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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도 빚도 高高…대한민국 서민들만 ‘곡소리’

    세금도 빚도 高高…대한민국 서민들만 ‘곡소리’

    ■지난해 국민부담률 첫 26% 돌파… 美 ‘추월’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이 처음으로 26%를 넘어섰다. 우리 국민부담률 상승폭은 2007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국민부담률이란 한 해 국민들이 내는 세금(국세+지방세)에 사회보장기여금(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을 더한 뒤 이를 그해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부터 세수호황 기조가 지속되고 각종 복지제도가 확대되고 있어서 국민부담률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이 2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25.2%) 대비 1.1%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세수호황에 복지 확대… 상승 불가피 지난해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조세부담률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조세부담률은 2015년 18.5%에서 지난해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9.4%까지 뛰었다.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무려 11.3%(24조 7000억원) 급증했고, 지방세 수입 역시 6.3%(4조 5000억원) 증가했다. 우리 국민부담률은 OECD 평균(34.3%)에 비해서도 8% 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올해도 세수호황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내년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 대상 증세가 확정돼 조세부담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동수당 도입, 기초연금 인상 등 복지지출 확대로 재정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점도 국민부담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도 명확한 시한을 못박지 않아 앞으로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 확대로 건강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큰 점도 국민부담률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보험료율 상향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으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저출산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 요인까지 고려하면 국민부담률 상승 속도를 늦추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사회적 합의 미리 갖춰야 갈등 차단 전문가들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복지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국민부담률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조세 형평성 개선을 통해 상승 속도를 조절하고, 미리 사회적 합의를 갖춰야 불필요한 사회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상반기 GDP대비 가계빚 증가 속도 ‘세계 2위’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빨랐다. 가계부채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中 이어 두번째… 가계부채 비율 93% 1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월 말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92.8%에 비해 1.0% 포인트 상승했다. 중국(2.4% 포인트)에 이어 BIS가 집계하는 43개국 중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경제 규모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팔랐던 것이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 폭은 2014년까지는 1% 포인트대에 그쳤으나 2015년 3.9% 포인트, 지난해 4.7% 포인트로 급격히 높아졌다. 2014년 8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와 60%로 완화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TV·DTI는 6·19와 8·2 두 차례 부동산 대책에서 대폭 강화돼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에선 각각 40%(다주택자는 30%)로 축소됐다. 또 내년부터는 DTI보다 강화된 대출규제인 신(新)DTI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차례로 도입된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순위는 8위를 유지했다. 스위스(127.5%), 호주(121.9%), 덴마크(117.2%), 네덜란드(106.8%), 노르웨이(101.6%), 캐나다(100.5%), 뉴질랜드(94.5%) 다음이다. 그러나 미국(78.2%)이나 유로존(58.1%), 일본(57.4%), 영국(87.2%) 등에 비해 높다. 특히 18개 신흥국만 놓고 봤을 땐 우리나라가 단연 가장 높다. 태국(68.9%)이나 홍콩(68.5%), 말레이시아(68.0%)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소득 대비 상환부담도 5번째로 높아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소득 대비로도 빠르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DSR은 12.6%로 지난해 말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BIS가 집계한 주요 17개국 중 호주(0.3% 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상승 폭이 아닌 DSR로 봤을 때는 네덜란드(16.8%), 호주(15.7%), 덴마크(15.2%), 노르웨이(14.6%)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DSR이 높으면 소득 대비 미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BIS는 우리나라를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지속해서 오르는’ 국가로 분류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6년 만의 금리 인상, ‘긴축시대’ 진입한 한국 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한은은 어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내린 뒤 17개월 만에 조정한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부진한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저금리로 돈을 풀었던 ‘유동성 잔치’를 끝내고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연 1.25%의 사상 최저금리 시대도 종결을 맞았다.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찍으면서 올해 3% 성장이 가뿐해졌을뿐더러 내수 부진 우려도 점차 걷혀 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측면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달 현행 1.00~1.25%의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한국이 현 금리 1.25%를 고수하면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그간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누적된 금융 불균형에 대한 걱정도 컸다. 장기간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시중에는 막대한 돈이 풀렸다. 지난 9월 기준 시중 통화량(광의통화·M2)은 2491조원으로 매월 사상 최대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초저금리 기조에 투자할 곳을 잃은 자금은 부동산 쪽으로 쏠리면서 가계부채의 몸집을 불렸지만 감량 대책은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금리 인상의 충격파는 한계가구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받는다. 한계가구 100만명과 영세 자영업자 130만명이 우선 사정권에 들었다. 한계가구는 가계부채 차주(借主) 가운데 상환 능력이 달려 부실 우려가 큰 전체의 2.9%를 이른다. 대략 32만 가구로 이들이 보유한 가계부채는 94조원이다. 가구당 3∼4명으로 가정하면 100만명 안팎이다. 이들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처분가능소득의 40%를 넘는다. 손에 쥔 돈의 40% 이상을 대출 원금과 이자 갚는 데 써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한계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 비용은 80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332만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자칫 잘못 건드리면 큰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한계가구 3곳 중 1곳은 자영업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부채가 3억 2400만원으로 직장인(6600만원)보다 훨씬 많다. 결국 한국 경제의 앞날은 한계가구와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경기회복의 불씨를 어떻게 살려 나가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기업들도 그간의 유례없는 초저금리기에 체질이 많이 약해졌다. 최저 금리에도 전체 기업 10곳 중 3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한다. 재계도 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하던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 금리·환율·유가 ‘3高’… 수출·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금리·환율·유가 ‘3高’… 수출·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1400조 돌파 가계빚 ‘발등의 불’ 환율 1076.8… 31개월만에 최저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리, 환율,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3고(高) 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주체들 입장에서는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는 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관리 문제다. 특히 한계 상황에 내몰린 한계가구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10·24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343조원인 가계부채 중 절반 가까이는 상환이 불투명하고 이 중 100조원은 이미 부실화돼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가 8000가구, 1% 포인트 오르면 2만 5000가구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부채는 각각 4조 7000억원, 9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그동안 가계부채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급속히 팽창했다. 특히 2014년 하반기 이후에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연평균 10% 가까이 폭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이는 곧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심은 가계부채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에 쏠린다. 정부는 내년부터 DTI 규제를 강화한 신(新)DTI를 도입해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가능 금액을 더욱 줄이기로 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말(1342조 5000억원) 대비 9.5%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체감경기 부진, 저물가 지속, 원화 강세 속에서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이라 중소기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소상공인에게는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도 금리 인상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떨어진 달러당 1076.8원으로 마감해 2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과열된 경기를 진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결정”이라면서 “다만 기준금리의 인상은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을 증가시키는 한편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절상을 가속화해 자칫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대거 빠져나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30일 한국은행 집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1069조 571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자금 규모가 980조 753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1년 사이에 90조원 이상 늘었다. 전월과 비교하더라도 30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금융사들이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점검하고, 금융사의 자산운용 손실과 관련해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변동과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동 등 대외부문에서의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저금리 끝났다… ‘긴축의 시대’로

