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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산을 오르는 자들에게

    산 곳곳에 사람이 버린 쓰레기 자연, 함께 나누어야 할 유산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바닷가나 여기저기 크고 작은 산을 찾는 사람이 많다.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어떤 곳에서는 줄을 서 기다리다 산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아래서 붉은해를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거나 밀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해돋이는커녕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차를 돌려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난 연말 북새통처럼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내가 사는 모악산을 피해 새해맞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다른 산을 미리 답사하려 한다는 선배를 따라 근처의 작은 산을 찾았다.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능선을 따라 오르며 보이는 산 아래 풍광들이 여간 예사롭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하지만 산을 오르며 능선 곳곳이며 아직 눈이 녹지 않고 쌓여 미끄럽고 불쑥 솟아오른 암반의 정상에 어김없이 빈 음료수 통이며 사탕봉지,담배꽁초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금강산,묘향산,가야산 등지의 외지고 깊은 곳을오르며 이곳이야말로 아무도 오르지 않은 곳이리라 여겼다가 어김없이 김홍연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보고 화를 발끈 냈다고 한다.그러나 뒷날 위험천만한 고비에 이르러 낙망을 하다가 깎아지를 듯한 절벽에 새겨진 그의 이름자를 보고 ‘아,그도 여기에 왔다 갔구나’ 하고 힘을 내 무사히 험한 길을 헤쳐나갔다고 하던가.하지만 이건 아니다.아무래도 이런 쓰레기들은 아니다. 새해 첫날 여기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그 쓰레기들을 주섬주섬 주워들고 산을 내려왔다.언제까지 버리는 사람들과 줍는 사람들이 따로 겉돌며 나뉘어야 하는가.그 쓰레기 버린 사람들도 자신의 집 앞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두 눈에 쌍심지를 켜며 악다구니를 쓸 것이다. 옛사람들은 밭에 콩을 심어도 세 알씩을 뿌린다고 했다.꼭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 알은 하늘에,한 알은 땅에,그리고 나머지 한 알은 자신이 먹으려 한다는 것이다.하늘의 한 알은 새들과 같은 날짐승들과,땅의 한 알은 벌레들과 나누려 한,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깃든 것이다.산이나 들에 나가음식을 먹을 때 먼저 ‘고수레’ 하고 소리치며 음식을 조금씩 덜어 동서남북의 방위에 뿌리는 풍습이 있다.그 말의 연유는 조금 다르지만 그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동티가 난다는 어리석은 미신(迷信)이 아니라 냄새를 풍기며 혼자만 먹지 말라는,뭇 생명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아름다운 믿음(美信)일 것이다. 함께 나누어야 할 것들이 어찌 먹을 것뿐이겠는가.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산과 강,들과 바다,도시의 매연에 찌든 우리가 이곳 아닌 어디에 가서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메아리쳐 불러보며 가슴 가득 크나큰 심호흡을 해볼 수 있겠는가. 어떤 시인이 오랜 영어의 몸에서 풀려 나와 펴낸 시집 제목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한 것을 보며 그래 ‘사람만이 절망이다’라고 뇌까려본 적이 있다.물론 악의가 있어서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은 아니었다.세상의 곳곳에서 자행되는 생태파괴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사람만이 절망이지만 새해에는 사람들도 희망이라는 말을 정말이지 들을 수 있을까. 눈 덮인 산골 밤새 툇마루 아래 놓여있던 쓰레기봉지를 뒤적거리며 부스럭거리던 녀석들,가끔 들러 밥을 얻어먹고 가는 도둑고양이나 빈 깡통을 흔들며 먹을 것을 내놓으라는 족제비일 것이다.먹을 만한 게 아무 것도 없었는데 내일 밤에는 뭘 좀 갖다 놓아야겠구나. 박남준
  • 盧당선자 386세대 최측근 안희정 “청와대行 포기 黨 잔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386세대’ 보좌진 가운데 최측근으로 꼽히는 안희정(安熙正·39) 비서실 정무팀장이 청와대행을 포기하고 당에서 일하는 쪽으로 거취를 정했다.또 대선 과정에서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으로 활동했던 염동연(廉東淵) 전 정무특보도 당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팀장의 경우 차기 총선 출마가 구체적 잔류 배경이다.그러나 안 팀장과 염 전 특보가 노 당선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잔류를 택했다는 추측도 나돈다.이들이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이 제기한 나라종금 퇴출로비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다. 다음은 안 팀장과의 일문일답. ●청와대로 안가나. 당에서 일하고 싶다.어려웠던 시절 참모역할은 다 했다.현실정치인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당선자가 말씀해온 ‘동업자’로서 더 성숙해지려 한다.그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나. 검토중이다.고향(충남 논산)분들과 상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다만 유·불리를 따지거나 안정적으로 가는 것보다의미있는 싸움을 하고 싶다. ●당에서 어떤 일을 맡나. 핵심부서로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당 사무총장에게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청원,기다리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정책공보 업무를 하고 싶다. ●나라종금 관련 의혹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인가. 정치적으로 스스로 성장하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다.장애나 공격,넘어야할 산들은 현실정치인의 몫일 것이다. ●야당이 수사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국민이 과거 의혹사건을 그냥 덮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조사든,검찰수사든 나와 관련해 얘기됐던 모든 게 해명돼야 할 것이다. ●검찰이 만약 소환하면. 당당히 응할 것이다.전혀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다.진실은 진실대로 밝혀지고 의혹은 의혹대로 밝혀지는 것이다.진실이 해명됐으면 좋겠다. 김미경기자
  • 새해 市政/ 이명박 서울시장

    2003년은 지방분권 요구가 뜨겁게 분출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그래서 지방자치단체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16개 시·도 지사들의 새해 구상을 차례로 들어본다. “시민사회가 주축이 되는 서울 르네상스 운동으로 일류문화,일류서울을 만들 것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일 대한매일과 가진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지난 6개월간 시 공무원과 25개 자치구에서 업무 협조가 잘됐다.”면서 올해 시정운영의 화두를 이같이 던졌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공무원들에게는 현재보다 더 빠른 속도의 의식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이에 필요한 전문성·정확성·치밀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무원 의식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시는 지난해 5급 이상 중간간부에게까지 경영기법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모든 직원들에게 특별연수를 실시한다.그는 최근 시 조직 개편도 이같은 취지에서 단행했고 1급이나 국장이나 사무관이나 똑같은 일을 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공공요금에 대해 “대중교통은 2년반동안이나 요금이 그대로”라며 요금 조정의 불가피성을 지적한 뒤 “요금을 카드로 내는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까지는 부분적인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행 대중교통 요금은 멀리 가나 가까이 가나,낮이나 밤이나 똑같이 600원”이라면서 “650원이든 700원이든 일부 인상한 뒤,카드제가 정착된 이후에는 야간과 장거리 승차 때는 할증요금제를,낮과 단거리 승차에는 할인요금제를 각각 차등적용하는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시 조사 결과 이같은 요금조정체계에 대해 응답자의 80%가 찬성한다는 말도 곁들였다.그는 “요금조정은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요금 조정에 앞서 시민들에게 ‘사전예시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시민 중심의 시정철학은 교통대책에서도 드러났다.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이 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 등에 따른 노선 변경을 비롯한 교통문제 해결”이라고 말했다.그는 청계천 복원에 대해 시민의 90%가 찬성하면서도 과연가능할지 반신반의하는 것 같더라면서 이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가 시작한 장애인 콜택시 운영을 두고 “일생의 한을 풀었다.”는 말을 했다는 어느 장애인의 얘기에 눈시울이 글썽거릴 정도였다며 ‘체감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고령자 취업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그는 올해 (일반적 예상보다)1∼2%포인트 정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줄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서울에서 생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그리고 이 때문에 서민,고령자,젊은이 순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그러나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면 연간 2000억원 정도 돈이 풀리는 데다 뉴타운 및 녹지공간 확충사업 시행으로 서민과 고령자들의 일거리가 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고령자들이 경비나 교통정리 등 도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오전·오후 2교대로 나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고령자 취업사례까지 들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성남시 상수도요금 대폭 인상

