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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증가율 하락…도시家計 갈수록 ‘빡빡’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덜 쓰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세금·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도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살림살이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배우자 소득 등의 증가로 297만 1000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났다.하지만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4.2%) 이후 가장 낮았고,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260만 2000원)도 1.6% 증가에 그쳐 4분기만에 최저치였다. 도시근로자의 가계지출(231만 7000만원)은 3.7% 증가에 머물러 6분기만에 감소세로 꺾였다.소비지출만 따졌을 때 물가상승률을 반영할 경우 170만 1000원으로 오히려 0.8% 감소했다.실질소비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2년 4분기(-3.5%) 이후 처음이다. 소비지출 감소는 보건의료비,외식비,교육비 등 꼭 써야 하는 곳에는 지출하지만 주거비,가구용품비,피복·신발비,잡비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세금과 공적연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37만 5000원)은 10.6%나 늘어났다.지난해(14.2%)에 이어 두자릿수로 증가해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통계청 관계자는 “5∼6월 자동차세·소득세 부과 등으로 세금부담이 늘었고,해외 학자금 송금 등도 14.8% 증가했다.”고 말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급감한 가운데 소득이 낮은 가구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배율이 4.93배로 개선됐다. 한편 도시와 읍·면의 근로자외 가구를 포함한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73만 1000원으로 6.4% 늘어났으나 세금 등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0.9%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전국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은 51만원이었으며,전체 가구의 27.7%는 적자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자장면 40년새 150배 올랐다

    1960년 시내버스 요금이 8원이던 시절 자장면 한 그릇값은 3배 이상 비싼 20∼30원이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시내버스 요금은 600원이지만 자장면 값은 5배나 비싼 3000원으로 역전됐다.40년 동안 버스료는 75배 오른 반면 자장면 가격은 무려 100∼150배나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펴낸 월간 서울연구포커스 15호중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서울시민 가계지출의 변화’에 따르면 시내버스 요금은 65년 8원에서 시작해 70년대 15∼80원으로 올랐고 80년대까지 계속 200원 미만이었다가 92년 이후 200원을 넘어 98년 500원,2000년 600원,현재 800원까지 인상됐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잘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자장면 값은 68년 50원,74년 138원,80년 350원 등 90년 상반기까지 매년 20%씩 인상돼 91년 1400원,93년 2000원대를 기록한 뒤 90년대 후반 3000원대로 올랐다.이밖에 택시 기본요금은 72년 90원,80년 500원,82년 600원,89년 700원,94년 1300원에서 2001년 1600원으로 각각 올랐다.63년부터 2000년 사이 쌀값(80㎏ 1가마)은 3010원에서 20만 2532원으로 약 67배 증가했다.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1974년 당시 지하철 1호선 기본구간 요금은 30원.이후 81년 100원,86년 200원,93년 300원,95년 400원,99년 500원으로 올랐다.지난달 1일 단행된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구간제가 폐지되면서 12㎞이내 기본요금은 800원(교통카드 기준),6㎞마다 100원씩 추가되는 거리비례제로 바뀌었다. 한 택시기사는 “20년 전만 해도 기본요금을 받으면 자장면 한 그릇 사먹을 정도는 됐는데 지금은 두 배는 뛰어야 겨우 한 그릇 먹을까 말까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최저생계비/손성진 논설위원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는 속담을 실감하던 1950,60년대엔 누구나 가난했다.한마음으로 참고 견디어 오늘의 풍요를 맞은 게 아닌가 싶다.풍요 속의 빈곤이랄까.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GDP 1만달러를 넘어선 21세기 들어 한국은 빈부격차의 중병을 앓고 있다.병세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극빈층이라 할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139만여명으로 작년보다 5만여명이나 늘었다.이들은 정부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이고 실제 빈민은 8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정부가 연령에 관계없이 최저 생활을 보장해 주기 시작한 것은 IMF 사태 직후인 2000년이었다.일정 조건을 갖추고 규정된 최저생계비만큼 벌지 못하면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제도다.조건은 매우 까다롭다.가령 50만원짜리 중고자동차만 있어도 수급자가 되지 못한다.최저 생계비란 어느 정도일까.‘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란 막연한 개념이다.올 4인 기준 최저생계비는 105만 5000원.이 돈으로 어떤 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을까.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의 ‘최저생계비로 한달 나기’ 체험이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다섯 가구의 체험자들은 ‘아끼고 아꼈지만’ 최대 45.4%의 적자를 기록했다.최저생계비에는 사람에 따라 쓰지 않을 수 없는 담뱃값이나 커피값,휴대전화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곰팡이가 피어 있는 열악한 곳에서 최소한의 식사를 하면서 사회생활은 포기한 채 사는 것’이 최저 생계였다.체험자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들었다 놓았다 망설이기도 했다고 한다.건강,문화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다. 전문가들은 최저생계비를 올려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일반 가구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상대빈곤’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즉,중위 소득의 50%나 평균가계지출의 50% 수준 등으로 정하자는 것이다.그러나 무턱대고 최저생계비를 올려주는 정책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힘들게 일하고도 최저생계비밖에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선진국들이 딜레마를 겪고 있듯 피땀 흘려 일한 대가와 가만히 앉아서 받는 지원금이 같다면 근로의욕은 꺾일 수밖에 없다.절충책이 필요하다.무료 보육시설,의료 혜택의 확대 등의 복지정책도 시급하다.더 중요한 것은 빈민들에 대한 관심과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최저임금 현실화 논란] “먹고살기 빠듯한데… 저축이요?”

