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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발병지역 출장 자제를”

    국립보건원은 7일 중국,싱가포르,베트남 하노이 등 사스 위험지역에 대한 공무원의 출장을 연기 또는 자제토록 행정자치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 3개 위험지역 거주자가 참석하는 세미나 및 워크숍,각종 모임 등의 개최도 연기해줄 것도 요청했다. 국립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은 “사스 위험지역 국민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를 가급적 연기해 위험 요인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사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공무원의 위험지역 출장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 38세 여성이 사스 의심환자로 신고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단순 감기로 판정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스가 의심된다고 신고된 사례는 모두 19건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1차 한미동맹협상 뭘 논의하나/ 美 2사단 재배치 주요 의제로

    8∼9일 서울에서 열리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1차회의 테이블에는 주한미군 감축과 미 2사단 한강 이남 배치,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현안이 오른다. 회의 참석차 6일 방한한 미측 대표단 수석대표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는 “동맹을 강화하면서,보다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켜 한국 국민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동맹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배치와 관련한 질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결정은 한·미 상호 합의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2사단 한강 이남 재배치 미측은 1차 회의에 앞서 미 2사단 한강 이남 재배치,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을 가능한 한 빨리 매듭짓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측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측은 경기도 동두천과 의정부 일대에 있는 미 2사단 주변에 아파트와 집들이 많아 유사시 한국방위를 위해 신속히 이동할 수 없다며 한강 이남 재배치를 비공식적으로 언급해 왔다. 또 남북간 무력 충돌 때 미군의자동개입을 보장하게 되는 미 2사단의 인계철선 역할론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미 2사단 재배치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며,가급적 경기 북부에 주둔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이 문제를 휴전선 일대 북한군의 후방 배치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한·미 양국은 올 연말까지 이전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해 놓고 있다.하지만 미측이 ‘가급적 빨리’를 희망하고 있어 당초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이 사업은 다른 어떤 현안보다도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다.이번 회의에서도 조기이전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 오산이나 평택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이 이전 후보지로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한때 거론됐던 한·미 상호방위조약 개정과 전시작전권 환수문제 등은 최근 북핵 사태와 짧은 회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구체적인 협의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주상복합·오피스텔 서울·수도권에 1만5100실 나온다

    이라크전 발발로 분양을 뒤로 미뤘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다시 분양에 나서고 있다. ●4·5월 분양물량 구매 관망세를 보여왔던 주택업체들이 이라크전이 가닥을 잡아가자 ‘일단 분양해보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최근의 경기침체가 한두달안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불황이 길어진다면 빨리 분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4·5월에만 무려 570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9400여실의 오피스텔이 서울·수도권에서 쏟아진다. ●서울서만 9200여가구 4·5월중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은 1만 5000여가구가 된다.이 가운데 서울 물량이 9200가구,수도권이 5900여가구에 달한다.월별로는 4월에 8900여가구,5월에 6200여가구가 분양된다. 4월에 분양이 집중된 것은 이라크전으로 미뤘던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왜 서두르나 이라크전이 미국의 승전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제거됐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최근 국내에 불어닥친 경기침체가 이른 시일내에 회복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불황이 몇달 지속된다면 아예 지금 분양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경기도 안양 평촌에서 오는 11일 오피스텔 ‘메가시티’의 분양을 시작하는 좋은집의 조병훈 사장은 “이라크전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정도 사라진 것 같지만 경기침체는 지속될 것 같다.”면서 “마냥 분양을 미룰 수만도 없어 상품성을 믿고 분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유행을 타는 상품이다.한때는 소형이 인기상품이었지만 요즘은 원룸 보다 투룸이나 중대형 오피스텔이 잘 나간다.유행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 오피스텔은 일반아파트보다 전용률이 낫다.전용률이 80∼90%에 이른다는 오피스텔 등은 산술적인 계산상의 착시현상인 경우가 많다.주상복합아파트 역시 마찬가지이다.따라서 서비스면적과 공용면적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임대에 대비해 인근에 오피스텔 공급이 그동안 많았었는지 등도 파악해야 한다.가급적이면 역세권이면서 그동안 오피스텔의 공급이 적었던 곳이 좋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분열은 공멸이다’ 민주 인식 확산/ 신주류 온건파 수습 모색

    민주당 신주류 온건파가 4일부터 당 개혁안 처리 문제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당 개혁안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전날 신주류 강경파가 정대철 대표 등 온건 당권파까지 비판 대상에 올린 일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신주류가 수적으로는 아직 소수라는 점이,온건파나 강경파 모두 ‘분열은 공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신주류 온건파와 구주류간의 ‘밀약설’도 퍼지고 있다.신주류 내부의 갈등이 언제라도 폭발할 잠재요인은 있는 셈이다. ●강·온파,갈등 있나 최근 당 개혁안 처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강경파가 온건파에 대해 “리더십과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일이 잦아졌다.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이상수 사무총장 등 온건파 지도부가 구주류의 눈치를 보느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경파 일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온건파의 순수성 자체를 의심하는 시각까지 있다.현 온건파 지도부가 전당대회 전까지 당권을 계속 유지하는 게 다시 지도부로 선출되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임시지도부 구성을 위한 총사퇴’에 미온적이라는 의심이다. 한 관계자는 “정 대표와 김 고문이 구주류인 박상천,정균환 최고위원과 각각 당 대표와 원내 대표를 나눠갖기로 밀약했다는 ‘설’도 떠돈다.”고 귀띔했다. ●온건파,수습 나서 신주류 좌장이면서도 온건한 입장을 취해온 김원기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부터는 내가 나서겠다.”고 말했다.김 고문은 “그동안은 정 대표의 역할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조용히 있었지만,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여러사람들을 만나 이견 조율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주류 강경파와 당권파는 물론,동교동계 등 구주류까지 두루 만나 입장차를 좁히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정 대표는 나와 생각이 똑같다.”고 말해,적어도 신주류 내부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음을 강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도 “신주류 내부에서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며,특히 정대철 대표를 물러나라는 뜻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그는 “다만 최고위원들 가운데 몇몇이 물러날 생각을안 하니까 다함께 나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파,계속 주시 전날 ‘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던 강경파 이호웅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정치권이 계속해서 기득권을 벗어던지지 못한다면 이대로 할 순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를 거듭 압박했다.천정배 의원도 이날 김원기 고문을 찾아가 만나 지구당위원장직 폐지 및 임시지도부 구성 등을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강경파도 신주류 내부의 대립설은 차단하는 모습이었다.신기남 의원은 “지도부 사퇴 주장은 당 개혁안 원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며 “특히 다른 최고위원들은 가만히 둔 채 정대철 대표만 그만둔다면 큰 일”이라고 정 대표를 ‘옹호’했다. 김상연기자carlos@
  • 카드사 자금난 일단 ‘숨통’

