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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가구 하위20% 월 10만원 적자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그러나 하위 20%(소득 1분위)는 월평균 10만원 가량의 빚을 지는 등 적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분기중 도시근로자 소득 5분위계수(하위 20% 소득대비 상위 20% 소득의배율)는 5.02로,1998년 이후 2분기로는 가장 낮았다.1·4분기때는 5.40이었다. 소득격차 축소의 주된 요인은 비경상소득의 격차 축소로,2분기중 1분위(하위 20%)의 비경상소득은 2001년 2분기에 비해 3.7% 늘어난 반면 5분위(상위20%)의 비경상소득은 같은 기간 4%가량 줄었다.가구당 월평균소득은 상여금감소 등으로 1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9.6% 늘어난 271만 4000원(근로소득 230만 5000원)이었다. 소득구성중 도시근로자가계의 주소득원인 가구주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8.8%로 전체 소득증가율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인 반면 배우자 근로소득(13.1%),부업,이전소득 등 기타소득(19.1%) 등이 소득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평균지출은 208만 4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6%만 늘어나는 등 가계흑자율이 26.1%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0%포인트나 상승했다.그러나 하위 20%는 소득이 106만 2300원인데 비해 지출은 116만 6500원으로 월평균 10만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네티즌 마당/ 아시안게임 ‘인공기 게양’ 82%가 찬성

    병역비리 공방,총리 인사청문회,남북대화,북한의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서울시 수해방지대책 등 날마다 신문 지면을 달구는 현안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인터넷 여론조사는 전문적인 조사기법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과,이해당사자의 집단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뢰도를 의심받기도 한다.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많이 활용한다는 특성상 인터넷 여론은 기성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그러나 멀티미디어 시대에 여론의 한 축을 담당하는 네티즌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기에 가장 손쉬운 수단이기도 하다.몇몇 언론사 사이트나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네티즌 폴 코너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이곳에는 하루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네티즌들이 설문에 응하고 현안에 대해 뜨거운 토론을 벌인다. 경향신문 인터넷사이트(www.khan.co.kr)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의혹과 관련,“‘공작정치’라는 한나라당과 ‘은폐공작’이라는 민주당의 주장 중 어느 것에 찬성하느냐.”고 묻는 설문을 올렸다.1만 명이 훨씬 넘게 응답한 이 조사에서 ‘한나라주장에찬성한다’가 50%,‘민주당 주장에 찬성한다’는 답변 역시 50%로 나타나 팽팽한 대치정국을 반영하고 있다.(9일 13시 현재,이하 동일) 연합뉴스 인터넷사이트(www.yonhapnews.net)에서 올린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논란을 빚고 있는 인공기 게양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은 ‘괜찮다’라는 응답이 8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응답률로 볼 때 네티즌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인공기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안 된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한국일보 인터넷사이트(www.hankooki.com)는 “장상 전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진행이 의혹제기만 무성했다는 일부의 평가도 있다.”고 전제,“청문회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을 지난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응답은 ‘만족한다’ 33.5%,‘개선이 필요하다’ 34.4%,‘불만족스럽다’ 29.6%로 나와 네티즌 60% 이상이 국회의 인사청문회 진행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의 인터넷사이트(www.hani.co.kr)는 “침수지역 주민의 피해를 줄이는 차원에서 반지하층을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결과는 찬성 42.6%,반대 57.4%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이 설문과 관련한 의견 쓰기 코너에는 “누구는 반지하에 살고싶어 사는 줄 아느냐.”며 “홍수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나 힘을 쏟으라.”고 촉구하는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는 방학특집기획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 등을 집중 조명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는 이유”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답변은 ‘용돈으로 사고싶은 것을 살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67.5%로 다수를차지,청소년 의식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그밖에 ‘사회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13.4%,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6.4%, ‘부모로부터 간섭받고 싶지 않아서’ 6.1%,‘취직에 도움이 되는 경력을 쌓으려고’ 2.7% 순으로 나타났다. 엠파스(www.empas.com)가 올린 “박항서 신임 감독에게 바라는 가장 큰 한가지”를 묻는 설문에서는 ‘열심히만 해달라’가 31.1%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다음으로는 ‘축구풍토 혁신’ 21.8%,‘선수들의 체력 및 기술력 강화’ 19.4%,‘신인 유망주 발굴’ 14.7%,‘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12.7% 순이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의 인터넷사이트(www.seri.org)에서 실시하고 있는 “남북이 함께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서는 ‘군사충돌 재발 방지 장치 강구’라는 응답이 50.9%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이밖에 ‘이산가족 상봉 상시화’ 30.2%,‘경의선 철도 연결 추진’ 11.2%,‘식량지원 등 인도적 조치 시행’ 7.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 sagang@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주부에게 배우는 나라살림

    국가재정과 가정경제는 규모를 비교할 수 없을지라도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따라서 주부들의 가계살림을 통해 바람직한 국가재정 운영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먼저 바람직한 가계살림 모습은 빚을 지지 않고 사는 것이다.소비수준을 소득수준보다 낮게 유지해 현재의 소비는 물론 미래 소비에도 대비하는 것이다. 현명한 주부는 가정의 수입 범위 안에서 현재의 소비수준과 미래에 대비한 준비를 병행함으로써 질병,일시적인 실직 등 돌발적인 어려움에 슬기롭게 대처한다.반면 카드 빚을 통해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면 신용불량 등으로 일상생활조차 영위하기 어려워진다. 마찬가지로 빚을 내어 꾸려가는 나라살림도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유럽경제 통합을 위한 ‘마스트리히트(Maastricht) 조약’에서도 ‘재정적자는 GDP 대비 3% 이하,국가채무는 GDP 대비 60%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90년대 이후 늘어나는 재정지출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위해 국채발행을 지나치게 확대한 결과,재정적자가 누적되고 경기침체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97년말 IMF 외환위기 당시 종전의 튼튼한 재정여건에 힘입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고,그 결과 경제활력을 조기에 회복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현명한 주부가 가진 살림의 지혜 가운데 계획적인 지출을 통해 한정된 수입을 중요도에 따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의·식·주,문화생활 중 어느 부문에 많이 지출하느냐는 소득수준 및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느 경우든 사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건을 사기 전에 구입 필요성과 지출계획을 꼼꼼히 따지는 경우와 필요성유무와 상관없이 충동구매하거나 세일이라면 무조건 사는 주부를 비교할 때 누가 더 바람직한 소비생활을 하는지는 명약관화하다. 