    76만 6140원,노동계가 주장하는 최저임금 인상안이다.현행 최저임금 56만 7260원보다 20만원 많다.정부의 올 최저생계비 기준이 105만 5090원(4인가족)임을 감안할 때 가장의 최저임금에 의존하는 가구라면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이다.그나마 재계에서는 최저임금의 동결을 바라고 있어 이달 말 끝나는 심의에서 격돌이 예상된다.서울신문은 월 70만원 정도의 월급으로 어렵게 생활해 가는 세 가족을 중심으로 ‘최저임금으로 살아가기’ 실태를 짚어봤다. ●한달 적자 5만4220원 서울도시철도공사의 S차량기지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는 서모(63)씨의 월 기본급은 56만 7260원이다.격일제로 근무날이면 오전 8시30분부터 15시간을 꼬박 일한다.연장수당과 야간수당 등을 합하면 77만원,건강보험 등을 공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73만 3280원이 전부다. 방 둘에 부엌이 딸린 10평 남짓한 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이다.20년 전부터 당뇨를 앓던 아내는 3년 전부터 합병증으로 증세가 악화돼 1주일에 3차례 혈액 투석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다.한번에 3만원 하는 투석 비용을 포함해 병원비가 한달에 50여만원.지난해 12월부터 구청 보건복지과로부터 투석 비용을 보조받고 있지만,약값이나 이런저런 검사비는 고스란히 서씨의 부담이다. 수중에 남는 돈은 40만원 남짓.쌀값 5만원에 김치만 먹다시피 해도 부식비는 10만원 정도 든다.수도세·전기세·전화비로 5만원,아내와 병원에 다니는 교통비로 월 2만∼3만원을 쓰고 나면 서씨의 유일한 낙인 담배 사 태울 돈도 손에 남지 않는다. 장성한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아들 서모(29)씨는 상고를 졸업했으나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해 아직 고정 수입이 없다.혼기가 된 아들의 장가 보내기에 생각이 미치면 막막함에 한숨이 앞선다.“아무리 살기 어려워도 사람이 죽어가게 놔둘 수는 없지 않느냐.”는 서씨의 눈이 젖어든다.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경기도 H시청 민원실에서 서류발급 보조 업무를 하는 박모(49·여)씨가 하루 8시간 일을 하고 받는 월급은 수당까지 합해 74만 5400원.공제액을 빼면 68만 840원이다.9년째 일했지만 비정규직이라 임금은 제자리다.40∼50대가 대부분인 동료들 가운데 젊은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삼아 일하다가 이내 월급이 너무 작다며 그만두곤 한다. 대학생인 아들 임모(26)씨가 몇 군데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학비 대기도 빠듯하다.생활비는 전적으로 박씨의 몫이다.종종 친정에서 반찬을 얻어와도 한달 식비로만 20만원이 깨진다.방 2개짜리 연립주택은 관리비만 15만원이다.휴대전화에 가입하고 대신 집 전화는 끊었다.그나마 거는 전화는 가급적 줄이고 있지만 한달 요금만 아들과 합해 5만원 정도 나온다. 한달 4만 4000원씩 나오는 간식비로 점심을 때우고,교통비는 청주로 통학하는 아들 것을 합해 15만원가량 들어간다.아들에게 들어가는 용돈도 한달에 10만원 정도 된다.이쯤 되면 박씨 손에 남는 돈은 한푼도 없다.조금 여유가 생기면 시장에서 옷을 장만도 해보지만,멋부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박씨는 “한창 나이의 아들에게 먹을 것이며 입을 것을 맘껏 챙겨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직장 휴게실에서 밥도 해먹어 지하철 청소용역일을 하는 김모(62·여)씨가 매달 받아드는 돈은 70만 4760원이다. 회사에서 절반을 보조해 주는 1500원짜리 밥값도 아까워 김씨는 휴게실 한 쪽에서 밥을 직접 해 먹는다.반찬은 집에서 가져온 볶은김치 한 가지.연장근무까지 하고 새벽 1시30분쯤 대중교통이 끊기면 1시간20분 정도 걸리는 석관동 집까지 걸어서 갈 때가 많다.무섭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4800원 정도 나오는 택시비가 아까워서다. 동료 김모(59·여)씨가 “빨래도 직장에서 다 해 입으니 수도세는 얼마 안 나올 것”이라며 놀리듯 말하자 김씨는 화난 표정을 짓는다.꼭 물값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비누값이며 소소하게 들어가는 생활비가 워낙 많고 시간도 절약하려 그런다고 애써 둘러댄다.딸기 같은 제철 과일은 사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 속에 까마득하다. ●월평균 생계비의 26.8% 올 최저임금심의위원회가 제출한 29세 이하 단신근로자의 실태생계비는 월 109만 1111원이다.여기에 올 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 전망치를 반영해 양대 노총이 내놓은 실태생계비는 117만 9491원이다.노동계가 요구하는 최저임금 76만 6140원은 이의 65% 수준이다.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3인가구 월평균 가계지출액 211만 3500원에 견주면 현행 최저임금은 26.8%로 뚝 떨어진다.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은 “하루하루 버텨나갈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하나같이 “자녀들 결혼은 시킬 수 있을지” 부담스러워했다.‘김치만 먹다시피’ 하는 식생활로는 건강도 지켜낼 수 없다.“당장 큰 병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는 그들.노후도 속수무책이다.이 땅에서 최저임금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고달프기 짝이 없다. ●최저생계비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최소한의 비용. 보건복지부장관이 매년 공표한다. ●실태생계비 통계청이 분기별로 전국 7500가구의 평균 지출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정확한 용어는 ‘월평균 가계지출액’. ●29세 이하 단신근로자의 실태생계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해 심의위원회가 근로자 1인의 월평균 지출을 조사해 매년 제출하는 금액이다. 유영규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교육비 줄여 소비 활성화/경제장관 간담회

    정부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私)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올해 안에 마련키로 했다.또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금융 억제,재산세 등 보유세 강화 및 과표현실화,주택분양제도 보완 등의 부동산종합대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1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장관간담회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잇따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여파로 경제정책의 혼선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비,경제 현안을 일관성있게 추진키로 하고 경기부진의 주요인인 소비위축의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소비진작책의 일환으로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기로 했다.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중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13만 110원으로,지난해 2분기의 9만 1528원보다 4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90년 2분기(52.1%)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다. 간담회는 또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의료,스포츠 부문에서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국외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시장 개방과 고급화를 통해 국내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아울러 고소득층의 소비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김진표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인 만큼 정부는 수요·공급측면에서 종합 프로그램을 가지고 부동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주택공급률이 115%가 될 때까지 수요분산 및 억제 등을 통해 가격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는 “국세청이 투기 혐의가 있는 강남지역의 부동산 거래 2만여건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은행 대출에 의해 이뤄진 거래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았다.”면서 “이에 따라 강남 등 투기지역에서 은행 대출을 조이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달 말까지 신청한 448개 특구,3239건의 규제 특례 조치도 부처별로 적극 검토하고 관련 특구법을 올해 안에 제정하기로 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