    정부가 3일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급한 불을 끄는데 주력했다. 3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17조 5000억원어치의 카드채를 상환 연기하거나 은행·보험사가 조성한 기금으로 되사줘 카드사의 자금압박을 풀어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지원받은 대가로 카드사들은 총 4조 6000억원 규모를 증자해야 한다.카드채의 상환수요를 꽁꽁 묶어 일단 시장을 안정시킨 뒤 카드사 대주주들을 압박,대규모 자본확충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책으로 ‘카드채 대란’은 3개월 정도 잠재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게 정부의 희망이다.그러나 무너져버린 카드채의 수급기반이 그 이후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지,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금융시장 팔 꺾어 시장위기 줄어 정부는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 가운데 만기 상환자금으로 쓰기 위해 은행·보험사 등이 5조6000억원 가량의 브릿지론을 ‘자율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은행·보험사 등으로 하여금 ‘자금풀’을 만들어 카드채를 사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안정기금’과 다를 바 없다. 카드채를 떠안아야 할 곳에서는 벌써부터 볼멘 소리가 터져나온다.은행 관계자는 “지원총액을 정해주고 이를 은행별로 쪼개 카드채를 사주라는 얘긴데,카드채는 솔직히 지금 보유하고 있는 물량만으로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매매가격 산정에도 실랑이가 예상된다.수익률이 5%대이던 활황시절을 생각하는 투신권은 가급적 높은 값으로 카드채를 팔려한다.반면 은행권은 거래조차 끊어진 시장여건을 감안,가격을 한참 후려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기연장도 정부 뜻대로 될지 의문이다.투신권은 이미 시장신뢰를 빌미로 ABS(자산유동화채권) 4조원에 대해 ‘만기연장 불가’를 선언했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부의 의도대로 접점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사,3개월내 시장신뢰 회복이 관건 카드사가 유동성 압박에서 풀려나는 3개월동안 얼마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지도 변수다.투신권 관계자는 “최근의 카드채 문제는 부실 자체보다는 투자자들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위기에 지나치게 과민반응한 때문”이라면서 “이같은 불안감은 잠정적으로 잠재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꼭지점을 지나고 있고,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수료율도 앞다퉈 올리고 있는 만큼 손익개선 효과가 현실화되는 5월부터는 시장도 회생 기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시나리오는 정부의 카드대책에 시장이 제한적으로라도 반응을 보여야 가능하다.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정책의 약발이 나타나기 시작할 다음주초 시장반응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대책의 최대 수혜자인 카드사들이 정책의 단물은 다 빨아먹은 뒤 자본확충이라는 의무를 어물쩍 모면하려는 모럴 헤저드를 보인다면 시장신뢰 냉각→거래마비라는 위기의 악순환은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손정숙 김유영기자 jssohn@
  • 이사회에 서동구씨 추천 요청

    노무현 대통령은 2일 국회 국정연설 말미에 자신의 KBS 사장 인선 개입을 시인한 뒤 “개입한 일 없다고 말해 놓고 오늘 거짓말을 한 것 같아 낯이 뜨겁고 난감하다.”고 심정을 밝혔다.이어 예정에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30분간 기자들에게 임명 과정을 질의응답으로 다시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방송이라도 공정했으면 좋겠다.방송이 왜곡되고 편파적 보도를 상쇄해 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소망”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국회 연설에서 ‘족벌언론’의 부당한 공격을 거론하며 “‘5년 뒤에 국민의 칭송을 받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라.’고 당부하지만 이러한 언론 환경에서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스스로 회의하고 있다.”고 말해 개입의 배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공개한 전말 노 대통령은 국회연설 말미에 “원고에 없지만 KBS 사장에 대한 보도가 있고,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장임명 과정을 얘기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 KBS 사장이 3월 말에 퇴임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해 와서 ‘가급적 임기를 마치시죠.’라고 했으나 이후 다른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박권상 전 사장이 자의로 사퇴했음을 밝혔다. 이어 KBS 사장이 공석이 됨에 따라 신뢰하는 몇몇 참모 등에게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달라고 하고,서동구씨에게도 개인적 인연이 있어 추천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그 결과 여러 사람을 추천받았으나 어떤 분은 연세가 많고,어떤 분은 하는 일이 중요하고,또 다른 어떤 분은 다른 데 뜻을 두고 있다고 해서 그 모임에서 ‘연세가 많지만 서동구씨가 해보시죠.’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노 대통령은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나하고 가까워 의심을 받지 않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모임 관계자들이 ‘아니다.존경받는다.괜찮을 것이다.’고 말해 공개하지 않고 이사회에 간접적으로 추천토록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KBS노조와 시민단체에서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노 대통령은 “‘재고하면 좋겠다.’는 뜻을 참모를 통해 지시했는데 그 뜻을 제대로 전달할 분위기가 아니어서,이사 한 개인에게 말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고도말했다.결국 이사회는 서씨를 그대로 제청,사장에 임명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서 사장에게 네 차례에 걸쳐 KBS 사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상황을 엇갈리게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처리 안한 불찰 노 대통령은 KBS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사회의 제청을 거부하기보다는 추천단계에 참여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인사보좌관을 통해 공개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불찰’에 대해 인정하면서도,인사개입이라는 지적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한다.그는 “한국사회에서 KBS이사회처럼 엄격한 절차를 거쳐서 선출된 중립적 인사들이 대통령의 추천을 비판없이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서 사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본질적으로 ‘이사회와 노조간의 조율’ 문제로 말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더 나아가 노 대통령은 “앞으로 법적으로 주어진 임명권을 사후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것에서 (미리)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말했다. ●노조 대표등과 토론회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언론·시민단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딱부러지게 말하지 않았다.오히려 KBS 사장 진퇴 여부를 KBS 이사회로 넘겼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는 수순은,노 대통령이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해 공석일 때 제청하게 된다.서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KBS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KBS 노조와 시민단체 대표들이 서 사장의 사표 수리를 전제로 “KBS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새로운 사장을 제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해성 홍보수석은 “현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 평가 노 대통령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서 사장이 “존경하고 신뢰할 만한 분”이라고 강조하며 ‘낙하산 인사’도 아니라고 했다.또 “형제라도 능력있고 공정하면,기용하는 것이다.”고 말해 서 사장을 옹호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방송법을 개정,KBS 이사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송위원회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KBS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해치는,더 위험한 시도가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이날 KBS 사장 문제에 대해 언급하게 된 것은 서 사장과 지명관 KBS이사장의 대화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S노조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온 서 사장은 전날 지 이사장을 만나 “노 대통령에게 ‘신문개혁을 돕는 길 아니면 도와줄 수 없다.’고 했으나 ‘방송쪽을 맡아 달라.’고 말해 겁이 나서 세번이나 어렵다고 얘기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다.문제가 불거지자 서 사장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마당] 거북이 걸음 국립박물관 개혁을

