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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주택담보대출 예년의 3배 급증

    2월 주택담보대출 예년의 3배 급증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해 온 주택담보대출이 예년의 3배인 4조 2000억원이나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 700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6000억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4조 2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2월 증가폭으로는 가장 크다. 그동안 2월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액은 1조 3000억원이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8, 10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상 가계 빚이 줄어드는 연초(1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늘었다. 전셋값 상승으로 주택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 등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8600가구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거래량 5100가구의 1.7배 수준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개인회생 신청자 2명 중 1명은 금융 연체 기록 없다

    개인회생 신청자 2명 중 1명은 금융 연체 기록 없다

    지난 연말 30년 동안 근무했던 직장에서 퇴직한 A씨(56)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해 둔 상태다. 자식들 뒷바라지로 큰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빚에 허덕이는 신세는 아니었다. 하지만 법무사인 친구로부터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두둑한 퇴직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친구 조언대로 지난해 초부터 시중은행 4곳에서 신용대출로 1억 2000만원을 빌렸다. 1년 가까이 착실히 이자를 갚다가 퇴직 직전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개인회생이 접수되는 직후 법원으로부터 ‘채권추심금지명령’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노린 것이다. A씨는 받은 퇴직금 2억원은 부인 명의로 오피스텔을 사 두는 방식으로 숨겼다. 현재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개인회생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재취업한 A씨 월급은 140만원이다. 개시 결정이 나면 최저생계비(110만~120만원)를 뺀 월 20만~30만원만 60개월 동안 갚으면 된다. 최고 1억원이 넘는 빚을 탕감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89조원인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로 개인회생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46만 9000명이었던 신청자가 지난해 110만 7000명으로 늘었다. 개인회생은 금융 소외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법의 빈틈을 노리는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도 적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하소연이다. 개인회생이 받아들여지면 대출 원금의 60~97%까지 탕감받을 수 있어서다. 최근엔 브로커와 법무사, 변호사까지 동원돼 기업화, 조직화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제도 마련이 쉽지 않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회생 신청자 중 연체 기록이 없는 미연체자가 2008년 9월 28.4%에서 지난해 9월 52.7%로 높아졌다. 과거에는 연체가 발생한 이후 ‘빚에 허덕이다’ 법원 문을 두드렸지만 지금은 그 시점이 빨라졌다는 얘기다. 모럴해저드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는 ‘동시 대출’이 일반적이었다. 은행연합회에 대출 정보 조회가 등재되는 하루이틀 사이 은행 3~4곳에서 한번에 돈을 빌린 뒤 고의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시 대출은 불가능해졌다. 최근엔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의 고의적인 개인회생 신청이 두드러진다. B은행 관계자는 “부양가족 두 명에 은퇴 후 월급 120만원인 직장에 취직한 신청자가 원금의 3%만 60개월 동안 갚으면 되는 사례도 있다”며 “노후 대비를 제대로 못 한 직장인들이 특별 보너스 개념으로 개인회생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때 일부러 소득을 축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소득을 줄이면 그만큼 상환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C은행 관계자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면서 월세 500만원 아파트에 사는 의사가 월 소득 400만원으로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며 “법원이 채무자가 내는 회생 계획안이나 소득 자료를 참고해 개인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소득 축소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D은행 관계자는 “법무사가 (개인회생 신청자의) 소득 축소를 위해 관련 증빙 서류도 위조해 준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 금융당국과 법무부,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는 사전조정제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일부 국가에서 채무 조정 신청 전 채무자에게 사전 상담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신복위에 맡겨 개인회생, 개인파산 신청 전 개인 워크아웃으로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복위는 협약을 맺은 채권기관의 채무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부업체는 채무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선 개인 워크아웃이나 기업의 회생제도처럼 개인회생 신청 전 채권 기관과의 조율을 의무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회생 신청자가 제출한 소득 증빙 자료 이외에 은행이 보유한 소득 자료를 함께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구 연구위원은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개인회생 제도가 강화되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 소외계층 보호라는 개인회생법의 근본 취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개인회생 일정 소득이 있는 급여(영업) 소득자가 3~5년 동안 채무를 상환하면 나머지 채무를 면제해 주는 제도. 대출 원금의 60~97% 탕감. ■개인파산 소득 여부나 수준에 상관없이 과다한 채무로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을 때 기존 채무를 면책해 주는 제도. ■개인 워크아웃 90일 이상 연체 발생 시 대출 원금(최대 50%) 탕감, 최장 10년 동안 채무 분할 상환.
  • 일자리 없고 그나마 비정규직… 20~30대 가계소득 증가율 ‘마이너스’

    일자리 없고 그나마 비정규직… 20~30대 가계소득 증가율 ‘마이너스’

    지난해 20~30대 가계의 소득이 전년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가 같은 해 1.3% 오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득이 줄어든 셈이다. 한창 일할 나이지만 청년 실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취업에 성공해도 비정규직 등 질 나쁜 일자리가 많아 청년층의 주머니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4일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3만 9612원이다. 전년 대비 0.7%(2만 9486원)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9%)보다 낮고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20~30대 가구의 소득이 제자리에 머문 이유는 청년 실업 증가와 고용의 질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총 53만 3000명이 늘어나 1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지만 중장년층 중심의 증가였다. 50대 취업자 수가 23만 9000명, 60세 이상이 20만명씩 늘어난 반면 청년(15~29세) 취업자는 7만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30대 취업자는 오히려 2만 1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률은 9.0%로 역대 최고였다.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 생계형 창업 등 질 나쁜 일자리가 많았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의 19.5%는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들였다. 전월세 등 생활비는 오르는데 소득은 좀처럼 늘지 않아 젊은 층의 빚은 더 쌓였다. 30세 미만 가구의 지난해 평균 부채는 1558만원으로 1년 새 11.2%나 늘었다. 전 연령대 중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30대 가구의 평균 부채도 5235만원으로 7% 증가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0.8%, 0.6% 줄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구주 연령대별 월평균 소득을 보면 50대 가구는 495만 7167원으로 전년 대비 7.2%, 40대 가구는 482만 2494원으로 2.9% 늘었다. 60세 이상 가구도 월평균 281만 2187원을 벌어 소득 증가율이 4.5%로 높았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계소득증대세제 3대 패키지’ 등 소득 주도의 성장 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 부양에 집중하면서 세대 간 소득 불균형이 더 심화됐다”면서 “아이를 낳고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20~30대의 임금을 올리고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데 노동 부문 구조 개혁의 목표를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는 빚내서 집 사라는데…당신은