  • 보훈연금 단계 인상/2008년 도시가구 가계지출비 100%수준 지급

    보훈대상자에게 지급되는 보훈연금이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되는 등 보상금 지급 체계가 조정된다. 이에 따라 1급 보훈대상자의 경우 올해 도시가구 가계 지출비의 83.4% 수준인 월139만원(간호수당 제외)을 보훈연금으로 받았지만 2008년에는 가계지출비의 100%를 지급받게 된다. 정부는 16일 고건 총리 주재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호국보훈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호국보훈정책 중장기 발전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보훈기본법을 제정해 보훈이념 및 정책방향의 기본틀을 마련하고 국가보훈위원회를 설치,보훈대상 결정 과정을 합리화하기로 했다.또 ▲보훈대상자 삶의 질 향상 ▲제대군인 사회복귀 지원 ▲위국·헌신정신 계승 ▲호국보훈정책 추진기반 재정립 등 4개 분야에 걸쳐 80여개 추진과제를 정했다. 노주석기자 joo@
  • “53만원으로 한달 살아봐” VS “70만원주면 회사 망해”/ 노동계·경총 ‘최저임금’ 대립

    “한달에 53만원으로 살아봐라.” “더 이상 올려주면 문닫아야 한다.” 최저임금 산정을 놓고 노사가 심한 시각차를 보여 진통이 일고 있다.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5일부터 인상 협상에 들어갔으나 노사가 제시한 인상안 차이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최저임금 현실화를 올해 주요 제도개선 과제로 정한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이 5인 이상 사업체 평균 임금 146만원의 절반 수준인 70만 600원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경총은 경기불황으로 영세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53만 2230원 이상은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노동계,“저임금으로 기업운영은 천민자본주의 발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적용되는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시급 3100원,일급 2만 4800원,월급 70만 600원(226시간 근로기준)을 제시한 상태.이는 시급 기준으로 올해 2275원에 비해 36.6% 인상된 액수다. 노동계는 이번 요구안이 지난해 월평균 정액임금 140만 8468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특히 도시노동자 3인가구 월평균 가계지출 217만8000원(지난 3월 통계청 조사)의 32% 수준이라며 결코 지나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비정규직이나 영세사업장 근로자 상당수는 절대적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비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현행 최저임금은 월 51만 4150원.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저임금의 기준이 되는 빈곤선을 전체 노동자 중간 임금의 3분의2로 정하고 있고,최저임금을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체 노동자 임금의 50% 정도에서 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지나치게 낮다는 주장이다. ●경총,“최저임금 인상하면 영세기업 문 닫을 판” 경총의 제시안은 시급 2355원,일급 1만 8840원,월급 53만 2230원(226시간 기준).시급 기준으로 올해에 비해 3.5% 인상된 것이다.경총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특히 최저임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영세업종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인상폭이 클 경우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주장한다. ●근로자 절반 정도가 저임금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저임금 근로자와 노동빈민층에 대한 비교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임금 발생률은 48.6%에 이르고 있다.이는 전체 근로자의 48.6%가 정규직 근로자 중간소득의 3분의2 미만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국가별 저임금 발생률은 프랑스 16.6%(2001년),노르웨이 22.0%(1999년),영국 17.3%(2001년),포르투갈 11.6%(1998년) 등이다. ●최저임금제란?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업주가 회사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이만큼은 임금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 사업주가 지켜야 하는 제도.이를 어길 때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최저임금은 모든 근로자에게 해당된다.한달만 일해도 되고,하루 몇시간씩 일해도 적용된다.물론 외국인 근로자도 해당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꼬인 美경제 풀리나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폭이 환란이후 최대인데다 산업활동 동향이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소리도 높다.무엇보다 ‘세계 경제성장 엔진’인 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을 밝게 해 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정보통신(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로 전월 61.4에서 19.6포인트 급등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밝혔다.20포인트에 가까운 상승폭은 걸프전 직후인 1991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일 뿐 아니라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앞서 25일 발표됐던 미시건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전월 77.6보다 크게 오른 86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같은날 발표한 1·4분기 노동비용(임금·건강보험·유급휴가 등) 상승률도 1.3%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4분기 상승률 0.7%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당초 전문가들은 0.