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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한국 직장 여성들 “이래서 아이 안 낳는다”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한국 직장 여성들 “이래서 아이 안 낳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모두 33만 6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만 2900명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 해 전체 신생아 수는 43만 3000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5년보다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자녀 한 명 이하’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혹독한 근로조건과 장시간 근무 등으로 출산과 양육에서 소외된 대표 직장여성들에게 ‘내가 애를 더 안(못) 갖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외국계 시장조사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A(29)씨는 현재 임신 3개월째다. 취업 4년 차인 올해 A씨의 연봉은 4200만원으로 대기업 대리로 근무 중인 남편과 합치면 1년에 약 9000만원을 번다. 또래 여성과 비교하면 일찍 직장을 가진 데다 부부가 합산한 평균 보수도 남들보다 높은 편이어서 결혼할 때부터 주위에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면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 고민이다. 지금은 출산 후 1년간 육아휴직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업무 특성상 오래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워 조기 복귀도 고려 중이다. 더 큰 문제는 부부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패턴 때문에 아이를 맡길 데가 없다는 점이다. 퇴근은 빨라야 7시 이후에나 가능하다. 특히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자정까지 야근이 반복돼 아이를 키우려면 당장 종일반 어린이집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다. 어떻게든 1년 정도는 친정에 아이를 맡길 계획이지만, 이후 육아 계획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늦게까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국공립 어린이집을 찾으려면 아예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이마저도 안 되면 아이를 위해 퇴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1년 터울로 둘째를 임신한 여기자 B(33)씨는 기센 기자들 사이에서도 ‘용감한 여기자’로 통한다. 최근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출산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기자 일도 바쁠 텐데 대단하다’, ‘회사가 정말 좋은 곳인가 보다’는 등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해 6개월의 육아휴직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느냐”고 독촉했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B씨는 “변화에 가장 익숙해야 할 기자들이 정작 내부적으로는 가장 변하지 않는 독특한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출산에 관한 사회의 인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도 정작 기자 사회의 규칙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임산부의 야근은 엄연한 불법인데도 회사는 임신한 여기자의 야근을 당연시한다. 심지어 퇴근 후에 이어지는 회식에도 참석시킨다. B씨는 “유산 위험이 큰 임신 초기에도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한다”며 “임산부의 야근이 노동법에 어긋난다는 기사를 쓰면서 ‘정작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기자들은 업무 대부분을 컴퓨터로 처리하는데 부서나 맡은 업무에 따라 1주일에 하루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탄력근무제라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프리랜서 토익 강사로 일하는 C(32)씨는 최근 아이를 가지면서 자발적인 ‘백수’가 됐다. 하루 4~5시간씩 강의를 하면서 한 달에 400만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임신과 함께 모든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일종의 비정규직인 탓에 C씨에게 육아휴직은 곧 해고를 의미했고, 당연히 일반 직장처럼 출산휴가나 휴직수당은 한 푼도 기대할 수 없다. C씨는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점과 학생을 가르치는 데 대한 자부심도 있었지만, 임신과 함께 생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 “강사 지원자도 넘치다 보니 애를 키우면서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에 아이를 낳으면 당장은 시부모님이 올라오셔서 도와주시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남편의 홑벌이로 5명이 함께 지내면서 지난해에 받은 주택대출까지 갚으며 생활을 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양육에 대한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마음 한편에 있었던 둘째 계획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C씨는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직장여성에게 국한된 경우가 많다”면서 “평소에 사회보험 형태로 월급에서 떼어가더라도 임신했을 때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檢, 스타급 여배우 등 30여명 성매매 혐의 조사

