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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신용·저소득 대출 68%가 2금융권 돈

    ‘취약차주’가 빌린 대출금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비중이 68%에 이르렀다. 이들의 신용대출 비중도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취약차주는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저신용(신용 7∼10등급)·저소득(하위 30%) 대출자를 말한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취약차주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은의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보면 취약차주 대출 중 비(非)은행권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67.6%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출자 평균(42.9%)보다 24.7%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저신용 다중채무자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74.2%였고, 저소득 다중채무자는 61.0%로 조사됐다. 이처럼 취약차주의 비은행권 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로 이들이 제2금융권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약차주는 변동금리가 주로 적용되는 신용대출의 비중도 높았다. 취약차주의 지난해 말 신용대출 비중은 39.3%로 전체 평균(21.9%)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한은은 취약차주 대출액이 총 78조 6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2%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9조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통화정책의 기본 방향은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하면 완화 기조로 이끌고 가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지금의 통화금융 상황은 실물 경기를 뒷받침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자수지 첫 적자 가계 잡아먹는 빚

    이자수지 첫 적자 가계 잡아먹는 빚

    지난해 가계가 대출이자로 금융기관에 지급한 돈이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5조 6000억원가량 더 많았다.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른바 ‘이자수지’가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29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이자소득은 36조 1156억원(잠정치)으로 전년(38조 1717억원)보다 5.4% 줄었다. 지난해 이자소득이 1996년(32조 8927억원) 이후 20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가계의 이자지출액은 41조 7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급증했다. 이자지출액이 늘어나기는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가계의 이자수지는 5조 658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수년간 저금리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소득은 해마다 줄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대출이자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조 2849억원으로 1년 새 33.5% 급증했다. 금융기관의 ‘이자수익 늘리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89% 포인트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확대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때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린 것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리 1%P 오르면 한계 가구당 이자 月11만원 더 내야

    ●가계빚 1350조원 돌파… 그중 900조 변동금리 미국의 금리 인상 앞에 가장 큰 고민은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이다.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은 9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1344조 2793억원을 기록한 가계빚은 올 들어서도 1~2월 두 달 새 은행권에서 3조원 늘었다. ‘풍선효과’로 2금융권에서는 1월 한 달에만 3조원 이상 급증했다. 가계빚이 이미 1350조원을 돌파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1%P 오르면… 이자 9조·한계가구 7만세대 늘어 문제는 대출자의 상당수가 여전히 변동금리로 돈을 빌려 쓰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빚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살펴보면 10명 가운데 6명 이상(62.4%, 지난해 9월 기준)이 변동금리 대출자다. 심지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은 거의 전부(95.1%) 변동금리다. 한은은 신용카드 사용액을 제외한 순수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900조원가량이 변동금리 대출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이라는 추산이다. 빚을 진 10명 가운데 3명은 소득이 낮거나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금리 인상 시기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 4등급 이하인 대출자는 35.1%, 고소득층(상위 30%)을 제외한 중·저소득자는 35.7%를 차지한다.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도 30.7%에 이른다. 저신용자(7~10등급), 저소득자(하위 30%), 다중채무자의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38.0%, 23.8%. 27.1%로 전체 평균 22.0%보다 높다. 특히 연 15% 이상의 이자를 물고 있는 저신용자는 17.3%나 된다. ●“자영업자·다중채무자 등 취약층 미리 처방을” 최소한의 생활비를 빼고 나면 빚 갚을 돈이 전혀 없는 한계가구는 지난해 3월 기준 181만 가구다. 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7만 가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 가구가 연간 부담하는 이자는 755만 4000원으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891만 3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금리 인상과 국내 경기 침체가 겹쳐지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문제가 더 빠르고 크게 불거질 수 있다”면서 “침체 국면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정부가 나서서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저소득자에 대한 처방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미 금리 인상, 저신용·자영업자부터 살피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25% 포인트 또 인상했다. 기존 0.50~0.75%에서 0.75~1.00%로 올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미국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예견된 것이긴 하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에 이어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들이 하나둘씩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다음달에는 ‘4월 위기설’을 촉발한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4400억원) 만기일이 돌아오고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연준이 올 안에 추가로 두 차례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시사한 대목이다.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25%)와의 격차가 0.25% 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미국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리면 한국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경제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도, 안 올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다. 극심한 내수 부진과 ‘고용 없는 저성장’ 돌파를 위해서는 금리를 동결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게 맞다. 그러나 금리 역전을 오래 방치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높은 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다시 이동할 공산이 크다. 금리를 올리자니 1344조원의 가계부채가 걱정이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 늘어난다.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저신용자나 다중 채무자들이 이용하는 금융회사는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 많아 충격의 강도가 클 수밖에 없다. 우선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부터 내놓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상환 부담이 커진 한계가구와 한계기업,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 줄 정책을 마련하고 고위험 대출을 하는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에는 충당금을 더 많이 쌓도록 해야 한다. 어제 금융위원회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제2금융권의 대출 리스크가 금융권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부 몫이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 가계대출을 자제하라고 목소리만 높여서는 안 된다. 돈 빌리는 게 좋아 비싼 이자 내고 돈 빌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을 옥죄기만 할 경우 사채시장으로 몰릴 대출 수요의 부작용에도 대비하기 바란다.
  • 美와 다른 韓… 경기침체 속 금리인상, 가계도 은행도 운다

