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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델식 ‘정의’ 지엽적… 글로벌 관점 가져야”

    “샌델식 ‘정의’ 지엽적… 글로벌 관점 가져야”

    “아시아인들이 아시아의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말하지 않는 것이 유감스럽습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더 번져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9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마르티아 센(77)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글로벌 정의’를 거듭 강조했다. 인도인인 센 교수는 간담회에 앞선 기조강연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최대 피해자는 극빈층”이라면서 “우리 주변과 우리 국가에 한정하지 말고 세계 인류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 한국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다. 어떤 주제가 논의되어야 할까. -2008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보다 덜 급하다. 당시는 경제위기 때라 G20이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영광의 시기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선 재정적자 문제가 과대포장되고 있는지 봐야 한다. 유럽은 실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재정적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과도한 우려는 더욱 건실한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또 한가지는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되어야 한다. →최근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마침 ‘더 아이디어 오브 저스티스’라는 책을 냈다고 들었다. 샌델 교수와 비교하면 어떤가. -샌델식 접근은 중요하고 흥미롭다. 베스트셀러가 될 만하다. 그러나 난 반대다. 글로벌한 관점보다는 미국이라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얘기만 한다. 다른 학자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글로벌 관점을 갖자고 주장한다. 이번에 써낸 책이 그것이다. →한국도 공정 사회를 내걸었다. 그러나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 정부, 기업,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뭔가. -한국은 분배가 썩 괜찮은 사회다. 다만 사회안전망이 부족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큰 고충을 겪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큰 기업과 작은 기업 간의 균형, 정부와 시장 간 균형이다. 국민들은 특정 정권이나 정파가 내놓는 선전에 속지 말아야 한다. →‘정의에 대해 정의하기보다 불의를 없애는 게 정의다.’라고 했는데 글로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뭔가. 토론민주주의를 말했는데 실효성이 있을까. -현실적으로 강대국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이 참여하는 토론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라크 전쟁의 경우 처음엔 다들 미국에 동의했으나 결국은 다 반대로 돌아서지 않았나. 따라서 글로벌 정의를 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점은 아시아인들이 북한의 핵 문제만 얘기하고 정작 북한이나 미얀마의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화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해 피해액 통합산정 등 대책 필요”

    ‘추석 물폭탄’으로 고통받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는 피해액 산정을 행정구역별로 할 것이 아니라 통합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시행령 68조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데 필요한 피해액 규모는 95억원 이상이며 피해액 산정의 대상은 침수주택과 농작물에 불과하다. 침수 상가나 공장 설비 및 생산품에 대한 피해액 산정 및 대책이 빠진 상황에서 양천구, 강서구, 부천시, 부평구 등은 개별 피해규모가 95억원을 넘지 못하고 영세 상공인들의 피해를 보상할 수 없기에 나온 주장들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9일 “주택 3000가구와 공장 300여개가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국지성 호우가 행정구역을 가려 내리는 것이 아닌 만큼 행정구역별 대응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특히 피해액 산정에서 상가나 공장 피해액이 빠져 있다 보니 5~10명의 종업원을 가진 영세상공인의 수해를 보상할 길이 없어 당장 법령 개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이어 “부천과 김포시, 부평과 인접해 있는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달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 요청했는데 무시된 것이 이번 수해의 근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 주택의 33%가 침수됐다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행정안전부 수해 매뉴얼에 올라가 있지 않은 아파트형 공장의 침수와 섬유·전자제품 수출품이 침수돼 약 250억~570억원이 제외됐다.”면서 부천시와의 통합피해액 산정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번에 침수피해를 입은 부평구의 우림라이온스밸리에는 220개의 공장과 상가가 밀집해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피해가 가장 컸던 화곡동에 저류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에 필요한 예산이 모두 910억원으로, 정부의 재해재난 지역 선포를 통해 집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제학 양천구천장은 “지하 셋방들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용적률을 높여 주고, 피해 서민들이 서민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조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하수도 빗물처리 용량을 현재 시간당 75㎜에서 95㎜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저류지 1개를 조성하는 비용이 500억원인데 구로에는 2개가 필요하다. 구로구 저지대에 사는 2000가구의 집을 모두 사도 1000억원이 안 드는 만큼 동네를 재개발해 문제를 해결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진표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이 같은 지자체의 요구를 국정감사와 예산심의 과정 등에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감속 우려 vs 환영속 실망

    ■대기업 반응-“정부입김 강화로 경영자율성 훼손” 경제단체들과 대기업들은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대책에 대해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반 성장이라는 취지에 반대할 이유가 없는 데다 일부 내용의 경우 이미 대기업들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반 성장을 이유로 정부의 입김이 강화되면서 자칫 기업 경영의 자율성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위한 대기업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넘어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와 동반 성장 풍토 조성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지속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합리적 거래 관행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 구체화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소 무역업계의 해외시장 진출과 무역현장 애로 해소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들도 정부 대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책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동반 성장 방안의 취지와 맥락을 같이 하는 만큼, 실효성을 갖도록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다음달 1~2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1~3차 협력사가 모두 참가하는 ‘상생협력 대토론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 대한 재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동반 성장이라는 취지는 인정하지만 대기업의 진출업종 제한 등은 시장경쟁의 순기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업종 진출을 자율이 아닌 타율로 제약하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기업의 임원은 “기업 임원평가를 비용절감 대신 동반 성장으로 측정하라는 것은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의 존재 의의를 기업 스스로 저버리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中企 반응-“납품단가 연동제 등 핵심사항 빠져…” 중소기업계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납품단가 연동제나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 협상권 부여 등 핵심 요구사항이 빠진 데 대해서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부는 조합에 단가조정 협의 신청권만 부여하고 조합의 협상참여 및 일률적인 가격 제시는 금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정부 대책에 ▲납품단가 부당감액 입증책임 전환 ▲중소기업 기술보호 강화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 대책회의에 참석한 서석홍 중앙회 부회장도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동반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것을 보니 청와대가 나서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최우선적으로 요구해 온 ▲납품단가 연동제 ▲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 협상권 위임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이 끝내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병문 중앙회 부회장은 “납품단가 조정과 관련한 핵심 내용들이 빠져 아쉬움이 크다.”면서 “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 신청권만 부여한 것이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 업종 보호 대책에 대해서는 “상당히 진전된 셈이다.”고 평가했다. 더 세밀하고 강제성을 띤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소매업 진출 규제와 관련해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애매한 부분이 많다.”면서 “대부분 사후 평가나 조정에 치우쳐 사전에 소상공인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 유통업체들에 대한 평가와 소상공인들이 불공정거래에 대해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패권경쟁] 中 향방은 “美엔 강경… 주변국엔 유화책”

