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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덧 9주기… ‘한국문학 어머니’ 박완서를 그리다

    어느덧 9주기… ‘한국문학 어머니’ 박완서를 그리다

    ‘한국 문학의 어머니’ 박완서(1931~2011) 작가의 9주기를 맞아 그의 저작이 재조명되고 있다. 작가의 서문을 모은 책이 새롭게 출간되는 한편 기존 작품들이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거나 중단편선으로 엮였다.최근 출간된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작가정신)은 작가의 모든 책에 실린 ‘작가의 말’ 67편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작가의 소회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 그에 대한 고찰을 솔직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그가 남긴 ‘작가의 말’에서 두드러지는 한 가지는 시대의 변화를 목격한 자의 책임감이다. 평소 입버릇처럼 “전쟁의 상처로 작가가 됐다”고 고백해 온 작가는 전력을 다해 시대를 증언하고자 하는 냉철한 목격자였다. 동시에 온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던 따뜻한 서술자이기도 했다. “6·25의 기억만은 좀처럼 원거리로 물러나 주지 않는다. 아직도 부스럼 딱지처럼 붙이고 산다”고 얘기하면서도 “나의 부스럼 딱지가 개인적인 질병이 아닌, 한 시대의 상흔”(‘목마른 계절’ 후기, 1978)이라며 시대의 아픔을 함께 경유하는 식이다. 대문호에게도 예외 없었던, 창작의 고통을 다룬 구절도 눈에 띈다. “써지진 않는데 원고 독촉은 빗발칠 때는 아유, 지긋지긋해, 소리가 입에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1989) 그러나 마흔살 당시로는 늦은 나이에 데뷔, 세상을 뜨기 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작가를 구원하는 것도 역시 문학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뜻하지 않게 닥쳐온 무서운 고통과 절망 속에서 겨우 발견한 출구도 쓰는 일이었으니까요.” 이어지는 작가의 고백이다.문학동네에서는 단편소설 전집(전 7권)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했다. 이정민, 강재형, 김정근 등 MBC 아나운서 17명이 총 97편에 달하는 작가의 단편 전체를 나눠 낭독한다. 기일인 지난 22일 1·2권이 먼저 나왔고, 새달 4일까지 7권 모두가 제작된다. 이어 추모 낭독회도 열릴 예정이다. 대표 중단편을 모은 ‘대범한 밥상’이 리커버 한정판으로 나오고, 동네서점이 선정한 대표 중단편 4편을 엮은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도 출간된다.문학과지성사에서도 작가의 중단편 10편을 엮은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출간했다. 문지작가선 7번째 작품집으로 나온 이 책에는 1975년 초기작 ‘도둑맞은 가난’부터 한국전쟁을 견뎌 낸 여성의 이야기 ‘공항에서 만난 사람’, 생명의 고귀함을 다룬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2000년대 작품인 ‘빨갱이 바이러스’ 등 10편이 수록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엄마, 임대 살면 거지야?” 아이에게 집이 놀림거리가 됐습니다

    “엄마, 임대 살면 거지야?” 아이에게 집이 놀림거리가 됐습니다

    아파트 이름 뒤에 ‘거지’ 붙여서 부르고 아이들 이름 앞에는 아파트 이름 붙어 “임대아파트 아이와 다른 조 해주세요” 부모들이 교육기관에 직접 민원까지 “집이 과시 수단 넘어 차별 수단 전락”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어떻게’보다 ‘어디에’ 사는지가 중요해졌다. 사는 동네, 주거 형태, 아파트 브랜드와 평수는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됐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도 임대동과 분양동 사이에는 경계선이 놓인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임대동과 분양동 사이에 주민들이 오갈 수 없게 외벽이 설치돼 있고, 관악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분양동과 임대동을 1.5m 높이의 철조망이 가로지르고 있다. 최근에는 분양동과 임대동의 출입구를 따로 만드는 방식으로 서로 마주칠 일이 없도록 설계된 곳도 있다. 부동산이 만든 신(新)계급사회는 이처럼 단순히 경계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갈등과 차별, 혐오로 이어진다. 가장 흔한 현상은 동네나 아파트 이름 뒤에 ‘거지’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회사 상사에게 인근 아파트 단지 이름을 딴 ‘××거지’라는 단어를 들었다. 김씨는 27일 “10년 임대 이후 주변 시세의 80%로 분양을 받을 수 있는 단지가 있다”며 “이 단지 주민들이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자 ‘판교 집값 떨어뜨리는 ××거지들’이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러한 차별과 혐오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임대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자녀가 버튼을 누르려 하자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야. 만지지 마”라고 말한 엄마의 이야기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년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사례다. 수위 차이가 있을 뿐 “그 아파트 사는 친구와는 어울리지 마라”고 주의를 주는 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수도권의 한 어린이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임모(29)씨는 “최근에 특정 아이를 같은 조에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부모가 있었다”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아이가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같은 조가 되기를 꺼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불평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이 불평등이 경제적 약자를 차별하고 모멸감을 주는 갈등 상황으로 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교에서는 ‘아크로비스타’, ‘래미안’, ‘타워팰리스’ 등 거주하는 아파트가 아이 이름 앞에 붙는다. 또 “그 아파트 몇 동은 좁은 곳”이라는 식으로 아파트 브랜드뿐 아니라 동에 따른 크기까지 대화의 주제가 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교사인 황모(28)씨는 “아이들끼리 ‘역시 XX아파트 주민이야’라는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며 “혐오 표현은 아니지만, 불편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일하는 김모(51)씨는 “어느 아파트 몇 동에 사는지를 아무렇지 않게 질문하고, 좁은 곳에 산다고 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높은 집값을 토대로 만들어진 부동산 계급은 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2016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안 4차선 공용도로에 마을버스가 다니는 것을 반대했다. 아파트 단지 출입이 복잡해지고, 주민들이 위험해져 아파트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마을버스 통행이 무산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2018년에는 서울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사업 부지로 선정된 지역의 주민들이 ‘빈민 아파트를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사는 지역과 주거 형태, 즉 부동산이 계급 표출의 수단이 됐다”며 “이를 과시하면서 차별과 혐오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소설가 카뮈를 있게 만든 부조리, 반항 그리고 사랑