    美와 다른 韓… 경기침체 속 금리인상, 가계도 은행도 운다

    고객은 빚 부담·은행은 부실 부담지난해 9월까지 연 2~3%대를 유지하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고용과 경기가 살아나는 미국과 달리 경기 침체 속에서 금리가 오르는 국면을 맞은 우리나라는 은행도 가계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이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채 5년물에 따라 움직이는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주기 변동)는 이날 3.43~4.54%로 지난달 3.32~4.43%에서 보름 만에 0.1% 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5년 고정혼합 상품도 같은 기간 3.37~4.37%에서 3.48~4.48%로 0.11% 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3.36~4.68%→3.47~4.79%)도 마찬가지다. 농협은행은 지난 3일 3.36∼4.40%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 10일에는 3.48∼4.52%로 일주일 새 0.12% 포인트나 뛰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장 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는 시장금리이기 때문에 향후 은행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담당 부장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 조달금리 자체가 오르고 있어 여기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면 고객들은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의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1.51%로 한 달 전보다 0.05% 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는 0.07% 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들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빚 부담이 커진 고객들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져 은행들도 근심거리”라면서 “조달 비용 자체가 높아지는데도 정작 (은행들이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가산금리는 쉽게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 분석] 연준, 0.25%P 올려… 韓경제 영향 촉각

    [뉴스 분석] 연준, 0.25%P 올려… 韓경제 영향 촉각

    “점진적 인상”에 시장은 안도미국이 당초 예상보다는 빨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지만 시장은 웃었다. 돈줄 죄기 신호를 낼 때마다 나타난 ‘발작’(테이퍼 탠트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갑자기 ‘매’(가파른 금리 인상)의 얼굴을 했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막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에는 순한 ‘비둘기’(점진적 금리 인상)로 변신하는 등 능숙한 솜씨로 시장을 다뤘기 때문이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50~0.75%에서 0.75~1.0%로 0.25% 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의 인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1월 20일) 뒤 첫 단행된 인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인상 때만 해도 오는 6월은 돼야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였으나 지난달부터 조기 인상 징후가 급격히 확산됐다. 인상 횟수 전망도 ‘연내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늘어났다.하지만 연준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2018~2019년에 각각 3차례 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추가 2회 인상은 점진적인(gradual)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가파른 인상 가능성에 떨고 있던 시장은 뜻밖에 옐런 의장이 ‘비둘기 발언’을 내놓자 크게 안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은 0.54%, S&P500은 0.84% 각각 올랐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17.08포인트 오르며 2150선(2150.08)을 뚫었다. 23개월 만의 최고치다. 달러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 바람에 원화 가치는 강하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1.6원 올랐다. 장중 14원 넘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변수다. 그가 예고한 대로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 연준 예상보다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 그러면 금리를 ‘더 빨리 자주’ 올리게 될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사안(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트럼프 리스크’는 반영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씨티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인상 예고 횟수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율을 한 자릿수에서 묶기로 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네 집 건너 한 집 빚 갚기 힘들다

