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곡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사퇴 여부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취업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응답률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낭비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30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작품활동 꿈꿨지만 명색이 관장이라…”

    “작품활동 꿈꿨지만 명색이 관장이라…”

    “20년간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몇 번 작품활동을 하려고도 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면 하겠는데 명색이 관장이라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박강자(68) 금호미술관장의 얘기다. 금호미술관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올해로 꼭 개관 20년째다. ●“첫 전시회 작가들 지명도 생길 때 뿌듯” 1989년 금호갤러리로 시작해 1996년 금호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꿔 재개관했다. 그 세월을 함께해 온 박 관장이 20주년을 기념해 16일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우리 미술관에서 처음 전시회를 연 작가들이 사회에 나가 지명도가 생길 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박 관장은 클래식 음악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활동으로 유명했던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박삼구 현 명예회장의 누나다. 미국에서 의류학을 전공했다. 직접 가곡을 불러 음반을 낼 정도로 예술에 대한 사랑과 소질이 남다르다. ●“신정아 사건때 가장 힘들어” 20년간 작가들을 지원하면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생각도 했지만 관장이라는 직함 탓에 결국 접었다는 그는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사건이 터졌을 때가 (지난 20년 세월 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큐레이터로 채용했던 신씨에 대해 “일은 잘했다.”고 박 관장은 평가했다. 이어 “금호미술관을 그만두자마자 바로 성곡미술관으로 간 데다 (학력위조에 대해) 우리도 처음엔 긴가민가해서 언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금호미술관은 ‘금호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작가들과 지방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 대부분이 금호미술관을 거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 작가 발굴에 힘을 기울이게 된 것에 대해 그는 “15년 전쯤 미국 휘트니 미술관에 갔는데 미국 작가 전시를 주로 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며 “나도 한국 작가 전시를 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앞으로 젊은 작가뿐 아니라 40~50대의 중견작가 지원 및 디자인과 어린이를 위한 전시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클래식 음악 후원 활동이 유명하긴 하지만 음악과 미술에 대한 지원 비중에 차이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 초 ‘디자인 혁명가’로 불리는 독일 미술학교 바우하우스가 배출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 ‘유토피아’전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금호미술관은 내년에도 디자인 전시를 할 계획이다. ●“디자인 전시 더 할 생각” 박 관장은 “우리가 밥 먹는 숟가락 하나도 디자인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모든 생활이 디자인”이라고 전제한 뒤 “디자인 전시를 조금씩 더 할 생각”이라며 디자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회는 17일부터 새해 2월28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를 증명해낸 건 피부색 아닌 오로지 노래였죠”

    “나를 증명해낸 건 피부색 아닌 오로지 노래였죠”

    신영옥(48)과 연광철(44). 명실상부하게 세계 성악계를 주름 잡는 스타들이다. 신영옥은 1990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오디션에서 ‘가장 위대한 우승자’란 찬사를 받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자리잡았다. 연광철은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페라극장’의 간판 스타이자, 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 ‘뉴스(NEWS)’의 ‘현존하는 위대한 50인 성악가’에 이름을 올린 베이스 가수다. 하지만 성공의 뒤안길에는 말 못할 아픔도 많았다. 동양인인 이들이 서구 문화 중심의 성악계에서 어떻게 정상에 설 수 있었는지, 뼈저리지만 아름다운 얘기를 들어봤다. ●동양인 작은 체격 보완하려 키높이 구두 신기도 “베이스는 왕처럼 주로 위엄있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동양인의 작은 체격이 문제였어요. 초창기엔 키높이 구두를 신기도 했지만 이런 임시방편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최근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연광철은 키높이 구두를 신던 시절이 생각났는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것은 ‘정공법’이었다. 보다 정제된 소리와 원작에 가까운 해석, 정확한 발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음악 하나로 평가받자는 각오였다. 이를 위해 본질을 꿰뚫는 ‘연구’도 병행했다. “판소리를 생각해 보세요. 과거제도나 암행어사 등 배경을 알아야 창자(唱者)가 춘향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지요. 성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바그너가 작품을 쓸 때 애인이 누구였는지, 후원자는 누구였는지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공부의 힘은 역시 무서워요. 알고 나니까 노래와 연기 밀도가 자연히 올라가더군요.” 1993년 프랑스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던 그는 그렇게 성악계의 ‘작은 거인’으로 커나갔다. ●동양인을 바라보는 색안경 때문에 맘고생 신영옥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그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동양인을 바라보는 색안경 때문에 어지간히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시아인이라서가 아니라 신인이기 때문에 겪는 고초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프로가 되려면 누구든 한두 번쯤 어려움을 겪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연광철과 달리 신영옥은 ‘가냘픈’ 체격 조건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소리 덕분에 주로 로맨틱한 역할을 맡았고, 동양인의 작은 체격은 극중 역할을 더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기본은 어디까지나 음악이었다.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체격이 작든 크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진정성입니다. 나를 증명해 냈던 것은 결코 피부색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하나, 노래였죠.” 고집스러운 면은 두 사람이 무척 닮았다. 연광철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위해 다른 동료 성악가들의 음반 듣기를 꺼린다. “제가 접해보지 않은 영감을 그들이 부르면 이내 혼란에 빠집니다. 모방할 수도 있고요. 혼자 공부해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신영옥도 다른 사람의 음반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노래에 집중한다. “제 노래를 제가 듣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두 사람의 목소리 직접 확인하세요 두 사람의 에너지를 직접 확인해 볼 기회도 있다. 연광철은 오는 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의 피아노 반주로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 등을 부른다. 3만~10만원. (02)518-7343. 신영옥은 새 앨범 ‘내 마음의 노래’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내놨다. 가곡, 민요, 동요 등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노래 17곡을 담았다. 안드레이 안드레예프가 지휘를, 소피아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가곡은 사람의 영혼을 울리고 싶다/최창일 시인

