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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안했다고 남편 죽일 뻔한 ‘조폭 마누라’

    투표 안했다고 남편 죽일 뻔한 ‘조폭 마누라’

    ”투표를 안했다고?” 최근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안했다는 이유로 남편을 자동차로 치여 죽일 뻔한 무서운 아내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침 피닉스 교외의 한 가정집 주차장에서 부부 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의 발단은 남편이 투표를 하지 않은 것. 이날 부인 홀리 솔로몬(28)은 남편 다니엘(36)에게 대선에 투표했는지를 물었고 투표를 안했다고 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았다. 부인 홀리는 급기야 주차해 둔 자동차에 올라타 도망치는 남편을 쫓아가기 시작했고 결국 그대로 받아버렸다. 이 사고로 남편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현지 경찰은 “부인 홀리는 오마바 때문에 집이 가난하다고 믿고 있는데 재선된 것에 열을 받았다.” 면서 “남편이 투표를 안했다고 하자 화풀이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부인은 사고 직후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으며 약물이나 알코올의 영향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中 시진핑시대] “보수파 상무위 장악땐 中 미래 없어 시진핑 시대 개혁 장애물은 기득권”

    [中 시진핑시대] “보수파 상무위 장악땐 中 미래 없어 시진핑 시대 개혁 장애물은 기득권”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인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의 성공 여부는 개혁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얼마나 포진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와 18기 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 기간인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비판적인 지식인들의 외신 인터뷰를 금지했다. 후 교수도 추가 인터뷰 요청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당국에) 외신과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인터뷰는 전대 개막 전인 지난 6일 베이징이공대의 한 식당에서 이뤄졌다. →5세대 상무위원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의 비교적 나이 많은 인사들이 선임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언론은 15일 직전까지도 계속 인사 변동 기사를 쏟아내겠지만 중국의 5세대 지도부 7인은 진작 확정됐다. 우리만 모를 뿐이다. 핵심은 개혁적인 인사들이 얼마나 포진되느냐다. 5세대 지도부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집권 10년간 손대지 못한 정치·경제 등 각 분야의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또다시 보수적인 인사들로 집단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중국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 →‘시진핑 시대’ 중국 정치개혁의 최대 장애는 무엇인가. -기득권이다. 일인자인 공산당 총서기는 국민이 아닌 중앙위원들이 뽑는다. 중앙위원들은 당·정·군의 핵심을 도맡는 중국의 기득권 집단이다. 개혁에는 기득권의 희생이 필요하다. 시 부주석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희생을 요구해야 한다. 그의 지지 기반은 그의 강점인 동시에 최대 장애물이다. →시진핑 시대에 최소 7%라도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나. -향후 10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공권력이 개입된 경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은 (수출, 내수, 투자 가운데) 정부 투자로 이뤄졌다. 해외 경기가 좋지 않아 중국은 이제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힘들다. 당국은 17차 전대 당시 ‘내수 확대’를 대안으로 내놨지만 인민들의 수입이 낮아 실현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개혁이 없으면 실현될 수 없다. →시진핑 시대의 핵심 과제와 전망은. -중국의 지난 10년은 국부민궁(國富民窮·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하다)으로 요약된다. 부와 자원이 국유기업에 쏠렸다. 기득권의 특권만 강화됐고, 이로 인해 부정부패와 비리가 양산됐으며 양극화라는 결과가 초래됐다. 기득권만 배 불리는 국가주도형 경제에서 민간주도형 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동란이 일어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웃기지만 슬픈 ‘아이러니 코미디’ 보여 드릴게요

    웃기지만 슬픈 ‘아이러니 코미디’ 보여 드릴게요

    어라? 이 사람 알고 보니 꽤 진지하다. 그동안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늘 웃긴 모습이었다. 최근작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비열한 연기로 3시간짜리 공연이 가라앉을라치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맛깔난 감초가 됐다. 앞서 ‘전국노래자랑’에선 송해와 사이비 교주를 패러디하며 관객들을 쓰러뜨렸다. 태생도 코미디언이고, 얼굴을 알린 것도 TV시트콤이라, 이 사람의 인생이 코미디이고 생활이 개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뮤지컬 ‘어쌔신’에서 새뮤얼 비크 역을 맡아 한창 연습 중인 정상훈(34)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불쌍해서 눈물이 나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연습을 할수록 ‘관객이 나(비크)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 무대 위로 올라와 날 안아주고 싶을 걸’이라는 생각을 해요. 찌질한 게 우습지만, 알게 되면 정말 슬픈 인물이죠.”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어쌔신’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기획자 스티븐 손드하임(82)의 명작 중 하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암살미수범 쥬세피 장가라, 링컨 대통령 암살자 존 윌크스 부스, 레이건 대통령 암살미수범 존 힝클리 등 미국 대통령 암살에 관한 실존인물 9명을 다루었다. 2004년 처음 무대에 오른 뒤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 등을 휩쓸었다. 정상훈이 연기하는 비크는 자신이 겪는 가난, 이혼, 조울증 등을 정부 탓으로 보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 이 사람의 인생역정이 어떻길래 그는 이런 연민을 갖게 됐을까. 그는 비크로 돌변하며 설명을 대신했다. 비크가 레너드 번스타인(작곡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녹음해서 보내는 장면이다. “네가 하루만 시간이 돼서, ‘샘 괜찮아? 포기하지 말고 있어. 네게 정말 좋은 기회가 올 거야.’라고 해줬어도. 그게 얼마나 걸렸을까 1분? 30초? 하지만 너는 네 스포츠카에 왁스를 칠하거나, 네 친구들과 파리행 비행기를 탔겠지.” 그는 “비크의 독백은 처절한 외로움의 상징”이라고 했다. “다들 제가 코미디를 잘 한다고 하죠. 그런 말을 들으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죠. ‘난 지금 굉장히 해맑게 웃고 있지만 여러분은 따라 웃지 못할 거예요. 얼굴은 웃지만 속으로는 너무 슬퍼서 주체할 수 없지 않나요’ 라는 아이러니를 던지는 거죠. 이 작품에서 그걸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미국 대통령 암살’이라는 소재와 정서적 벽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스꽝스럽고 미치광이들이 나오는 블랙코미디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서 “인물들에게 연민을 느낄 수도 있고, 속이 후련해지기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확신의 바탕에는 연출을 맡은 배우 황정민에 대한 신뢰도 깔려있다. 그는 ‘황정민 연출’에 대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연기를 섬세하게 바라보고 살려낸다. 큰 틀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의미를 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칭찬에도 침이 마른다. “황정민과 박성환(귀토 역), 최재림(오스왈드 역), 최성원(장가라 역), 이정은(사라 제인 무어 역) 등 연기를 잘하고 호흡이 척척 맞는 사람들”이라면서 “연기로 보나, 손드하임의 음악으로 보나 대단한 작품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기변신을 할 작정인가. 그는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코믹 연기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삶의 행복감을 드러내는 것뿐”이란다. 지난 9월 결혼에 이어 내년 3월 아들 출산을 앞두고 있어 행복하다니 당분간 그의 코미디 연기는 날개를 달 듯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뮤지컬 ‘어쌔신’ 20일부터 내년 2월 3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4만~8만원. (02)744-4033.
  • 해발 3800m 호수와 잉카의 후예들