    네 집 건너 한 집 빚 갚기 힘들다

    네 집 건너 한 집꼴로 빚을 갚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르면 이들 가구는 빚 부담이 더욱 커지고 돈을 빌려준 은행도 부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14일 금융권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한 전체 1086만 355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달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빼면 원리금 상환조차 어려운 한계가구가 200만 가구로 추산됐다. 전체 부채 보유 가구의 19.9%다. 통계청이 추산한 한계가구 비중 12.5%보다 7.4% 포인트나 높다. 한계가구가 보유한 은행권(대구은행 제외)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69조원으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648조원의 26.1%로 추산됐다. 시중은행의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144조원으로 전체(557조원)의 25.9%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3년 말 16.2%에서 9.7%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외국계 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위험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5.6%, 30.2%에 달했다. 특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70% 이하인 대출이 101조원으로 전체(348조원)의 32.1%를 차지했다. 2013년 말 이 구간의 비중은 15.4%였다. 3년이 안 돼 2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74%(63조원)가 LTV 60% 초과∼70%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 23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도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5%나 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계가구로 편입되는 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상환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계가구가 많은 제2금융권부터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한계가구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가계대출 통계 오류 낸 한은…직원 무더기 문책, 최선입니까

    [경제 블로그] 가계대출 통계 오류 낸 한은…직원 무더기 문책, 최선입니까

    지난 9일 오후 한국은행 기자실이 갑자기 어수선해졌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 발표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오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인터넷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 역대 최대 증가’, ‘풍선 효과 여파’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나간 상황이었습니다.한은의 정정 내용은 이랬습니다. 올해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9775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실제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4692억원이나 뻥튀기가 된 것입니다. 한은 측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그동안 가계대출에 포함하지 않았던 ‘영리 목적의 가계대출’을 갑자기 올해부터 포함시켰다”면서 “원래 기준으로 통계를 낸다면 1월 중 실제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은이 통계를 발표하기에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나 금융감독원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했다면 이런 내용을 사전에 알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내부 구성원 중 누구든 갑작스러운 가계대출 증가에 의문을 제기했다면 충분히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한은은 14일 오류를 낸 담당자들에 대해 무더기로 문책성 인사를 했습니다. 한은은 “통계 작성 과정에서 담당자가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적절한 조치나 설명 없이 통계를 공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계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관련자 징계로 사태가 봉합되는 모습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통을 꺼리는 한은 조직에 대한 문제 의식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는 23일 ‘금융안정상황점검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누가 주재하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그렇습니다. 최근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시작됐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금융시장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나서느냐, 아니면 담당 부총재보가 발표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에 주는 신뢰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 한은의 소통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지 이번 통계 오류 사태를 계기로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설] 금리 인상기, 취약계층에 각별한 관심 가져야

