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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 ‘레인시티’사업 발진

    수원시, ‘레인시티’사업 발진

    경기 수원시가 올해부터 도시 전체의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레인시티(Rain City)’ 사업을 추진한다. 일부 국가나 도시에서 소규모 빗물관리 시설이 운영하는 사례는 있지만 도시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추진하는 것은 수원시가 처음이다. 시는 15일 시내 모든 공공건물과 대지면적 2000㎡ 이상, 연면적 3000㎡ 이상 건축물에 빗물을 모아 조경수나 화장실에 사용하는 빗물저장시설을 설치하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건물에 비용 지원, 용적률 상향,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관공서와 학교 등 공공시설 10곳을 선정,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1곳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빗물이 토양에 스며들도록 도심에 깔린 콘크리트를 물이 통과하는 재질로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우선 주차장과 통행량이 적은 도로부터 투수재로 포장한다. 이를 통해 10년 뒤에는 하루 1만 2000t, 연간 439만 8000t의 빗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수돗물값(t당 평균 970원)으로 환산하면 하루 1160만원, 연간 42억 6000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시는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수출산업 육성을 위해 다음달 중 유엔환경계획(UNEP),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세계물협회 빗물특별위원회(IWA) 등과 물관리 국제표준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로컬플러스]

    ● 제주 곽지관광단지 민자유치 제주시가 애월읍 곽지 사계절 관광지구 민자 유치에 나선다. 15일 시에 따르면 곽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사계절 종합 휴양관광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시는 2011년까지 곽지해수욕장 주변 30만㎡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비 33억 4300만원, 지방비 34억 7500만원, 민자 337억 1000만원 등 모두 405억여원의 사업비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 홍성 천수만 새조개 축제 천수만 새조개축제가 17~18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열린다. 17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향토가수들의 특별 축하무대가 펼쳐지고, 둘째날에는 색소폰 연주, 그룹사운드, 통기타 가수 등이 참여하는 추억의 7080 콘서트가 열린다. 행사기간 새조개 까기·새조개 아로마향 비누만들기·새조개 목걸이 만들기·새조개 페인트 페인팅 등 다양한 관광객 체험행사도 벌어진다. 행사는 5월10일까지 이어진다. 천수만 새조개는 씨알이 굵고 쫄깃한 육질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진도 “제주 송전로 건설말라” 전남 진도군대책위원회가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식경제부는 진도에 100m 높이의 철탑 85개가 설치돼 경관을 망치게 될 한국전력의 제주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임준모 진도군대책위 공동대표 등은 이날 회견에서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약속했던 한국전력이 이를 백지화하고 진도~제주간 송전선로를 건설키로 했다.”며 “이는 국가나 지역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한전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 “청탁 선물로는 약소… +α 없었나”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 “청탁 선물로는 약소… +α 없었나”

    전·현직 국세청장 사이에 오고 간 뇌물로 의혹을 사고 있는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 을 두고, 정작 미술계에서는 “진짜 서양화, 그것도 추상화가 뇌물로 활용된 것이 맞느냐.”며 오히려 궁금증을 토로하고 있다. 미술계가 제기하는 네 가지 의문점을 정리해 봤다. (1) 왜 가짜 많은 미술품 뇌물로 줬나 관가나 정가에서 1970~1980년대 뇌물로 전달된 미술품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나 흥선대원군의 묵란화 등 고서화, 청자·백자 등 도자기류가 주종이었다. 그러나 신군부가 1980년 부패척결과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사회 저명인사들의 미술품을 압수한 결과 진품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술품이 뇌물로서의 효용성을 잃었다고 한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집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경찰관이 인사청탁용으로 건넸다는 천경자의 ‘미인도’가 발견된 것이 거의 유일한 진품이었다. 실제로 대형 부정부패 사건에서 뇌물은 현금이나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CD), 보석, 고가의 옷이 주류를 이룬다.(2) 기호 맞추기 어려운 추상 서양화, 그것도 추상화를 뇌물로 사용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술품은 여자의 화장품, 남자의 넥타이처럼 기호품이기 때문에 취향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뇌물형 선물로 적합하지 않으며, 특히 추상화는 더욱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술계에서는 “만약 한상률 현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용 뇌물로 건넸다면 한 청장이 자신도 그 그림을 직접 구입했기보다는 ‘선물’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또 가치도 모른 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선 그림으로 포장한 ‘돈봉투’가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3)그림 환금성 떨어지는데? 2007년 미술시장이 활황을 보였지만 그림처럼 호가와 실거래가 사이에 차이가 큰 상품이 없다. 경매시장에서 추정가가 높지만, 낙찰가격이 이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만큼 유통시장에서 돈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뇌물이 되려면 환금성을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4)학동마을이 5000만원? 14일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에 따르면 최욱경 화백의 그림은 2002년 5월 이후 2007년 5월까지 5년 동안 모두 10차례 경매에 올라 왔다. 이 가운데 2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유찰됐다. 거의 거래되지 않는 작품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셈이다.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호 크기의 ‘두여인’이 1900만원에 낙찰된 2007년 5월 106회 경매다. 2005년에는 5800만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지만 훨씬 큰 50호짜리 ‘무제’였다. 미술계에서는 8호 크기의 학동마을이 옥션에 출품되면 1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00만원도 서민에게는 적은 돈이 아니지만, 인사청탁에 수천만원이 오고 가는 관행을 고려하면 너무 ‘약소’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행정인턴 우수 근무자 10% 구직 때 장관 추천서 받는다

    행정인턴으로 우수하게 근무한 취업 준비생은 입사할 때 장관들의 추천서를 받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중앙행정기관 행정인턴십 내실화 지침’을 마련,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30일 이상 근무한 행정인턴에게는 경력증명서가, 6개월 또는 1000시간 이상 근무한 행정인턴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특히 행정인턴 수료자 가운데 근무실적이 우수한 10% 정도에게는 해당 부처 장관의 추천서가 주어진다. 최민호 행안부 인사실장은 “장관 추천서를 구직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우수 행정인턴을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 기관별로 근무평가나 다면평가 등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정인턴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구직활동 등의 기회도 확대된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사이버교육센터 등을 활용한 직무교육·취업특강이나 민간기관 등에 위탁한 어학교육 등 자기개발을 지원하고, 행정인턴이 구직을 위해 취업박람회 등에 참여할 경우 근무시간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최 실장은 “행정인턴은 청년 미취업자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같은 실업 대책일 뿐만 아니라, 경력 형성을 돕는 취업 지원 대책이기도 하다.”면서 “기관별로 행정인턴을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도록 운영실태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처별로 행정인턴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지난 9일 현재 2810명 모집에 2만 448명이 몰려 평균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각 부처는 올 한 해 모두 5282명의 행정인턴을 채용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책진단] 고위공무원단 존치 가닥… 내부공모 규모 절반 축소

