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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액츄얼리’ 리암 니슨·토마스 생스터, 14년만 재회 ‘어색한 모습?’

    ‘러브 액츄얼리’ 리암 니슨·토마스 생스터, 14년만 재회 ‘어색한 모습?’

    할리우드 배우 토마스 생스터가 리암 니슨과 14년 만에 재회한 모습이 포착됐다. 16일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 감독 리차드 커티스의 부인이자 프로듀서인 엠마 프류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Red nose day actually 촬영 시작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부자 관계로 출연했던 배우 리암 니슨과 토마스 생스터의 모습이 담겼다. 14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다소 어색한 표정을 보였다. 최근 ‘러브 액츄얼리’의 속편 격인 단편영화 ‘Red Nose Day Actually’가 오는 3월 24일 영국 BBC를 통해 방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속편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또 한 번의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가난한 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 행사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영화 ‘Red Nose Day Actually’는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 휴 그랜트, 콜린 퍼스, 키이라 나이틀리 등 전작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진=트위터, 영화 ‘러브 액츄얼리’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생각하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생각하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지난 몇 년간 대중문화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타임슬립)은 가장 인기 있는 소재가 되고 있다. 시간여행은 생각만 해도 참 매력적이다. 평범한 현대인도 일기예보나 주식의 등락과 같은 사소한 정보만 알아도 과거로 돌아가면 무소불위의 능력자가 될 수 있다.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 세상을 떠난 사랑하던 사람들과 재회한다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찰 일이다. 사실 지난 수천 년간 인류는 공간 이동을 하는 데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시간 사이를 이동하는 기술은 조금도 개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혀 불가능한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 쉽게 감정이입이 된다. 그 배경에는 과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현실에서 도피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이 있다.드라마에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크게 인기를 얻는 한편 역사학계에서는 방송매체와 온라인에서 다양한 역사 강의가 널리 인기를 얻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며 새로운 지식을 얻고 자신을 뒤돌아본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듣는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소한 사건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구석기시대에 이미 유라시아 전역을 차지했고 심지어는 신대륙의 기원이 됐다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지나치게 찬란한 역사를 강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거가 부족한 자기 역사의 찬란함에 기대어 현실을 잊는 위안에 치중한다면 진정한 역사의 의미를 놓칠 수 있다. 사실 자기 조상의 역사가 찬란했으며,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동서양 모두에 존재했던 생각이었다. 성경의 에덴동산, 공자가 그리워한 요순시대, 그리고 플라톤이 그리워한 아틀란티스 대륙은 바로 먼 원시시대를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2차대전 시기에 나치의 친위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힘러가 파미르와 티베트 고원으로 탐험대를 파견한 이유도 순수한 아리안족이 살던 이상향을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고고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역사는 석기시대-청동기시대-철기시대로 이어짐이 밝혀지면서 먼 옛날에서 이상향을 찾던 사람들의 바람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고대 사람들이 낙원 대신에 돌을 쪼개어 도구를 만들며 동굴에서 살았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대는 미개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미개한 고대인에 대한 이미지에는 자신과 다른 이방 민족에 대한 편견이 덧붙여졌다. 인류의 기원을 예로 들자면 세계사 책을 펴면 허리가 구부정한 털북숭이 사람들이 돌을 깨고 맹수들과 싸우는 불쌍한 모습이 많다. 반면에 자기 민족의 기원을 묘사하는 책에는 태양을 등진 현명한 지도자와 신천지를 희망차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주로 묘사된다. 다른 사람들의 과거는 미개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조상의 역사는 찬란하다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역사에서 위로받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무조건 자신의 역사를 위대한 것으로만 규정하고, 다른 민족의 역사는 미개하다고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논리와 근거로 거시적인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증명하지 않는다면 마치 비현실적인 시간여행 드라마로 위안받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시간여행을 떠나듯이 역사 속에서 찬란함을 찾아내고 우리의 모습을 동일화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공산당을 추종하는 장년 세력들과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무척 컸다. 당시 러시아는 ‘소련을 그리워하지 않으면 가슴이 없는 사람이지만, 소련으로 회귀하려는 자는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찬란한 역사는 바로 그 역사가 지향하는 미래에 있다. 400년 전 미국 동부에 정박한 초라한 배 메이플라워호와 그 안에 타고 있던 가난하고 굶주리던 102명의 이주민은 찬란한 미국 역사의 첫 페이지로 기억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후예가 미국이 됐기 때문이다. 막연히 과거를 미화해 위로받기보다는 역사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찬란하게 만들 것이다.
  • ‘色, 勞’…붉은 향연 펼쳐진 고추농장 SNS 화제

    ‘色, 勞’…붉은 향연 펼쳐진 고추농장 SNS 화제

    수천개의 고추가 굉장히 멋진 레드 카펫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있다. 최근 사진작가 압둘 모민(25)은 자신의 고향인 방글라데시 보그라에서 색다른 광경을 포착했다. 이는 요리용 칠리페퍼(chili pepper)를 지역 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100개에 달하는 고추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이었다. 모민은 "보그라 지역에 가난한 남녀가 고추 농장에서 날품팔이로 일한다"며 "붉은 고추를 햇볕에 바싹 말려 품질이 좋은 것들을 골라낸다. 이 후에 우량품들만 향신료 회사에 납품된다"고 말했다. 고추는 용도에 따라 벨(bell), 피멘토(pimento), 파프리카(paprika), 칠리페퍼(chili pepper)로 나뉜다. 그 중 칠리페퍼는 방글라데시 요리에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식재료다. 치킨과 소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고기요리에 향신료이자 양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들을 찍으며 선명한 칠리페퍼의 색에서 생동감을 느꼈고, 사진으로 이를 드러낼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고추농장들과 관련해서 더 많은 사진작업을 하고 싶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무려 3000톤이나 되는 칠리페퍼를 매년 경작한다. 이 과정이 수세기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지만 기술이 모든 구습을 대신하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 이 농장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애석해 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에 모민의 사진이 보도 된 이후, 페이스북에서 2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대선주자 국민면접’ 이재명, 23억원 어떻게 모았나?

    ‘대선주자 국민면접’ 이재명, 23억원 어떻게 모았나?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억원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14일 방송한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세 번째 주자로 출연, 23억원의 재산 형성 출처를 묻는 질문에 “보통 인권변호사라고 하면 가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IMF 때 처음 분당에 집을 샀다. 그때 부동산이 많이 오르면서 혜택을 봤다. 또 인권 변호사가 무능한 것은 아니다. 의뢰인도 많았고, 이긴 사건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시장은 “촛불시위 하나로 뜬 분으로 기억한다”는 김진명 작가의 말에 “내가 꿈 꾸던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나의 능력을)써보고 싶다.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꼭 대통령이 돼서 그 권한을 행사해 보고 싶다”고 대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 아기 돕는 미용 아티스트…세상이 호응하다

