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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겁없이 빚내 쓴다

    가계, 겁없이 빚내 쓴다

    올 2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가계신용)가 876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말에는 900조원을 쉽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세 대출은 6월보다 8.8%가 늘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0.6%)보다 15배나 많았다. 금융불안에 투자자들은 위기를 무릅쓰고 주식 베팅에 나섰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76%가 주식거래 중인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의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이 876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중 가계신용은 1분기보다 18조 9000억원 늘면서 1분기 중 증가폭(10조 4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2010년 4분기(27조 8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적지만 이를 제외하면 카드 대란 중이던 200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규모다. 가계빚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이자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가계 소비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내수경기 회복도 멀어지게 된다. 특히 최근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까지 하락하면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도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셋값 급등에 따라 지난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4조 1270억원으로 6월보다 8.8%(3331억원) 늘었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보다 15배나 많은 것이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제한에 나섰지만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17일까지 7월 말보다 939억원(2.3%)이 증가했다. 지난 18일 증권 활동계좌(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 계좌)는 1861만 4786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9445개가 늘었다. 동일인의 복수계좌를 제외하면 전체 경제활동인구 2448만명의 76%가량이 거래에 나선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카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가계부채 해소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개미의 매도로 34.81포인트 하락한 1710.7로 마감돼 17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8.75포인트 떨어진 465.90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083.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과 따로 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전·월세 대책을 발표했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재무 건전성 확보’ 권고에 따라 전·월세 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을 줄였다. 정부는 편하게 셋집을 얻으라는데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여론에 부딪히자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대신에 기존대출의 상환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정작 빚을 갚아야 하는 서민들은 정부와 시장의 논리 싸움에 무작정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대출 막히면 침체 부동산에 직격탄 최근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계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은행들에 재무건전성 확보를 권고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올 2분기 867조 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전세자금대출은 4조 1270억원으로 6월보다 8.8%(333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상품 개발 및 비중 확대 등을 은행들에 권고했지만 은행은 금융당국이 시장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서 금리가 3%대로 낮은 상황에서 4%의 고정금리로 주택대출을 얻을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2013년까지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판매 규모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순차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은행들은 2013년에 크게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크게 줄인 것 역시 단번에 너무 높은 수준의 규제를 시장에 들이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겠다고 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가이드라인(월 증가율 한도 0.6%)을 정하는 것은 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는 극단적 대책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거절되면 제2금융권에서 더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금 자산을 팔아야 한다.”면서 “결국 부동산 침체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비상 증시안정기금을 만들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안 역시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수십조원의 기금을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내기 힘든 데다가 폭락기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을 앞두고 적합한 투자자가 거의 없다는 지적에도 자신하면서 추진한 것 역시 시장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계입장서 돈 필요한 곳 공급을 전문가들은 부채를 지고 있는 가계들을 나누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없던 2005년을 전후해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붕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들을 부채 정도와 유형에 따라 나누고 돈이 필요한 곳을 찾아 대출상품을 만드는 등 정부나 은행 입장이 아닌 가계 입장에서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또 기업의 이윤이 과도한 배당에 따라 기업 지분이 많은 외국인에게 흘러가면서 근로자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대출 딜레마

