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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어난 ‘빚투’ 막차 탄 ‘영끌’… 또 천장 뚫린 가계빚 1637조

    불어난 ‘빚투’ 막차 탄 ‘영끌’… 또 천장 뚫린 가계빚 1637조

    동학개미들의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와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이 몰리면서 우리나라 가계빚이 지난 6월 말 기준 1637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15조원 가까이 급증했고,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빌려준 신용공여액도 8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였다.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너도나도 빚을 내 자산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은행의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 3000억원으로, 2002년 4분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 분기 대비 25조 9000억원(1.6%) 늘어난 것이다. 증가폭은 1분기(11조 1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고, 지난해 4분기(27조 8000억원)와 비슷했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가계가 갚아야 할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545조 7000억원으로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 증가액 23조 9000억원은 2017년 4분기(28조 7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시중은행은 전 분기 대비 14조 4000억원, 2금융권은 2000억원, 보험·증권·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은 9조 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기타대출로 이뤄진다. 2분기 주담대는 87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 8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1분기(15조 3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8조 4000억원)보다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 주담대가 10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8조 7000억원) 대비 1조 5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막차를 타려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분양물량 증가로 중도금 대출 같은 집단 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신용대출인 기타대출은 672조 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조 1000억원 급증했다. 이 중 증권사들의 신용공여가 7조 9000억원이나 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2분기에만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장사 주식 11조 4000억원, 코스닥 등록사 주식 4조 4000억원 등 모두 15조 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불이 붙어 온 나라가 카지노판이 됐다”면서 “지금 금리가 싸다고 빚을 내는데 상황이 반전되면 개인들은 위험에 노출되고, 금융권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주식·주택 매매에 활용된 신용대출은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금융사 차원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준수 등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주담대보다 낮은 신용대출 금리… 대출금 부동산 유입 ‘비상’

    주담대보다 낮은 신용대출 금리… 대출금 부동산 유입 ‘비상’

    인터넷 은행 등장·부동산 대출규제 영향직장인들 돈 빌려 아파트 구매·주식투자은행원도 연 2% 초반 금리로 대출 가세尹금감원장 대출규제 준수 점검 주문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집을 담보로 잡은 주담대 금리가 더 높은 것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연 0.50%라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따른 업권의 경쟁 가속화, 대출금리 결정구조 등이 맞물린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1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과 대출금액 등에 따라 연 1.74∼3.76%로 집계됐다. 반면 주담대는 연 2.03∼4.27%로 신용대출 금리보다 하단과 상단이 모두 높다. 1년 전 5대 시중은행의 금리는 신용대출이 연 2.38~4.36%, 주담대가 2.15~4.85%였다. 신용대출은 하단과 상단이 각각 0.64% 포인트와 0.60% 포인트 낮아졌지만, 주담대는 0.12% 포인트와 0.58% 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주담대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아지자 은행 직원들도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 역전이라는 이례적인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신용대출의 금리 하락 속도가 더 가팔랐다. 은행이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로 삼는 금융채 6개월물의 금리는 1년 전보다 0.719% 포인트 떨어졌지만, 주담대 등에 사용되는 금융채 5년물은 같은 기간에 0.04%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이 기준으로 삼는 시장금리의 낙폭이 주담대보다 더 컸기 때문에 금리도 그만큼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권에서 경쟁이 불붙어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규제 위주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를 예전보다 받기 어려워진 데다 금리까지 신용대출이 더 낮다 보니 신용대출을 받는 이들은 자연히 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 4884억원이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9영업일 만에 1조 289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은행권에서는 신용등급 1·2등급인 직장인 등이 신용대출을 받아 주로 아파트 매매·전세 자금으로 쓰거나 최근 활황인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은행 직원 중에서도 연 2%대 초반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금융당국과 은행 모두 신용대출 급증에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여신(대출)의 포트폴리오(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영역별 비율을 분산하는 것)를 가지고 있다”면서 “신용대출이 과도하게 커지는 건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은행에 돈을 더 풀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바로 신용대출 자체를 조이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신용대출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근 윤석헌 금감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를 언급하면서 금융사의 대출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례를 엄중히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담대 막히자 7월 신용대출 3.7조 급증