국가재정 운영에서도 단기적인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 왔던 중남미 국가들은 주기적인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철저한 투자 우선순위 분석등을 통해 지출 효율성 제고노력을 기울여온 영국,스웨덴 등 선진국은 경제안정기조를 회복할 수 있었다. 또 계획적인 지출과 함께 적은 비용으로 보다 질 좋은 상품·서비스를 구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이런 점에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의 접속횟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나라살림 운영에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집행실적 점검과 환류기능(feed-back) 활성화 및 성과주의 예산제도 확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빠듯한 봉급생활자일수록 살림을 보다 계획적으로 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야 하듯이 대외여건 변화에 민감한 우리 경제의 경우 재정이 최종적인 경제안정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정건정성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재정운영은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관리를 위해 재정건전성 회복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한편 중기재정계획 수립 등을 통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 은행 中企대출 경쟁 ‘후끈’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 전쟁’을 벌이고 있다.올 상반기에 가계대출 경쟁을 벌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점포를 늘리는 물량공세를 펴는가 하면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소기업 공략에 나섰다.이익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대출해주는 ‘노마진 논쟁’을 빚을 정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에 폈던 가계대출 확장전략을 하반기들어 중소기업 대출확장 전략으로 수정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상반기에 가계대출에 중점을 두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상대적으로 소홀히했다.”면서 “하지만 가계대출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중소기업 대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가계대출은 지난 3월 7조 6000억원을 고비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기업 위주의 대출을 해온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비중을 현재 45%에서 올 연말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5일부터 기업금융 지점을 5개에서 86개로 늘린다.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지점을 72개에서 222개로 대폭 늘렸다. 국민은행의 일반자금 기업대출 금리는 ‘노 마진’에 가깝다.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에 적용되는 금리는 연 5.9%로 다른 은행보다 1%포인트쯤 낮아 다른 은행으로부터 ‘밀어붙이기식 저가공세’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 비용을 감안해 이익이 전혀 나지 않는 노 마진 금리는 연 5.83%이기 때문에 현재 대출금리는 노 마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맞불 작전보다는 서비스 경쟁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금리가 1%포인트쯤 차이가 나지만 고객들의 이탈현상은 없다.”면서 “중소기업에 양질의 서비스를 집중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은행은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가장 큰 세무분야 상담과 기업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하반기에 미국발(發) 금융불안이 사라지고 경제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중소기업 대출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금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지만 하반기에 경제회복이 빨라지면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 대출경쟁에 따른 자금조달 전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뉴욕發 금융위기 전문가 좌담/美 공황 올까/국제자본 어디로/한국증시 회생할까

    미국발 금융불안은 금융위기를 넘어 대공황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미국증시의 폭락은 세계증시를 뒤흔들고 있으며,달러의 ‘나홀로 약세’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대한매일은 23일 금융 전문가 3명을 초청, 이상일(李商一) 경제팀장 사회로 긴급 금융불안 좌담회를 갖고 깊어지는 국 제금융위기의 현상황과 환율 전망을 진단해 봤다.정부와 기업의 대책 등도 들어봤다.좌담에는 권태신(權泰信)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창록(金昌錄) 국제금융센터소장,정기영(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이 참석했다. ■美공황 올까 “美경제 기초체력 튼튼…대공황 없을것” ◆ 사회= 미국증시 폭락과 세계증시 동반하락으로 대공황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실제로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보는지요. ◆ 김창록 소장 = 주가하락과 달러약세라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악순환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애널리스트들은 다수 쪽보다는 소수 쪽으로 전망해서 맞아 떨어지면 대박을 터뜨리는 경향이있습니다.그들은 최악의 가정을 내놓게 마련이지요. ◆ 권태신 국장 = 옛날에는 30년 불황기를 겪다가 3∼4년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요즘은 호황기는 길어지고 불황기는 짧아지고 있습니다.지금처럼 정책수단이 다양화된 시기에는 대공황을 얘기할 근거가 없습니다.지난 1995년에 4000선이었던 다우지수는 5년 뒤 1만 2000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7000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나스닥도 95년 800에서 2500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1300안팎에 있습니다.그래도 95년보다 두배가량 높기 때문에 조정기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 정기영 소장 = 대공황으로 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미국의 주가폭락과 달러약세는 버블(거품) 제거과정으로 봐야합니다.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 )에 빠진다면 공황은 아닐지라도 미국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빚지 않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더블딥으로 가지 않고 미국 경제회복의 속도만 더뎌진다면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미국의 경제보다 우리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은 훨씬 좋습니다. ◆ 김 소장 = 기본적으로 미국의 실물경제는 좋은 편이고 일본·유럽에 비해 훨씬 낫기 때문에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10여년동안 계속돼온 주식상승 장세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누려온 기관투자가들이 최근들어 포트폴리오 재분배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식에서 채권으로 바꾸고,미국시장 일변도 투자에서 다변화하는 조정기입니다.이런 포트폴리오 재편이 어느정도 강하게 이뤄지는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비관론이 확산돼 투매현상까지 이어진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이는 극단적인 경우에 불과합니다.실물경제가 받쳐주는데 금융시장 불안만 갖고 대공황을 얘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 권 국장 = 최근의 주가는 지나치게 빠른 성장과 과잉생산에 대한 조정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여기에 기업 회계부정,9·11테러이후 경상·재정적자 등이 우연하게 겹친 것일 뿐입니다.최근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 B) 의장도 미국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졌다는데 동의했습니다.