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지난주 말 미국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7.3%나 급등한 101만 2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3월 내구재 주문도 당초 예상치인 -0.5%를 크게 뛰어넘는 2% 증가를 기록했다.전월에는 1.5%가 감소했었다.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나 긍정적인 경제전망이 발표될 경우 미국경제는 더욱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29일 국제유가는 원유시장의 재고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6월물은 전일보다 배럴당 25센트(1%)가 내린 25.24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13일 이후 최저 시세를 기록했다.중동산 두바이유도 배럴당 56센트 떨어진 22.43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IT업체의 1분기 매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 높은 78억4000만달러였으며 인텔은 당초 예상치를 넘는 67억5000만달러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비자신뢰와 노동비용 지표의 호전은 미국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UBS워버그증권 제임스 오설리반 연구원은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적어도 하나는 제거된 셈”이라면서 “향후 가계지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미국경제의 긍정적인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하반기 기업들의 IT(정보기술)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5월 실업률은 지난달의 5.8%보다도 0.1% 포인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국 경제의 변수는 여전하다.미국 노동부가 2일 발표하는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이 4월에도 고용 인원을 5만 8000명 줄여 3개월 연속 인력 감축을 단행함에 따라 올들어 고용 감소 규모가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주요 반도체 가격이 작년 11월 최고점에 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IT경기의 회복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어 경기향방은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빈부차는 아직도 IMF/상위20% 소득이 전체 평균의 1.98배 사교육비·집값 상승… 체감경기 악화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로 촉발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발표한 ‘최근 국민소득 분포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도시 가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전체 계층 평균소득의 1.98배였다. 1997년 1.86배에서 1998년 1.98배로 벌어진 뒤 여전히 IMF(국제통화기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상의가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2002)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상위 20% 계층의 소득점유율은 39.3%로 분배구조가 미국(46.4%)보다 양호했지만 독일(38.5%),핀란드(35%) 등 선진국 보다는 열악했다.상위계층의 소득점유율이 낮을 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다는 것을 뜻한다. 관계자는 “경제회복이 IMF이전 수준으로 이뤄지지 못한 만큼 소득격차도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사교육비와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지수는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교육비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 6.2%에서 1997년 10.3%,2002년에는 10.9%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사교육비가 전체 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에는 전체 교육비의 절반인 45%로까지 증가했다. 또 부동산과 관련,지난 2000∼2002년 가계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은 8.1%에 그친데 반해 아파트 매매 가격은 18.6%,아파트 전세가격은 16.0% 상승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우려되는 국내경제 3중고

    국내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빨간불’을 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지난해 말 이래 지표 및 체감경기 침체양상이 지속되고 물가상승,경상수지 악화라는 ‘3중고(苦)’에 시달리고 있다.북핵위기에 따른 대외신용도 하락 전망과 미·이라크 전쟁발발 초읽기 등 나쁜 소식이 그칠 줄 모른다. 경기침체 현상은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도시근로자의 가계동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가계지출 증가율이 4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소득증가율도 10분기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전경련이 최근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5개월래 최저치를 보인 것이나 청년실업률이 22개월래 최고치를 보인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또한 1월 중 신용불량자가 사상 최대치인 274만명을 넘고,무려 10만명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경제성장의 한 축을 맡았던 수출까지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는 데 있다.무역수지가 1월에 이어 이달에도 20억달러 가까운 적자가 예상돼 3년만의 적자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더욱 두바이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하고 물가도 지하철요금·소주값 등 공공 및 서비스요금이 덩달아 오르고 있어 가계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내수위축과 중동전 등 대외여건까지 악화될 경우 경기침체·물가상승·경상수지 적자 등 3중고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 경고는 한국경제의 현주소로 들린다.이처럼 한국경제의 위기는 주로 대외변수에 따른 것이긴 하나 심각한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현상을 겪고 있음에 틀림없다.한국은행측은 “한국경제는 아직 기초체력이 튼실한 상태여서 연내 5%대 성장이 가능하다.”며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정부당국은 새 경제팀을 중심으로 ‘관망적 자세’에서 벗어나 기업의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가계부실을 방지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가계지출 환란이후 첫 감소 ...지난해 4분기… 경기침체 본격화 우려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지난해 4·4분기 가계지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통상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나기 마련인 가계지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통계청은 21일 ‘2002년 연간 및 4분기 도시 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을 발표했다.