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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칼럼] 현상이 아닌 사실을 보자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판단은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져 돈이 채권으로 이동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빚을 많이 진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줄어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가만히 논리를 따라가 보면 맞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논리는 틀렸다. 논리의 출발이 사건의 실체가 아닌 현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실체다. 즉 ‘왜 금리가 상승하였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 장기금리가 오른 원인은 미국 경기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장기적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결과다. 경기회복에 의한 금리 상승이라면 주가는 오르는 것이 맞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도 증가하게 된다. 기업의 이익 증가는 주주에게 배당 지급이 많아져 주식 가치가 상승, 주가도 오르게 된다. 현상에서 출발했는가, 사실(fact)에서 출발했느냐에 따라 정반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주가도 오른다. 경기가 과열국면일 때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고, 침체국면 막바지에 절대금리가 낮아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가 오른다. 금리는 경기의 거울이고, 주가 또한 경기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가다. 현상에서 출발해 풀어보면 유가가 오르면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한국은 석유수입이 늘어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높은 유가부담으로 가계 소비가 줄어 들어 경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유가 상승과 주가 상승은 같은 흐름을 보여왔다. 이 또한 논리의 출발이 사실이 아닌 현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유가가 오른 원인은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라서 유가 상승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고 주가도 오른다.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한 환율도 마찬가지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은 수출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환율이 떨어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돼 수출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상에서 출발한 논리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원·달러환율이 1200원에서 930원까지 떨어지는 사이 코스피지수는 730포인트에서 1800포인트까지 올랐다. 사실은 수출이 잘돼 달러를 많이 벌어들인 결과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환율 때문에 수출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수출이 잘된 결과가 환율 하락세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수출이 잘되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이를 반영하여 주가가 오른 것이다. 주식·채권·펀드투자 등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경기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경기가 좋아질 때는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기가 나빠질 때는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기의 실체를 보여주는 금리, 유가, 환율 등은 경기의 실체가 아니라 현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상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고, 실체를 바로 이해해야 투자에 성공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분석부장
  • 돈 쏠리는 증시… 한국경제 짐 될라

    돈 쏠리는 증시… 한국경제 짐 될라

    주가가 치솟으면서 ‘주식에서 손 끊었던’ 사람들까지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신용거래 금액도 급증하면서 과도한 쏠림현상과 버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금의 주식시장 ‘쏠림현상’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은행들의 수시입출금계좌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는 16조 9000억원이다. 요구불예금도 3조 7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측에서는 이 자금들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증권사들의 CMA계좌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같은 급속한 자금이동에 대해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15일 한국은행의 5월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재원조달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1∼5월에 CD발행액이 12조 9000억원에 이르렀다.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CD발행이나 은행채에 의존하게 될 경우 대출금리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올해 정책콜금리가 10개월째 동결됐는데도 대출금리가 급등해 서민들이 고통받은 것은 은행의 CD발행 탓이다. 은행에서는 자금이 빠져 나가지만 주식시장에는 쌓이고 있다.5월까지 주식형 펀드에 9조원이, 신종펀드에 13조 5000억원이 들어가는 등 자산운용사의 잔액이 10조 1000억원이나 늘었다. ●‘빚내서 주식투자’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돌파하던 지난 15일 일종의 ‘외상거래’인 신용거래잔고가 6조 916억원까지 증가했다. 신용거래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월말 신용거래잔고가 4776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3배 정도 늘어났다. KDI 김현욱 박사는 “주식이 1∼2개월 사이 급등해 ‘빚을 내서라도 주식투자를 할까.’하는 잘못된 판단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한다면 본원통화 증가로 인한 유동성 급증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최근 물가불안을 부추기는 과잉유동성을 잡기 위해 정부·금융당국 등에서 노력을 기울여 가까스로 추세를 꺾었지만, 주식시장 활황이 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의 마이너스대출이 1∼5월 3조 9000억원이 늘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4월과 5월에 각각 1조 4000억원이 늘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빚을 내 거래를 하다가는 가격이 급락할 경우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요즘처럼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대출금리(8∼15%)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기가 지난해 4분기(10∼12월)나 올 1분기(1∼3월)에 가장 나쁜 터널에 갇혔었다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 그러나 그 터널을 벗어 났느냐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목소리의 강약 차이는 있지만 정부와 한국은행, 삼성경제연구소는 “통과했다.”고 본다.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소는 “아직 통과 중”이라며 신중하다. LG경제연구원은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멀었다.”고 회의적이다. 그래도 연초의 비관론보다는 톤이 한풀 꺾였다. 재계는 “아랫목만 따뜻하고 윗목은 여전히 차다.”며 시큰둥하다. ●정부·한은·삼성 “3월 저점”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6일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임 국장은 “회복세가 견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모든 지표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소비가 2002년에는 빚(신용카드)에 기인했지만 지금은 소득 증가에 기반한다.”며 “ 질 좋은 소비”라고 강조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4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3월까지 재고 조정을 끝내고 경기가 올라 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소한 제조업은 3월에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경기 국면의 핵심이다. 김 국장은 “다만 (바닥을 찍고)올라 오는 힘이 얼마나 강할지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최소한 한은은 10개월 연속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 동결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은의 보고를 토대로 최종 판단하는 금융통화위원들은 8일 콜금리를 결정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횡보중”이라며 “한두달 지표를 더 지켜 봐야 바닥 통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도 비슷한 태도다. 최성욱 산업동향과장은 “소순환 움직임만 봐서는 지난해 12월이 가장 낮았다.”면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금은 횡보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고민에 빠진 곳은 LG경제연구원이다.LG는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조정이 올해까지 계속된 뒤 내년에나 본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LG는 이달말 하반기 경기전망을 내놓는다. 당초 전망(4.2%)보다는 성장률을 소폭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도 “가계빚(587조원)이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68%”라며 “가계빚이 줄지 않는 이상 소비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동조했다.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라고는 하지만 세계 평균보다는 낮고 대기업 투자도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빚에 짓눌린 ‘가계’ 가구당 3668 만원