    [열린세상]가곡은 사람의 영혼을 울리고 싶다/최창일 시인

    가을비가 지나간 화창한 날에 산들바람과 함께 귓가에서 한 편의 가곡이 살랑거리는 것을 듣는 사람이라면 저절로 몸이나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 가곡은 사람의 심장을 조용하고 깊게 박동시키면서 평온의 잔향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곡이 대중에 다가설 기회가 되는 공중파 방송이나 무대는 좁기만 하다. 독일 슈베르트에 의해 시작된 가곡(리트)은 낭만파 음악으로 피아노 반주가 붙는 성악이다. 시에 선율을 붙인,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곡은 19세기 말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한국에서 일본의 역할이 커져가는 시기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약 100년을 지나는 동안 한국의 정치변화와 함께 가곡분야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 가곡은 19세기 말 시작된 ‘창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음악이론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창가는 악보화되기보다는 민속 음악처럼 구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작시자도 시인이 아닌 일반 지식인이나 민중의 지도자들이었다. 창가의 선율은 대체로 기독교 배경음악인 찬송가의 선율을 차용해 만든 경우가 많았다. 이 찬송가 선율들은 창가뿐 아니라 애국가, 독립투쟁가, 항일 투쟁가에 차용돼 불려지기도 했다. 한국의 가곡은 1920년 홍난파, 박태준, 안기영, 현제명의 작품들로 시작된다. 초기에 작곡된 주요 작품들로는 홍난파의 ‘봉선화’, 박태준의 ‘동무생각’ ‘님과 함께’ ‘미풍’ ‘소낙비’ 등이 있다. 안기영은 ‘그리운 강남’ ‘마의 태자’를, 현제명은 ‘조선의 노래’ ‘니나’ ‘오라’ ‘나물 캐는 처녀’ 등을 만들었다. 한국 최초의 가곡은 43년의 짧은 생을 살다간 홍난파의 ‘봉선화’로 알려져 있다. 이 가곡은 1920년 기악곡으로 발표된 뒤에 김형준이 가사를 붙여 다시 태어났다. 1925년 발행된 ‘세계명작곡집’에 수록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초기의 가곡은 서구의 형태를 따르고 있으나 가사에서 풍겨지는 내용은 민족주의적이며 계몽주의적인 것이 많았다. 요즘 신작 가곡은 부드럽고 서정적인 풍을 가지고 사람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런 변모가 있기까지 1932년 이흥렬의 공이 컸다. 그의 가곡 ‘바위고개’ ‘자장가’ ‘코스모스를 노래함’ ‘부끄러움’ ‘봄이 오면’ ‘고향 그리워’ 등이 우리 가곡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흥렬은 서양 음악을 답습하는 수준이었던 초기의 가곡을 우리 정서에 바탕을 둔 명랑하고 아름다운 가곡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 타계한 김동진은 ‘뱃노래’ ‘가고파’ ‘파초’ 등을 작곡, 오늘의 가곡이 발전하기까지의 자유분방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중심이 되는 데에 보탬이 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가곡은 일종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한국가곡사랑회, 한국예술가곡사랑회, 한국예술가곡진흥회, 작곡21, 한국가곡학회, 작곡신세대,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우리시우리포럼, 한겨레작곡가협회 등이 모임을 갖게 된다. 이 모임들은 전문적인 연구형태를 갖추고 꾸준하게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 100곡이 넘는 작시와 작곡을 내놓았다. 임승천, 박수진, 이순희, 이소연 작시가나 김진우, 한성훈, 정덕기, 박이제, 김광자 등 수많은 작곡가는 매년 한두 번의 단독 발표회를 갖기도 한다. 아쉬운 것은 늘어나고 있는 채널과 달리 방송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KBS FM이 유일하게 ‘신작가곡’을 위촉 연주하고 있고, ‘정다운 가곡’을 편성해 놓은 정도다. 몇 해 전만 해도 MBC가 콩쿠르를 통해 창작 가곡을 활성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멈춘 상태다. 작곡, 작시가는 이런 국내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내 마음의 노래’ ‘가곡 사랑’ 등의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대중 속으로 다가서고 있다. 가곡을 통해 국민들은 정서순화와 우리글과 말을 사랑하게 된다. 가곡은 오늘도 우리의 영혼을 고요하게 치유하고 아름다움을 주고자 다가서려 한다. 최창일 시인
  • [서울플러스] 11일 가족과 함께하는 공연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이웃과 가족이 함께 따뜻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도록 11일 저녁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공연’을 연다. 1부에는 서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아스트라꼬레아오페라단의 캐럴과 가곡 공연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무대가 펼쳐진다. 2부에는 어린이 공연 전문 극단 사다리의 ‘내 방 왕국 대모험’ 공연이 이어진다. 문화체육과 330-8161.
  • [서울플러스] 8일 구립합창단 정기공연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8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4회 서대문구립합창단 정기 공연’을 연다. ‘겨울의 미소’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가곡과 귀에 익은 외국곡, 크리스마스 캐럴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인다. 가수 강산에와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특별 출연하다. 1994년 9월 창단한 합창단은 지난 7월 제주국제합창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체육과 330-1577.
  • 연말 자선공연 롱런 비결은?