    가계대출 딜레마

    늘어나는 가계빚을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금융권 곳곳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받은 예금에 이자를 붙여 돈을 꿔주고 수익을 얻는 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기존에 나간 대출마저 조기에 거둬들이려 한다. 시중에 돈이 돌게 하는 은행 본연의 기능과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돈이 급한 개인 고객들은 신용등급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은행보다 많게는 10% 포인트가량 비싼 이자를 물리는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앞으로 금융·경제 위기가 발생해 개인들이 빚 상환을 포기하는 가계 부채 ‘폭탄’이 터진다면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 고객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부행장 등을 불러 가계 대출 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당국은 신규 가계 대출의 중단보다는 기존 대출의 상환을 유도해 대출 증가율을 억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돈 갚을 여유가 있는 대출자들에게 은행이 적극적으로 연락해 돈을 갚도록 하면, 서민 생활 자금이나 전세자금 등 대출이 꼭 필요한 수요자에게 돈을 빌려 줄 여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은행들은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용률이 낮은 마이너스통장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의 조기 상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은행의 고객을 빼 올 목적으로 특판 금리, 지점장 전결 금리 등을 통해 1~2% 포인트가량 대출 금리를 깎아주던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고객의 만기 연장을 까다롭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불필요한 대출을 걸러주고 가계 부채 문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 부채 억제 조치는 아이러니하게도 개인들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을 고르는 ‘대출 쇼핑’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높은 금리로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에 대출이 몰리는 ‘풍선 효과’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털 등은 은행에 비해 많은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의 생활자금이 필요하다면 2~3개 카드사, 캐피털, 대부업체에서 각각 500만원 정도씩 빌리는 식의 ‘소액 분산 대출’이 유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 기관에 대출받은 이력이 있으면 신용등급이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신용불량자(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대거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증가율은 이미 은행권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5.9% 늘어난 반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의 가계 대출은 16.1% 증가했다. 이들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 5월 기준 171조 3572억원으로 은행 대출 잔액 440조 9341억원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시중 은행의 대출 자제 여파가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율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 은행의 대출이 막히면 급한 소비자들은 대출을 받기 위해 제2금융권, 대부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특히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으로 대출 희망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가계와 제2금융권의 건전성 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택이나 보험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가계 대출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가 전체 가계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사 사장단은 지난 19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보험사의 가계 대출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보험사들은 전체 자산의 25% 정도를 대출하고 있다. 대출도 고객이 가입한 보험을 통해 약관 대출을 받은 것이고 부동산 담보 대출은 3% 미만이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 가계 대출 잔액이 63조 8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8000억원 늘고 지난해 6월보다는 3조원 이상 증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당국, 가계대출 중단 조치 철회요구에도 은행들 ‘대출 제한’ 유지

    금융당국, 가계대출 중단 조치 철회요구에도 은행들 ‘대출 제한’ 유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 중단 조치를 철회하도록 일부 은행에 요구했다. 은행들은 요지부동이다. 내부 유동성이 풍부해 대출을 늘릴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데다가 가계가 대출을 받아 증시 등 고위험 투자처에 투입할 경우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원장은 19일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을 월 0.6%로 제한하도록 권고한 금융위와 협의, 부동산 거래 잔금처럼 꼭 필요한 대출이 중단되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당국이 대출총량 규제라는 강수를 들었다가 은행 대출이 막힌 시민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는 자충수를 두며 망신을 샀다. ‘시어머니 김석동’이 때리고 ‘시누이 권혁세’가 말리는 상황 속에서 은행들은 전날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농협 등 “실수요자 대출 계속” 신한은행은 8월 말까지 이자를 만기에 한꺼번에 갚는 거치식·3년 이하 대출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 데 이어 다음 달 이후에도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기·비거치식 대출을 해야 가계가 소득에 맞춰 빚을 갚아갈 수 있다는 기본 방향은 맞다.”면서 “이참에 대출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농협도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실수요자 중심 대출을 이어가기로 했다. 농협 측은 “모든 대출이 중단된 것은 아니고 담보가 확실한 대출은 집행했다.”면서 “전날에도 100억원 이상 신규대출을 집행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지난 18일까지 지난달 말 대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0.7%에 이르면서 대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은 줄어든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창구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 없다.”면서 “주식투자 목적 자금 등 용도 관련 심사를 강화했지만, 꼭 필요한 대출은 집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 역시 18일 하루 동안 400억원 이상 신규대출을 집행, 증가율이 0.59%에 달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대출총량 규제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가계대출 건전성 강화라는 방향 자체는 옳으니 대출 심사를 강화해 흐름에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 강화에는 대출이 꼭 필요한 사람이 누락되지 않아야 된다는 점도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국민·하나·외국계銀 반사이익 이달 가계대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국계 은행이 반사이익을 누릴지도 관심사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지점에 대출이 되는지 물으며 분위기를 알아보려는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측에도 평소보다 대출 문의가 늘었다. 이런 은행에서는 경쟁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에게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전체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이라면서 “2금융권에서는 신용만으로 1000만원 이상 고액 대출을 기피하기 때문에 은행이 거부하면 2금융권 여러 곳에서 나눠서 대출을 받거나 대부업체에서나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은행 “이번에 건전성 높일 것” 은행권의 가계대출 전반이 위축된 징후는 이자와 대출가능 금액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담보가 확실한 대출보다 신용대출에서 압박 강도가 심해졌다. 예컨대 이달 초까지 신용등급이 좋은 4000만원 이상 연봉자에게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해주는 게 그동안 은행권 내부의 권장사항이었다면, 지금은 뚜렷한 용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1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장이 미쳤다” 주가폭락에 투자자 경악

