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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이념적 발언 자제를” 김부겸의원 공개 비판

    “정말 오랜만에 소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을 보게돼 흐뭇합니다.” “힘없이 맨날 공격당하는 대통령에게 힘을 주지는 못할망정…. 정말 지지자들 복장터지는 거 보고싶소?” 28일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찬사’와 ‘비난’이 뒤엉켰다. 이날 김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작심하고 비판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평소 좀처럼 튀는 발언을 하지 않는 편인 김 의원의 이날 발언은 놀랄 만큼 직설적이었다.“무엇보다 대통령은 이념문제에 대해서는 한발짝 물러났으면 좋겠다. 그것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가급적 국회에 맡기는 것이 맞다.” 김 의원은 ‘남과의 비교’도 불사했다.“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의 최대 피해자였지만, 자기 생각을 밝힌 적이 있었나.…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언론한테 무지하게 당했지만 노변정담을 통해 국민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메시지를 줬다. 모름지기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한다.” 김 의원은 이해찬 국무총리한테도 일격을 날렸다.“출타중 총리의 언표 또한 총리답지 않았다. 뭣하러 특정 신문이 역사의 반역자니 뭐니 했나.” 정권 초반에, 그것도 친노(親盧)세력이 당내의 주축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재선급 여당 의원으로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고언(苦言)을 던진 것은 그 자체로 과감무쌍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야파인 김 의원이 내년 초 당의장 경선 출마를 앞두고 당내 중도세력을 유인하는 동시에 독자적 카리스마를 구축하기 위한 장기 포석의 일환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경기처방 ‘예산안 확대’ 가닥

    경제위기가 아니라며 애써 태연해하던 당(黨)·정(政)·청(靑)이 다급해졌다. 빚을 대폭 내서라도 정부 지출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가 하면 “경제가 어렵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의 조율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정치권에서 불쑥 예산안 확대 카드를 내놓는 등 조급증마저 엿보인다. ●“경제 어렵다” 한목소리 당·정·청의 인식변화는 최근의 잇단 발언에서 쉽게 읽혀진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참여정부의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음날 국회 연단에 오른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비장한 어조로 경제 활성화 의지를 다졌다. 비슷한 시각,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저축의 날’ 치사를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잠재력 훼손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수출 증가세 둔화, 소비 회복지연, 건설경기 경착륙 조짐 등 각종 악재로 내년에 4%대 성장마저 위태롭다는 안팎의 경고에 뒤늦게나마 당·정·청이 귀를 연 것으로 풀이된다. ●뉴딜은 민자로…적자국채 10조원 부담 여당은 일단 빚(적자국채)을 늘려 정부 지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경기처방을 잡았다. 내년도 예산안이 당초 131조 5000억원에서 얼마나 더 늘어날 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기획예산처는 “(당과의)사전협의가 없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정책 조율의 미숙함을 또한번 드러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여당 구상대로 예산을 수조원 늘리게 되면 적자국채 발행규모가 당초 6조 8000억원에서 10조원 안팎으로 불어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마지노선’, 즉 GDP(국내총생산,750조원)의 1%선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점을 들어 예산안 확대 반대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부도 재정부담을 의식해 7조∼8조원 규모의 ‘뉴딜사업’은 가급적 민간자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정부재정으로 뉴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서 “연기금이나 시중 부동자금 등 민간자본을 노인복지시설·학교·공공임대주택 건설에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채수익률 이상’의 적정수익률도 보장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보장 방법과 수익률 수준에 따라 민자 조달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공시설 책임자 피살…자이툰 비상경계령

    공공시설 책임자 피살…자이툰 비상경계령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가 최근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랍권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글이 최근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아르빌의 공공시설경비 총책임자가 암살되는 등 현지 치안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5일 자이툰부대의 방호 수위를 기존의 4단계에서 3단계로 올려 테러세력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테러 징후와 관련해서는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가운데 ‘긴장’단계가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19일 아랍권 테러조직의 한국군에 대한 테러위협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직후 내려진 것으로, 군 당국은 앞으로 위협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측은 100만평 규모의 부대 외곽에 설치된 열상 적외선 감시장비인 ‘TOD’와 ‘슈미트’ 등을 통해 테러세력의 접근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또 영내에 체류 중인 장병들의 외출을 가급적 불허하고, 시내에서 활동하던 한국 민간인 60여명을 부대 안에 있는 ‘코리아센터’에 수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는 현지 치안이 그렇게 악화된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군 관게자들의 영외활동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며 “부대원들이 안전하게 시간과 여유를 갖고 재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이툰부대 교대 병력 480여명이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나, 군이 지난 8월 선발대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몰래 출국’을 감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치안 상태와 장병들의 안전 등을 감안해 병력의 파병 일정은 모두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재보선 지원유세…30일 47개 선거구서 격돌

