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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이 밝혀야 할 ‘농협전산망 파괴’ 3가지 의혹

    검찰이 밝혀야 할 ‘농협전산망 파괴’ 3가지 의혹

    농협 전산망 파괴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 프로그래머에 의해 발생했다. ‘어떤 프로그래머가 왜, 어떤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를 문제의 노트북에 심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 수사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① “유사 수법·전문가 중국에 많아” 농협 전산망 마비는 전대미문의 프로그램(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 파일 삭제 명령어가 방화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정상 지시어로 인식되도록 프로그래밍됐다. 바이러스를 정상 명령어로 교묘하게 포장해 2중, 3중의 방화벽을 뚫고 들어가 전산망을 파괴한 것이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이 정도 기술력을 가진 전문 프로그래머는 중국에 있다.”면서 “중국 소재 전문 프로그래머와 국내 프로그래머가 공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증권사 서버 다운 등 농협과 유사한 사례가 중국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면서 “사법 당국에 체포돼 처벌받은 사람들을 보면, 이 정도 전문가급은 대개 중국에 있다.”고 전했다. ② “수개월 준비… 거절당하자 범행” 농협 전산망을 파괴한 이들이 농협 측에 돈을 요구했는지도 관심사다. 농협 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농협 전산망 해킹을 수개월 전부터 공모한 뒤 농협 측에 돈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사전에 노트북에 심어 놓은 해킹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동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해외 해커들이 현대캐피탈 사건처럼 국내 금융권에 해킹 등의 협박을 하며 돈을 요구한 적이 있다.”면서 “농협도 해커에게서 돈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③ 내부소행·외부침입·국내외 공모說 바이러스가 노트북에 장착된 경로도 의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내부자 소행 ▲내·외부자 공모 ▲전문 프로그래머들 소행 등 세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부자 소행은 농협 측이 주장하고 있다. 삭제 명령어 조합으로 봤을 때 내부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상당히 훈련된 프로그래머가 전산망 파괴 프로그램을 짰다. 농협 전산망 시스템을 훤히 꿰뚫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계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노트북에 심었다기보다는 내부 전문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외부자 공모설도 농협 전산망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내부자가 없고서는 이번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 전문 프로그래머설은 원격 제어 시스템 등 농협 전산 센터와 연결된 외부 연결망을 통해 노트북을 원격 조정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내부자 소행, 내·외부자 공모, 전문 해커 소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불안한 금융전산 보안망]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이례적 금융지주 회장단과 18일 회동

    금융 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금융 보안 대란 등 각종 금융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수장들이 함께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공식 회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은행 쪽 참석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금융회사 전산 보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건설사 부실 문제 ▲가계 부채 연착륙 ▲서민 금융 기반 강화 ▲신용카드 부문 과당 경쟁 등 금융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이 적극 협력하고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 보안 대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제2의 농협’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국회와 당국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회사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을 의무화하고, CISO는 전산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편성 및 관련 계획을 수립하도록 개정안은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측은 17일 “금융권은 보안을 최대화해야 하는데 가급적 최소화하고 있으며, 해킹을 당해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금융 보안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는데 입법 과정을 최대한 서둘러 조속히 법이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정보 보호 인력과 예산 부족도 문제지만 금융 당국의 인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감원이 정보기술(IT) 부문 검사를 해야 할 금융회사는 180개지만 담당 직원은 11명뿐이다. 한때 금감원 내에 IT 검사국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IT 검사실로 축소된 상태다. 사고가 났을 때 검사를 나가도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금융 당국의 인력 증강은 물론 금융권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 당국은 200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뱅킹 해킹 사건이 일어났을 때 종합대책의 하나로 금융기관의 전체 IT 예산 가운데 정보 보호 예산을 3% 이상, 전체 IT 인력 가운데 정보 보호 인력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행정 지도했다. 2009년 디도스 공격 사태 이후에는 이 비율을 각각 5%로 강화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농협 사태를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형님의 ‘지원’…이상득, 분당 등 잇단 방문

    형님의 ‘지원’…이상득, 분당 등 잇단 방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4·27 재·보궐 선거 지원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강원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분당을 가장 먼저 방문한 이유는 강재섭 후보와의 돈독한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강 후보는 13~17대 국회의원을 함께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의원은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일었을 때 강 의원을 사실상 물밑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와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만큼 격려 차원의 방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이 의원이 선거구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 의원은 현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여당의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2009년 4·29 재·보궐 선거 패배로 쇄신 바람이 불자 같은 해 6월 3일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이후 정치 행보는 가급적 자제한 채 지역구 활동과 자원 외교 등에 주력해 왔다. 친이상득계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은 “이번 재·보궐 선거는 한나라당은 물론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이명박 정부의 향후 진로에도 중요한 선거”라면서 “정부와 여당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 의원의 이번 선거 지원활동이 정치 1선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시플러스]

