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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日 건축가 2명

    ‘건축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日 건축가 2명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 수상자로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오른쪽·54)와 니시자와 류에(44)가 선정됐다고 29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심사위원회는 세지마와 니시자와 팀의 건축물들이 단순함과 절제를 보여주면서 배경과 잘 녹아드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이들의 건축물에 대한 가치는 물질적 실재가 물러나고 인간과 물체, 활동과 풍경이라는 감각적인 배경을 만드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본 나가노의 ‘O-박물관’과 가나자와의 21세기 현대미술관 설계 등을 비롯해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미술관의 글라스 파빌리온, 신(新) 현대미술관, 스위스 로잔의 롤렉스 학습 센터 등을 설계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분관 설계를 진행 중이다. 세지마는 “우리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어 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원하고 있다.”면서 “심사위원들이 이 같은 건축 방식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프리츠커상은 미국 하얏트재단이 1979년 하얏트 호텔체인의 창시자인 제이 프리츠커의 이름을 따 설립한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10만달러(약 1억13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5월 1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데뷔 즉시 돌풍 ‘한국판 수전 보일’ 길·학·미

    데뷔 즉시 돌풍 ‘한국판 수전 보일’ 길·학·미

    집에는 오디오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버지가 오디오를 사왔다. 곧 발매될 딸의 데뷔앨범을 듣기 위해서다. 앨범이 나오자마자 딸은 CD에 곱게 서명을 해서 아버지, 어머니에게 드렸다. “수고했다.”는 짧은 격려가 돌아왔다. 딸은 크나큰 사랑을 느꼈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어려서 노래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수의 꿈은 막연하기만 했다. 미용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결심을 굳혔다. 전단지도 돌리고 옷 공장, 콜서비스 센터, 빵집, 화장품 가게 등에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컬 학원에 다녔다. 수많은 기획사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모조리 낙방. 노래 실력이 모자란 탓도 있었지만 그리 빼어나지 않은 외모도 작용했으리라 생각했다. 지난해 가을 한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가 운명을 바꿔 놓았다. 3위에 머물렀지만 출중한 노래 솜씨와 카리스마로 그 누구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침내 지난 25일 데뷔앨범을 내고 꿈을 이뤘다. 타이틀곡 ‘슈퍼소울’은 발표되자마자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각종 음원 차트 톱 10에 진입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길학미(21)다. ●오디션 프로그램 통해 스포트라이트 받아 “우승을 하지 못했을 때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니 떨어진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도전할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죠.” 눈물 젖은 빵을 씹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대형 기획사를 포함해 10여곳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고심 끝에 ‘솔의 대부’ 바비킴이 있는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때는 아마추어로 보는 오디션이라 후한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는 프로로 세상에 나가잖아요. 냉정한 시선으로 혹독하게 평가받을 것을 알고 있어요. 더욱 열심히 해야죠.” 좋은 곡을 뽑아내기 위해 장르도 다양하게 15곡가량 녹음하고 고르고 골라 6곡을 추렸다.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기본. 박근태가 작곡한 ‘슈퍼 소울’과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음악감독 오준성이 만든, 강한 비트의 ‘붐붐붐’과 발라드 ‘드림’이 귀에 감긴다. 롤러코스터 출신 지누가 선물한 셔플 리듬의 ‘스탠바이’와 힙합그룹 베이스캠프가 제공한 하우스 느낌의 ‘피에스타’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길학미 특유의 꺾이는 음색을 제대로 살려냈다. ●“레이디 가가·케샤 같은 아티스트가 목표” “목에 힘을 빼고 나긋하고 몽환적이게, 듣기 편안한 소리를 내려고 했어요. 감성적인 면모도 보여드리려고 평소 잘 시도하지 않았고 ‘슈퍼스타 K’에서도 부른 적이 없는 발라드도 넣었죠. 여러 스타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떼로 뭉쳐 나오는 게 대세인 요즘에 홀로 무대에 서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점이 장점이라고 눈을 빛냈다. “혼자가 가장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무대에서는 적어도 내가 최고라고 최면을 걸며 모든 힘을 다해 부딪쳐 봐야죠.”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레이디 가가나 케샤 같은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다. “무대 위에서 정말 끝내준다, 멋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다짐. 짝짓기 노래 타령이 일색인 요즘 희망과 용기, 그리고 도전을 이야기하는 ‘슈퍼 소울’의 노랫말이 귓가를 울린다. “현실이 벽을 쌓고 내 꿈을 막을 때, 차가운 눈물만이 뺨에 흐를 때, 내게 상처가 또 하나하나 늘어만 갈 때, 비로소 심장 소릴 들을 수 있어. 내 꿈들에 미쳐 내가, 음악에 미쳐 내가, 독하게 미쳐 내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④ 대학 캠프 적극 활용하자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④ 대학 캠프 적극 활용하자