    소설가 카뮈를 있게 만든 부조리, 반항 그리고 사랑

    카뮈/최수철 지음/아르테/284쪽/1만 8800원20세기 최고의 문제작 ‘이방인’, ‘페스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카뮈’는 불세출의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생애를 최수철 작가가 직접 답사한 흔적이다. 불문학 전공자인 최 작가는 ‘이방인’을 번역하고, ‘페스트’에 영감을 받아 동명의 소설을 썼다. 카뮈의 인생은 전반기 무대인 알제리와 후반기 무대인 프랑스로 나뉜다. 프랑스 이민자 3세대로 가난한 포도주 제조공의 아들로 태어난 카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친정이 있는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성장기 대부분을 보냈다. 가족들 대부분은 문맹이었고, 어머니와 외삼촌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데다 말을 못 했다. 질곡 같은 가난 속에서 카뮈가 탐닉한 것은 오로지 지중해의 태양과 바다였다. 다행히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스승 제르맹에 의해 그는 상급학교에 진학한다. 가난과 질병, 프랑스인이자 알제리인이라는 이중의 정체성에 시달렸던 카뮈는 어딜 가나 ‘이방인’이었다. 가난을 수치스러워하는 한편, 그런 감정을 가진 자신이 수치스러웠던 그는 스스로에게도 거리를 뒀다. 그에 대한 최 작가의 진단은 이렇다. ‘카뮈의 말대로, 우리가 자신을 삶을 연기하는 배우로 인식하면 세상은 달리 보인다. 세상과 우리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서 좀더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기 때문이다.’(31쪽) 카뮈의 작품을 만난 독자들의 오랜 미스터리, ‘이방인’이나 ‘페스트’는 왜 이렇게 불친절한가에 대한 해답도 그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짐작이 간다. ‘작가수첩’에 카뮈는 이렇게 썼다. ‘예술가와 예술 작품. 진정한 예술 작품은 가장 말이 적은 작품이다.(중략) 예술 작품이 경험 속에서 다듬어낸 어떤 몫, 내적인 광채가 제한되지 않은 채 요약되는 다이아몬드의 면 같은 것일 때 (중략) 온갖 경험의 암시로 인하여 풍요로운 작품이 생겨나는 것이다.’(126~127쪽) 역설적으로 카뮈는 가장 적은 말로, 가장 많은 말을 하고자 했다. 최 작가가 결론 내린 카뮈의 여정은 ‘부조리에서 반항을 거쳐 사랑으로 가는 도정’이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객관적으로 세상을 응시하려는 태도, 삶의 유한성과 존재의 하찮음을 존중하는 감각을 거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카뮈를 다시 읽으며 최 작가의 글을 상기한다면, 더이상 ‘이방인’은 ‘의무감에 읽는 고전’이 아닐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가족에게… 명절 갈등 대신 일상 속 차별·역사 돌아보기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혼설족에게… 초연결 사회 속 인간관계·희망 메시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 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절망적인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친척들에게… 뉴스 근원의 오류·AI 시대 화두를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 보길 권한다.‘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 격차를 더욱 벌려 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 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 직하다.10대 조카에게… 음식·경제·환경 지식 선물을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 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하는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설날 아침에/김남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설날 아침에/김남주

    설날 아침에/김남주 눈이 내린다 싸락눈소록소록 밤새도록 내린다뿌리뽑혀 이제는바싹 마른 댓잎 위에도 내리고허물어진 장독대금이 가고 이빨 빠진 옹기그릇에도 내리고소 잃고 주저앉은 외양간에도 내린다더러는 마른자리 골라 눈은떡가루처럼 하얗게 쌓이기도 하고 닭이 울고 날이 새고설날 아침이다새해 새아침 아침이라 그런지까치도 한두 마리 잊지 않고 찾아와대추나무 위에서 운다 까치야 까치야 뭐하러 왔냐때때옷도 없고 색동저고리도 없는 이 마을에이제 우리 집에는 너를 반겨줄 고사리손도 없고너를 맞아 재롱 피울 강아지도 없단다좋은 소식 가지고 왔거들랑 까치야돈이며 명예 같은 것은그런 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죄다 주고나이 마흔에 시집올 처녀를 구하지 못하는우리 아우 덕종이한테는행여 주눅이 들지 않도록사랑의 노래나 하나 남겨두고 가렴 남주형, 경자년 새해 아침이에요. 그곳은 좀 살 만하신가요? 이곳은 여전해요.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하고 여유 있는 사람들은 내 몫 챙길 방법 찾느라 정신없어요. 민주화가 꿈이었던 80년대보다 더 황폐해요. 아니에요, 여기 너무 좋아요. 살 만해요. 덕종이도 장가갔구 말구요. 미안해요. 당신이 이루고 싶었던 세상, 아직은 아니지만 꼭 올 거예요. 세배 드려요. 곽재구 시인
  • [2030 세대] 과대평가된 노력/김영준 작가