    재보선 지원유세…30일 47개 선거구서 격돌

    ‘10·30 지방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주말인 23·24일 본격적인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5곳을 비롯해 서울 광진구 제3선거구 등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35곳 등 모두 47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는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이후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17대 국회 의석수에 따라 열린우리당 후보가 ‘기호 1번’, 한나라당 후보가 ‘기호 2번’을 받도록 바뀐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여서 여야는 소속 당 후보의 기호 홍보에도 부심하고 있다. ●여당, 중앙당 개입 가급적 자제 방침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24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5일장과 해남군 해남읍 상가를 돌며 국영애 강진군수 후보와 민인기 해남군수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섰다. 전날에는 강원 철원군 갈말시장을 방문, 경의선 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이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이 기초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선거이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의 공식 지원유세는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방 재보선인 만큼 자체적으로 치르고, 중앙당은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예상하면서도 5곳의 기초단체장 재·보선 지역 가운데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야당 ‘4대 법안’ 위헌 소지 집중 부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4일 경기 파주시를 찾아 유화선 파주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전날엔 철원군 동송읍과 갈말읍 5일장 등지를 누비며 구인호 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25일 철원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칠 계획이어서 지도부가 총동원 체제다. 박 대표는 전날 철원 유세에서 여권이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으면 나라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대여 공세에 불을 댕겼다. 박 대표는 “여당이 4대 법안을 밀어붙이려 하지만 이는 국가체제와 헌법을 거스르고 국론을 분열시킬 뿐”이라며 “4대법안 모두 문제가 있고 위헌 소지가 있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보법을 폐지하면 간첩과 마음 놓고 접선할 수 있고, 간첩의 돈을 받아 친북집회를 열 수 있고, 주체사상을 찬양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데 전방 장병들은 누구를 위해 휴전선을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여권의 경제정책 실패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법안’ 강행 처리 방침을 집중 성토해나갈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호남지역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소속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내인생의 등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내인생의 등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누구나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꾼다. 하지만 누구나 끝내 실패한다. 드라마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둘째아들로, 방송 다큐멘터리 ‘역사 스페셜’의 진행자,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유명한 유인촌(53) 중앙대 연극영화과 교수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늘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 특히 서울사람들이 꼭 읽어볼만하다.”며 ‘단순하게 살아라’(2002년 김영사 간)라는 책에 얽힌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평소 터놓고 지내는 서울의대 유태우 교수가 그에게 기막히고도 느닷없는 충고를 해왔다. 약속시간 지키지 않기, 가급적 빈둥빈둥 놀기, 낯 두꺼운 사람되기, 차라리 욕을 듣고 살기 등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해롭다는 말도 곁들였다. 유 교수는 “집안 내력이 있는 데다 매사 철두철미할 정도로 완벽주의자 축에 속하다보니 신경이 예민한 탓인지 평소 고혈압 환자로 불린다.”면서 “마음을 푸근하게 먹으라는 뜻에서 내려진 처방”이라고 귀띔했다. 저자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는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에 쉽게 접근해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생각하고 따져야 할 것들이 널린 세상에서 성공하는 요인도 알고 보면 ‘단순화’하는 데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버릴 것은 버리고, 곁가지를 쳐내는 일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무한경쟁의 싸움터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매달리기 쉽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진실은 늘 가까이 있다는 점을 이 책을 읽고서야 새삼 깨닫게 됐다. “대학강단이든 연극무대든, 재단 사무실이든 문화에 대한 일로 삶이 꾸려지고 있으니 단순하게 살라는 요청에 일면 부합한 게 아닐까요.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늘어져 지내는 등 숨통을 터주는 공간도 있으니 더욱….”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위원장도 알지만 5분씩 질문한다. 질문하면 5초 생각하고 답변하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명백한 의사진행 방해라고 생각한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이렇게 지적했다. 답변을 미리 생각한 뒤 축약해서 해달라는 요구였다.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이날 오후 2∼4시 TV로 생중계되자 종전 20분씩으로 돼 있는 의원 1인당 질의시간이 5분으로 축소되면서 이런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역대 최다인 457곳의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한 17대 국회 첫 국감은 의원들에게 ‘발언시간 총량제’를 적용한 탓에, 의원들은 짧은 시간 내에 피감기관과 언론에 문제제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답변을 듣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피감기관장이나 증인들의 답변이 너무 느리면 즉각 시정을 요구하고, 답변이 질의 내용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길어지면 나중에 답변하라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 ●업무보고 3분 넘기면 “서면으로 하라”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느리고 어눌한 말투로 답변을 이어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 재경위의 재경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갑자기 이 부총리의 답변을 가로막으면서 “시간도 없고 하니 가급적 말씀을 빨리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저는 말을 빨리 하면 혀가 꼬여서….”라며 예의 느린 말투로 답변을 계속했다. 이번 국감에서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는 피감기관의 업무보고가 3분을 넘으면,“나중에 서면으로 보고하라.”고 커트되기 일쑤다. 한 의원 보좌관은 “피감기관이 당일 국감과 상관없는 일상적인 업무보고를 너무 장황하게 해 시간을 좀먹고 있다.”면서 “의원들의 질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피감기관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13일 국립의료원에 대한 보건복지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10분간이나 질의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평소 언론 노출이 잦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경우 자신에게 할당된 시간을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주는 ‘미덕’을 발휘하는 관행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발언시간 총량제 적용으로 가뜩이나 질의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당 지도부까지 질의를 하면….”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죽어도 보충질의 하실 분만 하세요” 진풍경 의원들의 의욕적인 질의가 논란을 빚기도 한다.18일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 최연희 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오후에 피감기관 두 곳을 더 방문하고, 특히 오후 3시까지 경기 화성의 외국인 보호소에 도착해야 한다.”면서 “정말 질의할 시간이 촉박한데,‘죽어도’ 보충 질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분만 하시고, 가능하면 서면 질의로 해달라.”고 이례적으로 협조 요청을 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부패방지위원회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역시 최 의원장은 “위원님들, 밤이 깊어갑니다. 위원 여러분이 5분씩만 추가 질의해도 1시간 넘게 걸립니다. 이 점 꼭 양해하시고 짧게 질문해 주십시오.”라고 몇 번이나 ‘애원’했다. 지난 12일 정무위의 금감위 국감에서는 양당 간사간에 추가 보충질의를 않는다는 합의를 했음에도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야당 의원이 보충질의 좀 하자는데 왜 그렇게 반대하냐.”며 밀어붙여 간사 합의는 보기좋게 깨졌다. 동료 의원들의 항의성 불평이 쏟아진 것은 물론이다. 문소영 전광삼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디카 ‘700만화소’로 중심 이동

