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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빚 상승률 크게 둔화/韓銀 상반기 신용조사

    ◎매년 20% 넘게 늘어나다 올들어 1%만 증가 가계소비 위축과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으로 가계신용(일반가정이 은행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자동차 할부 구입 등으로 진 빚)이 대폭 줄었다.해마다 20% 남짓 증가해 왔으나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전년동기보다 고작 1% 늘어나는데 그쳤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 총액은 193조2,268억원으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인 작년말보다 17조9,395억원이 줄었다.191조3,247억원이었던 97년 6월말과 엇비슷하다. 이 중 백화점 자동차회사 가전사 등 판매회사에서 외상으로 구매한 금액은 6조4,447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5.6%가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카드로 물품·용역을 외상 구입한 액수도 7조734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조8,545억원 줄어 20.8%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95년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은행 보험기관 등에서 빌린 가계일반자금대출의 경우 130조7,141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1조3,796억원 줄었다.다만 주택자금대출은 43조1,675억원으로 2,967억원이 늘어났다.
  • “경제정책 거꾸로 세워라”/고정관념 과감히 탈피해야 살길보여

    ◎제정적자 겁내면 경기부양책 못세워 내수진작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물가와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초유의 디플레이션 상황에선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부양은 필요하다=산업기반의 붕괴를 막기 위해 엄밀한 의미의 ‘경기진작’은 절실하다.경기부양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과거 정권이 정치적 목적에서 성장률을 무리하게 높이려 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경기가 후퇴하면 부양하고,과열되면 냉각시키는 것을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경기부양의 수혜자는 기업이고 국민들은 세금만 부담한다는 인식이 현존한다.그러나 지금 경기를 살리지 않으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공멸할 형국이다.경제가 정상궤도를 이탈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재정적자를 꺼려선 안된다=재정적자가 늘면 물가와 금리가 뛰고 다시 국민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빚’이라는 측면에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재정적자가 더욱 늘게 마련이다.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법인세가 줄고 근로소득 감소로 면세 대상자가 늘면 소득세도 걷히지 않게 된다.자산가치 하락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은 이미 줄고 있다.국채를 발행할 경우 예상되는 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이 통화량 조절이나 재할인율 조작 등으로 안정시키면 된다.따라서 재정적자를 감수한 경기부양을 먼저 추진하고 나중에 세수증대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면 된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경기부양과 재정적자의 폐해로 인플례이션을 꼽는다.그러나 지금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때다.지난 해 동기대비 물가상승률이 8%대를 유지한다고 하나 5월 이후 전월 대비 물가는 하향 추세다.7월 물가만 수해(水害)때문에 제자리를 지켰으나 8월 들어 다시 떨어지고 있다.상반기에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것이다.지금은 소비부족으로 수요가 공급에 훨씬 못미치고 있어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안생긴다. ■구조개혁을 신속히 끝내야 한다=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마땅하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신속히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특히 산업부문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해지도록 금융권의 자금 중개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은행들이 자기 앞을 못가리면서 기업에 돈을 대줄 수는 없다.기업이 살면 근로자의 소득도 올라가고 그러면 산업수요와 가계소비 또한 증대할 것이다. □도움말 주신 분 ▲白雄基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金柱亨 LG경제연구원 상무 ▲金鍾昶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金錫東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 구조조정 늦춰선 안된다(사설)

    금융·기업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을 병행시키는 쪽으로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바뀌고 있다. 정부는 당초 구조조정을 완전 마무리해서 국가경제의 경쟁력이 강화되기 전에는 내수(內需)진작등 경기를 부추기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올상반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마이너스 5.3%,7월중 실업률 7.6% 등으로 각종 거시경제지표들이 사상최악을 기록,실물경제 기반붕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책방향 선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러시아가 사실상 디폴트(대외채무 불이행)상태에 빠지자 세계대공황 촉발의 우려 속에서 수출과 신규 외자차입이 어려워진 외부적 충격도 국내경기 부양에 무게를 실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우리는 이미 본란(本欄)을 통해 밝혔듯 정부로서는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이란 두가지 상충되는 사안을 조화시키는 세심한 과도기적 정책조율능력이 요청됨을 거듭 강조한다. 정부의 경기부양대책 주요내용은 국채발행 조달자금 50조원을 국내은행 증자에 지원,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시킴으로써 국내은행들이 부담없이 대출활동을 벌이게 한다는 것이다. 중소 및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총액한도대출을 2조원 늘려주고 이자율도 낮추기로 했다. 또 특소세·자동차세율을 인하하는 등 가계소비,기업투자,재정지출의 확대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는 이른바 총수요(總需要) 확대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국민소득 감소에 따른 수요위축 등의 디플레현상이 불황을 장기화하고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위험성이 큰 점을 감안,우선 경제를 살리고 보자는 정책의 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총수요 확대정책이 자칫 금융·기업 구조조정의지가 퇴색된데 따른 것으로 잘못 비쳐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만약 사업성이나 회생가능성이 없는 금융기관·대기업계열사 퇴출이 중단되는 등 구조조정이 늦춰진다든가,포기한 것으로 잘못 인식될 경우 우리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는 또 한차례 크게 훼손되고 외자유출·외채상환압력 강화 등의 위기를 자초하는 결과를 빚게 될 것이다. 특히 경기부양대책 실시와 맞물려 노조등 이해집단이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거나 정치권이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면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경제회생은 이뤄내기 어려워진다. 경제의 자생기반은 무너지지 않게끔 경기를 부양하되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적 신뢰회복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은 가속화해야 한다.
  • 가계 빚 10조 줄었다/IMF영향 중·저소득층 소비 크게 위축

    ◎외상구매금액 작년보다 25.9% 감소 중·저소득층의 소득과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계신용(일반가정이 물품이나 용역,주택구입 등 명목으로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부터 빌린 돈) 총액이 대폭 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 총액은 200조9,157억원으로 작년말(211조1,663억원)보다 10조2,506억원이 줄었다. 이중 백화점 자동차회사 가전사 등 판매회사에서 외상으로 구매한 금액은 7조4,142억원으로 작년말(10조46억원)보다 25.9%가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지난 94년의 소비수준과 비슷한 액수다. 신용카드사를 통해 외상으로 물품·용역을 구입한 액수도 7조9,496억원으로 작년말보다 9,783억원이 감소,96년9월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은행 보험회사 신용카드회사 등에서 빌린 가계일반자금 대출의 경우 135조3,034억원으로 작년말(142조937억원)보다 6조7,903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주택자금대출은 43조3,002억원으로 작년말보다 4,294억원이 늘어났다.
  • 살림만 해선 뒤처진다/경제마인드 있어야 현명한 주부

