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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롤리스 국방 副차관보 청와대로 직행한 까닭은?

    왜 청와대로 직행했을까.지난 4일 제4차 한·미 미래동맹회의에 미측 수석대표로 방한한 리처드 롤리스(사진)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이라크 파병을 요청하면서 공식 외교채널인 외교부나 국방부가 아닌 청와대를 선택한 배경을 놓고 뒤늦게 설들이 무성하다.미국은 지난 3월 1차 파병 요청때는 우리 외교부로 공식 요청한 뒤 국방부쪽에 협조를 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미측의 우리 외교부나 국방부에 대한 ‘불신론’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청와대에 파병을 요청하기 이전부터 외교부와 국방부에 파병 요청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다.”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그들이 청와대를 찾아왔겠느냐.”고 말했다.그는 “답답하다.”면서 “청와대로 온 이유는 나중에 회고록 쓸 때나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이 파병을 원하고 있음을 지난 4일 이전에 알았다는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외교부나 국방부가 미측으로부터 파병 타진을 받고서도 제대로 보고 채널로 올리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한 외교부와 국방부의 입장은 분명하다.한·미간정부 라인에선 전달받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외교부 당국자는 “주미 대사관이든,본국이든 그같은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 지난 4일 롤리스 부차관보가 허버드 주한 미 대사를 대동하고 청와대를 방문한 것이 ‘공식 전달’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 사안 자체가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미국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범 부처를 총괄하는 청와대로 바로 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미측은 한·미 미래동맹 우리측 수석대표인 차영구 정책실장에게도 언질을 주지않고 청와대로 갔다.”면서 “파병 스케줄이 급한데다 우리 정부에 가급적 많은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그는 “미측이 사안의 성격상 위에서 아래로 지시해서 내려오는 이른바 ‘탑 다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미측이 부처를 통한 공개·공식 요청이 실패할 것을 우려,다양한 채널을 모색하다가 청와대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반문했다. 김수정 문소영기자
  • 행자부장관 허성관해양 유력

    정부는 사임 의사를 밝힌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장관의 후임으로 허성관(許成寬) 해양수산부장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청와대와 해양부 관계자에 따르면 허 장관은 지난주 말 청와대측으로부터 후임 행자부장관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언질을 받았다. 또 후임 해양부 장관에는 최낙정(崔洛正) 현 차관이,후임 차관에는 김영남 현 한국컨테이너부두관리공단 이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허 장관은 이에 대해 “행자부장관은 제일 골치 아픈 자리로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다.”고 이날 기자들에게 고사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도 “상황이 유동적이다.”고 말해 확정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후임에는 허 장관 외에도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김병준(金秉準)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美 ‘폴란드형 사단’ 파병 요청

    미국은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을 갖춘 3000여명의 경보병 부대’를 조속한 시일내에 이라크에 파병해줄 것을 한국측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3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지난 4일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와 크리스토퍼 라플레르 국무부 부차관보,토머스 허버드 주한 대사 등 미국측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해 ‘한국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해줄 수 있느냐.’면서 이같이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측은 파병 규모 및 성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폴란드 사단(Polish Division)’을 예로 들었다.”고 말했다.미군·영국군과 함께 이라크 중남부 지역을 독자 지휘하는 폴란드의 경우 자국군 2300∼3000여명과 함께 우크라이나·스페인군 등 유동병력을 포함,모두 1만여명을 휘하에 둔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과의 추가 협의 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파병을 결정할 경우 그 규모는 여단 수준인 3000명선으로 관측되며,사단사령부·통신·행정 등 지원 병력을 더할 경우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있다. 특히 유엔평화유지군(PKF) 형식을 갖추지 못할 경우 파병 경비를 한국이 부담하게 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전투병의 성격과 관련,다른 정부 관계자는 “소화기·기관총·박격포 등 가벼운 무기를 든 경보병 부대의 전형은 특전사”라고 말해 파병이 결정될 경우 특전사를 중심으로 부대가 짜여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당분간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되 국익을 고려,가급적 새달 20·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전 파병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 태풍에 할퀸 남부/가계·기업 세제·금융지원은

    정부와 금융권 등이 태풍 ‘매미’로 피해를 본 가계와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세제지원 재정경제부는 14일 태풍 피해를 본 가계와 기업에 대해 향후 고지할 소득·법인세 등의 세금은 물론 체납세금의 납부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해 주기로 했다.또 신용보증기금과 은행을 통해 피해 복구자금을 우대금리로 지원키로 했다.토지·건물 등 사업용 고정자산 등에 대한 체납처분 집행도 최장 1년간 유예된다. 토지를 제외한 사업용 자산 총액의 30% 이상이 상실된 경우에는 재해 비율에 따라 소득·법인세를 공제해 주기로 했다.현재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된 납세자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조사를 유예하는 등 세무조사도 가급적 자제하기로 했다.태풍 및 집중호우 피해를 본 수출입업체에 대해 최장 1년간 관세 납부를 유예하거나 1년 범위내에서 6회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지원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실시하고,보증요율도 1%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아울러 기업·국민은행에서 우대금리로 수해 복구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기업은행은 복구지원을 위해 3억원 이내에서 운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가계의 경우 주택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주택 신축·개량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고,국민은행과 농협 등을 통해 2000만원까지 생활자금을 우대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은 이날 재해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태풍피해 농가 등에 종전에 최대 연 9.2%를 적용하던 신용대출 금리를 6.0%로 낮추기로 했다.또 부동산 담보대출은 종전 8%를 5.75%로 인하할 계획이다.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대상인 배·사과 등 과일류의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용인력을 총동원,10일내에 조사를 마친 뒤 태풍 피해 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농협 관계자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자는 과실 농가를 중심으로 현재 1만 6000여명”이라면서 “태풍 피해 농가에 대한 보험금이 3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침수된 차량을 수리할 때 보험 혜택을 받기위해서는 ‘자기차량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지난 99년부터 규정이 바뀌어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도 보상이 된다.피해보상이 가능한 사고는 ▲주차중 침수사고 ▲홍수와 태풍으로 인해 차량이 휩쓸려 파손된 사고 ▲홍수지역을 지나던중 물이 넘쳐 파손된 사고 등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눈병 전국 4만7천여명 감염/충남 아산선 ‘아폴로’ 원인균도 검출

