. 요새 같은 여름철 비가 그친 저녁이나 달 밝은 밤에 한번만 연못골 오셔서 요란한 개구리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그래요. 서울에서 개구리 소리로 가장 유명한 동네, 거기가 바로 그 예전에 연못골로 불리던 ‘종로구 연지동’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개구리 얘기가 나왔으니 개구리와 연관된 속담 하나 소개할까요. ‘개구리가 움츠리는것은 멀리 뛰자는 뜻이다.’ 삶이 힘들고 어깨가 움츠러들 때마다 이 속담 한 마디를 기억해 두면 좋겠지요. 지금은 움츠려 있지만 멀리 뛰기 위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고 넉넉하게 생각하십시오.
  • “가난 알려질라” 굶는 아이들

    “가난 알려질라” 굶는 아이들

    27일 낮 12시40분 서울 노원구 Y중학교의 점심시간. 학교 행정실에서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자녀를 위해 주문한 도시락 122개가 급식실에 도착했다. 집단식중독 사고 이후 각자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삼삼오오 모여 든 학생들은 어색한 표정으로 도시락을 받은 뒤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 도시락을 받아야 할 몇몇 학생들은 선생님이 불러도 못 들은 척 달아나 버렸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식사를 마치고 교실 바깥으로 놀러 나가자 그제서야 일부 학생들은 주위 눈치를 살피며 도시락을 가지러 왔다. J(15)군은 “애들 다 있는데서 도시락을 받으면 우리 집 형편이 알려질 것 아니냐.”면서 “계속 이럴 수도 없고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끝내 주인한테 가지 못한 도시락은 20여개. 결국 20여명은 못사는 집 아이라는 ‘낙인’보다는 차라리 ‘배고픔’을 선택한 셈이다. 학교 관계자는 “그나마 40개가 남았던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존심을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고 있지만 그래도 거부하는 학생이 많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도시락업체 S사 관계자도 “학교에 배달된 도시락이 이렇게 많이 남는 경우는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전국을 뒤흔든 식중독 사태의 여파가 엉뚱하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맘고생으로 번지고 있다. 급식 파문 이후 해당 학교들은 기초생활보호대상 학생들에게 식당 식권을 나눠 주거나 단체로 도시락·빵을 구입해 주고 있지만 나쁜 형편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식사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전체 학생 700여명 중 85명이 기초생활보호대상 학생인 서울 D중학교는 식중독 사태 이후인 23일 인근 식당에 아이들 식사를 부탁했다. 하지만 식당에 간 학생은 50여명뿐.5명 중 2명이 굶는 걸 선택한 셈이다. 고민 끝에 학교는 식당을 인근 구청식당으로 바꿔 봤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한 교사는 “처지가 비슷한 아이들끼리 같이 모여 밥을 먹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S중학교는 3교시 끝나고 나서 김밥을 배달시켜 특별활동실에서 조용히 나눠 주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특히 여자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몇몇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상품권을 줘서 스스로 도시락을 싸오게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M중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의 불편함은 좀 있겠지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만큼 비교육적인 것은 없다는 생각 끝에 내린 차선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싸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면 이 방법도 도움이 안된다. 한편 학교급식 파문 이후 무료 급식지원 대상이 된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들은 서울에만 40개 학교 351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놀이와 여가/ 이동익 신부 가톨릭대 교수

    우리는 종종 전형적인 독일 사람들과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구분하여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독일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살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일한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삶이라는 시합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삶의 기술을 잘 아는 가운데 그 시합을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나 역시 그들의 삶을 많이 부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는 물론 일이나 놀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인생은 의미있는 여가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 모두를 포함한다. 성경에서도 종교생활은 생활의 모든 면에서 의미와 기쁨이 배어있는 축제가 아닌가. 예수는 단지 십자가 위에서 인류를 대신하여 죄와 고통을 참아 받으신 삶으로만 일관하여 사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예수는 이스라엘의 축제를 기념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고, 하느님의 집으로 올라가는 순례자들 가운데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예수는 자신에게 맡겨진 목수라는 생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고, 또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 또한 몹시 기뻐하셨다. 이러한 것들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그분을 강하게 한 원천이 된 것이 아닐까. 참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준비를 요구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춤을 추는 즐거운 축제나 조용한 명상, 사랑의 환희, 연회, 웃음, 자유로운 유머들에 대해서도 열려있을 것을 동시에 요구한다. 벌써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많은 이들의 관심은 여름휴가에 쏠려있기도 하다. 