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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신칸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1명 사망, 2명 중상

    日 신칸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1명 사망, 2명 중상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신칸센에서 주말 야간에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 50분께 가나가와현 신요코하마역과 오다와라역 사이를 주행하던 도카이도 신칸센 ‘노조미 265호’ 12호차에서 한 남성 승객이 갑자기 다른 승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남녀 승객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목 등에 상처를 입은 30대 남성 1명은 숨졌다. 20대 여성 2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신칸센은 오다와라역에서 임시 정차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객실에서 고지마 이치로(22) 용의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고지마 용의자는 “짜증이 나서 그랬다”며 “(범행 상대로) 누구라도 좋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복수의 흉기를 소지했다는 점에서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건이 일어난 객실 승객들은 “조용하던 객실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리면서 패닉 상태가 됐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앞쪽 객실로 달렸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피신하자 상황을 모르던 다른 객실에서도 소동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객실 안내방송이 늦어 위기관리가 미흡했다는 승객 지적도 나왔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발 신오사카행이었던 이 신칸센에는 당시 총 88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긴급시 누르는 ‘비상버튼’이 눌러진 상태여서 긴급정차한 뒤 오다와라역으로 이동했다. 해당 구간에서는 사건 처리를 위해 3시간 정도 신칸센 운행이 중단됐다. 신칸센에서는 2015년 방화사건 등으로 이전에도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신문들은 이번 사건을 10일자 1면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시진핑 전용기’ 타고 싱가포르 가나

    김정은 ‘시진핑 전용기’ 타고 싱가포르 가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할 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 국영항공사가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정기노선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쓰던 전용기를 투입했다. 김 위원장이 이 전용기를 통해 베이징을 거쳐 싱가포르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0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에 따르면 실시간 항공교통상황을 알려주는 ‘플라이트레이다 24’는 중국 국영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CA121편이 8일 오후 평양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에어차이나는 지난해 11월 중단했던 베이징-평양 정기노선 운항을 최근 6개월여 만에 재개했으며 매주 3차례 운행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이전과 달리 이번 노선에 투입된 비행기가 보잉747 기종 B-2447로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의 전용기로 사용되던 비행기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에 비행기를 임차할 가능성이 대두한 상황에서 중국 고위급 전용기가 정기노선에 투입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각에선 이 비행기가 1995년 단종된 노후기종이며 비행중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항공기를 빌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중국은 고위급 전용기로 B-2447를 이용하다가 사용연수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B-2472로 대체했다. B-2447 역시 평상시에는 일반 여객기로 사용하지만 필요할 경우 임시개조가 가능하다면서 이 비행기를 정기노선에 투입한 것이 일반 여객기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인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 항공기를 임차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항공기 3대를 투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B-2447 항공기를 직접 탈지는 모르지만, 이번 회담에 중국 측이 북한에 항공기를 임대해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길에 중국 영공을 지나는 동안 전투기를 보내 에스코트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투기 에스코트는 외국 지도자에 대한 최상의 의전으로 자국 방문이 아닌 제3국을 방문하는 외국 지도자에게 하는 전투기 의전은 매우 드문 일이며 중국이 북한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한미 당국에 발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장이 뇌물 챙기는 동영상 폭로 가나축구협회 해산 명령

    회장이 뇌물 챙기는 동영상 폭로 가나축구협회 해산 명령

    가나축구협회(GFA) 회장이 취재진의 위장극에 속아 뇌물로 건넨 현찰을 받아 챙겼다가 이 장면을 고스란히 촬영 당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는 바람에 협회는 정부의 해산 명령을 받았다. 크웨시 은얀타키 회장은 아프리카 축구의 부패상을 해부하는 기사를 많이 써온 탐사기자인 아나스 아레마야우 아나스가 BBC 아프리카의 탐사 프로그램 ‘아프리카 아이(AFRICA EYE)’와 독점 계약을 맺고 꾸민 위장극에 말려들어 가나 대표팀을 후원하겠다는 기업인으로 위장한 이에게 6만 5000달러를 건네 받았다. 그는 중동의 한 럭셔리 호텔에서 쇼핑에나 쓰라고 건네는 돈을 받아 태연히 검정 비닐봉지에 집어넣었다. 이 장면은 ‘탐욕과 부패가 일상이 되다’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지난달 정부 당국에 제출된 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됐다. 특히 그는 가짜 기업이 GFA와 후원 계약을 맺으면 자신이 소유한 기업에 ‘떡고물’이 떨어져야 한다며 450만달러 정도를 챙기려 했다고 취재진은 밝혔다. 은얀타키 회장은 혐의에 대해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지난 2년 동안 150건 정도의 뇌물 위장극에 110명 넘는 심판, 감독이 속아 넘어갔다고 광범위한 부패상을 폭로했다. 이삭 아시아마 가나 체육부 장관은 협회 해산 명령이 즉각 발효된다고 말했다고 가나웹이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무스타파 압둘 하미드 가나 정보부 장관은 GFA를 즉각 해산하는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며 광범위하게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곧 회장 대행 체제가 발표될 것이며 새로운 협회 구성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GFA도 성명을 내고 어떤 수사에도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은얀타키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부회장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기도 하다. GFA 회장에 취임하면서 부패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던 인물이라 충격을 더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북한이 친미 성향의 태국과 같이 된다면/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북한이 친미 성향의 태국과 같이 된다면/이제훈 정치부 차장