    포스텍의 김동석 입학사정관에게는 지난해 잠재력 개발과정 캠프에 참가했던 한 여학생에 대한 기억이 선하다. 잠재력 개발과정 캠프는 여름·겨울방학 동안 3주씩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교육환경이 좋지 않은 이공계 학생 40명을 선발, 수학·과학·영어 수업과 토론 및 실험 수업을 지도하는 과정이다. 이 대학 전·현 총장을 비롯해 스타 교수가 총동원되고, 재학생들은 고교생들의 멘토가 되어 준다. 연구 시간을 쪼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동원’되기 싫다고 비아냥거리던 교수들을 2~3일 수업 뒤 “학생들의 이해력과 열정에 감명받았다.”고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게 만든 과정이기도 하다. 김 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여학생도 경남 지역 중소도시의 부유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다. 전국에서 캠프 참가자로 뽑힌 40명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만큼 이해력과 몰입력이 우수했던 이 학생은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포스텍과 서울대 의대에 동시에 합격했고, 서울대를 선택했다. 그런데 그 결정 과정이 쉽지 않았다. 담임 교사와 학교에서는 당연히 서울대를 가라고 권했지만, 자신은 포스텍 학생이 되기를 꿈꾸었다며 이틀 동안을 펑펑 울었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과별 수능 커트라인 점수에 맞춰 서열화된 대입 체계에서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어쩌면 이 여학생의 독특한 판단 기준에 따른 이례적인 사건일 수도 있지만, 김 사정관은 새로운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 학생이 포스텍을 오지 못한 것을 억울해한 이유는 잠재력 캠프 과정을 통해 포스텍을 중심으로 자신의 진로를 꿈꾸게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적성과 흥미를 불문하고 서열에 따라 기계적으로 대학을 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잠재력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우수한 대학에 고루 퍼지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잠재력 캠프를 통해 충성심이 높은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는 효과도 확인된 셈이다. 포스텍은 올해 고교 2학년생을 상대로 이 캠프를 다시 열기로 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떨까. 캠프에 참여하고, 이후 사정관 전형을 치르면서 수험생들은 진학하려는 대학을 활용하는 법을 더 많이 습득할 수 있다. 지난해 잠재력 캠프를 거쳐 올해 포스텍 신입생으로 입학한 강원도 원주 출신 조현태군은 “보통의 학생들은 1학년 1학기의 경우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시간표를 짜는데, 2학년들이 주로 듣는 과목인 전공필수 과목도 몇 개 신청했다.”면서 “캠프에서 조교로 활동한 선배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대학생이 된 뒤에는 무료 과외봉사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대학 사정관실에서 포스텍의 잠재력 캠프와 비슷한 과정을 운영하는 예는 드물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충남에 있는 건양대의 드림 콘테스트. 지난해 이 행사에서는 ‘마흔살의 나’를 주제로 꿈 계획서를 서류로 접수해 발표하는 대회를 연 뒤 입상자들에게 입학 특전을 부여했다. 건양대는 사정관제 불합격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지원한 대학에서 떨어지더라도 꿈을 실현할 길이 닫힌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한 조치”라면서 “올해 합격생과 불합격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격려 메시지를 꾸준히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수 대신 잠재력을 본다는 사정관제의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겠다는 설명이다. 고교생의 적성과 흥미 관리에 대학들이 직접 뛰어드는 현상도 생기기 시작했다. 홍익대의 대표학과인 미술대학은 온라인에 미술활동보고서를 기록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고교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회원가입을 한 뒤 미술 관련 교과활동과 비교과활동에 대해 서술할 수 있다. 그러면 미술교사 등이 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평가자 입력창에 평가 내역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런 체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구축 중인 새로운 학교생활기록부 기입 방식과 닮은 꼴이다. 홍익대의 노력은 사정관제가 전형 일정에 맞춰 촉박하게 이뤄지면서 사교육이 개입하는 등의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 등이 주최하는 학업능력평가나 경시대회 등이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학생들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키우기 위한 캠프와 합숙면접 등 독특한 전형에 대해서는 허용할 여지가 크다. 학생들이 지망 학과와 대학을 빨리 정하고, 관련 행사와 캠프 등을 통해 이력관리를 할 때 사정관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이유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日왕실에 묻힌 나라의 魂 되찾아야 한다

    일본 왕실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조선왕실 의궤 등 조선왕조 희귀본 고문서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한 주요 행사를 시기·주제별로 정리해 글과 그림으로 남긴 자료다.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를 비교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2007년 조선왕조실록 등과 함께 유네스크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일 왕실 도서관인 궁내청 서릉부에는 의궤 외에도 임금의 교양도서였던 ‘경연’,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여와 조선시대까지 이어서 왕실이 소장했던 대표적 경연 도서 ‘통전’, 조선시대 의학과 관습 등을 소개한 ‘제실도서’들이 보관돼 있다고 한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끝난 지 65년이 지났건만 우리의 얼과 혼은 여전히 일본의 왕실에 갇혀 있다니 참담하다는 개탄 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동안 우리는 프랑스에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던 데 비해 일본에 남아 있는 약탈 문화재 반환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 간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문화재 1432점을 반환함으로써 문화재 반환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한 까닭이다. 그러나 궁내청이 버젓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자료는 639종 4678책에 이른다. 약탈의 근거가 명확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120종 661책이며 이 가운데 ‘조선총독부 기증’이라는 도장이 찍힌 게 79종 269책으로 그 대다수가 조선왕실 의궤다. 궁내청은 일본 왕실이 관리하는 기관으로 치외법권과 같은 존재라고 하지만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약탈문화재는 조건 없이 반환해야 한다. 그것이 식민시대에 저지른 만행을 청산하는 길이며 문명국가의 도리임을 상기해야 한다. 지난달 국회도 ‘일본 소장 조선왕조 의궤 반환촉구 결의안’을 의결해 본회의에 상정한 마당이다. 정부는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의 혼을 되찾아 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약탈 문화재 반환은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올해에 한·일 두 나라가 반드시 풀어야 할 역사적인 과제다.
  • 야권연대 물건너가나