휴가를 삶의 축제로 만들고, 축제를 즐기며 일로 지친 몸을 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 역시 놀이이며 축제이기도 하다. 축구 자체를 즐기고 그 순수한 즐거움을 삶의 활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추구하는 삶으로의 진정한 회복에 있다고 하겠다. 누구나 경험했겠지만 휴가 후유증 때문에 오히려 휴가를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축제나 여가는 인생의 즐거움을 나누는 윤활유가 되고, 기쁨과 슬픔 속에서 서로의 결속을 다지게도 하며, 창조성을 발전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창조적인 자유와 성실을 신장시키는 데에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경이 말하는 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예수는 안식일을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식일은 하느님 행업에 대한 찬미와 축제로서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종이나 이주민들, 노예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법령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닌다. 하느님 앞에서는 가난한 자들과 억압받는 자들이 부자나 권력자들과 똑같은 존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힘이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재산이 나누어지기를 거부한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해방의 축제를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안식일은 이처럼 쉼과 회복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법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축제와 여가가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만 그쳐서 세상의 불의와 고통을 잊거나 의식하지 않고 기분 좋게 며칠을 지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 즉, 이 세상에 대한 신실하고 창조적인 협력자로서의 능력들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여가를 갖는 것,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가 산다는 것이 좋은 것이고 또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축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이동익 신부 가톨릭대 교수
  • [25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아프리카 전체가 목말라하고 있다. 작물과 가축은 물론이고 산업 시설과 위생 시설에 쓸 물이 부족하다. 환경 파괴와 가난의 끝없는 악순환 고리에 묶여 있는 아프리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정상회담을 열고 이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들은 과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인터넷이 본격화한 지 10년. 그간 많은 뉴미디어가 생겨나면서 ‘개인미디어’라고 불리는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해 또 다른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개인미디어’가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고, 앞으로 개인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도전! 1000곡(SBS 오전 8시30분) 키즈 팝 2집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 김현철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실력을 뽐냈다. 김현철은 5년만의 출연 이유를 ‘두 아들의 우유 값이 만만치 않아서 금 한냥을 살림에 보태고자 나왔다’며 ‘이안아! 아빠가 너에게 금 한 냥을 안겨주마’라는 말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37년 영국 작은 시골마을의 바비.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하던 바비는 한 감독의 눈에 띄어 열일곱의 나이에 꿈을 쫓아 영국 최고의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게 되었다. 맨체스터 홈구장 한쪽에 걸려 있는 멈춰진 시계. 그 멈춰진 시간 속에 감추어진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15살 산골소녀와 군인아저씨는 위문편지로 인연이 되어 부부의 연까지 맺고 서울에서 식당과 책방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고 있었다. 하지만 3년 전 아내의 신장질환으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강원도 영월로 내려왔다.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무전기를 들고 함께 산에 오르는 최석공 백금자 부부를 만나본다.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 여름이 오는 길목에 서있는 6월. 하지만 고원지대 대관령은 아직 봄이다. 푸른 목장을 하얗게 수놓은 양떼의 울음소리, 대관령에서 키워낸 감자를 맛보고, 대관령 옛길을 걸으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본다. 다른 곳보다 시간이 천천히 가는 듯한 하늘 아래 첫 동네, 대관령을 찾아가 본다.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이훈구 양천구청장 당선자

    이훈구 양천구청장 당선자는 양천구의 오리지널 ‘토박이’다. 그는 목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책보따리를 메고 안양천을 건너 초등학교를 다니던 코흘리개였다. 130만평에 이르는 허허벌판이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변하는 모습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14대째 양천구에 살았다고 한다. “평생을 이 곳만 보고 살아왔으니 고향(양천구)에 대한 생각이 각별할 수밖에 없지요.” 그의 공약에서 ‘애향심’이 듬뿍 묻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양천구를 어린시절 고향처럼 정(情)이 넘치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천에서 멱감던 코흘리개 그는 거대한 목동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목동’에서 태어났다.1960년대 초 서울로 편입되기 전까지 경기도 김포군 양동면 목동리로 불렸던 곳이다. “목동에는 옛날 달고리, 엄지미, 새말, 나말, 모새비 등 5개 마을에 250∼300가구가 모여 살았어요. 