    강한 ‘힘’으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 분쟁에서 일본에 승리한 중국의 향배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덩샤오핑이 ‘100년동안 간직하라’며 신신당부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림)를 던져 버린 만큼 ‘힘’을 통한 ‘굴기(우뚝 섬) 외교’가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나 중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 같은 전망과는 사뭇 다르다. 비록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견주는 주요 2개국(G2)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중국 스스로는 아직 미국에 대적할 힘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의 외교를 펼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저명학자는 28일 “댜오위다오 사건에서 중국이 일본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과의 거래가 있었다.”면서 “미국이 가만있지 않았다면 중국이 그처럼 강하게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중국 외교는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하게 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 “일반적 문제에는 유연하게 대처하되 핵심이익에는 단호한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한 견제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외교지휘부는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의도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미국은 중국이 경제발전에만 몰두하겠다며 ‘평화발전’을 외쳐대도 절대 믿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경제발전을 이룬 뒤에는 군사력을 증강, 미국에 도전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조용히 발전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일이 장애가 되겠지만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힘을 합치는 쪽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외교가의 정세 판단도 사뭇 다르지 않다. 한 소식통은 “중·일 관계가 계속 악화일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의 손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주변국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됐고, 미국에 아시아개입 명분을 제공하는 등의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란 부셰르원전 포함 PC 3만대 웜에 감염

    이란 부셰르원전 포함 PC 3만대 웜에 감염

    이란 정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개인용 PC를 포함, 컴퓨터 3만대가 악성 프로그램인 컴퓨터 웜 ‘스턱스넷(stuxnet)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의 첫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원전 책임자 마흐무드 자파리는 “핵발전소 운영프로그램이 스턱스넷에 감염됐다.”고 시인했다. 다만 “감염된 컴퓨터는 원전 직원들의 것이며 원전의 메인 시스템 자체는 안전하다.”며 원전 피해설을 부인했다. 또 “부셰르 원전의 운영체계가 아직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스턱스넷에 감염된 전세계 컴퓨터 가운데 60% 이상이 자국의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 핵시설을 마비시키려는 서방의 ‘사이버전쟁’에 무게를 두고 철저한 대응에 나섰다. 마무드 리아이 산업부 정보기술위원장은 관영 IRNA통신에서 “이란을 겨냥한 사이버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컴퓨터 보안업체 시만텍의 보안전문가 리엄 오마추는 이날 이란에 집중된 스턱스넷에 대해 “배후가 해커가 아닌 특정 국가나 부유한 사조직에 고용된 전문가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턱스넷 제작에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금줄도 탄탄한 5~10명의 해커가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인 전문가 조직이 스턱스넷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정부 후원 프로젝트가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내놓았다. 단 목표물이 이란 핵시설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스턱스넷 수준의 코드를 만들 수 있는 정교한 컴퓨터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이 꼽히지만 개발 주체를 밝힐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사이버안보 총사령부 격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 안보·커뮤니케이션통합센터(NCCIC)의 숀 맥거크는 지난 24일 “공격의 특정 주체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것이 바로 스턱스넷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송창식 “‘가나다라’ 노래 부르면서 벤츠?”…외제차 해명

    송창식 “‘가나다라’ 노래 부르면서 벤츠?”…외제차 해명

    가수 조영남이 ‘절친’ 송창식에 대해 “노래는 ‘가나다라마바사’ 부르면서 비싼 외제차 벤츠를 탄다”고 폭로했다. 9월 27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한가위특집 2탄 ‘세시봉 친구들’ 편에서는 송창식과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이 출연,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그 시절 추억담을 펼쳤다. 이날 조영남은 일본 재일교포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노래 ‘가나다라마바사’를 만들었다는 송창식에 대해 “앞뒤가 안 맞는다. 노래는 ‘가나다라마바사’ 이런 걸 부르는 사람이 왜 외제차 벤츠를 몰고 다니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송창식은 “사실 중고차”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형주는 조영남에게 “형, 창식이 차 본네트 열어봤느냐? 차 안에는 전부 국산 부품이다”고 변호해 우정을 확인케 했다. 송창식은 20년을 타고 다녀서 문짝이 떨어질 지경에 40만 킬로를 넘게 뛴 중고 벤츠를 언제 샀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살 때부터 그랬다”고 답해 며 또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경기도 퇴촌에 산지 10년이 넘었다는 송창식은 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수상가옥에서 살고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방송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최희진, 용 문신-비키니 몸매 노출 "관심병 걸렸나?"▶ ’슈퍼스타K2’, 도전자 애창곡 모아 앨범 발매▶ 배다해-선우, ‘스타 골든벨’ 친분과시▶ 티아라 지연, 투명피부…"역시 달라"
  • 여자 골키퍼도 키다리 길러라