    연말 자선공연 롱런 비결은?

    가슴을 훈훈하게 만드는 자선 공연들이 잇달아 열린다. 자선공연은 1회성 공연이 대부분이지만 ‘롱런’(장기공연) 작품도 여럿 있어 주목된다. ‘뜻’도 살리면서 관객의 ‘예술성’ 눈높이를 맞춘 것이 장수비결로 꼽힌다. 30일 문화계에 따르면 성인발달장애인의 자활 기금 마련을 위한 조이콘서트가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벌써 10회를 맞았다. ‘기쁨터’가 주관한다. 장애아를 키우는 가족들이 사회에서 아이와 더불어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어머니들의 모임이 모태다.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 년 동안은 해마다 2000만~3000만원의 기금을 모아 장애인 보호센터 등에 기부하고 있다. 가수 유열이 10년째 사회를 맡고 있고, 기타리스트 이병우·김의철, 피아니스트 이루마, 가수 김광진·서영은·윤선애, 까리따스 중창단, 기쁨터 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김미경 기쁨터 부모회 대표는 “순수한 목적을 가진 자원 봉사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 같다.”면서 “신종 플루 때문에 걱정이 크지만 항상 안될 것이라는 걱정 속에서도 기금을 모아 기부하게 되는 기적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1만~3만원. (031)977-9055. 복권위원회 기금의 지원을 받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예술과 함께하는 희망나눔 콘서트’도 12월 한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희망을 나누는 이 콘서트는 최근 6년 동안 매년 1000회 이상의 자선 공연을 일년 내내 꾸려왔다. 경기가 좋지 않은 올해에는 특별히 연말에 대대적인 자선 공연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노동자, 다문화가정, 장애인, 난치병환자와 가족, 노인 등 문화 향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직접 찾아가 무료로 진행하는 콘서트다. 전유성, 정은아, 정관용씨가 사회를 맡고 가수 강산에, 마임계를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 고재경, 일본의 비눗방울 아저씨 오쿠다 마사시, 성악으로 코믹한 동요와 가곡을 선보이는 클래식 중창단 ‘얌모얌모 콘서트앙상블’, 트로트를 부르는 성악가밴드 ‘씨플러스’ 등 한·일 예술가들이 교차 출연한다. 6일 서울 구로 아트밸리를 시작으로, 13일 전남 해남 문화예술회관, 19일 천안 시민문화회관, 20일 경북 청도 모계고등학교, 23일 경기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27일 춘천 한림대학교 등에서 차례로 열린다. (02)3141-4751. 클래식도 예외는 아니다. ‘사랑의 음악회-러브 바이러스Ⅱ’는 5년째 해마다 소아암어린이와 불우이웃을 돕는 음악회를 해 오고 있는 소프라노 고진영과 지휘자 서희태 부부의 자선 공연이다. 10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수익금은 전액 소아암 환아, 희귀병 환아, 재활원생을 위해 사용된다. 3만원. (02)591-0308. 1992년 시작된 ‘사랑의 플루트 콘서트’도 장수 자선공연이다. 르노삼성자동차 후원을 받아 배재영 동국대 교수의 ‘사랑의 플루트 콰이어’가 해마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초청해 공연한다. 29일 이뤄진 올해 공연은 세계적인 거장 막상스 라뤼 등이 출연했으며, 수익금은 중증 장애인 복지기관인 ‘신망애 복지타운’에 전달했다. 배 교수는 “자선공연이지만 출연진 등 수준높은 작품성에 각별히 신경쓴 것이 성년(18년) 공연을 맞게 된 힘”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받지 못해 죽어가는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지원하기 위한 색다른 자선공연도 열린다. 국제백신연구소가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자경 지휘로 여는 콘서트다. 올해 처음 열리지만 앞으로 꾸준히 같은 내용의 콘서트를 열겠다는 게 백신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3만 3000~11만원. (02)3487-0678. 홍지민 이은주 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화성 홍사용문학관 새달개관