    역사·고고·미술사학계를 포함한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새 박물관장이 임명되었다.DJ정권때의 공모직 관장이 퇴임한 지 10여일이 지났고,관장에 응모한 유력한 후보가 인터넷을 통한 무기명 공격에 못 견뎌 중도사퇴하기도 했다.그리고 마침 직급이 차관급으로 승격되어 반세기 동안의 숙망을 이뤄,새집을 짓고 이전 재개관하는 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세월 박물관의 발전은 거북이 걸음이었다.개혁의 세상에 맞춰 박물관도 큰 틀을 바꾸는 개혁을 단행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첫째 국립박물관은 관리체계상 큰 모순 속에 있는데 이것을 먼저 개혁하여야 한다.역대정권을 거치면서 기존의 서울 경주 부여 공주 박물관 외에 여섯 곳이 더 불어났다.지방박물관은 중앙박물관장의 지시를 받는 내부 소속기관으로 되어 있는데,종래의 분관제도를 명칭만 독립기구처럼 바꾸었기 때문이다.이것은 마치 서울대학교에 지방국립대학을 소속시킨 것과 같은 제도를 가상하면 얼마나 큰 모순인지를 알 수 있다.큰 관장이 작은 관장을 다스리는 모순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상위기구가 필요하다.여기에 모든 국립박물관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는 박물관의 성격이 고고미술박물관으로 되어 있고 조직도 두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이를 바로세워야 한다.1960년대 말까지 기존의 민족박물관과 덕수궁미술관을 국립박물관에 통합시켰다가 민족박물관만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재건하여 따로 장관하에 두었다.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 볼 때,중앙박물관은 역사고고박물관이 되어야 한다.역사발전 단계를 고고자료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이와 성격이 다른 고대의 불상조각 청자 백자 회화 등 걸작품에 관한 전시와 감정 등은 미술관에서 운영하여야 한다.이렇게 헝크러진 박물관의 성격을 역사고고·미술·민속 등 세 분야로 정리하고 그에 적합한 조직으로 개편함이 옳다. 셋째는 ‘유적은 문화재청,유물은 박물관’의 관리 원칙아래 경주와 부여에 매장문화재보관센터를 건립하여 그동안 응급 발굴로 산적된 유물을 정리·보관하여야 한다.그리고 전시·감정·사회교육용의 전시유물과 조사연구용의 자료유물을 기능에 따라 공간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유물은 ‘개방식배가’형태로 하여 연구자의 요구시에는 보고서발간 전이라도 자유롭게 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학예직의 양성과 대학과의 교류의 일이다.매장문화재보관센터에서 신임학예직을 교육훈련시켜서 각급 박물관과 문화재관리 행정기관에 공급하는 일이 시급하다.현재 지방자치단체인 시·도와 시·군에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학예직과 교수와의 교류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박물관에서 대학으로 간 인사는 10여명쯤 되지만 대학에서 박물관으로 온 인사는 중앙관장으로 온 2명뿐이었다.가급적 지방관장을 포함한 상위직에 교수를 전임,겸임,비상임 등 여러 형식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4급의 지방관장직은 대학의 행정직과장에 해당하는데,3급정도는 돼야 교수와의 학술교류가 원활할 것이다. 이런 일을 위해 문화관광부의 외청으로 박물관총국을 독립시켜서 언론 관광 체육 종교 등 업무의 영향권에서 되도록 멀리한 채 중앙·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 통괄에 전념케 해야 한다.그리고 이제 막 만든 차관급 관장을 박물관총장으로 바꿔 중앙관장의 일을 겸하게 해야 한다.또 실무차원의 공모보다는 격을 높여서 학계의 원로를 초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의 대표기관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 인 구
  • 기업 ‘돌려막기’ 대출 급증