    경기도 성남시는 상수도 요금을 내년 1월 사용량부터 평균 17.4% 인상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월 20t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인상요금이 반영되는내년 3월 납부분부터 종전의 8330원에서 9230원으로 900원을 더내야 한다. 이번 인상은 맑은물 1t을 생산하는데 평균 426원이 들어가나 현행 상수도요금은 평균 350원에 불과한데 따른 요금 현실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 원수가격은 1995년부터 매년 10∼35%씩 인상돼 상수도사업 재정에 주름살이 커졌다.”며 “이번에 인상으로 생산원가의 92%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하수도요금은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열린세상]변화의 열망을 읽자

    참으로 무상한 것이 세월이지만 어느새 세밑이다.올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쉬움으로 가득하다.먼저 나 자신 무엇하나 제대로 한일이 없다는 부끄러움에서 그렇다.하지만 우리가 함께 사는 이 땅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이 신나고,고마워 이대로 올 한 해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들 만큼 이 해를 보내기가 아쉽기만 하다. 우리는 지난 6월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큰 잔치를 치르고 또 신명나는한 달을 보냈다.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가없고 거침없는 힘이 드러나는 것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그러면서도 그 힘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그저 한 번 일어났던 일로 끝나지나 않을까 안타까워하던 중,전혀 다른 자리에서그 힘은 거듭,그리고 새롭게 솟아났다. 이번엔 신나고 즐거운 잔치가 아니라,슬프고도 애달픈 일이었다.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은 일을 놓고 누군가 지핀 한 자루의 촛불이 이제 주말이면,온 누리 곳곳을 수천 수만의 불빛으로 늘어 춥고 캄캄한 섣달 그믐의 밤을 밝히고 있다.누가 그들을 철없고,저만아는 어린 세대라 하는가? 어디 그뿐인가? 얼마 전 끝난 대통령 선거에선 젊은 세대의 기발하고도 열정적인 참여가 눈부셨다.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나서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밝히고,펼쳤다.그동안 ‘독’으로만 여겼던 인터넷을 통해 서슴없이 드러내고 함께 나눈 정치 의식은 인터넷이야말로 그들의 ‘약’이며,‘무기’라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선거가 끝나고 며칠 동안 학기말을 마무리하려고 연구실에 들어앉아 있자니 과제를 내러,세밑 인사를 하러 찾아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그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결과와 상관없이 투표에 참여하고 정치적인 관심을 보인 일을 자랑스레 늘어놓았다.시험 기간이라 새벽에 고향에 내려가 투표하고 밤새 되밟아 와 다음날 시험을 치렀다는 이야기에 나는 눈시울이 시큰해졌다.지난 6월 구름처럼 모인 사람들,젊은이들 사이에서 목청껏 외치고 거침없이 부둥켜안고 울었던,그리고지난 주말 먼발치에서나마 훔쳐 본 그 젊고,어린 세대들의 촛불을 보고 눈물을 닦았던 일이 되살아났다.선거가 끝난 다음날 밖에서 점심을 먹는데 몇몇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의 ‘철없고 서툰 행동’을 탓하고 꾸짖으셨다.참다못해 내가 나서 그들의 뜻을 전했다.“모르긴 모르지만 이들은 이제 사람이나,아니면 출신 배경 등을 보고 투표한 것이 아닙니다.정책,아니 무엇보다도 이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우리가 제대로 새기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그들은 어느 정치가나 집단을 선호한 것이 아니라,한마디로 변화를 열망한 것이다.지금까지와는 다른,새로운 정치와 삶을 바라고 뜻한 나머지 온 몸과 존재를 던져 나선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세대 간 정치문화의 차이가 드러났다고들 한다.세대에 따라 정치문화가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그 차이는 그저 고여있는 물 같은 것이 아니다.그들은 이제 고여 있는 물을 박차고 흘러 역동적인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고자 한다. 흔히 앞날의 주인공이라며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유보당한 자라나는 세대가자신들의 미래를 지금,여기 앞당겨 꿈꾸고 또 실현시키고자 나선 것은 정말소중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선거를 정치적인 뜻으로만 그 결과를 따져 이러쿵저러쿵 할 것이 아니라,그 과정,특히 자라나는 세대의 참여와 의사 표현의 과정으로 읽고 새겨야 할 것이다.과정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바담풍’을 가르치면서도,입시 위주 교육의 한계처럼 그저 결과만 따져온 어른 세대를 그들이 따끔하게 야단치고 가장 중요한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고 나선 일을 아프고 또한 고맙게 여겨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그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읽고 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애써야 한다.무엇보다도 그들과 함께 변화를 꾀해야 한다.우리 어른들이야말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자라나는 세대와 함께 열어갈 새해,그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정유성 서강대 교수 교육학
  • 증시 ‘1월효과’ 물건너 가나

    주식 투자자들의 연말이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북한 핵 문제,미국-이라크전쟁 우려감,연말의 악화된 수급 등이 시세판에 찬바람을 드리우고 있다.지수가 시장 외적 변수에 휘둘리면서 내년초 상승장에대한 기대감도 엷어졌다. ◆대선후 효과를 잠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13∼15대 대선 직후 일제히 지수가 뛰었다는 경험적 통계 때문에 대선후 주가상승을 기대한 시장은 실망감에 빠졌다.종합주가지수는 대선 다음날인 20일 단 하루 강보합으로 버틴 것을 빼곤 지난주 내내 힘없이 무너져내렸다.20일 709.44에서 27일 656.92까지 나흘만에 50포인트 이상 까먹었다.코스닥시장은 더욱 심각해 대선 전날인 18일부터 6일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주 국내시장 마감직후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감시단원을 추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지수 8400선이 무너졌다.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요즘 정세는 핵문제를 놓고 미-북이 장기 줄다리기에 돌입했던 93년 문민정부 출범 당시와 비슷하다.”면서 “시장이 이런 줄다리기에무뎌질 때까지 당분간 충격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악재는 증폭되고,호재는 희석 한화투신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북핵문제가 컨트리리스크(국가위험)를높인다고 느꼈다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던지고 나갔을 텐데 26,27일에도 그들은 여전히 매수우위였다.”면서 “시장이 악재에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무딘 시장 체질은 연말 배당장세때 극명했다.배당락 전날인 26일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됐지만 예상외로 저조했던 반면 배당락일인 27일엔 9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왔다. SK증권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환매수요에 대비한 투신권 등의 매도물량외에 제조업체 등의 매도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최대 순이익을 올린 제조업체들이 결산을 앞두고 이익의 폭을 줄이기 위해 손해를 본 주식을팔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초 시장도 불투명 시장외적 불확실성에다 4·4분기 실적전망의 불투명성이 겹쳐 1월엔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1월효과’ 기대감은 물건너간 분위기다.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절대치로는 양호하지만 12월들어 미국의 기업실적전망 기관들에서 매주마다 증가율을 하향조정,시장기대감엔 못미칠 게 불보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의 기술적 반등이나 하락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내년 1월초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64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설정하는 보수적 시장접근이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시론]무모한 복제인간 실험