    “시장이 미쳤다” 주가폭락에 투자자 경악

    ‘검은 금요일’인 19일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은 온종일 공포에 떨었다. 장 마감이 가까워 올수록 낙폭은 커졌고 주식 투매에 나서는 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 4개가 10% 이상 폭락했다. 오전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오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차례로 발동됐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쪽으로 작용했다. 향후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은 유지될 것이라던 전문가들은 1600선으로 하향 전망하고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0.80포인트(3.81%) 내린 1789.78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예견된 일이었다. 그간의 학습효과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매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런치 폭탄’은 투자자들의 희망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무렵까지 1770~1780선을 유지했지만 1시가 넘어서자 5% 이상 하락해 1760선까지 하락했다. 장 마감 30분 전인 오후 2시 30분쯤 코스피지수는 1750선까지 내려갔고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는 극에 달했다. 결국 지수는 1740선까지 폭락했고, 전날보다 115.70포인트(6.22%) 내린 1744.88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업종 중에 현대자동차(-10.97%), 현대모비스(-13.49%), 현대중공업(-10.85%), LG화학(-14.69%) 등이 10% 이상 폭락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이들은 대부분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라고 불리는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대형주 중심의 폭락은 외국인(2580억원)보다는 기관(3134억원)의 매도 때문”이라면서 “기관들이 자금을 이제껏 ‘차화정’ 종목에 많이 넣었고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이들을 팔아치우면서 매물이 매물을 낳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역시 급락하며 470선까지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9.02포인트(3.75%) 내린 488.78로 개장했으며 개장 직후 바로 선물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내려졌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533억원, 36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의 735억원 순매도에 밀렸다. 이날 지수는 33.15포인트(6.53%) 내린 474.65로 마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이 대세적으로 약세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면서 “경기 침체의 주범은 유럽 리스크이며 코스피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배가 되는 지점인 1600선이 지지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 IT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 대비 낙폭도 커지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제한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담이 됐다고 본다.”면서 “유럽 상황이 진정된다면 1700~1750선에서 지지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된다면 지지선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가계대출 억제하되 부작용은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의 온탕·냉탕식 대응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7%로 묶지 못하는 은행은 강도 높은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가계대출 증가율이 월 상한선을 넘어선 농협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그제 갑자기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창구가 한순간 꽁꽁 얼어붙었다. 은행에서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출계획을 짰던 금융 소비자들로서는 당혹스럽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계대출 중단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금융위의 조치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의 금융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올 상반기에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금융부채 비율은 2004년 114%에서 2007년 136%,2009년 143%,지난해 146%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민경제를 지탱하는 3대축 중 하나인 가계의 건전성 악화는 금리 급등이나 부동산 버블 붕괴와 같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바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귀결된다. 금융당국이 올 들어 잇단 구두 경고에 이어 지난 6월 가계대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경쟁과 일부 금융소비자들의 주식투자 등 대출용도 외 사용 급증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불러들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충분한 예고 없이 어느날 갑자기 돈줄을 끊는 것은 잘못된 대응이다. 이사 철 전세자금 이나 대학 등록금, 긴급한 생활자금, 추석자금 등 필수불가결한 자금 수요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이자가 더 높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사채로 몰릴 수밖에 없는 ‘풍선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에서 가계대출을 억제하기로 정책목표를 세웠다면 연착륙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대책을 촉구한다.
  • [커버스토리] 위태위태한 대출공화국

