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정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입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장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36
  • [재계 인사이드] LG그룹 ‘통신 3콤’ 정홍식 체제로 가나

    [재계 인사이드] LG그룹 ‘통신 3콤’ 정홍식 체제로 가나

    정홍식(60) 데이콤 신임 부회장이 다시 LG그룹의 정보통신부문을 총괄하게 될까. 정 부회장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취임 이후 2년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사업 구상과 대외협상, 정책 협력분야를 맡는다. 따라서 정 부회장의 승진이 ‘쓰리콤’으로 불리는 LG그룹 유·무선 통신업체의 사업 시너지 창출에 구심역할을 할지 주목된다.‘쓰리콤’은 무선의 LG텔레콤, 유선의 데이콤·파워콤을 일컫는다. 그동안 데이콤은 긴축 재정 등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했고, 이동통신업계 3위인 LG텔레콤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가입자 650만을 넘기고 있다. 통신망(網) 임대 사업자였던 파워콤도 최근 소매시장에서 ‘광랜’으로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LG로선 ‘쓰리콤’의 ‘총괄과 시너지’를 얘기할 만한 때이다. 정 부회장의 ‘총괄’이 주목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데이콤 사장 취임 직전 259%(1조 8000억원대)였던 부채비율을 139%(1조 2000억원대)로 낮췄다는 데 있다. 지난 해에는 388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3년 말 사장 취임전에 LG의 통신사업총괄 사장을 맡았다는 점도 그의 역할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정부와의 관계 등 대외업무도 무시할 수 없다.LG 관계자는 “LG그룹이 다시 KT,SK와 함께 ‘통신 3강’ 체제를 구축하려면 정보통신총괄 자리가 필요하다.”면서 “또 유·무선 및 통신·방송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시너지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23일 이사회를 열기로 돼 있어 ‘쓰리콤’의 통신총괄 문제는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남용(57) LG텔레콤 사장도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유임이 확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쓰리콤’의 경영여건이 좋아져 LG로서는 통신을 다시 한 축으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LG 통신 CEO의 맏형인 정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박종응(55) 파워콤 사장이 모회사인 데이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정식(47) 데이콤 부사장이 파워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관련인사 29면
  • [문화마당] 선진국 진입과 문화의 힘/최준식 이화여대 교수

    지금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공방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럽기 짝이 없다. 결과가 어떻든 이미 국가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일 때문에 우리 국민들도 많이 의기소침해 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한국은 우울증에 빠졌다는 외신보도도 들려온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것 같았던 영웅 같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마구 흔들리는 것을 보니 우리 국민들이 받은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차에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세계 경제보고서를 만들었는데 거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주장이 있었다. 세계 170개국의 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2050년에는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 잘 사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었다. 한국인의 1인당 소득이 8만 달러가 되어 일본이나 독일 등을 모두 제치고 세계 2위의 국가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평가는 이른바 ‘성장환경지수’를 토대로 만든 것인데 물가상승률과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의 재정적자 비율, 대외부채, 투자율, 경제의 개방도, 전화와 PC 인터넷 보급률, 고등교육, 예상 수명, 정치적 안정도, 부패수준 등을 고려해 작성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이렇게 나라가 힘든데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밝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혹 여당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만든 보고서라면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을 테지만 이건 세계적으로 꽤 명망 있는 은행에서 만든 보고서이니 소가 닭 보듯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나는 곧 ‘문명의 충돌’을 써서 인구에 회자되었던 헌팅턴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그 다음 책으로 ‘문화가 중요하다’라는 책을 편저하면서 서문에서 이런 말을 한다.1960년대 초에 한국과 가나는 국민소득이 같았다. 그러나 90년대 초반이 되면 한국이 가나를 15배 앞질러 버린다. 그는 이 사실을 목도하고 깜짝 놀란 끝에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한국의 문화는 가나와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그저 다르다고만 했지만 속으로는 한국의 문화 수준이 가나보다 훨씬 높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우리는 세상에서 보기 힘든 훌륭한 문자를 갖고 있고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의 인쇄본(다라니 경문)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게다가 가장 앞선 기술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도자기(청자나 백자)를 만든 나라이다. 청자를 만드는 기술은 지금으로 치면 최첨단 ‘하이테크’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문화가 있었기에 그 손기술 가지고 반도체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예는 너무 많아 지면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런 높은 문화 덕분에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 최빈국 처지에서 여기까지 내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온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우리 조상들이 남겨주신 훌륭한 문화 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저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세계 문명 4대 발상지다운 훌륭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 앞으로도 결코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문화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선생이 진즉 예언한 한국의 미래는 경청할 만하다. 그는 ‘Korea’란 이름이 세계지도 상에 없는 일제 때 한국은 진급기의 나라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은 어변성룡, 즉 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은 세계 선진국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신을 인도할 도덕문명국이 된다고 했다. 당시 그 암울한 시기에 이런 예언을 했을 때 누가 이를 믿었겠는가? 그런데 한국의 경제 성장을 보면 그의 예언은 벌써 반은 적중한 셈이다. 그러던 차에 골드만삭스 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여기저기서 자꾸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2050년까지는 살지 못할 터이니 우리나라의 멋있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
  • [사설] 아쉬움 남긴 새만금 항소심 판결