    해발 3800m 호수와 잉카의 후예들

    하늘과 맞닿은 땅,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를 볼 수 있는 곳…. 남아메리카 대륙의 중심에 자리한 볼리비아를 일컫는다. 해발 3600m, 광활한 고원지대인 이곳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척박한 땅이며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잉카제국의 후손들이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행복지수만큼은 서구의 어느 나라들보다 높다. 찬란한 역사를 기억하지만 가난한 오늘을 사는 볼리비아인들,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EBS는 12일 오후 8시 50분, 공존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공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볼리비아로 여정을 떠난다. 중남미 전문가인 차경미 교수가 여행길을 함께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넘쳐나지만, 아직도 수도 한복판에 주술사를 위한 마녀시장이 존재하는 나라, 끓어오르는 화산 옆에 물고기가 사는 곳이다. 1000년 전 풍습 그대로 살아가는 인디오와 세속적인 생업에 종사하는 인디오가 함께 존재한다. 볼리비아인들의 삶에선 이처럼 상반된 것들을 서로 인정하며 공존한다. 12일 방영되는 제1부 ‘우루족의 보물, 티티카카 호수’에선 볼리비아 융가스 지역의 죽음의 길, 일명 ‘데스 로드’를 거쳐 간다. 1930년대 파라과이 죄수들이 건설한 이 도로에선 400m에 이르는 아찔한 절벽에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위험천만한 길이 이어진다.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데스 로드를 지나야만 했다. 매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이곳을 통과하는 동안 끈적끈적하게 묻어나는 식은땀을 쏟아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렇게 데스 로드를 거쳐 해발 3800m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를 만난다. ‘신의 거울’이란 찬사를 받는 ‘티티카카 호수’다.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은 그곳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다. 티티카카 호수 위에 사는 ‘우루족’이다. 오래전 내전을 피해 갈대를 엮어 섬을 만든 우루족. 갈대 섬 위의 수상생활 덕분에 그들의 삶은 재미있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등교를 위해 매일 갈대 배를 운전하는 우루족 아이들에게 갈대 섬은 최고의 놀이터가 된다. 오랜 세월 동안 갈대만으로도 물 위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그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는 무엇인지 티티카카 호수로의 여정 속에서 알아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구조조정 전문가 이성규 대표 수필집 ‘소년은 철들지… ’ 출간

    구조조정 전문가 이성규 대표 수필집 ‘소년은 철들지… ’ 출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1960년) 시대를 살아 가난을 온몸으로 겪었다. 20대에 민주화의 한복판에 있었고, 30~40대에는 어렵게 다져온 경기 호황이 얼마나 허무하게 급전직하 하는지 똑똑히 지켜봐야 했다. 이런 세대니까 남보다 조금 빨리 철들었고, 더 무거운 짐도 말없이 지고 살아갈 수 있었다. 곧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때다. 동시에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위로가 필요한 시기다. 최근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아비요 펴냄)라는 수필집을 펴낸 이성규(53)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 ‘구조조정 전문가’ ‘이헌재 사단’ 등의 수식어로 더 유명한 이 대표는 8일 “경제위기 등을 헤쳐오며 지친 또래 세대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철 모르던 유년의 기억과 같이 놀던 동네친구들의 추억은 살면서 때로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 회생 전문가가 ‘마음 회생법’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랑바리나바랑 부다라까다라마끼부랑야~.’ 10초 안에 3번 외면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손오공의 주문이다. 40년쯤 전 TV에서 자주 접한 이 주문을 아직도 외우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이 대표는 “깔깔거리며 따라하던 손오공 주문에서 마음이 짠해지는 건 같은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돼버린 이들에게 오랫동안 잊었던 ‘꿈’이 바로 위안이 되는 이유다. 회충약, 채변봉투, 불주사, 잡지 ‘새소년’과 반공영화, 조개탄. 이 대표는 읊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그득해지는, 이미 사라진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불러낸다. 집에서는 가장으로, 회사에서는 상사로 ‘센 척’ 해왔던 베이비부머들. “고통이 돼버린 부담을 내려놓는 방법은 자신이 나이를 먹었을 뿐, 아직 철들지 않은 소년이라는 사실을 각성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외환위기 때 이헌재 당시 금융위원장을 도와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이 대표는 이후 국민은행·하나은행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09년 부실채권을 다루는 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가 설립되면서 초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도 별명이 ‘미스터 워크아웃’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주말 영화]

    ●클래스(EBS 토요일 밤 11시) 파리 변두리 한 중학교의 프랑스어 교사인 프랑수아는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2학년 학급 담임을 맡게 된다. 이곳에는 늘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에스메랄다, 다른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전학을 온 칼, 성실하지만 언어적 한계로 입을 좀처럼 열지 않는 중국 이민자 웨이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에 반항기 넘치는 학생들이 있다. 이렇게 구성된 학급을 상대해야 하는 프랑수아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 반대로 학생들은 자신과 다른 언어와 코드를 구사하는, 말귀가 통하지 않는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답답할 뿐이다. 프랑수아는 학생들에게 배움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숙과 집중을 주문하는 동시에 지적 영역을 넓혀가도록 이들을 의도적으로 도발한다. 한편 학생들은 평등한 대우를 받고 다름을 인정받기를 원하며 사사건건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한다. 그렇게 일견 정당한 양측의 바람은 끊임없는 갈등을 유발한다. ●독립영화관-샤넬과 스트라빈스키(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온 순간. 세상은 매혹의 향기와 영원한 멜로디를 얻었다. 1913년 파리에서 초연한 발레 ‘봄의 제전’은 지나치게 전위적인 음악으로 인해 혹평을 받지만 샤넬은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에게 흥미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스트라빈스키는 샤넬의 제안으로 그녀의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기로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매혹적이고 강렬한 샤넬의 매력에 이끌리고, 곧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그들의 사랑 앞에 절망한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저택을 떠나고, 서로를 통해 영감을 얻게 되는 두 사람은 ‘샤넬 No5’와 ‘봄의 제전’이라는 그들의 대표작을 완성해 간다. ●간 큰 가족(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김 노인은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 북에 두고 온 마누라 타령만 해대며,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실향민이다. 여느 때처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청서를 내고 돌아오던 김 노인은 그만 발을 헛딛고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김 노인이 간암 말기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간암 말기 아버지에게 50억원의 재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 하지만 이 유산은 ‘통일이 되었을 경우에만 상속받을 수 있다’는 기이한 조항을 달고 있다. 이에 50억원의 유산을 사수하기 위해 가족들은 ‘통일이 되었다’는 담화문을 담은 가짜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그리고 임종 전 아버지에게 보여 주며 감쪽같이 가짜 통일 상황을 믿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 [길섶에서] 누가 사과를 먹어야 하나/최광숙 논설위원