    정부는 빚내서 집 사라는데…당신은

    서민교(36·가명)씨는 결혼 이후 6년 동안의 ‘전세살이’를 끝내고 지난 1월 서울 외곽에 85㎡형 아파트를 3억 4000만원에 샀다. 서씨가 ‘내 집 마련’을 한 이유는 치솟는 전셋값 때문이다. 서씨가 살던 수도권 소재 전셋집 보증금은 1억 4000만원이다. 그런데 재계약을 앞두고 집주인이 보증금을 4분의1이 넘는 4000만원이나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서씨는 고심 끝에 은행에서 2억원(15년 만기,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샀다. 외벌이인 그가 매월 내야 하는 원리금은 170만원에 가깝다. 월급의 절반 이상이 주택 비용으로 들어간다. 김미영(38·가명)씨는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원이 넘지만 늘 전세를 살았다. 지금도 서울 잠실 110㎡형 아파트에 보증금 6억 5000만원을 주고 전세를 산다. 대신 오피스텔을 갖고 있다. 매월 70만원씩 임대료가 들어와 연 수익률이 6~7%다. 김씨는 4일 “집값 하락 위험이 없고 재산세 등 세금 부담이 없어 전세를 선호한다”며 “앞으로도 수익형 부동산 외에는 집을 가질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빚을 내 집을 사라’고 강권하고 있다. 가계 부채 건전성 유지를 위해 ‘성역’처럼 여겨지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지난해 완화된 데 이어 올해는 정부 주도로 1%대 수익공유형 주택담보대출도 나온다. 전셋값이 매매 가격에 육박하는 곳들이 속출하면서 매매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양분돼 있다. 집값 하락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전세를 고집하는 ‘그래도 전세족(族)’과 서씨처럼 ‘이 참에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부류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주택 매입의 적기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다만 ‘전세’와 ‘자가’는 연령대, 소득 수준, 지역에 따라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전세는 원금 손실(집값 하락) 위험이 없고 주택 매입보다 주거 비용 부담이 적다. 2억원을 은행에서 전세자금으로 빌리면 금리는 연 3.4% 수준이다. 매달 이자가 56만원 정도다. 반면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부담이다. 일부 지역에선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90%에 육박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당분간 가파른 전셋값 상승률과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없는 지역에서는 주택 매입을 고려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자녀가 있는 30~40대 역시 주택 매입에 합류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현재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미미하지만 소폭 오르고 있다”며 “자녀 학교 때문에 5년 이상 한곳에 살아야 한다면 금리가 바닥까지 떨어진 지금 집을 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후 환금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수요가 끊이지 않는 서울 중심가나 역세권, 중소형 주택 위주로 사라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분할 상환 조건이 부담된다면 거치 기간(3~5년)을 두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에 비해 금리가 연 0.3%~0.5% 포인트 올라가지만 매월 금융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빚과 바퀴벌레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빚과 바퀴벌레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장

    금융 당국 수장과 함께 서울 마포의 이름 없는 식당에 간 적 있다. 30~40대로 보이는 여주인은 손맛 못지않게 입담도 걸쭉했다. 기억나는 게 ‘바퀴벌레론’이다. “빚은 바퀴벌레와 같다”는 것이었다. 한 번 생기면 절대 없어지지 않고, 잡아도(갚아도) 잡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며,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쾌도난마 한 줄 정리’였다. 빚에 치여 사는 신세 한탄이 슬슬 정부 성토로 옮겨 가려던 무렵 우리는 음식을 더 주문했다. 아마도 식당 여주인은 자신의 단골손님이 가계빚 관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데는 미처 생각이 못 미친 듯했다. 가계빚이 지난해 말 1089조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약 68조원 늘었다. 경제가 성장하면 빚은 어느 정도 늘게 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에 비해 빚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물가 상승분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명목 성장률은 지난해 4.6%다. 같은 기간 가계빚은 6.6% 불었다. 소득과 비교하면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바퀴벌레의 저주가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빚의 증식 속도가 소득 증식의 3배가 넘는다. 이 대목에서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된 ‘기생수’(인간의 뇌를 급격히 잠식해 가는 정체불명 생명체)를 떠올린 것은 지나친 상상력일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며칠 전 “생각보다 가계부채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말꼬리를 잡을 생각은 없지만 중앙은행 총재의 이 말에 가슴이 탁 막힌다. 생각보다라니…. 이럴 줄 몰랐다는 말인가.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해 경제 사령탑으로 앉자마자 정권 실세답게 그 누구도 손대지 못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과감히 풀었다. LTV·DTI가 반드시 지켜야 할 보루인가를 두고는 지금도 논쟁이 분분하지만 이 빗장을 풀면 가계빚이 는다는 것은 예견된 순서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지난해 두 차례(8월, 10월) 내렸다. 그래 놓고는 이제와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고 하니 다소 무책임하게 들린다. 정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전셋값 대책 때도, 집값 대책 때도 만병통치약처럼 ‘대출’을 꺼내 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 파격적인 금리로 오랜 기간 빌려줄 테니 ‘갈아타라’(장기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고 외쳐 댄다. 안심전환대출이 빚을 더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부채구조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면 그나마 꼭 필요한 처방전이다. 다만, 지금까지 꼬박꼬박 빚을 갚고 있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생겼다. 금융시장에 자꾸 이런 손해가 생기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 ‘버티면 된다’는 식의 풍조가 확산되면 신용사회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계빚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진정 믿고 싶은 말이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빚을 부추기면서 동시에 빚을 잡을 수 있는 신묘한 재주는 그 누구에게도 없어 보인다. 가계빚이 정말 걱정된다면 부동산을 띄워 경기를 살리겠다는 해묵은 처방전부터 재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가계에 미칠 충격을 감안할 때 당장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급한 대로 DTI·LTV부터 다시 옥죄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다. 근본적으로 소득을 늘려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을 키워 줘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hyun@seoul.co.kr
  • 카드 안 긁는데도 가계빚 이상 급증… 정부 “관리 가능” 되풀이만