    주담대 막히자 7월 신용대출 3.7조 급증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을 옥죄었지만 지난달 가계대출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대출 상승을 이끌었다. 12일 한국은행의 ‘2020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936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 6000억원 늘었다. 올 들어 3월(9조 6000억원), 2월(9조 3000억원), 6월(8조 200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액이고, 7월 기준으론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689조 8000억원)은 전월보다 4조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6월(5조 1000억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245조 6000억원)은 3조 7000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액(3조 1000억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다. 2018년 10월(4조 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이고, 7월 기준으론 사상 최대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신용대출과 관련해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 매매대금과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수해 지역에 금융 지원 ‘우산’

    장마가 연일 이어지며 비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기부 등 구호 활동을 통해 전국 피해 지역을 돕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기부금 10억원을 최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재해구호물품 지원과 수해 지역 복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 계열은행인 하나은행은 호우 피해 고객에게 특별대출을 한다. 기업 고객에게 총한도의 제약 없이 최대 5억원의 신규 긴급경영자금을 대출해 주고 최대 1.3% 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개인고객도 가계대출 신규·연장 시 최대 1.0% 포인트의 금리를 감면하기로 했다. 또 하나카드는 피해 고객에게 신용카드 청구를 최장 6개월간 유예해 준다. 우리금융은 집중호우 피해복구 성금 1억원을 기부하고 재난 구호키트(모포·속옷·위생용품·생활용품)를 충북, 강원 지역 이재민 400여 가구에 지원했다. 또 우리은행은 호우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9일까지 피해시설 복구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총 2000억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우리카드도 카드 결제대금 최대 6개월 유예, 호우 피해 후 발생한 결제대금 연체 이자 면제 등의 방법으로 이재민을 지원한다. 신한은행도 비 피해가 큰 강원, 부산, 충청 지역의 24개 지역본부를 통해 수해복구 자금 5억원을 지원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7일 김광수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봉사단 50여명이 경기 용인 소재 화훼 농가를 방문해 파손시설 정비, 화분 나르기 등의 피해복구 지원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4년만 최대…1만 5천여건 기록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4년만 최대…1만 5천여건 기록

    정부 부동산 정책에 ‘공포 사재기’ 나타나 서울 아파트 6월 거래량이 2006년 부동산 ‘버블기’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6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 5589건을 기록했다. 전월(5533건) 대비 무려 181.7% 급증하며, 2006년 11월(1만5757건) 이후 최대치다. 2006년은 국내 주택 시장 과열이 최고조에 이른 ‘버블기’로 꼽힌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강남 재건축 등지에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상반기 집값이 6.2% 오르자 불안감을 느낀 매수자들이 달려들면서 거래량은 2배로 뛰었고, 하반기 집값 상승률은 11.9%까지 치솟았다. 당시 집값이 단기 급등한 강남·서초·송파구,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7곳은 집값에 거품이 껴있다는 뜻에서 ‘버블(Bubble,거품) 세븐’이라 불렸다. 이어 판교신도시 분양 여파로 신도시와 인근 지역 아파트값까지 급등했다. 집값은 이듬해인 2007년부터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도 5년 이상 약세가 이어졌다. 6월 거래량 폭등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오르는 기현상으로 분석된다.7월 거래량은 일단 감소 추세 특히 정부가 집값을 안정화하겠다며 22번이나 부동산대책을 내놨는데도 가격이 오르자, 주택시장엔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 집을 못 사면 앞으로 더욱더 사기 어려워질 것’ ‘서울 아파트는 오늘이 제일 싸다’ 등의 공포가 매수세를 부추겼고, 강남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는 강북을 거쳐 수도권까지 확산했다. 특히 여당이 세종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하자 세종시 집값마저 뛰고 있다. 6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약 929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조원 이상 늘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 증가 폭이다. 6월 거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관악구가 640건 거래돼 5월(175건)보다 265.7%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동작구(264.6%), 강서구(245.8%), 송파구(235.5%), 성북구(230.7%), 마포구(203.1), 관악구(201.2%), 도봉구(200.0) 등 대부분 지역이 전월보다 2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급증하던 거래량은 6·17 부동산대책 후속조치 시행 등으로 주춤해져 집계 중반인 7월 거래량은 6218건을 기록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은행 예금 10개 중 7개는 연 1% 이자도 안줘