    서울고법 특별4부가 전북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농림부 등을 상대로 낸 새만금 사업계획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환경영향평가나 농지의 필요성, 경제적 타당성 등 사업 목적에 일부 하자가 있다고 하나 사업을 취소해야 할 만큼 중대한 결함은 아니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특히 환경과 개발은 보완적 관계여서 어느 한쪽만 희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들어 1심 재판부가 인용했던 환경 파괴 가능성, 담수호 수질문제 등을 모두 배척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어려움을 토로했듯이 정부 처분의 적법성을 뛰어넘어 정책 방향까지 결정하는 것이 사법부의 권한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1심 재판부는 환경단체의 ‘3보1배’와 전북도의 ‘삭발농성’이 첨예하게 맞선 사상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측 주장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14년여에 걸쳐 1조 9000억원이 투입되고 공정이 92%나 진행됐지만 수질개선에만 1조 50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는 등 산술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며 용도 불분명과 경제성 부족을 문제삼았던 것이다. 이에 반해 항소심 재판부는 불분명한 환경가치보다 미래식량 위기나 남북통일 등 현실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었다. 환경문제는 단계적 개발과 환경기술 발전속도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로서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개발보다 환경이 우선이라는 시대 흐름과는 역행하는 판결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선진국들이 보존가치의 중요성을 들어 ‘지속가능한 개발’로 선회한 이유도 환경은 파괴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가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할 뜻을 밝힌 이상 최종 결판은 대법원에서 내려지겠지만 법원 판결에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개발주체인 정부와 환경관련 단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리고 환경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새만금 사업이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결론나선 안 된다.
  • [2005 나눔 ‘해뜨는 집’] 청량리 늘사랑길 ‘훈풍’

    [2005 나눔 ‘해뜨는 집’] 청량리 늘사랑길 ‘훈풍’

    “이렇게 관심을 쏟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기 그지없는데요 뭘….” 내년이면 미수(米壽)를 맞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1동 37의4 ‘늘사랑2길’ 이영숙(87) 할머니는 가뜩이나 굽은 허리를 자꾸 굽혀가며 이명박 시장과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 그리고 함께 집 고쳐주기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거듭 되뇌었다. 21일 오후 3시 이 할머니의 1.5평짜리 쪽방을 찾은 이 시장과 채 사장은 1시간 남짓 부엌에 가림막을 설치해주는 데 일손을 거들었다. 열린사회시민연합과 서울신문이 함께하는 ‘12월 나눔 캠페인’ 행사의 하나다. 한 울타리를 쓰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모처럼 웃음 꽃을 피우는 등 흐뭇한 분위기는 강추위를 녹일 만했다. 이 시장은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 500만원은, 있는 사람의 5000만원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비용 문제로 안타깝게도 500만원 이하의 공사를 위주로 저소득층에게 당장 코앞에 닥친 주거불편을 덜어주고 있다는 시민연합 유종순(48) 대표의 설명에 대한 화답이었다. 이어 부엌 샌드위치 칸막이로 쓰는 판넬을 전기 톱으로 잘랐다. 이 시장과 채 사장은 서로 번갈아가며 판넬을 움직이지 않도록 붙잡아 주고, 조립까지 손수 해보였다. 바람구멍이 뚫린 창문의 유리를 실리콘으로 말끔하게 마무리하고 시멘트 속살이 드러난 부엌 벽면의 페인트칠도 말끔하게 새로 했다. 주변에서는 이 시장을 두고 “(건설회사 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전문가이니 잘 하시는 것 같다.”거나 “잘못 처리하면 AS(애프터서비스)를 하러 다시 오셔야 한다.”는 등의 말이 오갔다. 두 자원봉사 VIP는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텔레비전과 쌀 등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선물을 할머니들에게 전했다. 이 할머니는 이곳에 월세 6만원짜리 셋방을 얻어 살고 있다. 그동안 부엌을 겨우 가려놓은 나무 합판이 주저앉아 큰 불편을 겪어 왔다. ●해뜨는 집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집 고쳐주기’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최한 열린사회시민연합 부설 ‘해 뜨는 집’은 민간과 자치단체의 파트너십을 통한 저소득층 주거문제 해결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1999년 출범한 뒤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6년간 470여가구에 둥지를 새로 꾸며줬다. 집 수리에 연인원 3500여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해마다 3∼12월 활동하는데 월평균 15가구가 주부, 건축 기술자, 대학생, 직장인 등 500여명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의 도움을 받았다. 지붕 방수처리, 화장실 보수, 문턱 없애기 등 수리에 필요한 자재들은 뜻있는 독지가나 대기업으로부터 기증받는다. 문의는 시민연합 (02)3676-6501.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국인 1%시대] 외국인력은 ‘고령화’ 대안… 능동 대응을

    [외국인 1%시대] 외국인력은 ‘고령화’ 대안… 능동 대응을

    21세기로 진입한 한국사회는 놀라운 인구학적·문화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2004년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은 46만 8875명으로 한국 인구의 1%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은 ‘1년 이상의 의도적 체류를 동반한 국제적 이주’를 국제인구이동으로 정의하는데 이 정의에 따르면 한국은 이민이 허용되지는 않지만 이미 다수의 실질적 이주자들이 살아가는 이민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국내의 저출산과 고령화를 감안할 때 외국인력의 유입은 불가피해 보이고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2001년의 유엔 보고서는 한국이 현재의 경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30∼2050년 기간에 총 15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제결혼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결혼의 붐이 시작된 1990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12만 7762명에 달한다.2004년 한국의 혼인신고 건수의 10%가량이 국제결혼이고 농촌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다. 국제결혼을 통해 아내, 며느리, 어머니, 남편, 사위, 아버지가 된 외국인이 10만명이 된다고 한다. 한편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은 특정 국가나 민족별로 집단거주지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국경 없는 마을’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들과 함께 공존하는 다문화 공동체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지역공동체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일혈통과 공통의 문화를 민족 또는 국민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아 온 한국인에게 정주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공동체는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렇듯 이미 우리 사회에는 한민족과는 혈통과 문화가 다르지만 여러가지 방식으로 한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외국 출신의 사회구성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혈통과 문화적 동질성에 기초한 종족적·혈통적 민족주의로부터 같은 영토에서 살면서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 민족의 구성 요소가 되는 ‘시민적·영토적 민족주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지난 10월에 프랑스에서 발생한 아랍계 청년들에 의한 폭동은 서로 다른 인종간의 사회통합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를 깨닫게 해준 사건이다. 이들 국가들은 이런 사회문제들에 부딪치면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주는 현대 국제사회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제하고, 이주로 얻게 되는 주요 이익을 ‘기술 향상, 경제활동 확대, 문화의 다양성, 세계와의 연계’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이주로 인해 사회의 행복과 경제적 번영이라는 긍정적 기여를 지속하기 위해 이주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다양성을 통합으로 성취하려는 국가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도 머지않아 이들 선진국가들이 겪는 사회문제들을 직면할 것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외국인력의 수급과 활용, 사회적응과 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이민청’과 같은 이민행정기관을 설립하여 국경관리와 외국인관리, 영주 및 국적제도, 국민의 해외이주와 재외동포의 국내 입국 및 사회경제적 행위 등의 사안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외국인 1%시대] 프랑스인 반포4동·동남아인 안산 모여살아