    어느 날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물음을 실생활에 적용해 보았다. 어린 조카들과 놀다가 느닷없이 마치 샌델 교수인 양 질문을 던졌다. 5명이 있는데 사과는 1개밖에 없다. 과연 누가 이 사과를 먹어야 하나?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똑같이 나눠 먹어야지.”라고 답한다. 항상 자기 누나를 경쟁대상으로 여기는 1학년 조카가 되묻는다. “5명이 어떤 사람들이야?”. 어, 이것봐라. 질문을 되받으니 내가 의도했던 사유(思惟)의 놀이화가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다. “사과는 배고픈 사람이 먹어야지.” 3학년 조카는 평소 모범생답게 답을 내놓았다. 반면 늘 청개구리짓을 하는 1학년 조카는 나름대로 따져보고 해법을 제시했다. 조카들과의 대화를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복지’에 대입시켜 봤다. 큰조카의 주장은 ‘보편적 복지’이고, 작은조카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선별적 복지’를 내세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난? 자원이 한정됐다면 “배고픈 사람이 먹어야 한다.”는 1학년의 말에 더 무릎을 치게 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⑬태평양화학 서성환(徐成煥)씨

    [기획]최고경영자=⑬태평양화학 서성환(徐成煥)씨

     국내 화장품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톱·메이커」태평양화학의 올해 매상 예정액은 82억원정. 여성용「루즈」로부터 남성용「포마드」까지「메이크·업」에 관한 한 무엇이든 만들어 낸다. 해방과 함께 출발하여 외제 화장품을 눌러 이긴「아모레」는 이제 세계와 어깨를 겨루게 되었다고 자신만만.  해방되며 개성(開城)서 도매상···수복 후에 본격적인 출발  『국력 없인 외국에 나가 행세도 못해요. 수출 때문에 외국에 가 보면 이런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예전엔 후진국의 비애를 느낄 때도 많았는데 요즘은 약진하는 한국인으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가 많죠』  「태평양화학」대표이사 서성환(徐成煥·51)씨의 말.「태평양」은 국내 최대의 화장품「메이커」이자 의약품 제조까지 겸하고 있다. 해외 수출도 화장품뿐만 아니라 인삼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형편. 72년에 인삼 40만$ 수출을 가늠하고 있다.  「태평양」이 화장품「메이커」로 문을 연 것은 8·15 해방과 함께. 황해도 평산이 고향인 서(徐)씨는 당시 선친을 따라 나와 개성(開城)에서 화장품·잡화 등을 내다 파는 도매상을 경영하고 있었다. 서울 (중구) 남창동으로 진출하여 5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화장품 제조에 손을 댄 것이 48년. 그러나 6·25로 부산에 내려가 피난시절을 보냈고 본격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9·28 수복후 (용산구) 후암동에다 공장을 차리고부터다. 범람하는 외제 화장품과의 피나는 경쟁 끝에 영등포에 건평 2천4백평의 대규모 공장을 짓고 이사했다.  『이 때가 가장 위기였지요. 분에 넘치게 너무 큰 시설을 한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그동안의 소비자 계몽도 주효했고 국산품 애용「캠페인」등에도 덕을 보아 무난히 그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읍(습)니다. 그래서 몇년 뒤에는 오히려 2천4백평의 공장을 3천5백평으로 더 늘려야 했읍(습)니다』   사원들 모두가 사장처럼···판매보다 기술개발 힘써  유행의 첨단을 걸어야 하는 화장품이면서도 아직「태평양」은 경쟁업체 때문에 골치를 앓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것은「태평양」이 30년 가까이 8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화장품 최대「메이커」로 군림해 온 때문. 이 비결을 서(徐)씨는『판매보다 기술 개발에 더 힘을 쏟아 소비자가 제품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인 것같다』고 말한다.  『돈이란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덕 있는 사람으로 정직하게, 부지런히 일한다면 성공 안할 수가 있겠어요?』  서(徐)씨의 경영방침 제1조는「정직」. 50여명의 종업원이 2천명으로 늘어난 오늘까지 오직「정직」만을 내세워「태평양」을 이끌어 왔다. 특히 외판사원이 많은 특성 때문에 서(徐)씨는 언제나『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태평양」을 대표하는 사장이나 다름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 왔다고.  서(徐)씨는 또한 사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자주 나누는 사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2천 종업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품질 개선에 정진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바로 이런 조그만 노력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단다.  『요즘 젊은이들은 직선적인 면이 있어요. 아주 정직하게 회사 안의 모순점을 저에게 터놓고 지적하는 수가 많습니다. 저 자신 놀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 자신은 그 사람들처럼 똑같이 행동을 할 수가 없군요. 아마 세대차인가 보죠? 특히 요즘 신입사원 중엔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엘리트」들이 많아요.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해야겠다 싶어 올 봄에 고대(高大) 경영대학원에 진학했읍(습)니다』  그래서 50대의 서(徐)씨는 하오 6시면 어김없이 딱딱한 의자가 기다리는 대학원 강의실로 직행하고 있다.   문화재단 세워 유능한 인재 해외교육도  현재「태평양」은 2가지 사업에 큰 힘을 쏟고 있는 중. 그 하나는 수원 근처에 건평 1천5백평 규모의 제2공장을 짓는 것.  국내 화장품 수요는 영등포 제1공장만으로도 흡족하는 인삼 제재 및 수출용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제2공장을 짓게 된 것이다.  두번째는「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 1억원의 기금으로 문화재단을 세워 연간 1천만원씩을 쏟아 장학금·기술연구비 지급은 물론 유능한 인재의 해외파견 교육까지 실천할 예정이다.  『한국인에게는「청빈」이 으뜸이라는 사고 방식이 잠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가난하다는 게 자랑이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린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깨끗하게 돈 많이 벌어야 겠다」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세금 많이 내는 것이 미덕인 새 가치관이 세워져야 되겠읍(습)니다』  자본금 3억7천만원으로 연간 매상액 82억원을 기록하는「태평양」은 오는 6월, 주식을 공개할 예정. 제2공장 건설·문화재단 설립·주식공개를 73년의 3대「모토」로 삼고『세계로 향하는「태평양」의 정립을 위한 도약기』로 할 작정이다.  75년 이후「태평양」은 주로 수출용 화장품 제조에 주력하여 세계의 유명 화장품「메이커」와 어깨를 겨루게 될 것이라고.  서(徐)씨의 취미는「골프」. 건강을 위해 10년전에 시작하여 현재「핸디」10의 실력. 1주일에 한번 정도「필드」에 나가고 있다.  부인 변금주(邊金周)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4녀를 둔 다복한 가장. 얼마 전에 맏딸을 출가시켰는데 여간 섭섭하지 않더라고.  서(徐)씨는 인삼 제재의 수출 확대 교섭을 위해 지난 4일 일본으로 떠났다. <신근수(申槿秀)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4월 15일 제6권 13호 통권 제235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집 앞마당서 오줌 눈 3살 소년 270만원 벌금 논란

