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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지진·쓰나미… 天災에 휩싸인 아시아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아시아가 자연재해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과 타이완이 제8호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본 데 이어 일본도 제9호 태풍 ‘피토’의 상륙과 지진 발생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인도양에서 강진이 발생,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2004년의 악몽이 재현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타이완 산사태로 500여명 산 채 매몰”제8호 태풍 모라꼿이 강타한 타이완과 중국은 완전히 쑥대밭으로 변했다. 중국에서만 11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에서는 지난 9일 새벽 남부 가오슝(高雄) 외곽마을 샤오린이 산사태로 매몰돼 500~6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등 100년 만에 최악의 재앙을 가져왔다. 1313명 가운데 탈출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매몰됐다. 마을 주민들은 “500~600명이 산 채로 매몰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샤오린촌 이외 지역에서 공식 확인된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 41명, 실종 60명 등 100명을 넘어섰다.중국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모라꼿은 푸젠(福建)성에 상륙한 이후 북상, 이날 장쑤(江蘇)성을 강타했다. 중국 대륙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 5개 성에서 11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태풍으로 38만㏊의 농지와 6000여채의 가옥이 침수, 재산 손실이 97억위안(약 1조 7500억원)에 이른다.●日 고속도 붕괴·가옥 수천채 침수일본 열도에서는 태풍 9호 피토에 따른 집중 호우로 3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가운데 규모 6.5의 강진까지 발생해 110여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5시7분쯤 도쿄 서부 시즈오카현에서 규모 6.5의 강한 지진이 일어나 시즈오카현을 중심으로 아이치현·가나가와현·도쿄 등지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즈오카현 일대에서는 지난 2005년 3월 규모 6의 지진 이후 큰 지진이 없었던 탓에 더욱 공포에 떨었다. 도쿄에서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인 진도 4를 기록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도메이고속도로의 40m가량이 붕괴된 것을 비롯, 주택·축대 등의 훼손도 1480건에 달했다. 특히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 등지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30~40㎝의 지진해일(쓰나미)이 관측돼 한때 해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북상하는 태풍 피토의 영향권에 든 효고현·오카야마현·도쿠시마 등 3곳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14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또 효고 등 16개 지역에서는 2296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기상청은 태풍 9호가 이날 관동지역을 통과하면서 많은 비를 뿌린 뒤 북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 태풍 경로에 든 지역에 경계를 당부했다.●인도양 인근 국가 해저강진에 공포인도양에서도 강진이 발생, 인근 국가들이 쓰나미 공포에 떨었다. 인도 기상 당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A)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5분쯤 안다만 제도의 포트블레어에서 북쪽으로 160마일(260㎞) 떨어진 해상의 해저 20.6마일에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근 국가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강진의 충격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등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벽에 금이 갔다. 하지만 우려했던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의보도 해제됐다.leekw@seoul.co.kr태풍·지진 등 자연재해로 아시아 국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9일 타이완 남부의 가오슝 지역에 제8호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 마을이 폐허가 돼 버렸다(왼쪽). 태풍 모라꼿으로 물에 잠긴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의 초등학교에서 10일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가운데). 11일 지진으로 갓길부터 무너져내린 도쿄 서부 마키노하라의 고속도로(오른쪽).가오슝(타이완) 원저우시(중국 저장성)도쿄 AP특약·로이터·AFP 연합뉴스
  • [정책진단] 외국인 공무원 임용 왜 부진한가

    [정책진단] 외국인 공무원 임용 왜 부진한가

    외국인에 대한 공직개방 정책이 겉돌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국가안보 기밀유지 분야를 제외한 정책결정·공권력행사 등 전 영역에서 외국인을 계약직이나 별정·정무직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채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했다. 우수한 외국 전문인력 충원으로 해외투자유치, 경제통상·산업, 복지·도시계획 등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당초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45개 중앙행정기관과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한 명씩만 뽑아도 그 수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임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법이 개정된 지 1년 반이 지나도록 외국인공무원의 유입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공무원 수는 국립대 교수 등 교원 29명을 제외하면 국가직 3명, 지방직 20명에 불과하다.<서울신문 8월4일자 25면> 전문가들은 외국인에게 폐쇄적인 한국 공직사회와 소극적인 홍보, 유능한 외국인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는 후진적 근무여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우선 외국인 채용에 대한 공직사회 내의 이중성이 지적된다. 제도는 마련해 놓았지만 정작 외국인을 받아들일 자세가 안 돼 있다는 것이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9일 “외국인이 한국 공직사회에 잘 적응할지, 기밀을 빼내는 건 아닌지 등 공무원들 사이에 불신과 거부감이 있다.”면서 “부처마다 외국인 임용을 경계하는 분위기에서 먼저 벗어날 생각은 않고, 어떻게 진행되나 눈치만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선우 한국방송대 행정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진짜 뽑을 의향이 있다면 지자체 사이트가 아닌 국내 외국대사관(주한 미대사관 등), 국외 한국대사관, 각국 노동청,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재발굴회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고를 내고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8월 각급 행정기관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외국인 채용을 위한 인사업무매뉴얼’에는 소속 장관이 사전에 채용직위와 구체적인 직무수행요건 등을 정해 국내·외 홈페이지 및 일간신문 등에 10일 이상 공고토록 명시하고 있다. 매뉴얼에는 모집공고를 올릴 수 있는 각종 외국인터넷 사이트를 올려놨지만 이용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인재 DB ‘콘택트 코리아’ 몰라 특히 지난해 말 우수 외국인력을 쉽게 추천, 의뢰받을 수 있도록 코트라가 법무부·노동부 등과 함께 구축한 외국인재 데이터베이스인 ‘콘택트 코리아(Contact Korea)’ 등은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해당 외국인재 DB에는 29개국 40개 무역관과 외국인 채용박람회를 통해 선발된 한국 근무를 희망하는 우수 외국인력 3000여명이 등록돼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몇번 문의가 있긴 했는데 채용된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공무원 채용은 법상 채용시작 시점에 의뢰하지 않으면 도와줄 수가 없어 정부기관 채용이 특히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능한 외국인을 공직으로 유도하기 위해 ▲신속한 직위 발굴 ▲직업공무원으로서의 신분보장 ▲융통성 있는 보수 운영 등 제도를 대폭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단장은 “보수 등을 부처별로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도록 성과급 및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직위와 업무성격을 명확히 규정해 지원과정에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외국인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자리를 개방형 자리로 지정해주고 특별채용 등 제한경쟁을 통해 업무성과가 우수할 경우 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부처들이 보안 등을 이유로 외국인 채용을 기피하지만 실제 부처 내 외국인들의 노하우를 활용할 분야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사관계전문가 영입 거론 가령 최근 시국선언 등으로 극단으로 치닫는 공무원 노사관계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앞서 1960년대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노사관계 전문가나, 국정홍보처 폐지 등 우왕좌왕했던 국가홍보, 경찰청의 외국 첨단 수사기법이나 보안시스템 관련 전문가 영입 등이 주로 거론된다. 특히 환경부의 녹색성장 관련 전기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등에 기여한 외국인의 기술전수와 보건복지가족부의 연령별 맞춤형 복지전문가 영입 등은 정책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 위원은 “국방부도 군 조직의 슬림화에 성공한 선진국 전문가를 고용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 등 외국과의 접점이 많은 부처일수록 보안만을 내세우지 말고 개방된 자세로 우수 외국인을 적극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 추진중인 기상청의 미국 전문가 영입 등이 시민들의 불만을 외국인에게 돌리는 데 악용되거나 ‘전시성’ 인사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5080] 65세이상 58% “TV 앞에서”