    지난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003년 자신의 회고록 ‘마담 세크러터리’(Madam Secretary)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의 생각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김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시장경제와 사회주의를 혼합한 중국식 개방에는 관심이 없으며, 사회주의에 기반을 둔 스웨덴 모델이나 전통적 왕권이 강력히 유지되는 태국의 모델에 관심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스웨덴은 북한과 수교한 몇 안 되는 유럽 국가로 수년간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할 만큼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미국인 메릴 뉴먼이 2013년 북한에서 억류됐을 때도 영사 조력을 추진했을 정도다. 태국 역시 동남아에서 전통적인 친미 국가로 분류된다. 2014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다소 관계가 소원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해마다 태국군과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다. 미국 역시 태국의 군부정권을 묵인하는 선에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18년 전 북한은 미국에 수교만 된다면 자신들이 더 ‘남조선’보다 친미 성향을 가진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면 어떤 입장을 갖고 대외 관계를 이끌어 갈지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있었던 듯하다. 친미 성향으로 적당한 선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때로는 이용하는 일종의 ‘미ㆍ중 간 균형자’가 북한의 생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은 북한으로서는 모든 것을 다 거는 일생일대의 도박판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강조하는 완전한 비핵화(CVID)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 국무위원장이 궁극적으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하고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꿈꿨던 개혁개방을 ‘사회주의 경제건설’이라는 용어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1일 만나 친서를 전달한 것도 이런 김 국무위원장의 생각이 실현되는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남·북·미가 싱가포르에서 만나 65년 된 구시대의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종전선언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고 북·미 양국이 서로 이익대표부 설치에 합의한다면 남북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트럼프타워가 평양 대동강변에 들어서고 맥도날드와 코카콜라가 진출하는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북한의 개혁개방은 통일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북한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면 이를 묵인할 수 있다는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00년 6·15 정상회담 합의문에서는 남측의 남북연합과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에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정부는 2국가 2체제, 2개 정부를 통한 연합에 무게를 뒀다면 북한은 낮은 단계라도 1국가 2제도의 연방에 더 무게를 실었다. 북한의 비핵화가 어느 순간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북한의 개혁개방을 환영한다는 말 대신 친미 성향의 공산국가나 왕조국가가 북한에 있다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때다. parti98@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남북 관계가 정말 풀리긴 풀리려나 보다. 지난주 찾은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는 제법 활력이 느껴졌다. 개성공단 철수 후 2년 넘게 분노와 실의에 빠져 있었던 만큼 기업인들의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 아닐까.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경협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신한용(58)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만났다. 신한물산 대표인 신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20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어망과 통발 등 어구를 제조했다. 신 회장으로부터 개성공단 철수 이후 겪은 어려움과 재가동 준비 상황 등을 들어봤다.→판문점선언 이후 북·미 정상회담 발표와 취소, 재개 등 반전이 거듭됐다. 심정이 어떤가. -“밀당은 예상했지만 전격 취소될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국이) 북·미 회담을 취소했다. 등 뒤에서 총을 쏘는 거라고 느꼈다. 한데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회담 가능성을 열었다. 트럼프답다. 비핵화 방식 등에서 조율이 부족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걸러지지 않겠나. 더 봐야겠지만, (취소 사태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산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단에서 철수한 뒤 보상과 지원은 얼마나 이뤄졌나. -“협회가 추산한 실질 피해액의 3분의1 정도만 지원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철수 직후 240여개 기업이 1조 600억원 정도의 피해액을 신고했다. 건물과 기계장치 등 투자자산과 원부자재, 위약금, 영업손실, 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기준으론 영업 정지에 따른 손실이 늘어나 피해액이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원금액은 총 4800여억원에 불과하다. 그중 3000억원은 보험금이니까 실질적인 정부 지원은 1800억원 정도인 셈이다. 보험금은 개성공단 재가동 시 보험사에 뱉어내야 할 돈이다. ‘지원’이란 용어도 잘못됐다. 정부 조치에 의해 철수한 데 따른 응당 받아야 할 ‘보상’이 맞다. 마치 안 줘도 될 돈을 주는 양 시혜를 베푸는 듯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당시 개성공단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이제 이런 시각이 바뀔까.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돈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2016년 2월 정부가 정보기관 문건을 토대로 그런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 근거는 누구도 대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통일부는 그 문건이 주로 탈북자들의 진술과 정황에 의해서 작성됐음을 털어놓았다. 개성공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 구두 지시로 전면 중단됐다고 했다. 그 탓에 기업들의 고통이 극심했다. ‘빨갱이 기업’, ‘종북기업’이란 말까지 들으면서도 제대로 항변도 못 했다. 북·미 회담이 잘돼 핵·미사일이 폐기되더라도 이런 부정적 시각이 금방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북한의 변화 모습을 보면서 점차 희석될 것이다.” →개성공단이 북한에 어떤 도움을 줬다고 보나.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의 맛을 알게 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품질이나 계약 개념도 없이 자기 고집대로 하면 되는 줄 알면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다. 공단에서 일하면서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방식이 자기들 체제보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공단의 하루하루가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이라고 얘기했다. 그런 점에선 말잔치나 일삼는 통일 전문가들에게 아쉬움이 많다. 통일 실험장인 개성공단 하나 지켜내지 못하지 않았나. 개성공단 전체 근로자가 5만명이 넘었다. 가족들까지 하면 20여만명이다. 공단이 10개만 생겨도 200만명이고 북한 전체 주민의 10분의1에 영향을 준다. 그런 점에서 비용 안 들이고 통일로 가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경협이다. 통일로 가는 지름길은 북한 주민들을 끌어내고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개성공단이 조만간 재가동되겠나. 준비는. -“북·미 회담이 잘 풀려야 재가동도 빨라질 것이다. 유엔 제재도 결국 미국 중심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제재 예외조항을 개성공단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현금만 직접 북측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방법이 있을 것이다. 북·미 회담 한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우리 정부가 어떻게 치고 나가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재가동하려면 최소한 2~3개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기계 파손 상황 등을 점검하고 전기·수도를 복구하는 등 준비할 게 적지 않다. 조만간 방북이 허용돼 준비를 서두른다면 연말까지 재가동될 수도 있다. 협회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업 차원에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단 철수 기업들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124개 업체 중 60%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국내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상당수는 근근이 유지만 하고 있다. 10여 군데는 아예 문을 닫고 사실상 폐업한 상태다. 폐업을 공식화하고 싶어도 금융권 부채 등의 문제가 남아 불가능하다. 일부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지만, 개성에 자산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있다. 그렇다고 금융권이 개성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지도 않는다.” →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개성공단 재입주 의사를 보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 근로자들의 노동의 질은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뛰어나다. 북 주민들의 잠재력은 우리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다른 해외 노동자들처럼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응용력을 발휘해 더 잘하려고 한다. 머리가 좋고 민첩한 데다 이직도 거의 없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개성공단에 재산을 그대로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재입주해야 공장을 계속 돌리든지, 아니면 팔고라도 나오든지 하지 않겠나. →대기업의 북한 공단 진출에 대한 의견은. 신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있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일부 개성공단 업체는 탐탁지 않아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대기업들도 진출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빌딩이 북한에 세워지고 맥도날드가 대동강변에 들어설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야 북한이 변화하고, 대한민국 위상도 올라간다. 언제까지 나홀로만 고집할 수는 없다. 현재 20여개 업체가 개성공단에 신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단 재가동이 가시화하면 늘어날 것이다.” →공단 철수 뒤 본인 회사는 어떻게 꾸려 왔나. -“20년 전 회사를 설립해 중국 산둥성에 공장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서 서해 공동어로구역 이야기가 나오자 ‘남북 공동의 바다에 어구를 뿌리겠다’는 꿈을 갖고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철수 뒤엔 충남 예산에 공장을 지어 어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도 이젠 채산성이 맞지 않아 운영이 상당히 어렵다. 물가나 임금, 이직 문제 등 여건이 안 좋다. 북한은 중국이나 동남아를 대체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물론 안정성이 담보됐을 때 그렇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조성하면서 금융과 세금 우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투자 기업을 모을 수 있었다. 한데 정권이 바뀌면서 그런 혜택들이 없어졌다. 남북한 정세 변화에 따라 공단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와 함께 안정적인 정부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sdragon@seoul.co.kr
  • 내 가족·이웃 ‘지킴이’… 방재안전직 도전해봐요