    檢, 스타급 여배우 등 30여명 성매매 혐의 조사

    수십 명의 여성 연예인들이 재력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관계자는 12일 미인대회 출신 톱 탤런트인 A씨와 B씨를 비롯한 여성 연예인 30여명이 벤처사업가, 기업 임원 등 재력가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매수자 중에 정치인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일부 연예인을 소환조사했으며 1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품을 제공하고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여성 연예인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브로커 C씨에 대해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관련 증거 등을 보완해 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지만 이번에도 영장청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대상에는 1990년대 미인대회에 입상한 뒤 연예계에 데뷔해 여러 차례 주연급으로 출연한 30대 A씨와 지상파 유명 드라마에 다수 출연해 인지도가 높은 B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영화,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스타급 여배우로 주로 벤처사업가나 기업 임원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의 명확하지 않은 금전 거래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여성 연예인들이 정·관계나 재계 유력인사 등에게 성상납을 하거나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는 의혹은 있었지만 순수하게 돈을 목적으로 조직적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나라의 TPP 참여 불가피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우리나라의 TPP 참여 불가피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정부가 지난달 29일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미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간자유무역협정인 TPP의 신규 가입 절차를 밟기 위한 첫 조치를 취한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TPP에 참여 중인 12개국과 개별적인 예비양자협의를 거친 후 국회에 보고한 뒤 TPP 참여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이후 기존참여국들과 ‘공식양자협의’를 가진 이후 참여승인을 얻으면 TPP에 참여하게 된다. TPP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4%로 참가국 합산 명목국내총생산(GDP)이 26조 6000억 달러인 세계최대의 자유무역시장이다.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가 참가한 ‘P4협정’으로 시작된 TPP는 미국,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12개국 가운데 미국, 싱가포르, 칠레 등 7개국과는 이미 FTA를 맺은 상태이다. 그리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과는 최근 FTA협상을 재개하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양자협의 대상은 일본과 멕시코 두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 간의 FTA는 2004년부터 본협상이 중단된 상태에 있으며, 현재는 한·중·일 FTA로 대체돼 진행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기계산업관계자들은 일본의 시장개방압력에 대한 우려로 TPP 참여에 반대하고 있다. 농·수·축산업의 피해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농·수·축산 강국들에 농·수·축산시장을 추가로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이 TPP에 참여하더라도 추가로 FTA를 체결하는 효과를 갖는 5개국에 대한 한국 총수출의 비중이 4%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예상되는 불리한 조건이나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TPP 가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며 이왕 가입할 바에야 빨리 가입하는 것이 잠재적 수혜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본다. TPP는 다자간 FTA이므로 다른 FTA와 마찬가지로 가입에 따른 득과 실이 같이 있게 마련이다. 적어도 경제학적 원론은 수혜자그룹이 얻게 되는 이익이 피해자그룹이 얻게 되는 손실을 능가하고 정부가 이를 소득재분배정책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FTA 가입은 타당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TPP 참여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를 일부 국내연구기관들은 2% 이상의 실질GDP 증가 효과로 예상하고 있으나 총효과를 전부 계량화하기는 어렵다.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명확한 상품양허(개방) 품목이나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고, 상품이 아닌 서비스·투자 등에 대한 효과를 계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TPP 참여가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확대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시장 확대보다도 원자재와 중간재를 가장 값싼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능력을 확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여러 개의 다자간 또는 양국 간 FTA가 서로 교차하고 있는 오늘날의 국제경제환경에서는 누가 양질의 원자재와 중간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가에 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이 달려 있게 된다. 국가나 지역 간의 FTA 효과는 크게 무역창출 효과와 무역전환 효과로 양분된다. 무역창출 효과란 FTA로 인해 더욱 효율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수입할 때이고 반대로 무역전환 효과는 비효율적이면서 보다 생산비가 많은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으로 무역이 전환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만일 우리나라가 지구상 가장 큰 규모의 FTA인 TPP로부터 배제된다면 우리는 무역창출 효과보다 무역전환 효과가 커지는 새로운 무역환경에서 글로벌 경쟁의 낙오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TPP 참여선언의 배경에는 최근 급속히 바뀌고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안보환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TPP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과의 FTA에도 적극 임함으로써 동북아 정치·경제질서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대승적 관점에서 TPP 참여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화장실서 볼일 보던 30대男 ‘중요부위’를 거대 뱀이…

    화장실서 볼일 보던 30대男 ‘중요부위’를 거대 뱀이…

    공중 화장실에서 볼 일 보던 중, 뱀에게 중요 부위를 물린 억세게 운 나쁜 한 30대 남성의 기구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 웹 닷컴(ghanaweb.com) 지역 뉴스 9일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의 이름은 콰베나 은크루마(Kwabena Nkrumah·34세)로 가나 아샨티 주 파만 지역 한 공중화장실에서 변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신호(?)로 급하게 화장실을 찾은 은크루마는 바지를 내리고 볼 일을 보던 중, 어디선가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 알고 보니 거대한 검정 뱀(Big black snake)이 그를 노리고 있던 것. 무방비 상태로 뱀에게 노출된 은크루마는 공포에 질렸고 벽에 몸을 밀착하는 등 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봤지만 좁은 화장실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결국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성기 끝을 뱀에게 물리고 만 은크루마는 “뱀이다! 뱀!”이라고 비명을 지르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고 곧 구조됐다. 은크루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와중에도 오한과 현기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그는 현재 병원을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이며 목숨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위키피디아(cc-by-sa-3.0/Flickr)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공기업 정상화 대책] 원인별 부채 관리 ‘구분 회계제’ 도입

    부채 감축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핵심이다. 최근 몇년간 부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서 많은 공공기관들이 원금 상환은커녕 이자를 내기 위해 추가로 돈을 빌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12개 부채 집중관리 대상 기관은 주무부처의 승인을 받아야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부채 증가율이 큰 12개 공공기관은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말까지 부채감소 대책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부채의 발생 원인별로 구분 계리하는 구분회계 제도를 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한전, 가스공사 등 7개 기관의 2013년도 결산 실적부터 적용된다. 부채 감축 집중관리 대상 12개 기관은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할 때 주무부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자산은 우선적으로 매각하되 헐값에 팔려 손실이 발생해도 경영평가나 감사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인대회 출신 女톱탤런트 등 30명, 성매매 혐의 포착

    미인대회 출신 女톱탤런트 등 30명, 성매매 혐의 포착

    미인대회 출신 인기 탤런트 등 여성 연예인 수십 명이 성매매 사건에 연루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성매매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과거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여자 연예인과 스폰서의 관계가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문화일보는 검찰 및 복수의 사정기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김회재)이 유명 탤런트 A씨 등 연예인 수십명의 성매매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은 벤처사업가, 기업 임원 등 재력가 남성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는 여성 연예인은 최소 30여명이다. 일부 여성 연예인들의 경우 이미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1월부터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성접대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이 지목한 이번 성매매 연예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1990년대 미인대회에 입상한 뒤 연예계에 데뷔한 30대 여성 탤런트 A씨다. A씨는 영화,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출연했으며 주로 벤처사업가나 기업 임원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뒤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유명 여성 탤런트 B씨는 유명 드라마에 여려차례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 높은 일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매매에 나선 연예인 등에 대한 1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품을 제공하고 성관계를 맺은 성매수 남성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검찰은 A씨 등 여성 연예인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조만간 관련 증거 등을 보완해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권’ 국민기본권으로

