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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들 편하게 모십니다”…일본 지자체들, ‘사망 유가족 원스톱 창구’ 확산

    “유족들 편하게 모십니다”…일본 지자체들, ‘사망 유가족 원스톱 창구’ 확산

    연간 130만명이 사망하는 일본에서 부모 등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지원센터 설치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확산되고 있다. 유족이 관청을 이곳저곳 돌며 절차를 밟거나 복잡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야마토시는 지난달 시청 1층에 ‘유족지원 코너’를 개설했다. 2개의 부스에 배치된 시청 직원들이 유족에 대한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유족이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하면 지원코너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생전에 고인이 가입해 있던 보험, 수당 등을 확인해 관련절차가 필요한 부서에 연락을 대신 해준다.일본에서는 복지서비스 증서나 장애자수첩의 반납, 가구주 변경 신고서 제출 등 가족이 사망하면 유족들이 해야할 일이 많다. 많게는 10곳 이상의 창구를 찾아 15가지 정도의 서류를 관청에 제출해야 한다. 유가족이 관련부서를 일일이 돌며 실무자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름과 주소만도 몇번을 새로 써야 한다. 시간이 반나절은 족히 걸렸고, 특히 유족이 고령일 경우에는 필요한 절차를 알지 못하거나 해당 창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야마토시에서는 지원코너 직원과 함께 미리 작성한 간소한 서류만 갖고 청사 내 해당 부서를 돌며 편리하게 각종 절차를 마치게 된다. 야마토시 관계자는 “가족의 사망으로 힘들어하는 유족들의 번거로움과 불안을 해소해 주는 한편, 시청의 입장에서도 행정업무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유족지원 창구의 시초는 2016년 5월 오이타현 벳푸시가 개설한 ‘애도 코너’다. 시장의 지시로 직원들이 추진팀을 짜 논의한 결과, 사망자 행정처리에 관련되는 부서가 13개 과에 달했고 그렇다 보니 절차의 번거로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벳푸시 애도 코너를 이용한 유족은 지난해 약 1500명에 달했다. 지금까지 약 80곳의 지자체에서 벳푸시 애도코너의 벤치마킹을 위해 견학을 다녀가거나 문의를 했다. 야마토시 외에 미에현 마쓰사카시가 지난해 11월 애도 코너를 신설하는 등 각지로 유족지원 원스톱 코너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전체 사망자가 130만명에 달한 가운데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고타니 미도리 수석연구원은 “이른바 ‘다사사회’를 맞아 행정 서비스의 개선이 시작되고 있다”며 “유족의 부담을 줄이는 시스템은 지자체뿐 아니라 국가기관이나 민간 금융기관에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뉴스분석]日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韓 “심히 유감” 강공 전환

    [뉴스분석]日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韓 “심히 유감” 강공 전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이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6일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끝난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한국측이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국제재판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강도(로키·low key) 대응을 이어오던 외교부는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수위를 넘자 기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반박 자료를 냈다. 외교부는 “정부는 최근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이번 대법원 판결과 관련하여 문제의 근원은 도외시한채,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적으로 행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절제되지 않은 언사로 평가를 내리는 등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삼권분립의 기본원칙에 따라 행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당연히 존중하여야 하고, 이는 일본을 포함한 어느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정부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대법원이 지난달 30일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일본 고위 관료들은 한국 입장에서 도발에 가까운 발언 수위를 보였지만 한국 정부는 로키 대응을 유지해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협다. 그간 공식적으로 써오던 ‘징용공 문제’라는 표현을 뒤짚은 것이다. 징용공이란 표현도 당시 일제의 국민징용령에 따른 것이라는 합법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더욱 심하게 강제 동원의 의미를 약화시켰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3일에도 “일본은 한국에 모든 돈을 다 지불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일본 정부는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을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 정부에 경제협력으로 건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지난 4일 “강제징용 피해자가 일제 강점기에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노역에 종사한 점은 역사적 사실로서 부인할 수 없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거사 왜곡은 짚었지만 입장을 적극적으로 발표한 게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해당 실·국의 답변이었다는 점에서 로키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지난달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도 발표문에서 한·일 간에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외교부 관계자는 이달 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통화에서 “일본 측 어조가 톤다운 됐다고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고위 관료들의 발언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저강도 대응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날 반박자료를 계기로 정부가 강공을 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대법원 징용배상 판결에) 강경하게 대응을 계속하면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소식통은 “폭거라는 말을 듣고도 로키 전략을 유지하는 건 국내 정서를 감안할 때 적절치 않다”며 “일본 측도 과잉 대응보다 냉정하게 사태를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 절차 및 대법원 판결문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베 징용 부인 등 日 반발 커지는데… 정부 ‘저강도 대응’만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에 일본이 계속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저강도 대응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관심이 쏠린다. 강제징용피해자가 조만간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정부 역시 저강도 대응만으로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노 다로 “한국에 돈 다 지불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3일 자신의 지역구인 가나가와현에서 거리연설을 하고 “일본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을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 정부에 경제협력으로 건넸다”며 “한국에 모든 돈을 다 지불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으니 대법원 판결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1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부는 이번 사건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인 강제징용피해자를 ‘징용공 문제’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해 왔다. 징용공은 일제의 국민징용령에 따른 것으로 합법적인 동원을 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징용공도 아닌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언급함으로써 강제 동원의 의미를 더욱 희석한 것이다. 이는 일본이 대법원 판결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고 국제사회에서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일단 조용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강제징용피해자가 일제강점기에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노역한 점은 역사적 사실로서 부인할 수 없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일본 정치 지도자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 후속 조치 땐 문제 복잡 아베 총리의 도발적인 언행에도 대변인 담화 등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보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정부의 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은 한·일 관계 현상을 유지한 채 관계 악화를 막는 로키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법원 판결 직후 한·일 간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그렇지만 정부의 로키 대응에도 강제징용피해자가 신일철주금이 보유한 3.32%가량의 포스코 지분에 가압류 등 강제집행 절차에 나선다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진다. 정부는 현재 이 총리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 절차 및 대법원 판결문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노 일본 외무상 “징용 판결, 국제 사회에 대한 도전…한국 정부가 해결할 문제”