    집 앞마당서 오줌 눈 3살 소년 270만원 벌금 논란

    집 앞마당에 오줌을 눈 3살 짜리 꼬마에게 ‘죄’를 물어 경찰이 2500달러(약 270만원)의 벌금 티켓을 부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 피드먼트에 사는 애슐리 와든은 집 앞마당에서 놀던 자신의 아들을 연행(?)해 온 경찰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찰이 엄마 와든의 신분증을 요구하며 벌금 티켓을 끊은 이유는 바로 3살 아들의 노상방뇨. 기가 찬 엄마와 할머니는 항의하기 시작했으나 경찰은 법을 들먹이며 이를 묵살했다. 엄마 와든은 “3살짜리가 집 앞마당에서 놀다가 화장실 가기가 멀어 바지를 내리고 오줌을 눈 것이 무슨 죄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의 할머니도 “우리 땅에 손자가 오줌을 눈 것이 죄가 되냐고 경찰에게 따져 물었더니 ‘누구나 지켜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며 황당해 했다. 화가난 가족들은 법정투쟁을 불사할 각오다. 특히 당시 경찰은 아이가 오줌도 다 못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든은 “3살 짜리 행동에 벌금을 부과한 것도 놀랍고 이렇게 큰 금액을 받은 것도 놀랍다.” 면서 “경찰의 사과 및 벌금티켓을 무효화 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2000년간 사람의 곁을 지켜 온 대나무. 선조들은 곧은 대나무의 모습과 빈 속을 두고 절개와 겸양의 덕을 지녔다 하여 각별히 아끼고 가까이했다. 집과 마을 뒤편에서 흔히 대숲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 삼호 대숲부터 익산 구룡 대숲, 그리고 담양 대숲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대숲을 관찰하며 그곳에 깃든 생명의 모습을 담았다. ●청진기(KBS2 오후 5시 30분) 다양한 미래 에너지에 대해 공부하는 울산 에너지 고등학교는 낮에는 학교 수업, 저녁에는 영어 공부, 밤에는 기숙사 생활로 바쁘게 돌아간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에너지 고등학교에는 재미난 일화가 가득하다. 특히 태양광 발전으로 운영되는 기숙사의 온수를 사용할 때마다 에너지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데…. ●보고싶다(MBC 밤 9시 55분) 비가 오던 날 정우는 비에 흠뻑 젖은 채 노란 우산을 건네준 소녀 수연에게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다. 한편 전학 첫날 우산을 돌려주려고 교실을 누비던 정우는 아이들로부터 수연이 바로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자의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연과 마주치게 된다. ●SBS 대기획 대풍수(SBS 밤 9시 55분) 이한백 술사라고 사기를 치고 다니는 지상(지성)은 진짜 이한백 술사의 등장으로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다. 지상은 원나라에서 덕흥군과 이가노를 만나고 역모를 상고하기 위해 이성계(지진희)의 손발을 묶을 계획을 세운다. 한편 신돈(유하준)은 반야(이윤지)를 봉춘(강경헌)의 기생집에 맡긴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밑줄을 긋지만 효과는 제각각이다. 여기 밑줄 긋기만으로 내신 시험에서 단 한 과목도 1등급을 놓쳐 본 적 없는 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오예지양이다. 과연 예지양의 밑줄 긋기 공부법은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다른 걸까. 평범한 공부법으로 평범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밑줄 긋기 기술을 공개한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로빈 후드는 부자의 돈을 훔쳐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는 사람이다. 프로그램에서는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이었는지 증명하기 위해 증거를 찾는다. 사학자들은 민속 설화를 찾아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여 전설 속의 인물을 밝혀낸다. 한편 고대 문서와 유적지에서 모은 증거로 미스터리한 로빈 후드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 [커버스토리] 1970년대를 사는 사람들

    [커버스토리] 1970년대를 사는 사람들

    ‘충남의 알프스’,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알려진 충남 청양군. 군 전 지역을 통틀어도 산부인과와 영화관이 없다. 소아과 병원도 없다. 백화점은 고사하고 할인점도 없다. 금융기관은 농협과 새마을금고뿐이다. 수십억원짜리 호화 주택과 외제차가 홍수를 이루고, 없는 것 없는 생활 편의시설에 과소비와 명품이 판친다는 소식은 이곳 주민들에게 딴나라 얘기일 뿐이다. 정부는 도농 간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학자들은 수많은 해법을 내놓았다. 하지만 농어촌의 주거환경과 가난한 자치단체 살림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으며 주민들의 신음소리는 커지고 있다. ●소아과·어린이 치과 없어 보령·서산으로 2일 청양읍내. 한낮인데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자동차들만 부지런히 어디론가 달려갔다. 건물은 낮고 허름했으며, 골목에서는 창문이 깨진 빈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청양군 인구 3만 2000여명 중 40% 가까이가 모여 사는 읍내조차 눈부신 발전을 일군 한국에서 완벽하게 소외된 풍경이다. 소아과가 없어 아이가 아플 때마다 30분 이상 차를 몰고 홍성이나 예산으로 간다는 주부 구모(23)씨는 “응급실이나 입원할 수 있는 병원도 없어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면 마음을 졸인다.”며 “아이들이 폐렴으로 보령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매일 왕복 한 시간을 다녀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구씨는 세 살, 네 살 두 딸을 아산에서 낳았다. 필리핀에서 시집 온 마도나(30)씨는 “어린이 치과가 없어 네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한 시간씩 걸려 서산으로 나가 치료를 받고 온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영화관이 없어 군이 매달 말 문화예술회관에서 영화를 상영해 준다. 군 관계자는 “수백만원을 들여 영화 배급처에서 ‘연가시’ 등 최신작 필름을 사와 틀어 준다. 상영할 때마다 500석이 가득 찬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197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든다. 생활·문화도 21세기가 맞나 싶다. 그 흔한 햄버거 가게도 최근에야 생겼다. 주민들은 대형 마트를 가기 위해 홍성이나 보령, 심지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대전까지 달려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다양한 상품을 좀 더 싸게 사려고 ‘원정 쇼핑’을 떠나지만 기름값 등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든다고 주민들은 볼멘소리다. ●어린이집 교사도, 군청 공무원도 떠날 생각만 읍내에서 가게를 하는 김영미(가명·45)씨는 “휴일이면 주민들이 도시로 쇼핑을 하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 손님이 없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을 생각”이라며 “평일에도 오후 7시만 되면 지나가는 사람이 없고 가게 문을 닫아 거리가 깜깜하다.”고 전했다. 열악한 생활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게 하고, 결국 지역의 투자 여력을 갉아먹는 악순환을 불러오는 형태다. 반면 단란주점과 노래방은 5곳과 10곳, 다방은 30곳에 이른다. 별다른 위락시설이 없는 탓이다. 다른 지역에서 온 어린이집 미혼 여교사들은 퇴근 후 갈 데가 없다고 떠나고, 군청 공무원들조차 매년 20명 안팎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간다. 노인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하루 종일 마을회관에서 지낸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에 자기 집 구들장을 데울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다. 읍내1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최기순(80)씨는 “젊은이들도 해먹을 게 없다고 떠나는데 늙은이들이 무슨 돈벌이냐. 이웃에 기름값 부담을 줄까봐 마실도 안 간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화프리뷰] 솔라나스 각본·연출 ‘업사이드 다운’