    [정책진단] 고위공무원단 존치 가닥… 내부공모 규모 절반 축소

    존폐 논란에 휩싸였던 고위공무원단제도가 ‘존치’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목적과 운영 현황 등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며, 다만 운영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점은 보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제도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최민호 인사실장도 “도입한 지 채 3년도 안 된 제도를 부작용 때문에 전면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선진화된 제도인 만큼 문제점을 보완해 공직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범정부 차원에서 유능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 7월 도입된 고위공무원단제도의 큰 틀은 이명박정부에서도 유지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대수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직무등급=계급’ 편견 깨 능력위주 발탁 고위공무원단제는 경쟁과 개방을 통해 계급·부처간 벽을 허물어 능력 위주로 발탁하고, 무능 공무원은 퇴출시킨다는 게 제도의 근본 취지다. 가장 큰 변화는 인사 패러다임을 계급에서 직무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 1∼3급 공무원들을 고위공무원단이라는 ‘한 바구니’에 담는 대신 이들이 갈 수 있는 자리를 업무의 중요도·난이도에 따라 가∼마의 5등급으로 재편했다. 하지만 과거 ‘연공서열식’ 인사 관행의 틀을 깨지 못하면서 여전히 직무등급이 계급으로 간주되고 있다. 예컨대 중앙부처 본부의 직무등급이 소속·산하기관에 비해 높고, 직무등급이 낮은 자리로 이동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계급제 폐지가 오히려 계급제 강화로 연결된 셈.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 1일부터 기존 5개 직무등급을 실장·국장급 등 2개 직무등급으로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요직과 한직, 영전과 좌천 등 인사를 둘러싼 ‘뒷담화’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새 성과평가 올 1~2월부터 적용 퇴출제의 맹점이 개선될지도 관심거리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고위공무원은 해마다 실시하는 성과평가에서 1~5단계 중 최하위 등급을 ‘2년 연속’ 또는 ‘총 3회’ 받으면 직권면직될 수 있다. 그러나 온정주의가 만연한 상황에서 퇴출 공무원은 전무했다. 실제 2006년 평가에서 최하위 ‘매우 미흡’ 판정을 받은 고위공무원은 1명도 없었고, 2007년도 평가에서는 전체 1504명 중 0.3%인 3명에 불과했다. 반면 ‘매우 우수’와 ‘우수’ 성적을 받아든 고위공무원은 각각 79.8%, 83.5%에 달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국가공무원법의 ‘신분보장’ 관련 조항을 개정, 최하위 등급을 2회 받으면 직권면직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관대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평가방식을 현행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해 ‘매우 우수’ 비율은 20% 이내로 제한하고, ‘미흡’ 및 ‘매우 미흡’ 비율은 10% 강제 배분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로운 평가방식은 올 1~2월에 이뤄지는 2008년도 성과평가부터 적용하고, 국가공무원법은 올 상반기 안에 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방형·공모직위 공고기간도 단축 ‘공직의 벽 허물기’ 차원에서 부처별 고위공무원 직위 중 50%만 부처 자율로 임명할 수 있었다. 또 30%는 공직 내부의 공모로, 20%는 민간과 경쟁하는 개방형으로 충원해야 했다. 지난해 말 현재 개방형 직위에 민간 전문가나 타 부처 공무원이 임용되는 비율은 52.7%, 공모 직위의 타 부처 공무원 임용 비율도 66.3%에 이른다. 하지만 개방형 및 공모 직위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 예컨대 A부처와 B부처가 공모 직위를 맞바꾸는 ‘나눠먹기’, 2명 이상이 응모해야 한다는 요건만 충족시키려는 ‘들러리 채우기’ 등의 현상도 나타났다. 때문에 공모 절차가 진행되기 이전에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또 개방형 직위는 평균 59일, 공모 직위는 평균 25일 등이 걸리는 오랜 공모기간으로 불필요한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때문에 행안부는 올해부터 공모 직위를 기존 30%에서 15%로 축소하고, 개방형·공모 직위 공고 기간도 각각 14일에서 10일,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업용지 위주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 확정

    정부와 한나라당은 11일 새만금 사업을 농업용지 위주의 개발에서 산업용지 위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만금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확정했다.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새만금사업의 토지이용계획에서 70%를 차지하던 농업용지를 30%로 줄이고 대신 산업 용지를 70%로 늘리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새만금특별법은 지난해 12월 발효됐으나, 현 정부 임기 내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추진가능한 사업을 명확히 하고 법적·제도적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정회의를 거쳐 의원 발의 형식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개정안은 새만금 사업의 목적을 ‘농업을 기조로 하는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추진한다.’에서 ‘세계경제자유무역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농업·산업·관광·환경 및 물류 중심의 환경친화적 첨단복합 용지로 개발한다.’로 변경했다. 다른 법률에 완화 규정이 있을 때 새만금 사업에 적용되는 규제 특례보다 그 법률을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신설했다.또 새만금 사업 지역에 입주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국세·지방세를 감면해주는 한편 의료·교육 등 편의시설을 지원해주고, 국·공유 재산의 임대료도 할인해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법’을 준용해 새만금 지역에 외국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거주요건을 채우지 못해도 입학할 수 있도록 특례를 뒀다. 당 새만금 특위는 개정안을 이번 주 국회에 제출, 1월 임시국회에서 발의할 방침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9·11테러 등 생생한 생존담

    ‘만약에 내가 탄 지하철에 불이 난다면, 내가 있는 건물이 붕괴된다면, 나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대형 참사 소식을 뉴스로 접할 때 사람들은 이런 상상을 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언씽커블-생존을 위한 재난재해 보고서’(아만다 리플리 지음, 조윤정 옮김, 다른 세상 펴냄)는 말 그대로 예기치 못한 재해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생존담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의 기자인 저자 아만다 리플리는 폭발사고, 9·11, 비행기 화재, 나이트클럽 화재 등 다양한 재해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해 이 책을 완성했다.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은, 기민하게 행동할 것이란 막연한 예상과는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인다. 9·11 생존자 900명가량을 인터뷰한 결과는 이렇다. 계단으로 달려가기까지 생존자들은 평균 6분의 시간이 걸렸다. 어떤 이는 45분 뒤에나 계단 앞으로 갔다. 생존자 1400여명을 인터뷰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40%가 사무실을 떠나기 전 지갑, 소설책 등 갖가지 물건들을 챙겼다.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평소 습관에서 안도감을 찾으려는 행동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재난상황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거부-숙고-결정적 순간’이라는 세 단계를 거친다. 각각의 단계에서 사람들은 무기력, 마비, 공황, 집단사고, 과잉반응 등 다양한 행동을 보인다. 지은이는 이같은 본능적 대응행동의 메커니즘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사실, 재난 전문가나 정부 당국자들은 집단공황을 우려해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중을 무지상태에 두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억측을 바탕으로 한 정책은 사람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 집단과 대중이 소통해 쌍방향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몇 초가 소중한 재난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구조대원이 되는 것이다. 지은이는 “여러분을 구해줄 사람은 여러분 자신”이라고 말한다. 치밀한 자료 조사는 물론 신경과학자, 비행 교관, 경찰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설득력을 높여준다.1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생각나눔] 국가에 협조하고 되레 불이익 받다니…

