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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뉴스라인/ 정부 장애인 의무고용 ‘미온적’ 外

    ◆장애인고용촉진법에 따라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은 민간부문이 지난 11년간 6986억원의 부담금을 낸 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특례조항에 따라 585억원가량의 부담금을 면제받았다고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3일 밝혔다. 또 장애인 의무고용률도 민간부문은 91년 0.39%에서 지난해말 1.10%로 2.8배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국가부문은 0.66%에서 1.61%로 2.44배 늘어난 데 그쳤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최근 3년간 평균 장애인 고용률 하위 국가기관은 경찰청 0.25%,중앙선관위 0.31%,대검찰청 0.36%,공정거래위 0.42%,국방부 0.43% 등의 순이었다. ◆주택공사가 지난해 12월 국내 공동주택 105곳에 대한 바닥 충격음을 조사한 결과 주민들이 참기 힘든 수준인 경량 63㏈,중량 52㏈ 이상의 충격음을 보인 곳이 52%에 달한다고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이 3일 밝혔다.경량은 아이가 걷는 소리,식기류 등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이고,중량은 의자 등 큰 물건이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를 일컫는다. 주택공사가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기준 설정 연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주민간 서로 참고 지낼 만한 수준인 경량 58㏈,중량 48㏈의 충격음 수준에 부합하는 아파트는 25%에 불과한 반면,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인 경량 45㏈,중량 50㏈ 수준의 아파트는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국가유공자법 개정으로 북파공작원이 국가유공자 예우를 받을 수 있게 된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북파 활동중 사망하거나 부상한 북파공작원 202명이 국가유공자로 공식 등록됐다고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이 3일 밝혔다.
  • 아시안게임/ 골프우승땐 돈방석?

    ‘아시안게임 골프 우승은 돈방석?’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장정(한국),도로시 델라신(필리핀) 등 아시안게임 골프에서 메달을 딴 뒤 미 프로골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의 전통을 잇기 위해 선수들이 구슬땀을 쏟고 있다.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명예를 얻은 뒤 프로로 전향,거액의 상금을 거머쥐겠다는 계획이다. 82년 뉴델리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그동안 숱한 스타를 배출했다. 90년 대회에서 남자단체,개인전 2관왕에 오른 마루야마는 지난 2000년 미프로골프(PGA)에 데뷔한 뒤 아시아인 최초로 2승을 거두며 최경주와 더불어 ‘황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210만달러(약 26억원). 94년 대회 2관왕인 가나메 요쿠(일본)도 올 시즌 PGA 피닉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98년 방콕대회에서 필리핀에 골프 단체전 동메달을 안긴 델라신도 지난 2000년부터 미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을 차지한 뒤 지난해 자이언트이글클래식과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석권하며 62만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챙겼다. 94년 히로시마대회 은메달리스트 강수연은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3승을 따내며 맹활약하고 있고,98방콕대회 3위를 차지한 장정도 꾸준히 LPGA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 출전한 태국의 프롬 메사와트,일본의 미야사토 유사쿠등은 “아시안게임 우승자들이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아마추어로서의 마지막 대회를 영예롭게 장식하겠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타이거풀스토토오픈 우승자 임성아(18) 김주미(18·이상 세화여고) 등을 앞세운 여자부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싹쓸이하고,남자부에서도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들 아시아 예비 스타들의 결전은 3일부터 아시아드골프장(파72)에서 펼쳐진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사상 최대 수재의연금의 민심

    최악의 물난리를 당한 수재민들을 돕는 의연금이 1296억원이나 모아졌다.의연금 사상 최대라고 한다.경기도 파주와 고양 일대가 그대로 물바다를 이뤘던 1998년 대홍수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된다.계층간,지역간,집단간 갈등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특유의 공동체 의식을 그대로 간수하고 있었던 것이다.의연품도 250만점에 달했다.780만명이 뜻을 모았다.여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많고 적음을 떠나 의연금을 들고 모금함을 찾아 간다는 게 보통 마음가짐으로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뿐이 아니다.수재 현장으로 달려갔던 자원 봉사자가 42만 명에 달했다.60대에서 10대까지 역시 모두가 나섰다.길마저 끊긴 수해 지역을 물어 물어 찾아 갔다.엄청난 재앙 앞에 넋 잃은 수재민들의 팔을 이끌며 희망을 일으켜 세웠다.군 장병들의 노고가 기폭제가 됐다.금 모으기 운동과 월드컵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적인 ‘국민 드라마’이기에 충분했다.우리는 자연 재해를 극복하고,세계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그러나 아쉬움이 있다.국민 드라마의 주연은 이번에도 보통 사람들이었다.어려움은 당해 본 사람들이 잘 아는 까닭이었을까.걸핏하면 국가와 국민을 들먹이는 이른바 지도층은 흉내만 낸 것 같다.인터넷에선 몇백억대 재력가 정치권 인사의 금일봉이 20대 탤런트의 1억 5000만원에 대비되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금 모으기에서도 돌반지는 쏟아졌지만 금괴는 없었다고 수군댔었다.자연 재해의 의연금 관행도 이제는 재고해야 한다.한해 예산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우리다.봉사 문화는 체계화하여 활성화시키되 의연금 의존보다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차제에 재해 예방 및 복구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야인시대’ 역사왜곡·고증소홀 논란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몰이가 한창인 가운데 이 드라마의 배경과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네티즌과 시청자들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재 ‘야인시대’는 TNS 등 각종 시청률조사기관 집계에서 2∼3주째 연속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주인공 김두한이 ‘쌍칼’의 조직을 넘겨받은 지난 24일 방송분은 43.6%라는 파격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야인시대’와 관련한 카페 개설열풍도 상당해 30일 현재 다음커뮤니티(www.daum.net)에는 드라마 ‘야인시대’를 직접적으로 다룬 카페가 100여개에 달하고 있고 관련된 카페까지 합친다면 300여개를 넘는다.의송 김두한 홈페이지(www.doohani.com)는 쇄도하는 젊은 네티즌들 덕에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 그러나 이같은 성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야인시대’가 고증을 소홀히 하거나,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 이성원씨는 ‘야인시대’게시판에서 “친일파인 인촌 김성수를 미화하는 야인시대는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강성구씨는 “야인시대는 친일파들을 합리화하려는 드라마”라면서 “작가나 PD의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박승훈씨도 “온가족이 보는 드라마에서 친일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김성수)은 조심하자.”고 권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시청자 황미정씨는 “인촌은 근대사의 탁월한 경세가로서 민족의 가슴에 빛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른 네티즌들은 “인촌 김성수는 물산장려운동과 민립대학 설립운동을 전개했고 6·10만세운동에도 참여해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인촌은 일제하에서 부득이하게 각종 행사에 이름이 인용된 것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소수의 네티즌들은 “인촌은 중앙학교·보성전문학교 등 교육과,경성방직등 기업활동으로 민족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같은 시기에 흥아보국단과 임전보국단 준비위원 등을 맡아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는 논설을 발표하는 등 일도양단식의 평가가 쉽지는 않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역사적 고증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도눈에 띈다.다음카페 ‘가까이 있는 역사’는 ‘재미없는 야인시대’라는 글에서 “드마마에서 최기자는 1917년 전 경성제국대학 법학부를 다닌 것으로 돼있는데,이 시기에 경성제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고증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또 “1891년생 김성수는 50대 중년신사로 나오는데 반해 한살 아래인 나석주가 젊은 청년으로 등장함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야인시대’는 일제시대라는 우리의 민감한 ‘과거’를 생생한 현실이미지로 재가공해냈다.그리고 실제 현실과는 조금 다른 그 현실이미지는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제작진들은 “지식인의 변절 등,아픈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과거를 솔직하게 그려내 시대극의 묘미를 살린다.”고 제작의도를 밝힌 바 있다.그러나 ‘야인시대’처럼 논란의 여지가 많은 역사적 사실의 단면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경우,제작진들은 자신들의 무서우리만치 효과적인 현실재가공능력을 자각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편집자에게/ ‘기간제 교사’ 신분안정 급선무

