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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가공식품값 ‘高高’… 식탁물가 들썩

    채소·가공식품값 ‘高高’… 식탁물가 들썩

    계속되는 폭염과 국제 곡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채소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17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나 물가불안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시중통화량이 늘어나면 돈 가치가 떨어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폭염·국제 곡물가 상승 후폭풍 8일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맥주, 라면, 캔참치에 이어 즉석밥과 두유 등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폭염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채소는 한 달 전보다 가격이 배나 뛰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즉석밥 햇반의 가격을 9.5% 올렸다. 대형마트 기준 개당 가격이 1280원에서 1400원으로 120원 올랐다. 햇반 가격 인상은 10년 만이다. 회사는 지난해 쌀값이 큰 폭으로 올라 원가 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또 다시다(500g) 가격도 6.5%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이날 칠성사이다, 콜라, 커피, 주스 등 10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250㎖ 캔 기준으로 칠성사이다는 40원, 펩시콜라는 33원 오르고, 240㎖ 캔 게토레이는 33원, 175㎖ 캔 레쓰비는 17원씩 오른다. 회사는 “설탕, 캔, 페트 등 원자재 및 포장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유류비 등 관리비가 크게 올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맥주, 라면, 캔참치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출고가를 5.93% 올렸고, 삼양식품과 팔도는 일부 라면 가격을 5~10% 인상했다. 동원F&B도 캔참치를 최대 9.8% 올렸다. ●두유 가격 10%대 인상 예고 시금치, 상추, 깻잎 등은 잎채소 등은 한달 전보다 배 가까이 상승했다. 폭염 탓에 잎이 시들어 생산량이 30%나 줄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도매가격 기준으로 시금치 4㎏는 2만 5762원으로, 전 달보다 무려 118.5% 증가했다. 상추(4㎏)도 1만 9630원으로 25.2% 올랐다. 이마트에서도 8일 시금치 한 단(300g) 가격은 21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2.9%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상추 1봉(150g)의 가격이 전 달보다 2배 오른 2000원이다. 얼갈이와 열무는 한 단이 모두 2500원으로 한달 전보다 68.9% 상승했다. 다섯 묶음 기준 깻잎 한 봉의 가격 역시 전월보다 50% 오른 1500원에 판매됐다. 가공식품의 경우 인상 추세가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와 신경전을 벌여온 업계의 인상 욕구가 하반기 더 크게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정식품은 이미 10%대 두유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또한 이달 말부터 우유값 인상을 시작으로 빵, 두부, 국수, 소주 등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 탓 물가불안 가중 시중 유동성도 계속 늘어 하반기 물가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통화량(M2)이 1796조 9000억원(원계열·평균잔액)으로,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으며, 2011년 1월 6.5% 증가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수익성·유동성이 확보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MMT) 예치가 늘어나고 정기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2의 증가율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달아 5%를 넘었다. 7월 중 M2 증가율 역시 정부 부문 통화공급 증가 등으로 6% 안팎으로 예상돼 시중 유동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숙·김경두기자 alex@seoul.co.kr
  • 밀·콩·옥수수 등 내년에도 무관세

    정부가 밀과 콩, 옥수수 등 주요 수입 곡물을 내년에도 무관세로 들여오고, 가공식품업계와 사료업계의 가격 담합을 집중 감시한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제 곡물 수급 동향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미국과 남미의 가뭄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의 가격 상승은 생산 위축에 기인하고 있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당초 연말까지만 운용할 예정이었던 제분용 수입밀과 사료용 콩, 옥수수 등의 할당관세(0%)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밀과 콩, 옥수수 55만t을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비축하고 가격 상승 시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곡물 수입업체와 축산농가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곡물 수입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를 당초 3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대출 금리는 최고 0.5%포인트 인하한다. 사료용 수입 곡물을 대체하기 위해 조사료(粗飼料·건초 등 초식동물의 사료) 공급을 늘리고, 군부대 내 조사료를 축산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편승해 관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하는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점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콩 비축량은 현재 4만 7500t에서 9만 5000t으로 2배 늘린다. 석유가격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에 휘발유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의 0.3%만 전자상거래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석유 혼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정유사와 주유소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올림픽·대선에 가린 경제위기 누가 챙기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78.2%로 지난 3월(78.1%) 수준으로 돌아갔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출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수입은 5.5%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 폭은 2009년 9월(-9.4%) 이후 가장 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곡물가격 오름세도 악재다. 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만간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과 사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 상승,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계획 등도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이뿐인가. 92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는 서민경제 기반 붕괴는 물론 중산층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다. 이 중 상가·공장 등 사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197조원은 심각한 문제다. 은퇴 세대가 노후 대비로 상가 점포에 투자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상환은 힘들어진다. 문제는 가계부채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동시에 터지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점이다.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경고음을 내보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수출 둔화를 염두에 둔 듯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로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제수장들이 경고음만 울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그널을 보냈으니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비슷한데, 정부가 뒷짐지고 있는 점에서 꼭 그렇다.”며 정책 당국자들의 안이한 자세를 꼬집은 적이 있다. 지금 경제위기의 실체는 런던올림픽과 대선 등에 가려져 있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경제 수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짜내야 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다.
  • 중고생 25% “아침 안 먹는다”