    ‘문화권’을 국민 기본권으로 명시한 ‘문화기본법’을 비롯해 ‘예술인 복지법’ ‘공연법’ ‘저작권법’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등 문화 관련 주요 법률의 제·개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3개 조항으로 구성된 ‘문화기본법’은 국민의 ‘문화권’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교육·복지·환경·인권과 연계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가 국가의 책임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법안은 또 문화의 정의, 문화정책 수립과 시행의 기본원칙, 5년 단위의 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 등을 아울렀다. 이 밖에 ‘예술인 복지법’ 개정으로 예술인 관련 불공정행위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예술인 산재보험료 지원 등 예술인의 사회보장을 확대했다. 또 ‘공연법’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 간 유사한 공연장이 난립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고, ‘저작권법’ 개정안은 국가나 지자체가 저작권을 양도받는 저작물은 원칙적으로 국민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은 기부금품을 받을 근거를 마련해 민간이나 기업들의 기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예술 창작자나 사업에 대한 지원 등에 치우친 법률안을 국민의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쪽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수산물 안전” 외신기자 초청 검증

    “日 수산물 안전” 외신기자 초청 검증

    “방사능 오염수는 막을 수 없지만 수산물 모니터링만은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바현 이즈미시 온주쿠마치에 있는 해양생물환경연구소는 일본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전국 29곳 중 한 곳이다. 10일 일본 수산청은 이곳에서 외신기자 40여명을 상대로 수산물 검사 현장을 공개했다. 수산청이 외국 언론을 대거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누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산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해외에 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날 오전 홋카이도부터 가나가와현에 이르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추출된 수산물 샘플 50박스가 연구소에 도착했다. 연구소 직원들은 박스를 열어 수산물 종류를 대조, 확인한 뒤 종류별로 분류했다. 계절 생선과 큰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수산물 등 총 200여종을 검사했다. 일반 가정에서 조리하는 경우와 똑같은 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수돗물에 씻은 뒤 살코기만 잘게 다졌다. 이를 지정된 용기에 넣은 뒤 게르마늄 반도체 검출기에 넣어 샘플에서 감마선이 방출되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노나카 노부히로 연구원은 “검사한 샘플은 다른 연구소와 교환해 크로스 체크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이곳에 오는 수산물의 99%가 일본 기준치인 ㎏당 100베크렐(bq)이었다”고 설명했다. 와타나베 다카유키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2월부터 해수어는 물론 담수어도 검사를 하는데, 최근 가장 수치가 높았던 샘플은 지난 9월 이바라키현에서 가져온 시배스(농어)로, 3000bq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진이 두 시간 동안 검사 과정을 전부 참관하는 동안 수산청은 일본의 방사능 관련 기준이 엄격함을 강조했다. 스기나카 아쓰시 수산청 가공유통과장은 “홋카이도부터 가나가와현까지 각 지자체와 지역 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샘플을 추출, 매일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요오드와 세슘 134, 137의 경우 국제 기준보다 엄격한 ㎏당 100bq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후쿠시마현 근처에서는 사고 직후인 2011년 3~6월 기준치를 초과한 샘플이 전체의 53%였으나 올 10~12월의 경우 기준치를 50bq로 좁혔는데도 2.2%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스기나카 과장은 “이렇게 엄격히 검사를 하는 이유는 일본 내에서의 안전한 유통은 물론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쌍용건설 법정관리 가나

    쌍용건설의 회생 여부를 놓고 채권단과 군인공제회 간에 극심한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두 번에 걸친 중재에도 양측이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현재 워크아웃 상태인 쌍용건설은 군인공제회의 이자 탕감, 출자 전환 등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군인공제회는 9일 오후 금융위원회의 중재로 쌍용건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협상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와 주채권은행이 현 사태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대화의 장을 만든 것”이라며 “그동안 실무진끼리 만나면서 오히려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해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다. 채권단 측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은행들이 지원한 기업한테 연체이자까지 다 받겠다는 건 너무 과하다”면서 군인공제회의 양보를 촉구했다. 그러나 군인공제회 측은 “그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채권단이며 공제회 회원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법정관리로 가는 것이 낫다”면서 거부했다. 양측 간 갈등의 핵심은 군인공제회의 미수채권 회수방안이다. 군인공제회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원금 850억원, 미수이자 380억원 등 총 1230억원의 미수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 채권단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군인공제회가 이자를 탕감하고 원금을 출자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군인공제회는 이를 거부하고 쌍용건설 7개 관급공사 현장의 공사대금에 대한 가압류에 들어갔다.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 인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쌍용건설의 국내 공사현장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금융위가 중재에 나서긴 했지만 당장 빠르게 약발이 먹힐지는 불투명하다. 군인공제회는 비협약채권자로서 협약채권자들에 비해 구속력이 떨어지고 금융위의 입김도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제회원들의 돈을 떼일 경우 투자 결정 절차 등에 대한 내부 감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까지 나섰으니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지 않겠느냐”고 예상하면서도 “합의 도출이 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학 동아리 공연 “저작권? 몰라요”