    [외국인 1%시대] 프랑스인 반포4동·동남아인 안산 모여살아

    외국인 사회가 분화하고 있다. 직업과 직종이 분화되고, 주거지가 구분되고, 출신 국가별로 임금 수준이 차등화되는 등 사회분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인 집주인, 필리핀인 가정부 “대학 졸업한 필리핀 여성입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할 수 있습니다. 집안일과 아이 돌보기를 누구보다 잘합니다. 연락주세요.” 지난 19일 서울프랑스학교가 있어 프랑스 출신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 한 슈퍼마켓 앞 게시판은 필리핀 출신 사람들이 영어로 쓴 구직 광고로 빼꼭히 채워져 있었다. 게시판에서는 프랑스인 가정에서 주택관리나 정원 가꾸기 등 ‘집사’일이라도 하겠다는 필리핀 남성의 구직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외국인들 사이에도 출신국이나 직업, 체류자격, 경제적 여건 등의 이유로 계층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반포4동과 아파트가 들어선 70년대 후반부터 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이촌동, 각국 외교사절의 공관과 외국 기업인들의 주택이 있는 한남동 등은 고급 주택단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주변 지역 상권은 와인·치즈·유기농제품 등 고급 제품을 다루는 가게들로 이뤄져 있다. 외국 문화를 향유하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걸음도 몰리고 있다. 반면 중국 출신이 많은 가리봉이나 동남아 출신이 많은 동대문·안산 등은 고시원·쪽방 등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상권은 각국의 식재료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지만 유흥가 뒷골목에서나 볼 수 있는 성인오락실·주점 등 유흥업소가 많은 게 특징이다. ●선진국출신 외국인 선호풍토도 한몫 우리나라 사람들의 선진국 출신 외국인 선호 풍토도 외국인 사회의 분화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학원가나 대학 등에서 어학강사로 일하는 영미권 출신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영어강사가 찾아와 저임금 문제를 상담한 적이 있다.”면서 “그는 같은 백인이더라도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 출신 강사들보다 임금을 40∼50% 적게 받는다며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국인 사회의 차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성결대 임형백(지역사회개발학) 교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출신자들은 이미 입국 당시부터 체류목적이나 경제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격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 때문에 외국인들 스스로도 잘 섞이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와 호주 등에서 발생한 인종갈등 발생도 우려하고 있다. 고려대 윤인진(사회학) 교수는 “외국인들의 격차가 커지게 되면 프랑스나 호주와 같이 사소한 이유에도 갈등이 폭발해 우리 사회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강요된 애국’은 팀전력에 도움안돼

    [박기철의 플레이볼] ‘강요된 애국’은 팀전력에 도움안돼

    “여러분의 조국이 무슨 일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 1961년 1월20일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존 F 케네디가 취임사에서 한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 한국인들 대다수는 같은 느낌으로 이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국가는 국민을 위할 때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국민의 희생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케네디의 연설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필자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과 같은 정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처음 접했을 때처럼 그리 진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런 감동을 느낀 게 어릴 때부터 국가 최우선주의의 교육을 받은 결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 당연히 국민에게 요구할 수 있고, 국민인 이상 그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기본 의무는 지켜야 한다. 하지만 개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개인이 거부한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는 없다. 즉 국방이나 납세의 의무는 당연히 지켜야 하겠지만 자선 사업이나 공공 봉사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인 희생을 치르면서 국가나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칭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내년 프로야구 최초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몇몇 선수가 몸을 사린다고 해서 비난하는 팬들이 많다.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가 머뭇거리는 데 대해서는 더 심하다. 하지만 앞서와 같은 이유로 이들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병역 혜택을 받았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명예를 위해 참여하는 선수들은 칭찬을 받아야겠지만 운동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는 개인이 선택할 사안이지 강요할 일은 아니다. 무려 5시즌이나 결장하는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면서 테드 윌리엄스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그렇다고 안전한 미국 내의 비전투 부서에서 몸을 사리며 형식적인 군복무를 했다고 조 디마지오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부정으로 병역을 기피한 선수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민의 기본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는 의무가 아닌 일에 개인의 희생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 강요된 애국은 진정한 애국이 되지 못한다. 더구나 단체 스포츠인 야구에서 승리의 의지가 없는 선수는 전력에 도움은커녕 방해만 될 뿐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종국·남일 독일가나