    카드 안 긁는데도 가계빚 이상 급증… 정부 “관리 가능” 되풀이만

    지난해 10~12월(4분기) 가계부채 중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판매신용 증가분은 2조 2000억원이었다. 2011년 이후 4분기에 3조~4조원씩 카드를 긁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급적 사용을 줄인 것이다.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도 1년 전보다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래도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경제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경제성장률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1년 8.7%, 2012년 5.2%, 2013년 6.0%, 2014년 6.6%다. 실질경제성장률은 물론 실질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명목경제성장률보다도 1~2% 포인트가량 높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명목경제성장률보다 가계부채 증가가 더 빠를 경우 경제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가계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임영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연간 GDP의 6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2014년 GDP(1427조원)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76.3%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5.7%는 물론 일본 129.3%, 미국 115.1% 등보다 훨씬 높다. 가계부채가 소득 상위 계층인 4~5분위(소득 상위 60~100%)에 70%가량 몰려 있는 것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이래서 가계부채의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이다. 이들이 빚에 눌려 소비를 줄이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스로의 소득 능력을 믿기 때문에 부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어 문제를 키울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꾸준히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금융사들은 기존 대출전환보다는 신규 대출에 노력을 집중해왔다. 결국 가계부채 총량은 늘고 대출구조 개선은 느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다.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한국은행의 추가 출자, 은행의 주택저당증권(MBS) 의무매입 등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출 구조에 손을 대야 한다는 절박함에서다. 금융위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러나 가계부채는 소득이 늘어나고 지출이 줄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범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추진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부처 간 통합 능력과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가계부채가 위험하고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데 그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메타포(은유)”라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089조원 가계빚 ‘화약고’… 2%대 전환대출로 안심할 수 있을까

    1089조원 가계빚 ‘화약고’… 2%대 전환대출로 안심할 수 있을까

    가계빚이 1년 전보다 67조 6000억원(6.6%) 늘어난 1089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추계인구가 506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사람당 2150만원의 빚을 진 셈이다. 정부는 가계빚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2%대의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을 다음달 24일 출시한다. ●국민 한 사람당 2150만원 빚진 셈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089조원이다. 가계신용은 가계빚 수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대부업체 대출 등을 포함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가계부채가 29조 8000억원 늘어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빚 증가세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대출이 증가한 것이다. 1년 새 늘어난 은행권 가계대출 38조 5000억원 가운데 95.3%(36조 7000억원)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현실화되면 생계를 위해 집을 잡히고 은행에서 빚을 낸 많은 저소득층의 경우 이자 부담 직격탄을 맞게 된다. ●금리 2.8~2.9%… 새달 24일 출시 다음달 24일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시중 금리보다 낮은 2.8~2.9%의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집값이 9억원을 넘지 않고 대출금이 5억원을 넘지 않으면 신청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을 낮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평균 0.09% 포인트 끌어내릴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억 대출 전액분할 상환땐 8000만원 절감

    2억 대출 전액분할 상환땐 8000만원 절감

    정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빚을 해결하기 위해 일시·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을 다음달 24일 내놓는다. 금리가 2%대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입 대상과 요건, 수수료 등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Q 금리는 계속 2%대로 고정되나. A 대출액 전부를 분할 상환할 경우 2.8%, 70%만 분할 상환할 경우 2.9%가 적용된다. 전환 시기의 국고채 금리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기본형이나 5년마다 금리를 조정하는 두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5년마다 금리를 조정할 경우는 보금자리론 금리에서 0.1% 포인트를 빼준다. Q 지난해 4억원짜리 집을 사면서 은행에서 5년 만기, 변동금리(3.5%), 일시상환조건으로 2억원을 빌렸다. 만기 때마다 연장해 20년간 갚아나갈 생각인데, 안심대출로 갈아타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나. A 현재 상품에서 매달 58만원씩 20년간 이자를 내면 대출기간 동안 이자가 총 1억 4000만원이다. 만기에 갚아야할 원금 2억원은 고스란히 남는다. 안심전환대출 중 20년 만기, 전액분활상환에 고정금리(2.8%)를 적용받으면 매달 원금과 이자로 109만원씩 갚게 된다. 대출기간 총이자가 6000만원으로, 이자가 8000만원 적다. 만기 때 갚아야 할 원금도 없다. 20년 만기, 70% 분할상환에 고정금리(2.9%)로 갈아타면 매달 91만원을 원금과 이자로 갚으면 된다. 총이자가 8000만원으로 이자가 6000만원 적다. 만기에 남은 원금 6000만원을 갚으면 된다. Q 매달 내는 원리금 부담이 꽤 크다. A 그래서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담보주택의 기준시가가 4억원 이하이고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는 만기 기간 등 조건에 따라 300만~18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Q 지난 연말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는데, 갈아탈 수 있나. A 지난해 12월에 대출받았다면 올 12월이 돼야 한다. 은행권에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가입할 수 있다. Q 3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금리 상품에 가입했는데, 가능한가. A 가능하다. 하지만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은 100% 고정금리 상품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전환할 수 없다. 금리 변동주기가 5년 이상이거나 금리 상승폭이 5년 이상 일정폭 이내로 제한되는 금리상한 대출도 대상이 아니다. Q 보험사에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는 데도 가능한가. A 아니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기업은행 등 16개 은행에서 빌린 사람만 해당한다. 기존 대출을 받은 은행에서 신규대출(안심전환대출)로 기존 대출을 갚는 방식이다. Q 오피스텔 담보대출도 갈아탈 수 있나. A 안 된다. 이 상품의 대상은 주택법상 주택으로 아파트, 연립, 다세대 등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이다. 오피스텔이나 고시원 등은 주택법상 주택이 아니다. Q 지난해 11월 이자를 못 냈는데 갈아탈 수 있나. A 전환 신청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연체기록이 있으면 안 된다. Q 집값이 떨어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가 넘었는데. A 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 이하여야 한다. 집값 하락 등으로 LTV가 70%를 넘으면 대출금 일부를 갚아 70% 이내로 조정한 뒤 전환하거나 기존 채무조정 적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계빚 1090조