    경기침체와 SK글로벌 파문,신용카드사 불안 등으로 시중자금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면서 ‘돌려막기’용 은행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지난달 중순 이후 카드채(카드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빠진 게 가장 큰 이유다.카드사들이 만기도래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할 수 없어 은행 빚을 얻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대기업 은행빚 5.5조원 증가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1조원이 줄었던 대기업의 은행권 부채잔액은 지난달 1조 5000억원이 는 것으로 추정됐다.신한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이 지난 2월 3495억원 감소에서 4742억원 증가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 -1160억원(2월)→3819억원(3월),외환은행 -1366억원→1017억원,우리은행 -2193억원→270억원이다.조흥은행과 한미은행도 2월의 214억원,464억원에서 3월에는 각각 3414억원,5686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카드사 부실의 여파 한은은 3월 대기업 대출 증가분 1조 5000억여원 가운데 75%인 1조 1000억원 이상이 주로 카드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카드사의 대부분이 재벌이나 대형 금융기관 계열이어서 통계가 ‘대기업’으로 잡힌다.한은은 카드사들이 카드채 만기도래에 맞춰 돈을 갚아야 하지만 카드채 추가 발행은 물론 CP를 통한 자금 마련까지 힘들어지면서 결국 은행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11일 검찰이 SK글로벌 분식회계를 발표한 이후 계속된 펀드환매 사태로 투신사들은 카드사들에게 회사채와 CP의 상환을 요구해 왔다.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정부의 카드대책 발표 이후 2주동안 카드사들이 상환한 빚은 3조원이 넘었다.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SK파문에 따른 펀드 환매사태로 유동성이 떨어진 증권사들도 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비축과 세금납부 목적도 카드·증권사 외의 기업들도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보유 욕구가 커진데다 향후 금융권이 여신심사를 엄격히 하는 등 돈줄을 죌 것을 우려,은행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3월 법인세 납부기한 등 계절적인 자금수요도 원인으로 꼽힌다.관계자는 “전체 대기업대출 증가분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60% 증가 중소기업 대출은 4조원 가량(한은 추정)이 증가,전월 2조 5450억원에 비해 60% 가량 늘었다.국민은행은 2월 552억원이 줄었으나 3월(27일 현재)에는 6254억원이 늘었다.한미은행과 조흥은행도 지난달 27일 현재 2790억원과 3779억원으로 전월 1404억원과 1818억원의 배로 증가했다.여기에는 대출을 한푼이라도 더 늘리려는 은행권의 계산도 한몫 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대출은 담보가치의 60% 밖에 빌려주지 못하지만 기업대출은 80%까지 가능하다.”면서 “중소 자영업자에 대한 소호대출의 경우,가급적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오피니언 중계석/ “국민참여 열린사법 구현해야”사법개혁국민연대 세미나

    사법개혁국민연대(상임대표 신평)는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참여정부의 출범과 사법개혁의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신 대표는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의 사법권력은 국민은 철저하게 배제한 채 사법 엘리트들이 독점해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들은 자신은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으니,국민은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독선적 태도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이를테면 ‘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말도 국민의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과 원성이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신 대표는 진정한 인권국가,민주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폐쇄된 사법시스템을 개혁해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사법’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사법부 개혁의 방향(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 법의 지배가 확립된 사회가 되기 위한 전제는 사법부의 독립이다.그리고 사법부 독립의 핵심은 법관의 신분보장이다.모든 법관은 정년까지 인사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법원장이 주관적·자의적인 근무평정자료와 밀행적으로 수집한 정보자료 등을 토대로 청문절차 없이 무능한 법관으로 낙인찍어 승진이나 재임명에서 탈락시키거나 사표를 강요하는 인사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인사 자료에 대해 법관의 소명 기회를 주고 법관인사위원회를 심의 기구로 격상해야 한다.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는 소수자와 약자의 기본적 인권을 수호하는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한다.현재는 보수적이고 동질적인 엘리트들로만 구성돼 강자와 다수의 이익을 옹호하는 판결을 하며 신뢰를 잃고 있다.법관은 가급적 변호사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임용해 법조일원화를 이뤄야 한다. ●검찰 개혁을 위한 구체적 방안(김주덕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 검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정치적 사건 등을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권력자와 주변 사람을 비난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수사 검사의 용기와 소신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중요한 것은 검사 스스로가 의식을 바꾸고 조직을 살려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정치권과 시민단체도 검찰이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야 한다.검찰 개혁의 중점은 외부의 영향력,특히 정치권이 관여를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데 있다.이를 위해 법무부와 검찰의 고리를 끊으면서 법무부는 비검찰부화하고,법무검찰행정 전문기관으로 바꿔야 한다.법무부와 검찰에 신망받는 외부 인사를 대폭 영입해 참신한 의견을 받아들이고 내부 견제장치를 갖춰야 한다.예컨대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외부인사로 임명해 검사들의 비리,정치권과의 유착관계 등을 감찰하고 검사인사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검찰총장의 막강한 권한을 일선 검사장에게 이양하는 분권화를 추진해야 한다.검찰을 무력화할 수 있는 특검의 상설화는 바람직하지 않고,사안별로 특검을 운영하되 가급적 빨리 검찰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특검이 필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검사들의 서열중심 문화와 인사제도는 파괴되어야 한다.그런 인사 관행으로는 적재적소 배치가 어렵고 선두주자가 아니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경찰 개혁의 방향과 과제(표창원 경찰대학교수) 과거 경찰에 대한 인식은 시민이 아니라 ‘권력의 경찰’이었다.앞으로 경찰개혁의 방향은 ‘든든하고 따뜻한 시민의 경찰’로 자리매김해야 한다.이런 변화와 개혁은 경찰의 수사권의 독립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어느 민주국가에서도 우리처럼 검찰이 수사,수사지휘 및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예가 없다.지역실정에 맞는 소비자 중심의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치경찰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정리 채수범기자 lokavid@
  • ‘경기지표 악화’ 전문가 진단“예견된 하강… 지나친 비관 금물”