    -‘기간제 교사’(9월27일자 30면)관련기사를 읽고 기간제 교사란 산후휴가나 질병으로 인한 교육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육현장에서 도입된 제도이다.7차 교육과정의 시행에 따라 다양한 과목선택이 생김에 따라 기간제 교사의 수요는 더욱 증가한 것 같다. 최근 통계를 보면 현재 서울시내 사립 중·고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은 30∼40%,혹은 50%에 이른다. 실제 이들 대부분은 임용시험 준비중인 예비 교사들이다.또 이들 중 단 7.7%만이 계약내용을 학교측과 협의해 계약서를 작성했다니 놀랍다. 구두계약과 아예 구체적인 계약을 하지도 않은 기간제 교사가 허다하는 것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기간제 교사에게 방학중 월급을 지급하라는 원칙도 제대로 지켜질 리가 없다.14.1%만의 교사만이 방학중 월급을 받았단다. 그래서 기간제 교사들은 소신있게 교육에 임할 수 없고,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교직에 대한 안정성이 유지되지않는 상태에서 단지 기간제 교사에게만 소명의식을 갖고 교육에 임할 것을 요구할 수 없다. 기간제 교사도한 사람의 생활인인데 생활의 안정이 담보되지 않은 교사들은 방황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1년 이상 계약하면 퇴직금을 줘야한다며 한 학기마다 기간제 교사가 바뀌는 현실에서 체계적인 교육은 어렵다. 실제 ‘뜨내기 교사’라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위축된 기간제 교사들은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아울러 초등학교에서는 명예퇴직을 한 교사들을 기간제 교사로 다시 계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기간제 교사들의 신분안정이 이뤄지기를 학부모 입장에서 진정으로 바란다. 윤지희/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회장
  • [대한포럼] 젊음 잃은 화랑가

    왜 내 그림을 찾는 사람은 없을까.쌀이 떨어져 간다.닷새쯤 버틸 수 있을까.타개책을 궁리했다.첫째,아는 사람한테 구걸한다.둘째,남의 물건을 훔친다.셋째,버틸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는다.고민 끝에 셋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죄 없는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나흘째 되던 날 화랑 주인이 그림 한 점 들고 가며 돈을 내놨다.돈을 다 쓰기 전 다른 이가 찾아왔다.그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문득 “돈 때문에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이들과 연락을 끊었다.그리고 주위에 “이젠 소품은 하지 않는다.”며 ‘나만의’그림에 몰두했다.이렇게 해서 나는 명실상부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느 화랑주인이 들려준 한 화가의 가난했던 시절 회고담이다.그는 정말 행운의 화가다.가난이 오히려 그의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호당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화가도 있지만,아직 그림만으로 살아가는 전업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매달려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고 털어 놓는다.화랑가에서 평판을 얻기 시작한 화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1∼2년의 준비 끝에 전시회를 열어도 몇 작품 팔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화랑가엔 가을풍경만큼이나 현란하고 풍성한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하지만 서울시내의 괜찮은 화랑에선 신예나 젊은 작가의 기획전을 만나기 어렵다.중견이나 원로 작가들의 작품전이 대부분이다.미술시장의 불황이 10년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이 배려되기 어렵기 때문이다.회화쪽엔 두드러진다.그나마 설치미술 장르에서 젊은 작가들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다.이러다 보니 유명작가의 특색 없는 기획전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서울의 사간동,평창동,청담동 등의 주요 화랑엔 몇몇 원로화가나 작고한 유명화가,‘돈되는’ 외국 화가들 외엔 틈입할 기회가 거의 없다.상업적 전시에 밀려 ‘색깔’이 실종됐다는 얘기도들린다. 수백명의 입상자가 양산되는 공모전이 난무하는 화단에 젊은 화가를 만나기 어려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미술대생들은 졸업이 가까워 오면 진로를 고민한다.미술을 생활의 방편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갈등이다.수입이나 직업의 안정성을 두고보면 대입진학 미술학원 강사나 관련 분야의 취업,교사가 전업작가보단 훨씬 매력적이다.전업작가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유학을 거쳐 화단 진출하기도 기약 없는 모험이긴 마찬가지다.좋은 화가가 많이 배출돼야 화단이 풍성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직업 선택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전 한 중견 서양화가가 ‘100원 그림전’을 가졌다.1∼30호에 이르는 작품 60여점을 추첨을 통해 100원씩에 팔았다.호당 30만원이 넘는 작가다.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그림전은 역설적으로 화가의 길이 그만큼 고달프고,그림시장이 척박함을 보여준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언론사 등이 미술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기획전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신인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은 아직 드물지만,중견 작가 중심의 소품전은 이따금 만날 수 있다.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게 사실이다.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시대 전체의 감식안이 높아질 때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게 돼 있다.훌륭한 작가가 시대안목과 관계없이 나올 수는 없다.젊은 화가를 격려하고 고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화랑가도 보다 특색있는 기획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젊은 작가의 발굴을 위해서도 기획전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화랑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나서 기획전을 적극 개발하고,작품을 구입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젊음을 잃은 화랑가.기교는 넘쳐나지만,생동감과 탄력이 없어 황량하고 쓸쓸하다. 최태환 논설위원yunjae@
  • 대선후보 행보/ 昌 - 정책투어 ‘가속’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6일에도 ‘정책 후보’로서의 행보를 가속화했다. 현 정권의 4억달러 대북지원설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로를 찾아 문화 예술인들과 만났다.대선을 앞두고 각계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제2회 현장 정책토론회 자리에서다. ‘문화부국의 시대를 열자.’란 주제로 문예진흥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공연 ‘난타’ 기획자이자 탤런트인 송승환,연극배우 박정자,가수 유열,서양화가 한젬마,소설가 김다은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30여명과 무명 연극인·대학생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과 건의가 나왔으며,이 후보는 당의 문화예술 관련 공약도 일부 소개했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양기환 사무처장은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서비스 협상에서도 미국의 일방주의에 당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문화예술분야에 관한 양허철회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승환씨는 “청소년들도 용돈을 아껴서 공연을 보러오는데 정치인들은왜 초대권 안 보내주느냐고 큰소리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책집행자와 정치인들의 문화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또 가나화랑대표 이호재씨는 “대통령이 되면 문화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시켜 주든지,힘이 있는 장관을 앉혀야 한다.”면서 “문화 쪽에 힘이 실리는 정책을 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집권하면 문화관광부장관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임명하겠으며,현재 예산총액의 1%인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1.5%로 늘리고,현재 4500억원이 목표인 문예진흥기금도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영문표기 클릭 한번에 OK