    가계빚 1090조

    가계빚이 109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12월(4분기) 카드빚(판매신용)을 빼고도 이미 가계빚이 1088조 3000억원이다. 4분기 동안 판매신용이 3조원 안팎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빚이 1090조원을 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20조 4000억원, 비은행권에서 7조 9000억원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가계 대출은 1031조 3000억원이다. 가계빚에는 가계 대출 외에도 신용카드로 일시불이나 할부로 사들인 판매신용도 포함된다. 지난해 9월까지 판매신용액 57조원을 더하면 가계빚이 1088조원이 넘는다. 판매신용은 4분기에 1년 중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4분기 증가액은 2011년 3조 2000억원,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3조 8000억원 등 3조원 안팎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가계부채와 관련된 국회의원의 질의에 “(가계부채가) 생각보다 크게 늘었다”고 우려를 밝혔다. 한은은 다음달까지 가계부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가계부채 점검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올릴지 또는 내릴지에 대해서는 “한 방향으로 말할 수 없고 적절한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은은) 금리가 주된 수단이지만 금융중개지원대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환율 급변동에 대응해)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나 중소기업대출 등 그런 수단은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널뛰는 환율에… 금융 당국 속이 탄다

    널뛰는 환율에… 금융 당국 속이 탄다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11거래일 동안 하루(2월 6일)만 빼고 원·달러 환율이 전날(종가 기준)보다 달러당 5원 이상 움직였다. 10원 넘게 오르거나 내린 날도 세 번이다. 영국이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각국 중앙은행이 예상을 벗어나는 통화정책을 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우리나라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가계빚 증가 우려로 선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5.4원 오른 1102.4원에 마감됐다. 지난 13일 달러당 13.7원 내린 것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환율은 소폭 오름세로 시작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서 장중 1093.8원까지 떨어졌다. 1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설 연휴 기간 중 예정된 국제금융 ‘재료’에 한·일 통화 스와프 종료 소식까지 더해져 오름세가 커졌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 큰 변수가 아닌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8원, 12일 13원 등 이틀 동안 21원이나 올랐다. 하지만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이 전해지면서 13일에는 13.7원이나 내렸다.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다. 환율은 ‘수준’ 자체뿐 아니라 변동폭도 중요하다. 완만하게 오르면 수출기업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급등할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가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조그마한 변수에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수출경쟁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신경을 더 많이 쓴다”고 말했다. 환율이 내리는 것을 더 걱정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가치가 강세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나 채권 매입 등으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호주달러는 지난해 말보다 -5.4%(13일 기준), 유로는 -5.8%, 대만달러는 -1.1%, 인도 루피는 -1.7%씩 떨어졌다. 원화는 -0.2% 하락에 그쳤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꼭 환율을 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다른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라면서 “금리 인하와 동결의 장단점을 잘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결정의 가장 큰 부담감으로는 가계부채를 들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해마다 1월은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줄었다. 윤대혁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통상 1월에는 상여금 지급, 이사 비수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저금리 등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예년(4000억원)보다 6배나 많은 2조 5000억원 늘어난 여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노무현 정권은 공7 과3… 과거 부정만 하면 역사 성립 안 돼”

    “노무현 정권은 공7 과3… 과거 부정만 하면 역사 성립 안 돼”