정보기술(IT) 혁명에 회의적인 시각들도 있지만 생산성 증가효과가 엄청나다는 데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요.과거와 다른 추세와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는 조정장세를 거친 뒤 회복할 것입니다.대공황은 과장에 불과합니다. ◆ 정 소장 = 미국의 주식시장이 과거 10년동안 폭발한 것은 자본시장에 돈이 들어왔기 때문이지요.하지만 신뢰상실로 돈이 빠지기 시작했고 유럽·일본· 한국 등으로 갈 수 있으나 그래도 투자대상으로는 한국시장이 좋을 것입니다 . ◆ 권 국장 =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4%대에 이르고 있습니다.이게 5%대로 올라서면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그동안 해마다 400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폭을 자본수지 흑자가 메워왔습니다.하지만 하루평균 20억 달러씩 유입돼야 할 국제자본이 최근에는 하루 13억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주식,채권시장 할것없이 최고의 안전투자처로 꼽히던 미국이 신뢰를 잃고 흔들리면서 초래된 결과입니다. ◆ 사회 = 아직 미국 금융불안이 대공황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는 것같습니다.하지만 가계부문의 부채가 경제회복의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그리고 주가하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은데 요. ◆ 정 소장 =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지 않고 경제회복의 속도만 늦어질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에 대한 대응과 준비도 해야하겠지요.미국경제가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더블딥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 김 소장 = 주가하락은 기업의 회계부정과 불신에서 생겨났습니다.연속해서 회계부정 문제가 터지다보니 주가에 영향을 줬고 투자가들이 소심해서 조금이라도 악재가 나오면 주식을 팔려고 합니다.주가회복과 신뢰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국제자본 어디로/갈곳 마땅찮아 ‘美 엑소더스' 없을듯 ◆ 권 국장 = 미국에서 빠져나오는 국제자본의 일부가 한국으로 오기는 하겠지만 경제의 사이즈(규모)로 봐서는 대량 유입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연간 미국에 유입되는 국제자본은 4000억달러나 됩니다.그런 거대자본의 일부가 한국으로 올 수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기축통화인 달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미국 금융시스템을 마비시킬 정도의 국제자본 대탈출이 일어나도록 국제사회가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일본만 해도 막대한 미국 재무부 채권을 갖고 있는데 그게 휴지가 되도록 방치하겠습니까? 적당한 시점에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봅니다. ◆ 사회 = 며칠전 에쓰-오일(S-Oil)의 분식회계 문제에 대한 검찰수사가 발표되면서 한국판 ‘엔론 스캔’들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 소장 = 에쓰-오일 문제는 회계부정이냐,시세차익이냐,대주주 비리냐 등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회계부정 쪽에만 초점을 맞춰 안그래도 취약한 투자심리를 더 냉각시켰습니다.기업과 관련된 문제는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 정 소장 = 회계부정 문제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10년 신경제 호황동안 자금이 일제히 미국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아시아 경제위기 상황에서 달러의 안전성은 더욱 커졌고 미국기업 투명성에 대한 신뢰성은 국제자금을 미 증시로 유인했습니다.금리도 유럽,일본보다 높아 자금이 미국으로, 미국으로 몰렸죠.그러던 와중에 회계부정이 터졌고 한번 깨진 투자자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뢰를 회복해야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합니다.생각보다 회복시간 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혹자는 다우지수가 7500∼7800이면 고점대비 25∼30%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할 시점이라고 합니다.하지만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중요합니다. ◆ 권 국장 =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공세는 9·11 테러 이후 세계적으로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한국시장에서의 이익실현 차원으로 봐야 합니다.이는 어느정도 매듭지어졌고 이제는 새로운 이익 계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7월 외국인 순매수는 이를 반증합니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강조해온 게 회계투명성 부문이기 때문에 미국시장보다 더 투명하다고 봅니다. 경영자의 능력이 주가 상승에 따라 평가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이익을 크게 잡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별손실을 키우고,스톡옵션을 비용이 아닌 수익에서 분배하는 것으로 보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실상 시장도 어느정도 수긍하는 부분입니다.때문에 회계부정은 정도의 문제일 뿐이라고 봅니다.더구나 시스템 강화 등으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합니다.우린 일찍 겪었으니 더 나올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 정 소장 = 세계적 투자자들의 신뢰회복과 수요창출에 시간이 걸립니다.그렇다면 미국 반등으로 우리도 상승한다는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그보다는 미국에서 빠져 나온 돈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든지,기업수익률·펀더멘털 호조 등으로 인한 디커플링(차별화)을 다뤄야 합니다. 1929년 PER 30이던 미국 증시는 대공황으로 8까지 갔고 이번엔 45에서 30까지 왔습니다.PER 20이면 5500∼6000선입니다.여기까진 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대공황 당시엔 통신수단 부족 등으로 국가간 경기조절 공조가 어려웠지만 현재의 글로벌마켓은 사정이 다릅니다.달러 폭락이 대공황 시발점이 될 정도로 진행되면 각국 통화당국이 협조해서 막을 수 있습니다.지금 시대에 공황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습니다. ◆ 권국장 = 국제자본이 미국시장을 크게 이탈할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갈 곳이 마땅치를 않습니다.일본으로 가자니 120조∼150조엔대의 부실채권에,재 정적자가 GDP대비 140%에 이르고 내년엔 150%까지 예상됩니다.10년간 장기불안에 허덕여 왔지만 구조조정 의지는 전혀 없고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거의 확실시됩니다.유럽은 경직적 노동시장이 문제입니다. 일본은 주당 40시간도 못시키는데 해고도 맘대로 못합니다.유로 회원국들이 ‘성장-안정화조약’하에 적자한도를 GDP대비 3%로 묶어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대응능력도 현저히 떨어집니다.아무리 잘봐줘야 한해 2∼3% 성장을 넘지 못할 전망입니다.결국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어쨌든 미국의 회복력에 기대를 걸며 붙어있을 공산이 큽니다. ■한국증시 회생할까-모멘텀 살리면 연말 1000 전망 ◆ 사회 = 우리 주식시장이 미국시장과 동조화되지 않고 차별화된다는 주장도 많은데 최근에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 권 국장 = 우리 증시 시가총액의 36%가 외국인 소유입니다.국가나 대주주 소유분 등을 빼면 움직이는 주식의 반이상입니다.그중 51%가 미국자본이니 미국주가에 영향을 안받을 수 없겠죠.하지만 펀더멘털만 봤을때 언젠가는 차별화 할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 김 소장 = 한참 차별화를 하다 동조화되고 말았는데 기본실력을 봐서는 차별 화가 당연합니다.지금 세계시장에서 한국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그런데도 동조화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글로벌마켓 전체를 보기 때문입니다.한국이 아무리 좋아도 자본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노릴수 있으면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시 반전할 겁니다.지난 6월까지 우리시장에서 외국인들이 4조원 가까이를 순매도,주가가 올해 고점대비 25% 하락했지만 이것은 단기 급등에 대한 반작용일 뿐입니다.경제가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주식시장의 내재적 조정과정입니다.하지만 순매도는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습니다.3∼4월 절정에 이르렀던 매도공세는 서서히 줄어들어 7월부터 매수로 돌아서는 타이밍입니다.분위기만 따라주면 차별화가 가능합니다.외국 증권회사들은 한 회사 빼고 모두 한국시장 비중을 확대한다는 의견입니다.올 연말 목표주가로 일제히 1000포인트대를 전망합니다.여건은 좋습니다.모멘텀만 잘 살리면 디커플링이 가능합니다.