    여자 골키퍼도 키다리 길러라

    26일 벌어진 일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간절한 마음으로 TV를 보며 응원하던 한국팬들의 온몸을 소름 돋게 하는 골이 터져 나왔다. 2선에서 쇄도하던 대표팀 최단신(155㎝) 이소담(16·현대정보과학고)의 그림 같은 중거리 하프 발리골이 터진 것. ●골터치 세밀 한 여자선수가 유리 데자뷔였다. 경기 상황은 덜 절박했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은 지난 7월17일 U-20 여자월드컵 가나와의 D조예선 2차전 후반 17분 김나래(20·여주대)가 30m가 넘는 거리에서 쏘아 올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든 순간을 떠올렸다. 축구팬들은 여자축구의 매력으로 남자에 비해 골이 많이 터지는 것을 든다. 특히 멋진 중거리골은 여자축구의 백미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나온 6골 가운데 무려 5개가 중거리골이다. 왜 그럴까. 슈팅에 있어 남자선수들은 힘을, 여자선수들은 정교함과 섬세함을 앞세운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공인구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자블라니였다. 반발력이 크고 비행궤도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여자선수들에게는 아니었다. 힘이 좋은 남자선수들의 말을 듣지 않던 자블라니는 여자선수들의 세밀한 볼터치에 고분고분해진 것이다. 또 수비 압박도 남자보다 약하다. 남자는 상대가 하프라인을 넘는 순간부터 압박에 들어가는 반면, 여자는 아크 부근에서부터 달라붙기 시작한다. 그만큼 중원에서 열린 공간이 많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골키퍼에 있다. 축구장과 골대 크기는 남자성인과 같은데 키는 남자보다 작다. 그래서 골대는 넓고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이른바 ‘독수리슛’에 ‘만세’를 부르는 자세로 골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 이소담의 하프 발리슛도 높이 244㎝의 골대 상단과 골키퍼의 손끝 사이를 절묘하게 뚫은 골이었다. ●골키퍼 체계적인 전문교육 필요 하지만 모든 중거리슛이 높이 때문에 골망을 흔드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첫 번째 중거리골은 반응속도가 느려서 내줬던 골이었다. 골키퍼 김민아(17·포항여전자고)는 무게중심이 시계 2시 방향으로 치우친 상태에서 다급하게 8시 방향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공을 막을 만한 체중이 실리지 않았던 것. 이 장면이 안타까웠던 것은 키와 달리 반응속도는 훈련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골키퍼 양성에 많은 역량을 쏟을 수 없는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 경남의 골키퍼 김병지(40)는 “여자축구에는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남자보다 크기 때문에 골키퍼만 좋다면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많다.”면서 “골키퍼는 전문적인 교육을 꾸준히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여자축구뿐만 아니라 남자 초·중·고, 심지어 대학팀에서도 골키퍼 전문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팀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주민센터 주관 첫 복지박람회 개최

    박람회는 국가나 시·도가 개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편견이었다. 서울 월계2동 주민센터가 주관하는 복지박람회가 화제다. 월계2동 주민센터는 찾아가는 복지행정과 주민참여형 박람회를 실현하기 위해 29일 월계 주공 1단지에서 ‘제1회 알려드림(DREAM) 복지박람회’를 개최한다. 월계2동 주민센터와 월계종합사회복지관이 공동 주관하는 박람회에는 28개 사회복지관련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다. 국가나 시·도가 주관하는 박람회와 주민센터 박람회의 차이점은 복지혜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몰랐던 보건·복지 서비스와 새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려드림(DREAM)’, ‘참여드림(DREAM)’, ‘복지드림(DREAM)’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안에서 사회복지행정의 최일선인 주민센터가 주관해 주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이날 박람회는 월계주공 1단지 106동 주차장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28개의 복지 관련 부스가 설치돼 직업교육, 취업상담, 복지급여 서비스, 요양상담, 정신건강, 금연상담, 장애인 자활사업, 재활치료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상담이 이뤄진다. 구체적 복지서비스로 장애인이동편의지원센터에서는 휠체어 수리와 세척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애요양병원에서는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물리치료를 해주기로 했다. 상계동 대린직업훈련원의 우진규씨는 안마서비스를, 공릉동의 김인혜씨는 이·미용 서비스를 기부하는 등 재능기부도 한다. 공릉복지관에서는 이발을 한 장애인들의 머리를 감겨주기 위해 이동목욕 차량을 운영하고, 상계직업전문학교 훈련생들은 행사 전날 부스용 천막과 전기설비를 설치해 주기로 했다. 식전 행사로 노원구립실버악단과 염광메디텍고교 고적대의 흥겨운 공연이 이뤄지고, 식후 행사로 오후 4시에는 노원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댄스, 리듬체조 공연, 월계주공1단지 관리소 마당극 공연, 염광메디텍고학생들의 댄스와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6시에는 구인터넷방송국에서 시네마 투어를 운영한다. 현재 월계2동 인구는 3만 5000명이며 이중 장애인은 2211명이다. 기초생활수급자도 2912명에 이른다. 동 관계자는 “우리 동네 복지박람회는 필요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월계2동 주민센터 (02)2116-245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오키나와는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로 미·일관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진앙지이고, 또 최근 중·일관계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아넣은 센카쿠열도의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필자와 같은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역시 현지의 텔레비전과 신문들은 연일 일본 해양 순시선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되어 있던 중국인 선장 문제를 떠들썩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언론들의 ‘호들갑’과는 달리 오키나와 곳곳은 어디를 가나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현지 관광업체들은 이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으로 여념이 없었다. ‘명분과 실리’ 사이를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실제 일본정부 관광국의 최근 예상에 의하면 올해 7월 관광비자 발급기준 완화조치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방일 중국인이 150만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의 각 지방 단체들은 각종 외국인·외자유치 제안을 내놓고 있고, 내년 중앙정부가 발표 예정인 ‘종합특구’에 지정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것이 규슈 지방 7개현과 경제계가 설립한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제안한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이다. 이 구상은 후쿠오카와 가고시마를 잇는 규슈신칸센이 내년에 전선 개통하는 것에 맞춰 규슈 전체를 하나의 관광특구화해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규슈 내의 섬들과 사세보 시의 하우스텐보스 등을 특정지구로 지정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방문 허용 ▲한번 비자를 받으면 5년 동안 규슈지역 내에서는 몇 번이고 입국 가능한 조치 ▲가고시마현의 의료, 요양관광지역 방문을 위한 의료비자제도 도입 ▲크루즈선 관광활성화를 위한 일본 영해 내에서의 카지노 허가 ▲항공기 이착륙료 면제를 통한 저가항공사 취항 유도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입국심사를 한 번 받으면 두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초국경적 내용도 들어 있다. 규슈 경제인들은 정부에 대하여 콘크리트적 경제특구 발상이 아닌 사람 중심 특구로의 발상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경제특구를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여전히 하드웨어적 특구 성격이 강하다. 즉,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지원, 세제혜택 등을 내세워 외국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 그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막대한 돈을 선투자해서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함몰되어 있고, 부족한 땅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것과 같은 오래된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전국의 특구들은 지역특색은 무시한 채 너도나도 중복적인 투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특구는 우리보다 조건이 나은 중국 상하이나 선전 같은 곳에 밀릴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일본의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에서 배울 점이 있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서 먼저 부지 정비와 같은 개발 사업에 특구 운명을 걸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있는 시설, 자원, 콘텐츠를 잘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이 구상은 철저히 지방으로부터의 제안이라는 점이다. 지역민들의 의견과 희망, 지역현실이 잘 반영된 상향식이다. 또 하나, 이 제안은 국경을 초월한 국가 간 연계까지를 염두에 둔 창조적인 구상력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경제특구도 진화해야 한다. 외자와 사람을 끌어들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좀 더 역점을 두어야 하고, 동북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국경을 초월한 입체적 구상이 정책화될 때 비로소 차별화된 경제특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키나와와 규슈가 계획하는 소프트적 특구가 가져다 줄 이익과 중국선원 석방으로 중국정부가 얻은 정치적 이득 간의 최종 손익계산서는 주판알을 더 튕겨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동북아 파워지형 요동] “지구촌 ‘인종·종교·문화 동맹’ 재편중…韓 독자노선국”