    [월드피플+] 장애 아기 돕는 미용 아티스트…세상이 호응하다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전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태국의 미용 아티스트는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지난 13일(현시간) 태어나면서부터 심각한 장애와 복합적인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태국의 두 살된 여자아기와, 생면부지의 사이지만 온힘을 다해 그 아기를 돕는 미용 아티스트의 사연을 전했다. 태국 사깨오 주 출신의 준은 비정상적인 머리 크기를 가지고 태어났다. 준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는 가정을 버리고 떠났고, 엄마와 단 둘이 남은 준은 매일 힘겹게 살아간다. 준의 외모는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 머리는 심하게 커져 기형이 되버렸고, 팔다리 역시 발육상태가 좋지 않다. 볼 수도 들을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최악의 상태다. 더 답답한 현실은 아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준을 돌봐야 할 엄마 역시 상황이 변변치 않다. 걷지 못해서 제대로 된 수입을 거두기도 힘들다. 하지만 태국의 한 미용 아티스트가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기 시작했다. '살롱 엔젤'이라 알려진 리차비팻은 본래 부유한 고객들을 상대하는 아티스트다. 그는 틈이 날 때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준의 가족 이야기를 듣게 됐다. 리차비팻은 우유, 기저귀와 음식 같은 식생활품을 사서 준의 가족을 찾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복지시스템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 노출된 가족들을 지켜보는 일이 가슴아프다"며 "이 게시물을 본 사람들이 생활품이나 돈을 보내 가족들을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에서는 2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열린세상] 이중 고통을 견딜 수 있다면 도전하세요/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열린세상] 이중 고통을 견딜 수 있다면 도전하세요/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지난해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은 자칭 흙수저였다. 동창들 증언에 따르면 60만원짜리 운동화를 신고 다녔던 그가 “우리 집 가난했다”고 주장한 이유는 뻔하다. 사람들은 흙수저 신화의 주인공을 일단 좋아하고 본다. 이 현상의 심리적 기제가 연예인의 이중 고통과 관련이 있다. 심리학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귀인’(attribution)은 ‘귀하신 분’이 아니라 결과의 원인을 찾는 과정을 이른다. 예를 들면 유재석이 왜 성공했는지, 그 원인을 찾는 과정이 귀인이다. 심리학자 버나드 와이너에 따르면 성공한 타인에 대한 호감을 결정하는 것은 성공 원인의 통제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다. 사람들은 통제 가능한 내적 요인인 노력으로 성공한 이들에게 호감을 갖는 반면, 운이나 남의 도움처럼 통제가 불가능한 외적 요인으로 성공한 이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유재석에게 안티팬이 없는 이유는 대중이 그의 성공을 운보다 노력에 귀인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연예인이 감내해야 할 첫 번째 고통은 귀인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다. 대중은 일반적으로 연예인의 성공을 노력보다 운에 귀인한다. 또 그들이 일반인에 비해 적은 노력으로 분에 넘치는 성공을 누린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아닌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사회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그렇다는 얘기다. 다른 직업과 비교해 연예인의 성공은 운이 좌우하는 것처럼 보인다. 벼락 스타의 탄생이 가능하다. 그래서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태도는 양가적이다. 호감과 비호감이 팽팽한 균형을 이룬다. 그 부정적인 측면에 기여한 것이 운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다. 노력하는 많은 연예인은 참 억울하다. 정말 중요한 얘기는 지금부터다. 통제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때는 자신의 성공을 귀인하는 상황이다. 좀 과장하면 귀인에 따라 인생이 변한다. 노력해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자신을 대견해한다. 노력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짐을 기대하고 또 노력한다. 노력 귀인은 자존감을 높이고 희망을 주며 행동을 촉진한다. 반면 성적이 운에 달렸다고 믿는 학생은 불안하다. 공부할 의욕도 못 느낀다. 성공을 통제 가능한 노력에 안정적으로 귀인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초임을 증명한 심리학 연구는 차고 넘친다. 사람들은 통제감을 좋아한다. 오죽하면 ‘컨트롤 광’이란 말이 있을까. 당최 노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던 딸아이가 이젠 말려야 할 만큼 몰입하는 특별활동이 있다. 신기해서 물었다. 뭐가 그리 재밌느냐고. “컨트롤하는 느낌이 좋아. 일이 착착 돼.” 이 느낌이 핵심이다. 과하면 문제지만 이 느낌에 따라 자아 개념, 미래에 대한 계획, 행동이 달라져서 결국 인생이 달라진다. 이제 연예인의 두 번째 고통이 뭔지 감이 온다. 연예인은 ‘컨트롤 느낌’을 갖기가 참 어렵다. 고정관념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의 성공을 노력보다 운에 귀인하는 것이다. 배우 유해진의 흥행 소감은 늘 한결같다. “나는 정말 운 좋은 놈이다.” 더 들어 보면 겸손을 위한 빈말이 아니다. “피 터지게 노력하는 배우는 많지만 극소수만 성공한다. 많은 부분이 운이다.” 노력의 아이콘인 유 배우조차 이렇게 고백한다. 노력은 기본, 성공은 운이 결정. 연예계의 현실이다. 사실 근거 없이 운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연예인은 이 문제적 심리 상태를 자청한 사람들이다. 연예인 지망생들께 한 말씀 올린다. 성공의 자격 조건은 이중 고통을 견디는 강한 멘탈이다. 운 좋아 성공했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능력이다. 노력과 성공의 관계가 매우 희미한 현실을 수용하면서도 좌절을 거부하고 이론이 예측하는 바를 거슬러 노력을 지속하는 의지다. 연예인만 이럴까. 노력이 ‘노오력’으로 전락한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이 같은 아픔을 겪는다. 미안하지만 답은 같다. 노력할 의욕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이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는 어느 한 매체 인터뷰에서 말했다. “버틴다는 것은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시간을 버텨 내면 기회가 올 것이다. 만화가에게 필요한 재능은 어려운 환경을 버텨 내는 것이다.” 버텨 내는 것. 이 재능이 필요하다.
  • 꿈은 이뤄진다…장애여성의 결혼 꿈 이뤄준 온정

    꿈은 이뤄진다…장애여성의 결혼 꿈 이뤄준 온정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결혼을 꿈꾼다. 또한 실제 많은 이들이 결혼을 통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가난과 장애 속에서 그런 평범함조차 사치로 여겨온 이가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영국 미러는 절대 결혼하지 못할 것이라 스스로 생각하던 여성이 '꿈의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서 여성으로서 꿈꿔온 작은 욕심을 실현한 것이다. 태국 야소톤 출신의 세이폰 자룬시(38)는 심각한 골격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발육이 멈췄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다. 그녀에게 결혼은 이루지 못하는 꿈과 마찬가지였다. 가난한 생활형편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모를 향한 조롱과 비아냥을 참고 견디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자괴감과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세이폰은 "사람들은 내가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했다. 어떤 이들은 내가 관 속에 있을때 예뻐보일 거라는 말까지 했다"고 불편한 심정을 털어놨다. 한편 걱정과는 달리, 그녀는 자신보다 30살이나 많은 보안요원과 사랑에 빠졌다. 많은 나이 차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고, 사랑하는 그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미용사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리차비팻의 선처로 그녀의 꿈은 현실이 됐다. 세이폰은 그에게 연락해 "나는 아름다운 신부가 되고 싶지만 돈이 없다"고 말했고, '살롱 엔젤'로 유명한 그는 여가시간을 활용해 그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리차비팻은 원래 부유한 고객들만 상대해왔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커플은 웨딩업체 앤톤의 지원으로 메이크업과 머리치장, 결혼식 장소와 결혼 예복, 결혼앨범까지 받을 수 있었다. 세이폰은 "자신의 꿈이 현실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자유의 여신상과 에마 래저러스/이제훈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자유의 여신상과 에마 래저러스/이제훈 국제부 차장