    [5080] 65세이상 58% “TV 앞에서”

    중노년층인 5080세대는 여가의 대부분을 ‘TV시청’으로 보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주말·휴일 시간활용 방안은 TV시청(58.0%)이 1위를 차지했다. 주말에 고령노인의 대다수가 근로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소중한 여생을 주로 TV보는 데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TV 시청을 제외한 그 다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면, 가사일, 사교,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내용이 각각 2~5위에 올랐다. 여행, 스포츠, 봉사활동 등으로 여가를 즐긴다는 응답자는 극소수뿐이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08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단체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은 77.7%로 언뜻 보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은 ‘친목단체’나 ‘종교단체’에 속해 있다. 취미와 여가를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동아리’ 활동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노인들의 여가와 취미에 대한 욕구는 높은 편이다. 복지부 조사에서 노인들은 노후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 여가나 취미활동(33.1%)을 근로활동(37.0%) 다음으로 꼽았다. 또 노인복지서비스 중 노인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을 통한 ‘여가 및 사회활동 지원 서비스’다. 젊은층만 취미생활과 여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취미 생활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언론에서 부각된 것처럼 동아리 등에서 활발하게 즐기는 노인이 있는 반면 집안에서 TV만 보는 노인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강남대 실버산업학부 박영란 교수는 “최근 쏟아지는 노인생활실태 조사를 보면 같은 노인이라도 연령, 학력, 지역, 경제적 수준에 따라 여가를 즐기는 수준의 차이가 크다.”며 “정책적으로 5080세대 내에서의 간극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등에서 취미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 전국적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경로당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물리적 거리, 정보의 접근성, 인식의 문제 등 세가지 차원에서 노인들의 여가 생활이 제한되고 있다.”며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여가수단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용자들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휴가지에서도 문화생활 포기하지 마세요!’ 전국이 본격적인 휴가와 피서 시즌에 돌입하는 8월은 전시 및 공연 비수기지만 일부 전시와 공연은 오히려 휴가지를 찾아가며, 또는 그 지역이 주요 여름 휴가지임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깊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과자를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들 선보여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제과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가나아트 갤러리에서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전방위적 현대미술작가 8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크라운해태, DREAM FACTORY(이하 드림팩토리)’ 전시회를 개최한다. ‘드림팩토리’라는 전시회 제목에 맞춰 과자라는 소재가 미술적 요소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드림팩토리’ 전시에 참여한 강덕봉 구성연 나인주 손몽주 유영운 정혜련 최성철 홍범 등 8인의 작가들은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와 사탕, 과자포장, 과자 상자, CM송 등의 과자와 관련된 친근하고 익숙한 소재를 각자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시켰다. ‘드림팩토리’의 전시공간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처럼 꿈과 상상력을 일으키며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전시회 기간중인 11일 오후 1시 노보텔 야외가든에서 전시 부대이벤트로 ‘한젬마의 그림요리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051)744-2020. 태백산도립공원에서는 해수욕장 백사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래조각 퍼포먼스가 9일까지 펼쳐진다. 태백시는 제13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 기간동안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를 초청,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는 해수욕장이 아닌 산속에서는 처음 펼쳐지는 특이한 이벤트다. 태백시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모래를 이용해 너비 5m, 높이 1~1.5m 규모인 작품들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의 주요 모래조각 작품인 인어상과 물고기, 독도지킴이 등 바다와 연관된 작품이 전시된다.(033)550-2085. 전국 래프팅족의 아지트인 강원도 영월에서는 24일까지 동강 사진박물관에서 ‘2009 동강국제사진제’가 ‘가면을 쓴 사람들’ 등 9개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 메인 전시인 ‘가면을 쓴 사람들’은 만 레이, 소피 칼,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 해외 유명 작가와 육명심, 구본창, 오형근의 작품을 전시한다. (033)370-2227. ●곤지암리조트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리조트는 9월23일까지 ‘사랑하는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을 진행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작가 한영욱 최경문 이은 등 6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을 주제로 삼은 밝은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더불어 가정에서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031)8026-5454. 거제도의 대표적 미항(美港)인 장승포의 예술회관 야외무대와 대·소극장, 노변무대에서는 ‘2009블루거제페스티벌’이 25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공연과 함께 거제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는 팔색조와 동백꽃의 섬인 지심도를 배경으로 윤후명 소설가와 16명의 화가들이 문학그림들을 전시하는 ‘사랑이 이뤄지는 섬, 지심도’ 전시회가 17일까지 열린다. (055)680-1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쌍용차 진압작전] 파업 종결땐 새달 15일까지 회생안 제출

    [쌍용차 진압작전] 파업 종결땐 새달 15일까지 회생안 제출

    쌍용자동차가 공중분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비켜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공권력 투입으로 파업 노조원이 해산될 경우 자력 생존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생산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회생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쌍용차는 4일 경찰이 평택공장 도장라인 점거 노조원들에 대한 강제 진압에 성공할 경우 독자 회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 쌍용차 상무(기획재무담당)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파업 노조원이 해산된다면 상황은 좋지 않지만 7∼10일간의 점검 및 준비기간을 거쳐 이달 중순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단전으로 도장공장내 페인트가 완전히 굳었다 해도 2∼3주 정도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공장이 가동되면 법원의 제출 시한인 다음달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상무는 “이미 채권 상환 및 부채 탕감, 대주주 감자 비율 조정 등 채무재조정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 초안을 작성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경영진은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신차 ‘C200(프로젝트명)’ 개발비용 1500억원과 구조조정 비용 10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문제는 쌍용차가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공장 재가동은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법원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인 다음달 15일까지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만일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더라도 신차 ‘C200’을 예정대로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출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법원이 쌍용차의 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고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기업회생절차가 중단되고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쌍용차는 75일간의 노조 파업으로 이미 1만 5000여대의 생산차질, 3200억여원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파업 전 법원이 쌍용차의 존속가치를 청산가치보다 3890억원 많게 평가했지만, 이제는 존속가치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월드이슈] ‘아프팍 (아프간+파키스탄) 전쟁’ 불똥?… 중앙亞 테러공포 확산