    화성 홍사용문학관 새달개관

    일제 강점기 민족의 한이 담긴 동인지 ‘백조’를 창간했던 노작 홍사용(1900~1947)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이 다음달 그의 고향인 경기 화성시에서 문을 연다. 화성시는 12월중 동탄신도시내 노작공원에 노작 홍사용 문학관을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연면적 866㎡, 2층 규모로 지어지는 문학관에는 ‘청산백운’(1919년작), 시조모음집 ‘청구가곡’(1920년작) 등 노작의 친필로 쓰인 작품집과 토월회 활동 당시 사진 등 84점의 유품이 전시된다. 또 문학관에는 세미나실, 도서관, 북카페, 휴게실 등이 마련되며 시민을 대상으로 문예창작교실도 운영한다. 화성시와 노작 종친회는 2007년 8월부터 동탄신도시 홍사용 묘역(향토유적 제13호)을 중심으로 그의 일대기와 문학활동을 기리는 노작공원을 조성하고 노작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추모사업을 추진해 왔다. 문인 독립운동가 노작은 1922년 나도향, 현진건 등과 함께 동인지 ‘백조’를 창간했으며 ‘나는 왕이로소이다’,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등의 작품을 통해 일제 치하의 한을 표출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화성이 낳은 대표적인 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노작의 업적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사업”이라며 “문학관은 단지 유품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다양한 문학 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여러 해 전에 음악가 임동창이 경북 안동의 고가에서 ‘성주풀이’ 공연을 기획해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임하댐 수몰지역 근처를 지나다가 스러져 가는 집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에 깃들어 있는 성주신을 위로하고, 집의 삶을 온전하게 마감시켜 주는 성주풀이 축제를 구상했다. 그러자 뜻을 같이하는 예술가들이 두루 참여하여 고가에서 하룻밤의 예술축제를 독특한 양식으로 벌였다. 안방에서 다듬이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사랑방에서 가곡을 부르고 대청에서 춤을 추며 툇마루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고 마당에서 장승을 깎는 등, 보는 이들의 시차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시선으로 다른 갈래의 예술을 감상하는 별난 공연문화가 창출되었다. 그동안 고택은 문화유산 답사지로 머물거나, 관광객의 숙박체험 시설로 이용된 까닭에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안동시가 고택을 무대로 전통음악과 노래극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사정이 달라졌다. 한옥을 지역의 공연문화 공간으로 재인식하게 하는 한편,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예술향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에 오천 군자리에서 ‘우리가락 고택에서 노닐다’는 주제로 가곡과 입춤·거문고산조·해금·대금·사물놀이 등을 공연했다. 오래된 한옥들이 창조적인 공연공간 기능을 발휘한 것이다. 한식과 한옥·한복·국악 등의 ‘한 브랜드’ 가운데 한옥과 전통음악을 결합시켜 공연예술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냥 거기 있던 고가들이 지금 여기로 다가오는 연행(演行) 예술의 입체적 무대로 재탄생됐다. 고가의 여러 공간을 두루 이용하는 다면적 공연양식이 역동적으로 창출된 것이다. 올해도 ‘소리, 몸짓 고가에 드리우다’는 주제로 고택음악회가 이어졌다. 무실마을 수애당에서 시작, 묵계서원·치암고택·임청각·간재종택 등 안동의 대표적 고택에서 고택 예술축제가 주말마다 펼쳐졌다. 퇴계 이황과 두향의 사랑을 다룬 안동국악단의 ‘450년 사랑’도 고택을 무대로 창작된 새로운 양식의 노래극이다. 고택의 실경을 무대로 한 노래극이어서 ‘실경 뮤지컬’로 일컫기도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퇴계와 두향의 신분을 초월한 고품격 사랑 이야기가 자못 감동적이다. 안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동 사람으로 구성된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안동의 고택을 무대 삼아 안동다운 노래극으로 만든 김준한 감독의 창조적 발상과 역량이 특히 돋보인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줄거리 해설 방식을 안동 토박이말로 구수하게 살려낸 점도 탁월하다. 450년 사랑은 군자리의 초연부터 시민들의 소리 없는 열광과 입소문의 성화로 여러차례 재공연을 하게 되었다. 퇴계가 단양군수로 있을 때 두향과 사랑을 나눈 인연을 아는 단양군민들도 안동까지 공연을 보러 왔으며 마침내 단양군의 초청공연까지 이뤄졌다. 10월 말에는 운현궁 문화마실의 초청공연으로 서울시민에게도 선을 보였다. 노래극의 불모지에 새로운 노래극이 창작돼 700년 하회탈춤의 오랜 명맥에다 새로운 형태를 더 보태는 한편, 창작 공연예술의 주변부인 지역에서 중앙 무대로 진출하는 보기 드문 성과도 거뒀다. 그 결과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활동 기회를 높임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한 분기점을 이룬 것이다. 어느 고장이나 독특한 지역문화의 전통이 있다. 눈 밝은 사람들이 문제적 시각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보면 모두 이야기 창작 소재들이자 예술활동 자원들이다. 중앙만 쳐다보지 말고 지역문화를 제대로 찾아 공부하는 가운데 독창적 문예창작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다각적으로 시도해야 지역문화의 미래가 열린다. 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 ‘스승 마이스키·제자 장한나’ 어느 선율에 취해 보실래요