    저금리 끝났다… ‘긴축의 시대’로

    1.50%로… 1419조 가계빚 비상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돈을 풀던 ‘유동성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 동안 지속된 사상 최저 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번 금리 인상 배경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 3.0%로 제시했다. 이는 모든 생산요소를 투입해 물가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없이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연 2.8∼2.9%)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뚜렷한 성장세’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경제지표와 달리 경제주체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9월 기준 1419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8·2 부동산 대책’ 등 대출 규제로 움츠러든 부동산시장 등은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금융시장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뒤 대출금리 등에 선반영한 상태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반응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남은 관심은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얼마나 추가 인상할 것이냐에 쏠린다. 금융시장에서는 적게는 한 차례, 많게는 세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날 금통위에서 위원 1명이 인상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한은이 향후 추가 인상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경기 상황, 부동산시장 동향, 가계부채 흐름,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금리 추가 조정 여부에 대해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가구당 부채 7000만원 넘었다

    가구당 평균 빚이 올해 7000만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가계신용은 1419조 1000억원이다. 통계청의 올해 가구 추계(1952만 가구)를 고려하면 가구당 7269만원씩 부채를 짊어진 셈이다. 지난해 말 6962만원이었던 가구당 부채는 올해 들어 다소 감소하는 듯했으나 2분기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구당 부채가 폭증한 것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제수장으로 있던 2015∼2016년 때다. 2012∼2014년만 해도 3∼4%대이던 가구당 부채증가율(전년 대비)은 2015년 9.1%, 2016년 10.0%로 치솟았다. 당시 최경환 경제팀이 ‘빚 내서 집 사라’며 2014년 9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여파다. 그나마 소득이 같이 늘면 상환능력이 뒷받침되지만 해가 갈수록 소득은 되레 뒷걸음질이다. 올해 3분기 가구 실질소득(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제 소득)은 월평균 439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년 만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3% 달성 가능성이 커졌지만 경제주체들이 경기 호전을 좀처럼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주도해 온 성장세를 내수가 넘겨받아야 하는데 앞으로 건설투자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내수 쪽에 믿을 만한 부분은 민간소비뿐인데 소득은 줄고 빚은 늘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0일 한은에 쏠린 눈… ① 금리인상 ② 성장률 ③ 국민소득 3만弗

    30일 한은에 쏠린 눈… ① 금리인상 ② 성장률 ③ 국민소득 3만弗

    새달 3분기 성장률 잠정치 공개… 속보치 1.4% 뛰어넘을지 관심사 김동연 “국민소득 3만弗 달성 위해 환율 인위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 오는 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년 5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하지만 이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려야 ‘현실’이 된다. 다음날에는 3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발표된다. 1.4%라는 깜짝 수치를 전한 속보치가 더 올라갈지 관심사다. 3분기 성장률을 보면 올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 가능성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욕심나는 목표이기는 하지만 이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30일 연다. 단연 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현재 연 1.25%) 인상 여부다. 시장은 “인상 자체는 뉴스가 아니며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라고 말한다. 7명의 금통위원이 모두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면 내년 추가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 딜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소수 의견이 나온 데다 이 총재가 (인상) 신호를 꾸준히 내보내 왔기 때문에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서 “더 큰 관심사는 추가 인상 시기와 횟수인데 이 총재의 기자회견과 만장일치 여부에 힌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6년 5개월 만이다. 인상 폭은 0.25%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일찌감치 금리가 뛰면서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다. 추가 인상 속도를 두고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우리 경제가 3년 만에 올해 3%대 성장률 탈환이 확실해 보이는 데다 주가 급등 등 자산가격도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내친김에 금리를 두세 차례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의 성장세는 수출이 주도하고 있고 실질소득과 일자리 사정 등은 여전히 열악한 만큼 “서둘러선 안 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가계빚이 14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은 중산·서민층의 부담을 가중시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 가파른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는 한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외화 유입 속도가 더 빨라져 환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수출 기업에는 부담스런 요인이다. 반면 원화 강세는 달러로 환산해 산출하는 국민소득에는 유리한 요소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 기대감이 솔솔 나오는 이유다. 한은은 12월 1일 3분기 국민소득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함께 공개한다. 속보치와 얼마나 차이가 날지도 관심사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했으나 경제전망기관들은 3.1%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재단법인 여시재(與時齋)가 인천에서 개최한 ‘2017 여시재 포럼’에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환율 저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3만 달러 달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원화 강세를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김 부총리는 “(3만 달러를) 달성하면 좋겠지만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도 신경 써야 하는 경제 수장의 딜레마가 엿보인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꺾이지 않는 주담대… “부동산 보유세 강화해야”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매월 10조원 이상씩 ‘눈덩이’ 상환 가능 범위서 대출 바람직… 취약계층 소득 없어 빚 불가피 공공임대 공격적으로 확대를 가계가 진 빚(1419조원)이 정부의 새해 예산안(429조원)에 비해 무려 3.3배나 많다. 이러한 규모도 문제지만 증가 속도도 심상찮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정부가 연이어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대책’ 등의 약발이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은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도 매월 10조원 이상씩 불어나는 가계부채 문제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3분기(7~9월)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은 부동산 대출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2분기 6조 3000억원에서 3분기 8조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도 5조 5000억원 증가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정부가 8월 2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기존 계약 물량이 있어 7~8월은 주택 거래량 자체가 많았다. 9월에는 줄어들었지만 분기 합계로는 전 분기에 비해 늘었다”면서 “2015년 아파트 분양이 많았는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것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에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7조원 늘어났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인터넷은행 대출 역시 2조 7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영업, 소비심리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반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2금융권은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전 분기(6조 3000억원)보다 줄면서 2015년 1분기(1조 5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부채를 갚으려면 소득이 늘어야 한다는 점에서 ‘소득 주도 성장’과 연계한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 차원에선 공공임대를 확대하고, 수요 관리 측면에선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자금이 주택가격을 올리는 경쟁이 아니라 청년들의 생산적 자본 창출과 혁신으로 가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박근혜 정부 기조에서 탈피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빚을 지라’고 강조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당장은 혼란이 있겠지만 큰 방향이 타당하기 때문에 제대로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은 악성채무 부담을 덜어 주더라도 소득이 없기 때문에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득주도성장과 연결해 이들의 소득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철(고려대 초빙교수) 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가계부채 증가를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하지만 주택 실수요자가 피해 보지 않도록 다주택보유자에 초점을 두는 한편으로, 실질적으로 그린벨트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동산 규제를 풀어 좀더 공격적으로 수도권 공공임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계빚 1419조… 1년 새 122조↑