    [월드이슈] ‘아프팍 (아프간+파키스탄) 전쟁’ 불똥?… 중앙亞 테러공포 확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두샨베에서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아시프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었다. 사망자가 없어 크게 보도가 되지는 않았지만 타지키스탄 국민들은 또 한번 불안감에 휩싸였다. 바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중앙아시아로 넘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탓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프팍(아프간+파키스탄) 전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테러 위기가 중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서남아시아 국가들의 움직임도 과거와 다르다.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어 중국·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등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타지키스탄 등 치안 갈수록 악화 새로운 위기의 진원지는 아프간과 1300㎞가량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타지키스탄이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간에서 유입된 마약이 서유럽으로 건너가는 중간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지키스탄 정부는 국경 산악지역 내에서 반군·마약집단과 크고 작은 교전을 벌여 왔다. 최근 몇달 간의 충돌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아프간·타지키스탄 국경지대에서 교전이 발생, 반군 5명이 사망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살해된 이들은 테러조직의 일원”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소속은 함구했다. 7월 초에는 타빌다라 밸리 지역에서 정부군과 마약밀매 집단의 교전이 일어났다. 정부는 “이들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테러집단에 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타지키스탄을 경유하고 있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단체와 연계된 국제적 테러 네트워크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있었던 파키스탄의 스와트밸리 탈레반 소탕전에 관심이 밀려나 있었지만 같은 기간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페르가나밸리의 안디잔에서 탱크까지 동원한 대규모 탈레반 소탕전을 펼쳤다. 이 지역은 탈레반과 연계된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IMU)의 근거지로 알려진 곳이다. ●美 아프팍 전쟁의 ‘풍선효과’ 중앙아시아의 치안이 악화되는 이유는 아프팍 전쟁의 ‘풍선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악명 높은 지하드 지도자 압둘로 라히모프가 고국 타지키스탄으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파키스탄의 스와트밸리 소탕전으로 거점을 잃은 라히모프가 그곳 탈레반과 관계를 끊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992~1997년 일어난 타지키스탄 내전 이후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쫓겨난 반군 세력들이 복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해 초 타지키스탄 정부가 마약 밀매집단을 소탕하겠다며 벌인 ‘포피2009 군사작전’도 실상은 이들 반군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아프간·파키스탄과 함께 테러에 맞서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파키스탄의 불안이 타지키스탄으로 반사되고 있음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피에르 모렐 유럽연합(EU) 특별대표의 지난달 14일 발언은 이미 서방국가들도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만연한 빈곤과 종교분쟁, 정치불안 등으로 점철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점증하는 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40%가량을 해외송금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은 자국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또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지금의 테러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군사기지를 제공하며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협조한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정권은 미국의 용인 아래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카리모프 정권은 미국의 묵인 아래 이슬람을 탄압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이 지역 이슬람 세력은 더욱 폭력적이고 급진적으로 변화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서방 국가의 관심 표명이나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 등도 파도처럼 밀려드는 위기를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日 역사왜곡 교과서 요코하마시 첫 채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극우세력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제작한 역사 왜곡 중학교 교과서가 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에서 채택됐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이날 시립 중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새역모’가 주도해 지유샤(自由社)에서 발행한 역사교과서를 시내 18개구 가운데 8개구 72개교가 쓰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다른 지자체의 교육위원회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새역모는 지난 1997년 당시 후지오카 노부카쓰 도쿄대 교수가 기존의 교과서를 ‘자학 사학’이라고 비판한 뒤 2001년 출판사 후소샤(扶桑社)를 통해 자의적으로 해석,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만든 단체다. 후소샤 교과서는 당시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과 함께 외교적 마찰까지 불러일으켰다. 새역모는 최근 교과서의 미미한 채택률과 관련, 후소샤 측과 노선 갈등을 겪으면서 결별한 뒤 지유샤에서 교과서를 펴냈다. 지난해 4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문제의 교과서는 학계에서 부정하는 임나일본부설, 조선을 ‘이씨 조선’, 임진왜란을 침략이 아닌 ‘출병’, 강화도 사건의 진실 은폐, 일제강점을 근대화의 발판 등으로 기술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규정한 뒤 ‘자존 자위’를 위한 전쟁으로 서술했다. 후소샤 교과서의 내용과 거의 같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 회의에서는 지유사의 교과서 채택에 대해 “역사의 흐름이 알기 쉽다.”는 찬성과 “전쟁을 찬미했다.”는 반대 의견이 부딪치자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8곳만 찬성했다. 나머지 10곳은 도쿄서적·제국서원 등 2곳의 교과서를 쓰기로 했다. 채택된 교과서는 오는 2012년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교과서가 완전 개편되는 탓에 2년밖에 사용할 수 없다. 지난 2005년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은 0.4%에 불과했다. 일본의 교과서 채택은 공립 중학교의 경우 지자체 교육위나 구 단위를 묶은 채택지구에서 결정되는 반면 고교는 자율에 맡겨져 있다. 사립 중·고교는 학교장이 선택권을 가졌다. hkpark@seoul.co.kr
  • 한여름 달구는 이색 미술 전시·아트페어

    한여름 달구는 이색 미술 전시·아트페어

    미술이 만나는 세상, 또는 미술이 만들어 나가는 세상은 어떠한가. 미술이 가구와, 미술이 패션과, 미술이 종교와 만나 이색적인 시간과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그 공간과 시간은 완벽하거나 현실적이지 않더라도 꿈과 이상으로 가득 차 보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마련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기도 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전 ‘8월의 크리스마스’라면 심은하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약간 쓸쓸하기도 하고 슬펐던 그 영화와는 달리 가나아트센터가 6일부터 30일까지 전시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전’은 무더위를 확 날릴 만큼 즐겁고 신나는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가나아트센터 측은 “기업들은 연말만 되면 크리스마트 트리 제작에 대한 스트레스로 시달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작가들과 모색하고, 계절에 앞서 관성적인 트리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LED패널을 수직으로 쌓아 트리를 만든 전가영, 하이네켄 글라스 1000개를 쌓은 최수환, 도색한 배관 파이프로 트리를 만든 이장섭, 컬렉션한 인형과 장난감들을 아크릴 나무에 일일이 꿰맨 윤정원, 영화 전단지로 루돌프와 산타를 만든 유영운 작가 등 참여 작가들의 개성이 살아 있는 작품들이다. (02)720-1020 ●경기도 2곳서 ‘패션+미술’ 기획전 경기도의 주목받는 미술관 두 곳에서는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우선, 경기도 미술관은 ‘패션의 윤리학 - 착하게 입자’전을 연다. 환경파괴와 과소비를 피하는 패션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에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바네사 비크로프트, 영국의 개리 하비, 홍콩의 모바나 첸 등 5개국의 미술작가, 사진가, 디자이너, 건축가들로 이뤄진 6개국 19개팀의 작품 9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작은 옥수수 쐐기풀 등 대안섬유 소재의 드레스(이경재), 헌 옷으로 만든 의상(윤진선- 홍선영- 채수경), 파쇄된 종이와 자투리천을 이용한 의상(오르솔 라 드 캐스트로 - 필리포 리치) 등이다. 10월4일까지. 입장료 무료. (031)481-7000.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의 ‘패션과 미술의 이유 있는 수다’에서는 미술작가와 패션디자이너의 교감에 주목했다. 전시에서 영국의 현대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스핀’이 그려진 리바이스 청바지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장르는 달라도 미술품과 의상을 통해 비슷한 이미지를 추구해온 작가를 한 팀으로 묶어, 상대의 작업이 반영된 신작을 같은 공간에서 보여 준다. 숯과 나일론 실을 이용해 회화 같은 조각을 만드는 박선기씨의 작품 속에는 디자이너 정구호씨의 옷들이 설치작품처럼 전시되고,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의 한복 옆에는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정명조씨의 작품이 함께 놓였다. 9월27일까지. 관람료 3000원. (031)960-0180. ●현대미술가들의 가구전 ‘매드 포 퍼니쳐’ 현대미술 작가들이 만든 예술가구들을 소개하는 ‘매드 포 퍼니처’(Mad for Furniture)전은 서울 삼성동에 새로 문을 연 넵스페이스에서 22일까지 연장돼 열리고 있다. 스푼 모양의 의자(채은미), 못으로 만든 탁자(이재효), 고무로 만든 가구, 조명이 된 의자 등등. 가구디자이너가 아닌 미술작가들이 실용성보다는 실험성에 비중을 두고 만든 가구들이다. 따라서 내구성보다는 얼마나 기존 인식을 뒤집었느냐를 평가해야 한다. 넵스페이스는 주방가구기업 넵스가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갤러리, 지상 2~3층은 넵스의 주방가구 전시공간이다. (02)445-0853. ●전시 비수기 8월의 아트페어 전시 비수기인 8월에 그림을 사고 파는 아트페어가 진행된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신세계갤러리는 16일까지 서울 본점과 부산의 센텀시티점, 광주점에서 중진작가와 신진작가들이 고루 참여하는 ‘2009 그린 케이크-제4회 신세계 아트페어’를 연다. 이우환, 이대원, 김종학, 김창열, 강익중씨 같은 유명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170여 작가의 작품 800여점이 전시, 판매된다. 일부 작품은 매월 작품 가격의 3~5%를 임대료로 받는 조건으로 임대하기도 한다. 관람료 무료. (02)310-1924. 서울 대치동 학여울역에 있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는 5~9일까지 ㈜경향전람이 주관하는 ‘2008 코리아 아트서머페스티벌’(KASF)이 열린다.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판매한다. 작가 300여명의 작품 3000여점이 전시, 판매된다. (02)796-05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종플루 군부대 확산 우려