    [2030 세대] 과대평가된 노력/김영준 작가

    어렸을 때 노력과 성실의 좋은 결과에 대해 참 많이 듣고 자랐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성공하신 분들이 직접 나와서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사실 참 좋은 조언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좋은 말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정말로 옳은 조언인지는 조금 생각이 필요한 주제 같다. 인간에게는 모두 하루 24시간이라는 같은 시간이 부여된다. 부유하건 가난하건 많이 배우건 못 배우건 다르지 않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인지자원 또한 한정돼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 바로 이런 시간적 한계와 인지자원의 한계 때문에 개인이 투입할 수 있는 노력의 총량은 제한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노력하고 모두가 애쓴다면 개인이 투입하는 노력은 그 한정된 총량에서 상향 평준화돼 버린다. 따라서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개인 간의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 외에도 많은 조건이 존재한다. 자본의 차이, 인적 네트워크의 차이, 경험의 차이, 정보의 차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본, 인적 네트워크, 정보 등은 애초에 개인에게 부여된 양이 다르고 그 상한이 없기 때문에 개인 간에 발생하는 격차는 노력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 때문에 개인 간의 노력 격차가 매우 작은 상황에서는 노력이 아닌 이런 요소로 경쟁이 결정된다. 우리는 이미 전후 3세대 이상을 거쳐 왔다. 개인의 노력은 2세와 3세에게 계승되지 않으나 자본과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정보와 같은 것들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축적되고 계승돼 개인 간의 차이는 더더욱 벌어지게 된다. 아마 나보다 아래 세대로 간다면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는 ‘노력을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나의 위 세대와 어르신들이 그러한 말을 믿는 것은 그들이 실제로 체험했던 경험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로 올라갈수록 개인 간의 자본, 인적 네트워크 등의 격차는 지금보다 작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균등할수록 노력의 차이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때는 그 좋은 말이 옳은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격차가 커졌기에 더이상은 옳은 말이 아니다. 개인은 자신이 사회 전체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자본과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한 자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많이 가진 자일수록 자신이 노력해서 잘 됐다고 믿기 마련이다. 이것이 제대로 된 평가일까? 개인 간의 자본과 정보 등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다. 노력이 만들어낸 차이는 점점 미미해져 간다. 이런 세상에서 노력은 분명 과대평가돼 있다. 지금이 노력에 대해 재평가할 시점이 아닐까?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을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호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포르투갈 유로빅 은행 대표 누누 리베이루 다쿤하(45)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리스본의 자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로빅 은행은 38년 동안 앙골라를 통치했던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의 맏딸인 이사벨 두스 산투스(46)가 지분 42.5%를 갖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재산을 모아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자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힌다. 이사벨이 오늘날의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다쿤하가 횡령 및 돈세탁 등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앙골라 검찰은 보고 있다. 포르투갈 경찰은 다쿤하가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달 초에도 자살을 시도했다는 증언들, 주검을 둘러싼 정황 등 모든 것이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앙골라 검찰이 이날 오후 이사벨과 다쿤하를 돈세탁, 부실경영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한 뒤 얼마 안돼 다쿤하의 죽음이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사벨은 2016년 6월부터 18개월 동안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돈세탁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산투스 전 대통령이 2017년까지 38년 동안 집권하는 동안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 이사벨과 그녀의 남편이 이끄는 사업은 홍콩에서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에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달러짜리 요트 등 막대한 부동산을 거느리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허가한 사업권을 통해 앙골라 국부를 착취하고 다이아몬드 수출과 이동통신사의 지분을 획득해 국민들의 등골을 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앙골라 법원은 지난달 말 이사벨의 은행 계좌 등 자산을 동결하는 명령을 내렸다. 앙골라 검찰은 나아가 이사벨을 자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국제 체포영장 발부를 추진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포르투갈, 영국 등 외국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독립 이후 27년 동안 내전을 벌였고, 석유와 다이아몬드가 풍부하지만, 부패 등으로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 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낙담한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보길 권한다. ‘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격차를 더욱 벌려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직하다.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 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 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한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정리=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마당] 인생이여, 만세/송정림 드라마작가