    빚에 짓눌린 ‘가계’ 가구당 3668 만원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총 가계 빚은 586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1가구당 부채규모는 3668만원이다. 그러나 주택관련 대출 증가가 크게 줄어들면서 1분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중도 44.1%로 3년 만에 50%대 아래로 떨어졌다. ●가계신용 증가 폭은 2년만에 최저 수준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조 5534억원(0.8%)이 증가한 586조 5169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수(1598만 8599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668만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1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전분기(23조 1000억원)의 5분의1 수준으로 둔화됐으며,2005년 1분기 3조 1000억원(0.6%) 증가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올들어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한 데다 주택구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비중 3년만에 처음 50%대 아래로 실제로 가계신용 증가액을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 8470억원으로 전분기 20조 9786억원의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 증가액은 전분기(14조 623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2조 417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이 취급한 대출 가운데 주택용도 대출 비중은 44.1%로 2004년 1분기(40.6%)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의 감소로 만기 2년 이하의 대출비중이 21.8%에서 27.6%로 증가했다. 반면 할부금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전분기 485억원 감소에서 7265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대출도 4348억원이 증가해 전분기(3713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의 외상구매를 나타내는 판매신용 역시 전분기 2조 1167억원 증가에서 2936억원(-0.9%) 감소로 돌아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과열증시 잡기 나섰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에 이르는 이자소득세를 없애 증시에 풀린 돈을 은행으로 돌리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5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이 검토 중인 이 방안은 일단 논란을 빚고 있는 주식차익 과세 도입 대신에 마련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당국은 증시 과열이 과잉 유동성 공급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고 판단, 시중 자금 흡수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인플레 우려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하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니홍르(倪紅日) 부주임도 “이자소득세가 없어지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간 유동성이 은행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인플레를 차단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어 적극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다. 지난달 은행 1년만기 예금이자율은 연 3.06%로 이자소득세 20%를 빼면 실질이자율이 연 2.86%에 불과해 매달 3.0%를 넘나드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 가계예금은 지난 4월에만 1674억위안(약 20조원)이 줄었다. 주식시장으로 빠져나온 가계 예금은 매일 30만개 이상의 신규 주식 계좌가 탄생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편 증권거래세 인상과 뒤이은 추가 조치 등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일단 급락세를 면했지만 불안심리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분위기다.jj@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관문인 O R 탐보공항과 제3의 도시 케이프타운 공항은 최근 2010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우뚝 선 타워크레인,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 땅을 파헤치는 소리…. 탐보 공항서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강남격인 샌턴, 그리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를 잇는 80㎞의 도심고속철도 ‘하우트레인’ 공사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비,530억달러(약 49조 3430억)짜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경기장 신축·확장 비용만 12억달러. 세계적인 관광지 케이프타운이나 항구도시 더반 등 5곳에 4만 5000∼7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을 짓느라 부산하다.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등 4곳엔 기존 경기장의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530억달러 프로젝트… 경제성장 불붙어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의 오름세 속에 월드컵특수란 호재는 남아공 경제성장에 불을 붙였다.”고 광산재벌 하모니사의 재무담당 요한 반 히덴은 설명했다.“남아공은 월드컵대회 개최가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 교체를 고려중”이란 소문도 최근 FIFA의 공식 해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월드컵특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다국적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진출 열풍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무역산업부(The DTI) 유누스 후센 과장은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현지 남아공업체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하청 공사나 기자재 수주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자원 확보위한 교두보 이런 열기를 타려고 한국기업의 몸놀림이 빨라졌지만 한국의 남아공 진출은 아직은 초기단계이다.“공장 건설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아프리카 광물자원을 확보, 구매하면서 교두보로 이용하는 단계”라고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의 미셸 주버트 상담역은 평가했다. 교민도 3000명 남짓이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철강과 백금, 알루미늄괴 등을 수입하고 남아공에 전자제품과 건설장비, 자동차 등을 판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수출품은 휴대전화다. 특히 삼성 애니콜은 모토롤라를 추월,1위 노키아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남아공 매출액은 지난해 5억 5000만달러.“올해 6억 5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는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의 설명이다. 흑인 중산층 확산과 빠른 구매력 증가 탓에 2010년에는 10억달러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허브… 잠재시장 선점부터 30여만명이 모여 산다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나 사자와 기린이 뛰노는 사파리지역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나 LG TV와 에어컨 등은 흔히 볼 수 있다. 태석진 LG 남아공 법인장은 “흑인소비층의 급증으로 시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중 삼성 법인장은 “남아공 법인을 현지기업으로 키워 시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남아공은 아프리카의 허브다.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부도 반짝 특수보다는 경제체질의 한 단계 ‘레벨 업’에 고심 중이다.“월드컵 행사의 최대 도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이 화두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을 음베키 정부는 ‘남아공의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Asgisa)에 담았다. 정책을 총괄하는 부통령실 사비 음투웨클 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전자·통신, 자동차, 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 중점을 둬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제정책의 추진을 위해 2009년까지 GDP의 2%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동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 기회에 그동안 유럽자본이 지배해 온 경제 틀도 다양화하겠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JSE 주버트 상담역은 지적했다. 