    6·2 지방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한나라당과 맞서려는 야권의 ‘연대 전선’이 일단 불발됐다. 협상 가능성은 아직 남았지만, 특정 정당의 대폭적인 양보 없이는 연대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시민·사회단체와 군소 정당은 ‘연대 불발’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리고, 민주당은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이 연대의 틀을 깼다.”고 맞서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참가했던 희망과 대안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여망을 실현시키지 못한 데 사과드린다.”면서 “(수도권 기초단체장 10곳을 민주당이 양보한다는) 협상단 합의안을 최고위원회에서 인준하지 않은 민주당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의문은 진보신당의 불참이 예상된 가운데 마련됐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상 도중 경기지사에 출마하기로 한 것 역시 합의문을 뒤엎을 사안은 아니다.”면서 “광역단체장 단일화에 대해선 4월15일까지 논의하기로 했는데도 민주당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진보신당 노회찬(서울시장 후보) 대표 및 심상정(경기지사 후보) 전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이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할 뜻을 굽히지 않는데, 민주당만 양보하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지방선거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단체장은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지방의원은 전략공천 범위 내에서 양보하는 ‘일괄타결’이 이뤄져야 야권 연대가 성사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당선을 위해 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수도권에서 ‘알박기’ 모양새가 된 노회찬·심상정·유시민 후보를 당연히 출마하는 ‘상수’로 인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회찬·심상정 후보에 집착하는 진보신당은 앞으로도 협상 테이블에 참가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잠정 합의문을 무조건 승인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각 당의 근본적인 이해관계 충돌로 정권심판이란 명분을 내건 ‘나눠먹기식’ 협상이 미궁으로 빠진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식량 해결에서 직업훈련까지… 53개국에 ‘희망 배달’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식량 해결에서 직업훈련까지… 53개국에 ‘희망 배달’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함께 잘사는 인류사회 건설’이라는 모토 아래 지난 1991년 4월에 설립됐다. 당시 코이카의 설립은 대한민국이 더이상 다른 나라의 도움만을 받는 나라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작지 않았다. 현재 코이카는 27개국에 28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에는 400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또 최근에는 매년 500여명의 해외봉사단을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지역 등에 파견한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감소와 경제사회발전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라·지역별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한정된 재원을 나눠 원조를 하고 있다. 개도국 중에서 소득 수준 및 절대빈곤인구 비율, 국가 운영 상황, 한국과의 경제적·외교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대상국을 선정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지리·외교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원비중이 높다.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에 전체 대외무상원조액의 40%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는 선정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교육, 보건의료, 행정제도, 농촌개발, 정보통신, 산업에너지, 환경, 기후변화대응 등 7가지 분야에서 무상원조를 하고 있다. 정우용 코이카 지역정책부장은 22일 “특히 개도국을 상대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개도국 협력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의 경우 지역에 따라 지원분야는 다소 다르다. 아프리카 지역은 기초교육,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는 직업훈련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나이지리아, 가나, 모로코, 세네갈,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는 초·중·고등학교 건립 등 기초교육 기회 확대 차원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네팔, 파키스탄 등에는 직업훈련원 건설 등 직업 훈련 기반 구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직업훈련을 통해 현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 개인 고용을 촉진시켜 빈곤 감소 및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이카는 전염병 유발률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예방 및 치료 지원, 보건의료 확대, 빈곤과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농·축·수산업 기술 전수 및 인프라 구축, 개도국 정보격차 해소 지원 등의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이카 사업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해외봉사단 활동이다.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은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협력사업이다. 봉사단원들은 교육, 보건의료, 정보통신, 농촌 개발 등을 위해 파견돼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알려 준다. 이를 통해 개도국의 빈곤감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자연스럽게 돕게 된다. 코이카가 창설되기 1년 전 44명의 해외봉사단이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 파견된 이래 코이카 주관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직종과 분야의 우리 국민들이 해외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올 3월까지 6404명의 해외봉사단원들이 53개국에 파견돼 글로벌 나눔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1400여명의 해외봉사단원들이 43개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코이카는 비정부기구(NGO)의 해외사업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는 올해 27개 개도국을 상대로 76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53개 NGO에 대해 60억 3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개도국에 경제개발 노하우 전수 퇴직전문가 100명 모집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는 21일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할 퇴직전문가 100명을 두 차례에 걸쳐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저소득국 무상원조 사업인 ‘중장기 자문단 파견사업’의 하나로 30억원을 투자, 연간 50명 정도를 파견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신설사업인 퇴직전문가 해외파견사업을 통해 42억원을 투입, 50명 정도를 선발한다. 61명을 뽑는 1차 모집은 22일 외교부·지경부에서 동시에 공고한다. 외교부는 가나(직업교육), 스리랑카(농어촌 개발), 에콰도르(상하수도), 중국(폐기물 처리 정책) 등 14개국 7개 분야에서 39명을 선발한다. 지경부는 과테말라(항만물류), 베트남(기상관측), 스리랑카(운전면허관리시스템), 콜롬비아(과학기술) 등 10개국 18개 분야에서 22명을 모집한다. 파견 대상자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서류·면접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현지문화 적응을 위한 1~4주간의 교육을 거친 뒤 이르면 5월부터 현지 공공기관에 파견할 예정이다. 파견기간은 중장기 자문단 파견사업의 경우 6개월~1년이다. 퇴직전문가 파견사업은 1년이 원칙이다. 체제비와 항공료, 활동비, 의료비, 보험료 등 1인당 연간 약 6000만~8000만원을 지원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글로벌 시대]‘웰빙 직장인’의 경쟁력/최정아 새로움닷컴 대표