    [생각나눔] 국가에 협조하고 되레 불이익 받다니…

    “자치단체에 협조해준 게 불이익이 될 줄은 몰랐어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사는 박모(42)씨는 요즘 세금만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충남 천안시가 세법이 바뀌기 보름 전에 소유권 이전등기를 해 양도소득세 6600만원을 더 냈기 때문이다. 7일 박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19일 천안5공단조성 토지보상과 관련, 위탁기관인 한국감정원을 통해 천안시와 소유권 이전계약을 했다. 같은 달 24일 등기가 났고 박씨의 성남면 대화리 토지 2800㎡는 시 소유로 넘어갔다. 보름이 지난 10월9일 박씨에게 보상금 2억여원이 지급됐다. 천안시는 대화리 등 150만㎡를 매입, 2011년 12월까지 5공단을 직접 조성한다. 그런데 소득세법 시행령이 10월7일 ‘취득토지가 사업인정고시일로부터 10년이 넘었으면 사업용으로 본다.’고 바뀌었다. 비사업용 토지는 매매차익의 60%, 사업용은 36%의 양도소득세가 매겨진다. 박씨의 땅은 아버지가 20년 전에 샀다. 바뀐 법을 적용하면 사업용이어서 양도소득세가 29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하지만 박씨의 토지는 세법이 바뀌기 전에 등기가 났고, 60%인 9500만원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됐다. 박씨는 “자치단체가 하는 사업이어서 개정 세법이 적용될 줄 알고 이전계약을 해줬다.”고 말했다. 천안시 기업지원과 담당 직원 백주현씨는 “우리는 세법이 바뀌는 줄 몰랐다. 세금 관계는 협의대상이 아닌 만큼 토지 소유주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박씨는 “개인들이 법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 더구나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사업을 하면 시민들이야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박씨는 최근 천안시를 찾아가 ‘등기를 취소한 뒤 법 개정 이후 날짜로 재등기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담당 직원 백씨는 “박씨의 민원을 들어주면 다른 사람도 해줘야 한다. 또 국세청에서 ‘등기취소 후 재등기’는 불법이라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천안5공단 조성부지 내 개인 토지 소유주는 700여명으로 박씨처럼 세법이 바뀌기 전에 등기가 나 무거운 양도소득세가 부과된 토지주는 30% 안팎에 이른다. 공단 조성으로 똑같이 땅을 팔면서도 보름 먼저 등기해 주며 협조한 토지주는 60%라는 세금 폭탄을, 늑장을 부리거나 버티다 계약해준 토지주는 36%의 가벼운(?) 세금을 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9만 9000㎡~13만여㎡을 가진 토지주도 많다. 보상업무를 위탁한 한국감정원 이종효 천안보상사무소장은 “감사원 감사 때문에 공무원들이 두려워한다. 시의 행정서비스가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계약하러 갈 때 친구를 데리고 갔는데 그 친구도 불이익을 받아 무척 미안해한다.”고 전했다. 당초 3명이 가려고 했으나 친구 한 명은 약속이 있다며 나중에 가게 되면서 세금을 덜 내는 혜택을 봤다고 박씨는 덧붙였다. 박씨는 결국 9500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했다. 그는 “무슨 덕을 보겠다고 그동안 국가나 자치단체에 협조해 왔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애완견, 알코올 중독 만든 주인 ‘법정 행’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술을 먹여 알코올 중독으로 만든 파렴치한 주인이 최근 영국 법정에 섰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직업을 잃은 전직 요리사 앤드류 윌슨(31)은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 브롱크스(Bronx)에게 술을 먹이고 폭행하는 등 잔인한 학대를 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윌슨은 아메리칸 불독 종인 브롱크스에게 억지로 맥주를 마시게 하고 취하면 막대기로 수차례 때렸다. 맥주 뿐 아니라 보드카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도 마시게 해 발견 당시 브롱크스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 개를 발견한 경찰 관계자는 “다리를 심하게 떨었고 제대로 서있지 못할 정도로 휘청거렸다. 또 몸 곳곳에서 피가나는 등 심각하게 학대받은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법원에 기소된 윌슨은 지난 2006년 제정된 동물복지법에 따라 150시간의 사회봉사와 1년동안 동물사육을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다. 현재 브롱크스는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도움을 받아 알코올 중독치료 등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상태는 많이 호전된 상태이며 조만간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북한강 늘 흐르게 할 수 없나/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북한강 늘 흐르게 할 수 없나/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얼마 전부터 강을 둘러싼 논쟁은 우리사회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경부대운하 사업에서부터 최근의 4대강 정비사업 계획에 이르기까지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작금의 경기불황과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등과 얽혀 있어, 이것이 어떻게 추진되느냐에 따라 국가나 지역경제의 미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강원도는 산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 큰 수계의 발원지로서 하류지역인 경인지역을 비롯하여 대구 부산 및 경남·북지역, 대전 충남 등의 중부권에 직간접으로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을 떠나 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 거대한 호수를 이룬 팔당댐을 만난다.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오면 청평댐과 청평양수발전소, 의암댐, 춘천댐, 화천댐, 평화의 댐과 북한이 세운 금강산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춘천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는 소양강에는 웅장한 소양강댐이 버티고 서있다. 이처럼 북한강에는 다른 강에 비하여 많은 댐이 세워져 있다. 북한의 수공(水攻) 위협에 대비해 건설된 평화의 댐을 제외하고는 1970년대 초반 이전에 만들어진 댐들이다. 여기서 생겨난 전기와 용수공급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불을 지펴 올리는 불쏘시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산업화 초기에 세워진 이들은 전기와 용수공급에 초점이 맞추어져 계속 흘러야 하는 강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말하자면, 북한강은 더 이상 흐르는 하천이 아닌 호수의 연속점인 강호수가 되고 말았다. 즉, 서울에서 평화의 댐에 이르는 약 300㎞ 구간에는 호수와 호수 사이에 아주 짧은 구간만이 하천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여름철의 홍수량을 조절하기 위하여 수문을 열 때와 발전을 위하여 물을 낙차할 때 말고는 더 이상 강은 흐르지 않아 수중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양쯔강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세계 최대 댐인 산샤댐을 지났다. 장강을 가로막고 있는 댐의 한쪽에는 5계단의 거대한 왕복 갑문식 독이 있었다. 이를 통하여 수많은 배들이 상하류를 오가고 있어 물의 흐름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는 미국의 미시시피강 상류 미네소타주에 있는 댐도 갑문식으로 만들어져 비록 제한된 양의 물이 흘렀지만, 생태계의 흐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북한강은 흘러야 한다. 강의 흐름을 막고 있는 댐에 배 등이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댐 옆에 갑문을 만들던가, 터널을 뚫던가,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던가, 줄을 매어 끌어 올리던가. 이렇게 된다면 누구나 체험해보고 싶은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다. 강의 상류라는 이유로 그간 각종 개발제한과 투자의 효율성에 맞추어진 개발원칙에 따라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와 산업체의 유치 등에서 많이 소외돼 왔다. 같은 강 상류부에 위치한 대구, 선산, 구미 등의 산업개발은 허용된 데 비해 한강 상류인 강원지역의 개발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왔다. 그리고 이번의 4대강 정비사업에서도 강의 발원지인 강원지역에 대한 실질적 알맹이가 없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리가 높다. 이렇게 될 때 진정한 의미의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의 정체가 회복될지 의심스럽다. 또한, 중국은 경제계획 하나로 남수북조(南水北凋)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양쯔강을 수백㎞ 떨어진 황허(黃河), 화이허(淮河), 하이허(海河) 등 3개강과 잇는 대운하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흐르는 강을 상호 연결하여 상통시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이는 제한된 물의 양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일이요,지역문화 자원을 상통시키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김현중 “가수 출신 연기자 꼬리표 떼고 진정한 연기 꽃 피울래요”