    ‘돌아온 탕아들,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밟을까.’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한국축구대표팀의 6주간 해외 전지훈련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19일로 예정된 최종 명단에 ‘진공청소기’ 김남일(28)과 송종국(26·이상 수원)의 이름이 오를지가 관심사다. 대부분 등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해외파를 제외하면 독일월드컵 본선 국내파의 ‘쿼터‘는 많아야 15명 안팎. 주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김남일과 송종국의 존재가 부각되는 건 ‘수비의 공격화’를 중시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나눈 핌 베어벡 수석코치의 ‘옹호론’ 때문이다. 그는 지난 14일 한 인터뷰에서 “김남일은 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면서 “이운재를 제외하면 단연 그가 주장감”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K-리그 초반 부상으로 아드보카트호 1·2기에서 제외됐던 김남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호(21·울산) 김두현(23·성남) 등이 호시탐탐 자리를 엿보고 있지만 8개월만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상 반드시 독일행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2년 연속 출전’의 의지를 다지는 건 송종국도 마찬가지. 최진철(34·전북)과 함께 지난해 11월 몰디브전에서 교체된 뒤 이후 대표팀 주변을 맴돈 송종국 역시 베어벡 코치의 배려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난 5월 컵대회 도중 왼발 인대를 다쳐 3개월이 넘는 재활 훈련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송종국은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4년 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파랑주의보’로 스크린 데뷔 송혜교

    ‘파랑주의보’로 스크린 데뷔 송혜교

    영화 ‘파랑주의보’(제작 아이필름)의 시사회장을 나서며 기자는 송혜교(23)에 대한 몇가지 편견을 버렸다.‘순풍 산부인과’(TV시트콤)시절의 젖살을 좀체 가셔내지 못할 만년 소녀, 청년과 성년의 중간지점에서 결정적 도약의 뒷심이 달릴 듯한 청춘스타.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22일 개봉하는 전윤수 감독의 청춘멜로 ‘파랑주의보’는 온전히 송혜교의 영화였다. 이루지 못해 가슴 저린 첫사랑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스크린 데뷔작에서 그녀는 교복 입은 여고생이 됐다. 출세작 ‘가을동화’(2000년)의 정서를 재탕하지 않겠냐던 충무로의 입방아를 잠재워버렸다.‘가을동화’의 감수성을 빌려오긴 했으되 영화에는 새로운 송혜교가 보였다. 미성숙의 풋내를 털어 여인의 향기를 피웠고, 첫나들이한 스크린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 여유가 빛났다. 지난 14일 오전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얼굴부기가 덜 빠진 아침 인터뷰를 여배우들이 싫어하는데…”라는 기자의 인사말을 털털한 웃음으로 받아쳤다.“부어도 그냥 (인터뷰)해요. 나중에 사진 보고서 또 후회하겠지만.” 그런 그녀라서 현장스태프들은 ‘톱스타 티를 내지 않는 스타’라 좋게 말하는 모양이다. #‘송혜교답게’ 스크린 착륙 연예계 데뷔 10년만에야 첫 영화를 찍었다.TV드라마 한편만 띄우면 총알같이 스크린으로 달려나오는 연예계 생리로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가을동화’ 이후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어요. 더러 대작도 있었고요. 하지만 제 스스로가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신할 수 없었거든요. 어설픈 출발은 안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그런 생각이었어요.” 극중 ‘수은’은 여고 2년생. 같은 반 남자친구(차태현)와 풋풋한 첫사랑을 나누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죽음을 앞두고 최루성 순애보를 엮는 영화를 송혜교는 “안전 카드”라는 솔직한 표현을 썼다.“‘또 저런 모습이야?’라는 소리도 듣겠지만, 첫 영화로 모험하긴 싫었다.”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송혜교다운 모습으로 시작하고 싶었다.”고 했다. #멋몰라서 즐거웠던 스크린 나들이 ‘파랑주의보’는 즐거운 경험이었다.“카메라 앞에 서면 즐기자는 생각만 했어요. 태현 오빠랑 신나게 놀면서 찍으면 된다, 그렇게 최면을 걸었죠.” 청춘멜로에 있어선 ‘경지’에 오른 차태현을 상대배우로 만난 건 행운이라고 했다.“당대 최고인 여배우와 작업하긴 진짜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딜가나 나를 치켜세우며 이끌어주는 태현 오빠가 정말 고마웠다.”는 요지의 말을 몇번쯤 보탰다. 그녀의 안티팬 중에는 이런 삐딱한 시선이 있을지 모른다.‘가을동화’ 한편으로 한류스타에 등극했으니 인기거품이 적지 않다고.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같다고 에둘러 물었다.“그렇게 비춰질 뿐, 상처받은 적이 많았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순풍 산부인과’에서 ‘가을동화’로 넘어갈 때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시트콤에서 갑자기 정극의 주인공에 캐스팅됐으니 주위에서 얼마나 수군댔겠어요? 두고보자 싶었죠. 근데 마음만큼 쉽진 않더라고요.‘가을동화’ 4,5회분 찍을 때까진 감독님(윤석호 PD)한테서 캐스팅을 바꾸고 싶다는 절망적인 말까지 들었으니까.” “이를 앙다물었고,10회 촬영분에서야 감독한테 ‘됐다. 이제 혜교가 안 보이고 은서(주인공)가 보인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연기생활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또박또박 되짚었다.“윤 감독님께 첫 영화를 꼭 보여주고 싶어 시사회 초청 문자를 날렸다.”는 그녀에겐 확실히 성숙의 여유가 넘쳐났다. #“이제 연기가 보이네요.” “감정연기를 할 땐 밥도 굶고 코디네이터조차 옆에 못 오게 할 정도로 여전히 예민하다.”면서도 “연기 탄력을 받고 있는 것같다.”는 자신에 찬 말을 했다. 가속이 붙을 때 영화 두세편쯤 연달아 찍겠다는 생각이다. 연기자로서의 오지랖이 부쩍부쩍 넓어지는 걸 스스로도 느낀단다. “‘올인’때까진 촬영장에서 한마디도 못했어요. 뭐가 뭔지 모르고 연기한 거죠.‘햇빛 쏟아지다’‘풀하우스’때 비로소 대본이 제대로 보였고요. 이번 영화에선 시나리오에 제 의견이 반영되기도 했어요.” 남자친구의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수호야, 수호야…” 이름 부르기를 반복하는 쓸쓸한 장면은 그녀의 아이디어이다. 요즘은 와인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다.“‘가을동화’찍을 때는 술을 입에도 못댔는데, 이젠 와인 맛을 즐길 줄 안다.”는 그녀는 “후속작을 결정하진 못했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일 거란 장담은 할 수 있다.”고 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소설로 읽는 성서/미하엘 쾰마이어 지음