주변은 모두 논밭뿐이었지요. 그런 곳이 지금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변하다니. 정말 상전벽해가 따로 없어요.” 그가 태어난 마을은 달고리 마을로 ‘달이 가장 먼저 비춘다.’는 뜻에서 월촌(月村)이라고 불렀다. 이웃 마을은 조선시대 파발마를 보내던 말을 키우던 곳이라는 뜻에서 새말, 나말로 불렀다고 한다. 그는 항상 정감이 넘치는 옛지명을 살려보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개통될 지하철 9호선 도시가스역 다음 역 이름을 ‘달고리역’으로 붙일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어린시절 추억들을 풀어놨다. 무대는 안양천. 친구들과 멱감고, 조개잡이, 고기잡이를 하던 곳이다. “학교를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 당산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매일같이 책보따리를 메고 안양천을 건너다녔어요. 친구들이 경기도에 사는 촌놈이라고 깔보다가도 안양천에서 잡은 조개를 나눠주면 무척 좋아했지요. 조개가 발에 밟힐 정도로 많았어요.” 그래서 이 구청장의 공약에는 안양천을 꿈이 넘치는 쉼터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정감 넘치는 양천구 만들터 그는 남달리 정이 많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다. 그러나 어린시절 가난해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게 아직도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늦깎이로 지난해 경기대 행정학과에 진학해 만학의 꿈을 이루고 있다. “2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가 4남매를 어렵게 키우셨어요. 어머니가 오이와 야채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영등포 시장에 가서 팔아서 우리를 키우셨지요.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목동 2단지쯤 되는 곳에 600평 정도 논을 구입했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어머니가 우리 땅에서 난 쌀로 밥을 해 주신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그는 구청장이 되기까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도를 밟았다. 구의원을 3번 지냈고, 서울시의원을 거쳐 지역사정에 누구보다 밝다. 구의원 최다득표 당선과 시의원 선거에서는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첫 목표는 양천구의 균형발전이다. 아파트촌과 주택가로 나눠진 양천을 고르게 발전시킬 생각이다. 먼저 상대적으로 생활 환경이 열악한 신월동에 ‘영어마을’을 만드는 일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또 공약에는 넣지 않았지만 목동 야구장과 축구장 등을 푸른 녹지공간으로 바꿀 생각도 갖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출생:1949년 양천구 목동 ▲학력:당산초등학교, 장훈중학교, 대입 검정고시, 현재 경기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경력:양천구의회 의장(1,2,3대 구의원),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수상:2005년 전국광역의회 의정대상 수상 ▲가족관계:부인 전난순(53)씨와 2남 ▲취미:조깅 등산 ▲애창곡:우중의 연인, 애정이 꽃피는 시절 ▲기호음식:김치찌개 ▲존경하는 인물:이순신 ▲좌우명: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5)공자의 도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5)공자의 도

    나는 공자의 ‘논어’를 여러 번 읽고서 공자의 도는 이 세상을 보는 종합예술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왜냐하면 ‘논어’에는 상충적인 것같이 보이는 공자의 언행들이 여러 군데 나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그의 생각이 일이관지(一以貫之=하나로 꿰뚫고 있음)하다고 그의 제자 증삼(曾參)에게 술회하였다. 공자는 이 일이관지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그냥 외출했다. 증삼이 되묻지 않고 긍정했다. 다른 제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증삼에게 물었다. 이에 증삼은 그것은 ‘충서(忠恕=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타인들에 대하여 자기를 미루어 생각함)일 뿐이다.’라고 단정했다. 과연 공자의 도를 하나로 종합하면 충서일까? 나는 언제부터인가 증삼의 해석은 공자의 도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구일 뿐이라고 여겼다. 공자의 도는 증삼의 해석보다 훨씬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의 유교사상이 너무 주자학의 창을 통해서 이해된 의리지학적(義理之學的) 공자 보기로 좁혀진 것에 늘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공자의 도는 노자나 석가나 예수의 도처럼 이미 스스로 진리에 이른 자의 가르침이 아니고, 부단히 깨닫기를 원하는 자의 정신적 탐구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공자는 인간세상이 ‘어진 마을’(里仁)이 되게끔 끝없이 탐구하고 고뇌하고 모색한 자유로운 영혼의 순례자와 같다. 단정적으로 증삼이 술회한 ‘…뿐이다.’와 같은 그런 표현을 공자는 사용하기를 무척 꺼리는 공부인이라고 여겨진다. 예컨대 정치의 요체를 설명함에서 공자는 ‘족식(足食=경제적 풍족), 족병(足兵=전쟁 억지력), 민신지(民信之=국민의 신뢰)’라고 언급하였는데, 우선순위를 되묻는 제자 자공(子貢)에게 먼저 국방을 버리고, 그 다음에 경제를 버리고, 마지막 남는 것이 국민의 신뢰라고 언급했다. 이 구절은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제자 염유(由)가 인구가 많을 때에는 정치의 우선순위가 무엇이냐 하고 물으니 공자는 먼저 국민을 부지(富之=부하게 만듦)하게 하고, 이어서 교지(敎之=가르침)라고 대꾸했다. 부국강병의 상징인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에 대하여 공자는 인자(仁者)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관중이 자기 주군을 죽게 한 제 환공을 따라 벼슬하였기에 공자의 제자들은 지조를 죽음보다 중시해야 할 도덕군자가 아니라고 그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뒤에 맹자는 누가 그를 관중의 인물에 비유하면 화를 냈다. 자기를 부국강병적 패도의 상징인 관중에 비유하는 것은 자기의 왕도사상을 모욕하는 것으로 맹자는 생각했을 정도다. 