    김현중 “가수 출신 연기자 꼬리표 떼고 진정한 연기 꽃 피울래요”

    새해 벽두 안방극장에 ‘꽃미남’ 스타가 브라운관을 노크한다.아이돌그룹 SS501 출신 가수 김현중(23)이 5일 첫방송하는 K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는 것.방송가에서는 윤은혜,비,세븐에 이어 또 한 사람의 가수 출신 슈퍼루키가 탄생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31일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김현중을 만났다. ●“‘우,결’에서의 모습은 99.9% 진짜 나” 김현중의 얼굴은 무척 해쓱해 보였다.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그는 방송촬영은 물론 CF에 화보까지 체중이 두달새 5Kg이나 빠졌다. “얼마 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황보씨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을 때 머리가 멍했어요.시청자들이 주는 상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죠.호의적인 눈으로 기대를 갖고 바라봐 주시니까 연습량도 세배로 늘리고,무대 하나하나 신경을 더 쓰게 돼요.” 그가 지금 얻고 있는 대중적 인기의 배경에는 ‘우,결’의 성공을 빼놓을 수 없다.아이돌 그룹의 리더로 10대 팬에게 익숙했던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웬만한 여성 뺨치는 외모에 엉뚱한 ‘4차원’의 매력으로 전국의 ‘누나’로까지 팬층을 넓혔다. “처음엔 ‘예쁘다’,‘엉뚱하다’는 평가가 싫었는데,이젠 그런 모든 말들이 감사해요.‘우, 결’에서 보여진 제 모습이 거의 99.9% 실제 저와 똑같아요.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가수’임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행동한 것을 재밌게 봐주시고,저에 대한 편견을 깬 것 같아요.” ‘가상결혼’ 상대역이었던 황보와는 방송이 끝나니 다시 어색해졌다는 김현중.하지만 그는 이제 또하나의 편견의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일본의 인기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각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거나,영화화된 ‘꽃보다 남자’에서 윤지후 역을 맡아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야 하는 것. “원작만화의 하나자와 루이 역으로 주조연급이에요.출연시간이 가장 많은 역할은 아니지만,처음부터 비중이 높은 캐릭터보다는 차라리 이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죠.연기 첫 도전이라 드라마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하는 부담감도 있지만,일단 제 연기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요.” ●엉뚱 4차원 매력… 실제론 완벽주의자 드라마 속 윤지후는 전직 대통령의 손자로 귀족 고등학교의 미소년 재벌군단 F4를 대표하는 꽃미남이다.5세 때 부모를 잃고 자폐증을 앓은 내성적인 지후는 엉뚱하지만 주관이 뚜렷한 캐릭터로 언뜻 김현중의 실제 성격과 비슷해 보인다.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이 없는 제 성격과 닮은 구석이 많아요.단 실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느끼한 어투나 어딜 가나 우울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다르죠.하지만 저도 윤지후로 변하다 보니 성격이 좀 차분해졌어요.” 처음 도전하는 드라마속 여주인공(구혜선)과의 키스신도 부담스러웠다.그는 “몇달 전에 촬영했는데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뽀뽀’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어려웠다.”면서 “지금은 눈 한번 딱감고 연기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땐 무척 어색했다.”고 신인 연기자다운 고충을 털어 놓았다. 올해로 가수 데뷔 5년째를 맞은 그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여전히 아버지가 의류 도매업을 하시는 동대문시장 근처의 떡볶이 집을 즐겨 찾을만큼 소탈하다.하지만 자신의 직업인 가수로서 무대에서 춤을 출 때만큼은 완벽주의자로 변신한다. “새 앨범,콘서트 걱정에 밤늦게까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성격이 예민한 편이에요.지난해 수면제를 먹고 탈이 났던 것도 그래서 벌어진 일이구요.최근 가요계에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많이 나오니까 선배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하지만 그는 ‘꽃보다 남자’가 성공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도 받았으면 좋겠고,SS501의 아시아투어를 잘 마치고 솔로 앨범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며칠 전 꿈을 꿨는데 드라마 첫방송 시청률이 19%가 나왔어요.경쟁작이 만만치 않지만,잘되면 좋겠어요.제 좌우명처럼 이왕 태어났으니 열심히 해서 이름도 날리고 불우이웃도 도우면서 사람들에게 존경 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그의 좌우명은 ‘인생은 한방이다.’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현중 “가수 출신 연기자 꼬리표 떼고 진정한 연기 꽃 피울래요”

    김현중 “가수 출신 연기자 꼬리표 떼고 진정한 연기 꽃 피울래요”