    내 가족·이웃 ‘지킴이’… 방재안전직 도전해봐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 조직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재난 때문에 여기 공무원들은 늘 ‘긴장상태’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이들의 직업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공무원 가운데 누구도 나서서 재난안전 업무를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이 탄생한 배경이다. 재난에 대응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곧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서울신문은 7일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에 대해 알아봤다.●행안부 재난안전본부·시도 재난부서에 배치 방재안전직은 재난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특수 직렬이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나 시·도 재난전담 부서에 배치돼 일을 한다. 별도의 경력이 필요한 직렬은 아니어서 기관별로 경력 채용을 하진 않는다.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7·9급 공채나 지역인재전형 등을 통해 인원을 충원한다. ‘국민안전처’가 당시 안전행정부로부터 독립해 출범하면서 생겨났다. 본격적으로 채용이 시작된 건 2015년부터다. 채용 규모는 매우 적은 편이다. 지금껏 국가직 7·9급 통틀어 채용 인원이 10명을 넘긴 적이 없다. 2015년(7급)에 가장 많은 10명을 채용했다. 2016년(9급)엔 가장 적은 인원인 5명을 뽑기도 했다. 채용 규모가 워낙 적다 보니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2017년(9급) 채용 땐 7명을 뽑는데 1138명이 원서를 냈다. 실제 시험을 치른 인원은 729명으로 실질경쟁률이 104대1에 달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았을 땐 2015년(7급)으로 10명을 뽑는데 367명이 지원했다. 실제 응시한 수험생은 191명으로 1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채에선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국어·영어·한국사 대비는 필수다. 9급은 직렬 필수과목으로 ‘재난관리론’과 ‘안전관리론’이 추가된다. 7급에서 영어는 자격시험으로 대체한다. 9급 직렬 필수과목인 재난관리론, 안전관리론에 ‘방재관계법규’, ‘도시계획’이 추가된다. 재난관리론은 재난의 유형·특성을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태풍·호우·장마·황사·낙뢰·지진 등 자연재난, 화재·산불·교통사고·해양사고·승강기사고 등 사회재난을 나눠 다루면서 국가 관점에서 재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우리나라의 위기관리 조직 체계는 어떻게 되는지 살피는 과목이다. 안전관리로는 안전사고의 개념과 이를 막기 위한 방법론을 다룬다. 화재·폭발의 개념과 진압·대응 방식도 소개한다. 방재관계 법규는 말 그대로 재난, 방재, 안전과 관련된 국가의 법령을 공부한다. 도시계획도 관련된 법령을 이해하는 과목이다. 법령을 이해하는 것이 수험생 입장에선 가장 까다롭다. 하지만 합격자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목별로 빈출하는 내용은 따로 노트에 모아서 외워야 한다. 숫자가 많이 나와 난해한 법령도 있는데, 숫자 관련 법령만 따로 모아서 반복적으로 숙지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잦은 비상근무에 업무 만족도 13% 그쳐 힘들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공무원이 됐지만, 그럼에도 방재안전직의 업무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행안부가 지난해 발표한 ‘방재안전직 직무실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181명 중 자기 직무에 만족하는 사람이 23명(13%)에 그쳤다. 많은 업무량과 잦은 비상근무, 낮은 처우 등이 이유였다. 이들의 조기퇴직률도 지난해 11.1%로 다른 지방공무원(0.8%)의 14배나 됐다. 소수 직렬이라 승진 적체 현상도 있었다. 한 지자체 9급 방재안전직 공무원은 8급 자리가 부족해 다른 동기보다 1년 가까이 늦게 승진했다. 행안부는 이들의 사기를 진작하고자 기초지자체 간부급 자리를 복수직으로 전환해 방재안전직에게 기회를 주고,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해 안전수당도 만든다. 재난업무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이들의 사기가 계속 떨어지면 원래 취지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행안부 장관 취임 뒤로 연일 ‘안전’을 중시하는 김부겸 장관의 의지도 담겼다.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하고 지역인재전형으로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된 양아연(26) 주사보는 “산업 현장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관리자도 좋지만, 나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 안전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되길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고충도 잘 알고 있었다. “국가에서 총괄하는 안전평가나 계획 등 매년 업무가 많고 평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해 어려움을 겪는 동료가 많다”고 전했다. 방재안전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방재직 힘들 것 같다.”, “신생 직렬이라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지만 양 주사보는 이들에게 “힘들다는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라면서 “주변의 우려에 흔들리지 말고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잘할게요. 용서해주세요” 학대로 숨진 5세 소녀 일기장에 일본 분노

    “잘할게요. 용서해주세요” 학대로 숨진 5세 소녀 일기장에 일본 분노

    부모의 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5세 소녀가 “잘할게요. 용서해주세요”라고 쓴 일기장이 공개돼 일본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3월 도쿄 메로구 가정집 화장실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진 5살 소녀 후나토 유아의 일기장이 최근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6일 보도했다. 유아가 직접 연필로 쓴 일기장에는 부모에게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일기장에서 유아는 “제발 용서해주세요”, “아빠, 엄마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내일부터는 제대로 할게요”고 적었다. 또 “지금까지 매일 해오던 것도 고치겠다. 바보 같이 놀기만 하던 것도 절대로 하지 않겠어요”라고도 했다. 이 글에 대해 아버지 후나토 유다이(33)는 이것이 유아의 습관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글이 어린이답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글쓰기를 강요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유아는 도쿄로 이사온 지난 1월 이후 사실상 집에 감금된 상태였다. 하루 식사는 세 끼를 제대로 챙겨먹은 적이 드물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히라가나(일본 글자) 받아쓰기를 하는 등 5세 아동이 견디기엔 힘든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버지로부터 “너무 뚱뚱하다”고 야단맞으면서 매일 자신의 체중을 재 기록하도록 강요받았다고 경시청은 밝혔다. 실제로 이사 올 당시 16.6㎏이던 체중은 숨졌을 당시 두 달 만에 4㎏이나 감소한 12.2㎏이었다. 2016년 12월에는 밖에 혼자 웅크린 채로 발견돼 지역 아동상담소의 임시 보호를 받다가 다음해 2월 보호가 해제돼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일본 경시청은 사망 당시 유아의 몸무게가 또래보다 7~8㎏ 정도 덜 나갔고 “몸이 많이 야위어 있었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학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부검 결과 유아의 몸에선 피하 출혈 등 폭행 의심 흔적도 다수 발견됐다. 경시청은 6일 유아의 아버지 후나토 유다이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유다이는 지난 3월 유아가 사망했을 때에도 상해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당시 그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이전에도 (유아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의 어머니 유리(25)도 같은 날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유리는 “내 위치가 줄어드는 게 두려워 학대를 방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는 아버지 유다이의 친딸이 아니라 어머니 유리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의붓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나래 “구청장 당선? 키 149cm…항상 낮은 자세로 소통할 것”