    ◎PC통신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심 집중/부업관련 문화센터 북적·창업서적 불티 서울 반포에 사는 주부 김모씨(30)는 얼마전 신문을 보다가 소스라쳤다.조정대상 은행 명단이 실렸는데 김씨가 거래하는 H은행이 끼어 있었던 것.어디 물어 볼 만한 데도 없어 안절부절하던 김씨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PC통신 주부동호회에 SOS를 타전했다.회원들끼리 묻고 답하며 생활 정보를 나누는 코너를 찾아가 “정리대상 은행에 적금을 들었는데 어쩌면 좋은가”라는 글을 올렸다.그랬더니 답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정부가 보장한다.미국에선 헛소문이 인출사태를 빚어 괜히 멀쩡한 은행이 넘어간 사례도 있으니 동요하지 말라”,“그 기사는 정리대상이란 얘기가 아니라 구조조정의 대상이란 의미” 등등. 주부들이 ‘경제박사’가 다 됐다.수입은 깎이고 경제환경은 요동친다.아무 은행에나 적금 들어 만기일까지 묻어두면 목돈이 떨어지고,그걸로 부동산만 사두면 두배,세배로 가치가 불어나던 시절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사회에서 경쟁력이 있어야만 적응하듯 주부도 발빠르게 정보를 얻고 경제상식을 배워야 가계를 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PC통신 하이텔,천리안 주부동호회에선 이런 똑똑한 주부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살림살이 상식 위주던 주부들 관심사 자체가 경제나 재태크 쪽으로 급속 이동중이다.“독립문쪽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요즘 20평형대 시세는 어떤지”하는 질문이 올라오면 “그곳 S아파트 29평에 사는데 전세 얼마,매매 얼마로 IMF이후 많이 떨어졌다.더 자세한 정보는 하이텔 부동산에 가 보라”는 답변이 부리나케 따라붙는다.상당히 전문적인 것이라도 시원한 답을구할 수 있다.△보험회사에 들고 있는 연금을 해약하나 마나,만약 하지 않는다면 은행쪽으로 돌리면 어떤가 △전세 재계약때 확정일자는 어떻게 정해지며 경매때 후순위로 밀리는 일은 없을까 △공인중개사 시험과목 등의 궁금증도 또래 주부들이 척척 풀어준다.따로 유료 상담소를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깐깐’해진 주부들은 부업강의를 주로 하는 문화센터에도 많다.여성신문 교육문화원의 경우 예전엔 취미삼아 수강하던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부업,취업거리 관련 강좌만 와글거린다.이찬영 간사는 “부업이라고 해도 취업과 곧바로 연결이 되는지,계속 활동할 수 있는지 끝까지 꼼꼼이 따지는 게 요즘 주부들이다.고수익 직종이라는 말에 혹하는 엄마들은 거의 없다.안전성이 더 큰 매력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측에선 얼마전 차량 유지비를 기록하는 ‘차량일지’와 전기세 등을 적는 ‘에너지자율점검일지’를 만들었다가 “나도 한권 달라”는 주부들 전화공세에 시달린 경험도 있다.책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채로 딱 한번 방송에 냈는데 주부들 정보망에 걸려 예약으로 동이 나버린 것. 주부들은 재테크와 창업 관련 서적 판매에 불을 댕기는데도 한몫하고 있다.IMF이후 발간된 ‘여자도 돈좀 벌어 봅시다’‘주부부업 88’‘IMF 신재테크’‘고금리 시대의 재테크 비법’ 등 생활경제서적 고객은 절반 이상이 주부.교보문고 관계자는 “IMF로 자본주의 경쟁체제가 본격 도입되자 주부들도 덩달아 ‘경제마인드’를 강요받는것 같다”고 말했다.
  • 중견회사 崔 대리의 가계살림(IMF 200일 달라진 세태:1)

    ◎봉급 55% 깎여 ‘적자인생’/작년 3,400만원서 올 1,5000만원으로/적금 등 모두 해약… 과외·외식 생각못해/“실직 친구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 위안 IMF 체제가 20일로 꼭 200일이 됐다.그런데도 터널의 끝은 아득하기만 하다.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실직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가정마다 졸아든 수입에 살림을 맞추느라 한숨만 내쉬고 있다.일부 기업은 구조조정의 선을 넘어 퇴출을 당하는 비운을 맞았다.IMF 체제 이후의 세태변화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생활 수준이 10년전으로 돌아갔습니다” H컨설팅회사 崔相鎬씨(35·가명·서울 노원구 공릉동).대리 직급인 그는 지난 해 연봉 3,400만원의 평균 이상 소득자였다.그러나 올해 崔씨가 받을 연봉은 1,500만원 밖에 안된다.입사 때보다도 적다. 崔씨의 가계 명세표를 보자.입사 5년차로 지난해 한달 평균 봉급은 280여만원이었다.같은 나이의 친구들에 비해 적지 않았다.딸(7)과 아들(4)의 교육비와 생활비,승용차 유지비를 제하고도 한달에 100만원 이상을 저축했다. 21평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면서 내집 마련의 꿈을 키우며 주택청약예금도 꼬박꼬박 부었다.1,500㏄ 준중형 승용차도 장만했다.주말에는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가끔 외식을 했고 부모님께는 한달에 10만원씩 용돈을 드렸다.넉넉하지도 쪼들리지도 않는 가계를 꾸려나가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봉급의 55%를 깎인 요즘 崔씨는 씀씀이를 전면 수정했다.지출을 줄이지 않고는 버틸 방법이 없었다.다달이 80만원씩 붓던 정기적금을 해약했고 20만원씩 넣던 주택청약예금 적립도 일시 중단했다.웅변학원과 놀이방에 다니던 딸과 아들도 그만 두게 했다.가슴이 아팠지만 부모님 용돈도 5만원으로 줄였고 승용차도 꼭 필요할 때만 타고 있다.그래도 딸의 유치원 만큼은 그만두게 할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지출도 생겼다.빚 2천만원에 대한 이자 지출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었다.게다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친구의 빚 1천만원을 보증섰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한달에 20만원씩 물고 있다.‘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지출을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한달에 20여만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적금을 해약해 생긴 2천여만원으로 빚을 곧바로 갚지 못하고 부족한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다. 생활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느낀다.물가가 오르고 소비 수준을 더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崔씨는 “생활비와 교육비,대출금 이자를 감당하기가 점점 버거워지는 것 같다”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은 생각할 수도 없고 하루하루 살기가 급급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실직했거나 부도를 낸 친구들에 비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그는 “인생의 위기로 생각하고 참고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 가계빚 GDP의 50% 돌파/韓銀 97가계신용동향