    미국 뉴욕항에 있는 리버티섬에는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프랑스가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다. 무게 225t에 높이만도 46m나 되는 거대한 동상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이민자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물이다. 자유의 여신상 오른손에 들고 있는 횃불은 자유의 빛을 상징하고 왼손에 있는 책자는 독립선언서로 독립일인 1776년 7월 4일이 새겨져 있다. 여기에 왕관에 달린 7개의 가시는 북극해와 남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등 전 세계 바다와 대륙을 의미한다. 여신상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옷은 민주주의를 실행했던 로마 공화국풍의 의상이며 여신상이 밟고 있는 쇠사슬은 노예제도 폐지를 상징한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사람이 자유의 여신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거대한 모습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가족과 형제를 잃은 사람과 가난과 독재 정권에서 고통받은 사람, 절망 속에서 살았던 사람에게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상징물이다. 그런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섬 바로 앞에는 온통 바위로 이뤄진 엘리스섬이 있다. 1892년 1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이민자가 반드시 거쳐야 했던 이민국이 있던 곳이다. 초기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출신 이민자가 많았다면 이후 중국과 중동,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이곳을 거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엘리스섬 이민국의 심사가 어찌나 까다로운지 많은 유색인종이 이곳에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얘기도 전한다. 그런데 이런 과거의 슬픈 역사가 현실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리비아와 소말리아, 수단 등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을 막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부터다. 합법적인 비자를 갖고 있더라도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워싱턴주 등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비화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법무차관을 해임했지만 시애틀연방지법과 제9 연방항소법원은 모두 워싱턴주 등의 손을 들어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는 한편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금발의 한 남성이 한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를, 다른 한 손에는 피 묻은 칼을 든 모습을 표지 그래픽으로 사용했다. 제작자인 쿠바계 미국인 예술가 에델 로드리게스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신성한 상징의 참수는 민주주의의 참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떠받치는 기단에는 미국 작가 에마 래저러스의 소네트(시) ‘새로운 거상’이 새겨져 있다. 소네트에는 “자유롭게 숨쉬길 갈망하는/너의 지치고 가난한 무리를 내게 보내다오/네 풍요로운 해안의 가엾은 찌꺼기를/집 없고 세파에 시달린 이를 내게 보내다오/내 황금의 문 옆으로 등불을 들어 올리리니”라는 구절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드룸프(Friedrich Drumpf)가 1885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면서 자유의 여신상과 이민국을 바라보며 느꼈을지 모르는 감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좋겠다. parti98@seoul.co.kr
  • ‘대선주자 국민면접’ 안희정 “대학시절 부인에게 1년내내 얻어먹어”

    ‘대선주자 국민면접’ 안희정 “대학시절 부인에게 1년내내 얻어먹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학에 다닐 당시 가난한 집안사정 때문에 힘들게 연애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13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대학시절 부인에게 1년 내내 얻어먹고 다녔다고 하는데 좀 너무 심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안 지사는 “2학년 올라갈 봄에 집이 망했고, 부모님을 모시고 이불 한 채 메고 고향을 떠나왔다“면서 ”일곱 식구가 자취방에서 자야 했는데 드러누울 수 없었고, 돈 자체가 없어 차비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부인 민주원씨와의 연애담도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모교 커뮤니티에 ‘철학과 83학번 안희정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가난한 청춘이었지만 수업을 같이 듣고, 다방에서 300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학내를 걸으며 데이트했던 추억이 생생하다”면서 “옥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적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몬떼비데오 광장에서‘/주하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몬떼비데오 광장에서‘/주하림

    일요일 아침 물에 빠져 죽고 싶다는 어린 애인의 품속에서 나는 자꾸 눈을 감았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술집에서 나라 이름 대기 게임을 하면 가난한 나라만 떠오르고 누군가 내 팔뚝을 만지작거릴 때 이상하게 그가 동지처럼 느껴져 자주 바뀌던 애인들의 변심 무엇이어도 상관 없었다 멀리 떼 지어 가는 철새들 눈부시게 흰 아침 두어 번쯤, 어쩌면 서너 번쯤 주하림 시인을 본 적이 있다. 시인들이 더러 그렇기도 하지만, 그는 악몽을 돌보는 사람 같았다. 세상의 악몽들을 재우고 먹이느라 시인이 된 사람. 그래서 제대로 된 악몽이라면 한 번쯤은 그에게 들렀거나 그를 알거나 그에 관해 들었을 것이다. 이상한 소리 같지만, 물에 빠져 죽고 싶은 마음이 쳐 놓은 국경 안에 그들은 살고 있다. 만국기에도 끼지 못한 이상하고 가난한 나라가 이 세상에는 있는 것이다. 애인의 슬픔을 껴안고 살다가 그 슬픔으로부터 추방당하는 나라. 그 슬픔으로부터 멀어진 슬픔 때문에 외로운 모든 이들이 동지로 느껴지는 나라. 그 나라의 이름이 ‘사랑’이라면, 사랑이야말로 ‘악몽들의 나라’가 아니겠는가. 너무 가혹한 말인가? 그러나 시인은 불편한 자다. 악몽이 그를 지나가고 나면 또한 땀에 씻긴 듯 세상은 눈부시게 맑을 것이다. 이 시를 처음 읽은 아침처럼 말이다. 신용목 시인
  • “기독교 본질은 진보·보수 틀 깨고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서는 것…눈 부릅뜨고 바른 리더 뽑아야죠”

    “기독교 본질은 진보·보수 틀 깨고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서는 것…눈 부릅뜨고 바른 리더 뽑아야죠”