    [글로벌 시대]‘웰빙 직장인’의 경쟁력/최정아 새로움닷컴 대표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이사는 매일 밤 12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온다. 야근이 없는 날은 저녁마다 업무 관련 모임이나 회식에 빠짐 없이 참석한다. 어쩌다 집에 일찍 오는 날에도 끊임없이 울리는 핸드폰과 이메일에 꼼꼼히 답하느라 가족과 대화할 시간이 전혀 없다. 주말에도 사장에게 수시로 전화가 와서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다고 한다. 김 이사는 요즘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언제 자신이 무너져서 다 포기하게 될지 자신도 모르겠다고…. 최근 대기업 임원, 의사, 교수 등 전문가와 고위 공무원 등의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도 ‘남들보다 더 잘나가야 한다, 늘 최고이고 성공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이어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꼭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더라도 그런 피곤하고 긴장된 생활이 지속되면 자신에 대한 확신과 대인관계 능력이 약화되어 성과의 부재로 이어지고 결국 퇴직을 강요당하거나 스스로 퇴직을 선택하는 경력생활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중년 남성 직장인들에게 직장생활의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자신을 위해서보다는 항상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답한다. 반면 요즘 젊은 직장인들 중엔 재충전의 중요성을 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웰빙 직장인’이 늘어가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예전에는 상사들의 모습이 성공의 상징으로 동경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임원이나 CEO조차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을 직접 체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따라서 예전에는 임원이 되기 위한 승진경쟁이 치열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임원이 될수록 더욱 큰 능력이 있어야 하고 고용환경도 오히려 직원들보다 더 불안정해 보이기 때문에 승진 기피족이 나올 정도로 현재의 생활을 즐기며 자기능력 계발에 초점을 맞추는 직장인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또한 웰빙 직장인에 대한 기업들의 마인드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감성과 테크놀로지가 이슈인 현실에선 모든 면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중요시되는데 앞만 보고 질주하면서 스트레스와 업무에 찌든 직원에게서는 창의력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도 오히려 임직원들에게 안식휴가나 안식년제도를 만들고 사내동호회를 활성화하고 취미활동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인터림 직장인’이라고 경력자들 사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일하는 시간을 줄여 나머지 시간은 미래에 대한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런 인터림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기업체에 인터림 직장인을 전문적으로 소개시켜 주는 인재 서비스 회사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만난 한 외국기업의 부장도 현재 자신이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되어 거의 시체처럼 기계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회사에 휴직계를 낼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경력단절의 위험성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현실에선 2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까지 적어도 40년 이상의 경력생활을 해야 하고 적어도 한 번 새로운 분야로의 경력 전환과 세 번 정도의 이직, 두 번 이상의 안식기간이 필요하다. 꿈이 있는 사람은 삶을 현재의 모습으로만 보지 않고 미래에 대해서도 늘 생각하며 살아간다. 실제로 이제는 회사가 개인의 비전을 책임져 줄 수 없는 글로벌 경쟁시대이기도 하고 20, 40, 60세에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3라운드 인생이 되었다. 따라서 너무 조급하게 앞만 보고 질주하기보다는 틈틈이 스포츠, 요리, 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제2 특기를 개발하면서 삶도 충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웰빙 직장인으로 살면서 오랜 기간 직업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검사’ 김소연 “화장실이라고 제 미모 어디가나요?”

    ‘검사’ 김소연 “화장실이라고 제 미모 어디가나요?”

    ‘검사 프린세스’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소연이 화장실에서도 눈부신 미모를 자랑했다. ’산부인과’ 후속으로 31일부터 방송될 SBS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는 초임 여검사 마혜리(김소연 분)가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쏟아내면서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최근 김소연은 화장실에서 선배 검사가 맡은 사건기록 서류를 몰래 보는 장면을 촬영했다. 극중 캐릭터에 맞게 명품으로 휘감고 등장한 김소연은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열연했다는 후문이다. 극중 마혜리는 선배검사가 맡은 사건이 톱스타와 연관된 내용인 걸 알고는 이를 궁금해 한다. 결국 몰래 확인해 보기 위해 화장실로 서류를 가지고 간 것. 문서를 유심히 살펴보던 그녀는 여직원들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순간적으로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김소연은 이달 초, 극중 검찰청 화장실로 설정된 SBS 일산제작센터 화장실에서 이 장면의 촬영에 임했다. 촬영 관계자는 “김소연이 신입검사답게 주위 선배들을 어려워하는 설정에 맞춰 이 같은 장면을 촬영했다.”며 “긴장감뿐만 아니라 당돌함도 선보이는 마혜리의 매력도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찬란한 유산’의 소현경 작가와 진혁 감독의 호흡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검사 프린세스’는 김소연 외에도 박시후, 한정수, 최송현, 박정아, 유건, 김상호 등이 캐스팅돼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사진 = 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리카의 영감을 그리는 화가 사석원…강렬한 색채, 그 속에 치유와 희망이

    아프리카의 영감을 그리는 화가 사석원…강렬한 색채, 그 속에 치유와 희망이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화가 사석원(50)의 새 그림은 강렬한 색채로 우울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생명력이 가득하다. 사석원은 2007년 ‘만화방창’ 이후 3년 만의 개인전 ‘하쿠나 마타타’를 26일부터 4월1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연다. ●전시·경매 모두 매진 ‘완판남’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마세요.’란 뜻의 제목처럼 사석원의 이번 전시 주제는 ‘치유와 희망’이다. 1997년 처음 간 뒤로 지금까지 여섯 번쯤 아프리카에 갔다는 그는 여행에서 주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유화로 금강산 산수화를 그린 ‘만화방창’도 금강산을 직접 둘러보고 작업한 것들로, 전시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모든 작품이 팔려 화제를 낳았다. 젊은 나이에 전시와 경매 모두에서 작품이 인기를 끌어 ‘블루칩 작가’로 불렸던 그가 요즘 유행어로 ‘완판남’이 된 것. 동국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프랑스 국립 파리8대학에서 유학하면서 화방 주인의 귀띔과 독학으로 서양화를 익혔다.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수묵담채 인물화로 대상을 받아 미술특기자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병역법 개정으로 지금까지 미술계에서 이 혜택을 받은 작가가 단 두 명 있는데, 이 ‘신의 아들’ 가운데 한 명이 사석원이다. ●“노동자의 글속에 치유 메시지” 이번 ‘하쿠나 마타타’전의 그림은 자세히 살펴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글이 적힌 칠판 위에 그려졌다. “칠판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는 공장에 들고 가서 글을 받아왔어요. 내용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편지가 많은데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나도 없어요.” 외국인 노동자들의 분필 글씨가 지워지지 않도록 코팅 처리를 한 칠판 위에 사석원은 털이 긴 동양화 붓을 이용해 힘찬 사자의 갈기를 그리고, 팔레트 없이 물감을 뿌렸다. 칠판 위의 터무니없이 낙천적인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과 그 밑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글은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던진다. 걱정하지 말라고, 모든 것이 다 잘 되리라고…. 칠판은 실은 사석원에게 억압과 폭력의 기제이기도 하다. 일곱 살까지 말을 하지 못해 초등학교 6년 내내 숙제를 하지 않았던 사석원은 담임선생님에게 몇백 대의 따귀를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물감을 얹어도 캔버스와 달리 휘지 않는 칠판 위에 사석원은 마음껏 물감을 뿌리고 남대문 시장이나 장한평에서 산 현판, 액자 등을 붙였다.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 그림에 장기가 있는 사석원은 ‘해피야, 넌 괜찮니?’란 주제로 20여종의 애완견도 그렸다. “1년에 버려지는 개가 5만 마리 이상이라고 해요. 이 그림들은 주인에게 복종과 충성을 다하는 개들에게 바치는 상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꼭 그리고 싶어” 사석원은 앞으로 꼭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다고, 그 주제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오십 줄에 들어선 전업작가에게서 더 힘있는 걸작이 나오리라 기대를 해보게 되는 이유다. 부산 해운대 노보텔에 있는 가나아트 부산에서도 24일~4월18일 같은 전시가 열린다. (02)720-102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뉴스&분석] 경제 지표 들쭉날쭉 동력저하? 속도조절?