  • 여유자금 주식 유인

    ■정부 안정대책 안팎 정부의 증시안정책은 금융산업을 주식시장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가계(개인)와 금융기관 등의 여유자금이 증시로 몰리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책은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국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단기 부양책이라기보다는 주식시장의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중·장기 대책의 성격이 짙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가계의 자산운용 행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예금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개인자산중 예금과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에는 각각 57.0%와 8.8%였다.하지만 지난해에는 예금은 61.8%로 높아진 반면 주식은 8.5%로 낮아졌다. 미국과 비교해 예금비중은 우리나라가 6배 가량 높은 반면 주식 비중은 5분의 1 수준이다.2000년 기준으로 미국의 개인자산중 예금 비중은 10.6%,주식은 45.8%였다. 금융기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은행의 경우 지난 3월 현재 자산의 68.2%는 대출재원으로,30%는 채권 투자로 운용했다.주식투자에 쓴 자산은 1.8%에 그쳤다.보험사도 주식투자자산은 9.2%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자금이 주식시장 외곽을 맴돌다보니 기업들은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기업의 주식발행 규모는 99년 41조 1000억원이었으나 2000년 14조 3000억원,2001년 12조 2000억원 등으로 99년을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내린 처방은 ▲기업연금제 조기 도입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인 신종증권 발행 허용▲기업의 시가배당률 공시정착 ▲증권거래소·코스닥·선물거래소 등 3개 시장간 연계강화를 통한 증권거래 수수료 인하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방안들은 그동안 증시가 불안할 때마다 단편적으로 제시됐던 ‘단골 메뉴’로 신선도가 떨어진다.이날 주가가 폭락한 것도 일차적으로 세계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크겠지만 정부대책의 실효성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투자자가 많은 점과 무관치 않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정부대책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약발이 먹히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주식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흐르게 하려는 조치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확고한 의지를 갖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오승호기자 osh@ ■기업연금제 잘될까/ 퇴직금 축소 노사갈등 우려 정부의 주식시장 육성방안중 무게중심이 쏠려있는 쪽은 ‘기업연금제도의 조기 도입’ 추진이다. 재정경제부는 ‘주식시장 중심의 자금순환체계 구축’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대책의 첫째 과제로 주식의 장기 수요기반 확충을 위한 기업연금제도의 조기 도입을 꼽았다. 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은행보고 주식에 투자하라고 해도 손해볼 것을 우려해 대출에 주력하기 때문에 먹혀들지 않는다.”면서 “기업연금제도는 주식시장 육성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연금제도는 현행 퇴직금제도와 달리 확정 갹출형”이라면서 “기업들은 퇴직금을 사내유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연금제를 도입하면 실적배당상품에 투자해 근로자 복지증진과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이 재경부의 의지대로 잘 추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지난 4월부터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답보상태다. 기업연금제도는 퇴직금제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관련법의 손질도 선행되어야 한다.퇴직금의 축소,기업주의 분담 비율 등 구체적 시행 사안에 따라 노사간 마찰을 빚을 여지도 있다.재경부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기업주가 현행 퇴직금제도를 운용하는 것보다 더 부담을 안게 되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노사정위원회는 “퇴직금제도의 개선 대안으로 기업연금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는 원칙론을 정했으며 합의가 도출되면 정부는 ‘기업연금법’을 제정하게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실무자들끼리 세부 쟁점별로 1차 토론을 마쳤고,지금은 소강 상태”라면서 “아직 기업이나 노동계 쪽의 입장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사정과 부처간 합의가 끝나면 기업연금법 제정안을 오는 9∼10월에 상정하는 것은 시간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승호기자
  • 전국 1475가구 대출동향 “”금리오르면 대출가구 20% 위험””

    대출을 받은 10가구중 2가구는 금리가 오르거나 부동산가격이 떨어지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475가구를 대상으로 대출동향을 조사한 결과,전체 가구의 37.2%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가구당 평균 대출잔액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3270만원,신용대출은 2287만원,카드론은 453만원에 달했다. 연구소는 대출규모,이자부담 정도에 따라 대출가구의 유형을 5개 군(群)으로 나눴다.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부채가 많거나 이자부담이 높은 4∼5군에 해당하는,조사대상 가구의 19.9%가 빚을 갚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카드론의 경우 20대는 평균 512만원,30대는 419만원,40·50대는 각각 471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20대는 사용용도가 유흥비 등에 지나치게 편중돼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출금 용도는 주택관련 지출이 48.2%로 가장 높고 사업·교육비 등 생산지출(27%),생활비 등 소비지출(21.6%),주식투자 등 재테크용(3.1%)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최범수(崔範樹) 부행장은 “저소득층은 은행보다 제2금융권 대출비중이 높은 만큼 대출이 부실화되면 제2금융권이 먼저 피해를 볼 것”이라며 “가계대출 가구가전체의 40% 수준이고 대부분 재정상태가 건전하지만 앞으로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비,위험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2)카드사의 과당경쟁이 문제다

    ■“빚으로 사세요” 돈놀이 혈안 요즘 시중에는 신용카드사의 광고를 패러디한 풍자가 유행이다.비씨카드의 “비씨로 사세요.”는 “빚으로 사세요.”로,현대카드의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는 “연체한 당신,떠나라.” 등등…. 카드 빚때문에 자살,강도,연쇄살인 등 강력 범죄들이 잇따라 터지는 데도 ‘나 몰라라’하는 신용카드사들에 대한 조롱섞인 표현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올 초 직원들에게 최고 500∼1000%의 성과금을 지급했다.또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현금대출을 줄이라는 정부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현금대출을 경쟁적으로 벌여 지난 3월말 현재 현금대출은무려 1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밝힌 1·4분기카드사의 현금대출은 100조 1144억원.지난해 동기보다 38조 5800억원이 늘었다.카드사의 현금대출 비중을 2년내 50% 이하로 줄이도록 한 정부조치에도 불구하고,현금대출 비중은 지난해 연말보다 0.4%포인트 높아진 63.83%가 됐다.현금대출 비중이 꾸준히 느는 것은 대형 카드사들이 덩치에 걸맞지 않게 사행성 경품을 내걸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경쟁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을 추첨해 100만원짜리 기프트카드,휴대폰,DVD 등을 주고 있다.제휴사의현금지급기를 이용하면 피자 할인쿠폰까지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국민카드도 카드론 이용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고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공동으로 이용하면 수수료를 최고 50%까지 깎아준다. 현대카드는 5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추첨으로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준다.외환카드도 5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 회원을 상대로 최고 100만원의 현금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회원들이 카드사꾐에 넘어가 ‘과소비→부채증가→타락·범죄·자살 등’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LG·국민카드는 최근 상품구매에 따른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대형 백화점의경우 최고6개월까지,일반 영세업소에서는 3개월까지로 확대했다.카드사의 무이자 할부서비스 손익분기점이 2개월임을 고려할 때 출혈경쟁을 마다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무이자 할부기간을 늘려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속사정은 그게 아니다.‘현금대출 비중을 50%이내로 줄이라.’는 정부조치에 카드사들은 수익성좋은 ‘돈놀이’를 줄이는 게 아니라 신용판매액을 늘려 현금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도록 ‘숫자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무이자 할부서비스에서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실상은 고율(20%대)의 현금대출수수료로 보전하기 때문에 카드사들로서는 큰 손해가 없다.올 1·4분기 평균 20% 이상 성장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6월과 올 2월 두차례 수수료율을 내렸다.그때마다 카드사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수수료 1%포인트를 내리면 순이익이 1000억원 준다며 경영압박을 호소했다.