    대학 동아리 공연 “저작권? 몰라요”

    최근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 음악을 트는 매장들도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가운데 대학 동아리 공연에서 원작자 허락 없이 음원이나 대본을 사용하는 것도 저작권법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저작권법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연일 때는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거나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배우와 스태프에게 보수를 지불하지 말아야 하고, 관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거나 스폰서 지원을 받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대학 공연 대부분은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동아리들은 영리 목적이 아닐지라도 보통 3000~1만원의 입장료를 받거나 주변 상점으로부터 협찬을 받는다. 이렇게 모은 돈은 공연 제작비나 동아리 활동비로 사용한다. 대학 뮤지컬동아리 회장 강모(24)씨는 9일 “입장료는 주로 대관료와 무대 제작비로 쓰인다”면서 “상업적 목적의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료를 따로 내야 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작권을 신탁·관리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사람들은 여전히 저작권법에 대해 ‘모른다’고 말하고 그냥 넘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민 정서 탓에 저작권법을 소규모 공연까지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원작자의 허락 없이 창작물을 이용하거나 유포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대학 연극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모(22·여)씨는 “원작자에게 미리 동의를 구하고 싶어도 연락처를 알 길이 없어 그냥 쓸 수밖에 없었다”면서 “원작자를 연극 표나 책자에 밝히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이용자가 저작권자를 찾지 못하면 대신 찾아 주거나 법원에 저작물 이용료를 공탁할 수 있는 ‘저작권 법정이용 허락제’가 있지만, 시일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또 외국인 저작물에 대해서는 이용할 수 없고, 주로 영리 목적의 사업자가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용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대학가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홍승찬 한국예술종합대학 예술경영과 교수는 “저작권 문제를 법으로만 제한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교육이나 비영리 목적으로 작품을 이용할 때 개인이 원작자와 직접 접촉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원작자의 권리를 지켜주면서 사람들이 작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각 협회에서 관리하는 저작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저작권 확대 집중관리’(ECL)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저작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입주 코앞 하남 미사… 기피시설 요지부동

    입주 코앞 하남 미사… 기피시설 요지부동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입주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도시기반시설 공정률이 40%에 그치고 있다. 레미콘공장 이전 등의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입주예정자들이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10일 오후 성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와 환경부 등을 항의방문해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레미콘공장 2곳과 공장 20여곳, 미사수산시장 등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되는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LH와 환경부 등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H 하남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들 시설은 이미 보상을 받았다. 수도권 동북부 신흥주거지인 미사강변도시는 5463㎡의 부지에 3만 7000가구(9만 6000명)가 입주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지구로 2015년 말까지 1만 5000가구가 입주한다. 이처럼 이전이 늦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LH와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절차 이행을 놓고 맞서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와 LH는 “미사강변도시에 있는 공장 등의 이전은 보금자리특별법에 따라 추진돼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부는 “일반 산업단지처럼 모든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고집한다. 이에 LH는 난감해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이행하려면 2년 이상 걸려 입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00여 상인들이 영업 중인 수산시장과 가나안농군학교 이전은 대체 부지 등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LH는 “수산시장은 2011년 말 모든 보상절차가 완료돼 시가 제시한 자족시설용지로 이전해야만 도시기반시설 공사는 물론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도 착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인들은 시가 제시한 곳이 아닌 하남지식산업센터 부근을 대체부지로 요구하고 있다. 가나안농군학교도 LH가 2011년 6월 학교 설립자인 고 김용기 목사 후손 5명에게 239억여원의 토지보상비를 지급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보상금이 적어서 양평군 지평면 이전에 차질이 있다며 진입로 공사 비용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조 확정] “벨기에·러시아 신흥강국 방심 금물…남미팀보단 유럽팀과 싸우는게 유리”

    [2014 브라질월드컵 조 확정] “벨기에·러시아 신흥강국 방심 금물…남미팀보단 유럽팀과 싸우는게 유리”