    고노 일본 외무상 “징용 판결, 국제 사회에 대한 도전…한국 정부가 해결할 문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본 기업에 대한 징용 피해를 배상하라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에 대해 “국제 사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4일 군마현 다카사키시에서 열린 자민당 의원 모임에서 한 강의에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국제법을 뒤집는 듯한 이야기”라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면서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전날 가나가와현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한일청구권 협정을 거론하며 “(협정은)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한국 국민에게 보상과 배상을 한다는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국에 필요한 돈을 모두 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징용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자민당 의원 모임 강의에서도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에 대해서도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비핵화 조치보다 먼저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선언으로) 전쟁이 끝난 것이 되면 (한국 등에 주재하는) 미군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북한으로부터) 나오게 될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외무상 “징용배상 판결,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 주장

    일본 외무상 “징용배상 판결,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 주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4일 일본 기업에 대해 징용피해를 배상하라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군마현 다카사키 시에서 열린 자민당 의원 모임에서 한 강의에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국제법을 뒤집는 듯한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고 밝혀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문제를 해결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전날 가나가와 현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한일청구권 협정을 거론하며 “(협정은)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한국 국민에게 보상과 배상을 한다는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국에 모두 필요한 돈을 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징용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자민당 의원 모임 강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에 대해서도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비핵화 조치보다 먼저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선언으로) 전쟁이 끝난 것이 되면 (한국 등에 주재하는) 미군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북한 측에서) 나오게 될 것이 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격차를 지난해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로 인한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광 공해’ 몸살 앓는 일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지난해 격차를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 같은 문화적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인이 뽑은 최고의 매력도시 2위는 교토…1위는?

    일본인이 뽑은 최고의 매력도시 2위는 교토…1위는?

