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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물가상승은 국제원자재와 원유가격 상승과 같이 수입물가 때문에 오르고 있어 해결책이 쉽지 않다. 국내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금리를 높인다든지 혹은 과잉유동성을 흡수하는 등 수요억제 정책을 통해 물가를 잡을 수 있지만 해외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는 이를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면서 그러잖아도 어려운 경기를 더욱 침체시킬 수 있어 물가상승을 억제키 위한 정부의 대책수립이 시급하다. 지금과 같이 수입물가가 오르는 경우 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율을 내리는 일이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2배이상 인상되었지만 작년까지 국내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원유가격 상승을 환율 하락이 흡수해 준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작년과 같이 환율이 내리지 않기에 수입물가 상승분이 그대로 국내물가에 전가되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올해 환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고, 높은 국내물가 때문에 해외소비가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물가 상승압력이 우리보다 덜하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각국의 환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국내 경기침체와 경상수지 악화와 같은 국내요인에 의해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가 더욱 높아진다. 이럴 때 한국은행과 정부는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환율정책을 통해 국내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물가를 잡으려면 국내의 수입원자재와 원유관련 세금을 인하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유류세는 여건이 비슷한 일본보다 2배 높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환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석유류 관련 세금을 대폭 내리거나 국제원자재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려서 수입물가 상승분을 정부가 재정으로 흡수해 주어야 한다. 물론 재정적자가 문제가 되겠지만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다시 세율을 올리더라도 지금은 한시적으로 탄력적으로 세율을 운용하여 이 어려운 시기를 넘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막아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는 경우 이는 모든 부문의 물가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그중에서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공공요금 상승이다. 따라서 전력과 가스, 교통과 통신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공공요금의 원가상승분을 공기업이 내부적으로 흡수토록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공기업은 참여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생산성이 낮은 공기업의 임금이 사기업보다 월등히 많아지면서 대학 졸업생들은 공기업 취업을 가장 선호해 왔다. 따라서 새 정부는 과감한 공기업 구조조정과 임금조정을 통해 공기업 생산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력·가스·교통 및 통신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하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원유와 국제원자재 가격 등 수입물가 상승은 앞으로 생활물가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아파트 분양가와 임금을 높이는 등 전반적으로 우리 물가를 상승시키게 된다. 또한 이러한 물가상승은 미국의 달러화 약세와 연관이 있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의 물가상승이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만으로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가격과 물가안정에 새 정부 경제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임기제 존중이 선진화”

    “임기제 존중이 선진화”

    전 정권 임기직 산하기관장들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참여정부의 마지막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영애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이 14일 여권의 사퇴압박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전 수석은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 자유게시판에 ‘임기제를 존중하는 것이 선진화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수석은 글에서 “임기제 직위는 직무의 독립성, 공정성, 전문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헌법 또는 개별 법률에 의해 일정기간 임기와 신분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인사권자의 임면권도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르는 것이 법치주의의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 정부의 통치철학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는 직위는 차라리 법개정을 통해 임기제를 폐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임기직 인사들 가운데 정치적 소신이 현 정부의 정책방향과 충돌해 직무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사퇴를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사퇴할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여정부 임기말에 인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2007년 12월까지 정상적으로 인사절차가 완료된 직위에 대해 이뤄졌고 2008년 이후 인사는 차기 정부와 협의해 처리 또는 유보했다.”고 반박했다. 정 전 수석은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예를 들어 “선진국의 경우도 임기제 직위가 정권 교체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나 실제로 대통령제 국가나 의원 내각제 국가 모두 임기를 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 개방 30년과 제11기 전인대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 개방 30년과 제11기 전인대

    금년은 중국에서 개혁 개방이 시작된 지 만 30년이 되는 해이다. 개혁 개방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정치적 유산을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간주하던 당시로서는 정치적 생명을 건 엄청난 도박이었다. 개혁 개방은 마오쩌둥의 유산을 타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걸 해낸 사람이 바로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가 마오쩌둥 시대의 최대 수혜자이자 동시에 최대의 피해자라는 사실 때문에 그는 반쪽이나마 마오쩌둥을 비판하고 부인할 수 있었다. 마오쩌둥의 유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도 역시 덩샤오핑이었다. 그래서 그는 계급투쟁을 부정하고 인민공사를 해체했다. 계급 대신 개인을 경제활동의 주체로 만들었고 불평등한 부의 축적을 인정했고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류협력 문호도 활짝 열어놓았다. 이런 것들을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했다. 그러나 말이 실용주의이지 사실상 자본주의를 철두철미하게 받아들였다. 공산당의 권력 독점을 빼고는 사회주의를 미련 없이 버렸다. 그가 실용주의이면서 동시에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는 레닌주의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개혁 개방의 미래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국가주의적 실용주의 덕분에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문제들이 생겨났고 이제는 더이상 이 문제들을 덮어둘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계층과 지역간 격차가 심화되어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사회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이는 아직 사회주의 간판을 내세우는 중국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와 국가주의가 결합해서 생긴 부정부패는 이제 레닌주의의 핵심인 공산당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국가나 정부가 맘대로 정책을 결정하던 시기는 지나갔다. 덩샤오핑의 국가주의가 더이상 신통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경제성장의 축이 공공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정부의 활동공간이 엄청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인 수가 억대에 육박하고 있고 이들이 담당하는 국가예산도 전체의 3분의1을 훨씬 넘고 있다. 그만큼 국가와 사회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했다. 한마디로 이제 개혁 개방의 기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그러나 대안 모색이 쉽지 않다. 그 대안 모색이 지금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11차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인대 개막 첫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행한 정부 보고의 기조는 한마디로 긴축과 안정이었다. 은행대출 통제와 초긴축 예산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켜 서민생활 안정을 약속했다. 성장속도도 작년의 11% 수준에서 올해는 8%선을 제시했다. 정부조직도 축소해서 현재의 28개 부처가 21개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총리의 정부 보고에는 근본적 개혁방안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정치개혁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언젠가는 불가피한 근본적 문제와의 정면대결이 이번에도 불발되었다는 점이다.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의 임기는 11기 전인대와 마찬가지로 2013년까지이다. 그때까지 정면 대결을 피해갈 수 있을지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그래서 앞으로 5년 동안 세계는 숨을 죽이고 중국와 후진타오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성장·물가 접점 찾아야”