공자는 관중의 부국강병정책으로 중국이 오랑캐의 말발굽 아래에 점령당하지 않고, 중국문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인배가 조그만 절개를 지키는 것과 관중의 언행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관중의 소행은 무왕의 은나라 정벌에 항의하면서 수양산에서 굶어죽은 백이 숙제의 절개와 다르지 않는가? 백이 숙제의 지조를 높이 산 공자가 관중의 주군 배신과 부국강병을 매우 격찬했다. 공자의 진면목이 무엇일까? 또 공자의 초점 불일치의 사고방식을 하나 더 소개한다. 공자는 자신있게 ‘사람이 도를 넓히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님’을 역설했다. 대단한 인본주의의 신념이다. 그런 그가 은나라 3인의 현자가 비극적 종말을 맞이했음을 침통하게 말했고, 공자의 제자 가운데 가장 덕행이 출중한 안연(顔淵)이 지독한 가난 속에서 요절했고, 염백우(伯牛)는 문둥병에 걸려 괴로움을 당했음을 그는 보았다. 여기서 공자는 비통한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통곡했고, 덕인이 반드시 행운을 받는 것이 아님을 보고 자신만만한 그의 인본주의가 알 수 없는 천도 앞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의 제자들도 다 한가지 사상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증삼은 세상을 인의로 세우기 위한 도덕적 사명감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고, 안연과 자공은 스승의 사상을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이었다. 공자는 안연에 대하여 거의 도를 터득했으며 ‘누공(屢空)’했다고 언명했고, 자공에 대하여는 천명을 받지 않았으나 재산을 불렸고 그의 예측은 현실적으로 자주 적중했다고 기술했다. 저 ‘누공’의 개념을 주자학은 ‘경제적으로 가난하여 쌀 궤가 자주 비었다.’는 뜻으로 풀이했고, 양명학은 ‘마음을 허공처럼 자주 비웠다.’고 읽었다. 이것은 공자의 사상 속에 이미 주자학과 양명학의 두 가지 뿌리가 잠재하여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겠다. 공자가 말한 ‘극기복례’(克己復禮=극기하여 예를 회복함)의 의미도 주자학에서는 승기지사(勝己之私=이기심을 이김)로 해석하고, 양명학에서는 진기즉무기(眞己卽無己=참 자기는 자기를 없애는 것)로 읽고 있는 것도 공자사상이 이미 당위사상과 무위사상으로 각각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더구나 자공은 형이상학에는 관심이 없고 현실적 이재능력과 외교능력이 탁월하여 많은 실용적 업적을 낳았으므로 공자도 그를 은나라의 비싼 제기(祭器)인 호련(瑚璉)에 비유할 정도로 귀중하게 여겼다. 이렇게 보면 공자의 도는 쉽게 하나의 개념으로 집약이 잘 안 된다. 공자의 도에는 증삼의 도덕적 당위유학의 흐름이 있고, 안연의 자연적 무위유학의 갈래도 있고, 자공의 실용적 기술유학의 계열도 있다. 전자의 두 가지는 맹자유학에 수렴되고, 후자는 별도로 순자유학으로 이어진다. 공자의 도는 어느 한 곳으로 정의되지 않고 열려 있다. 주자학적 통로인 당위유학으로서만 공자를 읽지 않아야 한다는 나의 생각은 여기에 기원한다. 자극적인 언설을 좋아하는 요사이 사람들은 ‘논어’를 읽으면 너무 싱겁다고 말할는지 모른다. 강력한 메시지도 없고 흔드는 깃발도 없으며 맹물 같은 맛으로 별로 주목이 안 갈 것이다. 그러나 그 맹물 같은 밋밋한 맛이 바로 공자의 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술은 술로서만 쓰이고, 커피는 커피로서만 쓰인다. 그러나 자연수 같은 맹물은 모든 음식 만들기에 다 쓰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공자의 도가 그런 맹물 같은 쓰임새를 지녔다고 여긴다. 도가 자연수 같아야 인간의 생각을 흥분시키지 않고 모든 일에 다 적용되는 지혜를 일군다. 그래서 나는 ‘일이관지’한 공자의 도를 ‘중화’(中和)라고 여긴다.‘중화’의 도를 공자는 ‘군자가 천하의 일에 대하여 꼭 그래야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로 안 된다는 것도 없으며, 의(義)를 따른다.’는 말로써 표현했다. 주희는 이 의를 도덕적 당위로 읽었지만, 나는 반드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도덕적 당위는 이미 어떤 선의지적 결의로 무장된 상태를 말하므로 ‘중화’의 참 뜻에 맞지 않다. 더구나 공자는 스스로 ‘절사(絶四=네가지를 끊음)’라고 술회하지 않았던가? ‘무의(無意=자기 멋대로 함이 없음), 무필(無必=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결의가 없음), 무고(無固=고집이 없음), 무아(無我=아상이 없음)’가 ‘절사’의 내용이다. 이런 ‘절사’의 인품이 어찌 도덕적 당위의 법을 미리 고집하겠는가? 자연수와 같은 맹물의 도가 곧 ‘중화’다. 위의 ‘절사’는 아중심적 사고가 없고, 불변적 최고를 고집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것을 도로서 간주한다는 사상이 깃들어 있다. 공자의 도는 주어진 시대적 상황에서 최적의 진리를 발견해 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최고(maximum)는 경직되어 있으나, 최적(optimum)은 아주 유연하다. 시대적 상황에 최적의 진리를 발견하는 것을 맹자는 공자의 정신이라고 불렀고, 그런 정신을 시중(時中)이라고 명명했다. 그렇다. 나는 공자의 ‘일이관지’한 도가 증삼이 지적한 ‘충서’라기보다 오히려 ‘중화’와 같은 ‘시중’이라고 보고싶다.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논어 ‘학이’편의 첫 구절인 ‘배우고 시습(時習)하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悅乎)에서 ‘시습’은 입시 공부하듯이 ‘때때로 익히면’으로 해석되기보다, 오히려 ‘시중’의 지혜를 공부하기 위하여 ‘자기 시대를 익히면’으로 해석돼야 하지 않겠는가? 도를 탐구하는 이가 어찌 입시 공부하듯이 그런 복습을 즐겁다고 했겠는가? 더구나 ‘논어’의 다른 구절들과 뜻이 다 회통되어야 한다. 공자의 유명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의 구절도 이 ‘學而時習’과 연관되어야 한다. 흔히 ‘온고이지신’을 ‘옛 학문을 익히고 새 학문을 안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는 모든 학문은 다 옛것이다. 학문의 지식은 다 지나간 것을 정리하는 것이지, 현재진행형의 지식은 이 세상에 없다. 지식은 오래되었건, 근접과거의 것이건 다 지나간 것을 정리하는 것이다. 새 것은 각자가 살고 있는 시대상황이다. 그래서 ‘온고지신’은 옛 지식을 새 시대의 상황에 잘 비추어 어느 것이 새 시대에 최적의 지혜로 적중한지 면밀히 검토하고 숙고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겠다. 시대에 적중한 최적의 도가 도덕적인지, 실용적인지, 또는 자연적인지 잘 검토해 보는 것이 ‘학이시습’의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절사’의 공자정신과 부합한다.‘시중’은 시대의 적중한 ‘중화’의 정신문화를 생각하는 것이다. 공자의 도는 한가지만을 외곬으로 고집하는 그런 교조적 원리주의가 아니다. 공자의 도는 매우 자유스러운 사유의 유연성을 도의 생명으로 여겼다. 그래서 중세기적 주자학으로 공자를 읽으면, 지금의 시대에는 안 맞는다. 그는 참으로 학문하는 성인의 전범을 보여주었다. 그는 지나간 학문의 지혜와 새로운 시대의 상황을 늘 동시에 사유하는 길이 도를 공부하는 길이라고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지나간 학문만 골똘히 공부하고 새 시대를 사유하지 않으면 그 학문은 맹목적이고, 시대를 알기 위하여 부단히 사색하되 경험적 학문의 축적이 없으면 그 사색은 대단히 공허해진다고 ‘논어’에서 공자가 설파했다. 나는 주자학을 넘어서 공자의 유교가 한국정신문화의 교조적 업을 반성하게 하는 데 새로운 자양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공자 안에 적어도 세 가지의 도가 있다고 본다. 조선조는 그 세 가지 중에서 유독 한가지만을 부각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점에서 우리는 편협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中어선 阿연안 ‘싹쓸이’