    ●법무부 교정 9급 특채 교정직 9급 105명. 상담 심리사, 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러시아어·태국어·일본어·아랍어 등 외국어 우수자 및 방송전문인력(작가, 아나운서, 영상 그래픽, 방송 카메라) 선발. 20세 이상으로 학력과 거주지 제한 없음. 방송전문인력 응시자는 관련분야 1년 이상 경력자. 응시원서는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오는 29일까지 지정 접수처(안양, 대구, 대전, 광주 교도소 등) 방문 제출. 교정기획과 (02)2110-3375, 3618.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총리실 전문계약직 채용 전문계약직 가급(4급 상당) 1명, 나급(5급 상당) 2명. 가급은 정책홍보, 나급은 세종시 관련 정책홍보 및 도시개발 업무. 가급은 신문방송학, 언론홍보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박사학위 취득 후 1년 이상 실무 경력자 또는 학사학위 취득 후 7년 이상 경력자. 나급은 관련 박사학위 취득자와 학사학위 취득 후 4년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오는 20일까지 우편(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209 정부중앙청사 907호 국무총리실 총무비서관실 인사과) 제출. 인사과 (02)2100-2162. ●경북대 홍보계약직 모집 홍보 전문직 1명. 언론보도 자료 작성 및 홍보 콘텐츠 개발 업무 등. 18세 이상으로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홍보 관련 업무 경력 2년 이상인 자 또는 국문학·신문방송학 등 홍보 관련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응시원서는 대학교 홈페이지(www.knu.ac.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오는 18일까지 방문(대구 북구 대학로 80 경북대 본관 4층 사무국 총무과) 제출. 총무과 (053)950-5024~5. ●한국폴리텍대 5급 공채 일반직 5급 권역별 구분 모집(강원, 충청, 호남, 경북, 경남권). 장애인과 청년인턴 6개월 이상 경험자 제한 채용. 학력과 연령 제한 없고 TOEIC 700점, TOEFL(CBT 197점, IBT 71점), TEPS 625점 이상 등(2009년 1월 1일 이후 취득 점수). 지원자는 오는 27일까지 대학 홈페이지(www.kopo.ac.kr) 통해 온라인 접수. 인사팀 (02)2125-6561~3, 6567. ●서울고검 방호원 선발 기능직 10급 방호원 1명. 서울고등검찰청 근무. 18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울·인천·경기인 자. 무술유단자, 봉사활동 경력자 등 우대. 응시원서는 청 홈페이지(www.spo.go.kr/highseoul/)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오는 27일까지 방문(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58 검찰청사 1층 중앙지검 당직실) 제출. (02)530-3114.
  • 제주 보석 ‘우도의 빛’…봄이 그린 수채화