    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의 화소 경쟁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가 200만,300만 화소에 이어 500만화소 폰까지 내놓을 기세를 보이자 디카업계는 그동안 전문가급 영역으로 인식된 700만 화소제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지금까지 전문가급인 SLR(일안반사식)를 제외한 일반 디카는 300만∼500만 화소가 주종을 이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에 500만 화소 디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300만화소 폰 이후 불과 3개월만에 400만화소 제품을 건너뛰고, 현재 디카의 주력 제품인 500만화소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디카폰의 최대 약점인 줌기능도 그동안 피사체를 당겼을때 화질이 악화되는 디지털 줌 대신 디지털 카메라와 똑같은 광학 줌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디카폰으로는 카메라 고유의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디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디카업계는 하반기 들어 500만 화소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지만 디카폰의 추격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판단, 최근 700만 화소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준전문가급인 DSC-V3를 내놓으며 700만 화소 시장에 진입했다.520만 화소였던 DSC-V1의 후속 제품으로 LCD창도 1.5인치에서 2.5인치로 넓혔다. 광학 4배줌에 가격은 80만원대 후반으로 삼성전자의 300만 화소 디카폰과 비슷한 가격이다. 그동안 일본계 디카보다 한발 늦게 신제품을 내놓던 삼성테크윈도 올 들어 400만,500만 화소 제품을 연달아 출시한 뒤 조만간 700만 화소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림푸스한국도 하이엔드 제품으로 800만 화소 제품(C-8080)을 출시 중이고 캐논도 광학 4배줌에 710만화소인 ‘PowerShot G6’,3배줌 710만 화소인 ‘PowerShot S70’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후지도 630만화소인 E550을 내놓으며 전문가 영역으로 눈높이가 올라간 ‘슈퍼 아마추어’를 공략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탈북자의 본적지’ 하나원 이강락 소장

    ‘탈북자의 본적지’ 하나원 이강락 소장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남한 사람들에게 하듯 강의한다면 1년을 가르쳐도 탈북자들이 국내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합격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의 이강락 소장이 탈북자들의 남한 생활 적응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느라 든 예이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이른바 ‘하나원’으로 불리는 지원사무소는 남한에 온 모든 탈북자들이 호적을 취득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 본적으로 기재되는 곳이다.‘가급(級)보안시설’로,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지원사무소를 12일 방문해 이 소장과 인터뷰를 했다.이 소장은 “외래어 등으로 인해 남한 사람들의 말이 마치 필름이 끊기듯 중간중간 백지상태로 들리고,이 결과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기조차 어렵다고 탈북자들은 불평한다.”면서 좀더 따뜻한 마음과 인내심을 갖고 탈북자들의 국내 정착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를 처음으로 배우는 정부 공식 교육기관인 하나원은 남과 북의 통합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노정되고,이에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통일의 실험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 소장은 특히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남한 주민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남한 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다면 향후 통일과정에서 남과 북의 매개자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단순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인지 탈북자들은 도리어 사고의 여백이 크고,창의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는 평을 듣는다.”면서 적절한 정착 및 취업 교육 등을 하면 탈북자도 남한 사회에 기여하는 유용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인권법 의회 통과와 관련,“탈북자 인권을 보호한다는 데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면서도 “다만 제한된 소수의 인권을 신장하느라 전체의 인권이 악화하는 일은 없는지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탈북자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일부 북한 주민의 탈북을 유도하고 남한행을 돕는 것보다는 전체 주민의 열악한 생활수준이 개선되도록 하는 게 더 근원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식량을 구하러,또는 돈을 벌러 국경을 넘는 숱한 북한 주민이 제3국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때문에 지금 이 시각에도 극심한 인권 침해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제3국에서 머무는 다수 북한 주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는 일이 어쩌면 현시기 관련국이나 국제기구들이 1차적으로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입니다.” 이 소장은 또 “탈북자가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민간 중개인 등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과도한 중개료 지불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중개인 개입을 막는다면 탈북자의 입국 통로가 아예 끊길 수 있어 적절한 대안을 찾고자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찜질방·목욕탕 ‘죽을 맛’