    ‘약탈자’ 중국어선들이 아프리카 연안의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 물고기라면 크기·종류를 불문하고 잡아들이는 중국 트롤어선이 중국 근해와 태평양, 인도양을 넘어 대서양 연안에서까지 악명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어획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현지 어민들의 호소에도 가난한 정부로선 단속선을 띄울 예산조차 없다. 궁여지책으로 무장세력에게 커미션을 주고 순찰활동을 위임하고 있지만 무리한 단속으로 외교분쟁의 소지도 없지 않다.●연안국 연간 피해 12억달러 아프리카 해역으로 중국 어선들이 몰려드는 것은 유럽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할당제가 엄격히 시행되는 다른 연안국들과 달리 이곳의 어업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 21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이곳에 진출한 중국 트롤어선들은 그물코가 촘촘한 대형 어망을 이용, 한번 조업으로 척당 약 40만달러(약 4억원)의 수입을 거둔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이 지역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해양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 실태조사를 마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갑판 위로 끌어올려진 물고기 가운데 70%는 상품가치가 없어 그냥 버려진다.질 낮은 물고기는 ‘공장선’으로 보내져 통조림으로 가공된 뒤 아프리카 국가들로 가고, 고급 어종은 냉동시설을 갖춘 대형 배로 옮겨진 뒤 유럽시장으로 팔려간다. 외국 트롤어선들은 현지인들의 어선과 충돌해 인명피해를 내거나 그물을 찢어놓는 일도 잦다. 시에라리온의 한 어로 당국자는 “그들은 잡은 고기를 지역항구로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중국 등 외국 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행위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입는 피해가 매년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무장세력이 돈 받고 단속 대행 연안경비대를 유지할 능력이 안 되는 시에라리온 정부는 현지 무장세력들에게 벌금의 50%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위탁하고 있다.사정은 이웃한 기니, 라이베리아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 위임으로 배타적경제수역 순찰임무를 담당했던 시에라리온의 한 무장세력 관계자는 “단속선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거나 자동화기를 발사하는 불법어선들을 제압하려고 경기관총과 로켓화기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중국어선 중에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엔진이 고장나 연안을 떠도는 경우도 있다. 로켓 공격을 받고 선체에 구멍이 뚫린 채 표류하던 중국선적 ‘롱웨이 007’의 한 선원은 “1주일 이상 라디오도 없이 바다를 떠돌았다.”면서 “기니에 있는 선주는 ‘항구로 견인돼 고철로 팔릴 때까지 무작정 배를 지키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도현 강서구청장 당선자

    김도현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구청’보다는 ‘국회’가 더 어울릴 것 같은 김 당선자에게 당선 소감을 묻자 그는 “민주주의는 주민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제도”라면서 “꽃을 피우고 있는 민주주의에서 주민의 이익을 실현하는 행정을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삶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그는 유교적인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8살 때 아버지,13살 때 어머니를 여읜다.“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아버지는 장례를 치를 때 동네 어른들에게 이젠 양반도 상여를 메야 하는 세상이 됐다고 했답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인지 동네 어른들은 아버지가 상당히 개혁적이었다는 말을 했단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주변 사람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분’이라고 한다고 했다. 두분의 성격을 닮아서인지 자연스럽게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게 됐다. ●가난한 집안의 수재 김 당선자는 5남 1녀 가운데 3남이다. 어머니를 여의자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맏형 김귀현(74)씨가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돌봤다. 김 당선자도 형님과 함께 살았다. “옆집에 살고 계셨던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도움도 받았지만 책 살 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김 당선자의 형제들은 공부를 잘했다. 맏형은 서울대 수학과를 다니다 중퇴한 뒤 교편을 잡았다. 김 당선자의 동생 덕현(58)씨는 서울대 지리학과에 진학, 현재 경상대 교수를 하고 있다. 김 당선자도 1961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4학년 때 제적당했다. ●명분에 죽고, 명분에 살고 김 당선자는 2년 3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1964년 각종 성명서와 선언서를 붙이는 등 대일굴욕외교 반대운동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됐다.“형무소는 젊은 나이에 감당키 힘들었어요. 