    [커버스토리] 위태위태한 대출공화국

    금융 불안으로 인한 증시 폭락을 이용해 빚을 내서 단기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개미)가 늘자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권고를 받고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주식 투자 목적으로 의심되는 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했고, 생활비 명목으로 받는 주택담보대출 심사도 강화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당국으로부터 월 대출 증가율을 0.6% 수준에 맞추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달 들어 보름 만에 0.5% 이상 대출 증가율이 나타나 비상이 걸린 은행들은 신규 대출 억제 조치를 단행했다. 0.68% 증가율을 보인 농협은 잔금 납부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했고, 0.57% 증가율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전세자금 대출과 같은 서민 지원 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을 본부 심사에 올리기로 했다. 증가율 0.52%인 우리은행은 전날 신용대출 심사 강화 방침을 영업점에 내려보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0.47% 증가한 하나은행과 0.26% 증가한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요건을 까다롭게 변경했다. 은행들은 금융 당국의 권고에다 급증한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식 투자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 673억원 늘었으며, 이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분이 7859억원으로 7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7월 말보다 0.1%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1.3% 증가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에서는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이 전월세 자금과 주식 투자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1조 9258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5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보다 훨씬 많은 돈이 주식시장에 유입된 것이다. 기관 투입량(2조 756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액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 1900억원을 빼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2일부터 급락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폭락과 반등을 거듭하면서 하락해 왔다. 개미들은 폭락 장세에서 대출받아 주식시장에 들어가 이삭줍기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전면적인 대출 중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대출자나 은행 모두 큰 위험을 지게 되는 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불시에 대출 심사를 강화하게 되면 정당한 대출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밀려나는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불안한 대출공화국] 비정상적 대출 증가… 금리 오르면 가계파산 우려