    가계빚 1419조… 1년 새 122조↑

    우리나라 가계 빚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규모와 증가 속도 양 측면에서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7~9월)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 1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1조 2000억원(2.2%)이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금액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의 폭증세는 한풀 꺾였지만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1296조 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무려 122조 6000억원이 늘어났다. ‘8·2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가계 빚이 매월 10조원 이상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 3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1분기 16조 6000억원, 2분기 28조 8000억원보다 많다. 분기 증가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증가액(38조 9000억원)보다는 작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소득으로 부채를 감내할 수 있느냐로 평가해야 하는데 가계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올해 3% 전망)과 비슷하다고 본다면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14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민간 소비를 위축시키고 금융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금리정책, 논리적 함정과 정책의 역할/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금리정책, 논리적 함정과 정책의 역할/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필자는 학부에서 경제원론을 강의한다. 학기말 시험에 ‘예, 아니요’ 문제를 냈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막대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이다.” 강의를 빼먹고 경제신문을 보면서 시험 공부한 학생들은 아마도 ‘예’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정답은 ‘아니요’다.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 국가이기 때문이다. 변동환율제 국가에서 양국 간 금리 차이는 자금의 유출입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환율 변동에 대한 예상의 변화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다면 시장에는 원화가 갑자기 큰 폭으로 절하된 결과 원화의 가치가 앞으로는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발생하는 것이다.위의 예는 우리나라 언론이 종종 빠지곤 하는 논리의 함정을 잘 보여 준다. 아마도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많은 언론들이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과 그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진단할 것이다. 인류가 변동환율제를 발견한 지 45년도 넘게 흘렀지만, 우리 언론은 아직도 금본위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언론은 한 걸음 더 나가기도 할 것이다. 얼마 전에 한국은행은 캐나다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급격한 원화 절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위의 두 주장이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금리를 올릴 경우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발생하지 않는다. 즉 금리 인상은 사실상 원화 절상을 주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급격한 원화 절상을 방지하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를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금리는 원칙적으로 국내 경제 사정을 보고 결정하고, 대외 요인은 환율에 반영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물론 두 변수의 변화 방향을 잘 생각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애초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유가 국내 통화정책을 대외 요인의 영향력에서 조금이라도 자유스럽게 만들자는 것이었음을 상기한다면 한국은행이 좀더 들여다보아야 할 경제변수는 국내 경제 여건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국내 변수에 집중해야 하는가. 통화정책의 목표가 물가 안정이라고 한은법에 딱 적혀 있으니 물가를 봐야 한다. 특히 물가 안정은 3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평균으로 측정하도록 돼 있으니 과거의 물가 실적과 향후 물가 전망을 고려해 금리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이 지켜야 할 목표는 2016년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의 평균이 2%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2016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올해 상승률이 2% 부근이고 내년도 전망치도 1.8% 정도니까 이대로 가면 한국은행은 이번에도 또 목표 미달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중기 목표를 지키려면 내년에 물가상승률이 약 3% 정도 돼야 한다. 그렇다면 금리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금리 인하 또는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원화 절하를 방치하면 된다. 어쩌면 이것이 한국은행이 한은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이다. 다른 경제변수에 혹시라도 미칠 부작용은 어찌할 것인가. 저금리가 성장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다고 이를 부작용이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릴 부작용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빚일 것이다. 이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의 경제정책으로 잡아야 한다. 기재부와 국토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계속하면 된다. 문제는 금융위다.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의 가계부채 탕감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은행연합회는 채무자 우호적인 통합도산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들이 흑자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데도 연합회 시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바로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 [10년 만의 부채 축소 시대] 고정금리 1%P 이상 높으면 ‘변동’ 택하라