    “성장·물가 접점 찾아야”

    10일 새 정부가 내놓은 경제운용계획의 골자는 6% 내외의 경제성장과 3%대 물가상승률 달성이다. 이를 위해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고 공공·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 경제성장률과 민생안정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물가는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대외 경제여건에서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법인세 인하 효과 역시 불투명한 만큼, 성장과 물가 둘 사이에서 일정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성장과 물가 두 토끼 잡을 수 있나 정부가 밝히는 6%대 성장의 근거는 연초에 밝힌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4.8%에서 ▲민간과 공공부문 투자 확대 0.7% ▲서민생활 안정과 재정지원 사업 0.5% ▲법인세 등 감세 효과 0.2% 등을 합친 것이다. 또한 서비스 수지 개선 등을 통해 70억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했다. 재정부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성장률을 높여 잡으면 물가와 경상수지 부분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물가는 유통 구조 효율화와 대외 개방, 경상수지는 서비스 분야의 적자 요인 해소를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6% 성장,3.3% 물가상승률은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라고 지적한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미국 및 세계 경기 둔화와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 직면하고 있어 6% 성장을 하면서 3% 초반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현실을 직시하며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도 “실질성장률을 5%인 잠재성장률에서 더 높이려면 경기 부양이 필수적이고, 이는 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뒤따라올 수밖에 없다.”면서 “6% 경제성장률을 고집하기보다는 물가 안정과 함께 잠재성장력 확충을 꾀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법인세 인하의 효과도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은 340조원에 이른다. 기업인들은 돈이 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땡빚’을 얻어서라도 투자를 한다. 지금은 투자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안 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하다. ●기업간 격차 더 벌어질 수도 송태정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요즘처럼 불안정한 시기에는 깎아준 세금을 유보금으로 다시 쌓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법인세 대상 업체는 1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곳인 만큼 법인세 인하가 잘나가는 회사는 더 잘되고, 못나가는 회사는 더 어려워지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생안정 대책도 미흡하다.1시장 1주차장 사업 등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만 하더라도 지난 참여정부 때 이미 내놓았던 정책이다. 관세 인하, 대체식품 보급 등의 실효성도 의문시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 정부의 철학은 시장주의지만 하는 행태는 반시장적이고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은 미흡한,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모습”이라면서 “정부가 물가나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세는 마치 5공화국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가나 대외 여건 등 현실을 인정하고 성장과 안정 중 우선순위를 정하는 솔직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일어] 地下鐵 4 (旅行67)

    -10分後- (-10분후-) アナウンス : まもなく15番線に電車がまいります.(방송:잠시 후 15번 홈에 전철이 도착합니다.) アナウンス : 電車がまいります.白線の內側にお待ちください.(방송:전철이 도착합니다. 흰 선 안쪽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A : あの,この電車は東京に行きますか.(저, 이 전철은 도쿄에 가나요?) B : ええ,行きますよ.(네, 갑니다.) A : はい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あの,何分ぐらいかかりますか.(네, 감사합니다. 저, 몇분 정도 걸립니까?) B : そうですね,あと40分ぐらいです.(글쎄요, 앞으로 40분 정도요.) A : あ,そうですか.どうも.(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 40分後- (40분후-) アナウンス : 次は,東京,東京です.お出口は右側です.(방송:다음은 도쿄, 도쿄입니다. 출구는 오른쪽입니다.) ▶ 한자읽기 : 番線(ばんせん) 電車(でんしゃ) 白線(はくせん) 內側(うちがわ) お待(ま)ち 何分(なんぷん) 出口(でぐち) 右側(みぎがわ) 세종외국어학원 일본어회화, 번역, 통역담당:윤병일 02)720-8587
  • 김성호 ‘삼성떡값’ 청문회 초미 쟁점

    김성호 ‘삼성떡값’ 청문회 초미 쟁점

    이명박 정부 장관 후보자 3명을 낙마시키는 성가를 올린 통합민주당이 7일부터 이어지는 ‘2차 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신임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견제세력’임을 부각시켜 한달 뒤로 다가온 총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일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포화를 집중할 계획이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6일 “최 후보자 인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막아낼 것”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은 자료 검토 시간을 벌기 위해 17일 청문회를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청문회 일정을 앞당기지 않을 경우 20일 지나면 청문회 없이 곧바로 임명할 수도 있다.”고 맞서고 있어 청문회 일정이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정의구현사제단의 ‘삼성떡값’ 발표가 민주당에 호재가 됐다.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가 ‘삼성 떡값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역시 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의혹제기 당사자인 김용철 변호사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증인 채택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청문회가 파행할 가능성도 있다. ●김용철 변호사 “증인으로 안나갈 것” 한나라당은 김 변호사와 함께 근무했던 홍만표 법무부 홍보관리관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김 변호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7일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출석해서 뭐하느냐, 나가나 안 나가나 명예훼손과 위증 혐의로 고소당할 것”이라면서 “청문회 증인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조직위 구성·전시관 건립 탄력