    새해 벽두 안방극장에 ‘꽃미남’ 스타가 브라운관을 노크한다.아이돌그룹 SS501 출신 가수 김현중(23)이 5일 첫방송하는 K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는 것.방송가에서는 윤은혜,비,세븐에 이어 또 한 사람의 가수 출신 슈퍼루키가 탄생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31일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김현중을 만났다. ●“‘우,결’에서의 모습은 99.9% 진짜 나” 김현중의 얼굴은 무척 해쓱해 보였다.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그는 방송촬영은 물론 CF에 화보까지 체중이 두달새 5Kg이나 빠졌다. “얼마 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황보씨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을 때 머리가 멍했어요.시청자들이 주는 상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죠.호의적인 눈으로 기대를 갖고 바라봐 주시니까 연습량도 세배로 늘리고,무대 하나하나 신경을 더 쓰게 돼요.” 그가 지금 얻고 있는 대중적 인기의 배경에는 ‘우,결’의 성공을 빼놓을 수 없다.아이돌 그룹의 리더로 10대 팬에게 익숙했던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웬만한 여성 뺨치는 외모에 엉뚱한 ‘4차원’의 매력으로 전국의 ‘누나’로까지 팬층을 넓혔다. “처음엔 ‘예쁘다’,‘엉뚱하다’는 평가가 싫었는데,이젠 그런 모든 말들이 감사해요.‘우, 결’에서 보여진 제 모습이 거의 99.9% 실제 저와 똑같아요.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가수’임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행동한 것을 재밌게 봐주시고,저에 대한 편견을 깬 것 같아요.” ‘가상결혼’ 상대역이었던 황보와는 방송이 끝나니 다시 어색해졌다는 김현중.하지만 그는 이제 또하나의 편견의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일본의 인기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각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거나,영화화된 ‘꽃보다 남자’에서 윤지후 역을 맡아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야 하는 것. “원작만화의 하나자와 루이 역으로 주조연급이에요.출연시간이 가장 많은 역할은 아니지만,처음부터 비중이 높은 캐릭터보다는 차라리 이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죠.연기 첫 도전이라 드라마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하는 부담감도 있지만,일단 제 연기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요.” ●엉뚱 4차원 매력… 실제론 완벽주의자 드라마 속 윤지후는 전직 대통령의 손자로 귀족 고등학교의 미소년 재벌군단 F4를 대표하는 꽃미남이다.5세 때 부모를 잃고 자폐증을 앓은 내성적인 지후는 엉뚱하지만 주관이 뚜렷한 캐릭터로 언뜻 김현중의 실제 성격과 비슷해 보인다.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이 없는 제 성격과 닮은 구석이 많아요.단 실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느끼한 어투나 어딜 가나 우울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다르죠.하지만 저도 윤지후로 변하다 보니 성격이 좀 차분해졌어요.” 처음 도전하는 드라마속 여주인공(구혜선)과의 키스신도 부담스러웠다.그는 “몇달 전에 촬영했는데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뽀뽀’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어려웠다.”면서 “지금은 눈 한번 딱감고 연기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땐 무척 어색했다.”고 신인 연기자다운 고충을 털어 놓았다. 올해로 가수 데뷔 5년째를 맞은 그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여전히 아버지가 의류 도매업을 하시는 동대문시장 근처의 떡볶이 집을 즐겨 찾을만큼 소탈하다.하지만 자신의 직업인 가수로서 무대에서 춤을 출 때만큼은 완벽주의자로 변신한다. “새 앨범,콘서트 걱정에 밤늦게까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성격이 예민한 편이에요.지난해 수면제를 먹고 탈이 났던 것도 그래서 벌어진 일이구요.최근 가요계에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많이 나오니까 선배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하지만 그는 ‘꽃보다 남자’가 성공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도 받았으면 좋겠고,SS501의 아시아투어를 잘 마치고 솔로 앨범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며칠 전 꿈을 꿨는데 드라마 첫방송 시청률이 19%가 나왔어요.경쟁작이 만만치 않지만,잘되면 좋겠어요.제 좌우명처럼 이왕 태어났으니 열심히 해서 이름도 날리고 불우이웃도 도우면서 사람들에게 존경 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그의 좌우명은 ‘인생은 한방이다.’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5+2 광역 경제권 프로젝트 어떻게 돼가나

    5+2 광역 경제권 프로젝트 어떻게 돼가나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국토 균형발전 계획인 ‘5+2 광역 경제권’ 사업이 새해 본격화된다.기존 시·도 행정구역을 초월해 지역의 인구 규모,인프라 및 산업 집적도,역사·문화적 특수성과 지역 정서 등을 고려,전국을 ‘5+2 광역 경제권’으로 묶어 개발하자는 전략이다.선진국에서 붐이 일고 있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수준의 경제권역을 획정해 낙후된 지역을 살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다.정부는 지난해 권역별 선도 산업 및 프로젝트를 선정해 발표했으며,이달 중 관련 법도 개정할 방침이다.정부와 5+2 광역경제권은 다음달 말까지 권역별 발전계획을 확정,4월부터 본격 사업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간에 걸쳐 추진될 이 사업에는 총 50조원(균형발전특별회계)가량이 투입돼 권역별 선도산업을 비롯해 ▲전략산업(시·도별) ▲인력양성 ▲과학기술 ▲발전 거점 육성 및 교통·물류망 확충 ▲규제완화 ▲주민 삶의 질 향상 등을 도모한다.하지만 일부 광역 경제권역에서 ‘지역 홀대론’을 펴며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등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대경권(대구·경북) 전국 7개 광역경제권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광역경제권 중 처음으로 ‘대경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안)’을 마련,같은 달 18일 대구경북연구원 리더스클럽에서 시·도 및 기업,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가졌다.이어 이달 중 2차 공청회를 가져 전문가 및 기업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광역경제권 추진팀과 연구단의 검토를 거쳐 다음달 말까지 확정될 발전 계획에 종합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대경권은 정부가 지난해 전국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3대 문화권(신라·가야·유교) 문화·생태·관광 기반 조성 사업’을 정부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적극 건의해 성과를 거뒀다.30대 선도 프로젝트가 대부분 인프라 분야인 점을 감안하면,이례적인 성과를 낸 셈이다. 민병조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대경권이 다른 광역경제권에 비해 5+2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2006년부터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추진하면서 공동 기구를 운영하는 등 경제통합을 위한 축적된 노하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난 11월부터 광역경제권 추진팀을 구성,광역경제권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추진팀은 부·울·경 3개 시·도에서 5급과 6급 이하 1명씩과 연구인력 2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공동 팀장은 3개 시·도 기획관리(조성)실장이 맡았다.추진팀은 발전 계획 수립은 물론 ▲광역경제권 사업 발굴과 광역경제권위원회 구성,정식 사무국 발족 준비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발전 계획은 동남권을 환태평양 시대 기간산업 및 물류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된 사업을 비롯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게 한다는 것이다. 부산전략산업기획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각 사업마다 3개 시·도가 30%씩 참여하도록 방침을 정했으나 이견을 보일 때가 많아 진통이 적지 않다.”며 사업 추진 준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충청권(대전·충남·충북) 지난해 12월부터 ‘충청권 광역 경제권 추진팀’을 공동 구성,가동 중이다.우선 광역경제권 발전 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앞으로 자문단 등도 구성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에너지 반도체 등 일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현재 지식경제부와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도가 분야별로 1~2개씩 나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로 자기 지역에 유리한 아이템에 치중하다 보니 알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아이템 2~5가지를 놓고 지경부와 협의하고 있으나 ‘다른 광역경제권과 중복된다.’‘너무 광범위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세부 아이템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개발 계획에 대해 ‘호남 홀대론’을 강하게 펴며 국가 차원의 별도 지역발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영남은 대경권과 동남권으로 2개 권역인데 반해 호남은 단일 권역으로 향후 모든 세부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영남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지난해 송년 기자회견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지역민의 의사를 정부에 충분히 전달했다.”며 “이제는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광역경제권과는 별도의 호남지역 발전 프로젝트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역시 정부가 호남권을 배제한 채 ‘5+2 광역경제권’ 신성장 선도산업을 확정 발표한 만큼 독자적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이 때문에 광주와 전·남북이 협의를 통해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경제권 재조정 논란에 휘말리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강원권 ‘의료융합산업’ 및 ‘의료관광산업’이 선도산업으로 결정되면서 기존 의료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의료융합산업으로 바이오 및 신소재를 토대로 한 의료·바이오산업 분야(메디케어)와 의료기기,IT,자동차 부품을 융합한다는 것이다. 의료관광산업은 숙박,여행,의료업 등 관련 산업이 다른 지자체에 비교 우위에 있고,연관 산업(바이오,의료기기 등)이 전략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는 만큼 ‘동북아 의료관광의 허브,국내 의료관광의 거점’을 비전으로 관광산업을 새로운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제주권 제주도는 지난해 관광·레저분야가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후 그동안 구체적인 육성분야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진행,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분야는 ▲회의산업(Meeting)▲포상여행산업(Incentive tour) ▲총회산업(Convention)▲전시산업(Exhibition) 등 마이스(MICE) 산업이다. 도는 이를 통해 양적 성장위주의 제주 관광 전략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도는 제주에 대규모 연수원을 짓는 대기업에는 마을 공동목장이나 국공유지 등을 우선 제공하고,중국을 비롯해 동남아권 다국적 기업이 제주로 대규모 포상 여행을 할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를 할인해 주는 인센티브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제주가 갖고 있는 컨벤션산업의 장점을 아시아 지역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민·관 지원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총력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원로에게 길을 묻다] 조순-한완상 신년 대담