    미국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른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상승 속도가 무섭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74%였지만 1월엔 6.09%로 6% 선을 넘어섰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올해 총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세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와 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자칫 1300조 가계부채의 뇌관을 건드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의 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신규 대출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고 대출을 옥죄면 맨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은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한계가구의 이자 비용은 연간 755만 4000원에서 891만 3000원으로 18%나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과 대출 부실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지만 미국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총 세 번 금리를 올린다면 금융채나 국고채 인상은 불가피하다. 이와 맞물려 금융권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취약계층이 견뎌 낼지 의문이다. 정부는 어느 때보다 취약계층의 연쇄 파산 우려가 큰 만큼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계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옥죄는 방식의 탁상행정식 처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은행권이 여신심사를 강화해 대출을 까다롭게 하자 대표적 자영업종인 음식·숙박업의 대출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만 나타났을 뿐이다. 지난해 이 업종의 2금융권 대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서민의 이자 부담만 가중시킨 꼴이다. 가계부채 대책은 질적인 소득 증가 없이는 백약이 무효이며 미봉책에 불과하다. 금융권도 수익성 강화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다. 은행만 웃는 금리 상승이 취약계층의 파산을 몰고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서울 아파트 공급량 줄어들 듯

    서울 아파트 공급량 줄어들 듯

    부동산 규제 여파 주택시장 침체지난해 아파트 인허가 면적이 전년 대비 12% 줄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인허가 면적은 전년보다 28.2% 줄었고, 서울은 47.5%나 급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건축물 인허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면적이 7.1%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8.6% 감소했고, 상업용 10.2%, 문화·교육용 건물도 10.9% 줄어들었다. 2014년 이후 2년 연속 상승한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의 건축허가 면적은 지난해에는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건물의 착공 면적도 6.6% 감소했다. 이 중 주거용 착공 면적은 9.9% 감소했고, 특히 아파트 착공 면적은 14.1%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지방보다 서울·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건물 인허가·착공 물량 감소는 경기 침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2014~2015년에는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신규 인허가 물량이 대폭 증가(48.7%)했지만, 지난해는 가계대출 억제책의 일환으로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적용하고 아파트 청약 규제를 강화했다. 그 결과 주택 경기가 점차 가라앉고 있다. 반면 주거용·상업용 건물 준공 면적은 증가했다. 주거용은 9.8%, 상업용은 4.3% 늘어났다. 주거용 건물 준공 물량은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긴급진단-경제 현안] 내수 위축·3대 外患·리더십 불안 겹쳐 4월 위기설 솔솔

    [긴급진단-경제 현안] 내수 위축·3대 外患·리더십 불안 겹쳐 4월 위기설 솔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는 우리 경제 초유의 물리적 리더십 공백과 동시에 커다란 불확실성이 제거됐음을 의미한다. ‘박근혜노믹스’가 공식적으로 폐기된 가운데 두 달 후 닻을 올릴 새 정부까지 우리 경제를 조금이라도 온전한 상태로 넘기는 것이 최대의 당면 과제가 됐다.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안팎의 상황들을 짚어 보고, 전문가들로부터 대안을 들어 봤다.우리 경제는 현재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태에 있다. 국내 소비와 투자 침체가 지속되는 ‘내우’(內憂)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강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검토 등 ‘외환’(外患)까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다. 안팎에 악재들이 켜켜이 쌓인 가운데 이를 컨트롤해야 하는 국가 리더십은 대통령 부재로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 ‘4월 위기설’을 말하는 이유다. 내수 경기를 떠받치는 소비와 투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에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국가재정을 한층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행정부 수장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얼마나 손발을 맞춰 해낼지는 불투명하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2%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폭도 지난해 11월 -0.3%, 12월 -0.5%, 올 1월 -2.2% 등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도 비슷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호황으로 설비투자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건설투자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1.7% 감소했다. 지난 1월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0.7% 줄어들었다. 정부의 리더십 공백은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3곳 중 2곳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 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준이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천문학적인 가계빚(지난해 말 1344조원)에 짓눌려 있는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미국발(發) 금리상승 압력으로 지난 1월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 기준)는 연 3.39%로 전월보다 0.10% 포인트 올랐다. 이번 주에 미국이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 국내 시장금리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원리금 상환액이 가처분소득의 절반 가까이 되는 ‘한계가구’의 부담은 한층 커지고 소비 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외화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중국의 사드 보복 강화도 우리 경제에 ‘발등의 불’이다. 관광과 유통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제조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해 감추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오는 4월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정부의 리더십 공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얼마만큼 유도하고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빠르게 불어나는 2금융권 가계빚… 금감원, 매주 현황 점검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점검을 매주 하기로 했다. 최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한 달 단위의 점검 주기를 대폭 당긴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부터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취급 상황을 매주 취합해 점검하기로 했다. 그동안 은행권 대출 상황은 하루 단위로 점검해 왔으나 제2금융권은 지역 조합 숫자가 많고 전산 시스템이 은행처럼 갖춰져 있지 않아 한 달 단위로 점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심화됐다. 지난해 은행 대출이 연간 9.5%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은 17.1% 급증했다. 제2금융권은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다 은행권보다 이자가 높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거나 금리가 올라가면 부실해질 위험성도 높다. 금감원은 매주 대출 잔액 등을 살펴보고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 현장 점검 등을 나갈 예정이다. 은행·비은행권을 아우르는 가계부채 속보치를 매달 발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금융협회장들을 불러 모아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가계대출 영업을 확대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영업자 대출도 심상찮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분할상환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70%가 일시 상환으로 일반 임금근로자(36%)보다 분할상환 비중이 6% 포인트 낮다. 일시상환 대출은 만기가 가까이 올수록 상환 부담이 훨씬 커지고 부동산 경기 하락이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환경 변화로 부실화될 위험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64조원으로 한 달 사이 1조 7000억원 늘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계대출 2월도 주춤…이사철까지 이어질까