    6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가 유치 100일을 맞았다. 지난달 박람회 지원특별법이 제정되면서 4년 남은 박람회는 준비 작업에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세계박람회지원특별법 제정으로 박람회 개최에 따른 정부의 인적·물적 지원기반이 법적으로 뒷받침됐다. 특별법이 만들어짐으로써 박람회 조직위가 꾸려지고 전시관 건립 등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박람회 개최 준비와 운영을 맡을 조직위가 출범한다. 조직위는 관련 공무원 130명, 외부 채용 50명 등 180명선으로 점쳐진다. 또 25㏊에 이르는 박람회 전시장에 들어설 주요 시설과 여수지역으로 오가는 도로와 철도, 공항 등 기반시설 확충도 정부 재정 지원으로 속도가 빨라진다. 국토해양부는 옛 해양수산부의 해양정책과 환경 업무를 넘겨받아 여수 세계박람회를 총괄 지휘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8일 취임 첫 방문지로 여수박람회 준비현장을 찾아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밝힐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직전 여수를 3차례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박람회지원특별법에서 특례 조항인 각종 개발 행위 인·허가에 대한 의제 처리가 빠져 순항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나 자연공원 계획 변경 등에서 특혜가 사라졌다. 또 교통기반시설과 도시경관시설도 국고 지원 범위가 박람회장 인근으로 한정됐다. 여기다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지원도 국가가 아닌 자치단체로 제한됐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초단 이하진,정관장배 2연속 KO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초단 이하진,정관장배 2연속 KO승

    제4보(41∼57) 이하진 3단이 두 판 연속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팀에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2라운드 4국에서 이하진 3단은 일본의 만나미 가나 4단을 125수만에 흑불계로 눌렀다. 초반부터 강한 몸싸움을 벌이며 기선을 제압한 이 3단은, 중반이후 세 불리를 느낀 만나미 4단의 승부수를 강하게 맞받아쳐 통쾌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 3단은 중국의 다음주자로 출전이 예상되는 탕이 2단과의 대국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흑41로 차단한 이후 백46으로 틀어막은 데까지는 필연의 진행. 만일 백의 봉쇄가 싫다고 해서 흑43으로 (참고도1) 흑1로 뻗어 버티는 것은, 백2를 선수한 뒤 4로 씌워 간단히 흑 두점이 잡힌다. 백이 48로 패를 따냈을 때 보통은 50의 곳에 이어두는 것이지만, 백홍석 5단은 백이 먼저 하변을 차지하면 재미가 없다고 판단해 흑49로 최대한 폭을 넓힌다. 하지만 백이 50으로 따내자 좌변 흑진의 뒷맛은 상당히 나빠졌다. 백52가 전보에 이어 또 한번 등장한 과감한 침투. 백으로서는 사방의 돌이 견고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 별로 꺼릴 것이 없다는 뜻이다. 계속해서 힘을 비축하다 한번씩 내지르는 김 초단의 강약조절이 인상적이다. 흑55의 응수타진은 백이 2선으로 붙여 넘어가는 수단을 방지한 것. 백56은 (참고도2) 백1로 막는 것이 집으로는 약간 이득이지만, 흑2,4,6의 봉쇄를 꺼려 참아둔 것이다. (백48…△의 곳)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성동구 명함에 부패신고 전화번호 기재

    “업무처리 대가로 부당한 요구를 할 땐 저를 신고하세요.” 성동구가 명함 뒷면에 부조리 신고센터 전화번호가 적힌 ‘청렴 명함’을 제작해 위생·건축 등 8대 민생분야 관련부서에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인·허가나 지도·단속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업무시 명함을 민원인에게 건네도록 의무화함으로써 부조리 발생의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명함 앞면엔 여느 명함처럼 소속·직급·이름·전화번호 등이 기재돼 있지만, 뒷면에는 “더 깨끗하게 더 투명하게, 신뢰받는 성동”이란 문구 아래 구청 부조리신고센터 연락처(2286-6301)가 적혀 있다. 구는 이번 조치가 부조리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은 물론 ‘업무 실명제’ 효과를 발휘해 행정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5) 전문가 좌담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5) 전문가 좌담