    [동북아 파워지형 요동] “지구촌 ‘인종·종교·문화 동맹’ 재편중…韓 독자노선국”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한국은 진정한 기술혁신의 강자가 됐고,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훌륭하게 회복했지만 팽창하는 중국권에 흡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일본이 극심한 갈등을 빚고, 여기에 미국까지 가세하는 등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6일(현지시간) 한국은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도 혼자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뉴스위크는 ‘새로운 세계 질서’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단순히 정치적인 관점에서 국경이 형성됐지만 이제는 국경을 넘어 인종, 종교,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의 연대감을 가진 새로운 글로벌 동맹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中 ‘초강대국 부상’ 기 정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중심의 서방진영과 옛 소련을 앞세운 공산진영으로 양분됐던 냉전시대의 종결로부터 촉발됐으며, 제3세계의 개념도 중국과 인도의 등장으로 대체됐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국제무대에 떠오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같은 개념도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로 인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 프랑스, 브라질, 스위스, 인도 등과 함께 어떤 범주에도 들지 않는 독자적인(Stand alone) 국가군으로 분류하면서 40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이 가나와 비슷했지만, 오늘날에는 15배 이상 많아졌으며 중상층 기준 가계소득이 일본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강조하는 한편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금융자본과 기술로 세계 강대국으로 남아 있지만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자리는 중국에 넘겨줬다고 평가했다. 2050년까지 인구의 35%가 60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첨단기술 분야도 한국과 중국, 인도, 미국 등에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주요 2개 국가(G2)로 불리며 세계 질서 재편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은 홍콩, 타이완과 함께 중화민국권으로 분류됐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세계 ‘초강대국(Super Power)’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특히 민족 단결성과 역사적 우수성이 두드러진 나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한 권위주의 체제와 극심한 양극화, 환경오염은 시급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는 앞으로 30년간 중국의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북미동맹권으로 분류됐다. 두 나라는 경제와 문화적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한 국가에 가까우며 뉴욕 등 세계적 수준의 도시와 세계 최첨단 기술 기반 경제, 최고의 농업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브릭스’ 큰 의미 없어 중국과 관계 강화에 나선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몰도바, 우크라이나로 구성된 ‘러시아 제국(Russian Empire)’의 맹주국으로, 대규모 천연자원과 첨단과학기술능력,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옛 차르 체제와 마찬가지로 슬라브 민족 국가들을 끌어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독일,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등은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 수준 높은 복지제도, 높은 저축률과 낮은 실업률, 인상적인 교육제도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새 한자동맹(New Hansa)’으로, 올리브와 와인의 나라인 그리스와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은 올리브 공화국으로 분류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광장] 프랑스의 집시추방 논란에서 배우자/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프랑스의 집시추방 논란에서 배우자/함혜리 논설위원