    국립보건원은 8일 오후 6시 현재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눈병 환자가 4만 704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지역별로는 서울 7419명을 비롯해 강원 6229명,경북 4272명,경기 4255명,전남 3996명,울산 3692명,충북 3514명,대구 3227명,대전 3139명,인천 1739명,제주 512명 등이다.보건원은 이날 이날 전국 보건소를 통해 전체적인 발생 상황을 확인했다.또 유행하는 눈병은 대부분 유행성 각결막염이지만 아폴로 눈병도 일부에서 나타났으며 충남 아산에서는 아폴로 눈병의 원인균인 엔테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보건원은 눈병 환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환자 발생지역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으며,시·도 교육청에 학생 환자의 경우,등교하지 않도록 조치해줄 것도 당부했다.일선 보건소에는 추석 연휴를 전후,전염병 예방활동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증상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통증을 느끼면서 눈물이 나고 눈곱이 많이 낀다.각막 표면의 손상으로 눈부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3주∼4주간 지속되면 어린이의 경우 두통·오한·두통·설사 등을동반하기도 한다.보통 양쪽 눈에 걸리지만 한쪽만 발병할 수도 있다. ●치료 치료보다는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한 특효약이 없다.보통 보름 정도 지나면 낫는다.보기가 좋지 않다고 안대를 사용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안대를 피하고 얼음 찜질을 하는게 좋다. 박홍기기자 hkpark@
  • 손톱깎이로도 에이즈 전염

    국립보건원은 최근 털 깎는 면도기를 함께 사용한 자매가 에이즈에 감염된 외국 사례가 보고됐다며,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면도기,손톱깎이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라고 7일 경고했다. 보건원은 “맨손으로 다른 사람에게 연고를 발라주다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도 있다.”고 지적하고 피가 나거나 진물이 흐르는 타인의 상처에 연고를 발라줄 때는 면봉을 이용하거나 장갑을 끼도록 권고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이들 사례에서 작은 상처를 통해 감염자의 혈액이 들어오면 에이즈에 감염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만큼 침술,문신,귀뚫기 등은 가급적 삼가고 소독과 멸균이 충분히 이뤄지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퇴직연금제 모든 사업장 확대

    이르면 내년 7월부터 모든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회사의 형편과 무관하게 퇴직금을 보장받을 전망이다. 노동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퇴직연금제 법안을 새로 마련,올 정기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안에 따르면 퇴직연금제의 적용범위가 4인 이하 사업장과 1년 미만 근속자까지로 정해졌다.당초에는 사업주의 부담을 고려해 5인 이상 업체에 대해서만 퇴직연금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사업장에서 퇴직연금제를 일시에 시행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사업주가 많을 것으로 보고 시행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사용주의 부담률도 가급적 낮게 책정했다가,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시행 유예기간과 부담률은 법안확정 후 검토된다. 개별사업장별 연금 전환 여부는 노사간 자율선택에 맡기되 세제지원을 통해 연금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키로 했다.또 연금액이 확정된 확정급부형(DB)과,급여와 투자수익이 연동되는 확정갹출형(DC)을 모두 허용키로 했다. 노동부는 아울러 직장 이동시에도 퇴직적립금이 누적되도록 통합계산장치(개인퇴직저축계좌)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노사정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노사 양자가 참여한 가운데 퇴직연금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했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자,지난 7월 논의내용을 노동부에 송부,정부 독자적으로 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뉴스 인사이드] 복지부가 잘 나가는 까닭은?

    “장관이 盧코드와 맞는 개혁 실세” 국민연금·담뱃값 인상 등 현안 주도 지난 5월4일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청와대 참모진,장관 10명과 함께 서울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모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자리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하지만 정작 공무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얘깃거리로 회자된 것은 김화중(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 대통령 내외,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과 한 조로 라운딩을 했다는 사실이다.‘참여정부의 실세장관’이란 얘기는 그때부터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새 정부들어 김화중 장관이 수장인 복지부가 탄력을 받고 있다.정부조직법 순위로는 18개 부처 중 13위에 불과하지만 ‘부총리급’ 파워를 갖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코드’가 맞는 개혁장관 복지부의 위상이 높아진 이유로는 우선 김화중 장관이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 대표적인 개혁장관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부총리보다 파워가 더 센 장관이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김 장관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권양숙 여사의 정무특보역할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연’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때문에 지난 2월 장관으로 임명될 때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업무능력을 보고 마음에 두고 있었으며,내 아내와는 상관없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업무에 적극적인 성향 여성장관으로서의 장점에다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게 행정능력이 전무한 약점을 커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여성이면서 정치인 출신인 점이 정치권의 지원사격을 받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무기는 일을 만들어서 찾아다니는 김 장관의 적극적인 성격이다.취임 직후부터 여섯달째 국립의료원에 ‘국민장관실’을 두고 밤 10시,11시까지 이익단체와 민원인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청와대 이정우 정책실장은 “복지부 장관과는 연금문제도 있고 해서 가끔 협의를 한다.”면서 “저녁시간 과천에서 서울시내로 나와 민원도 듣고 해서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한마디로 열심히 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총평했다. ●이슈를 선점하라 복지부의 한 과장은 “김 장관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이슈를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소개했다.거꾸로 이슈를 선점당하면,일을 풀어나가는 데 3∼4배로 힘이 드니까 미리 주도권을 쥐고 이슈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논리다.복지부가 먼저 치고 나온 담뱃값 인상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취임 직후 철저하게 능력에 바탕을 둔 대폭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도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복지부의 총체적인 역량을 높이는 데 톡톡히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매끄러운 대 언론관계 참여정부가 전반적으로 언론에 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매끄러운 언론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국민연금 개편이나 담뱃값 인상 등 주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기자간담회는 물론,점심·저녁자리를 수시로 갖고 여론의 향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최근 공무원들이 가급적 기자들과 식사나 술자리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와는 딴판이다.‘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손질하려는 국민연금만하더라도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가급적 언론을 통해 제도 개편의 불가피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나친 ‘밀어붙이기’ 아니냐 물론 김 장관의 이런 스타일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힘만 믿고 지나치게 좌충우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적극적인 자세는 좋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결국 알맹이는 없고,말만 앞세운 것 같다는 것이다. 담뱃값 인상으로 벌게 되는 돈에서 7000억원을 빈곤층 지원에 쓰겠다고 성급하게 발표했다가,다른 부처들이 일제히 반발하자 곧바로 ‘없던 일’로 쓸어담은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관의 행동에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어쨌든 요즘 어느 때보다 복지부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며 근무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
  • 野조직책 선정 ‘시끌시끌’