    [불안한 대출공화국] 비정상적 대출 증가… 금리 오르면 가계파산 우려

    가계부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금융 불안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가계는 거꾸로 부채를 늘리고 있다. 금융 불안이 다시 터지거나 금융위기로 확대되면 가계부채가 ‘뇌관’으로 작용할 소지가 많다. 대다수 은행이 단기적이나마 가계대출을 아예 끊어 버린 탓에 일선 대출 창구에서 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돈을 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많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440조 9000억원, 은행을 포함한 전체 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은 612조 3000억원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경기상황과 자금수요 등에 따라 증감하지만 최근 3년 6개월간 평균 증가폭은 매월 1조 9000억원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유동성이 많은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는 대출금의 이자도 갚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면서 “가계의 파산은 다시 주택 가격을 떨어뜨리고, 은행이 담보로 맡은 주택이 부실화되면 금융 시스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가계대출은 추세적인 증가율을 한참 벗어나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실물경제의 성장률을 넘는 가계대출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욱 확대된다면 금융 시스템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가계대출의 구조도 위험에 취약하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85%는 변동금리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항상 약정된 이자를 내는 고정금리보다 위험하다. 주택담보대출도 단기·일시상환·거치식 위주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80%가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고 있다.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해 은행이 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손쓸 방법이 없다. 특히 저소득층 중 일부는 미소금융, 희망홀씨 대출 등 정책적인 서민 금융 지원으로 대출을 받는 데는 수월해졌지만 오히려 빚이 늘면서 빚에서 탈출할 길이 없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가계대출 연착륙이라는 정부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급작스럽고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중단으로 가계부채를 경착륙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일부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거친 방식은 틀렸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가계 대출 증가율을 볼 때 관리를 통해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갔던 한 회사원은 “창구 직원으로부터 대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는 “당장 전세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출받아 주식 투자를 하는 개미의 행태에 제동을 거는 것은 바람직할 수 있겠지만 꼭 필요한 전세 자금 대출마저 막는 피해는 가려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우린 그냥 ‘총재’할래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산하 기관 가운데 수장을 ‘총재’로 부르는 곳은 명칭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총재’라는 직함이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회장이나 대표로 대체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의 명칭을 이사장으로 바꿨다’는 외교통상부의 보고를 받고 “총재라는 명칭이 민주화 사회에 맞지 않는다.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각 부처에서 국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가능한 한 이번 정기국회에서 바꿀 수 있도록 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자유총연맹과 산업은행은 이미 총재에서 회장으로 명칭이 바뀐 바 있다.”면서 “정부 산하기관의 명칭이 바뀌면 민간단체도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적십자사, 한국은행,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이 총재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그러나 ‘총재’ 직함을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예컨대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총재’에서 ‘은행장’으로 변경될 경우 공적 기관으로서의 이미지가 흐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의 예를 보아도 중앙은행 기관장에게는 총재(Governor)라는 직함을 붙이고 있으며, 이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 금융기구에서도 총재라는 직함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산은법이 개정되면서 가계대출이나 개인요구불예금과 같은 소매금융도 취급할 수 있게 됐고 어음 할인 등 은행 부수업무도 허용되면서 명칭도 ‘은행장’으로 바꾼 것이지만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중앙은행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도 “총재라는 말을 쓴다고 권위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적십자사는 중립적인 지위를 갖는 기타 공공기관이어서 다른 정부 산하 기관과 함께 일률적으로 총재라는 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8월 들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세계의 주가가 추락하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위험은 유럽의 재정위기다. 그리스,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영국 등 핵심국가로 향하면서 상업은행 발 금융위기설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산사태와 비교할 때 현 상황은 얼마나 위험한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해법 찾기가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험요인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2008년에 비하여, 지금은 위험요인을 알고 있지만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위기 당시 부실의 주체는 민간이었다. 과도한 차입으로 투기성 거래를 시도했던 헤지펀드가 부도나면서 순식간에 투자은행, 상업은행 등이 도산 위험에 빠졌다. 신용경색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고자 전세계가 정책공조를 실시한 결과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막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민간 부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부로 이전되면서 정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공부문의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은 매우 어렵다. 부실의 주체가 민간이라면 결자해지 차원의 시장규율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손실 규모가 이해당사자의 감당 범위를 초과하면 정부가 인수하면 된다. 그런데, 부실의 주체가 정부인 경우에는 이해당사자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 이외에 손실을 분담할 주체가 불명확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의 국채에 투자한 프랑스계 은행이 손실을 인식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하락한다. 이에 프랑스계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던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는 거래를 축소할 것이다. 프랑스계 은행은 생존을 위하여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게 된다. 그 결과, 통화·금융자산·상품자산의 가격이 급변동한다. 즉, 나비효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2008년과는 달리 지금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전세계 공히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겪었기 때문에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의 사용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선진국의 정책수단 소진이 문제의 본질인 데다가 이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가 분명하여 정책공조가 어렵다. 또한 다수의 국가에서 내년은 국가의 통치권이 이전되는 시기이다. 위기 극복의 핵심요소인 정치적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사태를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부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분부터 공격하기 마련이다.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외국인의 증권투자, 가계부채 등이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약점이다. 특히 대외금융거래는 금융위기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우리경제의 특성상 해법을 찾기 어렵다.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제도적 미비에 따른 재정거래의 기회를 축소시키고 이상(異常) 거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대책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대내적인 취약성에 관해서는 사전적으로 대비할 여지가 남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는 규모, 속도, 그리고 구성의 측면에서 우리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다. 가계부채의 총량 축소는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신용자의 비은행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부실은 그 자체로 시스템 위기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저축은행, 신협, 여신전문회사 등의 부실은 정책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들 금융권역에 대한 획기적인 구조개혁과 가계대출의 위험성 축소를 위한 정책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산사태가 되어 우리경제를 덮치기 전에 취약한 부분에 사방댐을 쌓아야 한다.
  • 은행, 하반기 부실채권 10조 감축