식구가 2명 이상인 도시 근로자가구(주로 가장이 봉급생활자인 가정)의 지난해 4분기 가계지출은 월 평균 210만 6000원이었다.1년 전의 211만 7000원보다 0.5%가 줄어든 것이다.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66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5%나 줄었다.가계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8년 4분기(-1.9%) 이후 처음이다.그러나 이때의 감소가 외환위기 여파로 인한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비상시국이 아닌데도 지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볼 수 있다. TV·PC·캠코더 등 교양오락기구에 대한 지출이 23.5% 줄어든 것을 포함,교양오락비가 10.8% 감소했고 교통통신비도 5.1% 줄었다.반면 난방용유류와 가스사용량 증가로 광열수도비는 18.8%가 늘었고 월세(2.4%),주택설비 및 수선비(25.6%) 등 주거비도 10.2% 상승했다. 봉급·이자 등 소득 또한 신통치 않았다.4분기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280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271만원) 대비 3.5% 증가에 그쳤다.99년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259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정부 정책탐구]3.사회복지분야

    새 정부는 10대 국정과제로 ‘참여복지과 삶의 질’과 ‘국민통합과 양성평등’ 등을 내놓았다.대통령직인수위는 기초생활보장제 확대,장애인연금 실시,경로연금 증액,보육비 제공 등을 내놓았지만,일부에서는 ‘장밋빛 허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4대 사회보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문진영 서강대 교수가 새정부의 복지정책의 철학적 배경 등을 설명하고,정진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문제점을 지적한다.문 교수는 인수위 자문위원이며,정 교수는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기고 및 TV토론 사회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참여 복지가 이뤄지려면 ●정진홍 교수 새 정부의 ‘참여복지’란 개념이 국민과의 피부밀착도가 높은 분야임에도,뭔지 잘 모르는 이가 많다.참여복지가 성공하려면 홍보와 소통이 선행돼야 하지 않나. ●문진영 교수 전적으로 동감한다.이는 우리나라의 복지국가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국민연금은 1988년에 시작됐고,고용보험은 시행된 지 이제 7∼8년이다.복지사회를 표방했지만 복지국가를 위한 제도구성은 일반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가 아니었다.국민들이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 어디서 사회복지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경험해 봐야 체감할 수 있다. 유럽에선 사회문제를 규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있어 ‘참여와 배제’라는 개념을 많이 쓴다.‘사회적 배제’란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누리고 있는 권리를 못 누리는 상태다.물질적 결핍이나 사회적 차별 등이다.참여는 이러한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구성원이 권한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참여복지로 전이되면 지역사회 공동체가 네트워킹하는 과정에서 국민 각자가 수혜자가 되기도 하고 제공자가 되기도 하는 시스템이다. ●정 교수 복지분야 관련 위원회가 4∼5개나 된다.국가차별시정위원회·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건강보험재정통합위원회·자영자소득파악위원회·의약정위원회 등이다.위원회는 그간 실무권한은 주어지지 못해서 목적이 흐지부지되고,관료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떠넘길 때 이용되기도 했다.업무가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문 교수 위원회 중 기능이 중복된 것은 정리하고,옥상옥은피해야 한다.그러나 위원회가 아니라면 국가의 정책 결정에 시민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일일이 투표로 결정할 수도 없다. 위원회에 의결기관을 둔다든지 하는 권한 규정을 두면 위원회의 결정이 유야무야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 교수 참여복지에서 자원봉사 확대 등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문 교수 참여복지에서 자원봉사는 핵심적 요소이지만 참여복지는 더 넓은 개념이다.참여란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제도적 장치다.그 전제로 기초적인 생활보장이 돼야 한다.공익적인 일에 참여한다는 것은 인간적 생활을 누린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 시스템을 깔려면 문제는 돈(예산)이다.사회복지 수준 향상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어디까지가 적정 수준으로 우리 재정구조가 버틸 수 있는가가 문제다.올해 보건복지부 예산이 8조원인데,인수위 계획대로 하자면 5년 후에는 26조원 이상이 요청된다.노무현 당선자가 예산문제는 제로베이스로놓고 하자고 했지만,재원마련 대책이 있느냐.지방의 민간병원 45개를 국가가 인수한다든지,대도시에 보건지소를 434곳 신설한다든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문 교수 우리나라는 공공 의료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미국이 아무리 사적 의료가 발달했다고 해도 공공의료가 전체의 30%,유럽은 90%를 차지한다.우리의 의약분업 실패 원인으로 공공의료 취약성을 들 수 있다.지방 보건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의료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새 정부에서 복지 예산이 2배로 늘면,‘복지병’으로 경제가 헝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기우다.우리나라 일반회계 120조원에서 8조원은 10%가 안된다.복지후진국인 미국도 일반회계의 50%가 복지다.선진국은 70∼80%이다.말로는 복지국가라고 하면서,예산편성에서 거부감을 갖는 것은 성장시대 멘털리티다. ■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문제 ●정 교수 건강보험·국민연금·의약분업 등은 정책적 변화가 있나. ●문 교수 이들 사업은 새 정부에서도 연속적으로 진행된다.의약분업의 경우 역설적으로환자들이 불편하게 해야 성공하는 제도다.국민의 항생제 내성이 선진국 3∼4배인 상황을 개선하려면,국민들이 반발해도 추진하는 게 옳다.문제는 준비 과정에 있었다.식품의약청에서 약효 동등성 실험을 빨리 완비해야 대체조제의 숨통을 틔우고 건보 재정에 부담이 안된다. ●정 교수 2034년부터 국민연금 적자가 시작돼서 2048년에 고갈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 교수 국민연금에 대한 일반적 오해다.기금이 고갈된다고 해서 수급권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88년도에 국민연금 실시할 때,기금이 고갈되면 운영방식이 세대간 부과방식으로 바뀌게 돼 있다.세대간 부과방식이란 현 세대가 노령세대 먹여 살리는 방식이다.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강제가입이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일보다 우선해서 수급권을 보장한다.문제는 2048년에야 세대간 부과방식으로 바꿀지,아니면 현재의 보험료율이나 급여율을 바꿀 것인지를 오는 3월에 다시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 노인복지 대책 ●문 교수 노인의 인구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14%가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한다.