그동안 남아공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옛 식민 종주국 영국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네 나라의 누적투자액이 91%에 달했다.“백인 손에 있던 남아공 경제를 흑인 주도경제로 세우기 위해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다. 자원확보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자원민족 바람이 거세게 이는 아프리카에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틈을 뚫고 생존에 직결되는 전략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한국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지적했다. jun88@seoul.co.kr ■ 인구79% 흑인들의 씀씀이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이석우특파원|흑인들은 과시를 좋아한다?. 200만명선으로 늘어난 남아공의 흑인 중산계층들은 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영국식민지의 백인통치 아래 유럽문화가 스며든데다, 아프리카의 거점이라는 국제화된 분위기 탓에 ‘유럽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란 평이다. 그 가운데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들의 소비행태는 백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남아공 백인들은 럭비에 열광하는 반면 축구는 단연 흑인들 차지인 것과 비슷하다.”고 케이프타운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윌리 헤이예는 지적했다. 오래 지니고 있기보다는 자주 물건을 바꾸고 유행에도 민감하다. 또 흑인들의 씀씀이는 소득에 비해 백인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충동적이다.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흑인들의 소비성향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 부채율도 75∼78%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안에 들어와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종족과 대가족,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개인주의적인 백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실용성이 강한 백인에 비해 흑인의 소비패턴은 과시적인 게 특징이라고 케이프타운 관광상가인 워터프런트에서 일하는 중국인 리리산은 지적했다. “1970년대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온 백인들은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흑인들은 현금사용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도 즐긴다.”는 설명이다. 고급 휴대전화와 대형 및 고급 평면 TV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고가를 선호하는 흑인의 취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jun88@seoul.co.kr ■ “선진형 시장·투자대상 다각화 추진” 제리 빌라카지 비즈니스 유니티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 이석우특파원|남아공 흑인들은 1994년 백인 무단통치를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흑백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자부심은 최근 자원가격 폭등 속에 경제적 자신감으로 스며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유니티 남아공(BUSA)의 제리 빌라카지 사무총장도 자신감 넘치는 남아공 경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BUSA는 남아공 전체 경제기구들을 총괄하고 흑인정부 입장을 전달한다. 또 단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반관반민의 경제단체들의 최상위기구다. ▶남아공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데. -흑인정권이 들어선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3%의 경제성장을 유지했다.2004년부터는 연 4% 이상의 성장세다. 인종간 다양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남아공을 ‘무지개국가’라 부른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내전 속에서 피를 흘릴 때 우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백인과 혼혈 등 흑인 아닌 인구가 2할을 넘는다. ▶눈여겨볼 변화가 있나. -정부가 추진하는 흑인경제 활성화조치인 BEE정책에 주목하라. 변화하는 남아공 경제에 부응하고 아프리카 흑인경제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책과 흑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검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의 남아공 진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데. -조심스러운 거시조정을 통해 개방 기조와 국제규범 수용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위주에서 시장·투자대상의 다각화를 추구 중이다. 한국, 인도, 일본 등과 보다 확대된 관계를 원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자동차, 전자, 생명공학, 조선 등이다. 재무회계, 물류구매, 계약관리 등 한 단계 나아간 기업업무 아웃소싱인 BPO도 집중 육성하려 한다. 우린 영어사용국가이고, 인도처럼 BPO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평가한다면. -백금과 철이 한국에 대한 남아공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기계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이 주요 수출품이다. 남아공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제품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최신형 평면TV와 고액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에서 보듯 세계적인 업체들의 경쟁이 쏠리는 만만찮은 곳이다. ▶남아공 경제도약의 걸림돌이 있다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인구의 8할에 육박하는 흑인 인력의 고도화 없이 도약은 없다. 기술 인력교육을 위해 산업연수생 등을 해외에 대규모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바란다. BUSA는 남아공 전체 기업의 80%가 회원사며 3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흑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필요”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소장 |프리토리아 이석우특파원|“자원확보를 위해 ‘매머드’ 다국적 기업들, 국제 투기자본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남아공은 생존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된 국제 금융자본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난해 프리토리아에 문을 연 광업진흥공사 김종인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한국경제 생존에 불가결한 전략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유망한 자원개발 기업에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원확보의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가 ‘자원전쟁’속에 각광받고 있는데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난 몇년 사이에 전략광물 가격이 10∼100배씩 뛴 것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국제 투기자본들의 공세적인 입도선매식 싹쓸이도 한 몫 했다. 아프리카 광산업의 큰 손은 유럽자본이다.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기존 서구 회사들과 함께 탐사개발에 참여하면서도 유럽 메이저들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현지 흑인기업들과 손을 잡고 투자할 때다. ▶한국은 국제자원시장에서 ‘상투잡는 나라’로 유명한데. -자원확보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리 광산이나 현물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전자,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구리, 동, 아연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비싼 값에 광물을 들여온다면 경쟁국들보다 더 비싼 원가에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 속에 자원확보 대책은. -우선 자원의 탐사 광구를 해당 국가로부터 배분받아 흑인기업들과 함께 초기탐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략 광물의 경우엔 장기구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쌀때 허둥지둥해 봐야 늘 상투만 잡는다. 또 가공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른 우라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생산은 세계 10위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지구 온난화 현상 악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2006년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란 파운드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3∼4년 사이 20배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jun88@seoul.co.kr
  • [20&30] 경조사비 문화