    [문화마당] 인생이여, 만세/송정림 드라마작가

    아직도 삶에 서툴고 후회를 거듭하는 내가 부끄럽던 날, 그림 한 점을 보았다. 작은 사슴 한 마리가 몇 개의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고 있는 그림이었다. 주로 자화상을 그려 온 프리다 칼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무나 자주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 노트에 내 얼굴을 그려 본 적 있다. 나도 모르게 뺨에 눈물을 그리고 있었다. 자화상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그리는 것이었다. 아니, 마음이 저절로 담기는 것이 자화상임을 그때 알았다.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는 사슴, 그 자화상을 그릴 때의 프리다 칼로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던 걸까.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지만 총명한 소녀로 자라났다. 열여덟 살 소녀는 집에 오는 버스를 탔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옆구리를 뚫고 들어간 강철봉이 척추와 골반을 관통해 허벅지로 빠져나왔고 소아마비로 불편했던 오른발은 짓이겨졌다. 9개월 동안 전신에 깁스를 한 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칼로는 이 사고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졌다.” 온몸에 깁스를 하고 침대에 누워 두 손만 자유로웠던 칼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침대 지붕 밑면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 침대와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을 선물했다.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칼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된 칼로는, 예전에 학교 강당에 벽화를 그리러 왔던 디에고 리베라를 기억해 냈다. 그는 당시 멕시코와 혁명을 대표하는 미술가였다. 칼로는 그에게 그림을 가져갔고, 그림을 본 리베라가 외쳤다. “이 소녀는 분명 진정한 예술가다!” 22세의 칼로는 21년 연상인 리베라와 결혼했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리베라는 외도를 멈추지 않았다. 몇 차례의 유산 끝에 만신창이가 된 칼로. 설상가상으로 남편과 여동생에게 동시에 배신당했다. 그녀는 리베라를 향해 절규했다. “내 인생에 대형 사고가 두 번 있었어. 하나는 교통사고, 다른 하나는 당신을 만난 거야. 그중에 당신을 만난 게 더 나빴어!” 칼로에게 척추의 고통이 본격화됐다. 몇 차례 대수술을 했지만 그녀의 육체는 계속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절망에 빠질 수 없었다. 인간의 배신에 질 수 없었다. 그녀는 눈물의 힘으로 일어났고 아픔을 그림에 담아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그린 수박 정물화에 이 글자를 새겨 넣었다. “Viva La Vida!” 온몸이 부서져 평생 누워 지내야 했는데도, 사랑하는 남편과 혈육에게 배신을 당했는데도 다시 일어선 여인 칼로. 그녀에게 눈물은 삶의 동기였고, 의지였고, 의욕이었다. 인디언들은 말한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고. 그런데 우리는 사람을 선택할 일이 있을 때 중요한 오류를 범한다. 좋은 집안, 좋은 학벌은 따지는데 그가 한때 눈물을 흘렸던 사람인가는 따지지 않는다. 아니, 슬픈 과거를 지닌 자를 오히려 꺼린다. 한때 눈에 눈물을 지녔던 사람만이 영혼에 무지개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한 번도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이 슬픈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파 본 사람이 고통을 헤아리고, 굶어 본 사람이 가난을 이해하고, 사랑을 잃어 본 자가 실연의 아픔을 안다. 실패해 본 자가 인생의 쓰라림을 안다. 한때 눈물이 고였던 사람은 인생의 가치를 소중하게 품는 사람이다. 눈물이 흐른다면, 인생의 연습게임을 치러내는 중이다. 눈물은 ‘인생 대표선수’의 증명서다. 그러니 탄식과 한숨도, 외로움과 슬픔도, 이 한마디로 지워내고 걸어가 보는 거다.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 [씨줄날줄] 육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육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단편소설가 오 헨리의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은 부부의 사랑과 함께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예쁜 머리핀을 선물하기 위해 소중히 간직해 오던 시계를 팔고, 아내는 남편의 시계에 잘 어울리는 근사한 시곗줄을 선물하기 위해 아름다운 금발 머리카락을 잘라 판다. 가난한 부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렸지만 뜻밖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향한 애틋한 사랑은 독자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로 기억되고 있다. 선물은 상대방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거나 축하의 뜻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행동이다. 국가나 조직, 개인 간의 예를 표하는 의미에서 주고받는 윤활유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선물이 지나치면 뇌물이 되거나 화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꽃 선물은 인류의 공통점이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을 싫어할 리 없다. 하지만 색깔에 따라 호불호는 달라진다. 흰색의 국화나 백합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물로 사용하지 않는다. 멕시코인들은 장미꽃이라고 해도 노란색은 싫어한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흰색과 함께 파란색, 검은색도 꽃이나 옷, 포장지 등에 사용치 않는다고 한다. 모두가 죽음, 장례식 등을 연상시켜 일상사의 선물로는 부적절하다고 여긴다. 종교·문화적인 차이로 금기시되는 선물은 부지기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소나 돼지와 관련된 가죽제품 등을 선물하는 것은 결례로 통한다. 남미인이나 일본인에게 칼을 선물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단절, 자살의 의미가 있다며 선물로 주고받기를 금기시한다. 새 사업을 시작한 중국인 친구에게 괘종시계를 선물하면 욕을 먹는다고 한다. 종은 ‘끝내다, 망하다, 죽다’의 의미를 가진 단어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선물은 상대방의 문화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본래의 취지를 크게 곡해할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계에 전하려던 설 선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소고기 등을 말린 육포를 선물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 17일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에 설 선물로 황 대표 명의로 포장된 육포가 배송된 것. 해명과 함께 육포는 급히 회수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가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에 홀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 홀대 논란 등을 일으킨 적이 있어 이번 소동을 지켜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다. “세심한 주의와 배려라는 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yidonggu@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책들의 대화를 허하라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책들의 대화를 허하라