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사회이고 2019년에는 고령사회가 된다.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빨라 사회제도의 진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연금,노인 일자리,노인수당 등에 부하가 걸린다.새 정부는 연금의 사각지대를 없애 경로연금을 확대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50대 중후반 이른바 ‘사오정 세대’는 자녀교육비 등 가계지출도 크고 사회적 절정기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에게도 틈새 시장은 있다.숲안내인·문화안내인·간병인·실버택배·산모도우미 등 고령자 틈새시장을 개발해 50만개 정도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교수 아주 순진해 보이는 대책들이다.종래에는 평균연령이 60세였다.사주팔자를 봐도 50세 이후에는 대운이 없다고 하지 않나.명리학에서 인간의 회전주기를 0에서 60으로 보고 50세까지 대운이 있으면 나머지 10년은 먹고 넘어간다고 한다.사회 시스템도 60에 얼추 맞춰져 있다.20세 전후로 교육받고 30년 일하고 10년쯤 부양받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세대는 기대수명이 80이고 30,20,30으로 나뉜다.마지막이 30년인데 이에 대한 정책에 관한 한 ‘장사’가 없다.사회시스템 자체가 변하는데 나라님이 어떻게 하겠나. ●문 교수 고령자 인력관리공단이나 고령화사회 대책위원회 등을 만든다고 하지만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변하지 않고는 안 된다.무엇보다 경쟁을 강조하다 보니 노령세대가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없다.기업이 고령자를 일정 비율 고용하면 고용보험에서 업주에게 보조금을 주는 제도가 좀 더 확대돼야 한다.사실 숲안내인으로 몇 만명이나 수용하겠나.공공부문에 파트타임을 많이 개발해서 초기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그 부분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정 교수 500인 이상 사업장은 노인을 2% 이상 반드시 고용하도록 규정하겠다는 안이 인수위에서 논의됐다고 한다.노인 50만 일자리 만들겠다는 공약에 맞추기 위해서다.하지만 일선에서 반발이 많다.또 경로연금을 현행 2만 5000원에서 100% 올린다고 하는데 지금도 수혜조건이 까다로워 해당 노인들이 타 가지 않아 예산이 남는다. ●문 교수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이다.지금은 경로연금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만 주는데 새 정부는 일정 소득과 일정 재산 이하는 다 주기로 했다.노인들 교통비 지급처럼 경로연금의 범위를 노령세대 70∼80%까지 늘린다면 그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정 교수 인수위는 고령화사회 문제를 짚으면서 고출산율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던데 바람직한 변화로 본다.이대로 가면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그런데 단지 표방으로 그칠 게 아니라 인수위에서 출산율 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했어야 했다.이런 것이야말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보육 시스템이 강화돼야 하는데 인수위에서 발표한 보육지원금 확대는 문제가 있다.돈을 줘도 보육인력을 못 구하는 게 더 큰 문제인데 지원금을 주는 것은 정부가 생색만 내는 것 같다. ●문 교수 보육인력은 보육사 자격증 제도도 있고 학과에서 졸업생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프라가 안 돼 있다.그런데 현실적으로 지자체가 건물을 사서 보육을 할 수도 없고 보육료 지급 말고는 다른대안이 없다.보조금 지급은 공보육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정 교수 첫걸음이지만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닌가.인프라 미비한 상태에서 보육료를 개인에게 주겠다는 건 아주 형식적이란 느낌이다.계속 푼돈을 나눠주는 정책은 온당치 않다.보육 기관이 저렴한 양질의 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또 기업이 공보육 시스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참여시키는 유도정책이 필요하다. ●문 교수 국민연금기금에서 연리 6%로 보육기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문제는 민간 보육기관에 공적인 자금을 주는데 그런 혜택이 일반 수혜자들에게 그대로 돌아가느냐,관리하는 체제가 안 돼 있다는 것이고,정부가 직접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해도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정 교수가 우려하는 부분들은 앞으로 많이 조율될 것이다. ◆문진영 ▲영국 훌대학 박사(사회정책학)▲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진홍 ▲성균관대 박사(커뮤니케이션학)▲중국 옌볜과학기술대 겸직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리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
  • 올 레저시장규모 20조 육박

    올해 국내 레저시장 규모가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7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레저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5.7% 늘어난 19조 7680억원으로 추산됐다. 국민 1인당 연간 레저비용도 지난해보다 15% 상승한 41만 2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연간 레저비용이 10만원 수준이었던 지난 90년과 비교하면 4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가계지출에서 레저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9%에서 올해 5.2%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서천범 소장은 “주5일 근무제 확산과 가계소득 증가로 레저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업들이 꺼리는 저수익 레저시설 개발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 소비증가율이 GDP성장률 첫 추월, 소비주도 경제성장 전환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패턴이 교육·외식비 비중이 커지는 선진국형 소비구조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외식비 비중이 최고소득층에선 줄고 있는데 최저소득층은 오히려 증가,저소득층의 과소비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995년 대비 2002년 1·4분기 ‘소비실태 동향 및 특징’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소비가 경제성장 동력-수출이나 투자보다는 가계의 소비지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구조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지난해 1분기만 해도 실질GDP증가율(3.7%)을 밑돌던 가계소비지출증가율(1.4%)은 지난해 2분기에 역전돼 올 1분기에는 가계소비지출증가율(8.5%)이 GDP성장률(5.7%)을 2.8%포인트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지출의 성장기여율은 지난해 1분기 21.6%에서 3분기에 130.6%까지 치솟은 뒤 줄곧 8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의 내용도 식료품,피복신발비,주거비 등 필수비용 위주에서 교육·외식비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선진국형 소비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사교육비비중이 91년 7.3%에서 지난해 11.5%로 크게 늘었고,고소득층일수록 증가율이 가파랐다. ◆저소득층 소비성향-더 빨리 증가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APC·가처분소득 중 가계지출 비율)은 올 1분기 76.3%에 달해 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70.4%)을 넘어섰다.