    중고생 25% “아침 안 먹는다”

    중고교생 4명 가운데 1명은 1주일에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걸렀다. 주말을 빼고 사실상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가는 것이다. 또 같은 비율의 학생들이 1주일에 3일 이상 라면, 과자 등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소년기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지난해 전국의 중고교생 8만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식습관 실태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24.4%가 “최근 1주일 동안 5일 이상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답했다. 2009년 27.1%, 2010년 25.6%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과일은 주 1회 먹어” 20% 학교별 아침 결식 비율은 ▲중학생 23.2% ▲일반계 고교생 22.6% ▲특성화계 고교생 35.1%다. 남학생은 25.3%로 여학생 23.4%보다 많았다. 최근 1주일 동안 3회 이상 라면을 먹은 학생은 전체의 22.7%에 달했다. 중학생의 25.3%, 일반계 고교생의 18.2%, 특성화계 고교생의 26.6%가 이 같은 식습관을 보였다. 라면은 남학생(28.5%)이 여학생(16.1%)보다 더 즐겼다. 39.4%는 과자, 23.2%는 탄산음료를 최근 1주일 동안 3일 이상 먹었다. 반면 과일과 우유 섭취 빈도는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에 비해 낮았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었다는 학생은 20.3%에 불과했다. 1주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이상 우유를 마신 학생도 12.5%에 그쳤다. ●“결식은 학업 집중력 저하시켜” 박진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연구원은 “아침 결식은 학업에 대한 집중력과 산수 능력의 저하, 독해력의 저조 등에 영향을 미치며 다음 끼니의 과식을 유발해 비만, 위장병 등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시장 먹거리 ‘온라인 점포’ 단골 쑥쑥