    ‘스승 마이스키·제자 장한나’ 어느 선율에 취해 보실래요

    ‘첼로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장한나의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그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 장한나의 스승이다. 지휘자의 영역에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장한나는 “나의 스승은 로스트로포비치와 마이스키뿐”이라고 할 정도로 존경을 표한다. 마이스키와 장한나는 서로 각별한 스승과 제자 사이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첼로 연주자로도 손꼽힌다. 이 두 명의 첼리스트가 1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국내 팬 앞에 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각각 다른 무대이니, 클래식 공연에 관심있는 관객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첼로 명인이 만드는 무대 1990년에 첫 내한공연 이후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음반에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수록하기도 할 대표적인 친한파 연주자인 마이스키가 2년 9개월 만에 한국에서 독주회를 연다. “아들 사샤(바이올린), 딸 릴리(피아노)와 함께 마이스키 트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최고의 꿈”이라고 했던 마이스키는 이번 공연에서 꿈을 일부 이룬다. 어릴 때부터 공연장 대기실에서 무대를 지켜봤던 릴리가 피아노 협연자로 나서는 것. 공연에서 마이스키는 러시아의 감성이 묻어나는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와 ‘보칼리제’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베토벤의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독주회는 1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19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22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23일 부산문화회관으로 이어진다. (02)599-5743. 마이스키는 또 25일에 아담 피셔가 이끄는 하이든 필하모니와 고양 아람누리 무대에 선다. 하이든 서거 200주기를 맞아 하이든 관현악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한 이 공연에서 하이든 필하모니와 마이스키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 하이든 필하모니는 이밖에도 교향곡 104번 ‘런던’, 트럼펫 협주곡(트럼페터 한스 간쉬 협연), 교향곡 45번 ‘고별’을 연주한다. 1577-7766. ●한국이 낳은 젊은 거장의 무대 장한나가 스산한 늦가을에 선보이는 공연은 중후한 저음의 첼로, 우수와 서정미가 물씬 풍기는 브람스의 조합이다. 2006년 이후 3년 만에 갖는 독주회에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과 2번을 들려주는 그는 “가장 먼저 배운 소나타 중 하나였고, 10살때 미샤 마이스키 선생님께 첫 레슨을 받을 때 연주한 곡이 브람스 소나타였다.”면서 “브람스는 초기부터 나의 음악적 성장의 중요한 일부이자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즈와 호흡을 맞추는 이번 공연은 18일 구미 문예회관을 시작으로 20일 고양 아람누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26일 창원 성산아트홀, 28일 군포 문예회관, 12월1일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3일 부산 문예회관을 거쳐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무리한다. 한편 전국 순회공연에 맞춰 장한나가 내놓은 음반 8장 중 핵심 수록곡을 모은 새 음반 ‘에센셜 장한나’(EMI클래식스)가 나왔다. 시노폴리가 지휘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한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등과 장한나 미공개 인터뷰 영상이 담겨 있다. (02)749-1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삼각산서 ‘바우고개’ 음악회