    [뉴스&분석] 경제 지표 들쭉날쭉 동력저하? 속도조절?

    최근 하루 간격으로 쏟아지는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인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지는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도 경제지표가 가리키는 방향에 대해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설비투자 느는데 경기동행지수↓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국내 전체 산업의 설비투자는 1년 전에 비해 20.4%가 늘었다. 지난해 10월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다가 11월 10.2%, 12월 21.1% 등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기계수주에서 공공부문이 27% 줄었지만 민간부문에서 20% 늘어난 것을 보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96.6으로 전월에 비해 떨어져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통상 6~9개월 뒤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1월,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져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올 하반기 경기 회복세 둔화를 예고한다는 의미다. 엇갈린 상황은 17일 발표된 2월 고용동향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실업률이 4.9%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10.0%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는 2286만 7000명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의 성장 추동력 저하가 최근 지표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우리 경제가 올들어 재정 확장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28조 4000억원의 슈퍼 추경예산을 편성, 조기 집행을 통해 2~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하반기 재정지출이 축소되면서 성장세 역시 둔화되는 양상이다. ●재정약발 다해 vs 정상궤도 신호 장재철 씨티그룹 조사부 상무는 “각종 지표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우리 성장을 주도했던 재정과 수출의 약효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재정 건전성이란 제약 속에서 민간투자가 재정투자를 빠르게 대치하지 않으면 하반기 5%대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신호라는 시각도 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별로 3%씩 경제성장을 했는데 우리의 잠재성장률에 비춰 이런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면서 “최근의 경제지표는 오히려 속도조절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닌 만큼 물가나 금리, 환율 등 거시변수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단기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한국경제의 장기성장 측면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매월 발표되는 지표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나 부실기업 퇴출 등 장기 경쟁력 강화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유대근기자 oilman@seoul.co.kr
  • 공공기관 감사 개방형 전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에 따라 70~80개 중앙행정기관,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인구 20만~30만가량의 134개 기초지자체 감사책임자가 내년 7월1일까지 개방형 직위로 바뀌어 새로 임용될 전망이다. 우선 감사원은 감찰관(감사)을 개방형 직위로 바꾸고 공감법이 시행되는 올 7월 전후로 외부 전문가를 임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책·고시·취업> 더 바로가기 정창영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삼청동 감사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체 감사기구가 감사원에 준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감법’은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모든 자체감사기구를 규율하는 법으로 ‘6·2 지방선거’에서 뽑힐 지자체 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자체 감사책임자는 ‘공감법’ 시행 이후 1년 이내, 즉 내년 7월1일 이전에 적정 자격을 갖춘 내·외부 전문가 중 개방형 방식으로 임명해야 한다. 단 공공기관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임용됨에 따라 공공기관 감사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은 남는다. 감사원 관계자는 “임용은 ‘공운법’에 따르지만 운영은 ‘공감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견제장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내년 7월 감사책임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 뒤 적정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교체를 권고할 방침이다. 감사책임자의 권한도 대폭 강화된다. 내·외부 기관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관련 문서나 물품 등을 강제 봉인할 수 있다. 감사책임자의 자격은 판사와 검사, 공인회계사 등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나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자체에서 감사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공무원 등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 같은 공감법의 도입은 내부 감사가 ‘제 식구 감싸기’로 흐르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지난해 9월 103개 공공기관 중 53곳을 대상으로 감사결과 처리실태에 대한 표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감사의 독립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2월 3급 직원의 근무태도 불량, 음주 등을 적발하고 감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처리방향과 처리수위를 기관장이 임의로 정했다. 서울시 남부교육청은 2008년 12월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가 학교시설 사용료를 학교 회계 세입·세출예산에 넣지 않고 수당으로 나눠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감사 결과는 적정한 것으로 허위 보고됐다. 2008년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방해해 벌금형이 확정된 한국도로공사 직원 29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징계시효가 지나자 감사심의위를 열어 불문처리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BC ‘동이’ 로 드라마 왕국 명성 되찾을까