    [원로에게 길을 묻다] 조순-한완상 신년 대담

    2009년 소의 해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기대와 설렘 속에 맞이한 기축년(己丑年)은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과 함께 시작됐다.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어떤 각오와 자세로 새해를 맞을까.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대화를 통해 새해 우리가 마주한 도전과 기회,가능성과 해법을 짚어보면서 한 해를 조망해봤다.서울시장,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조 명예교수와 한성대 총장,통일부총리 등을 지낸 한 전 총재의 대담은 30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1. 도전과 과제는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희망과 설렘 속에 어느 때보다도 국내외적인 도전이 거셉니다.우리는 지금 어떤 도전과 마주서 있는 것입니까.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세계를 큰 틀에서 변화시키고 있다.패러다임 시프트(shift)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자본주의 자체가 큰 변화와 궤도 수정의 시기를 맞고 있다.경제는 물론 정치적 운영방식에도 큰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자유방임이 위기를 가져왔다.그동안 작은 정부에 대한 강조는 정부 능력을 약화시켰다.미국도,유럽도,우리도 그렇다.해결 방향이 잡히지 않고 있다.자유시장이란 메커니즘과 조정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 텐데 모두 능력을 잃어버린 터다.미국도,유럽도 우왕좌왕하며 길을 못 찾고 있다.금융위기로 인한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의 잇단 제로 금리정책은 앞으로 유동성 과잉이라는 후유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세계적 인공 대지진으로 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잇단 여진이 우려된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우리가 마주 선 도전은 세계적이고 복합적이다.21세기 정보화 세상이 되면서 조종당해오던 대중은 주체가 되면서 정치사회적 참여의 폭을 넓혔다.또 국가와 거대조직에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하고 맞서기 시작했다.정보화는 21세기 선진국으로 앞서나가면서 개인과 사회의 행동양식을 바꾸어 놓았다.그런데도 한반도는 20세기 냉전 속에 갇혀 있다.이런 과도기적 모순 속에 월가의 금융위기가 닥쳐서 도전과 위기를 격화시켰다.위기가 겹친 것이다.시장을 신뢰할 수 없는 데다,문제투성이의 시장을 고쳐나가야 할 능력을 정부가 갖고 있는지에 대한 불신과 회의다.대중들의 늘어난 참여의 폭과 커진 목소리만큼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2 어떻게 해결하나 -금융위기의 바탕에 도덕적 해이가 자리잡고 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습니다.‘미국식 자본주의의 붕괴에 따른 세계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선 어떤 처방이 필요합니까. 조 명예교수 정부와 시장의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조화시켜 나가야 할지를 새롭게 짜야 한다.정부 역할을 어떻게 향상시켜 나갈지도 문제다.부패는 꼭 부정한 돈을 받아서만이 부패가 아니다.새 금융기법을 이용해 금융 유동성을 늘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지나친 혜택을 누려온 금융엘리트들과 이를 눈감아온 워싱턴의 정치가와 관료들의 행태도 구조적인 부패다.일확천금을 꿈꾸는 한탕주의식 금융기법과 파생상품들,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와 굳어져가는 계층의 벽,투기적 요소가 높아지는 정글 자본주의.이런 속에서 가속화되는 중산층의 몰락과 빈곤계층의 확대.이런 요인들 속에 미국인들은 근검절약과 청교도 정신을 잊었다.이것이 금융위기의 저변에 있다. 한 전 총재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정적 구제금융이 아니라 윤리적인 구제금융”이라고 강조했다.시장과 윤리,정부의 규제 관리,이 3자간의 균형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자본주의를 작동시키는 동물적인 추동력(이윤을 향한 욕심)을 멈추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러한 동물적인 상황에 먹히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지적은 음미할 만하다.각종 금융 파생상품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다 도덕적·사회경제적인 파산,총체적 파산을 가져온 게 아닌가 싶다.‘슈퍼 캐피털리즘(capitalism)’이 탐욕의 늪에 빠지는 것을 국가가 정당한 제동을 못 걸고 방관해 온 것이다.우리나라도 그렇다.이런 속에서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국민들이 인정해주는 정당한 목표를 찾아야 한다.이를 위해 큰 정부,작은 정부를 넘어선 적극적인 정부란 개념을 강조하고 싶다. -‘2차 세계대전 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 한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새해에 꼭 살아남자.’라는 말이 직장인 사이에 유행할 정도로 금융위기를 맞은 민초들의 위기의식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조 명예교수 비전과 전략 없이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위기가 커질수록 통치의 기본 방향을 예측가능하게 하고,그 속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대학(大學)의 가르침대로 친민(親民)의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불안해하는 민초들을 어루만지고 그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정책의 계획과 집행에서 국민 위주,사람 위주의 인본주의 정책으로의 사고와 틀의 전환이 있어야겠다.우리는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다.따라잡을 대상이 없다.고통을 나누면서 창조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이제 누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인가.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지금은 막막하고 어렵겠지만 자신감을 잃지말고 서로 격려하면서 어려움을 넘어야 한다.국가나 개인이나 과거의 패러다임을 떠난 새로운 환경에서 존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다. 한 전 총재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적인 힘,군사적인 힘으로 세계를 이끌지 않겠다.이상과 꿈,민주주의와 정의,자유,기회 같은 가치를 통해서 미국을 이끌겠다.”고 강조해 왔다.그는 큰 틀의 변화에서 생기는 도전과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느 미국 대통령들하고도 역할과 무게가 다르다.오바마는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대안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초석을 놓기 위해 열성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성장 동력을 청정 에너지개발 등 녹색경제에서 찾고 있다.또 다른 성장기반으로 초인터넷 슈퍼 하이웨이 건설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미국에 비해 우리의 청정에너지 개발기술이 그렇게 뒤처져 있지 않다.경제적으로나,민주화 등 정치적으로 우리의 성취와 역량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위축되지 말고 우리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3 바람과 지향점은 -오바마는 한반도 및 북한 핵문제 등 대북한 정책에도 새로운 접근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전 총재 오바마는 대북 정책을 바꿀 것이다.전술적인 차원이 아닌 축의 차원에서 바꿀 가능성이 높다.그는 북한에 대한 압박정책이 더 비핵화를 거스르고 북한의 핵무기 제조를 촉진시켰다고 지적해 왔다.이른 시일 안에 북한에 특사를 보낼 것이다.우리 정부도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평양과 워싱턴 사이가 좋아지도록 적극 외교를 펼쳐야 한다.북·미관계가 좋아지면 우리의 몫이 있다.남북관계 개선은 일자리 창출,경제적 실리 차원에서 봐야 한다.북한이 국제사회에 들어오면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져 상호 호혜적인 윈윈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이명박 정부도 늦지 않았다.기회가 오고 있다. 조 명예교수 국제환경 전체가 충돌을 피하면서 공존과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북한에 강경정책을 취하던 부시 대통령도 집권 2기 때에는 앞선 클린턴 행정부의 유화정책과 유사한 정책을 추구,크게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여유 없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북한 입장에서는 남북간의 긴장을 필요로 하는 측면도 있다.저쪽에 그런 필요성이 있는데 여기서 조금만 모진 소리를 하면 더 거센 반응이 나올 수 있다.좀 더 유연한 대처를 기대한다. -2월이면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지 만 1년이 됩니다.실용주의와 시장친화정책을 표방해 온 이명박 정부는 국가경영 및 소통능력,정책적 전문성,도덕적 리더십 등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수 있을까요. 조 명예교수 정책적 일관성,책임지는 자세,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친민 정신이 아쉽다.정부가 당장 무슨 정책을 시행할 것처럼 말하다가 없었던 일로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부처마다 이야기가 다르고 최고 책임자의 이야기가 다르면 혼란이 생기고 국민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게 된다.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책임은 내 앞에서 끝난다.’는 정책 당국자들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지도자와 정부는 국민들 안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 한 전 총재 평가는 이르지만 1년만 갖고 평한다면 국민들과 더불어 생각하는 자세가 아쉬웠다.금융시장의 탐욕을 도덕적·윤리적으로 정부가 관리해야 하는데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민영화,탈규제 쪽에 방향을 잡고 밀어붙이려고 하는데 불안하다.목표 자체는 변경하지 않아도 수단은 융통성 있게 선택할 수 있게 열어나가야 한다.특히 지도자가 깨끗하고 진실되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그럴 때 국민들이 지도자를 보고 그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공감대,공명을 일으키게 된다.‘공포로부터의 자유’,이게 필요하다.이건 희망이다.국민들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국민 서로서로 불어넣어줘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국민에게 귀를 활짝 열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그런 지도자의 모습이다.지도자가,각료들이 국민의 아픔을 달래주고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그 모습 보여주는 것 지난 1년은 성공하지 못했다.희망을 줄 수 있는 믿음을 우리 정부도 새해에는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지훈 김정은기자 kjh@seoul.co.kr
  • “희망의 선율 더 들려주고 싶었는데…”