    조직책 선정 문제로 4일 한나라당이 시끄러워졌다.전날 공천심사위원회는 9개 사고지구당 가운데 6개지역에 조직책을 선정했으나,이날 열린 상임운영위와 운영위에서 원안의 의결을 거부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결국 탤런트 김을동씨와 송광호 의원이 각각 단독 추천된 성남 수정과 충북 제천·단양 조직책은 다음주 초 재심키로 했다.당초 김을동씨의 단수추천은 16명 심사위원 가운데 여성위원 5명이 강력히 요구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이 두 곳은 운영위원회 등에서 소장파 위원 등이 강력 반발해 복수추천을 하게 됐다.이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경선 자체를 피해가면 앞으로 어떤 신진인사가 공천을 신청하겠느냐.단수추천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중진인 양정규 의원도 “인지도 위주로 공천을 하면 결국 현역이 공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당의 기본 공천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서울 강동갑과 경기 군포 역시 보류지역으로 분류됐다.김충환 현직 구청장이 신청한 강동갑은 가급적 자치단체장을 배제하려는 원칙 때문에 보류시켰다는 후문이다.지역구 세습 논란을 빚었던 속초·고성·양양·인제는 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인 정문헌 고려대 연구교수와 정영호 부대변인을 경합시킴으로써 문제를 비켜갔다. 인천 남을은 아예 3명을 임명했다.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 윤상현 한양대 겸임교수가 살아남아 조재동 전 인천시의원,홍일표 변호사 등과 경쟁하게 됐다.서울 광진갑은 홍희곤 부대변인과 구충서 변호사가,서울 금천은 강민구 변호사와 윤방부 연세대 의대교수가 각각 복수추천됐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첫 조직책 임명인 만큼 향후 공천 원칙과 방향,당이 선호하는 컬러 등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었는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또 “신진인사 영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인재풀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지운기자 jj@
  • 제갈길 가는 민주/난장판 된 ‘마지막 당무회의’

    “신기남,저× 죽여,이해찬도 잡아.탈당 안하면 죽여버릴 거야….” 4일 오후 3시45분쯤 민주당사 4층 당무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정대철 대표가 “대타협 가능성이 없다.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신당창당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안건을 상정하는 의사봉을 두드리자 신당을 반대하는 구주류측 당직자들이 한꺼번에 정 대표 주변으로 몰려들어 의사봉을 빼앗으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앞서 정 대표는 정회를 선언한 상태에서 신주류측 김원기 고문·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과 마지막 조율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의사봉을 들었었다.정 대표는 보좌진들의 보호 속에 황급히 3층 대표실로 피신했다. 이런 가운데 신주류측 신기남 의원은 갑자기 몰려든 구주류측 당직자들에게 한때 멱살을 잡히기도 했으며,보좌진들의 스크럼 속에 갇힌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켜야 했다.특히 이미경 의원은 구주류측 한 여성당직자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오전 9시35분부터 시작돼 두 차례 정회 끝에 다시 열린 ‘마지막 당무회의’는 결국 이렇게 끝이 났다. ●예고된 난장판 이날 당무회의는 신주류측이 회의시작 1시간 전부터 회의장을 선점했던 일주일 전과는 판이했다.김옥두·이윤수 등 구주류 의원은 회의시작 1시간30분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나와 회의를 기다렸다.김 의원은 “당무위원되고 이렇게 일찍 나오긴 처음”이라고 말했다.이 의원도 “다음번엔 전날 저녁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며 분당을 초래할 전당대회 개최반대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구주류측은 정 대표가 신주류측이 낸 전당대회 개최안건을 기습처리할 것에 대비,정 대표 건너편 자리에도 당직자들을 미리 배치하는 기민함을 보였다.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원내총무 보좌진들은 두 의원이 마지막 조율을 위해 대표실로 간 사이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양복 윗도리를 걸어놓았다.이것을 본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 고문은 불쾌한 표정으로 “앉지 않을 테니 그럴 것 없다.”고 쏘아댔다. ●결별의 길로… 마지막 당무회의마저 난투극으로 끝남에 따라 민주당은 분당 국면으로 치닫는 분위기다.신주류는 저녁 당사 부근 호텔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참여 통합신당창당 주비(籌備)위원회’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탈당신고서를 김 고문에게 제출했다.이강철씨 등 원외인사들도 탈당신고서를 제출했다.주비위 의장에 추대된 김 고문은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은 “나에게 탈당을 약속한 의원이 6명 더 있다.김근태 의원도 있다.”고 밝히면서 “대략 37∼38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정 대표도 우리와 함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실제 탈당은 창당준비위 발족 시점으로 예상되는 10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주비위는 탈당서를 민주당에 내는 시기와 관련,의원들의 세를 더 규합한 뒤 다 함께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박양수 의원이 밝힌 신당창당 일정은 주비위 구성을 시발로 10월20일 창당 발기인대회→10월22일 창당 준비위 발족→11월 중순 지구당 창당대회 및 시·도지부 결성→12월 초 중앙당 창당→1월 중순 상향식 공천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당무회의에서 머리채를 낚아채이는 수모를 당한 이미경 의원은 저녁 신주류 모임에서 “이제는 속사포처럼 나가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이해찬 의원은 회의 후 “주비위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창당준비위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출마할 후보자들을 위한 정책개발과 이들을 훈련시킬 ‘연구재단’도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이와 함께 “신당추진모임에서 사용하는 사무실이 좁아 별도의 사무실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할 수 없는 감정의 골 박상천 최고위원은 당무회의 직후 “당내에 또 다른 당을 만들기 위한 창당주비위를 두는 것은 해당행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구주류측은 5일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그러나 이해찬 의원은 “공식의사 결정기구를 야만적으로 방해했다.사과하지않으면 용납지 않을 것이다.”고 맞받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종로구 ‘청계천 상가 구하기’/“상권 회복” 추석선물 대량 구입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침체에 빠진 주변 상가를 돕기 위해 인근 자치구가 나섰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추석을 맞아 관내 경로당,복지센터,노숙자 쉼터 등 80여 곳의 사회복지시설에 보낼 과일 600만원어치와,통·반장 격려품으로 보낼 한과와 황태 5500만원어치를 광장·동대문·창신시장에서 구입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도 현황판 등 750만원어치를 청계천 일대에서 구입하는 등 가급적 청계천 주변 상권의 물건을 팔아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구는 앞으로 청계천 상가에서 제조·판매되는 물품을 우선 구매키로 하고 침구,피복,공구,가구,전기제품,가방,문구류 등 150여 품목을 우선 구매대상으로 정했다. 3000만원 미만의 물품은 청계천 상인과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하고,청계천 주변 업체와 계약을 발주할 때는 전자공개 수의계약 대신 이 지역 영세상인에게 입찰·계약 기회를 우선 확보해주기로 했다. 서울시도 공구세트 등 추석맞이 직원 격려상품 4000만원어치를 청계천에서 구입하고,매년 시와 각 공사 등에서 사용되는공용물품 270억원어치를 청계천 일대에서 우선 구매하기로 하는 등 ‘청계천 상인 돕기’에 나서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세계인 -우리는 이렇게 산다 / 日 주5일근무 이후 연휴 활용 자기계발 ‘새모습’