    “왜곡된 과거를 청산하고 잘못된 질서를 바로잡아 하나님의 공의를 반드시 세우겠습니다.”지난 7일 창립대회를 열고 출범한 ‘2017 정의평화기독교대선행동’(기독교대선행동)의 상임공동대표 박득훈(65·새맘교회) 목사. 박 목사는 8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기자를 만나 “기독교는 원래 밑바닥에 있고 끝까지 밑바닥에 남아야 한다”며 “정의와 평화라는 보편적인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정권 탄생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선 후보 정책·공정 선거 감시하는 개신교 조직 기독교대선행동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정책 제안과 공정선거 감시운동을 벌이기 위해 결성된 개신교 조직. 복음주의권 진보·개혁 목회자 중심의 조직이지만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특정 조직·단체와 무관하게 함께 참여해 공동의 선거 감시운동을 펴기로 했다. 전국 12개 지역에 지부도 설치했다. “기독교 신앙의 큰 가치는 정의, 평화와 생명입니다. 이 세 가지의 가치는 사회적 약자의 존엄성과 권리를 회복시킬 때 빛이 나게 마련입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유롭고 풍성한 삶을 살게 해 주는 것이야말로 정의의 본질이라는 박 목사는 “그래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진실되게 대변하는 정권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기독교대선운동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정의와 평화는 기독교만의 가치가 아닌 만큼 다른 종교와 시민단체들과도 적극 협력하겠단다. “기독교는 화해의 종교이자 평화의 종교”임을 거듭 강조한 박 목사는 어떤 후보가 그런 기독교적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을지 세밀하게 따져 묻겠다고 했다.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을 하는 한편 시민들을 대상으로 눈 부릅뜨고 바른 리더를 뽑자는 캠페인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사회 일각에선 기독교인인 만큼 당연히 기독교인 후보를 뽑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게 사실”이라는 박 목사는 “특정 정당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기독교인들은 보수 기득권층 후보들을 선택한 경향이 짙어요.” 그래서 선거 기간 중 ‘성경적 민주시민’ 교육을 특별히 진행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가난한 사람의 눈으로 사회 현실을 보고 가난한 자들에게 진정한 정의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제도와 질서를 만들어 낼 사람을 뽑자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진보와 보수의 틀을 떠나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서는 데 있다는 박 목사는 그래서 민주회복, 경제평등, 평화통일, 생태복지 등 4개 분야의 대선 의제를 발굴해 공정선거 감시운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정치에 참여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할 뜻도 비쳤다. ●“왜곡된 과거 청산… 잘못된 질서 바로잡아야” “그동안 우리는 대통령의 잘못과 측근 비리, 적폐들을 분명히 봤다”는 박 목사는 국정농단과 그와 관련한 촛불집회며 탄핵 정국에 대해서도 정색하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탄핵의 용인 여부를 놓고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과 그 권력이 추진해 온 왜곡된 정책과 적폐를 청산해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목사는 영국 런던 바이블칼리지에서 신학사를, 더럼대학교에서 기독교 사회윤리를 전공한 목회자. 영국 유학 시절 런던 킹스크로스와 옥스퍼드에서 목회했으며 귀국 후 성터교회, 언덕교회를 거쳐 현재 십자가와 예배당 없는 작은 교회로 유명한 새맘교회 목사로 시무 중이다. 오는 8월 퇴임한 뒤 교회 개혁과 사회 개혁에 몸 바칠 후진 양성에 헌신하겠다고 귀띔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고려대 커뮤니티에 부인과의 ‘CC시절’ 연애담 공개한 안희정

    고려대 커뮤니티에 부인과의 ‘CC시절’ 연애담 공개한 안희정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모교인 고려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인 민주원씨와의 연애담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7일 오후 고려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철학과 83학번 안희정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지사는 “처음으로 고파스에 글을 쓰려고 하니 대학교 시절이 생각난다”면서 “고려대는 저의 인생을 결정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 지사는 민씨와 만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1학년 때 중앙도서관에서 키가 크고 예쁜 여학생을 만났다”면서 민씨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민씨는 고려대 교육학과 83학번 출신이다. 안 지사는 “가난한 청춘이었지만 수업을 같이 듣고, 고려다방에서 3백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학내를 걸으며 데이트했던 추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감옥 생활을 한 경험도 털어놨다. 안 지사는 “전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졸업까지 12년이나 걸렸다. 독재타도와 혁명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했고, 학교에서 만난 선후배들과 짱돌도 던지고 화염병도 던지면서 싸웠다. 2번의 감옥 생활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옥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한 안 지사는 민씨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동지, 두 아이 엄마”라고 불렀다. 그는 “결혼과 학생운동,정치 입문까지 고려대 인연으로 이어져 있으니 고려대가 인생을 결정했다고 할만도 하다”고 학교를 향한 애정을 강조했다. 이어 안 지사는 “혁명을 꿈꾸던 그때(대학생 시절)와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안희정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꾼다”면서 “노력과 열정이 인정받고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사회. 다양한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러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이유”라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아래는 안 지사가 ‘고파스’에 남긴 글의 원문. 고파스 선후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철학과 83학번 안희정입니다. 처음으로 고파스에 글을 쓰려고 하니 대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고려대는 저의 인생을 결정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1학년 때 중앙도서관에서 키가 크고 예쁜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그 여학생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지, 두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주었습니다. 가난한 청춘이었지만 수업을 같이 듣고, 고려다방에서 3백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학내를 걸으면서 데이트했던 추억이 생생합니다. 사실 전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까지 12년이나 걸렸으니까요. 독재타도와 혁명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했고, 학교에서 만난 선후배들과 짱돌도 던지고 화염병도 던지면서 싸웠습니다. 2번의 감옥 생활도 하게 되었죠. 수형생활이 끝나니 옥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결혼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전과로 인해 변변히 취업할 수 없던 저에게 국회의원 비서자리를 소개시켜 준 것이 학교 2년 선배 김영춘 의원이었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결혼을 하고 정치에도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결혼과 학생운동, 정치 입문까지 고려대의 인연으로 이어져 있으니 고려대가 인생을 결정했다고 할만도 하죠? 다시금 대학생 안희정을 떠올려 봅니다. 혁명을 꿈꾸던 그때와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안희정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노력과 열정이 인정받고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사회. 다양한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러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이유입니다. 존경하는 선후배 여러분, 안희정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똑똑한 몇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동시대를 사는 친구이자, 동지. 선후배의 생각과 힘을 모아 더 좋은 대한민국을 같이 만들어 갑시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세요. 또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앵커브리핑’ 손석희 “정치가 휩쓴 대한민국 사회,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앵커브리핑’ 손석희 “정치가 휩쓴 대한민국 사회,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최근 절도죄로 경찰에 붙잡혔던 한 청년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청년은 밤마다 노인정에 숨어들어 밥과 김치를 꺼내 주린 배를 채웠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청소와 설거지를 해놓고 수차례 도망갔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 청년이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한글을 읽지 못하는 사정을 듣고, 밥값 3만원을 주고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한 달 뒤 이 청년은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3만원을 건네줬던 형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절도 피해를 입은 노인정의 노인들은 청년의 사정을 전해 듣고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는 이 청년의 사연 소개로 운을 떼며 8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했다. 손 앵커는 직장과 결혼도 포기한 채 15년 동안 돌봐왔던 친형을 흉기로 찌르고 경찰에 자수한 동생의 사연을 이어서 소개했다. 동생은 2003년 형이 갑자기 뇌병변 장애로 드러눕자 형 곁에서 병수발을 해왔다. 그러나 오랜 병시중에 동생마저 폐질환에 우울증까지 왔다. 이런 사정을 들은 경찰은 오랜 병간호에 지친 동생이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크고, 동생이 구속되면 형을 돌볼 사람이 없는 만큼 동생을 구속하지 않았다. 손 앵커는 또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 대신 일자리에 뛰어든 19세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언급했다. “‘엄마는 이제 쉬어.’ 식당일 하는 엄마 대신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던 19살 아들은 지문이 다 닳도록, 심지어 화장실에 가서도 일을 재촉당해야 했습니다. 아들은 결국 회사 창고에서 목을 매 숨졌지만, 부모는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습니다.” 손 앵커가 위의 ‘가슴 찡한 사연’ 세 가지를 소개한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정치는 태풍의 근원이 돼서 대한민국 전체를 휩쓸고 있지만,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버텨내는 하루하루, 삶은 여전히 계속되거나, 멈춰섰거나.” 그러면서 손 앵커는 시인 정세훈의 여덟 번째 시집 <몸의 중심>에 등장하는 시 ‘몸의 중심’의 일부 구절을 인용했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이어 “그러나 우리 사회의 아픈 곳, 세상이 보듬어야 하고 또한 살펴야 할 사람들 대신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는 이들은 지금도 자신이 제일 아프다면서 소리를 지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청와대의 사진이 화면에서 등장하며) 하루하루 시간을 벌고 싶은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 그 연명을 위해 또 다른 시간들이 타들어가고, 광장의 다른 편에서는 그 이후를 도모하는 사람들(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윤상현·조원진·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 그 욕망을 위해 또 다른 희망들이 타들어간다”면서 “번져가고 있는 가축 전염병과, 장보기 두려운 먹거리의 가격과, 실업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어루만져주지 않으면 안 될 상처난 몸의 중심. 세상이 어느새 뒷전으로 밀쳐내버린 가슴 저릿한 몸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 혐의 등을 적용받는 피의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가로막은 데 이어, 대면조사 일정까지 미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평범한 시민들의 무력감과 체념 분위기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맏딸은 최고의 노후 복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맏딸은 최고의 노후 복지/최광숙 논설위원