    복제인간이 태어났다.넘지 않았어야 할 생명공학의 선을 넘은 것이다. 지금껏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매달려온 의학 및 기초생명과학의수많은 연구자들은 ‘인간복제 아기 1호 탄생' 이 불러일으킬 사회적 파장이자칫 생명과학이 진정 추구해야 할 연구 방향까지 막게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하게 된다. 이번 인간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가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복제 기술과동일한 방법이며 이제는 아주 보편화돼가는 실험 방법이다.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포의 특성상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소와 사람은 임신기간이 유사하고,배아가 발달하는속도도 비슷하다. 또 인간난자세포는 쥐난자 세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쥐를 이용한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소보다 쉽게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하면 핵을 제거한 수핵 난자에 원하는 인간 체세포의 핵을 넣고 전기충격이나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내에 넣어 임신기간동안 체내발생을 유도하여 탄생된 것이다. 가축 및 실험동물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보편화된 방법이긴 하지만,아직까지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어서 복제동물생산으로 유도되었을 경우 많은 폐해가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척추 신경결손으로 인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뇌가 반만 형성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거대동물 혹은 부검을 해도 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이 복제인간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위험천만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해왔다. 생명공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아니라 치료용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을치료하고자 한다. 세포대체 치료법의 근간이 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치환 기술의 경우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 복제된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물질을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다.그래서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없는 치료용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고 있는연구분야이다. 자칫 이와 같이 숭고한 연구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오도되어 관련분야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미국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연구 내용과는 엄격히구분돼야 한다. 치료용 배아복제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라면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상 무모한 실험에 불과하다.배아를 둘러싼 옥석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은 체세포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윤리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모두가 전적으로 존중하는 바이다. 문제는 시기이며 앞선 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제2,제3의 복제인간 출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용 배아복제 논의는 미루더라도 인간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만이라도 조속한 시일내에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박세필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장
  • 송파구 ‘장기기증 등록창구’ 개설

    시민운동의 전유물로 여겼던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에 지방자치단체가 발벗고 나섰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30일 구청 민원봉사과에 장기기증 등록창구를 개설하고 등록업무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지방자치단체가 보건복지부에 장기기증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장기기증 업무를 시작하기는 송파구가 전국 최초다. 국립장기 이식센터에 따르면 장기기증 등록기관은 전국적으로 모두 112곳이 있다.이 가운데 민간기구 8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의료기관이다.현행법상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도 등록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그러나 그동안 등록을 신청한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구는 장기기증 접수창구를 구청뿐만 아니라 28개 동에도 확대설치,구민들이 누구나 쉽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구는 특히 기증자에 대한 전산관리를 통해 ▲호적등본 및 주민등록 무료 발급▲보건소 무상진료▲사후 장의차 및 장례비 지원 등 장기기증 구민에 대한 제도적 예우방침에 관한 운영조례도 만들 계획이다.또 종교계 및시민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범 구민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데스크 시각]대통령의 아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 건호(建昊)씨 결혼식이 성탄절인 25일 비교적 성대하게 열렸다. 우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건호씨 부부에게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결혼식에는 노 당선자가 혼주여서 금속탐지기가 동원되고 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하객들을 위해 대형 TV까지 설치됐다고 한다.물론 1000여명의 하객은 재벌가나 고위층의 혼사에 비해적은 숫자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거의 모든 언론은 결혼식을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다뤘다.우리 언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데스크 입장에서 마음 한쪽으론 ‘이건 아닌데….’ 하는 갈등도 겪었다. 일반 국민의 결혼식처럼 그냥 지나쳐 버릴 수는 없을까. 그가 선거 다음날 기자회견을 할 때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혹여 우리들이 국민들의 관심이란 명분 아래 그를 회견장으로 끌어낸 건 아닌가.아버지의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대기업의 평범한 신입사원으로 대하면 안될까.이런 식으로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향후 5년간 그가 정상적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있을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뽑은 차기 대통령은 노무현 당선자이지 건호씨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의 아들은 ‘공인(公人)’이고 그래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이런 흐름을 좇는 언론 입장에서는 이것도 뉴스 초점이 돼야 한다는 반론을 충분히 이해한다.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대통령 아들을 조선시대의 ‘세자’에 버금가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장막 뒤의 실세’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의 현철(賢哲)씨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홍업(弘業)·홍걸(弘傑)씨 형제의 행태를 보면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일부는 국정에 깊숙이 개입,인사문제까지 좌지우지하지 않았던가. 그들 각자의 처신에도 문제가 있지만 가만히 놔두지 않은 주변 인물들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온갖 ‘연줄’로 민원을 해대는구조적인 시스템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정 감시자로서 언론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이런 것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으레 그럴 것이란 가정하에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오히려 그럴 개연성을 더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질병인 지역갈등 문제를 언론이 너무 세세하게 다룬 탓에 갈등이 더 깊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같은 맥락이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할 것 같다.노 당선자가 낡은 정치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기에 더욱 그렇다.특히 노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는 ‘서민’이다.서민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해서 마무리하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언론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건호씨에 대한 깊은 관심을 접어두는 게 필요하다.그를 ‘비범한’ 사람으로 보면 볼수록 과거의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그냥 옆집에 사는 새 신랑같이 그를 대하면 어떨까. 대통령 아들 중에서 건호씨처럼 일반 직장을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그가 아버지의 퇴임 후에도 지금 그 회사를 계속 다니는 직장인의 평범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봉급 생활자의 애환을 느끼면서 말이다. 한종태 정치팀 차장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⑥ 공직사회 의견 대립