    “대졸 초임 25만 5000엔,근무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휴일 완전 주휴 2일제(토·일)”일본의 O출판사가 신입사원 모집광고에 낸 근무조건이다.O사처럼 덩치가 큰 회사뿐 아니라 작은 회사들도 사원 모집 때 예외없이 ‘주휴(週休) 2일제’(일본에서는 주5일 근무를 주휴 2일제라고 함)를 내건다.그것도 모자라 ‘완전’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일본 기업들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고도성장기인 1970년대부터다.지금은 기업의 90.3%가 채택(2002년 10월 후생노동성 조사)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인 근무형태로 자리잡았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대기업인 H사에서 18년째 근무하는 루리코(41·여)는 10여년 전부터 도입된 주5일 근무제에 생활패턴이 완전히 맞춰져 있다.독신인 그녀는 토요일이 되면 어학원,꽃꽂이 교실 등 두 곳에 다닌다.평일에는 엄두를 내기 힘든 ‘자기개발’ 투자를 토요일에 집중한다.“일요일은 친구를 만나거나 집에서 독서를 하거나 빈둥거리며 보낸다.” 주5일 근무가 되면서부터 루리코는 평일은 회사에충실하고 토요일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날,일요일은 말 그대로 쉬는 휴일로 정하고 가급적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하고 있다. ●주말은 자신에 대한 투자시간 음식점이나 버스·지하철 같은 운수업체 등 토·일요일과 관계없는 일부 서비스업은 83.9%로 평균치보다 낮은 편이지만 주5일 근무에 선도적인 금융·보험업은 99.2%로 100%에 가깝다.토요일 휴일이 당연시되고 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휴일을 자기개발에 쏟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큰 변화중 하나다. 토요일 오전이면 도쿄 시부야에 있는 요리교실에 다니는 가와즈(37·회사원)는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요리를 배우기로 한 경우다. 이전에는 여행을 다니거나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했으나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하는 후회가 문득 들어 지난 4월부터 학원등록을 했다. 토요일을 유익하게 쓰려는 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있는 강좌는 요리와 어학.대형 요리학원인 B사는 ‘기본요리’ 코스의 34개 강좌 가운데 9개를 토요일,5개를 일요일에 집중배치하고 있다.어학원으로 유명한 N사의 경우 토요일에도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강좌를 개설하고 토·일요일을 이용해 어학실력을 높이려는 샐러리맨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주5일 근무에 따른 변화는 역시 레저를 즐기는 패턴이 달라진 점이 꼽힌다. 대형 여행사인 H사는 도쿄 시내인 하네다에서 출발하는 전세비행기로 금요일 저녁 출발,서울이나 괌·홍콩 같은 곳에서 1박을 한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상품을 지난해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이 회사는 “심야출발이라 잔업을 하고도 여유있게 시간에 댈 수 있고 새벽에 돌아오기 때문에 편하다.”고 자랑한다. ●버스회사,술집 등 손님 줄어 울상 서울의 경우 밤 11시30분 공항을 이륙해 토요일 새벽 2시에 김포공항에 도착,자유행동을 한 뒤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요일에 이어 월요일 새벽 3시쯤 김포공항을 떠나 오전 5시30분에 하네다공항에 되돌아오게 된다. 이마이(35·회사원)는 가을쯤 한국인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갈 계획이다.그는 “회사에 굳이 휴가계를 내지 않더라도 금요일 저녁까지 일을하고 월요일 새벽에 돌아와 회사에 출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저시간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사상 처음으로 6시간 이하로 떨어졌다.지난해 말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사회생활 기본조사’에 따르면 일을 갖고 있는 15세 이상의 평균 근로시간(토,일요일 포함)은 지난 조사(1996년)때보다 16분 줄어든 5시간59분이었다.반면 여가활동 시간은 17분 늘어난 6시간26분이었다. 주5일 근무에 따른 변화는 이것뿐 아니다.후쿠시마 교통은 지난 4월부터 고속버스를 제외한 전 노선의 버스 통근·통학 정기권 가격을 14∼16% 내렸다.“주5일 근무 등의 영향으로 승객 숫자가 해마다 5%씩 줄어들고 있어 가격인하로 감소추세에 제동을 걸 심산”으로 인하를 단행했다. 도쿠시마에서 로프웨이를 운영하는 한 회사는 지난 7월부터 이용자가 적은 일요일의 야간운행을 폐지하고 금요일로 옮겨 운행하고 있다.휴일이 이틀로 늘어나면서 일요일에는 가족끼리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이용자가 적기 때문이다. 샐러리맨들의 음주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주5일 근무제가 한창 도입됐던 10∼20년 전만 해도 일본의 직장인들은 휴일을 앞둔 ‘꽃의 금요일(하나킹)’ 밤을 만끽하며 새벽까지 술집 순례를 했다. ●주6일 근무 역류현상도 다카이치(40·여)는 “당시 금요일 밤이면 상사로부터 ‘내일 쉬니까 마음껏 마시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지금은 ‘꽃의 금요일’은 사어(死語)가 돼버리고 ‘꽃의 목요일(하나모쿠)’이 유행이라는 게 다카이치의 귀띔.금요일 밤 과음하면 토요일을 제대로 쉴 수 없어 하루를 앞당겨 목요일 저녁 어울려 한 잔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주5일 근무제가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불편하거나 손해를 보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병원에서는 주5일 근무로 재활치료 등 급하지 않는 치료의 경우 토·일요일은 전혀 하지 않아 환자로선 아쉽기만 하다. 지금까지 무료였던 토요일의 은행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한 인출에 대해 서비스료를 받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UFJ나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지난 연말부터 올초에 걸쳐 서비스료를 유료화했다.토요일에도 일을 하던 기업이 있던 시절의 관행이었던 무료서비스는 주5일 근무의 완전정착에 따라 1회 인출 105엔을 이용자로부터 받게 된 것이다. 관청들의 주5일 근무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토·일요일에도 부분 근무를 하는 지자체들이 생겨나고 있다.군마현 오타시는 지난 3월부터 토·일요일의 창구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고후시도 부분적으로 일요일 창구업무를 4월부터 시작했다. 나고야의 한 지방은행은 월 1차례씩 시내 점포에서 평일 은행을 찾기 힘든 샐러리맨을 대상으로 상담회를 열고 있다.점포당 1∼2명의 은행직원들이 주택융자나 보너스 운용 등에 대해 예약제로 상담을 하는 제도다. marry01@ ■공립학교 주5일등교제 이후 |도쿄 황성기특파원|주5일 등교제가 일본 공립학교에 실시된 것은 지난해 4월 신학기부터다.어른의 주5일 근무제와 학생의 주5일 등교제로 일본 사회의 주5일제가 완성된 셈이다. “내 아이의 학력이 떨어진다.”는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5일 등교제는 학생들에게는 꿈 같은 일이다.놀 시간이 늘어나 지긋지긋한 ‘공부 지옥’에서 탈출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일본 기업들이 이런 ‘비즈니스 찬스’를 놓칠 리 만무하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에 있는 한 호텔은 지난해 4월부터 토요일에 3명 이상 숙박할 경우 초등학생 동행 손님에게는 1000엔씩 깎아주는 상품을 내놓았다.또 이웃한 시모타의 미술관·수족관도 초·중학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도쿄 인근의 도부 동물원도 학교에 가지 않는 어린이 손님을 끌기 위해 어린이용 동물 쇼를 매주 토요일 실시하고 있다. 자녀들의 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교육관련 상품도 잇달아 나왔다.서점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T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토요일 무료보습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단 보습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학습교재를 구입한 학생에 한해서다. 주5일 등교제로 토·일요일 텅 비게 된 학교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움직임도 비영리조직(NPO)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다카마쓰시의 NPO인 ‘IT 합시다’는 휴일인 토요일,학교의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기술(IT)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시민들에게 연하장 작성,홈페이지 이용 등 컴퓨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도쿄의 미타카시에서는 젊은 교사들이 모여 토요일이나 방과 후 어린이들의 놀이상대가 돼주기도 한다.그러나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학교 안팎에서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쿠분지 시에서는 학부모들이 대학 강의실을 빌려 희망 수강생에게 유료로 ‘토요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 [수평사회를 만들자]3부 경찰과 시민 (7)외국에서는-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손댈 틈 없이 바쁜 나머지 어느 새 다른 사건들을 깡그리 잊고 말았다.” 8건의 소년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지난 6월 징계 처분을 받은 도쿄와 이웃한 사이타마(埼玉)현 도코로자와 경찰서의 소년계 담당자가 조사나온 감찰관에게 털어놓은 진술이다.이 경찰서 소년계는 불과 4명의 수사인원으로 자전거 절도,공갈,상해 등 끊이지 않는 소년범죄를 처리해 왔다. 사이타마현은 경찰관 1명이 맡는 주민 숫자가 7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최근 5년간 한 해 1만건 이상씩 범죄가 늘어날 만큼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요주의 지역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사이타마현의 K경찰서는 불과 15명이 밤 당직을 서는데 사건은 60∼70건씩 발생한다.이런 인력으로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는 “경찰관이 모자라다보니 싸우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처리를 기다리다 화해하고 돌아가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씁쓸히 웃었다. 범죄는 급증하고,주민들의 치안 기대는 높지만 부족한 경찰인력 탓에 사이타마현 경찰본부 산하 경찰관의 직무태만은 끊이지 않는다.증거물인 각성제를 멋대로 폐기한 혐의로 경찰관 3명이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는가 하면,만취한 남성을 방치,숨지게 한 경관이 적발되기도 했다. 치안 악화,경찰관의 직무태만은 사이타마뿐 아니라 일본 열도가 안고 있는 고민 중 고민이다. 2002년판 경찰백서에 따르면 범죄 인지 건수는 2차대전 패전 후 사상 최고인 273만건을 기록했다.