그러나 ‘엄살’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카드사들의 운용스프레드(은행의 예대마진 개념)를 보자.국민카드의 자금조달금리와 운용수익률의 차이는 올 1·4분기 14.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68%포인트가 높아졌다.외환카드의 경우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24%포인트) 줄었다.수수료율을 내려도 이 보다 더 큰 폭으로 조달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에 운용수익률에 큰변동이 없다는 얘기다. 또 소수 우량회원의 수수료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으나 다수 일반회원의 수수료율은 별로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신용카드의 현금수수료율은 최저 11.9%에서부터 최고 28.0%,연체이자율은 22∼24.5%다.은행의 가계신용 대출금리 8∼12%,연체이율 14∼21%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카드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카드취급액이 지난해 480조원에서 올해 600조원(추정치,분기당 156조원×4)으로 늘고,이가운데 현금대출 비중이 65% 가량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소영기자 symun@ ■카드사 “우리도 할 말이…” 신용카드사들은 카드때문에 갖가지 사회문제가 터지는 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카드사에 떠넘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한다. A사 L차장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230조원 중 카드사대출액은 30조원(잔액기준)으로 13% 수준”이라며 “카드사만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말했다.사용한도를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등 회원에 대한 카드사의 신용평가에도 문제가 있으나 사용자의 과소비행태도 함께 지적해야 한다는 것.카드 순기능이 외면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지난해 카드사용 확대가 내수시장을 활성화시켜 국내경제를 살려낸 버팀목이었다고 주장한다.과세 투명성과세원(稅源)확보에 기여한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제도권 금융의 ‘최후 보루’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카드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채시장에서급전을 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고금리 ‘일수’가 많이 사라진 것도 카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물론자성론도 있다.B사 J상무는 “카드사들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따랐다.”며 “신용사회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미국선 카드발급 어떻게 미국에서는 고액 연봉이나 고위직 신분이 신용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수천만원을 은행에 맡긴다고 하루 아침에 신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현금으로 거래하면 신용은 평생 제로(0)에 머문다. 반면 가진 돈은 없어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원금과 이자를 착실히 갚으면 신용은 올라간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의 신용은 상거래 약속을 잘 지키느냐 여부에 달려 있지 현금 보유액과는 상관없다.때문에 미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신용카드 만들기가 쉽지 않다.다만 신원이나 소득이 확실한 경우 신용카드 사용액 만큼을 미리 내면 신용카드를 받을 수는 있다. 예컨대 3000달러를 저축구좌나 카드구좌에 별도 예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3000달러 한도의 신용카드를 만들 수는 있다.그러나 구좌에 맡긴 돈은 일정기간 찾을 수가 없다.카드를 자주 사용하면 비로소 신용 포인트가 는다.돈을 예치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은행으로부터 직불카드(debit card)만 받게 된다. 자동차나 가구 등을 대부회사를 통해 할부로 산 뒤 연체하지 않고 제때 갚아도 신용은 올라간다.이처럼 쌓인 신용이 카드회사가 정한 기준에 충족되면 카드 발급이 가능해진다.물론 카드 발급 신청은 누구든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인터넷에도 늘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카드회사는 전산망을 통해 개인별 신용조회를 거친다.은행거래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각종 할부금도 제대로내야만 카드가 발급된다. 따라서 누적된 신용이 없으면 신용카드 발급은 애당초 불가능하다.최근 미국에서도 카드 사용금액 연체가 급증하고 있으나 카드 발급 이후의 문제이지 한국처럼 지불능력이없는 사람에게도 마구 카드를 발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기고/ 금융소비자 보호제도 대폭 보강을 신용카드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신문의 사회면에는 카드빚때문에 발생한 범죄 기사가,경제면에는 날로 팽창하고있는 카드부채가 곧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기사들이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무엇이 10㎝도 안되는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한 신용카드를 이처럼 관심거리로 만들었을까? 우선 눈여겨볼 것은 우리나라 금융구조의 변화와 신용카드 사용의 증가다.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은 기업금융위주에서 가계대출 위주경영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전체 가계부채에서 신용카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두배로 늘어나 20%에 이르는 등 신용카드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다.부채를 늘이는 것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문제는 늘어난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부작용들이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왜 돈을 갚을 수 없게 됐을까? 자신이 감당할 수있는 수준 이상으로 카드를 쓴 무분별한 소비자와 함께 이러한 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카드를 발급해준 신용카드회사들이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계는 부채관리와 절제된 소비생활을 해야 한다.자기신용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만이 앞으로 도래할 개인신용정보 유통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카드사들은 카드발급이나 채권회수 등에서의 고객서비스 제고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 등 가격요소뿐아니라 고객보호,서비스 등 비(非)가격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의 자세변화도 중요하다.최근 몇년간 정부는 소득공제,카드영수증 복권제,가맹점 공동이용제 등의 정책으로 신용카드사용 확대의 주역을 맡아왔다.그러나 고객피해 등에 대한 대책마련은 미흡하기 그지 없었다.최근 금융감독원이 일부 카드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나,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 담합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부과 조치를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이 든다. 따라서 정부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에서 신용카드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우선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대폭 보완,입법해 현재 선진국에 비해 크게 미흡한 금융소비자 관련규정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그것을 준수하는 지도엄정하게 감독해 규정위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해야한다. 카드발급이나 신용공여에서 신용카드사의 절제된 행위를유인할 수 있도록 경쟁의 틀도 다시 짜야 한다.아울러 개인들이 절제된 소비생활과 채무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 나가야 한다. ◆ 이건범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 [사설] 카드대출 급증 문제있다

    신용카드로 현금을 대출받은 금액이 올들어 1·4분기중 100여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2.7%나 급증한 것은 소비자들의카드 사용 실태에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카드가 결제수단보다 손쉽게 현금을 직접 빌려쓰는 수단으로 주로 이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일반 주택담보대출의 3배에 달하는 연 20%선의 고금리 카드대출은 소비자가 급한 경우가 아니면 쓸 게 못된다.그런데도 툭하면 카드로 현금을빌려 쓰는 것은 신용이 취약한 소비자들이 돈을 펑펑 쓰는,비정상적인 소비관행을 보여주는 점에서 간단히 넘길 일이아니다. 물론 그동안 소비에 의존해온 경기 상황에서 카드대출이 급증한 것을 한마디로 매도할 생각은 없다.소득규모에 비해 우리나라 카드 대출 규모가 외국보다 유난히 큰 것도 아니다.그렇다고 해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소득이 없는 소비자들에게까지 길거리 영업을 통해 카드를 발급해주고 이들이 금리를 따지지 않은 채 마구 카드 대출을 받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많다.카드 대출 급증은 이런 ‘막가파’식 소비의원인이요,결과라고 할 수 있다. 카드대출의 연체율이 일반 가계 대출의 7배나 높은 7%대에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카드대출의 높은 연체율은 소비자들의 파산과 함께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하는 요인이다.그 후유증의 일단을 우리는 최근 카드 빚을 갚으려고 벌이는 무자비한 강도와 살인 행각에서 목격했다.무모한 카드빚은 이제 범죄를 유발하는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카드사의 매출액중 63%에 달하는 현금대출을 절반정도로 낮출 계획이다.또 카드사들이 연체율이 높은신용카드 불량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돈벌이에만 치중해온 카드사 경영자들의 심각한 반성과 영업 방식의 변경을 촉구한다.