    은행 예금 10개 중 7개는 연 1% 이자도 안줘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10개 중 7개는 연 0%대 이자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 수신(예적금) 금리는 물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0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중 이자가 연 0%대 미만인 상품은 전체의 6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0%대 정기예금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그쳤지만, 올 1월부터 매달 증가해 5월에는 31.1%까지 늘어났다. 연 2% 미만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은 전체의 99.6%를 차지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예적금) 금리는 전월보다 0.18%포인트 내린 연 0.89%를 기록했다. 예적금 금리가 1%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14%포인트 내린 연 2.67%로 집계됐다.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49%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합친 대출 평균금리는 연 2.72%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연 2.75%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역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 28일 기준 전 세계 사망자 수가 65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 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이던 지난 2월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다.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린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넘어선다. WSJ는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 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 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추월했고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무려 1조 4000억 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 소유가 불법이었지만 지난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한 뒤 현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간의 경제 성장을 이끈 촉매제이자 중국 중산층의 부의 원천인 동시에 정부 재정을 불려 주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 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부작용도 속출했다. 시대적 광풍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57%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이미 집값이 세계 최고 수준인 도시와 맞먹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 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 최고가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하지만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돈 많은 중국인 입장에서는 계속 주택 구매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내 최소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팬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3000조 넘는 시중 유동성 자금… 부동산·주식 시장에 몰렸다

    3000조 넘는 시중 유동성 자금… 부동산·주식 시장에 몰렸다

    광의 통화량 3053조… 상반기 가계빚 40조한은 “집값 상승 제한… 전셋값 상승 우세”일각 “시장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 지적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3월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후 4개월 만에 부동산·주식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0%대 금리로 3000조원이 넘는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주식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053조 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5조 4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월에도 전월 대비 34조원 늘어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은 40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가계대출 증가액(60조 7000억원)의 66.8%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도 1~6월 32조 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의 79.3%에 해당한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45조 7000억원)의 70%를 넘었고, 2018년 증가액(37조 9000억원)에 육박했다. 한은이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5월 0.75%에서 0.5%로 0.25% 포인트 내리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더 쏠렸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23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고 최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상승 국면을 막아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을 뜰썩이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은의 시각은 다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빅컷 단행 때 “단기적으로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영업자나 기업 생존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기준금리 동결 때도 ‘부동산 폭등 문제는 기준금리로 해결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뜻을 내비치며 “정부가 6월과 7월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상당히 강력해 앞으로 주택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도 향후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의지가 확고하고, 정부가 발표한 6·17 대책과 7·10 대책 등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입 수요가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택 전세가격에 대해선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2018년과 지난해에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올해 못지않게 뜨거웠던 점,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고강도로 옥죈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부동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얼마나 심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도 한은이 부동산 시장에 너무 안이하게 접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 주변에도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 한은의 ‘증시주변자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6조 1819억원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1999년 이전 우리나라 증시·통화량 규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 18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가 7630명에 이를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鏈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가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금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6월 한달 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 복판이던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고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한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12개월 간 무려 1조 4000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중국 중산층의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었으며, 정부 재정을 불려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도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한 중국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적어도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들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 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펜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동산으로 증시로… 6월 가계 신용대출 3조나 늘었다