    “노래의 하나인 가곡은 Gagog,전남 순천시에 있는 가곡동의 이름은 Gagok으로 표시합니다.” 서울시가 알쏭달쏭한 영문 표기를 안내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사전(www.englishname.net)이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월드컵 등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각종 안내표지판과 홍보물,관광지도 등에 사용되는 영문표기를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모두 6만여명이 사이트를 다녀갔다.또 지난 6월에는 ‘야후’로부터 우수 사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어 및 한자학자와 교통전문가,외국인 등 15명으로 외국어표기자문단을 구성한 뒤 도시마케팅추진반에 설치된 전담팀이 교열 및 확인작업을 거쳐 만들었다. 현재까지 교통관련 지명 8041개,기업체 및 단체 4947개,교육·종교기관 2701개,공공기관 2381개,행정구역 1521개 등 모두 2만 3375개의 영문표기 표준용례를 마련했다.행정구역과 자연지명,문화·체육시설,관광·숙박 등 10개분야 58개 세부항목으로 분류돼 가나다 순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두산 SP급 他社의 절반값에 출시 위스키 ‘적정 가격’ 논란

    17년산 이상 슈퍼프리미엄(SP)급 위스키 시장에 적정가격 논란이 뜨겁다.출고가 4만∼6만원대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주류BG가 최근 2만원대 SP급 신제품 ‘피어스클럽 18’을 내놨기 때문이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4년만에 위스키 사업을 재개하면서 18년산 SP급을 업계 최저 출고가인 병당 2만 9480원에 출시했다.이는 기존 국내 SP급 위스키중 가장 싼 ‘윈저 17’과 똑같은 값이다.그러나 연산이 1년 더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면에서 우위인 셈이다. 두산주류BG 관계자는 “스코틀랜드 업체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원액을 들여왔다.”며 “마진(이익)을 줄여 가격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출고가는 원액 원가에 관세·주세·교육세·부가세가 붙은 뒤,마진을 더해 정해진다.따라서 두산측은 원가를 낮추고 마진을 줄여 저렴하게 출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비슷한 연산인데도 다른 업체들이 2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원액을 비싸게 수입하거나 마진을 높여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SP급 위스키 값(500㎖ 출고가 기준)을 ‘피어스클럽 18’과 비교하면 진로발렌타인스의 ‘밸런타인 17’이 2.3배,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바스리갈 18’이 2.1배,하이스코트의 ‘랜슬럿 17’이 1.7배,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 스페셜’이 1.5배에 달해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들이 제품 원가나 마진 등을 밝히지 않아 가격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출고가가 다르기 때문에 업소 등에서 판매하는 소비자 가격도 수십만원씩 차이가 난다.이에 대해 하이스코트 관계자는 “같은 연산이라도 맥아량 등 원액의 질과 블렌딩 방법,제조 과정상 비용 등이 다르기 때문에 원가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업체들이 남기는 마진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SP급을 2만원대에 출시한 것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12년산 프리미엄급 시장을 비슷한 가격에 고품질 제품으로 공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SP급의 가격인하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한나라 뒷걸음질 안팎/ 公자금 국정조사 물건너 가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23일 “국민의 혈세를 쓴 공적자금에 대해 통과의례식으로 국정조사가 되는 것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밝혀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예정대로 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강공 배경-한나라당은 당초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통해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키고,병풍(兵風)에 대한 맞불작전을 펴려고 했던 것 같다.하지만 일부 정부부처와 공기업에서 자료제출에 비협조적이어서 국정조사에서 새로 밝혀낼 굵직한 게 많지 않은 데다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게다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선정하는 것을 민주당이 강하게 거부하는 탓에 굳이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할 경우 실익이 있느냐는 의견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알맹이가 빠진 국정조사를 해봐야 현 정부와 민주당에 면죄부만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조사 무산되나-이회창 후보가 공적자금 국정조사 거부를 시사한 것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는견해도 있다.한나라당 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인 박종근(朴鍾根) 의원은 “이회창 후보는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미흡하지만 현 상태라도 국정조사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인 것이다. 증인문제에서 민주당과의 이견이 해소되면 국정조사는 예정대로 되겠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정균환(鄭均桓) 민주당 총무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의혹 부풀리기와 정치공세를 폈지만 공적자금과 관련한 여권인사의 비리나 의혹이 밝혀지지 않자 국정조사를 피하려는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한나라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우리당과 자민련만이라도 일정대로 (국정조사를)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오피스텔 ‘과세혼란’

