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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울한 옥살이 대가 값지게… 아이들의 등대 되자고 뭉쳤죠” [월요인터뷰]

    “억울한 옥살이 대가 값지게… 아이들의 등대 되자고 뭉쳤죠” [월요인터뷰]

    재심 전문 박준영(50) 변호사는 위법하고 부실한 수사와 재판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고졸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국선 변호인 사건들을 대거 수임하면서 한때 ‘국선 재벌’로 불리기도 했다. 2008년 ‘수원 10대 소녀 상해치사사건’의 무죄 변론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멀게는 수십 년 전 형사사건에서 재심 재판을 통해 검찰, 경찰의 오판을 들춰내고 피해자들의 누명을 벗겨 온 지 16년째. 영화 ‘재심’과 ‘소년들’,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 그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지난해엔 피해자가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기부받아 위기 청소년을 돕는 등대장학회를 시작했다. 지난 5일 경기 용인 등대장학회 사무실에서 박 변호사를 만났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 옆 신축 상가건물의 10여평 남짓한 사무실은 얼마 전 이사로 어수선했다.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 주변 사무실로 옮겨 월세 70만원 중 절반을 나눠 내고 업무도 맡을 계획이라는 설명에 그제야 끄덕여졌다. 사법 피해 약자들 곁을 지켜 온 박 변호사가 장학회 사업까지 나선 건 놀랍지 않았으나 억울한 옥살이의 대가를 값지게 쓰고 싶다는 그의 고민은 무거웠다. 재심 사건 재판에서 증언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박 변호사였다. 2시간여 대화는 어느새 ‘반성’과 ‘화해’에 닿았다. 와중에도 재심 청구를 앞둔 ‘우즈베키스탄인 무기수 아크말 사건’의 사연을 묻자 눈빛이 반짝였다. 다음은 일문일답.-등대장학회를 시작한 이유는. “억울하게 옥살이하신 분들이 ‘고맙다’며 국가에서 받은 보상금과 배상금을 (나에게) 주려고 했다. 이에 미혼모 시설 등 관련 단체에 기부하자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5년 파산 위기에 몰려 스토리펀딩으로 시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후원받았다.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 자체가 행운인 동시에 부담이더라. 그래서 사건 피해자들이 주신 보상금을 재원으로 공익단체를 만들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사법 피해자를 돕는 단체도 떠올렸지만 기대와 다르게 운영될 우려가 컸다. 그래서 불쌍한 아이들을 돕자고 뭉쳤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장동익씨도 이사장을 맡고 있다.” -어떤 사람들을 돕고 있나. “현재 14명에게 매달 총 400만원쯤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복지센터 등에서 추천을 받아 왔는데 청소년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추천받는 방식이 지원받는 사람의 자존감을 지켜 주는 것 같아 늘리는 중이다. 가난을 직접 증명케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등대장학회의 시작피해자 보상금·시민 펀딩 후원금공익단체 의미 있다 생각해 결성14명에게 매달 약 400만원 지원 -지난주 사무실 이사를 했다.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상근 직원이 있었고 그동안 감사직을 맡아 법인 업무를 도왔는데 이달 말 이사회를 거쳐 이사직을 맡아 혼자 업무를 보려고 한다. 후원금에서 인건비 등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화하고 아이들 지원을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 160여명이 정기후원하고 있는데 더 많이 후원받아 위기 청소년들에게 연결해 주고 싶다. 아직은 재원이 부족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새 영화를 만드는 회사에서 8차 사건 누명을 썼던 윤성여씨와 저에게 준 돈 5000만원도 장학회에 기부했다.” -재심 전문 변호사도 생활인일 텐데. “파산한 변호사로 알려져 사람들은 굉장히 어렵게 사는 줄 알지만 어디 가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못 한다. 일반 사건은 맡지 않고 재심 사건에만 주력하다 보니 강연이 주 수입원이 됐다. 반월세살이지만 그래도 애 셋을 잘 키우고 있다.” -15년 동안의 재심 변호가 남긴 것이 있다면. “처음에는 국선 변호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이 컸다. 세법, 금융, 특허 등 전문변호사도 해 보려고 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건 때로는 상처받는 일이다. 하지만 사회의 실상은 모순과 중압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을 통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처럼 적어도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변호해 왔다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반성과 성찰이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에서 수사를 잘못한 경찰을 증언대에 세워서 정의감에 취해 날 선 추궁을 했는데, 한 달 만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도 이춘재가 진범임을 밝히려고 고생한 경찰들이 많았는데 8차 사건의 문제점이 불거지며 그들의 수고가 묻혔다. 그중 한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난 두 사람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다.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지 못했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과거사 사건을 조사하면서 기록을 봐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의 배경과 이면이 무시되는 현실을 경험했다. 제때 올바른 수사를 하지 못한 책임이 크지만 사건을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최소한의 존엄도 지켜 주지 않는 과도한 비난이 불편했다. 재심 사건에서 사과와 반성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이유다. 과거사진상조사단 활동 이후 별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억울한 사람들을 곁에서 보면서 ‘이분들은 살인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시간을 견뎠는데 이런 오해 좀 받고 살면 어때’라며 눙치는 여유를 갖게 됐다. 하지만 오해는 풀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사는지 지켜봐 주면 좋겠다.”15년 재심 변호가 남긴 것힘없는 약자 변호해 온 것은 자부증언 뒤 세상 등진 경찰보며 성찰결국엔 용서·화해로 나아가야 해 -사법 피해자도 화해를 받아들이나. “대부분 처벌을 원한다. 중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가해자를 악마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비난하는 감정을 누그러뜨리면서 피해자분들이 우리 사회에 보여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장학회는 스스로 치유하는 수단인 걸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인정이 우리 사회 곳곳에 건재해 있다. 좋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인정들을 모아서 잘 연결하고 싶다. 유명세가 잘 쓰이길 바라는 거다.” -진행한 사건 대부분 2000년대 사건이다. 지금도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오류는 여전할까. “과거와 같이 고문 등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자백사건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과학수사가 많이 발달하고 증거 조사기법도 치밀해지면서 잘못된 수사나 판결이 많이 줄었다. 그런데도 진술증거가 중요한 사건은 여전히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교도소에서 오는 편지 중에서는 진술증거가 중요한 성폭력사건의 비중이 상당하다. 성폭력사건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지만 오판의 가능성을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특히 ‘순천 청산가리 살인사건’을 보면 약자의 허위자백은 고문, 폭행만이 원인이 아니다. 기망, 회유 등의 신문으로도 살인범이 만들어진다.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으니 수사기관의 가설이 답변으로 가공되는 것을 봤다. 생각과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면 누구나 사법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지난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었는데. “검찰의 역량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권력 관련 수사 방식을 보면 이런 검찰을 지켜 달라고 할 수 있겠나 싶다. 절차가 공정하고 과정을 책임진 자의 태도가 공정해야 한다. 검찰총장 직무 대행까지 지낸 변호사가 김호중 사건을 수임했던 것도 실망스러웠다. 이런데도 외부에서 검찰의 순작용을 이야기해 주길 바랄 수 있겠느냐.” 진행 중인 재심 사건진술 중요한 사건엔 ‘오류’ 가능성‘완도 무기수 김신혜’ 올해 결론 날 듯‘택시강도 살인 아크말’ 곧 재심 청구 -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이 진행 중이다. “2015년에 재심 개시 결정이 나왔고 3년 뒤 확정됐다. 그동안 대여섯 번 선임과 해임이 반복됐고 현재는 변호인에서 해임된 상태지만 사건을 공론화한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 어떤 식이든 도우려고 한다. 올해 안으로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청산가리 사건, ‘진도 저수지 추락사건’은 진행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무기수 아크말 사건은 곧 재심 청구에 들어간다. 2009년 3월 창원에서 발생한 택시강도 살인사건이다. 재심이 된다고 확신한다.” -한국의 사법제도 속에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 같다. “수사 과정에서 대응하는 언어의 벽은 외국인들이 더 절실하게 느낄 것 같다. 한국의 사법제도 자체도 익숙지 않다. 체포 당시에 권리를 제대로 고지받을 수 있을까. 이런 권리를 차선책으로라도 보장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같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억울한 일은 없어야 한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분함이 결국 터진다.” -오판의 원인은. “국선 변호사 시절 나 역시, 한 번 짧게 만나고 변론하고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냥 따라오면 된다는 식이었다. 피고인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말과 행동을 해명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았다. 그동안 검찰, 경찰, 사법부의 오판을 주로 비판해 왔지만 이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변호인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무능하고 불성실한 변론의 참혹한 결과가 얼마나 많은가.”
  • 中 네티즌, 과도한 올림픽 지원에 불만… “700명 선수단, 납세자 돈낭비”