    [10년 만의 부채 축소 시대] 고정금리 1%P 이상 높으면 ‘변동’ 택하라

    고정이 변동보다 이자부담 더 커 기준금리 인상 더디면 되레 손해 금리 갈아타면 신규대출에 해당 투기지역은 대출 한도 깎일 수도 3년 이내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신용등급 올랐다면 인하 요구를 대출로 지렛대 효과를 일으켜 투자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저금리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부채를 줄여 나가는 ‘빚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본인의 자금 여력과 대출 기간, 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 리모델링’을 하라는 것이다. 한국은행(함준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에서도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 월가 출신의 온건한 제롬 파월을 지명하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미국과의 금리 역전을 우려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그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지난 8일 기준 KEB하나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연 3.80~5.12%였다.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는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1.52%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지난 9월 말 2.31%에서 지난 8일 2.60%로 약 0.3% 포인트 뛰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 금리가 먼저 오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주담대나 사업자금 등을 장기로 대출받았다면 현재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고 하락기에는 변동금리로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지금은 유불리를 꼼꼼히 따질 시점이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 골드PB부장은 “경기 회복 속도를 봤을 때 한은이 미국과 비슷한 속도로 빠르게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이자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디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민 신한 PWM 해운대센터장은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른다고 가정할 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으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줄인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면 신규 대출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 사는 대출자들은 원래의 한도에서 깎일 수도 있다.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금리를 갈아타면 1.5% 안팎의 중도상환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올랐다면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 등도 대상이 된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은 “취업, 승진 등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가면 0.2% 포인트 정도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을 여러 곳에서 받았다면 금리가 높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것부터 먼저 갚아 나가는 게 좋다. 무엇보다 빚 자체를 줄여 나가는 게 관건이다. 신혼부부나 청년은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 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文정부 6개월] 경제학자들 “총론 B학점이상”…부동산·가계빚 대책은 이견