    경기도 수원의 한 찜질방.원래 4층 건물 전체를 찜질방으로 썼지만,지난달부터 3·4층은 폐쇄하고 욕탕이 있는 1·2층만 쓰고 있다.3년전 은행빚 50억원을 끌어다 황토다이아몬드방,비취보석불가마 등 호화시설을 만들었지만,주변에 새 찜질방이 생겨나면서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주인 황모(59)씨는 “매월 2900만원에 이르는 은행 이자 갚기도 벅차다.”며 “인근 찜질방의 부도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웰빙열풍’을 타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찜질방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과잉 투자 탓이 크다. 찜질방은 2001년 924곳에서 지난해말 1353곳으로 급증했다.그러나 목욕업의 특성상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시설을 리모델링해야 하는데 시설투자하기가 겁이 난다. 동네 목욕탕들도 마찬가지다.찜질방으로 손님을 빼앗긴데다 유가급등의 여파로 기름값대기도 바쁘다.손님은 없어도 보일러는 하루종일 가동해야 한다. 서울 천호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서모(60)씨는 “구내의 목욕탕 73곳 가운데 12곳이 올 들어 문을 닫았다.”며 “유가 급등으로 기름값은 한 드럼당 지난해 8만원에서 최근 13만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목욕탕은 목욕비를 2000원으로 내려도 손님들이 찾지 않고 있다.”며 “내수침체에 유가급등 등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찜질방 목욕탕 등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연체 불똥에 긴장하고 있다.이 때문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목욕업을 대출억제 업종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서비스 부문의 은행권 대출액은 8조 5000억원으로 2001년 4조 8000억원에 비해 무려 78.2% 급증했다.은행권은 개인 서비스 부문 대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목욕탕업에 대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경우 목욕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말 8%대였지만 9월말 현재 12%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자영업자(소호)대출 평균 연체율인 3.3%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정감사 중반전에 접어든 10일 여야는 ‘정책국감 매진’을 한 목소리로 밝혔다.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편향 논란을 비롯한 색깔공방,국가기밀 유출 논란,여야간 윤리위 맞제소 등으로 정쟁화됐던 17대 첫 국감이 ‘정책국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여야 모두 정치 공방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 고발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앞으로 또다른 파문도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과반수 여당으로서 국감이 부실화됐을 경우,여론의 책임론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그러나 정책국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불법적 행위에 대한 원칙적 대응을 천명했다. 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방부와 통일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국가기밀을 공공연히 누설하고,국감에서 위증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야당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징계와 이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강행키로 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이번 주에는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중소기업청,에너지관리공단,수자원공사 등 경제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가 많은 만큼 경제정책,중소기업 지원책,고유가 대책 등에 관해 좋은 대안을 제시해 정책국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야당이 반대만을 위한 반대나 의사진행 지연작전으로 나오는 것은 결코 용납지 않겠지만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면 토론과 타협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제시한 입법상의 대안,정책대안을 충분히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야당안이라고 무시하거나 과반수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겠다.”면서 “야당이 최소한의 개혁적인 법안심사를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법안의 내용에도 많은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감 전반부는 성과와 아쉬움이 함께 했다.”고 평가한 뒤 “여야는 국감 초반 정쟁 원인을 제공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국감 이후로 미루고 연중 20일에 불과한 국감기간에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행정부 감사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감 초반 한나라당이 거둔 성과는 ▲안보 위기의 실체 ▲국정 전반의 도덕적 해이 ▲각종 예산과 기금의 부실 운용 ▲국정종합프로그램 부재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 침체 등을 확인한 점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정부·여당의 국감 방해 ▲정부의 자료 협조 거부 ▲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표적 감사 등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국감 초반 안보·정체성 논란에 묻혀 민생경제 파탄과 사회안전망 붕괴 등의 문제가 부각되지 못했다고 보고,국감 중반에는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정책대안 제시를 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특히 11일부터 시작되는 경제부처 국감에서 당력을 집중,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경제 회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주요정책 효율적 추진 정부 ‘품질관리제’ 도입

    정부가 주요 정책을 추진할 때 가급적 실패를 줄이고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내년부터 ‘정책품질관리제’를 도입한다.국가적 중대사나 사회적 이슈,주요 정책 등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입안단계에서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이나 갈등 등을 하나하나 점검해 실패나 파행시행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6일 행정자치부와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효율적 추진과 일관성 유지,체계적 관리로 정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품질관리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이 관련 규정을 마련 중이고,행자부는 각 부처가 실행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매뉴얼을 제작,부처 의견을 수렴 중이다. 규정에는 정책품질관리제 적용 대상범위와 구속력,성공적인 정책입안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담을 예정이다.사회적으로 중요성이 인정되거나 파급효과가 큰 사업은 반드시 정책품질관리제를 적용할 방침이며,우수기관이나 우수공무원은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중앙인사위에서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이다. 행자부가 준비 중인 매뉴얼은 정책입안 경험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정책 추진과정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과 법령,행정절차,이해관계인 등 단계별로 거쳐야 할 것 등을 모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필요할 때 참고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정책입안자와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등을 기록한 ‘정책관리카드’도 만들어 관련 공무원이 바뀌어도 계속 추진되도록 할 방침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에서도 실패한 정책과 성공한 정책에 대한 사례교육을 강화하는 등 효율적으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각종 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정책사례분석 토론회’를 열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시장 지키기” 금융정책라인 ‘당당 新관치’

    “시장 지키기” 금융정책라인 ‘당당 新관치’