  • 사채이용자 절반 빚내서 빚 갚는다, 금감원 설문조사 결과

    사채이용자의 절반이 비싼 이자로 사채를 끌어다가 카드연체금 등 다른 빚을 갚는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40% 정도는 유흥비 마련 등 불건전한 소비행위나 투기성 증권투자를 위해 사채를 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사람당 사채 이용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87.6%로 대부분이었다.월평균 사채금리는 10∼20%(연 120∼240%)가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4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사채이용자 68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30대·고졸학력·회사원이 주로 이용= 사채이용자는 30대가 37.6%(2568명)로 가장 많았다.20대는 27.4%,40대는 26.2%였다.학력은 고졸이 57.8%(3949명)로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는 회사원(34.5%)과 자영업자(31.7%)들이 사채를 많이 썼다. 사채이용 이유로는 과다한 쇼핑이나 유흥비 마련 등 무분별한 소비가 20.5%(1400명),증권투자나 경마·화투 등 투기적인 목적이 18.4%(1254명)로 나타나는 등 38.9%가 불건전한 소비행태 때문으로 드러났다. 빌린 사채 가운데 50.4%는 은행연체대출금 정리,카드연체금 정리,다른 사채 정리 등 부채상환에 사용했다.이는 가계대출금의 9.5%만이 부채상환에 사용되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20대,카드연체금이 문제= 신용카드 연체금을 정리하기 위해 사채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계층은 20대였다.20대 남자는 전체 응답자 858명 가운데 337명(39.3%)이,20대 여자(1015명)는 절반인 506명이 카드연체금을 갚으려고 고리의사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 증가 우려= 사채이용자 중 신용불량자는 2231명(응답자의 32.7%)이었다.그러나 제도금융권의 급격한 채권회수나 사채금리의 법정 상한선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될 경우,사채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신용불량자가 아닌 사람들의 사채자금 용도를 보면 제도금융권 등의 다른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를 빌린경우가 절반이나 돼 신용불량자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이 제도금융권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까다로운 대출심사나 한때 신용불량자였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가계자금이나 사업자금 등의 사금융수요를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통합대출안내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민은행만 ‘마이웨이’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에 잇단 경고음을 보내며 억제책을들고 나오자 금융권이 태도변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만 ‘마이웨이’를 고집해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이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면서 시장공략 확대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은행,가계대출 문턱 높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4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은 1분기보다 대출취급을 신중하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계 및 주택대출에 대한 태도지수(DI)가 1분기 19에서 11로 뚝 떨어졌다.물론 기준치인 0을 웃돌고 있지만 종전보다는 대출문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대출한도를 다소 깎고 담보 및 보증요구를 좀 더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미 가계대출 축소에 돌입한 은행들도 있다. 신한은행이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시가의 72%로 낮춘 데 이어 한빛은행도 지난 16일부터 감정가의 70∼80%로 종전보다 대출비율을10%포인트 낮췄다. 부동산가격 버블(거품)붕괴에 따른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우려해서다.하나은행도 콜금리 인상과자산가격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 축소에 들어갔다. [국민은행,“가계대출 걱정없다” 마이웨이] 그러나 국내최대은행이자 ‘마켓 리더’(선도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16일 가진 ‘가계대출시장의 주요 이슈점검과 대응방향’전략회의에서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시장은 ‘깊이’ 측면에서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지만 ‘폭’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발여지가 많다.”면서 “현재 가계빚이 전혀 없는 층이 전체 국민의 50%를 넘고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에 좀 더 주력하면서 신상품 개발에 나서면 가계대출시장은 실보다 득이훨씬 많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고금리 소액신용대출 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나서기로 했다.다른 은행들이 주춤하는 사이 오히려 시장공략을 확대해 소매금융시장에서의 절대강자 우위를 굳힌다는전략이다. [한국은행 ‘머쓱’] 국민이 이런 전략을 고수할 경우 국내은행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총액한도대출 불이익등 각종 가계대출억제책을 쓰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도 ‘말발’이 안먹혀 머쓱해지게 됐다. 씨티 등 외국은행 6개 국내지점도 2분기에 일반가계와 주택담보대출을 더 완화하겠다고 밝혀 국민은행과 시각을 같이 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최신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증가로인한 리스크보다 인위적 억제에 따른 리스크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신용불량 양산 주범 ‘카드빚’

    신용카드대금 연체로 인한 개인 신용불량자가 계속 늘고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신용카드 연체에따른 개인 신용불량이 63만 4983건으로 지난해말(58만 5023명)보다 8.5% 늘었다.특히 3월말 현재 대출금 연체와 부도에 의한 등록건수는 2월보다 줄어든 반면 카드관련 등록건수는 2월보다 1.85% 증가해 카드대금 연체가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으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불량자수는 245만 5053명으로 지난해말보다 5000명정도 증가했으나 지난 2월보다는 7417명(0.31%) 줄었다.연합회 관계자는 “신용불량 등록 7년후 기록이 삭제돼발생하는 자연감소분과 부도·특수채권 관련 등록건수가줄었기 때문”이라며 “가계대출 억제와 카드한도 축소 등에 따라 지난해만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정책 거시기조 유지 안팎

    경기회복 속도에 대응하는 정부의 발걸음이 빠르다. 정부는 12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재정정책기조를 경기부양에서 경기중립으로 전환했다.성장률은 4%대에서 5% 이상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일부 과열현상을 빚는 부동산·가계부채만 미세조정하겠다는 얘기다.금리·물가·경상수지등 거시지표에 대한 수정 대책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은 미세조정 단계] 내수와 소비심리는 급속히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투자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게 정부 판단이다.4월 수출증가율은 5%를 약간 웃돌 것으로전망되고 있고, 투자는 지난해 수준에 머무는 ‘제로 증가’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증가가 두자릿수는 돼야 하고투자증가율이 잠재성장률(5%대) 정도는 돼야 경기가 본격회복된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미국경제의 회복속도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국제유가 상승 등의 외부 변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거시경제 정책기조 수정을 선언하려면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시기는 5·6월쯤이 될 것으로전망된다.부양책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재정정책이 하반기에는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90년대 초반 악몽 우려] 정부가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을유지하려는 까닭은 90년대 초반 경제정책 시행착오의 악몽때문이다.당시 잘못된 경제정책에 따라 경기는 ‘냉탕’‘온탕’을 되풀이했다. 이승윤(李承潤) 경제팀은 90년 4월 금리 인하와 수출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놨다.이른바 4·4경기활성화 대책이었다.그러나 당시에는 이미 주택 200만가구 건설의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을 즈음이었다.건설부분 투자가 25∼30%씩 증가하고 있던 상황에 경기활성화 대책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90·91년에는 10%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과열현상이 나타났다.놀란 정부는 91년 건설허가를 전면 중단하는 등의 부동산 경기진정책을 내놨다.재경부 관계자는 “건설경기는 진정됐지만 내수마저 얼어붙어 성장률이 5%대로떨어졌다.”면서 “90년대 초반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경기대책을 침착하게 마련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가계대출 축소 ‘묘수 찾기’ 돌입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축소방안 마련에 긴급 착수했다.경기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4일 “가계대출의 가수요 팽창,부동산·주식시장의 단기급등 등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 3일 실무팀에 가계대출 축소방안을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멈추지 않는 가계빚=3월 한달동안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 7000억원이 불었다.전월(6조원)에 비해 무려 2조원이더 늘었다.올들어 3월까지의 누적증가분은 17조 4000억원. 금융시장국 김민호 차장은 “은행들이 자금운용수단으로가계대출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데다 지난달 마이너스대출금리가 평균 0.2%포인트 인하돼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최근의 부동산·주식시장 호황으로 은행에서 싸게 돈빌려 투자해보자는 가수요도 한몫했다. ◆“금리인상에 대비하라”,한은 공개경고=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데다 2분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을 웃돌 것같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회의 분위기가콜금리 조기인상쪽으로 급변했다.”고 전했다.