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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전동칫솔 2분 넘기면 안 되는 이유

    [메디컬 인사이드] 전동칫솔 2분 넘기면 안 되는 이유

    구강 건강을 위한 올바른 칫솔법 “하루 3번 이상 칫솔질” 44% 불과 양치 용액·치실은 칫솔질 이후에 우리 주변에는 충치(치아우식증)나 잇몸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충치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2012년 537만 3551명에서 2016년 569만 6246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치주질환자도 같은 기간 865만명에서 1425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2016년 감기환자(1972만명)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충치와 잇몸 질환 예방의 기본은 ‘칫솔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칫솔질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26일 최혜숙 경동대 치위생학과 교수가 만 7세 이상 4871명의 칫솔질 습관을 분석한 결과 하루 세 번 이상 이를 닦는 사람은 44%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유디치과가 1~13세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 6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 구강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부모의 59%가 아이가 칫솔질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1~2분이라고 답했습니다. ●탄산음료 섭취 뒤 칫솔질 주의 칫솔질을 할 때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경계부 위쪽입니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작은 틈이 있는데 이 틈으로 들어간 음식물과 플라크(치태)가 잇몸 질환을 일으킵니다. 어린이 중에 가볍게 좌우로 비비는 방식으로 이를 닦는 아이들이 많은데 부모가 올바른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칫솔질은 ‘회전법’입니다. 최성호 연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칫솔을 45도 기울여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대고 손목을 회전하면서 조그마한 원을 그리듯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닦는 방법”이라며 “치아 1개당 5~7회 정도 동작을 반복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칫솔질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정종혁 경희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닦기 어려운 치아는 안쪽을 먼저 닦고 바깥쪽을 나중에 닦는 것이 좋다”며 “또 칫솔모가 치아 사이에 들어가도록 천천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이런 칫솔질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충분한 시간 동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콜릿 등 당도가 높은 과자류를 먹었을 때는 바로 칫솔질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먹었을 때는 물로 입안을 헹군 뒤 20분 정도 지난 다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 성분이 치약의 마모제 성분에 더해져 치아 마모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잇몸 질환이 있다면 ‘바스법’이 효과적입니다. 칫솔모의 1~2줄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끼운 뒤 10초 정도 칫솔을 앞뒤로 짧게 움직여 주는 방식입니다. 바스법을 한 다음 회전법으로 다시 치아 표면을 닦아 주면 됩니다. 칫솔이 잇몸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잇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급적 부드럽게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칫솔 교체는 칫솔모 모양을 보고 판단하면 됩니다. 최 교수는 “칫솔모 상단 3분의1에서 모가 바깥으로 휘어지면 치태가 제거되지 않고 잇몸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칫솔을 교체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생긴 플라크는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나일론과 명주 등으로 만드는 ‘치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치실을 50㎝ 정도로 자른 다음 양손 가운뎃손가락으로 감은 뒤 엄지나 검지 끝으로 당긴 다음 치아 사이에 조심스럽게 넣어 구두를 닦듯이 움직이면 됩니다. 치아 사이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치실을 사용해도 치아 사이가 벌어질 위험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까만색만으로 충치 판단해선 안 돼 양치용액만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치주질환 예방과 입 냄새를 없애는 기능이 있지만 어떤 약제를 사용하든 반드시 칫솔질이나 치실을 먼저 한 뒤에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물을 분사하는 힘을 이용해 치아면에 부착된 플라크를 제거하는 ‘워터픽’도 칫솔질이나 치실을 사용한 뒤에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동칫솔 사용 시간은 가급적 2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 마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목에 힘을 빼고 강하게 누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의 칫솔질을 도와줄 때 주의해야 합니다. 앞니 안쪽은 수직으로 세워 닦으면 됩니다.보통 충치가 생기면 통증이 심할 것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뜨거운 것을 먹을 때도 통증을 호소하면 충치가 매우 깊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초기 충치는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색깔 변화가 없다고 해서 충치가 없다고 안심해서도 안 됩니다. 김 교수는 “‘까맣다’는 정보만으로 충치를 판단할 수 없다. 오히려 초기 충치는 하얀색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최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성호르몬 변화는 잇몸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정 교수는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치조골 흡수가 일어나는 치주염보다는 치조골 소실이 없는 치은염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치은염은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적절한 칫솔질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급진성 치주염은 진행 속도가 빨라 20~30대에도 치아를 뽑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필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셀피 찍으니 나를 닮은 ‘아바타’가 뿅…삼성 갤럭시 S9 눈길 끄는 사양은

    셀피 찍으니 나를 닮은 ‘아바타’가 뿅…삼성 갤럭시 S9 눈길 끄는 사양은

     셀피 촬영을 하니 나를 꼭 빼닮은 만화 ‘아바타’가 만들어진다. 이 아바타로 감정 표현이 가능한 18개 이모티콘을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다. 꽃에서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비주얼 세대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얘기다. 국내에서는 오는 28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해 새달 9일 개통된다. 16일에는 전세계에게 공식 출시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카메라와 3D 이모지 등 첨단 기술을 무장한 채로다.  S9 시리즈가 전작 S8 시리즈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초고속 카메라를 통한 ‘슈퍼 슬로우 모션’, 나를 꼭 닮은 아바타로 감정을 표현하는 ‘AR 이모지’ 등 카메라 기능이다. 말이나 글보다 사진, 이모지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하는 ‘모바일 네이티브’를 위한 것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9 시리즈는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를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9은 전작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계승해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카메라 성능 향상이다.  전용 메모리(DRAM)를 갖춘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으로 눈으로 지나치기 쉬운 순간을 기록해준다. 기존 일반 촬영과 비교하면 32배로 빠르다.  예를 들어 꽃잎에 앉은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이나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등 사용자가 움직임을 인지한 후 셔터를 누르면 영상으로 남기기 어려운 순간을 누구나 손쉽게 촬영이 가능하다.  슈퍼 슬로우 모션만으로 구성된 짧은 동영상 촬영이 지원된다.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도 개선됐다. 업계에서 가장 밝은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조리갯값이 변경된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기능은 ‘증강현실(AR) 이모지’다.  카메라에서 AR 이모지를 위한 셀피 촬영을 마치면 자신과 꼭 닮은 아바타가 곧바로 생겨난다.  이 이모지로 동영상 촬영을 해서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고, 감정표현이 가능한 ‘마이 이모지 스티커’를 통해 18개의 이모티콘을 문자 메시지는 물론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모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빅스비 비전’도 업그레이드됐다. 텍스트(번역 및 환율),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후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갤럭시S9에는 싱글 카메라가, 갤럭시S9플러스에는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갤럭시S9 시리즈는 AI 딥러닝 기능과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한 최신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최대 400GB 외장 메모리 지원,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가급 속도의 LTE·와이파이, 고속 유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S9은 5.8인치, 갤럭시S9플러스는 6.2인치의 18.5대 9 화면비 Q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상단 베젤 부분에 홍채인식 센서를 숨겨 시각적 방해 요소를 줄였고 주변 환경에 따라 명암비를 조정해주는 기능이 담겼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춰 음향 부분도 확충했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기술로 완성됐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이 가능해졌다.  이밖에 기존 홍채인식, 얼굴인식과 별도로 두 가지 생체인식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스캔’을 지원한다. 햇빛이 쨍쨍한 야외에서 홍채인식이 어려울 때는 얼굴인식으로,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얼굴인식이 어려울 경우 자동으로 홍채를 인식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패밀리허브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여러 사물인터넷(IoT) 전자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가 최초로 탑재됐다.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고, 인텔리전스 인터페이스인 ‘빅스비’ 음성 명령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꽂으면 모니터나 TV로 애플리케이션, 게임, 문서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삼성 덱스’도 진화했다. 새로워진 덱스 패드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키보드와 터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때 갤럭시S9 발표와 동시에 빅스비 2.0가 함께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도 일각에서 나왔으나, 후자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은 언팩 행사 무대에서 “빅스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2.0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3월 16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월 28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3월 9일부터 사전예약자에 한해 선개통이 진행 후 16일에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S9 64GB 모델은 95만 7000원, 갤럭시S9플러스 64GB 모델이 105만 6000원, 256GB 모델이 115만 5000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고동진 사장은 “소셜미디어 세대는 우리가 휴대폰을 쓰는 방식을 바꿔놨고 삼성전자는 이에 맞는 새 스마트폰의 때가 왔다고 본다”며 “갤럭시S9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에 맞춘 첫번째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무대 출신 첫 1급 배출… 조훈구 인천본부세관장