    일본인들 스스로 꼽는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홋카이도 하코다테가 선정됐다. 지난해 교토시(교토부)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2년 만에 되찾았다.일본의 민간 싱크탱크 ‘브랜드 종합연구소’는 지난 6~7월 실시한 올해 지방자치단체 매력도 설문조사에서 광역단체(47개 도도부현) 가운데는 홋카이도가, 기초단체 가운데는 하코다테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인터넷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20~70대 남녀 3만여명이 참여했다. 홋카이도는 ‘관광 의욕도’ 등 4개 항목에서 47개 지역 중 1위를 하며 광역단체 매력도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교토부였으며 3위는 도쿄도, 4위는 오키나와현, 5위는 가나가와현이었다. 6~10위는 차례대로 나라현,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나가노현, 나가사키현이었다. 최하위는 6년 연속 이바라키현이었다. 기초단체에서는 하코다테시가 지난해 1위였던 교토시를 제치고 2년 만에 최고 자리에 복귀했다. 70% 이상 응답자가 하코다테에 대해 “매력적”이라고 응답했다. 하코다테는 2016년 3월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 이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관광 의욕도’가 급상승했다. 교토시는 미술관 등 문화시설 및 역사적 풍경에 대한 만족도에서 하코다테시를 앞섰으나 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기초단체 3위는 삿포로시(홋카이도), 4위는 오타루시(홋카이도), 5위는 고베시(효고현)가 차지했다. 이어 6위 요코하마시, 7위 후라노시(홋카이도), 8위 가마쿠라시(가나가와현), 9위 가나자와시(이시카와현), 10위 센다이시(미야기현), 11위 닛코시(도치기현), 12위 나고야시(아이치현), 13위 이시가키시(오키나와현), 14위 이세시(미에현), 15위 야쿠시마초(가고시마현) , 16위 나가사키시(나가사키현), 17위 아타미시(시즈오카현), 18위 가루이자와시(나가노현), 19위 벳푸시(오이타현), 20위 신주쿠구(도쿄도) 등 순이었다. 홋카이도에서는 하코다테를 비롯해 삿포로, 오타루, 후라노 등 4곳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 ‘인지도’에서는 나고야시, ‘거주 의욕도’에서는 요코하마시가 1위를 했다. [일본 47개 도도부현 매력도 순위] *일본 브랜드 종합연구소 2018년 조사, 지역명 오른쪽 수치는 평가점수 1 홋카이도 59.7 2 교토부 52.2 3 도쿄도 41.9 4 오키나와현 41.2 5 가나가와현 36.7 6 나라현 32.6 7 오사카부 31.8 8 후쿠오카현 28.1 9 나가노현 26.4 10 나가사키현 26.3 11 이시카와현 25.7 12 효고현 24.7 13 시즈오카현 24.3 14 미야기현 23.5 15 아이치현 23.2 16 지바현 21.1 17 히로시마현 20.2 18 가고시마현 20.1 19 아오모리현 19.0 20 미야자키현 18.8 21 구마모토현 18.7 22 도야마현 18.5 23 오이타현 17.9 24 아키타현 16.9 25 야마나시현 16.5 26 이와테현 15.8 27 에히메현 15.7 28 후쿠시마현 15.7 29 미에현 15.4 30 야마가타현 15.3 31 니가타현 15.2 32 시마네현 14.8 33 고치현 14.8 34 가가와현 14.4 35 오카야마현 14.4 36 와카야마현 14.0 37 야마구치현 14.0 38 시가현 13.9 39 후쿠이현 13.3 40 기후현 13.0 41 돗토리현 12.9 42 군마현 11.8 43 사이타마현 11.4 44 도치기현 11.3 45 사가현 11.3 46 도쿠시마현 9.8 47 이바라키현 8.0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초고령사회 그늘… 日 간병도우미 74% 성희롱·학대당해

    [특파원 생생리포트] 초고령사회 그늘… 日 간병도우미 74% 성희롱·학대당해

    “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80대 여성의 집을 찾아가 목욕시킬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50대 아들이 나타나 ‘예쁘네. 결혼은 했느냐’며 괴롭혔어요. 현관에 쇠사슬을 걸어 놓고 위협도 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방문 간병 도우미를 하는 30대 여성 A씨는 올 1월의 끔찍했던 경험을 떠올렸다.도쿄의 한 양로원에서 일하는 30대 간병인 B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남성으로부터 수시로 성관계를 요구받았다. 그 노인은 매번 손사래를 치는 B씨에게 “나는 손님이니 내 말을 들으라”며 윽박질렀다. 참다못한 B씨가 자신이 속한 인력공급회사에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손님이니 참아라”, “노인이니 신경 쓰지 마라”는 말만 돌아왔다. “허점을 보인 당신의 잘못”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70세 이상 인구 비중이 올해를 기점으로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등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일본에서 돌봄 종사자들에 대한 성희롱, 폭언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 종사자들로 구성된 일본 개호크래프트유니온(직업별 노동조합)이 지난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2411명 중 74%가 “이용자와 가족들에게 성희롱, 폭력 등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30%가 성희롱을 경험했다. 피해자의 90%는 여성이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피해가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서비스 사업자들의 문제도 크다. 돌봄 서비스 인력 공급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심지어 학대를 조장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업주들은 피해를 호소하는 돌봄 종사자들에게 “고객들 중에는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많으니 그들의 돌출행동을 그냥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인내를 강요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개호크래프트유니온은 올 8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도록 법 정비를 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후생노동성은 각종 가해행위에 대한 개인 및 사업자의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효고현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는 집에는 서비스 인력들이 2인 1조로 방문하도록 했다. 도쿄 에도가와구는 가해행위의 정도가 심한 곳에 대해서는 돌봄 서비스를 가차없이 끊어버리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집보다는 병원에 입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풍 ‘짜미’ 일본 강타, 인명 피해 속출…2명 사망·2명 실종·109명 부상