    주로 학교에서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가 최근 군부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틀 동안 부산과 강원, 경기 지역의 군부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2~3명씩 총 8명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군부대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자는 모두 집단생활을 하는 사병으로, 지난달 16일과 30일 각각 확진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병사 및 경기북부 육군부대의 폐렴환자와는 다른 부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모두 휴가나 외박 중 당구장, PC방, 술집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로써 1차 감염자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추정 병사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사병들의 신종플루 발병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우선 국방부와 협의해 각급 군 병원에 신종플루 전용 치료시설을 확보하고, 외출·외박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료를 마친 뒤 부대로 복귀하도록 대응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행복어 사전]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메모하라

    [행복어 사전]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메모하라

    21세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야. 아이디어만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그런데 이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메모’야. 아이디어는 휘발성 같은 것으로 떠오르는 즉시 기록하지 않으면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기록하고 잊어라. 잊을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항상 머리를 창의적으로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 비결은 바로 메모 습관에 있다”는 사카토 켄지(《메모의 기술》 저자)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메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세기의 천재들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CEO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음악가나 정치가들 모두 메모광이었으며, 남들보다 앞서가며 성공한 사람들 역시 철저한 메모 습관을 통한 자기관리로 명성을 남겼던 거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일컬어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메모광이었으며, 3,400권의 메모노트를 남긴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피카소 같은 천재를 비롯해 옷에 악상을 그렸던 슈베르트, 모자 속에 필기구를 넣고 다녔던 링컨, 나폴레옹, 이순신, 리 아이어코카 등도 메모를 잘한 사람으로 유명해. 이들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그 즉시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어. 이처럼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사람은 대부분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메모를 잘하는 사람’들이었던 거야. 인간의 두뇌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없어.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때문에 메모 습관이 중요한 거란다. 중국 속담에 “아무리 뛰어난 기억력도 희미한 먹에 비할 수 없다”고 했어. 기억은 지워질 수 있지만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기록이야말로 기억을 지배하는 것이란다. 너희들도 메모하는 습관을 길들이게 되면, 인생에서 바로 성공으로 가는 멋진 지름길을 발견하게 되는 거야. 학교 등하교시 걸을 때, 친구들과 대화할 때,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시 또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식사하면서, 잠자리에서 심지어 화장실 등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즉시 메모해 보아라. 로버트 H. 슐러는 “나는 좋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를 때는 언제나 메모를 해둔다. 목표 달성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당신은 적극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것을 즉시 기록해 둘 수 있도록 항상 종이를 준비해 두라. 좋은 생각이 떠올라 종이에 기록할 때는 언제나 ‘지금 바로 그것을 시도하자’라고 기록하라. 당신의 생각을 누군가가 시도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시도하라. 그러면 당신은 남들로부터 비범한 사람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했어. 메모는 단순히 무언가를 적는 행위가 아닌 창조적 사고를 갖도록 만들어 주는 거야. 인생의 목표가 없고 삶에 의욕이 없는 사람은 메모하지 않아.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만이 메모하는 거야. 그렇다고 특별한 메모 방법이나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며, 아무렇게나 메모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야. 자기에게 가장 편한 방법을 사용하면 돼. 그런데도 우리는 행동으로 옮겨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을 뿐이야. 사카토 켄지는 ‘언제 어디서든 메모하라’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라’ ‘기호와 암호를 활용하라’ ‘중요한 사항은 한눈에 띄게 하라’ ‘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라’ ‘메모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라’ ‘메모를 재활용하라’고 말하고 있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바로 그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 메모의 법칙으로, 창의적이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도 좋아. 오늘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적어 중요한 일부터 순서대로 처리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그 시작이 되는 거야. 열심히 정리만 잘한다고 좋은 메모 습관은 절대 아니란다. 메모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잘 활용하는 게 더 좋은 메모 습관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돼. 인생의 성공 툴(Tool)인 펜과 수첩을 휴대하거라. 그래서 생각과 아이디어를 메모해라. 메모에 대한 열정이 너희들에게 성공의 씨앗이 되어 줄 거야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무엇이든지(Anything) 메모하라!” 글 이지상 자유기고가
  • 호텔·휴양업 등 외국인투자지역 확대