    [20&30] 경조사비 문화

    ‘계절의 여왕’ 5월은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계절이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결혼식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축복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돈 쓸 일이 많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겹친데다 한 주에 2∼3개씩 결혼식이 몰리다 보면 축의금 부담에 지갑은 어느새 홀쭉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돌잔치나 지인이 상(喪)이라도 당한다면 지갑은 텅빌지도 모른다. 용돈을 받아쓰는 학생이나 박봉에 시달리는 월급쟁이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인 셈이다. 그렇다고 1만∼2만원을 봉투에 넣을 수도 없다. 경조사비는 ‘3만원,5만원,10만원’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기 때문이다. 경조사비에 대한 20&30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중장년층들은 대부분 경조사비와 관련된 ‘장부’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쌓이면 기억하기 쉽지 않고 자칫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부상조 전통을 지켜온 어르신들은 경조사비를 언젠가는 꼭 되갚아야 하는 ‘빚’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 일반화된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20∼30대에서도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회사원 임모(29)씨는 아직 조의금 부담은 별로 없지만 한 달 평균 10만원가량을 축의금으로 지출한다. 임씨가 봉투 두께를 결정하는 기준은 철저한 ‘상대주의’다. 임씨는 “내가 결혼할 때 준 사람한테, 받은 만큼만 낸다. 보통 5만원 정도가 적정 수준인 것처럼 돼버렸지만 거래처 사람이나 안면만 있는 경우에는 3만원으로 끝낸다.”고 밝혔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친분도 없는 사람에게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내는 경우도 늘었다. 임씨는 “체면 때문에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의식이 문제인 것 같다. 꼭 봉투가 오가지 않더라도 외국처럼 친한 사람끼리 모여 의미를 새기고 조촐하게 치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머니 사정 고달파도 인간관계 유지 위해 필요” 고등학교 교사인 강모(32·여)씨는 학교 상조회비로 매달 2만원씩 내는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평균 월 10만∼20만원 정도의 경조사비를 지출한다. 강씨의 지출 기준은 친소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친하거나 직접 참석하는 경우에는 3만원, 아주 끈끈한 사이일 땐 5만원을 낸다. 물론 가족이나 친지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훌쩍 뛴다. 사촌동생의 결혼에는 20만원, 시동생이 결혼할 때는 50만원을 냈다. 시아주버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30만원을 냈다. 강씨는 “경조사비를 낼 때마다 버거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꾸려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다. 돌려받을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어려울 때 보태준다는 데 의미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송모(31·여)씨도 친분관계에 따라 지출을 결정한다. 송씨는 “결혼 후 시댁 친지까지 챙겨야 하니 (경조사비가) 더 많이 나가는 것 같다.”면서도 “나도 그만큼 받기 때문에 손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경조사비라는 게 결국은 돌고 도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가끔은 경조사비 때문에 치사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내가 낸 만큼 받지 못하거나, 내가 못 받은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내야 할 때 은근히 기분 나쁘다. 경조사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장부’에 액수를 적는 일인데, 가끔씩 (너무 조금 받아서) 상대방을 괘씸해 하거나 (너무 많이 받아서) 과분한 생각이 들 때면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서구처럼 현금 대신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송씨는 “차라리 돈으로 주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 경조사마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할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친소관계로 봉투 두께 달리하는 것은 야박” 5년차 회사원 홍모(31)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떠나 무조건 5만원을 봉투에 넣는다. 홍씨는 “그냥 좀 아는 친구나 절친한 친구나 5만원을 한다. 친소관계에 따라 돈을 달리하는 것은 너무 계산적”이라고 말했다. 진짜 친한 친구들이 좀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신혼 때 집들이 선물로 만회한다는 게 홍씨의 전략이다.4∼5월이면 한 달 평균 20만∼30만원이 지출돼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경조사비 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는 않다. 홍씨는 “일부에서 다소 변질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큰 일이 있을 때 서로 돕자는 뜻 아니냐.”면서 “부모님들 입장에선 그 동안 자식농사 지으면서 뿌리신 만큼 거둘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꼭 형편이 안 좋을 때 경조사가 몰려서 생기는 징크스가 있다.5월에만 결혼식과 돌잔치, 어버이날, 어머니 생신까지 줄줄이 겹쳐 ‘목돈’ 80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여느 때 경조사비가 20만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허리가 휠 정도다. 김씨 역시 봉투 두께는 ‘5만원’으로 한결 같다.3만원은 너무 적은 듯하고 그 이상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조사 때 반드시 돈으로 해결하는 게 결코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본 다음에 선물 또는 현금으로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봉투를 내미는 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건강한 거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6·여)씨는 일괄적으로 3만원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버겁지 않고 분수에 넘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부조의 의미에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특별히 친하거나 친척인 경우에는 5만∼10만원까지 낼 때도 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에는 봉투만 인편에 보내고 참석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상가에는 열 일을 제쳐놓고 달려가는 편이다.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돌잔치 때는 돈은 냈어도 안 가는 경우가 있지만, 안 좋은 일에는 잠시라도 들러서 얼굴을 비추고 오는 편이죠. 십시일반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품앗이고 계속 지켜가야겠죠.” ●“축의금은 NO, 조의금은 Yes” 프리랜서 기고가인 강모(29)씨는 축의금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동안 친구들의 결혼식에는 특기를 살려 축가를 불러주거나 사회를 맡는 등 몸으로 때웠다. “아까워서가 아니다. 나중에 내가 결혼할 때도 안 받을 생각이다. 결혼이든 돌이든 그냥 축하할 일이지 반드시 돈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관례적으로 남들이 해왔다는 이유로 나까지 그러고 싶진 않다.” 주위에서도 대체로 강씨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그런 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낼 사이라면 아예 결혼식에 안 가는 게 낫다고 강씨는 말한다. 물론 그도 조의금은 꼬박꼬박 낸다. 결혼은 오랜 기간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는 것이라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없지만, 조사는 대부분 갑작스럽고 경황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임일영 강아연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장례식은 꼭 참석” 男>女, 기혼>미혼 한국 직장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조사는 장례식이고, 남성에 기혼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적으로 내는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12월 말 직장인 16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조사’로 50.2%가 장례식을 꼽았다. 결혼식이 40.6%로 뒤를 이었고 돌잔치는 8.3%였다. ‘장례식’이라 답한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남자 52.7%, 여자 47.7% ▲기혼 56.0%, 미혼 47.8% ▲40대 63.5%,30대 52.6%,20대 46.1%를 기록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기혼이 미혼에 비해,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가장 중요한 경조사로 생각했다. 반면 꼭 참석해야 할 경조사로 ‘결혼식’을 꼽은 사람들은 ▲남성 38.7% ▲여성 42.4% ▲기혼 35.5% ▲미혼 42.7% ▲40대 이상 32.4% ▲30대 38.5% ▲20대 43.5%로 나타나 장례식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을 내는 사람이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았다. 남성(61.7%)이 여성(52.5%)에 비해, 기혼(67.3%)이 미혼(30.4%)에 비해,40대 이상(66.7%)이 20대(51.4%)와 30대(63.2)에 비해 높았다.1만∼3만원(응답 비율 25.2%)의 경우엔 여성(28.9%)이 남성(22.1%)에 비해, 미혼(30.4%)이 기혼(14.7%)에 비해,20대(30.3%)가 30대(21.1%)와 40대 이상(15.6%)에 비해 높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경제력에 따라 축의금 액수도 차이 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전국 가구의 경조비 지출 규모는 한 달 평균 3만 8188원으로, 연간 45만 8000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中 축의금 내고 부의금 NO, 美 ‘샤워파티’서 선물 전달 축하객이 많을수록 경사(慶事)는 더 기쁘고 조문객이 많을수록 조사(弔事)는 덜 슬프다고 믿는 한국과 달리, 외국의 경조사는 아주 친밀한 사람만 초대해 간소하게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은 경조사에 친척, 친구, 회사동료 등 모든 지인을 다 초청하는 대신 아주 친한 사람만 초대하고 참석자에겐 꼭 답례품을 챙겨준다. 축의금은 보통 3만엔(약 24만원)∼7만엔(약 56만원)가량, 부의금은 축의금보다 적은 1만엔(약 8만원)가량 낸다. 중국은 축의금으로 200(약 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을 내지만 부의금은 내지 않는다.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란 이유다. 서양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결혼식의 경우 신부 친구들이 ‘샤워파티(shower party)’를 열어 토스트기, 수건 등 신부가 필요로 하는 저렴한 물품을 사서 선물한다.‘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에서 ‘샤워’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반면 장례식에서는 카드나 꽃을 주고, 필요한 경우 1만원 정도의 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한다. 카드나 명함 문화가 발달한 것도 특징이다. 생일을 맞은 사람이나 상을 당한 사람에겐 보통 카드나 명함으로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명함으로 축하인사를 보낼 때에는 명함 하단 좌측에 소문자 ‘p.f(pour feliciter : 축하합니다)’를 연필로 적어 보내는데, 명함 모서리를 접어놓으면 당사자가 없는 사이에 직접 다녀갔다는 의미다. 상대방은 고맙다는 카드를 보내거나 ‘p.r.(pour remercier :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명함으로 답례한다. 장례식 때 받은 부의금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예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한때 장례식 때 돈을 냈지만 식장 밖에 마련된 모금함에 넣기 때문에 누가 얼마를 냈는지 알 수 없고, 이런 돈은 주로 불우이웃에게 전달됐다. 미국 회사에서도 가족이 암으로 사망한 동료 직원을 위해 돈을 걷으면 “지금 모금하는 돈은 암 정복을 위해 수고하는 암센터로 보내질 것입니다.”라는 공지를 함께 받게 된다고 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생계형 사채’ 39%로 증가세