    부동산으로 증시로… 6월 가계 신용대출 3조나 늘었다

    정부가 내놓은 6·17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와 SK바이오팜 청약 열풍 등으로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이 3조원이나 늘었다. 6월만 비교했을 때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8조 1000억원 증가한 928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6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이었다. 신용대출이 포함된 가계 기타대출은 한 달 전보다 3조 1000억원 늘어난 242조원을 기록했다. 5월 증가액(1조 2000억원)이나 지난해 6월 증가액(1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늘어난 기타대출 대부분은 신용대출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뿐 아니라 2금융권 대출액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685조 8000억원)은 지난달 5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4조원)과 비교하면 1조원가량 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1조 5000억원 늘어난 946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됐던 4월(27조 9000억원), 5월(16조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한 달 전보다 3조 400억원 줄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코로나발 시스템 부실 가능성”

    한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코로나발 시스템 부실 가능성”

    기업대출 90%가 중소법인·개인사업자로 취약저신용자 가계대출 비중 높아…대출 부실 우려 보험사나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은행기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어 정책 당국은 감독을 지속해 적절히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분기 321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 부진에 취약한 차주로 분류되는 중소법인(169조원), 개인사업자(121조원)에 대한 대출이 전체의 90.1%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뤄진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정책이 끝나는 9월 이후에는 대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업종이 전체 대출의 18.4%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부동산업, 건설업의 대출 비중은 55.6%에 달한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 조정 등이 이뤄지면 대출 부실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비은행기관의 가계대출도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 차주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은행(2.2%)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저신용 차주 비중이 23.7%,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3.2%를 차지한다. 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투자,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포함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위험노출액은 1분기 기준으로 1266조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상품투자 중에서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유가증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해외 금융시장으로부터 위험 전이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며 “이후 대출 부실화와 같은 신용위험이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빚더미/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빚더미/전경하 논설위원

    지난해 우리의 국내총생산(GDP)은 1919조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므로 올해 GDP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가계빚(가계신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600조원이던 가계신용은 지난 3월 말 1611조원으로 11조원이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아직 결제되지 않은 신용카드 사용액을 더한 금액으로 가계의 포괄적인 부채를 뜻한다. 가계신용은 3개월마다 발표되는데 6월 말 증가도 확정적이다.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은 8월 19일 발표된다. 코로나19로 가계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황이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1조 8685억원이 늘었다. 지난 3월 2조 2408억원이 늘어난 뒤 4월(4975억원)에는 주춤했지만 5월(1조 689억원)에도 1조원 이상 늘었다. 빚이라도 내서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는 것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국제결제은행(BIS)은 한국의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을 지난해 4분기 기준 95.5%로 계산했다. 직전 분기(93.9%)보다 1.6%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이 오름폭은 홍콩과 함께 세계 43개 국가 중 가장 크다. 올해는 GDP는 줄어들고 빚은 늘었으니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빚더미에 앉으면 이자를 갚느라 소비가 안 이뤄져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통계청이 3개월마다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대표적인 예다. 올 1분기 가계소득은 지난해 1분기보다 3.7%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4.9%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식숙박, 오락문화의 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자비용은 7.2% 늘었다. 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3월 18조 7000억원, 4월 27조 9000억원, 5월 16조원씩 늘었다. 4월 증가치가 200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3월은 두 번째, 5월은 세 번째로 큰 규모이다. 당장은 대출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니 빚은 더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대출상환이 지난 3월부터 6개월에서 1년가량 유예된 상태다. 이 유예기간이 끝나는 9월쯤 가계와 기업의 빚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들이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테니 가계와 기업의 채무구조조정 등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 일부 법무법인들은 청산팀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벌어진 사태를 정리해야 하는 일들도 빚더미처럼 쌓여만 간다. lark3@seoul.co.kr
  • 개인사업자 올해 은행서 19조 더 빌렸다