    유럽의 대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햇빛과 바람에 그을리고 꾀죄죄한 얼굴에 유난히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그들은 ‘로마(Roma)’, ‘지탕(Gitans)’ 등으로 불리는 유랑 집시들이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동유럽과 중앙 유럽 출신으로 대도시 인근의 공원이나 공터에 불법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장기체류하고 있다. 이들이 정규 직업을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식당이나 길에서 음악을 연주해 연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을 내세워 구걸을 하며 먹고 산다. 조금 큰 아이들은 서넛이 몰려다니며 관광객의 지갑을 털기도 한다. 가뜩이나 골칫거리인 이들이 강력 범죄까지 저지르면서 유럽인들의 집시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야박해졌고, 영국·스웨덴·덴마크 등 몇몇 유럽국가들에서는 집시 추방이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다. 집시 추방이 국제이슈로 부각된 것은 프랑스 정부가 불법 체류 집시들을 강제 추방하면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7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집시캠프를 강제 철거하고 전세기까지 동원해 집시들을 루마니아로 추방했다.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집시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이용해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반인권적 처사라며 비판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추방 및 학살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단호하다.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위기를 느낀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약해진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07년 선거에서 ‘범죄와의 전쟁’으로 재미를 봤던 터라 정략적 이용이라는 해석이 억측은 아닌 듯싶다. 심화되는 프랑스인들의 외국인 혐오주의(제노포비아)도 한몫 했다. 여론 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들의 80%가 집시에 대한 강경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의 집시 추방 논란은 다민족 사회를 맞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프랑스는 과거 정치적 망명자들에게 매우 관대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알제리와 모로코 등 과거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인 결과 일찌감치 다문화·다민족 사회가 됐다. 그러나 이민자들을 프랑스 사회에 완전히 통합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부분 이민자들은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대도시 외곽에 모여 살면서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유지했다. 프랑스 국적을 가졌고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지만 이들은 ‘2등 국민’으로 남았다. 차별과 소외 속에 쌓인 불만은 2005년 가을 파리 교외지역 소요사태로 폭발했다.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들을 색출해 추방하겠다고 공언했고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집시 추방도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2009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이 117만명에 이른다. 다문화가정은 2020년이면 국내 인구의 5%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비싼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 프랑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다문화 가정의 사회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세들이 차별과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다문화청이나 이민청 같은 독립기구의 설립 추진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제도나 정책이 아무리 갖춰진들 사회 구성원들이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아내를 먼저 보내고 세 아이를 키우다 비관 자살한 ‘흑진주 아빠’ , 폭력 남편에 목숨을 잃은 베트남 새댁과 몽골인 이주여성 같은 희생자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맞을 준비가 안 됐다는 증거다. 공직자들에게 공정 사회를 실현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게 공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진정한 공정사회다. lotus@seoul.co.kr
  • STX, 가나 100만호건설 가속

    STX, 가나 100만호건설 가속

    STX그룹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진행 중인 100억달러 규모의 공동주택 100만호 건설 프로젝트가 속도를 낸다. STX는 강덕수(왼쪽) 회장이 지난 20일 가나 수도 아크라를 방문해 존 드라마니 마하마(오른쪽) 부통령과 알반 박빈 수자원주택부 장관 등을 만나 주택건설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강 회장의 가나 방문에는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과 김국현 STX건설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수행했다. STX 관계자는 “향후 주택건설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한 가나 정부와 STX 간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가나 주택건설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와 가나 정부는 지난해 말 5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용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강 회장은 아크라 시내 37만㎡ 부지에 들어설 경찰학교 관사 건축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향후 추가 개발계획을 구체화할 것을 지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G20 비회원 5개국 초청… 한국, 세계무대 ‘룰 세터’로

    서울 G20 비회원 5개국 초청… 한국, 세계무대 ‘룰 세터’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청받는 비(非) G20 5개국이 확정됐다. 지금까지는 의장국이 외교적 이해관계에 따라 초청국을 골랐다면, 이번에는 우리나라 주도로 셰르파(교섭대표) 회의에서 초청국 선정 기준을 세웠다. 그동안 정해진 룰을 따르기만 하던 한국이 ‘룰 세터’(규칙을 만드는 자) 역할을 했음을 말해 준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24일 “스페인과 베트남, 싱가포르, 말라위, 에티오피아 등 5개국을 서울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와 달리 G20에서는 초청국도 정보 공유는 물론 동등한 발언권을 갖는다. 때문에 초청국에 포함되기 위한 물밑 외교전이 뜨겁다. 이 같은 소모적인 경쟁을 배제하기 위해 셰르파 회의에서 확립한 기준은 저개발 국가나 신흥시장, 비회원국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국가들을 초청하자는 것이다. 서울 정상회의의 주요 어젠다인 개발 이슈의 실수요자 입장을 반영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개발 이슈의 주요 대상인 ‘검은 대륙’에서는 말라위가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자격으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NEPAD) 의장국으로 초대됐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 베트남과 유엔에서 G20과의 협력을 담당하는 28개국 모임인 3G(Global Governance Group) 의장국 싱가포르도 함께한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스페인은 G20 정상회의에 네 차례 모두 초청된 관례와 셰르파 간 합의에 따라 초청하기로 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더불어 네 번 모두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유럽 국가가 너무 많아서는 G20의 외연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G20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지역적 안배’가 대두되면서 싱가포르에 밀렸다.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은 “(종전처럼 셰르파 회의에서) 누구를 초청할지 ‘멤버십 이슈’에 허비하기보다는 정상회의 의제에 집중해야 G20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회의에서 5개 나라 정상들이 발언할 수 있는 특별 세션을 만드는 안을 검토하는 등 이들이 회원국과 동등하게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20 준비위는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 7개 국제기구도 서울회의에 초청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매달 3000만원씩 ‘복권 중독자’ 최후는?

    매달 3000만원씩 ‘복권 중독자’ 최후는?