    박나래 “구청장 당선? 키 149cm…항상 낮은 자세로 소통할 것”

    예능과 공개 코미디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대세’ 코미디언 양세형, 박나래가 통통 튀는 개그감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양세형, 박나래는 최근 서울 강남구 김영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613 투표하고 웃자’ 캠페인에 참여해 ‘내가 교육감, 구청장에 당선된다면’, ‘웃기지 마세요’, ‘내가 바라는 사회는’ 등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강호동, 김구라, 김국진, 김준현, 김태호 PD, 남희석, 박경림, 박나래, 박수홍, 박휘순, 신동엽, 양세형, 유세윤, 유재석, 이수근, 이휘재, 임하룡, 장도연, 정준하 등(가나다순)이 해당 캠페인에 참여했다.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양세형은 ‘교육감에 당선됐습니다’라는 말에 “연봉이 어느 정도 되죠?”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교육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는 자격 조건이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할 분들이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교육감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세형은 또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저와 같은 개그맨도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며 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구청장으로 당선된다면?’이라는 질문에 “저만큼 낮은 사람이 또 있겠느냐. 제 키가 149cm다. 항상 낮은 자세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박나래는 tvN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 코너 ‘마성의 나래바’에서 보여줬던 톤으로 “6월 13일은 쉬는 날이 아니라 찍는 날이다. 꼭 투표하고 나래 바로 와요~”라고 투표를 독려하기도. 양세형과 박나래는 촬영을 마친 후 이번 ‘613 투표하고 웃자’ 캠페인에 참여한 소감도 밝혔다. 양세형은 “제가 선후배 예능인들과 함께 이런 캠페인에 참여할 줄은 예상도 못 했다. 촬영을 통해 ‘내가 원하는 걸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을 정확히 뽑아야 나라가 잘 돌아가겠다’라는 걸 깨달았다”며 지방선거에 꼭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박나래 역시 “우리 지역구가 있고, 우리나라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위해 저의 참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투표에 꼭 참여해서 함께 우리 사회를 바꿔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오는 13일 오전 6시~오후 6시 진행된다.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은 오는 8~9일 오전 6시~오후 6시 사전투표할 수 있다. 사진=김영준 스튜디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문화마당] 사량도 마실/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사량도 마실/강의모 방송작가

    바다가 닿지 않는 충북에서 태어나 자랐다. 중·고교 때 수학여행으로 바다를 만났고, 생선회라는 음식은 20대에 처음 먹어 봤다. 수영도 아직 배우지 못했다. 그러니 내게 바다는 늘 막막한 거리를 두고 존재했다. 작년 11월 ‘바라봄 사진관’ 출장에 따라붙어 통영에서 2박3일을 지냈다. 현지 출신 동행의 살뜰한 안내로 오밀조밀 동네를 훑으니 눈코입이 내내 즐거웠다. 짧아서 더욱 꿈같았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며 가장 눈에 밟힌 건 가까이 떠 있는 섬들이었다. 그리고 몇 달 후, 통영에서 또 다른 촬영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구나 사량도라는, 이름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섬에서. 이게 어디 쉽게 오는 기회인가. 우여곡절 끝에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사량도 면사무소, 행사는 ‘우리섬 배움마실, 사량도 돈지마을 한글학교 졸업식’이었다. 통영의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6기째라 했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잔잔한 바다를 건너 선착장에 닿았다. 축하 플래카드가 걸린 사무실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일곱 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입히고, 산뜻하게 립스틱도 발라 드리고, 한 분 한 분 졸업사진을 찍었다. 프린터도 준비해 거친 주름살 살짝 숨긴 사진을 바로 뽑아 액자에 담아 드렸다. ‘내 평생에 이런 옷을 입고 사진을 찍게 될 줄이야’ 하시는 할머니의 함박웃음이 꽃처럼 예뻤다. 영정사진으로 써야겠다는 할머니를 꼭 안아 보았다. 더운 날씨에도 따뜻한 품이 참 좋았다. 통로 한쪽에선 전시회가 열렸다. 3년 동안 어렵게 공부한 과정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가나다라로 시작해 받아쓰기를 하고, 한문 이름과 숫자 셈을 연습한 공책들, 일기와 편지와 시 작품까지 오랜 노력의 과정들이었다. 박막례 어르신은 ‘무겁고 힘든 호미보다 내 서러움 그려 주는 연필 잡는 게 백 번 만 번 좋았다’고 일기에 적었다. 행복에 겨운 글씨가 춤을 추는 듯했다. 신덕선 어르신은 ‘고마운 당신’이라는 제목으로 남편에게 편지를 썼다. ‘상호 아부지께/나 당신 마누라요./당신 덕분에 내 이름 석 자도 쓰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글자도 더듬거리며 읽기도 하요./말을 안 해서 그렇지 상호 아부지께 많이 고마워하요./내가 글 배운다고 할 때 다른 사람은 흉보는데/아픈 나를 니야까(리어카)에 태워 바래다주고 너무 욕보요./나 한 자 한 자 열심히 할게요./우리 오래오래 삽시다. 사랑하요./애미는(애먹이는) 할머니’ 욕보는 남편, 애먹이는 아내의 이런 사랑이라니…. 짧은 편지 한 장이 곧 영화 한 편이었다. 박종이 어르신은 ‘밭에 올라’라는 시를 지었다.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밭에 올라 누렁이 밥 주고/ 깨밭 약치고/ 집에 와서 빨래하고/ 내 인생 칠십 다 갔네.’ 살아 보니 뭔 긴 말이 필요하던가. 그리 고단했던 생도 단 네 줄이면 족한 것을. 바쇼의 하이쿠가 무색했다. 울컥 눈물이 났다.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이 하나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격언이 있다. 사량도 돈지마을에서 평생 살아온 할머니들의 글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노트를 뒤적이며 어르신들의 글을 모두 사진에 담았다. 앞으론 생각이 잘 안 풀릴 때 책들을 뒤적이는 대신 할머니의 사랑과 인생을 펼쳐 보리라. 행사를 마무리하며 다음 7기 계획을 물었다. 예산이 없어 미정이라 했다. 슬픈 답이긴 했으나 내일 일을 지금 알 순 없으니 순조롭게 풀릴 거라 믿기로 한다. 멀고도 가까운 또 다른 섬으로 마실가는 그날을 그리면서.
  • 신동엽 “정치인이 웃기지 않는 사회 되길...웃음은 예능인 몫”

    신동엽 “정치인이 웃기지 않는 사회 되길...웃음은 예능인 몫”