    中 네티즌, 과도한 올림픽 지원에 불만… “700명 선수단, 납세자 돈낭비”

    부동산 경기침체로 경제 사정이 어려운 중국의 네티즌들이 올림픽 선수단에 과도한 지원을 한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에서 대만에 금메달을 뺏기자 올림픽의 국위선양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에서 ‘오래된 악당’(老牌棍)이란 이름의 계정은 지난달 25일 2024 파리올림픽 개막과 함께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인들에게 올림픽 지원은 돈 낭비일 뿐”이란 글을 올려 큰 호응을 받았다. 금메달이 중국인의 자존심을 북돋우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엉터리 쇼’에 허리띠를 조일 의향이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 네티즌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국제적 이미지와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림픽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난을 벗어난 중국에 금메달은 자극적이지도 않고 맛도 없는 음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글에는 “700여명의 선수단은 납세자들의 돈 낭비”와 같은 댓글이 2500개 가까이 달렸다. 중국은 선수 405명과 코치·스태프 311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이번 파리올림픽에 보냈다. 선수 숫자로만 보면 미국이 592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은 세계 6위 규모다. 중국은 1996년부터 2020년 올림픽까지 모두 226개의 금메달을 따 메달 전적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은 비인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의 다 따고 축구, 농구, 육상 등 인기 종목에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며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 ‘금메달 강국’일 뿐이라고 자조했다. 올림픽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 중국은 지난 4일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패해 대만에 금메달을 넘겨주자 더욱 분노했다. 중국의 올림픽 지원 방식도 논란인데 올해 스포츠 예산은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가 넘을 정도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선수들은 정부 지원 대신 개인 후원이나 자선 기부금, 방송 수익 등으로 올림픽에 참가한다. 김우진과 명승부를 펼쳤던 미국 양궁선수 브래디 엘리슨만 해도 닭, 사슴과 같은 동물 표적을 둔 훈련장을 만들어 연습하고, 티셔츠 등을 팔아 비용을 충당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오쩌둥 시대에는 엘리트 선수들의 올림픽 영광은 큰 칭찬을 받았지만, 시진핑 집권 시기 올림픽은 대만에 금메달을 넘겨주면서 화나는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 ‘노벨평화상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수반 귀국 후 취임

    ‘노벨평화상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수반 귀국 후 취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84)가 8일(현지시간) 독재자였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으로 국정 공백 상황에 처한 방글라데시로 귀국해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됐다. 수주간에 걸친 격렬한 학생 시위로 인해 하시나 전 총리는 사임한 뒤 이웃 나라 인도로 망명했다. 남아시아 국가의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이자 하시나의 강력한 비판자인 유누스는 새 지도자를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정부에서 역할을 맡도록 시위대가 그를 지지한 후 프랑스 파리에서 치료를 받다가 다카로 귀국했다. 유누스는 공항에서 군 고위 장교들과 학생 지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고향으로 돌아오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시위대가 나라를 구했고 자유는 보호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어떤 길을 보여주든 우리는 그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누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GMT, 한국시간 8일 23시 30분) 모하메드 샤하부딘 대통령 공식 관저에서 임시정부 고문단장으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하시나 전 총리의 아와미 리그 정당은 약 30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친 몇 주간의 폭력 사태 이후 임시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지드 조이는 페이스북에 “당은 포기하지 않았다”며 “반대파 및 임시 정부와 회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리 가족이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 지도자와 노동자들이 공격받는 것을 보면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빈민을 위한 은행가’로 알려진 유누스는 가난한 대출자들에게 소액 대출을 통해 빈곤 퇴치에 앞장선 은행을 설립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지난 1월 지난 30년 중 20년을 통치한 하시나가 4연임에 성공한 뒤 극적으로 퇴임하자 군중들이 총리 관저를 습격하는 등 독재자 축출의 환희를 만끽했다. 현재 하시나 전 총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공군 기지에서 피신해 있는데, 유누스는 일부 방글라데시인들이 인도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학생 운동은 지난달 하시나 정부의 엽관제(일자리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로 하시나 전 총리의 축출의 도화선이 됐다. 정부는 과도한 무력 사용을 부인했지만 전 세계의 비판을 불러일으킨 폭력적인 진압을 했다. 1971년 파키스탄 해방 전쟁 이후 발생한 파키스탄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정치적 탄압도 시위에 불을 붙였다.
  • 대만에 올림픽 금메달 놓친 중국 “700명 선수단은 납세자 돈낭비”

    대만에 올림픽 금메달 놓친 중국 “700명 선수단은 납세자 돈낭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제 사정이 어려운 중국의 네티즌들이 올림픽 선수단에 과도한 지원을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에서 대만에 금메달을 뺏기자 올림픽의 국위선양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서 ‘오래된 악당(老牌恶棍)’이란 이름의 계정은 지난달 25일 2024 파리올림픽 개막과 함께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인들에게 올림픽 지원은 돈 낭비일 뿐”이란 글을 올려 큰 호응을 받았다. 금메달이 중국인의 자존심을 북돋우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엉터리 쇼’에 허리띠를 조일 의향이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 네티즌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국제적 이미지와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림픽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난을 벗어난 중국에 금메달은 자극적이지도 않고 맛도 없는 음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글에는 “700여명의 선수단은 납세자들의 돈 낭비”와 같은 댓글이 2500개 가까이 달렸다.이번 파리올림픽에 중국은 405명의 선수와 311명의 코치와 스태프를 포함한 716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선수 숫자로만 보면 중국은 세계 6위이며 미국 대표단이 참가 선수 592명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중국은 1996년부터 2020년 올림픽까지 모두 226개의 금메달을 따 메달 전적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은 비인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의 다 따고 축구, 농구, 육상 등 인기 종목에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며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 ‘금메달 강국’일 뿐이라고 자조했다. 올림픽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 중국은 지난 4일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패해 대만에 금메달을 넘겨주자 더욱 분노했다. 중국의 올림픽 지원 방식도 논란인데 올해 스포츠 예산은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가 넘을 정도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선수들은 정부 지원 대신 개인 후원이나 자선 기부금, 방송 수익 등으로 올림픽에 참가한다. 김우진과 명승부를 펼쳤던 미국 양궁선수 브래디 엘리슨만 해도 닭, 사슴과 같은 동물 표적의 훈련장을 만들어 연습하고, 티셔츠 등을 팔아 비용을 충당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오쩌둥 치하에서 엘리트 선수들의 올림픽 영광은 큰 칭찬을 받았지만, 시진핑 집권 시기 올림픽은 대만에 금메달을 넘겨주면서 화나는 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 165억짜리 메시 별장 외벽 ‘페인트 테러’, 무슨 일