    MBC ‘동이’ 로 드라마 왕국 명성 되찾을까

    MBC 드라마 ‘동이’ 로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창사 49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가 18일 용인 드라미아 동이 오픈세트 인정전에서 열렸다.드라마 ‘동이’ 는 조선시대 최초로 무수리 신분에서 임금의 후궁자리까지 오른 한 여인의 삶을 드라마로 재조명한다.극중 주인공인 동이 역을 맡은 한효주는 “많이 부담스러웠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면서 “동이가 실존 인물이고 숙빈 최씨가 10대부터 50대까지 나와 잘 그려낼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동시에 욕심이 났다.” 고 운을 뗐다.한효주는 이어 “꼭 한번 이런 역할을 맡고 싶었고 조금 이르긴 하지만 잘 해낸다면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고 덧붙였다.드라마 ‘동이’ 는 국립 국악원의 전신인 장악원을 무대로 아악, 향악, 당악으로 구분되는 조선의 화려하고 우아한 음악 세계를 새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이와 관련, 이날 한효주는 ‘오나라’ 와 ‘진도 아리랑’ 을 연주하며 2개월간 갈고 닦은 해금 연주 실력을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조선 시대 최고의 절대군주 숙종으로 분하는 지진희는 “왕이 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며 “대장금에서 연회 장면을 찍을 때 이병훈 PD가 왕만 올라가는 곳이라며 내려가라고 해 구석에 서 있었다. 난 언제 올라가나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가 왔다.” 며 처음 왕으로 분하는 소감을 밝혔다.천민 출신인 주인공 동이를 통해 18세기 중반 인간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 는 오는 22일 밤 9시 55분 첫 전파를 탄다.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의전 전문가 量도 質도 ‘미흡’

    의전 전문가 量도 質도 ‘미흡’

    우리나라의 국력이 커져 정상외교가 잦아지면서 의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1990년대 초만 해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1년에 3~4차례였고 외국 정상의 방한은 7~8회였는데, 요즘엔 대통령의 외국 방문이 연중 12~13차례, 외국 정상의 한국 방문은 30회가 넘는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4배가량 빈도수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13차례 순방에 나섰고, 외국 정상의 방한은 37회였다. 과거엔 우리 쪽에서 주로 외국 방문을 타진했으나 요즘엔 외국에서 우리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하는 횟수가 많다고 한다. 또 예전 같으면 중국이나 일본만 방문하고 돌아갔던 정상들이 요즘엔 오는 길에 한국을 들르겠다고 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덴마크 총리, 독일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팔레스타인 수반, 유엔총회 의장, 가나 부통령, 중국 국가부주석 등 정상급 귀빈(VIP)들의 방한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의전 담당자들은 눈코 뜰 새가 없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과거엔 대통령의 해외순방 준비에 보통 두달 반이 걸렸으나 지금은 한달 안에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원자력발전 수주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긴급 방문한 경우는 의전 준비를 10일 안에 끝내야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의전 수요 증가를 인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최근 주한 외국공관 의전을 전담하는 요원들까지 정상외교 의전으로 돌리는 고육책까지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모자라는 인력은 인턴 등 비정규직 채용으로 보완하고 있다. 숫자도 문제지만 인력의 전문성도 문제다. 외교부의 경우 누구나 한번쯤 의전 분야를 거치지만 전공 삼아 오랜 근무를 희망하는 인력이 없어 노하우를 갖춘 외교관이 많지 않다. 외교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미국 등 다른 선진국처럼 의전 전문직을 특채로 별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해외공관 근무 없이 의전만 전담하는 조건이어서 실무 노하우 외에 종합적인 식견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고급 의전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정식으로 외교부에 들어오는 외교관들이 의전 분야 근무를 선호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1970년대 후반 의전장 출신인 박동진씨가 외무장관이 된 이후 의전장 출신 장관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의전 분야 장기 근무 외교관들에게 승진이나 주요 보직을 보장해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한성필 개인전-인 비트윈 레이어즈 18일~5월9일 서울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한 파리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가 유럽 및 한국을 오가며 찍은 사진 전시. (02)323-4155. ●그랜드 위버 11~28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서윤희, 유승호, 이길우, 장희진, 함연주, 홍상식 6명의 작가는 베틀 위의 북을 위아래로 옮기는 숙련된 작업처럼, 오랜 시간 노동의 수고를 들인 작품을 선보인다.(02)720-1020.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박현기 10주년 회고전 9~28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박현기(1942~2000)는 백남준과는 별개로 1970년대 대구에서 당시로선 새로운 매체인 비디오아트로 다양한 실험정신을 선보였다. (02)2287-3500.
  • ‘동이’ 한효주 “해금 연주 실력 수준급”

    ‘동이’ 한효주 “해금 연주 실력 수준급”

    탤런트 한효주가 수준급 해금 연주 실력을 뽐냈다. 14일 새벽 1시부터 진행된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동이’ 의 첫 촬영에서 한효주는 장악원(국립국악원의 전신) 노비 의상과 댕기머리로 단아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효주는 자신의 해금으로 연주해도 되냐고 이병훈 PD에게 물은 후, “당연히 가능하다. 익숙한 걸로 해라.” 는 말이 떨어지자 케이스에서 조심스레 해금을 꺼냈다. 달빛을 받으며 장악원의 한 정자에 앉은 동이 한효주는 드라마 ‘대장금’ 의 OST주제곡인 ‘오나라’ 를 아주 능숙하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 나나니 나려도 못 노나니~ 아니리 아니리 아니 노네.” 어린 동이의 해금을 켜는 장면과 디졸브(사라져 가는 한 화면 위에 새 화면이 천천히 겹치는 2중 영사 기법) 되는 한효주의 등장 신은 해금 연주를 마치고 환하게 미소 짓는 장면이다. 한효주의 해금 실력에 감탄한 이병훈 PD과 스태프들은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 없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박수에 보답하듯 한효주는 ‘진도 아리랑’ 을 연주했다. 한효주는 ‘동이’ 의 ‘동이’ 역에 캐스팅되자마자 해금 연주에 끊임없이 몰두해 왔고 이미 수준급의 해금 연주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이 끝난 뒤 한효주는 “첫 촬영을 손꼽아 기다렸다.” 면서 “5개월이 넘었나 보다. 촬영은 잘하고 있는지 항상 노심초사했다.” 며 첫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효주는 연주곡에 대해 “해금은 두 달 정도 꾸준히 연습했다. 바이올린을 켰던지라 감을 빨리 잡을 수 있었다.” 며 “해금은 일반인들이 취미로 배우면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곡을 연습했는데, 오늘 ‘오나라’ 를 연주한 건, ‘동이’ 가 ‘대장금’ 의 기를 이어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웃음).” 고 말했다. 한효주는 4부의 엔딩에서 어린 동이 김유정에서 큰 동이로 바뀌면서 등장한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고 빼고 다 베끼는 패션계