    태풍 ‘짜미’ 일본 강타, 인명 피해 속출…2명 사망·2명 실종·109명 부상

    초강력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1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는 지난달 30일 밤 8시쯤 와카야마현 인근에 상륙한 뒤 이날 오전 6시쯤 이와테현 부근에서 시속 85㎞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짜미’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35m, 최대 순간 풍속은 초당 50m다. NHK의 자체 집계 결과 현재까지 짜미의 영향으로 2명이 숨졌으며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09명으로 집계됐다. 돗토리현에선 전날 토사 붕괴로 차량 1대에 타고 있던 남성 1명이 사망했다. 같은 차량 동승자 1명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야자키현에선 남성 1명이 용수로 인근에서 실종됐다. 수도권의 사철 일부 구간에선 안전 점검을 위해 지하철 운전을 보류했다. 산요 신칸센 등은 평소대로 운행하기로 했지만 도카이 신칸센은 선로 점검을 위해 일부 노선에선 운전을 보류하기로 했다. 철도사 JR히가시니혼은 도쿄 도심 주요 지역을 도는 야마노테 등의 노선에서 운전을 재개했다. 다른 노선에서도 안전이 확인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운전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하네다, 신치토세 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중심으로 220여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태풍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폐쇄됐던 간사이 공항의 활주로 2개는 안전이 확인됐다며 이날 오전 6시쯤 운용이 재개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간토 고신에쓰 지방에선 이날 오전 6시 현재 34만가구가 정전 상태다. 또 아오모리, 야마나시, 나가노, 아이치현 등지에선 토사 재해 위험성이 매우 높아져 ‘토사 재해 경계 정보’가 발표된 지역이 있다. 가나가와현과 오카야마현에선 2개 하천이 범람 가능성이 큰 ‘범람 위험 수위’를 넘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초고령 실버택시 불안/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고령 실버택시 불안/김성곤 논설위원

    지난 5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지가사키(茅ケ崎)시에서 90세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로 돌진, 보행자 4명을 치어 이 가운데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세계적 장수 국가로 고령자 정책에서는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 안전 운전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다.일본은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인구당 교통 사망사고 건수가 75세 미만의 2배를 기록할 만큼 고령자 운전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일본은 1998년부터 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했다. 면허 반납 시 대중교통요금 할인이나 정기예금 추가금리 적용 등이 그것이다. 한국도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양국 모두 면허 반납이 저조하다고 한다. 노인들의 거주지가 대부분 시골인 데다 도시든 벽지든 면허를 반납하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가 나이 들어 운전면허를 반납하다니…” 하는 심리적 거부감도 없지 않다고 한다. 국토교통부가 30일 김상훈(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용 택시 운전자 중 90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23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80~89세는 533명, 70~79세는 2만 6151명이다. 헌법 등에서 나이 등을 이유로 차별을 허용하지 않지만,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택시 운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좋든 싫든 이미 택시 승객이 나이 든 운전자를 회피하는 ‘실버택시 기피 현상’은 현실이다. 정부는 이런 우려를 고려해 택시 기사의 경우 내년부터 65세 이상은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자격유지검사를 받도록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하지만 개인택시 등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해지자 적성검사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신체·인지적 기능 저하를 평가한다지만, 적성검사로 과연 자격유지검사가 대체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더욱이 버스 기사는 2017년 1월부터 이미 자격유지검사를 도입했고, 화물차 운전기사는 2020년부터 자격유지검사를 도입하기로 한 마당이다.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노화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필연적으로 신체 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인간은 80세가 되면 고음역 청각은 생애 최대치의 30%, 폐활량은 50~60%, 신경전달속도는 8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운전을 하다 보면 돌발상황 등에 대처하는 능력이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치매운전도 있다. 매사 불여튼튼이다. 노화가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와 만나면 흉기로 변할 수 있다.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 운전대는 노인과 젊은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고령자 택시 운전에 대한 대비는 그야말로 모자란 것보다 과한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sunggone@seoul.co.kr
  • 전철 출발 벨소리 없앴더니…日철도, 무리한 탑승 막으려 이런 방법까지