    호텔·휴양업 등 외국인투자지역 확대

    정부가 30일 발표한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 방안’은 관광 분야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를 개선하고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연계,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남해안 집중 개발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보존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주변지역과 연계개발하면 우대혜택 우선 남해안의 호텔업, 휴양업, 종합놀이동산 시설업 등에는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확대한다. 외국인 투자에 대해 세제 지원을 해주고, 도로 등 인프라 설치도 지원한다. 전망대·박물관 등 해양공원시설, 해양·레저시설 등 관광 인프라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제도 완화해 준다. 유사 사업 여부를 따져 중복 투자를 방지할 방침이다. 주변 지역과 연계 개발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재정 지원 때 우대혜택을 준다. 남해안 관광개발이 이뤄지면 서민과 중산층의 문화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2~3층 높이의 저밀도, 친환경 에코빌리지를 지어 중산층의 해외관광 수요를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내수진작 효과도 클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수산자원보호구역 내 관광지·관광단지의 숙박시설 바닥면적과 층수제한을 완화하고 수중 아쿠아리움, 수중 공연시설이 포함된 마리나 항만 시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남해안과 어울리는 경관 및 건축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경관 계획 우수 지역에 대해 재정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재 발굴 보완책 필요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개발이나 환경훼손, 문화재 발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임희자 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006년 이미 수자원보호구역을 70% 줄인 상태에서 크루즈선까지 허용한다는 것은 육로로 인적이 닿지 않는 해안선까지 개발하겠다는 의지”라면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최소한의 영역조차 개발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본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엄격한 경관평가나 환경성 평가를 통해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최대한 관광 인프라를 개발해 내수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입지 적정성 및 경관평가 지침’을 마련해 국립공원위원회가 지금보다 더 엄격한 심의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수자원보호구역이나 자연공원 해제, 자연환경지구 내 대규모 숙박시설 설치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다만 심의 횟수는 2회에서 1회로 줄여 처리기간을 두 달 이상 단축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8건의 숙박시설 신청에 대해 단 한 건도 부결하지 않았다. 문화재 조사에서 사업자와 조사기관의 유착을 막기 위해 ‘품질평가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영화를 그늘 삼아 서울 바캉스 어때?

    영화를 그늘 삼아 서울 바캉스 어때?

    도심의 여름은 어딜 가나 열대야다. 단, 이곳만 빼고! 바로 시원한 공기가 발길을 잡아끄는 영화관 안이다. 8월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영화축제는 더위도 식히고 귀한 작품도 관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충무로에 영화축제 넘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새달 24일부터 9월1일까지 9일 동안 향연을 벌인다. 선보이는 작품은 전세계 40개국 214편. 고전영화가 60~70%를 차지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고전영화는 30%로 줄어든 대신 최신작과 화제작들이 큰 비중으로 보강됐다. 이들은 서울 중구 충무로 일대 영화관 8곳과 야외 상영관 4곳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고전, 경쟁, 파노라마, 포럼 등 4개의 메인 섹션과 특별 섹션 등으로 구성된다. 고전 섹션에서는 칸,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씨네 클래식에서 쟝 들라누와 감독의 ‘전원 교향곡’,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배우 신성일 회고전, 한국고전 도시액션 영화 회고전, 메릴린 먼로 회고전이 마련된다.  파노라마 섹션의 ‘올댓시네마’는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지만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들을 모았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인 더 일렉트릭 미스트’,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대서사극 ‘씨 월’ 등이 목록에 올랐다. 2009년 해외 영화제 수상작을 모은 ‘씨네 도테르’에서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카탈린 바가’ 등이 상영된다. ‘씨네 아시아 액션’ 코너에는 엽위신 감독의 본격적인 액션영화 연출작인 ‘살파랑’ 등이 준비됐다.  ‘충무로 오퍼스’라는 이름의 경쟁 섹션도 마련된다. 신인감독들을 대상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자배우상, 여자배우상, 그리고 관객이 뽑은 액션영화상을 선정한다. 올해는 ‘첨밀밀’의 시나리오 작가 아이비 호의 감독 데뷔작 ‘친밀’ 등이 후보작에 올랐다. 포럼 섹션은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모은 ‘씨네 포럼’, 체코영화들을 선보이는 ‘체코 섹션’, 남미 영화 특별전인 ‘비바 라틴 씨네마’로 꾸려진다. 이 밖에도 특별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대학생 단편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기획행사에서는 디지털 3D 입체영화를 다루는 기술포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개막작은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와이 슌지 등이 참여하고 올랜도 블룸, 샤이어 라보프 등이 출연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다. 폐막작은 하반기 최신 한국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hiffs.kr)를 참고하면 된다. ●고전영화·디지털영화 향연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개최하는 ‘2009 시네바캉스 서울’은 고전영화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될 것 같다. 새달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낙원동 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전후 미국 장르영화의 개척자 돈 시겔의 영화 10편을 추린 ‘B급 장르영화의 거장: 돈 시겔 특별전’, 삶에 대한 고통과 회환을 재치있게 그려내는 그루지야 출신 노장 감독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특별전’이 마련된다. 또 ‘쉘부르의 우산’으로 친숙한 자크 드미의 뮤지컬 영화 4편(‘음악과 영화’ 섹션), 톨스토이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문학과 영화: 톨스토이와 영화’ 섹션)를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단편·장편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작가를 만나다’를 비롯해 ‘영화사 강좌’,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 걸작 정기 무료상영회’, 청소년을 위한 ‘영화관 속 작은 학교’ 등도 챙겨볼 만 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영화의 축제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2009’도 세 번째로 찾아온다. 새달 19일부터 25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열리는 것. 17개국에서 출품된 92편의 영화들은 모두 작품의 70% 이상이 디지털 촬영으로 이뤄진 작품들로 디지털 영화의 현재를 바로미터처럼 알려준다.  올해는 한국단편경쟁 부문이 신설됐다. 후보에 오른 15편의 영화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에 옐로카멜레온상(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장편경쟁 부문에는 국적이 아시아인 감독들의 영화 등 15편이 초대됐으며, 국내에서도 홍기선의 ‘이태원 살인사건’, 정재훈의 ‘호수길’이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다. 개막작은 중국 로우 예 감독의 ‘스프링 피버’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장편경쟁 부문의 레드카멜레온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이 밖에도 지난 10년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모은 ‘00/09:21세기 한국디지털영화전’, 아시아 및 한국 디지털영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두 차례의 ‘신디 토크’, 오프닝 콘서트와 함께 심야상영을 즐기는 ‘신디 올나잇’ 등도 마련된다.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cindi.or.kr)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고] 선진적 기부문화 뿌리 내려야/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문학박사