    ‘이헌재(경제부총리·6회)-윤증현(금융감독위원장·10회)-최중경(재경부 국제금융국장·22회)·김석동(재경부 금융정책국장·23회)’으로 이어지는 금융정책 라인업에는 공통점이 있다.시장의 힘을 존중하지만 무질서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소신이다.이를 밀어붙이는 카리스마도 있다.이 때문에 이들에게는 ‘신(新)관치 사단’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이 라인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시장의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시장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옛(舊) 관치의 폐해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교차한다.시장과의 충돌 조짐이 엿보이는 ‘중소기업 대출 처리문제’는 신관치의 변별성을 가늠짓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관치라고? 우리에게도 할말은 있다” 현 금융팀은 자신들의 시장철학이 부정적 어감이 강한 ‘관치’라는 한 단어로 매도되는 것을 마뜩잖아한다.과거 관치가 ‘정부 입맛대로 길들이기 위한 시장 비틀기’였다면,지금의 관치는 ‘최소한의 시장 지키기’라고 강변한다.이 부총리의 주장.“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시장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지만 내 진단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불완전하긴 해도 웬만한 위험은 가급적 시장이 해결하도록 놔둬야 한다.그러나 그 위험이 시스템을 위협하거나 시장을 농락할 때는 (정부가)가차없이 개입한다.” 이 부총리와 색깔이 비슷하면서도 다소 달라 ‘이란성 쌍생아’로 불리는 윤 금감위원장 역시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들이 기업을 등쳐먹는다.”며 금융시장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질타한다.김석동 재경부 금융정책국장도 “1년 미만 단기 기업대출 비중이 73%를 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은행이 아니라 단자회사나 전당포”라고 신랄하게 성토한다. 최근 들어 ‘관치’가 아니라 ‘관리’라며 ‘물타기 표현’을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관치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도 현 금융팀의 공통점이다.김 국장은 “시장에 들어갈 때는 신속하면서도 단호해야 한다.”며 이 부총리에게 ‘사사한’ 관치 노하우를 공공연히 강조하기도 한다.‘LG카드 처리’가 후유증이 심했던 것도 “어설프게 관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환율방어로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은 최중경 국장은 “정부도 시장의 한 참여자”라며 “이를 부인하면 서로(정부·시장)가 피곤해진다.”고 주장한다.환차익을 노리는 국내외 투기세력에 “대한민국 관료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맞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中企처리가 시험대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현 금융팀이 공과를 떠나 역대 어느 팀보다 시장친화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역설적인 평가를 내렸다.반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현 금융팀은 색깔만 강할 뿐 개혁 마인드가 약해 시장의 퇴출기능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현장의 목소리도 엇갈린다.한 금융계 인사는 “전임 이정재 금감위원장이 부드러우면서도 소리없이 이 부총리를 보좌했다면 지금의 라인업은 너무 강(强)-강(强) 일색”이라고 우려했다.또 다른 인사는 “한때 시장에서 ‘금감위원장은 축구경기 시청중’(이 전 위원장이 축구광임을 빗대어)이라는 냉소가 돌았던 적이 있다.”면서 “시장이 어떤 의미에서건 당국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한 국책은행장은 “시장의 위계질서가 잡혀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강하게 찍어누르면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라면서 “중소기업 대출문제만 하더라도 당국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게 하니까 애초 대출심사 때 종전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장은 “가뜩이나 돈이 남아돌아 걱정인데 멀쩡한 기업의 대출금을 회수하는 은행이 어디 있겠느냐.”고 공박했다.시장을 앞세워 시장 위에 군림하려 드는 오만함마저 엿보인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위장전입 힘들어진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 임대차계약서 등 전입사실을 입증하는 서류를 첨부해야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4일 위장전입신고를 방지하고 건물 소유자의 재산권 행사 때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등록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5일부터 2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가구 단위로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임대차계약서나 매매계약서 등 입증자료를 제출하거나 건물 소유자에게 전입 사실을 확인받아 신고하게 했다.대신 그동안 유지해온 통·이장의 사후확인은 폐지했다. 그러나 세대원이나 동거인으로 전입신고할 때는 세대주의 확인만 거치도록 해 본인입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관계자는 “시행령을 바꾸는 것은 가급적 위장 전입의 절차를 까다롭게 해 위장 전입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위장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주로 부동산 투기나 자녀 교육문제,행정기관 인구늘리기 등의 목적으로 위장전입이 이뤄지는데 세대주와 짜고 위장전입을 하면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제재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등록 재등록이나 주민등록증 신규발급시에는 그동안 본인과 세대원,통·이장의 확인을 받도록 했으나 확인범위를 동일호적내 가족까지 확대했다.무인민원발급기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을 때는 주민등록번호와 지문만 입력하면 가능토록 했다. 행자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에 개정안을 확정,공포할 예정이며 6개월여의 대국민 홍보 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시중銀 고유가업종 특별관리

    고유가 행진에 은행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들어 내수침체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음식·숙박업,건설업,부동산 임대업,목욕탕업 등을 여신특별관리 업종으로 지정한데 이어 유가급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석유화학,운송,고무제품 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신특별관리 업종으로 지정되면 해당기업은 대출 연장시 담보인정비율이 낮아지고 금리부담도 더 늘어나게 된다.또 영업점 지점장도 해당기업의 여신을 전결처리할 수 없게 돼 일일이 본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나은행은 유가급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위험관리 강화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관련업계의 경영지표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유가급등세 지속 여부에 대해 아직 논란이 있는 데다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조치를 서둘러 취하게 되면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겨울이 얼마 남지않아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련업종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0월 월례조회에서 “경제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영업과 관련된 새로운 신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신 행장은 ▲정리대출금의 발생이 높게 나타나는 여신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의 여신에 대해 한층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알 카에다’ 테러 위협] 자이툰 영외활동 일부 제한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중인 자이툰부대가 최근 부대원들의 영외활동을 일부 제한하는 등 최대한 몸을 낮추며 임무를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이달 초 한국을 테러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경고성’ 메시지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3일 “알 카에다측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한국도 테러 공격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함에 따라 자이툰부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영외활동을 제한하고,영내 임무 수행 위주로 부대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아르빌 주변의 북부 수니 삼각지대인 모술과 키르쿠크 등은 물론 이라크 전역의 치안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의 움직임이 부각될 경우 한국군의 치안에 득 될 게 전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부대원들은 차량폭탄과 박격포 공격 등에 대비해 주둔지에 경계병력을 증강하고 영내 출입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면서도,영외활동을 하는 장병들의 경우 현지인들을 자극할 수 있는 무기류는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재계 긴축경영 돌입