    전철 출발 벨소리 없앴더니…日철도, 무리한 탑승 막으려 이런 방법까지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 가시와역의 JR조반선(도쿄 닛포리~미야기현 이와누마) 승강장. 하루 12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이곳은 아침저녁 통근시간이면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다. 이 역에서 매일 통근하는 한 50대 시민은 “급하게 뛰어들어 열차에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문이 여러 번 여닫히는 건 다반사”라며 “그러다 보니 열차 운행시간 지연은 일상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반선을 운영하는 JR동일본은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달 1일부터 가시와역을 포함한 일부 구간 역에서 전차가 떠날 때 내는 발차 멜로디를 없애버린 것. 전차 출발 직전에 차체 외부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음악이나 부저가 울리면서 작은 소리로 ‘문이 닫힙니다’라는 방송만 나올 뿐이다. 승강장 근처에서나 겨우 들릴 정도이고 개찰구 등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탑승이 충분히 가능한 거리의 사람들에게만 전해져 조바심을 줄일 수 있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한 회사원은 “멜로디를 바꾸고 난 뒤 급하게 뛰어드는 승차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JR동일본은 당분간 시범운용을 해본 뒤 정시운행에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다른 노선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의 전철에서는 한국에 비해 유난히 “무리한 승차는 삼가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많이 나온다. 다시 말해 무리한 승차를 시도하는 승객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무리한 탑승은 정시운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6년 도쿄 근교의 45개 노선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철도 지연의 이유로 ‘규정시간을 초과한 승강장 정차’가 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복적인 차량 출입문 개폐’가 16%였다. 두 가지 모두 주된 이유는 열차가 떠나기 직전에 감행하는 ‘뛰어들기(가케코미) 승차’. 결국 승객이 탑승 질서를 안 지킴으로서 발생하는 지연이 전체의 60% 이상인 셈이다.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지바현 등의 수도권 철도들이 출퇴근 러시아워 때 무리한 뛰어들기 승차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이유다. JR조반선처럼 ‘발차’ 멜로디를 조절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발차 멜로디를 없애버리고 ‘도착’ 멜로디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도쿄와 가나가와현 등을 잇는 오다큐 전철은 열차가 역에 접근할 때 10초 정도 애니메이션 주제곡 등 멜로디를 내보내고 있다. 전에는 발차 때 벨소리 등을 울렸으나 무리한 승차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 거의 모든 역에서 폐지했다. 사가미철도는 열차 도착 멜로디를 바꿈으로 무리한 승차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현장에 응용하고 있다. 한 대학과 협력해 이즈미선의 료쿠엔토시역에 도입했다. 멜로디는 4종류로 쾌속열차는 빠르게, 완행열차는 느리게 내보내는 등 템포를 달리하고 상행선과 하행선에서도 멜로디가 각각 다르다. 음악에 따라 어떤 전차가 왔는지를 알 수 있어 무턱대고 승강장에 오르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이전에는 기차가 도착할 때 똑같이 열차 소리 밖에 안들려서 일단 역 구내에서 달리고 보는 승객이 많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노인대국’ 일본, 보이스피싱 피해도 눈덩이…대책 마련 부심하는 치안당국

    ‘노인대국’ 일본, 보이스피싱 피해도 눈덩이…대책 마련 부심하는 치안당국

    일본 도쿄 신주쿠구(區)는 다음달부터 만 65세 이상 주민들의 이름과 주소, 나이 등이 적힌 명단을 관내 4개 경찰서에 제공한다. 이 명단은 ‘보이스피싱 전화사기’ 예방 교육을 위한 것이다. 경찰관들이 해당 주민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는 요령과 그런 전화가 왔을 때의 행동수칙 등을 1대1로 교육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주쿠구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130건의 피해자 중 86%가 65세 이상 주민이었던 데 따른 고육책이다. 도쿄 메구로구는 전화사기 이력이 있는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걸러주는 전화기 보조장치를 관내 고령자들의 집에 설치해 주고 있다. 이 장치는 전국 경찰관서에서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목한 전화번호 발신을 스팸전화로 간주해 착신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준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은 고령자의 전화사기 피해가 이어지자 올 7월 30일부터 80세 이상 고객의 현금입출금기(ATM)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1년 안에 현금카드를 이용해 출금한 기록이 없는 고객의 1일 이용한도를 일괄적으로 낮췄다. 원래대로 유지를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한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말고도 80여곳의 금융회사들이 비슷한 방안을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간 등이 피해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과 시청·구청, 금융기관, 편의점, 고령자 단체 등이 나날이 새로워지는 전화사기 수법을 학습한다든지 피해자의 실제 체험을 공유한다든지 하는 활동을 수시로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전화사기 피해가 다른 나라보다 심각한 가장 큰 이유는 ‘노인대국’이기 때문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올해 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28.1%로 유엔 통계 기준으로 압도적인 세계1위다. 70세 이상 고령자도 20.7%로 전인구의 5분의 1을 넘어섰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달콤한 말로 유혹하거나 불안감을 조성해 돈을 뜯어내는 전화사기에 취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남이 아닌 가족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돈을 보내라고 하는 ‘오레오레(나야 나) 사기’의 빈도가 일본에서 높은 것도 전화를 받는 사람들 중에 고령자가 많은 탓이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사기’(대부분 보이스피싱) 건수는 1만 8212건으로 전년보다 29% 늘어난 가운데 이 중 65세 이상이 피해자인 경우는 1만 3196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특히 65세 이상 대상 보이스피싱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방 농어촌보다 대도시의 피해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의 전화사기 건수는 8197건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도쿄도는 2037건으로 35%(524건), 인근 가나가와현은 1372건으로 39%(382건)나 외려 증가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잠적하는 데 있어서 한산한 지방보다는 복잡한 도시지역이 더 낫다고 판단해 특수사기범들이 수도권에 사는 고령자를 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푼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학생들이 범행에 가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11일 기후현에서는 16세 여고생이 전화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학생은 지난해 9월 다른 공범과 함께 70대 여성의 집에 전화를 걸어 “당신의 현금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지금의 카드는 법원에 맡겨야만 한다”고 거짓말을 해 속인 뒤 집을 방문해 카드를 받아 현금 100만엔(약 1000만원)을 인출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검거된 전화사기범 1325명 중 청소년은 3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했다. 전화사기단 내에서 이들의 역할은 70% 이상이 속아넘어간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혐한 시위와 한류 부활/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혐한 시위와 한류 부활/이종락 논설위원