    “우리 팀은 지금 완벽하지 않지만 남은 기간에 잘 만들어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 다음 날인 8일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경기장인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 히루와 공식 훈련장으로 지정된 레미우 아레나를 둘러봤다. 경기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안전모를 쓴 채 둘러본 홍 감독은 “만들어져 가는 경기장의 모습이 마치 우리 팀을 연상시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앞서 7일 조 추첨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남미보다 유럽 팀(을 만난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사실 마지막에 우리와 미국만 남았을 때 독일과 같은 G조가 될까봐 걱정했다. 또 브라질이 있는 A조나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함께 들어간 D조도 피했으면 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전통의 축구 강호인 이들을 피한 것은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최상의 조 편성’이라고 평가하는 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벨기에와 러시아는 신흥 강국”이라며 “선수 구성으로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첫 상대인 러시아에 대해서는 “체력이 좋고 개인기도 갖춰 예전의 투박한 러시아를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국내 리그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뛰기 때문에 조직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까지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코치 연수를 한 그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러시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에 대해서는 “우선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 영상을 요청했다”며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알제리에 대해 “접한 적이 없지만 아프리카 대륙 예선을 보니 기술과 체력을 겸비했다”며 “가나·나이지리아 등과 달리 유럽과 중동 스타일이 혼합된 듯한 축구”라고 평가했다. 코스타두사우이페·포르투알레그리 연합뉴스
  • [2014 브라질월드컵 조 확정] 포르투갈·독일·가나·美 ‘죽음의 G조’ 우루과이·伊·잉글랜드 ‘지옥의 D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확정] 포르투갈·독일·가나·美 ‘죽음의 G조’ 우루과이·伊·잉글랜드 ‘지옥의 D조’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 결과, ‘포트X’의 흑마술로 탄생한 ‘지옥의 조’에 대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조에 속한 일본은 16강행이 유력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역대 월드컵 사상 최악의 조로 첫손에 꼽힐 만한 조 편성이 D조에서 나왔다. 이탈리아가 ‘스페셜 포트’로 뽑혀 4번 포트에서 2번 포트로 옮겨지면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짝을 이룬 가운데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에 이어 잉글랜드까지 포함되자 축구 관계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였다. 유럽과 남미, 북중미의 대륙별 강호가 모여 ‘죽음의 조’를 넘어선 ‘지옥의 조’란 평가가 나왔다. 코스타리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번 이상 대회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우루과이는 조직력과 공격력이 돋보인다. 남미 예선에서는 부진했지만 2011년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우승 멤버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인테르나시오날)과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상대 골문을 노린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위 이후 4강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린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협적이다.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지키는 중원도 단단하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도 우승 후보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중앙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이상 유벤투스) 등 노장이 건재하다. 여기에 마리오 발로텔리, 스테판 엘 샤라위(이상 AC밀란), 주세페 로시(피오렌티나) 등 젊은 공격진의 파괴력이 더해진다. 코스타리카도 만만찮다. 두꺼운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는데 브라이언 루이스(풀럼)와 크리스티안 볼라뇨스(데포르티보 사보리사),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의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A, B, F, G조에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개최국 브라질이 포함된 A조에서는 크로아티아·멕시코·카메룬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들어간 F조에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란·나이지리아가 2위 티켓을 놓고 물고 물린다. B조에서는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국 스페인과 준우승한 네덜란드가 다시 격돌한다. 네덜란드가 복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남미의 복병 칠레 등이 살 떨리는 경쟁을 펼친다. 호주가 어느 팀에 승점을 더 내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G조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포르투갈과 메수트 외질(아스널)의 독일이 격돌하고 여기에 가나와 미국이 가세한다. C조의 일본은 아시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 속에 16강행이 유력하고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를 앞세운 콜롬비아와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가 버티고 있는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암을 말하다] 담배 한 모금 쭉~ 소주 한입 툭~ 뜨끈한 국물 한술 캬~ 당신이 웃을 때 식도는 웁니다