    삼각산서 ‘바우고개’ 음악회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비운을 노래해 심금을 울린 가곡 ‘바우고개’가 삼각산에 울려 퍼진다. 강북구는 오는 17일 오후 7시 삼각산문화예술회관에서 ‘바우고개 음악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소년·소녀 합창단과 유스오케스트라, 강북구립 여성합창단과 실버 합창단의 협연으로 진행될 이번 음악회는 1980년 작고한 작곡가 고(故) 이흥렬의 제29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의 슈베르트’로 불리는 이흥렬이 남긴 바우고개, 섬집아기, 어머님 마음 등 명곡들이 이번 음악회에 참여한 합창단들에 의해 번갈아 불려진다. 음악회 편곡은 아들인 이영조(국립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교수가 맡았고, 손녀인 현주씨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음악회에선 이 밖에 옥잠화, 고향, 그리워, 코스모스를 노래함, 강노래, 부끄러움, 꽃 구름 속에, 나비노래 등이 합창된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펼쳐지며 별도의 티켓 구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음악회는 바위고개로 불리는 삼각산 우이령 인근 공연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를 잇는 우이령(牛耳嶺)은 길이 소귀처럼 늘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바위고개로도 불리고 있다. 강북구는 우이동 솔밭공원에 바우고개 시비를 건립하고 우이령 길에 안내 표지판 부착을 추진하는 등 바위고개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플러스] 20일 ‘나루 실내악의 밤’

    광진구(구청장 정송학)지역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나루 실내악의 밤’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연주곡부터 ‘뱃노래’ ‘세비야의 이발사’ 등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식과 가곡이 깊어가는 가을밤 구민들의 예술적 감성을 깨울 전망이다. 공연 티켓은 전석 1만원이며 예약 문의는 광진구시설관리공단2049-4711문화체육과 450-7574.
  • 단양 명품 절임배추 주문 쇄도