    거침없는 상상력과 입담으로 박제화된 신화와 고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온 오스트리아 작가 미하엘 쾰마이어가 이번엔 성서에 도전했다.3권으로 구성된 ‘소설로 읽는 성서’(현암사)는 기독교인의 경전인 성서의 뼈대 위에 신화와 전설, 민담의 살을 입혀 옛날 이야기처럼 쉽고 재밌게 재구성한 장편소설이다. ‘창세기’에 기반을 둔 1편 ‘천지창조’(송용구 옮김)에서부터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시각은 빛을 발한다. 작가는 하느님을 완전무결한 유일신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본떠 만든 아담을 편애하고, 때로 불공정하며, 가끔 소심하기까지 한 인간적인 존재로 묘사한다. 기독교인들은 못마땅하겠지만 일반 독자로서는 귀가 솔깃해지는 해석이다.2편 ‘모세’(이용숙 옮김)도 마찬가지.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민족을 이끄는 모세는 강직한 지도자의 면모와 함께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투덜거리고 회의하는 평범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성서 속 신과 영웅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 우리 곁에 되돌리려는 작가의 의도는 3편 ‘인간의 아들, 예수’(안철택 옮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기적을 행하는 예수의 모습 대신 작가는 로마 제국의 의심많은 건축사 도마를 내세워 예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심과 갈등을 대신 풀어낸다. 이를테면 포도주의 기적에 대해 도마가 유다에게 던지는 이런 의문.“예수가 사기꾼이라는 말은 아냐. 그저 내겐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야. 나는 원하면 언제나 포도주를 구할 수 있어.” ‘그리스 로마신화’‘한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등 작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정관념을 뒤집는 신선한 충격, 최고의 이야기꾼에게서 듣는 만담의 재미, 그리고 철학적 깊이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7000∼8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활황 증시에 ‘한탕’ 분위기 경계해야

    웃을 일이 없는 경제 속에서 증시나마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 다행스럽다. 코스피지수는 연초대비 50% 가깝게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자금유입도 꽤 활발하다. 시가총액이 500조원에서 600조원이 되는데 일곱 달 걸렸는데, 불과 두 달만인 최근 700조원도 넘어섰다. 덕분에 주식 투자자들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시장의 ‘물’이 좋을 때는 경계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아진다. 특히 기업정보도 모르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늘고 있어 걱정이다. 최근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또 주식에 투자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기관투자가나 외국계 펀드는 정확하고 빠른 정보와, 풍부한 자금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손해볼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들의 투자행태를 섣불리 흉내냈다가 자산을 탕진할 수도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많이 투명해졌다고는 하나, 불성실 공시와 작전세력의 조직적 주가조작, 정보 접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얌체 기업들이 주변에는 여전히 수두룩하다. 이들 불순세력의 피해자는 결국 한탕주의 개인투자자일 수밖에 없다. 우리 증시는 아직 변동성이 커서 위험부담도 만만찮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자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증권당국도 개인투자자들의 보호와 시장의 공정성 제고에 신경쓰고, 증시의 건전화와 안정적인 상승세를 도와주기 바란다.
  • [씨줄날줄] 백호주의/육철수 논설위원

    남태평양의 거대한 섬대륙 호주는 영국 식민지 시절 죄수들의 유형지였다. 그러나 1850년대 금광이 발견된 후, 죄수가 아닌 백인과 중국인 등이 대거 들어가 살면서 유명한 백호주의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처음엔 백인우월적 의식 수준이던 백호주의는 1901년 연방이 결성되면서 ‘통일이민제한법’으로 성문화된다. 이 법은 1978년 폐지되기까지 유색인종의 이민을 막고 백인을 보호한 인종차별 정책이었다. 호주는 노동력의 부족으로 백호주의를 철회한 후에도 이민수용 9원칙과 점수제에 의한 이민심사방식을 채택해 유색인종의 이민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 당시 유색인종이 이 나라에 가서 살려면 영어시험을 쳐야 했다. 백인들은 무시험 통과였다. 유색인종이 영어를 잘하면, 알지도 못하고 쓸데도 마땅찮은 그리스어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행태가 이만저만 얄미운 게 아니었다. 지금 시드니에서는 백인과 레바논계가 사흘째 피가 터지도록 싸움을 벌이고 있다. 레바논계 갱단이 해안경비대원을 구타한 게 발단이었다고 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연락을 받고 몰려든 수천명의 백인들이 인종주의 구호를 외치며 날뛰는 통에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킨헤드 등 극우 인종차별주의자까지 끼어들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고 한다. 하워드 총리가 “인종이나 외모를 보고 공격하는 것은 야만적 행위”라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지만 말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서, 수그러들던 백호주의가 재현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인종 소요사태를 겪은 터라, 지구촌 곳곳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명의 시대라지만 인종 충돌이 시도 때도 없이 터지니 세상은 살얼음판이다. 더구나 인종간 다툼은 어린애 장난처럼 시작됐다가 종종 대규모 감정싸움, 나아가 전쟁으로 비화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도 보통일은 아닌 것 같다. 지난 100년동안 인종갈등 때문에 벌어진 분쟁과 학살로 1억 7500만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같은 기간동안 전쟁터에서 숨진 4000만명보다 몇배나 더 많다. 이렇게 많은 생명을 잃고도 정신을 못 차리니, 만델라 같은 ‘용서의 정치인´이 수백명 있다한들 무슨 소용있겠나. 생김새와 문화가 다른 사람끼리 함께 사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정말이지 어딜가나 인간이 문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伊언론 조추첨 결과 음모설로 또 딴죽…파문일듯