    서울신문은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 추진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에서 간과되기 쉬운 기업의 윤리성 제고를 위해 카르텔 실상과 대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했다. 지난달 27일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한국경제연구원 이인권 선임연구위원, 군산대 경제학과 이의영 교수(경실련 상임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정재찬 카르텔조사단장(가나다순)이 참석했다. 사회는 박현갑 기획탐사부장이 맡았다.2시간 정도 이어진 좌담 내용을 정리한다. ▶담합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나. ●이의영 교수 카르텔은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특히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 카르텔이 문제다. 그 중 일부가 적발되는 것이고 적발되지 않는 카르텔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최근 들어 카르텔 적발 건수가 늘어나고 과징금 액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은 카르텔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느 나라에서나 시장의 경쟁질서를 해치는 중범죄로 취급하는 카르텔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인권 연구위원 담합은 고대 노예시장에서도 발견된다. 문제는 담합 규모와 정도인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거나 낮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신문기사에서도 보면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 경우가 많다. 공정위에서 물증을 가지고 담합으로 드러난 사실은 보도하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확실한 물증 없이 공개적으로 기업의 이름을 노출시키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또 담합이라는 것이 쉽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담합이 유지되려면 모든 카르텔 참가자들이 만족할 정도의 가격설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담합이 어떤 시장구조에서 용이하고, 어떤 구조에서 어려운가 하는 분석을 하면서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이 교수 난 생각이 다르다.1999년에 카르텔일괄정비법이 통과됐다. 그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담합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연합회와 협회가 무수히 많다. 그들의 주 목적은 담합이다. 담합은 수십가지 종류가 있다. 거래의 극히 일부 조건만을 담합해도 담합이다. 협동조합은 예외로 명시돼 있지만, 협동조합이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서로 가격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기본업무로 명시돼 있다. 이것도 중요한 카르텔인데,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카르텔이 죄의식 없이 당연한 업무나 역할로 인식되면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재찬 카르텔조사단장 카르텔이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법 위반인지 아는 경우도 있고 모르는 경우도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 담합이 고질적으로 일어나나. 분석해 보자면 우선 사업자단체들이 카르텔을 유발하는 환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협회에서는 보통 모임을 한다. 여기서 법 위반을 의식하지 못한 채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한다. 유교적인 온정주의도 한몫한다. 함께 모여 공통사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카르텔을 통해 얻는 이익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 근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기업이 경쟁하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기술경쟁이나 가격경쟁 등 모든 면에서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담합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적발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그 유혹은 계속된다. ▶공정위 과징금 부과한도는 매출액의 10% 정도다. 업체들로서는 담합으로 얻는 이익이 과징금으로 인한 손해보다 많다 보니 계속해서 담합한다. 과징금 액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 단장 우리나라도 제도적으로는 선진경쟁강국과 비슷한 수준이다.2005년 법을 개정해 과징금 부과한도를 매출액의 10%까지 올렸다. 유럽연합(EU)이나 일본과 같다. 다만 실질적으로 과징금을 많이 부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적발되는 카르텔이 대부분 2005년 이전에 일어난 행위이다 보니 그때 적용 수준인 5%를 적용, 부과율이 낮기 때문이다. 자진신고자에게 감면혜택을 주는 것도 이유다. 업계에서 왕따가 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자진신고를 했기 때문에 일종의 인센티브로 감면혜택을 준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과징금 규모 자체만 갖고 처벌 수위를 논하기는 어렵다. 현행법은 행정처벌인 과징금과 형사처벌을 병행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형사처벌만 하고, 유럽연합은 과징금만 부과하는 등 한 가지 수단만 갖고 처벌한다. ●이 교수 본질적으로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사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외국은 카르텔을 중범죄(felony)로 본다. 형사처벌 대상인데 우리나라는 행정처분인 과징금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다. 물론 과징금 자체가 적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정위와 공정거래법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창달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불공정거래행위로 피해받는 경제주체에게 보상이 돼야 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제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과징금을 바라봐야 한다. ●이 위원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은 담합했을 때 기대이익보다 규제비용이 많아졌다. 담합은 점차 억제될 것이다. 과징금에는 두 가지 성격이 있는데, 행정제재와 부당이익 환수다. 대법원 판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차후에는 피해자가 스스로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를 배상받는 제도가 활성화될 것이다. 공정위 과징금은 행정제재에 머무르고 부당이익 환수는 피해자가 사적구제소송을 통해서 배상받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선진국의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 손해배상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공정위 과징금도 받고 손해배상소송도 당해 실질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처럼 시행되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해 앞으로 과징금이 어떤 성격으로 어떻게 부과돼야 할지 공정위나 학계에서 고민해야 한다. ●이 교수 이 박사 말처럼 사적소송이 활성화돼야 하나 현재는 상당히 미흡하다. 예를 들어 3∼4년 전만 해도 공정거래법에 공정위 심결이 끝나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었다. 행정법 체계와 민사법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합리한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개정이 됐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손해배상은 손해액만 배상되고 과징금은 정부 수입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다만 과거보다 많은 징벌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 위원 과징금도 부과하고 손해배상도 한 사례가 있다. 군납유 담합과 관련, 법원은 국방부가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관련 업체에 810억원을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했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과징금은 행정제재적인 성격에 국한해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적 피해는 소송을 통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이 교수 불법행위 재발방지 구조를 갖추려면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감시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공정위에 의한 기업의 감시체계에 불과하다. 미 대법원 판례는 윙크 한번만 해도 카르텔이다. 밥 한번 먹어도, 잘해 보자 한마디 했어도 카르텔이다. 명시적 협약서를 어느 바보가 만들겠나.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카르텔은 개선될 가능성이 약하다. ●이 위원 공정위가 중소 규모의 시장에 대해서도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공정거래법 집행의 사각지대가 있다. 예컨대 학교에 공급되는 급식이나 기자재 등 세밀한 부분도 공정위에서 균형있게 감시했으면 좋겠다. ●정 단장 카르텔을 근절하려면 행정처벌, 형사처벌, 나아가 소비자에 의한 손해배상제도가 같이 맞물려 가야만 한다. 그중 한두 개만 가지고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담합 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징금으로 처벌하고 형사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환원명령은 못 한다. 모든 품목의 원가를 계산하고 정부가 개입해서 얼마까지 내리라고 할 수 없다. 공정위 입장에서는 과징금을 높게 해서 자연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기술개발이나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소송이 활성화되려면 어떤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나. ●정 단장 과거에는 소송 당사자가 피해액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법을 바꿔서 판사가 정황을 판단해 간주하도록 했다. 또 공정위 심결 확정 전에도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도록 했고, 자료열람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드는 등 소비자들이 손해배상소송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주권의식을 갖고 기업의 담합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상당수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 시민의식이 없는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아 그렇다. 세제를 사서 3000원 손해 봤는데 누가 몇년 동안 수천만원 들여 소송하겠나. 우리나라도 단체소송제를 도입했지만 진입장벽이 높다. 소비자들을 모아서 단체소송하는 게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할 일이 아니라 로펌이 할 일이다. 소송천국이 된다지만, 그게 법치주의 아닌가.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 제도들도 정비될 것이다. 사전적 예방 기능이 강화되는 거다. 불법행위를 하면 기업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 위원 그러나 집단소송제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미국도 집단소송의 폐해가 상당히 많다. 변호사들이 나서서 주도하지만 비용만 챙기고 소비자들은 몇푼 못 건지는 경우도 있다. 법원에서 최종 판결된 것도 거의 없다. 법원 밖에서 기업들이 이미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주는 거다. ▶전속고발권 폐지는. ●이 위원 경제검찰로서 공정위가 사안을 다루는 것과 달리 검찰이 직접 다룰 경우, 기업이 느끼는 부담감·위축감의 정도가 다르다. 전속고발권 폐지는 시기상조다. 지금도 공정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면 형사고발하고 있다. 굳이 검찰이 독자적으로 형사소추할 필요까지 있는지 회의적이다. 이런 점에서 공정위와 입장이 같다. ●이 교수 본질적으로 법치주의에 대한 문제다. 당사자가 왜 법에 호소하지 못하고 행정부에 호소해야 하나. 전속고발권은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실체 규정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집행할 때 전속고발권에 의해 발목이 잡힌다. 카르텔로 피해를 입었어도 검찰에 형사고발도 못하는 것은 안 된다. ●정 단장 일반적인 형사사건과 공정거래사건을 똑같이 보면 안 된다. 일반형사사건은 행위양태만 보고 법위반 여부가 결정되지만, 공정거래사건은 종합적인 판단분석이 필요하다. 그런 특성 때문에 전속고발권을 가져야 한다. 또 전속고발권을 폐지했을 경우 전문적이고 복잡한 기업활동을 검찰이나 경찰이 조사하며 인신구속 등을 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또 공정위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나 경찰이 개입해 같이 조사해서 다른 판단이 나오게 되면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나아가 조세범처벌법에도 전속고발권 제도가 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전속고발제의 타당성을 이미 인정했다.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는 지금도 검찰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이 교수 먼저 공정위보다 검찰 경찰의 역량이 안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 공정위 출범 초기에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문성이 강화되게 마련이다. 또 사법부와 공정위간 의견차가 날 우려가 있다 하시는데, 그야말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쟁체제가 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활동 위축에 대해서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지난해 법학교수·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약 80%가 전속고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데 필요한 요소다. 조세범처벌법상의 전속고발권도 얘기했는데 세무당국이 당사자인 만큼 전속고발권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경우, 담합에 따른 피해 당사자는 국민들 아니냐. ●이 위원 다른 나라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카르텔을 다루지만,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사안을 다룬다. 법무부 안에 반독점국이 있는데, 유능한 경제학자도 많고 분석능력도 있다. 검찰이 수사한다 해서 기업이 위축받지도 않는 등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검찰의 상징성도 있다. 또 전문성이 하루이틀에 축적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고도의 기법을 요하기 때문에 검찰이 공정거래사안을 다루는 것은 무리하다고 본다. 사회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데어 윌 비 블러드’