    제주 보석 ‘우도의 빛’…봄이 그린 수채화

    소를 닮아 우도(牛島)라 합니다. 제주 동부해안에서 보면, 꼭 소가 바다 위에 앉아 있는 형상이라지요. 해안선 길이가 17㎞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풍광만큼은 옹골찹니다. ‘하늘과 땅, 낮과 밤, 앞과 뒤, 동과 서가 두루 아름다운 곳’이라는 상찬이 줄곧 따라다닙니다. 봄이면 우도는 빛깔로 말을 건넵니다.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고, 보리는 푸름을 자랑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검은 돌담, 원색의 지붕이 명징한 경계를 이루며 유채색 산수화를 그려냅니다. 우도는 지금이 가장 예쁠 때입니다. ●눈의 황홀경 유채밭 절정 우도에 들면 인상적인 까만 돌담이 외지인을 맞는다. 돌담의 종류도 여러 가지. 집 울타리 역할을 하는 울담, ‘올레’를 따라 이어진 골목담, 묘 주변에 두른 산담, 밭의 경계를 이루는 밭담, 물고기 잡는 원담 등 7가지나 된다. 특히 밭담 안에는 연초록 보리와 더불어 유채꽃이 절정의 빛깔을 뽐내고 있다. 유채기름을 짜던 예전과 달리 요즘의 유채꽃은 거의 관상용이다. 볼거리를 위한 꽃에 섬주민들의 애면글면한 손길이 머물지는 않을 터. 아름답기는 하나 어딘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우도 여행의 첫걸음은 ‘우도8경’이다. 우도의 풍경을 낮과 밤(주간명월·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지두청사), 앞과 뒤(전포망도·후해석벽), 동과 서(동안경굴·서빈백사)로 나누어 선정한 것으로, 제주 동부 해안에서 바라본 우도를 가리키는 전포망도(前浦望島)를 제외하면 모두 우도 내에 흩어져 있다. 주간명월(晝間明月)은 우도봉 남쪽의 ‘광대코지’ 절벽 밑에 형성된 해식동굴을 가리킨다. 공식 명칭은 ‘어룡굴’(魚龍窟). 하지만 주민들은 ‘달그린안’이란 예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우도지(誌)는 이에 대해 ‘오전 10~11시 햇빛이 동굴 안의 바닷물을 비추면 물빛이 천장 주변의 철분과 유황성분에 반사돼 보름달이 뜬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11월 20일을 전후해 가장 아름다운 주간명월을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인근 검멀레해수욕장에서 배를 타야 둘러볼 수 있다. 우도의 적요한 밤 풍경도 이국적이다. 여름이면 비양도 등의 앞바다에서 어선들이 고기를 잡느라 불야성을 이룬다. 야항어범(夜航漁帆)은 어선들이 밝히는 불빛들이 별꽃처럼 반짝이는 풍경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시계가 또렷한 날 천진항에서 제주 쪽을 보면 바다 건너 우뚝 선 한라산과 봉긋봉긋한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찬현 우도면장은 이곳에서 제주 368개 오름 가운데 3분의1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천진관산(天津觀山)은 바로 이 경치를 일컫는다. 여 면장은 “이곳에서 맞는 해넘이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이라고 자신했다. ●우도8경을 따라 봄을 좇다 우도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가 우도봉(132m)이다. 소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牛頭峰) 혹은 소머리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우도봉은 주변에 높이를 견줄 산이 없어 전망이 탁월하다. 우도봉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광이 지두청사(地頭靑莎)다. 곱디고운 잔디 너머로 우도의 들녘과 원색의 지붕을 인 집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고,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과 한라산까지 두 눈에 꽉 찬다. 동안경굴(東岸鯨窟)은 우도봉 동쪽 절벽 아래 있다. ‘고래가 살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 동굴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썰물 때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후해석벽(後海石劈)은 시루떡이 켜켜이 쌓인 듯한 우도봉의 기암절벽을 일컫는다. 우도봉 정상의 우도등대는 잊지 말고 찾을 것. 지두청사에 견줄 만한 장쾌한 풍경을 내어준다.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이 전시된 등대박물관도 조성해 뒀다. 아이들의 현장학습장으로 맞춤하다. 우도봉을 에둘러 돌아가는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우도의 해안도로 길이는 13.2㎞. 자전거로 돌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싱그러운 바다 향기를 맡으며 페달을 밟다 보면 한쪽으론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쪽으론 파릇파릇 보리밭이 이어진다. 우도 올레를 따라 자박자박 걷는다 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우목동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서빈백사(西濱白沙)다. 바다풀의 일종인 홍조류가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됐다. 천연기념물 제438호. 하고수동 해수욕장도 예쁜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인상적인 곳이다. 바닷물이 얕고 모래가 고와 가족 단위 물놀이객들이 즐겨 찾는다. 우도봉 아래 검멀레 해수욕장은 이름처럼 검은 모래 해변이 독특하다. ●검은 돌담이 전하는 풍경들 돌담과 해안가를 따라 숨겨진 섬 풍경을 좇는 것도 좋겠다. 톨칸이는 그중 앞줄에 세울 만하다. 표지판이 작다고 그냥 지나쳤다간 두고두고 후회할 곳이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먹돌(차돌)해안이다. ‘촐칸이’라고도 한다. 소꼴이나 건초를 뜻하는 ‘촐’에 여물 주는 통 ‘까니’가 결합됐다. 한데 톨칸이의 위치가 절묘하다. 주민들은 우도봉을 소의 머리, 울퉁불퉁한 기암절벽은 소의 광대뼈라고 본다. 우도봉 남서쪽 식산봉은 촐눌(건초더미)이다. 그 사이에 여물통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 먹돌해안이 여물통 구실을 하는 셈이다. 이곳에서 보는 우도봉 풍광이 자못 장쾌하다. 톨칸이 뒤쪽은 ‘비와사 폭포’다. 이름처럼 비가 와야 폭포가 만들어진다. 섬 곳곳에서 방사탑도 볼 수 있다. 사악한 기운을 쫓기 위해 세운 돌탑으로, 뭍의 장승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마을 북쪽은 하르방(할아버지)탑, 남쪽엔 할망(할머니)탑을 세웠다. 탑 위에는 새를 닮은 돌을 올렸다. 김철수 문화관광해설사는 이를 “잡귀를 쪼아 내쫓으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7기가 남아 있다. 주흥동과 하고수동에 각각 한쌍의 방사탑이 온전하게 남았다. 해안선 곳곳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친 뒤 불을 쬐며 언 몸을 녹이거나, 옷을 갈아 입던 ‘불턱’도 있다. 우도와 다리로 연결된 비양도는 해녀마을로 알려진 곳. 제주 한림의 비양도와 이름이 같다. 우도에는 약 330명의 해녀가 있고 이 가운데 약 50명이 비양도에 산다. 예전 포구로 사용되던 자그마한 석축 사이에 ‘손톱만 한’ 해수욕장도 있다. 14~16일엔 ‘우도소라축제’가 열린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 길 제주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오전 8시~오후 6시 매시 정각에 우도도항선이 운항한다. 15분 소요. 어른 5500원(왕복). 승용차는 운전자 1인 포함 2000원(5월부터 4000원). 성산대합실 782-5671. 우도 천진항, 하우목동항 등 주변에 자전거와 ATV, 전동카트 등 탈것을 대여해 주는 곳들이 많다. 자전거는 3시간 5000원, ATV·전동카트 2시간 3만원선이다. ATV는 주민들이 시끄러워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우도8경을 중심으로 도는 관광버스도 있다. 25대가 운행된다. 우도관광 782-6000. ▲맛집 우도 면사무소 인근 소섬반점(782-5683)은 해물짬뽕, 해물자장면으로 유명한 집. 전흘동 등대 앞 우도자연횟집(784-9911)은 산호문어가 맛있다. 1만 5000원. 우도 특산물인 땅콩으로 반죽한 붕어빵도 별미다. 두 ‘마리’에 1000원. ▲잘 곳 서귀포 표선의 해비치호텔&리조트는 성산항에서 약 20분 거리다. 최근 패키지 상품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숙박+조식(2인)+디너 뷔페 할인권으로 구성된 플러스 패키지가 실속 있다. 리조트 21만원, 호텔 28만원. 유아용 여행키트 등을 제공하는 아이앤아이 패키지는 24만~29만원, 아이들을 위한 키즈킹패키지는 24만~29만원.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교모임을 테마로 한 성인대상 프로그램 ‘살롱 드 해비치’도 오픈했다. 요일별로 커피, 와인, 제주 전통주 오매기술 등 제조법을 전문가와 함께 배우고 시음할 수 있다. 클래식 콘서트도 열린다. 780-8000. 우도 내에 펜션과 민박집도 많다. 우도면사무소 783-0004.
  • 김승우 “21년만에 첫 악역… 부담만큼 성취감도 컸죠”