    서울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난 12일 아침 7시 30분 서울 태평로의 서울신문을 출발한 자동차는 8시 30분이 넘어서야 금천구의 서해안고속도로 입구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부터는 탄탄대로. 1시간 20분 만에 충청남도 홍성군에 도착했다. 이중환이 ‘택리지’에 “충청에서 가장 좋은 땅”이라고 기술한 내포에서는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었다. 아직 황톳빛 대지가 곳곳에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2년 뒤면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도청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안희정 지사 역시 행정가로서, 정치가로서 스스로를 열심히 개발 중이었다. 철학과 출신인 안희정 지사의 말은 다소 관념적인 느낌을 줬지만, 사유와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는 모습도 보였다. 안 지사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는 친노와 비노의 대결이었다고 언론이 평가했다. 동의하나. -너무 폭이 좁은 평가다.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첫째, 야당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호남에 고립돼 있었다. 이런 당이 지역주의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의 관점이 있다. 둘째, 늘 분열해 온 진보 진영이 어떻게 힘을 모을 것이냐의 관점이다. 그런 점에서 박지원·문재인·이인영으로 표현되는 각각의 축은 새정치연합의 절실함을 대변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호남 고립구도 탈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나. -지역에 상관없이 그 정치인이 어떤 지향과 목표를 세웠고, 어떤 포부와 비전을 이야기하느냐가 중요하다. 영남 출신 뽑았다고 호남 고립 구도를 극복했다고 볼 수도 없다. →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당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는데. -예컨대 박근혜 대통령이 “당분간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없다”고 하면 “왜 아베와 만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나? 문 대표로서는 여야가 정당의 구분 속에서 두 개의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은 갈등을 풀어 보자는 것이었으니 좋은 취지대로 이해해야 한다. →만약 안 지사라면. -그건 여러 가지다. 나중에 대표가 된다면 말씀드릴 일이다.(웃음) →문 대표와 안 지사는 한마디로 어떤 관계인가. -…(즉답을 못 하고 잠시 머뭇) →동지인가, 라이벌인가. -아, 동지라고 해야죠. 저는 연배나 경륜, 시대의 흐름으로 봤을 때 문 대표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세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전대 얘기로 돌아가자. 박지원 의원이 표를 많이 얻었다. -오늘 점심에 중국집에 간다고 해서 일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닌 다른 상대를 지지했다고 그것이 나를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새정치연합, 야당이 잘돼야 한다는 뜻에는 모두가 같다. →이인영 후보가 예상보다 고전했다. 당내에 세대 교체의 열망은 없는 건가. -결과적으로 이 후보에게 큰 힘을 실어 주지 않았다. 두고두고 고민해봐야겠다. 하지만 어떤 시대의 세대 교체든지 엄청난 격변 같고 파격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성장하듯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세대 교체다. 이 후보와 같은 노력이 쌓인다면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이뤄지지 않을까. →이명박 정부 이래 야당이 너무도 무기력하다. 왜 그럴까.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표현처럼 변명하고 싶은 얘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걸 묻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가장 크게는 야당이 민주정부 10년의 역사 속에서 계승할 것, 발전시킬 것을 구분하고 정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김대중 정부 말기에도 그랬고, 노무현 정부 말기에도 그랬다.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을 분열시켰다. 잘못된 역사를 옹호하자는 게 아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집권 세력이 되면 그 역사에 대해 함께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재산도 빚도 다 상속 대상이다. 빚은 내 것이 아니라고 재산만 챙기는 집안을 누가 존중할까. 우리 당이 혁신할 것과 그 역사 속에 서야 하는 것을 구분하지 말자. 그 역사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다. →‘문재인호(號)’는 무기력한 야당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지도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에서 신뢰의 자산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정치적 리더십에서 가장 좋은 토대는 신뢰다. 또 구체적인 당내 현안에 대해 구체적 방향을 갖고 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문 대표는 우리 당원들이 대표로 뽑을 만큼 충분한 자질이 있다. →문 대표가 다음 대선에 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인가. -우리의 후보로 뽑히면 당연히 지지해야죠. 하지만 아직 2017년 대선에 대한 경쟁구도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공사로 치면 입찰 공고도 안 났고, 대학으로 치면 아직 입시 공고도 나지 않은 상황 아닌가. →안 지사가 후보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인가. -아, 그건 아니에요. 제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구체적인 절차와 규정이 만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지 한 인간의 친소 관계와 인격을 갖고 승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호남 총리론’이나 고속철도(KTX) 노선을 둘러싸고 충청과 호남이 갈등하는 구도가 나타나기도 했다. 신경이 쓰이나. -KTX 호남선 논란을 보자. 코레일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기본 원칙만 갖고 접근하면 풀릴 문제다. 그것을 정치 의제화하고 정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 의제든지 “우리를 깔보냐”는 식으로 접근하면 오해가 생긴다. 지역감정은 상대를 공격하기에 유효한 수단이지만, 그러한 정치 행위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박 시장이 정치지도자로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보나. -대한민국 수도의 대표를 맡고 있으니 그 과정에서 지도력이 훈련되리라 본다. 더 깊어지고 튼튼해져서 좋은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박 시장이 시민운동할 때 아름다운가게 사업 같은 것을 했는데, 무척 실사구시적이고 실용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안철수 의원은 ‘새 정치’의 아이콘이었다가 지금은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느 시대에서나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새 정치에 대한 요구는 언제나 존재하는 ‘상수’다. 새로운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존재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새 정치는 진행형, 끊임없는 과제다. 모든 과정이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문제 의식이 더 깊어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기대해 보려고 한다. →‘증세 없는 복지’ 논란 어떻게 보나. -이 논의가 너무 지엽적이고, 선거를 염두에 두고 이뤄지고 있다. 성장을 위한 재정, 복지를 위한 재정이 따로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 복지도 시혜냐 선별이냐는 관점도 지엽적이다. 핵심은 소득은 늘지 않고 빚은 느는 가계와 개인이 어떻게 지출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가계비용 지출에서 가장 큰 것이 주택, 교육, 의료다. 이 세 가지에 돈을 쓰니 지출할 돈이 없다. 이 세 가지를 공공지출로 보충하고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한다. →전국에서 주목하는 충청도 사람이 세 명이다. 반기문, 안희정, 이완구. 이완구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잘할 것으로 기대하나. -이 후보자가 총리로 인준을 받는다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으니 한 정부의 총리로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잘 풀어 가기를 기대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권에 들어온다면 환영하겠나. -지역의 선배로서 좋은 활동을 해 주기를 바라고…. 그런데 정치를 너무 가정과 전제로 질문하면 드릴 말씀이 별로 없다.(웃음) →노무현 정권은 성공했나, 실패했나. ‘공7, 과3’으로 평가해 달라. 과거를 부정적으로만 보면 역사가 성립하지 않는다. →만약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면, 이명박 정부에 복수를 하고 싶었나. -대통령은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끄는 자리다. 그 권력을 누군가를 어떻게 하라고 쓸 수 없다. 그것을 개인의 사적 감정이나 정파의 감정으로 쓴다면 너무 불안하지 않을까. →이명박 정권이 밉지 않았나. -억울함이 있거든 그 억울함을 줬던 사람에게 보란 듯이 잘 사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복수다. 마음에 미움의 대상이 있더라도 자신이 올바르게 잘 사는 것이 가장 큰 극복이다. 모든 과거가 똑같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감옥에도 가고 국정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좌절과 상실감을 어떻게 다스렸나. 구속도 못 막은 노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은 없었나. -노 전 대통령과 나에게 그 정도의 신뢰는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제가 주고받은 신뢰와 존경, 사랑은 어떠한 시련도 견딜 만하다. 또 당시에 대통령이든 저든 국민들이 깨끗한 정치를 하라고 요구했으니까. →친구인 이광재 전 지사는 정권의 2인자가 됐다. 질시감은 없었나. -내 친구 광재라도 일 잘하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가져야지. 난 이게 뭐야 하면 내 인생도 불행해지고 우정도 깨지는 것이다. 정리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은이 돈 찍어 가계빚 개선하나