    시장 먹거리 ‘온라인 점포’ 단골 쑥쑥

    ‘전북 익산 중앙시장의 참기름’ ‘대구 안지랑시장의 곱창’ ‘대구 서남시장 콩자반’. 지역민이나 여행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전통시장의 먹거리들이 온라인을 발판 삼아 전국적으로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19일 온라인몰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유명 점포들이 1~2년 전부터 속속 온라인에 가게를 차렸다. 대형마트만큼 편하지 않아 외면받는 전통시장의 상품들은 원료와 맛에 대한 신뢰를 ‘무기’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북 익산 중앙시장에서 45년간 자리를 지켜온 ‘시장기름집’. 100%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짜는 방식이 남달라 맛과 영양이 탁월하기로 유명하다. 가게를 들렀던 손님들의 택배 요청이 잦아지면서 온라인몰 사업을 시작했다는 임경숙 대표는 “아직 매출이 큰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단골 고객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25년 전통의 대구 안지랑시장 곱창 골목에서 7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낙원막창곱창마을’도 2010년 말 옥션에 점포를 냈다. 이곳도 한번 방문했던 손님들의 빗발치는 택배요청에 온라인몰에 진출했다. 현장에서 막 구워서 먹는 게 제격인 곱창을 택배로 판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많았으나 나름의 냉동·진공 포장 시스템까지 갖추고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 서남시장의 ‘황놀부뻥기계가공식품’은 콩자반으로 유명해 하루평균 100명의 손님이 다녀간다. 9년간 한자리를 지키며 쌓아 온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초 온라인몰을 두드렸다. 100% 국내산 노란콩, 서리태 등으로 만든 자반은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며 인기상품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옥션 리빙실 고현실 실장은 “온라인몰이 지역 먹거리들이 지리적 한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강력한 유통 채널이 되고 있다.”며 “지역 판매자들이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음식’도 옥션에서 ‘날개’를 달았다. 옥션에는 각 지역의 먹거리들이 100여종 올라있는데 해마다 판매량이 20~30% 늘어나고 있다. 안방에서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천안호두과자, 대구납작만두, 부산어묵 등이 인기 ‘톱3’. 50개들이가 1만원대 안팎인 호두과자는 올 들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나 늘었다. 최근에는 여수엑스포의 영향으로 여수 음식이 각광받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CEO 칼럼] 시장경제와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 칼럼] 시장경제와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105년 만의 가뭄으로 농작물은 물론 도심의 수목까지 목말랐다. 생활용수도 부족할 만큼 심각한 지경이더니 최근 가뭄대책을 장마대책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가 무섭게 내렸다. 기상여건만 복잡해지는 게 아니다. 농업과 농촌 전반에 걸린 현안도 날로 산적하고 양상 또한 복잡하다. 혹자는 농산물 분야의 문제에 대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시장경제 만능주의’를 들이댄다. 생산이 만성적으로 부족했던 시기에는 공급을 늘리면 문제가 풀렸다. 하지만 지금은 공급과잉 시대다. 수요에 생산을 맞추더라도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속출한다. 또한 개방시대 아닌가. 중국산 배추, 미국산 쇠고기, 유럽산 포도주 등 외국 농식품이 주변에 즐비하다. 국내 가격 상황이나 유통 여건 변화에 따라 외국 먹거리들이 우리의 밥상에 심심찮게 오르고 있다. 미국 테네시대학의 다릴 래이 교수는 “농산물 분야는 수급변화에 따른 가격반응이 신축적이지 않고, 시장상황과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경제 일변도 정책은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고 농가소득을 붕괴시킨다.”고 지적했다. 시장경제의 본고장이자 가구당 평균 경지면적이 180㏊에 달하는 미국에서조차 시장경제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판이다. 물론 시장경제의 원리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수요와 공급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농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국제 곡물가 파동에서 보듯 농산물의 경우 시장에만 맡겨 놓으면 된다는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 한 예로 정부는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설탕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원당 가격이 내리고 환율이 떨어져도 국내 설탕가격이 하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과점 시장구조와 비효율적 유통구조가 원인이다. 국내 설탕시장은 1980년대부터 주요 3개 업체가 국내 소비량의 약 97%를 공급하는 과점체제이다. 또 수입되는 설탕은 30%의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설탕시장의 경직된 독과점 구조와 높은 진입장벽, 유통의 비효율이 설탕시장을 왜곡시켜 왔다. 설탕은 이제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국민 생필품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설탕의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안정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다. aT는 지난 1월부터 총 5000t의 설탕을 직수입했다. 정부에서 식품가공용으로 한정된 용도도 폐지해 일반 소비자들이 인근 대형마트에서 쉽게 수입 설탕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저율의 할당 관세 추천기관도 한국무역협회에서 aT로 전환했다. aT의 설탕 직수입이 시작되면서 설탕업체 3사의 소비자 가격도 4∼5% 하락했다. 공기업의 설탕수입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최근 곡물시장에서 보듯이 농업 분야에서 쓸데없는 불안과 비용 상승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의 개입은 불가피하다. 이상기후에 더해 곡물시장의 독과점 체제, 개도국의 수요증대, 투기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류의 먹을거리를 위협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타깝다. 이로 인해 농업 분야에서만큼은 시장경제 만능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 회의에서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규제 없는 시장은 시장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농산물 시장의 질서교란 행위에 대해 정부가 과감한 규제와 대처를 하는 것이 최근 선진국 추세이다. 설탕뿐만 아니라 여타 품목에 대해서도 시장 경제 일변도 정책에 따른 피해나 비효율이 있다면 정부가 시정해야 한다. 그것이 공정사회를 향한 발걸음이요, 상생방안이다.
  • “달콤한 ‘웅녀 마늘’ 아시나요”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 군위군이 지역의 브랜드 농산품인 ‘웅녀(熊女) 마늘’ 시험 재배에 성공해 지역 홍보와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지난해 가을 군위읍 무성3리 농업기술센터 실증시험포 500㎡에 웅녀 마늘 7762쪽을 파종해 최근 6471통(64.7접)을 첫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생산된 마늘은 보통 마늘보다 5~6배 커 어른 주먹만 하며, 생산량도 3.5배 정도 많다. 웅녀 마늘은 군이 지난해 일본과 충남 태안에서 코끼리 마늘 종자를 들여와 삼국유사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 이야기를 모태로 특허청에 상표 출원하는 등 새로운 농산물 브랜드로 탄생시킨 것. 이에 따라 군은 이달 중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에 웅녀 마늘 성분 분석 검사를 의뢰해 그 결과를 토대로 고부가가치 상품화에 나서기로 했다. 보통 마늘보다 매운맛과 향이 덜하지만 구우면 단맛이 나는 웅녀 마늘 뿌리와 잎은 가공식품용으로, 연보랏빛 꽃은 꽃꽂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상품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내년까지 2년간 웅녀 마늘의 증식작업을 거쳐 일반 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하고 입적한 곳인 군위 고로면 인각사 등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욱 군수는 “웅녀 마늘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명품관? 아냐, 고급 식품관!