    방송인 신동엽이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신동엽은 최근 ‘613 투표하고 웃자’ 캠페인에 참여해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신동엽은 ‘내가 시장에 당선된다면?’이라는 질문에 “굉장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악행을 저질러서 ‘난 절대로 저러지 말아야지’, ‘저런 사람은 앞으로 뽑으면 안 되겠구나’란 생각을 심어 주려 한다”면서 “세금을 제가 다 착복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너무 맛이 없었던 식당을 깜빡 잊고 다시 가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이를 메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없는 식당을 다시 안 가기 위해 기억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실망했던 사람 또 뽑아서 후회하지 말고 ‘이런 유형 사람은 절대 뽑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동엽은 “투명하게 시정을 운영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며, 예능인 중 시장감으로 김국진을 추천했다. 그 이유로는 “절대 시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 같고, 세금도 함부로 쓰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이날 “요즘 재미있는 분들이 너무 많다. 가끔 정치인들이 저렇게 독하게 웃기시면 나 같은 사람은 어떡하나 싶을 때도 있다. 정치인들이 웃기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시고 웃기는 일은 우리 예능인의 몫으로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613 투표하고 웃자’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 독려를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들이 이에 참여했다. 강호동, 김구라, 김국진, 김준현, 김태호 PD, 남희석, 박경림, 박나래, 박수홍, 박휘순, 신동엽, 양세형, 유세윤, 유재석, 이수근, 이휘재, 임하룡, 장도연, 정준하 등(가나다순)이 함께했다. 사진=김영준 스튜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런 책 있나요” “아이들 맡겨도 될까요”…서점 직원, 알고 보면 극한 직업

    “이런 책 있나요” “아이들 맡겨도 될까요”…서점 직원, 알고 보면 극한 직업

    “제가 지금 일주일 치 장을 보러 요 앞 마트에 얼른 갔다올 건데요. 여기 우리 애들 좀 맡기고 갈게요. 괜찮죠? 세 살, 다섯 살 남자애들이에요. 말썽 안 피울 거예요.”“1960년대에 출간된 책을 찾고 있어요. 작가는 모르겠고 제목도 기억 안 나는데…. 표지가 녹색이고요. 읽으면서 여러번 깔깔 웃었거든요. 어떤 책인지 아시겠어요?” “여기서 패션 사진 촬영을 하고 싶은데요. 모델들을 여기 데려와서 바닥에 쌓인 책에 몸을 반쯤 파묻는다든가, 아니면 책장에 목을 매달아 놓고 사진을 찍으려고요.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할까요?” 이런 황당무계한 손님들이라니. 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영국 런던의 한 고서점에서 일하면서 시집과 단편소설을 쓰는 젠 캠벨이 실제로 받았던 질문들이다. 캠벨이 쓴 에세이 ‘그런 책은 없는데요’(현암사)에는 저자를 “방심할 수 없게 하고 때로는 슬며시 웃게 하고 때로는 기절초풍하게 했던” 손님들과의 짤막한 대화가 담겼다. 영국의 영화배우 존 클리즈가 트위터에 남긴 ‘오늘 당신의 뒷목을 잡게 한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영감을 얻은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손님들의 이야기들 중 선별해서 묶었다. 겉으로 보기에 조용하고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도 어쩌면 극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1장과 2장에는 저자가 일했던 에든버러 브런츠필드 플레이스에 있는 독립서점 ‘에든버러 서점’과 북런던의 고서점 ‘리핑 얀스 서점’에서 겪은 일화를 모았다. 다른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영수증을 내밀며 환불해 달라는 손님, 셰익스피어 사인본 희곡집이 있냐고 묻는 손님, 자신과 동명이인인 작가가 쓴 책이 있는지 묻는 손님, 올해 1년 동안의 일기 예보를 해 주는 책을 찾는 손님, 가장 무거운 책을 달라는 손님, 가게 밖에 걸린 간판을 팔라는 손님까지 요구도 각양각색이다. 3장에서는 미국, 뉴질랜드, 독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다양한 서점 직원들의 경험담도 엿볼 수 있다. 어느 책 옆에 서 있어야 평생의 짝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고 얼음 딱 세 개만 달라고 사정하는 손님들의 사연을 보고 있자면 어딜 가나 괴짜 손님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때로는 답답하지만 때로는 웃긴 손님들의 이야기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룹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가 그린 유머러스한 그림과 어우러져 생생하게 다가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공룡능선에서 떠올린 헌법/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공룡능선에서 떠올린 헌법/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설악산 공룡능선 들머리에서 헌법을 떠올릴지는 꿈에도 몰랐다. 매월 한 번씩 산행을 15년째 이어 오는 이들과 지난주 희운각 대피소에 들렀을 때 겪은 일이다.이른 저녁을 들고 난 뒤 산에 들어온 기쁨을 나누려고 대피소에서 200m 떨어진 무너미고개 전망대로 갔다. 대피소 안내판에는 대피소 일원에서 음주하면 안 된다고 적시돼 있었다. 우리는 “200m나 떨어졌는데 뭘” 이러면서 술과 안줏거리를 챙겨 갔다. 5분쯤 대청봉과 화채능선, 공룡능선의 장쾌한 산그리메를 조망하며 얘기를 주고받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숨가쁘게 달려와 술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어이없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지만 5분여 실랑이를 벌이다 술을 내줬다. 그 직원은 계도 기간이라면서도 술을 내놓으라며 몸 뒤짐이라도 할 태세였다. 수십년 산을 다니지만 늘 국립공원에 아쉬운 게 많은 터였다. 아니, 우리를 인간으로 취급하기는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다. 매월 두 차례 오전 10시에 열리는 예약 사이트에 초치기하듯 키보드를 두들겨 대피소 예약을 간신히 마치고 나면 웬만한 공단 직원들의 무례한 언사는 수굿이 참아 넘기게 된다. 대피소 매점은 산객들이 올려다 보게 설계돼 있다. 이상하게도 절로 저자세가 된다. 많은 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고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는 편이다. 그런데 대부분 말이 짧고 툭툭 이쪽의 말을 자르고 뭔가 단호하게 윽박지른다는 인상을 받는다. 취사장에 들어온 직원이 휘 둘러보고 한마디 한다. “쓰레기 남기지 말고 잘 정리하세요.” 분명 경어체인데 뭔가 초등학생 취급 받는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어깨만 겨우 집어넣을 공간에 칸막이를 세워 낯선 이의 숨결을 피하게 만든 잠자리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일인당 1만 3000원에 모포 두 장에 2000원 더해 이만한 잠자리가 주어진다는 데 고마워하라는 얘기인가 싶다. 난방 조절을 신경 쓰면 그러지 않을 텐데 새벽녘 더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옆 산객의 코골이나 이 가는 소리에 뒤척이지 않으려고 부러 술을 마신다는 산객도 적지 않다. 그리고 양껏 알아서 마신 뒤 자고, 술 많이 마셔 민폐 끼치는 인간을 산객들이 그냥 두지도 않을 텐데 왜 저녁 대피소 일원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기자는 하릴 없이 “국가가 개인의 자유,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이렇게 간여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그는 일단 만들어진 법이니 지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행 한 분은 “대피소 일원이 정확히 어디까지를 의미하느냐”고 애매한 법 조항을 지적했다. 다른 분은 다음날 “몇몇이 술 먹고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고 모두 마시지 말라고 법을 만든 입법권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냐”고 궁금해했다. 비웃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해 지켜지는 공익과 국민의 행복추구권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큰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나아가 국가나 정부가 사적영역에 자꾸 간여하는 게 옳은 일인지 돌아봤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올 대관령음악제 화두는 다양성”