    모든 글은 다른 글에서 양분을 얻는다. 작가는 다른 말로 하면 가장 좋은 독자다. 베냐민은 브레히트의 가장 좋은 독자였고, 브레히트는 셰익스피어의 가장 좋은 독자였으며, 우구를리앙은 지라르의 가장 좋은 독자였다. 이들이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글쓰기의 중요한 수단이지 표절이 아니었다. 앞선 자의 정신을 딛고 선 자들은 우뚝한 산맥 하나씩을 만들어냈다. 순수한 내 생각만으로 된 글과 책은 없다. 반짝반짝 신간이 어느덧 뒤에 오는 책들의 재료로 그 쓰임새가 바뀐다. 많은 책이 운명처럼 ‘절판’되지만, 다행히 그 안의 어떤 문장과 단락은 다른 책에 인용됨으로써 목숨을 연장한다. 이것이 책과 책의 대화이자 책들의 연대기일 것이다. 하지만 표절이 악마처럼 등장하자 이를 막으려는 장치들이 촘촘히 생겨났다. (이전 세대의 어떤 이들은 지식재산권을 마치 들판에 난 꽃을 꺾듯이 제 글 속에 욱여넣었는데, 오늘날 작은 비극의 실마리가 여기서 생겨났다.) 이에 따라 편집자들은 모든 문장에 대해 법적 허가를 구하기 시작했고 작가들은 행여 있을지 모를 시비를 피하고자 몸을 사려 인용을 꺼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한 문장, 한 단락을 인용할 때조차 게재 허가를 얻고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돼 버렸다. 언뜻 저작권 개념이 튼튼히 뿌리 내리는 것 같지만, 글과 문장이 빈틈없이 ‘권리’와 ‘돈’으로 환산되는 것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편집자는 게재 요청을 하루에도 여러 건 받는다. 무료로 허가하거나 계산기를 두드려 비용을 받기도 하는데, 서로의 책을 참조하고 인용하는 것이 상식이었던 시절을 건너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이 모든 일은 권리와 창작의 개념을 다시 곱씹게 만든다.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유리같이 투명한 절차이지만, 이것이 자유로운 사고를 가로막지나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자잘한 지식재산권을 모두 허가받는 일의 엄청난 소모에 대해 법학자 마이클 헬러는 심각한 현상으로 지적한 바 있으며, 쪼개진 권리들의 저작권을 해결하다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려는 의욕들이 꺾여 공동체 전체가 손해 보게 될 것을 우려했다. “점점 더 많은 가시철조망이 문화계의 오픈 필드를 에워싸고 있다.” 책에 남의 글을 인용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자의 환대’다. 타자를 받아들이는 자만이 자아를 넓힐 수 있다. 그렇기에 책이라면 예외 없이 이전 책과 대화를 하는데, 그게 가장 형식화된 게 박사 논문이다. 기존 연구를 검토하며 그 두터운 업적을 등에 업은 순간 새 논문은 역사성을 띠게 되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 사유는 고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선배 작가를 딛고 서려면 대화해야 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조목조목 인용하며 비판해야 한다. 작가들이 타인의 텍스트를 인용하면서 자기 화두를 여는 것은 현대적 글쓰기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저작권이 하나의 굴레로 작용하고 있는 게 요즘 풍토다. 그러자 어떤 작가와 편집자들은 기이한 묘안을 내기 시작했다. 직접 인용을 줄이고, 리라이팅해서 출처를 숨긴 채 자기 글 속에 녹이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을 내 문장에 욱여넣어 그 타자성이 드러나지 않게 감추는 이런 일은 촘촘한 법을 피하려다 보니 생기는 윤리적 후퇴들이다. 원래부터 조심스러워했던 이들은 더 소심해지고, 도덕과 법망을 잘 빠져나갔던 이들은 더 과감하게 거의 표절처럼 자기 텍스트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가 뼛속까지 들여다보고, 점검하고, 방어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때로는 약이 되지만,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아니, 문장이 돈과 권리로 환산되는 시대는 삭막하다. 시인이 시 해설서를 내면서 시를 하나도 인용하지 않는 일은 얼마나 가난한 풍경인가. 법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어느덧 방파제를 높이 쌓아 책과 책의 대화를 막는 불통의 문화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 션-부가부, 홀트아동복지회에 유모차 기부

    션-부가부, 홀트아동복지회에 유모차 기부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호현)가 션 홍보대사와 네덜란드 프리미엄 스트롤러 브랜드 ‘부가부(Bugaboo)’가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에 유모차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션’이 부가부 유모차를 사용했던 것을 시작으로 맺어진 부가부와의 특별한 인연을 통해 성사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션 홍보대사는 지난 2007년부터 아내인 정혜영 홍보대사와 함께 홀트아동복지회의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입양대기아동과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해 힘써왔으며, 대표적으로 저소득 가정 아동 및 청소년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는 ‘꿈과 희망지원’의 여름 캠프에는 매년 참석해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부에 함께한 부가부는 세계 최고의 모듈형 스트롤러로 잘 알려진 유모차 기업이다. 부가부 역시 그리스 난민 캠프에 스트롤러를 기부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부가부 코리아 이소영 지사장은 “이번 기부를 기점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고자 하며, 기부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홀트아동복지회 김호현 회장은 “션, 정혜영 홍보대사와 부가부의 따뜻한 선행에 홀트아동복지회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통받던 아이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복지로 출발했다. 이후 아동복지, 미혼한부모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복지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지원, 해외빈곤 아동지원에 이르는 전문적인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국내외 대표 아동복지기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껌으로 시작 123층 월드타워까지… ‘창업1세대’ 시대 막내려