    [文정부 6개월] 경제학자들 “총론 B학점이상”…부동산·가계빚 대책은 이견

    전문가 10명의 ‘6개월 성적표’ “부자가 세금 더 내는 건 당연” 한·미 FTA 개정여부 엇갈려 우리 경제 강점은 수출·인력 약점은 양극화·저출산 등 지목 문재인 정부가 지난 6개월간 보여 준 경제정책은 총론 면에서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이 9일 경제학자 10명을 심층인터뷰한 결과 2명은 A학점을, 8명은 B학점을 줬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다양한 이견과 비판을 쏟아냈다. 가계부채 대책, 부동산 대책, 통상 정책에 대해 평이 엇갈렸다. 소득 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공방도 여전히 뜨거웠다. ‘부자 증세’는 대체로 지지 의견이 많았다.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임금 주도 성격이 이미 있기 때문에 소득 주도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낙수효과(대기업과 부유층이 잘되면 성장 과실이 중소기업과 중산서민층에 내려간다는 이론)의 효용성도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내건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소득 주도 성장을 가지 않은 길이라고 비판하지만 그 뿌리는 케인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선행연구도 많다”면서 “주류 경제학자들이 분배에 관심이 없어 주목을 덜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소득 주도 성장론은 경제학 이론으로도 그렇고 우리 경제에 맞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내수 활성화 전략으로는 몰라도 성장전략으로는 부족하다”고 거들었다.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는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떠받치는 중요한 한 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아 아쉽다”(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는 “정부가 혁신성장을 새로운 것인 양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인교 교수도 “창조경제만큼이나 와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조세 정책에 대해서는 “부자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적극 찬성했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그룹의 법인세와 슈퍼리치의 소득세를 올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원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 형평성과 소득재분배 차원에서 보면 부자증세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자증세에서 더 나아가 보편증세 논의까지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계부채 대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요 억제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안정시켜야 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병구 교수는 “부동산 정책에서는 수요 통제가 더 중요하다”며 세금과 금융을 통한 정부의 수요 억제책을 옹호했다. 요즘 뜨거운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대미 무역흑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흑자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FTA를 개정하는 것이 상호주의 관점에서도 적절하다”(김정식 교수)는 지적이 나왔다. FTA 체제 자체에 비판적인 김진방 교수는 오히려 “폐지든 개정이든 손해 보는 협상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경제 체질을 수출 중심에서 내수 증진으로 바꾸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 경제의 ‘SWOT’에 대해서도 물었다. SWOT은 강점(S), 약점(W), 기회(O), 위협(T) 요인을 뜻한다.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세울 때 유용하게 쓰는 분석 전략이다. 강점으로는 수출산업 경쟁력과 재정여력, 인적자원이 주로 꼽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양극화, 이중 노동시장, 저출산 고령화, 가계부채, 성장잠재력 하락 등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하준경 교수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재구성한다면 경제 역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조영철(고려대 초빙교수) 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정부가 재정건전성 논리에 발목 잡히지 말고 저출산대책 등 국가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그런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있다는 것은 어쨌든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세계경제 회복세, 한·중 관계 정상화 등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미국의 통상 압력과 북핵 갈등 등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세은 교수는 “지정학적 요인은 위협인 동시에 기회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큰 시장을 이웃으로 갖고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서 보듯 자칫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양적 축소’를 시작한 각국은 파월 의장이 펼칠 통화정책에 주목한다. 연준 의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수장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한 존재다. 그런데 전 세계는 왜 미국 중앙은행장의 인선에 떠들썩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이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세계가 금융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대에 달러의 발행량, 미국의 기준금리 등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준 의장의 성향이 ‘매파’(금리 인상 선호)인지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역대 의장의 정책 등을 살펴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 덕분에 글로벌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혹독한 한파를 불러왔다.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달러를 마구 찍어 낸 ‘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덕분이다. 파월 16대 의장 지명자 전까지 15명의 역대 연준 의장이 있다. ‘최장수 의장’은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이다. 윌리엄 밀러는 ‘1년 의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15명 연준 의장의 평균 임기는 81개월이었다.1.미약한 시작은행관리 기구로 출범, 로스차일드 ‘수렴청정’ 찰스 햄린(1914년 8월~1916년 8월) 등 6인:1907년까지 몇 차례 공황과 재정 실패를 겪은 미국 자본가들은 은행을 관리할 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민간 주도로 연준이 만들어진 이유다. 당시 연준이나 의장의 역할은 미약했다.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건전성을 감독했지만 월가의 위세가 더 높았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월가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19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연방준비제도 법안을 거의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초대 의장인 찰스 햄린은 재무부 차관 출신이었다. 하지만 연준의 권한은 미국 정부와 연준에 속한 연방은행들 사이를 조율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준은 ‘재무부의 부속 기구’처럼 취급됐다. 마치 한국은행이 1980년대 전까지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로 불리던 것과 비슷하다. 연준의 실질적인 권력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폴 워버그 이사였다. 워버그 이사는 연준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 세계 금융시장을 석권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심복이었다. 쑹훙빙은 저서 ‘화폐전쟁’에서 ‘연방은행의 주인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고, 워버그 이사를 조종한 것은 런던에 있는 알프레드 로스차일드’라고 주장했다. 최초 연방준비제도법 제10조에 따라 연준 의원들은 재무부 건물 안에서 근무했다. 연준이 출범할 당시 재무장관인 맥아두는 윌슨 대통령의 사위였다. 맥아두 장관은 연준 위원과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와 임원을 ‘친맥아두 인사’로 채워 넣었다. 2.대공황 수습기축통화로 힘 실려… 금리 결정기구 출범 루스벨트 시대, 매리너 에클스(1934년 11월~1948년 4월):연준이 독립성을 확보한 계기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이다. 대공항 초기에 연준은 재무장관의 지시를 기다리며 대응하지 않았다. 연준은 무책임한 조직으로 변해 갔다. 분개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 연준의 지배구조를 바꿨다. 1935년 은행법 개정을 계기로 연준은 산하 연방은행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고, 행정부 각료는 연준에서 제외됐다. 통화정책의 핵심인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당시 뉴딜 정책을 지지했던 은행가 매리너 에클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연준 의장에 올랐다. 에클스 의장의 연준은 재무부 건물에서 ‘에클스 빌딩’이라 불리는 연준 본관 건물로 독립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기 연준은 재무부보다 강력해졌다. 판사 출신인 빈슨 재무장관은 에클스 의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돼 기축통화가 영국 파운드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뀌자 연준의 지위는 더 공고해졌다. 연준 독립의 기초를 닦은 에클스 의장은 그러나 ‘에클스 실수’를 남겼다. 1937년부터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3.호황의 초석20년 재임한 마틴, 60년대 美성장 발판 마련 현대 연준의 창시자,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년 4월~1970년 1월):거의 20년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의장은 현대 연준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그가 재임할 때 재무부뿐만 아니라 백악관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마틴은 트루먼 대통령의 심복 출신이다.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자금 조달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틴은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던 백악관의 요구를 물리치고 취임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퇴임 후 한 파티장에서 마틴 의장을 마주친 트루먼 대통령이 “배신자”라 부르며 돌아설 정도였다. 마틴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확립한 것은 취임 직전인 1951년 ‘재무부-연준 양해각서’(Treasure-Fed accord)가 통과된 덕분이다. 이는 재무부가 앞으로 연준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항복문서’다. 영국 왕이 시민의 편에 선 귀족에게 항복한 ‘마그나카르타’(대헌장)에 비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서는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됐다. 연준과 존 스나이더 재무장관이 금리 문제를 두고 1년간 실랑이를 벌이자 트루먼 대통령이 장관에게 빨리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협약 덕분에 연준은 재무부 증권(미 국고채)을 무조건 돈으로 찍어 낼 의무에서 벗어났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을 치우는 일”로 정의한 마틴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경기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틴 의장은 전후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며 1960년대 미국 경제 호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최초의 흑인 이사 앤드루 브리머는 마틴 의장을 ‘연준의 구원자’라고 회고했다. 4.물가와의 전쟁인플레 잡은 볼커… “가장 우수한 의장” 아서 번스(1970~1978년)+ 윌리엄 밀러(1978~1979년), 폴 볼커(1979년 8월~1987년 8월):1970년대 미국 경제는 암울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첫 패전을 겪고, 막대한 전비 부담에 만성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1972년과 1978년에는 각각 1차, 2차 오일쇼크로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연준은 주로 고용률에 신경을 썼다. 경제학자 출신의 첫 연준 의장인 아서 번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약한 인플레이션은 폴 볼커 의장 때 잡았다. 볼커 의장이 취임한 1979년 미국 경제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13.3%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 직전의 번스·밀러 의장은 각각 법률가, 기업가 출신이었지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남미형 만성 인플레이션 경제나 대공황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밀러 의장은 긴축을 반대했다.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밀러 의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볼커 의장은 경기 부진을 감수하고 단기 금리를 한껏 올렸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12%로 올리자 언론들은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1981년 이자율은 20% 선으로 뛰었고, 실업률은 5%에서 10%로 올랐다. 미국 농민들은 워싱턴으로 상경해 볼커 의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볼커 의장의 정책에 개입하지 않았던 카터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결국 볼커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잠재워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했다. 연 15%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볼커를 가장 우수한 연준 의장으로 손꼽는다. 볼커 의장이 퇴임한 1987년 다우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200년 역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장이 열렸다. 이 시기에 달러가 진정한 세계 통화가 됐다. 시중에 풀린 달러는 미국이 보유한 금의 5.7배에 달했다. 달러를 금으로 바꿔 줄 여력이 없어졌다. 금본위제가 폐지됐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됐다. 미국은 사실상 금 보유고와 관계없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달러의 위상이 세계화되자 연준 의장의 위상도 ‘세계 경제대통령’ 수준으로 높아졌다. 5.버블의공범최저금리·규제완화, 서브프라임위기 부메랑 앨런 그린스펀 1980~2000년대(1987년 8월~2006년 1월):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마틴 의장에 이어 최장수 의장으로 재임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경제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0.25% 포인트씩 조심스럽게 금리를 움직이는 ‘베이비 스텝’ 인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린스펀 의장은 두 차례 주식 폭락 때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의장을 맡은 지 2개월쯤 지난 1987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 터졌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곤두박질쳤다. 밤새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뉴욕 증시 현물도 폭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기준 이자율을 신속하게 낮춰 1929년 같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위기마다 금리를 인하했다. 그가 내린 처방에 미국 경제는 1991년 걸프전쟁, 아시아 경제 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에서 회생했다. 연준이 2003년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자 세계 중앙은행도 이를 따랐고 세계 경제가 회복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네 차례 연준 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그린스펀 효과’, ‘미국 경제의 조타수’, ‘통화정책의 신의 손’ 등 숱한 신조어가 쏟아졌다. 1970년대 초 이후 28년 만에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FOMC 회의록을 공개해 중앙은행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된 세계적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금리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한 탓이다. 게다가 그는 시장의 자정 능력을 과신한 탓에 급팽창하던 금융파생상품의 폭발력을 인지하지 못했다. 각종 금융 규제를 풀자 급속도로 발전한 세계 금융 산업의 부작용이었다. 가계가 직접 금융자산시장의 움직임과 얽히면서 전 세계가 ‘제2의 대공황’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6.양적완화 시대헬리콥터 벤·비둘기 옐런, 금융위기 넘다 벤 버냉키(2006~2014년) + 재닛 옐런(2014~2018년) + 제롬 파월(2018년~):‘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붙여진 별명이다. 연준은 2008년 위기 이후 3차례 양적완화를 선언해 약 3조 달러를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했다. 대공황을 연구한 경제학자 출신인 버냉키 의장의 결단이 통했다. 연준 의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을 ‘1930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은행의 파산을 막아 낸 유능한 은행가’라고 치켜세웠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도 버냉키 의장의 공로다. 그는 2011년 4월부터 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준 출범 이후 의장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화폐 전쟁’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팽창한 달러 통화량에 다른 화폐가치가 급등했다. 2014년 브라질 헤알화는 2002년 말 대비 75% 급등했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46%, 30%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서다. 그는 “양적완화를 줄인다고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제로 금리는 유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은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였다. ‘에클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기다렸다. 옐런 의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를 끝맺고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였고, 연준은 목표한 물가상승률인 2%에도 곧 도달할 거라 내다봤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8년 2월 정식 취임할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은 월가에서 일한 인물로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지명자는 2일(현지시간)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등의 완화와 연준의 독립성 강화 등은 파월 지명자의 과제로 꼽힌다. ‘중립적인 올빼미’라고 불린 파월 지명자가 어떤 의장으로 기록될지는 그의 몫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0년 만의 부채 축소 시대] “유동성 파티 끝… 불필요한 빚 먼저 줄여라”