    [기고] 선진적 기부문화 뿌리 내려야/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문학박사

    파스칼이 인간을 일컬어 우주의 영광인 동시에 우주의 쓰레기라고 갈파한 것은 인간성의 야누스적 측면을 지적한 명언이라 하겠다. “너 자신을 알라.”라고 그리스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강조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의 분수를 알고,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말로만 외치는 것은 부질없는 메아리이다. 이러한 명언들을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의 밝고 어두운 면을 살펴보면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자기가 평생 땀 흘려 이뤘다고 해 이웃과 사회, 그리고 국가에는 인색하면서 일가 피붙이 중심으로만 삶을 영위한다면 아프리카 평원의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일부 자기 욕구에만 충만된 지도층이나 가진 자들이 자기 옹호의 언어만 앞세워 사회봉사, 또는 국리민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변한다면 인면수심이라고 지적해도 크게 무리한 말은 아닐 것이다. 한국메세나협의회에서 7월14일에 발표한 2008년도 문화예술 지원현황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가진 자들이 인색하다는 것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관에서 예산 부족으로 지원되는 금액이 약소하기 때문에 사회 발전에 기여할 만한 부유층들이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기부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진국에 비해 빈약한 기부문화 풍토, 그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미국 록펠러는 전 재산을 환원해 1만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60명 이상 노벨상 추천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카네기 또한 전 미국에 2500개 대형 도서관을 건축했으며, 빌 게이츠는 재산이 50조원이 넘는데 세 자녀에게는 1000만달러씩만 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이런 사실을 보고 세계인들은 선진 미국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어렵게 번 사유재산을 쾌척했던 대전의 이복순 할머니, 서울에서 옷감가게를 하면서 모은 돈 10억여원을 기부했던 윤정혜 할머니, 방직공장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동국대에 기부했던 이명기 할머니 등의 사례는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분들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돈을 모았지만, 마지막 인생길에서 훌훌 털어버리듯 이를 사회에 환원해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장식했던 것이다. 이들은 국가나 사회로부터 별다른 혜택도 없이 가난한 생활을 겪으면서 어렵사리 축적한 재산을 기부하였으니 몰인정한 세태를 환히 밝혀 줄 아름다운 삶의 꽃으로 모든 사람들의 본보기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멈추지 않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실천과 함께 활짝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공약했던 사유재산 331억 4200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대선 당시 사유재산 환원 운운하지 아니해도 당선권이라는 뉴스가 외국으로부터 먼저 날아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 국가의 국정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로서 가난 속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을 감안했던 셈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가난을 대물림하지 말자는 가슴속 솟구치는 지도자의 심오한 생각임을 모를 리는 없을 듯싶다. 지금까지 그 어떤 지도자도 자기 돈을 선뜻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류국가가 되려면 개인의 재산 축적도 중요하지만 무형·유형의 사회적 재산이 있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일류국가란 있을 수 없다. 성공을 위한 욕심보다 올바른 가치관이 먼저 정립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칭찬하고 배려하는, 충효 전통을 이어받은 국가를 건설할 책임이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청빈함을 보여주기 위해 한손을 내놓고 무덤으로 간 사유를 이제라도 간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문학박사
  • [30일 TV 하이라이트]

    ●반갑습니다 선배님(KBS1 오후 7시30분) 40여년 만에 모교를 방문한 영생고의 살아 있는 전설 송대관. 트로트계의 영원한 오빠답게 송대관은 후배들에게 ‘형’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어진 후배들과의 거침없는 야자토크. 후배들의 대담한 질문공세에 송대관은 당황하는데…. 후배들이 파헤치는 송대관의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후 9시) 소녀시대 특집으로 이루어지는 ‘대결 노래가 좋다’ 여름특집. 도전자로 제시카, 유리, 써니, 수영, 서현이 출연해 꽁꽁 숨겨놨던 노래 실력과 댄스 실력을 공개한다. 4대 천왕으로는 김준호, 김나영, 박현빈, 최원준, 윙크가 출연한다. 상큼하고 귀여운 소녀시대 중 노래의 제왕은 과연 누가 될까? ●사주후愛(MBC 오후 6시50분) 결혼 14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져온 남편의 위험천만한 고백들. 경제관념 제로, 카드 돌려막기의 달인. 남편의 사고 처리 수습은 항상 아내의 몫이다. 미안한 마음은 잠시, 힘들고 지친 아내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남편의 행동들. 이제는 포기하고 싶다는 아내를 위해 전문가들이 나선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15분) 인기 그룹 소녀시대부터 왕년의 아이돌 룰라와 원조 꽃미남 응삼이 박윤배 등 톱스타들이 2주간에 걸쳐 총출동한다. 소녀시대는 3코너에 걸쳐 멤버들이 출연하고, 룰라의 이상민과 고영욱은 인기코너 부조리에 출연해 래퍼의 진면목을 과시한다. 응삼이 박윤배는 등장부터 큰 웃음을 선사하는데….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가나는 ‘아프리카의 브라질’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축구실력을 자랑한다. 가나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도 바로 축구이다. 공만 있다면 어디서나 축구를 하는 가나 사람들. 파도가 치는 해변도 예외는 아니다. 가나의 축구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사랑하는 가나인들의 뜨거운 열기를 체험해 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시드니 남부에 위치한 무어파크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 행사가 한국과 호주 양국 정부 당국자들과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6일 열렸다. 한국과 호주 정부 그리고 호주 동포들이 참여해 모두 70만달러가 투자된 한국전기념비는 두 정부와 민간의 합작으로 이뤄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 연말쯤 ‘불황형’ 탈출할 듯

    연말쯤 ‘불황형’ 탈출할 듯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 달러를 대거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달러 공급이 늘었으니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하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좀체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실속이 별로 없는 흑자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4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3월(66억 5000만달러)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5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전달보다 흑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6월 경상흑자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상품수지 덕분이다. 상품수지가 5월에 비해 17억 3000만달러나 많은 66억 1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전체 흑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철강 등의 중국 수출이 회복된 덕분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는 21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자본수지도 상반기 통틀어 82억 3000만달러의 흑자(유입 초과)를 냈다. ●수출기업 반기 결산효과도 작용 7월에도 40억달러 안팎의 경상흑자가 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7월에는 여름휴가나 방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고 경상이전수지 적자도 지속되겠지만, 상품 수지가 비교적 큰 폭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40억달러가량 흑자가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다만 흑자 폭은 축소돼 하반기 흑자 규모는 약 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약 300억달러 경상흑자가 예상돼 한은의 당초 전망치(200억달러 안팎)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속을 좀 더 들여다보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불황형 흑자는 수출이 늘어서가 아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생기는 흑자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수입은 같은 기간 33.0% 각각 감소했다. 5월보다는 수출이 36억 8000만달러 늘었지만 이 역시 반기 결산을 의식한 밀어내기 수출 성격이 짙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이상의 6월 흑자규모는 반기 말 효과에 기댄 일시적 현상”이라며 “큰 폭의 경상흑자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불황형 흑자 탈출은 연말께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입이 11월쯤 플러스로 반전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 개입 경계감에 환율 1230원 좀체 안 뚫려 사상 최대 흑자 소식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오른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4원 오른 1239.9원을 기록했다. 올해 저점(6월3일 1233.2원)이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장중 한때 122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 1230~1250원 사이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저지선이 1230원으로 여겨지고 있어 하향 돌파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는 환율 효과도 크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 하락을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불황형 흑자라고는 해도 일단 흑자가 나고 있고, 증시 랠리도 상당히 강해 1230원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통신료 인하 힘겨루기 시작됐다