    165억짜리 메시 별장 외벽 ‘페인트 테러’, 무슨 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스페인 이비사 섬에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별장이 페인트로 뒤덮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환경 단체 ‘후투로 베헤탈’(Futuro Vegetal)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메시 별장 외곽 벽에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를 뿌리며, “지구를 도와달라(Help the planet,). 부자를 먹어라(Eat the rich). 경찰을 없애라(Abolish the police)”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부자를 먹어라’라는 구호는 “가난한 자들이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으면 부자를 먹어 치울 것”이라고 말한 18세기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명언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궁지에 몰리면 부자를 공격한다는 뜻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메시의 별장을 ‘불법 건축물’이라고 규정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부자들의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이 단체는 페인트 테러 시위 장면 동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며 “이비사 섬에 있는 메시의 저택은 그가 1100만 유로(약 165억원)에 인수한 건축물”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는 2~4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구호기 옥스팜의 지난해 보고서를 인용해 “2019년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가 가장 가난한 3분의 2와 같은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면서 상위 1%의 부자들의 소비 형태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러한 격차가 취약한 지역 사회가 최악의 결과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저택은 메시가 2022년 스위스 기업가에게 1200만 달러(약 165억원)를 주고 사들인 것으로 아내, 세 자녀와 정기적으로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시는 가족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에 거주하고 있다. 후투로 베헤탈은 지난해 7월 이비사 섬에 정박된 억만장자의 호화 요트에 페인트를 뿌리며 “상위 1%의 부자가 지구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당신의 소비는 타인의 고통”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한 적이 있다. 당시 피해를 본 호화 요트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 상속녀이자 억만장자인 낸시 월턴 로리의 것으로 알려졌다.
  • ‘청빈 판사 표상’ 조무제 전 대법관 동아대 석좌교수서 조용히 퇴임

    ‘청빈 판사 표상’ 조무제 전 대법관 동아대 석좌교수서 조용히 퇴임

    청빈한 법관의 표상으로 불리는 조무제 전 대법관(83)이 건강 악화로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서 퇴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동아대와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대법관은 지난 2022년 초 건강 문제로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동아대 로스쿨 석좌교수에서 물러났다. 조 전 대법관은 2004년 대법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로 변호사로 개업하거나 로펌에 합류하는 대신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를 맡아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14년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에서 물러날 때는 흔한 퇴임식이나 환송회도 치르지 않았다. 교수직에서 물러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동아대는 지금도 조 전 대법관이 썼던 연구실을 그대로 두고 있다. 조 전 대법관의 삶과 정신이 깃든 공간을 보존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조 전 대법관의 청렴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연구실을 보존하거나, 별도의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동아대 측은 연구실 영구 보존이나 기념관 건립 등을 함부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빈하고 겸손했던 조 전 대법관의 품성을 고려했을 때, 기념관 건립 등은 그가 원하는 일이 아닐 수 있어서다. 경남 하동 출신인 조 전 대법관은 1970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해 대법관을 지내고 2004년 퇴임했다. 1993년 공직자 첫 재산 공개 때 6400만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그래서 가난한 선비를 뜻하는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창원지법원장으로 승진할 때 당시 관행대로 직원들이 마련해 준 전별금을 주변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받았는데, 전액 책을 구매해 부산고법 도서관에 기부한 일화도 유명하다. 대법관 시절에는 원룸에서 자취하면서 비서관도 두지 않았으며,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위원장을 할 땐 ‘하는 일에 비해 수당이 과하다’면서 자진 삭감할 정도로 재물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지난해 법원도서관은 2019년 채록한 조 전 대법관의 구술을 바탕으로 한 ‘법관의 길 조무제’를 발간했다.
  • 트럼프 “당선 시 2주 내 중국차에 고율 관세 조치”

    트럼프 “당선 시 2주 내 중국차에 고율 관세 조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취임 2주 내에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 등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에너지 집약적”이라며 석유 시추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자동차 공장 건설을 장려하기 위해 자동차 일자리와 관세 시스템을 되살리는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대표 지역인) 미시간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되면 2년 안에 자동차 산업이 사라질 것”이라며 “따라서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미시간 주민들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당선되면 중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이 모든 자동차를 만들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가장 큰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며 “내가 이기면 세금 등을 모든 것을 합쳐 이전에 만들어 본 적 없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한때 세계 최고의 제조업 국가였는데 매년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고 가장 큰 이유는 멕시코”라며 “멕시코가 우리 자동차 제조업의 32%를 빼앗아 갔다. 내가 당선되면 (해외에서 만들어진) 차량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동차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고, 자동차 산업을 되살릴 것이며, 관세를 통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없애고 전기 자동차에만 세금을 부과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당선되면 미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며, 이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고율 관세가 핵심인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세이프 가드 발동 등을 주도하며 ‘무역 책사’로 군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입 전 제품에 10% 보편 관세,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 고율 관세 등을 이미 공약했는데, 이는 모두 라이트하이저 작품이라는 전언이다. 또 라이트하이저는 미국 수출을 높이기 위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안도 구상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라이트하이저가 더욱 파괴적인 2기 임기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 시 정책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겠지만 핵심 아이디어는 라이트하이저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 핵심이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많은 ‘액체 금’(liquid gold·석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인플레이션 같은 다른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에 파이프라인이 없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다”며 “뉴욕이 가장 가난한 지역에 파이프라인 통과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 “우리만 행복해서 미안” 국민들이 죄책감 느낀다는 ‘이 나라’