그러나 치안대국 시절 60%이던 범인 검거율은 19.8%로 사상 처음으로 20% 이하로 추락했다. “일본에 가면 밤길을 조심하라.”,“신주쿠(新宿) 가부키초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는 당부가 어느새부터 외국인 여행객에게 따라붙었다.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치안대국’을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은 경제침체와 더불어 여지없이 구겨지고 있다. 치안 악화의 원인은 소년범죄의 급속한 증가에 있다.일본 인구의 7%에 지나지 않는 소년(14∼19세)이 저지르는 범죄가 전체범죄의 40%를 넘어섰다.인구비례로 치면 어른보다 9배가량 범죄를 더 저지르는 셈이다. 지난 7월나가사키(長崎)에서 중1 남학생이 4살배기 유치원생을 주차빌딩 옥상에서 떠밀어 숨지게 한 충격적 사건을 비롯,일본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굵직한 사건의 상당수가 소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소년범죄의 심각성은 사건의 증가와 더불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범죄 증가도 일본 당국의 골칫거리이다.지난해 1월 중국인 유학생(23) 등 5명이 오이타(大分)현의 한 주택에 침입해 흉기로 집 주인을 살해하고 부인에게 중상을 입혀 살인강도죄로 검거되는 등 유학생,불법체류자의 범죄가 늘었다.외국인 범죄는 10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범죄의 급증으로 일본의 교도소는 범죄자들로 넘쳐난다.교도소의 수용 정원은 6만 4902명이지만 지난해 9월 과잉수용(6만 8115명) 상태가 됐다.죄수 폭동은 외국이나 영화 속의 일로 여기던 일본에서 과잉수용에 의한 폭동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 불안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의 지난 3월 조사에서 “요 몇년간 치안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90.8%에 달했다.지난달 25일에는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한 남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범죄가 급증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는 지난 6월 부지사에 경찰관료 출신인 다케하나 유타카를 기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치안대책을 도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책정한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청 직원 1000명을 경시청에 파견해 일손이 달리는 치안업무에 보충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은 있지만 가까이에는 없는” 현실때문에 얼마 전부터 방범카메라 설치와 주민의 자치순찰이 늘기 시작했다.자칫 미궁에 빠질 뻔 했던 나가사키 네살배기 살해사건은 거리에 설치했던 방범카메라가 1등 공신이었다.범인인 중1 남학생을 방범카메라가 포착함으로써 발생 1주일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개가를 올리면서 열도에 방범카메라 설치 붐이 일어날 조짐이다. 적은 돈으로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범카메라는 일본의 범죄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는 범죄 대책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일본 경찰청은 걷잡을 수 없는 치안 악화에 3년간 경찰관 1만명 증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요구할 방침이다. marry01@ ■오케가와 사건의 교훈 1999년 10월 도쿄 동북부의 소도시 오케가와(桶川) 전철역 앞에서 여대생(당시 21)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신변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경찰에 몇차례나 사건 발생을 예고,수사를 당부했으나 무시당한 끝에 덧없는 죽음에 이른다. 범인은 피해자와 사귀던 남자.같은 해 6월 “헤어지자.”는 피해자에게 범인은 장난전화에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전단까지 집 주변에 뿌렸다.참다 못한 피해자와 부모가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하고 수사를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예상 밖.“남의 일에 끼어들기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경찰을 움직이기 위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도 내보았으나 헛수고였다.몇개월 뒤 피해자는 꽃다운 나이에 살해되고 범인은 자살해버린다. 스토커라는 말은 물론,스토커에해당되는 범인의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일본에서 사건 발생 1년1개월 뒤 ‘스토커 규제법’이 시행되기에 이른다.경찰의 무성의한 수사 태도에도 사회의 비판이 가해졌다. 피해자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은 올 2월 경찰 수사의 태만을 일부 인정,550만엔의 위자료 지급을 판결했다.그러나 법원은 수사가 늦어진 점과 살인과의 인과관계를 인정치 않아 피해자쪽이 “억울하다.”며 상고,재판이 진행 중이다. ■마에다 도쿄도립대 법학부장 |도쿄 황성기특파원|“국가의 경찰력에 의존해 범죄를 막는 시대는 지났다.” 치안 전문가인 마에다 마사히데(前田雅英) 도쿄도립대학 법학부장은 “지역주민이 범죄 예방의 주역이고 그런 점에서 방범카메라는 내고장을 지키는 대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치안상황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나라였다.1975년 1100이던 범죄율(10만명당 범죄 인지 건수)이 지금은 2200으로 치솟았다. 패전 후 최악의 상황이다.최근 10년간 범죄 증가가 뚜렷하다.검거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경찰도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치안 악화 이유는. -소년범죄,외국인 범죄가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소년범죄는 전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한국도 비슷하다고 들었다.문제는 일본에서 소자화(少子化·아기 덜 낳기)로 소년 인구는 줄고 있는데 범죄는 늘어난다는 점이다.7%밖에 안되는 14∼19세가 전체 범죄의 40∼50%를 저지른다.소년들이 어른의 8∼10배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다. 소년범죄는 왜 늘어나는가. -근본 원인은 교육이다.일본 교육은 좋은 것,나쁜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귀염만 받아줬다.실패한 교육을 받은 30∼40대가 지금 부모가 돼있다.이들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확대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어린이가 돈을 위해 버젓이 매춘하고,도둑질하는 시대이다.소년 절도나 강도,날치기도 늘었다.나쁜 짓 하면 붙잡히고,부모에게 혼나고,봉변을 당한다는 의식이 약해지고 있다.가정,학교 붕괴로 소년범죄를 억제하는 기능마저 둔화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필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여성 부재로 소년범죄가 늘어난 것도 부인할 수 없다.어린이와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엄하게 윤리,규범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데도 말이다. 경찰 부족,무성의로 치안이 나빠진 것은 아닌가. -범죄가 너무 늘었다.일본도 사건이 너무 많아 다 처리할 수 없는 오버워크의 상태이다.가급적 다른 경찰관,다른 경찰에 일을 돌린다.경찰관을 늘리면 어느 정도 해결될 테지만 조(兆)단위의 돈이 들어간다.일본의 긴축재정에서는 무리이다. 치안 개선의 방법은. -물론 지속적인 경찰관 증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숫자를 늘려 해결한다기 보다 오버워크의 원인인 범죄,특히 소년범죄를 줄여서 경찰이 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일본은 초등학교의 권역이 마을 치안의 기본이다.깨끗한 동네는 치안도 좋다.지역주민이 치안의 주역이다. 교육도 중요하다.문제소년에 대처하는 ‘소년 서포트팀’이 일본에서 막 가동되기 시작했다.학교 현장에 교사,주민,경찰이 함께 대처하는 시스템인데 주목된다. 방범카메라도 많이 써야 한다.사회평론가들이 ‘감시사회’,’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는 좋다.영국에서도 엽기적인 유아살해사건을 저지른 소년을 방범카메라가 포착,체포해 순식간에 보급된 바 있다. 일본의 치안 전망은. -치안대국의 신화 부활은 불가능하다.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범죄 증가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그런 점에서 치안에 총력을 기울인 오사카의 범죄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마에다 교수는 54세.도쿄대 법대 출신.형법 전공.‘일본의 치안은 재생할 수 있을까’,‘소년범죄,통계로 본 그 실상’ 등의 저서가 있다.
  • 물 고인곳 운행 기아변속 금물/ 우천시 차량운행·관리 요령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잦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여름이면 장마 뒤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특히 심하다.그래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도 많다.기아자동차 임현수 긴급봉사실장의 도움말로우천시 차량운행 및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9월말까지 ‘수해차량 특별점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침수차량을 무상 점검해주고 수리비용을 30% 할인해준다. 차량은 가급적 물이 고인 곳에서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어쩔수 없을 경우 물이 고인 곳에서 기어를 변속하거나 정지하지 않아야 한다.시동이 꺼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면 점화코일 등 점화계통 전기장치의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비가 많이 내릴 때는 빗물에 더 많이 젖을 수 있으니 점검을 삼가고 견인 또는 갓길로 이동,비가 적게 내릴 때 점검하는 것이 좋다.비가 계속해 많이 내리면 견인을 하거나 자동차 회사,보험사 등에 점검을 의뢰한다. 차량이 침수될 때는 엔진에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엔진 시동시 흡입력에 의하여 엔진 내부로물이 유입돼 더 많은 손상을 가져온다.엔진이 파손되거나 엔진컴퓨터가 상할 수 있다. 물에 잠긴 도로를 주행한 뒤에는 브레이크를 작동해 브레이크의 감각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브레이크 계통이 물에 젖으면 브레이크의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가급적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주차 해야 브레이크 라이닝이 물에 부는 현상이나 심하면 바퀴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오토차량은 파킹을 선택하고 스틱형 차량은 1단 기어를 넣은 상태에서 나무나 돌 등을 받쳐두는 것이 좋다. 날씨가 갠 뒤에는 에어크리너를 점검하고 습기가 있으면 교환하거나 말려서 사용한다.차량을 환기시켜 실내의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것도 필수다. 윤창수기자
  • 개성공단등 진행 점검 / 남북경추위 첫날