    이탈리아 언론이 2006독일월드컵 조추첨 결과에 대해 ‘음모론’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탈리아 TV방송 ‘채널스카이 이탈리아’는 지난 10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조 추첨을 한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44)가 항아리에 든 공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조 추첨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마테우스가 이탈리아가 소속된 E조 4번그룹의 추첨 도중 공 하나를 집었다가 급히 다른 공으로 바꾸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는 미국을 일부러 E조에 배치시켰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이번 조추첨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체코와 ‘아프리카의 브라질’ 가나,FIFA 랭킹 8위의 미국 등 강호들과 함께 E조에 속해 있다.E조는 아르헨티나-네덜란드-코트디부아르-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속한 C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꼽힌다. 이에 대해 마테우스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테우스는 13일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들은 제 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면서 “나는 내가 어떤 팀을 뽑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어이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한·일월드컵때도 16강에서 안정환(29·FC메스)에게 골든골을 허용하며 한국에 진 뒤 승부 조작설을 거론하며 당시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던 안정환을 내쳐 세계 축구계의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1-4-2-1전략’/진경호 논설위원

    ‘1-4-2-1전략’. 독일 월드컵에 임하는 비장의 축구 포메이션이냐고? 차라리 그럼 좋으련만 그렇지가 않다. 경찰국가 미국의 안보전략이다. 미국 본토를 수호하고(1), 유럽·동북아·동남아·중동 등 4개 주요지역에서의 적대행위를 막는 한편(4), 동시에 벌어지는 2개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2), 특히 이 가운데 한 곳은 정부 전복을 포함한 결정적 승리를 거둘(1) 군사력을 유지한다는 개념이다.9·11테러 이후 마련된 이 전략을 2003년 3월 처음 적용받은, 운 나쁜(?) 나라가 이라크이다. 이라크의 도발이 없었는데 먼저 쳐들어가고, 이를 통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낸 것이다. 잠재적 위협을 찾아내 그 싹을 미리 잘라낸다는, 부시 미 행정부의 이른바 이 ‘뉴롤백(new rollback)정책’은 알려진 대로 ‘선제공격’과 ‘체제전복’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과거 걸프전에서처럼, 받은 공격만큼 되돌려주는 식의 기존 안보전략과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테러 등 안보위협이 될 만한 국가나 세력은 직접 찾아가 쳐부수고, 덜 위협적인 정권을 세운다는 개념이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가능성마저 없애려면 잠재적 안보위협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말로 그 당위성을 설명한다. 본궤도에 오른 주한미군 감축을 비롯한 미군 재배치나 미·일 신안보구상 등도 이 전략을 바탕에 깔고 있다. 통상전력과 상위개념의 핵 전력을 통합 운용함으로써,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한층 높여 놓은 미국의 핵 운용구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2001년 10월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QDR)에서 제시된 이 전략을 미 행정부가 내년 이후에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엊그제 보도했다.‘2개 전쟁 동시수행’ 전략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던 것과는 다소 다른 내용이다. 한반도로서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2개의 전쟁’이 겨냥한 나라가 사실상 이란과 북한이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이라크에서 총선이 실시된다. 새 의회가 구성되고, 정권이 안정을 찾는 속도에 맞춰 미군도 철수할 전망이다. 그러곤 다음 목표를 찾을 것이다. 북한은 생각보다 대화의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검은돌풍’ 주인공은 누구

    2006독일월드컵을 휘저을 ‘아프리카 돌풍’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월드컵에서의 아프리카 돌풍은 1990이탈리아대회에서 시작됐다. 첫 출전한 카메룬이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꺾은 기세를 이어가며 8강까지 오른 것.1994미국월드컵에서도 첫 출전한 나이지리아가 9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는 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16강에 진출했다.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첫 출전국인 세네갈이 개막전에서 역시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여세를 몰아 8강에 올라섰다. 독일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5개국 가운데 첫 출전국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토고와 앙골라 등 4개팀. 이 가운데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돌풍의 선봉장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디부아르는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인 첼시의 붙박이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27)와 아스널의 중앙 수비수 콜로 투레(24)가 핵심 요원으로 팀을 이끈다. 드로그바는 예선 9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원조 돌풍’ 카메룬을 침몰시키는 데 주역이 됐다. 가나는 2001세계청소년축구대회(U-20)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 역대 팀 최고 이적료를 받고 첼시로 옮겨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고 있는 미카엘 에시앙(23)이 주축이 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쳤다. 한국과 같이 G조에 속한 토고는 예선에서 11골을 몰아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1·AS모나코)를 중심으로 세네갈을 눌렀고, 앙골라는 ‘검은 독수리’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본선에 올라 역시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경형칼럼] ‘2006 시대정신’ 뭔가?

    [이경형칼럼] ‘2006 시대정신’ 뭔가?