    명품관? 아냐, 고급 식품관!

    ●갤러리아 새달 중순부터 재단장 공사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새달 중순부터 식품관 재단장 공사에 들어간다. 2005년 8월 ‘고메 엠포리엄’(Gourmet Emporium)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거듭나 당시 대중적이지 않던 유기농 먹거리 등을 선보이며 고급화 바람에 불을 당긴 지 7년 만이다. 추석 대목도 포기하고 2개월에 걸쳐 공사를 진행, 10월 초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식품관 리뉴얼에 나서는 이유는 그동안 백화점 간 식품관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적인 요소가 사라진 게 가장 크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사내에서조차 식품관의 콘셉트에 대해 관련 부서 외에는 아무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대외비“라며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신개념 식품관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때 백화점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추고 품격을 높이기 위해 명품관 꾸미기에 열을 올렸다. 3~4년 전부터는 그 열정이 식품관으로 옮겨 붙었다. 백화점에서 유일하게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인데다 비싼 데도 불구하고 백화점을 찾아 주기적으로 장을 보는, 진짜 ‘큰손’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최상의 유인책이기 때문이다. 식품 구매 고객이 비식품 고객에 비해 더 많이, 더 자주 쇼핑을 하고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높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식품관을 찾는 고객은 연 평균 1인당 271만원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은 118만원 정도 지출했다. ●신세계 ‘SSG 푸드마켓’ 새로 열기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품을 연간 10회 이상 구매한 단골 고객이 일으킨 매출액이 전체 백화점 매출 중 75%를 차지했다. 식품관 이용 고객이 고가의 수입품이나 화장품 등 다른 제품을 사는 연관 구매율도 92%나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강남점에 개설한 미국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딘앤델루카’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딘앤델루카 입점 이후 올 6월까지 식품관의 매출이 19% 늘어났다. 여행이나 유학생활을 통해 낯익은 식재료나 도구들을 이곳에서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꽤 먼 곳에서 원정 쇼핑을 오는 고객들도 많다고 한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하반기 경기점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김낙현 신세계백화점 가공식품팀장은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물며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로 백화점이 자리 잡으면서 식품관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과 새달 초, 각각 서울 청담동과 부산 마린시티에 고급 식품관인 ‘SSG 푸드마켓’을 따로 연다. 2000년부터 서울 대치동 타워팰리스 내에 스타슈퍼라는 프리미엄 식품관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백화점이 아닌 곳에 따로 고급 식품관만 내는 이유는 시장포화로 백화점 신규 출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다 수준 높은 식문화 제공으로 사로잡은 고소득층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백화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포석도 있다. ●롯데 맛 평가단 모집중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 잠실점, 부평점, 분당점 등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식품관 및 푸드코트 맛 평가단을 모집 중이다.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식품관 고급화 작업을 끝냈으나 과연 고객이 얼만큼 만족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관 고객보다 식품관 고객의 충성도가 더 높다.”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식품관 개선에 나서는 것은 이들의 발길을 지속적으로 붙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우리 함께 분쟁종식 평화메시지 보내요”