    [영화프리뷰] 솔라나스 각본·연출 ‘업사이드 다운’

    위아래가 거꾸로 맞붙은 두 행성이 태양을 따라 공전하는 세상. 정반대 방향의 중력이 존재하는 두 세계의 만남은 용납되지 않는다. 두 세계가 가장 가까이 맞닿은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하부 세계의 가난한 소년 아담(짐 스터게스)과 상부 세계의 부유한 소녀 에덴(커스틴 던스트)은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금지된 만남이 국경수비대에 적발되면서 에덴은 추락 사고를 당한다. 10년이 흐른 뒤 아담은 TV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에덴을 본다.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아담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상부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체온이 높아져 몸이 타 버리기 전에 빠져나와야만 한다. 프랑스, 캐나다 합작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각본, 연출을 맡은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의 남다른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솔라나스 감독은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 ‘탱고, 가델의 추방’ ‘남쪽’ 등의 걸작 다큐멘터리를 쏟아낸 아르헨티나의 거장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아들이다. 1976년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영화를 접한 후안은 연출과 촬영, 각본을 도맡은 데뷔작인 단편 ‘머리 없는 남자’로 2003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전에 ‘머리’를 파는 상점에 들러 여러 가지 ‘머리’를 착용해 보는 남자의 모습을 통해 화려함만을 좇는 대중문화와 만연해진 대량 생산 체제를 꼬집었다. ‘머리 없는 남자’만큼 ‘업사이드 다운’의 설정도 기발하다. 영화 서두에서 아담의 내레이션을 통해 솔라나스는 이른바 ‘이중 중력의 법칙’이 지배하는 우주를 창조한다. “물체의 무게는 ‘역물질’, 즉 반대 세계의 물체로 상쇄될 수 있다. 역물질에 접촉한 채 몇 시간이 지나면 맞닿은 물체가 타 버린다.”고 주장한다.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두 세계가 거꾸로 맞닿아 있다는 설정에 대해 ‘이중 중력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우리끼리 약속하자. 과학적 타당성을 들먹이지 말자’고 요구한 셈이다. 공상과학(SF)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만큼 논리적 잣대를 들이댈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환상적인 비주얼에 비해 부실한 캐릭터와 엉성한 스토리텔링은 아쉽다. 상부 세계 거대 기업 트랜스월드가 하부 세계의 석유를 착취하는 것이나 서로 다른 두 계층(상부·하부 세계 사람들)은 접촉조차 금지되는 것 등은 자본주의의 뒤틀린 단면을 풍자하는 듯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이후 영화는 그다지 애절하지도 않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흐른다. 둘의 사랑을 위협하는 국경수비대나 트랜스월드는 무기력하기만 하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커스틴 던스트와 할리우드의 블루칩 짐 스터게스가 주연을 맡았지만 엉성한 캐릭터 탓에 겉돈다. 오는 8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정의일까?/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정의일까?/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1.6%로 떨어졌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 나선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는 복지와 경제민주화 정책을 계속 밀고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기업 개혁이 오히려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저성장일수록 복지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변한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보육·교육·대학등록금·노인·골목상권 문제 등에서 화려하다. 정녕 차기 대통령이 이끌 대한민국은 아무런 경제 문제 없이 안락한 낙원이 될 것인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이루고 복지를 통해 빈부격차를 줄이자는 이상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경쟁 없이 상생하고, 성장 없이 복지할 수 있는 그런 유토피아가 가능할까? 정의를 지향한 인류역사의 실천적인 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참된 정의는 무엇일까? 정답은 공동체 정신의 함양이다. 공동체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권리보다는 자발적으로 책임·공동선·헌신·미덕 등 아름다운 삶을 강조하는 정신이다. 하지만 공동체주의는 정의를 무조건적인 공정으로 보지는 않는다. 공동체사회는 결코 평등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공동체사회에는 당연히 불평등도 있고 따라서 빈부격차가 있고 실패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있지만 그래도 이웃으로 서로 돕고 살자는 좋은 삶에 우선적인 가치를 둔다. 단적으로 역사적인 모범답안이 있었다. 192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공동체정신을 함양하는 정치로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했다. 젊은이들로 구성된 자연보호청년단은 국립공원 내에 캠프를 치고 도로와 다리 건설, 산불 끄기, 나무심기를 하면서 뭉치면 할 수 있다는 단결심을 다졌다. 조금만 봉사하면 끼니는 해결할 수 있는 일거리가 예술가들에게도 주어졌다. 음악가와 배우들에게는 시민들을 위해 공연을 하게 했고, 작가들에게는 지역의 특색을 발굴하여 아름다운 글로 마을 안내책자를 만들게 했다. 화가들에게는 공공건물의 벽에 색감 넘치는 벽화를 그리게 했다. 공짜는 없지만 함께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단결심을 고양시켰던 것이다. 원래 불평등이 사회에 주는 진짜 위험성은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 멀리하고 심지어 증오와 투쟁의식만 커져간다는 사실이다. 그에 대한 해법으로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경제민주화 같은 강력한 행정규제나 보편복지 같은 무분별한 재분배가 아니라 부자나 가난한 사람 모두를 한자리에 끌어낼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에서 빼앗아 중소기업에 주는 초과이익공유제나 가진 사람 것을 빼앗아 없는 사람에게 준다는 무상복지가 아니라, 대기업들이 거출한 과학출연금·국가안보기금 등이 필요하고 가치를 가지는 이유이다. 정부는 중소기업 사장과 대기업 오너회장이 직접 만나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에 그칠 일이다. 대기업을 악마로 만든다고 하여 경제민주화가 앞당겨지는 것도, 그 자리를 중소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적으로 복지비용은 사회학적·정치적으로는 유용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경제학적으로는 낭비되는 돈이다. 끊임없이 안락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간본성에 비추어 결코 개인의 창의력과 자립심을 향상시킬 수도 없다. 복지는 경쟁에서 뒤처진 패배자들의 불만을 임시적으로 잠재울 수는 있지만 국가경제에 부담을 가져오고 개인의 창의력을 좀먹는, 정치 매표를 위한 악성담보일 뿐이다. “진정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통한 사회정의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정치권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정치특권과 반칙을 내려놓고 국회의원 자리를 무보수 명예직으로 만드는 혁신을 단행해 보라.”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선택기준은 명백하다. 대권후보들이 대한민국을 경제실험실로 만들려고 하는 이 판국에, 그나마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실험의 대상으로 덜 삼을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리라.
  • 70년만에 고국 온 ‘이중섭 팔레트’