    통신료 인하 힘겨루기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동통신 요금 인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요금을 내리려는 정부와 최대한 이를 지켜내려는 업계 간에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게 됐다. 어떤 식으로든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손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요금 인하가 서민·민생 안정을 내건 정권 차원의 추진사항인 만큼 정부의 인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업계,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개최한 이동통신 시장 경쟁상황 평가 토론회는 요금인하 공론화의 출발점이다. 공정위는 현재의 요금수준이 적정한지를 판단한 뒤 이를 바탕으로 요금 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토론회에서 소비자원 발표를 통해 “현재 한국의 이동통신 요금은 다른 나라보다 매우 비싸다.”고 못 박은 이유다. 소비자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과 홍콩,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29개국의 음성통화 요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다른 나라의 가입자당 월평균 음성통화 요금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화량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15개국만 모아 한국이 가장 요금이 비싼 나라라는 통계치를 산출했다. 소비자원은 “전반적으로 통화량이 늘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분당 음성통화 요금이 더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가입자의 부담도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음성통화 요금이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올랐다.”고 밝혔다. 이상식 소비자원 연구원은 “이동통신과 같은 장치산업은 투자 초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비용 회수가 끝나고 나면 요금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정위는 요금 인하 추진 과정에서는 통신업계 외에 같은 정부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한바탕 논쟁을 벌여야 한다. 요금 인하를 놓고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담합 등에 대한 사후 규제 권한을 가진 공정위는 요금이나 인가규제시스템 등을 손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소비자원은 “현행 요금 인가제에서는 이통업체가 요금 인가 신청을 안 하면 요금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SK텔레콤의 경우 2004년 9월 이후 인가 요금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요금 수준의 적정성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관련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신요금에 대한 사전 규제 기관인 방통위는 직접적으로 규제를 하기보다는 시장경쟁의 활성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요금인하를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방통위가 추진했던 망내요금 할인이나 결합상품 판매는 보편적인 요금인하 정책이 될 수 없다.”면서 “망내요금 할인은 특정상품에 대한 것이고, 결합상품은 단품 가격은 내려가나 기업들의 전체적인 수익은 줄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호영 한양대 교수는 “이동통신 요금의 다양화와 복잡한 요금제의 출시에도 고도의 하방 경직성(요금이 내려가지 않는 성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PCA생명 ‘(무)PCA매직종신보험’ 60세 이전까지는 사망이나 질병 등을 보장하고 이후에는 생활자금 지급과 함께 사망 보장을 낮추거나 종신연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60세 이전까지는 보험가입금의 100%를 사망보험금으로, 60세 이후에는 가입금의 30%를 행복설계자금으로 각각 지급한다. 또 60세를 기점으로 종신연금으로 바꿀 수 있고 이때에도 특약을 통해 80세까지 각종 질병이나 실손의료비 등을 보장한다. ●IBK기업은행 해외유학생 보험 해외에서 상해나 질병 등을 보장해 주는 상품으로 29일부터 판매한다. 해외 유학이나 연수, 장기 출장 기간에 해외에서 발생하는 상해나 질병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일반적 상해나 질병(신종플루 포함)에 대한 보장과 함께 최고 2만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하이투자증권 ‘슈로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국가나 기업이 발행하는 하이일드 채권(신용등급 BB+ 이하)에 7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금융위기 뒤 채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연초 이후에는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다만 투자적격 등급 이하 기업들의 부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문의는 고객지원센터(1588-7171)로 하면 된다.
  • [월드이슈] 심상찮은 日자살 증가세

    [월드이슈] 심상찮은 日자살 증가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자살 증가 속도가 심상찮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반기의 자살이 1만 7076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인 768명이 늘었다. 경찰청은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연간 자살이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 2003년의 3만 4427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28일 밝혔다. 1978년부터 자살 통계를 내온 일본은 1997년까지 2만명대를 유지했지만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째 3만명을 넘었다. 또 자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해부터 월별 통계를 잡고 있다. 경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한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경기가 침체된 탓에 직장을 잃는 등 생활고를 겪은 사람들의 자살이 늘고 있다. 지난해의 자살자 3만 2249명 가운데 주된 원인은 우울증이 20.1%인 6490명, 병이 15.9%인 5218명, 채무가 5.4%인 1733명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 남성의 자살은 전체의 71.6%인 1만 222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12명이나 늘었다. 월평균도 지난해보다 웃돈 2846명인 까닭에 단순 계산하면 연간 3만 4152명이 된다. 지난 2003년에 가까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도쿄도가 1569명으로 가장 많다. 오사카부가 1057명, 사이타마현이 971명, 가나가와현 938명 등의 순이다. 증가율이 높은 곳은 오키나와현 51.3%, 야마구치현 30.2%, 사이타마현 16.7%이다. 시민단체인 자살대책지원센터 ‘라이프 링크’는 이와 관련, “30∼40대 한창 일할 연령층에서 경제적인 요인으로 자살에 이르는 사례가 많아졌다.”면서 “기업의 연도말 결산기 등에 자살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황의 영향인 만큼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고용이나 경제 지원 등의 긴급 대책이 자살 방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여자들만 갈수록 예뻐진다고?

    남자들은 동굴속 벌거숭이에서 별반 나아진 게 없는 반면,여자들은 진화의 법칙에 따라 예뻐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그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주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마르쿠스 요켈라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모가 나은 여성들이 평범한 여성보다 아기를 가질 확률이 16%나 더 높은 데다 이들 대부분이 딸을 낳기를 원해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세상의 절반인 남성들은 이런 주장에 근거를 대라고 지청구할 것이다.  요켈라 교수는 미국인 남성 997명과 여성 1244명의 40년 동안 삶의 궤적을 추적한 결과,이들의 사진을 보고 내린 외모의 수준과 이들의 자녀 수를 비교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런 주장을 그가 처음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런던경제대학의 진화심리학자인 가나자와 사토시는 외모가 괜찮은 부모들일수록 딸을 갖기를 원하는데 이는 인간의 DNA에 프로그래밍된 진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가나자와는 1만 5000명의 미국인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인용해 여성들은 양성 모두에게서 남성보다 용모가 빼어난 것으로 인식되며 매력적인 부모들일수록 그렇지 않은 부모들에 견줘 아들의 비율이 26%나 적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그는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은 가장 잘 유전되는 특성인데 이것이 아들에 견줘 딸들이 훨씬 많이 재생산되는 이유가 된다.”며 “잘 생긴 부모들이 더 많은 딸을 낳고 외모의 매력마저 물려주고 받게 돼 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나은 외모를 갖게 된다.”고 짚었다.  반면 잘 생긴 남자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덜 값이 매겨지고 자녀 수에서도 평범한 외모의 소지자에 견줘 별반 나을 게 없어 남성은 진화에의 압력을 덜 받는다고 주장했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이런 견해가 발표된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다윈 역시 인간 짝짓기의 본질과 그 효과를 분석하려는 과학자들의 모호함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짚었다.  보통 매력이 유전된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다.유명 모델 엘리자베스 얘거가 모델이 되겠다고 찾아왔을 때 제리 홀이 했던 다음 얘기는 유명짜하다.”유전자 속에 답이 있어요.”  남성들은 다른 형태의 진화 압력에 맞닥뜨린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껴야 할지 모른다.센트럴 랭카셔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게일 브루어는 “남자나 여자나 배우자에게서 서로 다른 면을 추구한다.여성들이 포식자로부터 위협받을 때나 임신했을 때 잘 돌보는 능력이 남성에게 중요했던 반면,여성은 외모로 승부했다.역사적으로도 부자인 남성들이 더 많은 아내와 자녀를 거느렸던 것은 분명하다.해서 이런 압력이 남성들에겐 더 먹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최한빛 국내 첫 트랜스젠더 모델 꿈 이뤘다 이메일 무차별 압수수색 공포 확산 금호 박삼구·박찬구 회장 동반 퇴진 휴가철 묻어두고 떠날 주식은 누가 ‘대머리집’서 외상술 먹었나? 사람 잡을 폐차부품 밀거래
  • [야생초 이야기⑦] 꿀풀