    세무대 출신 첫 1급 배출… 조훈구 인천본부세관장

    관세청에서 세무대 출신 첫 1급(고위공무원 가급) 공무원이 배출됐다. 1998년 관세청이 정부대전청사로 청사를 옮긴 뒤 비고시 출신이 1급으로 승진한 것도 처음이다.지난 20일 취임한 조훈구(56) 인천본부세관장은 1983년 세무대(1회)를 졸업한 뒤 8급(특채)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2001년 사무관, 2007년 서기관, 2013년 고위공무원 승진까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만큼 세무대 출신 공무원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혀 왔다. 경력도 다양하다. 조사총괄과장과 인천공항세관 휴대품통관국장, 운영지원과장, 광주본부세관장, 미국 관세국경관리청(파견), 4세대 국가관세종합망(국종망) 추진단장 등 대내외 업무를 두루 거쳤다. 부산본부세관장을 거쳐 대한민국의 핵심 관문인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책임지는 인천세관장에 올랐다. 인천은 전체 관세 공무원의 36%인 1800여명이 근무하는 우리나라 최대 세관이다. 관세청 내부에서는 그의 승진을 ‘예상된’ 인사로 평가한다. 관세 공무원으로 보기 드문 보스형 리더십이 손꼽힌다. 다양한 실무 경험으로 내공이 깊고 세관장을 거치며 뛰어난 조직 운영 능력도 검증받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업무 능력과 균형 인사가 반영됐지만 강한 추진력과 책임감으로 국종망 구축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면모를 일신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부 평가와 기대 속에 조 세관장은 관세 국경 수호에 대한 부담과 막중한 책임을 피력했다. 무역 규모가 20년 전보다 3배 이상 커지고 관세법 위반 범죄는 1990년 이후 11배 높아지는 등 위험 관리 대상이 확대됐다.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그는 ‘변화’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조 세관장은 “세관이 추징과 밀수 적발, 실적의 무한정 향상이라는 외형에 오도돼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서 “관세 행정 조력자를 끌어들여 업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법규 준수도를 향상시켜 (세관은) 소수의 고위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시스템을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정치 현실 감안해 개헌안 준비”

    文대통령 “정치 현실 감안해 개헌안 준비”

    국회와 타협 가능한 개헌안 될 듯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발(發)’ 개헌안을 준비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하고 “우리 정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이런 점을 잘 감안해 국민 공감대가 높고 현실적인 개헌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이 ‘정치 현실’을 언급한 것은 국회의 반대로 개헌 동력마저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타협 가능한 수준의 개헌안을 마련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기획위는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를 꾸리고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이원집정부제 등 권력구조(정부 형태) 개편안까지 포함한 개헌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회가 특정 정부 형태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정부 개헌안에서 권력구조 개편은 제외할 수도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국민 개헌안을 마련해 달라”면서 “과정과 내용 모두에서 국민의 생각이 모일 때 비로소 국민 헌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헌법자문특위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헌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문 대통령은 “시간은 짧지만 가급적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과 양극화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조세·재정 정책의 근본적 혁신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우리 눈높이에 맞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 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기획위는 다음주 조세·재정 정책을 다룰 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 과세체계 개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화마당]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작년 10월 무렵에 조촐한 상영회를 열었다. 편한 마음으로 보기는 힘든 다큐멘터리 영화여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했고 행사는 만족스럽게 진행됐다. 겨우 마쳤을 때는 막차 시간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다들 늦은 귀가를 서둘렀다. 나도 뒷정리를 하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강의를 부탁하고 싶다”는 용건이었다. 나는 이렇다 할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삼아 찾아와 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강의 청탁서는 메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 후 그는 수강료를 지불하고 내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출판 수업을 들으러 왔다. 메일로 간단히 요청하면 될 텐데 왜 굳이 직접 왔을까. 내 강의 수준을 체크하러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런저런 단체에서 강연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담당자가 사전에 온 경우는 처음이었다. 용의주도하고도 감탄할 만한 자세 아닌가. 강의가 끝나자 그는 지난번처럼 조용히 다가와 내 스케줄을 확인하고 요모조모 고려해 몇 가지 안을 제시했다. 나는 이러쿵저러쿵할 필요도 없이 날짜와 주제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튿날 두 번에 걸쳐 나누었던 대화 내용과 내가 미리 보내야 할 서류가 무엇인지 빼곡하게 적힌 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에 적은 사항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PDF 파일로 만들어 따로 첨부돼 있었다. 이걸 작성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리라. 다만 한 가지, 강의료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 적어서 주저하고 있거나 빠뜨린 모양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답신의 말미에 슬쩍 지적해 주었다. 이내 도착한 메일은 전보다 길었지만 요약하면 ‘좋은 취지의 행사이고 영세한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강의료가 없다,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복잡한 기분이 됐다.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돈 때문에 못 하겠다며 거절하기가 망설여졌던 거다. 결국 강의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후로 속내를 털어놓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할지에 관해.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혀를 차며 “바로 거절했어야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긴 입장을 바꿔 그들 중 한 명이 나에게 물었어도 똑같이 대답했으리라. 바로 거절했어야 한다고. 그 일이 있고 틈나는 대로 ‘거절 잘하는 법’에 관한 책들을 구해 읽어 봤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은 훌륭했지만 책에 적힌 대로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와중에 독일의 심리학자 롤프 젤린이 쓴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한 구절이 눈에 띄었다.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을 절친한 친구에게 대입시켜 보자. 만약 친구가 당신과 같은 상황에 처했고 상담을 요청한다고 상상해 보자. 분노에 파묻혀 보지 못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은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것인가?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그 조언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라.” 앞으로는 위에 적힌 대로 해 보려고 한다.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말라’는 건 다른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내는 충고다. 신문 칼럼에까지 썼으니 가급적 오래 기억하고 있어야지. 참고로 덧붙이자면 그날의 강의는 엉망진창이었다.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앞에서 떠드는 내내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시간을 내어 참석한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싶다.
  • ‘구술생애사’ 알고 싶어요