    전쟁의 아픔이 서린 강원 화천에서 제1회 세계평화안보문학축전이 15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화천군은 14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세계의 분쟁 종식을 기원하며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축전을 매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사 첫날에는 화천읍 붕어섬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화천홍보대사인 이외수 작가와 화천군의 도움으로 한국유학 중인 에티오피아의 세보카와 레디엣 버거슈가 참여하는 평화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16일에는 평화의 댐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서 열리는 백일장에 500여명의 학생, 일반인, 주한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룬다. 백일장은 표절작과 예상창작물들을 배제하기 위해 주제어를 제시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대회 당일 시놉시스를 제시해 진행된다. 입상자 30명에게는 대통령상 1000만원을 비롯해 모두 2730만원의 상금을 준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는 붕어섬 야외 특설무대에서 비목 콩쿠르 10주년 기념음악회에 이어 김제동, 윤도현밴드, 김C 등이 출연하는 평화의 종 콘서트가 열린다. 야외무대 주변에서는 화천산 농특산물과 가공식품 시식회도 열릴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문학축전 참가자 평화사절단 위촉식과 최종심사 결과발표, 시상식이 열린다. 정갑철 군수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세계평화안보문학축전은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정부 각 부처의 도움으로 해마다 열기로 했다.”면서 “비목문화제에 이어 호국보훈의 달에 뜻깊은 행사로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커피 속 당분, 치아 건강 해친다

    커피가 치아 건강에 해롭다는 근거는 없다. 문제는 커피에 첨가하는 당분이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의 경우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전체 당 섭취량의 44.4%나 됐으며, 이의 33%는 커피를 통해 섭취했다. 이렇게 섭취하는 당분이 끼치는 1차적인 문제가 바로 충치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는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성인에게도 충치는 치아를 잃게 하는 주요원인이다. 특히 성인 충치는 치료가 어려운 치아 사이나 보철물 속에 잘 생기며, 이 때문에 시리거나 아픈 통증을 못 느껴 아까운 자연치를 잃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치아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커피를 마실 때는 카라멜마키야토처럼 당분이 많은 들거나 시럽을 많이 넣은 커피를 자제해야 한다. 또 가능한 한 드롭 후 30분 안에 마시는 게 좋으며,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을 헹궈줘야 치아의 변색이나 당분 침착을 막을 수 있다. 단, 커피를 마신 직후에 양치질을 하면 약산성인 입속 상태에 치약 성분이 더해져 오히려 치아 손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먼저 물로 입을 헹군 뒤 15분쯤 후에 이를 닦는 게 바람직하다. 더울 때 즐기는 탄산음료나 냉커피의 당분이 입속 뮤탄스균에 의해 소화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녹여 쉽게 충치에 노출되게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표성운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여름에는 칫솔은 물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평소보다 꼼꼼하게 치아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보철 치아를 가진 사람은 입냄새가 나거나 차고 뜨거운 음식에 닿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치과를 찾아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대문 ‘식품 기부의 날’ 제정

    서대문구는 매달 12일을 ‘식품 기부의 날’로 정하고 주민들에게 식품을 전달받아 1700명에 이르는 저소득층 주민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냉천동에 위치한 ‘서대문 정담은 푸드마켓’ 1호점과 홍제동의 2호점에서 기부를 받는다. 쌀·라면·통조림 등 식품은 물론 세제·비누·치약 등 생필품도 기부할 수 있다. 다만 상하기 쉬워 바로 먹어야 하는 조리식품 대신 장기간 저장 가능한 가공식품 위주로 기부를 받는다. 구는 8일 오전 10시 구청 광장에서 푸드마켓 후원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도 개최한다. 저소득 주민 200명을 초청해 쌀·비누·김 등을 곁들인 희망나눔세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같은 시간 정담은 푸드마켓 2호점에는 나눔 뜨락 체험 부스를 설치해 재능기부 강사의 진행으로 비누공예, 리본공예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정상희 구 복지정책과장은 “음식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행사에 많은 주민이 참여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K팝 등 수출 100弗 늘면 소비재 수출 412弗 증가