    국내외 경기지표의 악화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기가 하강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하지만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수순이라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 경제정책국장 27일 발표한 경기활성화 대책은 ‘마중물’(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 부어주는 물)이 될 것으로 본다.LG필립스 공장증설 허용 등의 규제완화로 인한 투자유발 효과를 17조원으로 추산했지만 골프장 신축 등 가능성이 높은 투자요소까지 합하면 20조원이 훨씬 넘는다. 미·이라크전 장기화에 대비,컨틴전시 플랜을 조기 가동하라는 주문도 있으나 현 단계에서 그럴 계획은 없다.자칫 내수를 더 위축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 거시경제팀 연구위원 올 1월부터 경기는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당초에는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부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예단할 수 없게 됐다.회복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이라크전이 끝나도 북핵문제가 더도드라져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종전(終戰)이 최소한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종전 후 경기가 더 좋아질 가능성도 별로 없다.세계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수출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하지만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거나 미국경기가 더블딥에 빠졌다고는 보지 않는다.따라서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때는 아니다.내수진작을 위해 금리인하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 원장 2월 산업생산이 다소 늘었지만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착시현상이다.예견했던 일이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마이너스 성장까지도 각오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는 내수가 꺼지면 안된다.문제는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계소비를 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금리를 낮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밖에 없다.정부가 경기대책의 초점을 투자활성화에 맞춘 것은 참 잘한 일이다.임시 투자세액 공제시한 연장 등은 바람직하다.외부변수가 불확실해 억지로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은 위험하다.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각종 발표 내용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법인세도 가급적 빨리 낮춰야 한다.1·4분기의 경기지표를 본 뒤 금리인하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 올초부터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경고를 여러차례 보냈다.지금은 하강국면에 완전히 접어들었다.정부가 지난해 지나치게 고강도의 경기부양책을 쓴 데 따른 후유증이다.당연한 귀결이다.여기에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 외부 변수까지 가세해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요즘 어떻게/서울대 교수로 돌아온 김명자 前 환경부장관

    LG·KTF 사외이사… 여기저기 특강 요청 하루가 부족하지만 항상 프로근성으로 3년 8개월의 장관생활을 마감하고 서울대 교수로 돌아온 김명자(金明子·59) 전 환경부장관.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외쳤지만 세상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왜 그렇게 잘 나갈까.’이다.강단에 서게 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기업체들도 ‘모시기경쟁’에 나서고 있다.최장수 여성각료로서 발휘한 국정장악력과 리더십을 배워보자는 까닭에서다. ●너무 바쁩니다 그래서 휴식과 생활의 템포를 조절할 틈도 없이 바쁜 일과를 계속하고 있다.각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기업체 등으로부터 강의와 사외이사직 제의 등 ‘러브 콜’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 직함은 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 초빙교수.3월초부터 대학원생 30명에게 ‘환경 및 에너지 산업정책’ 강의를 하고 있다. 27일 김 전 장관을 만나기 위해 봄 기운이 완연한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찾았다.기술대학원 건물 4층에 마련된 연구실을 찾았을 때 한창 강의를 준비중이었다.여느 때처럼 화사한 옷차림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였다. 학교측이 임시로 마련해 줬다는 연구실까지 오르락 내리락하려면 다리품 좀 팔겠다는 질문에 “일부러 운동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제대로 갖춰진 곳에서 만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특유의 섬세함을 보였다.서울대측은 김 전 장관에게 새 연구실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 “여기저기 특강요청에 불려 다니다 보니 정말 바쁘네요.실제 과천(환경부)을 떠난 뒤로 쉰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예요.하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울 따름입니다.” 김 전 장관은 첫 대화부터 일을 놓고 몸이 편해지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의 일단을 드러냈다.장관 때보다 좀 더 여유로운 ‘자유인’의 생활을 기대했지만 3월초부터 강의와 강연을 맡아 정신없이 일과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원 강의는 일주일에 3시간이지만 매일 학교에 출근하고 있어요.그동안 무역협회와 대학원 고위정책과정,지방자치단체,환경·여성단체 등 가리지 않고 강연했지만 앞으로는 수위조절을 해가며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지방강연 등은 가급적 자제할 생각입니다.장관직을 떠나면 마음대로 시간을 재단해서 쓸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지만 오히려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지네요.교수라는 직분에 충실하고 충분히 강의준비를 위해서 아예 서울대 근방으로 집을 옮길 생각입니다.” ●잘 나가는 비결은 그는 최근 LG생활건강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조만간 KTF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국민의 정부 각료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사람으로 꼽히는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느냐고 묻자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글쎄요,일을 겁내지 않고 어려운 일일수록 의욕이 생긴다고 하면 답이 될까요.장관생활 3년8개월,그리고 교수로 재직한 27년도 성실하게 프로근성으로 일한 것밖에 없습니다.기업체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것은 각종 정부정책 추진과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가 작용했습니다.국가나 기업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그의 말에서 기업체 사외 이사직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배워 보겠다는 의지가읽힌다.남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던 시절에도 이미 과학기술계에 몸담고 있었기에 이런 경험이 낯설지 않다.오히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듯했다. ●프로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처음 환경부 장관에 부임했을 때 여성장관이라고 다소 긴장을 늦췄던 환경부 직원들이지만 퇴임 후에는 ‘빈틈없는 일처리와 뛰어난 자기관리 능력’을 갖춘 ‘명(名)장관’으로 평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프로’는 아프거나 게으름을 펴서는 안되죠.특히 가정사를 핑계로 지각하거나 약속을 어긴다는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일터에 지각하거나 약속을 어긴다는 것은 제 자신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자기관리와 일에 대한 철학은 리더십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말보다는 능력을,눈가림보다는 정직하고 한결 같은 사람을 신임했기 때문이다.반면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뻔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질색이다.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잘못한 것과 처음부터 적당히 일하고 변명이나 늘어놓는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체 등에서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람을 부릴 줄 안다.’는 점이다.그래서일까.아직도 잘못된 관행과 요행을 추종하는 일부 공직자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을 한다.그의 인사 철학은 자기몫 챙기는 데에만 급급한 사람은 절대 관리자로 앉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미모와 뛰어난 패션감각도 잘 나가는 이유중의 하나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나이에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어색하고 오히려 놀리는 기분이 든다.”고 정색을 하고 말했다.다분히 핀잔을 주는 듯한 대답이었으나 싫지만도 않은 표정이었다. 참여정부 건설교통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을 때의 심정과 앞으로 또 장관직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 하자 “어려운 질문입니다.하지만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봅니다.인위적으로 거스를 수도 응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라면서 미소로 답했다. 글 유진상기자 js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지방 신·구 아파트값 2배차