    교육비와 병원비 등 생계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금융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등록한 대부업체든 무등록 대부업체든 대부업체의 연평균 이자율이 200%에 육박, 대부업법상의 66% 이자상한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사금융 이용자 5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인당 평균 이용금액은 960만원, 금리는 197%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사금융을 이용하는 이유는 실직·부도 등으로 교육비·병원비 등의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65%로 가장 많았다. 가계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금융업체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2004년 20%에서 이듬해 36%로 높아졌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39%로 나타났다. 조성목 서민금융지원팀장은 “경제력 상실로 인한 생계형 사금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금융을 이용한 돌려막기는 빚만 늘어나기 때문에 자활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20∼30대의 젊은 연령층 이용도 계속 늘어나 7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사금융 이용자 가운데 정상적으로 상환하는 비율과 채무상환 포기자 비율이 동시에 높아져, 사금융 이용자의 신용상태도 양극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납부 비중은 전년도 45%에서 62%로 높아진 반면 3개월 이상 연체 비중은 44%에서 34%로 낮아졌다. 또한 자력상환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8%에서 53%로 높아진 반면 채무상환을 포기한 비율은 26%에서 30%로 높아졌다. 사금융 이용자의 43%는 제도권 금융회사에 대출가능 여부를 상담조차 하지 않았으며, 가족 몰래 사금융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89%로 압도적이었다. 한편 사금융 이용자 53%는 1000만원의 자금만 있으면 사채시장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문에서 답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난해 저축률 3.5%로↓ 교통비 정부보조 늘려야”

    우리나라 저축률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3.2%에서 지난해 3.5%로 급락했다. 대중교통 요금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늘려 국민의 지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국민의 20%는 빚 내서 살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저축률이 지난해 3.5%로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소득분배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데다 실업률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가계의 소득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진단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직접적인 보조금을 주기보다는 지출 부담을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늘려 가계의 교통비 지출을 줄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가 같은날 낸 ‘2·4분기(4∼6월) 소비자 태도조사 부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73%는 집값이 떨어져도 소비에 별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 투자 부진… 부채 100%대 급감

    가계빚은 너무 많고 기업빚은 너무 적어 두 부채의 불균형이 경제성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내놓은 ‘우리나라 가계·기업의 부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가계빚이 너무 많다는 지적은 여러차례 나온 만큼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데 기업빚이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비율은 1997년 396.3%에서 2005년 100.9%로 급감했다.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우려다. 비슷한 기간 일본의 부채비율 축소(1997년 186.5%→2004년 136.4%)와 비교할 때 3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업들이 빚 갚는 데만 치중, 투자를 지나치게 꺼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2005년 부채 수준은 미국(136.5%)보다도 훨씬 낮다. 보고서는 “투자 위축과 성장 동력 상실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기업빚이 줄어드는 추세는 바람직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고다. 손영기 경제조사팀장은 “법인세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규제는 대폭 풀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다시 부추겨야 한다.”고 제안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경제 1분기 저점 통과”