    [암을 말하다] 담배 한 모금 쭉~ 소주 한입 툭~ 뜨끈한 국물 한술 캬~ 당신이 웃을 때 식도는 웁니다

    한국인의 섭식 등 생활습관을 돌이켜 보면 식도암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음주량에다 흡연 습관, 유난히 맵고 뜨거운 국물 음식 등을 즐기는 탓이다. 물론 생활습관이 식도암 발생 원인의 전부는 아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될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서구의 식도암 원인이 자극적인 위스키 탓이라는 견해도 있는 마당에 우리의 식습관이 위험할 것임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활환경 탓에 여전히 발병률이 잡히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늘어날 조짐까지 보이는 식도암을 두고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전상훈(흉부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식도암을 정의해 달라. -식도암은 구강과 위장 사이의 식도에 생기는 암으로 대개 식도 점막에서 생겨 밖으로 커져 간다. →식도암은 유형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암세포에 따라 크게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나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국내 식도암 환자의 90∼95%가 해당하며 식도 어디에든 생길 수 있지만 식도 중간 지점에서 많이 생기고 특히 술·담배와 연관이 깊다. 선암은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편평상피세포암보다 많은 50∼80%를 차지하고 있다. 선암은 위식도 역류질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 위산이 역류해 식도 하부를 자극,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이 10년가량 지속되면 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소수지만 평활근육종, 횡문근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이 식도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발생 추이는 어떤가. -2012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발생한 20만 2053건의 암 중 식도암이 2199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새로 생기는 환자수는 4.3명, 남녀 발생빈도는 11.1대1로 남자가 11배가량 많다. 또 연령대별로 60대가 35.3%로 가장 많고, 70대 31.9%, 50대 19.6% 등의 순이다. 조직학적으로는 편평상피세포암 89.0%, 선암 2.9% 정도이며, 발생 추이는 1999년 1864명이던 것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식도암은 치료가 어렵다는 과거의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조기 검진과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술의 발달로 치료 성적이 두 배 이상 향상됐다. →원인은 무엇인지 상세히 짚어 달라. -식도암 발병은 나이·성별·인종·지역 간 차이가 있지만 결국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물론 원인을 지역문화에서 찾으려는 노력도 많다. 예컨대 흡연은 식도암 위험을 5∼6배나 높이며, 시가나 파이프담배를 즐기는 지역의 식도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식이다. 그런가 하면 지나친 음주 또는 음주에 흡연이 더해지면 식도암 발생 위험이 10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뜨거운 술이 식도 상피세포의 증식을 자극하는데, 여기에 담배의 발암물질이 더해져 암세포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식도암이 많은 지역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대신 동물성 단백질·녹색 야채·과일 섭취량이 적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한 지역에서 유난히 식도암 환자가 많았는데, 조사 결과 지역 특유의 콜레스테롤이 많은 버터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이 식도암 발생에 관여한다는 가설도 있으며, 소금에 절인 야채나 훈제 또는 가공육류와 생선, 알코올 등을 통해 섭취하는 니트로소아민도 발암 성분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과다한 섭취일 때 문제가 되므로 관련 음식을 배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앞서 지적한 위식도 역류질환자의 경우도 정상인보다 식도암 위험이 30∼4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 식생활이 빠르게 서구화하는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국내에서도 식도 선암 환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런 원인이 식도암 발병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지금까지는 인구 역학조사를 통해 식도암 원인을 찾았을 뿐 분자유전학적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돼 아직 작용 경로가 모두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국내 발병 추이에 관여하는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사실 최근 10여년간의 자료를 보면 국내 식도암 환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인구 10만명당 발생 건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종합적으로는 증가 추세라기보다 ‘꾸준한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흡연·음주문화와 식생활 개선이 이뤄지면 또 다른 추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노령화와 비만, 서구형 식습관과 가공식품의 증가 등의 요인이 향후 식도암 추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증상을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의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식도는 신축성이 있어 초기에는 대부분 특이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도암은 점차 진행하면서 식도를 좁혀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 처음에는 밥이나 고기, 깍두기 등 고형물을 잘 못 삼키며 앞가슴이나 등 쪽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에서 더 진행하면 죽이나 물도 삼키기 어려우며 이 때문에 진행 상태의 식도암 환자들은 체중 감소와 영양 실조가 흔히 동반된다. 또 식도 내강이 막혀 정체된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식도암이 진행돼 목소리와 관계된 되돌이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성대가 마비돼 쉰 목소리가 나며, 자주 사래에 걸리거나 음식을 삼킬 때마다 기침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 암이 식도 뒤의 척추를 침범하면 등 쪽에 통증이, 앞쪽 기관을 침범하면 기침·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식도내시경으로 병변의 위치·크기·모양 등을 파악하며 이어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또 암이 얼마나 깊이 침범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며 기관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료방법 결정에도 중요한 검사이다. 이 밖에 병변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을, 병기 파악을 위해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아스날 프림퐁 “독일 동료들 모두 부상 입히겠다” 파문

    아스날 프림퐁 “독일 동료들 모두 부상 입히겠다” 파문

    “가나 대표팀 걱정마, 외질 포돌스키 메르테사커는 월드컵에 못 나갈거야. 내 스터드가 훈련 중에 날라다닐 테니까” (삭제된 프림퐁 공식트위터 트윗 내용) 지난 10월 본인의 SNS를 통해서 “나도 백인에 영국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실언을 해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엄청난 비판을 받았던 아스날의 엠마누엘 프림퐁이 월드컵 조추첨 이후 또 다시 SNS에서 위와 같은 실언을 해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월드컵 조예선에서 가나와 맞붙게 된 독일 대표팀 선수중 아스날 소속 선수들을 훈련 중에 부상 입히겠다는 뜻이다. 프림퐁은 위와 같은 트윗을 작성한 후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바로 해당 트윗을 삭제했으나 SNS상에서 한 번 뱉은 말은 더 이상 본인만의 것이 아니다. 물론 프림퐁은 이 같은 내용을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판단되지만, 팬들이 이를 단지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그가 지난 10월 범했던 실수가 너무 컸다. 해당 트윗을 캡쳐해둔 많은 팬들이 이를 다시 배포하며 프림퐁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있다.프림퐁의 실언은 이 뿐만이 아니다. 맨유가 에버튼 전에서 패배하자,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모예스 감독과 펠라이니가 에버튼 시절 함께 찍힌 사진을 게재하면서 “우리의 맨유를 파괴하려는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가 그 사진 위에 적혀있는 이미지를 업로드해 많은 맨유팬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런 일련의 SNS상에서의 실언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세계적으로 널리 팬을 갖고 있는 명문 구단의 프로 선수로서 대단히 미숙한 태도라는 것이 많은 축구관계자들의 평가다. 결국 프림퐁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스날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는 8일자 보도를 통해 “아스날이 프림퐁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계약을 갱신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림퐁은 새 팀을 찾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주말 하이라이트]