    재계에도 비상이 걸렸다.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수출둔화 우려 속에 유가마저 급등하자 본격적인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항공업계.대한항공은 고유가로 경영압박이 심해지자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최근 무급휴직 희망자 100여명을 모집,지난 1일자로 무급휴직 인사명령을 냈다.이들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2개월간 쉬게 되며 해당기간 만큼 승급이 정지된다. 대한항공은 또 장기근속자에 대한 여행경비 지원도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유보했다.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2회로 감편한 데 이어 다음달 1일 이후 동계기간에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유럽,일본,동남아 등의 비수익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중단 및 감편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비상경영’을 선포한 현대차그룹은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모든 비용을 절감하는 묘안을 짜내고 있다.연구·생산·판매 등 사업부문별로 급하지 않은 투자와 지출을 자제하고,부문별 원가·예산절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유가급등에 따른 생산라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절약형 공법·장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1t당 에너지 사용량을 520만㎉에서 2006년까지 400만㎉로 낮추는 에너지관리 계획을 수립,시행 중이다.이미 점심시간에 자동소등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세심한 에너지 절약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사적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착수했고 대우조선은 수익성 만회를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화섬업계는 대부분 업체들이 최근 2~3개월 사이에 유가상승으로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의 원료값이 30∼40% 급등하자 공장가동률을 70∼80%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민銀 새 행장 금융기관장 출신 내국인 유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포스트 김정태’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국민은행의 차기 은행장의 조건이 ‘리더십 있는 내국인 전·현직 금융기관장’으로 좁혀지고 있다. 국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차기 행장을 선출할 때 가장 우선 고려하고 있는 부분으로 현재 국민은행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행장의 요건으로 꼽고 있다. 행추위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합병했지만 합병이 안된’ 조직에 있다.”며 “옛 국민은행·주택은행·국민카드 등 한지붕 세가족을 아우를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행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행추위 위원들은 국민은행이 세계적인 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시중은행 평균(2.6%)의 두배에 가까운 4.2%에 이르는 등 악화된 자산 건전성을 만회할 수 있는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수 행추위원장(상명대 석좌교수·전 환경부 차관)도 “차기 국민은행장은 금융회사 관리경험이 있고 경영능력이 검증된 사람이 선정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 내국인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외국인 사외이사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후보자의 출신지역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12명으로 확대된 행추위 위원 가운데 2명(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과 윤경희 ABN암로 한국총괄대표)은 예비후보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본인들이 공정한 후보선출을 위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현재 행추위 위원은 10명”이라고 밝혔다. 행추위원들은 지난 2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첫 확대 모임을 갖고 이같은 기준을 근거로 기존의 40여명의 후보군을 20여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1시간짜리 영화 1분에 다운로드

    KT가 지금보다 전송속도가 최고 10배 빠른 광케이블 공급에 시동을 걸었다. 이 계획은 2009년까지 전송속도가 50∼100Mbps급인 광케이블 174만 9000회선을 공급하는 것으로,KT의 상당수 초고속인터넷망을 교체하는 대 역사다. 최근 ‘FTTH(가정내 광가입자망) 기술 구현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 KT 조영현 기술조사평가단장은 “광케이블이 일부 아파트에 보급돼 있지만 건물의 통신실과 가정을 연결하는 구내선이 광케이블이 아니어서 대용량 멀티미디어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면서 “가정에 광케이블이 보급되면 최대 100메가급의 속도가 보장돼 이용자들은 대용량 콘텐츠 및 실시간 스트리밍을 불편없이 이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FTTH(Fiber To The Homeㆍ가정내 광가입자망)는 초고속인터넷 전송망은 물론 아파트 통신실과 가정에까지 광케이블화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실현되면 거실에서 고화질(HD)급 양방향 지능형 방송과 고품질 화상전화를 이용할 수 있고,원격진료 서비스도 가능해 보다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1시간짜리 영화를 1분이면 거든히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KT는 10월에 전남·광주지역 100 가입자에 대한 시범서비스를 거쳐 2009년까지 174만 9000회선을 단계적으로 보급키로 했다.KT의 이같은 계획은 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사업자들의 경쟁을 부추겨 초고속인터넷의 속도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KT는 사업부서인 신사업기획본부의 통신망기획팀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공급에 나선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땅값급등지역 기업도시 제외