    ◎작년말 총 211조… 가구당 1,587만원 개인이 집이나 물건을 장만하면서 은행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으로 진 빚이 지난 해 말 현재 211조원을 넘어섰다.국내총생산(GDP)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7년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211조1,663억원으로 96년 말(174조6,673억원)보다 무려 20.9%가 늘었다.이에 따라 가계신용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5년 40.6%에서 97년에는 50.2%로 높아졌다.가계신용은 은행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자동차 할부 구입 등으로 진 빚으로 사채는 포함되지 않는다.따라서 지난해 말 현재 가구수(1,330만가구·추정치)를 감안하면 사채를 제외하고도 가구당 1,587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신용 내역을 보면 가계대출(가계 일반대출 및 주택자금 대출)이 전체 87.6%,신용카드 사용 등 판매신용이 12.4%였다. 한은은 “일본의 경우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만달러를 넘어선 84년 가계신용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5%에 불과했었다”며 “우리나라의 소비성향이높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해 가계신용 잔액 증가율은 경기침체여파로 95년(23.1%)이나 96년 (22.4%)보다 둔화됐다.
  • 누구를 위한 폭력시위인가(사설)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근로자들과 일부 학생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쇠파이프·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폭력시위를 벌인 것은 매우 유감된 일이다.도대체 누구를 위한 폭력시위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이번 폭력시위는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 발생한데다 우리나라가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부정적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근로자 자해행위에 불과 이번 폭력시위는 근로자가 일할 권리를 찾기 위한 생존권 투쟁이 아니라 오히려 생존권을 스스로 잃어버리게 하는 투쟁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의 근로자 해고 등 구조조정은 외환위기를 해소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통이자 고통분담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일부 근로자가 이러한 역할분담은 하지 않은 채 노·사 또는 노·정간 대립으로 이끌어 간다면 그 결과는 근로자 스스로의 자해행위이자 국민경제를 망가뜨리는 엄청난 위해 행위가 될 것이다.왜냐하면 폭력시위는 외환위기해소를 위해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있는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직·간접투자를 저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증시 붕괴 우려도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를 꺼리는 주요한 이유중 하나가 노사분규이다.이번 폭력시위는 바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투자하기가 ‘위험한 나라’라는 인상을 재확인시켜 준 것이나 다름없다.만약 폭력시위가 계속된다면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한국을 떠날 것이다.국내 증시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그렇게 되면 국내기업은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한다고 해서 직접금융시장으로 불리는 증시가 붕괴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끔직한 일이다.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한국을 떠나기 위해 일시에 달러를 구입하게 되면 환율은 급등하게 된다.현재 외환보유고가 넉넉지 못한 상태에서 달러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밖에 없다. 환율이 폭등하면 외국에서 사오고 있는 주요 원자재가격의 재인상이 불가피하다.밀가루·설탕·라면·분유·휘발유 등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생활필수품 가격이 다시 인상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생필품 가격 인상은 결국 서민가계(근로자가계)를 압박하게 된다.근로자의 폭력시위가 자기가정의 생활비 부담을 늘리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생필품 가격 폭등은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고 있는 내수시장을 꽁꽁 얼게 하여 내수기업 도산을 속출시킨다.기업 도산은 결국 실업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폭력시위가 근로자의 일자리를 스스로 잃게 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기업 구조조정 더욱 지연 또 근로자의 폭력시위는 우리경제가 살아 남기 위해 절실한 과제인 기업의 합병·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게 마련이다.현재 빚더미에 눌려 숨쉬기조차 어려운 국내 재벌그룹이 빚을 갚기 위해서는 우량계열사까지 매각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있다.국내기업을 인수할 자금력을 갖고 있는 기업은 현재 국내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신용도 크게 떨어뜨려 국내 재벌계열사를 사들일 수 있는 기업은 외국의 다국적 기업정도이다.외국의 거대한 기업은 세계 각국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기업을 살 수가 있다.그런데 하필이면 폭력시위가 난무하는 한국에 와 기업을 사겠는가.은행 등 금융산업구조 조정도 마찬가지다.국내은행은 다른나라 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력감축이 전제 되지 않으면 외국금융기관이 국내은행 등 금융기관과 합작을 원하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IMF체제 이전 근로자의 폭력시위와 그 이후 폭력시위는 다르다.폭력시위는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한층 더 떨어뜨린다.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한국의 노동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우리 근로자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현재 외환위기의 근인은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최악의 상태로 떨어진 데 있다.근로자의 폭력시위는 위험수위에 있는 신용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임을 자각하고 자성이 있기를 거듭 당부한다. ○재벌 대량해고 없어야 정부는 불법·폭력시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폭력은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고 근절시켜야 한다.오늘의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데 한 몫을 한 재벌그룹 등의 사용자는 기업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근로자를 대량으로 해고시켜 사회에 불안을 야기시켜서는 안된다.노·사는 ‘한배를 타고 있는 공동운명체’라는 점을 재확인하기 바란다.정치권 역시 파당적 쟁점을 놓고 정치투쟁이나 하겠다는 구태에서 벗어나 국가경제살리기에 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당부한다.
  • 위험보장·고금리 ‘일거양득’/신종보험 ‘입맛’ 맞춰 고른다

    ◎뉴플랜 자유적립보험­질병·실직·감봉때 납입금 인출 가능,보험료에 이자 가산/슈퍼 재테크2·파워플랜2­명퇴자 등 목돈 예치,급여형태로 받기도/순수 보장성 운전자보험­연 14만원내 납입,사고시 최고 1억 받아,만기환급금은 없어 IMF시대에도 보험은 필수적이다.시대상황에 맞는 적당한 신종보험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고객의 소득수준 변경에 따라 입·출금이 자유롭거나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주는 등 위험보장과 고금리 저축의 두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이는 최근 어려워진 가계 형편으로 중도해약 사태를 빚고 있는 데다 은행권 등 고금리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상품으로는 더 이상 고객을 잡기 어렵다는 업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플랜 자유적립보험=오는 4월 1일부터 시판되는 생명보험업계 공동상품으로 실직 또는 임금 삭감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 순수 보장성 보험료를 제외한 저축성 보험료 납입분을 중간에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예컨대 월 23만원의 보험료 가운데 3만원은 사망보험료로,20만원은 저축성 보험료로 각각 납입한 상태에서 1년 후 실직했다면 저축성으로 적립한 2백40만원은 실세금리를 반영한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수 있다. 중도인출은 ▲정리해고 또는 자발적 퇴직 등에 따른 실직 ▲직장의 휴·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치료·요양을 요하는 상해 또는 질병 ▲소득감소(임금삭감) 등의 경우에 허용된다. 이밖에 가계 생활자금이나 학자금,또는 노후생활자금 등이 필요한 경우에도 해약환급금의 25% 범위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이 때에도 사망보험 계약은 계속 유지된다.일단 적립금을 중도인출한 후에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총납입보험료 한도에서 추가로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 가입연령은 15∼70세이며 납입은 80세까지로 보험 혜택기간이 종신이다.80세 이상의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80세까지의 적립액이 지급되고 80세 미만일 경우에는 사망시점의 적립액에다 계약시 약정한 총납입보험료의 10% 정도가 더불어 지급된다. ◇슈퍼 재테크2(생보사),파워플랜2(손보사)=명예퇴직자 등 목돈을 보유한 고객을 목표로 한 상품으로 지난 1월 시판된 슈퍼재테크와 파워플랜의 후속타.22%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고 일시납 보험료의 1%를 매달 생활자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슈퍼재테크2의 경우 보험개발원이 시중금리를 반영,매달 공시하는 기준이율의 90∼110% 사이에서 사별로 이자율을 적용하고 사망시에는 적립액에다 일시납 보험료의 10%를 가산해 지급하는 등 금리와 보장내용은 슈퍼재테크와 별 차이가 없다.이자율은 삼성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현재 16.5%를 적용하고 있다. 보험기간에 따라 5,7,10,12,15년형이 있으며 월생활비 지급 거치기간은 5년한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손보사의 파워플랜2도 슈퍼재테크2와 마찬가지로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는 특징이 있을 뿐 금리나 보장내용은 파워플랜과 대동소이하다. ◇순수 보장성 운전자보험=동부화재가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개발,시판에 나선 ‘운전자상해교통상품’은 기존의 운전자 보험상품과 달리 만기에 환급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 대신 보험료가 1년에 7만∼14만원으로 저렴한 IMF형상품이다.가입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장애에 대해 3천만∼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는다.단체 가입시에는 보험료가 5∼20% 할인되고 선택계약을 맺고 약3만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면 면허정지나 면허취소시 위로금도 받을 수 있다.
  • 육아에도 IMF시대 변화 바람