중동사태 등 대외 불안요인이 아직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과열’이 우려되고,지금부터 대비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총 가계빚은 341조원.금리가 1%포인트만올라도 이자가 3조 4000억원이 늘어난다.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가구당 금융자산이 부채를웃돈다고는 해도,가계빚의 절대규모가 워낙 커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총재가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고 시장에 공개주문을 낸 것도 이같은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가계대출 축소방안 실효 의문도=한은은 그동안 시중은행에 싼 이자로 빌려주는 돈인 총액한도대출을 기업대출 우수실적은행에 우선 배정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해왔다.기업대출실적에 가중치를 더 주는 방안 등이 추가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이외에는 뾰족한 묘안이 없어 고민하는 눈치다.은행 고유의 영업전략 판단에 중앙은행이 너무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시중은행들의 볼멘 소리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제정책 기조 바뀐다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경기진작에서 안정 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정부는 적극적인 경기진작책을 사실상 중단하고 안정책으로 옮겨가기 위해 이미 중립 기조로 전환했다. 아파트 값의 거품제거를 위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건설업체를 국세청에 통보해 세무조사를 받게 한 데 이어 국세청이 기준시가 조정을 앞당기는 등 투기단속에 나섰다. 연초까지만 해도 재정을 조기집행하면서 경기진작에 나섰던 정부도 이제 조기집행을 중단한 상태다.정부 관계자는“이제 재정 조기집행을 독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예산의 65.4%,전체 자금의 57%를 상반기에 배정했으나 2월까지 집행실적은 12.9%에 그쳤다.LG경제연구소오문석(吳文碩)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면 긴축재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올 상반기에 3%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1·4분기에만 4%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따라 연간 4%대(상반기 3%대,하반기 5%대) 성장 전망치는 다음달말 1·4분기 성장률 잠정결과가 나오면연간 5%대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부동산과가계부채 부문에서 과열조짐이 있지만 수출과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그러나 수출은 4월 들어 마이너스 행진을 중단하고 두자릿수 가깝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금리인상 같은 경기안정 정책결정은 시기선택의문제만 남았으며 머지않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진작보다 안정쪽에 맞추겠다.”며 6개월째 동결해온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콜금리가 일단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상·하반기에 한차례씩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시중금리가 연말쯤에는 지금보다 2%포인트(연 8∼9%) 오른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가계빚의 절대규모가 워낙 커 금리가 1%포인트만 움직여도 개인 파산자가속출할 것”이라며충격완화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민들로선 금리인상에 대비해 부채규모를 줄여나가고,부동산은 이미 버블(거품)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구입시기를 늦추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韓銀, 모건스탠리 주장 정면 반박

    한국은행이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의 ‘한국 가계빚 거품 경고’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27일 “모건 스탠리의 주장처럼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빚 비중이 연말에 68%로 늘어나려면 올해 명목GDP 성장률을 8%(실질경제성장률 5%+물가상승률 3%)로 가정했을 때 가계빚이 17% 증가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에 금리가 오르고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세가 가시화되면 가계빚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수 밖에 없어 17% 증가는 사실상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 국장은 “한국의 가계빚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중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모건 스탠리의 주장은 근거가 의심스러운 지나친 과장”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빚(341조 7000억원)은 28% 증가했지만 올해는 객관적인 경제여건상 증가율이 10%선으로 급감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그렇게 되면 GDP대비 가계빚비중은 64%에 머물게 된다.2000년말 미국의 가계빚 비중은67%였다. 한은은 처분가능한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지난해말 92%로 미국(107%) 일본(113%)보다 높고,가구당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2.4배 많다는 점 등을 들어 최근의 ‘가계빚 거품붕괴론’에 다소 거품이 끼었다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 ‘소비자 갱생제도’ 도입 추진

    신용불량 회원이 지나치게 많은 카드사에 대해 금융당국의 특별검사가 실시된다.또 개인이 은행빚이나 신용카드대금 등을 갚지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사회생활은 할 수 있도록 ‘소비자갱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20일 서울 여의도 세종클럽에서 윤진식(尹鎭植)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 앞으로 우리경제의 위험요소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차관은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경영위기가 생겼을 때바로 파산하지 않고 화의 등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일반개인에게는 이런 제도가 없다.”며 “개인들이 파산절차없이 단계적으로 빚을 갚아나갈 수 있는 소비자갱생제도의도입을 법무부와 협의,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무소득자 카드발급,본인 동의없는 카드발급 등이개인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관련행위가 적발되는 금융회사에 최고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내리기로 했다.이와 관련,신용불량 회원이 유난히 많은 곳에 대해서는 특별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현재처럼 불량정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용정보체계를 대출현황·지불능력 등 우량정보 중심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중소기업 여신과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은행에 제공하는 저금리 정책금융) 배정 때 우대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편 국내 가계금융 부채는 98년말 226조원에서 99년말 244조원,2000년말 294조원,지난해 9월말 335조원 등으로 3년새 50% 가량 늘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우려되는 가계빚 급증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고있다.지난해 9월 현재 개인들이대출과 신용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은 316조 3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말보다 50%쯤 늘어났다.이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빚이 늘면서 개인파산과 상속포기도 증가하고있다.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상속포기 신청이 1999년에는1795건이었으나,지난해에는 2619건으로 늘어났다.전국의개인파산 신청은 1999년에는 503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15건으로 뛰었다. 물론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의 실업 등 불가피한 이유로 금융기관의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딱한 사정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빚을 지면서까지 소비를 하거나,부동산투자 등을 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영업행태도 가계 빚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은행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등에서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은행들의 신규대출 중 90%가 가계대출이라고 한다. 은행들이 부동산을 담보로한 대출을 늘리는 점도 가계대출이 짧은 기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요인이다.전체 담보대출에서 부동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돌고있으며,최근에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은행도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떼일 가능성이 낮은 쪽에 대출을 늘리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하지만은행들이 기업대출은 외면하고 손쉬운 가계대출에만 매달리려는 듯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계부채가 지나칠 정도로 늘고있는 것은 파산 등 개인의 문제도 심각하지만,전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도있다.예컨대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개인파산이 속출하게 되고,그 결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린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가계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은행들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기법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기업대출을 줄이면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렇게 되면 은행의 영업기반도 줄기 때문에,기업대출 축소는 결국 제살을 깎아먹는 악수(惡手)가 될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정부도 기업대출을 유도하고,가계대출 급증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 해야 할 것이다.또 능력도 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막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요건을 보다 강화할 필요도 있다.