    가계대출 2월도 주춤…이사철까지 이어질까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며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이사철 비수기가 겹치면서 다소 주춤한 모양새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이 도래하는 3월 이후에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528조 6655억원으로 1월(528조 8937억원)보다 2282억원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아파트 잔금대출)이 각각 8616억원, 5214억원 줄어든 가운데 신용대출만 3960억원 소폭 증가했다.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대출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은 이사가 많지 않고 아파트 분양이 크게 줄어들어든 탓도 있다. 은행 대출이 막힌 소비자들이 일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 간 여파도 작용했다. 지난해 은행 대출이 연간 9.5%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에서는 17.1% 급증했다. 향후 가계부채의 증감 속도는 본격적으로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13일부터는 상호금융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대출 문턱이 올라간다. 금융 당국은 3~4월 증가세 추이를 보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 등 더 강력한 처방을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사철이 시작되면 부동산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전체 총량 관리보다 취약 계층과 저신용자 등 위험 부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판매신용 카드사나 할부금융사 외상 판매를 말한다. 정부나 한은이 가계부채(가계신용) 통계를 낼 때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에 판매신용을 더한다. 연말 대규모 세일 등은 가계부채를 높이는 단기 변수다. 지난해 4분기에만 4조 8000억원이나 판매신용이 늘었다. 정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9말∼10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 은행권 대출 조이자 제2금융권 ‘풍선효과’ 컸다

    은행권 대출 조이자 제2금융권 ‘풍선효과’ 컸다

    대출 규제 앞두고 先수요도 발생 신협 등 전년동기比 40.6% 급증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계빚이 역대 최대인 141조원가량 증가한 데에는 풍선 효과와 ‘선(先)수요’ 발생, 소비 진작책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저신용·저소득층의 대출 수요가 시중은행에서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려간 풍선 효과와 대출 규제를 앞두고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선수요 영향이 꼽힌다. 지난해 예금은행(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53조 7000억원으로 전년(44조 1000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에 따른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반면 지난해 4분기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非)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3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 6000억원) 대비 40.6% 증가했다. 연간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조 6000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은행들이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하다 보니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와 카드사, 할부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5조 9000억원 늘어 전 분기(8조 7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3분기 1조 9000억원에서 4분기 4조 6000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카드사와 할부사 등 여신금융기관의 4분기 대출액도 2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1조 2000억원)보다 두 배 늘었다. 2금융권이 다음달 13일 상호금융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선 게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이 대출 선수요를 영업에 적극 활용한 셈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에서 “2금융권의 지나친 가계대출 확장은 은행권에서 비은행권으로 리스크가 전이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카드 사태’ 등 그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2금융권은 이제 외연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소비 진작책도 가계빚을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 결제 전 카드 사용액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액’이 4분기에만 4조 8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1년 새 늘어난 판매신용액(7조 6000억원)의 63%나 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작년 141조 폭증 …가계빚 1344조원