    [10년 만의 부채 축소 시대] “유동성 파티 끝… 불필요한 빚 먼저 줄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빚 권하는 사회’라는 투자 패러다임이 ‘부채 축소 시대’로 전환될 조짐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라 우리 역시 시중금리 인상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최근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도입 등 부동산 규제 강화를 천명하면서 내년부터 ‘쌍끌이 부채 축소 정책’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파티’ 종료에 맞춰 금융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빚은 최소화하라고 권유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로 ‘양적축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개인들이 알토란 같은 자산을 지키는 방안을 시리즈로 준비했다.2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재닛 옐런 현 의장을 대신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이끌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등 기존에 연준이 예고한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4조 5000억 달러(약 5015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공식화하고, 현재 연 1.00~1.25%인 기준금리도 2020년 3.0%까지 올릴 것을 예고했다. ‘금리가 가급적 완만하게 오르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가장 가까운 인물’(한은)이라는 평가를 감안하면 파월 이사는 지난 10년간의 ‘유동성 파티’를 끝내고 긴축으로의 전환을 이끌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한은도 최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면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르면 이번 달 말 한 차례 인상한 뒤, 내년에 2~3차례 정도 추가로 올릴 여지가 높다. 2014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기준금리 2% 시대를 다시 맞게 되는 셈이다. 정부 역시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부양’에 초점이 맞춰졌던 지난 9년과 달리 ‘억제’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10·24 가계부채 대책에서 신DTI를 내년부터 적용하고, DSR 시행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DSR 규제가 현실화되면 DTI 전국 확대 등을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에 따라 보유세 부활 카드도 꺼낼 기세다. 금리 인상은 금융 부채 보유가구들의 이자 부담 상승으로 직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각각 1% 포인트, 3% 포인트 상승했을 때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연간 이자 비용은 현재 308만원에서 364만원, 476만원으로 불어난다. DSR은 현재 38.7%에서 각각 40.4%, 43.9%까지 치솟는다. 금리 인상은 내수에도 악재다. 현대연에 따르면 DSR이 5% 포인트 상승했을 때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0.91% 포인트 감소한다. 0.7%에 그쳤던 지난 3분기 국내 민간소비 성장률이 향후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적긴축 시대의 기본적인 재테크는 불필요한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면서 “장기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증시는 금리보다 경기 상승 속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과 주가 상승이 병행될 것”이라면서 “대출의 경우 빌릴 때부터 조금씩 나눠 갚는 원리금 분할 상환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가계빚 이자로… 은행 ‘실적 잔치’

    가계빚 이자로… 은행 ‘실적 잔치’

    정부의 고강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에도 은행들의 ‘실적 잔치’는 이어졌다.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돌파했다. 가계빚이 140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 확대로 은행 배만 불렸다는 지적도 나온다.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2조 7577억원의 누적 순익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1조 6898억원)보다 63.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3분기만 보면 8975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오를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을 2조 7300억원대로 보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신한금융이, 2분기 만의 순이익을 따졌을 때는 KB금융이 웃었다. KB는 1분기 8701억원, 2분기 990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KB금융은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국민은행의 수익성 개선과 비은행 이익기반 확대를 꼽았다. 국민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3분기보다 3.46% 포인트 높아진 10.18%를 기록했다. 증권, 손해보험 등 비은행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0%에서 올해 33.8%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익 1조 378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치가 전년보다 24.6% 증가해 전년 연간 실적(1조 2613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801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 1분기 6375억원과 2분기 4608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9월까지 1000명에 달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3000억원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으로 4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8·2 부동산대책에도 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증가했다.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총 5조 6870억원의 순이자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22.3%나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까지 3조 9019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올 1분기 1.95%에서 2분기 2.00%, 3분기 2.02%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1.91%, 1.93%, 1.98%로 상승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가계 빚 대책, 투기 잡되 실수요자 피해 없어야