    구술생애사는 청자가 화자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글로 정리한다는 점에서 기자들의 인터뷰 기사와 비슷하다. 하지만 화자 대부분이 뉴스의 대상이 되기 어려운 이들이고, 작업을 장기적으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할배의 탄생’(이매진)을 비롯해 구술생애사 책 3권을 낸 이 분야 전문가 최현숙(61) 작가는 구술생애사에 관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회 속 약자들의 말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라 정의한다. 대상은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 주변 지인을 비롯해 모두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사회의 큰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엮어내야 한다. 화자가 살았던 시대의 굵직한 사건을 기록한 연표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다. 최 작가는 “화자 대부분이 ‘내가 게을러서 가난하다’고 하는데, 사실상 이들의 가난은 사회 구조상의 문제인 경우가 태반”이라며 “개인의 이야기가 사회상과 연결될 때 구술생애사는 단순한 개인사에 그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글감 대상을 정했다면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잘 끄집어내도록 준비한다. 예컨대 화자가 나온 초등학교 교가나 사진 등 관련 자료를 준비하면 신뢰도가 커지고 이야기의 질도 달라진다. 구술생애사의 핵심은 인터뷰이며,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라포(rapport) 형성’이다. 상담이나 치료, 교육 등에서 쓰이는 라포는 쉽게 말해 ‘공감대’를 뜻한다. 화자가 흥이 나서 계속 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 작가는 “녹음기를 켜두고, 메모장에 간단한 메모만 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라. 도중에 맞장구를 쳐주면 좋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다가 미심쩍은 부분을 바로 그 자리에서 확인하면 흐름이 끊길 수 있으니 삼가는 게 좋다. 우선 메모하고, 다음 인터뷰에서 물어보는 게 낫다는 뜻이다. 인터뷰를 정리할 때에는 가급적 화자의 말투를 살리는 게 좋다. 최 작가는 “사투리나 문법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도 독자가 읽을 수 있을 수 있다면 그대로 남겨두라”고 조언했다. 청자 겸 작가가 과도한 해석을 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일도 유의할 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1개월 만에…뇌졸중 ‘재활 골든타임’의 힘

    [메디컬 인사이드] 1개월 만에…뇌졸중 ‘재활 골든타임’의 힘

    72시간 이내 재활치료 시작해야 집중치료 한 달 만에 기능 호전도 가족 지원 많을수록 효과 좋아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은 무서운 질병입니다. 지난해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수는 57만 3380명으로 전 국민의 1%를 넘었습니다. 2016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단일 질환으로 쪼개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환자 사망만큼 심각한 문제는 후유증입니다. 많은 환자가 언어·운동·인지기능 장애를 경험하고 식사, 목욕, 배변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후유증을 줄이려면 가급적 빨리 재활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뇌졸중 재활 골든타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19일 한국뇌졸중재활코호트연구단(KOSCO)이 질병관리본부 지원을 받아 시행한 ‘뇌졸중 환자의 재활 분야 장기적 기능 수준 관련 요인에 대한 10년 추적조사 연구’ 중간 결과를 들여다봤습니다. 2012년부터 9개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뇌졸중 재활 연구입니다. 지난해 환자 7858명을 조사한 결과 뇌졸중 발병 뒤 1년 내 사망률은 10.4%였습니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9.5%)보다 뇌출혈(13.2%) 환자의 사망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뇌졸중 발병 전 58.6%의 환자가 직업이 있었지만 발병 3개월 뒤에는 직장인 비율이 28.9%로 낮아졌습니다. 발병 2년 뒤에도 독립적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는 33.1%로 3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28.1%는 4년 뒤에도 제대로 거동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80%는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습니다. ●3개월 이내 뇌기능 회복 최대 그런데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중증환자의 집중재활치료 비용은 214만원, 비집중재활치료 비용은 370만원으로 발병 초기 집중적인 재활치료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재활치료를 받으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할 확률이 50%인 반면 그렇지 못한 환자는 32%에 그쳤습니다.김덕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뇌졸중 재활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미국 임상진료 지침에 따르면 뇌졸중 발병 후 최소 72시간 안에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뇌졸중 환자는 발병 후 2년까지 회복을 경험합니다. 특히 3개월 이내에 가장 많은 뇌기능 회복이 이뤄집니다. 김 교수는 “40대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경험했지만 집중재활치료를 받고 한 달 만에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기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다른 합병증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김미정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움직이지 않으면 심부정맥혈전증, 욕창, 자율신경계 이상, 폐렴, 관절 굳어짐, 근육 감소와 같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며 “특히 노인은 근육 감소가 빨라 심각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술 발달로 재활치료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물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간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힘을 모으는 ‘팀 재활’이 주류를 이룹니다. 김덕용 교수는 “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같은 기본 치료에 경두개직류자극술,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술처럼 뇌를 직접 자극해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법도 시행한다”며 “환자 회복을 돕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도 병행한다”고 말했습니다.뇌졸중 재활치료는 치료사 도움을 받는 수동운동으로 시작해 점차 본인이 직접 몸을 움직이는 능동운동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김미정 교수는 “침상에서 구르기, 체위 변경, 일어나 앉기, 의자로 몸을 옮기기, 서기, 걷기를 반복해 이동 능력을 높이고 음식 먹기, 머리 빗기, 세수하기 등 기본적 일상생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욕창 막으려면 2시간마다 체위 바꿔야 침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는 다리 혈류 장애로 인해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과 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함께 탄력스타킹, 공기압박법 등을 활용한 치료와 보행 연습을 시행합니다. 또 뇌졸중 환자의 10%에서는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욕창’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김미정 교수는 “욕창을 예방하려면 매일 피부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2시간 간격으로 자주 체위를 바꿔 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장시간 눌려서 생기는 욕창보다 마찰에 의해 생기는 피부 손상이 많기 때문에 환자 체위를 바꿀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면 재활치료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재활치료는 가족 지원도 중요합니다. 가족들은 주로 수동적 관절운동, 삼킴장애 방지, 어깨 및 발목 보조기 사용, 변비 예방을 위한 물 마시기, 배뇨 및 배변 관리를 돕게 됩니다. 다행히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 가족의 지지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OSCO 조사에서 발병 4년이 지난 시점에 ‘가족 지지도가 높다’고 환자와 가족이 응답한 비율은 84.6%나 됐습니다. 김덕용 교수는 “가족 관계가 돈독할수록 환자 마음이 안정되고 재활 참여도도 높아진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관리법을 의료진에게 교육받고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퇴원 뒤에는 정기적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으면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금주, 금연을 지키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외여행 2주 전, 백신 주사부터 맞으세요