    ◎고급 어린이집·유치원 정원미달로 ‘몸살’/좀더 싼 보육시설 찾고 ‘품앗이 육아’도 등장 ‘IMF한파에 아기들도 춥다’ 불황 가계부에서 아이들 양육비가 대폭 깎이면서 많은 아기들이 보육료 높은 어린이집에서 더 싼 곳으로,싼 곳에서 돈 들지않는 자기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이에 따라 문전성시를 이루던 고급 어린이집들이 정원미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은 한때 들어가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려야 했을 만큼 인기를 누린 곳.하지만 지금은 그 많던 입실 희망자는 다 어디가고 떠나겠다는 아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적정인원 50명인 서울 마포구 성산동 우리어린이집은 7명의 결원이 채워지질 않고 있으며 광진구 중곡동 ‘즐거운 어린이집’은 아이들 수가 턱없이 부족해 해체위기에 처했다.전국 곳곳에 준비모임이 발족했지만 인원을 채우지 못해 허덕이는 실정.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공동출자해 어린이집 터를 빌리고 교사선정,교육프로그램까지 함께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온 곳.반드시 흙마당이딸린 집터를 전세내 뛰놀게 하고 무공해 유기농 재료로 이유식을 제공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열린 교육으로 한때 호시절을 구가했었다.하지만 최근에는 탈퇴하려 하니 출자분을 빼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공동부담해야 하는 전세비는 비싼데,실직·급여삭감 등으로 당장 급전이 필요한 가계가 속출했기때문.또 질높은 음식,나들이 프로그램 등에 따른 만만찮은 보육료도 마이너스요인이다. 몇년전만 해도 추첨을 통해 입학생을 선발했을 정도였던 사립 유치원도 올해 유례없는 미달사태를 빚었다.아파트 곳곳의 사립 어린이집 들도휑하기는 마찬가지.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들을 빼내가면서도 한국 엄마들은 아이들 교육의 질이 나빠질까 걱정이다.그래서 요즘 새롭게 생겨나는 보육형태가 이웃끼리의 품앗이 육아.몇집 주부들끼리 연합해 당번제로 아이들을 보살피면 부업할 시간도 벌 수 있고 아이가 방치될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이런 공동육아 형태는 서울의 강남·정릉 등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씩 보이다 최근에는 대전의 과학기술원에까지 파고들었다.학교내 공간을 빌려 기혼 학생·연구원의 아내들이 순번제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육아 두레를 만든 것.어린이집 건물이 없어도 지역 도서관을 견학하며 공공자료를 활용하는‘책마을 유치원’형태도 생겨났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의 신정혜 이사는 “IMF시대에 육아를 위한 여러가지 대안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많은게 사실이다.육아문제가 여성 취업을 가로막는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조짐까지 보인다”고 우려하면서 “정부가 육아문제에 새로 돈을 쓸 필요없이 이미 있는 어린이집들을 공공화하는 등 지원을 통해 육아를 사회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알뜰 물물교환장터 찾아보세요

    ◎양복 한벌 3천원·초등생 가방 1천원/YMCA 녹색가게 도봉·마포구 등 운영/여성단체협 알뜰시장 백화점까지 진출 잠원동의 주부 김영주씨(32)는 얼마전 돈 들이지 않고 여섯살바기 아들의 새 바지를 장만했다.서초구 ‘녹색가게’에다 작아진 아이내복 세벌을 건네주고 맞바꾼 것.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김경희씨(35)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딸의 가방을 단돈 천원으로 준비했다.큰딸 초등학교에서 개최하는 알뜰바자회에서 사들인 중고였지만 미키마우스 그림이 새 것처럼 선명해 딸아이도 대환영이었다. 원시인들이나 하는줄 알았던 물물교환이 요즘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생활패턴을 박물관으로 돌려놓은 것은 IMF 한파.전기료나 식품구입만도 버거워진 봉급봉투에서 새 물건값을 떼어내자면 가계엔 피멍이 든다.자연히 안쓰고 묵혀 둔 물건들의 먼지를 털어내 십원 한장없이 필요한 물건과 맞바꿀 수 있는 물물교환이 생존전략으로 급부상 중. 물물교환 장터의 대명사는 서울 YMCA 녹색가게(732­8291).96년 3월 지역생활협동조합에서 활동하던주부들이 과천에 첫 선을 보인뒤 지난해말 서초·은평·동대문 등에서도 문을 연 이곳은 IMF 한파에 오히려 덕을 보는 곳.지역주민 뿐 아니라 수도권 일대의 주부들까지 몰려와 유아용품 같은 인기품목은 조기 품귀를 빚는다.생활용품을 기증하면 가격만큼 쿠폰을 끊어주는데 쿠폰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쇼핑하는 상설매장이다.겨울코트 3천원,인형 2백원,양복 한벌 3천원 등.이달들어 지방의 부천(11일),원주(16일)에서도 개점했고 앞으로 서울 중구(20일)를 비롯,이천(25일),대구(3월9일) 등에서도 문을 연다. 중고 가구,가전용품 등을 싼값에 파는 재활용센터를 구별로 운영해온 서울시도 물물교환 알뜰장을 비상설로 설치한다.도봉구(901­5494)·마포구(330­2491)·서초구(570­6491) 등.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8∼19일 이틀간 개최하는 ‘알뜰시장’은 백화점에까지 진출했다.행사장은 롯데백화점 월드점.지난 91·92년 반짝 열다 말았지만 최근 불황을 업고 부활했다.40여개 회원단체에서 기증한 의류,잡화,아동용품,전자제품,침구 등 중고품을 파는데 의류500원부터,구두 균일 1천원,책 균일 500원 등.롯데예식장이 기증한 중고 웨딩드레스 60여점도 5만∼10만원으로 팔린다.여협에서는 이 행사를 계기로 종교·교육·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회원단체들이 제각각 물물교환장터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교회,성당.학교 등의 빈 공간에 ‘물물교환 알뜰장’이 확산돼 나갈 전망이다.
  • 제2,제3환란 대비하자(우홍제 칼럼)