    지금 한국사회를 풍미하고 있는 시대정신은 있는가. 참여, 개혁, 자주, 균형, 민족공동체 등은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의 키워드인가. 역사 전개 과정에서 국민 개개인의 가치를 뛰어넘어 그 시대가 나아가고자 하는 정신적 지향 가치를 시대정신이라고 할 때, 이런 단어들은 우리 시대정신의 일정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참여 정치의 주창으로 시민사회가 국가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것은 중요한 변화다. 반면, 자주 추구는 냉엄한 국제 역학과 북핵 문제의 걸림돌로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21세기 선진 한국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념의 과잉과 분열·양극화 현상이다. 비근한 예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논문과 국제 북한 인권대회만 해도 본질은 논쟁에서 사라지고, 보수-진보 대립의 틀에서만 논란을 거듭했다. 황 교수의 논문과 관련, 진보 쪽은 낡은 보수들이 맹목적인 애국주의로 진실 규명을 외면한다고 비난하고, 보수 쪽은 좌파들의 해방구가 된 방송사의 필연적인 보도행태라고 몰아세운다. 북한인권대회만 해도 진보 쪽에서는 남북평화가 북 인권보다 우선이라면서 남북관계를 파탄내려는 친미 보수 세력의 맹동이라고 규탄한다. 우리 사회의 이념 과잉현상은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 정부’ 출범이래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적 의제가 될 만한 문제들은 거의가 진보좌파-보수우파 대결의 틀에서 접근하려 든다. 그러니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지, 손가락을 가지고 논쟁 아닌 논쟁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사회의 주도세력 교체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상대방의 다른 생각을 용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중도를 비겁자, 회색분자로 몰아세우는 2분법적 편 가르기가 횡행한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사회 분열이 뒤따른다. 경제적으로는 계층간의 양극화가 이뤄지고, 정치 문화적으로는 지역주의가 되살아나며, 세대간에는 소통이 단절된다. 이제 우리는 어떤 시대정신을 추구해야 할까. 내년 5·31 지자체 선거는 단순히 지방정부의 재구성을 뛰어넘어 임기 4년차를 맞는 노무현 대통령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니게 되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정국의 흐름이 조기에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새해에는 이념 과잉을 치유하고, 사회 분열과 양극화를 순화시키며, 정치 국면의 급격한 전환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 어느 집단이나 세력도 절대적 가치를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다름을 용인하는 관용과 다원주의 정신이 요구된다. 국가나 사회 제집단의 의사결정은 이념 대결의 결과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과 국가공동체적 이익에 부합하는 실용주의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해 시대정신의 최고 키워드는 통합·안정과 실용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바람직한 차기 정부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보수 안정’(49.4%)이 ‘진보 개혁’(46.0%)을 작년 8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앞지른 사실은 매우 주목된다. 또 열린우리당이 지난주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를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삼으면서 시장 만능주의와 배타적 급진주의를 모두 반대하는 신강령을 채택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분열적 요소를 순화시켜 통합하려면 중간 지대를 넓혀야 한다.‘꿩 잡는 게 매’라고 실제로 제구실을 하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높이 사야 한다. 시대정신은 늘 변하는 것이며, 그 시대를 이끄는 시대정신은 지도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khlee@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1) 이중섭·박수근 위작 파문

    문화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한해를 보냈다. 출판계에서는 세계 최대·세계 최고의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역할을 맡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얻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새 둥지를 틀면서 우리 문화의 보고이자 산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신인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가 인기몰이의 주역으로 나서며 영화판을 달구었다. 그러나 미술계는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고, 방송계는 시청률 지상주의 등으로 파행적인 프로그램 진행이 계속됐다. 각 분야의 이슈를 중심으로 올 한해 문화계의 움직임과 변화를 결산해 보는 자리를 6회에 걸쳐 마련한다. 올 미술계의 최대 이슈는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파문이다. 지난 3월 이중섭 화백의 작품 4점을 서울옥션이 경매에 내놓으면서 시작된 한국 최고 화가 2명의 유작 진위 논란은 검찰 수사로까지 비화됐다. 수사결과 이들의 작품이 가짜로 판명나면서 미술계는 홍역을 앓았다. ●미술계 불신 이어져 가짜 그림 논란으로 화랑가에는 아직까지 이들의 작품에 대한 진위를 감정받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등 미술품 거래가 과거보다 신중해졌다. 일부 화랑에서는 가짜로 판명된 작품과 관계없는, 이들의 작품을 샀던 고객으로부터도 “환불해달라.”는 요청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지난 11월부터 매주 무료감정을 하고 있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17점이 의뢰된 이 화백의 작품은 1점만이 진짜로 판명났고, 박수근 화백의 경우 12점이 의뢰,2점이 진짜로 밝혀졌다. 매주 2∼5건씩 감정의뢰가 꾸준히 들어올 정도로 미술계는 가짜 그림 파동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작품 외에도 작고한 대가들이나 현존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미술시장을 위축시킬 정도로 큰 파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미술계 안팎의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미술품 거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문화관광부가 감정인력 양성을 위해 내년 예산에 3억원을 확보해 놓았고,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감정기구 설립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성과를 이뤘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미술계 최대 위작사건인 이번 사태가 다행히도 K옥션의 출범 등으로 국면전환된 측면이 있다.”면서 “감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감정제도 마련을 위한 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경매와 해외시장으로 돌파구 시도 화랑가에 불어닥친 위기가 화랑 중심의 미술품 거래를 경매와 해외 아트페어를 통한 새로운 활로 찾기로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가나아트가 운영하는 서울옥션이 이번 사건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하자 라이벌인 갤러리 현대는 하나은행 등과 손잡고 지난달 K옥션을 출범시켰다. 국내 미술계를 움직이는 양대 축인 가나아트와 갤러리 현대가 경매시장에서도 경쟁에 돌입하며, 경매시장에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K옥션의 출범이 당초 기대와 달리 ‘기획경매로 작품 가격의 상승을 초래했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GO!독일월드컵-(상)2승 전략을 마련하라] ‘죽음의 조’ C조? E조?