    ◆공무원노조 입장 ‘기대반,우려반’-노무현 당선자와 차기 정부에 대한 공무원노조의 반응이다. 지난 11월 4,5일 ‘연가투쟁’이후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샤미나드 피정의집’(일명 산곡성당)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명우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노조’인정을 요구하면서도 표정이 밝지 않다. ‘노조 명칭 인정’ 등을 대선공약으로 내건 노 당선자의 진일보한 조치가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연가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가 계속되는 데다 노조문제에 대해 노 당선자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연일 성명을 발표,노 당선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는데서도 이들의 절박함을 읽을 수 있다.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노조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확실한 답변을 얻어내야 한다.”는 일선 공무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공무원노조는 24일 ‘노무현 당선자에게 바란다.’는 성명에서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과 징계철회 등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공무원 노조는 성명서에서 “공무원 노조원들에 대한 가혹한 행정적 징계와 무차별적인 사법처리가 이미 광범위하고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고,사법당국에 의해강제체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당선자는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과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또 노 당선자의 노조명칭 인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노동 3권보장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재론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노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인권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가진 노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자칫 보수정치에 휩쓸려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책이 또다시 좌초될 우려도 적지 않다.”면서 “인수위 내에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특별협의기구를 구성해 공무원노조 합법화 문제를 재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정부의 입장 지난 10월 ‘공무원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공무원조합법)을 국회에 제출한 행정자치부는 ‘노조 명칭 불가’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당선자가 ‘노조’ 명칭 인정을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무원조합법에 대한 수정이 어느정도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초 ‘연가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 587명의 징계와 관련,이미 징계를 내린 104명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연말까지 징계를 마무리하겠다며 강공책을 펴고 있다. 쟁점은 크게 조합의 명칭,노동권 인정범위,노조 가입범위,허용시기 등으로요약할 수 있다.행자부는 이 가운데 ‘명칭’과 관련,‘노조’를 인정하면민간 노조와 같이 협약체결권,단체행동권을 갖고 연대파업을 해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여전히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공무원은 일반 노동자와는 달리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며,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이 법률에 의해 보장되는 등특수한 법적지위를 보유하기 때문에 ‘노조’보다는 ‘조합’이 합리적이다는 설명이다.특히 ‘노조’ 명칭을 사용할 경우 노조활동이 과격해질 수도있고,공무원이 노조활동 중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국가배상 책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도 ‘노조’뿐 아니라‘직원단체’,‘협회’,‘연맹’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논리를펴고 있다. 노동권 인정범위에 대해서도 보수 등 근무조건이 국회의 권한인 법령과 예산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들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단체협약권과 단체행동권은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 ◆국회제출 3개법안 비교 공직사회가 ‘공무원노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초기 해결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가 공직사회를 통합과 화합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정부와 노조간 의견이엇갈려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노동조합’ 명칭 사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원조합법’을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했고,공무원노조는 ‘노동조합’의 합법성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 노조는 특히 정부안에 반발,전교조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월초 대규모 공무원들이 참여한 ‘연가투쟁’을 강행했다.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노조원 587명의 징계 방침을 결정,26일 현재 104명의 징계가 이뤄졌다.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노 당선자에게 노조원 징계에 대한 중앙정부 간섭을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그러나 노 당선자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엄격한 법적용을 천명,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공무원노조 설립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모두 3개.정부가 지난 10월18일 ‘공무원조합법’을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해 전체회의에서 1차 심리를 했지만 노조의 반발을 감안,여야가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민주당 신계륜(申溪輪)의원 등 여야의원 43명은 10월24일 환경·노동위에 노조의 의견이 반영된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이호웅(李浩雄)의원 등 의원 22명도 12월4일 환경·노동위에 ‘공무원노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3개의 법안 가운데 의원들이 제출한 노동조합법과 공무원노조법은 ‘노조’ 명칭을 인정하고 있다. ‘노동조합법’은 노동3권을 모두 보장하고,‘공무원노조법’은 단결권과단체교섭권만 인정하면서도 예산·법령·조례에 관해서는 협약의 효력을 제한했다.정부안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인정하고 협약체결은 인정하지 않는다. 노조 가입범위에 대해 노동조합법은 전 직급,공무원노조법과 정부안은 6급이하 일반직 가운데 공안직 등을 제외하거나 제한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시행시기는 노동조합법은 즉시,공무원노조법은 내년 7월,정부안은 2006년 1월부터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치활동에 대해서도 노동조합법은 인정하고 있으나,공무원노조법은 명문규정이 없고,정부안은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노 당선자측은 이호웅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입법 발의 때 노 당선자측과 조율을 거쳐 노 당선자의 뜻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전문가 의견 ◆서원석-행정硏 연구위원 공무원 단결체의 명칭은 정부와 공무원노조 모두 명칭과 권한을 연결하려하기 때문에 의견이 대립할 수밖에 없다.공무원의 단체활동이 법체계와 활동 양상을 고려해 민간의 노조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면,명칭은 큰 문제가아니라고 본다.오히려 노동 3권의 허용범위가 핵심적인 쟁점이다. 단결권과 단체협의권은 정부와 합의된 사항만이라도 잘 운영하면 공무원의권익을 상당부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단체의 역량을 발전시키고,장기적인 권리 확대를 위한 여론을 조성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행정부가 아닌 입법부의 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협약체결권의 배제는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다만 행정부의 결정이 가능한 사항의 협약체결권 인정은 사안별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단체행동권은 국민생활의 불편을 감안해금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시행시기에 대해 정부는 3년 유예,노동단체는 내년 시행을 원하고 있다.정부는 관계법령의 정비와 다양한 공무원 직무에 대한 업무분석 등을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그러나 노사간 협력이 잘 이루어진다면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한술 밥에 배부르지 않듯이 처음부터 완전한 것을 요구하기보다,점진적으로 권리를 확보해 나가면서 근로조건의 개선이란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광택-국민대교수 헌법은 근로자의 ‘자주적’인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지,근로자를 일정한그룹으로 나누어 각각에 적용되는 법을 제정토록 요구하고 있지 않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어떠한 차별도 없이,그리고 국내법의 특수한 지위와 관계없이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옹호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단체를 결성하고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별도의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에 대해서는 ‘따로 법률로 정한다.’고 되어 있는 노조법 제5조 단서를 개정해 ‘공무원의 노동3권’을 현실화해야 한다. 단결권의 제한이 있어서도 안 되며,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은 공무원법에비추어 신중한 절충이 필요하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노동2권’ ‘1.5권’만 인정하자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협약체결권을 부인하는 것은 노동기본권의 본질을 형해화(形骸化)하는 것과 같다.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93년 헌법재판소의 견해에 따르면 위헌소지가 있다. 그리고 현행 노조법의 명칭도 ‘단결법’,‘노동단체법’ 등으로 개정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명칭은 ‘노동조합’으로 하고 조직형태는 자율적으로 하되,협약체결권을 제한하고 단체행동권은 금지한다는 공약을 제시해 노조측의 요구에는 미흡하나 정부안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어 새로운 논의가 기대된다.
  • “2002년은 우리 해”별처럼 빛난 올해 연예계 최고별