    올해 하반기 은행들이 10조원 안팎의 부실채권을 감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로부터 하반기 부실채권 감축 목표를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여력, 신규 부실채권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실채권 목표 비율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채권에서 고정 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데, 내년에 은행들이 이 비율을 1% 안팎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 현재 부실채권 비율은 1.73%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중장기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금감원은 은행들의 부실채권 감축에 적극 개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급속한 신용경색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국내 은행에 만성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대출채권과 부실채권 신규 발생 추이가 이어진다면 하반기 동안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이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부실채권 감축에는 상각, 매각, 대출 회수, 정상화, 자산 유동화 등의 방법을 쓸 수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올해 4분기 중 ‘PF 정상화 뱅크’를 통해 1조원 이상 추가 매입을 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위주로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도 적극적이어서 부실채권 정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저축銀 대출금리 사상최대 1.65%P↓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영업 경쟁을 벌이며 가산금리를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6월 은행권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0.02% 포인트 떨어져 연 5.47%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6% 포인트 올라 연 5.89%에 달했다.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0.04% 포인트 상승해 연 5.80%가 됐다.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반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들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주택 담보 대출이나 보증이 확실한 대출을 선호하면서 금리가 낮아진 측면도 있다. 담보·보증 대출은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계층이 제한된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대출금리는 연 15.07%로 전 달보다 1.65% 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전달에 비해 하락한 것은 0.88% 포인트가 낮아졌던 지난해 12월 이후 반 년 만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5월 가계대출 5.4조원…5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5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 4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5조 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예금취급기관이란 예금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 및 우체국예금 계정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포함한다. 5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12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40조 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3000억원이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월 2조 5000억원보다 8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조 30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줄었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이 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71조 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 2조원보다 2000억원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기타대출 증가폭이 1조 10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확대된 데서 주로 기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관망세 강해지며 매매문의 ‘뚝’… 과천은 하락세

    관망세 강해지며 매매문의 ‘뚝’… 과천은 하락세

    장마와 함께 시작된 부동산 비수기가 매매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일선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일부 지역에선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곳도 있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부동산 시장에선 여름 비수기의 징후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전역의 집값과 전셋값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시장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판단에 그나마 간간이 오던 전화문의마저 뚝 끊겼다는 게 현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파트 매수세가 전세수요로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다시 전셋값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부동산 대책을 내놨으나 하루 앞서 발표된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대출규제 강화, 가계대출 축소 등에 초점을 맞춰 가뜩이나 위축된 매수심리가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침체로 강동, 송파, 중구, 은평, 강남, 강서 등에서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신도시에서도 분당, 일산, 평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가격 약세가 뚜렷했다. 수도권은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과 정부청사의 이전으로 과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은 지난주 폭우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문의가 줄었으나 지역별로 편차가 많았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 신혼부부 등의 수요자가 몰리면서 강동, 중구, 강남, 성북, 동대문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예대율 90%대로↓… 대출 고삐 죈다