    남북한은 2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6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첫날 회의를 열어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건설,금강산 관광 등 이른바 3대 경협사업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협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철도·도로를 가급적 올해 말까지 연결하는 문제와 금강산 특구관련 세부규정,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통행·통신·통관·검역 합의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U대회 조직위 ‘유감’ 안팎 /남북 위기 ‘미봉’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현장에서 발생한 남측 보수단체와 북측 기자단의 물리적 충돌은 조해녕 대회 조직위원장의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약속으로 일단 해결 국면을 맞았다.전금만 북측 단장이 수용을 유보했지만,일단 예정된 일정에 따라 선수단과 응원단을 참가시켜 대표단 철수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충돌사건은 남북한 사이의 ‘위기관리’ 체제를 시험해보는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남북간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서로 다른 체제 때문에 근본적인 구조적 허점을 안고 있다.그러한 허점을 그때그때 땜질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남한에서는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교하고,성조기를 불태우는 것이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게재된 노동신문을 깔고 앉는 것까지 크게 문제삼는 북한으로서는 국가 지도자를 비난하는 시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또 북한을 보는 남한 내부의 시각이 정리되지 않은 것도 위기의 요인이다.김대중 정부이후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추구하는 ‘햇볕정책’의 원칙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공감대가 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햇볕정책의 실행방법에까지 들어가면 이념과 지역,개인적 이해관계 등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앞둔 시기적인 민감성도 남측 보수단체와 북측의 충돌을 자극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27일부터 시작되는 6자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체제보장 문제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따라서 서울과 대구에서 체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문제가 터졌을 때 이를 모른척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던 것 같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상황이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예상이지만 아직도 암초는 남아있다.평양 당국이 끝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수도 있고,보수단체의 시위 및 이에 따른 북측 대표단과의 충돌사태가 재발한다면 상황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북한은 자기논리에 따라 선수단을 철수할 수 밖에 없다고 당국자들은 말한다.북한 당국도 그런 행동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잘 알지만,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체제의 현실이다.특히 그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급적 북한을 이해하려는 입장을 가졌던 남측 주민들까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게될 가능성이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감사원도 태풍권 진입