    일본 도쿄도가 ‘헤이트 스피치’(차별 등을 유도하는 혐오 발언)를 억제하기 위한 조례안을 오는 19일 도의회에 제출한다. 일본 내 헤이트스피치 규제는 2016년 7월 오사카시와 올해 3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이어 도쿄가 세 번째다.도쿄도의 조례안에는 혐한 시위 등 헤이트 스피치 관련 집회는 도립공원 등 공공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헤이트 스피치 행위나 이런 주장을 담은 시위를 한 단체나 개인의 실명을 공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헤이트 스피치 발언이나 행동, 시위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게재된 경우 이들에게 이를 삭제하도록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6월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을 제정했지만 처벌 조항이 없다는 게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만들어 금지 조항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헤이트 스피치를 ‘혐한 시위’로 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혐한 시위는 2007년 일본 온라인에서 ‘재특회’(재일 한국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가 결성되면서 비롯됐다. 행동하는 보수를 표방하는 재특회 회원들은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사죄 요구, 일본 폄하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인터넷을 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혐한 발언 및 인종차별이 담긴 헤이트 스피치를 외쳐 댔다. 재특회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자 2013년 이들을 봉쇄하는 시민단체 ‘카운터스’가 나타났다. 다큐멘터리 ‘카운터스’가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한국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혐한 시위를 하는 우익도 있지만,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 혐한 등으로 한동안 꺼졌던 한류의 불씨가 최근 트와이스, 방탄소년단(BTS) 등이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한국어 앨범임에도 2주 만에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트와이스 역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데뷔한 이후 내놓은 싱글음반 3장이 모두 오리콘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신문 계열사인 ABCTV(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지상파 방송)는 다음달 10일부터 케이팝을 주제로 한 드라마 ‘케이보이스’(KBOYS)를 방송한다. 배우, 제작진 모두 일본인이다. 세계적으로 인접 국가 간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웃 국가로서 공유하는 역사가 많은 만큼 그 역사가 남긴 응어리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건강한 양국 관계를 해치는 극우 인사들을 응징해야 하지만 일본 내 양심세력과는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 [씨줄날줄] 도쿄 이주비/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도쿄 이주비/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집값과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둘러싼 논란의 공통점이라면 서울에 그 원인이 있다는 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용산개발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0일 여의도를 뉴욕 맨해튼처럼 개발하고 서울역~용산역 구간의 철로는 지하화한 뒤 마이스단지 등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 지역 집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서는 집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자 개발 계획을 접은 것이다.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저출산으로 대학 신입생 정원이 고교 졸업자를 상회한 게 10여년 전 일이다. 대입 전형 방법을 놓고 ‘공론화’라는 야단법석은 전국 대학이 아닌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수도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공기반시설이 잘 구비돼 있다. 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주거난, 교통체증, 대기오염 등 부작용도 따라온다. 도시국가에서 출발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를 거치면서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된 동양권일수록 이 같은 부작용이 두드러진다. 인도 뉴델리, 중국 베이징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한강의 기적’이 수도 중심 개발의 빛이라면, ‘서울공화국’은 그림자다. 지난해 11월 기준 수도권 면적은 전국의 12%이지만 인구 비중은 2000년 46.3%에서 49.6%로 50% 달성이 멀지 않았다. 집중화 해소책이 쏟아지나 현상 개선에 그치고 있다. 혼잡통행료를 거두며 도심 차량 진입을 억제하면서도 광역버스나 지하철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은 확충일로다. 수도권 신도시 개발 또한 마찬가지다. 지역균형발전과 분권이라는 본질적 대책은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 일본 같은 역발상이 필요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에게 최대 300만엔(약 3000만원)을 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주비 보조 외에 수도권(도쿄를 비롯해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의 3개 현) 이외 지역에서 창업하면 최대 300만엔까지 보조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의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면 최대 100만엔을 지급한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전입초과’는 지난해 12만명에 달하며 4년 연속 1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4년 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 전출입 인구의 균형을 맞춘다는 목표이지만, 도쿄 집중화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은 언제쯤 바꿀 수 있을까.
  • “도쿄에서 떠나면 최대 3000만원 드려요.”

    일본 정부가 도쿄, 요코하마, 사이타마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옮겨가는 사람에게 최대 300만엔(약 3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인구와 자원의 수도권 대도시 집중을 완화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취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일본 정부의 이러한 방침을 전하고 “내각부가 관련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 활성화 교부금을 활용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반씩 지원 금액을 부담, 지방으로 가고 싶어도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젊은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이른바 ‘도쿄권’으로 불리는 수도권 중심부는 도쿄도를 비롯해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 등 1도 3현이다. 그러나 도쿄권이라고 해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역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인구 밀집이 심각한 도시 지역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또 경제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도쿄권 이외의 지역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최대 300만엔, 중소기업에 새롭게 취직하는 사람에게는 최대 100만엔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총무성에 따르면 도쿄권은 지난해 12만명의 ‘전입 초과’(이주해 오는 사람이 빠져나가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를 기록했다. 4년 연속 10만명을 웃돌았다. 2014년 범정부 차원에서 “2020년까지 전입·전출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발표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도쿄권 집중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개인에 대한 높은 액수의 보조금 지급은 선심성 행정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제도의 실효성이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최저임금 ‘탈꼴찌’ 경쟁 치열…결국 최하위는?