    대박의 꿈을 좇아 닥치는 대로 복권을 긁어대던 남성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공금에 까지 손을 대 매달 수천만원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대박은커녕 철창신세가 된 것.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는 리처드 바시크(67). 예술가나 퇴직한 노인들의 아파트를 관리하는 그는 벼락부자의 꿈을 놓지 못하고 수년 전부터 매달 2만 5000달러(한화 2900만원) 가량을 복권에 쏟아 부었다. 맹목적인 복권 구입은 심각한 중독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그는 공금에 손을 대기에 이르렀다. 투자자들이 세금, 관리비 명목으로 맡긴 회사 공금을 자신의 비밀계좌로 빼돌린 뒤 이를 복권 구입에 다 털어넣은 것. 2004년부터 공금횡령이 드러나기 전인 2009년 10월까지 그가 슬쩍한 돈은 무려 200만 달러(23억원)이 넘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중절도 혐의로 법정에 선 그는 복권을 사려고 공금을 훔친 사실을 인정했다. 법정에 선 그는 “정신불안증세 탓에 복권에 중독돼 저지른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참회하고 “고객의 돈을 훔칠 의도가 없이 복권에 당첨되면 모두 갚으려고 했다.”고 변명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가위 영화] 엄태웅 “전 원래 달달한 남자… 이번역 맞춤옷 같았죠”

    [한가위 영화] 엄태웅 “전 원래 달달한 남자… 이번역 맞춤옷 같았죠”

    5년 전이다. 드라마 ‘쾌걸 춘향’의 변학도 역으로 오랜 무명 생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부활’로 도약하려는 시기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별명이 ‘엄포스’. 당시 만났던 그는 연기했던 캐릭터나 외모로 볼 때 주변에선 ‘싸나이’로 여기지만 사실은 감수성이 넘쳐나는 부드러운 남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카리스마 넘치던 그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눈에, 어깨에 힘을 뺐다. 16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 조작단’을 통해서다. 온갖 작전을 동원해 사랑을 맺어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대표 병훈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연애에 숙맥인 상용(최다니엘)의 의뢰를 받은 뒤 짝사랑 상대가 자신의 옛 연인 희중(이민정)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엄태웅(36)은 이제서야 맞춤 옷을 입은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었다.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 가운데 실제 모습에 가장 가까울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친숙하고 재미 있었다. 또래라면 병훈 캐릭터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업이 이렇게 편하고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알고보니 감독님 성격도 비슷하더라. 현장에 나가는 게 무척 즐거웠다. →그동안 보여주던 캐릭터 하고는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캐스팅 됐나. -내게 멜로 느낌이 없는 것은 맞는데, 이전 작품인 ‘가족의 탄생’에서 보여준 헐렁한 느낌이 좋아서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선덕여왕’이 끝날 때쯤이라 무거운 거보다는 가벼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적당한 시기에 공감이 가는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온 셈이다. 감독님은 촬영 중간 중간 찍은 것을 함께 보며 너만의 느낌이 재미있으니, 네 식대로 하라고 격려해줬다. →남자들이 보고 많이 반성할 작품이라고 했는데. -또래의 남자들이 찔리는 느낌이 있을 것 같다. 왜 있지 않느냐. 연애하다보면 남자들은 이기적이 되는 것 같다.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를 귀찮다고 여기고…. →선덕여왕에 함께 나온 이요원이 김 감독의 전작인 ‘광식이 동생 광태’에 나왔는데 조언해주지 않았는지. -아닌게 아니라. 감독님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나랑 매우 비슷하다며 웃더라.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낯을 가리기도 했는데 술 마시며 시나리오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굉장히 잘 맞았다. 연애를 하며 실수하고 오해하는 그 많은 것들에 대해 비슷한 면이 있었다. 하하하.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는다면. -시라노 멤버들이 슬로 모션으로 걸어가는 부분? 모두들 아마겟돈 장면이라며 웃었다. 상용과 희중이 카페에서 만날 때 병훈이 그리스 성악가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되었네’를 트는 장면은 정말 좋다. 촬영하면서도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그 장면이 있어 ‘시라노’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관객들이 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이 주는 힘도 좋았다. →영화 속 결론이 마음에 드나. 옛 사랑과의 재결합이 더 낫지 않았을까. -영화의 결론이 맞는 것 같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때 더 큰 실망을 안고 다시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 거보다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잘되기를 바라야 하지 않을까. 병훈이가 희중이를 오랜만에 만나서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자기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본능이나 질투, 그런 느낌일수도…. →실제 사랑에 있어서 병훈과 닮았나. 상용과 닮았나. -상용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다. 내 나이 또래에 맞게 사랑도 해봤다. 다른 작품을 찍을 때보다 사랑에 대해 뒤를 많이 돌아보게 된 것 같다. 나도 사랑에 있어서 병훈처럼 많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훈은 ‘남들이 대신 해주는 게 그게 사랑이냐?’고 이야기한다. 시라노, 심하게 이야기하면 사기 아닌가. 의뢰 상대방은 사기 피해자이고.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시라노가 하는 것은 사랑을 이어주는 것뿐이지 영원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지키는 것은 결국 당사자의 몫인 것이다. 의뢰인의 마음이 정말 진실하다면 시라노를 찾아오는 그런 노력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상용과 같은 처지라면, 시라노를 찾을 건가. -정말 좋은 사람이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고, 또 성사 확률이 높다면 의뢰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하하. →사랑에 관한 달달한 작품을 찍으며 결혼 생각도 해봤을 텐데. -예전에는 먼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늦은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좋은 사람 생기면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아직도 혼자 있는게 편한 느낌이다. 사실 이쪽 일을 하다보면 바빠서 결혼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물론,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손주를 보고 싶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조연으로선 1000만 배우인데, 주연 작품들은 상업적으로 빛을 본 게 없다. 조바심은 없는지. -주연이니까 책임감도 있고, 왠지 모르게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안 좋은 작품들은 결코 아니었다. 대박 영화는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다. →차기작에서 다시 카리스마로 돌아가나. -영화 쪽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드라마를 찍고 있다. ‘닥터 챔프’라고 태릉선수촌에서 근무하는 의사 이야기다. 이달 말쯤 시작할 것 같다. →1997년 데뷔했으니 이제 중견이다. 엄정화 동생에서 배우 엄태웅으로 우뚝 섰다.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 -양파 껍질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며 내 안의 모습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내 안에 있는 그 어떤 것을 찾고 싶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경시수상 암시땐 특목고입시 감점