    국세청이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양도세를 부과해온 것으로 드러나 건설업계와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지금까지 주거용 오피스텔은 업무시설로 인정,이를 보유한 1가구 1주택자들이 기존 주택을 팔때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는 것으로 알아왔기 때문이다.특히 건설업체들은 투자자에게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간주받지 않아 1가구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분양상담이나 광고를 통해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양도세를 부과받은 일부 투자자들이 건설사를 상대로 줄소송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건설업체·투자자 때아닌 날벼락- 건설업계는 국세청의 양도세 부과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오피스텔의 주거용과 업무용 구분이 애매한데다 허가는 업무시설로 내주고 과세는 주거시설로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한다면 투자자들의 외면은 불보듯 뻔하다.”며 “정부부처간 오피스텔에 대한 기준을 빨리 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다.임대 목적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투자했는데 양도세를 내야한다면 이는 건설업체가 투자자들을 속인 것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김모씨는 “건설업체들이 최근 미분양된 오피스텔의 분양가를 낮췄길래 임대 목적으로 투자를 해볼까 하다 접었다.”며 “국세청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양도세를 부과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피스텔시장 얼어붙을 듯- 외환위기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분양된 주거용 오피스텔은 8만여실이 넘는다. 그 가운데 대학가나 역세권 부근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대부분 주거 목적인만큼 국세청이 1가구2주택을 적용,양도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과 규제강화로 침체에 빠진 오피스텔시장은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더 이상 오피스텔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분양 일정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할 전망이다. ◆국세청 “과세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국세청은 오피스텔이 상시 주거용으로 이용된다면 주택으로 간주,양도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이다.다만 주거용판정이 애매하고 인력 부족으로 특별세무조사와 같은 대규모 단속은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확실하게 드러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세를 할 계획은 없다”며 “건설업체들이 주장하는 대로 부동산 시장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盧후보 마이웨이 선언/ 후보 단일화-통합신당 “거부”

    민주당의 격렬한 내분양상이 16일 분당(分黨)이냐,봉합이냐를 향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을 보였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탈당파나 구당파,반노(反盧)파에게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고 ‘노무현 색깔 선대위’출범 의지를 밝혔다.반면 탈당파는 떠날 의지를 재확인했고,노 후보와 탈당파의 완충역할을 했던 신당추진위는 이날 사실상 해산해버려 각 세력이 사생결단식 승부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졌다. ■노무현후보 문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당내 비노(非盧)·중도진영의 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주장 등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노 후보는 “18일 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며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국민경선은 8월말이 가능한 최대한의 기간이었다.”고 국민경선 불가 입장도 처음 밝혔다. 그는 향후 반노(反盧)·비노 진영과의 관계설정과 관련,“화합형 의견을 존중하겠으나,선거운동을 방해할 분들을 선대위 요직에 임명할 수는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대선정국을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당무와 선대위 이원화에 대해. 이원화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선거업무와 관계없는 당무가 있다면 대표가 계속 진행한다는 것이다.선거와 관련된 모든 것은 선대위에서 진행하고,선대위가 우선한다. ◇당 재정권은. 필요하다면 재정권도 인수할 것이다.선대위의 결정이 우선한다면 재정권한에서도 우선한다.(한화갑 대표와)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나 조율하면 된다. ◇중도파 등의 탈당 움직임이 있는데. 후보 흔들기든,탈당이든 뭐든지 명분이 있어야 한다.명분이 없으면 국민으로부터 비난받는다.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이 노 후보의 자질론을 거론했는데. 어떤 후보든 그런 식으로 지적하면 지적받지 않을 사람이 없다.주관적인 지적일 뿐이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의 인선 배경은. (최고위원 경선에서)한 대표 다음으로 득표했을 뿐 아니라 중립적 위치이고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 ◇한 대표가 도울 것으로 보나. 위원장을 맡는 것이 도움이 되면 그렇게 돕고,안 맡는 게 도움이 되면 안맡아 도움을 줄 것이다. ◇선대위의 색깔은. 각 정파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하지만 어제까지의 적대행위는 문제삼지 않지만,내일도 흔들 사람은 선거운동의 핵심자리에 두기 곤란하다.배에서 내리라고 하지는 않지만 배의 다른 영역에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에 대해선. 누구와의 통합인지 당원과 국민에게 먼저 밝혀야 한다.통합수임기구는 전당대회 소관이다.그간 내가 사소한 문제제기를 안했으나 앞으로 할 말은 할 것이다. ◇후보단일화 주장에 대해. 왜 단일화하나.단일화 얘기하면 노무현 지지가 올라가나.내 결단없이 단일화 얘기는 안된다.통합·단일화는 패배주의이고,내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 문답/ “중도파 뜻에 공감” 16일 신당추진위원회 해산을 당에 공식 건의한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위원장은 통합신당이 무산된 배경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직 사퇴 거부를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뜻있는 많은 의원들이 좌절하지 않고,국방·외교·안보·경제성장 등을 비롯한 대통령으로서의 애국심,자질 문제를 심사숙고해서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의 반노(反盧)진영 동참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이어 “17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라고 강조해 노 후보와 선을 긋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중도파와 함께할 의향은. 신당추진위원장 입장이 아닌,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내가 발표한 글에서도 그 부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신당추진위 해산을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어떤 방법으로 건의할 것인가. 내일 오전 한 대표와 신당추진위원간 공식 조찬모임이 있다.그때 구체적으로 보고하고 협의가 있을 것이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신당추진을 불가능하게 한 이유라고 지적했다.후보사퇴도 포함되는가. 모두가 포함된다.기득권을 둔 채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아서 통합신당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는 뜻인가. 현 시점의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내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다. ◇결국 노 후보의 사퇴와 선대위 출범 연기를 요청하는 것인가. 거기(성명서) 내용에도 있다.당내 이런 상황 속에서 선대위를 발족하고 대선에 들어간들 무슨 의미가 있고,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성명서에서 의원들의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구국적 결단이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다.앞으로 많은 의원들이 그러한 정신을 가지고 단안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盧냐 No냐… 反·非盧 기로에 복잡하게 진행되던 민주당 분열상이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탈당파·구당파·반노(反盧)파에 대한 최후통첩성 선언으로 역설적으로 단순화되는 분위기다.노무현식 민주당에 잔류해 협조하느냐,아니면 탈당이냐의 양자택일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친노(親盧)진영은 당분열을 우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못박았다.반면 탈당·반노파 등은 정치생명을 건 선택을 앞당겨야 할수밖에 없다.완충역할을 해준 신당추진위마저 이날 사실상 활동종료를 선언,더 이상 민주당내에서 노 후보 흔들기의 모습은 보여주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같은 사정 때문인지 그동안 탈당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해온 탈당파들은 즉각적인 반응은 삼가면서 노 후보 발언의 진의파악에 분주했다.탈당파들은 특히 신당추진위도 동시에 해산되어버린 점을 들면서 “이제 타협은 어려워졌다.여론의 흐름을 반영,선택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비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원외(院外) 지구당위원장이긴 하지만 박범진(朴範珍) 서울 양천갑위원장의 이날 탈당이 주목을 끌었다.그는 “현 상황에서 정치에 희망을 줄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라고 정 의원 지지를 공개 표명해 탈당파와 반노(反盧)파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그동안 탈당파를 대표했던 김원길(金元吉)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김 의원은 이날 노 후보의 경고성 발언에 앞서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추석 뒤 통합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20명 정도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도 통합신당이 성공하는 단계에서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노 후보가 통합신당을 거부한 뒤의 행보에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탈당파들이 당에 잔류,당 밖에 별도 신당추진기구를 구성,정몽준의원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 노 후보의 반대로 불가능해져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의원 등 통합신당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위 구당파 의원들도 사태추이와 여론동향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행동 양식을 정하기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대선 공영제 물 건너 가나