    중앙은행은 금융 안정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요.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추가 출자를 하는 것을 두고 일어나는 논란입니다. 추가 출자가 주주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한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논란은 지난해 말 발표된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획재정부는 만기 일시상환에 변동금리인 주택담보대출을 원금 분할에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는 데 주택금융공사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출자가 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고 이 새 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인수해 유동화하는 방식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구조를 바꿀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20조원으로 정했습니다. 주택금융공사가 새 대출을 인수하려면 자본금을 늘려야 합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의 자본금은 1조 4316억원입니다. 이 중 정부가 68.9%(9866억원, 국민주택기금 포함)를 가진 최대 주주이고 한은이 31.1%(4450억원)를 가진 2대 주주입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 자본금을 기반으로 해 대출을 유동화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2012년에도 가계부채 대책을 이유로 1350억원을 추가 출자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한은법 개정으로 물가안정 외에도 금융안정이 한은의 목표에 더해진 다음해이지요. 이번에 추가 출자 규모는 2000억원가량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금융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한은으로서는 주택금융공사의 경영 상태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공개된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주택금융공사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추가 출자, 정부의 재정지원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제는 한은의 발권력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개선이라는 특정 목적에 발권력을 써도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정부는 3월 중 해당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한은이 금융 안정이라는 목표는 갖고 있지만 그 수단에 대한 합의는 아직입니다. 한은이 주택금융공사에 출자를 할 때마다 논란은 불거질 것 같습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가계대출 39조 늘었는데… 정부는 여전히 “빚 내서 집 사라”

    작년 가계대출 39조 늘었는데… 정부는 여전히 “빚 내서 집 사라”

    지난해 가계대출이 39조원이나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가장 크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1%대 수익공유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빚을 내 집을 사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일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이 1255조 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1년 전보다 93조 8000억원(8.0%) 늘었다. 이는 2008년의 115조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가계대출은 518조 2000억원으로 1년간 39조 2000억원(8.1%) 늘었다. 1년간 늘어난 대기업 대출(18조 2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2012년에는 대기업 대출 증가분이 26조원으로 가계대출 증가분(12조원)의 두 배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바뀐 것이다. 빚 권하는 정부 정책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분은 12월 5조 5000억원으로 10월(6조 4000억원), 11월(6조원) 등에서 줄어드는 모양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년 사이 37조 3000억원 늘어났다. 월별로는 10월 5조 5000억원, 11월 5조원, 12월 5조원으로 꾸준히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7년 뒤 집값 떨어지면? 실속 챙기고 ‘먹튀’ 양산?

    7년 뒤 집값 떨어지면? 실속 챙기고 ‘먹튀’ 양산?

    우리은행이 이르면 3월 내놓을 1%대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벌써부터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카드를 꺼내든 것인데 ‘빈대(부동산 경기 침체) 잡으려다 초가 삼간(가계·은행 건전성) 태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거 안정이라는 정부 의도와 달리 7년마다 은행과 정산하기 위해 집을 팔며 ‘중단기 대출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란 비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집값이 내려갈 때 은행 원금을 보장하기 위해 공적 기관에서 보증을 선다는 것인데 부작용이 없는지 검토하라”고 지적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상품은 2013년 국민주택기금이 내놨던 ‘수익(손실)공유형 모기지’ 상품의 확장형이다. 앞서 수익공유형 상품이 소득 등 조건이 까다로워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고 자격 제한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소득에 상관없이 무주택자나 처분 목적의 1주택 보유자라면 이 대출을 이용해 공시가격 9억원 이내, 전용면적 102㎡ 이하 주택을 살 수 있다. 금융업계는 이 주택담보대출의 수혜 대상이 ‘강남 8억~9억원대 아파트를 사는 고소득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이 발생하면 은행과 지분 비율대로 수익금을 나누면 되지만 반대로 집값이 떨어졌을 때 은행은 대출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를 취급할 은행들이 ‘집값이 오를 만한 곳’을 골라 대출해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취급 단계부터 서울 강남이나 도심의 중소형 아파트 등 집값 하락 우려가 없는 매물에만 대출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대한주택보증을 활용해 대출 원금 보장을 검토했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반발 기류가 있다. 파생상품 투자로 하락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지만 이 역시 투자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다. 집값이 올라 7년 뒤 은행과 수익을 정산할 때도 문제다. 3억원짜리 집을 은행에서 2억원 빌려 샀는데 7년 뒤 5000만원이 올랐다고 치자. 은행과 주택 소유자의 지분율(7대3)에 따라 은행에 3500만원을 6개월 안에 줘야 한다. 이후부터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바뀌어 금리가 껑충 뛴다. 주택 소유자가 은행에 줄 목돈이 없다면 대출을 더 받아야 한다. 수익금을 일부 줬는데 나중에 집값이 떨어진다면 주택 소유자는 더 손해를 볼 수 있다. 김종원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은 “집을 사고 보통 4~5년 뒤면 이사를 가고, 7년이 지나면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어 추가 대출보다는 집을 파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정부가 의도하는 전세 수요나 서민층의 내 집 마련과 거리가 멀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빚을 내 7년 동안만 주택을 잠시 소유하다 처분하는 ‘애매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집값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보합세에 머문다면 이용자들의 ‘먹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은 “집값 변동이 없다면 5년(거치기간) 동안 월세보다 싼 금리의 이자를 내다가 집을 파는 ‘체리 피커’(실속만 챙기는 소비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들이) 이 상품으로 수익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우스푸어·스튜던트 푸어·실버푸어 등 ‘3대 푸어상품’ 문답풀이