    ○망치소리를 들려주자 “당신의 채권자가 새벽이나 밤늦게 당신의 망치소리를 듣는다면 빚갚는 기한을 흔쾌히 늘려 줄 것이다.그러나 이와 반대로 술집에서 흥청대며 놀거나 소란을 피우는 당신 목소리를 듣는다면 그는 이튿날 아침 찾아와서 빚독촉을 해대며 당신이 미처 준비할 겨를이 없는데도 자기 돈을 찾아가려 할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벤저민 프랭클린 연설문 ‘젊은 상인에게 주는 조언’에 실린 말이 생각나는 것은 우리의 상황을 그대로 압축한 듯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남의 돈을 빌어 장사하는 사람이 모름지기 취해야 할 태도와 그러하지 않을 경우의 결과를 한마디 비유로 잘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지금 과연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이 훨씬 넘는 1천5백억달러 외국빚을 갚으려고 모두가 망치를 두드리고 있는가.안타깝게도 그렇질 못하다.지난달 말 외채협상은 위기 해소가 아니고 시간벌기로 아슬하게 위험한 순간을 피한 데 불과하다.그럼에도 마치 이제는 큰 걱정 안해도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아니면 그동안 별쪼들림없이 잘 놀고잘 쓰던 타성을 미처 떨쳐내지 못해서 아직 국제통화기금(IMF)종속체제의 쓰라림을 느끼지 않는 탓인지. 강성 노동운동단체인 민노총의 총파업 위협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개혁입법의 국회표류는 도저히 국가 파산의 치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현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다.우리가 외국채권단에게 단기외채 상환의 조건으로 수락한 것은 크게 노동시장 유연성제고·기업구조조정·부실금융기관정리 등 세가지다.이 가운데 고용조정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외국자본의 직접투자유치 및 대외신인도 회복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파업위협·국회표류 유감 게다가 정부지급보증이 안된 민간기업의 1천억달러 가까운 외채는 언제 또다른 외환위기를 촉발시킬지 모를 화약고같은 요인이다.3월말 결산을 앞둔 일본은행들의 자금상환압력과 인도네시아 사태 등 해외의 악재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그러니 한창 해외의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노·사·정 대타협을 뒤집는 것은 망국을재촉하는 행위에 다름아닌 것이다. 이처럼 흐트러지기 쉬운 우리사회의 외채경각심을 부단히 일깨워 주고 환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이번 사태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외채의 실상을 국민앞에 낱낱이 공개하는 ‘외채 백서’도 만들어야 한다. ○외채백서 만들어 공개하자 외채도입 금융기관이나 기업체명단은 물론 외채가 어떤 목적으로 제대로 쓰였는지,아니면 받을 길없이 떼어 먹히거나 중복·과잉투자로 헛되이 낭비되었는지 등을 소상히 밝혀야 마땅하다. 마지막에 가서 외채상환의 부담을 지는 최종 채무자가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과거 70,80년대에도 외채 망국론이 거세게 일었던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만 해도 외채는 일부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국가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요한 생산적 기능과 역할을 담당했던 종자 돈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국내에 이렇다 할 부존자원이 없고 자본축적도 미약했기 때문에 외채부담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90년대 들어서는 금융기관·재벌은 물론 국민들까지 외채불감증의 행태에 휩쓸려 해외여행 한번 안가본 사람은 팔불출로 치부되기도 했다.확고한 철학과 목표설정없는 세계화의 왜곡현상이 만연했던 탓이며 이를 시정해야 할 당국은 문제의식없이 방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이제 앞으로 정부나 기업·가계·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잠재적인 성장나르시즘의 틀을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성장 나르시시즘 깨자 막연히 “우리경제는 괜찮아 질 것”이라고 과거 고도성장에의 향수나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다.국내시장이 협소한 우리경제의 대외지향발전전략은 차라리 숙명적인 것이다.그리고 이 전략의 핵은 주로 미국 달러로 대변되는 외환이다.풍족한 외환보유만이 국난해결의 수단이다.모든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실린 망치소리에 외채상환의 길이 열리고 채권단의 빚독촉도 미뤄져서 제2,제3의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다.
  • 서울시 직원 “빚보증 사양”

    ◎월급차압 늘자 시서 재직증명서 발급 중단 ‘서울시 직원들은 앞으로 빚 보증을 사양합니다’ 서울시는 3일 본청 및 일선구청,산하공사 직원들의 ‘빚 보증용 재직증명서’발급 업무를 전면 중지하라는 시장 직인이 선명한 공문을 5만여명의 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최근들어 IMF한파에 따른 부도 및 실직사태가 속출함에 따라 신용도가 높은 공무원 가운데 보증을 잘못 서 월급이 차압되는 등 가계의 파탄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경제가 어려워지자 친·인척들의 빚보증 요구가 급증,사전에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고려됐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하(눈높이 경제교실)

    ◎언제쯤 끝날까/“회복국면 거쳐 최장 5년 소요” 중론/우리 노력하에 따라 조기조업 가능 IMF체제를 졸업하는 데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이같은 전망은 우리 경제가 IMF요구에 따른 경제 운용체제를 경제 주체들이 받아들이는 데 2년 정도 걸리고 3년 정도의 회복국면을 거칠 것으로 본데서 나왔다. 그러나 기간의 길고 짧음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IMF의 자금지원을 받은 멕시코와 영국의 전례는 퍽 대조적이다.지난 82년 8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멕시코는 불과 1년 남짓만에 이른바 ‘데킬라 위기’를 극복했다.위기의 원인이 된 방만한 재정지출을 삭감,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7.6%에서 8.6%로 줄였다.경상수지 개선에 전력을 다해 82년 65억8천4백만달러 적자에서 83년엔 55억5천만달러의 흑자로 반전시켰다.영국은 어떤가.70년대 초 IMF로부터 일정한도에서 아무제한 없이 자금을 쓸 수 있는 ‘스탠바이(Stand­by)차관’을 쓰고도 막강한 노동조합의 기세에 눌린 노동당 정부의 무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임금상승률이나 복지수준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다 80년대 ‘철의 여인’ 대처수상이 집권하며 가까스로 불안을 벗었다. ◎IMF체제 위기극복 어떻게/만기 외채의 ‘장기’ 전환 급선무/이행프로그램 부문별 실천사항 준수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외환 금융 기업의 3개 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출발은 어디부터 해야 할까. 먼저 위기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끊임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장기로 순조롭게 전환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JP모건은행 등 미국의 채권은행단과 협상에 들어갔다.올 1·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외채규모만도 모두 3백억달러에 이른다.1월 1백22억달러,2월 50억달러,3월 43억달러 외에 지난 해 만기를 연장한 단기 외채도 있다. 대외 신인도 회복도 시급하다.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위해서는 지난 해 부실채권인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진 신용도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베트남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이 추락한 나라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다행히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이고 무디스나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은행 등 관련기관을 방문,조사를 마쳐 조만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IMF 이행프로그램의 부문별 실천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약속 사항의 실천을 게을리하거나 말을 뒤집는 다면 문제는 바로 꼬인다.IMF 등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것은 물론,외국인투자자금의 회수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지난 해 11월 불과 한달 사이에 2백억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도 신용하락에 따른 단적인 예다.외국자본의 회수 뒤에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이 따르게 마련이다. IMF의 개혁요구를 거부하다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위기에 까지 몰린 인도네시아의 예는 우리에게 교훈이다.인도네시아는 재협상 끝에 결국 백기를 들고 상처만 받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IMF가 가장 강도높게 요구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부실 금융기관정리 등에서 빨리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노사정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각계 각층이 고통분담을 위한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새 정부의 정치적인 리더십이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주체가 갈길 ○가계­과소비 지양·국산 애용 자세 확립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듯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면 IMF체제의 극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소비자 파산’은 IMF시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다.때문에 절제는 IMF체제 극복을 앞당기는 방안의 하나다. 연간 술로 마셔버리는 돈이 9조8천억원,음식물쓰레기로 8조원,과다혼수 등 혼례비용이 25조원 등 사치와 과소비 행태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에너지 절약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달러를 들여 수입해야 하는 외제품의 사용은 자제될 수 록 좋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수입해야 할 원유대금만 연간 2백50억달러 내외에 이른다.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는 있다.그동안 줄곧 적자를 보여온 여행수지가 크게 줄면서 무역외 수지가 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해외여행자 수의 급감에서 보듯 IMF체제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엄봉성 한국개발연구원(KDI)부원장은 “기름 값이 크게 오르자 차량운행이 현저히 줄어들고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어 개인 차원의 소비절약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민의식이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를 죄악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급여가 줄고 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수준을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여야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전체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자칫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장사가 안되면 기업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가 위축돼 감원을 불러오고 결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절약하되 ‘적정한 정상소비’는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국제적 경영·회계 기준 갖춰야 기업은 IMF개혁 프로그램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새롭게 태어나야 할처지다.개혁의 대상이면서도 경제를 부흥시키는 주역이 기업이다. 새 정부와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 5개항에 합의하고 경제계도 이를 지지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됐다고 할 수 있다. 기업으로선 이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과다차입 해소나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자동차회사인 미국 GM사의 경쟁력 확보과정은 우리 기업들도 본받아야 할적절한 사례다.포춘지 ‘글로벌 500’의 세계최대 회사인 GM.GM은 96년말 기준 1천5백8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종업원 64만7천명의 거대회사다.이 회사는 81년부터 10년간 리스터럭처링을 했지만 수박겉핥기에 그쳐 91년부터 3년연속 적자를 내자 ‘진짜 개혁’에 들어갔다.일본기업에 비해 자동차 개발기간은 2배나 걸리고 조직간 알력으로 자동차 제품수가 200여종에 이르는 등의 각종 낭비요인을 찾아냈다.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돼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24개의 공장 폐쇄와 6만명의 인력감축 등 슬림화(몸집줄이기)와 철저한 원가관리로 96년에는 매출액 이익률 3.2%의 경쟁력을 갖춘세계 1위 제조업체로 복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한국식 경영’도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IMF가 요구하는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은 미국식 경영을 도입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니다. ○정부­정책 운용 경제논리로 풀때 새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민주적인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문민정부는 말로만 개혁을 외치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경제문제는 어떠한 경우라도 경제논리로 풀어가는 정책운용 기조가 정착돼야 한다. ◎졸업요건/해외 패키지론 상환·경제 회복 관건/조명환 서울신문 경제부차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는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벌써 ‘고물가 고실업 저성장’의 삼중고를 체감하고 있다. IMF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소비 등 각 부문의 거품도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 강요당하고 있는 IMF 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면….우선 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IMF 등으로부터 빌려오는 자금도 마찬가지다. IMF2백10억달러를 비롯,아시아개발은행(ADB) 40억달러와 세계은행(IBRD) 1백억달러,G7국가 2백억달러 등의 패키지 론이 바로 그것이다.그렇지만 우리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 하며,이를 통해 외채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중·장기로 전환된 외채도 언제가 상환부담으로 돌아온다. 경제체질이 개선돼 흑자규모가 커지면 경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IMF와의 혐의아래 이행프로그램이란 이름의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벗어날 수도 있다. ◎돌파구는/수출 증진·절약만이 회생 지름길 IMF체제는 경제를,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을 요청한다.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산업쪽에서의 수출과 절제뿐이다.부존자원이 없는 수입의존적 산업구조상 모든 것을 수출에 걸 수 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입대금 등 대외지출을 빼고도 빚을 갚을 만큼 열심히 벌어들여야 한다는 얘기다.한 해 1백억달러씩 남긴다해도 IMF 등에 진 빚 5백50억달러를 갚는 데 무려 5년반이 걸린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민간연구소들이 내놓는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이같은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다.이들 연구소들은 내년에 경상수지 30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IMF “시대 큰 것이 짐된다”/거품 빠진 새 소비문화 정착