    김승우 “21년만에 첫 악역… 부담만큼 성취감도 컸죠”

    불혹을 넘긴 나이에 비로소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됐다는 배우가 있다. 데뷔 21년차 배우 김승우(42)다.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과 TV 토크쇼 진행자 등 왕성한 활동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나는 아빠다’(14일 개봉)의 주연으로 충무로에 컴백한 그는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이후 5년 만의 영화 주연작인 데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한번쯤은 해볼 법한데, 그동안 악역은 한번도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물론 건달이나 깡패 역할을 맡은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악행이 드러나는 독하고 강한 ‘나쁜 남자’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그런 면에서 부담도 되고 도전에 대한 성취감도 컸습니다.” 드라마 ‘신데렐라’나 영화 ‘고스트 맘마’ 등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해 온 그에게 악역 섭외가 들어오지 않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정관념은 연기 제약을 가져왔고 스스로의 변화를 요구했다. “이전엔 열정 없는 배우로 남기보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배우를)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40대가 되기 직전에 뮤지컬(‘드림걸스’)을 통해 무대 연기를 경험하고,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색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새롭게 느끼게 됐습니다. 운이 좋은 편이죠.” ‘해변의 여인’(2006)의 홍상수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하면서 정형화된 연기의 틀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김승우. 주연만 고집해 온 자존심을 버리고 과감히 조연을 선택한 드라마 ‘아이리스’는 그의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지만, 연기력으로 승부한 결과 ‘미친 존재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언제나 포스터 맨 앞에 있던 이름이 네 번째로 밀린 것을 보니 좀 착잡하더라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나니 어떤 작품에서건 배우로서 역할을 잘해낸다면 충분히 평가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큰 배역, 작은 배역은 있어도 큰 배우, 작은 배우는 없다.’는 연기 개론서에 나온 말을 뒤늦게 깨달은 셈이죠.” 위기와 슬럼프를 겪은 뒤에 연기에 대한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그에게 이번 영화는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아빠다’에서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유일한 혈육인 딸을 살리기 위해 악행도 마다하지 않는 형사 한종식 역을 맡았다. 종식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뺏을 수 있는 ‘나쁜 아빠’다. “다른 건 몰라도 아빠 감성은 제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아이를 낳고 나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다는 부모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거든요.” 탤런트 김남주와의 사이에 딸 라희(7), 아들 찬희(4)를 두고 있는 김승우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니 눈을 빛낸다. 아버지가 된 뒤에 한 인간으로나 배우로서 생각하고 생활하는 패턴 자체가 달라졌다는 그는 극 중 종식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영화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딸을 위한다지만 (종식처럼) 남의 생명까지 빼앗는다면 용서를 받을 수 없겠죠. 범법행위만 빼면 저라도 뭐든 할 것 같아요.” 항간에는 김승우의 아이들이 흑인이어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이들도 존중받아야 할 독립된 인격체인데, 유명인의 2세라는 이유로 무조건 얼굴이 알려진다면 나중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그런 소문을 들었을 때는 너무 상처받아서 적극 대응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제는 그런 말이 다 우습게 느껴집니다.” 김승우의 휴대전화에는 가족 사진이 ‘보물 1호’로 저장돼 있다. 그의 말처럼 딸은 엄마를, 아들은 김승우의 목도장이나 다름없었다. 딸이 자기 등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갈 때 벌써부터 가슴 한편이 저리다는 그는 거실에 TV를 두지 않는 독특한 교육법으로도 유명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목적의식 없이 영상 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싫었어요. TV와 가까워지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도록 지도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부모가 배우란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 딸이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얘기를 듣고 “엄마가 ‘내조의 여왕’이야?”라고 물어봤을 정도. “어려서부터 연예계의 화려함을 동경의 대상으로 꿈꾸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요즘은 아이들을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분들이 많지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대중의 평가로 인해 인기를 유지하는 배우는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저 역시 아들이 태어난 뒤 출연작이 없어 뭘 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인 적이 있었으니까요.” 30대 후반에 슬럼프를 겪은 뒤 ‘식스팩’(근육)보다는 깊은 연기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5월 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제)의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멜로물이다. “영화 ‘남자의 향기’ 이후 멜로 연기에 하도 지쳐서 가급적이면 멜로물은 안 하겠다는 선언을 한 적이 있었죠. 표현 방식과 방법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40대 남자의 사랑이야기인 만큼 제 나이대의 화법으로 잘 표현해 보고 싶어요.” 그는 1990년 1월 영화 ‘장군의 아들’ 단역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떨림과 설렘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10년 뒤에도 지금의 모습과 행복한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승우. 그 자신도 빨리 보고 싶다는 50대 연기자 김승우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한·일 내주 원전 전문가회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간 전문가 회의가 다음 주 열린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정부가 그동안 일본에 원자력 전문가 파견을 제의해 왔는데 일본 측이 우선 가급적 빠른 시일에 양국 간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해 왔다.”며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양해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일 밤 일본 주재 대사관을 통해 일본 측로부터 회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문가 회의를 구체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며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양국의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회의를 통해 방사능 오염수의 방출을 비롯, 원자력 피해 상황과 대책에 대한 정보 및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슘 등 日사태후 최대치… 오늘 방사능비