    롯데껌으로 시작 123층 월드타워까지… ‘창업1세대’ 시대 막내려

    19세 때 83엔 들고 일본 건너가 자수성가 1947년 껌 제조업 시작… 이듬해 롯데 설립 제과·호텔·쇼핑 앞세워 70년대 10대 재벌일제강점기 가난한 고향을 떠나 현해탄을 건너는 19세 청춘의 주머니엔 달랑 83엔뿐이었다. 그는 원래 독일의 대문호 괴테처럼 작가가 되고 싶은 문청(文靑)이었다. 그러나 식민지 출신의 배고픈 젊은이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꿈이었다. 다행히 그는 부지런하고 약속을 잘 지켰으며, 무엇보다 세상을 읽는 눈이 밝았다. 그는 이 세 가지를 밑천 삼아 맨손으로 거대한 유통제국을 세웠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에 진출, 90개 계열사에 총 매출 95조원의 재계 서열 5위(공기업 제외)로 롯데를 키워냈다. 고인은 1921년 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울산농업보습학교를 나와 경남도립 종축장에서 기수보로 일하던 그는 1942년 일본행 관부연락선에 몸을 싣는다. 당시 고향 처녀(노순화)와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그가 떠난 이듬해,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이 태어났다. 노 여사는 남편의 금의환향을 끝내 보지 못하고 1951년 29살에 요절했다.그는 먹고살기 위해 기술을 택했다.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를 나와 1944년 군수용 커팅오일(기계를 갈고 자르는 선반용 기름) 제조공장을 차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하나미쓰라는 일본인 노인이 대준 거금 5만엔이 종잣돈이었다. 1946년 5월엔 ‘히카리(광) 특수연구소’란 사업장을 열었다. 물자가 부족한 시절이라 비누와 포마드 등의 화장품은 만들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이듬해에는 친구의 권유로 껌 제조업에 손을 댄다. 풍선껌 포장 안에 놀이용 대롱을 함께 넣어 파는 발상의 전환으로 대히트를 쳤다. 껌 포장지 안에 추첨권을 넣어 당첨된 사람에게 1000만엔을 준다는 기발한 광고도 했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1948년 신주쿠 허허벌판에서 직원 10명의 주식회사 롯데가 출발했다. 회사명은 그가 탐독하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왔다. 신 회장은 훗날 “롯데라는 이름은 내 일생일대 최대의 수확이자 최고의 선택”이라며 흡족해했다.신 회장은 1952년 일본 여성 시게미쓰 하쓰코씨와 재혼한다. 하쓰코씨의 외삼촌이 1930년대 주중 일본대사를 역임했던 시게미쓰 마모루이며 덕분에 그가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도 있다. 이후 신 회장은 1970년대 하이틴 스타이자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는다. 30살이 넘는 나이 차였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과 서씨는 한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았다. 10남매의 장남인 신 명예회장은 사업 과정에서 동생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을 제외하고는 둘째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과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모두 롯데를 떠났다. 그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에 본격 진출했다. 일각에서는 “조국에서 첫 투자가 고작 소비재 사업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훗날 그는 “당시 정부는 내게 종합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후지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접 제철소(포항제철)를 짓겠다고 했다”고 항변했다. 제과·호텔·쇼핑 등 삼두마차를 앞세워 외식, 중화학공업 분야로 뻗어가며 몸집을 키운 롯데는 1970년대 말 10대 재벌에 진입했다. 외환위기가 닥쳐온 1997년 이후 롯데는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재계 5위로 덩치를 불렸다.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 최고층 건물 건립은 ‘필생의 꿈’이었다. 그는 2017년 5월 완공된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 잠실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올라 3시간 동안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숙원을 풀었다.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계열사 상장을 극도로 꺼리고 소유와 경영을 하나로 생각했던 그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그룹을 경영해 ‘황제 경영’, ‘손가락 경영’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폐쇄적인 기업지배구조도 문제로 지적됐다.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이용해 극히 일부 지분만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면서 구두 지시로 인사나 경영상의 주요 결정을 좌지우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구상에서 미사일 개발 가장 빠른 北…그 속에 기만 흔적이?

    지구상에서 미사일 개발 가장 빠른 北…그 속에 기만 흔적이?

    북한이 지난해 새로운 단거리 발사체 ‘신형 4종세트’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시험 과정에서 일부 ‘기만활동’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자체적인 분류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처음 발사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은 19-1,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은 19-4, 초대형방사포는 19-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은 19-6으로 코드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이들 발사체는 모두 탄도미사일로 분류했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또한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어 여전히 북한의 주장과는 상반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합참은 북한의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후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발사 후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대구경조종방사포로 주장했다. 군의 분석과는 다른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때문에 군 당국의 정보분석 능력에 의문을 키우며 논란이 됐다. 당시 합참은 북한의 주장에도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 결과를 고수했다. 북한은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대에 이례적으로 모자이크까지 삽입했다. 또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 또한 모자이크 처리하며 정보를 최대한 감추려는 모습이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일부 특이점을 발견하고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발사체의 비행속도 등을 분석한 결과 방사포로 분석하기엔 불확실한 점이 다수 포착됐다. 군 당국은 분석 결과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대구경조종방사포가 사실은 다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스칸데르형 미사일을 사격한 후 기만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의 유사한 특성을 이용해 군의 정보탐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방사포 발사 장면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합참의 분석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북한의 체제 특성을 고려할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시험발사 장면을 조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확실한 방사포의 모습”이라며 “사진이 부정확하다고 해서 판단을 늦추고 있는 것은 탐지능력에 의문을 키운다”고 했다. 한편 북한의 지난해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상당히 빠른 속도의 미사일 개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전 세계 192국가 중 115위인 ‘가난한 국가’ 북한이 지난 몇 년 동안 탄도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변국과 미국을 위협하며 세계 안보 구도를 바꿨다”며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신형 미사일 및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배경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신속하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英 왕실, 봄부터 해리 왕자 가족 재정지원 안해 ‘확실한 결별’