    ◎수입 줄어 관리비 등 부담 ‘빡빡’/대형 승용차·아파트 매물 급증/TV·냉장고 등도 소형만 팔려 ‘대형 수난시대’ IMF한파로 가계경제 부담이 늘면서 생활속에서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수입은 줄어든 반면 각종 요금인상 등으로 지출은 크게 뛰어 대형 승용차나 넓은 아파트 등은 곧바로 ‘비효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전제품도 소형제품이 각광을 받고 심지어 여성용 화장품도 작은 포장이 인기를 끈다. 생활속의 거품 제거와 올바른 소비문화의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 전 결혼한 회사원 박모씨(27·여)는 당초 계획했던 1억5천만원짜리 32평형 전세아파트 대신 8천만원짜리 21평형 전세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렸다.가전제품도 새로 구입하려 했지만 당분간은 결혼 전에 썼던 것을 쓰기로 하고 절약한 돈을 은행에 넣었다. 대기업 이사 김모씨(53·서울 양천구 목동)는 이 달초 55평짜리 아파트를 내놨다.40평짜리 전셋집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다.집을 살 때 얻은은행빚 이자가 최근 18∼20%로 뛰어 매월 이자부담만도 2백50만원에 이르는데다 난방비를 제외한 관리비만도 월 평균 30만원이 넘어 도저히 IMF시대를 견뎌나갈 수 없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서울 목동 T부동산중개소의 전모씨(38)는 “최근 한달동안 매물로 나온 아파트 1백여채 가운데 55,58평 등 대형이 2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대형아파트의 시세도 폭락했다.매물은 많은 데 비해 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목동아파트 58평형은 지난 해 이맘 때는 5억∼5억5천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4억5천만원에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대형은 물론 소형차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세금,주차료 등에서 혜택을 받는 경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현대자동차의 경우,경차인 ‘아토스’는 지난 해 12월 처음으로 전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다.2천㏄급 이상 대형차의 판매량은 예년의 2천여대에 크게 못미치는 8백여대에 그쳤다. 중고차시장도 마찬가지다.서울 장안동 중고차시장에서는 97년식 현대 ‘아토스’가 같은 연식의 동사 소형차보다도 1백만원이 비싸다. 중소업체 사장 김모씨(55)는 지난 해 초 5천만원에 구입한 국산 최고급 대형승용차를 처분하려고 중고차시장을 찾았다가 거래가가 1천만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발길을 돌렸다. 가전제품도 급속히 소형화 추세로 가고 있다.최근 서울 청계천 7가 중고가전제품 상가에는 주말이면 소형 TV,냉장고,세탁기 등을 구입하려는 실속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대부분 신입사원이나 갓 서울에 올라온 사람들이지만 예비 신혼부부도 간혹 있다는게 상인들의 말이다. 일부 시민들은 600ℓ 이상 냉장고,45인치 TV 등을 갖고와 중고 소형냉장고나 20인치 TV 등 바꿔가기도 한다.
  • 캉드쉬와 노동계의 대화(사설)

    노동계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의 대화는 그것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것같다.일부에서는 한국이 긴급자금지원을 받았다해서 노동계대표를 만나 정리해고수용을 제의한 것은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반면에 캉드쉬 총채가 노동계 설득에 나설 정도로 한국의 노·사·정간 관계가 악화되어 있느냐는 자성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우리는 2개의 다른 목소리를 들으면서 한국경제가 어떻게 해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 국가가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자문이라기보다는 자괴와 자책을 금할 수 없다. 정부·기업·가계가 국가부도를 내는 데 일조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지금 빚을 준 측에서 돈을 회수해가면 나라가 파산할 정도로 위기 상황인데 빚을 준 측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이를 탓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인가를 반문해 보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다. 캉드쉬 총재는 인도네시아·태국·한국 등의 외환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 IMF 존립기반마저 무너지고세계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우려가 있어 인도네시아에 가는 길에 한국에 들러 노동계를 만나자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캉드쉬 총재가 ‘IMF와 한국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설득한 것을 보면 그가 한국에 내정간섭 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IMF협정에 따라 우리가 추진해야 할 각종 개혁이 진척되지 않자 IMF측도 당황해하고 있다고 한다.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대기업의 상호지급 보증폐지 및 결합제무제표 작성 등 제도개혁은 비단 국가부도를 막기위해서 뿐아니라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이미 해결했어야 할 과제다.정부와 기업의 노와 사 및 가계가 누구를 탓하기 앞서 성찰하면서 자기개혁을 서두르는 것이 벼랑에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노동계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수출만이 살 길이다/장병주 대우 무역부문 사장(서울광장)