    일본, 최저임금 ‘탈꼴찌’ 경쟁 치열…결국 최하위는?

    국내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역자치단체별로 최저임금 인상폭을 결정하는 일본에서는 치열한 ‘탈(脫)꼴찌’ 경쟁이 벌어져 왔다. 다른 지역보다 임금을 더 주지는 못할망정 ‘쥐꼬리’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이유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 일할 사람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최저임금 꼴찌’라는 오명을 썼다가는 노동력의 타지역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인식에서였다.최근 일본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적용할 최저임금이 광역단체별로 결정됐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정부의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역단체별로 노사협의를 통해 인상폭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2018년 시급 인상액은 평균 26엔(약 260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최저 24엔부터 최고 27엔의 사이에서 결정됐다. 구마모토와 오키나와 등 23개 현에서 중앙최저임금심의회의 인상폭 가이드라인(최저 23엔)보다 많은 금액을 올렸다. 조금이라도 최저임금을 높여서 젊은이들의 대도시 등 다른 지역 유출을 막아보겠다는 의도에서다. 니혼게이자이는 “‘전국 최저’라는 꼬리표를 달고 싶지 않은 지자체간 경쟁이 최저임금 인상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관심이 집중됐던 올해의 꼴찌는 가고시마현에 돌아갔다. 최저시급을 기존 737엔에서 24엔 올린 761엔으로 확정하면서 2002년 오키나와현 이후 16년 만에 전국 광역단체 최초의 ‘단독 꼴찌’가 됐다. 지금까지 가고시마와 함께 공동 최하위였던 구마모토, 오이타, 오키나와 등 다른 7개 현은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약속이라도 한 듯 가고시마보다 1엔 많은 25엔을 인상, 762엔으로 최하위의 멍에를 떨쳐냈다. 가고시마가 24엔 인상을 결정한 것은 이달 6일로, 같은 최하위 그룹의 구마모토와 오이타가 25엔 인상을 결정한 뒤였다. 결국 가고시마는 단독꼴찌를 면할 기회가 있었던 셈이지만, 노사 협의에서 “현재 사정을 감안할 때 2엔 인상은 무리”라는 최종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만큼 대도시를 제외한 일본의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구마모토의 경우도 사측은 “현재 여건상 2엔 인상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으나 노동자와 공익위원 측이 강하게 밀어붙여 2엔 인상이 결정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정부가 최저임금 3% 인상을 내걸고, 정부 심의회도 이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지만, 이것이 지역간 경제적 격차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확정된 대도시 지역의 최저 시급은 도쿄도 985엔, 가나가와현 983엔, 오사카부 936엔, 사이타마현·아이치현 898엔, 지바현 895엔, 교토부 882엔 등으로 농어촌 중심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자리 풍년’ 일본, 입사 한달만에 구직 10년 전의 32배

    ‘일자리 풍년’ 일본, 입사 한달만에 구직 10년 전의 32배

    일본 가나가와현에 사는 A씨(22)는 올 4월 취업 시즌에 엔지니어 파견 회사에 들어갔지만, 5월에 퇴사하고 전직(轉職) 정보 사이트에 등록했다. 기술직으로 채용됐는데도 컴퓨터를 만질 일은 없고 물건 운송하는 일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과거의 일본 청년이라면 회사에 그대로 남아 기회를 봤겠지만 A씨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첫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하면 내가 바라는 부서에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웠다”고 말했다.일자리가 풍족해지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입사하자마자 다른 회사로 직장을 옮기려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정보 사이트에는 회원 등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직 중개 사이트 ‘DODA’의 경우 입사 직후인 올 4월에 신규 등록한 신입사원 수가 2007년의 약 32배에 이른다. DODA 측은 “구체적인 회원 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입사한 지 1개월이 안된 상태에서 새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10년 남짓 사이에 30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 데 따른 불만 때문에 초기 전직을 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정년까지 하나의 회사에 몸바친다는 의식이 희박해진 것도 이유가 된다. 또 일손부족으로 인재를 찾는 기업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신입사원들의 “좀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 붐을 부채질하고 있다. 젊은층 재취업을 중개하는 인력회사 ‘우즈우즈’의 경우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전직 희망 신청을 낸 신입사원이 2016년에는 151명이었으나 2017년 271명, 올해 371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4~5월 중순 등록자 가운데 21.6%가 올 봄에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었다.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9.8% 밖에 되지 않았다. 스스로 직장을 선택할 때 기업에 대한 탐구가 허술했다고 후회하며 전직을 시도하는 신입사원도 많다. 올 봄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한 B(22)씨는 자신의 남다른 영어 실력을 살리기 위해 ‘영어를 쓰는 업무’를 제1조건으로 삼고 도쿄의 한 의류회사 해외매입 부서에 입사했다. 그러나 e메일을 통해 간단한 수준의 영문 문서만을 다룰뿐 특기인 영어회화를 할 일은 없었다. 결국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전직을 추진해 지난 6월 정보기술(IT) 업체에 새 둥지를 텄다. DODA 관계자는 “신입사원 전직 희망의 주된 이유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회사에 들어왔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에는 정년까지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는 인식이 희박해진 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연공서열과 종신고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가 줄어들면서 계속 인내하며 회사에 다녔을 때의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추세”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해변서 희귀 ‘대왕고래’ 죽은 채 발견…사인은?