    英 왕실, 봄부터 해리 왕자 가족 재정지원 안해 ‘확실한 결별’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35)와 메건 마클 왕자비(38)가 봄부터 왕실 직책 등을 공식적으로 내려놓는다. 왕실 공무를 수행한 대가로 받은 재정지원 역시 중단된다.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은 18일(현지시간) 버킹엄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 해리 왕자 부부의 향후 거취 등에 관한 왕실 내 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더 이상 왕실의 공식 구성원 호칭과 직책(HRH titles)을 사용하지 않는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결혼하면서 여왕으로부터 서식스 공작(Duke of Sussex), 덤바턴 백작(Earl of Dumbarton), 카이킬 남작(Baron Kilkeel) 작위를 받았고, 그 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각각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부인으로 불려왔다. 다만 왕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해리 왕자 호칭은 계속 사용된다. 재정지원 역시 중단되는데 부부의 자택으로 사용되고 있는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리모델링하는 데 들어간 240만 파운드(약 36억원)도 반납하기로 했다. 대신 해리 왕자 부부가 영국에 머무를 때는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계속 사용한다.여왕은 성명에다 “몇 달간의 대화와 최근 논의를 통해 우리는 손주와 그의 가족을 위한 건설적이면서 협력적인 방법을 찾았다”면서 “해리와 메건, (그들의 아들인) 아치는 언제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다. 그들이 지난 2년간 겪어야 했던 검증 결과에 따른 어려움이 아주 큼을 이해하며, 좀 더 독립적인 삶에 대한 그들의 바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들이 이 나라와 영연방은 물론 그 외 세계에 보여줬던 헌신적인 노력에 매우 감사하며, 특히 메건이 아주 빠르게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내놓은 합의문이 그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새삶을 시작하도록 허용하기를 우리 가족은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가 공식적인 군 직책을 포함해 왕실 공무로부터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한 뒤 여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해리 왕자 부부는 개인적인 후원과 연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리 왕자 부부가 더 이상 여왕을 공식적으로 대리하지는 않지만, 여왕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킹엄궁은 캐나다 등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는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밝히지 않았다. BBC의 왕실 출입 조니 디몬드 기자는 “이보다 명확하게 갈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해리와 메건은 왕실 가족 구성원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왕실에 속하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16일 버킹엄궁에서 진행된 럭비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진행했고, 아들 아치와 함께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 마클 왕자비는 14일 가난한 10대 소녀들을 돕는 밴쿠버의 자선단체를 방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민주적인 정당이 한국서 가능한가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민주적인 정당이 한국서 가능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존 정당의 위성 정당인 ‘비례○○당’ 사용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비례○○당’을 추진하던 정당은 반발했고, 그 당을 뺀 여야는 당연한 처사라고 환영했다. 4월 총선을 세 달여 앞두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긴 셈이다. ‘정당의 발견’에서 정치학자 박상훈은 “한국에서 민주적 정당이 가능한가”를 묻는다. 지난 30여년간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120개에 이른다. 기존 정당이 파산해 재편한 곳도 많고, 이름만 바꾼 곳도 부지기수다. 지금 여야 대부분이 이합집산을 거듭한 정당들이다. 현실 정치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정치학에서 ‘정당론’은 이론의 빈곤과 저발전으로 점철된 분야다. 정당 연구자도 드문 게 현실이다. 저자에 따르면 민주주의 정치 이론에서 정당과 관련한 하나의 지침은 “정당 체계는 다원적이어야 하고 정당 조직은 유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정당들은 표를 의식한 혁신에 매몰되면서 체계로서의 민주성·유기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네트워크 정당론, 물갈이론 같은 자극적인 주장만을 내놓는다. 저자는 과거 한국의 집권당을 ‘국가의 모습을 닮은 여당’으로 규정한다. 집권당이 강해 보이는 것은 국가의 권력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 때문이다. 결국, 강한 것은 당이 아닌 국가다. 그 반대편에 있던 야당은 누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둘러싼 경쟁만 일삼는 후진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정당의 후진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건 ‘제3시민’이다. 저자는 말한다. “한국 정치의 최대 에너지는 ‘다른 정치’가 가능하기를 바라는 ‘매우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무당파 시민’”이라고. 이들은 정치 무관심층과는 다르다. 이들의 정치적·이념적·계층적·지역적 정체성을 발전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 정당만이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정치란 본래 시민 개개인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공동체라고 하는 공통의 조건을 좋게 만드는 일이다. 정당은 가난한 시민의 이익과 열정을 제대로 조직하고 표출하고 대표함으로써 그 역할을 감당한다. 정당이 없으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 그 자체는 사회경제적 강자 집단을 견제하기는커녕 불평등과 불균형을 더 심화할 수 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떤 정당이 파란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제3시민, 아니 모든 국민을 하늘처럼 여기는 정당만이 미래가 있다.
  • 강서, 가난 때문에 배곯는 아기 없도록

    강서, 가난 때문에 배곯는 아기 없도록

    서울 강서구는 올해부터 저소득층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한 ‘기저귀·분유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지원 대상에 0~24개월 미만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80%(4인 가족 기준 379만 9000원) 이하 장애인 가구와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다자녀(2인 이상) 가구를 새롭게 포함했다. 기존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만 후원했다. 구 관계자는 “예산도 지난해보다 3억원이 많은 8억원을 편성했다”며 “최대 1000명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기저귀 월 6만 4000원, 분유 월 8만 6000원을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포인트로 지급한다. 분유는 기저귀 지원 대상 중 산모가 질병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거나 영아를 입양한 가정에 한해 지원한다. 지역 20개 동 주민센터나 보건소를 찾아 신청하면 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저소득층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넓혔다”며 “출산 관련 정책을 꾸준하고 다양하게 마련, 아이 키우기 좋은 행복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中, 24세 여대생 죽음에 분노