    “변호사, 의사 아들을 둔 노인보다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딸을 둔 노인들이 더 좋은 옷을 입더라.”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주변 노인들의 옷차림을 보고 평(評)하시던 얘기다. 아들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며느리 지갑으로 다 들어가니 오히려 돈은 적게 벌어도 딸이 부모들을 더 살뜰하게 챙긴다는 뜻이었다.‘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맏딸은 ‘헌신과 희생’으로 집안을 일구는 자식이다. 산업화 시대 가난한 가정의 맏딸들은 학업을 접고 공장에 다니며 집안 생활비에 동생들 학비까지 대주며 자신의 삶을 희생했다. 한 백화점에서 8년간 ‘친절왕’ 사원 100명을 분석한 결과 그 가운데 54명이 장녀라는 통계는 우연히 나온 게 아니다. 이런 맏딸의 ‘DNA’는 서구라고 다르지 않다. 3남매 중 맏딸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결혼을 하면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따라 시골 아칸소주에 갔을 때 두 남동생을 그곳으로 불러들여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한 남동생은 변호사가 됐지만 다른 남동생은 직업이 변변치 않아 힐러리가 이 동생에게 아들 학자금을 보내거나 직장을 구해 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우리의 전형적인 장녀의 모습이다. ‘영국의 힐러리’로 불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가 2013년 허핑턴포스트에 “딸을 교육시키는 게 사회적으로 더 이득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유인즉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은 투자를 하고 수익을 거두게 한 뒤 그 수익이 어떻게 쓰이는지 조사했더니 여자들은 수익의 90%를 가족을 위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반면 남자들은 수익의 30~40%만 가족에게 투자했다고 한다. 즉 여성, 어머니를 교육할 경우 가족들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생물학적으로 봐도 여성들의 삶이 남성들보다 보육과 가족 부양 등에 더 깊숙하게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보육과 노인 부양 정책을 설계할 때 여성을 더 지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의 주장이다. 실제로 복지국가인 북유럽 복지모델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자녀 양육 등 가족들의 복지 문제가 가정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최근 노부모가 가장 많이 만나고 전화하는 자녀는 ‘장녀’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장남을 정점으로 하는 부계 중심이 약해지고 맏딸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장남의 역할이 큰 집안도 있겠지만 아들보다 강한 정서적 유대감과 소통력, 책임감을 지닌 맏딸들이 이제는 취업으로 경제력까지 갖췄으니 부모로서는 ‘맏딸이 최고의 노후 복지’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실록으로 본 조선시대 공무원

    [역사속 공무원] 실록으로 본 조선시대 공무원

    ‘푸른 바다의 전설’ 모티브는 우리나라 최초 야담집 ‘어우야담’ 인어의 왕자 김담령은 탐관오리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조선시대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 인어가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유몽인(柳夢寅·1559~1623)의 ‘어우야담’(於于野談)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태풍으로 떠밀려 온 인어를 이 고을에 새로 부임해 온 현령(종5품 지방관) 김담령(金聃齡)이 바다에 놓아 주었는데, 은혜를 베푼 담령이 현대에 사기꾼 허준재(이민호)로 환생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수중 폭발로 육지로 밀려 온 인어 심청(전지현)을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1621년 편찬된 ‘어우야담’ 제5권에는 강원도 흡곡(?谷)현령 김담령의 인어 경험담이 나온다. 김담령이 한 어부의 집에 묵게 되었는데, 이 어부가 6마리의 인어를 잡았다는 것. 잡는 과정에서 2마리는 죽고 4마리가 살았는데, 김담령을 보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고 이를 불쌍히 여긴 담령이 어부에게서 이들을 빼앗아 바다에 놓아 주었다. 인어들은 얼굴이 하얗고 예뻤으며 콧날이 오뚝했는데, 크기는 네 살배기 아이만 했다는 것. 담령의 인어 이야기는 ‘어우야담’의 편찬자인 유몽인이 광해군 10년인 1618년 인목대비 폐비사건에 연루돼 사직한 뒤 사사되기까지 5년여 동안 전국을 유람하며 글을 썼는데, 이때 들은 이야기를 수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유몽인이 이 이야기를 채집하기 얼마 전 김담령이 강원도 흡곡현 현령으로 재직했다는 기록이 있다. 김담령은 드라마와 책에서 욕심 사나운 인간에 붙잡혀 저항도 못 하고 눈물만 흘리는 불쌍한 인어를 구한 어진 현령으로 묘사되지만, 실록 기록으로만 보면 아주 몹쓸 관료였다.‘선조실록’ 1605년 12월 13일 두 번째 기사는 사간원이 은율(殷栗)현감 김담령을 탄핵한 것이다. “은율현감 김담령은 위인이 용열하여 정사를 하리(下吏·하급관리)들에게 위임하는가 하면, 침탈이 끝이 없어 관고가 탕갈되기에 이르러 경내가 모두 원망하고 있습니다. 파직시키소서” 하니 임금이 담령을 파직했다. 1608년 7월 2일 일곱 번째 기사는 감찰 김담령이 임해군의 처형을 상소하자 임금이 “이미 외방에 안치하였고, 천륜도 중요한데, 죽이라고 하느냐.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내용이다. 이때는 파직된 지 3년여가 지난 후로 아마도 광해군 즉위 과정에서 복직된 담령이 보은 차원 또는 존재감 과시를 위해 쓴 상소가 아니었을까 의심된다. ‘광해군일기’ 1609년 11월 27일 첫 번째 기사는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가 담령의 환생을 사기꾼으로 설정한 근거가 아니었을까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기사는 김담령에 대한 사헌부의 보고서로 그는 탐관오리의 전형이다. “흡곡현령 김담령은 사람이 난잡하고 임지에 도착한 뒤로 백성들의 재물 빼앗기를 일삼고 있다. 이렇게 심한 흉년인데도 친족의 천장(遷葬·묘를 옮김)을 핑계로 강원도 흡곡현의 인마(人馬)를 뽑아 호남까지 보내고 있는데, 말 한 마리의 가격이 목면 수십 필에 이른다. 가난한 백성이 말 값을 내지 못하는 경우 자신이 낸 후 민결(民結·백성 소유의 땅)에서 받으니, 고을의 백성들이 견디지 못해 도망치고 있다. 서울로 온 백성들이 도로에서 울부짖으니 보는 이들이 놀라지 않은 자가 없었다.” 이처럼 부패하고 탐욕스러운 관원이었지만, 현대의 드라마에서는 어질고 멋진 원님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중기 명예기자 (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납치설’ 샤오젠화 회장 수사 협조차 본토행