나중에 복학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이런 시대에 졸업장이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 앞서 복학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그는 명분에 너무 집착했던 삶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남일보 재직 때 절친했던 조선일보 주필 고 선우휘 선생이 오라고 했지만 신문사 규모가 명분이 될 수 없어 거절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때 좀 더 욕심 부려도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1975년 영남일보에 있을 때 부인 정명옥(58)씨와 만났다. 서울여대를 졸업한 정씨는 당시 농촌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길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이 좋아 청혼했다.”면서 “다 지난 일인데…. 나이가 들어 옛날 얘기를 하니까 이상하다.”며 쑥스러워했다. ●화려함과 고단한 삶 김 당선자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운동을 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통일민주당 당보 주간을 맡았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그는 문화체육부 차관에 발탁돼 3년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영화는 잠시, 총선에서 4번이나 낙선하는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김 당선자는 지방자치 단체장으로서 국회의원에 대한 꿈을 접었다. 이제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그는 “강서 주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면서 “매력적인 강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프로필 ▲출신:경북 안동(63) ▲학력:서울대 정치학과 4년 제적 ▲경력:영남일보 논설위원, 문화체육부 차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디지털사상계 대표 ▲가족관계:부인 정명옥씨와 2남 ▲종교:천주교 ▲애창곡:한계령 ▲취미:등산 ▲주량:소주 1병 ▲기호음식:순두부찌개 ▲존경하는 인물:장준하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배타적 민족주의 양산하는 월드컵보도/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4년에 한번 찾아오는 세계인의 축제에 한국이 그 주인공으로 참여하였으니 국민의 관심이 높은 것도 당연하다. 신문과 방송은 이번 월드컵에 사활을 건 듯한 인상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의 월드컵 올인 편성은 강력한 동원기능을 발휘하여 시민들을 거리로, 그리고 TV브라운관 앞으로 몰고 있다. 물론 월드컵을 통해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가 보여주는 월드컵 몰두 현상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방송이 광고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은 과열된 현상의 배경인 산업 메커니즘을 되돌아보게 한다. 미디어나 시청 앞 광장과 같은 거리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상업적 마케팅은 이 축제가 끝나고 나서 반드시 결산서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월드컵으로 쏟아진 관심으로 언론의 사회적 감시기능은 약해졌다. 한국과 프랑스와의 대전을 앞둔 지난 17일 프랑스 일간지는 월드컵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기 위해 대표적인 신문인 르몽드와 르피가로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다. 놀랍게도 첫 화면에 월드컵 기사를 찾기가 어려웠다. 르몽드의 헤드라인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에서 어린이를 동원하는 문제에 대해 유럽의 시민네트워크가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로 채워져 있다. 나머지 기사들은 국내외적 정치사회적 기사들로 가득 차 있다. 월드컵 기사는 스포츠 섹션에 한두 기사가 담겨 있을 뿐이다. 한국전을 앞둔 프랑스 감독의 인터뷰를 비판적으로 다룬 기사였다. 르피가로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PDF로 제공되는 인쇄신문의 1면에는 빌게이츠의 은퇴 기사가 톱기사로 올라와 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사원 몽생미셸과 관련된 기사와 사진이 지면의 중앙을 차지한다. 역시 1면에서 월드컵 기사를 찾기 어려웠다. 세계적인 프로축구 리그를 운영하고 스타급 선수들이 뛰는 축구 선진국이지만, 이들 언론은 일상의 정치와 사회문제를 축구보다 더 중요하게 간주하는 것 같다. 다시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요 한국 언론사 사이트를 방문하자, 모든 곳이 월드컵을 헤드라인으로 올리는 것은 물론, 각종 특집 사이트로 채워 넣고 있었다. 언론이 비춰주는 세상의 상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실제 세상에 너무나 큰 간극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히 월드컵 기사가 양적으로만 우리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언론보도들이 축구의 승패를 국력이나 민족적 우월성과 등치시키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배타적 민족주의를 낳게 한다. 호주와 일본의 경기에서 보여준 일본에 대한 배타적 보도, 가난한 나라 토고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국민들에게 축구경기 속에 민족 또는 국가에 대한 편견의 상을 그려 넣는다. 또 우리 언론은 외부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만약 좋은 평가가 있으면 이를 통해 위안을 삼는 자기 위안적 보도 경향이 강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논평 역시 객관적이지 않게 과대 포장된다. 상대편 선수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하는 칭찬도 우리 언론은 헤드라인으로 뽑는다. 전반적으로 자신들의 자신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기사에는 “한국 무섭다.”로 헤드라인이 뽑힌다. 이런 경향의 보도는 아주 광범하게 퍼져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취재대상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다루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 언론은 해외언론보도에서 칭찬한 내용만을 과대 부각시키곤 한다. 우리사회가 외국의 시각이나 평가에 민감한 것 역시 과도한 민족주의의 발로이다. 필자의 생각에 서울신문은 다른 신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자기 자리를 잘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나 앞에서 나열한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신문 또는 정론지의 힘은 이 같은 상업적 열풍 속에서 드러난다는 점을 되새겼으면 한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멕시코도 ‘불법 입국’ 몸살