    [강유정의 영화 in] ‘데어 윌 비 블러드’

    가끔 괴물 같은 영화들이 있다. 혹은 ‘그 분’이 오셔서 만든 지상의 것이 아닌 듯한 작품들이 있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데어 윌 비 블러드’가 그렇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 남자가 황량한 대지에 앉아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남자는 수직으로 깊이 파 놓은 굴 속에 들어가고 무엇인가 찾았다는 듯 미소 짓는다. 우물 속을 빠져 나와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려 하는데, 뭔가 문제가 생긴다. 순식간에 사고는 발생하고 남자는 한 쪽 다리를 절게 된다.5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혼자 있던 남자는 여럿과 함께 있다. 사내들은 열심히 무엇인가를 길어 낸다. 그리고 드디어 찾았다며, 환호한다. 다음 순간, 기구가 떨어지고 한 사내의 목을 관통한다. 이것은 잔혹극이다. 잔혹함은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15분간 단 한 사람의 ‘대사’도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놀라움으로 바뀐다. 이 잔인한 장면들을 채우는 것은 쇼스타코비치를 연상케하는 신경질적인 현악 오케스트라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잔혹함은 냉정한 시선을 통해 증폭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이 끔찍한 장면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카메라의 시선에 옮겨 담는다. 슬프다, 라고 말하지 않고 바라 보는 순간 생은 끔찍해진다. ‘데어 윌비 블러드’는 이상하고 잔혹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남자, 아마도 ‘악마’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바로 그런 모습일 테다. 이 남자에게는 ‘마음’이 없다. 그러니 동정심도, 후회도 미련도 없다.‘마음’ 대신 그의 가슴 속에는 계획과 논리, 계산이 들어찬다. 그의 행동은 어느 것 하나 가슴 어디께 있을 심장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만일 누군가 이 남자를 보고 ‘온화한 자’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실수이자 착각이다. 그는 ‘온화함’을 각색해 연기하는 훌륭한 배우일 뿐, 그에겐 마음이 없어 따뜻함도 없다. 이 철저한 냉정함은 두 가지 사건에서 분명히 제시된다. 하나는 아들이다. 대니얼 플레인뷰는 사고에서 아버지를 잃은 아이를 아들로 키운다. 그는 어딜 가나 ‘가족정신’을 내세우며 자신의 석유사업을 확장한다. 영화의 마지막, 아들은 자신은 아버지 곁을 떠나 멕시코에 가겠노라고 말한다. 대니얼은 격분한다. “넌 내 경쟁자가 되려는구나.” 두번째는 석유로 떼돈을 벌게 해준 황무지의 주인, 목사, 엘라이와의 숙원이다. 대니얼은 자신을 ‘죄인’이라 고백하게 했던 목사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의 입에서 신에 대한 배반을 얻어내고 그의 무릎을 꿇린다. 그런데, 이쯤되면 혼동된다. 그래도 한때, 대니얼은 아들을 아끼고 사람들을 배려했다. 누군가 믿고 싶노라고, 간절히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 성처럼 거대한 집을 차지하고 있는 그는 악마에 불과하다. 마음이 없는 이 남자는 전 생애를 ‘돈’으로 채운다. 악마, 마음이 없는 돈의 화신, 대니얼 플레인뷰.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해보자.“There will be blood.”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피란 무엇일까? 언젠가 그곳에는 피가 흥건할 것이라면, 과연 석유는, 돈은, 욕망은 ‘피’를 부르는 재앙일까? 잔혹하고도 뛰어난 영화,‘데어 윌 비 블러드’이다. 영화평론가
  • 몰링의 유혹/파코 언더힐 지음