    “올 대관령음악제 화두는 다양성”

    피아니스트 임주희 첫 리사이틀 한국 출신 연주자들 공연 선봬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 등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200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적으로 처음 시작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올림픽 이후 새 전기를 맡는다. 지난해까지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았던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에 이어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예술감독을 맡은 첫 번째 음악제이기도 하다. 손열음 감독은 29일 서울 용산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자신과 열네 살 차이가 나는 피아니스트 임주희와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했다. 아홉 살 나이에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협연해 화제가 됐던 임주희는 7월 29일 평창에서 국내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멈추어, 묻다’(Curiosity)로, 특정 작곡가나 유럽 특정 지역을 주제로 정했던 과거 음악제와 달리 다소 추상적이다. 손열음은 “클래식 음악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추상성”이라며 “특히 추상적이기 때문에 어떤 상상도 가능하고 그것이 클래식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음악제 기간 연주되는 52곡 중 6곡을 제외한 나머지 46곡은 지난 14년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단 한번도 연주된 적이 없다.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베토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함머클라비어 소나타’ 역시 한국 초연이다. 과거 음악제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손열음은 “가장 화두로 삼은 것은 다양성으로, 이전 음악제는 실내악 위주로 연주했지만, 이번 음악제는 리사이틀과 교향악 등 여러 장르를 다 같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 단원들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한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은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였던 러시아의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잡는다. 손열음은 “키타옌코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정반대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동안 지적됐던 음악제의 재정 자립 문제는 올림픽 폐막 이후 예산 축소 등으로 이후 더 큰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어떤 환경이 돼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문화재단 측은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던 평창겨울음악제도 당분간 계속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북·미 사이 끼어드는 ‘재팬 리스크’

    북·미 사이 끼어드는 ‘재팬 리스크’

    북미 회담 전 미일 회담 합의 “日 8월 북일 외상 회담 추진” 北 “화해 찬물”… 日에 적대감 일본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뒤늦게 총력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견지하는 일본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어 가뜩이나 난제가 많은 북·미 정상회담 협상에 악영향을 줄지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핵 문제에 대한 긴밀한 조율·협력을 이어 가기 위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의 핵,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미국을 먼저 들를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다음달 9일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정부에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어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비슷한 이유로 싱가포르에 간다. 그러자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일정보보호협정에 대해 “독도 강탈 야망을 뻐젓이(버젓이) 드러내고 있으며 북남 화해 흐름에 못된 소리만을 줴쳐대는(지껄이는) 일본 반동들과의 매국적인 협정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민족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며 일본에 적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조선중앙통신도 “조선반도와 지역에서는 우리 국가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해 서로의 오해와 적대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문제는 못된 짓만 골라 하고 있는 일본의 속내”라고 주장했다. 한편 29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오는 8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에서 북·일 외무상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의향 타진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길섶에서] 손풍기/김균미 대기자

    예년에 비해 비가 자주 내려 올해는 봄이 더디 가나 했더니, 그새를 참지 못하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낮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날 정도다. 거리나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손이 여유가 없다. 한 손에는 휴대전화, 다른 한 손에는 손풍기가 들려 있기 일쑤다.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백팩이나 핸드백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더위를 쫓는다. 부채를 부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손풍기가 부쩍 눈에 띈다. 며칠 전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내린 한 젊은 남성이 이마의 땀을 훔치며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 뭔가를 집어넣는다. 손풍기다. 흔히 보던 것과 달리 크기도 두께도 작고 얇아 보였다. 신형인가 보다. 골프공 크기의 손풍기부터 백팩에 내장된 휴대용 선풍기까지 다양하다. 손풍기 매출이 매년 급증하고 있단다. 휴대용 선풍기라는 뜻의 손풍기가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게 2004년. 하지만 손풍기 종류가 다양해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손풍기가 소형화·기능화하면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 부채 부치는 손들이 줄어들까. 글쎄다.
  • 유재석 “‘무도’ 멤버 중 시장감으로 추천? 그럴 인물이 없다”

    유재석 “‘무도’ 멤버 중 시장감으로 추천? 그럴 인물이 없다”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시장감이요? 그럴만한 인물이 없어요.”배려의 아이콘이자 바른 이미지로 많은 사랑받고 있는 개그맨 유재석이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는 투표하고 싶은 인물이 없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최근 서울 강남구 김영준스튜디오에서 진행된 ‘613 투표하고웃자’ 캠페인에 참여해 ‘내가 시장에 당선된다면’, ‘웃기지마세요’, ‘내가 바라는 사회는’이란 주제로 유쾌하지만 철학있는 언변을 펼쳤다. ‘613 투표하고웃자’는 고소영 노희경 작가 류준열 박근형 박서준 배성우 이병헌 이준익 감독 정우성 한지민(가나다 순) 등 총 30여명의 배우와 작가, 감독들이 참여, 조회수 500만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낳은 ‘0509 장미프로젝트’를 이어받은 최대 투표 프로젝트. 이번에는 최고의 예능인들이 뭉쳤다. 강호동, 김구라, 김국진, 김준현, 김태호PD, 남희석, 박경림, 박나래, 박수홍, 박휘순, 신동엽, 양세형, 유세윤, 유재석, 이수근, 이휘재, 임하룡, 장도연, 정준하 등(가나다 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과 예능 PD가 ‘613 투표하고웃자’ 라는 프로젝트명 아래 투표 참여의 순수한 뜻을 담아 전원 노개런티로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613 지방선거를 맞아 일상의 삶을 바꾸는‘동네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뜻맞는 스타들과 기획자, 에디터,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이들이 특정 단체 없이 모여 민간 차원에서 진행,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했다. YTN스타가 영상촬영과 편집을 맡고 김영준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예능인들은 ‘주변 지인 중에 시장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유재석을 추천 했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줄 있도록 하겠다”라고 예능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반대로 ‘시장으로 추천할 만한 주변 인물’을 묻자 유재석은 “제 주변에는 없는 것 같다”며 선뜻 답하지 못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김태호 PD가 후보군으로 언급됐지만 그는 “멤버들 중에는 그럴만한 인물이 없다”며 “또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시즌2’를 해야해서 안 될 것 같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 놨다. ‘대중들에 웃음을 주는데 스스로도 많이 웃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동료들 때문에도 웃고, 집에 가서는 아내 나경은 씨나 아이들 때문에도 웃고, 많이 웃고 사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유재석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의 입장에서 늘상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자주 바뀌지 않고 일관된 교육 정책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데뷔 이후 오랜 무명기를 겪었던 유재석은 “모든 분들이 공평하게 기회를 얻고, 그 기회를 통해서 본인이 실현하고 싶은 목표를 위해 갈 수 있는, 일한 만큼의 공정한 댓가를 받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투표를 통해 실현하고 싶은 사회상을 밝혔다. 또 “과거에는 누가 꿈을 물어보면 ‘내 이름을 단 토크쇼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창피하다. 지금은 제작진이 이름을 단다고 해도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앞으로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는 날까지 아쉬움 없이 최선을 다하고 소임을 다 마치는 게 제 목표”라고 새로운 포부도 밝혔다. 촬영을 마친 유재석은 “제가 웃음을 드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세상이 행복해지고 즐거워져야 웃을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투표를 해야되고, 그래야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밝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사진 촬영에서 유재석은 익살스러움과 진지함을 오가며 다양한 표정을 보여줬다. 사진 촬영은 ‘소통’을 주제로 종이컵 실 전화기로 출연자들이 대화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국내 최고의 예능인들이 참여한 ‘613 투표하고웃자’ 의 사진과 영상은 오는 6월 1일부터 TV 방송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SNS 및 언론사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김영준 스튜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5면]한 솔로, 부진한 스타워즈 흥행 발판 될까(10장+사진+그래프)