    70년만에 고국 온 ‘이중섭 팔레트’

    천재 화가 이중섭(1916~1956) 화백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2·한국명 이남덕)가 1일 이 화백의 유품인 팔레트를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다. 야마모토는 서귀포시를 찾아 이중섭이 1943년 일본에서 미술창작가협회(자유미술가협회 전신)로부터 태양상을 수상했을 때 부상으로 받은 팔레트를 전달했다. 야마모토는 “서귀포시가 이중섭미술관을 건립해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유일한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하게 됐다.”면서 “이중섭미술관이 더 격조 높은 미술관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 건너가 미술공부를 하며 야마모토를 알게 된 이중섭은 1943년 고향 원산으로 혼자 귀국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팔레트를 프러포즈의 징표로 야마모토에게 맡겼다. 이후 둘은 1946년 한국에서 결혼했고 이중섭은 부인에게 이남덕이란 한국 이름을 지어주었다. 지독한 가난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1953년 야마모토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났고 이듬해 이중섭이 부인을 만나러 일본에 한 차례 갔다온 뒤 부부는 다시 만나지 못했고 이중섭은 1956년 병원에서 사망했다. 야마모토는 그동안 이 팔레트를 이중섭의 분신으로 생각하며 70여년간 소중히 보관해 왔다. 목재 팔레트에는 이중섭의 붓질 흔적과 그가 사용했던 물감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재봉 서귀포시장은 “이중섭미술관에 그의 유품의 없던 터에 소중한 유품을 기증받게 돼 기쁘다.”면서 “미술 애호가들이 볼 수 있도록 팔레트를 상설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중섭은 한국전쟁인 한창이었던 1951년 1·4 후퇴 때 부산을 거쳐 서귀포시에 내려와 1년여간 피란 생활을 했다. 전쟁통에 모두가 궁핍하긴 했지만 그는 한 평짜리 셋방에서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서 게를 잡아먹는 등 찢어지게 가난한 피란 생활을 했다. 빈곤 속에서도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다가 그해 12월 서귀포를 떠났다. 서귀포시는 이중섭과의 짧지만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고 1997년 그가 살았던 옛 삼일극장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명명했다. 시는 같은 해 이중섭이 세 들어 살았던 초가집을 복원했고 2002년 11월 이중섭미술관을 세웠다. 이중섭미술관에는 그가 서귀포 피란시절을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 ‘파도와 물고기’, 은지화인 ‘가족’, ‘물고기 아이들’ ,‘파란게와 어린이’ 등 원화 작품 12점이 전시돼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복지정책 공약은 좋지만…세금은 부자·기업이 내시죠”