    선거공영제 도입은 또다시 물 건너가는 것인가.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올 연말 대통령선거 등을 겨냥해 선거공영제 시안을 내놓았지만,정치권의 무관심과 이해 대립으로 법안 마련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어,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정치권이 말로만 선거공영제 도입,정치자금 투명화를 내세우면서도 실제 관련법 개정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상황에서,지난 8일 제시된 선관위안이 국회에서 입법화를 서두르는 준거가 되길 기대했다.앞서 지난 지방선거 이후 선관위가 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안 등을 내놓았을 때도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은 대선을 염두에 둔 소모적인 정쟁에 매달릴 뿐,선거공영제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이번 대선에서도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이 들어가고,이는 결국 국민경제에 치명적인 주름살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치권이 선거공영제 도입에 신경쓰지 않는 것은 지금 정치권의 복잡한 상황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정당으로서의기능을 상실했다고 할 만한 민주당이나 합당 등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자민련의 상황을 고려할 때,선거공영제 법제화 주문은 한가할 수 있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치인 개개인의 이해와 맞물려,관련 법개정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음을 읽을 수 있다.정치자금법 개정과 관련,고액 기부자의 신상공개,정치자금법 위반 정치인의 선거권 제한,당선 무효사유 확대 등 기성 정치인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숨겨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고비용 정치구조의 개혁 없이는 진정한 정치개혁은 실현될 수 없다.그리고 그같은 개혁은 시기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대통령선거 전에 이뤄져야 한다.법제화를 서두르기 위해 각 정당 관련자들이 참여하는 국회기구라도 우선 만들길 당부한다.
  • [열린세상] 다시 생각하는 주5일 근무제

    “주5일 근무를 실시한 이후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고 피로도가 낮아져 전체적인 생산성은 높아진 듯하다.… 토요일 근무의 경우 대부분의 직장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피로도만 높일 뿐이다.”(주)대교의 이아무개 부장의 말이다.이 솔직한 발언은,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경우에 “생산성 감소,노동비용 증가,임금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온다고 걱정(위협)하는 재계와 기업가들의 논리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노동비용이 증가하여 생산성이 감소한다는 가진자들의 논리는 사태를 너무나 정태적으로 본 것이다.그들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해 업무집중도가 높아지고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갈 수 있는 동태적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애써 감추려고 한다.다른 한편으로 별로 효율도 없는 토요일 근무를 고집함으로써 절대적 잉여가치 생산을 더 많이 하려고 하거나,아니면 자상하게도 일하는 사람들이 휴가나 여가의 달콤한 맛에 중독(?)되지 않게 예방하려 한다. 그들은 임금 상승으로 물가인상이 된다고 하지만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윤의 폭을 줄이면 물가 인상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다.자기 이익 위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나아가 노동자들도 소비자들인데 이들의 구매력을 줄이기만 하고 반면에 생산성만 끊임없이 높이면 생산과 소비,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불경기,공황,대공황이 온다는 경제 원리조차 모른다.경제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자기 발등의 불만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한 해외의 경우 전례가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다가 해외에서도 많이 하고 있고 오히려 우리만 예외적으로 안 하고 있다고 하면 그에 대해 아직 우리가 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반박한다.하지만 이제 주5일 근무,나아가 과감한 노동시간 단축 운동은 시대적 대세가 되었다.그 누구도,그 어떤 논리도 이를 가로막을 순 없다.왜냐하면 이것은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시간주권' 운동이며 ‘삶의 자율성'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제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가 잘 되지 않자 정부가 나서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6일에 입법예고한 정부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라리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인상이 든다.우선 시행시기를 일괄적으로 하기보다는 업종과 규모에 따라 연차적으로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것이 앞으로 4년이나 걸리게 되어 있다.또 학교의 경우는 중소기업의 시행 시기에 맞춘다고 되어있는데 이것도 사실상 질질 끄는 전술이다.차라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토요일날 갈 수 있는 문화 공간,특별 활동 공간,창작 공간 따위를 많이 만들어 주5일제를 선두에서 촉진하는 식으로 가야 옳다. 나아가 4년이 지나도록 적용이 안 되는 곳이 있는데 상시 근로자 30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이다.현재 총 노동자 1300만명의 60%인 800만명 가까이가 그러한 영세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별도의 대통령령이 적용된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주5일제 근무에서 제외했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노동시간 단축이 가장 필요한 곳이 바로 이런 영세사업장이다. 이들은 저임금에 무노동권,그리고 높은 산업재해 위험에다 장시간 노동에 고통받고 있다.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드높임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키려 한다면 오히려 이들부터 먼저 적용해야 한다. 그 외 일요일 무급화 논의나 생리휴가 무급화는 갈수록 ‘무노동 무임금'을 경직되게 적용하는 것이다.농부들은 소에게 일하지 않는 한겨울에도 먹고살게 여물을 주었다.자본가는 말로는 ‘한 가족'이라 하면서도 사실은 노동자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노동력을 잘 만들어 오면 그것을 거의 덤핑 가격으로 가져간다. 이제 발상을 바꾸어야 한다. 한국 경제가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방향으로 가려면 경제의 근본 철학부터 바꾸고 그에 기초해 제도와 문화,구조와 의식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막연히 시간이 간다고 저절로 될 일이 아니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경영학
  • 이런책 어때요/예술경영-예술이 경영을 만났을때…