    ■특집다큐 이종욱 펠로십 의료봉사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다(KBS1 일요일 오후 4시 10분)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를 잇는 이동 진료가 시작됐다. 에티오피아의 한국 병원인 명성 기독병원과 이종욱 펠로십을 연수한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의 의사들이 오지 마을의 환자들을 찾아 길을 떠났다. 한편 하루하루 죽기만을 기다리던 환자들은 의사들의 방문에 눈물을 쏟았는데…. ■2013 희망로드 대장정 제4편(KBS1 토요일 오후 5시 30분) ‘검은 진주’라 불리는 나라, 가나. 그곳에선 굶지 않으려고 카카오 농장, 바닷가 일터로 내몰린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는 수천명의 버려진 아이들의 일상에 선 가수 정윤호. 아이들의 땀과 눈물로 얼룩진 희망 로드가 시작된다. ■왕가네 식구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수박은 왕돈에게 전에 살았던 셋방주인을 소개시켜주고, 세달은 돈을 구하러 이리저리 찾아다닌다. 민중은 앙금이 집안에서 고생하는 걸 보고 가족회의를 열어 집안 가사를 식구 전부 나눠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이에 앙금과 왕봉은 기분 좋아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5분) 2012년 4월 19일 새벽 두 시경. 경남 사천 사주리의 한 주택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 최 모 씨의 몸에 수차례 칼에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 치명적인 것은 목에 남은 자상, 그리고 배와 가슴에 깊게 들어온 4차례의 칼자국이었다.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MBC 일요일 밤 8시 45분) 아무것도 모르고 스키장에서의 더블 데이트를 추진한 하림과 하경. 재민은 미주에게 자상한 하림의 모습이 탐탁지 않으면서도, 미주에게 방해가 되지 않겠다고 한다. 한편 호섭은 연희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만, 연희는 호섭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다. ■특집 EBS 스페이스 공감(EBS 일요일 밤 9시 15분) 2013 헬로루키의 왕좌가 밝혀질 이번 방송은 독창적인 음악색과 밴드의 합(合)을 들려줄 뮤지션들의 무대로 가득 채워진다. 2013년 5월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6팀의 ‘올해의 헬로루키’ 후보들의 음악 세계로 빠져본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가요평론가 이백천이 출연한다. 이백천은 서울 무교동 ‘세시봉’에서 MC를 맡으며 통기타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1971년 명동의 ‘청개구리집’, 1980년대 ‘르 시랑스’ 등에서 활약하며 청년문화를 이끌었고 조영남, 양희은, 김민기 등 포크송 주역들을 발굴한다.
  • [지금&여기] “박대통령님, 佛 한국관 건립 약속 지켜주세요”/류지영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박대통령님, 佛 한국관 건립 약속 지켜주세요”/류지영 국제부 기자

    서울신문의 연말 기획인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취재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았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만나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 표시도 할 겸 에펠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그의 방을 찾았다. 우리로 치면 ‘도시형 생활주택’에 해당할 15㎡ 규모의 스튜디오(원룸)로 월세가 1000유로(145만원)에 육박했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 비싼 파리에서 집세 때문에 공부가 더 힘들다고 그는 하소연했다. 파리에는 시테(CITE)라는 대학기숙사촌이 있다. 40여개 나라가 각자 국가관을 만들어 자국 학생 1만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우리보다 국력이 떨어지는 쿠바나 가나도 이곳에 학생관을 지었다. 일본은 거의 한 세기 전인 1920년대에 학생관을 세웠다. 안타깝게도 한국 유학생들은 남의 나라 학생관의 빈방에 들어가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내 친구처럼 엄청난 돈을 내고 시내에 방을 구해야 한다. 파리 한국 유학생들의 바람은 한결같았다. 하루빨리 한국관이 지어져 저렴한 생활비로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다. 2011년 한·불 정상회담 당시 니콜라 샤르코지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시테 지역의 토지를 줄 테니 한국관을 지으라는 것이었다. 자국 학생관을 갖지 못한 수많은 나라들의 요청을 물리치고 한국에만 제공한 특혜였다. 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국격 상승의 쾌거로 치켜세웠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터에는 벽돌 한 장 올라가지 않았다. 한국관 건립 비용(400억원 안팎)이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한국에서 학생관을 지을 마음이 없다”고 비웃으며 자신들에게 그 땅을 달라고 프랑스에 매달리고 있다. 400억원이라는 돈이 선진 20개국(G20) 국가를 자처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 대통령과 한 약속을 못 지켜 웃음거리가 되는 상황을 감내해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프랑스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도 한국관 건립에 좋은 소식을 주겠다며 교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유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약속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박 대통령은 한국관 건립 약속을 꼭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superryu@seoul.co.kr
  • ‘무려 50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 화환 등장

    ‘무려 50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 화환 등장

    무려 50억 원 상당의 크리스마스 화환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오렌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치품 전문 사이트 ‘베리 퍼스트 투’에서는 크기 60cm짜리 화환을 283만 5000파운드(약 50억원)에 팔고 있다. 핀란드 최고의 플로리스트 파시 요키넨-카터가 손수 만든 이 화환에는 총 138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와 루비 40여 개로 장식됐다. 여기에 헬레보러스(크리스마스로즈)와 라우러스(월계수), 링건베리(월귤)와 같은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꽃과 나뭇잎으로 그 가치를 더했다. 이 화환은 식물이라는 특성상 유효기간이 12일에 불과하지만, 다이아몬드와 루비와 같은 보석 장식은 그 다음 해에 다시 활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요넨키-카터의 고객은 주로 왕가나 고급 컨트리클럽, 갤러리이며, 그가 만든 작품은 영화나 TV에서도 쓰이고 있다. 그는 “내 작품은 열정적인 것이 특징”이라면서 “최근 천연 재료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만든 나 만의 독창적인 화환은 흥미롭고도 특별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크리스마스 화환은 고객의 요구대로 주문 제작되며 무료 배송된다고 전해졌다. 사진=베리 퍼스트 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양그룹사태 더딘 수사에 의혹 증폭