    K팝 등 한류 상품의 수출이 100달러 늘어나면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29일 발표한 ‘한류 수출 파급 효과 분석 및 금융지원 방안’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한류 수출의 힘을 구체적인 수치로 분석한 통계는 처음이다. 연구소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우리나라가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소비재를 수출한 92개국을 대상으로 문화상품 수출액과 소비재 수출액을 조사 분석한 결과 문화상품 수출이 1%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이 0.0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를 11년간의 평균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문화상품 100달러 수출 증가 때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늘어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보고서를 쓴 김윤지 박사는 “한류의 수출 견인 효과가 0.03%임에도 소비재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문화상품 수출이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재 품목별로는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 견인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류 수출이 100달러 늘어날 때 IT제품 수출은 395달러 늘어났다. 의류는 35달러, 가공식품은 31달러 각각 증가했다. 수출 지역별 효과는 다소 달랐다. 아시아에서는 CD나 테이프 등 K팝(음악) 수출이 화장품 수출을 이끄는 효과가 가장 높았다.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 등 방송 콘텐츠는 IT제품 수출에 도움이 됐다. 반면 중남미에서는 K팝을 수출하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IT제품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배달용 족발·보쌈 원산지 표시 의무화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족발과 보쌈 등 배달용 돼지고기 가공품도 의무적으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전통주 한도가 하루 50병에서 100병으로 확대된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현장밀착형 기업 애로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기업과 이익단체 등이 제기한 건의와 중소기업 옴부즈맨(중소기업청 산하)이 발굴한 과제 중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된 25개를 추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족발과 보쌈 등 배달용 돼지고기 가공품도 원산지 표시제 의무화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면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알 수 있고, 축산업 진흥과 양돈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치킨 등 닭고기 가공식품은 배달용 포장지 겉면에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오는 8월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적용 품목과 표시방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농가소득 증대와 양조산업 발전을 위해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 허용량을 1일 50병에서 100병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견기업의 연구인력 구인난을 감안해 이공계 석·박사학위 취득자가 병역의무 대신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제도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신성장 동력산업 및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부문의 조세지원제도를 연장하기로 했다. 일몰 시 R&D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기업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오는 11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당분 과다섭취하면 머리 나빠진다”

    당분을 과다섭취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데이빗게펜의과대 연구진은 당분을 과다섭취하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지만 두뇌를 활성화해주는 성분을 함께 복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15일 ‘생리학저널’에 발표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5일간 복잡한 미로를 빠져나오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두 그룹은 가공식품 등에 많이 사용되는 액상과당을 식수 대신 섭취했으며, 이중 한 그룹에만 뇌를 활성화하는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아마씨유와 도코사헥사엔산(DHA)을 동시에 제공했다. 6주 후 두 그룹을 미로에 넣고 관찰한 결과, DHA 등을 주지 않은 쥐들의 움직임은 둔해졌고, 뇌의 시냅스 활동도 감소했다. 또한 쥐의 두뇌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DHA 등을 섭취하지 못한 쥐는 혈당을 조절하고 뇌 기능을 통제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발달시키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UCLA 의대의 페르난도 고메즈 피닐라 신경외과 교수는 “인슐린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자극해 학습 저해와 건망증의 원인이 되는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뇌세포가 생각과 감정을 처리하는데 당분을 사용하거나 축적해야 하며 인슐린이 이를 조절하지만, 과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이 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메즈 피닐라 교수는 “인슐린은 체내의 혈당을 제어하기 위해 중요하지만, 두뇌에서는 기억과 학습을 저해하는 다른 기능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연구에서는 고과당 음식이 신체뿐만 아니라 두뇌에도 해롭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것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고메즈 피닐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사습관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고과당 음식을 장기간 계속 섭취하게 되면 두뇌의 학습 및 정보저장 능력을 바꿔버릴 수도 있지만, 오메가3 지방산과 DHA를 함께 섭취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싹 2㎝ 이상 자라면 ‘콩나물’… 그 이하땐 ‘대두’

    발아가 덜된 콩은 ‘콩나물’일까 ‘대두’일까? 관세청 관세품목분류위원회가 수입되는 콩나물 콩 논란에 대해 콩나물 품목분류 기준을 싹이 2㎝ 이상 자란 것으로 정했다. 콩나물은 국내 자급률이 20% 미만으로 연간 5만t 이상 수입하고 있다. 콩나물에는 관세가 27%만 붙지만 대두로 분류되면 487%가 부과된다. 가공식품용 콩을 콩나물 콩으로 둔갑해 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수입업자는 관세를 적게 내기 위해 현지에서 싹을 틔워 수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콩나물이 2㎝ 미만 자란 콩에 대해서는 이를 대두로 인정, 높은 관세를 물렸다. 그러다 보니 싹이 2㎝ 이상 자란 콩과 아직 발아되지 않았거나 2㎝ 미만 자란 콩이 섞여 있을 경우 수입업체와 품목분류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산골에 혈세 내다버린 책임 물어야 한다