    예술경영은 예술가나 예술행위가 관객과 가장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활동이다.그것은 미국에서도 1960년대 중반에서야 논의가 시작됐을 만큼 새로운 학문 분야다.느낌만으로도 이질적인,예술과 경영이라는 두 개념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었을까.원인을 제공한 쪽은 예술이다.공공재적 성격이 짙은 예술의 방만함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던 구미의 경영학자들이 예술활동을 그들의 방법론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만7900원.
  • [발언대] 지구정상회의 우리대응 미흡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에 정부 대표단 등과 함께 참석하였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환경문제만의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고 사회·경제·환경의 통합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행사였으며,물·에너지·생물다양성(WEHAV) 등을 주요 내용으로 여성·원주민·NGO 등 9개 주요 그룹이 직접 토론에 참여한 환경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우리 대표단의 역할은 어떠하였나.성과도 있었지만 포스트 월드컵을 부르짖는 국가나 붉은악마의 기상과 협동심은 찾기 어려웠다.또 우리 모두 이번 행사가 개최된 지역의 행사장 특성을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센톤 지역은 정부나 지방정부의 회의장소로,우분투 빌리지에서는 정부나 기업·지방정부의 전시나 세미나 등 활동장소로,나스렉은 순수 NGO의 활동장소로,놀스게이터의 워터돔은 물 관련 행사장으로 운영되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부가 주관한 전시부스 2개를 제외하고는 모든 행사가 나스렉에서만 개최되는 데 그쳤다. 다음은 한국의 날 행사의 준비 부족이다.한국의 날 심포지엄 장소의 선택부터 잘못되었다.나스렉의 주요 행사장은 엑스포 센터인데 10개의 홀 중 어느곳도 아닌,별관인 오디토리엄을 장소로 잡았다. 끝으로 기업체와 학계의 참여가 거의 전무한 점이다.투숙한 호텔의 텔레비전이나 행사장의 안내 모니터는 모두 우리나라의 LG나 삼성제품이었고,거리에 다니는 자동차 중에도 현대나 기아 자동차가 눈에 많이 보이고 거리의 간판에도 친근감을 느낄 정도로 우리 기업 이름이 자주 눈에 들어오는데,우분투 빌리지나 물 포럼 어느 곳에도 전시품이나 세미나 운영은 말할 것도 없고 발표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이 전무하였고,극소수 몇명을 제외하고는 회의참석자도 없었다. 정부,NGO,지방의제21 전국협의회 관계자들이 아전인수격인 평가를 탈피,일반인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가 진솔한 평가를 내리고 이번 행사 준비의 미흡함을 국민에게 알려 앞으로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도갑수 월드자원연구원 원장 명예논설위원
  • [대한민국 24시] 경기도 양주 아파트공사 현장

    서울 강남을 필두로 가파른 곡선을 그려온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주춤해졌다.하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가격이 하루 아침에 대폭 내려가지는 않는 법.그래서 “내집 마련할 날이 까마득하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여전하다.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건설업체들은 앞다퉈 아파트를 짓는다.아파트 신축현장은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일하는 이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그러나 현장에는 산더미같은 자재와 장비,철근과 거푸집이 전쟁터처럼 뒤엉킨 골조 사이에 안전모를 눌러쓴 인부 수백명이 개미처럼 달라붙어 있다.이들은 가족들의 생계와 분양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새벽부터 구슬땀을 쏟아낸다. ◆공사장의 하루는 현장식당이 연다- 6일 오전 6시 정각,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성우종합건설의 ‘아침의 미소’아파트 신축 현장.‘함바집’이라 불리는 현장 식당 앞 공터에 인천 번호판을 단 스타렉스 승합차가 도착했다.초가을의 서늘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20∼40대 남자 6명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현장식당으로 들어섰다.반장 용철순(46)씨와 팀을 이룬 5명의 목수들.잔멸치,알타리무,콩나물무침,소시지 샐러드,삶은 달걀에 쌀밥이 푸짐하게 나오는 3000원짜리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용씨는 예전에 야시장을 돌며 음식과 물건을 팔다 목수일로 돌아선 지가 12년째다.“열심히 일하면 몸은 고되지만 한달에 200만원 이상은 건지니까 벌이는 괜찮아요.50대 중반까지는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지요.” 일행 중에는 20대 젊은 목수도 끼여 있었다.“어떻게 일하십니까.”“아침에 와서 일하고 저녁에 가서 잡니다.”질문 한마디 했다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자 갑자기 ‘너 사회에 불만있냐….’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현장식당엔 계속해서 인부들이 2∼3명씩 짝지어 들어섰다.6시 30분쯤에는 이미 500여평의 식당 앞 공터가 이들이 타고온 차량 70여대로 가득차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각자 위치로!- 7시가 되자 인부들은 일제히 안전모를 눌러쓴 채 현장으로 향했다.2층 골조공사가 끝나고 3층 슬래브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만들어지고 있는 11개 동의 현장에 나누어 달라붙었다.1만 5000평 부지에 20∼29평형 서민아파트 917가구를 짓는 적지 않은 공사다. 목수들은 거푸집을 세우기 위해 4m가 넘는 긴 각목형 목재와 널따란 합판을 다뤄가며 못질을 계속했다.철근공들은 3층 슬래브 바닥과 기둥에 철근을 깔고 세우는 배근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다.건물외벽에는 비계공들이 작업용 발판을 만들기 시작했다.105동 옆 공터에서는 입주 후 주민들이 사용할 수돗물 저수조시설을 위해 포클레인이 터 파기 작업에 열을 올렸다. 하늘 높이 설치된 5대의 타워 크레인도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철근과 강관파이프 등 무거운 자재를 밧줄로 매달아 옮겨주는 타워 크레인 기사와 현장 기사 사이엔 자재를 옮길 위치를 유도하는 무선대화가 암호처럼 계속됐다. “우로 좀 더 스윙,좌로 스윙.”“안으로 트로리,밖으로 트로리.”“슬라게,슬라게.”(내려,내려)“조금 마게.”(조금 위로 올려)“오 케이.” 영어와 일어가 편할 대로 조합된 용어들이다.타워 크레인 작업을 감독하던 공사차장 정진도(40)씨는 “건설현장에선 여전히 일본식 자재명과 작업용어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9시가 되면서 속속 현장에 도착한 레미콘 운반 차량들은 철근이 숭숭 박힌 기둥 거푸집 안 틈새와 슬래브 합판 위로 레미콘을 쏟아부었다.레미콘 외에 철근과 목재·합판 거푸집용 유로폼 등을 실은 자재운반차량들도 잇따라 현장으로 들어섰다. ◆달콤한 새참시간- 작업 시작 2시간반만인 9시 30분,오전 새참시간이 되자 인부들이 하나 둘 일손을 놓고 현장에 5∼6명씩 둘러 앉았다.일부는 빵과 우유,음료수 등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일부는 현장식당으로 내려가 고된 작업으로 일찍 찾아온 시장기를 라면으로 달랬다.3∼4명이 막걸리와 소주를 한병 주문해 나눠 마시기도 했다.“52살,김씨”라고만 신분을 밝힌 목수는 “일과가 끝나기 전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오랜 세월 버릇이 돼서 아주 안마실 순 없다.”면서 “비라도 내려 공치는 날엔 집에 있어도참 시간이 되면 뱃속이 허전해져서 마누라에게 라면이라도 끓여 달라고 하다 핀잔을 듣는다.”며 피식 웃었다. ◆공사장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이유- 이윽고 점심시간.12시가 되자 현장식당은 줄을 서서 배식을 받을 정도로 붐볐다.인부들 중엔 조선족 교포와 가나·나이지리아·세네갈·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20여명이 섞여 있었다.인력회사를 통해 현장에 나와 자재 운반과 청소 등 주로 잡부일을 맡는다.현장식당 카운터 일을 보는 40대 후반의 아주머니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 교포다.그의 남편도 이 현장에서 목수로 일한다.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는 아담 고두밀라(33)는 3년 전 가나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와 동두천에 방 1개를 얻어 산다.“돈도 많이 벌고 현장식당 식사도 맛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2년 더 일하고 돌아가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한국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기술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현장소장 정씨는 “요즘 건설현장은 어디나 이곳처럼 ‘다국적군’을 연상케 한다.”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사실상 건설현장 전체가 올스톱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인부가 부족하니 작업환경이나 대우가 안좋으면 미련없이 현장을 옮기고 몸이 다는 건 건설업체”라며 “일당도 당연히 덩달아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즈 로고가 찍힌 야구모자를 쓴 목수 김석흠(53)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때면 70년대에 돈벌러 사우디에 나가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김씨는 “술을 거의 안마시고 건강을 돌봐온 덕택에 60이 넘더라도 일할 자신이 있다.”면서 “목수일이 힘들지만 벌이가 괜찮아 할만한데 요즘엔 도대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막일꾼마저 태부족하니 현장에서 외국인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중 목수는 13만∼15만원, 철근공은 11만∼13만원,콘크리트공은 10만∼12만원, 미장공은 20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그러나 이들의 월 소득을 일당×30일로 따질 수는 없다.‘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이날 현장의 인부들은 여느 때처럼 오후 3시 30분에 다시 한번 새참시간을 갖고 오후 6시 작업을 마쳤다.올 때처럼 끼리끼리 모여 숙소 근처식당 등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된 하루일과를 끝냈다.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현장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어둠이 내리자 높다랗게 솟아 거대한 괴물같은 타워 크레인이 건물 골조와 군데 군데 어지럽게 쌓여 있는 자재들을 내려다 보며 현장을 지켰다.컨테이너 임시숙소 등에서는 잡부를 관리하는 건설업체 반장과 경비원,비상사태를 대비한 응급조치 담당 직원,비계·철근·형틀 하도급 인부,현장식당 아주머니 등 20여명이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양당 선대위 어찌 돼가나