    “날개 활짝 폈어요!” 2002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보낸 스타는 누굴까.박수갈채 속에 새해에도 변함없이 대중문화계를 누빌 주인공 넷을 뽑았다.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인 ‘야인시대’로 A급 탤런트로 뛰어오른 안재모,CF에서 “부자되세요.”를 외쳐 인기를 모은 뒤 영화계에서 진출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정은,“내 아를 낳아도.”등 구수한 사투리로 온국민의 주목을 받은 개그그룹 갈갈이 패밀리,‘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비.2002년의 성취와 새해 계획을 그들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탤런트 안재모 “죽을 힘을 다해 연기한 한 해예요.어떤 날은 하루에 20시간씩 때리고 맞고 싸우면서 살았습니다.” 올해 인기 최고의 남성 연기자를 꼽으라면 SBS 월·화드라마 ‘야인시대’로 스타덤에 오른 안재모(23)가 단연코 1위 아닐까? 남자배우 기근 현상에시원한 물줄기로 등장해 인기 최고의 배우로 떠오른 것. 그의 성공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1996년 KBS1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뒤 2000년 ‘왕과 비’에서 연산군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그러나 그게 끝이었다.그 뒤 출연한 여러 드라마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고 특히 지난해 처음 주인공을 맡은 ‘미나’라는 드라마는 시청률 5%를 기록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야인시대’에 캐스팅되려고 몇번이나 드라마 작가와 PD를 찾아갔어요.이게 마지막이라고 비장하게 생각했죠.” 결국 김두한 역을 얻었지만 ‘의외의 캐스팅’ ‘모험을 건 캐스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그는 대본을 읽고 또 읽었고,액션스쿨에 다니며 연기수업에 열중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최선을 다해 액션장면을 찍고 나면 구토를 할 정도로 힘이 빠졌어요.”과거를 회상하면서 그의 눈빛은 가끔 흔들렸다.그러나 이제 그의 눈에서는여유가 읽힌다. “앞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시청자 가슴을 울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이 소망을 이루고자 코믹멜로물인 ‘명랑유곽기’에 출연할 예정이다.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발라드 가수로의 변신도 서두르고 있다.오는 30일쯤에는 시중에서 그의 앨범을 만날 수 있다. “가수는 무척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간신히 얻은 인기를 잃게 될까봐 부담이 됩니다.” 양띠인 그는 계미년 양띠해인 2003년에는 더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2003년에는 새 대통령과 함께 새 희망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송하기자 songha@ ◆영화&CF김정은 지난 4월,영화 데뷔작 ‘재밌는 영화’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김정은(26)은 조심조심 말했다.“흥행배우는 못 돼도 좋으니 영화에 정이나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2002년 여배우 최고 몸값(3억원)을 기록한 지금,그의 얘기는 달라졌다.“이젠 영화 없이 못 살겠어요.” ‘인기 수직상승’의 발판이 된 건 올 초 그가 목청껏 외친 CF카피 “부∼자 되세요.” 주연을 맡은 패러디 ‘재밌는 영화’에서 몸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숨고를 겨를 없이 곧바로 찍은 후속작이 올해 최고 흥행(전국 관객 510만명)을 기록한 ‘가문의 영광’.덩달아 충무로 제작자들이 앞다퉈 모셔가려는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꿈만 같아요.두려움 반,설렘 반으로 첫 영화의 시나리오를 외우던 때가꼭 지난해 이맘 때이거든요.1년 뒤 흥행작의 주인공이 돼 있을 줄은 상상도못 했죠.” 그의 매력은 솔직함과 겸손함이다.목소리가 자꾸만 하이톤으로 밝아지다,말꼬리를 흐린다.“그래도 아직은 ‘배우’란 말을 자신있게 못 하겠어요.” 1997년 MBC 공채로 데뷔했으니 ‘연예계 밥’을 먹은 지 올해로 6년째.지금이 한창 연기에 탄력을 받아가는 황금기란 걸 모를 리 없다.내년 5월 개봉예정인 세번째 영화 ‘나비’의 막바지 촬영에 온 정신을 쏟고 사는 요즘이다.사흘이 멀다 하고 부산에 내려가 한뎃잠을 자면서도 “하늘을 날듯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한다. 새 영화에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김정은=코미디’란 공식을 깨보일 수 있는 실험장이기 때문.“밝고 순박했지만 시대의 질곡에 피폐해지다,끝내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우는 여인이 된다.”며 눈을 반짝인다. “짓궂게들 물어요.‘부자되세요.’하더니 ‘부자 됐지?’라고.사실,돈도많이 벌었어요.제 또래에 비한다면야 어마어마한 부자죠(웃음).” 끝맺음 말도 참 야무지다.“행복한 삶은 좋아하는 일을 원없이 하며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제가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에요.” 황수정기자 sjh@ ◆개그맨 갈갈이 패밀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헤헤헤∼ 존 날이랑께.”(전라),“집에 일찍 들어가마 디비 자라.”(경상) 영호남 사투리를 구사하며 올해 인기 최고의 개그맨 반열에 올라선 갈갈이패밀리.KBS2 ‘개그콘서트’에서 “네,오늘은 이런 표현을 배워 보겠습니다.”로 시작하는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코너를 맡은 뒤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 코너를 기획한 사령탑 격인 박준형(30),기발한 성대모사에 일명 ‘옥동자’로 통하는 정종철(25),각각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재훈(28)과 김시덕(21) 등이 그 멤버다. “전라도는 ‘능글맞음’과 ‘구수함’에,경상도는 ‘다혈질’과 ‘압축미’에 초첨을 맞춰 컨셉트를 만듭니다.간혹 ‘꺼지라 가시나야.’등과 같은심한(?) 표현도 하지만 사투리는 심의에서 통과된다니 고맙죠,헤헤.”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김시덕은 ‘김시덕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모임’(다음카페) 멤버만 2000여명을 확보했다.“당신은 입술이 참 예쁘네요.”를 “후끈 달아오르누마잉.”으로 표현한 이재훈에게도 ‘후끈재훈’이란 팬사이트가 생겼다. 이 코너 말고도 ‘청년백서’ ‘갈갈이 삼형제’ 등 4개 코너를 만든 박준형은 일명 ‘개콘 살림꾼’으로 통한다.그의 신선한 아이디어 덕택에 이 프로가 매주 시청률 4위를 지켜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공개방송 코미디는 조금만 세월이 흘러도 재미없어 해요.그래서 ‘생활사투리’에 ‘사투리 듣기평가’사투리 골든벨’ 등 소재 폭을 넓힐 생각이에요.‘청년백서’는 29일 방송으로 막을 내립니다.이제 ‘장년백서’를 할까요?” “우헤헤헤…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적어도 나만큼은 돼야지이~잉.”이라고 말하는 ‘옥동자’정종철.개그맨 시험에 떨어졌으면 계속 냉면가게주방장을 했을 것이라면서,사람들이 웃어 주니 신난다며 낄낄거린다.요즘은길게 여운이 남는‘교장 선생님의 마이크 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의 개그를 보지 않으면서 남이 내 개그를 봐 줄 것을 기대하지 말라.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옵니다.헤헤∼” 주현진기자 jhj@안주영기자 jya@ ◆가수 비 지난 2월 ‘나쁜남자’로 데뷔한 신인가수 비(20)는 2002년이 낳은 가요 부문 최고의 신인 스타다.서울가요대상·2002m.net뮤직비디오페스티벌·골든디스크 등의 신인상,MBC라디오가 뽑은 최고의 루키상 등을 휩쓴 것은 물론,이동통신·교복 등 신세대를 겨냥한 TV 광고만 9편을 찍었다. 올 한해 방송3사 오락프로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요청하는 성화가 쇄도했다.오히려 그가 출연하지 않은 오락 프로를 꼽는 게 빠를 만큼 그는최다 출연 게스트로 꼽힌다. “얼굴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둬 출연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어요.할아버지·할머니도 알아보시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였거든요.” 그는 인터뷰 내내 장갑을 벗지 않았다.이유가 궁금했다. “연습은 물론 방송 스케줄 따라가느라 최근 8개월간 하루 평균 3시간정도 잤어요.그래서인지 요즘은 몸이 허해요.손발도 차갑고….” 수족냉증을 앓는다기엔 몸이 아주 건강해 보인다. “데뷔 전 보컬·안무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을 키웠어요.그밖에 식사예절은 물론 샴페인 종류까지 일일이 배웠는 걸요.” 박진영 사단(JYT엔터테인먼트)의 첫 주자인 그는 3년6개월이란 연습 끝에등장한 신인이다.춤추는 모습이 박씨 눈에 띄어 발탁돼 고교 시절 내내 데뷔를 준비했다.지금은 경희대 음악과에 (01학번)재학 중이다.내년엔 연기자로도 본격 데뷔한다.액션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주인공인 최배달(실전 가라테 극진회의 창시자) 역을 맡았다. 그는 가요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어떤 것을 꼽을까? “성대가 결절되고 디스크가 걸릴 정도로 열심인 가수도 많아요.반면 매니지먼트로 운좋게 스타가되는 가수도 있습니다.실력 있는 가수가 많아져야 수록곡이 모두 좋은 CD가나오고,그래야 가요시장도 살아납니다.” 각오를 물었다.“자신감 있는 가수요.준비한 데 비하면 음반판매 성적(12만장)이 별로에요.내년엔 노래로 최정상에 설 겁니다.” 주현진기자
  • [씨줄날줄]성탄과 미혼모