    산림청이 전국에 만든 생태마을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올 2~3월 비교적 최근에 건립된 전국 16곳의 생태마을을 표본 조사한 결과 10곳은 관광객 유치에 실패해 사실상 적자를 내고 있었고, 6곳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펜션과 부대시설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0억~400억원씩 모두 3300여억원을 들여 전국에 생태마을 270곳을 조성했다. 이처럼 생태마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관리·감독 주체와 정책적 지원 창구가 다른 데다, 소득원 창출을 위한 사전 조사 등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태마을의 관리·감독은 지방자치단체가 맡는 반면 정책적인 지원은 산림청 등에서 해왔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운영이 되지 못하고 적자만 늘어났다. 당초 생태마을 조성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측면도 없지 않아 소득원 확보 노력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2009년 이후 각 부처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각종 산촌 민박사업, 농어촌 민박사업, 오지 개발 등 생태마을과 관련된 예산 지원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특별회계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로 일원화돼 다행스럽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정책적 지원을 관리·감독과 연계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산촌 생태마을의 경우에는 관광객이 적은 만큼 연중 유치할 수 있게 가공식품 및 특산물 판매, 문화재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해당 부처와 관할 지자체는 열심히 잘해 성과를 내는 곳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운영이 부실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은 불이익을 주는 등 차등화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혈세 낭비자에게는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소비자물가 지수 신뢰성 떨어져”

    통계청이 매월 조사하는 소비자물가 지수가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8일 통계청 기관운영 감사 결과 이같이 밝혔다. 감사 결과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지수를 조사할 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개별 품목별로 소매업태별 판매액 및 구입대상처 비중을 고려해 조사처를 선정해야 했는데도 이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158개 품목 가운데 50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아예 조사되지 않았으며 반대로 140여개는 소매업태유형별 기준비중보다 과소 또는 과다 조사됐다. 이에 감사원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실제와 달리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통계청장에게 개별 품목마다 소매업태별 판매액 비중에 비례해 조사대상처를 선정하라고 통보했다. 변동직접지불금 산정 등에 쓰이는 산지 쌀값 조사도 표본추출 방식이 잘못돼 통계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통계청이 산지 쌀값을 조사하면서 양곡가공업체 가운데 유통량이 많은 순서로 시·군별 5개 업체를 임의로 추출했다.”면서 “따라서 표본오차 산출이 어려워졌고 결국 실제 값을 추정할 수 없게 되면서 전국 평균가격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물가상승률 두달째 2%대