    멕시코도 ‘불법 입국’ 몸살

    미국과 국경통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멕시코가 남쪽 국경지대로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된 밀입국자는 약 24만명으로 4년전보다 74%가 늘었다. 대부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중미의 가난한 나라 출신들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떠난 현지인들의 빈자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멕시코에서 1∼2년 머물며 돈을 모은 뒤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남부 국경도시 타파출라의 불법체류자 구류센터에는 화물열차의 바나나 박스 틈에 숨어 국경을 넘어온 중국인, 뗏목을 타고 해안으로 들어온 쿠바인도 찾아볼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멕시코 남부의 ‘북행 러시’는 저개발국에서 부국으로 향하는 ‘이민 도미노’의 전형을 보여준다. ●저개발국→부국 ‘이민 도미노’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망고 농장을 경영하는 유제비오 오르테가 콘트레라스는 과테말라에서 온 10대들을 고용해 근근이 농장일을 꾸려간다. 하루 6달러를 받고 망고를 따는 일은 원래 치아파스의 원주민들이 도맡아 했지만 이들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중미 출신 불법이민자들 차지가 된 것이다. 2년전 남쪽 국경을 넘어온 요아킨 바스케즈(22)는 멕시코에 머물면서 미국행을 노리는 ‘징검다리 이민자’다. 북부 국경도시 티주아나의 전자제품 공장에서 하루 12달러를 받고 일하며 고향에 집까지 마련했지만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하지 못한다. 요즘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밀입국 브로커를 찾고 있다. 남쪽 국경이 밀입국의 핵심루트로 활용되는 것은 지역이 광범위한 데다 밀림이 우거져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 관리들은 국경을 넘는 것이 “낮은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만큼 쉽다.”고 말한다. ●이민자 노린 범죄 기승도 멕시코가 미국행 밀입국자의 중간경유지가 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멕시코 정부도 미-멕시코 국경지대로 향하는 주요도로에 검문소를 늘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하다. 국경과 인접한 남부 5개 주에 순찰요원이 450명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남쪽 국경지대를 둘러본 멕시코 전문가 조지 그레이슨 교수는 “여전히 이곳은 불법 이민자와 마약 밀수꾼에게 ‘열려라 참깨’ 같은 곳”이라고 꼬집었다. 당국의 단속은 허술한 반면,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다. 단속권한이 없는 일반 공무원들이 돈을 노리고 ‘이민자 사냥’에 나서는가 하면, 현지 농민들은 이민자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다. 성폭행도 다반사다. 이민자들이 북쪽 국경지대로 가는 화물열차에 올라타기 위해 배회하는 기차역 주변은 이들의 현금을 노린 강도들의 활동무대가 된지 오래다. 이민자 보호단체 ‘그루포 베타’의 루시아 베르뮤데즈는 “미국에 있는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에 대해서는 합법적 권리를 요구하면서 정작 멕시코에 들어온 다른 나라 이민자들은 범죄시하고 학대한다.”며 이민문제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쓰나미가 스리랑카를 강타했을 때,3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만 명이 이재민이 되었다. 통신시설은 모두 파괴됐고 해외에서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국내 가족의 생사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조차 없었다. 재해 발생지역에서 구호 물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을 살펴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월드컵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뉴스와 신문, 광고들은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띄우더니 이젠 아예 월드컵 일색이다. 그런가 하면 기업들의 지나친 상술 탓에 월드컵이 변질되어가고 있다. 월드컵 보도를 통해 미디어 상업주의를 짚고, 언론이 지향해야 할 보도태도에 대해 알아본다.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40분) 사자에게 젖을 먹이는 개가 있다고 해서 찾아간 대전의 한 동물원. 풍산개 초월이는 아기사자 삼형제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한 피나는 노력, 이런 초월이의 별난 모정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사자에게 젖먹이는 개, 종을 초월한 모정이 있는 감동 스토리가 공개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어린 소년 빌레는 축구를 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지만 가난한 형편에 축구부에 들어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축구부 연습을 구경하던 빌레는 마리오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빌레는 마리오에게 부탁해 볼보이를 하는 조건으로 축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45분) 수표가 자신을 찾아온 일로 마음이 상한 미칠은 일한을 불러내 돈을 돌려준다. 그러고는 삼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는 만나기 싫다고 화를 낸다. 한편 명자에게서 살림을 배우고 있던 종칠은 찬순의 호출을 받는다. 찬순은 종칠에게 가게를 맡기고 달희와 함께 냉면을 먹으러 나간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25분) 자석을 아이디어 상품으로 만들어 세계시장을 제패한 작지만 큰 기업이 있다. 전 세계 30개국에 자석생활용품에서 자석 다트 그리고 자석 교육완구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자석을 이용한 종합 완구를 생산, 수출하는 기업 ‘마그넷포유’. 자석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젊은 기업, 그들의 힘찬 행보를 따라가 본다.