    단기간에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은 기업도시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기업도시 건설계획 발표로 일부 지역에 부동산투기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해 강력한 부동산투기 방지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전국 일선 시·군에 공문을 일괄 발송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부동산거래 및 지가동향 등을 면밀히 파악해 투기수요를 차단하는 등 투기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건교부는 만약 지자체가 투기방지대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거나 투기방지대책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땅값이 단기간에 크게 오르는 지역은 기업도시 후보지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는 기업도시를 유치하려면 지자체 스스로가 적극적인 투기억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게다가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경우 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들이 후보지 선정시 실제로 이들 지역을 배제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부의 기업도시법 발표를 전후해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돼온 강원도 원주나 전북 익산·새만금 주변지역,전남 해남 등지의 경우 땅값이 1년전에 비해 최고 2∼3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외에도 서울·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 각지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들도 최근 땅값이 들썩이는 등 전국적으로 부동산투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여왔다. 정부는 또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거나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을 방침이다. 건교부는 지자체에 지시한 것과는 별도로 중앙정부 차원의 투기단속도 강화키로 하고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기획부동산이나 전화를 이용한 땅 텔레마케팅 등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이상거래 적발시에는 국세청에 알려 자금출처 조사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기업도시 후보지의 경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도시 유치를 희망하는 9개 지역과 언론에 거론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기업도시 건설이 부동산투기를 조장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seoul.co.kr
  •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두사람이 중원에서 먼길을 가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뉴타운건설 등 ‘서울개조론’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이에 맞서 손 지사는 외자유치 등 ‘경제살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대규모 토목공사가 적격이다.반면 각종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는 경제체감온도가 중요하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두 사령탑을 탐구해본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수도이전 등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원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운다.때로는 ‘용호상박’하다가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이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지사가 먼저 영어마을을 만든다고 발표하자 이 시장도 강북에 영어마을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도에서 안산 공무원 수련원을 개조해 영어마을을 조성하자 서울시도 서둘러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만들고 있다.아무튼 경기도는 영어마을을 국내 최초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됐고 서울뿐 아니라 강원도·충청도 등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이 영어마을을 만든 이유는 “우리의 살길을 찾아보자.”는 데 있다.자체 자원이 거의 없는 네덜란드가 유럽의 중심국가로,국제적인 비즈니스 센터로 성장한 것은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영어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먼저 출발한 경기도는 안산 영어마을에 자극 받은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내용의 영어교육을 실시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영어교육 수준과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을 투입해 특수목적고 설립을 지원하고 농어촌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특성화고 지원,과학 선도학교 육성 등 다양한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마을 조성에 나선 이 시장과 손 지사는 “교육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들은 2002년 당선 직후 서로 만나 환경문제 등 광역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는 손을 맞잡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지하철 연장운행을 비롯한 각종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이상기류가 생기는 일도 적잖다.임기 초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던 사업이 현실화된 사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수도이전 반대에는 마치 한사람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들은 지난 16일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국민적 여론 수렴 없이 처리한 책임을 따진 점에서도 경쟁자이면서도 협력자라는 묘한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수원 김병철 서울 송한수기자 kbchul@@seoul.co.kr ■ 원세훈 제1부시장이 오른팔 이재오의원은 ‘원내 대리인’ 원세훈 행정1부시장을,전면으로 나선 이명박 시장의 인맥으로 첫 손에 꼽는 데 망설이는 사람은 서울시에서 별로 없다.이 시장이 취임 이후 내내 강조하는 ‘실·국 책임제’에 따라 인사담당 부시장인 그에게 거의 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시에서 몇 안되는 ‘마당발’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중앙정부 부처 등 차관급들 가운데 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서울시장의 장관회의 배제 등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공백을 메우는 몫도 크다. 또 다른 축은 정당 인맥이다.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이 시장이 전면에 나서기 힘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깊은 관계다.이 의원은 당론이 분명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주도로 시작된 ‘수도이전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원내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을 맡은 같은 당 홍준표·비서실장 정두언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당시 대변인 오세훈 전 의원도 ‘이명박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양윤재 행정2부시장도 이 시장이 정력을 쏟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이끈 학계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인맥으로 분류된다.이춘식 정무부시장은 96총선에서 이 시장이 신한국당 후보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강동갑에 출마하면서 포항중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지근(至近)의 사이가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학교·운동권·교수·정치인 4개 분야에 골고루 포진 손학규지사의 인맥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수 있다.삶의 과정에서 함께해 왔던 인맥과 두차례의 민선도지사 선거과정을 통해 알게된 선거인맥이다. 첫번째 인맥은 다시 경기고와 서울대 등 학맥과 운동권 및 사회운동 출신 인맥,정치학 교수시설 맺었던 교수인맥,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다져온 정치인맥 등 4가지로 세분할수 있다. 우선 학교인맥 가운데 경기고 동기로는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과 구자홍 LG부회장이 있으며 김태동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서상목 전의원 등이 대학 동기생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기들로는 김계동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나성린 한양대 교수,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을 들수 있다. 손 지사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시설 맺은 김지하 시인,유홍준 영남대 교수,황석영 소설가,KNCC 총무를 지낸 김동완 목사,전 CBS사장인 권호경 목사 등이 있다.학맥으로는 윤영오 국민대교수와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있으며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대한교통학회 회장 등 20여명의 교수가 자문교수 그룹으로 손 지사를 도와주고 있다.정치인으로는 같은당 전재희 의원과 김문수 의원,심재철 남경필 의원 원희룡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이밖에 선거인맥으로 손 지사와 고교 및 대학 선배이면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 등과 교수 시절 제자 등 20여명이 최측근으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확 바꾸기 그는 과연 ‘막 가는 불도저’인가 ‘서울 꿈의 엔진’인가? 