    영화 ‘스타워즈’ 최고의 우주선 조종사 ‘한 솔로’. 가죽 재킷을 입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해대지만 자신의 여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이 남자는 레이아 공주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훔쳐왔다. 그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어쩌다 레이아 공주와 사랑에 빠졌으며, 털북숭이 외계인 ‘츄바카’(요나스 수오타모)와는 왜 단짝이 됐을까. 또 트레이드마크인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호는 어떻게 맡았을까. 24일 관객을 찾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등장인물 중 가장 개성적인 인물인 그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주는 영화다. 이야기 전개로 볼 때 1977년 개봉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스타워즈 에피소드 4·5·6)에서 해리슨 포드의 이미지로 굳어진 ‘한 솔로’를 신예 올던 에런라이크가 넘겨받았다. 영화는 한 솔로의 성장에 중요한 사건을 적절히 배치해 그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보여 준다. 그의 연인이었던 ‘키라’(에밀리아 클라크), 한 솔로를 범죄 세계로 이끄는 ‘베킷’(우디 해럴슨), 소시오패스 갱단 두목 ‘드라이덴 보스’와 밀수꾼 ‘랜도’ 등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 애증, 그리고 배신을 적절히 섞어 기존 스타워즈 색깔을 입혔다. 여기에 영화 초반부터 펼쳐지는 자동차형 우주선 ‘스피더’ 액션 장면을 비롯해 협곡을 돌면서 나아가는 거대 열차 ‘하이스트’에서의 전투, 팔콘과 제국군의 우주선 ‘파이터’와의 전투 장면 등은 이전 스타워즈 영화보다 화려하다. 여러 행성을 돌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모습의 외계인과 각종 로봇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영화는 스타워즈 본편에서 떨어져나온 스핀오프(파생 영화)인 ‘스타워즈 스토리’의 두 번째 편이다. 제국의 새로운 무기인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훔치는 임무를 맡은 반란군의 이야기를 다룬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앞서 2016년 개봉했다. 스타워즈를 배경으로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두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다만 영화가 이미 식어 버린 본편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나아가 향후 개봉할 스핀오프 영화들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조지 루커스 감독이 1977년 만들기 시작한 스타워즈는 같은 시공간적 배경과 설정을 공유하는 이른바 ‘세계관’ 영화의 시초로 불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와 그의 자식인 ‘루크 스카이워커’, ‘레이아 오르가나’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제국군과 연합군의 대결,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선악에 흔들리고 방황하며 배신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지난해 12월 본편인 스타워즈 에피소드가 8편까지 개봉했지만, 국내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02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에 이어 13년 만에 개봉한 201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가 전국 327만 3000여명의 관객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8: 라스트 제다이’는 고작 95만 9000여명에 그쳤다. 이는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관객 101만 9300여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스타워즈 수입·배급이 초반에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오랫동안 띄엄띄엄 개봉했고, 서사 자체가 워낙 방대해 마니아가 아닌 이상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긴 어렵다”면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기를 끌어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에 반해 스타워즈는 그 주목도가 국내에서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가 크게 성공하지 않는 이상 남아 있는 스타워즈 본편이나 스핀오프까지 흥행을 이어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 솔로의 캐릭터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인 데다가 감독이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론 하워드 감독은 이번 영화에 관해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미학과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젊은 관객과 소통하고, 향수보다 공감을 불러일으켜 스타워즈의 한계를 넓히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스타워즈가 보여 주는 웅장함에 유쾌함과 쾌활함을 더했다는 뜻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스타워즈 올드팬들에게는 살짝 거슬릴 수 있지만, 제멋대로면서 개성적인 한 솔로의 모습이 젊은층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 영화와 스타워즈에 속한 영화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 흥행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5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은 한 솔로와 츄바카가 우주선을 조종하는 스틸 컷이 영화를 가장 잘 나타냅니다.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쓰면 좋을듯 합니다.
  • 한 솔로, 위기의 스타워즈 구해내나