    “우리만 행복해서 미안” 국민들이 죄책감 느낀다는 ‘이 나라’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세상에서 우리가 누리는 특권에 죄책감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압도적인 경제력, 민주주의 지수 1위, 2024년 세계행복보고서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나라 7위. 바로 북유럽 선진국 노르웨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오슬로 대학에서 스칸디나비아 문학을 전공한 엘리자베스 옥스펠트 교수는 “많은 노르웨이 국민들이 자신들의 편안한 삶을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1인당 명목 GDP는 9만 4660달러로 영국(5만 2456달러)의 2배에 가깝고,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8만 5373달러)보다도 높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부채가 늘어나는 가운데 노르웨이는 국가 소득이 지출을 초과해 흑자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옥스펠트 교수는 스칸디나비아의 책, 영화, TV 시리즈가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연구한다. 그가 보기에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부에 대한 죄의식을 탐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죄책감’(Scan gulity)이라는 표현을 제시하며 “모든 사람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옥스펠트 교수는 지하실 침대에 살며 부유층을 위해 일하는 이주 노동자가 등장한 노르웨이 드라마를 언급하며 “가난한 나라의 저임금 노동자의 돌봄노동 덕분에 직장에서 양성평등을 이뤘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3월 상주 가사도우미를 원하는 외국인에게 노동 허가를 내주는 것을 중단했다. 올해 1월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프리나 모리타니 연안의 생선으로 만든 사료가 노르웨이 연어 양식에 쓰이는 과정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는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가 “서아프리카의 식량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는 이를 가리켜 “노르웨이 연어 산업의 탐욕스러운 식욕이 서아프리카의 빈곤과 영양실조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유형의 식량 식민주의”라고 비판했다.노르웨이 내에서도 자국 경제가 석유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이러한 경제 구조가 고물가를 야기해 평범한 노르웨이 국민들은 스스로 부유하지 않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옥스펠트 교수는 노르웨이가 해외에 인도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공여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노르웨이 국민들은 올바른 대의에 매우 관대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경제학자 얀 루드비그 안드라센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노르웨이가 석유를 더 많이 수출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전쟁과 고통을 통해 얻은 추가 수입에 비하면 노르웨이의 해외 공여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옥스펠트 교수가 주장한 ‘죄책감’에 대해 “아마 환경운동처럼 일부에서만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유럽은 세계의 디즈니월드”···미국 코미디언 발언 논란

    “유럽은 세계의 디즈니월드”···미국 코미디언 발언 논란

    최근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도시들이 ‘과잉 관광’(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 미국 코미디언이 “유럽은 세계의 디즈니월드”라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지난 23일 미국 코미디언 댄 로젠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유럽은 끝났다’는 문구가 적힌 1분27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유럽인들이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도시를 파괴한다며 불평하고 물을 뿌린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여러분은 우리의 디즈니월드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세상을 식민지화하고, 약탈하고, 부를 축적해 멋진 광장과 궁전을 만드는 재미를 보았다”며 “이제는 유럽이 단지 ‘박물관 도시’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유럽이 새로운 것을 생산하지 않고 역사와 양념육만 제공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그게 바로 여러분이 세계 경제에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태양광 패널을 만들고 여러분은 만체고 치즈를 만든다”고 말했다. 로젠은 “관광객이 여러분의 나라에 방문하면 ‘우리의 가난한 놀이터에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한다”면서 “관광 수입이 있어서 9개월의 휴가, 42세에 은퇴 기회 등 혜택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의 캡션에는 ‘괜찮아, 잘 달렸어. 이제 운명을 받아들일 때가 됐어, 유럽아’라고 적혀있다. 로젠이 공유한 이 영상은 일주일만에 160만 조회수와 24만 좋아요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탔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2024년 가장 핫하고 어려운 장면”, “디즈니월드보다 여행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등 해당 영상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광객이 아니라 주택이 문제”라며 유럽인들의 항의는 주민들의 임대료 급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유럽의 시위는 (관광으로) 높아진 물가 때문에 유럽 지역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관광객에게 화가 난 게 아닌 당신 같은 오만한 관광객에게 화가 난 거다”라고 썼다. ‘과잉 관광’에 칼 빼든 유럽 27일(현지시각) CNN은 이달 초부터 네덜란드,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현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치열한 시위가 벌어지는 국가는 스페인이다.이달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위대가 식당에 있던 관광객을 향해 물총을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페인 시위대는 ‘충분하다! 관광에 제한을 두자’라고 쓰인 표지판을 들고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지난 13일에는 알리칸테에서 주민들이 “관광객은 우리 동네를 존중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최근에는 스페인의 섬 마요르카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당국의 관광 정책을 비판했다. 관광 때문에 치솟은 물가와 주택값, 그리고 환경 오염 등이 시위의 원인이다.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관광이 경제의 15%를 차지하는 스페인도 결국 관광 규제에 나섰다. 하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바르셀로나가 테마파크가 되지 않기 위해 관광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며 2028년까지 관광객이 단기 거주지를 임대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스페인 소도시 칼페는 해변에 자리를 맡아두면 불법으로 간주하고 250유로(약 38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각지에서도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관광을 규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 4~7월 주말 및 공휴일에 도시로 들어오는 관광객에 입장료 5유로(약 7500원)을 부과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크루즈 선박이 도시의 주요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논의 중이다.
  • 세상을 구원할 찬란한 사랑의 노래[뮤지컬 리뷰]

    세상을 구원할 찬란한 사랑의 노래[뮤지컬 리뷰]

    노래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 무대를 마주하는 동안은 그럴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 솟는다. 2021년 국내 초연에 이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하데스타운’이다. 하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들의 신, 지하 세계의 지배자다. 뮤지컬에는 하데스와 그에게 납치돼 아내가 된 페르세포네, 음유시인 오르페우스와 그의 뮤즈 에우리디케, 전령의 신 헤르메스 등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본 설정과 인물 캐릭터는 신화에서 빌리되 시공을 초월해 울림을 주는 보편적이고 동시대적인 서사로 각색됐다.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해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했다. 무대에는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교차해서 펼쳐진다. 거대한 지하 광산의 주인인 하데스와 일 년의 절반인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머무는 페르세포네의 뒤틀린 사랑, 그리고 음악적 재능과 순수한 열정을 간직한 가난한 청년 오르페우스와 그의 아름다운 노래에 반해 결혼하지만 굶주림과 추위를 피해 지하 광산으로 떠나는 에우리디케의 가슴 아픈 사랑이다. 봄을 불러오는 노래를 만드는 데 열중하느라 에우리디케를 보살피지 못한 오르페우스가 뒤늦게 아내를 쫓아 지하로 향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절묘하게 섞여 든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다채로운 음악의 매력이 압도적이다. 해설자 역할인 헤르메스의 ‘지옥으로 가는 길’을 시작으로 오르페우스가 지하 세계로 가면서 부르는 ‘기다려 줘’, 어둠과 고통 속에서도 연대의 희망을 북돋는 ‘잔을 높이 들어’까지 뉴올리언스 재즈, 아메리칸 포크, 블루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들이 귀를 사로잡는다. 초연에 출연했던 배우 상당수가 이번 공연에도 참여해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선 처음으로 여성 헤르메스 역에 도전한 최정원(55)의 활약이 돋보인다. 헤르메스는 남녀 구분이 없는 ‘젠더 프리’ 배역이지만 거의 남자 배우가 맡고 있다. 최정원은 오르페우스와 세상에 대한 연민을 섬세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높인다. 공연은 10월 6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 “화가난 닭!”…암탉도 흥분하거나 공포 느끼면 얼굴 붉어진다 [핵잼 사이언스]

    “화가난 닭!”…암탉도 흥분하거나 공포 느끼면 얼굴 붉어진다 [핵잼 사이언스]

    암탉도 인간처럼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와 투르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암탉도 흥분하거나 공포에 질리면 얼굴을 붉힌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얼굴을 통한 감정표현이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닭의 감정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일반 농장에서 키운 암탉 10마리와 개인이 키운 암탉 8마리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행동과 표정을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암탉은 사람이 들어올리거나 위협으로 느껴지는 소리를 들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찬가지로 암탉은 밀웜을 먹기위해 기다리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흥분을 느끼며 얼굴이 붉어졌다. 이와달리 암탉은 스스로 매우 편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머리 깃털을 뾰족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논문의 공동저자인 엘린 버틴 연구원은 “암탉의 감정은 인간의 감정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강한 감정이 들 때 몇 초 이내에 붉어지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닭도 예민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매우 미묘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경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부끄러움이나 당혹감과도 연관되지만 분노나 기쁨같은 다양한 감정 표현에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암탉의 동물복지를 평가하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팀은 암탉이 어떻게 얼굴을 붉히게 되는 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
  • 땅 팠더니 1억3000만원 다이아몬드 나왔다···‘로또’ 맞은 남성의 사연