  • 英사학귀족 7% 요직 절반 차지

    이튼 스쿨 등 `귀족사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영국에서 최근 사립학교 출신들에 의한 ‘엘리트 독점’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드러나 노동당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교육 민간기구인 서턴 트러스트 기금의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 정·재계와 법조·언론계 등 여론주도층에서 사립학교 출신자들의 고위직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립학교 출신의 증가세는 언론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상위 100개 언론사의 고위직 가운데 사립학교 출신은 54%를 차지,20년 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법조계 역시 상위 로펌에 근무하는 변호사의 70%가 사립학교 출신으로 드러나는 등 사학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각료와 야당 예비내각 구성원의 42%도 사립학교 졸업자였다. 이같은 비율은 사립학교 출신이 전체 중등학교 졸업생의 7%에 불과한 현실과 비교해볼 때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다급해진 것은 ‘계층간 수직이동 확대’를 정권의 핵심 의제로 내세웠던 노동당 정부다.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 졸업자들이 이른바 ‘힘있는’ 전문직의 상위층을 차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부유층이 사회적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런던정경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도 더이상 교육제도가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유층 자녀가 부모의 생활수준을 성인이 된 30대 중반까지 유지한 비율은 1958년생의 경우 35%였지만 1970년생에선 42%로 높아졌다. 반면 저소득층 출신 가운데 30대 중반까지 빈곤 탈출에 성공한 비율은 1958년생의 경우 17%였지만 1970년생은 16%로 오히려 줄었다.시간이 갈수록 부유층이 부와 권력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지는 반면 빈곤층이 가난에서 벗어날 확률은 낮아진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영국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공립학교에 대한 지출을 사립학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던 블레어 정부의 약속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논리가 확산될수록 교육에 대한 공적투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서턴 트러스트는 언론계 고위직에 사립학교 출신이 많은 이유로 ▲부유층 출신일수록 입사초기의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견디기 쉽다 ▲런던에서 생활할 경제적 여유가 많다 ▲승진에 필수적인 대학원 학비를 부담할 능력이 있다 ▲개인적 친분과 가문을 통한 연결망을 갖고 있다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 등을 꼽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호로비츠를 위하여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권형진/엄정화·신의재·박용우 줄거리 변두리 피아노 학원 선생과 가난한 피아노 천재 소년의 만남과 사랑. 20자평 거창하지 않은, 소박해서 더욱 빛을 발하는 휴먼드라마. ●엑스맨: 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패트릭 스튜어트·휴 잭맨 줄거리 공존과 평화를 주장하는 ‘엑스맨파’와 인간을 응징하려는 ‘브라더후드파’의 치열한 한판 대결. 20자평 풍성한 볼거리, 빈약한 내러티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미션 임파서블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럼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이 긴박감을 더한다. ●다빈치 코드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론 하워드/톰 행크스·오드리 토투 줄거리 댄 브라운의 동명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오락성 기자시사회 없이 개봉…원작에 없다는 반전…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을지. ●포세이돈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볼프강 페테젠/커트 러셀·조시 루카스·리처드 드레이퍼스 줄거리 침몰한 호화유람선 포세이돈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인간군상. 오락성 배뿐 아니라 스토리, 인물, 연출 모두 침몰. ●헷지 장르/등급 애니/전체 감독/배우 팀 존슨·캐리 커크패트릭/황정민·신동엽·보아(목소리) 줄거리 문명사회와 맞닥뜨린 동물들의 고난기. 오락성 눈 깜짝할 새 ‘유쾌·상쾌’하게 지나가버리는 76분.
  •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6)끝 뤼슈롄 타이완 부총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뤼슈롄(呂秀蓮) 타이완 부총통은 타이완 민주화 및 여성 운동의 산 증인이다. 최근 타이완 정국에서 총통직 승계 인물로 주목받는 것도 부정·비리 의혹이 없는 정치 이력과 과거 화려한 민주화 경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그의 민주화 인생은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뒤 1979년 반체제 잡지였던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발간에 참여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그해 12월에는 가오슝(高雄) 시위 사건으로 체포돼 군사법정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6년여 수감 생활 끝에 85년 석방돼 또 미국으로 건너간다. 정치로의 본격 투신은 다시 귀국한 88년 이후부터다.90년 민주인동맹회 이사장, 신여성연합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그해 11월 민진당에 입당했다.92년 제2기 입법위원이 된다.98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를 물리치고 지방 현장(縣長)에 당선됐다. 2000년 여성층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 당선됐다.1967년 국립 타이완대 법률학과를 수석 졸업한 그는 천수이볜 총통의 대학선배다.2004년 3월 총통 선거유세 때 발생한 피격사건에서 오른쪽무릎에 가벼운 총상도 입었다. 뤼슈롄은 ‘행동하는 여성’의 전형이다. 미국 유학시절에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타이완 독립연맹을 결성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타이완 독립에 관한 한 중국으로부터 ‘극렬 분자’의 낙인이 찍혀 있을 정도다. 그는 타이완의 유엔 가입에도 선봉에 서왔다.91년 ‘타이완 유엔가입 촉진회’를 만든 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가입 지지를 촉구했다.99년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광고를 내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공개질의도 했다. 뤼슈롄은 ‘말’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다. 별명이 ‘못말리는 큰 입’(大嘴)이다.‘IBM(Internal Big Mouth)’으로도 불린다.‘권력분점’을 요구하며 천 총통을 곤혹스럽게 해왔다. 무엇보다 미국에 대한 당당한 태도가 천 총통과 다르다.‘타이완 국민투표’에 대한 미국 고위 관료들의 부정적 발언을 “내정간섭”이라고 성토하거나 “잡음”으로 치부했다. 거침없고 직설적인 언변으로 논란을 몰고 다닌다는 평도 없지는 않다. 뤼슈롄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다. 스스로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 자랐고, 남의 집에 양녀로 보내질까 봐 항상 두려워했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부모나 남편의 후광 없이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아시아의 다른 많은 여성지도자들과 가장 두드러지는 차별성이다. 그는 미혼이다. 현재로선 천 총통이 측근들의 비리 등과 관련해 자진 하야를 하거나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뤼슈롄의 총통직 승계가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치적으로 헤쳐나갈 일도 많다. 지난 6년간의 부총통 재임 중 권력 핵심에서 다소 비껴나기도 했다.“총통부에 소(小) 내각이 있다.”며 종종 불만을 터뜨렸던 그다. 여론 지지도에서도 야권의 마잉주(馬英九) 국민당주석이나 같은 여권의 셰창팅(謝長廷) 행정원장, 쑤전창(蘇貞昌) 민진당 주석에 다소 뒤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 약력 ▲1944년 6월7일 타이완 출생▲타이완대 법률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비교법학석사, 하버드대 법학석사·박사▲행정원 법규위원, 입법위원▲중국시보(中國時報)·타이완시보(臺灣時報) 등 칼럼니스트, 잡지사 사장▲민주인동맹회 이사장, 신여성연합회 이사장▲리덩후이(李登輝) 총통 국정 고문▲부총통(2000년 이후)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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