    성탄일 아침이다.정확한 예수의 탄일은 어떤 기록에도 없지만 서양력으로동지(冬至)인 12월25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1년 중 밤이 가장 긴 이 날을서양사람들은 큰 축일로 여기며 즐기고 있다.어둠의 시간이 지나고 밝은 빛의 날들이 이때부터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기쁜 날 예수의 탄생 배경과 오늘 우리의 문제를 살펴 보는 것이 마냥부질없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사람이 된 ‘하느님의 아들' 예수는 동정녀(童貞女)인 마리아의 몸을 택해 이 세상에 온 것으로 성경은 전하고 있다.숫처녀의 임신과 출산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당시 유대풍습으로도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엄청난 부정행위로 분류돼 돌로 쳐죽임을 당했다.마리아는 그때 요셉과 정혼한 사이.정혼한 지 1년이 지나야 정식으로 살림을 차릴 수 있었으나 그 기간이 지나지 않았다.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의로운 청년 요셉은 이 사실을 알고 슬그머니 파혼하기로 작정했다.이런 요셉에게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의 임신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두려워하지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지시를 내린다.요셉은 임신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태어날 아기에게는 ‘예수'라는 이름을준다. 신(神)의 그 심오한 계획을 모르는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마리아는 분명 미혼모가 될 뻔했다.그러나 요셉은 신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마리아와 예수를명문 다윗가문의 일원이 되게 하고 그 엄청난 구원의 역사를 완성토록 한다. 우리의 현실로 눈을 돌려보자.미혼모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리현상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가정과 교육,성윤리,폭력 등 우리 사회 전체가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모두 담겨있다.대부분 스스로 판단능력이 없는 10대다.지식이 부족하거나 폭력에 의한 임신이 전부다.그래서 미혼모 발생은그 개인만의 잘못이기보다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미혼모와 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야 한다. 지난해 해외입양아 2436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2434명이 미혼모의 아이라는 보건복지부의 통계는 충격적이다.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 사회로부터 다시 한번 버림받는 셈이다.해결책은관용과 포용뿐이라는 명백한 사실을성탄절에 생각해 본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hwc77017@
  • ‘이주노동자 권리협약’ 내년3월 국제법 발효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기준인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이 내년 3월부터 국제법으로 발효된다.외국인 이주노동자 강제추방반대·연수제도철폐 및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동티모르가 이달 초 20번째 비준국이 됨에 따라 내년 3월부터 협약이 국제법으로 효력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 권리협약은 지난 90년 유엔(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지만,그동안 국제법으로서 효력을 갖추기 위한 조건인 ‘20개국 이상 비준’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국제노동기구,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등 국제 인권기구와 민간단체는 “오랜 어려움을 겪은 후 얻어낸 값진 승리”라며 환영했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올 현재 전 세계 이주민의 숫자는 1억 5900만여명에 이른다. 이주노동자 권리협약은 노동자는 물론 그 가족의 권리까지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불법체류 이주노동자도 기본적 인권을 동등하게 누려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강제노동 금지 ▲생각과 표현의 자유 ▲법에 의해평등한 보호를 받을 권리 ▲사생활의 권리 ▲노동조건·사회보장·의료서비스 등 이주노동자가 고용국의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 협약이 국제사회에서 강제력을 가질 수 있을지를 놓고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주노동자 권리 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협약 내용을 국내법에 수용해야 하지만,가입 국가 대부분이 가나,멕시코,모로코,필리핀,스리랑카,우간다,우루과이 등 이주노동자를 배출하는 약소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 관련 인권단체들은 “인권침해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고용국이스스로 비준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법이라 해도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주노동자 공대위 김미선 사무처장은 “우리나라는 해외에 노동자를 내보내는 나라이면서,동시에 고용하는 나라”라면서 “권리협약이 국내에서 지켜질 때 해외 우리 이주 노동자의 인권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대한포럼]인터넷 권력의 아침

    대통령 선거의 여운이 아직 세상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 당선이 한편의 대하 드라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고비마다 예전의 통념을 뒤집는 반전의 연속이었다.사람들은 인터넷이 연출한 마술이라고 했다.가장 극적인 마술은 역시 피날레였다.바로 선거일이었다.오후에 접어들면서 전국이 들끓기 시작했다.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투표 캠페인이 뜨겁게 전개되기 시작했다.자신의 투표 과정을소개하며 투표 독려에 나서기를 주문했다.TV 방송사의 초반 출구 조사 동향이 신호탄이 됐다. 출구 조사 후일담이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당선자는 미미한 차이로 뒤지고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오후가 되면서 누군가 마술이라도 부린 듯 판세가 뒤집혔다는 것이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젊은이들이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듯 투표장으로,투표장으로 몰리면서 서서히 역전이 시작됐다고 했다.언제나 전국 평균치를 밑돌던 서울의 투표율이 71.4%로 전국 평균 70.8%를 웃돌았다.또 후일담이지만 20~30대는 더블 스코어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노무현정권을탄생시켰다.사람들은 그래서 인터넷이 만들어 낸 권력이라며 인터넷정권이라고 한다. 이번 선거의 막판 마법은 우연이 결코 아니다.주인공들은 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 소식이 전해지며 밤샘 토론을 시작했다.인터넷을 통해 리얼 타임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인터넷이 전국의 그들을 한 자리에 모은 아크로폴리스가 되었다.합의점을 찾았고 나름대로 행동 지침까지 다듬었다.‘나 하나쯤 투표를 안 하면 어쩌랴.’가 아니라 ‘내가 투표를 해야겠다.’라는 의식을 다졌다.붉은악마 사이트를 통해 월드컵 거리 응원에 나섰던 경험이 교과서가 되었다.토요일이면 지금도 어둠을 밝히는 광화문 촛불 시위가 참여의 미학을 돋우었다. 인터넷은 전국민을 기자로 만들었다.자신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맘껏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쓰고 싶은 것을 쓰고,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언론의 특권을 보편화시켰다.언필칭 사회 원로나 저명 인사의 독무대였던 여론 창출의 수단을 누구나 갖게 된 것이다.나아가 쌍방향 의사 소통을 가능케 함으로써 여론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이론을 조정해 합의를 도출하는 기간도 대폭 단축했다.인터넷이 없었다면 그 많은 다중이 ‘지지 철회’라는 돌발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겠는가. 인터넷으로 무장한 젊은 그들이 이제 사회의 전면에 나섰다.참여하면 무엇을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30대 학원 강사의 제의로 시작된 촛불 시위로 미국의 사과를 두 차례나 받아 냈다.그들은 앞으로 목청을 높일것이다.더 이상 전문가나 저명 인사의 의견을 기다리지 않는다.서슴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의 얘기를 들으며 사안마다 판단하는 시스템을갖게 됐다는 얘기다.정치 민주화에 이어 사회·문화 민주화가 시작됐다.민주화가 완성되고 있는 셈이다. 민주주의 원조는 고대 그리스 폴리스다.폴리스는 본래 언덕이라는 뜻이었다.국정 현안이 있을 때면 사람들은 나중에 아크로폴리스로 불린 언덕에 모여토론을 벌였다.폴리스는 자연히 말 잘하는 사람의 무대가 됐다.궤변론자가 태어나는 토양이었다.형식 논리가 그대로 통용되는 틈이 간과됐다.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수단에 그쳐야 할 다수결 원칙이 가치까지 판단하는 만능자(尺)가 되며 중우정치가 싹텄다.젊은 사람들이 위대한 일을 해내고 있다.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다.그러나 한편으론 노파심이 든다.권력은 탐욕을 낳는 속성 때문이다.고대 아테네의 시행착오를 귀감으로 삼을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사설]시대와 세대 함께 바꿨다