    정부가 다주택자와 아파트 집단대출은 조이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늘려 충격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이로써 초저금리에 기대 빚을 내 집을 사 돈을 버는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고 볼 수 있겠다. 전방위로 돈줄을 조여 10%에 이르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 자릿수인 8% 이내로 낮춰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빚 폭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계와 금융의 동반 부실을 막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규제에서부터 고위험가구, 저신용자, 영세 자영업자 등 차주별 맞춤형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대책이 총망라돼 있다. 하지만 핵심은 역시 대출기준 강화로 총량을 줄여 나가는 데 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정할 때 기존 주택담보대출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 반영하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제도를 시행한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 하반기에 도입한다.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이외에 신용대출 등 대출자의 모든 대출을 깐깐하게 따지겠다는 취지다. 갭투자를 막기 위해 부동산 임대업자 대출에 대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도 도입한다. 정부가 대출규제와 이미 상승세에 접어든 시중금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은 물론 채무탕감을 해 주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6월 현재 가계부채는 1388조원, 연말에는 145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환 능력이 부족한 32만 가구와 18만 생계형 자영업자가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정부가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지원책을 포함시킨 이유이나, 상환 능력을 엄격하게 심사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취약 채무자들에게 채무 재조정을 통해 재기할 기회를 주겠다는 선의가 악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부채 총량을 줄이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넘어 침체되거나 대출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화된 신DTI가 소득을 기반으로 한 규제책이어서 정책 목표와는 달리 소득이 낮거나 소득 증빙이 어려운 취약계층, 자영업자, 노령층이 이번 대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든 투기 목적이든 부동산을 살 사람은 이미 대출을 받아 강화된 대출 기준이 서민이나 실수요자의 발목만 잡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는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깡통주택 되더라도 집 포기하면 집값만큼만 빚 갚는다

    깡통주택 되더라도 집 포기하면 집값만큼만 빚 갚는다

    24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채무자의 상환책임 범위를 담보주택의 가격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렇게 되면 집값이 담보가치를 밑도는 ‘깡통주택’을 떠안고 있으면서도 대출금은 무조건 전액 갚아야 하는 무한책임 부담이 줄어든다. 대표적 서민대출인 디딤돌 대출 중 3000만원 이하까지 적용되던 것을 5000만원 이하까지 확대했는데, 내년에는 정책모기지 전반에 적용하고, 2019년에는 민간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책임한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도입이다. 집값 하락 등으로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집주인이 담보로 잡힌 집을 포기하면 담보 초과분에 대해서는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 채무자는 악성 빚에 시달리지 않게 되지만, 그 부담은 은행이 떠안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가 빚 갚기를 쉽게 포기하는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은행권 전반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에 신중해져 (정책 의도와 달리) 실수요자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결과제 등이 많아 실제 출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 6~9%인 주담대 연체가산금리를 미국, 독일 수준인 3~5%까지 내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변동금리 주담대을 장기 고정 및 분할상환으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에도 도입한다. 우대금리 연 1%대의 신혼부부 특화 전세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악성 빚에 시달리는 채무자를 돕기 위해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성실 상환자와 취약계층으로 확대한다. 예를 들어 프리워크아웃 중인 채무자의 이자 부담을 약정이율의 최대 2분의1까지 줄여 주고, 조정 이자율 연 10%를 적용받는 채무자가 2년 동안 성실 상환하면 연 8%, 4년 동안 잘 갚으면 연 6.4%까지 이율을 낮춰 주는 식이다. 상환 불능 가구의 1000만원 이하 10년 이상 소액 연체 채권은 아예 탕감해 준다.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이고, 보증기관 보증 비율을 90%에서 80%로 10% 포인트 낮춘 것은 최근 가계부채 폭증 주범인 집단대출을 정조준한 것이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에 손을 댄 것은 지난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 등의 주담대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3조 3000억원으로 전월(3조 1000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물론 이는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은 3억원으로 유지하고 특히 집단대출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만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를 6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인 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함으로써 부실 대출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중도금 대출의 보증한도가 줄어들면, 은행도 더이상 보증기관만 믿고 대출을 내주기 어렵게 돼 주담대 증가세도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갭투자 잡힐 것” “신용대출로 밀려나는 풍선효과 우려”

    “갭투자 잡힐 것” “신용대출로 밀려나는 풍선효과 우려”

    정부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가계빚 잡기’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갭 투자’를 잡는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저신용자들이 신용대출 등으로 쫓겨나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차주의 소득과 고용 상태를 고려한 대책이 담겨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곳도 있기 때문에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DTI 규제 전국 확대를 검토했지만, 이번 대책에서는 빠졌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수위 조절’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 교수는 “자칫하면 대출 금리만 올라갈 수 있으니 금융당국의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10·24대책으로 사실상 다주택자들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한 만큼 ‘갭 투자’를 막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3~5년 만기인 주택담보대출로 갭 투자한 사람들은 은행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기 연장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빨리 팔고 정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도 “갭 투자 대응에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부동산 임대 소득이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억제정책을 펼 필요가 있어 이번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대출 억제가 오히려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에 기반을 둔 대출 규제책이라 소득 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 노년층, 주부 등이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비은행권이나 신용대출로 밀려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소득이 높은 계층은 오히려 대출하기가 더 편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또 “다주택자가 돈을 더 빌리기 어렵게 하는 게 골자이기 때문에 서울 강남 등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곳에 투자가 몰리는 등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총량 억제책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거시 경제로 봤을 때 경기 억제책이 돼 버릴 우려가 있다”면서 “부동산이 가계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자칫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내년말 장래소득 따지는 초강력 DSR… 악성 채무자 탕감도