    해외여행 2주 전, 백신 주사부터 맞으세요

    지난해 출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8.4% 늘어난 2650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감염병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 여행 2주 전 대형 병원에 설치된 ‘여행자 클리닉’을 찾아 예방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19일 감염병 전문가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여행 지역별 대비법을 들었다.Q. 동남아를 방문할 때 준비해야 할 사항은. A.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이 있는 동남아는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가 많아 모기의 활동이 왕성하다. 따라서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감염병을 특히주의해야 한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등이다. 말라리아는 간단한 약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여행 국가에 따라 처방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여행지에 맞는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먹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적어도 출국 2주 전부터 사용해야 항체가 생성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재 동남아는 건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기의 활동량이 적다. 관광지는 정기적으로 방역 소독을 하기 때문에 조심하면 큰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다만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예방약 복용이 필수다.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신생아 소두증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부나 신혼부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최근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이다.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익힌 것을 먹고 물은 끓여 먹거나 호텔, 마트 등에서 정상적으로 파는 것만 마시는 것이 좋다. 꼼꼼한 손씻기도 필수다. Q. 남아메리카 지역을 여행한다면. A. 남미를 방문한다면 ‘황열’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백신 부족 사태까지 겹쳐 혼란이 극심하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황열은 발열, 오한, 구토, 두통, 근육통이 주증상이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20~50%에 이른다. 황열은 한 번 예방 접종하면 평생 면역이 형성돼 반드시 여행 전 접종해야 한다. 일부 국가는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여행자 클리닉에서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이 좋다. Q. 유럽도 주의할 감염병이 있나. A. 현재 유럽에서는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그리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감염자 기침이나 재채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접촉자의 90% 이상이 감염된다. 홍역도 말라리아나 황열과 마찬가지로 출국 2주 전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 다만 홍역은 한 번 앓고 난 뒤에는 영구 면역을 얻을 수 있어 과거 홍역을 앓았던 50대 이상 성인은 예방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어릴 때 홍역과 볼거리, 풍진 혼합 백신인 ‘MMR 백신’을 맞았다면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국가별 유행 질병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나 ‘질병관리본부 mini’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고위공무원 전보△고용식품의약정책관 박종필 ■국방부 ◇고위공무원 승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파견 이영빈◇과장급△계획예산관실 인력운영예산담당관 신태복 ■행정안전부◇ 국장급 임용△부산광역시 기획관리실장 이병진 ■보건복지부◇과장급 승진 및 전보△감사관실 복지급여조사담당관 민영신△보건의료정책실 질병정책과장 김기남△건강보험정책국 보험평가과장 홍정기△건강정책국 건강정책과장 이재용△건강정책국 건강증진과장 정영기△보건산업정책국 보건산업정책과장 임숙영△사회복지정책실 복지정책과장 배금주△사회복지정책실 기초생활보장과장 노정훈△사회복지정책실 지역복지과장 양동교△장애인정책국 장애인정책과장 이상진△장애인정책국 장애인서비스과장 성재경△사회보장위원회사무국 사회보장총괄과장 김혜선△인구정책실 노인정책과장 강민규△인구정책실 요양보험제도과장 최종희△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과장 변효순 △질병관리본부 연구기획과장 이영재△국립부곡병원 서무과장 송병일 ■환경부 ◇국장급 승진△정책기획관 금한승◇과장급 전보△기획조정실 기획재정담당관 오일영△대기환경정책관실 대기환경과장 이주창△대기환경정책관실 교통환경과장 이형섭△기후변화정책관실 기후경제과장 김정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 이윤수 ■관세청 ◇고위공무원 가급 전보△차장 노석환△인천세관장 조훈구 ■기상청 ◇고위공무원단 교육 파견△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고위정책과정 장동언◇3급 교육 파견△국립외교원 글로벌리더십과정 권오웅◇4급 교육 파견△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박경희 ■이데일리 △KG써닝라이프 써닝리더십센터 연수원장 겸 이데일리 콘텐츠전략실장(상무) 남궁덕 ■강릉원주대 △교학부총장 겸 교무처장 박덕영△원주캠퍼스부총장 전병국△학생처장 이상민△기획협력처장 최성범△대학원장 윤병집△산학협력단장 하태권△정보전산원장 박성욱△평생교육원장 안동완△나눔문화센터장 박세희△경영정책과학대학원장 임동일△언론원장 장승욱 ■국가핵융합연구소 △선임단장 오영국△선행기술연구센터장 김양수△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장 윤정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단·부장급△감사부장 임동욱◇실·팀장급△감사팀장 박근우 ■경기대 ◇학장△휴먼인재융합대학 이경영△지식정보서비스대학 홍봉규△융합과학대학 이재권△창의공과대학 최병정
  • [단독]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 자해시도 의혹

    [단독]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 자해시도 의혹

    군 복무 중인 아이돌 엠블랙 출신 가수 겸 배우 이준(30·본명 이창선)이 자해 시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2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준이 군 간부에게 팔목을 보여주며 “자해 시도를 했다”고 스스로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준을 관심병사 교육 프로그램인 ‘그린캠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군 상부에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준이 왜 자해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이준은 지난해 11월 신병교육대에서 1등의 성적을 거둬 사단장 표창을 받는 등 군 생활에 높은 적응력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준의 소속사 프레인TPC 관계자는 이준의 자해 시도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군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입장문 내고 “이준 가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면서 “이준과 이준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급적 보도를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과 대등해지려면 대사부터 급을 맞춰라/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중국과 대등해지려면 대사부터 급을 맞춰라/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한·중 수교 후 학계에서 중국학자를 초청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국가연구기관에서 중국학자를 초청하면서 왕복항공료, 체재비용 외 논문 발표 사례비로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는 게 예사였다. 당시 중국 화폐 가치로는 거금이었다. 중국학자 섭외를 맡은 어느 후배에게 국민 세금을 왜 그런 식으로 낭비하느냐며 초청 경비를 줄여도 된다고 했더니 이미 중국학계에 알려진 기존 ‘몸값’ 때문에 초청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했다. 군 계통 연구기관에선 이런 일도 있었다. 수년 전 업무차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은 젊은 대위가 기존 중국 주재 한국 무관에게 해온 대로 내가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줄 알면서도 처음부터 ‘아랫것’ 대하듯 거만한 어투로 이죽거렸다. 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군인 계급이라면서 호통을 쳐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다짐을 받아 낸 바 있다. 40대 중후반 나이의 중령, 대령 계급의 한국 무관이 중국 국방부에 업무차 연락을 하거나 중국 측에서 한국 무관부에 연락할 땐 20대 후반 나이의 대위나 소령이 응대한다. 외교부 사정은 어떨지 모르지만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이외에도 한·중 양국은 주권국가로서 대등한 관계임에도 두 나라 사이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대칭적 사례가 적지 않다. 과거 조선이 중국을 ‘상국’, ‘천조’(天朝)의 대국으로 받들었고 중국도 조선 왕을 신하로 대했듯 양국 저변에 여전히 존재하는 중국=대국, 한국=소국이라는 자대(自大)와 사대의식만이 원인이 아니다. 상대국에 파견하는 대사의 급도 다르다. 중국은 대사를 4등급으로 나누고 상대국의 중요성, 자국과의 관계 경중에 따라 외교관을 보낸다. 1등급은 외교부장 아래 부부(副部)장급 대사,2등급은 국장(正司)급 대사, 3·4등급은 부국장급 대사거나 영사다. 중국의 159개 해외 주재 대사는 모두 부국장급 이상인데, 2~3등급이 대다수다. 차관급인 부부장급 대사를 보내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브라질, 북한 등 9개국뿐이다. 북한은 미국, 러시아와 동급으로 대우받는다. 역대 총 17명의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모두 차관급임에 반해 한국은 북한보다 한 급 아래로 분류돼 국장급이 대사로 나온다. 우리 정부는 선진국, 상대국의 중요성, 외교관의 선호도에 따라 가, 나, 다, 라 4등급으로 분류하고 중국을 미국, 일본, 유엔본부 등과 함께 가급으로 분류해 외교관이 아닌 집권당 유력자나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공무원 급수로 따지면 장차관급 이상의 정치 실세를 보낸다. 겉보기엔 양국 대사의 급수가 1~2급 정도 차이 나지만, 중국의 외교정책 결정 시스템을 알면 격차는 더 크다. 중국의 주요 외교정책은 대개 중공 중앙위원회 직속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총서기가 조장인 총서기 직속의 외사공작영도소조에서 조율된다. 외교부는 당 계통이 아닌 국무원 소속으로 외교업무 집행기관일 뿐이다. 여기엔 부장 1명, 부부장과 조리(차관보)가 12명 있고, 그 아래에 우리의 국에 상당하는 사(司)가 약 30개나 있다. 우리는 ‘4강 외교’의 중요성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중국대사로 장차관급 실세를 보내는 것은 스스로 작아지는 당당하지 못한 자세와 오랜 관행이 결합된 소산이다. 양국 외교 시스템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지난해 방중 때 중국을 대국이라고 치켜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대국임을 과시하길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비위에 맞춰 실리를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해외에 비치는 국가 위상과 우리 국민의 자존감 손괴라는 보이지 않는 손해는 실리를 능가한다. 중국이든 미국이든 상대국 대사의 급에 맞춰 대등하게 대사를 보낸다고 해서 국익이 손상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우리가 중국대사의 급에 상응하는 국장급 대사를 보내도 불만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서로 대등해야 한다는 호혜평등을 누누이 강조한 마오쩌둥 이래의 외교 원칙을 거스르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대등한 관계는 대사의 급을 대등하게 맞추는 데서 시작된다. 베트남처럼 스스로 중국에 대등해지려는 의지가 절실하다.
  • 다섯 마리 악어와 ‘먹고 자는’ 호주 여성