    하우스푸어·스튜던트 푸어·실버푸어 등 ‘3대 푸어상품’ 문답풀이

    금융위원회가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연 2%대 고정금리 주택 대출, 대학생·청년층 대출, 80세 이후를 대비한 연금 등 이른바 ‘3종 푸어(하우스푸어·스튜던트푸어·실버푸어) 상품’을 내놓겠다고 하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주된 궁금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長… 2%대 갈아타기 대출 Q 언제쯤 출시되나. A 이르면 오는 3월 나온다. Q 지난 연말에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는데 이 상품(장기·고정금리)으로 갈아탈 수 있나. A 예정대로 3월 1일 출시된다면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 이 상품은 출시 시점 기준 1년 전 대출받은 사람부터 적용된다. 예컨대 3월 1일 출시된다면 지난해 3월 이전 대출받은 사람들만 해당된다. Q 신규 가입은 가능한가. A 안 된다. 이 상품은 기존의 단기·변동금리 대출을 갈아타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최대한 원리금 분할 상환의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 가계빚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다. Q 기존 빚을 갚고 갈아타야 하는데 그러자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A 이 상품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수수료가 면제된다. 최대 30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20년간 10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Q 그럼 새로 대출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보금자리론이나 적격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보금자리론 상품 중 ‘아낌e-보금자리론’은 금리가 올해 2월 기준 연 2.90%(10년 만기)~3.15%(30년 만기)다. ‘u-보금자리론’도 연 3.00%(10년)~3.25%(30년) 수준이다. ●靑… 대학생·청년 햇살론 Q 햇살론보다 한국장학재단 대출 상품 금리가 더 싸다는데. A 맞다. 장학재단의 대출 금리는 연 2.9%로 햇살론(4~5%)보다 훨씬 싸다. 다만 자격 요건이 대학생으로 한정되고 생활자금도 대출 한도가 200만~300만원까지다. 햇살론은 최대 80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자만 먼저 갚아도 되는 거치 기간과 원금까지 갚아야 하는 상환 기간도 더 길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따져 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Q 청년층 기준은 몇 살까지인가. A 만 29세다. Q 대학생이 아닌 청년은 고정 소득이 없어도 신청 가능한가. A 금융 당국이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 청년의 일시 소득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상품 설계를 하고 있다. 정규 소득이 있고 만 29세가 넘은 직장인은 일반인 대상 햇살론을 이용하면 된다. ●老… 100세 시대 신(新)고령 연금 Q 가입 조건은. A 사적연금 상품이어서 대상의 제한은 없다. 다만 25년 동안의 거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가입하려면 55세 이전에 하는 게 유리하다. 거치 기간이 짧아지면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시납도 마찬가지다. Q 거치 기간 중에 사망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나. A 돌려받지 못한다. 조기 사망 시 손해가 따른다. 기본적으로 보험료를 낮추면서도 100세 시대에 대비한 종신 연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고객이 설계사를 통해 사망보험금이나 환급률 등을 높여 원금 손실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보험료가 높아진다. Q 기존 연금과 뭐가 다른가. A 기존 상품은 대개 55세부터 80세까지 연금을 받는 구조다. 수명이 길어져 80대, 90대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 시기에는 연금이 뚝 끊기는 것이다. 신고령연금은 80세부터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는 구조여서 ‘연금 절벽’을 메워 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2의 가계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19조원 늘어

    ‘제2의 가계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19조원 늘어

    가계빚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역시 지난 1년 동안 19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7년 만의 최대 규모다. 소호 대출은 사실상 생활자금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제2의 가계대출’로 불린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09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조 8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은행을 통한 가계대출 증가액(37조 3000억원)의 50.4%다. 연간 기준 증가액으로는 2007년(19조 8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소호 대출이 한 풀 꺾이며 증가액이 6조 7000억원에 그쳤다. 이후 2011년 13조원, 2012년 15조원, 2013년 17조 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다시 커지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31.4%로, 종전 역대 최고였던 2006년 30.5%를 경신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수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더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가 빌리는 가계대출과 비교할 때 명목상 용도는 다를 수 있다. 통계도 가계대출이 아닌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활자금과 사업자금 간의 구분이 불확실하다. 부채 상환 책임도 결국 자영업자 개인이 진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 부실이 심화될 때 소호대출도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13년 10월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는 “경기부진으로 자영업자 소득이 감소하면 채무부담 능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 규모가 상용근로자보다 크고, 대출 상환 조건도 만기 일시상환 비중이 높아 부실에 취약하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자영업자의 금융 부채는 가구당 6693만원으로 상용근로자(4388만원)보다 많았다. 이에 반해 가처분소득은 자영업자(4561만원)가 상용근로자(4839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빚 얻는 대학생 신불자 추락 청년 실신 악순환