    ‘경기 바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1∼3월)에 바닥을 통과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경기 저점을 통과하는 한국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2분기 이후 확실하게 경기국면이 전환돼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경제성장률과 궤적이 유사한 산업생산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10∼12월) 5.2%에서 올 1∼2월 평균 3.6%로 하락했다.”며 “이는 지난 저점인 2005년 1분기의 3.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바닥 통과론의 근거를 들었다. 경기 회복의 동력은 ‘소비’에서 찾았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출의 성장 견인력은 감소하고 내수 회복세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수 회복이 고용 확대가 아닌 주식 등 자산시장 호황에 의한 것이라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투자도 공공 토목 덕분에 일시적으로 침체 국면을 탈출한 모습이지만 민간 부문 급랭으로 반짝 회복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 경제상황은 그동안 경기를 지탱해오던 수출의 성장 견인력 약화로 내수부문의 성장세가 결정할 것”이라며 “최근 소비부문에서 회복의 불씨가 나타나는 만큼 정부는 이 불씨가 내수경기의 본격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게 소비에 직접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고용장려금 확대, 특별소비세 및 저소득층 생활필수품 부가가치세 등 소비관련 세제의 한시적 감면 등을 촉구했다. 가계대출 모니터링도 강화, 가계 빚이 가계 구매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가계 빚 위험 카드대란 수준 근접”

    가계부채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가계부채의 위험도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위험도는 지난 2002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 당시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반드시 버블 붕괴의 도래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가계부채발(發) 신용위기에 대한 적색경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연구소는 가계부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스페인, 호주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고 설명했다. 또 증가 속도는 과거 가계부채발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의 스웨덴, 노르웨이나 최근 주택담보대출 부실화가 진행되는 미국, 영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 확대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라며 “지난해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7조원으로 2002년말(132조원)보다 4년만에 64.5% 늘어났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최저소득층 만성 적자 허덕인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최저소득층 가계가 매년 소득의 40∼50%대에 이르는 만성적 적자를 내고 있다. 빈곤탈출을 위해 무엇보다 소득증대가 필요하지만, 소득수준에 맞는 소비지출을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요구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18일 ‘한·일 최저소득층 평균 소비성향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도시가구 하위 10%인 최저소득층의 평균소비성향은 외환위기 전인 1982∼1997년 127% 수준이었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에서 1999년 147%로 급등해 빚을 내 적자를 메웠다.”고 지적했다. 평균소비성향 상승세는 2002년 131%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2003년·2004년에는 150% 이상으로 치솟았고,2005년·2006년에도 각각 148%와 14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박 연구위원은 “2003년 이후 최하위 10%는 내수 위축으로 소득수준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지출은 별로 줄이지 않고 부채를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반면 일본의 최하위 계층의 경우 2001년 성장률이 전년의 2.9%에서 0.2%로 낮아지자 평균소비성향을 86.9%에서 82.8%로 낮췄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내수불황 때 평균소비성향을 20%포인트가량 높였던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평균소비성향 전체 소비지출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백분율로, 숫자가 100을 넘을 경우 가처분소득보다 지출이 큰 것을 의미한다. 이때 가처분소득이란 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세금+이자지급)을 제외하고, 이전소득(사회보장비, 연금)을 합친 ‘소비+저축’을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농사일은 즐겁고 돈이 됩니다. 농촌으로 오면 행복과 성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하늘과 맞닿은 마을.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 3리에서 고추농사를 지으며 ‘배나들 크로바 고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문표(52)씨는 1995년 귀농한 뒤 지난해 고추 농사로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억대 부농’으로 성장했다. 홍씨는 “좀더 일찍 농촌으로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때 대구와 구미에서 ‘잘나가는’ 사업가였다.20여년간 전자제품 대리점과 건설업 등으로 5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평소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다. 이 여파로 가계수표마저 부도내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형제들에게 8000만원의 빚까지 졌다. 홍씨는 출소 후 가족과 함께 괴나리봇짐을 싸들고 전국을 정처없이 떠돌다 마침내 그해 10월 생면부지의 땅 봉화에서 봇짐을 풀었다. 마침 고추 수확철이었다.“속고 속이는 도시와 사람이 싫어 바깥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3∼4년간 땅이나 파며 쉴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건설업의 경험을 살려 마을 앞 계곡에서 돌을 주워 가족들이 거처할 10평 남짓한 돌집을 지었다. 지붕은 천막으로 덮었다. 이젠 먹고 사는 게 문제였다. 부부는 궁리 끝에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고추농사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홍씨는 이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부부가 함께 품팔이부터 시작했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고추재배 교육도 받았다. 고추 관련 책자를 탐독하느라 밤을 지새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시 주민들은 우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먹거리 등을 챙겨 주었고, 농업기술센터는 농사지식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출장교육까지 해 줬어요.”이 같은 주위의 도움으로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익힌 홍씨는 귀농 이듬해 농사를 시작했다. 밭 2만 4700여㎡(7500여평)를 빌려 대부분 고추를 심고, 옥수수 감자 호박 등도 심었다. 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그에겐 결코 녹록지 않았다. 새벽에 눈 뜨면 밭에 달려가기 바쁘고, 해거름 때 밭에서 돌아오면 물 먹은 솜처럼 몸을 누이는 일의 연속이었다. 비탈밭에서 익숙하지 못한 농기계를 다루다 넘어져 기계에 깔리는 등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 고진감래였던가. 첫해 농사부터 대풍이었다.300평당 고추 1000근(한근 600g)을 수확해 일반 농가(300∼500근)보다 수확량이 최고 3배나 많았다. 주민들이 당시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을 정도였다. 책과 강의를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며 ‘죽기 살기로’ 농사를 지은 결과였다. 고추 판로도 문제가 없었다. 서울 등 외지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에게 고추밭을 직접 보게 하고 홍보한 것이 수확기에 주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입도 이들과의 직거래로 중간상인에게 넘길 때보다 30%가 많았다. 홍씨의 고추농사는 ‘행복’을 가져왔다. 농사 3년만에 형제들에게 진 빚을 모두 갚고, 양지바른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마련했다. 처음으로 밭 1만 9000여㎡(5800여평)도 장만했다. 농사 5년차부터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고추·콩 농사를 시작했다. 상류층 5%를 소비 타깃으로 삼았다. 그 뒤 2∼3년에 걸쳐 정부로부터 무농약인증 및 유기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았다. 홍씨의 유기농 고추는 일반 고추(근당 5000원)에 비해 5배 높은 2만 5000원에 서울 현대·롯데 등 유명 백화점에 전량 납품됐다. 콩도 ㎏당 8000원으로 다른 콩(1800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들 백화점은 지금까지 단골 소비처가 되고 있다. 웰빙 열풍 때인 2000년에는 3만여평에 기장 수수 율무 들깨 등 웰빙식품 11가지 농사도 시작했다.3년 뒤엔 노후연금보험으로 3200여평에 대추 700그루도 심었다. 지난해까지 어느새 경작지가 12만여평으로 부쩍 늘었다. 홍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안동 학가산 및 영양 일월산 일대 임야 4만평을 임차해 ‘황금알’을 낳을 밭을 조성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씨는 “소천 중·고교에 다니는 딸(2명)들도 도와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등급 내에 드는 등 착실하게 잘 커 주고 있다.”며 자식농사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글 사진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홍문표씨의 성공 귀농 가이드 홍문표씨는 ‘귀농 전도사’다. 자신이 성공한 귀농인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상담해 오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연간 귀농 상담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다. 무한한 자원과 희망을 가진 농촌이 성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란다. 홍씨는 “도시에서 농촌을 볼 때는 고달프고 암울하고 빚만 지고 사는 줄 안다.”면서 “그러나 농촌은 무한한 자원과 돈이 널린 곳”이라고 소개했다. 도시민들이 ‘땅과 땀’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돈을 가져다 주니까요.” 그래서 그는 농촌에서 성공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홍씨는 귀농 때 최소한의 돈만 가져 올 것을 충고한다. 생산문화가 중심인 농촌에서 소비문화와 전원생활을 즐겨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집과 땅은 먼저 사지 말고 농사를 지어 돈을 번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농사기술은 품팔이와 교육, 귀농 성공자들에게 배우면 충분하단다. “농촌에서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확고한 정착 의지만 있다면요.” 자녀교육 걱정으로 귀농을 망설이는 도시민들에게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재능보다 인성위주의 교육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FTA는 우리 농산물을 블루오션화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며 농촌에서 절호의 성공 기회를 잡으라고 권유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게 맞는 작물·지역은 오랜 기간 숙고하고 준비한 귀농이 성공하려면 빠른 시일내에 농사일이 본 궤도에 올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여건과 적성에 맞는 작목 선택이 중요하다. 농사는 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농지 구입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 게다가 고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먼저 자본이 넉넉지 않다면 무·배추 등 채소나 콩·옥수수·감자 등 식량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낙농, 양계, 화훼 등은 초기 시설 투자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 사람은 귀농후 밭 등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추, 참깨, 땅콩, 감자, 고구마, 마늘, 생강, 가을무, 배추, 파 등이 적합하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과수와 한우, 흑염소, 토종닭 등 축산 작목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동원 가능한 노동력을 감안해 적정 규모의 재배 면적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귀농자 부부 2명의 노동력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재배·사육 규모는 다음과 같다. 벼는 3000∼4000평, 무·배추는 1600∼1800평, 고추와 오이는 1000평, 마늘은 1200평, 대파는 600평, 사과는 5100평, 배는 6000평이 적합하다. 또 소는 170마리, 돼지는 2000∼3000마리, 닭은 1만∼3만마리가 적당하다. 이와 함께 눈높이에 맞는 귀농 지역을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향 등 기존 농지가 있는 곳이 낯선 곳보다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수월하다.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빈 집이나 노는 땅 등을 알선 받아 영농경험을 쌓은 뒤 정착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다. 특히 앞서 귀농해 성공한 ‘선배 귀농자’가 있는 곳은 실패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40대 가구 많이 벌고 많이 쓴다