    21세기 한국의 첫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한마디로 미래의 한국은 세대 교체를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역동성 있는 국가로 거듭나자는 국민들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정치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보수정치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그러나 이제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성향의 개혁정치가 발판을 굳히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젊은 정치지도자의 출현으로 ‘시대와 세대가 함께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동력은 바로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신흥세대의 승리요,보수 세력에 대한 진보 성향을 나타내는 개혁세력의 승리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의 선거문화와 정치의식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30여년만에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 선거는기존 정치를 일관했던 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스정치의 퇴조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아직도 호남지역 등의 표쏠림 현상 등 동서 지역대결의 양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처럼 후보들의 출신지역에서 몰표를 얻는 현상은 사라졌다는 점에서 지역주의는 상대적으로 희석되었다고 할 수 있다.또 우리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극단적인 쏠림보다는 좌우로 넓은 진폭을 가지지만 결국 탄력성과 함께 균형을 유지하는 힘을 키워나갈 때,우리 사회는 성숙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주의 퇴조와 함께 미디어선거를 통한 정책대결의 양상이 두드러졌다는점은 이번 선거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청중동원을 통한 대규모 동원정치가사라지고 인터넷과 TV토론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차분하게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70.8%로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투표율이 낮은 것은 물량정치와 지역주의가 퇴조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정치 냉소주의가 여전하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상존하고 있다.우리는 투표율 저조가 선거 초반에 나타난 폭로·흑색선전과 함께 선거 막판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부추긴 것이 한몫을 했다고 본다. 정책대결에 있어서 노무현 당선자와 이회창 후보는 대북지원 문제 등 남북문제,재벌정책 등 경제운용 기조,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발전 정책 등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 주었다.두 후보의 표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새 집권세력은 폭넓은 정책수렴을 통해 민심을 정확하게 국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또 21세기 한국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여,국제 사회에서당당하게 경쟁하고 동시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당선자의 정당으로만 본다면 정권의 재창출이다.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후보선출 과정이나 선거에서 보여준 이념적 성향과 정책들을 감안한다면 국민들이 단순히 정권의 연장을 위해 노 후보를 선택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유권자들의 표심은 현 정권에 대한 평가나,안정이나 개혁에 대한선택이라기보다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국회 의석을 기준으로 보면 노 당선자는 집권 소수당의 대통령이다.앞으로국정 운영에 있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협조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21세기형 리더십을 창출하고,제왕적 대통령 정치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민심이다.제16대 대통령 당선자와 집권세력은 낡은 정치 청산과 젊은 리더십의 희구가 현실로 드러났고,보수 주류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거부가 구체화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시대정신은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고있다.그 개혁과 변화는 국민이 동참할 때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 동대문구,‘파랑새 학교’ 살립시다

    “파랑새 학교,들어보셨나요.”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가 가정 형편상 학교를 다니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설립한 ‘파랑새 야간학교’(교장 한경문) 살리기에 나섰다. 이 학교는 지난 94년 장안동 447의1 지하방에 개설된 학력 비인정 중·고교로 교실 2칸과 교무실 1칸에 넓이는 40평 남짓하다.하지만 현재 중등부 14명,고등부 18명 등 모두 3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뛰어든 11명의 강의진과 함께 뒤늦게나마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이 학교는 최근 시설이 열악해지면서 면학 분위기 조성마저 어려워 독지가나 개인 후원자의 손길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와 사회복지관 등 관내 기관들은 후원금품 접수창구를개설,파랑새 학교 살리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사용하지 않는사무용품 및 기타 교육 관련자료 등 큰 부담없는 작은 정성을 기대하고 있다.문의는 동대문구 사회복지과(2127-4254)나 학교(2217-8865)로 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 [인터넷 스코프]아름다운 여성들의 인터넷 세상

    세금 내는 것이 즐거운 일도 아니건만 중복납부까지 했다.세상살이가 바쁘다 보니 해당 관청에서 더 받은 세금 돌려 주겠다고 알려 줄 때까지 우리 부부는 이 사실을 잠시 모르고 지냈다.나나 아내나 정신없이 허둥대며 사는지라같은 세금을 두 사람이 한 차례씩 내버렸다.납기가 곧 마감되는 재산세 고지서가 있기에 내가 부랴부랴 은행에 가서 냈는데,이미 먼저 아내가 인터넷으로 납부했던 것이다. 아내는 인터넷을 나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실생활에 이용한다.내가 하지 않는 인터넷 뱅킹을 하고 시가나 처가쪽 가족의 생일 같은 때에 꽃 배달 주문하는 따위의 여러 일을 일쑤 인터넷으로 처리한다.몇 년 전 연구년을 맞아 미국에 그가 혼자 가 있으면서는 서울 집에 쌀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인터넷으로 쌀 택배를 주문했다.그해 추석 직전에는 떡 배달을 미국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신청해 보내 주부 부재중의 명절 쇠기까지 챙겼다.이를 본 미국 친지들이 한국의 인터넷 활용도를 놀라워했다고 한다. 딸아이도 인터넷을 물건 구입 때 자주 이용한다.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 CD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딸아이는 바로 인터넷 몰에서 구입해 내게 주었다.아마 사이버 시위 같은 것에도 적극 동참했을 것이다.딴 집을 보아도 여성이 남성보다 인터넷 활용에 대체로 더 적극적이다.인터넷에는 여성과 친해질 수 있는 요소가 있는가 보다.아줌마 닷컴에 들어가 보면 ‘대한민국 힘있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인터넷 세상’이 구호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인도인들이 정보통신 분야에 능하다는 것은잘 알려져 있다. 인도 본토나 해외 인도인 사회의 수많은 포털 사이트에는 반드시 중매 코너가 있고 그것이 아주 활발하게 운영된다.거기 보면 남성 못지않게 많은 수의 인도 여성들이 사진과 프로필을 거리낌없이 올려 배우자 될 사람을 찾고 있다.이런 면에서 한국 여성보다도 더 숫기가 좋은 것 같다.계급제도와 지참금의 족쇄가 실제로는 그리 단단한 것이 아닌 듯하다. 최근 영국 방송 BBC는 애덤 조인슨이라는 심리학 박사가 남녀의 인터넷 이용행태 차이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보도했다.박사의 결론은 “남자는 여자보다 인터넷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였다.여성이 이메일 이용과 사이버 쇼핑등 인터넷 활용의 많은 부문에서 남성보다 활발하다고 했다.그리고 인터넷탐색 때 인내심을 잃는 것은 대부분 남성들이라고 밝혔다. 또 BBC는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훨씬 솔직하고 줏대 있게 자신의 의사를표현한다는 한 잡지 편집인의 말도 인용했다. 인터넷은 여성의 성에 대한 여성 자신들의 생각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사이버 세계의 포르노 홍수를 많은 여성이 ‘성의 상품화’,‘여성 신체의착취’,‘여성 인격의 비하’라고 심각하게 비판하는데,또 다른 여성들에게서는 이런 방어적 태도를 졸렬한 것으로 보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온다.“포르노는 성에 관한 정보의 건강한 흐름이다.이 정보는 사회에 필요하다.자유여성에게 필요하다.여성의 몸은 여성의 권리다.”(웬디 매켈로이)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들이 강해져 왔지만,인터넷을 만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인터넷은 그들을 ‘약한 성(性)’에서 ‘강한 성’으로 가게 한다. 그들은 남성보다 참을성 있게 인터넷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고 활용한다.홈페이지 만들기에도 더 열성적이다.그들은 인터넷을 자기 표현의 연장으로 더 잘 다룬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 1년만에 KBS드라마 ‘저푸른 초원위에’출연 채림