    “희망의 선율 더 들려주고 싶었는데…”

    “경제도 어려운데,시름에 잠긴 근로자들에게 선율을 들려주지 못하게 돼 너무 죄송해요.” 10년간 전국의 공장을 찾아다니며 클래식 음악 콘서트를 펼쳐온 경기 반월공단 소재 사단법인 ‘기업과 예술의 만남’(이사장 장성숙·여·57)이 30일 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회색빛 공단에 울려퍼진 선율 장 이사장이 만든 ‘A&B(Art & Business)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날 오후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입주 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공연을 가졌다.그러나 5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도,공연을 관람한 관객들도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를 믿고 따라준 단원들의 상심이 클까봐 아직 알리지 않았어요.그동안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주위 분들에게도 미안하고요.” 장 이사장은 “오케스트라를 계속 끌고 갈 여력이 없어 이제 손을 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이미 정리 절차에 들어갔으며,다음달 초 반월공단 내에 마련된 사무실도 정리할 계획이다. 제조업을 운영하는 장 이사장은 “공장 근로자들에게 ‘뽕짝’ 말고도 ‘문화’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며 1999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이후 매년 20∼30차례씩 300곳의 중소기업 공장과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공연을 펼쳤다.번듯한 공연 장소가 필요하지 않았다.각종 기계가 쌓인 공장 한편이나 음식 냄새가 밴 구내식당 등이 주무대였고,관객은 노동에 지친 근로자들이었다. ●손 내밀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오케스트라를 꾸려가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다.한번 콘서트를 개최하는 데 600만~1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했으며,절반 이상을 그녀와 회사가 부담했다.사무실 운영비로도 매월 300만원씩 썼다.10년을 그렇게 했다.그러나 회색빛 공단에 문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처음부터 10년은 하자고 마음먹었어요.그러면 중간에 누군가 나타날 것이고,그분에게 바통을 넘겨주면 되겠다고 믿었어요.그러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거예요.” “남 도울 만한 형편이 아니다.”는 회사 직원들의 불만도 그녀를 흔들리게 했다.주변의 모든 상황이 장 이사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오케스트라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을 내리게 했다.한 기업인은 “국가나 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을 그녀가 대신 짊어지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업 회계기준 변경 실효성 의문

    금융 위기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기업 회계기준 변경 방안에 대해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자산재평가·기능통화제 도입과 주식·채권의 가격변동을 장부상에 반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논리적으로 서로 맞지 않는데다,장기적으로 기업 부담을 더 늘릴 수 있고,먼저 도입하는 회사일수록 뭔가 문제가 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회계 대원칙에 어긋나는 누더기 처방전문가들이 꼽는 회계의 대원칙 가운데 하나는 ‘시가평가냐,장부평가냐.’의 문제다.그때그때 시장 가격을 반영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인데,어느 쪽을 택하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일관되게 지속돼야 한다.금융당국이 자산재평가나 기능통화제 도입을 얘기하면서 선택은 기업들 자유지만 한번 하기로 한 이상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문제는 여기에 포함된 자산재평가는 시가평가를 권장하는 것인데 반해,뒤돌아서서는 주식·채권에 대한 시가평가를 장부에 반영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이전까지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내세워 시가평가만이 선진금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처럼 선전하던 태도에서 돌변한 것도 문제지만,자산가격이 올랐으리라 생각되는 자산재평가에만 시가평가 원칙을 들이대는 것도 문제다.기업에 유리한 항목만 짜깁기하다 보니 시장 투명성을 되레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조치는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신용등급 하락을 막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런다고 해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변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기준이나 원칙이 있는 게 아니어서 기업들이 지나치게 꾸며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기업 부담 더 늘어날 수도기업 부담이 장기적으로 더 늘어난다는 비판도 있다.당장 살기 위해 회계기준을 바꾸더라도 나중에는 부담이 더 간다는 것이다.자산재평가의 경우 일단 한번 하고 나면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평가회사들이야 일거리가 쏟아지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년 거액의 비용이 나가는 셈이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부 방침은 회계법인 배만 불려준다.”는 비아냥도 나온다.자산을 계속 재평가하다 보면 자산이 불어나 세금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이러면 감가상각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도 없다.이를 막는답시고 자산재평가를 세법에 연동시키지 않더라도 다른 문제가 생긴다.세법에 따른 장부와 자산재평가에 따른 장부 등 기업으로서는 이중장부를 유지해야 한다.시간과 노력이 곱절로 드는 것이다.이런 점 때문에 금융당국의 기대만큼 이 제도를 실제 활용할 기업은 지금까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항공·해운업종 등 업종의 특성상 달러 거래가 많은 기업이 기능통화제 정도만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여기서 나온다.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은 “회계기준 변경 자체가 기업으로선 일종의 리스크이기 때문에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당회사의 자금 사정이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따라 궁지에 몰린 회사가 아니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회계기준 변경이 ‘제2 대주단 협약’아니냐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회계기준을 바꾸는 순간 뭔가 문제 있는 기업이라는 시선을 받는다는 얘기다.황인태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2011년 도입키로 한 국제회계기준 가운데 일부를 당겨쓴다고 말하지만,정작 2005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 유럽에서는 이 기준을 쓰는 기업이 별로 없다.”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시가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많기 때문에 정부는 현실과 이상을 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흥국 내년 자금줄 위기