    세슘 등 日사태후 최대치… 오늘 방사능비

    종전보다 많은 양의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포함된 ‘방사능비’가 7일 전국에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에 누출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은 기류변화로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6시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부근의 이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많이 이동했다.”면서 “후쿠시마 부근의 하층(1∼4㎞) 기류는 고기압의 이동에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동진해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반구에는 이미 전 지역에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성물질이 퍼져 있는 만큼 7~8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에도 방사성물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미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미량이나마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면 비에 섞여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의 양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날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전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측정결과는 4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채집된 대기 중 부유먼지를 측정한 것이다. 전북 군산 등 7곳에서는 처음으로 1밀리베크렐(m㏃/㎥)을 넘었다. 특히 군산은 1.8m㏃/㎥로 전날(0.500)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안동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는 세슘도 검출됐다. 강릉에서 0.196m㏃/㎥가 검출됐는데 그동안 측정량 가운데 최대치다. 강원도에서 측정된 방사성 제논도 5일 오전 채집 결과, 0.928㏃/㎥로 지난달 23일 검출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윤철호 KINS 원장은 “이를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X선 1회 촬영할 때의 1000분의1 수준”이라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우산을 쓸 것을 주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월 ‘스마트대전’ 누가 살아남을까

    4월 ‘스마트대전’ 누가 살아남을까

    삼성과 LG를 비롯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달 중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전략제품 10여종을 잇따라 내놓기로 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스마트 대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내기 전 자사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갤럭시S2’ 마무리 작업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를 목표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4.3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춰 전작인 ‘갤럭시S’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삼성은 이 제품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5’의 확실한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은 또 아이패드2 출시에 맞춰 태블릿 PC인 ‘갤럭시탭’ 8.9, 10.1인치 모델도 준비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 공개된 애플 ‘아이패드2’의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 제품을 사실상 다시 만드는 수준의 개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LG 옵티머스폰·패드 함께 공개 LG전자는 두 종류의 스마트폰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KT를 통해 출시되는 ‘옵티머스 블랙’은 1㎓ 프로세서에 두께 9.2㎜의 초슬림 디자인이 강점이다. 특히 밝기와 절전 성능을 크게 높인 ‘노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화면이 가장 밝다. 1㎓ CPU에 4.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 빅’도 LG유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여기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를 통해 선보인 8.9인치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미국명 지슬레이트)의 국내 출시 시기를 최대한 당겨 이달 말 출시되는 아이패드2에 본격적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모토롤라 태블릿PC ‘줌’ 곧 출시 모토롤라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함께 내놓는다. 이미 지난 3일(SK텔레콤)과 4일(KT)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아트릭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CES 2011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상을 받았다. ‘랩독’으로 불리는 도킹 디바이스를 장착하면 11.6인치 스크린에 키보드를 갖춘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 모토롤라는 CES 2011에서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한 태블릿 PC ‘줌’도 3G와 와이파이가 모두 가능한 단일 모델로 이달 중 출시한다. 이 밖에도 소니에릭슨은 전략 제품인 ‘엑스페리아 아크’의 국내 출시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이달 중 내놓는다는 생각이다. 일본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일찍 출시해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아이폰5’ 이르면 7월 국내 상륙 이처럼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이 이달 들어 집중적으로 전략제품을 내놓는 것은 최대 경쟁작인 애플 제품 출시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이달 말 출시되는 ‘아이패드2’에 이어 ‘아이폰5’도 빠르면 7월쯤 도입될 전망인데 이보다 최대한 앞서 내놓아 가급적 정면승부를 피하겠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패드2 가격을 다른 업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저렴하게 내놓다 보니 경쟁 스마트 기기들이 출고가를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눈치 보기’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갈등 있는 국책사업 조속 결정” 李 대통령 지시

    “갈등 있는 국책사업 조속 결정” 李 대통령 지시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4일 “갈등이 있는 국책사업은 가능한 한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갈등이 많은 사업일수록 시간을 끌면 안 된다. 총리실 등 관련 부처를 독려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국민 권익·국가 미래 최우선” 이 대통령은 또 “국책사업을 결정할 때는 정치논리보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철저히 국민 권익과 국가 미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상반기 중 결정되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등 지역 갈등의 소지가 있는 국책사업에 대해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과학벨트 등 조기 확정될 듯 이 대통령은 홍철 신임 지역발전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면서도 국책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5+2(광역경제권발전) 계획’ 중 지역별 선도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주기 바란다.”면서 “이미 시작된 것은 철저하게 점검하고 내년 예산에 관련 사업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역 발전 현안들을 꼼꼼히 챙겨주기 바란다.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전체적인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면밀하게 챙겨 달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양건 원장 ‘교육분야 감사’ 고삐 죄나

    양건 감사원장이 사회·문화 및 자치·행정 분야를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감사 체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취임 초부터 강조해 왔던 교육 분야의 감사 지휘자로 비고시 출신의 베테랑 감사관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감사원은 4일 자로 고위감사관 9명을 비롯해 3급 과장급 4명 등 13명의 주요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된 간부 인사라 신임 양 원장의 인사 스타일 및 향후 감사 방향을 예견할 수 있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 원장은 이번 첫 인사에서 그동안 강조해 왔던 교육 분야의 감사를 강화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무엇보다 홍정기 제2사무차장과 최재해 기획관리실장의 발탁이 눈에 띈다. 행정고시 24기인 홍 제2사무차장은 오랫동안 전체 감사원 업무를 아우르는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해 왔다. 경기고와 서울대 출신으로 기획력과 업무 장악력 등으로 대내·외의 신망이 두터웠던 그가 제2사무차장으로 옮긴 것은 사회 분야, 특히 교육 분야의 감사를 강화하려는 양 원장의 의중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이번 인사에서 고위감사공무원 가급(1급)으로 승진 발탁된 최재해 기획관리실장은 행정고시 28기로 감사원 1급으로서는 비교적 빠르다는 평을 받는다. 그동안 교육 분야를 감사해 왔던 사회문화감사국장 출신인 데다 기획과장을 지낸 점 등이 발탁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홍 차장과 최 실장의 인사를 볼 때 양 원장이 기획관리와 교육 분야 감사 업무가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 등으로 현재 공석이 된 사회문화감사국장은 공보관, 행정지원실장 후임자들과 함께 조만간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사회문화감사국장은 양 원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교육 분야 감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따라서 감사원 내 최고 에이스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양 원장은 이 밖에도 감사청구조사국장 등 3명의 비고시 출신을 발탁하는 등 경험과 능력에 바탕을 둔 무난한 인사를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朴 前대표 지역구서 발언 이해… 아마 내 입장도 이해할 것”