    신·구 아파트간의 가격차가 커지고 있다.특히 일부 지방도시의 분양가는 기존 아파트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이 뜸했던 지방도시에서 주로 나타났던 현상이다. 고급 마감재 사용 등으로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집값 상승을 비정상적으로 선도한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새 아파트가 좋아요 27·28일 청약접수를 받는 강원 춘천시 석사택지지구의 현진에버빌 분양가는 413만∼480만원선으로 예정돼 있다. 반면 주변의 기존 삼익세라믹아파트 33평형은 6000만원 내외(평당 180만원대),극동아파트 31평형이 6500만원(평당 21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최근 입주한 대우 33평형은 1억 2000만원대(평당 360만원대)로 다른 아파트보다 높은 편이지만 현진에버빌은 이보다 68만∼120만원을 웃돌 전망이다.현진에버빌은 지난해 7월 1차 때에도 춘천에서 최초로 평당 분양가 400만원대를 깨뜨렸다.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에 분양예정인 롯데 낙천대아파트의 분양가는 460만∼470만원대에 이른다.45평형은 2억 1000만원대,33평형은 1억 5000만원대이다.그러나 1991년에 입주한 인근 금호 32평형은 7000만∼7500만원,95년에 입주한 대주 33평형은 7500만원(평당 230만원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에 분양한 경남 창원시 대방동 성주지구 성주2차 유니온빌리지 32∼55평형은 평당 분양가가 507만∼563만원으로 기존 아파트보다 높은 편이다. 또 입주 예정인 한일드림월드는 평당 378만∼428만원선이다.이곳은 인근 대방동의 기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98만원이고 경남도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평당 28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비싸다. ●왜 비싼가 이들 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이 한동안 뜸했던데다 평면·자재 등이 예전과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주택업체들이 땅값과 자재가 상승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올린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낡은 아파트와 새 아파트는 평면이나 서비스 품목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뿐만 아니라 가용면적도 다르다.안목치수가 적용되면서 33평의 기준벽이 20㎝쯤 바깥쪽으로 밀려 전체로 따지면 2∼3평이 늘어난다. 이처럼 신상품은 새로운 평면 구도와 새로운 마감재,새로운 조경시설 등 기존 아파트에 비해 훨씬 낫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하지만 오른 땅값이나 나아진 자재·평면 등을 감안해도 최근의 분양가는 너무 비싼 편이란 지적이다. 문제는 이런 비싼 가격에도 수요자가 대거 몰린다는 점이다.지난해 12월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분양된 쌍용아파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400만∼431만원대였지만 거의 분양이 끝난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라고 해서 무조건 청약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분양가가 너무 비싼 아파트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시의 전쟁/ 이라크, 바그다드 진입 저지전술, 게릴라戰 일진일퇴 美진격 ‘발목’

    미국·영국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이라크측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연합군의 배후 곳곳에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군은 연합군의 긴 보급로를 표적삼아 기습적으로 허리를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다.가능한 한 지역 도시들을 우회,단숨에 바그다드로 입성하려는 연합군측의 작전은 이 때문에 적지않은 지장을 받고 있다.이로 인해 24일 미군 탱크병 1명이 나자프에서 저격되는 등 연합군측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이름 붙인 이라크의 ‘다윗과 골리앗’전술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음을 방증한다.이는 민간인 복장으로 경무장한 특수부대가 후방에서 기습으로 연합군의 허를 찌르는 전술이다.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을 동원한 유격전이다. 이들의 주된 전법은 ▲저격 ▲보급로에 대한 기습·차단 ▲선도부대의 측면 공격 등 전형적인 게릴라전이다. 특히 항복하는 양 위장한 후 불시에 공격을 가하는 ‘허허실실 전법’까지 추가,연합군을 곤경에몰아넣고 있다.한 미군 지휘관은 “처음 진격했을 때는 군중들이 환영해 기분이 좋았지만 이제 그들의 웃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고 외신은 전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25일 인터넷판에서 개전 초반 연합군이 정규전 쪽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비정규전 방면은 이라크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다고까지 평가했다.미 행정부도 “전쟁은 이제 시작단계”(부시 대통령)라는 등 조기 종전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바그다드 접수와 후세인 제거를 통해 가급적 빨리 종전을 선언한다는 연합군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부시 대통령과의 주말 회동을 앞둔 블레어 영국 총리가 24일 “가장 핵심적 목표는 가능한 한 신속히 바그다드에 진격하는 것”이라고 이를 확인했다. 연합군측이 25일 바그다드 일원의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를 주 타깃으로 대대적 공습을 가한 것은 그 정지 작업이다.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주말까지 바스라와 움카스르를 완전히 점령할 것”이라며 후방의 우환을 미리 제거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공화국수비대 중 특수부대 2만 5000여명이 민간인과 뒤섞여 시가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후방 도시 진압이나 바그다드 입성작전이 쉽게 끝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kby7@
  • 현·선물 주식계좌 내년 하반기 통합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주식 투자자는 한 개의 증권구좌로 거래소·코스닥·선물 거래를 모두 할 수 있게 된다.지금은 각각 개별구좌를 터야 한다.하지만 핵심쟁점인 3개 시장 통합 형태를 둘러싸고 당사자간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돼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가 관계·연구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증권·선물시장 개편방안을 논의한 결과,기관별로 분리돼 있는 현행 체제를 기능별로 개편하는데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이에 따라 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증권전산 등에 중복 분산돼 있는 주식 매매체결,공시,청산·결제,불공정거래 감시,전산 등이 기능별로 갈무리돼 각각의 통합회사로 이관된다. 금발심 황선웅(黃善雄) 증권분과위원장은 “자율시장규제와 전산,청산결제를 담당할 별도 통합회사를 만드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면서 “그러나 주식 매매 등을 담당할 거래소 통합형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금발심은 ▲3개 시장을 하나로 합병하는 단일거래소 체제(프랑스식)▲하나의 지주회사 밑에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두는 지주회사 체제(홍콩식)▲현행과 같은 개별 거래소 체제를 유지하되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캐나다식)등 3개 대안을 정부에 제시했다.어느 경우든 모두 주식회사로 전환된다. ●주식선물 예정대로 내년 부산 이관 재경부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3개 대안이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주식투자자 편의와 비용 효율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가급적 연내에 결론을 짓겠다.”고 말했다.법을 고치기 때문에 시행되기까지는 최소한 1년이 걸릴 전망이다.주식선물은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부산 선물거래소로 이관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유관기관간의 밥그릇 싸움인데다 정부도 내년 총선 등을 의식,눈치 살피기에 급급하다.”면서 “몇년을 끌어온 사안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빨리 결론을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은행 돈 넘쳐 ‘고민’환매사태뒤 단기자금 20조 몰려 예금·대출등 경영 변화의 새바람