    개인사업자 올해 은행서 19조 더 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가계대출 중 신용대출도 6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 개인사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9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이달 17일 기준 256조 5259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9조 119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12월 말~2019년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이 7조 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2배가 넘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로 경영 상황이 한계에 부딪힌 개인사업자들이 은행 빚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이달 17일 기준 474조 114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0조원 정도 증가했다. 1월과 2월에는 전월 말 대비 증가 폭이 2조∼3조원대였지만 3월(5조 4000억원), 4월(8조 4000억원), 5월(7조 4000억원)에는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했다. 기업 대출과 함께 가계대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데다 코로나19,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이 겹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17일 기준 116조 5544억원으로 5월 말보다 1조 8685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2조 2408억원 늘어나면서 역대급 증가세를 기록한 신용대출은 4월(4975억원) 증가세가 주춤하다 5월(1조 689억원)에는 다시 늘어났다. 이달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3월보다 더 큰 규모로 신용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가계대출까지 매달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실 발생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빚으로 버티기…기업대출 5월 기준 최대폭 증가

    빚으로 버티기…기업대출 5월 기준 최대폭 증가

    기업 대출 지난달에도 역대 3번째 큰 폭으로 늘어대기업 증가폭은 둔화…中企는 높은 증가세 유지 코로나19로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기업 대출이 지난달에도 16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보다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5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이 1달 전보다 16조원 증가한 945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대기업 대출은 4월(11조 2000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2조 7000억원이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13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 정부·은행의 지원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5조원 늘어난 920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5조원), 올해 4월(4조 9000억원)과 큰 차이는 없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3조 9000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 2000억원 늘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속보] 기업대출 5월 기준 최대 증가…가계대출은 5조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달에도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16조원가량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6조원 불어난 945조 1000억원이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올해 4월(27조 9000억원), 3월(18조7천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5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대기업 대출의 증가 규모는 4월(11조 2000원)보다 크게 줄어든 2조 7000억원,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13조 3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5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5조원 늘어난 920조 7000억원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올해 4월(4조 9000억원)이나 작년 5월(5조원)과 비슷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조 9000억원 늘었다. 한 달 전(4조 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역대 최저 금리, 가계 부채 증가·부동산 들썩이나

    역대 최저 금리, 가계 부채 증가·부동산 들썩이나

    ‘실효하한’ 근접 마지막 카드 소진 지적도 “한은 실탄 다 써… 경기회복 도움 안 될 것” ‘주식 보유’ 조윤제 금통위 의결서 제척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로 내리자 가계부채가 늘고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고 집값 오름세도 둔화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4조 9000억원 늘었지만 지난 3월(9조 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주택 매매가격도 지난달 0.3% 상승해 3월(0.5%)보다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가계 빚 증가와 자산시장의 거품을 부추길 부작용이 우려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우려”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돈이 부동산을 비롯한 피난처를 찾아 숨어 버릴 수 있어 금융 규제가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 중저가 아파트와 경기권, 전세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5억원이 넘는 투기과열지구 초고가 주택은 대출이 금지된 만큼 서울 중저가 아파트와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평상시와 같다면 그런 우려가 있겠지만 경기가 부진할 땐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되기 때문에 취약계층의 소득 감소를 막고 고용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기준금리가 실질적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하한선인 ‘실효하한’에 가까워지자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한 마지막 카드까지 소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총재도 “실효하한이라는 건 주요국의 금리,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변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번 인하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답답해도 참았다가 꼭 필요할 때 금리 인하 카드를 써야 하는데 실탄을 다 썼다”며 “금리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윤제 신임 금통위원은 이날 금통위 기준금리 의결에서 빠졌다. 아직 비금융 중소기업 3개사의 주식을 갖고 있어 제척 사유가 생겨서다. 제척 사유로 금통위원이 회의에 불참한 건 처음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8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하하나

    28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하하나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하락 기대와 정부의 금융지원책 영향 등으로 지난달 은행권 예적금 금리와 대출 평균 금리가 또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75%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예적금) 금리는 전월보다 0.07% 포인트 내린 연 1.20%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중 이자가 연 0%대인 상품은 전체 17.6%나 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0%대 정기예금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그쳤지만 올 1월부터 매달 증가세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합친 대출 평균 금리도 연 2.80%로, 전월보다 0.11% 포인트 내렸다. 예적금 금리와 대출 평균 금리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달 연 2.77%로, 전월보다 0.11% 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금리가 연 2.65%였고, 중소기업 대출은 연 2.86%였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7% 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9%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0.01% 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48%에서 연 2.58%로 0.10% 포인트 오른 영향이 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난달 은행 예적금·대출 금리 하락…또 역대 최저 기록