    초저금리·부동산경기 호황 여파상반기 상호금융 70개 점검 착수 우리나라 가계빚이 지난 1년 새 141조원가량 늘어 1350조원에 육박했다. 2002년 ‘가계신용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연간 증가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진 빚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로, 1·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도 포함된다. 2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344조 3000억원으로 전년(1203조 1000억원)보다 141조 2000억원(11.7%) 급증했다. 4분기에만 47조 7000억원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도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이렇게 가계빚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초저금리 기조와 부동산경기 호황이 서로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271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조 6000억원(11.7%) 늘었다. 특히 2금융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조 6000억원(17.1%) 늘었다. 2015년 증가액(22조 4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2금융권에 “가계 대출 늘리기를 자제하라”는 경고와 함께 올 상반기에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70개 상호금융 조합을 선별해 특별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 72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 6000억원 늘었다. 4분기에만 4조 8000억원 급증해 이 역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들 대출이자 갑질… 강남 이주비 4% 육박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비 대출 이자가 4%대에 육박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조합들은 정부의 대출규제를 악용해 은행들이 ‘이자갑질’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이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이주비 대출이 3% 후반에 이를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은행 대부분이 3%대 후반 이자를 제시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은행들이 정부 방침을 핑계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초구 우성1차 이주비 대출 이자도 연 3.78%다. 그나마 이주비 대출을 받은 곳은 다행이다. 6200가구에 이르는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는 이주비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이주비 대출 규모는 1조 8000억원 정도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이유로 ‘이자갑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장마저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가계빚 주범’ 집단대출 뚝… 초이노믹스 이전으로

    [단독] ‘가계빚 주범’ 집단대출 뚝… 초이노믹스 이전으로

    1월 신규 승인액 3조원에 그쳐 4년 만에 年30조대로 줄어들 듯 당국 “방심 금물… 이사철 봐야” 건설업계 “돈줄 옥죄기” 불만도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집단대출 증가세가 ‘초이노믹스’(부동산 경기를 띄워 내수와 소비 활성화를 노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정책) 이전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빠르게 늘던 가계부채도 급속도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조이기가 어느 정도 약발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시장이 소강기에 접어든 영향도 큰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 재건축 이주비대출 등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3조원가량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첫 달이라 올해 전망을 하긴 이르지만 2013년 이후 4년 만에 30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2013년 32조원이었으나, 초이노믹스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된 2014년 5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5년에는 66조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8·25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11·3 부동산대책 영향 등으로 45조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단대출 증가액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9.2%를 차지해 전년 같은 기간 12.4%보다 4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정부는 집단대출을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하고 ▲중도금대출 보증 건수 축소(4건→2건) ▲분양보증 심사 강화 ▲잔금대출 분할상환 의무화 등 ‘조이기’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 말 기준 533조원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약 4분의1인 130조원가량이 집단대출인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가계부채와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2~3월 이사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708조 174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간 5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3조 4151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거의 변동이 없다. 1월 증가 규모로는 2조 2000억원이 줄었던 201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3월(78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8000억원 느는 데 그쳤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7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은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주택거래 감소 ▲대출 심사 및 청약 규제 강화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집단대출을 너무 과도하게 조여 중도금 대출을 해줄 금융기관을 찾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은 중도금대출 일자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은행을 결정하지 못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고덕그라시움처럼 우량 사업지에 대형 건설사들이 진행하는 사업도 중도금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것은 그만큼 금융권이 집단대출을 안 해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초 연 2~3%대였던 중도금 대출 이자를 연 4~5%로 올린 것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분양 사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둘째치고, 소비자들이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면서 “한은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핑계로 자기 배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덕그라시움 재건축 조합의 경우 1금융권이 조합원 대출을 거절해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 대출 금리는 연 4.7%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튼튼하다고 여겨졌던 수도권도 외곽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이미 금융기관들이 대출 금리를 올린 상태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기준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지에서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는 곳은 입지가 좋지 않은 극히 일부 지역 사례로 파악된다”면서 “위험부담 때문에 약간 금리를 올린 곳이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선 중도금 대출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감독국에 ‘자영업자 대출 전담반’을 신설하고 가계부채 취약 고리로 꼽히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분석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가계부채 1300조 난리인데… 개인신용등급은 개선 ‘저금리 착시효과’