    땅 팠더니 1억3000만원 다이아몬드 나왔다···‘로또’ 맞은 남성의 사연

    광산에서 광물을 캐며 고된 삶을 이어가던 최하 빈곤층의 광부가 다이아몬드 하나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영국 BBC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州) 판나 지역에 사는 라주 고운드는 10년 넘게 광부로 일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약 2개월 전 그의 아버지가 판나 인근의 한 마을에 있는 땅을 임대했음을 알렸다. 판나 지역은 과거부터 다이아몬드 산지로 유명한 탓에 이 남성 역시 ‘인생역전’의 꿈을 키웠다. 판나 지역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광산 사업체에 200~250루피(한화 약 3300~4000원)를 지급하면 땅을 빌릴 수 있었다. 고운드는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하고 다른 수입원이 없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었다”고 말했다.지난 24일, 고운드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다이아몬드를 찾은 꿈에 부푼 채 지친 몸을 광산으로 이끌었다. 구덩이를 파고 흙과 돌 조각을 꺼내 체로 씻은 후에 수천 개의 작은 돌 안에서 조심스럽게 다이아몬드를 찾는 지루한 작업이 이어졌다. 그는 “평소처럼 돌 사이를 뒤지다가 유리조각 같은 것을 보았고 반짝인다는 걸 알았다. 그때 나는 다이아몬드를 드디어 찾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운드는 곧바로 땅을 임대해 준 정부 사무실로 찾아가 ‘진품’임을 인증 받았다. 무게는 무려 19.222캐럿에 달했다. 정부는 고운드의 다이아몬드를 인도받아 경매에 올리고, 낙찰되면 고운드에게 세금과 로열티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 다이아몬드의 경매가가 약 800만 루피, 한화로 약 1억 33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운드는 “다이아몬드를 판 돈으로 먼저 가족을 위한 더 나은 집을 지을 것이다. 자녀들의 교육비도 지불하고 싶다. 같이 사는 친척 19명에게도 돈을 나눠줄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지금 가진 빚 50만 루피(약 830만 원)를 어서 갚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도 다시 광산에 나가 다이아몬드를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이아몬드 산지로 유명한 판나 지역에서는 고운드처럼 인생역전의 기회를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2020년에는 라칸 야다브라는 농부가 역시 3000원대에 임대한 땅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았다. 해당 다이아몬드는 606만 루피(당시 환율로 약 9000만원)의 거액에 팔렸다. 같은 해 야다브를 포함해 총 4명이 다이아몬드 채굴로 큰돈을 손에 쥐었다. 이들이 다이아몬드를 판 액수는 총 1500만 루피(약 2억 2000만원)에 달했다. 2018년에도 역시 판나 지역에서 1500만 루피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인생역전을 이루기도 했다.
  • 완벽한 인생역전…3000원짜리 땅에서 ‘1억원 넘는 다이아’ 발견한 광부[월드피플+]

    완벽한 인생역전…3000원짜리 땅에서 ‘1억원 넘는 다이아’ 발견한 광부[월드피플+]

    광산에서 광물을 캐며 고된 삶을 이어가던 최하 빈곤층의 광부가 다이아몬드 하나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영국 BBC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州) 판나 지역에 사는 라주 고운드는 10년 넘게 광부로 일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약 2개월 전 그의 아버지가 판나 인근의 한 마을에 있는 땅을 임대했음을 알렸다. 판나 지역은 과거부터 다이아몬드 산지로 유명한 탓에 이 남성 역시 ‘인생역전’의 꿈을 키웠다. 판나 지역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광산 사업체에 200~250루피(한화 약 3300~4000원)를 지급하면 땅을 빌릴 수 있었다. 고운드는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하고 다른 수입원이 없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었다”고 말했다.지난 24일, 고운드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다이아몬드를 찾은 꿈에 부푼 채 지친 몸을 광산으로 이끌었다. 구덩이를 파고 흙과 돌 조각을 꺼내 체로 씻은 후에 수천 개의 작은 돌 안에서 조심스럽게 다이아몬드를 찾는 지루한 작업이 이어졌다. 그는 “평소처럼 돌 사이를 뒤지다가 유리조각 같은 것을 보았고 반짝인다는 걸 알았다. 그때 나는 다이아몬드를 드디어 찾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운드는 곧바로 땅을 임대해 준 정부 사무실로 찾아가 ‘진품’임을 인증 받았다. 무게는 무려 19.222캐럿에 달했다. 정부는 고운드의 다이아몬드를 인도받아 경매에 올리고, 낙찰되면 고운드에게 세금과 로열티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 다이아몬드의 경매가가 약 800만 루피, 한화로 약 1억 33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운드는 “다이아몬드를 판 돈으로 먼저 가족을 위한 더 나은 집을 지을 것이다. 자녀들의 교육비도 지불하고 싶다. 같이 사는 친척 19명에게도 돈을 나눠줄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지금 가진 빚 50만 루피(약 830만 원)를 어서 갚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도 다시 광산에 나가 다이아몬드를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이아몬드 산지로 유명한 판나 지역에서는 고운드처럼 인생역전의 기회를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2020년에는 라칸 야다브라는 농부가 역시 3000원대에 임대한 땅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았다. 해당 다이아몬드는 606만 루피(당시 환율로 약 9000만원)의 거액에 팔렸다. 같은 해 야다브를 포함해 총 4명이 다이아몬드 채굴로 큰돈을 손에 쥐었다. 이들이 다이아몬드를 판 액수는 총 1500만 루피(약 2억 2000만원)에 달했다. 2018년에도 역시 판나 지역에서 1500만 루피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인생역전을 이루기도 했다.
  • [서울인싸] 광화문광장, 뿌리를 기억하는 공간