    한나라당이 12월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확정지은 데 이어 민주당도 조만간 선대위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대선이 3달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후보교체 가능성 등 설왕설래가 계속되면서 제대로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인상을 주었다.그러나 선대위가 공식적으로 뜨게 되면 양당은 보다 체계적으로 선거전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 昌대세 굳히기 한나라당이 11일 발표한 16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는 대통령후보에 대한 당의 전폭적인 지원체제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지난 97년 대선에서 당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이회창(李會昌) 후보로서는 지난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노는 사람 없게,소외감 느끼지 않게” 원내외 모든 지구당위원장을 기구에 포함시키되 15대 대선 때와는 달리 이들을 실질적인 득표 활동에 가동할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조직의 원활한 운영이나 기동성 확보 여부는 미지수다.예컨대 기획 업무가 기존의 당 조직인 기획실과 대선기획단에 분산됐고,의사결정 과정에서 ‘선거전략회의’와 ‘고위선거대책위’가 충돌할 수도 있다. 또한 정당구조의 속성상 몇개 팀에 힘이 쏠리면서 소외감을 조성할 여지도 있다.특히나 당내에서는 이번 인사를 ‘섀도 캐비닛’쯤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앞서 공개된 당직인사와 함께 발표시점까지 치열한 로비로 우여곡절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집권을 전제로 향후 정권인수위나 내각 및 청와대행(行)에 가장 근접한 진용이 아니겠느냐는 게 당직자들의 인식이다. 선대위에서는 당내 전략통들이 모인 ‘대선기획단’과 언론대책기구인 ‘미디어대책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둘 다 신경식(辛卿植) 의원이 책임을 맡았다.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양정규(梁正圭) 전 부총재의 ‘화려한’ 복귀가 눈에 띈다.‘후보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다.비주류들의 배치도 마찬가지다.박찬종(朴燦鍾) 전 의원과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정치특별자문역으로,이부영(李富榮)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최고위원급으로 구성된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의원에게는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겼다.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도 미디어대책위원에 포함됐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가,실무총책인 총괄본부장은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맡는다. 각종 직능조직을 총괄하는 직능특별위원장은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에게 돌아갔다. 분과위원회별로는 ▲정책 이상배(李相培) 홍준표(洪準杓) 임태희(任太熙)심재철(沈在哲) ▲조직 박주천(朴柱千) 이해봉(李海鳳) ▲홍보 김일윤(金一潤) 박원홍(朴源弘) ▲부정선거방지 박헌기(朴憲基) 안상수(安商守) ▲여성김정숙(金貞淑) ▲2030위원회 정의화(鄭義和) 김영춘(金榮春) ▲사이버 맹형규(孟亨奎) ▲청년 박창달(朴昌達) 박혁규(朴赫圭) ▲유세 박명환(朴明煥)이윤성(李允盛) 의원 등이 책임자에 임명됐다. 조승진 이지운기자 redtrain@ ■민주당 盧風 되살리기 민주당 통합신당 창당이 사실상 무산되자 이제 관심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체제를 꾸려갈 선대위 구성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추선연휴를 전후해 선대위원장이 임명되고,선대위원회 구성도 강행할 분위기다.다만 신당추진 논란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일부 반노(反盧)·비노(非盧)인사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태에서 선대위를 구성하게 됨으로써 여전히 당내 분란요인은 남아 있다.노 후보측이 반노·비노 인사들을 설복·진정시킬 방안도 제시하지 않은채 선대위 구성을 밀어붙일 경우 다시 한번 강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작업은 실무준비팀을 중심으로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12일에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전략기획회의에서 선대위의 기본윤곽을 잡는다.이어 13일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주례회동을 통해 선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하고,다음 주초 최고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추석직후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의 성격은 ‘통합형’과 ‘개혁형’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단합을 일궈내 대선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통합형 선대위 의견이 우세하다.공동선대위원장설도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선대위원장을 2명으로 할 것인지,아니면 3명 이상의 다수로 할 것인지 여부다.2명으로 할 경우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당내인사,그리고 당밖 개혁적 명망가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인 당 성격상 선대위원장을 5명 정도의 다수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한 대표,정대철(鄭大哲)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중이며 이 가운데 1명은 상임공동위원장을 맡게 된다. 아울러 8·8재보선 참패 뒤 당내분이 수습되면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했던 한 대표의 거취도 변수다.한 대표가 물러나면 차점자를 후임대표로 할지,아니면 ‘노무현 신당’ 창당시 전당대회에서 선출할지도 논의중이지만 대선일정상 차점자 설이 유력하다. 선대본부장은 당직개편이 없을 경우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지만,대선체제용 당직개편도 점쳐진다.또 대선기획단이 선대위로 흡수되느냐,아니면 존속되느냐에 따라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등 기획단 인사들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총무위 조직위 홍보위 유세위 등 당헌에 규정된 11개 분과위원회나 상황실,그리고 선대위 대변인 인선 등에서 반노·비노측 인사들을 어느정도 배려할지도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부정책 Q&A] 수재의연금 피해조사후 이재민에 지급 外