    로고 빼고 다 베끼는 패션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패션계에서는 뻔뻔하게 통용된다. 표절은 음악, 문학 등 창작을 업으로 하는 예술가들이 피해가기 어려운 덫이지만 패션계는 그야말로 사각지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지난해 새롭게 만든 여성복 브랜드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을 방문한 순간 깜짝 놀랐다. 샤넬에서 지난해 10월 출시한 코쿤(cocoon)백을 모방한 패딩 가방이 매장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패딩 소재의 샤넬 코쿤백은 안과 밖을 뒤집어 양면 모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에다 한국인 모델 고(故) 김다울이 광고를 찍어 더욱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물론 내셔널 브랜드의 패딩 가방은 코쿤백과는 다른 색깔에 디자인의 디테일이 완전히 같진 않았지만 제품 출시 시기 등을 보면 샤넬을 모방했다는 혐의를 피해가기 어렵다. 200만원대의 명품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30만원대로 살 수 있다면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울 수도 있겠다. 한파가 기승을 부린 올 겨울 패딩 부츠, 패딩 점퍼 등 패딩 소재가 여러 방면에서 인기를 끌긴 했다. 그러나 명품을 대놓고 베낀 소위 ‘짝퉁’ 가방도 30만원씩 값을 부르는 게 실정이다. 제일모직에서 정식으로 수입해 4월 서울 청담동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인 토리 버치도 ‘대놓고 베끼기’의 피해자다. 토리 버치는 2004년 탄생한 신생 브랜드지만, 스타 마케팅과 드라마 ‘가십걸’ 덕분에 유명해졌다.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구두 브랜드 지미추와 마놀라 블라닉이 일약 인기 브랜드가 된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특히 토리 버치의 어머니 이름을 딴 플랫 슈즈 ‘리바 발레리나 슈즈’(백화점 수입가 34만 8000원)가 인기 상품이다. 신축성 있는 뒤꿈치, 화려한 버클 장식, 다양한 색깔과 문양 등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갖춰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이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한국 유학생들이 교복처럼 착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리바 슈즈의 고무줄을 넣은 듯 쪼글쪼글한 신축성 있는 뒤꿈치 디자인을 국내 구두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베끼고 있다. 패션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대놓고 베끼지 않는 이상 디자인의 사소한 디테일을 따라한 것은 소송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렇게 표절이 횡행하는 것이 비단 국내 패션계뿐만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의 영감을 맡은 디자이너들도 사진작가나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을 베끼다 패소판결을 받아 거액을 물어내고, 인터넷의 발달로 패션쇼 다음날이면 짝퉁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명문 패션학교를 졸업한 디자이너들이 몇 년마다 이직하며 여러 브랜드를 갈아타는 것도 비슷한 제품이 주기적으로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결국 현명한 소비자가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셈인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 패션계의 고민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법정스님의 ‘마지막 소유’를 만나다

    법정스님의 ‘마지막 소유’를 만나다

    11일 세상과 인연을 다하고 열반에 든 법정 스님은 수필집 ‘무소유’에 수록돼 있는 ‘미리 쓰는 유서’라는 글에서 이런 유언을 남긴 적이 있다. “내 머리맡에 놓여 있는 책들을 매일 아침 신문을 배달하러 오는 사람에게 주어라.”라고. 그말은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죽는 순간까지 이 책들만은 내 머리맡에 두어라.”는 의미와 같다. 불교계 최고의 문필가이자 ‘무소유’의 가르침을 설파한 시대의 스승 법정 스님도 마지막 순간까지 소유하고 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책이었다. 법회에서 빠지지 않은 주제 중 하나가 책이었고, ‘맑고 향기롭게’ 회보를 통해서 매달 읽을 책을 선정해 주기도 했다. 스님은 깊은 사유를 가진 문필가이자 폭넓은 독서가였고, 무엇보다 지독한 애서가였다. ●현대문명 사고방식 비판 책 많아 그런 그가 강원도 오두막에서 밤을 새우며 읽었던 책들은 무엇이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었던 책은 어떤 것일까. 또 그토록 맑고 향기로웠던 스님의 사유를 키워낸 책들은 뭘까. 스님의 입적 직전에 나온 책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 펴냄)은 그런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스님이 평소 법문이나 수필집을 통해서 언급했던 책 중 50권을 가려 뽑아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다 스님이 언급 또는 인용한 대목들도 자세하게 전하며, 이를 통해 법정 스님의 독서편력를 전하고, 그것이 그의 지성과 가치관을 어떻게 구성해 놓았는가에 대한 지도를 그려준다. ‘무소유’를 통해 물질문명에 치우친 사람들의 가슴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스님은 배타적·공격적이며 경쟁적인 현대 문명의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책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 격월간지인 ‘녹색평론’은 스님이 창간호부터 빠짐 없이 읽은 책이라고 한다. 소비적인 현대 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사람과 자연의 공생적 문화 재건을 목표로 간행되는 이 책을 두고 스님은 “이런 잡지가 널리 읽힌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스님은 ‘성장을 멈춰라’, ‘슬로 라이프’,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나무를 심은 사람’, ‘육식의 종말’ 등 문명 비판적인 책을 자주 언급했다. 이런 비판 정신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세상,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다룬 책들로 스님의 손이 가게 했다. 대표적으로 자연주의 운동가 스콧 니어링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가 그렇고,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위기’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펀드혼 농장 이야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등도 모두 새로운 삶과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다룬 것이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꼼꼼히 문장 수정 스님은 또 ‘월든’ ‘여기에 사는 즐거움’ ‘걷기 예찬’ ‘그리스인 조르바’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을 읽으며 본질적인 삶에 대해 고민했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행복의 정복’ ‘풍요로운 가난’ 등에서는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타진했다. 소유에 대한 개념은 ‘톨스토이 민화집’에서 배우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는 직접 현장까지 찾기도 했다고 한다. 책은 부록으로 스님이 언급한 책 300여권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스님이 한 법문에서 “늘 곁에 두고 읽으며 의지하는 스승”이라고 한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도 눈에 띄고, 스님이 직접 번역까지 했던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鑑)’이나 초기불교의 경전인 ‘숫타니파타’,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로게’ ‘정법안장’ 등도 자리하고 있다. 이들 경전 외에도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같은 동화들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스님은 ‘나의 과외 독서’라는 글에서 ‘어린 왕자’를 두고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책”이라면서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책은 문장가로서의 스님의 손길이 묻어 있는 마지막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 측은 처음에 스님이 언급한 책 300권 목록을 뽑았고, 이를 다시 2년여에 걸친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50권으로 추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법정 스님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원고를 꼼꼼히 읽고 문장을 바로 잡아 주었다고 한다. 1만 85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헥사코어 CPU 시대 열린다