소득 10분위별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과 올해 1분기 APC를 비교한 결과,최고소득층인 10분위 계층에서만 감소(59.6%→54.4%)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했다.특히 저소득층인 1∼5분위에서 10%이상씩 급증했다.외식비 비중도 최고 소득층에선 1% 감소한 데 비해 최저소득층인 1분위에선 0.6% 느는 등 저소득층의 과소비가 우려되고 있다. ◆소득불평등 심화-소비급증의 여파로 99년 이후 가계부채 규모도 연평균 26.4%씩 증가했다.특히 저소득층의 부채부담이 급증,소비자파산 우려가 커졌다.96년∼2000년까지 소득 5분위별로 가구당 경상소득-부채변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 최저소득층인 1분위의 경상소득은 11% 감소한 반면,부채액이 110% 늘어나는 등 저소득층일수록 부채액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크게 앞질렀다.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소득분배 현황을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균등 심화)는 97년 0.283에서 2001년 0.319로 치솟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근로자 소득격차 커졌다

    소득수준이 상위 20%에 드는 도시근로자들은 올 1·4분기에 하위 20%의 사람들보다 4.4배나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지난해 4분기에 4.18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소득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소득 증가율만 놓고 보면 하위 20%계층은 1년 전보다 12.5%가 늘어 상위 20%계층의 5.4%를 크게 앞섰지만 증가금액으로는 적어 실제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1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소득규모가 상위 20%인 가구는 평균 563만 3000원을 벌었으나 하위 20%인 가구는 104만 3000원을 벌었다. 이에 따라 상위 20%의 평균소득이 하위 20%의 몇배인가를나타내는 ‘소득5분위배율’은 5.4를 기록,전분기 5.18에비해 크게 높아졌다.소득5분위배율은 97년 1분기만 해도 4.81로 5를 밑돌았으나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커져 98년 1분기(5.52)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하위 20% 계층은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이 94만원인데 반해 소비지출은 106만 5000원으로 더 많아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 전체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동기대비 8.1% 늘어난 278만 8000원,월평균 가계지출은 6.8% 증가한 220만 1000원을 기록했다.지난해 4분기의 증가율(소득 11.8%,지출 9.4%)에 비해 각각 폭이 둔화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빈부차 더 커졌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가 5년새 크게 벌어졌다.이런 가운데 소득에 비해 지출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0년 가구소비실태 조사’에 따르면 소득수준 상위 20%에 드는 사람들이 벌어들인 소득은국민 전체소득의 42.6%나 됐다.96년 37.8%보다 크게 는 것이다.반면 하위 20%의 전체소득 중 점유율은 96년 8%에서 6.3%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96년 0.290에서 2000년 0.351로 0.061포인트 높아졌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상·하위간 소득격차가 작다. 통계청은외환위기로 인한 기업퇴출과 파산,실업자 증가 등이 분배구조악화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근로자가구(사무직·생산직 등)의 지니계수는 0.291로 96년 대비 0.035포인트 오른반면 사업자가구(개인경영자·법인경영자 등)의 지니계수는0.389로 0.096포인트나 올랐다. 가구별 경상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 등) 평균은 연 2896만 2000원으로 96년보다 12.4% 늘었으나 가계지출은 2353만1000원으로 27.7%나 증가,소득에 비해 지출이 빠르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계지출중 소비지출(생활비·오락비 등)은1920만 7000원으로 18.5% 증가했으나 비소비지출(세금 ·연금·건강보험료 등)은 432만 5000원으로 5년전 222만8000원에 비해 94.1%나 늘었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지난해 5월 전국 2인 이상 2만 7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갈수록 벌어지는 소득격차

    한때 줄기도 했던 소득격차가 다시 심해져 걱정이다.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2001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보다 5.36배나 많다.2000년의 5.32배를 웃돌아 소득격차가 더 심해진셈이다.지난해 상위 20%는 매월 179만원의 흑자를 낸 반면,하위 20%는 8만원의 적자를 냈다.외환위기에 따라 실업자 급증 등 경제적 어려움이 본격화되기 전인 1997년에는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보다 4.49배가 많았지만 그 뒤소득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위계층의 소득증가율은 10%대였으나,하위계층은 8∼9%에 그쳐 소득격차는 더 심해졌다고 한다.급속도로진행되는 정보화와 전문인력 중심의 고액연봉,성과주의 임금체계 확산,실업증가가 갈수록 소득격차가 벌어지는 주요인으로 꼽힌다.작년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전년보다 9% 늘어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지만,건강보험료·연금보험료·주거비 등 비소비지출은 11.9% 늘어 최근 5년간의 증가율중 가장 높았다.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했지만,건강보험료와 주거비등 어쩔 수 없는 공공성 분야의 지출이 늘어 저소득층의부담은 더 심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어느 사회나 소득격차는 불가피하지만 계층간의 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사회불안과 계층간 갈등의 주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사회안전망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득격차가확대되는 것은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가진 자’들도 어려운 계층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전문인력 등 상위계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그래서 소득격차를 줄이는 해결책은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이려는 데에서찾아야 한다.이런 점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직업교육 및 훈련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대책은 일자리를 늘려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원도 늘려야한다.또 부동산 및 소득관련 세제를 정비해 고소득자가 지금보다도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할 필요도 있다.