  • 개인파산·상속포기 급증세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채무승계 부담에 따른 상속포기와개인파산 사례가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소비자 워크아웃제’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지적이다.4일 금융권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포기 신청건수는 총 2619건.99년 1795건,2000년 2216건에비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빚 떠안느니 차라리 상속 포기하겠다”] 상속을 포기하는 주된 사유는 물려받을 재산보다 빚이 더 많거나 숨겨진빚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서다.상속포기를 선언하면 빚 변제의무가 없어진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의 가계부채 급증세와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법원은 제때 상속포기 신청을 못해 과도한 빚을 떠안게된 사람들을 위해오는 4월 13일까지 구제신청을 받는다. [개인파산도 급증] 2000년을 고비로 주춤하던 개인파산 건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개인파산 신청건수는 99년 503건에서 지난해말 615건으로껑충 뛰었다.이 중 서울지역 신청건수가 전체 45%인 278건. 사상 최고치다.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수도권 고객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려할 만한 징조다. [소득 대비 빚 증가비율 ‘아찔’] 지난해 9월말 현재 우리나라 1가구당 빚은 2200만원.전체 가계빚(은행·비은행 대출금,신용카드 관련 대출금 포함)은 316조 3000억원이다.이를 순처분가능소득(NDI)으로 나눠 소득수준과 비교해보면,91%로 2000년말에 비해 15%포인트나 늘었다.100%를 넘으면소득보다 빚이 더 많다는 의미다.아직은 소득이 빚을 웃돌고 가구당 금융자산(5600만원)도 빚보다 많지만 부채 증가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게 한국은행의 지적이다. [소비자 워크아웃제 도입할 만] 금융감독원 조성목(趙誠穆)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개인파산을 신청한뒤 법원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빚은 그대로 남고 오히려 파산자로 낙인찍혀 신용불량자보다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면서 신청에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연구위원은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돕기 위한 워크아웃(개선작업) 제도를 개인에게도 적용하는 ‘소비자 워크아웃’제를 도입할 만하다.”고 주장했다.재정경제부와 법무부등이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그러나 제도를 악용해 손쉽게채무부담에서 벗어나려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방지 장치’가 반드시 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 김미경 기자 hyun@
  • 집중취재/ 가계경제 붕괴위기(2)넘쳐나는 ‘미성년 신용불량’

    “사모님,카드 한장 하시죠.선물로 콜러(발신자) 확인전화기를 드립니다” 지하철이나 놀이공원,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모씨(37·전문직종)는 최근 S카드사의 행태에 분통을 터뜨렸다.전업주부인 아내에게 자신의 동의없이 또 다시 카드가 발급됐기 때문이다.그는 “가족카드가 아닌 한 지불능력이 없는 주부의 카드발급은 사전에 남편의 동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연체된 카드사용 대금을더 이상 대신 갚을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결혼 직후부터아내의 카드발급→대금연체→카드사의 채무독촉→대금 대납등으로 갈등을 빚어 이혼직전에 이르렀다. 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지긋지긋하다고 털어놓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 관한 감독규정’은 ‘만 18세 이상의 소득있는 자’에게만 카드를 발급하게 돼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별도의 예금통장이나 자신명의의 주택 등이 없는 전업주부에 대한 카드발행은 안된다”며 “남편에게 받는 생활비를 수입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카드사가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전업주부나 미성년 아르바이트생 등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로 발생한 미성년 신용불량자만 지난해 11월말 현재 7,456명이다.통신요금 연체 등을 포함해 금융거래 전체로는 미성년자 신용불량자가 무려 1만3,000명에 이른다. 소비자보호원에 최근까지 접수된 미성년자 카드피해 상담건수는 441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48건)보다 198%나 늘었다.카드빚 때문에 미성년 자녀가 가출해 행방을 찾고 있는사례도 적지 않다.박모씨는 카드사의 전화를 받고 미성년자녀에게 직장이 없음을 들어 카드발급이 돼서는 안된다고했지만 카드가 발급됐으며,카드사용대금 290여만원이 연체되자 아들이 가출해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외형부풀리기 경쟁에 몰두하는 카드사의 무분별한카드발급이 사회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소비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올해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된 현대카드(구다이너스카드)의 공격적 마케팅과 롯데 등 신규 진입사의출현으로 신규회원 모집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돼신용불량자 양산 등 부작용도 증폭될 전망이다.반면 금감원등 금융당국의 규제는 ‘녹슨 칼’이 돼버려 카드사들의 ‘난폭한 질주’를 막지 못하고 있다. [가두모집 계속 허용해도 되나] 최근 LG와 삼성카드는 고액사은품을 내건 가두회원 모집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금감원의 가두회원 모집규제 계획이 규제개혁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이다.그러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가두회원모집을 금지시켰다면 최소한 전업주부 등 소득이 없는 사람이나 미성년자,무자격자에 대한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막아 카드신용불량자가 100만명으로 늘어나는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 한사람당 카드수가 3.5개로 카드 발급시장은 포화상태다.그러나 올해 카드사들의 신규카드회원 모집규모는 800만명 선에 이른다.올해 현대카드는 카드회원을 60만명에서300만명으로,신한카드는 2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외환카드가 신규로 270만명,동양카드는 100만명까지회원수를 높이겠다고 장담한다. 때문에 업계는 지난 연말에이어 올해에도 가두모집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 로비에 밀리는 당국] 카드사의 폭주를 막아야 할금감원은 가두회원모집 규제가 무산된 뒤 통제수단을 찾지못하고 있다.업계에서는 규제가 메이저 카드사들의 로비에밀린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다니고 있다. 평균 60%를 넘는 현금서비스 비중을 50% 수준으로 낮추도록 지도하겠다던 계획도 유명무실해졌다.또한 금감원은 최근 카드발급시 소득증빙서류를 반드시 첨부하도록 했던 원안에서 소득여부를 확인만 해도 카드발급이 가능하도록 한발 물러섰다. 문소영기자 symun@ ■카드업계의 항변. “신용카드사를 ‘고리대금업자’ 정도로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은 정당한 평가가 아닙니다.” 카드업계 한 직원의 불평이다.개인파산과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이라는 사회적 비난이 억울하다는 얘기다.카드사도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극대화를 위해 금융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다만,수신을 하지 않는 여신전문업체인만큼 14∼23%대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나 연체금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또 신용불량자 양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대출상품 판매나 부동산담보대출에 열을 올리는 은행은 물론,할부금융사나 금고 등 다른 금융기관과 나눠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카드 신용 불량자가 100만명이 넘은 데 대해 정부책임론도 든다.지난해 정부가 신용불량자 기록을 삭제해 악성신용불량자를 발급단계에서 걸려낼 수 없다는 것이다. 가두회원모집이 문제가 아니라 자료부족 탓이라는 얘기다.정부가 7개 카드사의 과열경쟁을 뻔히 알면서 신규 진입을 허용하는 것도 문제라는 시각이다.카드사 한 임원은 “카드사가7개로 분류돼 있지만 은행카드 사업부문을 별도로 셈하면약 30개 정도가 된다.너무 많은 기업이 경쟁하면 부작용이우려된다”고 했다. 가두모집과 관련,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전문계 카드사LG·삼성카드는 “무분별한 카드발급은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연체율이 급격이 높아졌다고 하나 은행계 카드사의 영향 때문이고 자사들의 연체율은 2∼3%대로오히려 낮다고얘기한다.전문계 카드의 한 임원은 “카드사도 수익을 좇는회사인데 어떻게 충분한 심사없이 신용불량이 예상되는 고객에게 카드를 남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카드업계는 “카드의 현금서비스가 IMF이후 사채시장 등으로 흘러들어가 서민들에게 안전판 구실을 했다”며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주장한다.은행 문턱이 높기만 했던 상황에서 카드사가 유일하게 소매금융을 취급해 서민들의 자금숨통을 틔워주었다는 것이다.또 지난해 수출부진으로 추락하던 국내경기를 내수 활성화를 통해 자신들이 떠받쳤다고 항변한다.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최근 카드사의 고객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비난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LG·삼성카드는 1일부터 현금서비스와 연체대금의 수수료를최고 2%포인트 내렸다. 국민카드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공익전문사이트 ‘패스포럼(www.passforum.co.kr)’을 열어 온라인 무료상담도 해주고 있다.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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