    다섯 마리 악어와 ‘먹고 자는’ 호주 여성

    한 마리도 아닌 5마리나 되는 무시무시한 악어들과 거실에서 함께 휴식을 취하고 심지어 식사는 물론 잠을 자는 침대까지도 공동 사용해 온 강심장의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여성 혼자의 몸으로, 수 년간이나 말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은 악어들과의 일상 생활을 ‘두려움 없이’, ‘별 일 아닌 듯이’ 잘 지내며 살고 있는 호주 멜버른 록뱅크(Rockbank)의 비키 루잉(Vicki Lowing·60)이란 여성을 소개했다. 비록 비키가 5마리 악어들을 ‘애완용’으로 생각하고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이들은 ‘맘만 먹으면’ 사람을 공격해 잡아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악어들이다. 누구보다 그런 습성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악어와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고 한다. 눈을 마주치게 되면 그녀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生不如死)’란 말이 있듯이 ‘기르는게 기르는게 아니야’란 말이 번뜩 생각난다.하지만 이런 말은 동물애호가인 비키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녀는 방 세 개와 욕실 하나만 갖춰진 집에서 악어 뿐 아니라 뱀, 도마뱀, 거북이, 새 등 33마리의 동물을 돌보며 매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비키는 다섯 마리 악어 중 가장 어린 조니(Johnnie)가 22년 전 현관 앞에 아무렇게나 부화되어 움직이고 있었던 가슴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이후 이들 파충류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개발했다. 이제 그녀는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거실에 손수 만든 ‘악어 청정구역’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먹이를 주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비키는 아직까진 ‘틈틈이’란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다 자란 민물악어 조비안(Jovian)과 조니(Johnnie)를 자신의 침실에 기꺼이 들여 놓기로 맘 먹었다. 또한 라운지 룸에 설치된 수족관의 두 친구, 욕실에 있는 새끼 민물악어 두 마리와 집 밖에 있는 제일 큰 바다악어인 질피아(Jilfia)로 인해 좁아진 그녀만의 공간에 익숙해져 있다.“이들은 버려진 동물들이다. 내가 이들을 품지 않으면 이 험한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다. 사람들이 내가 데려온 이 많은 동물들에 대해 끔찍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내 아이처럼 함께 생활하면서 잘 케어할 거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물론 이들과의 생활 중 가장 조심해야 하는 동물은 물론 악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가급적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본능이 살아나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선 이들을 그녀의 ‘구미’에 맞게 훈련시킬 필요는 없다. 그들 나름의 존재를 인정해 주면 그 뿐이다.그녀는 함께 하고 있는 33마리의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본인의 주거 공간과 삶을 통째로 바쳤다. 또한 직장에서 은퇴했고 연금으로만 이들을 ‘부양’하느라 재정적인 압박도 받고 있다. 현재는 다섯 마리 악어 중 제일 맏형인 질피아(Jilfia)를 위한 실외 공간을 짓기 위해 모금 요청을 하고 있다. 사진·영상=NEWS CHANNEL/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만큼 다채로운 올리브 오일의 세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만큼 다채로운 올리브 오일의 세계

    이탈리아 요리와 프랑스 요리의 차이점은?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탈리아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주로 쓰고 프랑스에선 버터를 사용한다는 것 정도는 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프랑스와 인접한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선 프랑스 못지않게 버터를 듬뿍 넣은 전통요리가 주를 이룬다. 반대로 이탈리아와 인접한 남부 프랑스 지역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사용한 요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올리브가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올리브의 기원은 중동이요, 유럽에서 올리브를 가장 먼저 재배한 건 그리스인이었다. 그리스인은 기원전 8세기쯤부터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기보다 무역을 통해 식량을 조달했다. 그들이 가진 수출 자원은 주로 올리브 오일과 와인이었다.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식민지가 있었던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일대에 올리브 나무와 포도나무를 심어 무역 규모를 넓혔고 여기서 벌어들인 부 덕에 오랫동안 지중해의 패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선 그리스인이 남긴 유산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도나무와 그리스 신전, 그리고 올리브 나무다. 시칠리아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지천에 널린 올리브 나무였다. 긴 회녹색 잎을 가진 올리브 나무는 그 색깔과 생김새 때문에 금방 눈에 띈다. 흥미로운 건 올리브 열매가 기대와는 달리 지독하게 쓰고 떫다는 점이다. 올리브 열매 안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흔히 접하는 올리브 과육 맛을 생각하고 열매를 생으로 따 먹었다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올리브 열매는 강한 알칼리 용액과 염수에 담갔다가 발효 과정을 거쳐 쓴맛을 제거한 일종의 올리브 피클이다. 절인 올리브 과육도 독특한 향미로 사랑을 받지만 대부분의 올리브 열매는 오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수확한 올리브를 으깬 후 한 번만 압착해 짜낸 것을 두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라 한다. 대개 이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놓고 최고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엑스트라 버진 오일에도 종류가 있고 소위 ‘급’이 있다. 수확 시기나 품종에 따라, 제작 방식에 따라 그 풍미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 확인된 올리브 품종은 전 세계적으로 1000여종에 이른다. 유럽 내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국인 스페인(50%)과 그 뒤를 잇는 이탈리아(25%)는 자체 올리브 품종만 100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맛과 향이 다양하다는 의미다. 스페인에서도 수준급의 올리브 오일이 생산되지만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의 강점은 압도적인 다양성에 있다. 스페인 내 올리브 생산 업체가 120개인 데 비해 생산량이 절반 정도 되는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513개 업체가 올리브 오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올리브 종류와 압착기술, 지향점 등이 다른 만큼 개성 넘치는 오일이 생산된다. 품종과 제조방식, 그리고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올리브 오일은 여러 면에서 와인과 닮아 있다. 와인처럼 올리브 오일도 시음평가 과정이 있다. 어떤 오일에서는 상쾌한 풀내음이 나기도 하며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향이 나는 올리브 오일도 있다. 올리브 오일을 한 숟갈 맛보면 목이 따갑고 칼칼해지는 이른바 매운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품종과 기후의 차이일 뿐 품질과는 무관하다. 주로 햇빛이 강한 남쪽으로 갈수록 매운맛이 강한 경향이 있다.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올리브 오일이 있지만 주방에선 딱 두 가지로 나뉜다. 막 써도 되는 오일과 조금씩 아껴 써야 하는 오일이다. 대개 전자는 풍미가 거의 없는 저렴한 올리브 오일이며 후자는 풍미가 제법 좋은 값비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다. 까다로운 셰프가 있는 일부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선 조리방식과 재료마다 다른 종류의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1ℓ에 만원 안팎의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거의 식용유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자체 풍미가 덜하기 때문이다. 반면 강한 개성을 가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그만큼 값이 비싼 편이다. 이런 오일은 열을 가하면 그 풍미가 다 날아가버리기에 주로 샐러드에 뿌리거나 마지막에 참기름처럼 음식에 살짝 뿌리는 용도로 쓴다. 올리브 오일은 잘 쓰면 음식 맛을 더욱 돋우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기껏 만들어 놓은 음식을 망칠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음식의 풍미가 섬세하다면 가급적 향이 강한 올리브 오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올리브 오일을 살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다. 다양한 올리브 오일의 차이를 경험해 보고 본인 취향과 요리 목적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식도락의 즐거움일지니.
  • 외교부 “대만 지진 한국인 피해 아직 없어”…여진 주의 당부