    [단독] 빚 얻는 대학생 신불자 추락 청년 실신 악순환

    얼마 전 제대해 오는 3월 복학을 준비 중인 대학생 장호준(25·가명)씨는 집에서 생활비와 용돈을 받을 형편이 못 된다. 아버지 사업이 부도났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때라 시급 6000원짜리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장씨는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을 찾았다. 창구 직원은 “(금융 당국의 지도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창구에서 직접 대출은 어렵지만 콜센터를 통한 대출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영업점을 나선 뒤 장씨는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 이 저축은행 콜센터 상담원의 전화를 받았다. 소득을 묻는 질문에 “아르바이트를 못 구해 전혀 없다”고 답했지만 콜센터 직원은 “휴대전화 요금 연체 기록이 없으면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결국 이 저축은행에서 연 29%의 금리로 300만원을 빌렸다. 장씨는 14일 “돈이 급해 저축은행을 찾아가기는 했지만 소득 없이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랐다”며 “금리가 높아 부담스럽지만 당장 월세를 내지 않으면 고시원에서 쫓겨나야 하는 처지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부터 저축은행에 “대학생 신규 대출을 가급적 취급하지 말라”고 지도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연 20~30%대 고금리 신용대출 대신 한국장학재단과 미소금융중앙재단 등 연간 최고금리가 6.5%인 공적 대학생 지원제도로 학생들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학생 전용 상품을 운용하는 저축은행도 연간 최고금리가 20%를 넘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금감원 측은 “지난 연말에도 저축은행 대주주를 소집해 점검해 봤지만 대학생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3곳에 불과했고 최고금리도 20%를 넘지 않았다”며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에 대해 “그럴 리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저축은행들은 우회적인 방식으로 대학생들에게 여전히 고금리 대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콜센터를 통한 대출이다. 콜센터가 없는 중소 저축은행은 중개업체를 거쳐 대학생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저축은행 D·M·S·H·I사 등 5곳의 대출 상품을 파는 한 중개업체는 대학생들에게 “전화가 오면 절대 대학생이라고 대답하면 안 된다. 원칙적으로 대학생에게는 대출이 안 된다”고 ‘친절하게’ 당국의 눈을 피하는 법까지 알려줬다. 이 업체는 “대출 절차가 진행되면 통화 내용이 녹음되고 금감원이 나중에 이를 체크한다”며 “이 부분만 잘 넘기면 100% 대출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업체가 파는 대출 상품 금리는 연 26~34.9%이다. 대학생 대출을 일반인 신용대출로 ‘위장’해 금융 당국의 감시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소득이나 상환 능력이 아닌 ‘학력’에 따라 금리에 차등을 뒀다. 대학 재학생은 26%, 대졸은 28%, 고졸은 법정 최고금리인 34.9%다. 소득이 없어도 ▲휴대전화 요금 연체기록이 없거나 ▲3개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기존 은행 계좌에 입출금 내역이 10건 이상이면 대학생 신용대출이 가능했다. 그나마 대출 기준이 엄격하다는 대형 저축은행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당국은 전혀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믿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학생을 상대로 한 고금리 장사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일치’ 때문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의 주요 먹거리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막혔다. 지난해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고객마저 시중은행에 대거 빼앗겼다. 먹거리가 줄다 보니 대학생 대출 장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정부가 권유하는 공적 지원제도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 연 2.9% 금리인 한국장학재단의 ‘든든학자금’(취업 후 상환 조건)은 가계소득 8분위 이하, 직전 학기 12학점 이수에 C학점 이상일 때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대학생 대출 금리는 역마진이 발생하는 수준”이라며 “차라리 대학생 대출 금리를 20%대로 하되 법정 최고금리보다는 낮은 선에서 상한선을 책정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적 영역의 대학생 지원 제도는 수혜 대상이 적다”며 “정부가 학자금 용도로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금리를 이차 보전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 기자 cocang43@seoul.co.kr
  • 기업銀 상환수수료 인하 새달 5일부터 최대 1%P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꿈쩍 않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둘러싸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해당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 직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가계 및 기업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최대 1.0% 포인트 인하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도상환수수료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이후 첫 인하 결정이다. 중도상환수수료란 대출금을 약정한 만기 전에 미리 갚을 때 내는 수수료다. 고객들이 아무 때고 빚을 갚으면 은행의 자금 운용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이런 견제장치를 뒀다. 기업은행은 가계대출을 주택담보대출과 그 외 가계대출로 구분하고 고정·변동 금리 여부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지금의 1.5%에서 0.3∼1.0%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기업대출은 고정금리의 경우 0.1% 포인트, 변동금리는 0.2% 포인트씩 내린다. 이는 기존 대출 고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은행 측은 “기업대출은 대출금 중도상환 발생 시 은행의 실질 손해비용이 수수료보다 크다”며 “그럼에도 중소기업과 상생한다는 취지에서 수수료를 함께 낮췄다”고 설명했다. 고객 혼선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 명칭도 ‘중도상환해약금’으로 바꾸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일정 기간 안에 승진을 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정년 직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직원이 승진을 못 하더라도 연차가 쌓이면 자동으로 기본급이 인상됐다. 국민은행은 우선 신입 행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노조와 협의를 거쳐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직원 체계는 L1(계장·대리), L2(과·차장), L3(부지점장·팀장), L4(지점장·부장) 등 4개 직군으로 나눠져 있다. 정년 직급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에게만 적용된다. 전 직원 적용 추진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제때 해소하지 못한 ‘과잉 인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朴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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