    최근 홍콩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肖建華·46)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의 권력층 비리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샤오 회장이 정체불명의 인사 6명과 함께 홍콩 포시즌스 호텔을 떠난 후 중국 당국의 납치설이 제기됐지만 신문은 5일 “샤오 회장은 현재 중국 본토에서 일부 수사에 협조하면서 가족 및 사업체와 연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납치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샤오 회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중국에 들어갔으며 홍콩 경찰청장 또한 납치설의 증거가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중국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뇌물수수와 주가조작 등을 포함한 사안을 구제받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샤오 회장이 중국 고위층의 불법 재산 증식에 대한 정보를 폭로할 것으로 보여 올해 말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반대 세력을 제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중국 지도자들의 친척과 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버는 첩경으로 여겨진다”면서 “가난한 시골 출신인 샤오 회장은 중국의 일부 강력한 집안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으며 60억 달러(약 6조 9000억원)에 달하는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샤오 회장은 갑자기 홍콩에서 사라지면서 중국 당국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납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큰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밍톈그룹은 지난 2일 “사업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반박했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고민정 문재인 캠프 합류…남편 조기영 시인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건투를”

    고민정 문재인 캠프 합류…남편 조기영 시인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건투를”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5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알린 가운데 그의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썼다. 2004년 KBS 공채 30기로 입사한 고 전 아나운서는 희귀병(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남편과의 순애보로 유명하다. 조 시인은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면서 고 전 아나운서가 캠프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은 세상의 평가 그대로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라면서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조기영 시인이 부인 고민정 전 아나운서에게 올린 글 전문.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고 짐이 없는데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 아나운서 14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오. 당신이 KBS에 입사한 뒤 방송 출연으로 밤 늦게야 나오는 모습을 보며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뜬금없게도 운전면허 따는 거였소. 운전할 일 없으리란 생각으로 살다 당신의 늦은 귀가에 필요하겠다 싶어 잡기 시작했던 운전대... 연습은 큰집 트럭을 빌려 고향 길에 돌로 줄 그어놓고 시작했었지. 이유는 하나,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다는 것... 몸이 회복중이던 서른여섯 때였소. 다섯 번인가 도전 끝에 딴 운전면허. 잉크도 마르기 전 전주로 발령 받은 당신을 위해 트럭을 몰고 서울로 올라와 당신 짐을 싣고 내려갔었지. 하행길엔 열 시간 넘는 운전으로 졸다 사고가 날 뻔 했었고... 문득 잠에서 깬 당신이 ‘오빠!’하며 운전대를 돌리는 순간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거의 스치듯 지나갔지. 우린 겨우 목숨을 구했고... 그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 신혼 때는 새벽 방송 나가는 당신을 위해 먼저 차 안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었는데... 사람들은 비웃겠지만 나는 그게 참 좋았소.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것은 가난했던 나를 보듬어준 데 대한 내 나름의 사랑 표시요, 투병중인 나를 버리지 않았던 것에 대한 평범한 감사 인사였소. 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문제아였다지. 저 밑 변방에서 올라와 요즘 한국의 중심을 흔들고 있는 문제아. 기득권의 골칫덩이... 그의 이름은 문재인... 인생사에 잘못이라곤 매매로 산 자기집 처마 끝이 공유지를 침범한 것뿐이어서 ‘처마 게이트’라는 유머를 낳은 사람. 권력의 충견들이 더 털 것이 없어 자기들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것만 같은 시대의 금욕주의자. 우리 앞의 그는 소탈해서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았소. 단점이 있다면 발음이 좀 샌다는 거. 하여 전달력이 좀 떨어진다는 거. 그래서 마이크 잡고 준비된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게 일인 당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소. 그는 골프를 치지 못한다 들었소. 아마 못 치는 게 아니라 안 치고 있는 걸 거요. 소외된 사람, 가진 것 없는 사람, 박해 받는 사람들 변론을 하다 보니 차마 골프채를 잡지 못했을 거라는 게 내 생각... 골프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의 언어. 기득권에겐 그들만의 문법이 있소. 그들은 돈과, 돈으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권력으로 사회를 지배하려 들지. 탈법, 위법, 편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떡값이라든가, 관행이라든가, 전례가 없다든가 하는 불후의 언어로 불멸의 특권을 누리며 한국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에게도 그들 문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아가 하나 있으니 그가 바로 문재인... 어떤 형식으로든 돈의 향기에 취한 인간은 돈으로 유혹되지 않는 인간을 보면 한편으로는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하는 법... 그런 기득권의 미움, 시기, 질투, 열등감을 하나로 버무려 놓은 단어가 나는 친문 패권이라고 생각해. 저 기득권으로 편입을 번번이 거부하며 적당히 타협해 나눠먹는 구조를 거부하다보니 문재인은 기득권의 표적이 된 것일 테고... 기득권의 몰매를 맞으면서도 그저 아프다, 아프다 한마디로 꾸역꾸역 가시밭길을 헤치고 온 문재인을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인정해주는 듯 해. 지리멸렬한 당을 수습해 김대중, 노무현의 꿈이었던 전국 정당을 마침내 일구어냈고, 확장성이 부족하다 공격해댔는데 지지율이 지붕을 뚫고 올라가니 다음은 또 뭐라 공격해댈지 궁금하기도 하오. 공평무사한 사정 원칙, 그 원칙의 기초를 이루는 정의, 정의의 바탕을 이루는 청렴, 그리고 그 원칙에 입각한 인사... 그가 청와대 있을 때 일단을 내비친 그 원칙들이 패권이라면 그런 패권은 한국 사회 건강을 위해 널리 쓰여야 하는 게 아닐까. 정적들도 인정하는 문재인의 깨끗함으로 미루어 부패로 점철된 박근혜의 패권과 청렴이 기본인 문재인의 패권은 그 내용과 방향이 정반대일 텐데도 친문 패권이라 외치는 사람은 제 입으로 자신이 구시대 적폐요 청산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걸 거요. 살아온 날들로 살아갈 날들을 보는 법... 그러고 보니 친문 패권이란 말은 마치 쇼펜하우어가 명강의로 인기가 높던 헤겔에 대한 시기, 질투, 열등감으로 자신의 개 이름을 헤겔이라고 지어 놓고 ‘헤겔!’, ‘헤겔!’하고 불러대는 모습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 순수한 이성, 일관된 삶의 원칙, 그에 기반한 따뜻한 실천이 삶 전체를 관통해 온 인생... 복잡한 듯 보이는 일련의 상황들을 정리해 기득권과 문재인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라 하면 나는 이렇게 쓰겠소. ‘기득권은 문재인이 두려운 거요’. 눈 밝은 이들은 알겠지만 그는 나처럼 오다리요. 다리가 휜 오다리... 최근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아이를 많이 업어주었다고 해서 오다리가 되진 않는다는 거요. 내 얘기가 아니라 전문가 얘기였소. 우리는 어렸을 적 많이 업혀 자라 오다리가 많다고 여겼는데 그것만은 아닌 듯 해. 시골 노인들의 구부러진 허리가 오랜 노동의 결과이듯 오다리는 가난에 따른 때 이른 노동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게 내 조심스런 결론이오. 