    [서울인싸] 광화문광장, 뿌리를 기억하는 공간

    시작부터 창대한 국가는 없다. 1948년 대한민국도 그랬다. 이후 전쟁과 가난을 극복한 현대사는 대한민국 정체성의 뿌리가 됐다. 정작 우리는 뿌리를 평가하는 데 인색하다. 미약한 어제를 잊고 창대한 오늘만 생각한다. 선진국의 태도가 아니다.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은 뿌리를 정당하게 대우하려는 노력이다. 6·25전쟁으로 국군 14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군 4만여명은 타국서 전사했다. 15만여명이 다치거나 실종됐으며 포로로 전락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수십만명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을 그들이 있어 국가는 절멸 위기를 극복했다. 21개 참전국 국기와 희생자의 이름을 게시한 미디어 폴 구상은 이런 배경에서다. 희생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꺼지지 않는 불꽃’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대한민국은 홀로 크지 않았다. 피부색도 국적도 다른 용사들의 헌신을 생명줄로 생존한 나라다. 그들 덕분에 미증유의 고난을 이겨 냈다고 말하고 싶었다. 태극기 게양대는 자연스러운 발상의 결과였다. 참전국의 상징인 국기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도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부 공인 국가 상징 중 첫 번째가 태극기다. 하지만 최근 태극기에 대한 선입견이 적잖게 퍼져 있음을 알고 놀랐다. 각자 이념이나 가치관과 맞물린 문제라는 점을 존중한다. 태극기가 아니어도 국가를 상징할 대안이 있다면 서울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려 한다. 일각에선 ‘비움’의 미학을 추구하는 광화문광장을 왜 채우지 못해 안달이냐고 한다. 광장의 확장 가능성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단견이다. 억지로 채울 필요는 없으나 무의미하게 비울 이유도 없다.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광장 한가운데엔 에투알 개선문이 우뚝 솟아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드골 장군과 자유 프랑스군은 나치 독일에 점령된 파리를 해방시키고 개선문으로 행진했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는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격퇴한 허레이쇼 넬슨 제독을 기리는 넬슨 기념탑이 있다. 후세대가 상징물을 통해 드골과 넬슨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통 사람의 자유를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은 어떤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삶은 애민·애국의 표본이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진 않다. 대한민국을 만든 피와 땀을 나타낼 별도의 장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시민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광장이면 자유를 위해 싸운 수많은 무명용사를 기억할 공간 하나쯤은 갖춰야 하지 않겠나. 시의 실수도 있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그림 한 장을 내놔 억측을 자초했다. 예산 대부분은 미디어 폴 등 주변 조경에 쓰이는데, 되레 태극기 게양대만 부각됐다. 핀셋으로 정교하게 접근했어야 할 문제를 너무 ‘나이브하게’ 다뤘다. 소통이 미비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서울시는 단일안을 고집하지 않는다. 게양대 높이가 꼭 100m여야 할 이유도 없다. 무궁화나 애국가 등 다른 국가 상징물로 대체해도 된다.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도 백지 상태에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디자인은 부차적 문제다. 본질은 상징과 의미다. 본질에 입각한 우려라면 귀를 열고 듣겠다. 시 사이트에 의견을 개진할 창구가 개설됐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자유로이 상상력을 활용해 고견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 정의가 없는 자선… 가난은 계속된다

    정의가 없는 자선… 가난은 계속된다

    물이 말라 버리고 파리가 들끓는 아프리카 지역의 아사 직전 아동의 모습을 비추고, 이어 유명한 연예인이 등장해 구호의 손길을 호소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광고 영상이다. 구호의 손길이 수십 년째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인다. 유엔 통계자문위원, 유럽 그린뉴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뒤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을 들춘다. 어린 시절 아프리카 남동부 스와질란드에서 자란 저자는 성인이 돼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들어갔고 다시 스와질란드로 돌아와 구호 활동에 종사했다. 죽어 가는 에이즈 환자를 돌보고, 실업자를 위해 소득 창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농민들에게 새로운 농사법을 교육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실제로 활동하면서 이런 문제보다 자본주의 탓에 일어나는 일들이 더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대 제약회사가 에이즈 복제약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보조금을 받은 미국이나 유럽의 농가가 더 낮은 가격으로 곡물을 생산하고 있었다. 스와질란드 정부는 서구 은행들로부터 막대한 채무에 짓눌려 제대로 된 사회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저자는 구호의 손길이 당장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지금의 글로벌 경제 시스템 안에서는 국가 간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국주의 수탈의 역사, 신자유주의의 탄생,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평등한 정책, 그리고 선진국들의 반민주주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증상이 아니라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이자”고 주장한다. 가장 중요한 첫 조치로 개도국의 부채 부담을 탕감하는 일을 내놓는다. 가난한 나라들이 국가 차원의 경제 정책을 스스로 통제할 주권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서구와 미국 위주의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의 민주화를 내놓는다. 이는 기울어진 국제교역 시스템을 바로잡는 일이다. 글로벌 최저임금제와 보편 기본소득 등도 해법으로 제시한다.
  •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할렘르네상스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할렘르네상스

    요즈음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할렘르네상스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할렘르네상스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 문학, 음악, 예술 분야에 나타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의 황금기를 이르는 말이다. 맨해튼 북부의 할렘은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백인 상류층 주거지였는데 ‘흑인 대이동’이라는 역사를 통해 미국 최대의 흑인 거주 지역으로 바뀌었다. 1861년부터 1865년 사이 미국은 내전인 시민전쟁을 겪었고 전쟁 후 흑인들은 갑자기 새로운 세상과 조우하게 됐다. 남부에 주로 살던 흑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미국 전역으로 이동한 현상으로 ‘흑인 대이주’라 불리는 큰 사건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북부의 노동력 감소도 흑인들의 탈남부화를 재촉했다. 이로 인해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로 이주한 흑인들은 빠르게 도시의 일원이 됐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영향력을 키워 나갔는데 대표적인 지역이 할렘이다. 흑인들이 할렘으로 밀려 들어오자 백인들은 이 지역을 떠났고, 할렘 지역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는 하나의 주춧돌과도 같은 지역이 됐다. 이어서 흑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할렘에서는 안정된 흑인 중산층이 탄생했고, 교육받은 인텔리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그들의 자의식은 성숙해져 갔다. 교육받은 흑인, 사상가, 작가, 음악가, 예술가들은 할렘을 중심으로 ‘뉴니그로’를 기치 삼아 문화부흥 운동을 일으켰는데, 후대에 이르러 이를 할렘르네상스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는 흑인들의 정체성 회복 운동이자 인권신장, 문화부흥 운동이며 흑인 사회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 표현의 장이었다. 일각에서는 하이브로로서의 할렘르네상스에 주목하지만 흑인들의 문화적 에너지와 창조성은 로브로 형태로 강하게 표현됐고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다름 아닌 재즈와 루이 암스트롱을 말한다. K클래식은 하이브로에, K팝은 로브로에 해당한다. 가난·속박·멸시·해방·교육·예술활동으로 이어져 온 흑인들의 백년 삶의 궤적과 문화운동이 우리와 비슷한 모양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조명계 전 소더비 아시아 부사장
  • “복지 늘려야 할 ‘저성장 시대’, 경제 운영은 아직 1970년대식… 계층 사다리 없는데 출산 할까” [월요인터뷰]

    “복지 늘려야 할 ‘저성장 시대’, 경제 운영은 아직 1970년대식… 계층 사다리 없는데 출산 할까” [월요인터뷰]