    2009년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선진국들이 발행하는 국채가 급증해 신흥국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9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발행하는 국채가 내년에 봇물 터지듯 쏟아져 그 충격으로 신흥국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선진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공적 자금을 대대적으로 투입함에 따라 국채 발행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내년 발행될 국채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난 3조달러(약 3750조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만 해도 내년 한해동안 2조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털 마켓의 닉 채미 신흥시장분석 담당자는 FT에 “단순히 따져봐도 내년에는 제한된 자본을 놓고 발행자들간의 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이 불꽃튀는 차입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ING 홀세일 뱅킹의 분석에 따르면,내년은 신흥시장국이 모두 6조 8650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차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악의 리파이낸싱 위기를 겪게 될 전망이다.신흥시장국을 담당하는 ING 관계자는 “주요 신흥국들이 국가부도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채무 구조조정이나 불이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국가나 기업 모두 높은 이자로 채권 매수자들을 유혹할 수는 있겠지만,그만큼 이자 부담이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브라질과 러시아,인도,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가 내년 채무 상환 및 리파이낸싱해야 할 액수는 각각 2050억달러,6050억달러,2570억달러,2조 43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으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꺼내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아르헨티나와 터키도 내년에 각각 640억달러와 360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신문은 헝가리와 우크라이나가 이미 채무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를 받은 사실을 함께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실 사립大 퇴출시킨다

    부실 사립大 퇴출시킨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학교와 연구현장에서 일자리 5만개가 창출된다.소규모 학교는 통폐합하고 영세한 부실사학은 퇴출시킨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7일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의 2009년 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종일제 유치원 보조인력 4000명,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방과후학교 강사 1만 8000명 등 총 5만개의 일자리가 마련된다.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학비,급식비,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인터넷·정보통신비 등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원되던 4가지 예산은 올해 총 7575억원에서 내년에는 8417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신입생을 제대로 모집하지 못하는 등 독자생존이 어려운 사립대학은 퇴출된다.이를 위해 그동안 초·중·고 사학법인에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해산 제도’를 대학에도 도입한다. 특성화학교 등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교장공모제는 일반학교로 확대한다.이에 따라 일정 경력 이상의 교원이 교장양성 전문과정을 이수하면 교장 자격증을 취득할 길이 열리고 산업 및 예체능 등 특정분야의 전문가나 박사학위 소지자 등도 교원양성 특별과정을 이수하면 교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부실대출 면책확대 검토” 권혁세 금융위 증권선물위원

    기업과 서민에 대한 신속한 은행자금 대출을 위해 고의나 과실이 아니면 부실 대출이라 해도 담당 직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방안이 추진된다.권혁세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24일 불교방송(BBS) 인터뷰를 통해 “경제상황 악화로 기업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감독 당국과 은행장들이 대출을 독려해도 은행 일선에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부실대출의 경우 창구 직원들의 성과평가나 책임문제 등에 있어서 보완해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고의나 과실이 없으면 대출이 부실화하더라도 성과평가에서 불이익을 안 주고,또 면책해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외환위기가 끝났다.’는 정부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권 위원은 “내년 이후에 다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어느 정도 벗어난 것 같다는 판단일 것”이라면서 “최근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누그러들면서 그동안 외환시장을 누르고 있던 불안요인이 상당히 해소됐고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도 국제 금융시장이 호전되면서 조금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의 기업구조조정 방침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목숨을 부지하도록 하는 차원이 아니라 회생 가능성이 있으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을 통해 미리 기업평가와 처방 등을 준비한 뒤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교육 길을 잃다] 日 ‘공교육 개혁’ 어떻게

    일본의 공교육 개혁 중 눈에 띄는 것은 문부과학성(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에 해당)이 아닌 일선교사 등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배움의 공동체’ 개혁이다. 지난 1998년 시작해 20%가 넘는 공립소학교와 10%에 달하는 공립중학교가 학교개혁에 도전하고 있다.이들은 학부모를 학습에 참가시키고 동료교사에게 수업을 공개하며 학교를 민주화하는 ‘조용한 혁명’이 정부 주도의 개혁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교육의 공공성을 근본원리로 한다.학교를 입시 준비기관이 아닌 지역 문화와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려고 한다.아이들이 서로 배우고,교사가 전문가로서 함께 성장하며,지역 주민들이 이질적인 문화를 서로 교류하는 공동체로 학교를 활용한다. 일본 가나가와현 지가시키 시에 있는 하마노고 소학교가 이 개혁에 불을 지폈다.하마노고 소학교는 교사의 행정업무를 대폭 줄이고 모든 교사에게 업무를 공평하게 분담시켰다.또 1년에 150회 이상의 수업연구회를 열고 수업내용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학생들의 교재 만족도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연구를 동료교사와 공유토록 했다. 학부모가 수업에 직접 참가하기도 한다.초등학교 3학년 ‘가게조사’ 수업의 경우 가정통신문을 통해 수업참가 희망 학부모를 모집한 후,이 가운데 뽑힌 학부모는 학생들이 구입할 물건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언자 역할을 하고,실제 물건을 구입하고 재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한다. 아이들은 학습 이후 교사와 함께 이 주제를 대상으로 연극과 신문만들기 수업을 한다.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개선되고,교사는 학생들에게 혼자 가르칠 때와는 달리 여러 명의 학부모 보조관리자의 도움으로 수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시에 위치한 가큐요 중학교 역시 비슷한 개혁을 진행 중이다.이곳은 학생들에게 ‘가르침(teach)’이 아닌 ‘돌봄(care)’의 개념을 도입해 수업과 별도로 하던 생활지도를 수업과 자연스럽게 병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지메(집단따돌림)·학교 폭력 등이 현저히 줄었고,시내 14개 중학교 중 꼴찌였던 성적은 1·2위를 다투고 있다.인성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집중력을 높였다는 평이다. 청심국제연구소 손우정 연구원은 “한국에서도 수업을 개방하고 동료 교사들과 공유하면서 교사들이 자율성과 전문성을 갖게 된다면 공교육 재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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