    베이지색의 거대한 상자 속으로 들어가면 끝을 알 수 없는 다이내믹한 미로가 이어진다. 입구에서 출구로 이어진 이 길에는 쇼핑, 식사, 게임, 오락, 미팅, 영화관람 등 다양한 옵션을 구비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몰링(malling)’의 세계는 이처럼 물건만 사는 ‘쇼핑(shopping)’의 세계를 한 차원 뛰어넘는다. 베스트셀러 ‘쇼핑의 과학’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칼럼니스트 파코 언더힐이 쓴 ‘몰링의 유혹’(송희령 옮김, 미래의창 펴냄)은 새로운 여가ㆍ쇼핑 트렌드로 떠오른 몰링의 세계를 다룬 책이다. 이른바 복합 쇼핑몰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동 코엑스몰, 용산 아이파크몰, 서초 센트럴시티, 일산 라페스타와 킨텍스 등 다양한 형태의 몰에는 늘 수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이들 이용객은 성격에 따라 몇 가지 부류로 나뉜다. 생쥐처럼 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몰랫(mall rat), 쇼핑과 더불어 영화관, 카페, 이벤트를 한꺼번에 이용하는 몰리(mallie), 운동 삼아 몰을 산책하는 몰 워커(mall walker)…. 사람들은 이처럼 아주 다양한 목적으로 몰링을 즐기고 있다. 그렇다고 몰이 단순한 쇼핑·여가 공간으로서만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는 커뮤니티 센터 역할 등 진지한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과거 시골장터가 마을 소식을 나누는 매개로서의 공간이 됐듯, 현대의 몰은 지역주민들의 공익활동과 취미생활의 터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고객의 자유로운 방문과 활동을 인정해 구매로 이어지게 해야 하며, 이러한 것들을 거부하면 당장의 고객은 잡을지언정 더 이상의 잠재고객을 유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에는 이 밖에 몰 경영자가 들으면 귀가 솔깃할 통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텅빈 야간 주차장을 캠핑족에게 내준 월마트의 발상을 비롯해 걷는 속도와 쇼핑의 함수관계, 고객의 동선을 파악한 몰 안내도 등 몰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미래’다. 저자가 점치는 몰의 미래, 즉 포스트 몰(post mall)은 의외로 단순하다. 소박한 동네 쇼핑센터로 회귀하거나 하나의 동네가 하나의 매장에 다름없는 상가 마을이 등장한다는 것. 물론 직접 매장에 나가지 않고 컴퓨터 클릭 한번으로 구매하는 인터넷 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몰링. 그것은 이제 현대인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생활의 일부가 됐다. 저자는 단언한다.“몰을 둘러보며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야말로 한 시대, 특정 국가나 지역 생활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이다.”1만 38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고] 본지 2기 독자권익위원 위촉

    [사고] 본지 2기 독자권익위원 위촉

    서울신문은 27일 제2기 독자권익위원 6명을 새로 위촉했습니다. 독자권익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을 2기 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독자권익위원은 독자들의 권익 침해를 예방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독자들의 알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안과 자문을 하게 됩니다. 또 정기적으로 일선 기자들과 보도 방향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며, 서울신문은 그 결과를 신문지면을 통해 독자에게 알리고, 편집 제작과정에도 반영합니다.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가나다순) ●신임 경은호 전 대한한의사협회장, 권성자 책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 박연수 행자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장, 박용조 교총 수석부회장,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유임 김현석 서울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과정,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주용학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수석전문위원, 차형근 변호사
  • ‘추상미술 반세기’전 여는 하종현