    내년말 장래소득 따지는 초강력 DSR… 악성 채무자 탕감도

    5년간 부채 증가율 30대 ‘최고’ 작년 부실위험 126만3000가구 열 집 중 한 집은 사실상 ‘부도’정부와 여당이 또다시 ‘가계빚 조이기’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1400조원의 가계부채를 잡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 상승 저해 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을 정도다. 24일 나올 종합대책의 핵심은 ‘갚을 능력만큼만 빌리라’는 것이다.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을 나타내는 기존 DTI보다 소득을 더 상세하게 평가한다. 부채 원리금도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다주택자 자금원을 조이는 효과가 있다. 사실상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이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1년 단위로 따지고 장래 예상 소득까지 고려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애초 2019년까지 구축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하반기로 도입 시기를 앞당겼다.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으로 가계부채를 가진 대출자(표본조사 106만명)의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7747만원으로 나타났다. 50대 평균 부채가 9195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최근 5년간 평균 부채 금액 증가율은 30대가 48.9%로 가장 높았다. 연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6월 말 기준 155.0%다. 2015년 말(142.9%)과 비교하면 1년 6개월 사이에 12.1% 포인트나 올랐다. 우리나라 가계가 한 해 동안 모은 소득을 모조리 저축해도 가계부채 가운데 3분의2만 갚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한은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실위험가구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26만 3000가구라고 지적했다. 전체 가구의 11.6%다. 열 집 중 한 집은 사실상 부도 상태라는 의미다. 부실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총액도 지난해 3월 기준 186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조 6000억원(18.8%) 증가했다. 가계부채의 가장 취약고리로 지목되는 다중채무자(세 곳이 넘는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사람)와 자영업자 부채 문제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 6월 말 다중채무자는 388만여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여명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의 대출금액은 449조 6000억원이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 1580만원이다. 자영업자 대출금액도 지난해 말 480조원으로 1년 사이에 57조 7000억원(13.7%) 늘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23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단기적인 어려움으로 다시 재기할 수 없는 나락에 빠진 분들에게는 다시 기회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고한 대로 악성 채무에 대해서는 탕감해주겠다는 얘기다.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를 지적하겠지만 그런 분들(취약차주)이 여기서(빚 굴레) 벗어나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결국 소득 주도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대출금리 상승 점검도 “내일 (발표할) 대책에 있다”에 있다고 밝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못하도록 산정체계를 손볼 뜻을 시사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깐깐한 新DTI 내년 1월 시행

    내년부터 중도금 대출 최고 한도가 현행 6억원에서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만 따지는 지금과 달리 원금까지 따져 빚 갚을 능력을 깐깐하게 보는 새 총부채상환비율(DTI)도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24일 발표한다. 정부와 여당은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23일 국회에서 세부 내용을 최종 조율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정 협의 모두 발언에서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DTI 제도를 개선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DTI보다 더 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DSR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모든 대출금의 원리금을 따지는 만큼 빚이 많은 사람은 추가로 돈을 빌리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처방이다. 김 부총리는 “(대출 기준 강화로) 서민층과 실수요자가 애로를 겪지 않도록 보완장치를 강구하고,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함께 취약계층의 맞춤형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체 위험을 관리해 신속한 재기를 돕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부총리는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에서 앞으로 인상 속도와 횟수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당정 협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대출금리가 과도하게 인상되지 않도록 산정 체계 합리화 노력 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제2금융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일시상환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은행권의 안심전환 대출과 같은 제2금융권 모기지 상품을 신규 도입해 대출자의 상환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금리인상 초읽기…정부·한은 가계빚 ‘옥죄기’

    금리인상 초읽기…정부·한은 가계빚 ‘옥죄기’

    DTI 수도권서 전국 확대 적용 가능성 집단대출 보증비율 축소 여부 미확정 “서울 등은 영향 없고 지역 돈줄만 조여 부동산 정책 강화 능사 아니다” 반론도 금리 0.5%P↑ 고위험 8000가구 증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중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24일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계 빚 옥죄기’를 위한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의 공동 대응이 본격화할 전망이다.20일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4일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다주택자 DTI 강화 등을 뼈대로 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은 이번 주말 대책의 주요 내용을 논의하고 23일 여당 협의를 거쳐 24일 확정 발표한다. 다만, 수도권 등에만 적용되는 DTI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집단대출 중 중도금대출의 보증비율을 현행 90%에서 80%로 낮추는 방안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초 DTI 전국 확대에 대해 ‘지역 차등을 두는 게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며 긍정적으로 시사했다. 그러나 DTI를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기존에 DTI를 적용받지 않던 지역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은 미미하지만 지방의 건설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일부 부처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당국 고위관계자는 “2분기 이후 성장률이 기대 수준에 못 미쳐 전체 경기를 감안하면 부동산 정책 강화가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중도금대출 보증비율 축소와 관련해 금융위는 정부의 보증비율을 80%로 하향 조정하고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수도권·광역시)를 6억원에서 5억원으로 낮추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초 정책이 겨냥하는 서울 등에는 별 영향 없이 지역의 돈줄만 조일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채가구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3% 포인트 오르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연평균 이자는 308만원에서 476만원으로 16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순금융자산이 마이너스이면서 DSR 40% 이상인 한계가구의 경우 80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332만원이나 뛴다. 한은이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는 8000가구, 1.5% 포인트 오르면 6만 가구 정도 증가한다. 고위험가구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DTI 등 대출을 규제하는 미시적 방법과 금리를 높이는 거시적 방법을 보완적으로 시행해야 가계부채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실사태 없이 성공적으로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킨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부채 상환 능력을 감안해 빚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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