    국민 행복 체감과 복지과거 소농·소상공인 등 약자 보호어려워도 미래 보이니 행복 느껴가족단위→사회단위 복지 바꿔야OECD 자살·노인 빈곤율 1위 참담 저출생 정책은해외 도우미 들인 홍콩·싱가포르한국 다음으로 합계출산율 낮아출산율 높은 북유럽에서 배워야여성 무보수 돌봄은 ‘선택’ 아냐 집값 상승 잡으려면오스트리아 집값, 英 런던의 절반 공공주택 정책 100년 이상 유지해질 좋은 공공주택 대규모로 공급그곳에 살아도 ‘사회적 낙인’ 없어 국가 미래 먹거리 고민가능성 높은첨단산업 분산 투자일부 다른 부분 실패할 것 각오를기업은 실패하면 또 도전하듯이정부 정책에도 실패할 기회 줘야 행복해지려고 돈을 벌었는데 행복을 잃었다. 잘살게 됐는데 미래는 어둡고, 애를 낳는 건 두렵다.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다는데 ‘공정’은 멀어 보인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는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 해법이 있긴 한 걸까. 장하준(61)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SOAS) 교수는 지난 17일 70분간의 화상 인터뷰에서 특유의 느린 화법으로 “방법은 있다”고 확언했다. 집값 폭등엔 100년간 공공주택 정책을 펼쳐 집값을 잡은 오스트리아 빈을 사례로 들었다. 해외 도우미 도입 같은 저출생 대응책엔 똑같은 저출산 국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왜 배우냐며 북유럽을 바라보길 권했다. 고성장 시대는 저물고 저성장 시대가 시작됐는데 정부의 경제 운용 방법은 70년대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일은 힘들어도 일자리가 늘고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이 보였던 시대, 대가족 제도가 복지를 보완했던 시대가 끝났는데 정부는 여전히 복지 지출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해선 “야구에서 말하는 ‘훌륭한 3할 타자’는 타석 10번 중 7차례 아웃된다는 의미”라며 정부 실패에 유독 가혹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최첨단 산업에서 실패를 딛고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경제학 레시피’ 등의 저서로 대중에게 경제를 쉽게 풀어 설명해 준 장 교수는 한국인 첫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고 매년 최고의 경제학자에게 주는 바실리 레온티예프 상(2005년)을 받은 세계 경제학계의 석학이다.-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인데 국민의 ‘행복 체감’은 그렇지 않다. “엄청난 걸(경제성장) 이뤘지만 10위권은 좀 과대평가다. 1인당 소득은 3만 5000달러(2022년 기준 세계 25위)로, 5만 달러가 넘는 유럽의 작은 선진국들에 못 미친다. 또 세상이 바뀌었는데 정부는 아직 1960~70년대식 사고로 경제를 운영하는 것 같다. 경제의 덩치가 커지고 수준이 올라가면 예전과 같은 고성장은 힘들다.” -외려 과거의 경제 환경이 더 나은 측면이 있었다는 건가. “박정희 시대는 ‘선 성장 후 분배’였고 복지비 지출은 국민소득의 3% 정도였다. 그래도 괜찮았던 게, 고성장으로 일자리가 자꾸 생겨 복지가 필요한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복지 정책이라는 이름만 없었을 뿐 약자 보호 제도가 많았다. 50년대 토지개혁으로 농지 소유 상한을 ‘손바닥만 한 땅뙈기’(3㏊)로 정해 지주의 과도한 땅 소유를 막아 소농을 살렸다. 쌀이나 과일 수입을 막아 바나나가 ‘꿈의 음식’인 시절도 있었다. 대형 매장을 못 열게 해 소상공인을 보호했고 중소기업고유업종 제도(1979년 도입·2006년 폐지)로 대기업은 두부 등을 만들지 못했다. 대가족 속 여성의 희생과 친척의 학자금 지원 등도 일종의 복지 역할을 했다. 고급 일자리 증가와 교육 투자 확대로 계층 상승도 굉장히 활발했다. 어려워도 미래가 보였으니, 다른 한편으로 (정치적으로) 강압적인 사회였어도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시대를 재연하기는 힘들 듯하다. “1인당 국민소득 2000~3000달러 땐 1년에 10% 성장이 가능하나 2만 달러 때는 불가능하다. 일자리 창출은 줄고 취업도 어렵다. 1970~80년대 계층 상승한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보호하려 장벽을 친다. 가난한 애들이 성공하기 힘든 교육제도인데 복지 증진을 위한 세금 인상에는 반대하니 계층 상승이 어려워졌다. 외환위기 이후 약자 보호 제도들도 사라졌다. 중소기업고유업종이 폐기됐고 대가족은 물론 핵가족도 해체될 마당이다. 과거의 ‘가족 단위 복지’를 ‘사회 단위 복지’로 바꿔야 하는데 (현실은) 경제 규모와 동떨어진 빈약한 복지 국가다. 우리 복지 지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하위권이다. 그러니 OECD 자살률 1위, OECD 노인 빈곤율 1위, 출생률 세계 최저 같은 참담한 사회가 된 거다. 어른(저성장 시대를 맞은 한국)이 중학생(고성장 시대) 사고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하니 얼마나 어렵겠나.” -역대 많은 정권이 복지를 외쳤는데 부족했나. “복지 정책의 수혜 없이 계산한 OECD 소득분배지수를 보면 우리는 제일 평등한 나라에 속한다. 하지만 복지 정책 등으로 소득 재분배를 하고 난 수치로 보면 OECD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 중 하나다.” -저출생 문제도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방법은 분명히 있다. 방법이 없다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 합계출산율이 1.5명으로 우리나라(0.7명)보다 두 배나 되겠나. 하지만 육아 보조금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아이 한 명에 20억원 정도를 준다면 모를까 돈 받으려고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다. 양성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세계에서 여성을 가장 잘 교육한 나라인데, 다 포기하고 ‘애 낳아 키워’라고 말하는 식이다. 훈장이라도 주면 모르겠는데 직장에서 아이 때문에 일찍 나가야 하면 눈총을 준다. 우리나라 남녀 임금 격차(31.2%)도 OECD 1위다. 2위인 일본(21.3%)과의 격차도 크다. 엄마가 관여하지 않으면 아이가 불이익을 받는 교육구조에다 육아휴직 기간만 늘릴 뿐 경력으로 쳐 주지 않으니 여성의 경력도 단절된다. 아이가 우리보다 더 좋은 삶을, 더 행복한 삶을 살겠구나 해야 아이를 낳는다. (계층 이동) 사다리는 다 부숴 놓고 이 세상에 아이를 던져 넣으라고 하면 안 된다.” -해외에서 육아·가사 도우미를 들여오는 정책도 나왔다. “필리핀에서 도우미들을 최저임금 이하로 들여온다는데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곳은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그곳 합계출산율(1.0명 미만)이 한국 다음으로 낮다. 북유럽에 합계출산율 1.5명인 나라들이 있는데 왜 그런 데서 (복지를) 안 배우는지 모르겠다.” -일각에서 가정의 ‘무보수 돌봄 노동’을 개인의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더라. “강도가 칼을 들이대고 ‘지갑 줄래 아니면 칼 맞을래’라고 묻는다면 그게 선택인가. 산업혁명 초기에 노동시간은 일주일에 100시간이었다. 당시 노동시간 규제 주장에 근로자들이 원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여성이 왜 무보수 돌봄 노동을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선택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규정된다.” -사회의 또 다른 화두 중 하나가 ‘공정’이다. 과거의 ‘기회균등’과는 다른 것 같다. “단순화하면 기회의 평등은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건데 이게 꼭 공정하지는 않다. 한 명은 초등학교 2학년이고 다른 한 명은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말이다. 스포츠로 보면 이해가 쉽다. 장애인 올림픽이 따로 있고 축구도 18세 이하, 21세 이하 등 나이로 나눈다. 복싱, 역도, 태권도 등은 체중 제한이 있다. 북유럽은 ‘공정한 경쟁’ 환경이 보다 나은데 부모와 자식의 소득 상관관계가 30% 정도다. 영국이나 미국은 70~80%나 된다.” -고물가, 집값 상승도 서민을 괴롭힌다. “고물가는 두 가지로 봐야 하는데 우선 일시적인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나 유가가 뛰거나 코로나19로 공급이 막혀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오르는 식이다. 생필품 가격 통제나 부가세 인하 외에 사실 정책 수단이 많지 않다. 하지만 물가 상승 중 사회구조적인 것은 정책 접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례로 집값 상승은 질 좋은 공공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방법이 있다. 젊은 교수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오스트리아 빈의 집값은 영국 런던의 절반 수준이다. 사회민주당이 1920년대부터 공공주택 정책을 100년 이상 했다. 질 좋은 공공주택이 많고 그곳에 살아도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일도 없다.” -국가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첨단 산업이란 게 성공한 것 같아도 다른 곳에서 엄청난 기술 혁신을 하면 판이 뒤집힌다. 결국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분산 투자를 하고, 몇 곳은 성공하고 다른 곳은 실패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산업 정책을 하는 정부에 여유를 줘야 한다. 기업들은 하다가 실패하면 또 도전하는데 정부 실패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가혹하다. 첨단 산업 정책은 실패할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나라가 자동차나 조선산업을 해 봐서 (과거에) 했겠나. (바닥부터) 만든 거다. 첨단 산업은 더욱 그렇다.”
  • “워킹 클래스의 꿈 이뤄줄 적임자는 트럼프”… 밴스, 화려한 데뷔