    정부가 향후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가운데 하나로 은행의 예대율 준수 비율을 100%에서 90%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0일 “예대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인하 폭은 한 자릿수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예대율 준수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은 대출금(분자)을 줄이거나 예수금(분모)을 늘리는 등 자금 조달 및 운용구조를 바꿔야 한다. 예대율을 규제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예금을 유치한 만큼 대출하라는 취지다. 그런데 은행은 예금 외에 채권이나 기업어음(CD)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대출하는 경우도 많다. 예금은 안정적이지만 채권과 CD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국내 은행들의 외형 확대 경쟁이 한창일 때는 전체 평균 예대율이 120% 이상 치솟기도 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2008년 11월 은행들의 무리한 자산 확대를 억제하려고 규제를 도입했다. 금감원이 예대율 준수 비율을 100% 이하로 제시하며 이에 대한 준수 여부를 경영실태 평가항목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2013년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한 종합대책에서 그 시한을 내년 6월 말로 앞당겼다. 예대율 준수 비율 인하는 정부가 종합대책 시행 효과와 향후 가계대출 동향 등을 살펴가며 도입할 보강 대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사실 예대율 준수 시한을 앞당긴 것은 은행 대출 규모를 줄이는 데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는 은행 15곳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평균 예대율이 96.5%이고, 100% 초과 은행은 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계부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예대율 준수 비율을 100% 밑으로 내리겠다는 게 금융위의 복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보며 예대율 인하 카드를 꺼낼 계획”이라면서 “현재 예수금 규모가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예대율을 10% 포인트 낮출 때 대출을 100조원가량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날 종합대책에 “영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던 은행권은 예대율 준수 비율 인하 검토 소식에 술렁이는 모습이다. 은행 입장에선 예금을 늘리는 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 예대율 준수 비율이 낮아지면 우선적으로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대출을 줄이면 일차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이차적으로는 중소기업과 저신용자 대출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율이 낮아지면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론 대출 기준을 높여 신규 대출을 어렵게 하고, 기존 대출은 만기 때 신용도가 떨어지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연장하지 않고 상환하게 해야 한다. ”면서 “은행 수익도 줄어들겠지만 인위적으로 수요를 줄이는 것이니 가계와 기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민·전문가 “물가 최우선”… 해법엔 시각차

    국민·전문가 “물가 최우선”… 해법엔 시각차

    일반 국민과 경제 전문가들 모두 하반기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물가안정을 꼽았다. 그러나 해결 방안에 대한 시각차는 컸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교수·기업인·연구원 등 경제 전문가 276명과 일반 시민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3~19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일반 국민의 51.3%, 전문가의 51.8%가 물가안정을 하반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다른 정책 과제들에 대한 선호도는 달랐다. 일반인들은 물가안정에 이어 서민생활 안정(36.0%), 일자리 창출(30.9%), 대중소기업 동반성장(19.4%) 등을 골랐다. 반면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외환시장 안정(29.3%)을 두 번째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일반인 중 이를 중점 과제로 꼽은 비율은 8.9%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일자리 창출(25.0%), 서민생활 안정(20.3%)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시각차는 문제 해결 방안에서 더 두드러졌다. 물가안정 방안으로 일반인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28.5%)와 서비스요금 안정(16.5%)을 뽑은 반면 전문가는 금리·환율 등 거시적 대응(34.8%), 유통구조 개선(18.8%)을 골랐다. 전문가들 중 공공요금 인상 억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1%에 불과하다. 일자리 창출 방안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인은 취업알선 등 고용지원 서비스강화(22.6%)와 맞춤형 인력양성(20.2%) 등을 꼽았지만 전문가는 서비스산업 육성(27.9%)과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19.9%) 등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 중 고용지원 서비스 강화를 고른 비율은 4.0%다. 전문가들만을 상대로 진행된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서 국내외 금융불안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대외 위험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금융시장 불안(37.0%)과 세계경제 둔화(34.4%), 대내 위험요인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가계대출 등 금융불안(63.3%)과 물가상승(50.5%) 등이 우선순위에 올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 은행 예대율 90%대로 인하 추진···대출 100조원 감소