    이명박 대통령의 1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이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두고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면서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자칫 이 대통령이 반박을 할 경우 두 사람이 서로 또다시 각을 세우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의 정면 대결은 피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을 피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정리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역구인 고향에 가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것도 아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는 입장에 따라 좀 견해를 달리할 수 있다.”면서 “일을 직접 집행하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나 하나 편하자고 결정해 버리고 떠날 수도 있으나 그것으로 인해서 피해는 다음, 다음 또 다음 세대가 입는다는 것을 알면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너무 심각하게 언론에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가지고 크게 ‘마찰이 생겼다, 충돌이 생겼다’ 그런 보도는 안 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너무 그렇게(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선의로 보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청와대 회동 이후부터는 가급적 충돌을 피하며 과거에 비해 갈등관계에서 벗어난 듯한 모양새를 보여 왔다. 이번에도 신공항 문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을 원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일단락짓고 두 사람의 관계는 비슷한 기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 의원들도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박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이 정치적으로 이 대통령을 비판하려던 게 아니라 정책적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으로서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견해를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모두 절제된 발언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구시당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지역구 의원’임을 강조한 것을 두고 “독선”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대통령의 진심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영역별 만점자 1%수준·EBS 연계율 70%유지

    영역별 만점자 1%수준·EBS 연계율 70%유지

    “문제를 어렵게 내고 비틀기보다는 공부한 학생들이 학업성취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30일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돌고 돌아 내린 결론은 ‘쉬운 수능’이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 대로 비판이 나오는 현실인 만큼 정상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올해 수능의 경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이 어려웠다고 평가한 2011학년도 수능의 경우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언어 0.06%, 수리 가형 0.02%, 수리 나 0.56%, 외국어 0.21% 등이었다. 반면 쉬웠다는 2010학년도 수능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0.24%, 수리가형 0.34%, 수리 나 0.84%, 외국어 0.74%였다. 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영역별 1% 수준이 된다면 2010학년도 수능보다 더 쉬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학생들은 언어영역과 수리 가형, 외국어 영역이 보다 쉬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평가원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출제범위가 바뀌는 수리영역도 쉽게 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부터 수리 가형은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수리 나형은 ‘수학Ⅰ’과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출제된다. 특히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되면서 수리영역이 어려워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미적분 내용이 추가됐지만 수험생이 준비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학교수업과 EBS를 통해 공부하면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해보다 쉽게 내겠지만 탐구영역은 올해부터 3과목으로 선택과목수가 변경돼 응시자수 변동이 매우 심할 경우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지 등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도 약화될 수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2006년 수능 언어영역의 경우 만점자가 1.8%가 나왔는데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면서 대학 입시의 당락이 뒤바뀌는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수시모집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대학별고사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의 경우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동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성 원장은 “1점 차이로 지망 대학 합격 여부가 갈리는 상황은 지양하자는 것”이라며 “필기시험의 영향력을 낮추고 인성, 수행능력 등 다양한 형태로 교육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인 만큼 대입의 수능 비중을 낮추고 입학사정관제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은 쉬워지고 수시모집이 늘고 있지만 수능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오히려 커졌다.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도 87개에 달하고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들은 정시모집 인원의 50~70%를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 ‘수능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한다. 또 수시모집에서도 대학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희대·고려대·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은 수능 4개 영역 중에서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연세대와 서강대는 인문계는 3개, 자연계는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EBS 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올해 수능 EBS연계율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를 유지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EBS에서 나온 지문이나 문제를 크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쉬운 수능이라고 해도 영역별로 일부 문항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고득점을 위해서라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출문제로 수능 시험의 난이도를 먼저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무턱대고 공부하기보다는 지망대학은 물론 최대 선택과목수가 변경된 탐구영역의 선택과목도 가급적 빨리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방대학의 경우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등을 고려해 비중이 큰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경우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을 준비하더라도 3과목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영역별 기본 개념을 철저히 익힌 다음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해 실력을 올릴 수 있다.”면서 “문제 풀이도 정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로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해야 하고 문제를 풀 때도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푸는 연습을 하면 실전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차관급 재외공관장 자리 8개 감축