    경시수상 암시땐 특목고입시 감점

    올해부터 서울지역 특목고 입시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암시만 해도 곧바로 감점 조치가 내려진다. 또 서울시교육청 주최 경시대회는 응시대상을 중 3 재학생으로 제한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1차 정책’을 발표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현재의 교육체제는 ‘집단적 선행학습의 환상’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등학생부터 사교육에 의존하는 선행학습이 만연해 가계 부담 증가와 공교육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 말 특목고 전형부터 적용할 1차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장 올 하반기에 치르는 2011학년도 서울지역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지원자가 서류 및 면접 전 과정을 통해 학생부 기재가 금지된 과목의 성적이나, 토익·토플·텝스 등의 외국어성적, 각종 경시대회 경력 등을 암시만 해도 예외없이 감점조치를 받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외고·국제고 면접 때 교육청에서 입학사정관을 파견, 이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초 외고입시 개편안에서 외부 수상 내역을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일부 학교가 이를 적극적으로 제한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사정관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에 우회적으로 수상 경력을 기록하는 등 편법이 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수학·과학 경시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사교육 업체를 전전하고 있다.”면서 “선행학습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중학생 전체가 가능한 응시자격을 중 3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응시 범위도 시험(5월) 전에 배운 곳까지 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올해 서울지역 과학고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선행학습을 필요로하는 모든 내용을 배제하고, 지역교육청의 영재교육원 및 영재학급 선발 과정에서 과제 수행능력 평가나 심층 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교사가 수개월간 학생의 학습발달 과정 등을 살펴보고 기술하는 ‘관찰추천’만으로 대상자를 뽑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입시 관계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중 3 자녀를 둔 김영희(43)씨는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 후에도 학원에서 ‘면접에서 스펙 드러내는 법’ 등을 가르쳐 믿음이 가지 않았는데, 이 같은 부작용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입시업체 관계자는 “이미 사설학원들은 특목고반을 위한 영어는 물론 독서·봉사활동·특기 등을 돕는 스펙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선언적인 발표에 그칠 것 같다.”고 폄하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승차거부 택시기사에 ‘알몸 항의’ 하다 그만…

    승차거부 택시기사에 ‘알몸 항의’ 하다 그만…

    ”감히 승차 거부를!…나 이런 사람이야” 미국 루이지애나주 코빙턴에서 20대 여성이 승차거부 택시를 알몸으로 훔쳐 달아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는 “제니퍼 질(29)이라는 여성이 코빙턴에서 약 2000km나 떨어진 미시간주로 가자고 했으나 택시기사가 이를 거부하자 이 같은 일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여성은 화가나 옷을 벗기 시작했고, 운전사는 택시에서 내리라고 했지만 그녀는 거부를 했다. 택시기사가 시동을 걸어둔 채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 알몸녀는 택시를 훔쳐 달아났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아주 멀리가진 못했다. 그녀는 몇 구역을 더 가서 차를 세우고 뒷자석에서 알몸인 채로 잠들어 있었다. 아마 환각상태였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 여성은 알몸을 노출시키고 차량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미국 NBC 지역방송 WDSU(코빙턴 경찰 배포)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글로벌경제 ‘뉴 노멀’ 시대로