    외교부 “대만 지진 한국인 피해 아직 없어”…여진 주의 당부

    외교부는 대만 동쪽 화롄(花蓮)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0 강진과 관련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외교부는 “공관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가 접수된 사항은 없으며 주대만대표부가 현지 한인회, 선교사협의회를 통해 우리 교민 및 여행객 피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화롄 소방당국을 인용해 한국 국적의 사상자는 없다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한편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대만 지진 관련 신변안전 유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대만 거주 또는 여행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지진 발생 지역 방문 및 체류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면서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 중이오니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화롄 지역에서 지난 4일 이후 90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른 가운데 6일(현지시간) 밤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 화롄 지역에는 우리 국민 47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만 화롄 규모 6.4 지진으로 최소 2명 사망…마샬 호텔 건물 붕괴 피해

    대만 화롄 규모 6.4 지진으로 최소 2명 사망…마샬 호텔 건물 붕괴 피해

    대만에 규모 6.4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호텔 건물이 붕괴돼 최소 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났다.대만 중앙기상국은 6일 오후 11시 50분(현지시간) 화롄 현 근해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2㎞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로 측정됐다. 지진은 10초 이상 진동이 계속됐다. 최초 지진이 난 지 3분 뒤에 비슷한 위치에서 규모 5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5.1㎞였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지진 발생 직전 휴대전화로 지진예측경보 메시지가 ‘국가급 경보’라는 내용으로 발송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대만 동부 화롄시 10층짜리 마샬호텔이 무너져 매몰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팀이 마샬호텔 매몰 현장에서 29명을 구출하기 위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마샬호텔에 3명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호텔 2곳을 포함해 건물 4채와 군 병원 1곳이 진동으로 기울어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롄 시 내 다리 2개는 금이 가면서 통행이 금지됐다. 화롄 지역의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 손상으로 가스 누출이 보고됐다. 또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차이잉원 총통은 “신속한 구호 작업을 위해 내각과 관계 장관들에게 비상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화롄 인근 지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뒤 9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대만은 환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1999년 규모 7.6의 지진이 전국을 강타해 2000여명이 사망했으며 2016년에도 남부 지역을 뒤흔든 규모 6.4의 지진으로 115명이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영남 訪南… 북·미 관계 변화의 물꼬 터야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장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남은 20년째 명목상의 국가수반을 하고 있어, 각국의 정상급이 참가하는 올림픽 개막식에는 적절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의 남한 방문은 처음이다. 애초 북한 단장으로는 김정은에 이은 2인자로 꼽히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적임자로 점쳐졌다. 하지만 우리의 대북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최룡해를 보내 봐야 ‘제재 논란’만 불러 일으킬 뿐이었다. 북한이 단장 인선에 고심하고 격을 맞췄다고 볼 수 있으나 실권이 없는 명목상 서열 2위의 방남은 행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평창 이후’ 한반도 상황을 생각하면 김영남 방남을 무작정 낮춰 볼 일은 아니다. 그가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일 수 있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들고 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평창올림픽 장외에서는 8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개막식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만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펜스 부통령은 “전략전 인내가 끝나 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러 온다”면서 가급적 북측 인사와 만나지 않도록 동선 조정을 우리 측에 요청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현재로선 북·미 고위급의 평창 대화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미국은 언제든지 대화를 위한 문을 열어 놨다고 하면서도 북한에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해 왔다. 핵·미사일 시험 발사 동결 등을 미국 측에 언질이라도 해야 하지만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고개를 숙이는 것이 쉽지 않은 북한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미국의 대북 무력 사용은 다양한 북핵 해결 옵션에 포함돼 있지만 가능성은 없다고 봐온 국내외 한반도 전문가들조차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군사 충돌 가능성을 크게 보는 국면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이후를 우리와 중국 등 주변국이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무리 제한적이고, 외과적인 대북 공격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수는 없다. 민족의 공멸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김정은의 결심이 필요하다.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김영남 단장’을 고른 것은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 우리 정부가 북·미 대화를 주선한 경험이 있는 것처럼 문 대통령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만날 기회는 여러 번 있다고 한다. 김정은은 김영남 가방에 분명한 메시지를 들려서 보내야 한다. 또한 열병식을 내부 행사라고만 할 게 아니라 연기하든가, 최소한 미국을 겨냥하는 신형 미사일의 공개는 자제해야 한다.
  • “깜짝선물 같은 한국어 ‘메모리’ 독창 위해 수천번 연습”

    “깜짝선물 같은 한국어 ‘메모리’ 독창 위해 수천번 연습”