    [야생초 이야기⑦] 꿀풀

    이제 바야흐로 초여름이다. 아직은 태양이 그렇게까지 따갑지는 않지만 봄꽃들은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들꽃들이 봄처럼은 다투어 피지 않는다. 대신 짙은 녹음이 천지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꿀풀이 핀다. 나물로, 약재로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긴 했지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꿀풀이라니…? 꿀이 많은 꽃인가? 그렇다. 부리모양의 꽃(화관), 저 속에는 꿀이 고여 있다. 다른 풀에 섞여 잘 보이지 않다가도 6월을 넘어서면서부터 30cm 정도의 높이로 쑥쑥 솟아올라 풀숲에 무리지어 피어난다. 요즘은 시골 어디로 가나 농사짓는 곳에서는 제초제를 안 쓰는 곳이 없어 그 흔했던 이 꿀풀도 보기 어려운 야생초가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어디서나 풀밭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식용나물에서부터 피부염, 해열제 등 단방약재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었다.보리이삭 같기도 한 꽃이삭에 보랏빛 꽃이 송골송골 모여서 핀다. 시골에서 자란 우리들은 길가에 피어 있는 이 꽃잎을 따서 꽃부리의 뒷부분을 입술에 물고 꿀을 빨아먹었다. 샐비어 꽃을 따서 꿀을 빨아본 사람이라면 금방 짐작이 갈 것이다. 달큼한 꿀물이 제법 혀끝에 묻어난다. 얼마나 꿀이 많으면 ‘꿀방망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을까. 그래서 작은 토종벌에서부터 큰 호박벌까지 꽃부리에 비집고 들어가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주 이른 봄에 싹이 나기 시작하여 어린 싹을 나물로 해먹는데 ‘가지골나물’이 그것이다. 이른 봄의 푸른 싹은 거의가 나물로 해먹었지만 특히 이 가지골나물은 약효까지 지닌다 하여 그 쌉싸래하고 개운한 맛을 즐겼다. 이른 봄 꽃대가 나오기 전에 채취해서 뜨거운 물에 약 5분 정도 데쳐서 참기름과 간장 양념을 해서 무쳐 먹기도 하며 하룻밤 물에 담가두었다가 된장국을 끓여먹기도 한다. 새순을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한 뒤 전분을 묻혀서 기름에 튀겨내어 먹기도 한다. 근래에 들어 이곳 지리산 근방에는 아예 이 꿀풀을 집단 재배하는 ‘꿀풀 마을’도 있다. 토종벌꿀 이른바 ‘꿀풀꿀’을 생산해내는 중요한 밀원으로, 그리고 한약재로써 긴요하게 쓰여 농가의 소득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은 그 활용범위가 매우 넓어져 근래에는 장식용 꽃의 부재료로 염료를 입혀서 활용하기도 하고 꽃을 따서 전병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꽃모양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20~30cm 가량의 꽃대 위에 이삭 모양의 꽃차례를 가진 꽃이삭에 보랏빛 꽃들이 옹기종기 핀다. 꽃을 싸고 있는 꽃턱잎(포)에 세 개씩의 입술모양 꽃이 핀다. 이 꽃턱잎 가장자리엔 잔털이 무수히 달려 있다. 7~8mm 정도 되는 꽃받침은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역시 흰 잔털이 많이 나 있다. 꽃부리는 약 2cm 되는데 아랫입술꽃잎은 세 갈래로 나뉘어져 있고 윗입술꽃잎은 곧게 서 있다. 수술이 4개인데 둘은 길고 둘은 짧다. 꽃이 지고 나면 본래의 줄기 곁으로 한 줄기가 뻗어 나와 곁에 새로운 포기가 형성된다. 그래서 대개 이 꿀풀은 무리져 있다. 볕이 잘 드는 길가나 산기슭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풀꽃이다. 온화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지만 혹한에도 잘 견디는 야생초로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흔히 자생한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면 다 말라버리기 때문에 꽃은 물론이고 푸르게 남아 있는 꽃대를 볼 수 없다. 이렇게 한여름이면 말라버린다 하여 한약재의 이름으로는 ‘하고초(夏枯草)’라 한다. 보랏빛 꽃빛깔이 신비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꽃 자체가 그렇게 아름답거나 관상용으로 가꿀 만큼 화훼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한약재로서 뛰어난 가치를 발휘한다고 한다. 꿀풀의 약성은 차갑고 맛은 맵고 쓴 편이어서 약재로 쓰여서는 간경에 작용하고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고 눈을 밝게 한다. 꽃이 지고 난 다음 7,8월에 꽃대를 잘라 차를 달여 마시기도 하는데 여러 가지 약리실험에서 혈압을 내려주고, 이뇨작용을 도우며, 해로운 균을 억제하는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외용약으로 사용할 때에는 꿀풀 달인 물로 환부를 씻거나 생으로 짓찧어 환부에 붙이기도 한다. 쐐기벌레나 벌에 쏘여서 환부가 붓거나 아플 때에는 꿀풀을 생으로 으깨어 붙이거나 생즙을 소주와 함께 섞어서 바르기도 한다. 우리 몸의 여러 질병에 이 꿀풀의 약리효과가 안 미치는 곳이 없다할 만큼 다양하다고 하니 이 꿀풀이 우리 민간에서 얼마나 사랑받는 야생초였던가 짐작할 만하다. 따로 재배하지 않아도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고 우리 생활에 긴요하게 쓰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따로 외진 시골길을 찾거나 산 가까이 가야 겨우 볼 수 있지 않은가? 약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약재상에 가야 만날 수 있다. 꼭 먹을 수 있어서 귀한 식물이 아니리라. 꼭 귀한 약재여서 귀한 식물이 아니리라. 그 식물들이 온전히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라면 우리 인간이라고 온전하겠는가? 인간만큼 둔한 동물도 없을 것이다. 갖가지 이변이 나타나고 자연재해가 일어나야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곁이 있었던 풀 한 포기의 소중함을 뒤늦게야 알게 되는 게 우리 인간 아닌가? 꿀방망이라 하여 한 줄기 꽃이삭을 꺾어 쥐고 꿀을 빨던 궁색한 시절이 오히려 행복했지 싶다. 더러는 시골 학교 교장선생님이 붙잡고 훈화하시던 마이크를 떠올리고 꿀풀꽃대 한 줄기를 손에 들고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즐거워했다. 그 꿀풀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초여름의 들길이 그립다. 드물게 흰꿀풀꽃을 만나면 우쭐하며 신비로워하던 시절, 찔레 새순도 꺾어서 껍질 벗겨 먹으며 들로 산으로 온몸에 푸른 물이 들도록 뛰어다니던 건강한 어린 시절은 이제 꿈에서나 만나려나. 글 복효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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