    “감사원도 태풍권에 진입했다.” 청와대가 25일 신임 감사원장에 윤성식 고려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발표하자,감사원 고위관계자가 푸념처럼 내뱉은 말이다.참여정부 들어서도 ‘무풍지대’처럼 비쳐졌던 감사원에 이제 변혁의 회오리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그래선지 감사원 직원들은 이날 가급적 말을 아꼈다.앞으로 불어닥칠 변화의 무게를 종잡지 못하겠다는 표정과 함께였다.물론 공식적인 반응은 “윤 내정자가 잘 이끌어 나갈 것”이란 기대섞인 반응들이다. 윤 내정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때부터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등의 책자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부혁신 마인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인물로 ‘감사원의 개혁없이 정부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온 감사원 개혁론자다.앞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감사원이 ‘감사원을 적발위주 기관에서 평가 감사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던 것도 윤 내정자의 아이디어가 밑그림을 제공했다는 게 정설이다. 윤 내정자는 특히 “현재 감사원의 적발위주 감사는 공무원 행태에 너무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성과감사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하며,새로운 전문인력 보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감사원에는 성과감사 기관으로의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업무전환,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의 대폭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 안팎에서는 ‘파격적’ 감사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각 부처 장관들에게 감사결과를 통보하는 부총리급 감사원장으로 50세의 행정학자인 윤 내정자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행정경험은 물론이고 감사위원회의를 이끌려면 법률관계도 해박해야 한다는 점도 거론된다. 또 내부에는 비슷한 나이의 과장들도 많아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에 대한 걱정들도 적지 않다.감사원은 업무의 특성상 70여명의 과장급 가운데 50대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지난 96년부터 감사원 성과감사 자문위원을 했기 때문에 업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감사원 개혁이론을현실에 접목시키는 데 행정경험이 부족하고,감사원이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말 안듣는 아이 매 약인가 독인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때때로 매를 든다.아이들을 학대하는 몹쓸 부모가 아니라도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폭력은 그리 멀지 않다. 그러나 부모들은 알고 있다.‘사랑의 매’라고 아무리 변명해도 사실은 순간적으로 감정이 끓어올랐을 뿐,아이의 버릇이나 미래를 생각한 ‘교육적 처신이 아니었음을.그리고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니다.”는 자책에 괴로움을 겪기도 한다. 아이에게 매를 들어야하나,말아야하나.이것은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다. ●잘못된 버릇 어떻게 해야 하나 독자 김영선(39·서울 양천구 목동)씨가 메일로 취재를 요청했다. “아이가 커가면서 가장 큰 고민은 잘못된 버릇을 어떻게 고쳐나가느냐는 문제입니다.처음에는 좋은 말로 시작하지만 때때로 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기도 합니다.오늘도 수학문제를 가르치다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말았습니다.제가 성격이 유난한 편도 아닌데 아이에게만은 이런 식의 ‘저급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속상합니다.‘사랑의 매’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솔직히 감정적으로 행동한 것이니까요.매를 들지않고 아이를 키울 수는 없을까요?그리고 남들도 저처럼 아이를 때리면서 키우는지 알고 싶습니다.” 독자 김씨의 고민은 ‘아이 키우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욱이 가정과 사회적인 분위기가 자유스러워지면서 “아이들의 버릇이 나빠졌다.”는 말에 대부분의 기성 세대는 공감한다.그러나 이전 세대와 달리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배운 부모들로서는 지난 세대의 엄격한 가정교육과 다른 새로운 자녀교육을 원한다.과도기적인 어려움은 가정교육에도 고스란히 투영돼 이 시대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이전 세대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10살난 두 아이의 어머니 성혜란(37·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매를 드는 이유를 “이대로 뒀다가는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지 않을 것같다는 조바심 때문에 화를 내게되고,때리기도 하는 것같다.”고 ‘부모의 욕심’이라고 때리는 이유를 분석했다.“솔직히,아이들은 맞으면 당장 조용해지고,말도 잘 듣기 때문에 매를 든다.남편은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접하라고 하지만,하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도리어 화가 난다.” 회사원 정석준(42·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회초리를 걸어두고 키웠다.“실제로 아이를 때릴 기회는 많지 않았다.하지만 아이가 떼를 쓰거나,버릇없이 굴 때는 회초리는 상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고 믿는 부모님 아래서 자랐고,가끔 형제들이 싸우면 벌을 서기도 했다.매를 들지는 않더라도 부모가 통제할 방법을 모르면 문제가 커진다.”고 ‘가정교육 부재의 시대’를 염려하면서,그럴수록 ‘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매,필요악인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매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봐도 매를 맞고난 후,‘정신을 차려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잖았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난색을 표한다. 동덕여대 우남희교수는 “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자녀를 부모의 예속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또한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때려서라도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부모가 이성적인 준비 혹은 훈련이 되지않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릇은 무서운 것이라 한다.‘사랑의 매’든 ‘교육적인 매’든 결국 매를 맞고,버릇을 가르쳤다면 다음 버릇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때려야한다는 것이다.어린 아이에게 매는 단기적으로 ‘착한 아이’를 만들 수 있으나 그런 식의 통제만능 가정교육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를 결국 어긋나게하는 단초가 된다.즉 부모들은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통제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철저하게 통제하게 되고 친구에게 전화하는 것부터 공부하는 시간 체크까지 감시의 눈길을 번득이며 통제하게 마련이다.그러나 통제는 결국 부모가 바라는 바와는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지고,부모와 자녀간의 갈등만 커지게 된다. 때때로 아이들은 힘든 일과 매,두 개의 선택 중 “맞고 말지.”라는 식으로 부모가 기대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직장인 유현진(35·경기 성남시 분당구효자동)씨는 요즘 자녀교육에 자신감을 잃었다.초등학교 2학년 딸이 어렵더라도 혼자 일기를 써보라는 할머니의 충고에 “엄마는 잠깐 화내고 나면,금방 내 뜻대로 해준다.”며 “한 대 맞으면 된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직장일로 바빠 늘 시간이 없으니 아이가 스스로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걱정이 많지요.그래서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기보다는 ‘본론’위주로 이야기하게 되고,가끔 때리기도 했어요.물론 그렇게 심한 폭력은 아니었지만,야단을 치고 아이의 자존심을 짓밟았어요.후딱 제가 숙제를 해주는데 아이는 제 속을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니…” 또한 아이는 너무 아프거나,무서우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할 겨를도 없이 매를 맞아서 아프고,기분이 나쁘며 부모가 무섭다는 기억밖에 하지 않게 된다. 아이들에게 절대로 매를 들지않는다는 김성락(44·서울 강서구 가양동)씨.“실제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타당한 이유없이 그냥 맞았던 기억,부모님이든 선생님에게서든 맞았던 기억은 섭섭함과 불쾌함,상처로 남아있어요.아직도 억울해요.” 그는 매의 ‘무용론’을 강조했다. ●폭력은 학습된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아동학대라 불리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보통가정에서 가끔 일어나는 ‘매’도 폭력의 범주에 넣어야하고,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폭력이 폭력을 부른다는 ‘폭력의 순환(cycle of violence)’은 이미 증명된 명제임을 부모들이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는 “3살 전에 버릇을 들이지않으면 아이 키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만연해있고,최근에는 조기교육까지 극성이라 서너살 때부터 강압적으로 양육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그러나 일찍 폭력에 노출된 아이는 자율성이 없어지고,자아상이 나빠져서 결국 자신감도 잃게된다는 것이다.부모가 자꾸 아이를 야단치면서 했던 말로 인해 아이들은 ‘나는 나쁜 애니까 어차피 좋아질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초등학교 4학년 양성호(가명)군은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를 찾았다.착하던 아이가 갑자기 화가 나면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가 하면 도벽까지 생겼기 때문이다.풍족한 가정환경이지만 성호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사내가 약하다.”며 아이를 때려서 키웠고 화가 나면 아이를 던지기까지 했다.심리검사에서 어떤 그림을 봐도 성호는 모든 사물을 무섭게 받아들였고,적개심에 가득차 있었다.성호의 어머니는 “사내아이가 약하다고 남편은 아이가 파랗게 질리도록 야단치고 때리기도 했다.얼마전 일기에 ‘언젠가는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는 말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맞고 자란 아이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위험이 크다고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말한다.가정에서의 매가 결국 사회적인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성훈(가명·13)군은 동생 성호(가명·12)군을 때려서 결국 크게 다치게 했다.문제는 가정폭력의 가해자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폭력에 노출됐던 아이는 폭력에 대한 도덕성을 갖지 못했고,또한 분노를 조절할 줄 모르는 아이로 자랐다.“얌전한 아이인데,왜 동생에게만은 그렇게 폭력적인지 모르겠다.”고 어머니는 말하지만 폭력의 순환고리는 이렇게 때로는 가해자로,때로는 피해자로 이중의 고통을 안겨줄 만큼 치명적인 것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형제가 싸우고,서로 폭력을 휘두른다면 그 문제는 형제가 아닌 부모와 자녀간의 문제에서 풀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부모들의 의식이 달라지지 않는 한 매 맞는 아이와 학교폭력,사회적인 폭력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들이 모두 폭력을 옹호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한학자 노재욱씨는 ‘이제는 아버지가 회초리를 맞을 때다’라는 자녀교육서에서 “예의범절이나 버릇을 가르치려고 아이에게 매를 때리는 것은 선현들의 가르침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선현들이 자녀를 때리라고 가르치지는 않았다.오히려 자녀는 부모를 보고 배우는만큼 부모의 행동가짐을 올바르게 할 것을 강조했다.자신들은 예의는 물론 질서와 도덕을 무시하면서 아이에게만 잔소리하고,매를 든다면 결코 진정한 예의를 가르칠수 없을 것”이라며 이 시대 부모들의 이중적인 가정교육을 우려했다. ●매는 절대로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매는 절대로 안된다.”고말하지는 않는다.‘때에 따라서’는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남희 교수는 “부모들이 이를 잘못 이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 결정하라.”고 말했다.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 아이에게 매는 금물,반면 감정적이고 행동이 부잡스러운 아이들에게는 “신체적인 가해가 때로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진정 아이를 위한,감정적인 분노표출이 아닌 ‘교육적’인 매는 어떤 것일까. 우선 △부모가 화를 가라앉히고 난 뒤에도 때릴 이유가 분명히 있다면 그렇게 하라.△“다음에 또 이렇게 행동하면 3대 때린다.”는 식으로 미리 경고하고,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에는 벌할 수 있다.단 가급적 같은 장소에서 체벌을 하나 정해두고 벌한다면 계획성없이 손으로 때리는 그런 폭력의 문제점은 해결할 수 있다.△아이를 때리고 나서는 반드시 달래줘야 한다.또 아이에게 맞고나서의 느낌이나 생각을 묻고,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그래야 아이가 매에 대해 이해하고,상처로 남지않기 때문이다. 결국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대화하는 부모의 자세가 매보다는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허남주기자 hhj@
  • 관가에 ‘골프·술자리 주의보’