굶주림은 기본이었을 테고... 어릴 적 피할 수 없었던 가난으로 피할 수 없었던 노동... 많이 휘었기에 더 강력했을 문재인의 어릴 적 기아와 노동을 생각하면 그의 가난이 살다 갔을, 우리의 가난도 지나갔을, 그의 오다리에 나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곤 해. 군사 독재 시절 대학에서 강제로 끌려나와 특전사로 내동댕이쳐졌을 그는 아마도 부대에서 오다리 때문에 조인트 꽤나 까였을 거요. 줄과 각이라는 헛것을 중시하는 군대에서 그의 휜 다리는 부러뜨려서라도 반듯하게 차려 놓아야 하는 실제였을 테니까. 다리가 신체적 결함으로 추락한 군대에서, 벌어진 다리가 싫었을 그는 그 틈을 실력으로나마 메우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땀들을 오기에 절여 흘려보냈을까. 아무 쓸모없는 지적 사항을 쏟아내는 아무런 쓸모없는 관심을 뚫고 특전사에서마저 최고 사병에게 주는 상들을 타냈다 하니 그는 홀로 사막에 던져져도 정원을 꾸미고 꽃들을 길러 태연하게 그곳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초대하고도 남을 사람이오. 그런 그도 내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제아. 멀쩡하게 직장 잘 다니는 사람을 홀연 빼내는 능력이 일품이니 하는 말이오. 처음 내가 캠프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말도 안 돼, 라고 외쳤소. 작년 12월, 당신은 제주행을 계획하고 있었지. 근래 답답함을 호소해오던 당신의 제주행 결심으로 고요했던 집에는 소용돌이가 일었고. 여행마저 꼭 가야 되냐며 일단 기피하는 나는 먼저 방어막을 쳤었지. 말로는 안 돼, 단호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소. 당신을 따라 행랑을 차리고, 이삿짐을 꾸리게 되리라는 것을. 이삼일 버티는 시늉을 했지. 당신의 진심을 확인하고 난 뒤에는 바로 집을 내놓았지... 인터넷으로 제주 집들을 뒤지고, 저 먼 섬나라로의 이사 비용을 알아보고, 제주행이 급속히 진행되는 듯 해 지인을 통해서도 살 만한 집들을 수소문해 보기도 했지... 하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하던 제주총국으로의 비행은 KBS 본사에서 시행하려던 잡포스팅 제도로 급브레이크가 걸렸지. 잡포스팅... 어떻게 보면 순환 배치요, 어떻게 보면 직무 공모인 듯도 한 이 제도를 보며 우리는 먼저 이웃 방송국에서 진행중인, 권력에 고분고분하지 않던 직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복수극을 떠올렸지. 블랙리스트가 좀비처럼 되살아나 떠도는 시대에 명칭은 달라도 내용은 비슷하리란 불길한 예감이 우리를 휘감았고... 제주가 유배지가 되어버릴 수도 있었을 터. 그때였지... 캠프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다시 걸려온 게. 처음엔 누구나 농담으로 들었을 얘기.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뛴 나는 당신에게 얘기도 꺼내지 않았었지... 두 번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생각해보니 이것은 당신에게 제안한 일이지 내 일이 아니지 않았겠소. 며칠 고민 끝에 전화온 얘기를 해주었지... 돌아보면 절묘하기도 하지. 제주행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시기, 본인도 아닌 남편한테 전화로 걸어온 운명의 이 시간차 공격 결과를 생각해보면... 교착 상태에 빠진 제주행. 그리고 구체성을 띠며 걸려온 캠프의 전화. 나는 당신 눈빛이 흔들리는 걸 느꼈소. 제주행이 우리의 안락을 위한 현실 도피라면 캠프행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끊어내버릴 수도 있는 현실 참여의 기회. 그게 문재인이라니 훨씬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겠지. 당신은 문재인을 좋아했으니까... 2012년 대선 결과가 나온 날 아침, 당신은 눈물을 쏟으며 출근했었지. 방송국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5년을 참아왔는데 5년을 다시 견뎌야 한다니 막막했겠지... 논의 끝에 우린 캠프 관계자를 만나보기로 했지. 흔들리던 당신 눈빛으로 미루어 우리는 어쩌면 설득하러 간 게 아니라 설득 당하러 간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소. 시위 나갔다 경찰에 붙잡혀 있던 당신 걱정에 밤새 경찰서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일이 생각나네. 하루만에 풀려난 훈방이었지... 시끄럽고 불편하고 낯설기까지 한 전투를 각오해야 하는 현실 참여에 당신이 흔들린 걸 보면 당신에겐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학생 때의 열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나 보오. 우리와 문재인의 만남은 그런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지. 마포의 한 식당에서. 세상의 평가 그대로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 서로 궁금한 것들을 묻다가 살아온 얘기들을 하다가 안도현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얘기를 하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화제에 올랐지. KBS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로 입사한 첫 기수인 당신에게 그는 이것저것 물었지. 출신 학교를 지우고 시험을 치르는 블라인드 테스트. 한마디로 학벌이 아니라 지원자의 삶을, 실력을 보자는 입사 시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블라인드 테스트는 문재인을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블라인드 테스트가 공공기관 입사 시험 방식으로 공식화되면 우리는 학벌로부터 조금은 멀어지게 될까, 청춘들에게 이 제도가 조금은 숨 쉴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하다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문재인표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우회로를 통해서 실현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소. 문재인의 책 <운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지. ‘금방 동질감 같은 게 느껴졌다. 나와 같은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는 느낌 같은 게 있었다.’ 문재인이 노무현을 처음 만난 느낌에 대해 쓴 구절이오. 당신과 문재인이 비슷한 거 같다는 말은 사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이잖소. 그는 우리와 두 시간 가량의 대화를 끝내며 이렇지 말했지. “우리랑 같은 과시구만.” 당신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일 터.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 이걸로 마누라 뺏기는구나, 하였소.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소. 다만 이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지. 유신의 유물 같기도 한 블랙리스트가 유령처럼 떠도는 시대. 그런 시대에는 개인이든, 가정이든, 회사든, 사회든 안팎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한 공기가 주위를 맴돌곤 하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더 맑은 공기, 더 온전한 자유, 더 공정한 기회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안에서도 다치고 밖에서도 다칠 바에야, 생각이 안에서도 밖에서도 죽을 바에야, 지옥으로 향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결국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는 법. 당신도 그런 거겠지... 역사가 대의와 사람과 심장의 동시간적 접속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날 우리는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낡고 부패한 권력 교체라는 목표에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것일 거라 생각했소. 군사독재 시절 우리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서늘한 문구로 현실을 알아가곤 했었지. 아무도 웃지 못했소... 세월이 흘러 그 무섭고도 슬픈 문구로부터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들은 촛불과 미소로 권력이 참담하게 쓰러뜨린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있소. 아마도 세계는 최루탄 하나 터지지 않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보도블록 하나 깨지 않고,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고 이룬 혁명이 여기 한국에 있다고 소개하겠지. 촛불 혁명으로 명명될 역사적인 순간들을 그려 내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소. 머리를 감은 사람은 갓을 털어 쓰고, 목욕을 한 사람은 옷을 털어 입는다 했듯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며 우리는 우리를 대표할 사람도 새로 선출하겠지...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
  • 泰 고아 24명 삶터 선사한 ‘슈퍼볼 반지’