    ‘복지는 좋은데 내가 세금 내는 건….’ 우리 국민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대로 복지에 더 돈을 쓰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그 재원 마련을 위한 세금은 기업이나 부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주머니에서 세금 나가는 것은 감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건전재정포럼이 한국갤럽에 의뢰,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복지재원 및 재정건전성 국민의식’을 설문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대상의 60%가 세금을 더 걷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 하지만 증세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자의 53%가 부유세를, 37%가 법인세를 더 거둬야 한다고 답했다.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등 국민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세금을 더 내겠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특히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한 ‘반감’이 가장 심했다. 부가가치세 2% 인상안에 대해 찬성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부가세 인상을 주장하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선 후보들이 복지공약을 알리는 데만 신경을 썼지, 증세 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부자들이나 대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면 된다.’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 자신도 고통 분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광(전 보건복지부 장관) 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치권이 신기루 같은 복지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지구상에 가난한 나라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선이 코앞이다 보니 정치권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인 증세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지난 16일 “부가세를 조정하겠다.”고 하고선 바로 다음 날 “세율을 올리자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보편적 증세”를 거론했다가 “간이과세자 확대”로 돌아선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내놓은 ‘복지공약 비용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복지공약 실현에는 앞으로 5년간 해마다 54조원이, 민주당 복지 실현에는 해마다 114조원이 필요하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조세 저항이 커 추가적인 세금 부담에 대한 국민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며 정치권의 복지공약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기는 국민도 마찬가지다. 갤럽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6%만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다. 57%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주말이면 신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커버스토리’라는 읽을거리 때문이다. ‘우울한 축제공화국’(10월 20일 자)처럼 잘못된 정책을 질타하기도 하고, 때로는 ‘영암 F1 코리아그랑프리’(10월 6일 자)나 ‘싸이의 힘’(9월 22일 자)처럼 성공스토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10월 27일에 게재된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 있다’를 읽다 문득 떠오른 것은 조세희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 중년 가장인 난쟁이 김불이에게 정부의 도심재개발 정책과 무한성장으로 치닫는 사회가 준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난쟁이는 운명이 버거워 벽돌공장 굴뚝 위에서 천국을 향해 날아간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는 말은 무기력해진 중년 가장의 우울한 자기 고백이다. 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로 지칭한 50대 가장의 모습은 소설 속 난쟁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695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는 평균 고졸(44.7%) 학력에 결혼을 한 가장(83.5%)이고, 2.04명씩의 자녀를 두고 있다. 또 절반 이상(58.8%)은 임금 근로자로 주로 아파트(52.3%) 등 자기 집(59.6%)을 소유하고 있고, 평균자산은 부동산 소유로 인해 3억 3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국민연금(47.2%)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노후대책이 없는 세대다. 더욱이 주어진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일주일에 2~3일 꼬박 일해도 매월 20만~30만원 받는 공공부문 근로가 전부라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자영업도 기사 속 58년 개띠 박씨처럼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인지 기사에서 지적하듯 ▲직장 내 고립과 실직에서 오는 사회적 자존감 하락 ▲경제적 궁핍과 노후 고민 ▲성장한 자녀와 소원한 아내 등 가족들의 관심 부족 ▲남성성과 힘의 쇠약에서 느끼는 좌절감 등으로 운명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50대 가장들의 모습은 슬프고 외로웠다. 50대는 우울증에도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2007년에 2만 7000여명이던 50대 우울증 남성은 2011년 3만 2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난쟁이 김불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남성 자살자는 43.4명으로 여성(20.1명)의 두배다. 좋은 커버스토리였다. 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정치보다 더 현실감이 있어 좋았다.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 차라리 울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소통하라고 제안한 것도 좋았다. 울지 못하는 중년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 허무함에 취해 마음이 가난해진 중년의 가장들에게 필요한 한 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울고 나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금과 퇴직의 불균형, 커져만 가는 사회적 불평등은 여전한데 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솔직해지는 것이 50대의 심리적 불안을 치유하는 방편의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사회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쉬웠다. 고령화사회에서 50대 가장의 실직은 본인과 가족에게 큰 불행이다. 사회적으로도 일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의 조기 방출이다. 이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동력이다. 그런데 대선 출마자들도 청년실업은 고민하면서 조기은퇴의 문제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별다른 관심조차 없는 듯싶다. 50대는 고정표인가? 아니다. 아마도 울고 나면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주말판 커버스토리를 읽다 보면 2%가량 부족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심층취재 부족과 대안 제시 부재 탓이다. 좀 더 기대되는 커버스토리를 위해 2%를 채워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면,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3면 기사 중)”라는 표현은 “배알이 뒤틀렸다.”“라고 순화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현실에 분노할지라도 기사는 냉정해야 한다. 신문은 한글을 아름답게 순화하고 품격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경제주체의 지급불능 상태를 처리하는 첫번째 방법은 정부가 대신 갚아 주는 것이다. 부채의 사회화이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불가피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명분으로 흔히 정당화된다. 그렇지만 사실은 타인의 희생 아래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사회적 권력의 표현이리라. 두번째는 실패한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누는 파산절차이다. 기업은 소멸하고, 절차에 순응한 개인은 과거의 채무를 면한다. 기업구조조정이 쉽고 실패한 기업가도 재기할 수 있다. 파탄에 이른 서민과 중산층도 과도한 부채상환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게 되니 은행도 이익이다. 무엇보다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를 진작한다. 극심한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아닌가. 이러한 평상시의 조정이 없으면 사회는 대량의 채무를 누적하여 위기가 심화된다. 미국은 신용카드 회사들의 1억 달러짜리 로비로 2005년부터 중위 소득자 이상의 파산신청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담보대출을 갚을 수 없는 중산층 주택소유자들이 더 이상 집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들의 상황도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담보대출이 많은 ‘깡통’주택이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정이겠지만 집을 지키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은행의 경매로 집값은 떨어지고 그것은 연체 안 한 사람의 대출 갈아타기도 봉쇄하여 새로운 연체자를 만든다. 다시 경매가 나오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가계부채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안철수 후보는 파산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또 20만원씩 3개월 더 준단다. 무엇인가 주었다는 말을 들으려면 0 하나는 더 붙여야 할 판 아닌가. 개인적 선택이고, 내부화를 추구하는 파산제도에 먹칠을 하는 발상이다. 차라리 그분이 이전에 입이 닳도록 설파하던 벤처 기업가 정신을 듣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파산으로 채무를 면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박근혜 후보도 가계소득 증대, 이자부담 완화, 주택지분 매각 같은 대책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것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과학은 과거에 이랬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논한다. 어제 가난한 사람은 내일도 대략 가난할 것이다. 가계소득 증대로 부채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공상 수준이다. 이자 완화, 지분 매각은 금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지금은 그들의 팔을 쉽게 비틀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차라리 1962년 6월에 군사혁명위원회가 내놓은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을 참고하는 것이 어떤가. 문재인 후보는 이자를 제한하고 위압적 추심을 금지하는 등 ‘피에타 3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에 있다. 이자 제한도 좋고 공정한 대출과 추심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법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노련한 법률가라면 현실에서 왜곡된 법집행의 형평성을 회복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어떤가. 변제할 의사 없이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고리 사채를 피하여 도망한 성매매여성을 교도소로 보내는 현실을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파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법률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법원이 금융채무의 면책을 쉽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파산제도의 운용을 전환한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다. 짧은 기간에 나름대로 빛나는 업적을 쌓았지만 기존에 쌓인 부채 정리에는 미흡하였으며, 그나마 중산층과 기업가들의 보호는 지난 5년간 퇴보하였다. 사법엘리트들이 힘든 투쟁으로 도입한 실무가 이토록 무너진 것은 파산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금융권의 주장이 기술적인 경제용어에 윤리적 의미를 첨가하여 자신의 잘못을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빚 진 자를 용서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에게, 법률가들에게 외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파산이야!”
  • “나 잡아봐라!”…한밤에 누드로 자전거 탄 남자