    日 해변서 희귀 ‘대왕고래’ 죽은 채 발견…사인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고래가 죽은 채 일본 해변에서 발견됐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은 가나가와 현 가마쿠라 시 해변에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대왕고래가 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어권에서는 ‘블루 웨일’(Blue Whale)로도 불리는 대왕고래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알려져 있다. 흰긴수염고래 또는 흰수염고래라고도 부르며,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온 몸이 청회색으로 보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체로 일본 해안에 떠밀려 온 대왕고래는 지난 5일 오전 발견됐으며 몸길이는 10.52m로 올해 태어난 수컷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일본에서 대왕고래가 발견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면서 "아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왕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특히 몸길이 30m, 몸무게 173t에 달하는 지구상 가장 큰 동물에 속하지만 20세기 초 중반 극심한 고래잡이로 멸종 위기에 놓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먹고 마시고 놀다 그대로 잠들면 ‘끝’…일본 호텔, 특화형 ‘진화’

    먹고 마시고 놀다 그대로 잠들면 ‘끝’…일본 호텔, 특화형 ‘진화’

    마음껏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가 그대로 잠들 수 있는 음식점은 없을까. 좋아하는 책을 밤새워 읽다가 새 아침을 맞을 수 있는 도서관은 없을까.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그대로 잠을 잘 수 있는 특화형 숙박시설이 일본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향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형 호텔과 30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형 호텔 등 일반 점포인지 숙박시설인지 경계가 사라진 퓨전형 시설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하룻밤을 지내보고 싶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겨냥한 호텔 체인이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북앤드베드 도쿄’(Book and bed TOKYO)다. 소설, 논픽션, 만화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즐비하지만, 이곳은 도서관도 서점도 아닌 호텔이다. 장서와 호텔을 접목한 북앤드베드 도쿄는 지난 5월 도쿄 신주쿠에서 5호점이 문을 열었다. 신주쿠점의 경우 3600권의 장서가 마련돼 있다. 서점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팔지는 않는다. 선반형 책꽂이 사이사이에 캡슐호텔과 같은 형태의 침실이 55개 마련돼 있다. 하루 5000엔(약 5만원)의 저렴한 요금에 다양한 책을 제공하기 때문에 1주일 후까지 예약이 밀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실률이 10%도 되지 않는다.주고객은 20~30대 젊은층으로, 투숙객의 70%가 여성이다. 북앤드베드 도쿄 체인을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아르스토어의 관계자는 “호텔에서 잠만 자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투숙객들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책읽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우리 호텔 체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 있는 야마가타소바 전문점 ‘후쿠야’에는 과거에 인력거 보관소로 쓰였던 공간을 개조한 13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후쿠야에서 실컷 요리와 술을 즐긴 뒤 식당이 문을 닫는 밤 10시 이후 방으로 이동해 숙박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바 이외에 오이·양하(생강류 채소) 요리와 곤약 등 야마가타현의 다른 요리 및 토속주 등도 함께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1인당 1만 3000엔부터. 이용자의 40%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라고 한다. 도쿄 아사쿠사에도 음식과 숙박을 접목한 ‘분카호스텔 도쿄’라는 독특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1층에는 전국 각지의 유명한 술이나 나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가 자리하고 있다 있다. 이곳에서 거나하게 술을 마신 후에는 바로 위에 있는 객실로 옮겨가 바로 자면 된다. 숙박료는 1인당 3000엔으로, 20~30대가 많이 이용한다. 여성들이 친구들끼리 와서 묵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분카호스텔 도쿄의 지배인은 “숙박과 음식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일체화해 새롭게 아사쿠사를 즐기는 방법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도쿄를 중심으로 호텔 건설 붐이 한창이지만, 대회가 끝나고 나면 투숙객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호텔, 여관 등 업계에 숙박만이 아닌 색다른 체험 등을 제공해 투숙객을 불러들이는 지혜와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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