    가장이 40대인 가구가 많이 벌면서도 자녀들의 교육비 등 때문에 씀씀이와 빚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가장 가구의 연간 소득은 지난해 4072만원으로 연령대별 가구 소득 가운데 으뜸을 차지했다. 가장의 연령대별 소득은 ▲50대 4045만원 ▲30대 3759만원 ▲29세 이하 3106만원 ▲60세 이상 2421만원 등의 순이다. 가계지출도 40대 가장 집이 342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3304만원 ▲30대 2970만원 ▲29세 이하 2323만원 ▲60세 이상 2051만원 등이다. 부채 총액은 40대가 4943만원으로 가장 많고 29세 이하가 987만원으로 1000만원도 안 됐다.50대 4620만원,30대 3723만원,60세 이상 2997만원 등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가구당 총자산 2억8천만원 부동산이 77%… ‘쏠림’ 극심

    가구당 총자산 2억8천만원 부동산이 77%… ‘쏠림’ 극심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 보유 상위 10%가 전체 가구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구 총자산 중 ‘부동산 쏠림’은 77%로 미국의 2배를 웃돌았다. 가구당 평균 4000만원 정도의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7일 ‘2006년 가계자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전국 9300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공식적인 첫 가계자산 보유 현황 조사다.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과 부채를 합친 평균 총자산은 2억 8112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주택, 토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이 2억 1604만원으로 76.8%의 비중을 나타냈다. 저축, 보험, 전·월세보증금 등 금융자산이 5745만원으로 20.4%, 자동차, 회원권 등 기타자산이 764만원으로 2.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우리나라 가구의 부동산 선호 현상은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2003년)의 경우 부동산 비중은 총 자산의 36%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금융자산은 64%로 우리나라와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2005년)는 부동산 비중 50%, 금융자산 39.4%였다. 일본(2004년)의 경우도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61.7%,34.9%로 우리나라보다 부동산 쏠림 현상이 덜했다. 특히 전체 가구 가운데 자산 보유 상위 10%계층은 평균 12억 5311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순 자산 중 51.9%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위 10% 계층의 전체 순자산 점유율은 핀란드(45.0%)와 이탈리아(42.0%)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69.5%), 스웨덴(58.0%), 독일(54.0%)보다는 낮았다. 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총자산은 6억 171만원으로,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총자산 1억 2996만원보다 4.6배 많았다. 순자산도 5분위가 5억 1913만원,1분위가 1억 1570만원으로 4.5배 차이를 보였다. 부채총액은 5분위와 1분위가 각각 8258만원,1425만원으로 5.8배 격차가 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난해 가계부채 규모 582조 사상최고 기록