    공무원 행동강령이 발효된 뒤 공무원들이 자비(自費)로 골프를 자유롭게 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가 최근 기자들과의 골프·술자리 회식 주의보가 다시 내려졌다.공무원 사이에서는 ‘당분간 기자들과 골프나 저녁 술자리를 가급적 삼가라.’는 지침이 돌고 있다. 한 공무원은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성희롱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기자들과 골프를 쳤다가 사실상 경고를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골프 주의보는 정부중앙청사의 K차관이 천안의 상록골프장에서 지난달 출입기자들과 골프를 했다가 청와대로부터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은 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부처에서는 기자들과 예정됐던 골프 모임을 취소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중앙청사 한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과 골프를 쳐도 된다는 행동강령이 지난 5월 발효된 뒤에도 공무원들은 가급적 골프를 자제하다 최근 들어 슬금슬금 골프장을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일어난 사건들로 골프장을 찾는데 다시 조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일부 ‘개혁 장관’들은 소신껏 골프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과천청사 한 부처에서는 간부들이 동석한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과천청사 고위 공무원은 “골프와 저녁 술자리는 삼가되 기자실 폐쇄 등의 취재관행 변화를 감안해 오찬 등은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근로자 40% “정부안 수용”

    대한상공회의소는 주5일 근무제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40.6%가 정부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실시됐다.‘정부안 자체가 노사 양측의 절충안이므로 가급적 정부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40.6%,‘국가 경쟁력을 감안해 기업 입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30.8%,‘노동계 주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답은 28.1%로 조사됐다.입법안에 기업 입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고 답한 근로자들 가운데는 중소기업이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 근로자,사무직 종사자,과장급 이상 간부직 등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반면 노동계 입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대기업이나 노조가 있는 사업장 근로자,생산직 종사자,비간부 사원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한상의측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정부 입법안을 적용하더라도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므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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