청계천 복원공사와 뉴타운 개발,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압축되는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숱한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서울을 통째로 바꾸는 대역사(大役事)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1970년대∼80년대 말 대기업 6개를 이끌며 붙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아직도 듣는 이명박(63) 시장은 “오늘날 밀어붙여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한번 굳힌 결심은 끝까지 관철하려는 옹고집도 있다. 사업 시행을 앞뒤로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휘되는 추진력 때문에 불도저 별명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지난 7월 단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뒤 교통카드 문제 등으로 여론이 들끓자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다.이 시장은 교통국 9개 과별로 하사금을 내려보냈다.통념을 완전히 깨트린 일이었다. 온갖 문제점 때문에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버스 정거장 등 현장으로 불려나가는 덤터기를 쓴 마당에 벌집이라 할 교통국의 직원들에게 ‘당근’을 줬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과장은 “수장(首長)으로서 언론을 통해 사과까지 한 터에,공직사회가 아니라 민간이라도 그러진 못할 텐데 주무부서 직원들을 문책은커녕 잘못도 추궁하지 않고 격려금을 줬다는 일만으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원칙에 맞으면 아무리 문제점이 나타나도 물러서거나 큰 틀을 깨지 않겠다.”는 특유의 근성 때문으로 비쳐진다.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사과문 발표 때 대책으로 내놓은 지하철 정액권 발급도 실무선에서 말렸지만 ‘그 게 아니다.’라며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이 역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한편으로는 ‘밀어붙이기’라는 도마에 오를 여지도 아울러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서울을 개조하겠다는 뚝심이 엿보이는 장면은 취임 뒤 입버릇처럼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말한 데서도 내비친다.대학 때 이태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어렵게 지낸 경험으로 강남·북 대결구도로 짜인 서울을 뉴타운 사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박(?)한 꿈이 주민들의 반대에 막히자 “10년 뒤 강남에서 이사오고 싶어하는 강북으로 만들겠다.”며 설득했다. 청계천 복원사업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그것도 서울의 얼굴인 중심권역이 바뀌어야 한다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다.불안해하는 상인들에게 “반드시 2년 안으로 마치겠다.”고 약속했다.이 시장 취임 전부터 ‘공약’은 있었지만 교통정체 악화,상인들을 위한 대책 등 문제점이 많아 검토만 하다 그쳐 상인들의 피해의식이 여전히 큰 때여서 “이 사람이면 하긴 하겠구나.”라는 신뢰가 움트면서 사업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살리기 잰걸음 손학규 경기도지사 만큼 해외출장이 잦은 단체장도 드물다.올들어 벌써 다섯번째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반도체·LCD·자동차 등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에는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3개 도시와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미국에서는 다섯끼를 기내식으로 때우고 한끼는 거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함께 간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됐다.당시 만난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세계 제1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사 바덴버그 회장은 연봉 600억원을 받는 CEO다.그런 그가 손 지사를 만나기 위해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기다렸다. 손 지사측은 당초 바덴버그 회장의 입장을 고려해 30분 정도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시간이나 할애했다. 손 지사가 외국의 CEO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출신의 민선 도지사라는 배경과 함께 뛰어난 영어구사력 등 밑천이 든든하기 때문이다.통역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신뢰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의 삐뚤어진 노사문화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점에 착안,두차례의 투자유치 활동에 한국노총 간부를 동행시킨 것도 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일본의 한 기업인은 손 지사에게 “이런 도지사 처음 봤다.도지사가 아니라 영낙없는 세일즈 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동안 LG필립스 LCD단지를 파주에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41건 11억 1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기업을 위해 진입로를 만들어주고 기업인 자녀를 위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김포의 한 중소기업이 관련 규정 때문에 1억 9500만원의 상수도 설치비용을 부담해야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고 규정을 고쳐 2300만원만 내도록 했다.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예산 지원을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IMF보다 경제·사회적으로 더 어렵다는 요즘 상황에서 경제 도지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섞인 시선에 대해 손 지사측은 ‘경기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잘라 말한다. 경기도의 큰 그림은 미국 일본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며 첨단기업유치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손 지사는 가는 곳마다 “10년후의 먹을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업무스타일 이 ‘주저함이 없다.’ 이 시장의 업무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명쾌함’이다.업무와 관련해 최소한 이 시장은 “한번 연구 해보자.”,“상황을 지켜 보자”는 식의 애매한 판단이나 결정은 없다. 올초 지하철 파업때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의 집단민원 대처방법 등에서 보듯 안되는 것은 절대 안된다.아무리 친한 사람이 부탁해도 듣지 않는다.이 때문에 절대 그에게 작아 보이는 민원조차 하지 않는다. 빠르고 확고한 결정은 잘못을 시인하는 데도 마찬가지다.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7월1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곧바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이 시장은 이후 지금까지 매일심야회의를 주재하며 문제점을 체크하고 개선해 나갔다.과장급의 한 직원은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함을 요구해 힘들때도 많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담당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줘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토론과정을 거친다.자신의 의견을 던져 놓고 난상 토론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간다.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토론대상도 가리지 않는다.6·7급 공무원들과 넥타이를 풀어놓고 토론하는가 하면 간부회의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공무원이 지사의 의견을 반박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수평적 조직관계’를 중시하는 손 지사의 단면이다. 차명진 공보관은 “어느 자치단체건 임기중반이 지나면 장사 밑천이 떨어지게 마련인 데 아직도 아이디어가 넘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손 지사는 특히 학자출신임에도 선언적 사고나 선입견에 얽매이지질 않는다.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자신의 정책 결정의 중요 지침으로 삼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때가 많다.예컨대 주한미군 주둔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상과 통일 이후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 안보비용을 분담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점은 무엇 이 명쾌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라면 ‘자기 중심적이다.’는 것은 단점이다. 업무를 결정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지만 한번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기를 결정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늦출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개편일 하루전에 연기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경상도 또는 고대 출신을 신임한다.”는 인사 스타일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지적도 자기 중심적인 성격과 이어지는 듯하다. 한 6급 직원은 “전임 고건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직원들의 고충에 좀 무관심한 것 같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에게서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결단’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가급적 주위의 충분한 의견 청취를 통해 결정하는 스타일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폭탄 발언이나 돌출행동은 삼가는 편이다. 보도자료 작성을 직원들에게 위임하지 않고 과도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같은 신중한 성격은 순간적인 판단이나 신속성을 요하는 결정 과정에서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정치행보에서 종종 발생해 측근들은 아쉬워한다. 한나라당 차기대선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 지사의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행동반경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대선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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