    “나 잡아봐라!”…한밤에 누드로 자전거 탄 남자

    ”나 잡아봐라!” 최근 폴란드 북부 비알리 보르 경찰들은 도로에 설치된 속도 감시 카메라의 촬영 분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심야에 한 남자가 누드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있었던 것. 이 남자는 머리에 팬티를 쓰고 카메라를 확인한 듯 V자를 그리며 웃고 있었다. 카메라에 찍힌 속도는 무려 48km. 마치 경찰을 놀리는 듯한 모습에 화가난 경찰은 바로 남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으며 얼마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지역 경찰 대변인 발데마르 라마는 “이 남자는 과거에도 한차례 속도위반과 공공 노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면서 “이번에도 같은 혐의로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남자의 이름외에 자세한 신원과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도대체 난 그동안 뭘 한 걸까. 삶에 아무런 낙이 없다.” 박명식(54·가명)씨는 요즘 멍하게 앉아있는 일이 잦다. 무얼 해도, 누구와 있어도 도통 재미가 없다. 때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때로는 콱 죽어버릴까 싶다.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해본 게 언제인지, 부부관계를 한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생수와 떡을 넣은 단출한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를 때면 초라한 기분이 들어 참을 수가 없다. 살아온 세월에 대한 허무와 배신감, 살아갈 세월에 대한 공포와 암담함. 절망이란 게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전 건설회사에서 퇴직한 뒤 야심 차게 치킨 전문점을 창업했지만 쫄딱 망해 퇴직금마저 날린 뒤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 ●봄:청도 촌놈, 개천 출신 용을 꿈꾸다 박씨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다. 6·25 전쟁 후 태어난 1955~63년생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도 사람 수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1958년생이다. 그는 질곡의 현대사만큼이나 격동의 50년을 살았다.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2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난 그의 소원은 오직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경북 청도 ‘촌놈’은 대구로 유학을 떠나 명문 국립대 기계공학부에 들어갔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었지만 박씨에게 데모(시위)는 사치였다. 과외수업과 막노동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근면 성실하게 대학을 졸업했다. ●여름:유능한 사회인, 든든한 가장 일자리는 널려 있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큰 어려움 없이 서울에 있는 큰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삼시 세끼를 직장에서 해결하며 밤낮 없이 일했다. 27세 되던 1985년 봄엔 중매로 만난 참한 아가씨와 결혼했다. 서울 단칸방에 살면서도 야근 후 나눠 먹는 붕어빵 하나에 부부는 깔깔댔다. 사글세를 내고 남은 월급은 대부분 시골 가족들의 생활비로 보내졌지만 일할 곳이 있고 쌀밥이 있기에 마냥 행복했다. 이듬 해 딸이 태어났고, 자식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야근은 일상이었고 휴가는 남의 일이었다. 직장에 한 몸 바치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아들도 얻었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이사를 반복했다. ‘내집’만 있다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그는 마침내 1994년 경기도 성남 분당 신도시에 새로 지어진 31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가을:52세 직장 퇴출, 좌절의 문턱 인생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젊고 똑똑한 부하 직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직장에서 그의 입지는 차츰 쪼그라들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바뀌는 흐름과 유행을 좇아가기 버거웠다. 영어는 또 왜들 그렇게 잘하는지, 그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추진력도 예전 같지 않았고 자신감도 확연히 떨어졌다. ‘꼰대’로 취급받는 걸 느끼며 박씨는 막연히 은퇴를 예감했다. 그래서일까. 2010년 쉰둘의 나이로 회사에서 잘렸을 때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실제로 큰 충격을 못 느꼈으니까. 딱 100일을 동분서주한 끝에 퇴직금 1억원으로 경기 용인 수지에 통닭집을 냈다. 그러나 창업은 쉬운 게 아니었다. 대접만 받아 왔던 그는 서비스업에서는 젬병이었다.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 손님들을 살갑게 대하는 것도 어려웠고,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을 다루기도 버거웠다. 계산과 서빙에 잔 실수도 많았다. 새벽까지 술 손님을 상대하느라 건강도 축났다. 신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단장한 경쟁업체도 잇달아 들어섰다. 아내와도 자주 싸웠다. 결국 반 년도 안 돼 빈손으로 가게를 접었다. 정말 끝이었다. 50평생을 제대로 놀아 본 기억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남은 건 달랑 50평짜리 아파트 하나였다. 박씨는 “팽팽하던 고무줄이 끊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겨울:절망… 처자식보다 산이 더 좋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년간은 ‘백수’로 살았다. 직장이 없어지니까 특별히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었다. 격의 없이 술잔을 주고받던 사회 친구들과는 대부분 연락이 끊겼다. 아니, 박씨 스스로 끊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는 “괜한 자격지심 때문에 내가 먼저 피한 적이 많다.”고 했다. 동창 모임에도 몇 번 나가봤지만 아직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샘이 나서 움츠러들었고 같은 처지의 친구들은 궁상맞아서 싫었다. 아내와도 영 어색해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삼시 세끼 끼니를 챙겨 줘야 하는 남편을 뜻하는 ‘삼식이’라는 말이 등장했을 땐 굴욕적이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학생이 된 자식들과도 서먹해졌다. 할 말이 없고 어쩌다 대화를 해 보려 해도 관심사나 가치관이 달라 몇 마디 이어지질 않았다. 아내와는 여자친구 얘기며 학교 얘기며 일상을 속속들이 나누는데 아빠만 시쳇말로 ‘왕따’를 시키다니. ‘여태껏 누구 때문에 풍족하게 먹고 자고 입고 다녔는데’라고 생각하니 괘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아이들과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해 본 기억이 없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간관계에 대한 서운함은 물론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사무치게 밀려든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 안 되는데. 젊은 시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사춘기가 다시 오는 건가 싶었다. 사는 게 아무런 재미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왠지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제대로 놀 줄도 몰랐다. 넘치는 시간이 고역이었다. 가장 우울한 건 통장 잔고가 팍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는 건 없는데 씀씀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학생 두 명을 키우다 보니 등록금만 매년 2000만원 가까이 들어갔다. 둘째가 군대에 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게다가 장남인 박씨는 고향 청도에 혼자 사시는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마음의 짐까지 보태졌다. 이젠 ‘100세 시대’라는데 나의 노후만 대비해도 모자랄 판국에 뒷바라지해야 하는 자식과 부모 사이에 끼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박씨는 오늘도 멍하니 앉아 울음을 삼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중산층의 암울한 현실

    ‘배신’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사랑의 배신’도 있고 ‘의리의 배신’도 있다. 또 ‘계약의 배신’도 있고 ‘조직의 배신’도 있다. 그만큼 배신은 우리 곁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 다니던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배신은 성역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 배신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어쩌면 자신도 남을 배신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여 늘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2009년 10월 미국에서 ‘긍정의 배신’(한국은 2011년 4월)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자기계발서 등 긍정주의가 사람들을 체제에 순응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의 도구이자 신념체계로 작동하고 있음을 파헤쳐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사회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독자들 사이에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출간된 ‘노동의 배신’에서는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이 책은 여러 주 정부에서 최저 임금 인상까지 이끌어 냈다. 신간 ‘희망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부키 펴냄)은 ‘배신 시리즈’의 3권이자 완결편이다. 부제가 ‘화이트칼라의 꿈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가’인 것처럼 화이트칼라의 구직현장에 뛰어들어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마저 배신당하고 일자리 불안과 과다 노동에 지쳐가는 신자유주의 시대 중산층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한다. 저자는 취업 박람회를 쫓아다니면서 화장은 물론 성격까지 고분고분하게 바꾸며 화이트칼라 세계에 진입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10개월 동안 마주친 것은 능력과 경력보다는 쾌활하고 복종하는 태도를 더 중시하는 기업문화, 실직자를 볼모로 삼는 코칭산업, 미끼 상술이 판치는 프랜차이즈 영업직 등 비표준적 일자리,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슬픈 노동의 현실을 다룬다. 결국 해고되거나 취직을 못하는 것은 기업에 맞추지 못한 ‘내 탓’이며 실직과 정리해고는 사회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축소되고 불평등은 정당화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1만84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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