    14등급(차관급) 재외공관장 직위 수가 기존 21개에서 13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8개 공관장 직급은 고위직 ‘가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특채 파동 이후 추진해온 인사 쇄신 조치의 일환으로 직제개정안을 확정,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14등급으로 분류되는 재외공관장 직위 수는 21개에서 13개로 줄었다. 14등급은 주요국 대사 및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안보연구원장에 해당하는 직무 등급으로, 차관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아시아·유럽 일부 국가의 8개 공관장 직은 고위직 가급으로 내려갔다. 외교부는 또 ‘상하이 스캔들’ 등을 계기로 재외공관장의 성과 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평가담당대사직을, 최근 급증한 국제안보 관련 사안을 전담할 국제안보대사직을 장관 직속으로 새로 만들었다. 이들 직책에는 재외공관 고위직 정원 가운데 2명이 임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합·총력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제2차관 산하의 정책기획국을 장관 직속으로 개편했으며,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정책기획관과 외교역량평가단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다. 또 중국 업무의 급증에 따라 동북아국 중국과를 동북아 2과·3과로 확대·개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카다피 축출엔 개입 안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제국의 황제’로서 차마 입 밖에 내기 싫었을 법한 말을 끝내 하고 말았다. 리비아 군사작전에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바로 돈과 목숨을 아끼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오바마는 이 ‘구차한’ 말이 하기 싫어서 리비아 공습이 개시된 날 브라질에 가 있었고 그동안 국민과 의회를 가급적 피했다. 하지만 “전쟁 목표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여론의 화살을 끝내 비켜가지 못한 오바마는 결국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서서 힘에 부쳐 허덕지덕하는 미국의 자화상을 국민과 전 세계 앞에 공개했다. 연설에서 리비아 방공시설 파괴와 카다피군 보급 차단 등의 성과를 열거하면서 “오늘 밤 나는 카다피의 ‘죽음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보고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오바마는 “카다피가 권력을 잃게 된다면 상황은 개선될 것이지만, 군사개입의 임무를 정권교체로까지 확대하는 일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힘으로 카다피를 축출하려고 시도한다면, 연합군은 분열될 것이고 미국은 지상군을 투입해야 하거나 공습으로 많은 리비아 시민을 살상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미군의 위험도 훨씬 커지고, 이후 발생할 미국의 비용과 책임 부담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라크 정권교체를 달성하는 데 8년의 세월과 수천명의 미국인 및 이라크인의 목숨, 1조 달러의 전쟁비용이 필요했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이런 일을 리비아에서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오바마는 “설령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합법적 정부로의 전환은 힘든 과제가 될 것인데, 결국 이는 리비아인들의 손에 달렸다.”는 말로 정권 교체 자체에 대한 회의의 일단도 드러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企, 정부와 사랑은 하되 결혼은 말아야죠”

    “中企, 정부와 사랑은 하되 결혼은 말아야죠”

    중소기업이 정부를 상대로 영업할 때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사랑은 하되, 결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경만(46·행시 38회)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과장은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행위를 단속·시정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전략을 담은 ‘젊은 사장이 꼭 알아야 할 거래의 7가지 함정’(21세기 북스)을 출간했다. 공무원 사회에 대한 지식을 활용, 정부와 거래할 때의 7가지 요령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 구매 등을 정책적으로 장려하지만 “가까우면 타 죽고 멀면 얼어 죽는다.”며 “정부 돈을 받는 순간 생존감각이 무뎌지는 만큼 정부 돈은 공짜라도 받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언은 행시 ‘늦깎이’로 당시 내무부에 지원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동장, 청소행정과장, 시청 계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한 경험에서 나온 충고다. 이 과장은 중소기업 경영정보 사이트인 ‘지식비타민’(www.1234way.com)을 운영 중이다. ●“사업제안 땐 공무원 업무경력 살펴야” 이 과장은 공공 분야에서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려면 최소한 2~3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때까지 버틸 자금과 마케팅 여력이 없다면 접근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중소기업이 낸 좋은 사업 제안으로 예산이 편성돼도 일정 규모가 넘으면 경쟁입찰이 돼 대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므로 정부나 지자체를 대상으로 너무 큰 사업을 제안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 편성과 집행 시기가 다르므로 예산 편성 시기에 사업을 제안하고 집행 시기에 입찰에 필요한 서류 등을 갖추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무자가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받게 되면 실무자에게 미운 털이 박혀 사업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무 공무원부터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진을 앞둔 공무원에게는 기관장의 칭찬과 인정이 중요하므로 전국 또는 세계 최초 사업이, 위험부담을 느끼는 공무원에게는 다른 자치단체나 중앙정부, 외국 등에서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이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2년가량 해당 업무를 한 공무원은 전보 대상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해당 업무를 맡은 초기에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유리하고 사업을 제안할 경우 그 업무를 언제부터 했는지 알아보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또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빠지는 불공정거래 함정을 7가지로 분류·소개했다. 전속거래, 핵심 기술 유출, 핵심 인재 이탈, 납품가 인하 요구로 인한 실속 없는 매출, 대기업의 구매선 교체,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진출을 통한 시장 잠식, 입찰 경쟁 등이다. ●“中企, 대기업 전속거래 유혹 피하라” 그는 중소기업 제품이 잘 나가면 대기업 유통회사들이 전속 거래라는 달콤한 유혹을 제안하는데, 이를 가급적 피하라고 조언했다. 전속은 예속으로 전락해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매출 비중이 한 기업에 60% 이상 쏠리지 않도록 하라고 충고했다. 거래하면서 대기업이 원천 기술 도면 등을 요구하는데, 이에 응했다가는 기술 자체를 통째로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수년간 키운 직원이 대기업으로 옮기는 경우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수, 인간적 대우 등 총체적 경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과장은 이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유통모델을 갖출 것 ▲해외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것을 검토할 것 ▲핵심 기술을 보유할 것 ▲작은 시장이라도 독과점해서 공급할 수 있는 모델을 찾을 것 등을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다국적軍 카다피 관저 폭격