    “연상남과 인연이 많다고요? 꼭 그렇진 않아요.우리 오빠(가수 이승환)가우연히 연상인 것뿐이예요.” KBS2 새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가제,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로 1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채림(본명 박채림·23)은 아직도 ‘오빠’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결혼을 전제로 2년넘게 사귀어왔지만 쑥스러운 것은 쑥스러운 것이란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맡은 26살의 소아과 여의사 성연호도 7살 연상인 차태웅(최수종)과 사랑에 빠지는 배역이다.채림은 자신이 14살 연상의 이승환과 열애중이라는 현실과 이번 극중 연기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나이 많은 선배가 연인이 된 설정이 그리 불편하지만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연상과의 커플 연기가 벌써 3번째인걸요.” 오히려 선배인 최수종쪽이 너무 부끄러워해 호흡 맞추기가 어렵다고 귀띔한다. 채림은 그동안 ‘맏며느리감 연예인’ 1순위로 뽑히는 등 특히 나이든 층에서 인기를 모아왔다. 그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렵잖게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취향 자체가 ‘늙은이 성향’이다.가끔 요가 등의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조용히이야기를 나누거나 공연 등을 보러다니는 것이 가장 즐겁단다. 남에 대한 배려가 깊고 책임감도 강한 편이라 손윗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타입이다. 채림은 이번에 맡은 배역의 성격이 조금 부럽다.성연호는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자라난 소아과 전문의.공주병 증세도 있는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다.살아온 과정이 너무 다른 남성인 차태웅을 만나 많은 갈등과 아픔끝에 성숙한여성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무수리’로 살아온 저로서는 본받고 싶은 면도 있어요.남들의 평가나 생각에 상관없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이 멋지지 않나요?” 채림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남동생과 남매대결을 펼친다.이미 같은 시간대에 방송중인 MBC ‘맹가네 전성시대’에 남동생 박윤재(21)가 주인공 이재룡의 동생 역을 맡고 있는 것이다.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죠.둘다 잘 되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싶어요.” 아역시절부터 벌써 8년째 연기생활을 해온 채림.그 당당한 말투에서 ‘프로’로서의 다부진 면모가 엿보인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커피점 우후죽순 2000억시장

    ‘한국은 지금 커피전쟁 중’ 미국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99년.신세계와 합작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내면서부터다.그 뒤 커피는 가만히 앉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들고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테이크아웃(Take out) 커피전문점도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 카페 네스카페,세가프레도,자바커피 등 외국계 브랜드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로즈버드,할리스 등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가세,올해는 2000억원대의 대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업체,빈틈없이 침투하라 선두주자인 스타벅스와 커피빈(커피빈코리아)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대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2년동안 서울 명동·강남·종로 등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점지역에 34개의 매장을 문 열었다.올해도 매장개설에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60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명동점은 단위면적당 세계최고의 매출실적을 자랑한다. 내년에는 25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오는 2004년에는 100호점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올해 예상매출액은 지난해250억원보다 76% 늘어난 440억원. 스타벅스를 바짝 추격중인 커피빈은 지난 2000년 ㈜커피빈코리아를 설립한뒤 2001년 1호점인 청담점을 개점했다. 양적 팽창보다 ‘알짜매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서울 무교동 파이낸스빌딩,역삼동 스타타워,인사동 프레이져수트 등 서울의 대표적인 최신 빌딩에 입주,커피빈을 최상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커피빈의 매장은 서울에만 11개.올해 매출은 90여억원으로 추정된다.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연말까지 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규모는 작지만 인기는 남부럽지 않다 2∼3평짜리 소규모 테이크아웃점도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시내중심가나 사무실건물,대학가에는 줄줄이 붙어있을 정도다.최근에는 주유소나 대형 할인점,병원,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상가,한강 시민공원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어서는 추세다. 대표적인 업체는 로즈버드,디드릭,카화,스위트번스 등 10여곳.작게는 3∼5평에서 크게는 10여평 규모로운영된다.최근에는 이동식 차량카페도 들어섰다.소형화물차량을 개조한 이동식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카푸치노,카페라떼등 고급커피를 제공한다. 최여경기자 kid@
  • 마지막 주민 독거노인 50명 “연말 강제철거 어디로 가나”

    겨울의 난곡은 유난히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짙은 안개 속에 겨울비가추적추적 내리던 16일 오후.철거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서울 마지막 달동네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 마을은 부서진 장롱 등 가재도구와 콘크리트 더미,동강난 전봇대가 흉물스럽게 널브러져 마치 전쟁터 같았다. 철거가 시작되면서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당국과 맞서던 주민들도 대부분살 곳을 찾아 떠나고 오갈 데 없는 주민 50여명이 마지막까지 마을을 지키며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었다. 대부분 생계 능력이 없는 60,70대의 독거 노인인 ‘최후의 주민’들에게는하루하루가 삶의 투쟁이다.참으로 연탄 한장,쌀 한톨이 아쉽다.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어떻게 날지 걱정이야.갈 곳도 없고,창문을 뚫고들어오는 칼바람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 간신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공금(72)씨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포클레인의굉음을 들으며 마른 눈물부터 삼켰다.얼음장 같은 오막살이마저도 이달 말까지 비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당할 처지다. ‘냉동실’ 같은 1평 남짓 공간에는 때묻은 이불 한 장만 한기를 막고 있었다.끼니는 반신불수 장애인인 이웃 윤복남(71·여)씨가 남부노인복지관에서제공받는 하루 두 끼 도시락을 나눠먹는 것으로 해결한다.온풍기가 있지만전기값 걱정에 켜지도 못한다. 주씨는 “자식들과 소식이 끊긴 지 오래”라면서 “이주 보상비 몇 푼을 받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때마침 도시락을 들고 주씨 집을 찾은 윤씨는 “이곳 주민은 대부분 카드빚이 쌓여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라 은행 대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양로원에갈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골목 어디에도 흔한 선거포스터 하나 찾을 수 없었다.강아지 서너마리만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골목길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80년대 중반 최대 6000여가구가 대규모 달동네를 형성하고 있었다.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하나 둘 난곡을 떠났고 노인들만 남았다. 거동이 불편하고 나이가 많아 일거리를 구할 수도 없고 일을 할 수도 없다.이들은 “올해 말까지집을 떠나라.”는 최후의 통보를 받은 상태다. 33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박모(64)씨는 “난곡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것이 마지막 남은 소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연탄 한 장 살 돈이 없다며 두꺼운 이불이라도 한 장 구할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이웃 김모(72)씨는“누군가 화장실 문을 고철로 팔기 위해 떼어갔다.”면서 “죽지 않으려고악으로 버텼는데 이젠 희망의 촛불이 점차 꺼져가는 듯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백발 할머니는 허리를 구부린 채 폐허 속에서 고물상에 내다 팔 고철과빈 병을 줍고 있었다.30여년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이 할머니는 “이곳 사람은 사람 취급도 못받는다.”면서 “선거 포스터도,유세하러 오는 후보도 없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모닥불로 추위를 피하고 있던 고복수(70)·김세명(41)씨는 “끼니와 추위 걱정에 선거엔 관심도 없다.”면서 “선거 비용의 1만분의1이라도 이곳 주민을 위해 쓰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덕배기에는 달동네 마지막 재래시장이 형태만 남아 있었다.20년 남짓 대폿집을 운영해온 문순심(57·여)씨는 얼어 터진 수도관을 고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문씨는 “대포 한 잔에 달동네 사람의 애환을 달래주곤 했었는데 이젠 찾는 사람도,대접할 술도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이젠 연탄도 다 떨어져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난곡에서 17년째 집배원 일을 해온 전모(52)씨는 “요즘 이곳에 배달되는우편물이란 선거공보와 카드고지서 20여개가 고작”이라면서 “힘들게 동네꼭대기에 올라 편지를 배달하고 어르신들께 얻어먹는 냉수 한 잔의 맛은 이제 옛추억이 되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저녁 무렵 땅거미가 내리자 반짝이는 10여개의 가로등만이 아직 난곡이 사람사는 마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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