    10일 결정된 2006독일월드컵 조편성에서 ‘죽음의 조’로는 C조와 E조가 꼽힌다. C조에는 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세르비아몬테네그로-네덜란드가 포진했다. 월드컵을 두 차례 제패한 아르헨티나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네덜란드는 두말이 필요없는 축구 강국. 게다가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검은 돌풍을 이어갈 선봉장으로 손꼽히고 있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역시 2차례나 4강에 올랐던 구 유고연방의 전통을 잇는 발칸의 강호다. 이탈리아-가나-미국-체코가 속한 E조도 결코 C조에 뒤지지 않는다.‘카데나치오(빗장 수비)’로 알려진 이탈리아는 3번 월드컵을 제패한 영원한 우승 후보.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유럽예선에서 9골을 퍼부은 얀 콜레르(도르트문트)가 이끄는 FIFA 랭킹 2위 체코는 화끈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미국은 총점 1점차로 1번 시드 배정에서 아깝게 탈락할 만큼 전력을 인정받고 있고 미카엘 에시앙(첼시)과 예선에서 5골을 넣은 스테판 아피야(페네르바체)가 이끄는 가나도 ‘아프리카의 브라질’이라고 불린다. 서형욱 MBC해설위원은 “C조와 E조는 8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25%라고 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나머지 조에선 16강 진출팀 윤곽을 짐작해볼 수 있다.A조에서는 3번 우승에 빛나는 개최국 독일과 폴란드의 진출이 점쳐진다.B조에선 파라과이가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진출 가능성이 더 높다. D조에는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이란과 앙골라를 제칠 것으로 보이고 F조에서는 ‘최강’ 브라질이 유력하다. 나머지 한장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1998프랑스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가 다툴 전망이지만 크로아티아는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 한국이 속한 G조에선 프랑스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과 스위스가 나머지 한 장을 두고 다툴 전망이고 H조에선 스페인이 유력한 상태에서 튀니지와 우크라이나가 남은 한 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주말화제] 은행 ‘달력돌리기 전쟁’

    [주말화제] 은행 ‘달력돌리기 전쟁’

    시중은행 명동지점 김모(35) 과장은 요즘 며칠째 야근을 한다. 은행문을 내리고 사무실에서 앉아서 하는 일반적인 야근이 아니다. 내년 달력을 들고 나가 인근 상가에 나눠주는 게 야근의 주된 업무다. 김 과장은 “다른 은행 직원들도 모두 달력을 돌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시중은행들이 ‘달력 돌리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반 기업체도 이맘 때면 달력을 배포하지만 주요 거래처나 관공서 등에 나눠주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수백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는 은행들은 달력을 얼마나 많이 뿌리느냐가 영업력의 척도가 될 정도다. ●은행마다 100만~300만부 제작 시중은행들은 대략 100만∼300만부의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종류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탁상용 달력, 상가나 가정집에 들어가는 그림형 달력, 노인들을 위한 큰 글씨 달력 등으로 다양하다. 지점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올해 330만부나 찍었다. 지난해보다 80만부나 늘어난 수치다.‘달력 영업’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달력을 나눠줬다고 은행원들의 임무가 끝나는 게 아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달력 가운데 자기 은행의 달력이 걸리도록 ‘로비’까지 해야 한다. 달력의 특성상 한 번 벽에 걸리면 1년 내내 유지돼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특히 음식점이나 상가에 자기 은행의 달력을 걸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다른 은행의 달력이 걸리면 끈질기게 ‘교체’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대문의 한 음식점 주인은 “은행들이 서로 자기네 달력을 걸어달라고 성화여서 어떤 것을 택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가계부 퇴출, 이름 새긴 수첩 인기 은행지점 인근 상가나 주택에 무작위로 달력을 돌리는 것은 말단 행원들이 주로 맡지만 단골이나 VIP고객은 차장급 이상 책임자 또는 지점장이 직접 찾아가 전달한다. 이 때 달력과 함께 전달되는 게 포켓용 수첩이다. 요즘 은행들이 제공하는 수첩에는 스케줄 관리는 물론 지갑 기능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됐다. 그런데 수첩에도 등급이 있다.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이나 공무원 등에게 건네지는 수첩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일반 단골고객들에게 주는 수첩에는 이름이 없다. 은행들은 이름을 새겨줄 만한 고객을 엄선하느라 11월부터 분주해진다. 달력과 함께 배달되던 가계부가 사라진 것도 새로운 풍속도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 제작을 중단했고, 가장 최근까지 가계부를 돌리던 국민은행도 올해에는 만들지 않았다. 가계부를 만들지 않는 것은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부들이 가계부 쓰기를 중단했다고 볼 수는 없다. 요즘 알뜰한 주부들은 공책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가계부를 쓴다. 시중은행들은 종이 가계부 대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계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가계부 작성은 물론 재테크 레슨까지 해주는 사이트도 많다. 올해 가계부를 만든 금융기관은 농협과 신한은행 정도다. 농협이 가계부를 만든 것은 인터넷 문화에 익숙지 않은 나이 지긋한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한국 11위 상위급 입증

    ‘60억 인류의 축제’ 2006독일월드컵이 이미 시작됐다. 오는 10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간) 조추첨식이 열리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성적에 대한 32개 참가국들의 기대감이 ‘동상이몽’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축제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조 추첨식은 전세계 145개국에 중계되며 역대 최다인 약 3억 2000만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관심은 ‘최악의 상대’를 피해 편안한 16강 진출의 길을 닦을 수 있을지 여부.1∼3그룹의 어떤 팀을 만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실제 한국이 시드 배정에서 4그룹에 포함됐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매긴 32개팀 채점표에서 10위 네덜란드에 1점 뒤진 총점 37점으로 11위에 올랐다. 실력으로 따지면 세계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음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 다만 FIFA측이 1그룹 외에는 대륙별 안배를 지상원칙으로 삼으면서 한국은 4그룹으로 편성됐을 뿐이다. 총점만으로는 이미 ‘2그룹 수준’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일단 1그룹에서 일찌감치 A조로 확정된 개최국 독일과 F조 브라질을 피한다면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 등 나머지 팀들과는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 번 해볼 만하다. 여기에 대륙별 안배에 따라 아프리카의 처녀 출전팀이 주를 이뤄 예년의 4그룹 쯤으로 평가되는 2그룹은 ‘아프리카 신흥 강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정도만 피하면 좋은 대진운. 유럽팀이 한꺼번에 몰린 3그룹에서는 네덜란드와 체코만 만나지 않으면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