    시중금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단기자금이 넘쳐나면서 은행 경영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경영여건은 좋지 않다.경기침체로 기업투자와 가계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돈이 금고에 쌓여 있어도 이를 굴릴 데가 별로 없다.이런 상황에서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돈이 엄청 밀려들고 있다.특히 지난 11일 이후 SK 파문에 따른 투신사 펀드의 환매사태 등으로 무려 20조여원의 돈이 더 들어온 상태다.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로 수익을 내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신규 예금을 거절해야 할 판이다. 은행들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온갖 꾀를 짜내고 있다.그 결과 은행별로 수신고의 증가와 감소가 엇갈리고,예금·대출 관행에도 독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장기적으로 은행권 판도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하라.” 최근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우리은행 이덕훈(李德勳) 행장은 적금 가입자를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돈 끌어올 곳보다 빌려줄 곳을 찾기가 더 힘든 요즘 사정에 비춰보면 의아스럽지만 이유는 간단하다.단기부동자금보다는 적금과 같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하라는 것이다.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여신,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역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도 3개월짜리 거치식 예금 금리는 0.1%포인트 내린 반면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오히려 0.1%포인트 올렸다.시중자금이 단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은행별 수신고 들쭉날쭉 은행들의 전반적인 ‘예금사절’ 분위기 속에서도 외환은행이나 기업은행은 수신이 늘었다.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44조 1316억원에서 이달에는 21일 현재 46조 541억원으로 2조원 가량이 증가했다.반면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말 66조 5519억원으로,지난해 12월 말 67조 9283억원보다 다소 줄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종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들을 중심으로 수신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금리가 낮은데다 금리예측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정기적금 대신 상호부금에 돈을 넣는사람도 크게 늘었다.조흥은행의 경우,월 불입액을 정하지 않고 돈이 생기는 대로 넣는 상호부금 수신고가 지난 2월 말 4383억원으로 1년 전(2614억원)보다 70% 정도 증가했다. ●이참에 외형 키운다 은행들이 일반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을 더 활발하게 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1조원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2조 5000억원 늘었다.강력한 심사기법을 통해 회수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곳에는 가급적 대출을 해준다는 방침이다.한은 관계자는 “향후 은행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자산 규모를 늘리기에는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밀착취재형 대출심사 “고급승용차 타고 은행 방문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출해주고,허름한 옷차림이라고 해서 대출을 거부하면 안된다.이들의 생활을 1주일간 면밀히 관찰한 뒤 대출하라.” 외환은행의 대출 지침 중 하나다.한 관계자는 “대출신청자의 동료에게까지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하나은행의 소호(자영업자)영업팀 직원들은 주 4일 근무하고 있다.그외 시간은 고객과 밀착해서 영업을 하라는 뜻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귀염둥이’ 이구아나 키우기

    우툴두툴한 표피나 눈알을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을 보면 왠지 가까이 가기 꺼려진다.혀를 낼름거릴라치면 “악∼” 소리가 날 듯하지만 이런 파충류도 어엿한 애완동물이다. 거북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관상용 애완파충류.이밖에 뱀,도마뱀,카멜레온 등 각종 파충류가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못생길수록 매력적’이라는 녹색 이구아나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애완 파충류다. 남궁선숙(24·메가펫 마케팅팀)씨는 고양이와 이구아나 ‘연두’와 ‘초록’이 엄마.“친구의 가족들이 도저히 이구아나를 키울 수 없다고 하면서 떠맡게 됐죠.원래 파충류가 징그럽게 보이고 관심을 끌기 힘들게 생겼잖아요.저도 처음에는 좀 그랬죠.” 만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새로운 환경을 맞아 잔뜩 긴장된 이구아나들이 손만 대면 할퀴고 무기인 꼬리로 공격하기 일쑤였다. 키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쩌다가 꼬리를 잡게 된 선숙씨.파충류의 습성을 그대로 간직한 초록이가 꼬리를 끊고 달아나 버리는 바람에 놀라 기절할 뻔한 적도 있었다.이후로 한달 이상을만지지도 못하고 먹이만 줬다고. 선숙씨는 “연두와 초록이가 이제는 엄마 얼굴을 알아보고 재롱까지 떠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며 이구아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울 청계천 7∼8가에서는 이구아나를 비롯한 각종 애완 파충류를 살 수 있다.이외에는 지역별로 한두 곳씩.마리당 가격은 6만∼7만원 정도. 살 때는 가급적 체중이 많이 나가고,녹색을 유지해야 한다.황녹색을 띠거나 뼈가 앙상한 것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나 죽음이 임박한 것.또 경계심이 많고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주시하면서 식욕이 왕성한 놈을 선택한다.하지만 너무 신경질적인 놈은 길들이기가 어렵다. 이구아나는 일년쯤 자라면 60㎝,2년쯤 지나면 1.2∼1.3m까지 자란다.다 성장한 이구아나는 상황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고,꼬리에 상당한 힘이 있어 위험하므로 구입할 때는 새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숙씨는 “이구아나는 예민한 성격의 동물이라 우리 안은 적당한 먹이와 물,26∼27℃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곤충류,야채류,과일류 등을 골고루 먹여야 건강해 지지만곤충류를 너무 많이 먹이면 성격이 포악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
  • 정부, DDA협상 1차 양허안 결정,부동산 중개업 개방