    가계부채 1300조 난리인데… 개인신용등급은 개선 ‘저금리 착시효과’

    가계부채가 1300조원으로 불어나 우리 경제의 위험요소로 지목받고 있지만 지난해 연체율 등을 근거로 책정된 개인신용등급은 개선됐다. 지속된 저금리로 상환 부담이 줄었기 때문인데 ‘착시효과’인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다.7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신용등급 1등급은 1027만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2015년 말 21.3%에 비해 1.7%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등급(772만명)도 0.2% 포인트 증가하는 등 4등급 이상 비중이 62.4%에서 64.9%로 2.5% 포인트 확대됐다. 1~4등급은 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 5~10등급 중하위권 비중은 그만큼 감소했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출도 어려운 8~10등급 저신용자는 317만명에서 296만명으로 20만명 이상 줄었고, 비중도 7.2%에서 6.6%로 0.6% 포인트 감소했다. 신용등급이 개선된 가장 큰 요인은 최근 낮아진 연체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0.33%)에 비해 0.07% 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부채가 늘기는 했지만 빚을 잘 갚아 신용등급도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연체율이 올라가면 신용등급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이 연간 약 9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연체율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구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다”면서도 “단 연체는 신용등급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불황에 증빙할 소득 없는데…” “이참에 축소신고 관행 깨져야”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국세청 증빙소득을 제출해야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불경기로 증빙할래야 증빙할 소득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공공연히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자영업자들의 묵은 관행도 문제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올해부터 국세청 신고 소득이 24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에게서도 반드시 소득 증빙 서류를 제출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증빙 소득이 2400만원이 안 되면 신용카드 사용 금액이나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으로 소득을 추정해 최대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 자영업자가 증빙 소득이 높지 않아 인정소득(카드 사용료, 건강보험료 등)이나 신고소득(신고 재산 등으로 추정)으로 대출을 받아 왔다는 점이다. 소득이 없으면 애초 빚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의 의도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장사가 안 돼 급전을 빌리려는 것인데 소득을 증빙하라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털어놓았다. A은행 대출 담당자는 “자영업자 고객 가운데 증빙 소득이 2400만원을 넘지 못하는 분들이 60%”라면서 “대부분은 증빙 소득 없이 돈을 빌려 왔는데 앞으로는 아예 대출이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자영업자들의 고질적인 ‘소득 축소’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장사가 안돼 매출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나를 비롯해 자영업자들은) 세금을 줄이려고 으레 매출을 낮춰 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제 와 소득을 제대로 신고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돈이 급한데 계속 소득이 낮다고 할 수도 없는 딜레마”라고 털어놓았다. 신고만 제대로 해도 대출 가능한 자영업자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자영업자의 이런 고충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에 포함되는 주택담보대출 외에 사업 매출에 기반해 돈을 빌리는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관리도 더 깐깐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매출액이나 연체 이력 외에도 과밀 지역이나 과밀 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는 봉급 생활자들처럼 일괄적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적용할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차주의 평가와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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