  • 소득불균형 심해졌다

    ‘빈익빈 부익부’의 소득불균형 구조가 외환위기 이후고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1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9로 나타났다.지니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균형 정도는 심하다는 뜻이다.지니계수는 97년 0.283이었으나 외환위기를 거친 뒤 98년 0.315,99년 0.320으로치솟았다가 지난 2000년 0.317로 약간 개선되는 듯했으나다시 상승했다. 소득이 많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도 5.36으로 2000년(5.32)보다 높아졌다.소득5분위 배율은 97년 4.49,98년 5.49,99년 5.32였다. 이와 관련,한국개발연구원(KDI) 고영선(高英先) 연구위원은 “소득구조는 정보기술(IT)산업 발전 및 성과주의 임금체계가 확산돼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소득불평등 구조가 지난해 특별히 나빠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말했다.그는 “소득분배구조는 4대 보험확대와 국민기초생활제 시행 등으로 그나마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이라고분석했다. 한편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62만 5100원으로 2000년(238만 6900원)보다 10% 증가했다.최근 5년 동안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205만 7500원으로2000년(188만 8200원)보다 9% 늘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경기 바닥쳤다” 낙관론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청신호’를 보냈다.시장의 민감성을 감안,딱부러지게 말하지 않는그도 이번 만큼은 경기회복을 강하게 뒷받침했다.지난 11일 “경기가 나아지고 있으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말해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자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준 것으로 풀이된다.16일 발표된 FRB의 ‘베이지 북’도경기를 모호하게 분석,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켰었다. ◆경기침체는 끝났다=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미국 경제의 침체는 끝났으며 회복으로의 특별한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경제를 짓눌러 온 요인들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재고의 급감으로 기업의 소득이 늘고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지속적인 수요가 없으면 기업지출은 다시감소하고 높은 실업률 때문에 가계지출의 증가는 제한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더이상 없다=지난해 1월부터 11차례 내리 금리를 인하,경기 버팀목으로 작용했던통화완화정책은 사실상 끝났음을 의미한다.따라서 29∼3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단기금리가 현행 1.75%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전문가 58명 가운데 37명이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오히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 상반기 중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부양책은 필요한가=그린스펀 의장은 부양책이 경제회복에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고 말했다.부양책에는 장단점이 있으며 경제는 그것과 관계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행정부의 부양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에 힘을 주는듯 하면서도 찬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오히려감세정책으로 10년간 재정흑자 규모가 감소하더라도 현재의 예산구조는 나쁜 게 아니라고 말해 부시 행정부에도 무게를 실어줬다.다만 10년 뒤 ‘베이비 붐’ 세대가 퇴직할 때면 예산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부터 회복되는가=백악관은 1·4분기부터 완만히 회복돼 2·4분기에는 더 활발해지고 하반기에는 완전히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그린스펀은 가계지출에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시장의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경제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업들의 대량해고로 5.8%까지 치솟은 실업률이 올해에는 7%까지 높아질 것으로점쳤다.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개월 사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장기금리인 주택대출금리는5주만에 처음으로 올라 7% 수준까지 올랐다.경기회복에 앞서 장기금리는 보통 오르게 마련이다.
  • 소득불균형 갈수록 심화

    올 3·4분기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소득이 5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격차는더욱 벌어져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을 발표했다.가구당 소득은 월평균 27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0% 늘었다.이런 증가폭은 96년 3분기 14.1%(전년동기대비) 상승 이후 가장 큰 것이다.통계청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가구당 평균 취업인원 수가 1. 51명에서 1.53명으로 늘었고,추석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지출은 월 178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늘었다.그러나 소득증가율이 워낙 높아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99년 3·4분기 이후가장 낮은 73.1을 기록했다.소비지출 가운데 보건의료비와교통통신비의 증가율이 각각 20.9%와 20.5%로 가장 높았다. 비소비지출(세금·사회보험 등)까지 포함한 전체 가계지출규모는 월 207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5.5배로 커지는 등 소득불균형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직전 2·4분기는 5.04배였고 지난해 동기는 5.2배였다.특히 상위10%의 월평균 소득은 698만3,000원으로 1년전 595만1,000원보다 17.3% 증가한 반면 하위 10%는 76만5,460원으로 1년동안 8.9% 느는데 그쳤다.월평균 가계지출도 상위 10%는 올 3·4분기 410여만원으로 1년전 359만여원보다 14.1% 늘었지만 하위 10%의 증가율은 11.2%에 불과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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