    ■수재의연금 피해조사후 이재민에 지급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입니다.수해복구로 돈을 쓸 곳이 많은데 아직도 위로금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언제쯤,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요.(강원도 강릉시의 한 수재민) -수재의연금은 사단법인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서 모금을 주관하며,정부의 피해조사를 통해 피해액이 확정되면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의연금품관리 운용규정’에 따라 수재민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합니다. 올해 수재의연금은 지난달 12일부터 모금을 시작해 11일 현재 ARS모금을 포함, 736억원을 모금했습니다.11일 중앙합동조사단의 피해조사가 끝나는 만큼 조만간 이재민들에게 지급될 예정입니다. 위로금은 사망·실종 1000만원,부상 500만원,주택 전파 300만원,주택 반파150만원을 비롯해 월동비와 연료비,명절위로금 등으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특별재해지역에는 규정에 따라 위로금이 조금 더 지급될 수 있습니다.[보건복지부(www.mohw.go.kr) 복지지원과 (02)2110-6181] ■태풍피해 공무원 연금공단서 부조금 지원 이번 태풍으로 집이 완전히 침수된 공무원입니다.공무권연금관리공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김찬희(공무원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 -공무원연금법 제41조에 의한 재해부조금은 공무원이나 배우자 소유의 주택이나 공무원이 상시 거주하고 있는 직계 존·비속 소유의 주택(주민등록 등재)이 자연적·인위적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 재해의 정도에 따라 재해부조금이 지급됩니다. 주택이 완전히 소실·유실·파괴된 경우 보수월액(월급·수당 등 월 급여총액)의 6배,2분의1 이상은 보수월액의 4배,3분의1 이상은 보수월액의 2배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시·군·구청장 발행의 피해상황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부조금의 지급범위가 결정됩니다.다만 재해부조금은 전액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것으로,재해대책법 등 다른 법령에 의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금을 받은 경우 그만큼 공제 지급됩니다.[공무원연금관리공단(www.gepco.or.kr) 보상총괄과 (02)560-2549] ■부모 주민등록 옮기면 가족수당 반납해야 서울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인데 모시고 살던 부모님이 올해 초 주민등록지를 고향에 있는 동생(지방공무원) 집으로 옮겼습니다.이 경우 올초부터 지금까지 지급받은 부모님에 대한 가족수당을 반납해야 하는지요.대신 동생이 가족수당을 소급해서 받을 수 있는지요.이훈철(서울 성동구 마장동) -99년 1월 이후부터 장남인 공무원일지라도 주민등록상 동일세대를 구성해 직접 모시지 않으면 부모 등 직계존속에 대한 가족수당을 지급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부모님과 주민등록을 달리한 기간에 지급받은 가족수당은 반납해야 하며,대신 지방공무원인 동생이 해당기간 가족수당을 소급해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행정자치부(www.mogaha.go.kr) 자치운영과(02)3703-4851] ■명예퇴직 특별승진 25년 안돼도 가능 명예퇴직을 준비 중인 공무원입니다.명예퇴직시 특별승진 요건과 관련,‘공직사회 안정을 위한 인사운용지침’에 따르면 25년 이상 근속한 경우에만 특별승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25년이 안된 경우에도 특별승진할 수 있는지요.(행정자치부 홈페이지) -위 지침은 25년 이상 근속한 사람에 대한 예우규정으로,25년 미만 근속자에 대한 명예퇴직을 완전 배제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25년 미만 근속자에 대해서도 특별승진할 수는 있으나 이 경우 지방공무원임용령 33조의 승진소요 최저연수를 충족시켜야 하며,34조 승진임용의 제한에 해당되지 않아야 합니다.[행정자치부 자치운영과] 조현석기자 hyun68@
  • 민주 신당 어찌 돼가나/ 통합신당 사실상 물건너가

    민주당 신당추진위가 10일로 활동 1개월을 넘기면서 당초 추진했던 정몽준(鄭夢準) 의원측과의 신설합당식 통합신당 창당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신당추진위도 이를 인정했다. 다만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및 자민련과 합치는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 놓았지만 이마저도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다. 신당추진위가 이 전 총리 및 자민련과의 통합 노력을 1주일 정도 더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이에 부정적인 데다 관련 당사자들의 분위기로 볼 때 남은 기간 통합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이와 관련,이한동 전 총리는 이날 저녁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 만나 신당 참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선택이 주목된다. 따라서 신당추진위가 구체적인 성과물없이 다음주초 1차 활동을 종료하게되면 일시 잠복된 정파간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또 일부 반노(反盧) 인사의 탈당 관측도 있다. 결국 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에는 ‘노무현 신당’으로의 신장개업 가능성이 가장 높다.이후에 자민련과의 합당이나 연대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또 대선 막판 정몽준 의원측의 신당과도 여론지지율 추이에 따라 통합이 시도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당내 갈등의 불씨였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비노(非盧)는 물론 반노측도 남은 대선 일정상 선관위 구성은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급속히 ‘노무현 후보체제’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노 후보측은 추석연휴를 ‘노무현 체제’로 보내야 한다는 입장이 매우 강하다.노 후보측은 우선 당내외 인사로 추석연휴 전에 공동 선대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본격적인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노 후보측은 선대위 구성때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화합 노력 부족’ 등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을 포함한 비주류인사들을 적극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의원에게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이 제의될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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