    지난해 가계부채 규모 582조 사상최고 기록

    부동산 구입 등을 위한 가계대출과 외상 구매가 늘면서 가계 빚 규모가 58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외상구매액)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가계 빚)은 581조 9635억원으로 2005년 말에 비해 60조 4676억원(11.6%)이 증가했다. 연도별 가계신용 잔액 증가액은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소비가 절정을 이뤘던 2002년 97조 3866억원(28.5%)을 기록했다가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억제정책을 펴면서 2003년 8조 577억원(1.9%)으로 급감했으나,2004년 27조 948억원(6.1%),2005년 46조 8336억원(9.9%)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액을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56조 9626억원으로 2002년 87조 6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오후 1시30분) 민주노총이 새 위원장을 뽑았다. 노동현장에서, 길거리에서 민주노총은 파업과 시위를 주도해 왔다. 이번에 선출된 이석행 위원장은 온건파라고 하는데 그래서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다. 이석행 위원장에게 노사정 불참이유와 코오롱, 대림건설 등의 대형 노조 탈퇴 등 민주노총의 현안과 활동방향을 들어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주부들은 과연 전기밥솥과 압력밥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조리시간을 3분의1로 줄이고 영양 파괴를 최소화시켜주는 장점을 지닌 압력솥. 게다가 전기밥솥을 이용할 때보다 전기를 60∼70%나 절약할 수 있다. 압력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잘 살아보세(SBS 오후 6시50분) 월수입이 곧 식비로 쓰이는 화목한 영등포 5남매네.11년 동안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아내는 5남매를 돌보다 가계 운영은 뒷전이다. 부부의 천하태평으로 수입은 늘지 않고 빚은 불어나고 아이는 다섯인데 사교육비는 제로다. 미래 계획도 없고, 현재 계획도 없는 마음만 부자인 아빠를 위해 제작팀이 나섰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해미는 식구들에게 다 같이 양평으로 놀러가자고 제안한다. 민용은 빠지려고 해보지만 순재가 무조건 가라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같이 가기로 한다. 해미는 그런 민용의 모습을 보며 고소해한다. 한편 윤호는 학원에서 찬성이 한 여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구해준다.   ●달자의 봄(KBS2 오후 9시55분) 강태봉은 집을 나가 일주일째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른 여자와 함께 지내는 것 같아 점점 신경이 쓰이는데, 할머니 이끝순이 달자와 태봉의 동거 사실을 눈치채고 무섭게 추궁한다. 한편 달자에게 내려진 징계가 풀려 마침내 MD팀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상상도 못한 시련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늪이라고 하면 더럽고 질척한 죽음의 땅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죽어 있는 듯 조용한 습지에는, 놀라운 생명이 약동하고 있다. 습지는 각종 수생식물과 곤충, 어류, 철새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젖줄이다. 푸릇푸릇한 봄내음 풍기는 동화 속 그림 같은 우포늪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본다.
  • 중·고신입생 5월까지 사복 허용

    교육인적자원부가 새학기마다 폭리 논란을 빚고 있는 교복 구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고교 신입생들의 경우 5월까지 사복을 입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6일 학생들의 값비싼 교복으로 인해 학부모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학생 교복 공동구매 활성화’를 위한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교복 착용 여부는 학교 방침에 따라야 하는 만큼 각급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학생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하는 학교별 교복선정위원회에서 디자인 등을 결정하면 학부모들로만 구성되는 공동구매추진위원회를 발족, 업체들과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구매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복 공동구매 추진에는 통상 수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 신입생에 한해 교복 착용을 입학 후 약 2개월간 보류했다가 학교 실정에 맞춰 하복을 입는 5월부터 교복을 착용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시·도교육청이나 학교별로 가칭 ‘교복 물려주기 센터’를 설치, 선배들의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운동을 전개하고 가정통신문 발송과 학교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학부모의 교복 공동구매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전국 5개 지방사무소와 함께 주요 4대 교복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는 SK네트웍스, 아이비클럽, 엘리트 베이직, 스쿨룩스 등 교복업체와 각 판매대리점 등을 상대로 가격담합 여부나 학부모들의 공동구매에 대한 입찰방해행위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이영표 강아연기자 tomcat@seoul.co.kr
  • 가계 빚과 성인병 공통점은

    가계 빚과 성인병은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파트장은 29일 “두 가지 모두 오랜 기간에 걸친 잘못된 습관이 중년 이후 문제로 나타나는데 초기에 손을 쓰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들었다. 편식이 성인병 유발가능성을 높이듯이 무리한 빚, 잘못된 투자관행, 불합리한 소비습관 등이 가계의 재정 위기를 가져온다. 성인병이 신체 저항력이 약해지는 중년 이후에 문제가 되듯이 가계 재정위기도 교육비 등 고정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중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인병이 체내 면역력을 약화시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듯 가계 재정도 악화되기 시작하면 노후대책 불안 등 다른 형태의 재정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성인병을 막기 위해 정기검진과 신체의 이상 징후에 관심을 기울이듯이 자산에 대해 전문가와 의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가계 재정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경우는 무엇일까. 김 파트장은 우선 전체 금융자산과 소득수준에 변화가 없는데도 초단기 부채 활용빈도가 늘어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통제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 건강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먹는 것은 이상이 없으나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이 이상한 것처럼 소득수준은 느는데 금융자산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소득이 어디론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점검해봐야 한다. 날씨 등 조그만 이상에도 몸이 아프면 곤란하듯이 금융시장이 조금만 변해도 자산 수익률이 변하는 것도 문제이다. 자산의 배분이 특정 자산에 지나치게 몰려있기 때문에 나타난 증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유없이 몸이 아프면 성인병을 의심하는 것처럼 투자를 여기저기 했는데도 금융자산 수익률이 오르내리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김 파트장은 “다양한 금융자산에 나눠 투자하고 부채를 이용해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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