    ○수지 개선해 신인도 제고 새해를 맞은 우리의 마음은 자못 비장하다. 바야흐로 IMF환경에 따른 경제위기를 실감하면서 98년 한해가 한국 경제와 나아가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IMF파장이 본격화되면서 내수 위축에 따른 경기부진,기업의 신규투자감소,급격한 산업구조조정과 정리해고제 도입에 따른 고용불안 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우리는 추락한 국제신인도를 되찾고 21세기를 겨냥한 선진 국가경제의 복안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 증대를 통해 국제수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국제사회로부터 외채의 상환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수출확대를 통해 무역수지를 흑자기조로 돌려 외환보유고를 늘림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를 제고시키는 것이 결국 우리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는 근본적인 처방이기 때문이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가 그동안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근간도 수출의 힘이며,따라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수출 역량을 총동원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서는 우선 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시장정보와 해외 금융,마케팅 능력을 전문생산업체의 생산기술 노하우와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고 새로운 전략상품과 특화상품의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단순수출보다는 종합상사의 제반기능을 복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대형플랜트 수출을 늘리고,복합 혹은 특수거래방식 등을 활용한 삼국간 거래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기업 수출 확대 이렇게 둘째,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해외 생산법인을 최대한 활용,현지에 필요한 부품 및 원부자재 등을 국내에서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확대되어야 한다. 아울러 수출용 자본재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원자재의 국산화 비중이 높은 품목을 주력 수출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 전략이 될 수 있다.세째,현재 고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을 기회로 삼아 전자,반도체,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신 시장,틈새시장,유망시장을 적극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개선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품질개선,디자인 및 고유상표 개발,현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대고객 서비스 등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고환율이 안정적인 환율수준이 아닐 뿐더러 외국 바이어들이 벌써부터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이라는 반짝특수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우리의 뚜렷하고도 고유한 색깔이 있는 제품이 있어야 지속적인 수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해외시장 별 상품의 수급동향과 가격추이 등에 대한 정보관리를 철저히 하고,특히 해외바이어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출은 해외바이어와의 신용관계 하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이런 점에서 최근 국내 수출업계가 수출을 하려고 해도 무역금융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수출에 차질을 빚고,결국에는 우리로부터 등을 돌리는 바이어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은행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국민 협조도 필수 이와함께 우리 국민들도 불요불급한 소비재 수요가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가계부문의 과잉지출을 억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과 정부,그리고 국민들이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공유하고,이를 바탕으로 상호협력과 지원,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며,이것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수출확대는 있을 수 없다. 무인년 한해는 정말이지 호랑이의 포효하는 늠름한 기상과 같이 우리 경제가 수출로 다시 우뚝서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경제 회생의 길을 찾는다/특별대담

    ◎“노·사·정 발상 전화 국제신뢰 회복부터”/대기업 지배구조 시정·국민 건전 소비 유도/노동시장도 경제원리 따라 유연성 확보를 우리 경제가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는 이른바 ‘IMF 관리체제’로 들어갔다.이제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부문에서 종전에 볼수 없던 큰 변화를 겪게 됐다.서울신문은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경제계 원로인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장과 배순훈 대우그룹 프랑스지역본사 사장을 초청,‘다시 뛰자’를 주제로 신년 대담을 마련했다. ▲차동세 원장=경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습니다.우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기업위기 등으로 나누어 분석을 해봤으면 합니다.이 3가지는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다 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물론 경기적인 측면과 국제적인 측면,정부의 정책 실기,기업의 재무구조가 지나치게 취약한 점 등에도 원인이 있지요. ▲배순훈 사장=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한국이라는 배’가 세계화란 바다를 항해하는 데 물결이 생각보다 훨씬 거셉니다.예전에 조용한 바다에서 항해할 때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했지요.그러나 진짜 세계화 조류를 만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이제 물결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리더십 결여 근본원인 세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에서 개혁을 해야 되는 거지요. ▲차원장=배에서는 선장 갑판장 기관장 등이 항로를 결정하고 책임을 집니다.‘한국호’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우리 사회에 대해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탓입니다.바람부는 방향을 그때그때 피하려다 좌초위기에 처한 겁니다.세계는 ‘경제전쟁’을 하고 있습니다.전쟁에서는 사상자가 생기게 마련입니다.그러나 ‘전투’에서는 혼이나더라도 ‘전쟁’에서는 이겨야 합니다. ▲배사장=경제학자 레스터 스로우는 “자본주의란 물고기가 육지로 올라온 것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물을 떠나 뭍에 오른 물고기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펄쩍펄쩍 뛰는 상황에 비유한 것이지요.세계경제가 특별한 상황이 없다가 지금은 ‘전쟁’에 맞닥뜨려 방향을 잃은 상황입니다.우리 경제는 기초(펀더멘탈),특히 인간자본이 튼튼합니다.상당히 우수한 인간자본을 갖고 있습니다.앞을 내다보고 어떻게 문제를 푸느냐에 따라 (선진경제가 되는)기간이 짧을 수도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차원장=우리는 그동안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국제적인 안목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단적인 예로 지난해 말 우리 견해와 IMF 요구 사이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우리는 그들의 요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가졌는 데 그것이 국제적 시각과의 차이입니다.IMF는 특정 이익집단이 아닙니다.그들은 한국의 경제를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합니다.한국이 정상적인 경제로 나아가 선진국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IMF가)우리를 잘 몰라서 우리 입장에서 보면 다소 과격하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요구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 요구들은 대체적으로 국제적인 시각에서의 ‘한국병에 대한 처방’으로 봐야 합니다.국제 명의가 내놓은 처방전이지요. ▲배사장=그렇습니다.IMF와의 합의를 항복문서로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습니다.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외환부족에 원인이 있었습니다.IMF에서 빌린 돈을 갚으려면 경상수지가 개선되야 하고 그러려면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당분간 경제규모를 축소하고 내수를 진작시키면서 국제시장에서 상품가치를 높이는 등의 활동을 해야 합니다.우리는 배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체중감량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몇사람이 배에서 내려야 효율적입니다.힘없는 계층의 부담을 다른 데서 덜어주도록 논의돼야 하는 데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선거유세시 나이들고 병든 사람에 대한 의료비용을 줄이자고 호소했습니다.거기서 줄인 비용을 국가 전체가 더 잘사는 데 투자하자고 했습니다.선거에서 당선을 목표로 하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얘기를 한 것입니다.대통령 당선자도 그런 류의 얘기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차원장=우리 사회가 지도력을 회복해 경제 경쟁력을 살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새 대통령과 정부가 먼저 지도력을 찾아야 합니다.지도력은 인기영합과는 거리가 멉니다.달콤한 약속이나 장미빛 그림,청사진 아닌 청사진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것은 진정한 지도력이 아닙니다.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해야합니다.새 대통령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세계적인 시각부터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나라밖에 친구들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국제사회에서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믿음의 대상이 되도록 해야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지나친 부채의존 탈피 ▲배사장=기업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겠습니다.자본주의에서 기업의 지도자는 자본주입니다.우리나라에서 자본주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과연 재벌총수들일까요.부도난 재벌의 자본은 모두 마이너스입니다.은행빚이 자산보다 많은 거지요.대부분 재벌총수들은 자산이 마이너스입니다.따라서 그들이 마치 굉장한 자산을 가진 것처럼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결정해 온 것은 경제를 잘못된 길로 이끈 원인입니다. ▲차원장=기업의 소유·지배구조가 바로 잡혀야 한다는 뜻이겠지요.왜곡된 소유·지배구조나 경영형태는 국제기준으로 볼때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지요.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하고,차입에 의한 과잉투자를 겁없이 하고….특히 관련도 없는 사업을 다각화란 명목으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행태들이 국제시각에서는 믿음이 안가고 장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겁니다.기업인들도 정치인들 못지않게 국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말은 옛 얘기입니다.기업이 잘못되면 기업인은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배사장=이른바 ‘한국식 자본주’들이 돈도 없이 회사를 지배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투자와 자원을 잘 이용해서 수익성을 높이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과거에는 정부에 잘 보이면 은행에서 돈을 꿔주고 해서 운영을 해왔습니다.그러나 앞으로는 국제자본시장에서 돈을 끌어와야 합니다.그러자면 투명성이 있어야 합니다.사업자체도 타당성이 있도록 경영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이것이 기업의 지도자들이 해야할 ‘개혁’입니다. ▲차원장=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시급합니다.이 분야도 국제적 기준에 맞추도록 해야 합니다.금융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담당자들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근로자들의 의식개혁도 시급하지요.80년대 후반부터 우리 근로자들은 고속성장에 도취해 합리적인 사고를 못했습니다.1달러가 900원일 때 우리 근로자의 임금은 영국보다 더 높았습니다.그런 고임금으로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정치권의 인기주의 때문에 정리해고를 몇년 유보한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정리해고를 즉각 허용하고 임금을 동결해야 합니다.필요하면 감봉도 해야합니다. ▲배사장=노사분규가 한창이던 80년대말 근로자들은 과거에 저임금을 받아서 앞으로는 더 높여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그러나 생산성을 높이려면 노동시장의 자유화도 생각했어야 했습니다.노조가 임금인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됩니다.노동계 지도자들도 국가 경제보다 근로자를 먼저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월급인상과 물가상승을 부른한 요인입니다. ▲차원장=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신축성을 확보하려면 합리적이고 경제원리에 맞는 소리를 해야 합니다.억지나 정치논리는 안됩니다.경제가 망하면 결국 근로자들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비참하게 됩니다. ▲배사장=이제는 여건이 됐습니다.정경유착이 사라지고 있고 더욱이 IMF의 지원을 받는 상황입니다.기업주로서도 투명경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이런 것들을 더욱 촉진하려면 우선 세금내는 방법부터 간단하고 쉽게 했으면 합니다.기업이 세금을 내기 위해 경리직원을 수십명씩이나 두고 업무량도 많습니다.세법이 복잡해진 것은 그동안 투명경영을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습니다. ○가계도 고통 분담해야 ▲차원장=국민들,소비자들도 쇼크를 좀 받아야 합니다.소비를 너무 줄여 위축되어서는 안되지만 합리적인 소비생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배사장=가계의 소비생활은 중요합니다.부가가치가 외국에서 이뤄지는 상품은 소비를 줄이고 반대로 국내의 부가가치와 관계되면 늘리는 방법을 써야지요.소비를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건전한 소비’소비를 해야 합니다. ▲차원장=TV를 살 때 ‘TV’를 사야지 ‘브랜드’를 사서는 안된다는 뜻이군요.의식과 가치관도 국제 기준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우리의 의식구조나 가치관은 100년 전이나,50년 전이나,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공중질서를 지키거나 사회생활을 건전하게 하는 것도 우리 경제의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기 꺼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배사장=최근 캐나다 밴쿠버에 갔을 때 APEC에 참석했던 외국인사들을 만났습니다.당시는 외환위기 전인데도 한국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그들은 한결같이 한국인은 강인하기 때문에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모든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죠.
  • 투명한 외채 통계 신뢰 높여(사설)