    지난달 은행 예적금·대출 금리 하락…또 역대 최저 기록

    예적금 금리 연 1.20% 대출금리 연 2.80%0%대 금리 정기예금 비중 17.6%까지 늘어 기준금리 하락 기대와 정부 금융지원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예적금 금리와 대출 평균 금리가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금리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7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예적금) 금리는 전월보다 0.07%포인트 내린 연 1.20%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중 이자가 연 0%대인 상품은 전체의 17.6%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0%대 정기예금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그쳤지만, 올 1월부터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합친 대출 평균금리도 연 2.80%로, 한 달 전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예적금 금리와 대출평균 금리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달 연 2.77%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달 금리가 연 2.65%였고, 중소기업대출은 연 2.86%였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7%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금리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9%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48%에서 연 2.58%로 오른 영향이 컸다. 상호저축은행(10.18%→9.79%), 신용협동조합(4.18%→4.07%), 상호금융(3.66%→3.63%), 새마을금고(4.24%→4.23%) 등 제2금융권도 대출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연 1.94%에서 연 2.00%로 금리를 올린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신용협동조합(2.03%→1.90%), 상호금융(1.68%→1.39%), 새마을금고(1.98%→1.82%) 모두 예적금금리도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611조 ‘최고’ 찍은 가계빚… 카드 가장 적게 긁어 속도 늦춰졌다

    1611조 ‘최고’ 찍은 가계빚… 카드 가장 적게 긁어 속도 늦춰졌다

    12·16 대책 영향 주담대 큰폭 늘었지만 신용카드 사용 17년만에 최대폭 감소로 가계부채 증가율 0.7%… 속도는 둔화돼올 1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이 1611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줄면서 전체 가계빚 증가 속도는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11조원(0.7%) 증가한 1611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27조 7000억원)보다 줄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3조 2000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컸다. 가계신용은 은행, 대부업체,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가계빚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1분기 0.2%, 2분기 1.1%, 3분기 1.0%에서 4분기 1.8%로 가팔라졌다가 올 1분기 0.7%로 내려갔다. 이처럼 증가세가 꺾인 것은 판매신용 잔액이 89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4%(6조 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크다.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카드 결제가 감소했고, 그만큼 갚아야 할 카드대금 부담도 줄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1521조 70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7조 2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663조 5000억원으로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15조 3000억원 늘어난 858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은 2017년 3분기(15조 9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고 1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편제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전후로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9만 8000가구 정도였던 전국의 주택거래량은 4분기 29만 3000가구, 올 1분기 32만 5000가구로 늘었다. 전국의 주택 전세거래량도 지난해 4분기 30만 가구에서 1분기 35만 9000가구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부동산 규제 발표와 공시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다주택자 등이 집을 내놓으면서 1분기 주택 거래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업들 ‘빚’으로 버텼다… 은행권 대출 28조 급증

    기업들 ‘빚’으로 버텼다… 은행권 대출 28조 급증

    지난달 은행권 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28조원가량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내수와 수출 모두 급감하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빚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 2000억원으로 한 달 새 27조 9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기업 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최대로 지난 3월(18조 7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업별 대출 증가액은 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10조 8000억원, 중소기업 16조 6000억원, 대기업이 11조 2000억원이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기업의 대출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은 소상공인 긴급대출과 정책금융기관 자금 지원으로 대출이 많이 늘었다”며 “대기업은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는데,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 8000억원 늘어 전월(9조 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증가 영향으로 4조 9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월(9조 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카드 대출과 보험계약 대출이 줄어 2조 1000억원 감소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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