    다국적軍 카다피 관저 폭격

    영국이 리비아 상공의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미사일 공습을 재개하는 등 서방의 다국적군이 2차 공습에 들어갔다. 다국적군은 카다피군의 병참 지원 라인을 끊어 놓는 것이 2차 공습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영국은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발사했다.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성명을 통해 공습 재개 사실을 확인하고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가 대부분 파괴됐다. AFP 통신은 다국적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다피 관저에 있는 행정건물을 폭격해 카다피의 지휘통제본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은 리비아의 대공망 마비를 위한 공습이 일단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아랍권 언론매체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카다피의 관저가 폭격당할 때 카다피의 5남인 카미스가 화상을 입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카미스가 이끄는 친위부대인 민병대 32여단은 ‘카미스 여단’으로 불리며 반정부 세력을 진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공습이 재개되기 전인 이날 오후 9시 카다피군은 2차 휴전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반정부 시민군의 근거지인 벵가지 등에서는 정부군과 반정부 시민군 사이에 교전이 계속됐다.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리비아의 정전 선언은 사실이 아니거나 또다시 위반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번 군사작전에 참여한 국가는 당초 5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었다. 아랍권에서는 처음으로 카타르도 서방 다국적군의 작전에 합류했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 세이프 알이슬람은 이날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놀랐다.”면서도 카다피가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유감을 표명했던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의 공습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무차별적 무력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다국적軍 리비아 공습… 카다피 “결사항전”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주도하는 서방 연합군이 19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을 겨냥, 리비아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오디세이 새벽’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반정부 시민군에 대한 카다피군의 무차별 공격을 막기 위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연합군의 첫 군사작전에는 프랑스, 영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프랑스 공군의 라팔·미라주 전투기들은 이날 처음으로 리비아 영공에 진입해 오후 6시 45분쯤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 상공에서 리비아 군의 탱크와 군용차량을 공격했다. 프랑스군의 공격에 이어 미국과 영국은 지중해에 배치된 해군 함정에서 리비아 방공망 시설들을 제압하기 위해 11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윌리엄 고트니 미 해군 중장은 “리비아내 20곳을 목표로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방의 다국적군 관계자들은 크루즈 공격으로 트리폴리 인근 해안의 방공망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국적군은 20일 오전 트리폴리 공습도 감행했다. 목격자들은 일부 포탄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아자지야 근처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영TV는 이날 서방 연합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48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의 최초 공격 이후 이탈리아와 지중해 연안에는 비행금지구역 이행에 참여하려는 서방 연합군 전력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에 맞서 리비아 정부군은 대공화기로 서방의 전투기에 응사하는가 하면, 카다피 지지자들은 공습 가능성이 있는 군사 시설물 등에 ‘인간방패’를 구축하며 결사항전에 나섰다.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전화연설에서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을 ‘십자군 전쟁’이자 ‘식민지 침탈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결사 항전의 뜻과 함께 이슬람 국가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영국측은 20일에도 리비아의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다.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이 두 번째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리머 소장은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리비아 국영TV가 보도했다. 미사일 1발이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를 거의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 관저와 함께 카다피가 사용하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편 안보리의 비행금지구역 선포 표결 때 기권했던 러시아와 중국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회담본부 상근대표 문대근씨

    통일부는 17일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에 문대근 남북출입사무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 2년의 개방직인 상근회담대표 공모에는 외부 민간 인사 2명과 문 소장 등 모두 3명이 면접까지 올랐으나 통일부 내부 인사인 문 소장이 최종 선발됐다. 통일부는 최근 직제 개편을 통해 상근회담대표 2자리 중 한 자리는 ‘가급’을 유지하고, 개방형 자리는 ‘나급’으로 내린 바 있다. 통일부는 또 후임 남북출입사무소장에 한기수 전 회담기획부장을 임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결론 유보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적격성 요건 가운데 비금융주력자 여부와 관련, 론스타가 산업자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한 사회적 신용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일단 두고 보자는 식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는 혼란을 거듭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은 상정하지 않고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여부만 안건으로 올려 심사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은 브리핑에서 “론스타가 제출한 자료와 회계법인의 확인서, 해외 공관 및 외국 금융감독 당국을 통해 입수한 정보 및 자료 등 지금까지 확인된 자료와 증거만으로는 론스타가 은행법상 산업자본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은행법은 동일인이 소유하고 있는 비금융회사의 자본이 총자본의 25% 이상이거나 소유하고 있는 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이면 산업자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은행 지분을 9%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해외에 본사를 둔 론스타의 자산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고, 론스타가 제출한 자료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뤄 왔다. 이날 금융위는 4년 이상 끌어온 문제는 일단락했지만 최근 새롭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지난 10일 대법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상고심에서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게 돌발변수였다. 산업자본 여부와는 별개로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은행법은 은행 대주주 자격 요건으로 최근 5년 동안 금융법률을 위반해 처벌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법원 판결은 물론 관련 법률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판이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으로 법리 검토를 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빨리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 금융위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안건에 대해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한 뒤 처리할지, 그 전에라도 따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확답하지 않았다. 또 부적격 결론이 났을 때 매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함구했다. “법률적으로 별개 사안이지만 일단 적격성 여부를 먼저 보고 있다. 이달 중으로 임시회의를 개최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고만 했다. 하나금융 쪽은 “외환은행 인수는 국가적인 문제”라면서 “(인수가 무산되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조속한 인수 승인을 기대했다.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인 외환은행 노조 쪽은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반기면서도 “결론이 불충분해 매각 반대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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