    퇴근길 인기몰이 세 주역 인터뷰 구버전보다 자연스럽고 깔끔해져 온몸으로 반응하는 韓관객 감동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저녁마다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린다. 뮤지컬 ‘캣츠’ 공연은 칠흑같은 암전에서 시작된다. 돌연 객석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탄성들. 30여 마리 고양이로 변신한 배우들이 객석에 난입해 한껏 ‘끼’를 부린다. 달리고, 멈추고, 춤추고, 스스럼없이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뺨과 머리를 내밀며 ‘부비부비’대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아시아 무대 중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 새로운 버전 ‘캣츠’만의 독특한 매력이다.마지막 앙코르 공연의 ‘퇴근길’(공연 종료 후 팬과 배우들의 인사) 이벤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세 주역을 지난 2일 만났다. 1981년 런던 웨스트엔드의 캣츠 초연 이후 태어난 신세대 배우들이다. 대표곡 ‘메모리’를 한국어로 노래한 아기 고양이 ‘제마이마’ 역의 칼리 마일즈(26), 환상적 마법과 고난도 안무가 인상적인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의 크리스토퍼 파발로로(28), 젤리클 축제의 명사회자 ‘멍커스트랩’ 역 애덤 베일리(29). 세 번째 한국 공연인 파발로로는 2009년 전 세계 극소수만 등재되는 ‘태양의 서커스’ 연기자이자 호주 오페라단 무용수다. 영국 출신인 베일리와 마일즈는 웨스트엔드 무대의 주목받는 배우들이다. →2막 시작 후 예고 없이 한국어로 부르는 메모리가 관객들의 허를 찌른 느낌이다. -칼리 마일즈(마일즈):한국어 발성은 맑고 아름다워요. 제 목소리에도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공연을 본 한국인 친구가 천사 같은 목소리라고 칭찬해 뿌듯했죠. →한국어 발음 연습은 어땠나. -마일즈:처음에는 영어로 불렀어요. 어느 날 연출가(크리시 카트라이트)와 음악감독(피즈 샤퍼)이 일부 파트를 한국어로 독창할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때까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뿐이었지만 단숨에 예스를 외쳤어요. 한국 배우 2명이 부른 녹음 파일을 받아 발음을 영어로 적고 매일 흥얼거렸죠. 제 목소리에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수천 번은 부른 것 같아요. 한국인 스태프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내 발음이 정확한지 수시로 확인했죠. 지난해 5월 한국에 온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매일 설레는 독창이에요. →원래 미스토펠리스는 말이 없는 배역이지만 한국 공연에서 노래까지 했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파발로로):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캣츠가 더 좋아요. 이전 버전에서는 표정, 제스처가 제한돼 나 자신이 정말 고양이가 된 느낌은 강했지만 더 풍성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한국 공연에서는 노래까지 해 무대에서 호흡도 편했죠. →고난도 안무와 마술쇼가 미스토펠리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파발로로:한국 관객들은 특히 ‘컨저링턴’(한 다리로 도는 회전 안무)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가급적 다양한 안무를 보여 드리려고 해요. 2막에서 독무 난이도가 높아 부상의 위험이 커서 늘 조심하죠. 공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 자신을 쉬게 내버려 둬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공연이 끝나면 픽 쓰러지는 거죠. →멍커스트랩이 없으면 젤리클 축제도 우왕좌왕하지 않을까. -애덤 베일리(베일리):올드 듀터러노미(브래드 리틀)가 없을 때 고양이들을 이끄는 지휘자 역이 쉽지만은 않아요. 노래와 춤을 동시에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역이죠. →한국에서 캣츠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 배우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즉석에서 토론하다) 베일리:노래, 안무,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고 마법 같은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 아닐까요. 파발로로:어쩌면 한국인들이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게 이유일지도 몰라요(웃음). 마일즈:객석에 고양이들이 들어가 장난도 치고 놀라게 하기도 하고 관객들이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까요. →배우 모두 각자 분장을 스스로 하는데. -마일즈: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는 1시간 30분씩 걸렸지만 지금은 30분이면 끝나요. 특히 서울과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 둘 다 분장이 거의 동일해서 더 익숙해졌죠. -파발로로:2014년, 2015년 한국 공연 때 분장은 만화 캐릭터처럼 과장스러운 성격이 강했어요. 이번 캣츠에서는 깔끔해지고 자연스러워서 더 고양이가 된 느낌을 갖게 돼요. →각자 캣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탐나는 캐릭터가 있나. -베일리:극장 고양이 거스의 회상신 중 장난기 가득한 선원들의 익살스러운 장면을 추천해요. 그 선원들 중 하나가 나니까요. 잘 계산된 연기만 하는 바른생활 고양이 멍커스트랩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전 속이 후련했어요. 전 매력적인 바람둥이 ‘럼텀터거’ 역을 하고 싶어요. 내가 못 할 이유는 없잖아요. -마일즈:매케버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암컷 고양이들의 군무를 최고로 쳐요. (갑자기 관능적인 표정을 지으며) 아기 고양이 역은 제 섹시한 매력을 보이지 못하지만 그 장면에서는 가능하거든요. 욕심나는 역은 장난스럽고 끼 넘치는 도둑고양이 럼플티저. -파발로로:1막 종료 직전의 단체 군무 장면이죠. 지칠 때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 뿜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전 익살스러운 도둑고양이 몽고제리에게 한 표. →객석에서 한국 관객들과의 기억나는 ‘스킨십’이 있나 . -마일즈:여성 관객에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숙이는 순간 그분이 뻗은 손이 제 입 안에 들어갔어요. 오 맙소사. 그 관객도 당황하고, 전 의도치 않게 그 사람의 손을 문 거죠. 때로는 제 분장이 무서워 우는 어린이 관객도 있었어요. →한국 투어 중 배우들끼리 관객에 대해 얘기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마일즈:영국 웨스트엔드 공연과는 객석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영국 관객들은 내성적이라고 할까, 얌전하죠. 한국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함께 공연하는 느낌을 줘요. 첫 한국 공연의 열정적 분위기에 행복감을 느껴요. -파발로로:한국 관객들은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공연하게 만들어요. 열정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죠. 세 번째 한국 공연이지만 정말 관객들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베일리:온몸으로 느끼죠. 한국 관객들이 캣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관객들이 큰 힘이 되고, 배우들을 존중하는 모습에 감동하죠. →한국을 떠나기 전 이건 꼭 해 보고 싶다? -마일즈:‘탬플 스테이’를 해 보고 싶어요. 한국의 신성한 기운을 느끼며 자연과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파발로로:서울 야경을 감상하고, 이태원 클럽에서 춤도 추고 맛난 요리를 마음껏 먹고 싶어요(자신도 똑같다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베일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표현의 자유는 좋으나 언론매체 존중은 어떻게?”

    “표현의 자유는 좋으나 언론매체 존중은 어떻게?”