    동양그룹사태 더딘 수사에 의혹 증폭

    검찰은 지난 10월 15일 시민단체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양그룹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던 터여서 현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50일이 넘도록 현 회장 등 총수 일가나 핵심 관계자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거 대기업 수사에서 통상 압수수색 이후 한 달 이내에 총수 일가를 불렀던 관례에 비춰 보면 이례적이다.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등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는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5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총수를 소환해서 신호를 줘야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너무 늦어지고 있다”면서 “검찰이 수사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으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는 4만여명, 피해액은 2조원에 이른다. 2011년 SK그룹 총수 일가 횡령 사건의 경우 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그해 11월 8일이다. 12월 1일 검찰은 최재원(총수의 동생) 부회장을, 같은 달 19일엔 최태원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이듬해 1월 5일 최 회장 등 SK그룹 임직원 8명을 기소했다. 압수수색부터 총수 일가 기소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또 LIG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사건 수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압수수색(지난해 9월 19일)부터 총수일가 소환조사(10월 17일)까지 28일이 걸렸다. 기소(11월 15일)까지도 두 달 안에 끝났다. 사태의 강도와 파급력에서 결코 작지 않은 동양그룹 수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지난 9월 13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3개월 가까이 지속된 총장 공백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최종 결재권자가 없을 경우 민감한 사건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검사는 “총장이 없으면 아무래도 주요 인사 소환 등을 결정하는 데 부담이 된다”면서 “이제 총장이 취임했으니 수사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효성그룹 사건의 처리속도는 동양그룹 사건과 달리 빠르다. 올 10월 11일에 본사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후 같은 달 28일 추가 압수수색에 이어 11월에 총수의 차남(13일)과 장남(28일)이 소환됐다. 이 때문에 검사 출신인 현 회장에 대한 일종의 예우 차원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사 출신인 현 회장은 법조인 출신들을 그룹 내 임원으로 영입해 평소 법원·검찰 등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왔다고 한다”면서 “검찰로서는 대선배 격인 현 회장을 함부로 소환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1970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975년 부산지검에서 검사생활을 했다. 현 회장이 수사에서 혐의점을 찾지 못하도록 방비를 단단히 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 회장이 법조인 출신으로 검찰 수사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좌추적 등으로도 결정적인 혐의점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적 혼란과 위기에 공감하기/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적 혼란과 위기에 공감하기/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격동의 2013년이 끝나 가는 즈음, 지구촌 정치판은 여전히 시끄럽다. ‘아랍의 봄’ 물결이 지구촌을 뒤흔든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태국과 우크라이나가 뜨거운 정치적 격랑에 휩싸여 있다. 태국에서는 최초의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 정부가 반대 세력의 거센 반정부운동에 직면해 있고,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대외정책에 관한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거리 시위가 격화되면서 정권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 내막이야 서로 다르겠지만 두 나라 사정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먼저 외견상으로는 두 나라 내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태국에서는 잉락 정부가 추진해 온 국가화합법안과 헌법개정안에 대한 야당과 반대세력들의 거부 움직임이 이번 시위의 기폭제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좌초되면서 현 정부의 친러시아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둘러싼 의견 대립과 갈등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만,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는 근원은 늘 정책이 아니라 정치에서 유래한다. 태국 정부의 국가화합법안은 2006년 쿠데타에 의해 축출된 후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해외로 도피한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태국 현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헌법개정안도 반대 세력에게 시빗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입헌군주제의 틀을 수정하여 왕실 모독죄에 대한 처벌을 완화하고, 군부의 면책특권을 제거하면서 정당에 대한 정치적 제약을 누그러뜨리려는 개헌 시도는 태국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0년 대선 당시 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야당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부패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 있다. 2005년 이후 두 차례나 총리직을 맡았던 티모셴코는 문호개방을 통해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바람을 위해 유럽연합 가입을 적극 모색해 왔다. 이런 노력이 현 정부에 들어와 틀어지면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망명 중인 탁신과 복역 중인 티모셴코의 그림자가 두 나라의 정치적 혼란의 핵심에 어른거리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민주주의 초년병으로서 두 나라가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국가나 외부의 분위기 역시 이들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미국은 탁신정권 당시의 태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후 탁신 세력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는 잉락의 정치적 승리를 적극 환영했다. 미국으로서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산을 저지하는 데 있어 태국이라는 중요한 포스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주변 국가들 사이에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일찌감치 동방동반자계획을 통해 구공산권 국가들을 끌어안으려는 구상을 펼쳐 왔다.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는 주변 국가들을 포함하는 경제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러시아 다음으로 규모가 큰 우크라이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압박과 회유를 반복해 왔다. 단순한 경제통합의 이슈를 넘어 정치적·전략적 세력권 다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 나라의 민주화나 경제발전 등 대내적인 문제가 자국 국민들의 뜨거운 열정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과거의 유산이 현재의 발목을 잡고, 주위의 견제와 시비가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만큼 역사의 경로 의존성과 강대국들의 이해 다툼은 작은 나라들이 극복해야 할 힘겨운 과제다. 태국과 우크라이나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회갈등 현상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만은 아닐 게다. 헌법과 의회라는 정치제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시민사회운동이 거리로 확산되는 지금, 태국과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우리 자신을 걱정한다면 과연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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