    ‘추상미술 반세기’전 여는 하종현

    붓질의 궤적이 그대로 한국미술사의 한 장으로 기록되어도 좋은 작가가 있다. 국내 화단의 대표적 추상화가로 꼽히는 하종현(73)이 그렇다.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변화를 화단의 중심에 서서 지켜봐온 증인이다. 이쯤 해서 그가 반세기 화업을 돌아보기로 했다.29일부터 새달 2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마련하는 ‘하종현, 추상미술 반세기’전을 통해서이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 변화의 ‘중심´ “이제는 작품만 할 거야.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해야지.” 이미 고희를 넘긴 노 작가의 선언에는 자신감이 가득 실려 있다. 자신감의 근거를 전시를 통해 확인시키겠다는 욕심으로 요 몇년 붓을 들어 왔다. 붓을 놓았던 ‘외도’를 “다 소용없는 짓”이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게도 됐다. 기실 그는 큼직큼직한 ‘감투’를 어지간히 써본 작가였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홍익대 미대 학장,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하던 때인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서울시립미술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장 시절 백남준 비디오 작품에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청계천 홍보영상을 삽입하는 통에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지난해 1월 경기도 일산으로 작업실을 옮긴 그는 “이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제의가 온다 해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죽을 때까지 그림만 그리겠다.”고 단언하는 작가는 돌아보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품세계를 일궜던 주인공이다.1969년부터 1974년까지 국내의 가장 전위적 미술인 집단이었던 아방가르드 협회를 이끌었다. 철사, 나사, 스프링 등을 동원한 평면 작품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1970년대 중반부터는 박서보, 이우환, 김창렬 등과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간판으로 나란히 섰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색조 모노크롬 회화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통 큰 성향 보여주는 ‘접합´시리즈 집중 소개 이번 회고전에 젊은 고민과 격정이 스민 당시의 작품도 10여점 나온다. 최근작 30여점은 오히려 뜨거워지는 작가의 작품열정을 웅변한다. 그의 이름이 되다시피 한 ‘접합’ 시리즈(사진 아래)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단순화된 화면이지만 선과 재질 등에 끝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모노크롬 작품 연작은 작가의 ‘통 큰’ 성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 작업에 동원되는 재료는 올이 굵고 성긴 삼베천(마대). 삼베 뒤에 바른 물감을 천의 앞면으로 밀어낸 뒤, 천의 틈새로 삐져나온 물감을 주걱이나 칼, 붓 등으로 누르거나 긁어내는 기법이다. 그림은 앞에서 그려야 한다는 회화적 관습을 깨는 조형방식으로, 한국화에서 쓰이는 배압법(背押法)의 현대적 해석인 셈이다. 일산 가좌동에 마련한 가건물 4채를 작업실 겸 수장고로 쓰고 있는 작가는 요즘 차곡차곡 쌓여 있는 작품 500여점을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앞으로는 해외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프랑스 생 폴 드 방스 미술관과 루앙 시립미술관, 독일 윈터갤러리 등에서 조만간 초대전을 열게 될 거라고 귀띔했다. 거기에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 쪽으로 갈 때”라고 덧붙였다. 노 작가의 청년정신이 지치지도 않고 푸르다.(02)720-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8700자 취임사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는 누가 어떻게 준비했을까.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8700자 분량의 취임사 작성에는 실무진 9명과 자문단 8명이 참여했고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총괄책임을 맡았다.”고 밝혔다. 류 실장은 오랫동안 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해 왔다. 최종안이 나오기까지는 8단계 이상의 검토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실무진 토론→수석비서관 토론→대변인 검토→박재완 정무수석 검토→류 실장 검토→대통령 검토→자문단 토론 및 검토→류 실장 재검토 및 확정 등 단계를 거쳤다.”고 했다. 그는 “완성된 취임사는 수석비서관들이 3차례 정도 독회를 가지고 연설문 내용에 대해 재차 토론도 거쳤다.”고 밝혔다. 실무진으로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과 박재완 의원, 신재민 전 당선인 비서실 정무1팀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김영수 영남대 교수, 정용화 GSI(국제전략연구원) 정책전문위원, 조인근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함영준 전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참여했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김우창 고려대(영문과)명예교수,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서지문 고려대 영문과 교수, 배규한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변희재 인터넷칼럼니스트, 김범일 가나안농군학교장 등은 자문을 맡았다. 이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문제와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변화를 강조했고 선진화는 변화와 고통이 따른다는 기본철학도 직접 밝혔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깔깔깔]

    ●직장에서 음주가 좋은 이유? 어느 회사의 회식자리에서 직장에서 음주가 좋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1. 즐겁게 출근할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2.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바로 풀어준다. 3. 직장 내 직원 간에 솔직하고도 정직한 의사소통을 유도한다. 4. 월급이 다소 적더라도 즐거운 마음에 불평이 줄어들 수 있다. 5. 점심 때의 반주는 식당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게 해 준다. 그러자 구석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자 직원이 말했다. “‘동료 여직원들을 더 예뻐 보이게 한다’가 아닐까요?”●술먹고 가는 곳? 여1:“요즘 니 남편은 어떻게 지내시냐?” 여2:“글쎄 술 마시고는 매일 싸구려 극장에 가나봐.” 여1:“싸구려 극장?” 여2:“응, 술 마신 뒤엔 항상 ‘필름이 끊겼다’고 하거든.”
  • 親李 수도권 강세…충청선 親朴과 팽팽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1차 공천 작업인 면접심사가 20일에는 대구와 호남권으로 옮겨갔다. 전날까지 마감한 수도권과 충청권의 면접심사를 거쳐 압축된 후보들의 면면에서 한나라당이 선호하는 지점이 드러났다.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전체 선거구의 절반 수준인 수도권 117곳에서는 ‘친이(친이명박)’의 판정승으로 우선 교통정리됐다. 친이는 단수 후보,‘친박(친박근혜)’은 복수 후보가 많았다. 반면 충청권은 친이와 친박이 팽팽했다. ●충청권 단수 공천 ‘가뭄에 콩나듯´ 공천심사위원회는 수도권 지역 공천심사에서 일부 지역구에 단수로 공천 후보를 확정하며 잰걸음으로 움직였지만, 충청권에서는 주춤했다. 단독 공천 신청 지역을 제외하고는 단수 공천 확정 지역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 지역이 최대 총선 격전지가 될 것임을 방증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1차 면접을 통과했다. 하지만 단수 공천 확정 지역만 놓고 보면 이 당선인측의 약진이 돋보인다. 서울 종로(박진)·성동갑(진수희)·동대문을(홍준표)·성북갑(정태근)·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강남을(공성진) 등이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된다. 인천 남동갑(이윤성)·계양갑(김해수) 등이 이 당선인측 지역이다. 경기 수원팔달(남경필)·성남중원(신상진)·성남분당갑(고흥길)·성남분당을(임태희)·안양동안을(심재철)·부천원미갑(임해규)·부천원미을(이사철)·부천소사(차명진)·부천오정(박종운)·평택갑(원유철)·의왕과천(안상수) 등도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된다. 강원 홍천·횡성(황영철) 지역도 그렇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서울 용산(진영)·경기 김포(유정복)·강원 원주(이계진) 등 2곳만 단수 후보 지역으로 확정됐다. 수도권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박 전 대표측이 이 당선인측에 비해 현저하게 열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단수 공천 확정 지역구인 대구 중구(강창희), 충남 부여청양(김학원)이 박 전 대표측이다. 이 당선인측에서는 단독 공천지였던 충남 홍성예산(홍문표), 충북 보은옥천영동(심규철) 등 2곳이 단수 공천 확정 지역으로 정해졌다.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접전지로 예상되는 충청권 공천 심사에서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신 화제를 모으며 충남 천안을에 도전한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등은 1차 심사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정원 대통령 취임식준비위 자문위원과 장상훈 백석대 부총장이 이 지역에서 김 전 회장과 경쟁하게 된다. ●법조인·언론인·교수 선호 여전 전국 공천 심사과정으로 시선을 확장해 봐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구가 엿보였다. 정치권 바깥에서 찾을 수 있는 공천 신청자들이 대부분 관료·법조인·언론·교수 등이어서 이들을 제외한 노동운동가나 회계사 등은 일종의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천심사 초기 “더 이상 ‘한나라 로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던 게 무색할 정도로 법조인과 교수 등에 대한 선호는 여전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신청자가 몰린 탓에 법조인은 부장급 직위 이상 등으로 일정한 ‘컷오프’ 기준이 적용되는 모습이다. 전광삼 홍희경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봉천4동 저소득층 교육비 사랑의 펀드통장으로 지원