    2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 표현의 자유와 개헌’ 세미나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 주최로 열렸다. 이달 초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권력구조 개편 방향 등과 6월 개헌 필요성을 두고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자문위에서 마련한 새 헌법 조문시안 중 언론분야에 대한 논의라 주목됐다. 세미나는 이홍훈 전 대법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언론법학회장인 이재진 한양대 교수의 사회로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 참여위원과 언론법제분야 및 저널리즘 분야 학자 등 8명이 토론하는 순서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사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이 전 대법관은 함보현 변호사가 대독한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권을 확대한다는 큰 전제 아래 정보기본권에 대한 상세 조문을 신설하고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별도의 조항으로 규정하는 방안 등 많은 논의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법관은 특히 “알권리로 대표되는 정보기본권의 경우, 지금까지 헌법 21조의 표현의 자유 규정에서 그 헌법적 근거를 찾와 왔는데 이번 조문 시안에서는 이를 알권리, 정보접근권, 자기정보 결정권, 정보문화향유권 등으로 세분화하여 신설했다”면서 “이는 고도의 정보화시대,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정보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필요와 함께 자유로운 의사의 형성은 정보에의 접근이 충분히 보장됨으로써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는 대의에 보다 충실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토론자들이 이날 집중 거론한 조항은 새 헌법 조문시안 29조의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가지며,이에 대한 허가나 검열은 금지된다’(1항)와 ‘언론매체의 자유와 다원성, 다양성은 존중된다’(2항)였다. 1항은 현행 헌법 21조 ‘언론 출판의 자유를 ’표현의 자유‘로 바꾼 것이며, 2항은 신설된 조항이다. ’언론 출판의 자유‘를 ’표현의 자유‘로 수정한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이 전 대법관은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이 중시되고 있고, 그 내용이 폭넓기때문에 언론 출판에 비해 다양한 개념을 포괄할 수 있는 용어로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인 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같은 입장이었다. 다른 토론자인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항의 경우, ’허가나 검열‘ 대신 ’검열 금지‘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헌법 21조가 금지하고 있는 허가나 검열은 실질적으로 검열 금지로 해석돼 왔다는 이유에서였다. 언론매체의 자유와 다원성, 다양성 존중을 골자로 한 2항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왔다. 이 전 대법관은 이와관련 ’가급적 불필요한 규제의 여지를 최소화함으로써 언론매체의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1988년 헌법재판소 개소 이래 언론의 자유는 언론매체의 자유, 언론사의 자유,언론인들의 자유를 의미해 왔다는 점에서 언론매체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거나 ‘언론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하지 않고 ‘존중한다’라고 규정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언론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 헌법 국가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존중한다’는 규정은 더 명확하고 적절하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언론매체의 자유’라는 신설조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기본권 향유의 주체로서 언론매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언론매체의 자유를 개별적으로 언급한 것은 통상적인 표현의 자유만으로는 보장되지 않는 추가적 권리를 언론매체가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언론매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나아가 언론매체의 다원성과 다양성은 존중된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인권존중, 생명존중 처럼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기본가치임을 강조하는 추상적이고 서술적 서술이 아니라 국가가 언론매체의 다원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는 의미라면 언론매체를 정의해야 할 입법상의 난제에 봉착할 뿐만 아니라 다원성과 다양성 확보라는 미명아래 언론생태계에 불필요한 국가의 개입이 생겨날 위험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대 이 교수는 3항(언론 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는 피해자는 이에 대한 배상 또는 정정 등을 청구할 수 있다)에 대해 불필요한 조항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현행 헌법 21조 4항이나 이 3항이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로 기본권 조정의 법리에 의해 충분히 해소될 수있는 사안으로 언론과 개인 표현 언론출판 개념의 모호성 등의 위험을 내포하면서까지 조문에 담을 이유는 없다는 뜻이었다. 이와관련,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 참여위원으로 일한 조소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3항은 논의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대목이라면서 다수의견으로 서술됐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표현의 자유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경우 피해배상 청구권과 함께 정정보도 청구권 등을 명시한 것과 관련하여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 등의 주체를 피해자에 한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타인의 배상청구까지 인정하게 되면 범위가 과도하게 넓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조문안과 같이 규정하기로 합의하였다“고 설명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공공의 적’ 항생제를 위한 변명

    [메디컬 인사이드] ‘공공의 적’ 항생제를 위한 변명

    경구용·주사제 약효 차이 없어 주스·우유 흡수 방해…물과 복용1928년 스코틀랜드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1세대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간과 세균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전투는 치열합니다. 5세대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무력화시킨 ‘카바페넴계 내성 장내세균’(CRE)과 광범위한 항균효과를 내는 반코마이신을 누른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등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확산해 환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색포도알균의 95%는 이미 페니실린에 내성을 보일 정도로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아예 항생제 치료를 거부하는 이들도 등장했습니다.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 병원체 감염을 극복할 수 있다”며 숯과 음식 등을 이용한 극단적 자연주의를 주장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항생제가 오히려 세균의 창궐을 부른다며 ‘공공의 적’으로 몰아붙입니다. 항생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항생제를 잘 몰라 생기는 각종 문제가 심각한 만큼 오해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항생제를 위한 변명’을 준비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에 생긴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내성이 (세균이 아닌) 우리 몸 안에 생긴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병대응센터장은 “항생제 내성은 몸속에 있는 세균이 갖게 되는 것”이라며 “항생 내성은 세균이 죽지 않기 위해 획득한 무기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항생제를 해로운 약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감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약”이라며 “다만 불필요한 사용은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항생제가 독하다며 복용을 중단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혈액 속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세균을 퇴치하지 못하게 되고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전에 먹다 남은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약은 약국이나 보건소에 전달해 안전하게 폐기해야 합니다.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퇴치할 수 없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항생제 바로 알기’ 홈페이지(www.antibioticuse.org)를 방문하면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 대부분의 인후통, 대부분의 기침과 기관지염에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환자들이 만병통치약처럼 항생제를 요구합니다. 지난해 7월 질병관리본부가 의사 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사례 중 36.1%는 ‘환자의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대략 30~50%가 항생제를 원한다고 합니다. 물론 의료기관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도 문제입니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내성률은 국내 중소병원이 58%, 종합병원이 68%로 유럽연합 평균(17%)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다행히 전반적인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정 센터장은 “의약분업 이전에는 전체 항생제의 48.7%가 약국 임의조제로 소비됐지만 의사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사용량이 30% 줄었다”며 “2006년 의료기관별 항생제 처방률 지표를 공개하면서 예방적 항생제 처방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한 주사 한 방’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도 오해라고 합니다.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주사제와 먹는 항생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사 한 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또 의사의 처방 없이 항생제 2~3가지를 임의로 섞어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정상 세균에 영향을 줘 오히려 감염이 확산하기도 하고 길항작용(상반된 2가지 요인이 동시 작용해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으로 약효가 낮아지기도 합니다.항생제는 가급적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손은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장은 “항생제를 주스나 우유, 커피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약물 흡수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쓴맛을 피하는 아이들에게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과립이나 시럽 형태의 단맛이 있는 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항생제를 물과 먹어야 하는 이유 다른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손 국장은 “항생제는 경구피임약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 임신 유무를 확인한 뒤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평소 심혈관질환으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이 사실을 알려 적합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항생제가 만성질환자 혈액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항생제는 질병마다 사용기간이 다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방광염은 3일 정도로 최소 사용기간이 짧지만 장알균(28~42일), 장염균(21~42일), 골수염(42일) 등은 최소 사용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증질환은 의료기관에서 세균 배양을 통해 원인균을 확인한 다음 서서히 단계를 높이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감염 부위에 피고름이 맺혀 있다면 제거해야 합니다. 이물질은 항생제 투입을 방해하고 세균이 달라붙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리천장’ 부순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은 누구?

    ‘유리천장’ 부순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은 누구?

    ‘유리천장’으로 대표되는 여성 고위공무원(가급) 탄생에 관심이 쏠린다. 무려 산업통상자원부 역사상 70년 만에 첫 여성 공무원이어서 더욱 그렇다.주인공은 29일 승진 임명된 유명희 통상교섭실장(51). 1948년 상공부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이 실장급(가급)에 올랐다. 공무원들에게 있어 정무직인 장차관급을 제외하면 사실상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 오른 것이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유 실장은 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1995년 통상산업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겼다. 당시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가 된 것이다. 유 실장은 이후 1998년 통상 기능이 외교통상부로 이관되면서 외교부로 다시 적을 옮겼고 여러 통상협상에서 실무담당자로 참여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정책과장, 자유무역협정서비스투자과장 등을 거쳤다. 2014년에는 대통령 홍보수석비서실 외신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통상 기능을 회복한 산업부로 복귀했다. 유 실장은 산업부에서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9월 통상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근에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수석 대표를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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