    헥사코어 CPU 시대 열린다

    인텔이 오는 17일 6코어 CPU ‘코어 i7 980X 익스트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PC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헥사코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코드명 ‘걸프타운(gulftown)’의 코어 i7 980X는 6개의 코어가 장착된 이른바 ’6개의 심장을 가진‘ CPU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발표된 코어 i5ㆍi3와 같은 32나노 공정의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CPU다. i7 980X는 동작클럭 3.33GHz, 버스클럭 6.4GT/s, 설계전력 130W 등의 사양을 갖고 있다. 이같은 사양은 현재 인텔의 하이엔드급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불룸필드 i7 975 익스트림’과 비슷하다. i7 980X는 그러나 6개의 코어와 총 12MB에 달하는 L3 캐시메모리, 32나노 공정으로 인한 트랜지스터 직접도 향상 등으로 기존에 출시된 CPU와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6코어를 탑재한 것은 듀얼코어와 쿼드코어 중심의 PC 시장에서 핵사코어 시대를 열게 했다는 점이 의의가 있다. 그러나 헥사코어는 시장에서 대중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기가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i7 980X는 사양으로 미뤄봤을 때 높은 가격대의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i7 980X과 비슷한 사양이면서도 현재 인텔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꼽히는 i7 975 익스트림의 경우 약 130만원의 가격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i7 980X는 당분간 그래픽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는 전문가나 하이엔드 제품을 선호하는 파워유저들과 같이 제한된 시장에서만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관계자는 “i7 980X는 CPU의 기술력과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하이엔드 플래그십 제품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텔의 헥사코어 제품을 발표를 앞두고 경쟁사인 AMD의 대응도 주목할 만하다. AMD는 헥사코어 CPU인 코드명 ‘터반(Thuban)’의 ‘AMD 페넘 II X6’ 프로세서를 올해 2분기 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 인텔 서울신문 NTN 김윤겸 기자 gem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졸신입 공채 막올랐다

    대졸신입 공채 막올랐다

    올해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가 막이 올랐다. 인턴의 정규직 채용 비중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가 올해 처음으로 신입사원 전원을 인턴십으로 선발하고 STX그룹과 CJ그룹도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11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공식 서류접수를 시작한 삼성그룹 전 계열사를 포함, LG전자와 LG CNS, 하이닉스반도체, 한미약품 등이 일제히 공채에 나섰다. ●LG전자 사무직 600명 모집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등 전 계열사에서 상반기 총 3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50%인 1500명 이상을 선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우수 지원자가 많을 경우 채용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 자격은 정규대학 졸업자와 2010년 8월 이전 졸업예정자다. 학점은 평균 4.5 만점 환산시 3.0 이상만 가능하다. 지원 마감일은 전 계열사 모두 3월15일이다. LG전자는 대졸 사무직 신입사원 600명을 채용한다. 모집 부문은 홈엔터테인먼트,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등 전 분야다. LG전자는 태양전지 분야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키로 해 하반기에 채용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릴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대졸 신입 200명과 경력 100명 등 모두 300명을 뽑는다. 신입사원은 정규대학 졸업자로 학점은 평균 3.2 이상만 가능하다. ●STX·CJ그룹도 비중 확대 STX그룹은 건설·중공업·조선해양 등 전 계열사에서 대졸 인턴 사원 600명을 모집한다. 인턴십 우수자는 정규 신입사원으로 받을 방침이다. CJ그룹은 대졸 신입 100명, 인턴 200명 등 300명을 선발한다. 한편 건설업계는 경력직 해외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만큼 해외 투입 인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부분 해외 경력직을 원해 국내 고용시장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SK건설은 올해 플랜트·토목 등 해외사업 분야에서 500여명을 채용키로 했다. SK건설 관계자는 “1·4분기에 발전플랜트 등에서 150여명을 뽑고 다시 분기마다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TX건설도 괌, 가나 등 해외 현장에서 일할 40여명을 모집한다. 경남기업은 지난해보다 해외 채용 규모가 두배 정도 늘어난 100여명을 모집한다. 인도네시아 등 수주 지역이 늘면 채용 규모가 160명까지 늘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해외 수주사업과 관련된 100명 안팎의 경력직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안동환 오상도 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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