    “워킹 클래스의 꿈 이뤄줄 적임자는 트럼프”… 밴스, 화려한 데뷔

    “트럼프는 워킹 클래스(노동자층)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줄 적임자다.” JD 밴스 미국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첫 연설을 하면서 ‘노동자층을 위한 미국 우선’ 정책을 밝혔다. 이날 마지막 연설자로 대선 무대에 공식 데뷔한 그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자수성가한 배경을 고리 삼아 보호무역과 미국 우선주의, 동맹 분담 강화 등 트럼프 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린 시절 겪은 가난과 모친의 마약·알코올 중독을 민주당 정책 실패로 돌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낸 나쁜 무역 협정”이라 규정하고 바이든 행정부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값싼 중국 상품과 싼 외국인 노동자가 넘쳐 나고 중국 펜타닐이 유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시간주의 자동차 노동자,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의 에너지 노동자들은 왜 연락도 닿지 않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파괴하는지 궁금해 한다”며 “바이든은 내가 살아온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미국을 약하고 가난하게 만든 모든 정책의 옹호자”라고 비난했다.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겸한 자리에서 밴스 의원은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열거하며 “내 출신을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는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 노동자 손으로 미국 가족을 위해 진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들 지역의 전통 지지층인 노동자들을 향한 언급도 이어 갔다. 외교안보에서도 “동맹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나누도록 하겠다”면서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는 더이상 무임승차하지 못한다”고 트럼프 기조를 반복했다.이날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진도 재집권 시 ‘미국 우선주의’ 부활을 외쳤다. 트럼프 1기 무역정책 설계자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6 의사당 난동에 대한 의회 증언을 거부한 의회모독죄로 4개월간 수감된 뒤 이날 출소한 직후 날아와 연단에 섰다. 환호와 함께 등장한 그는 “바이든의 ‘뉴 스캠’(그린 에너지 정책)이 밀워키의 자동차 산업을 상하이 배터리 공장, 콩고의 노예 노동 처분에 맡기고 있다”며 보호무역 부활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은 트럼프 가족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트럼프 주니어의 장녀인 카이가 찬조 연설에 등장했다.
  • [신간] 데이비드 옥, MoT를 통한 미래 한국 비즈니스 모델 제시…새 책 ‘사물이동성’

    [신간] 데이비드 옥, MoT를 통한 미래 한국 비즈니스 모델 제시…새 책 ‘사물이동성’

    미래 한국이 추구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을 명쾌하게 제시한 책이 나왔다. ‘데이비드 옥’은 신간 ‘사물이동성’(MoT·Mobility of Things)에서 MoT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와 로봇, 드론과 반도체, 2차 전지 등 다양한 미래 핵심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최신 동향을 제공한다. 그리고 나아가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소사코리아 대표와 사단법인 한국이스라엘기업협의회 사무총장직을 겸임하면서,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의 관계와 경제 발전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인구 900만명의 유대인이 전 세계의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소수 민족이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됐는지 연구했고, 그들만의 가치와 철학을 만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교육과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한 이스라엘의 현장과 교육을 소개한 첫 번째 책 ‘스타트업 이스라엘’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을지 현재 상황에 적용해 세계 최고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저자는 매년 1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행사에 주목했다. 또 CES의 매출과 이익이 미국의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의 매출과 이익보다 더 크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CES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미국의 문화·예술·경제·기술 등 미국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언제까지 다보스나 CES를 따라다니며 돈을 낭비하고 남의 배만 불려주는 비즈니스를 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의 CES와 같은 MICE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비드 옥은 “가난하고 못 먹던 보릿고개 시절, 그 당시 전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속도로와 제철소를 건설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한국은 없을 것”이라며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며 창조적 소수가 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 ‘MoT 글로벌 쇼’를 개최해 시장 규모와 잠재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담았다. 또 다음 세대들을 위한 기후와 환경 문제 해결안,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담았다. 여기에 더해 사물 이동성을 중심으로 한 미래 비즈니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씨줄날줄] 힐빌리의 개천용

    [씨줄날줄] 힐빌리의 개천용

    ‘힐빌리의 노래’(원제 Hillbilly Elegy)가 국내 출간된 것은 2017년. 수능 절대평가 확대 방안에 갑론을박이 뜨겁던 때였다.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인 수능 절대평가를 추진하고 나서자 여론의 반대가 극심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부작용이 안 그래도 심각했던 터. 절대평가 도입으로 경제력 있는 학부모의 ‘입시 기획력’이 더 커진다는 우려였다. “개천의 용이 씨가 마를 것”이라는 여론에 결국 정부는 계획을 접었다. 이때 우리 서점가에 날아왔던 미국 베스트셀러가 ‘힐빌리의 노래’였다. 한마디로 미국판 ‘개천용’ 이야기. 겨우 서른두 살인 저자의 성공담은 입지전 자체였다. 폭력과 가난에 찌든 백인 하층(힐빌리) 청년이 최고 명문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로 서기까지의 회고담. “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고 운 나쁘면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죽는 동네.” 저자인 J D 밴스는 용이 날 수 없는 쇠락한 고향(오하이오 미들타운)을 적나라한 표현으로 고발했다. 단숨에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래저래 우리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됐다. 서민의 법조인 진출 창구를 사실상 봉쇄한 로스쿨이 음서제 논란에 휩싸인 시점이기도 했다. 무명의 저자가 7년 뒤 미국 부통령 후보가 될 ‘잠룡’일 줄 상상한 독자는 그때 아무도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된 밴스는 원래 트럼프 반대론자였다. 트럼프를 “히틀러”, “해로운(noxious) 인물”이라 맹공하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세를 탄 뒤 정계 진출을 꿈꾸며 자세를 바꿨다. 트럼프를 미국 하층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지도자로 호평하며 지지자로 돌아섰다. 책 한 권으로 인생을 다시 쓴 청년 정치인(초선 상원의원). 그저 ‘리틀 트럼프’를 예감하고 말기에는 밴스가 그려 낸 서사의 감상 포인트가 크고 무겁다. 무엇보다 미국은 아직도 실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나라다. 부럽기만 한 사회적 메타포의 씨앗이 우리에게는 과연 남아 있을까.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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