    한 솔로, 위기의 스타워즈 구해내나

    영화 ‘스타워즈’ 최고의 우주선 조종사 ‘한 솔로’. 가죽 재킷을 입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해대지만 자신의 여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이 남자는 레이아 공주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훔쳐왔다. 그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어쩌다 레이아 공주와 사랑에 빠졌으며, 털북숭이 외계인 ‘츄바카’(요나스 수오타모)와는 왜 단짝이 됐을까. 또 트레이드마크인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호는 어떻게 맡았을까.●스타워즈 4편보다 10년 앞선 이야기 24일 관객을 찾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등장인물 중 가장 개성적인 인물인 그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주는 영화다. 이야기 전개로 볼 때 1977년 개봉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스타워즈 에피소드 4·5·6)에서 해리슨 포드의 이미지로 굳어진 ‘한 솔로’를 신예 올던 에런라이크가 넘겨받았다. 영화는 한 솔로의 성장에 중요한 사건을 적절히 배치해 그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보여 준다. 그의 연인이었던 ‘키라’(에밀리아 클라크), 한 솔로를 범죄 세계로 이끄는 ‘베킷’(우디 해럴슨), 소시오패스 갱단 두목 ‘드라이덴 보스’와 밀수꾼 ‘랜도’ 등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 애증, 그리고 배신을 적절히 섞어 기존 스타워즈 색깔을 입혔다. 여기에 영화 초반부터 펼쳐지는 자동차형 우주선 ‘스피더’ 액션 장면을 비롯해 협곡을 돌면서 나아가는 거대 열차 ‘하이스트’에서의 전투, 팔콘과 제국군의 우주선 ‘파이터’와의 전투 장면 등은 이전 스타워즈 영화보다 화려하다. 여러 행성을 돌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모습의 외계인과 각종 로봇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기존 스타워즈 색깔 입혀 한 솔로 묘사 영화는 스타워즈 본편에서 떨어져나온 스핀오프(파생 영화)인 ‘스타워즈 스토리’의 두 번째 편이다. 제국의 새로운 무기인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훔치는 임무를 맡은 반란군의 이야기를 다룬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앞서 2016년 개봉했다. 스타워즈를 배경으로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두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다만 영화가 이미 식어 버린 본편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나아가 향후 개봉할 스핀오프 영화들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조지 루커스 감독이 1977년 만들기 시작한 스타워즈는 같은 시공간적 배경과 설정을 공유하는 이른바 ‘세계관’ 영화의 시초로 불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와 그의 자식인 ‘루크 스카이워커’, ‘레이아 오르가나’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제국군과 연합군의 대결,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선악에 흔들리고 방황하며 배신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지난해 12월 본편인 스타워즈 에피소드가 8편까지 개봉했지만, 국내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02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에 이어 13년 만에 개봉한 201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가 전국 327만 3000여명의 관객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8: 라스트 제다이’는 고작 95만 9000여명에 그쳤다. 이는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관객 101만 9300여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스타워즈 수입·배급이 초반에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오랫동안 띄엄띄엄 개봉했고, 서사 자체가 워낙 방대해 마니아가 아닌 이상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긴 어렵다”면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기를 끌어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에 반해 스타워즈는 그 주목도가 국내에서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가 크게 성공하지 않는 이상 남아 있는 스타워즈 본편이나 스핀오프까지 흥행을 이어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성 만점 캐릭터, 젊은층에 어필할 것” 다만 한 솔로의 캐릭터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인 데다가 감독이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론 하워드 감독은 이번 영화에 관해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미학과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젊은 관객과 소통하고, 향수보다 공감을 불러일으켜 스타워즈의 한계를 넓히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스타워즈가 보여 주는 웅장함에 유쾌함과 쾌활함을 더했다는 뜻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스타워즈 올드팬들에게는 살짝 거슬릴 수 있지만, 제멋대로면서 개성적인 한 솔로의 모습이 젊은층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 영화와 스타워즈에 속한 영화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 흥행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5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키 203㎝인 코미 전 FBI 국장 NBA 선수로 뛸 가능성 얼마?

    키 203㎝인 코미 전 FBI 국장 NBA 선수로 뛸 가능성 얼마?

    제임스 코미(58)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키가 무려 6피트 8인치(2m03)나 된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똑같고 더크 노비츠키(2m13), 팀 덩컨(2m11)보다 10cm 작다. 미국 행정부 요인으로는 가장 큰 키를 자랑했다. 어딜 가나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키 큰 미국인 중에서도 3만명 가운데 한 명일 정도로 훤칠한 높이를 자랑한다. 그런데 영국 BBC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이 키 하나만 갖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 뛸 수 있었을까 묻고 그 답을 재미있게 내놓아 눈길을 끈다. 뉴욕의 데이터 분석학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비츠는 “6피트 8인치의 키라면 200 대 1의 경쟁률로 NBA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미국인 평균 키와 NBA 선수들의 키를 비교할 수 있어서다. 그는 6피트 이하의 신장이라면 NBA에 이를 확률은 100만분의 1이지만 7피트가 넘으면 7분의 1로 확 높아진다고 말했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황금시절을 취재했던 샘 스미스 기자에 따르면 코치들은 일단 키가 크면 뽑고 보는 성향이 있었다. 그는 “간단한 비유가 키 클수록 바스켓에 가까이 갈 수 있어서 득점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이었다”며 이를 풍자하면 “키가 커지라고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 슛을 잘 쏠 수 있고 드리블도 잘할 수 있게 되지만 무조건 크다고 좋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물론 이렇게 큰 키 하나만으로 눈에 띄어 위대한 선수로 담금질될 수는 없는 일이다. 덩컨, 하킴 올라주원(2m13), 노비츠키는 10대 말까지도 농구를 시작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키도 크지만 나중에 훌륭한 코치 밑에서 잘 조련돼 위대한 선수로 성장했던 것이다. NBA 역사에 가장 컸던 선수는 게오르게 뮤레장과 마누테 볼이 있었다. 둘 다 7피트 7인치(2m31)였지만 지금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또한 코치들이 키 큰 선수에만 집착하게 되면 팀에 불어넣어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간과하게 돼 망치게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사회적 배경이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NBA 지망생 중에는 불우한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지렛대로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가정환경이 괜찮을수록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통계학적 결론이다. 스티븐스 다비도비치는 한쪽 부모가 있는 가정보다는 양가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일수록, 10대 때 아이를 가진 것보다는 더 나이들어 아이를 갖는 가정 출신이, 가난한 것보다는 중산층이거나 중산층 이상 가정 아이들이 NBA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도 가장 부유한 카운티 중 하나인 알렌데일 카운티의 잘나가는 동네 출신인 코미 전 국장이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양도 좋고 건강보험 같은 혜택도 폭넓게 누렸고 신뢰나 참을성, 기강, 남들과 어울리는 능력 등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현재 NBA 선수 가운데 4분의 1이 외국 출신인데 이렇게 된 것도 영양과 의료보험 등에서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키가 6피트 3인치에 불과한 스테픈 커리(1m90·골든스테이트)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로 성장한 것은 팀들이 새로운 방향을 열심히 모색하기 때문이라고 스미스는 분석했다. 그는 “스포츠는 때때로 복사광이다. 누군가 성공하면 모두가 따라하려고 한다. 1980년대에는 매직 존스(2m06)가 코트를 지배했기 때문에 6피트 9인치(2m06)만 돼도 포인트가드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체격을 강조하는 것보다 3점슛 등 더 먼 거리 슈팅이 가능한지를 따진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1960년대 내가 자랄 때만 해도 6피트 8인치면 어느 팀에나 들어갈 수 있었다”며 “지금 그 키라면 농구를 하는 것보다 FBI에서 커리어를 쌓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코미는 둘다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AfDB 연차총회 부산서 개막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가 21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을 주제로 열린다. AfDB는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1964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아프리카 54개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역외 26개국도 가입해 있다. 이번 총회는 아프리카 바깥에서 열리는 다섯 번째 행사다. 개회식은 아프리카 전역에 생중계된다. 우리나라는 총회에서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와 공유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의장으로서 개회식 환영사, 회의 주재, 주최국 만찬 주최 등의 역할을 맡는다.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를 비롯한 정상급 인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 마크 그린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 아프리카 각국 재무장관, 기업인과 언론인 등 4000여명이 참석한다. 부대 행사로는 AfDB가 계획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 설명회가 관심을 끈다. 이를 위해 가나 전력청과 에티오피아 수자원개발부 등 15개 발주처가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아프리카 관계자들에게 홍보하는 설명회와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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