    외국 변호사의 국내 법률자문 활동이 가능해지고,부동산 중개 및 감정평가 서비스와 전문디자인 등이 처음으로 개방된다.또 외국인의 종목별 주식투자 한도와 외국인 합작증권사 지분제한이 폐지된다. 정부는 20일 대외경제장관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서비스협상 1차 양허안을 잠정 결정했다.이 양허안은 21일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양허안은 외국인 변호사가 국내 변호사 자격이 없어도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국내법은 자문대상에서 제외되고 송무업무도 수행할 수 없으며,국내 변호사의 동업과 합작,한국변호사 고용은 불허하되 대표사무소 설치만 가능토록 했다. 정부는 철도와 도로 등 육상망을 통해 배달하는 서비스는 통일 이후를 대비해 양허대상에서 제외했으며,우편법에 의해 국가독점사업으로 운영되는 편지 국제배달 서비스도 제외했다. 전문디자인은 가구,실내장식 디자인과 상품장식,미적 디자인 등을 양허하되 공산품과그래픽 디자인은 제외했다. 통신분야는 97년 WTO 기본통신협상 이후 자발적으로 취한 자유화 조치 내용을 반영해 KT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49%로 확대키로 했으며,금융은 외국자본의 국내투자와 관련한 제한사항은 가급적 실제 개방수준을 반영해 폐지 또는 완화하기로 했다. 특히 방송 등 22개 분야를 제외하고 외국인의 종목별 주식투자한도(개인 6%,외국인 전체 23%)와 외국인 합작증권사 지분 제한(40% 이상 50% 미만)을 폐지하고 은행업 지분소유제한을 4%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초·중·고 교육서비스는 공공성을 감안해 양허대상에서 제외했으며,시청각 서비스와 보건의료,뉴스제공업,우편서비스 등도 일단 제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장바구니물가 초비상...원재료·중간재값 한달새 2.4% 급등

    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뛰면서 지난달 원재료(원유·고무·철 등)가격이 1년전과 비교해 15.7%나 뛰었다.중간재(석유제폼·화학제품 등)가격 역시 6.3%나 상승했다.최종 소비단계의 지표는 아니지만 향후 물가추이를 짚어볼수 있는 가늠자(선행지표)라는 점에서 고(高)물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때문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묶겠다는 정부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년9개월만에 최고 상승폭 20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7.7%가 뛰어 2001년 5월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전월대비로도 2.4% 상승,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원재료는 전년동월비 15.7%(전월비 5.5%),중간재는 전년동월비 6.3%(1.9%) 각각 상승했다. ●1∼3개월뒤 소비자물가에 반영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통상 1∼3개월뒤 소비자가격에 반영된다.때문에 원재료·중간재 가격 오름세는 길게는 오는 5∼6월쯤 원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20일 유가가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안정세에 있기는 하지만 이미 오른 부분만큼은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물가를 0.1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향후 중요변수는 환율 환율이 오르는 것은 수출에는 일정부분 도움이 되지만 수입에는 나쁜 영향을 준다.수입물가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연초 1193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60원선까지 뛰어올랐다.원화 가치가 5.6%나 평가절하된 셈이다.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10% 떨어지면 물가는 1.5%포인트 정도 오른다는 분석이 있다.현 상태로 환율이 지속된다 해도 이미 연초대비 0.8%포인트 이상의 물가상승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연간 3%대 목표는 어려울 듯 소비자물가는 지난 1,2월 각각 전월대비 0.6% 올랐다.올들어서만 1.2%가 상승한 셈이다.소비자물가는 3월에는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현재로서는 전월대비 1% 안팎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이 경우 1∼3월(1분기)의 전년말대비 물가상승률은 올해 정부목표 3%대의 절반이 넘는 2%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 출자총액제한 예외조항 폐지될듯...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밝혀

    부채비율 100% 미만을 달성하면 출자총액 규제를 면제해주는 현행 제도가 전면 재검토되는 등 출자총액제한의 예외가 대폭 축소된다.이에 따라 사실상 출자총액제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부채비율은 재무구조 개선을 가늠하는 잣대로,소유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총액제한제도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채비율 예외인정 조항을 없앨 방침임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 부채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그룹은 물론 이미 예외조항을 인정받고 있는 롯데·포스코 등도 계속 출자총액 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현행 출자총액제한제는 부채비율 등 예외인정 조항과 적용제외 조항 등이 19개나 돼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다음달말까지 각 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을 제출받아 종합분석한 뒤 가급적 6월말 이전에 제도개선안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전날 재계가 주장한 집단소송제 도입시 출자총액제한제철폐요구와 관련해서는 “집단소송제 만으로는 대기업의 상호출자를 막을 수 없는 만큼 교환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강 위원장은 또 논란이 일고 있는 개혁 속도조절과 관련,“일상적인 경기변동을 이유로 속도조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이라크전이 시작됐지만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6대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조사를 예정대로 2·4분기중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화제의 사이트] www.bookcosmos.com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책.읽기는커녕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기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광고나 서평만 대충 보고 샀다가 실망하는 일도 많다. ‘북코스모스’(www.bookcosmos.com)는 바쁜 직장인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책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북코스모스’는 최신 도서의 핵심 내용을 요약,회원들에게 소개하는 사이트.각 분야 전문가급 ‘요약 작가’ 20여명이 작업에 참여한다. 400쪽이 넘는 전문서적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A4용지 10장 분량으로 말끔하게 정리된다.한달 평균 50여권의 책이 이렇게 다시 태어난다.지난 2000년 사이트가 처음 문을 연 뒤 3년 동안 1300여권의 책을 분야별로 정리해 놓았다. 사이트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기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회원 가입을 요청해야 했다.하지만 이제는 기업체 100여곳과 5만여명의 일반인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어엿한 중견 인터넷 사이트로 성장했다. 최종옥(崔琮沃·사진·45)대표는 “처음에는 바쁜 직장인과 기업체 임원을 타깃으로 삼다 보니 경영·경제서적이 주를이뤘다.”면서 “지난해부터는 고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인문사회 분야와 처세술 분야의 서적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북코스모스’는 온라인의 기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회원용 월간지 ‘북코스모스’를 발간하고 있고,한 인터넷 서점과 제휴해 구매대행 역할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매달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사내 독후감 행사’를 벌여 ‘책과 가까워지는 직장’을 만드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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