    泰 고아 24명 삶터 선사한 ‘슈퍼볼 반지’

    미국프로풋볼(NFL) 최강자를 가리는 제51회 슈퍼볼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2002년 챔피언에 올랐던 뉴잉글랜드 선수의 우승 반지 하나가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를 마련하는 데 쓰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화제의 주인공은 뉴잉글랜드의 백업 세이프티 출신으로 세 차례(2002·2004·2005년)나 챔피언 반지를 끼었던 제로드 체리. 2008년 아내를 따라 기독교 재단 ‘아시아의 희망’이 미국 오하이오주 시더빌에서 개최한 청소년 캠프에 참가했다. 마침 이 단체는 해외 고아원을 신축하는 기금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목표액 중 2만 달러를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체리가 세 차례나 슈퍼볼을 우승했다는 사실을 아는 여자 스태프가 “반지 하나를 포기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농담이 섞인 것이라 웃어넘겼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우니 그게 아니었다. 그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왔다는 한 꼬마가 감동적인 연설 끝에 주머니에 있던 모든 것인 50센트 동전을 기부하던 장면도 잠자리를 설치게 했다. 역시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지낸 그는 결국 챔피언 반지 3개 가운데 맨 처음인 2002년 우승 반지를 내놓았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세 차례 태클과 한 차례 펀트를 기록하며 끼었던 우승 반지였다. 그는 동료 쿼터백이었던 톰 브래디와 누이동생 낸시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14캐럿짜리 화이트골드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반지를 쾌척했다. 이렇게 해서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 등의 고아들에게 음식과 의료, 교육을 지원하고 살 집을 마련해 주는 ‘아시아의 희망’ 재단을 돕게 됐다. 태국 북부 도이사켓 지구에 24명의 고아를 수용하는 고아원이 지어졌고, 원생들은 가끔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NFL 경기 응원에 열을 올린다. 한때 금융분석가로 일했던 체리는 현재 클리블랜드의 토크 라디오쇼를 진행하며 지역 방송국에 출연해 NFL 클리블랜드의 프리게임 분석을 맡고 있다. ESPN은 당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는 브래디였지만, 태클 몇 개만 기록하고도 결국 슈퍼볼 역사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반지를 끼었던 선수는 체리였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중구, 노숙인 결핵 환자 복약 챙긴다

    ‘가난의 질병’으로 알려진 노숙인 결핵 환자의 치료를 위해 서울 중구가 직접 나섰다. 중구는 결핵 증상이 있는 노숙자와 쪽방 거주민이 약을 제대로 먹고 있는지 매일 확인하고 성실히 복약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노숙인 결핵 복약 확인’ 사업을 한다고 1일 밝혔다. 중구 관할인 서울역과 남대문 쪽방촌 등지는 서울 시내에서 노숙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또 생활 특성상 노숙인은 결핵 발병 비율이 일반인보다 40배 이상으로 중점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꾸준하게 약을 먹도록 유도하면 결핵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며 “검진 결과 결핵으로 판정되면 복약 확인요원이 매일 방문해 투약을 관리하고 약제의 부작용과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복약률이 월 80%를 넘는 환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인근 음식점과 협력해 아침 식사도 준다. 구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이동검진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 복지기관과 함께 결핵 의심환자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철저한 관리로 당사자의 완치는 물론 결핵 1위 국가라는 오명을 떨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슈퍼볼 챔피언반지 하나로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 마련한 사연

    슈퍼볼 챔피언반지 하나로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 마련한 사연

    제51회 슈퍼볼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2002년 챔피언에 올랐던 뉴잉글랜드 선수의 우승 반지 하나가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를 마련하는 데 쓰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잉글랜드의 백업 세이프티 출신으로 세 차례(2002, 2004, 2005년)나 챔피언 반지를 끼었던 제로드 체리. 2008년의 어느날 우연히 아내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고 해 기독교 재단 ‘아시아의 희망’이 오하이오주 세다르빌에서 개최한 청소년 캠프에 따라갔다. 마침 이 단체에서는 해외 고아원을 신축하는 기금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목표액에 2만달러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체리가 세 차례나 슈퍼볼을 우승했다는 사실을 아는 여자 스태프가 “반지 중 하나를 포기하면 안되겠느냐”고 물었다. 농담이 섞인 것이라 웃어 넘겼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우니 그게 아니었다. 그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왔다는 한 꼬마가 감동적인 연설 끝에 주머니에 있던 모든 것인 50센트 동전을 기부하던 장면도 잠자리를 설치게 했다. 또 프리젠테이션 때 태국의 가난과 마약, 인신매매, 교육받을 기회조차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그를 심란하게 만들었다. 체리는 “네 아이의 아빠로서 날 그 상황에 대입시켜봤다. 누구나 ‘이럴수가, 누군가는 저런 식으로 정말 사는구나’ 여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난 음식이 남는다고 버리고 있고“라고 개탄했다. 그 역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버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고 가족들은 복지수당으로 연명하며 계란프라이 하나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자신이 텍사스 육상대회에 참가할 경비를 마련한다고 아버지는 3년 동안 전화 없이 지내자고 했을 정도였다. 결국 그는 챔피언 반지 3개 가운데 맨처음인 2002년 우승 반지를 내놓았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세 차례 태클과 한 차례 펀트를 기록하며 끼었던 우승 반지였다. 그는 동료 쿼터백이었던 톰 브래디와 누이동생 낸시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14캐럿짜리 화이트골드 다이아먼드로 제작된 반지를 쾌척했다. 이 단체는 반지 하나로 기부금을 키웠다. 입장권 다섯 장을 1만 6000달러에 구입한 팬들 가운데 한 명을 추첨해 반지를 갖도록 하는 방법으로 18만달러를 모아 체리가 지정한 자선단체에 기부금이 돌아가도록 했다.이렇게 해서 ‘보스턴 포 아프리카’와 ‘Feed My Starving Children’,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 등의 고아들에게 음식과 의료, 교육을 지원하고 살 집을 마련해주는 ‘아시아의 희망’ 재단을 돕게 했다. 이렇게 해서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30분 거리의 도이 사켓 지구에 24명의 고아를 수용하는 고아원이 지어졌고 이 아이들은 가끔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NFL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한때 금융분석가로 일했던 체리는 현재 클리블랜드의 토크 라디오쇼 진행자로 일하며 지역 방송국에 출연해 NFL 클리블랜드의 프리게임 분석을 맡고 있다. NFL 정규리그 127경기에만 출전했는데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늘 스페셜팀으로 잠깐 출전해 아홉 시즌을 버텼다. 그의 사연을 전한 ESPN은 당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는 브래디였지만 그날 밤 태클 몇 개만 기록하고도 슈퍼볼 역사 상 가장 값어치 있는 반지를 끼었던 선수는 체리였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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