    ‘세계경제의 역사는 BL(Before Lehman·리먼 이전)과 AL(After Lehman·리먼 이후)로 나뉜다.’ 2008년 9월15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후 나온 말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서기가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갈리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만큼 리먼 사태가 세계 경제에 준 파장이 컸다는 방증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익숙했던 과거의 표준을 바꿔 놨다. 미래의 새 기준을 뜻하는 ‘뉴 노멀(new-normal)’이 부각되는 이유다. ●저성장·재정적자 감축 기조 대세 금융위기 이전 세계경제는 정부나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가계까지 돈을 빌려 돈을 버는 막대한 차입투자(레버리지)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미국은 과잉소비와 막대한 무역적자에도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세계경제를 지배했다. 돈 버는 자(신흥국)와 지배하는 자(G7)가 달랐지만 아무도 이상히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리먼 사태 이후 세계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상식들과 결별 중이다. 지난 4월 LG경제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가 2000년대 중반의 평균 4% 이상 고성장세로 다시는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4.6%로 상향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4.3%라고 밝혔지만 길게 보면 경제가 지금 속도로 발전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과도하게 빚에 의지하는 습관도 버리는 중이다. 주요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가까운 수준으로 늘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013년까지 자국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2016년까지 GDP 대비 부채비중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결론이 G7이 아닌 G20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또 다른 변화다. 그만큼 선진국 중심으로 몰려 있던 국제사회의 힘이 분산되고 다극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원확보·화폐전쟁 가열 하지만 새로운 바람이 모두에게 이롭고 옳은 방향으로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각국은 자원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원자재가격은 물론 밀과 같은 식량자원까지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서라도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유럽과 미국, 중국이 경쟁적으로 화폐가치를 낮추는 화폐전쟁도 치열하다. 어쨌든 국제사회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를 피할 수 없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만성적인 저성장, 새로 개척해야 할 시장과 경쟁환경의 부상 등 위협 요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변화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는 국가나 기업은 진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그래프·통계정보 정확한 표시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그래프·통계정보 정확한 표시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문자로 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에서 그래프나 표는 기사의 내용을 압축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가진다. 주연을 빛나게 하는 충실한 조연처럼 기사에서 그래프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튀는 조연 탓에 극의 흐름이 엉키듯 잘못된 도표는 본의 아니게 기사의 내용을 과장하여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거짓말’이 될 수 있다. 재고는 넘치는데 의무수입은 늘어나는 쌀문제를 1면 머리기사로 담은 ‘쌀 조기관세화…저소득에 무상공급’(9월9일) 기사는 쌀포대가 가득한 창고 사진과 ‘연도별 쌀 재고량 추이’를 그래프로 제시했다. 기사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그래프로 보면 2002년 재고량이 2007년의 10배에 달한다. 반면 제시된 수치로 비교하면 2배에 불과하다. 눈 밝은 독자라면 수직축이 0에서 시작하지 않고 60에서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부득이한 이유로 축의 크기를 조절할 경우에는 이를 끊어진 선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 같은 사소하지만 큰 실수는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국고채 금리 추이(9월6일), 최근 4년간 월별 출생인구 추이(9월7일), 서울시 분야별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그림(9월8일), 엥겔계수 추이(9월8일)도 마찬가지 실수를 하고 있다. 일본 민주당대표 경선기사의 당원·지지자 지지율 그래프(9월6일)는 제시된 수치와 막대그래프의 길이가 크게 차이가 난다. 여론조사 기사도 필요한 사항을 담지 않아 정확한 정보 전달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워킹맘 늘면 국민소득 14% 껑충’(9월9일)에서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어떤 연령과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지, 어떤 조사방법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여론조사는 시간과 비용의 제약으로 제한된 사람만을 선택하여 조사가 진행된다. 통계학 용어로 표현하면 적은 ‘표본’으로 ‘모집단’ 전체를 파악하는 과학적 과정이다. 표본의 크기, 조사지역, 조사 대상자의 성과 연령 분포, 조사방법에 따라 조사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이런 이유로 사실보도가 생명인 언론사에서는 다양한 규정을 만들고 있다. 방송의 경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 ‘통계 및 여론조사’보도 조항을 따로 두고 있다. 반면 신문에 관한 유사한 규정은 ‘선거기사심의기준’의 여론조사 보도 조항 정도다. 서울신문은 지난 지방선거를 계기로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라는 제목으로 세 차례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여론조사 이렇게 바꾸자(6월10일)라는 기사에서는 시민단체가 내놓은, 언론사가 지켜야 할 ‘여론조사 보도준칙’도 소개했다. 소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 방송 보도처럼 표본규모와 조사대상, 조사방법 등 주요 정보를 요약표로 만들어 여론조사 기사에 항상 표시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어떨까. 국가나 도시를 점수(지수)로 만들어 비교하는 기사도 종종 실린다. ‘한국국가경쟁력 3년째 하락’(9월10일) 기사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매긴 우리나라 경쟁력 지수가 3년 연속 하락했음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세계경쟁력 연감에서는 전년보다 4단계 상승한 23위를 차지하여 역대 최고라는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독자들은 궁금할 뿐이다. 이 두 기관은 서로 다른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년 발표한다. 대부분의 신문도 순위를 매년 빠짐없이 기사로 만든다. 단순 보도만 반복할 게 아니라 이러한 차이를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9월1일은 제16회 통계의 날이다. 작년에는 정부 지정 기념일이 되었다. 유엔도 오는 10월20일을 제1회 세계 통계의 날(World Statistics Day)로 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사회와 경제 발전을 위한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통계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신뢰 강화를 강조했다. 사회 구성원의 신뢰 토대인 통계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 서울신문이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 “아이들이 평생 음악 사랑하며 살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이 평생 음악 사랑하며 살도록 해주세요”

    목소리마저 첼로를 닮은 첼리스트 정명화(66)씨가 처음 책을 냈다. ‘노래하지 않는 피아노’(비룡소 펴냄)는 그림책이다. 두 딸을 둔 어머니이자 여덟 살, 네 살, 한 살배기 손자를 둔 할머니로서 정명화의 일생이 오롯이 담겼다. ●“내게 가장 소중한 음악과 아이 담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3일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정씨는 “책에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두 가지인 음악과 아이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그림책에 실린 원화는 같은 장소에서 다음 달 3일까지 전시된다. 책의 주인공은 꽃별과 꽃샘. 고(故) 문익환 목사가 지은 정씨의 두 딸 이름이다. 피아노 학원만 가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꽃별은 음악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과연 꽃별이의 소원대로 음악이 사라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정씨는 “어렸을 때는 연습이 지루하기 마련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평생 음악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들의 성격을 잘 파악해서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곱 형제 모두 피아노를 배웠고, 두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으며, 수많은 제자를 자녀처럼 돌보는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수십 년 경험담이 그림책 한 권에 녹아 있다. 그림책의 제목이 첼로 대신 피아노인 까닭은 악기의 근본이 피아노이기 때문이다. 그가 첼로를 가장 오랫동안 놓았던 경험은 고작 일주일. 하루도 첼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손가락 감각이 달라져 어디를 가든 가지고 다닌단다. 30대에 접어들어 음악적 내면을 성숙시키는 것이 힘들어 첼로 연습을 중단했을 때에도 “엄마, 첼로 왜 안 해.”라고 말하는 딸 덕에 다시 악기를 잡을 수 있었다. ●책의 인세는 유니세프에 기증 책의 그림은 ‘책거리 그림’과 ‘미채산수도’로 알려진 김지혜씨가 2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신비로우면서도 오밀조밀한 소품들이 가득 찬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전시장에 나온 원화는 이미 모두 팔렸다. 책의 인세는 한국 유니세프에 기증할 예정이다. 정씨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음악에 대한 흥미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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