    시골마을 경로당 노인들이 소일거리로 시작한 절임배추가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2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가곡면 대대2리 경로당 노인들이 절임배추를 만들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해부터 절임배추 생산에 나선 노인들은 올해 판매량을 100여t으로 잡고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난해 맛을 본 자매결연 단체와 도시 등에서 하루 평균 100여통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첫해에는 58t을 생산해 58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주문이 넘쳐 다 소화하지 못했다.이들이 생산한 절임배추가 인기가 높은 것은 청정지역 고랭지에서 재배한 배추와 간수를 뺀 천일염, 맑고 깨끗한 소백산 자연수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절임배추는 김장담그기 1주일 전에 주문하면 하루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받을 수 있다. 가격은 20㎏ 기준 2만 4000원(택배비 포함)이다.절임배추 주문은 대대2리 웰빙경로당 추진위원회(043-423-0300) 또는 인터넷(www.handemy.net)으로 하면 된다.군 관계자는 “이 경로당과 계약한 배추 생산농가는 수급안정화를 꾀할 수 있고, 경로당은 절임배추 판매로 소득을 올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노인들이 절임배추를 생산하게 된 것은 단양군이 자체사업으로 추진 중인 웰빙경로당 사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성 군수의 공약으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시골 경로당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해 소득을 창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올 38회째… 국내 최장수 가곡 대향연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가곡. 나뭇잎이 물들어가는 가을밤에 가곡의 정취에 촉촉이 젖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27일과 28일 오후 8시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MBC ‘가을맞이 가곡의 밤’은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추억의 가곡들을 들려주는 자리다. 지난 1973년 이화여대강당에서 첫 무대를 올린 이 행사는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국내 최장수 공연프로그램. 올해는 ‘만추(晩秋)의 기억들을 남기며’라는 제목으로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서정적인 가곡들을 공연한다. 이번 행사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 총감독을 맡았던 서희태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고 60인조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국내 성악계의 거장 테너 박인수가 ‘향수’, ‘진도아리랑’ 등을 들려주고,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의 ‘고향의 노래’, ‘비목’ 등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또 중견 성악가 소프라노 김인혜(동심초), 바리톤 전기홍(신고산타령)과 신예 성악가 테너 이재욱(사랑이여 어디든 가소서), 소프라노 강혜정(코스모스를 노래함) 등이 함께 출연해 신·구의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외 첼리스트 우지연의 ‘그리운 금강산’ 특별 협연 및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와 재즈가수 ‘웅산’의 가곡메들리 등 색다른 공연도 열린다. 특히 올 들어 잇따라 타계한 국내 가곡계 거장들을 기리는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 2009년에는 5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하며 한국 오페라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오현명 선생과 ‘가고파’, ‘봄이 오면’ 등을 작곡한 김동진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이에 그들의 삶과 가곡에 대한 열정을 영상물로 만나보고, 바리톤 전기홍이 ‘명태’를, 테너 이재욱이 ‘가고파’를 공연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독도는 우리 땅’ 가수 정광태씨 울릉군 감사패 받아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독도 가수 정광태(54)씨가 경북 울릉도와 독도 홍보에 노력한 공로로 울릉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울릉군은 ‘울릉 군민의 날’인 26일 울릉군(독도) 홍보대사인 정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가수 정씨는 1983년 독도는 우리 땅을 발표한 후 99년 독도로 본적을 옮겨 지금까지 울릉도와 독도 알리기에 힘써왔다. 또 2000년 독도수호대와 함께 독도 뗏목탐사를 벌였고, 2004년 국내 최초로 울릉도~독도를 수영으로 28시간에 걸쳐 종단하는 등 각종 독도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독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12월에는 우리 땅 독도를 지키고 울릉 주민의 문화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30여년동안 모은 인기 가요·민요·가곡·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된 CD 5000여장을 울릉문화원에 기증했다.정윤열 울릉군수는 “가수 정씨는 노래를 통한 독도와 울릉도 홍보는 물론 독도 사랑 운동을 실천한 애국자”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임수정 전통춤판-무향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남산국악당. 진주검무, 여창가곡, 교방무, 장구춤, 살풀이춤, 판굿 등 교방 예인의 풍류와 신청 예인의 신명. 3만원. (02)2263-4680. ●윤미용 가야금 정악독주회 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단소와 생황의 ‘평조회상’, 이상규 작곡의 정악가야금 창작곡 ‘봉황금’ 연주. 8000원. (02)580-3300. ●캐슬린 배틀 내한공연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헨델·도니제티의 오페라, 스티비 원더 대표곡, 흑인 영가 등. 5만~25만원. (02)548-0733. ●한국 가곡의 밤 27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테너 엄정행, 소프라노 신지화 등 정상급 성악가가 선사하는 가곡. 1만~2만원. (02)591-1660.
  • [부고]

    ●박미례(서울 자운초 교사)선희(서울 오륜중 교사)상규(강남 굿모닝치과 원장)중규(멕시카나치킨 과장)씨 부친상 한희동(사업)육철수(서울신문 논설위원)권기철(현대자동차 차장)김일훈(회사원)씨 빙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65 ●이항진(전 이항진내과 원장)씨 별세 건주(상계백병원 교수)승주(Fine String 사장)씨 부친상 이인호(전 한미은행 부행장)씨 빙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15 ●신명준(사업)호정(부산 장평중 교사)수진(중앙 M&B 팀장)씨 부친상 강원호(부산 동아대 토목공학과 교수)조명규(사업)김형진(KBS미디어 PD)씨 빙부상 21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4일 오전 (051)610-9676 ●여운(한양여대 일러스트레이션학과 교수)은성(약사)씨 모친상 21일 한양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90-9457 ●이상일(울산대 의대 교수)상산(다산네트웍스 부사장)씨 부친상 방수영(포스코 부장)씨 빙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4 ●김덕래(강릉부시장)성래(가곡중 교장)씨 모친상 22일 강릉 동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33)640-5005∼6 ●박성우(SK커뮤니케이션즈 차장)씨 부친상 21일 광주 기독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62)671-9173 ●박윤준(이노셀 상무이사)씨 부친상 21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2)2072-2011 ●박주천(LIG손해보험 홍보담당 이사)씨 부친상 정순길(동호실업 대표)김정남(청평화시장)씨 빙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631 ●이기현(충남도청 총무과)기학(사업)씨 부친상 진일교(KCC 중앙연구소 EMC부장)박시정(스포츠서울 체육2부 차장)씨 빙부상 22일 충남 서산중앙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41)669-0002 ●기운섭(성균관 위원)씨 별세 연수(한국외대 명예교수)세경(전 동아제약 전주판매팀장)세현(전 롯데칠성 호남지부장)세규(지에이엔지니어링 전무이사)현도(전주어린이집 원장)씨 부친상 김광수(전 한국통신 과장)김도현(전 우미건설 상무)씨 빙부상 기지웅(LG전자)씨 조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3010-2292
  • [나눔 바이러스 2009] 아름다운 사람들 ‘치유의 선율’