    관악구 봉천4동 주민센터가 지역 내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비 지원을 위해 정기적으로 펀드를 적립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일 구에 따르면 이 주민센터는 최근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지역 내 저소득 가구 학생 12명 명의로 시중은행에서 운영하는 주니어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펀드에는 학생들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5만원씩 적립되며, 자발적으로 나선 후원자 10명이 적립금을 부담한다. 지난 4일 주민센터에서 후원자와 학생들이 만나 결연식까지 가졌다. 학생들은 대부분 지역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 한부모 가정 자녀들이며, 후원자들은 지역에 사업체를 둔 개인사업가나 의사, 공무원 등이라고 주민센터 측은 전했다. 안남홍 동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역을 돌며 후원자를 모았다.”면서 “후원자 확대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성폭력 가해자 영구 제명”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대한체육회가 18일 체육계에 만연된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당국과 체육회는 관계 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 제명 ▲선수 접촉 및 면담 가이드 라인 제시 ▲성폭력 신고 센터 설치 ▲여성 지도자 20% 할당제 등의 내용을 담은 대책안을 내놓았다. 또 초등학교의 합숙 훈련 전면 폐지, 중·고교의 1회 합숙훈련을 2주 이내, 학기당 2회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체육지도자 아카데미를 운영, 체육 지도자들에 대한 성폭력 예방 교육 연 1회 이상 실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여성 선수 1253명과 여성지도자 1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3일부터 12월27일까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한 ‘프로스포츠팀과 직장운동부의 여성선수 권익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16%가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 경험자 가운데 신체에 대한 평가나 성적 농담 등 언어·시각적 성희롱이 60.4%로 가장 많았고, 신체 일부를 만지거나 더듬는 행위, 형법상 강제추행에 해당하는 신체 접촉이 포함된 성희롱도 39.6%에 이르렀다. 학력과 연령이 낮을수록 성폭력 피해 경험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 28%,20∼24세 19%,25∼29세 10%,30대 이상 9.8%순이었고, 학력별로는 고졸이하 23.4%, 대학 졸업 12.6% 등으로 나타났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자치구 디자인 열풍은 ‘허풍’

    자치구 디자인 열풍은 ‘허풍’

    “‘디자인 서울’ 어디로 가나?” 국제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려는 서울시 정책에 발맞춰 일선 자치구도 디자인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거리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하는 등 ‘디자인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찮다. 전담조직만 만들었을 뿐 직원들의 전문성과 경험 부족으로 업무의 윤곽조차 잡지 못한 자치구가 적지 않은 탓이다. 사업에 착수한 경우도 설계와 디자인은 모두 대학이나 민간업체에 용역을 준 탓에 자치구는 예산만 집행하는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개 자치구 디자인 전담부서 설치 14일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디자인 전담부서를 두지 않은 종로·서대문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가 전담과나 팀을 신설했다. 종로구와 서대문구도 각각 3월과 5월에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강남·마포·송파·영등포·관악구 등이 전담과를 설치했고, 올해엔 광진·노원·성북구가 전담과를 신설한 데 이어 중구가 디자인팀을 과로 승격시켰다. 동작구도 이달부터 도시관리국 산하에 디자인추진반을 가동하고 있다. 각 자치구가 디자인 전담부서를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서울시가 ‘디자인서울 거리’ 사업을 공모하며 전담조직의 유무를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면서부터다. 한 자치구 디자인부서 관계자는 “디자인서울 거리로 선정되면 시에서 사업비 45억원을 지원해준다고 해 대부분의 구가 기존 광고물팀과 경관팀 등을 통합해 부서를 급조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부서가 신설됐지만 업무는 기존 팀단위 부서에서 담당하던 불법간판 단속이나 보도블록 교체 등 가로정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서울시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정한다. 시 디자인본부 관계자는 “구 담당자들은 만날 때마다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면서 “가이드 책자도 내고 매달 구 담당자를 불러 교육도 하고 있지만 워낙 생소한 분야라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직원들의 전문성 부족도 심각하다. 관악구의 최병진 도시디자인추진반장은 “대부분의 자치구가 행정직을 부서장에 임명하다보니 업체에 용역을 주고 행정지원이나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5급 부서장 14명 가운데 디자인 전문가는 별정직을 임명한 강남구뿐이다.5급 건축직이 부서장을 맡고 있는 곳도 관악구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행정직이 10곳, 토목직이 2곳이다. 부서장이 행정직으로 채워지는 것은 각 자치구들이 동 통폐합으로 생긴 여유 인력을 디자인부서에 우선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 계약직을 활용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인건비가 비싸 웬만한 구에선 엄두를 못 낸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빈익빈 부익부’ 자치구별 역량 차이로 전체 도시미관의 부조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강남·서초구의 경우 시설 인프라가 뛰어나 비교적 적은 투자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가로 환경이 열악한 몇몇 자치구는 재정자립도마저 낮아 시의 지원에만 목을 멘 형국이다. 전문가들도 자치구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무시하고 일사불란하게 추진되는 디자인 개선사업이 또 다른 졸속과 획일성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민수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건축물과 경관에 대한 종합적 고려 없이 케이블을 지중화하고 광고물과 가로시설물을 정비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구시대적 환경미화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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