    中, 24세 여대생 죽음에 분노

    영양실조 심각… 몸무게 22㎏ 불과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든 국민이 편안하게 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가난에 시달린 20대 여대생이 ‘사실상’ 굶어 죽었다. 이런 소식에 중국 대륙이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태어난 우화옌(24)은 4살 때 어머니를 여읜 후 정신질환을 앓는 남동생,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우화옌이 18세 때 세상을 떠났다. 아픈 동생의 치료비까지 감당해야 했던 우화옌은 생활비를 아끼느라 지난 5년 동안 매일 절인 고추 하나만 반찬으로 먹으며 하루 2위안(약 335원)으로 버텼다. 결국 우화옌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렸고, 지난해 10월에는 걷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우화옌의 키는 135㎝, 몸무게는 22㎏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연이 지난해 10월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고,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에 달하는 돈이 모였다. 우화옌은 “할머니와 아버지 모두 치료비가 없어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가난 때문에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세는 갈수록 악화했고, 결국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위안 지폐 실린 첫 여성 트랙터 운전자 량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위안 지폐 실린 첫 여성 트랙터 운전자 량준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중국 최초의 여성 트랙터 운전자로 1위안 지폐에 등장할 정도로 ‘인민 영웅’ 예우를 받은 량준이 아흔 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고인은 여러 질환으로 힘겨워했으며 의식이 오락가락해 침대에만 누워 지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아들 왕얀빙은 하얼빈 뉴스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13일에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아들은 “어머니가 잘 이겨냈다. 본인은 중국 최초의 트랙터 운전자란 사실을 말할 때 항상 가장 행복해 하셨다”고 전했다. 량준은 1930년 헤이룽장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대부분을 농장 돕는 일에 쓰면서 시골 학교에서 공부했다. 1948년 지역 학교가 트랙터 운전자 교육 과정을 개설하자 그녀는 기회를 움켜잡았다. 한 학급에 70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량준이 유일한 여성이었다. 결국 어렵게 훈련 과정을 이수한 뒤 여성으로는 처음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일년 뒤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하자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뒤 농업 기계에 대한 더욱 많은 것을 배우도록 베이징의 학교에 파견됐다. 그 시절을 돌아보며 그녀는 “누구도 나 만큼 트랙터 운전을 잘할 수 없었다. 이런 삶을 살아온 데 후회도 없다”고 털어놓았다.공부를 마치고 헤이룽장 성에 돌아와 농업기계연구소에 취업했다. 1962년 트랙터를 모는 그녀의 모습이 1위안 지폐에 새겨졌다. 이들 지폐 도안은 위안화로 세 번째 도안이었으며 1962년 4월 20일 발행돼 2000년 7월 1일까지 사용됐다. 38년 동안 유통돼 가장 오랜 기간 사용된 위안화로 평가된다. 그만큼 인쇄 품질이 좋았다. 공산당으로선 특히 여성 인력을 사회주의 건설에 동원하기 위해 그의 이미지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녀 얘기는 교과서에도 실렸고 수많은 여성들이 트랙터 운전을 해보겠다고 결심하는 동기를 제공했다. 그녀는 하얼빈시 산하 농업기계 부서의 수석 엔지니어로 일하다 1990년대 은퇴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선 량준을 추모하는 이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그녀는 남자들 못지 않게 여자들도 뭐든지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어떤 이는 “마오쩌둥이 갈파한 대로 하늘 아래 절반을 자처했던 이 여인과 작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열심히 노력해 그 세대의 영웅이 됐다. 안녕 량준, 잘 가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당나귀 코에 맥주 들이붓는 여성, 동물학대 논란

    [여기는 남미] 당나귀 코에 맥주 들이붓는 여성, 동물학대 논란

    여자가 당나귀 코에다 맥주를 들이붓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을 보면 곱게 치장한 당나귀의 머리를 한 남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붙잡고 있다. 그런 당나귀의 코에 누군가 맥주병을 꽂고 술을 붓고 있다. 말을 못하는 당나귀는 무표정이지만 괴로울 게 분명하다. 남미 콜롬비아 중부 쿤디나마르카주의 엘콜레히오라는 곳에서 최근 촬영된 영상이다. 엘콜레히오에서는 최근 축제가 열렸다. 당나귀 레이스는 해마다 열리는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인 행사 중 하나다. 코로 맥주를 들이킨 당나귀는 레이스에서 1등을 차지했다. 주인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당나귀에게 수고했다며 코에 맥주병을 꽂고 맥주를 들이부었다. 문제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청년 조나단 타탄은 "농업의 중요성과 아름다움, 농민들의 단합을 상징해야 할 축제가 동물들에겐 지옥 같은 행사로 변질됐다"면서 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파문이 일자 현지 언론은 문제의 당나귀를 찾아나섰다. 알고 보니 당나귀의 주인은 남편과 단둘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평소 술을 마시면 당나귀에게도 한 모금을 주고 있다"면서 코로 맥주를 마시게 한 건 당나귀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1등을 한 당나귀에게 더위를 식혀주려 맥주를 주는데 한 남자가 (그냥 맥주를 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코로 맥주를 마시도록 해야 안전하다는 말을 하기에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나귀를 남편보다 더 아끼고 사랑한다"면서 학대를 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펄쩍 뛰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년째 이 당나귀를 기르고 있다. 술을 즐기는 여자가 평소 당나귀에게 맥주나 와인 한 모금을 주는 것도 사실이었다고 한다. 그는 "가난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당나귀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면서 "누구보다 당나귀를 아껴주고, 부족한 것 없이 돌봐주고 있다"고 했다. 코로 맥주를 들이키게 한 것과 관련해선 "동물이 괴로워할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면서 앞으론 코로 술을 먹이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쿤디나마르카주는 동물보호센터를 즉각 설치하고 동물학대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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