     은행의 예대율 한도를 100%에서 90%대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예대율은 은행의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은 그만큼 예수금을 늘리거나 대출금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예대율 인하는 가계부채 추가 대책의 핵심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30일 “예대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 폭은 한자릿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음 달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은행 예대율을 90%대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은행들이 2013년 말까지 예대율을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현행 규제를 2012년 6월 말까지 맞추도록 기한을 앞당겼다. 지난 3월말 현재 13개 은행의 예대율은 97.1%이며, 일부 은행은 예대율이 100%를 넘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대율을 10%포인트 낮추면 100조원가량 대출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또 매년 가계대출 증가율의 적절한 기준(가이드라인)을 설정, 기준치 이상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일부를 대손준비금 외에 추가 준비금으로 쌓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들은 대출의 신용위험에 따라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쌓고 있는데, 추가로 준비금을 부과해 배당을 제한함으로써 은행 경영진의 지나친 자산 늘리기 경쟁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실이 발생한 금액보다 준비금이 많을 경우에도 그 차액을 은행 순익으로 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일시상환형 대출에 대해선 만기 재연장을 제한하고, 거치식 분할상환형 대출은 거치기간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대율 인하와 추가 준비금 적립은 은행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며 “만기·거치기간 재연장 제한도 재산권 침해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저축銀 , 예금금리↓대출금리↑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는 15%대로 올랐고, 예금금리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1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올해 2월 5.03%에 머물다 3월들어 5.16%로 크게 올랐다. 부실사태에 내몰린 저축은행들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후 예금금리는 4월에는 5.01%, 5월에는 4.91%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실사태에서 한숨 돌린 저축은행들이 4월 이후 예금금리를 정상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올해 1월 15%대에 진입한 뒤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5월들어 16.72%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실제로 크게 올렸다기보다는 부실의 원인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을 정리하면서 기업대출 가중치가 줄어들고 가계대출 가중치는 늘어난 데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5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3.67%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 데도 예금은행의 수신금리가 오히려 떨어진 것은 농협 전산사고와 무관치 않다. 지난 4월 전산사고를 겪은 농협이 고객을 새로 끌어들이려고 금리우대 특판상품을 내놓았다가 다음 달인 5월부터 금리를 정상화(인하)하면서 전체 예금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5월 들어 5.7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금리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5월 5.49%로 2010년 3월의 5.8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011년 5월 4.90%로 2010년 4월(5.07%) 이후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잔액기준 예금은행의 올해 5월 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오른 3.03%,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6.04%였으며 예대금리차는 3.01%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택대출 받기 까다로워진다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늘어난다. 은행은 2016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30%까지 높여야 한다. 앞으로 모든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따져 봐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석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며 기존 가계대출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우선 기존 변동금리·거치식 일시상환 방식의 대출 구조를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 상환으로 유도해 나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현재 1000만원인 이자납입액 상환액 소득공제 한도를 1500만원으로 확대한다. 무주택자로 3억원 이하 국민주택규모 이하 주택에 살며 15년 이상 상환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다른 대출은 500만원으로 축소해 차등을 두기로 했다. 또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은행들은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2016년까지 30%로 끌어올려야 한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가계부채 대책] 종합대책 왜 약해졌나

    [가계부채 대책] 종합대책 왜 약해졌나

    29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깜짝 놀랄만한’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 이번 대책은 강한 규제보다는 시장이 받을 충격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를 잡기에는 너무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이번 대책은 나오기도 전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가 시각차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실무진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3월 말에는 국토해양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원래대로 환원했다. 이어 4월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기 전에 서민이 받을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서민금융기반 강화 대책을 내놨다. 5월에는 카드 관련 대책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험수준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언론사 경제부장 간담회에서 “통계적 착시 현상이 없는지 점검해 보겠다.”고 언급하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과장된 것은 아니냐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 속에 총량 규제 등 금융위가 검토하던 강한 규제들이 종합 대책에서 제외되거나 시기적으로 뒤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있기 때문에 강한 규제를 가하기에는 정권 차원에서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준 금융위 상임위원은 “가계부채는 일도양단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책은 조심스럽게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책이 보기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해주는 직원이나 대출받는 사람들이 받는 느낌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도 그동안 변죽을 울렸던 것에 견줘 이번에 꺼내놓은 대책 수준이 민망했는지 “가계부채 대책은 한 번에 끝날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거듭 의미 부여를 했다. 앞으로 가계대출 동향과 이번 대책의 시행 효과를 살펴가며 필요하다면 강한 대책을 쓰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적정 증가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 도입, 은행 예대율 준수 비율 하향 조정, 만기 및 거치기간 연장 관행 개선, 고위험·편중대출 관리 강화 등을 추가 검토 대상이라고 제시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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