    물가상승률 두달째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석유류와 일부 농수산물의 가격은 상승 폭이 커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4월 소비자물가 2.5% 상승 1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3월(2.6%)과 비슷한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1.8% 올라 3월(1.9%)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춧가루(76.1%), 풋고추(50.6%), 토마토(26.7%), 갈치(25.7%), 쌀(10.2%) 등 일부 농수산물은 오름세가 컸다. 휘발유(7.0%)와 경유(5.5%), 자동차용 LPG(7.3%) 등의 가격도 계속 강세다. 이사철을 맞아 전세와 월세도 각각 5.6%, 3.1% 올랐다. 시내버스 요금(9.6%)과 전철 요금(14.0%) 등 공공 서비스 요금도 올랐다. ●휘발유값은 9일 연속 하락세 기획재정부는 “일부 공공요금과 가공식품 등의 인상 움직임이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보통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2058.59원으로 전날보다 0.43원 떨어졌다. 9일 연속 하락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1년 동안 화랑의 미술품 매출액이 고작 두부시장 정도에 불과한데도 세금을 매긴다는 것은 미술 시장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다.” 6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할 때 그 차액에 대해 세금을 매기겠다고 2009년 정부가 나서자 화랑협회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화랑업계를 통틀어 당시 한 해 매출은 4300억원 수준이고, 두부시장 매출이 4200억원 정도였다. 2006~2007년 미술시장 활황에 100호짜리 작품이 1억원이 넘는 생존 작가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는데도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이라며, 화랑 업계에서는 우울해했다. 2008년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수십억원대의 대기업 비자금을 마련하는 도구로 활용됐다는 보도에 따른 세무조사 등으로, 미술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미술계의 매출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상황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10년 미술시장 현황’에 따르면 아트페어 34개와 324개의 화랑 등 전체 370여개의 업체의 2010년 미술작품 매출은 4516억원으로 2009년 화랑업계가 밝혔던 매출 규모보다는 살짝 늘었다. 캔커피 시장 880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조 60억원 잡지는 건강식품과 흡사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헐!’이란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문화계의 매출액을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과 비교해서 본다. 문화계 매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발표한 2011년 자료를 중심으로,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액을 우리투자증권과 업계를 통해 알아봤다. 세밑만 되면 ‘호두깍기 인형’으로 화려한 주목을 받는 발레 등 무용계의 매출 규모는 어떻게 될까?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1970~80년대에는 아무리 초대권을 뿌려도 공연장이 텅텅 비었는데 10년 전부터는 객석이 빈틈 없이 꽉 찬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호두깍기 인형’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은 인기가 많아 초대권과 같은 공짜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공짜 표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심해져서 그렇다. 그러나 발레나 한국무용·현대무용 등을 포함한 무용시장은 한 해 매출 42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딸기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잼 시장(400억원)이나 두유 등 콩 가공식품 시장(419억원)과 비슷하다. ‘명성황후’ 등 뮤지컬 시장도 매출만을 따지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순수 연극을 포함한 뮤지컬 시장의 매출액도 무용계와 비슷한 477억원 규모다. 이것은 당면 시장의 472억원과 비슷하다. 뜻밖에 국악 시장은 뮤지컬보다 사정이 낫다. 한 해 9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악과 비슷한 식품업계를 들라면 된장을 꼽을 수 있는데 한 해 매출이 934억원이다. 하지만 국악시장은 클래식 음악에는 살짝 밀린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나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향 등이 공연하면 관객들이 꽉 들어 차지만 클래식 음악의 시장 규모는 1117억원으로 1200억원대의 나물 시장과 규모가 엇비슷하다. 전 세계 주요 오페라공연단의 주역으로 임선혜 등 한국인 성악가들이 활약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 등 차세대 음악가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매출 규모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돈이 안 되는’ 미술·발레·클래식음악·국악·연극 등 순수예술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물리와 수학·화학 등을 기초과학으로 응용과학과 공학들이 발달해 나가듯이 예술에서도 순수예술이 발달해야 뮤지컬이나 영화 등 산업으로서의 문화예술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제외한 순수 단행본 등 출판물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교과서 등을 제외한 단행본의 매출 규모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탄산음료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판시장 규모는 1조 4200억원으로, 커피믹스 등 봉지커피 시장 1조 428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종이책들이 팔리지 않는 등 출판 시장이 최근 축소되고 있는 만큼 1조 2000억원 수준인 달걀 시장과 비슷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잡지는 1조 60억원으로 건강식품 생산액 1조 670억원과 흡사하다. ●신문 2조 5800억, 화장품 방문판매 비슷 미디어 시장의 규모도 한국에서는 조악하다. 신문 2조 5800억원으로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2조 5000억원)과 비슷하고, 그나마 방송 시장이 11조 1700억원으로 상당한 규모 같아 보이지만, 보험개발원이 밝힌 손해보험사의 단일 상품인 자동차 보험시장(11조 8228억원)보다 작다. 광고시장도 10조 3000억원으로 연간 화장품 판매액 10조 8200억원에 불과하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만화의 연간매출액은 7560억원으로 흰 설탕 시장의 연간 생산액(7716억원)과 비슷하다. ‘뽀로로’나 ‘아기공룡 둘리’ 등 애니메이션 시장의 매출이 4200억원으로, 역시 두부 시장과 비슷하다.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의 파생 상품인 캐릭터 사업의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신발시장 6조원과 비슷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북, 1분기 농식품수출 사상 최고

    올 들어 경북지역의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3월 경북지역 농식품 수출이 4553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79만 달러보다 27% 증가해 역대 1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농식품 수출 증가율 11.2%보다는 2배 웃돌았다. 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과실류 수출 부진에도 신선농산물(7%), 가공식품(58%), 수산물(23%)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1167만 달러어치가 수출된 신선농산물은 사과와 배 등의 수출 감소에도 파프리카와 딸기·팽이버섯 등의 수출이 확대됐다. 가공식품(1639만 달러)은 전체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스류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이 추가되면서 163% 증가(384만 9000달러)했으며 수출국도 지난해 14개국에서 19개국으로 다변화됐다. 김치도 일본과 타이완 등 주요 수출국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300만 달러를 돌파(328만 1000달러)했다. 수산물도 1660만 달러로 22%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977만 달러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수출 품목은 홍게살을 비롯, 파프리카와 김치가 주류를 이뤘다. 이어 미국이 694만 5000달러(15%)로 두 번째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195만 5000달러), 베트남(186만 8000달러), 중국(171만 5000달러) 등이 4∼5%를 차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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