    재정경제원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 실사에 의해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총외채 규모가 지난 20일 현재 1천5백30억달러인 것으로 공식발표됨으로써 그동안 우리경제가 국제금융계로부터 받아온 불신이 적잖게 씻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정부는 우리나라 외채규모를 실제보다 축소계상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 때문에 외환위기가 더욱 증폭됐던 것이다.국제금융시장에서는 우리 외채가 2천6백억달러에 이른다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퍼져 대외신인도가 투자기피 대상인 정크본드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정부는 종전에 외채를 계산할때 국내금융기관 해외점포가 외국에서 빌려 운용하는 빚을 제외시키는 보수적 방식을 택함으로써 이번 확정된 규모보다 4백억달러 정도 줄어든 수치를 발표해 왔다.게다가 하등 대외비로 다룰 필요가 없는 장·단기 외채비율이나 차주 구성내용 등 기초적인 관련 통계조차 밝히기 꺼려온 점도 불신을 조장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때문에 앞으로는 외채 변동 추이는 물론 금융·조세·수출입 등 각종 국가경제 활동관련 통계와 주요정책추진 상황 등을 될 수 있는 한 정기적으로 소상히 공표,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적 합의를 유도하고 대외적으로 신뢰를 쌓도록 촉구한다. 기업들도 분식결산 등의 부당한 방법으로 스스로 신뢰성에 먹칠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정부·민간경제운용의 투명성 보장 노력이 가시화할 때 비로소 국제사회에서의 신용회복이 가능해진다. 우리는 또 이번 외채통계발표에서 국내금융기관 해외점포의 단기부채가 97%에 이르러 외환위기를 가중시킨 사실과 관련,해당기관의 무리한 경영과 당국의 감독소홀을 질책하는 바이다.이와함께 앞으로 외채를 들여오는 각 금융기관 및 주요기업체 명단과 외채용도·규모 등의 발표를 통해 가계를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들이 외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이를 줄여가는 계도효과를 거두도록 촉구한다.
  • 말련 독자노선 성공할까/경제위기 대처 IMF 개입 철저 배제

    ◎구조조정 자구노력 불구 전망 불투명 아시아 경제위기의 한복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 없이 벌이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자구노력은 성공할 것인가. 말레이시아는 분명 통화가치 및 주가하락으로 촉발된 아시아 경제위기의 전형이다.지난 2월 이후 말레이시아의 주가와 통화(링기트화)가치는 각각 60%,40%씩 폭락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스스로 난관을 헤쳐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이같은 노력은 취약한 기업에 대한 선별지원과 1백70억달러 어치의 기간산업 투자 보류,경상수지 적자 반감,엄격한 물가 통제,자본탈출 억제를 위한 고금리 정책 등으로 요약된다.그밖에 IMF 통제를 받게 된 나라들의 예를 따라 자발적으로 부실한 금융기관을 합병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정부는 정부대로 지출을 18% 삭감키로 했다. 말레이시아가 그나마 외부 도움 없이 버텨온 데는 극단적인 자존심을 앞세우는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의 성격 외에 말레이시아 특유의 장점들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말레이시아는 이웃 나라들과 달리 해외 차입금 비율이3% 미만에 불과해 달러 빚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적다.그리고 40%에 달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저축률과 수출 호조,제로에 가까운 실업률을 자랑한다. 또한 연 7%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2020년에 완전한 선진국 꿈을 이루겠다는 야심으로 경제를 좌지우지해온 마하티르 총리가 이달들어 경제운용권을 구조조정의 선장격인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겸 재무장관에게 맡긴 점도 어느 정도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계형편에 비례해 국민들의 불만 역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긴축을 위해 타던 자동차를 팔려 해도 반년전에 비해 40%나 싼 값에 내놔야 하고 설탕 밀가루 등 생필품 값은 오르는데 수입은 줄어든 탓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야당 일각에서는 정부가 위기를 자초한 잘못을 시인하고 외부에 대한 ‘거부 신드롬’을 버리라며 현 경제정책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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