    [나눔 바이러스 2009] 아름다운 사람들 ‘치유의 선율’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11명으로 구성된 ‘캐빈챔버 앙상블’이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들의 쾌유를 비는 연주회를 열었다. 캐빈챔버 앙상블은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오보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연주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만 3년째를 맞았다. 200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이상 강남 삼성서울병원, 서울 성모병원, 강서구 개화동 지온보육원 등에서 연주회를 열어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Let it be’ 등 국내외 유명 가요와 ‘사계 가을’, ‘청산에 살리라’ 와 같은 클래식과 가곡들을 연주하며 환자들과 가족들을 격려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테데스코 앙상블’과 가을밤 추억을

    ‘테데스코 앙상블’과 가을밤 추억을

    무르익는 가을밤에는 어떤 클래식 음악이 어울릴까 궁금하다면, ‘가을밤 콘서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새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 콘서트는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가 깊게 배어 있는 하이든과 슈베르트, 슈만의 주옥 같은 실내악 선율을 선사한다. 이번 가을밤 콘서트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테데스코 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1922년 창단된 ‘독일 슈트링 트립’을 모태로 한 테데스코 앙상블은 이탈리아어로 ‘독일’을 의미하는 ‘테데스코’를 사용할 만큼 음악성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리더인 라디슬라우스 코자크(바이올린)를 비롯해 막스 힐펜하우스(바이올린), 프란치스카 브테르베크(비올라), 자비네 앙겔라 라워(첼로) 등 쟁쟁한 실력을 과시하는 단원들로 구성돼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실내악 단체이다. ●하이든·슈베르트·슈만 실내악 연주 코자크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조제프 리신을 사사하고 루마니아 실내악 콩쿠르, 독일 바이올린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1984년 칼스루에 국립음대를 수석 졸업하고 1986년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악장에 발탁됐다. 2004년부터는 이 교향악단의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힐펜하우스는 코자크의 제자로 하노버 국립음대,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교육을 받았다. 다양한 4중주단과 교향악단 등을 거쳐 2007년부터 괴를리츠 교향악단의 제2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브테르베크는 뮌헨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원에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이마이 노부코 교수의 지도로 전문연주자 과정을 밟았다. 미국 출신의 라워는 젊은 연주자를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유겐트 무지치에르트 음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트로싱겐 국립음대에서 게르하르트 하만 교수에게 전문연주자 교육을 받았다. 브테르베크와 라워는 현재 하노버 시립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실내악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하이든의 현악4중주 작품 33의 2번으로 1부를 시작한다. 하이든이 남긴 68곡의 현악4중주 작품 중 특히 경쾌하고 즐거운 곡이다. 4악장의 마지막 부분은 끝나는 듯 이어지고, 또 끝나는 듯 이어지며 관객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이 작품의 별명인 ‘농담(The Joke)’과 닮았다. ●피아니스트 조치호 교수 협연 이어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13번(작품번호 804) ‘로자문데’를 연주한다. 31세의 짧은 생애를 산 슈베르트가 남긴 수많은 기악곡, 가곡들 중에서도 제일가는 현악4중주로 꼽힌다.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스산한 가을밤을 서정적인 낭만의 시간으로 변화시킨다. 2부는 슈만의 피아노5중주 작품 44번으로 꾸몄다. 슈만이 피아니스트인 부인 클라라의 실력이 돋보이도록 쓴 작품으로, 멜로디가 풍부하고 열정적이다. 이 작품에는 오랜 투병 생활을 극복하고 다시 연주활동을 시작한 피아니스트 조치호 중앙대 교수가 협연하며, 감동과 추억의 시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2만~10만원. (02)2000-9751~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로컬플러스] 17일 우도동굴음악회 개최

    바닷가 천연동굴에서 음악을 즐기는 ‘2009 우도동굴음악회’가 17일 오후 3시 제주시 우도면 속칭 ‘고래콧구멍동굴(동안경굴)’에서 열린다. 동굴소리연구회(대표 현행복)가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가고파’를 작곡한 고 김동진씨의 주옥 같은 가곡 12곡을 선정해 ‘김동진 예술가곡과 동굴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테너 팽재유, 홍승현, 현행복과 소프라노 김정희 등이 출연해 가고파·내마음·수선화·목련화·저 구름 흘러가는 곳·진달래꽃·못잊어·신 아리랑·농부가·봄이 오면·조국찬가 등을 노래한다. 음악회 무대인 동안경굴은 밀물과 썰물의 교차가 큰 날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신비스러운 동굴로 예전에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입장료는 1만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